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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세상에 단 세 마리 뿐인 흰색 기린 가운데 두 마리가 밀렵꾼들에게 희생됐다.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에서 야생동물을 감시하는 레인저들이 한 마을에서 암컷과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동물보호단체는 나머지 한 마리의 흰색 기린은 살아있어 이제 세계에서 단 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7년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져 세계인의 눈길을 끈 흰색 기린은 백변종(白變種,Leucism) 때문에 살갗 세포에 착색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비노라고 하는 백색증(선천성 색소결핍증, Congenital albinism)과 달리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능력은 정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듭하며 생존을 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 극히 정상적인 유전자 정보를 지녔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알비노와 완전히 다르다. 알비노 동물들은 눈동자가 핑크색인데 반해 백변종 동물들은 눈동자가 검은 것도 차이점이다. 새, 사자, 호랑이, 물고기, 공작, 펭귄, 독수리, 하마, 말코손바닥사슴, 뱀 등이 이렇게 태어날 수 있다. 이샤크비니 히롤라 공동체 보존회의 모하메드 아메드누르 국장은 두 마리가 마지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 것은 석달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자라 공동체는 물론 케냐에 아주 슬픈 날이다. 우리는 흰색 기린을 돌보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동체인데 희귀한 종이 죽임을 당한 것은 공동체가 해온 보존 노력에 타격이며 보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린 셈”이라고 밝혔다. 밀렵꾼들의 신원은 물론, 이런 끔찍한 짓을 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케냐야생동물재단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린들은 담을 두르지 않고 마을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광범위한 지역에 살고 있었다. 보존단체의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3월 케냐 땅에서 처음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석달 뒤에는 탄자니아 국경 근처에서 목격됐다.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기린 개체수의 40% 정도가 고기와 가죽을 얻으려는 밀렵꾼들에 희생됐다. 자연보호 국제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5000마리였는데 2015년에는 9만 7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에 예선 잇따라 연기… 대표팀 도쿄행 ‘가시밭길’

    코로나에 예선 잇따라 연기… 대표팀 도쿄행 ‘가시밭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쿼터) 대회나 본선 진출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국제 대회들이 거푸 연기·취소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경유하는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2주간 격리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복싱 대표팀이 입국 금지, 2주 격리 방침. 비행기 탑승 거부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간신히 지난 3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한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합류하며 한국 선수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 종목까지 합쳐 19개 종목 157명이다.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배드민턴, 탁구, 유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2주 격리까지 감안해 일찍 출국하거나 일단 출국한 이후 귀국 없이 ‘해외 유랑’을 계획하는 종목들도 있다. 최근 독일오픈이 취소된 배드민턴은 11일 개막하는 전영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대표팀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등을 거쳐 필리핀 아시아선수권(4월 21~26일)까지 6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은 단식의 경우 1명만 나가려면 34위 안에 들면 되지만 2명이 출전하려면 모두 16위 내에 진입해야 한다. 복식은 2개조가 출전하려면 모두 8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전체적으로 10명, 엔트리로 따지면 7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영국은 깐깐한 검역 과정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고, 인도 비자도 무효화됐다가 외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출국 전날 밤 간신히 재발급받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중간중간 대회 스케줄이 없는 선수들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예선을 통과해 단체전과 남녀 단식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탁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체 랭킹이든 개인 랭킹이든 오는 7월까지 국제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려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시드 배정을 받아야 최강 중국과의 격돌을 되도록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복식 출전권 획득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개막한 카타르오픈 출전이 무산되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며 출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오픈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앞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해외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돌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유도 대표팀도 난관에 직면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 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과 카타르 도하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만 남았다. 두 대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올림픽 출전 기준도 바뀔 수 있다. 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현재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아제르바이잔은 검역 제한·격리 권고 등을 취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성이 크다. 원래 올림픽 유도는 카타르 대회 직후 산정되는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체급별 18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체급별 국가 쿼터와 대륙별 쿼터까지 고려하면 18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는 하다. 한국 유도는 현재 남녀 14체급 가운데 남자 81㎏ 이하, 여자 57㎏ 이하·70㎏ 이하 체급을 제외한 11개 체급과 남녀 단체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레슬링은 현재 남녀 자유형 각 6체급, 남자 그레코로만형 6체급을 모두 합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선수가 아직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급별로 6위 내에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에 따라 2차로 체급별 1~2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시아 쿼터 대회 개최가 ‘폭탄 돌리기’ 마냥 거푸 무산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 쿼터 대회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개최를 포기해 지난 2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가 대체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키르기스스탄도 불과 일주일 만에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고 말았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도 기회를 놓치면 오는 4월 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쿼터 대회도 취소되어 아시아 대회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면서 “개최지가 어느 나라로 최종 결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일전도 무려 석 달 연기됐다.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일정이 3월에서 6월 A매치 기간으로 미뤄진 것이다. 원래 홈 1차전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11일 원정 2차전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되며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PO 일정을 통째로 옮기게 됐다. 새로 조정된 날짜는 6월 4일과 9일이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전 승자 자리는 비워 놓은 상태에서 다음달 20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22일 재소집되어 PO를 준비하다가 1주일 만에 소집 해제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이르면 5월 중하순 재차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는 이점도 있다.유럽 리그 종료 즈음이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됐지만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아프리카 초원에서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 한 마리가 대만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만 ET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촬영차 아프리카를 찾은 자국 방송사 제작진이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대만 EBC의 유명 진행자 바이신이(白心儀)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기린 한 마리가 갑자기 차 앞을 가로막았다. 자세히 보니 올가미가 기린 목을 옥죄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린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 게 분명하다면서 분통해 했다. 바이신이는 아마 기린이 나뭇잎을 뜯어 먹으러 나무에 다가갔다가 밀렵꾼이 설치해놓은 올가미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기린은 눈물길이 없어 실제로 울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기린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이 보호 당국에 기린의 피해 상황을 전달한 덕에 기린은 올가미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악’(CITES) 위원회는 지난해 기린 보호계획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자니아,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기린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며 기린 규제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각종 보호규제의 사각지대에서 기린은 그야말로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올림픽 예선 취소· 연기, 입국 절차 강화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획득 차질 빚어배드민턴, 해외 유랑식 국제대회 출전 중탁구, 2주 격리 때문에 미리 출국 계획유도, 4월까지 국제대회 몽땅 취소 비상레슬링, 지역 예선 대회 장소 확정 안돼여자축구, PO경기 6월로 석달이나 밀려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쿼터) 대회나 본선 진출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국제 대회들이 거푸 연기·취소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된 한국을 경유하는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2주간 격리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복싱 대표팀이 입국 금지, 2주 격리 방침. 비행기 탑승 거부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간신히 지난 3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한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합류하며 한국 선수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 종목까지 합쳐 19개 종목 156명이다.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당장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배드민턴, 탁구, 유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2주 격리까지 감안해 일찍 출국하거나 일단 출국한 이후 귀국 없이 ‘해외 유랑’을 계획하는 종목들도 있다. 최근 독일오픈이 취소된 배드민턴은 11일 개막하는 전영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대표팀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등을 거쳐 필리핀 아시아선수권(4월 21~26일)까지 6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은 단식의 경우 1명만 나가려면 34위 안에 들면 되지만 2명이 출전하려면 모두 16위 내에 진입해야 한다. 복식은 2개조가 출전하려면 모두 8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전체적으로 10명, 엔트리로 따지면 7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영국은 깐깐한 검역 과정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고, 인도 비자도 무효화됐다가 외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출국 전날 밤 간신히 재발급받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중간중간 대회 스케줄이 없는 선수들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예선을 통과해 단체전과 남녀 단식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탁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체 랭킹이든 개인 랭킹이든 오는 7월까지 국제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려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시드 배정을 받아야 최강 중국과의 격돌을 되도록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복식 출전권 획득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개막한 카타르오픈 출전이 무산되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며 출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오픈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앞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해외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돌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도 대표팀도 난관에 직면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 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과 카타르 도하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만 남았다. 두 대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올림픽 출전 기준도 바뀔 수 있다. 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현재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아제르바이잔은 검역 제한·격리 권고 등을 취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성이 크다. 원래 올림픽 유도는 카타르 대회 직후 산정되는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체급별 18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체급별 국가 쿼터와 대륙별 쿼터까지 고려하면 18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는 하다. 한국 유도는 현재 남녀 14체급 가운데 남자 81㎏ 이하, 여자 57㎏ 이하·70㎏ 이하 체급을 제외한 11개 체급과 남녀 단체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레슬링은 현재 남녀 자유형 각 6체급, 남자 그레코로만형 6체급을 모두 합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선수가 아직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급별로 6위 내에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에 따라 2차로 체급별 1~2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시아 쿼터 대회 개최가 ‘폭탄 돌리기’ 마냥 거푸 무산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 쿼터 대회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개최를 포기해 지난 2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가 대체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키르기스스탄도 불과 일주일 만에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고 말았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도 기회를 놓치면 오는 4월 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쿼터 대회도 취소되어 아시아 대회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면서 “개최지가 어느 나라로 최종 결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일전도 무려 석 달 연기됐다.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일정이 3월에서 6월 A매치 기간으로 미뤄진 것이다. 원래 홈 1차전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11일 원정 2차전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되며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PO 일정을 통째로 옮기게 됐다. 새로 조정된 날짜는 6월 4일과 9일이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전 승자 자리는 비워 놓은 상태에서 다음달 20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22일 재소집되어 PO를 준비하다가 1주일 만에 소집 해제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이르면 5월 중하순 재차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는 이점도 있다.유럽 리그 종료 즈음이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됐지만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맹수 사자와 ‘호형호제’하는 남성의 ‘클라쓰’ 다른 삶 (영상)

    맹수 사자와 ‘호형호제’하는 남성의 ‘클라쓰’ 다른 삶 (영상)

    가까이 가기는커녕 멀리서도 맹수의 위용에 두려움을 느끼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사자와 ‘호형호제’ 할 수 있을 정도의 우정을 나누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의 야생동물보호가인 딘 슈나이더(27)는 자신의 일생 대부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냈다. 슈나이더가 공개하는 영상은 그가 거대한 몸집의 사자와 뒹굴거나 부둥켜안은 채 마치 가족처럼 보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자는 몸집이 80㎏에 달하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확연히 드러나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해 보이지만, 슈나이더에게는 그저 ‘형제’나 다름없다. 덱스터라는 이름의 이 사자는 슈나이더가 새끼 때부터 키워온 수사자로, 슈나이더를 보면 품에 안겨 재롱을 떨거나 얼굴을 부비는 등 애교를 부리기 바쁘다. 슈나이더는 “많은 사람들이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는 맹수 사자와 함께 노는 것이 두렵지 않냐고 묻지만, 단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다. 내가 사자들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나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서로의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면서 “사실 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종종 다치는 일도 있지만, 이는 매우 일상적인 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자들이 그를 경계하지 않는 이유는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슈나이더가 서열 또는 먹잇감을 두고 다퉈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슈나이더는 “나와 사자는 서로를 가족의 일부 또는 형제처럼 생각한다. 또 나는 그들의 언어를 배웠고, 그들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 내가 눈동자나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 자체가 그들에게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슈나이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자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및 영상을 공개하고 있으며, 사자들이 더욱 안전한 야생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뒤 60여일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만시지탄을 쏟아낸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천연두와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종플루(H1N1)처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의 현황과 이면의 정치·경제적 힘겨루기 양상을 살펴봤다.●사스·메르스와 차원 달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 세계 보건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 9045명, 사망자가 3818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지 66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수년간 2000여명의 확진환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HO는 8일 현재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등 102개국(자치 지역 포함)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WHO가 추정하는 코로나19 치사율은 3~4%다. 사스(10% 안팎)나 메르스(30~40%)에 훨씬 못 미친다.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플루(약 1%)에 더 가깝다. 코로나19는 코로나 계열이면서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은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와 비슷한 독특한 성격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서 8만명 넘게 감염돼 3000명 넘게 숨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1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 700명가량 사망했다.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과를 내는 사이에 한국과 이탈리아(유럽), 이란(중동) 등에서 감염자가 폭증해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기독교의 성지 바티칸과 히말라야의 불교국 부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내 패권주의 설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패권주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중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부는 1월 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한 WHO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겨울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체류자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두고 미국에서 뒤늦게 적절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전문가들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확인했듯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한두 나라 출신의 입국을 막아도 감염병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 가까이 숨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은 ‘미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한 코로나19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감안하면 외교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한다. 신종플루 사태 때 전 세계가 미국발 입국 금지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반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거의 모든 사람이 중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해 이를 결단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면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돼 8200명이 사망한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 내부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데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물타기’하려고 무리한 비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방·치료제가 개발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빗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WHO, 팬데믹 선언 신중 코로나19 사태 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감염자 현황을 일본 통계에서 빼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100개국 넘게 퍼졌음에도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명 같지만 WHO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초국적 자본에 놀아나 선언을 했다가 크게 비난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신종플루가 2009년 3월 미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자 마거릿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그해 6월 팬데믹을 선언했다. 각국에 보건 시스템 구축 등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감염병은 신기하게도 몇 달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곧바로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해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의사 출신인 볼프강 보다르크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총회(PACE) 보건분과위원장은 “팬데믹 선언은 제약회사의 기획품”이라며 “21세기 최대의 의료 스캔들”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WHO를 회유해 선언을 유도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2010년 6월 찬 사무총장이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발표한 보고서에는 “WHO 일부 전문가들이 항바이러스 제약회사들과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면서 “WHO는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켰지만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이윤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됐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드는 제약사 로슈(스위스)가 팬데믹 선언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WHO가 ‘생명을 이용한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최근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너도나도 발표하지만, 의료계가 이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주장 상당수가 주가 부양 목적에서 이뤄진다고 여겨서다. WHO는 2014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등에서 방호복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구호품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발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구호 인력이 현장으로 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WHO의 선언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빅 이지’ 어니 엘스 3개 대회 만에 PGA 시니어 투어 첫 승 신고

    ‘빅 이지’ 어니 엘스 3개 대회 만에 PGA 시니어 투어 첫 승 신고

    1월 데뷔전서는 정규투어에서도 경험 못한 연장전 끝에 히메네스에 져 2위190㎝의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간결하고 부드러운 스윙 때문에 ‘빅 이지’, ‘스윙의 교과서’라는 별명이 붙은 어니 엘스(51·남아프리카공화국)가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3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엘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서 열린 호그 클래식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비롯한 3명의 2위 그룹(14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시니어 투어에 데뷔한 뒤 3개 대회 만이다.엘스는 지난주 두 번째 대회였던 콜로가드 클래식에서 엘스는 공동 34위에 그쳤다. 앞서 데뷔전인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미쓰비시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두 번째 홀에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버디를 얻어맞고 패해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1989년 프로에 입문,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와 PGA 투어에서 각각 28승과 19승을 기록하는 등 통산 71승을 올린 엘스는 2011년 세계골프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로나19에 세계 팜유·밀·분유 가격 상승세도 꺾였다

    코로나19에 세계 팜유·밀·분유 가격 상승세도 꺾였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식량가격의 상승세도 5개월만에 멈췄다.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은 팜유, 밀, 분유, 양고기 가격이 주로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월(182.4포인트)보다 1.0% 내린 180.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에 대한 가격 변동을 파악해 발표하는 지표다. 2002~2004년 식량 가격의 평균을 100포인트로 설정해 비교한다. 앞서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2월 가격이 가장 많이 내려간 품목은 1월보다 10.3% 하락한 식물성 유지(158.1포인트) 분야다. 이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 가격이 말레이시아의 과잉 생산과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수요 감소 우려 때문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167.8포인트로 1월(169.2포인트)보다 0.9% 하락했다. 밀은 시장 공급량이 충분했고 코로나19로 수요도 감소해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 또한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사료 부문 수요 위축이 예상돼 하락했다. 반면 아프리카에서 강한 수요가 있는 쌀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78.6포인트로 2.0% 하락했고, 양고기의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국에서의 수입이 줄어 주요 수출국의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탈지분유·전지분유 가격은 세계 최대 분유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송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코로나도 못 막은 ‘세계 여성의 날’ 시위

    [포토] 코로나도 못 막은 ‘세계 여성의 날’ 시위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세계 각지에서 여성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여성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벌어지거나,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로이터·AP·AFP 연합뉴스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 청정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빠른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시각과 함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확진환자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동요를 피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보건 제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청정국’ 주장의 이면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북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호담당 의사’다. 동네마다 1차 진료소를 두고 호담당 의사를 배치해 각 150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우리와 달리 호담당 의사는 담당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조직적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있다. 2011년 기준 북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위생의사는 2840명이고, 호담당 의사는 4만 5000명이다. 위생의사는 대학에서 5년 교육과정을 거친 반면 호담당 의사는 3년 교육과정으로 양성된 조의사(朝醫師·한의사)가 다수다. 그러나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1차 진료소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기본적 진단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2차 진료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북한 이탈주민 의사가 1차 의료기관엔 엑스레이가 없는 곳이 있다고 할 정도”며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7000여명 규모의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건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호담당 의사들이 발열 등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격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처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 기간 중에 해제하는 사례도 없으니 격리 규모는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러시아 외교부가 지난달 27일 평양에 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혀 3월 초를 기점으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활용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감염병 발생 시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의 이동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측의 감염병 대응실태와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홍역 등 급성기 감염병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거주지역의 각 단속초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자에 한해 발급하는 위생방역증을 지참하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이 나타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전국적으로 전격 확산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평양은 위생방역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에서 이동이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는 점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으로 꼽힌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의 확진환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18명이다. 결국 북한은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 협력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가령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텐데, 북측에서도 우선 남쪽과 긴밀한 정보 협의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공동 방역이 필요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 협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요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eoym@seoul.co.kr
  • [서유미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서유미기자의 외교 통일 수첩]‘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 청정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빠른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시각과 함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확진환자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동요를 피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보건 제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청정국’ 주장의 이면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조직적 호담당 의사 제도..7000명 의학적 감시 배경일까 북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호담당 의사’다. 동네마다 1차 진료소를 두고 호담당 의사를 배치해 각 150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우리와 달리 호담당 의사는 담당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조직적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있다. 2011년 기준 북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위생의사는 2840명이고, 호담당 의사는 4만 5000명이다. 위생의사는 대학에서 5년 교육과정을 거친 반면 호담당 의사는 3년 교육과정으로 양성된 조의사(朝醫師·한의사)가 다수다. 그러나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1차 진료소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기본적 진단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2차 진료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북한 이탈주민 의사가 1차 의료기관엔 엑스레이가 없는 곳이 있다고 할 정도”며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7000여명 규모의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건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호담당 의사들이 발열 등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격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처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 기간 중에 해제하는 사례도 없으니 격리 규모는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 외교부가 지난달 27일 평양에 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혀 3월 초를 기점으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활용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위생방역증’으로 이동 단속..전격 확산은 어려울까 감염병 발생 시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의 이동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측의 감염병 대응실태와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홍역 등 급성기 감염병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거주지역의 각 단속초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자에 한해 발급하는 위생방역증을 지참하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이 나타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전국적으로 전격 확산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평양은 위생방역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에서 이동이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는 점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으로 꼽힌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의 확진환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18명이다.  결국 북한은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 협력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가령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텐데, 북측에서도 우선 남쪽과 긴밀한 정보 협의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공동 방역이 필요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 협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요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갑 찬 호나우지뉴, 파라과이 입국할 때 위조여권 쓴 혐의

    수갑 찬 호나우지뉴, 파라과이 입국할 때 위조여권 쓴 혐의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해 입국하려 했다는 이유로 파라과이 당국의 조사를 받던 브라질의 축구 레전드 호나우지뉴(39)가 체포대 수갑을 찬 채 법원에 출두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형 아시스 모레이라와 함께 묵고 있다가 급습한 파라과이 경찰에 의해 위조된 여권과 파라과이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파라과이 내무부와 국립경찰은 두 사람을 객실에 구금한 상태에서 위조여권과 신분증,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파라과이 검찰은 5일 오전에 형제를 신문한 뒤 풀어줬다가 결국 6일 체포한 뒤 7일 아순시온 법원에서 재판을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나우지뉴와 형은 나란히 수갑을 찬 손에 수건을 둘러 가리고 법원에 출두했다. 방송은 재판부가 형제에게 재판 전 구금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우클리데스 아체베도 내무장관은 앞서 AFP 통신에 세관 당국도 함께 조사에 입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체베도 장관은 현지 언론에는 “그의 스포츠 명성을 존중하지만 법도 존중해야 한다. 누구라도 법은 여전히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이어서 출입국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호나우지뉴가 굳이 위조여권을 만들었을 리 없다는 반론도 있었다. 2004년과 이듬해 세계 올해의선수 상을 수상했고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에서 화려한 명성을 쌓았고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그는 책 홍보와 불우 아동 돕기 캠페인을 목적으로 파라과이를 찾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자산은 8000만~1억 파운드(약 1224억~1530억원)로 추정되며, 인스타그램에 홍보성 포스팅 하나 올리면 15만 파운드(약 2억 2947만원) 정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호나우지뉴 형제는 지난 2015년 환경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었다가 벌금형을 받았고, 4년에 걸쳐 법정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벌금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제때 납부하지 못했다. 그의 은행 잔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라질 법원은 2018년 11월 호나우지뉴의 브라질과 스페인 여권을 압수한 것으로 지난해 7월에 보도됐다. 당시 법원은 그가 “광고 촬영 등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를 돌아다녔다. 나이키에서는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딴 신발 라인업까지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여권을 압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호나우지뉴는 환경 훼손 행위와 관련해 600만 헤알(약 15억 5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고 여권을 되찾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과학기술은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조상들은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무당굿을 하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 가서 빌었다. 우매한 짓 같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병마의 원인을 모르면 인간은 속수무책의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817년 콜레라, 1520년 남미 인디언에 퍼진 천연두, 14세기 유라시아 대륙을 강타한 페스트(흑사병) 등으로 몇천만 명 내지 수억 명의 사람이 희생을 당한 두렵고 아픈 상흔을 인류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원인을 몰라 전염병을 하느님의 징벌로 생각하고 자신의 죄에 대한 가혹한 회개를 실행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응징거리를 찾아내어 가혹한 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시장과 길거리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모습들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더 큰일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역병의 원인을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누구나 세균(박테리아)과 바이러스가 역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사람과 이동수단 등의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옛날 페스트는 캐러밴과 몽고기병을 따라, 콜레라는 증기선을 따라 퍼져나갔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역병들이 비행기를 타고 초고속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1674년 네덜란드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제작해 세균을 처음으로 관찰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와서야 미생물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 예방을 위한 종두법을 개발(1796년)하고 프랑스의 파스퇴르는 광견병백신을 개발(1885년)해 백신이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바이러스 발견 이전의 성과였다. 세균여과기를 통과한 여과액에서도 감염 인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그 원인을 알지 못하다가 1892년 러시아의 이바노브스키가 담배모자이크병에서 최초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후 대부분의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됐고, 20세기 중반까지 백신과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많은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어려운 질병이나 새로운 질병, 바이러스의 변이,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는 병원체의 출현 등으로 인해 백신 연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아직 감염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2월 14일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기술진흥협회(AAAS) 2020 연차총회 특별연사로 초대돼 ‘질병에 대한 기술적 극복’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의료시설 등이 취약한 아프리카 등으로 전파되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 기술과 같은 도구의 발전으로 이 새로운 세대의 건강 솔루션을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감염병의 퇴치와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에 결기가 느껴진다. 정부도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전쟁에서 우리 국민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우선 대학, 연구소, 바이오·제약업계,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기초 및 응용 연구, 백신의 개발과 보급, 보건의료체계 등을 포괄하는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한 ‘질병의 기술적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감염병 퇴치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첨단과학기술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해 신의 영역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온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 없을 정도로 초토화시키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이들 메뚜기떼는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접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지난 3일 ‘메뚜기떼 예방통제’에 관한 긴급통지문을 통해 “메뚜기떼가 이미 아프리카 동부에서 인도·파키스탄으로 번져 중국도 메뚜기떼 침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지역과 인접한 접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전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FAO는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앞으로 수주간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메뚜기떼는 오는 6월까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천 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 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 들어서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성, 산둥성, 허난성, 허베이성, 톈진 등 중국 10여개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손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원을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부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 제5대 유엔 사무총장이 4일(이하 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프란시스코가 페루 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부친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이날 오후 8시 9분 페루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RPP에 알렸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한 차례 연임해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유엔을 이끈 데케야르는 8년을 끈 이란-이라크 전쟁을 종전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숱한 평화협상을 주도했다. 8시9분에 숨을 거뒀다“고 현지 RPP라디오에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부고를 듣고 무척 슬펐다고 밝힌 뒤 “고인은 성취를 이룬 공직자였으며 충실한 외교관이자 유엔과 우리 세계에 혁혁한 영향을 미친 열정 넘친 인물이었다”고 애석해 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온 삶을 바쳐 우리 나라를 뻗어나가게 헌신한 진심을 다한 민주주의자였다”고 돌아봤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으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채운 데케야르 전 총장은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페루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경력을 쌓았다. 유럽과 남미 지역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유엔 주재 페루 대사로 유엔 총회에 데뷔했다. 1973년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1년 동안 맡아 1974년 터키군의 키프로스 침공 이후 그리스와 터키의 화친 조약을 중재해 외교 수완을 인정받았다. 미소 냉전 초기의 위험천만한 유엔을 그나마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1991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까지 사하라 서부의 적대 종식, 엘살바도르와 캄보디아, 니카라과 내전 종식에 힘썼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옛 소련 군의 철수, 아프리카의 마지막 식민지 나미비아가 남아공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했다.이런 국제적 업적에도 그는 1995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가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에게 패배하는 좌절을 맛봤다. 5년 뒤 후지모리가 뇌물 추문에 연루돼 사임한 뒤 외교부 장관 겸 총리로 짧게 활약하며 과도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 선거 결과 집권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고인을 프랑스 주재 대사로 임명해 노고를 보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원 화천, 경기 연천서 ASF 감염 멧돼지 잇따라

    강원 화천, 경기 연천서 ASF 감염 멧돼지 잇따라

    강원 화천과 경기 연천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5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3일 강원 화천 화천읍과 경기 연천 중면·연천읍·신서면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8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화천과 연천에서 감염 폐사체가 잇따르며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화천군과 연천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 후 사체를 매몰 처리했다. 또 확진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첫 발견된 후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314개체로 늘었다. DMZ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171개체, 민통선 이남 143개체다. 지역별로 경기 연천 100개체, 파주 68개체, 강원 철원 22개체, 화천 124개체 등이다. 환경부는 신규 발생지점에 2차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고 취약 구간에 대한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EU “그리스 국경은 유럽의 방패”…5년 만에 대규모 난민위기 재현되나

    국경 개방한 터키서 1만여명 월경 시도 EU위원장 “그리스에 9270억원 지원” 그리스 “한 달간 망명 신청 안 받을 것” 유엔난민기구 “EU 망명법 위반 소지” 난민 위기를 우려한 유럽연합(EU)이 터키에서 망명을 시도한 이주민을 막은 그리스를 “유럽의 방패”라며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유엔난민기구(UNHCR)는 그리스의 조치가 유엔난민협약이나 EU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그리스 오레스티아다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를 만났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이 국경은 그리스 국경일 뿐 아니라 유럽의 국경이기도 하다”면서 “이 시국에 그리스가 우리 유럽의 ‘방패’가 돼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 EU 기금 7억 유로(약 927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미초타키스 총리의 요청에 따라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선박 7척, 헬기 2대, 항공기 1대, 열화상 차량 3대, 국경경비대 100명을 지원했다. 최근 터키가 자국에 유입된 이주민의 유럽행을 더이상 막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리스 국경에 1만명 이상 이주민이 몰려 월경을 시도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주민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일 “그리스의 대응으로 이주민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2016년 난민이 자국을 거쳐 그리스로 향하는 것을 막기로 하고 60억 유로(약 7조 7000억원)와 각종 지원을 받기로 EU와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EU가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고, 시리아 내전 격화로 더는 피란민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시리아 정부군과 군사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U는 2015년 일어났던 난민 위기가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당시 중동, 아프리카, 발칸반도에서 난민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유럽으로 향하면서 유럽은 대규모 구조 작전과 정착 지원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썼다. 그 뒤 극우파 등이 난민 유입에 격렬히 반대해 정치적으로도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그리스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모든 망명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터키 국경을 넘으면 불법 입국자가 된다. 하지만 UNHCR은 “1951년 체결한 난민협약과 EU 난민법에 따라 영토에 비정상적으로 입국한 사람도 지체 없이 당국에 출두해 망명을 요청할 경우 처벌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리스는 “최근 이주민들은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피란을 온 게 아니라 터키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살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EU 관계자는 “그리스가 EU 망명법을 위반했는지는 변호사들이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누구인지 알고는 욕하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누구인지 알고는 욕하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감염증이 창궐한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지청구를 들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55)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아닐까 싶다.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친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편드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호 환자 통계를 일본 뜻을 좇아 일본 통계에서 제외해주는 등 미운 짓만 골라 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우리가 공격해 온 것은 아닐까 싶던 차에 3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사 ‘코로나와의 싸움 한 가운데 선 에티오피아인’이 눈에 들어왔다. 2년 반 전 아프리카 최초로 WHO 사령탑에 오른 그는 기구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매년 수백만의 목숨을 빼앗는 말라리아, 홍역, 소아 폐렴, 에이즈 등과 맞서 싸워왔다. 취임 직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때문에 힘겨워 했고 지금은 코로나19와의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보다 그를 비롯해 WHO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의료진을 배치하고 전염병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즉각적인 답을 요구하는 세계인들에게 적합한 정보를 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를 아는 이들이 자주 그를 가리켜 쓰는 단어가 ‘매력적’이라거나 ‘젠 척 하지 않는(unassuming)’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취임 첫 기자회견을 지켜본 취재진은 그의 태도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미소를 잘 띄우고 아무렇게나 편한 자세로 앉아 수다를 떨며 너무 나직한 목소리는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전임자 마가렛 챈과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조용함 뒤에는 단호한 면모를 감추고 있었다. 1965년 그가 태어난 곳은 아스마라로 1991년 독립 이후 에리트레아의 수도가 됐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이다. 네 살 무렵 남동생을 병으로 잃은 것이 의사의 꿈을 품게 했다고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학생이 돼서야 홍역 때문에 동생이 죽은 것으로 짐작했다고 했다. “난 지금도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잘못된 장소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려 죽어야 하는 일은 공평치 못하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에 가입해 1991년 마르크스주의 독재자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정권을 전복하는 데 참여했다. 2000년 공중보건학 박사를 딴 뒤 2005년 보건부 장관에 취임했다. 같은 당의 다른 동지들보다 말도 잘 통하고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얻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외무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성품은 변하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박사가 이끈 보건부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거느린 이 나라 보건 분야의 개혁과 건강돌봄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콜레라 감염 실태를 취재하려는 언론을 막은 일이 옥에티로 지적됐다. 그는 WHO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하며 “모든 길은 보편적인 건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달성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장 선거를 앞두고 그가 콜레라 감염 실태를 은폐했다는 구설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도 그의 설득력과 정치적 수완이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는 WHO가 지구촌 보건위기를 차단하는 데 성공하려면 194개 회원국 조직과 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창궐할 때도 그는 여러 차례 현장을 둘러 보고 정부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할 즈음에도 재빠르게 베이징을 찾았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지구촌 건강 법학과 로렌스 고스틴 교수는 “그의 전략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기보다 어떻게든 꾀어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 협력에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베이징 방문 뒤 중국이 “질병 확산을 통제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했고, 며칠 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중국의 조치가 “세계에 시간을 벌어줬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당국에 초기 경고를 날렸다가 오히려 체포된 의료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완전히 생뚱맞은 언급이 되고 말았다. 또 테워드로스 총장이 지난 1월 30일에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권위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부역하는 느낌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로베르토 무가베 당시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WHO 친선대사를 제안한 것이었다. 정부는 물론 인권단체까지 들고 일어나자 접었다. 지금 코로나19와 싸우면서도 마찬가지다. 한쪽에서는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말뿐인 선언보다 WHO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에서는 WHO가 “확고하고 공격적인” 봉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WHO가 지나치게 앞서간다고 지적한다. 전임 챈 총장 때도 그랬다. 2010년 돼지열병 창궐 때도 팬데믹을 선언해 쓸데 없이 수백만 달러를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반면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때는 너무 늦게 대처해 1만 1000명을 숨지게 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뭘 해도 빌어먹을, 뭘 안해도 빌어먹을”이란 자조 섞인 문구는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고스틴 박사는 테워드로스 박사가 코로나 위기의 와중에 ‘리더십의 상징‘이 됐다면서도 WHO의 근본적인 약점은 “비열한 기금을 모금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에이즈 퇴치 등 기금을 내지 않겠다고 하자, 그 빈 틈을 중국이 10조원 기부로 파고들었고, 그가 중국 눈치를 보는 중이란 얘기다. 테워드로스 총장과 WHO가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하느냐는 위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현재로선 여러 나라들에게 준비하고, 진단하고, 추적하고, 잘 격리하도록 조언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매일 그가 기자회견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는 곧바로 세계로 퍼져 나간다.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이 상당할텐데 그는 늘 조용하고 친근하기만 하다. 회견이나 브리핑 마지막은 늘 똑같다. 서류를 주섬주섬 모은 그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내일 또 봐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아프리카 초원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어미 다람쥐가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인근 다른 공원에서 어미 다람쥐 한 마리가 잔뜩 독이 오른 코브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쳤다고 전했다. 사파리 가이드 데이브 퍼시(41)는 며칠 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경계에 위치한 대규모 야생동물보호구역 ‘크갈라가디 국립공원’에서 코브라와 대치 중인 다람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쉿쉿 소리를 내며 먹잇감을 노리는 코브라 앞에서 다람쥐는 바짝 꼬리를 세운 채 물러나지 않았다. 코브라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면 다람쥐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피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 뿐 코브라를 피해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가까운 굴속에 새끼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성애가 발동한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 앞을 가로막아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브라의 이빨에 걸릴 듯 말듯 아슬아슬한 싸움을 계속하던 다람쥐는 어느 순간 코브라 바로 앞까지 몸을 날려 먼저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다람쥐와 옥신각신 대치하던 코브라는 결국 다람쥐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고 패배를 인정했다.가이드는 “30분쯤 지난 뒤 코브라는 스르르 덤불 속으로 피신했고 이내 땅굴 사이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코브라가 떠나자 어미 다람쥐도 이내 안정을 되찾은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다람쥐의 빠른 속도와 용기에 놀랐다”라면서 “실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일 것”이라고 감탄했다. 코브라의 위협 속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다람쥐는 ‘케이프땅다람쥐’ 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츠와나, 나미비아까지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용맹함이 특징인 이 다람쥐는 과거부터 독사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2012년 논문에서 케이프땅다람쥐가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꼬리 털을 바짝 세우고 몸을 부풀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미 다람쥐는 독성에 대한 방어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새끼를 보호하려 더 오랫동안 더 치열하게 코브라와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가격리 어기고…연극보고 커피·피부숍 영업 [이슈있슈]

    자가격리 어기고…연극보고 커피·피부숍 영업 [이슈있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미와 아프리카를 포함해 70여개국으로 퍼졌다. 감염 확산을 막고 진정국면으로 가기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적인 때에 확진, 자가격리 판정을 받고도 일탈행동을 하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 여성 서울 대학로 연극 관람 대구에 사는 여성 A씨(54)는 지난 2월22일 대학로 M시어터에서 연극 ‘셜록홈즈’를 관람하고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람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해당 소극장이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완비한 상태여서 추가 감염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밀폐된 극장 특성상 얼마든지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A씨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서 다른 관람객은 접촉자에서 제외됐다. 음식점에 있던 몇 명만 자가격리 대상자로 파악돼 해당 자치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M씨어터는 지난 29일 방역반이 출동해 정밀 소독을 마쳤으나 극장을 폐쇄하고 상황을 개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교인 자가격리 어기고 업소 영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50% 이상이 신천지 교회 관련 환자로 나타났다. 2·3차 전파를 포함하면 관련 비율이 더 크다. 관련 환자 대다수는 대구에서 발생한 만큼 신천지 측이 사태 초기 당국에 적극 협조해 효과적으로 방역을 도왔다면 지금과 같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다. 신천지 측은 CNN과 인터뷰와 자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는 국민이자 피해자”라며 마녀사냥이 극에 달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단검사를 진행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으로 1~2주가 국내 코로나19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천지 교인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천지 교인 B(34)씨는 자가 격리 중 카페 문을 열고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당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 안동시는 감염병 예방과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인천 8번 확진자는 신천지 예배 후 피부숍을 10일 넘게 운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평구에 따르면 중국 국적 C(48)씨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청천동 주거지 인근에 있는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해왔다. 당초 역학조사관에게 예배 참석 후 자율격리를 해왔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10일 넘게 자택과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오전까지 파악된 C씨의 접촉자는 모두 26명(부평구 23명)이다. 피부숍을 이용한 고객 숫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지역 사회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름에 빠진 대구 향한 온정의 손길 계속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992명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 2698명보다 294명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환자 중 신천지 관련 환자 비중은 56.2%가 됐다. 시름에 빠진 대구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로 향하는 의료진들에,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힘내라대구 란 해쉬태그도 퍼지고 있다. 정부는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검사·치료센터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은 시민사회에도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교 집회 등 다중이 모이는 사회활동을 자제하는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국민들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드시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반드시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큰 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따라 줄 것”을 다시한번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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