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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청각장애 천재화가 김기창 아내로 익숙‘삼중통역자’… 회화·태피스트리·판화세 가지 매체 넘나든 예술 세계 재조명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총독상을 수상했다. 막내딸을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된 1956년에는 대한미협전 대통령상과 대한민국미술전람(국전) 대통령상을 연거푸 받았다. 1960년대 이국 문화를 체험한 뒤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모색했고, 이후 미국 뉴욕으로 유학 가 판화와 태피스트리의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다. 1920년 평안남도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나 1976년 간암으로 56세에 세상을 떠난 예술가 박래현이다. 시대를 앞서간 도전 정신과 예술적 성취에서 20세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지만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세상이 여전히 그를 ‘청각장애를 지닌 천재화가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더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까닭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박래현이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연 개인전은 단 두 번이었다. 결혼하기 한 해 전인 1946년에 연 개인전과 뉴욕에서 7년 만에 돌아와 1974년에 개최한 귀국 기념 판화전이다. 결혼 이듬해부터 그는 언제나 남편과 전시를 함께했다. 1971년까지 12차례 부부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박래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회고전 ‘박래현, 삼중통역자’를 덕수궁 전관에서 열고 있다. 회화,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작품 138점과 아카이브 71점이 출품됐다. 박래현의 작품이 이처럼 한꺼번에 대거 공개되는 건 1985년 10주기 전시 이후 35년 만이다. 전시 제목 ‘삼중통역자’는 박래현이 생전에 스스로를 표현한 명칭이다. 미국을 여행할 때 가이드의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다시 구어(口語)와 몸짓으로 김기창에게 설명했는데, 동행한 수필가 모윤숙에게 박래현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삼중통역자와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중통역’은 회화, 태피스트리, 판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예술 세계를 일컫는 의미로 확장된다.전시는 한국화의 현대, 여성과 생활, 세계여행과 추상, 판화와 기술 등 네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조선미전 총독상 수상작인 ‘단장’에서 대한미협전 대통령상 수상작 ‘이른 아침’,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 ‘노점’에 이르는 회화의 변화 과정은 전통의 현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치열한 예술가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맷방석 시리즈’ 또는 ‘엽전 시리즈’로 불리는 박래현의 독특한 색띠 추상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래현은 1964년 무렵 미국 순회 부부전을 연 뒤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여행했는데 해외 박물관에서 본 고대 황금빛 유물과 전통 가면을 재해석해 구불거리는 황색 띠의 추상화를 탄생시켰다. 뉴욕에서 익힌 판화 기술을 동양화에 접목하고자 했던 마지막 도전은 꽃도 피우기 전에 병마에 꺾인 탓에 남아 있는 몇 점 안 되는 작품들이 더 강렬하다. 내년 1월 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놀잇감 된 사자의 복수…쇠창살 사이로 쑥 들어온 손 물고 안 놓아줘 (영상)

    놀잇감 된 사자의 복수…쇠창살 사이로 쑥 들어온 손 물고 안 놓아줘 (영상)

    놀잇감이 된 사자의 아찔한 복수 장면이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세네갈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 안 사자가 직원의 손을 무는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뒤늦게 화제를 모은 영상은 지난 2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동물원에서 촬영됐다. 관람객을 이끌던 동물원 가이드는 사자 우리 앞에서 멈춰 섰다. 울타리를 넘어 사자 우리로 다가간 그는 장갑을 낀 오른손을 쑥 쇠창살 사이로 집어넣었다. 심기가 불편해진 사자는 가이드의 손을 꽉 잡아 물었다. 당황한 가이드는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사자의 치악력(무는 힘)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놀란 건 관람객도 마찬가지였다. 보기 드문 구경거리를 기대했던 이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가이드를 직접 돕는 대신 사자에게 돌을 던지는 일부 관람객도 있었다.20시간 같은 20초가 흐른 후, 사자는 가이드의 왼손에 머리를 맞은 뒤에야 이빨을 거두었다. 장갑에서 팔만 빼낸 가이드는 울타리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팔 한 쪽을 영영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우리에 갇힌 동물이 직원을 공격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7월 스위스 취리히동물원에서는 55세 여성 사육사가 관람객이 보는 앞에서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숨졌다. 취리히동물원은 응급구조팀이 출동해 호랑이를 우리 밖으로 유인한 뒤, 다친 사육사를 구조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5월 호주 시드니 동물원에서는 우리를 청소하러 들어갔던 여성 사육사 2명이 사자에게 물려 크게 다쳤다. 전문가들은 특히 식육목 고양잇과의 맹수처럼 넓은 영역이 필요한 동물은 동물원에 갇혀 살면서 필연적으로 공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사육 관리상 작은 허점이라도 있으면 언제든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일본에는 “더러운 개주둥이”라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야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일본은 유엔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 제목의 글을 싣고 “과거 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죄악에 죄악을 덧쌓고 있는 일본은 절대로 안보리 상임리사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일본은 더러운 개 주둥이에서는 언제 가도 상아가 돋을 수 없다는 이치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2일 유엔 창설 75년을 기념하는 유엔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2차 대전(태평양전쟁) 패전국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런 맥락에서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등 국제공헌 활동을 강화해왔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과거 만행도 들췄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법(불법)적으로 강점한 후 100여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학살하고 840만여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로 납치·연행하였으며 20만명의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다”며 “오늘까지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일갈했다. 또 “일본이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고 있는 금전도 지난날 침략과 전쟁으로 강탈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충당한 것”이라며 “일본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되겠다는 것은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우롱이고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침략사를 안고 있음에도 오히려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재침 야망을 꿈꾸고 있다”며 “정부 각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남미 마약세계의 전설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카 니콜라스 에스코바르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자문한다. 니콜라스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에스코바르)이 금고로 사용하던 아파트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취재까지 허용, 에스코바르가 금고처럼 사용했다는 아파트의 내부를 공개했다. 화제의 아파트 금고는 콜롬비아의 대도시 메데진의 라스팔마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언론에 공개된 아파트 내부를 보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고 온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파트에는 에스코바르가 생전에 애용했던 물건과 막대한 현찰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아파트에서 볼펜, 가공하지 않은 금덩어리, 무전기, 카메라, 타자기 등이 발견됐다"며 "미화 1800만 달러가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1800만 달러면 지금의 환율로 약 210억원, 지금도 큰돈이지만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망한 1990년대 당시로선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그가 발견했을 때 돈은 이미 무용지물인 상태였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전액 구권인 데다 오랫동안 방치돼 지폐가 모두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금고에서 나온 물건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어진다. 볼펜에 대해 그는 "평소 삼촌이 윗주머니에 꼽고 다니며 사용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타자기는 "당시 삼촌이 이끌던 카르텔이 공포의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니콜라스는 5년 전 메데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런 그를 삼촌의 아파트 금고로 인도한 건 '영적 존재'였다고 한다. 그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누군가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무언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추적한 끝에 삼촌의 아파트 금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코바르의 조카인 그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삼촌의 시신 일부를 수습해 삼촌의 생전 뜻에 따라 농장 나무 밑에 매장해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1980~90년대 남미 마약세계를 호령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다. 미국으로 코카인 등을 팔아넘겨 막대한 부를 축적한 그는 초특급 호화 저택에 동물원을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하마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1993년 그는 소탕작전에 투입된 군에 의해 저택에서 사살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직원들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 활동 과정에서 현지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콩고 여성 51명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을 국제기구 직원으로 밝힌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0명 이상 사망한 콩고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 일부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피해 여성 대다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대가로 약속하면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사무실과 병원 등에서 습격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최소 2명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4세 여성은 자신이 취직하기 위해 WHO 직원이라고 말한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동부 도시 베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성착취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요리사나 청소부 등 단기계약직 종사자로, 매달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두 배 수준이다. WHO 측은 이같은 일련의 성 학대 혐의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저지른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조사될 것”이라며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해고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기구 직원들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현지 성착취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유엔기구와 유명 NGO의 일부 직원들이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엔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서울신문은 29일 제13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9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이번 지면 비평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기획과 함께 불명확한 재난지원금 지원 원칙을 비판한 분석 기사들이 좋은 평을 받은 반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면 기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기본소득, 지역화폐, 통신비 지원, 공정경제 3법 등 주요 정치 사안들을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1면 톱으로 실은 통신비 선별·축소 지급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1면 하단에 ‘코로나 지원금 절반도 안 썼다´(9월 25일자)를 게재할 정도로 재난지원금의 지원 원칙과 적절한 집행에 대한 서울신문의 강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다.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9월 23일자 칼럼)에서는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장과 경계 지점을 잘 분석해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통계로 본 2020여성의 삶’은 이미 있던 자료긴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과 장관 비율 추이, 여성 관리자 비율 추이를 그림으로 정리해 가독성과 전달력이 좋았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 내부 기명 칼럼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 내용이 눈에 띈다. 언론의 본령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을 만한 칼럼이나 사설을 인터넷판에서라도 우선 배치하는 것을 다시 제안한다. 정치 기사는 특별히 발굴한 기사가 아니라면 그나마 분석 기사가 서울신문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국제면은 이슈와 쟁점도 잘 선정하고 적절한 컬러 사진을 게재해 읽는 내내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한 국제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9월 2일자) 기사는 글로벌 뉴스로는 흔치 않게 아프리카 뉴스를 기사화함으로써 국제뉴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칫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영화를 비유해 설명한 점이 좋았다.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9월 14일자)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일본 진보학자의 시각에서 8년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를 평가한 심도 있는 기획이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고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에서 한국을 이용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 있고 신선했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를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9월 17일자)은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해 내각의 명단, 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딜 협상, 스가 총리 최측근 2인방에 대한 기사까지 한 면에 게재해 심도 있는 뉴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관련 근거를 제시했는지”라는 기준에 따라 좋은 기사들을 골라봤다. 지난달 28일자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이 20% 증가했다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잘 제시해 모범적인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9월 기사 중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기사는 기본소득 논쟁을 다룬 ‘AI 시대, 일자리가 기본 복지인 시대는 끝났다’(9월 4일자)였다. 지난달 신문에 실린 신현호 경제분석가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이재웅 대표가 신 분석가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 기본소득 논쟁의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좋은 기사였다. 다만 두 명이 서로 토론을 하게 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게 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많았다. ‘치매 할머니 종용해 기부받아´(9월 15일자)는 제목의 표현이 신중치 못하고 과도했다. 기사에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박을 싣고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을 너무 기정사실화했다. 검찰 기소를 법원의 최종 판결처럼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이슈와 관련해 9월 10일자 3면 기사의 ‘황제 복무´라는 단어도 지나치게 감정적인 제목이었다. 근거가 부족하고 정쟁에 이용되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유승혁 정치권에서 내놓는 궤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9월 24일자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에서는 4차 추경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민낯을 잘 꼬집었다. 다만 9월 한 달 내내 생각나는 기사라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기사밖에 없었다. 두 거대 정당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서울신문의 시리즈물 기획기사는 항상 좋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년 공공기관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80만원 벌었다´(9월 3일자), ‘공무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 수혜자가 2배 많았다´(9월 11일자) 등 공공기관 여성 임금 관련 기획기사는 놓칠 법한 주제였는데 잘 짚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가 많았을 것 같다. 서울신문은 기존에도 젠더 기사를 잘 다뤘지만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낳은 이색 현실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아 흥미로웠다. 이전에 보여 주던 수치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을 보여 줘서 신선했다. 학교가 느끼는 답답함도 꾸준히 잘 설명했다. 특히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9월 24일자)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동규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채움´ 섹션의 ‘뉴스를 부탁해´ 면에서 다룬 플랫폼 독과점·불공정거래행위 이슈, 이동통신사와 애플 관련 공정위의 동의의결 제도, 댐 과다 방류로 인한 농민 피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관계 제공과 함께 정책에 대한 활발한 제언도 이뤄졌으면 한다. 주말 섹션인 ‘비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가을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기사가 부족한 듯하다. 홈술족 가성비 와인 소개, ‘추캉스족´(추석+바캉스) 논란 등이 눈에 띈 정도였다. 레저와 여행, 문화, 영화·연극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소재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9월에도 국내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미, ARM(반도체설계 회사) 품고 화웨이 제재´(9월 15일자), ‘수출길 막히고 자금줄 끊기고···中 ‘반도체 굴기’ 풍전등화´(9월 25일자) 등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동향과 전망,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 보도는 시사점이나 전문 분석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지털 경제규모 추정´ 등 통계청에서 새로 준비하거나 개편 중인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 정리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北, 올 초에도 해외노동자 외화벌이

    北, 올 초에도 해외노동자 외화벌이

    中에 IT인력 보내 작년 100만弗 벌어‘北호날두’ 한광성 해외서 수십억 수익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통한 외화벌이를 올 초까지 지속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를 공개했다. 유엔 회원국은 2017년 12월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북한 노동자를 본국에 송환해야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이 올 초까지도 ▲아프리카 의료인 파견 ▲동남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식당 운영 ▲중국 등에 정보기술(IT) 노동자 파견 ▲축구선수 해외리그 진출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IT 인력 파견을 주도하는 것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군수공업부로,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에 파견했다. 중국 옌지 기술산업개발구의 실버스타에 파견된 북한 IT 노동자 16명은 지난해에만 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한은 중국에 50명에 가까운 IT 인력을 보냈다. 해외리그에 진출했던 축구선수 한광성의 수입도 적시했다. ‘북한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은 2018년부터 지난 1월 중순까지 이탈리아 유벤투스로부터 연 52만 유로(약 7억원)를 받았고, 1월 카타르리그 알두하일로 이적하면서 총 431만 유로에 5년 계약을 했으며, 2~4월 27만 유로(약 3억 7000만원)를 지급받았다. 한광성의 이적료는 700만 유로(약 96억원)에 이른다. 그는 최근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 협력 정황을 시사하는 정보도 공개했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 2명이 올 초 이란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KOMID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와 재래식 무기를 수출하는 주요 통로로, 2009년부터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KOMID는 이란 군수기업 헤마트산업그룹(SHIG)에 액체추진 탄도미사일 등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판문점 견학 재개되나..유엔사 “곧 날짜 공개”

    판문점 견학 재개되나..유엔사 “곧 날짜 공개”

    비무장지대(DMZ) 활동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가 28일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관광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남북의 공동경비 구역인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이 조만간 재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통일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유엔군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은 비무장지대 공동경비구역에서의 유엔사 교육과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의 재개를 승인했다”면서 “공식적인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곧 일반 대중에게 재개 날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성공적인 봉쇄 노력과 지역 내 돼지 열병 감염 수의 감소로 한국 정부는 유엔사에 공식적으로 그들의 요청을 철회해 유엔사는 비무장지대 출입 제한을 해제했다”고 했다.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지던 견학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으로 중단됐다.이후 정부는 접경지역 평화적 활용을 위해 판문점 견학 재개를 추진해왔다.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 방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9·19 남북 군사합의로 판문점 비무장화도 이행됐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둔 지난 16일 판문점을 찾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사업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엔사의 적극적인 견학 재개 입장에 통일부는 이날 “아직 정해진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고조된 남북 관계 긴장과 악화된 여론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견학 재개 시 이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문점 견학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나 현재 정해진 바는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ASF 감염 멧돼지 745건, 접경지역 9개 시군 확대

    ASF 감염 멧돼지 745건, 접경지역 9개 시군 확대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에서 첫 확인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접경지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28일 국내 ASF 발생 1년간 총 745개 개체가 양성 판정됐다고 밝혔다. ASF 발생 시·군은 총 9개로 늘어 경기가 3곳(파주·연천·포천)이며 강원이 6곳(철원·화천·춘천·양구·인제·고성)이다. 지역별 방생건수는 화천 2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천(282건), 파주(98건) 순이다. 최근 한 달간은 강원 북부지역인 화천·춘천·양구·인제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발생 초기인 지난해 10∼12월 1일 평균 0.6건이었던 발생건수는 올해 1∼4월 4.4건으로 급증했으나 5월 이후 1.1건으로 감소했다. 1∼4월 발생 건수 증가는 겨울철 먹이 경쟁과 교미기 개체 간 접촉으로 전파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기 발생은 파주·연천·철원의 민통선 내 또는 인접 지역에서 집중됐으나 올들어 인접지역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 발생 직후 양성개체 발생지점에 1~2차 울타리(555.7㎞)를 통한 봉쇄 조치와 함께 지역간 전파와 남쪽으로 확산 저지를 위해 파주에서 고성까지 광역울타리(619.9㎞)를 설치했다. 특히 감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폐사체 수색팀을 운영하고 포상금을 지급해 주민 신고를 유도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폐사체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있다. 투입인원은 9월 현재 하루 347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ASF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발생 현황과 멧돼지 서식 환경 등의 정보를 토대로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현장 집행력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29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개원에 따라 역학조사와 방역 등 현장 관리와 표준진단기법 개발, 질병 조사 등 과학적인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車·車·車] 낚시 영상 하나 잘 찍으면… ‘렉스턴’이 내 손에

    [車·車·車] 낚시 영상 하나 잘 찍으면… ‘렉스턴’이 내 손에

    쌍용자동차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판매 전략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과감한 할인 혜택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쌍용차는 추석을 맞아 최대 7% 할인 혜택을 주는 ‘슈퍼세이브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쌍용차를 보유한 고객이 G4 렉스턴을 구매하면 최대 3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도 해 준다. 일시불 결제 혹은 3.9% 할부를 60개월 이상 이용하면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온라인 커머스 ‘11번가’와 손잡고 비대면으로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9월 한 달간 ‘전 차종 20만원 할인권’을 50% 할인한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신청하면 담당 영업사원이 시승과 최종 상담을 진행한다. 쌍용차는 비대면 레저 마케팅 일환으로 ‘제1회 렉스턴 스포츠 낚시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참가는 다음달 5일까지 아프리카TV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신이 낚시하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방식으로 온라인 예선전을 진행한 뒤 100명의 본선 진출자가 같은 달 18일 결선에서 우승을 겨루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이 주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2017년 말부터 전 세계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열풍이 몰아쳤지만, 일본은 예외였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며 숨어지냈던 이토 시오리(30·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재무성 사무차관의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던 방송 여기자 등 미투 운동의 기폭제가 될 만한 사례들이 이어졌지만 울림은 확산되지 못했고 가해자가 제대로 단죄받는 일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가부장적 보수주의의 두꺼운 벽과 개인을 전체와 동일시하는 일본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가 자리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BLM 운동에 대한 비방, 유언비어 등 악성 게시물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이어졌다. ‘BLM 운동가들은 극좌 폭력집단 테러리스트’, ‘BLM은 미국에서 차별이 많음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선동’, ‘BLM 폭동으로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집이 불탔다’와 같은 것들이다. 일본의 흑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2)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US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는 내내 미국에서 인종 차별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번갈아 가며 쓰고 나왔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의 행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사카에 대해 “흑인 특권주의 운동을 테니스에까지 끌고 들어왔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지를 부추긴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오사카의 마스크 항의에 대해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존재감을 보여 줬다”며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미국과 같이 차별 피해자의 불만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폭발한 적은 없지만, 일본에서도 인종 차별은 넓고 깊게 뿌리박혀 있는 문제다. 재일한국인, 오키나와 등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대우는 말할 것도 없고 흑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곤 했다. 2015년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를 둔 미야모토 아리아나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로 선발되자 “저건 일본인이 아니다”, “일본 대표로 용납할 수 없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2017년에는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이 얼굴에 검은색 분장을 하고 나왔다가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BLM 운동의 정신을 인종 차별을 넘어서 일본 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케인 주리안 오사카시립대 도시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일본 사회에서 BLM 운동은 흑인, 재일한국인 등 외국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 대한 차별, 동성혼에 대한 차별, 빈곤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문제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BLM 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테러’, ‘약탈’, ‘폭동’ 등 권력자들의 언어가 나타나고 있다”며 “BLM 이슈를 격차가 확대되고 소수자 차별이 이어지는 일본 사회를 돌아보고 자신과 타인의 삶에 놓인 어려움을 개선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화·이노션,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세이버 어워즈’ 수상

    한화·이노션,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세이버 어워즈’ 수상

    이노션과 한화그룹은 지속가능성 캠페인 ‘클린업 메콩’(Clean Up Mekong)으로 ‘2020 세이버 어워즈’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올해의 기업상’을 포함해 총 4개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세이버 어워즈는 커뮤니케이션 업계 전문 매체 ‘홈즈 리포트’에서 주관하고 있는 시상식이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 걸쳐 브랜딩 및 기업 컨설팅 분양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기업, 캠페인, 실무자를 선정하는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상 수상작은 글로벌 세이버 어워즈에 자동 출품되며 이 가운데 최종 톱 50에 오르는 작품은 10월에 열리는 ‘글로벌 서밋’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노션과 한화그룹은 메콩강 일대의 수상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정 태양광 에너지로 작동해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는 친환경 선박인 ‘솔라 보트’ 2대를 제작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한 솔라 보트는 어떠한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고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연간 200~220톤의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또한 ‘클립업 메콩’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글로벌 뉴스룸 골드어워드 한국 부문, 콘텐츠분야 특화상 디지털 뉴스룸 부문 등 2개상을 수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 이슬람 만평 다시 싣자 흉기 테러, 18세 용의자 검거

    샤를리 에브도 이슬람 만평 다시 싣자 흉기 테러, 18세 용의자 검거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25일(현지시간) 백주 대낮에 흉기 테러가 발생했는데 명백한 이슬람 테러로 보인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이며 최근 이 주간지가 다시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싣기 시작한 뒤라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후 사옥을 옮겼는데 그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국적 18세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30대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인근 방송사 ‘프미에르 린느’에서 일하는 이들로 길거리에 나와 담배를 피우던 중 봉변을 당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아프리카 정글 숲을 헤칠 때 나뭇가지 등을 제거할 때 쓰이는 마체테처럼 무지막지한 흉기였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사건 발생 한 시간 뒤 달아나던 용의자와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알제리 국적의 33세 남성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붙잡아 테러담당검찰에 인계했다. 그리고 얼마 뒤 1983∼1996년생 다섯 명을 18세 용의자가 거주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센생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붙잡아 이들이 이곳에서 범행을 모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반면 BBC는 추가로 검거된 이들이 다섯 명이 아니라 파키스탄 국적의 세 남성이라고 다르게 보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명백한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우리 나라, 우리 언론인에 대한 또 하나의 잔인한 테러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3년 전 파키스탄에서 프랑스로 홀로 넘어왔으며 약 한 달 전 흉기로 의심되는 드라이버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을 뿐 테러리스트 관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한편 5년 전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고, 파리에서는 3주 전부터 쿠아치 형제를 도운 공범들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티앤씨재단,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주제로 ‘Bias, by us’ 2일 웨비나 개최

    티앤씨재단,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 주제로 ‘Bias, by us’ 2일 웨비나 개최

    재단법인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tncfoundation.org)은 오는 10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 3일간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 사회를 주제로 하는 APOV(아포브, Another Point of View) 컨퍼런스 <Bias, by us>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Bias, by us>는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재단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전 렉처 및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온 티앤씨재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온라인 컨퍼런스로 변경하여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계사나 현대 사회 혐오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역사, 사회 분야 최고 교수진이 함께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극단적 혐오가 일으킨 갈등과 분열 현상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해와 포용에 기반해 공감 사회로 나아가는 법을 함께 토론하며 의미를 더한다. 2일에는 최인철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참여해 혐오 기원과 본질, 확산 과정을 알아보고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이 만들어낸 혐오 현상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여 혐오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세계사 강의로 구성된 3일에는 최호근 고려대 교수, 이희수 한양대 특훈교수, 한건수 강원대 교수가 홀로코스트, 이슬람포비아, 아프리카 역사 속 대학살 사건이 일어난 맥락과 비극적 결말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인종주의와 편견을 뛰어넘어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 살펴본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와 전진성 부산교육대 교수가 중세 유럽 역사 속 혐오 사건, 독일 역사 속 유대인 혐오 원인을 심층 분석한다. 마지막 세션은 ‘공감의 또 다른 얼굴, 혐오’에 대한 토론으로 준비된다. 황수경 아나운서 사회와 함께 현대 사회가 혐오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감 교육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컨퍼런스는 막을 내린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공감과 포용을 먼저 생각한다면 서로가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많은 하나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으며, 더불어 건강하고 따뜻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는 것이 ‘Bias, by us’ 컨퍼런스의 목적”이라며, “티앤씨재단은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감 사회 프로젝트들을 APOV(아포브)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티앤씨재단 홈페이지 사전 신청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전 신청 접수자는 10월 2일(금) 오전 9시에 별도 유튜브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과기대, 아프리카TV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과기대, 아프리카TV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는 25일 서울테크노파크 12층 대회의실에서 아프리카TV(각자 대표이사 서수길·정찬용)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뉴미디어 산업 발전 기여 및 기술인력양성 도모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서울과기대 이동훈 총장을 비롯해 박미정 교육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와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이사, 자회사 프리콩 박현우 대표 등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앞으로 ▲온택트(Ontact) 시대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위한 공동 파트너십 구축 ▲OTT 맞춤형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및 컨설팅 ▲뉴미디어산업 일자리 창출 및 핵심역량 교육 분야 협력 ▲미디어업계 관련 정보 상호 교환 및 전문 인력 교류 ▲미래 인재 발굴 인프라 구축 및 지속적 연계 등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및 취업설명회 진행을 위해 아프리카TV 자회사인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전문 제작사 프리콩이 콘텐츠 기획·개발·제작·유통 경험을 대학에 제공하고, OTT 분야의 기술인력 발굴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인턴 채용 및 콘텐츠 제작 현장 방문 실습, 이를 통한 우수 인력의 정규직 전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계해 미래 인재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훈 총장은 “국내 대표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와 관계를 맺게 돼 영광”이라며 “4차 산업혁명, 온택트 시대에 발맞춰 교육 및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적 교류가 이뤄지고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이사는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와 110년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교인 서울과학대학교가 만나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라인 교육 콘텐츠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기술인력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어제(24일) 우간다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독신남 피터가 백인 아이들까지 위탁 양육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사실 피터는 정식 입양보다는 그 앞 단계인 위탁 양육을 통해 가출하거나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새 가정에 입양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부모와 자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서 영국 BBC 기사나 피터 본인은 ‘아이(child)’라고 표현하는데도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아들’로 옮겼다. 물론 기사 중간 피터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등 부자 관계나 다름 없이 지내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방송 기사는 독신남 피터 외에 지난해 미국 언론에 소개돼 상당한 관심을 모은, 흑인 간호사 케이아 존스볼드윈의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기에 소개한다. 백인 아들 프린스턴을 입양한 그녀와 남편 리카르도 역시 상당한 오해와 차별이 담긴 시선을 견디며 살아간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에 소개됐을 때의 기사를 중심으로 옮긴다.노스캐롤라이나주 커너스빌에 사는 부부는 2000년 결혼해 4년 뒤 친딸 자리야(15)를 가졌지만 동생들을 선물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유산하고 수정관 시술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는 2017년부터 피터처럼 포스터링(위탁 양육)을 하게 돼 자리야의 중학교 친구인 칼레이(16)를 입양하고 일년 뒤에 그녀의 남동생 에이든(9)까지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해 8월 29일 두 살이던 프린스턴이 네 남매의 막내로 들어왔다. 위탁양육을 부탁한 기관 직원은 심리치료 자격증을 딴 케이아가 거절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피부색이나 성별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란 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제 걸음마를 뗀 프린스턴을 입양하겠다고 하자 당연히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래도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실 이때 이미 입양을 결심했지만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당연히 다른 이의 시선을 어떻게 견뎌내겠느냐고 걱정해주는 이들이 많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 나아지나 싶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고, 여기에 흑백 갈등까지 겹쳐지자 더욱 거리에 나가기가 꺼려졌다. 얼마 전 프린스턴 손을 잡고 조깅을 했는데 피터와 마찬가지로 왜 백인 아이를 끌고 가느냐고 끼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잡화점에 들어갔는데 한 숙녀분이 쇼핑카트로 절 막더군요. 그녀가 ‘애들이 마스크 안 썼네요’라고 말해 ‘네 어린 아기잖아요’라고 답한 뒤 다음 통로로 갔더니 뒤따라왔다. 그녀는 카트로 날 밀어버리겠다는 듯이 굴었어요. 그녀의 의도를 모르겠더군요. 다른 남자에게 몸짓을 하는 것 같아 난 순간적으로 ‘잠깐 있어봐.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우리 가족을 보호하려면 늘 하던 대로 단단히 조심해야겠어’라고 생각했다니까요.”해서 그녀는 어딜 가나 입양 서류를 갖고 다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여달라고 하면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흑인 아이를 입양했다면 제3세계에서 왔거나, 엄마가 약물 중독자거나 갱단에서 구출해야 하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구나 생각하는데 백인 아이가 입양됐다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라고 단정하는 거에요. 이거야 말로 이중잣대지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백인 아이를 입양한 흑인 부모들과도 연락하며 고충을 나누며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을 바꿀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친자녀로 가정을 꾸리려는 노력이 모두 실패한 사람들만 입양해야 한다고,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접근해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도 사실 다른 모든 관습적인 방법들이 실패한 여성들만 그런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는 입양을 하지 않고, 포스터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일에는 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BBC가 전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가정 92%는 흑인 아이를 입양했고, 1%만 흑인 가정에서 백인을 받아들였다. 백인 가정에서 다인종 출신 아이들을 받아들인 비율은 11%인 반면, 흑인 자녀를 입양한 비중은 5%에 그쳤다. 지난해 영국인 커플 산딥과 리나 만더는 비아시아계 아이를 입양하려 했는데 법원이 이를 막자 12만 파운드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한사코 인도와 파키스탄 아이를 입양하라고 종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변인단 “돼지열병 피해 양돈 재입식 적극 지원해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이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피해를 입은 양돈 농가들이 재입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와 경기도는 중점관리지구 내 재입식을 희망하는 양돈 농가들에 대해 엄격한 기준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재정적·행정적 지원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1년 만에 피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재입식 신청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돼지열병이 지난해 10월 9일 농가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생 멧돼지 외에 사육농가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경기도 양돈 농가의 특별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도는 돼지열병 발생농장 뿐 아니라 인근 양돈 농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예방적 살처분 등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총 195개 농가에서 32만 668마리가 살처분됐고 양돈 농가들은 축사를 비워 둬야 했다. 민주당은 “도의 대대적인 예방적 살처분으로 돼지열병이 충청도와 강원도로 확산되는 것은 막았지만 이로 인해 경기도 양돈 농가들의 피해는 상당했다”면서 “수많은 농가들은 감담하기 어려운 빚에 짓눌릴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피해농가들의 숙원이던 재입식이 성사됐으나 농가들이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양돈 농가의 방역시설에 대해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돼지열병 중점관리지구 내 양돈농가는 내·외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방역실, 전실, 물품반입소독시설, 축산폐기물 보관시설 등의 설비를 갖춰야 한다. 민주당은 “이미 살처분 등으로 수십억원의 빚을 진 농가들이 대규모 방역시설 마련과 종돈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양돈 농가들이 재입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안녕하세요. 전 일곱 살 된 마가와라고 해요. 아프리카 도깨비쥐(pouched rat) 중에도 제 몸집은 큰 편이랍니다. 저 상 받았어요. 영국 수의사들의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가 시상하는 용감한 동물상 금상을 받았답니다. 제 업적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뢰가 매설된 39곳과 28곳의 불발탄이 묻혀 있는 장소를 감지해낸 것입니다. 금메달 표면에는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의무를 수행한 동물”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재단은 금상 선정 이유로 “캄보디아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뢰 위치를 감지해 제거하는 일을 도와 많은 목숨을 살린 헌신”이라고 설명했어요. 동남아 곳곳에 매설된 지뢰는 대략 600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서른 마리의 수상 동물 가운데 물론 전 설치류 중에서 일등이고요. 제가 훈련받은 곳은 벨기에에 등록된 자선재단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이후 탄자니아에 세운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였어요. 지뢰와 진동 탐지 기술을 익혔어요. 지뢰의 화학 성분을 감지해내고 금속 성분은 무시하도록 훈련을 받아 지뢰의 윗부분을 긁어주면 사람들이 제거하게 됩니다. 일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준답니다. 전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을 20분 안에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한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갖고 작업하면 하루에서 나흘까지 걸리는 일을 아주 빨리 해내는 편이지요.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제 몸무게는 1.2㎏에 키는 70㎝이니 세상의 여느 설치류, 한국 쥐님들보다 무척 큰 편이지요. 하지만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락거릴 만큼 작고 가볍답니다. 크리스토프 콕스 아포포 사무총장님이 절 대신해 영국 PA 통신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는 “이 메달을 받은 것은 우리에게 진짜 영광”이라며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큰 영예다. 아울러 지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셨답니다. 이제 저도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져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하고 쉬어야 합니다. 잰 맥러플린 PDSA 사무총장님은 저에 대해 “정말로 독보적이며 빼어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제가 지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남녀,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만들며 지뢰를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을 줄여준다고 하셨어요.지뢰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할로(HALO) 트러스트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1970~80년대 크메르 루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때 매설된 지뢰 때문에 1979년 이후 6만 4000명 이상이 희생되고 2만 5000명 정도가 불구가 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지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치를 지난 1월 철회했어요. 미군이 지뢰를 묻어도 되게 만든 것이지요. 제가 은퇴하더라도 히어로랫츠에서 훈련 받은 저희 동료들이 더욱 바빠지겠네요. PDSA는 25일 홈페이지에 제가 메달을 거는 시상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랍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보고 손뼉을 마주쳐 주세요. 이상 영국 BBC를 통해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토돈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이 발견된 장소엔 마스토돈이 떼지어 서식한 것으로 보여 학계는 마스토돈 화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스토돈 화석은 콜롬비아 중부 리사랄다주의 금광에서 22일(현지시간) 발견됐다. 평소처럼 채굴 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최초 발견자였다. 광부들은 "채굴작업을 하는 도중 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떨어져 나왔다"며 "자세히 보니 뼈 같아 작업을 중단하고 즉각 회사에 알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채굴을 중단하고 발견된 뼈의 사진을 찍어 지방 문화유산연구소에 보냈다. 한눈에 화석을 알아본 연구소는 현장에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지하 20m 지점에서 발견된 건 마스토돈의 화석이었다. 마스토돈은 태고에 지구에 서식한 동물이다. 지금의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는 훨씬 컸다. 학계는 2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산 마스토돈이 약 1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이라는 추정은 이런 학설에 근거한다. 문화유산연구소에 지금까지 출토된 마스토돈 화석은 10여 점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땅에 숨어 있는 화석이 더 많다. 콜롬비아 페리이라 대학의 인류학교수 카를로스 로페스는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는 길이 1.10m 정도의 상아를 비롯해 아직 출토할 화석이 많다"고 말했다. 학계는 화석이 발견된 금광에서 마스토돈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마스토돈은 지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처럼 무리를 지어 살았다. 리사랄다주에서 마스토돈의 화석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금광이 과거 마스토돈의 집단 서식지였을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로페스는 "지금의 리사랄다주에 과거 엄청난 규모의 마스토돈의 무리가 서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번 화석 발굴로 그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출토한 화석을 연구하는 한편 잔여 화석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2000억 유로(약 27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영국 내 자산을 연내에 독일로 옮기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독일로 이전할 자산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업계는 JP 모건체이스가 현금 외에 고객과 거래를 위해서 보유하는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을 독일로 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영국은 EU 이탈로 인해 역내에서 자유롭게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단일 패스포트’ 체제에서 제외된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도 2000억 유로의 자산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JP모건은 현재 런던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거점을 두고 EU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금융 서비스를 계속 상호 제공하는 틀을 모색했지만 통상교섭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JP모건은 브렉시트 이행기간이 종료하는 연말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자산 이관을 서둘러서 EU 회원국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방침이다. JP모건의 2000억 유로 규모 영국 내 자산은 JP 모건체이스 총자산의 10% 미만이다. JP 모건체이스 독일법인은 EU 당국의 관련 면허를 이미 취득한 상태다. 영국에서 월경 서비스가 규제로 어려워지면 독일이 EU 고객 서비스의 거점이 된다. 자산 이관에 맞춰 1만 7000명에 이르는는 직원도 영국에서 EU로 단계적으로 이동한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1월 영국의 EU 이탈에 맞춰 파리 거점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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