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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佛 대통령 코로나 확진, 총리와 나란히 자가 격리

    마크롱 佛 대통령 코로나 확진, 총리와 나란히 자가 격리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증상이 발현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앞으로 이흐레 동안 자가 격리된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여전히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격 근무를 통해 계속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부인 브리지트(67)도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 마크롱 대통령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누가 그와 밀접 접촉했는지 등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오는 22일 레바논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취소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번 주 야간 통금령이 발령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거리를 다닐 수 없다. 누적 확진자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5만 9400명 이상이 숨졌다. 장 카스텍스(52) 총리도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판명돼 자가 격리 중이어서 대통령과 총리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총리는 이날 상원에서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었는데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이 대신했다. 앞서 아프리카 남동부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란드) 만둘로 암브로세 들라미니(52) 에스와티니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저녁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고,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대통령이 두 달 만에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각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고초를 겪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거나 회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의 뉴 패러다임 제시한 ‘리조트 도시’ 탄생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의 뉴 패러다임 제시한 ‘리조트 도시’ 탄생

    지난 6월 4805가구 총사업비 2조 5000억 원 규모 매머드급 대단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성공적으로 분양 완료했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이 포스트 코로나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발맞춰 한층 진화한 조경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주관사인 하나은행으로부터 PF 자금 조달을 완료한 바 있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를 테마로 큰 인기를 끌며 평균 경쟁률 27대1을 기록한 바 있고, 특히 청약 1순위에 무려 8만 4730명이 몰려 종전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 5만 8021건을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은 올 초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경 토털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아파트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바 있다. 분양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규모 단지에 소위 ‘브이노믹스(V-nomics)’를 대변하는 조경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브이노믹스란 최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가 발표한 2021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써 바이러스(V), 즉 코로나가 경제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일으킨 영향을 뜻하는 말이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은 브이노믹스 시대에 도심에서 자연으로, 지친 일상을 떠나 힐링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우건설과 함께 보다 특화된 설계로 입주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 조경을 선보이고자 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6성급 호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초호화 조경을 바로 내 집 마당에서 즐긴다는 콘셉트로 입주민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경 관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 걸맞게 자연 친화적이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즐기며 사는 킨포크(Kinfolk)의 감성을 담았다”며 “미세먼지 저감 수종과 환경대응 권장수종을 적극 반영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여행’을 테마로 이색적인 공간을 체험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조경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조경 주제는 ‘우리가 떠나는 여행 테마’로 ‘전시/문화’, ‘휴양/힐링’, ‘이색 액티비티, ‘명상/요가’ 등의 소주제에 어울리는 4개의 특화 공간을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유럽풍 조형 분수대와 정교하고 세밀한 자수 화단으로 꾸며진 유럽형 팰리스 가든(1단지)과 유럽형 로열 가든(2단지)을 각각 조성해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각 단지 주출입구에도 호텔,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초호화 분수대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존 에버랜드 콘셉트의 테마놀이터에 디테일도 강조했다. 1단지에는 국내 최초 단지 내 물을 쏟아 붓는 워터풀 버킷 및 물대포가 설치된 캐리비안베이 놀이터 등의 어드벤처 월드를 조성해 365일 내내 에버랜드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 아파트 역대급 규모의 사파리 월드를 2단지에 선보여 누구나 아마존 계곡과 아프리카 정글 탐험을 모티프로 한 동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통상 입주전 6개월에서 1년 기간 구입하는 조경 수목을 2년전부터 미리 구입해 다양한 품목과 퀄리티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출입구에서 부지를 관통하는 동선 주변 녹지축은 상록수(소나무, 전나무)를 메인수종으로 사계절 푸른길 친환경 단지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수경 시설을 적극 도입한 1단지의 ‘로열파크 베이’는 일본 후쿠오카 커낼시티와 국내 송도 커낼워크를 모티프로 한 수경 시설로, 생동감 넘치는 공간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경관 연출에 포인트를 뒀다.2단지 메인 공간도 수경시설을 도입했다. 1단지 수경은 축을 강조하는 모던한 느낌이라면 2단지는 곡선과 직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인근 경인 아라뱃길의 지역 맥락을 담아 ‘아라파크 베이’라는 테마로 유선형의 수로(수반)를 조성해 잔잔한 물길 속에서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꾸밀 예정이다. 연못 내부에는 다양한 수경관과 함께 나룻배 조형물을 설치하고, 수변데크를 따라 연결되는 산책로 주변은 휴게데크 및 50인의 식탁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조성해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DK아시아∙DK도시개발 김정모 회장은 “대한민국 첫 번째이자 최고의 리조트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기존 아파트와 차원이 다른 차세대 콘텐츠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공간혁명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선사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고객의 시각에서 추가적인 공간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인 탈출 ‘러쉬’…코로나19 피하려 모국 행렬 이어져

    중국인 탈출 ‘러쉬’…코로나19 피하려 모국 행렬 이어져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중국인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 각국에 거주했던 중국인 가운데 약 7만 3000명이 안전하게 귀국하는데 성공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영사 업무 실태 종합 보고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브리핑에서 추이아이민 영사부 국장은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린 가운데 중국인에 대한 영사 보호와 서비스 실태를 총결산했다”고 입을 열었다. 추이 국장은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역을 위해 국제 항공선을 감축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공항을 폐쇄하는 등의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주재 중국 공관은 올 한 해 동안 줄곧 현지 정부 및 항공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중국인의 귀국을 위한 ‘하늘 길’을 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모국의 품으로 돌아온 중국인을 실은 항공편의 수는 약 2만 1000편에 달했다”면서 “이 가운데 외국계 항공사의 수가 약 8000편, 중국 자국 항공사의 항공편이 약 1만 3000편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2차 확산이 문제로 떠오른 가을, 겨울에도 중국으로 오는 항공기의 운항 편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면서 “최근 중국 공항에 도착한 중국 여권 소지자의 수는 일평균 1만 명에 달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중국은 최근 이탈리아,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수의 국가와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편성해오고 있다. 중국은 12월 현재 총 92개국을 대상으로 한 항공편을 지속적으로 운항 중이다. 이들 항공편을 통해 귀국한 이들 중에는 초중고교생 등 조기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이었던 유학생이 2만 80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단기 해외 출장 근로자 2만 9000명, 도로, 항만 등 장기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장기간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 1만 3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브리핑에서는 현지 체류 중인 중국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인자 사례에 대한 내용을 불포함됐다. 다만 중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또는 가족들이 해외 공관에 직접 확진 및 확진 의심사례를 보고하지 않을 경우 파악이 어려운 상황”라면서도 “속지주의 원칙이 우선 적용됨에 따라 진단 후 확진자로 판정될 경우 현지 공관을 통해서 영사 조력을 제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베를린 훔볼트 포룸 박물관 개관, 아프리카 등 약탈 유물이 2만점

    베를린 훔볼트 포룸 박물관 개관, 아프리카 등 약탈 유물이 2만점

    독일 베를린 뮤지엄 아일랜드의 훔볼트 포룸 박물관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개관식을 열었다. 6억 7700만 유로(약 9013억원)를 들여 프레데릭 대제의 왕궁을 박물관으로 재건했는데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서 약탈한 유물이 무려 2만 점 가까이나 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으로 꾸미면서 바로크 양식을 되살렸다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이 왕궁은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손된 뒤 1950년 옛 동독 정부가 아예 파괴하고 공화국 궁전을 지어 동독 의회와 문화레저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박물관으로 복원하면서 이 건물들 역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독일 문화재 당국은 이 박물관이 글로벌 문화를 보여주며 통일독일이 관용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상징할 것이란 설명을 내놓았다. 모니카 그뤼터 문화미디어부 장관은 “유럽 최대의 문화 프로젝트”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미카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이날 훔볼트 포룸이야 말로 “우리 역사와 세계에서의 위상을 반영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박물관 측은 논란이 되는 유물들은 내년까지 전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897년 영국군 병사가 나이지리아 에도 주의 베닌 시티에서 훔쳐 온 청동 조각상 등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유물을 돌려달라고 정식으로 독일 정부에 요청했다.그런데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베닌 시티 청동상들은 내년 베를린 민속박물관과 아시아 예술박물관의 개관 기념 전시회에 포함돼 일반에 선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베닌 시티의 옛 왕궁에서 약탈한 수천 점의 목관악기, 청동과 상아 조각 등 웨스턴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 가운데 180점 정도가 관람객들에게 선 보인다는 것이다. 유수프 투가르 독일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는 그뤼터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유물을 돌려달라고 간청했지만 답장조차 받지 못했다. 베를린의 공공 박물관들을 관리하는 프러시안 문화유산재단의 대변인은 여전히 “공식 반환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역사학자들과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은 이 박물관이 이들 유물들이 어디에서 왔고, 유럽으로 어떻게 건너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자니아 활동가이며 비정부 기구(NGO)인 베를린 포스트콜로니얼 창립자인 믄야카 수루루 음보로는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많은 전시물이 훔치거나 빼앗거나 약탈됐다”면서 “일부는 전례와 예배 때 쓰였던 것들이었다. 이건 마치 가톨릭 성당에서 제대를 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프랑스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약탈 문화재 전문가 베네딕트 사보이는 2017년 훔볼트 국제전문가 위원회에서 물러났는데 약탈 문화재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나 연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쥐트도이체 차이퉁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이들 예술 작품에 얼마나 많은 핏방울이 떨어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연구 조사가 없다면 오늘날 훔볼트 포룸이건, 어떤 민속박물관이건 문을 열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훔볼트 포룸만 약탈 문화재를 소장, 전시하면서 약탈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도 950점의 베냉 청동상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반환 요구를 묵살하고 있어 최근 또다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도중 한 의원이 이 박물관의 한국관 규모가 중국관과 일본관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개탄했는데 약탈 문화재들로 가득한 박물관에 우리 것을 넣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었는지 어리둥절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계 의료계 ‘뜨거운 감자’ 된 중국산 백신…찬반 논란

    세계 의료계 ‘뜨거운 감자’ 된 중국산 백신…찬반 논란

    영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저에는 서구세계에 대한 입장과 중국에 대한 신뢰 등 ‘백신의 정치학’이 깔려 있다.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보건 당국이 지난 6월 어떤 기준으로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전했다. 코로나백은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이 개발하는 감염병 백신이다. 지금까지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어떻게 승인했는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한창이다. 평소 중국에 반감을 표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공공연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내년 1월 25일부터 시노백 백신 접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신뢰는 높지 않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8∼10일 20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 국가별 백신 선호도는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중국 47% 순이었다. 앞서 페루 국립보건원도 지난 11일 중국산 백신 시노팜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1명에게서 신경마비 부작용이 나타난데 따른 조치다. 페루는 자국민 약 1만 2000명을 상대로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페루는 이번 주에 임상시험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부작용이 발생해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 일부 중동 국가는 중국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했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UAE는 14일 아부다비 보건센터 45곳 이상에서 18세 이상 주민 대상 시노팜 백신의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UAE 보건당국은 지난 9일 시노팜 백신을 승인하면서 “최종 임상시험 결과 효능이 86%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노팜의 백신은 화이자 백신처럼 극저온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어 운반과 배포가 편리하다. 바레인 보건당국도 지난 13일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네이처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아프리카를 포함해 100여개국으로부터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주문 받았다’고 보도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진일 경기도의원,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지원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김진일 경기도의원,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지원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15일 제348회 정례회 제5차 상임위를 열어 김진일(더불어민주당·하남1)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유해야생동물의 농작물 피해 및 질병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야생멧돼지 포획 포상금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도지사가 수립한 야생동물 포획계획에 따라 야생동물 포획허가를 받아 포획한 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김진일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야생멧돼지 포획 지원 사업을 보다 활성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0마리 남은 멸종위기 고래 어미와 새끼, 드론이 우연히 포착(영상)

    400마리 남은 멸종위기 고래 어미와 새끼, 드론이 우연히 포착(영상)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해양 포유류 중 하나로 꼽히는 고래의 모습이 드론 촬영을 통해 포착됐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한 섬 인근으로 낚시를 떠난 낚시꾼은 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엄청난 물보라와 함께 무언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를 들었다. 참다랑어 또는 가끔 보던 큰 고래일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고, 그의 주변에 나타난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 해양포유류인 북대서양긴수염고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북미대륙과 유럽-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북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래과 포유류로,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는 410마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에 우연히 포착된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한 마리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개된 사진은 몸무게가 약 5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 암컷과 이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새끼가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미의 몸 길이는 약 15.3m, 새끼는 4.6m 정도로 추정된다. 어미와 새끼는 낚시꾼의 배에서 1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헤엄치다 먼 바다로 돌아갔다. 이를 포착한 낚시꾼은 “보통 매년 12월에는 참고래 몇 마리를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탄 배에서 멀리 떨어져 헤엄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멸종위기의 북대서양긴수염고래를, 그것도 어미와 새끼 두 마리를 한꺼번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일행이 드론을 날린 뒤 해당 고래를 확인했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거대한 몸집의 고래 두 마리가 우리 배 아래에서 수영할까봐 두렵기도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문가들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 감소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먹이 환경과 선박과의 잦은 충돌로 생긴 트라우마 등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번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018~2019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낳은 새끼는 7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형선박들이 뱃길을 바꾸거나 속도를 늦추고, 최대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럽 최대 伊 에트나 화산 폭발, 100m까지 치솟은 용암 (영상)

    유럽 최대 伊 에트나 화산 폭발, 100m까지 치솟은 용암 (영상)

    유럽 최대 활화산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13일(현지시간) 폭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산재가 인근 마을을 뒤덮으면서 주민 피해도 발생했다. 화산 활동은 이날 밤 7시 20분쯤 화산 남동쪽 분화구에서 처음 감지됐다.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INGV) 에트나 관측소는 30분 단위로 진폭이 커지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밤 9시 20분부터는 화산 활동이 본격화했고, 한 시간 후 폭발이 일어났다.화산이 내뿜은 시뻘건 용암 분수는 아파트 30층 수준인 100m 높이까지 치솟았고, 화산재 기둥도 5㎞ 상공까지 도달했다. 용암류는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몬테 프루멘토 수피노 지역으로, 다른 하나는 토레 델 필로소포 지역으로 흘러내렸다. 화산은 진도 2.7 규모의 지진을 일으키는 등 지난 주말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폭발 하루 전에만 최소 17회의 지진이 기록됐다. 현재 폭발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항구 도시 카타니아 인근 마을은 도로와 주택, 차량이 화산재에 뒤덮이는 등 피해를 봤다.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을 스트롬볼리형 분화로 분류했다. 현무암질 또는 안산암질 용암의 주기적 폭발을 일으키는 스트롬볼리형 분화는 지속적이긴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활동에 속한다. 가장 극단적 형태의 화산 활동은 플리니형(베수비우스형) 분화로 다량의 부석과 가스가 강력하고 빠른 속도로 분출된다. 50만 년 전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형성된 에트나 화산은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활동적인 화산이다. 매년 약 770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물, 아황산가스와 108층 고층 빌딩을 채울 만큼의 용암을 내뿜고 있다. 2011년 폭발 때는 7700만 톤의 용암을 분출했다.화산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69년 대지진 때는 주민 1만600명이 사망했으며, 1669년 대폭발로 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에트나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 때문에 카타니아 공항 2곳 통행이 잠시 중단됐으며, 2018년에는 화산 지진으로 28명이 다치고 400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Something went wrong’ 유튜브 전 세계 한때 먹통

    ‘Something went wrong’ 유튜브 전 세계 한때 먹통

    구글, 유튜브, G메일 등 미국 알파벳 자회사의 인터넷 서비스가 14일 오후 9시를 전후해 일제히 먹통이 됐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집계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부터 전 세계에서 구글과 유튜브의 에러 보고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제공하는 상태 대시보드에는 G메일과 구글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가 오후 8시 55분쯤 일제히 다운된 것으로 보고됐다. 구글 지도, 구글 어스도 일부 가동되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는 구글 먹통 현상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전 지구적으로 발생했다는 경험담이 공유됐다. 유튜브는 이날 오후 9시 9분쯤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많은 분이 유튜브 접근에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유튜브팀에서 이를 인지하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안내했다. 같은 시각 네이버에서는 ‘유튜브 서버’, ‘유튜브 오류’, ‘유튜브 에러’, ‘유튜브 안 됨’ 등이 실시간 검색어 1~10위를 차지하는 등 알파벳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반응이 커졌다. 구글, 유튜브 등의 장애는 약 1시간 만인 오후 9시 30분쯤 개선되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달 12일에도 약 2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준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자나라 세 번 맞는 백신, 가난한 나라는 10%만

    부자나라 세 번 맞는 백신, 가난한 나라는 10%만

    캐나다, 인구 대비 600% 확보 1위저소득국은 확보 물량 파악 안 돼코백스 ‘공정 백신’ 20억회분 목표캐나다가 국민 한 명당 다섯 번씩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과도하게 입도선매하는 등 선진국들이 예상대로 백신을 쓸어 담으면서 ‘고른 분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14일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백신을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캐나다로 인구 대비 백신확보비율(11일 기준)이 무려 527%에 이른다. 현재 협상 중인 잠재 물량까지 합하면 600%를 넘어설 정도다. 미국도 인구 대비 170%에 육박하는 백신을 확보했고,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290%나 비축해 놓고 있다. 세계 각국이 확보한 총 72억회분 백신 중 선진국은 약 39억회분을, 중진국은 26억회분을 확보했고, 저소득 국가가 직접 확보한 물량은 산정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옥스팜·국제앰네스티 등이 참여한 백신동맹(PVA)에 따르면 부자 나라에서 한 명당 세 번 접종이 가능한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내년까지 겨우 10명 중 1명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만든 공정한 백신 공급을 위한 펀드인 코백스(COVAX)는 현재 7억회분의 백신을 보유하고 내년 말까지 20억회분을 189개 회원국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이는 회원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분배 정의를 위해 국제사회도 조금씩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선언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코백스 지원금(42억 달러)의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코백스에서 빠진 것이 제일 큰 이유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인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권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백신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공조 분위기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코백스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체 백신 조달 능력이 없는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백신 개발 제약업체 가운데 빈국에 비영리적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한 곳뿐이다. CNN은 “2009년 H1N1 독감 백신도 국제 연대 분위기가 있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전염병이 최고조에 달하고 몇 달 뒤에야 도착했다”고 전했다. 백신 불균형 심화는 코로나19 종식을 요원하게 만드는 걸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70% 가까이 백신을 접종해야만 집단면역이 달성돼 전염병 종식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에스와티니 왕국의 52세 총리 세상 떠, 코로나19 사인 추정

    에스와티니 왕국의 52세 총리 세상 떠, 코로나19 사인 추정

    아프리카 남동부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란드)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만둘로 암브로세 들라미니(52) 에스와티니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저녁 눈을 감았는데 이 나라 정부는 사인 등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전혀 알리지 않았지만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감염병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2018년 10월 취임한 들라미니 총리는 지난 1일부터 이웃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확진 한달 만에 세상을 등졌다. 에스와티니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구가 약 120만명인 이 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68명이며, 이 가운데 127명이 숨졌다. 들라미니 총리는 은행가 출신으로 므스와티 3세가 총리로 임명했을 때 완전히 정치 초보였다. 이 나라에서는 국왕이 내각의 모든 장관을 지명하고 의회를 통제한다. 므스와티 3세는 1986년 18세 나이에 왕위에 올랐는데 부왕 소부자 2세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승계했다. 지구에 얼마 남지 않은 절대왕정 가운데 가장 국왕의 권한이 강해 정적들을 거칠게 다루고 공적 자금으로 새 왕궁을 짓거나 고급 자동차를 사들여 비판을 듣는다. 2018년 스와질란드란 옛 국호를 버린 것도 그의 결정이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과 이듬해 인구의 39% 이상이 절대 빈곤 이하 상태에서 지낸다.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대통령이 두 달 만에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독일에서 치료를 받던 압델마드지드 테분(75) 알제리 대통령이 13일에야 국영TV 방송에 출연해 “(완치까지) 2∼3주 더 걸리겠지만 회복하고 있다”면서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지난달 1일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헌안과 2021년도 예산안에 서명할 수 없는 상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알제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 2102명이며, 이 중 2596명이 숨졌다. 두 정상 외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안 오를란드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거나 회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확실히 달라진 세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의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atom)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 정보 처리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의 시대가 왔다.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기관 내부쟁투에서의 진압 도구가 총칼의 물리력이 아닌 사이버 역량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배경으로 벌어진 활극을 보고 12·12 사태의 기시감을 느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1979년 신군부에서는 육참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고 국방부와 육본을 장악하기 위하여 특전사령관, 수경사령관, 육본 헌병감 등을 무력화시키며 수경사 헌병대와 특전사 2개 공수여단 등의 물리적 병력을 동원하여 거사하였다. 이번에 법무장관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부에서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할 때 서울중앙지검 소속 디지털포렌식팀이 긴급투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1979년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 2020년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놓고 당대 최고 권력기관 내에서 격돌이 발생한 공통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번에는 유혈이 낭자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시시비비는 앞으로 가려봐야겠지만) 적법 절차 내에서 총 대신 컴퓨터를 가지고 충돌이 벌어진 점이 다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사실상의 사조직이 이 거사에 동참하지 않는 직속상관이나 직속부하를 소위 퐁당퐁당 식으로 건너뛰면서 국가기관의 공적 의사결정 체계를 무너뜨린 점은 같으나 핵심적인 방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걸 보면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척을 실감한다. 나라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는데, 지금 나라를 이끄는 이들은 자기들끼리 너무 빨리 가는 데다 방향도 정반대로 잡은 것이 더욱 큰 문제다. 1970년대 세계관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나간 뒤 그 자리를 1980년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더니 불법 유턴을 하고 다시 1970년대로 역주행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2020년인데도 말이다. 양극단 한 줌씩의 새우 싸움에 가운데 있는 고래의 등이 터지는 기이한 상황이다. 미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보자면 이 두 개의 새우 집단의 이상행동은 각각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권력을 쥐었을 때 민심과는 갈수록 멀어지는 한풀이 정치와 폭주가 그 증상으로 나타난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정치적 중립인데, 그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죽은 권력만 물어뜯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복종하는 검찰의 행태가 문제였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1993년 하나회 해체’와 같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정권의 이성적 판단은 온데간데없다 쳐도 이 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차치하고 평상시 같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부장판사와 평검사 등 무명의 공직자들의 직무수행 근황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성’은 살아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그나마 안도가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 누구를 탓해야 하나. 그런데, 이제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을 하자. 국가공동체, 정치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시민이 깨어나서 직접 항체가 되어야 한다. 병균과 바이러스, 각종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시민의 기본 책무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각과 행동이 우리 사회의 백신 역할을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정치집단들은 스스로 그 수명을 다했음을 자각하고 권력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게 과감하게 넘겨줌으로써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는 게 좋겠다. 애꿎은 동료 시민을 괴롭히지 말고 한발 물러나 각각의 상처를 잘 치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1인 가구가 대세인 시대를 맞아 ‘국민 과일’ 사과는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배달시키기 쉽고, 저장 공간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껍질)가 나오지 않는 미니 사과가 점차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미니 사과는 ‘알프스오토메’라는 일본 품종이 유일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루비에스’가 알프스오토메를 밀어내고 국산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탁구공 크기의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7일)보다 7배 이상 긴 50일간 보관이 가능한 데다 당도를 비롯해 맛도 좋아 농가와 소비자 모두 선호도가 높다. 농업이 과학과 결합하면 우리 삶을 한층 풍성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에 성공한 기술 7개가 포함됐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과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루비에스 등도 우수한 사과 품종 개발과 보급 성과를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토종벌은 2010년 이후 ‘토종벌 에이즈’라고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70% 이상 폐사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꿀벌육종연구실장과 연구진은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지닌 교배종을 개발했고, 전국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최혜선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장 건강에 도움되는 우리 쌀 유산 발효물을 개발했다. ‘우리 쌀 요구르트’인 셈이다. 이 발효물은 우유 유산 발효물에 비해 항산화 효과는 37배, 항염증 효과는 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해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여름 혹독한 수해를 입었다. 시군구 단위로 기상재해 위험과 대응 조치를 알려주긴 하지만 포괄적일 뿐 구체적이지 못하다. 이에 심교문 농업과학원 연구관 등은 ‘농장 단위의 작물별 맞춤형 기상·재해 예측 조기경보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온과 강우량 등 10가지 기상요소와 가뭄, 서리해 등 15가지 기상재해를 농장 단위(30~270m 구획)로 제공한다. 작물 생육단계별 맞춤형 대책도 온라인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달한다. 부산시 기장의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지만 1981년 질병으로 절멸하고 말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이런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우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가축의 절멸을 막기 위해 정자와 수정란 동결 보존 기술을 개발했다. 문화재청, 제주축산진흥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축양동물 모든 계통(5축종 7품종)의 동결 정액을 생산해 총 1162점을 보존했다. 김민영 농업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스마트 관개 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작물은 수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기공이 닫히게 되고 잎의 온도가 올라간다. 작물의 이런 생체반응을 통해 수분이 필요한 시점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관개하는 시스템이다. 닭은 땀샘이 없고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 고온에 취약하다. 박종은 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닭의 고온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2편의 국제 논문과 2건의 특허를 발표했다. 이 연구 성과는 닭의 고온 적응성을 향상시키고 폐사를 줄여 닭고기와 달걀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멧돼지 잡으려면 150만원… 돼지열병 말고 수렵인 잡는 강원

    멧돼지 잡으려면 150만원… 돼지열병 말고 수렵인 잡는 강원

    “150만원이 수렵장 이용 비용이라고요. 강원도가 수렵인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닙니까.” ‘수렵인들의 참여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차단하겠다’는 강원도가 수렵비를 너무 높게 책정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1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내년 3월까지 강릉·홍천·횡성·평창·양양 등 5개 시군에서 광역수렵장이 운영된다. 광역수렵장은 유해 야생동물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광역지자체가 2개 시군 이상이 관할하는 구역을 묶어 수렵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한 곳이다. 도는 수렵비 150만원을 받기로 하고 지난달 엽사 4000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ASF 확산 우려로 올해는 강원만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가 책정한 수렵비가 고액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도는 포상금 50만원을 주고 수렵 범위가 넓어 적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수렵인들은 지난해 1개 시군당 35만원을 받다가 지역 확대를 이유로 대폭 인상하는 것은 ASF 차단 취지에 어긋난다고 맞서고 있다. 도는 수렵인들의 반발로 지원자가 680여명에 그친 데다 코로나19 확산까지 우려되자 규모를 2000명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지원자 수는 제자리다. 한 수렵인은 “5개 시군에서 수렵이 가능하지만, 총을 한 장소에서 매일 찾고 맡기다 보니 여러 지역을 다니기가 힘들다”며 “또 비싼 수렵비를 포상금으로 만회하기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환경부, 야생동물협회 등과 논의해 150만원이 결정된 것”이라면서 “수렵비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렵비는 지자체 수입이지만 올해는 ASF 차단이 목적이라 수렵비 전체를 포상금으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에 15일부터 판문점 견학도 중단

    코로나19 재확산에 15일부터 판문점 견학도 중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재확산하면서 판문점 견학이 다시 잠정 중단에 들어간다.통일부는 13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조치로 판문점 견학을 다음주(15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유엔군사령부와도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와 올해 초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달 4일 어렵게 재개됐지만, 불과 한 달 여 만에 다시 중단되는 것이다. 앞서 통일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던 지난달 24일만 해도 판문점 견학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3단계 격상 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는 “견학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분들께 양해를 구한다”며 “향후 방역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견학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동물원서 코로나19 감염된 멸종위기 눈표범…”사람→동물 전염”

    동물원서 코로나19 감염된 멸종위기 눈표범…”사람→동물 전염”

    눈표범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와 고양이, 밍크, 사자 등에 이어 사람과 접촉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6번째 동물종이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동물원에 사는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루이빌동물원과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이날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 등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5년령 암컷 ‘니시’ 확진 후, 수컷 ‘킴티’와 ‘메루’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표범들은 2주 전부터 경미한 호흡기 증세를 보였다. 동물원 측은 지난 4일 일리노이대학교 실험실에 표범 샘플을 보냈으며, 7일 유전자증폭 방식의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동물원 측은 표범들이 무증상 감염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동물 간 감염인 셈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4월부터 동물 접촉 시 모두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했다. 아프면 집에서 쉬면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예방 조치에도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전염을 막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원 내 다른 동물은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성은 낮다고 전했다. 표범들도 금방 회복될 전망이다. 루이빌동물원 원장은 “호흡곤란과 마른기침 증상이 있긴 하지만 가벼운 정도라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는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암컷 말레이호랑이도 동물원 직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 동물 감염 첫 사례이자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였다. 이후 다른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사자 3마리 등 대형 고양잇과 8마리도 잇따라 감염됐다. 지난 8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 암사자 3마리와 수사자 1마리가 항원 검사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같은 기간 동물원 직원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3월 홍콩에서는 애완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됐으며, 벨기에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 반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확인된 동물은 코로나19 숙주를 제외하고 밍크가 유일하다. 덴마크 정부는 사람에게서 전염된 밍크가 다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확인,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던 밍크 1700만 마리 살처분을 지시했다. 특히 밍크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이체라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코로나19 전염 과정에서 사람이 먼저였을지 동물이 먼저였을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동물들은 사람들과 접촉한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눈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올라 있다. 모피가 매우 비싸게 팔리는 까닭에 밀렵의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가 대폭 감소했다. 현재는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600마리 정도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짭구에 데이트폭력 당했다” 폭로한 BJ 유화...사진 공개

    “짭구에 데이트폭력 당했다” 폭로한 BJ 유화...사진 공개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유화가 동료 BJ이자 남자친구인 짭구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10일 유화는 아프리카TV 채널 공지 게시판을 통해 “짭구 그 사람이랑 다시는 엮일 일 없어요. 죽기 싫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입술에 피가 맺히고, 목에 상처가 난 모습이 담겼다.유화는 추가 공지를 통해 “그분이 아마 맞은 사진 당한 것처럼 올릴 텐데 저는 때리지 못할 정도로 죽기 직전 상황까지 갔다”면서 짭구가 폭행을 말리려는 행인들에게까지 위협적인 행동을 해 제압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화의 폭로글은 삭제됐다. 이후 11일 유화는 “공지가 계속 삭제된다. 내가 삭제하는 게 아니다. 몸이 떨린다. 얼른 정리해서 방송을 켜겠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8일 짭구는 돌연 사과의 뜻이 담긴 공지글을 올리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아프리카TV 공지 게시판을 통해 “생일날 이상한 카톡이 많이 오지만 뭐가 진짜든 간에 다 잘못한 게 맞다”며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 기능까지 막았다. 같은날 유화는 “방송을 켤지 말지”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 두 사람이 결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후 이틀 만에 유화가 데이트 폭력 폭로 글을 올린 것이다. 유화의 폭로글이 올라온 당일 짭구는 “진짜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며 “팬분들이 말한 지속된 문제, 나의 개인적인 문제 등 다 정리하고 오겠다”는 공지를 남겼다. 해당 내용에는 유화의 폭로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지난해 12월 공개 열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방송에서 폭로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짭구는 유화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클럽에서 남자를 만났다고 주장했고, 유화는 짭구가 자신의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찍었다고 반격했다. 이같은 논란 후에도 재결합 한 두 사람은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다시 거꾸로 가는 ‘관피아 시계’/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다시 거꾸로 가는 ‘관피아 시계’/김경두 경제부장

    ‘관치(官治)와 우간다’는 생뚱맞은 단어 조합처럼 보이지만 금융관료에겐 한때 대립어에 가까웠다. 2015년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87위)의 금융경쟁력이 아프리카 르완다(28위)나 우간다(81위)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관은 다스리기 위해 존재한다’며 한껏 자부심을 뽐내던 금융관료들에겐 망치로 얻어맞는 수준의 충격이었다. 시장의 놀림에 도저히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길 수 없었던 금융위원회는 “WEF 평가는 자국 기업인 대상의 만족도 조사여서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제된 표현이지만 한마디로 설문에 답변한 시장 참여자들의 ‘니 생각’이라는 얘기다. 반면 국민들과 금융인, 기업인들은 관치 금융의 폐해와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산업계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달리 국내 금융계에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나오지 못한 이유로도 봤다. 2020년 12월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막장 충돌’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금융시장만큼은 완전 딴 나라다. 유동성의 힘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8만전자’로 치닫는 삼성전자,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서 보듯 역대 최고의 ‘황소장’을 맞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잘 차려진 밥상에 대놓고 숟가락을 올리는 이들이 있다. 연말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장 인사 시즌을 맞아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전리품을 수집하듯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속속 꿰차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던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했다. 공석이 된 한국거래소 이사장엔 손병두 금융위 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이 과정에서 ‘주거니 받거니’가 잘 안 돼 이사장 자리를 한 달가량 비워 놓고 있다. 또 임기가 4개월이나 남았던 김광수(금융위 출신)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연합회장으로 서둘러 말을 갈아탔다.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인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SGI서울보증보험 대표가 됐다.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엔 최준우 전 금융위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도 역시나 관피아가 낙점될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장에 선임된 게 예외다. 관피아 싹쓸이 논란을 우려해 ‘정피아’(정치인+마피아)를 앉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 당국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현재 확인된 라임·옵티머스 펀드 피해액만 2조원을 웃돈다.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뿐 아니라 금융위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와 금융감독원의 관리 감독 부실이 이번 사태를 키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금융 당국자들은 ‘징계의 시간’이 돌아오면 부활한다. 내부 감독 부실로 금융사 전현직 CEO들도 예외 없이 제재를 받는데도 심판자인 이들은 열외다. 국민 눈높이에선 도대체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WEF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융경쟁력을 18위로 평가했다. 4년 만에 6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잘해서가 아니다. 금융관료들이 그토록 바라던 기업인 설문조사를 확 줄이고 통계지표를 크게 반영해서다. 올 한 해 전현직 금융관료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준 관치 금융과 ‘꿀만 빠는’ 관피아에 대해 2015년 WEF 방식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견제 없는 폭주는 또 다른 대형 사고를 낳을 뿐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폭풍과 따가운 여론에 멈춰 섰던 ‘관피아 시계’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다. 더 빠르게. golders@seoul.co.kr
  •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한국은 세계 11위 무기 수출국입니다. 수류탄, 지뢰 등 탄약류를 넘어 고성능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명품 무기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성능 좋은 외국산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국산 무기를 낮춰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우리는 국산 무기를 개발해야 할까. ‘K1 전차’가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에 실린 ‘방산수출지원과 정부기관 간 약정’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한국은 불안한 안보환경에 직면했습니다. 자체 전차 생산 능력을 갖춘 북한은 신형인 T62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자 한국에 주둔 중이었던 미 7사단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 규모가 2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한국형 전차’ 개발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 전차관리사업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신형 전차 개발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아무런 생산기반도 없는데 갑자기 고성능 전차를 만들어야 했으니 정부도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1980년대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설계한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바탕으로 한 국산 전차 개발사업이 진행됩니다. 1986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전차가 K1 전차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88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무기 개발 박차… 한국 세계 11위 무기수출국 1978년 7월 한미 양국은 역사적인 ‘한국형 전차’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사업 목표는 한국형 전차 시제품 2대를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3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당시엔 이 조건들이 K1 계열 전차의 수출길을 막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둘러 전차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겁니다. 양해각서는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를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성국가가 아니더라도 기술 유출 위험이 있거나, 자국 방위산업체들이 수출에 반대하면 해외 수출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어렵게 미국 동의를 얻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미 정부는 해외에 수출할 경우 완성전차 1대당 5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K1 전차와 계열전차 구매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가격이 특히 중요한 결정요소여서 로열티로 인한 가격 상승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격 문제로 수출에 실패한 사례도 나왔습니다.●동남아·중동 등 가격 중요… 막판 무산도 우수한 3세대 전차로 인정받은 K1 전차는 1997년 말레이시아가 추진한 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전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의 K1과 폴란드 부마르 와벤데의 PT91, 우크라이나 KMDB의 T84가 경쟁했습니다. 현대정공은 정글이 많은 말레이시아 지형에 맞게 전차를 개량했습니다. 51.1t인 중량을 47.9t으로 크게 줄이고 적재 포탄수는 47발에서 41발로 줄이는 대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양압장치’(차량 내부 압력을 높여 화생방 공격을 방어하는 장치)를 장착한 최신 ‘K1M’을 내세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계약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막판에 폴란드의 PT91M에 밀려 수출이 좌절됐습니다. 연구팀은 “K1M의 탈락 원인은 성능보다는 가격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는 아직까지 수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또 다른 문제는 당시 양해각서의 효력이 영구적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이 먼저 나서서 효력을 정지시킬 가능성은 ‘0%’일 겁니다. 결국 미국의 사전 동의와 로열티 지불이 계속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발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K1 전차를 구식 전차라고 여기는 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군에서 10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105㎜ 강선포를 120㎜ 활강포로 강화한 K1A1·K1A2, 전후방 감시카메라, 실시간 전차 간 정보 공유,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 각종 전장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K1E1 등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K2 전차 보급이 계속 확대되면 K1 전차는 개발도상국 등에 성능 좋은 중고전차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협의해 양해각서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을 미국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할 항목이었는지 모릅니다.●K2 기술 이전 계약… 터키 강력한 경쟁자로 이런 사례는 K1 전차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맺었던 무기개발·생산과 관련한 약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한다”며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문제가 되는 기술이나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약정 체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약정을 체결할 때 가급적 개조·개량품은 한국이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도록 하고, 외국이 지식재산권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도 유효기간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2008년 K2 전차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터키가 개발한 ‘알타이 전차’는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됐습니다. 연구팀은 “지식재산권을 우리나라가 아닌 수입국이 가져간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수출하자마자 강력한 수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파우치는 ‘줌’ 팔순잔치… 트럼프는 백악관 ‘성탄 파티’

    파우치는 ‘줌’ 팔순잔치… 트럼프는 백악관 ‘성탄 파티’

    백악관 12월 파티 줄줄이 개최 트럼프 “규모 줄였고 마스크 써”파티 참가 개인변호인 양성 판정5일만에 100만명씩 확진 느는데앞으로 20여개 파티 더 개최 전망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팔순 생일 모임을 화상(줌)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이어 개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지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솔직히 (참가자) 수를 상당히 많이 줄였다. 파티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A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백악관 파티는 12월 초순의 하누카(유대교 축제), 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콴자(아프리카계 미국인 축제)를 맞아 연이어 개최된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5일 만에 100만명씩 늘어나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데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암울한 겨울을 경고하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연말 파티를 열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수장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다고 ABC가 전했다. 또 지난 4일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인 제나 엘리스가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10개의 파티가 열렸고, 앞으로 20여개의 파티가 더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석자 수는 200명 이상에 이를 때도 있을 거라고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약탈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시위를 벌일 수 있다면,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갈 수 있다”며 책임감 있게 파티를 진행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도 지난 7일 자신의 아기와 백악관 파티에서 참석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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