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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외딴 무인도서 미세 플라스틱 약 40억 개 발견”

    “태평양 외딴 무인도서 미세 플라스틱 약 40억 개 발견”

    남태평양의 한 외딴 무인도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으며 그 수는 약 40억 개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남태평양 핏케언 제도를 이루는 네 섬 중 한 곳인 헨더슨 섬 해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몇 년 만에 급증한 사실을 확인했다.헨더슨 섬은 가장 가까운 대륙인 남아메리카에서 약 4800㎞ 떨어진 곳으로, 이번 발견은 앞서 2015년 이 섬을 처음 방문해 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조사했던 이들 연구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연구진은 2019년 헨더슨 섬 재방문 조사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첫 방문 때 면적 1㎡당 2g보다 1㎡당 23g 이상으로 증가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또 이 섬의 세 해변이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강한 해류를 통해 먼 거리를 이동한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이들 전체 해변을 가로질러 모래사장 표면에서 밑으로 5㎝ 안까지 약 4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알렉스 본드 박사는 헨더슨 섬 해변에서 밑으로 5㎝ 안에서 발견된 쓰레기 중 대다수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980, 90년대에 걸쳐 이들 해변에서 가장 먼저 플라스틱 장난감을 발견했었다”면서 “플라스틱은 바다 위에서 오래 머물다가도 해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헨더슨 섬은 사람이 접촉하지 않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연 그대로의 땅으로 여겨져 왔기에 이런 발견은 우려할 만한 것이다.본드 박사는 “핏케언 제도 중 주도인 핏케언 섬은 이 제도에서 사람이 사는 유일한 섬이지만, 쓰레기는 거기서 나오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약 2350㎞나 떨어진 프라스령 파페테이 섬에서 플라스틱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유럽과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면서 “이런 플라스틱은 바다에 들어가 이곳까지 오게 된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은 어업과 농업, 해변에서의 사람 활동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오염의 대부분은 폐기물 처리 체계의 누출에 의한 것이다. 바다로 연결되는 수로로 폐수를 방출할 때 미세플라스틱을 여과하는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본드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협력해서 세계적인 차원에서 대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는 플라스틱을 납이나 수은 같은 다른 위험한 오염물질처럼 처리하는 것으로 서서히 변할 것이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몇천 년 동안 환경 속에서 지속할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플라스틱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해양환경 분야 저명 학술지인 ‘마린 폴루션 불리틴’(Marine Pollution Bulletin)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속도를 즐겨”…롤러보드 타고 ‘활보’하는 100㎏ 거북이

    “속도를 즐겨”…롤러보드 타고 ‘활보’하는 100㎏ 거북이

    관절염 생겨 ‘재활치료’“속도를 즐기는 모습 느껴져” 관절염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하던 대형 거북이 롤러 보드를 타고 재활치료 중이다. 17일 UPI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겔젠키르헨에 있는 ‘줌 에를레프니스벨트 겔젠키르헨’ 동물원은 최근 바퀴 달린 보드에 올라탄 채 방 안을 누비는 거북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헬무스’라는 이름의 거북은 롤러 보드 위에서 네 다리로 노 젓듯이 땅을 짚고 엉금엉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헬무스는 ‘보드 타기’를 치료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존의 느릿느릿한 걸음 대신 빠른 속도를 무척 즐기는 모습이다.최근 앞다리 관절에 문제가 생겨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지자 동물원에서 치료용으로 롤러 보드를 이용한 것이다. 아프리카 가시 거북인 헬무스는 올해 23살로 등껍질까지 합한 몸무게가 100㎏이 넘는다. 동물원 측은 “헬무스가 하루에 한 번씩 롤러 보드를 타고 재활훈련을 하며, 약물 치료도 받는다”며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진다. 시작할 때면 꽤 빨리 움직이고, 계획했던 것보다 꼭 한 바퀴를 더 돈다. 다리가 벌써 다시 강해진 게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육지거북에 속하는 아프리카 가시 거북은 통상 길이가 76㎝까지 자라고 무게도 대체로 45㎏이 넘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이기도 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방송중에 눈찢은 이탈리아 진행자 살해 협박 시달려

    방송중에 눈찢은 이탈리아 진행자 살해 협박 시달려

    중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인기 이탈리아 TV쇼가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흉내 내고 중국인의 어설픈 발음을 따라했던 이탈리아 지상파 ‘카날5’(Canal5) 시사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Striscia la Notizia·뉴스 벗기기)’의 진행자인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며 양쪽 눈을 찢었다. 이어 ‘RAI’를 ‘LAI’로 어설프게 발음하며 ‘R’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양인을 흉내냈다. 훈지커는 인스타그램에서 사과를 한 뒤에 “매우 고통받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누군가의 민감함을 건드렸다는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두렵다”면서 “조직적인 방법으로 혐오와 협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지커는 남편 토마소 트루사디의 가문이 만든 트루사디 브랜드에 대해서도 조직적인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풍자와 코미디는 전세계 어디에나 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훈지커와 공동 진행자인 스코티가 소셜 미디어의 비판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그들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인종차별인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중국계 지역사회의 대표 프란체스코 우는 “풍자는 강자를 목표로 해야지 소수를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은 이탈리아에서 32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로는 세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투스카니와 밀라노에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병 이후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發 경고에… 얀센 접종 줄줄이 스톱

    미국發 경고에… 얀센 접종 줄줄이 스톱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혈전 우려로 접종 중단되며 전 세계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했다. 미국에선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최소 35개주가 접종을 즉각 중단했다. 양대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도 투여를 중단했다. 백악관은 얀센이 아니더라도 다른 백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전체 접종 계획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억회 분량의 화이자, 모더나가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인 100%가 맞을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이날 5월 말까지 미국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을 계약 물량보다 10% 늘릴 수 있다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얀센 백신 접종을 중지했다. 현재까지 2만 8900여명의 의료종사자에게 접종한 결과 혈전 발생 보고는 없었지만, 예방적 조치로 중단한 것이다. 얀센은 몇 주 안에 백신 수십만회 투여분을 유럽에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도 연기됐다. CDC는 14일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혈전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5단계도 넘어섰다” 신규 확진 오늘 700명 안팎

    “2.5단계도 넘어섰다” 신규 확진 오늘 700명 안팎

    서울 208명, 경기 205명 수도권 430명부산 49명, 경남·충북 20명 비수도권 202명전날보다 51명 줄었지만 ‘4차 유행’ 가시화1주간 일평균 625명… 2.5단계 상한 넘어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유행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14일에도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해 오후 9시 현재 632명에 달했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을 감안할 때 15일 확진자는 700명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했지만 이미 1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600명대를 훌쩍 넘어 2.5단계마저 넘어서 버렸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가운데 지난 47일간 국민 2.38%가 1차 접종을 마쳤다. 542명→731명→700명대 안팎하루 평균 신규 확진 646명꼴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63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683명보다 51명 적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430명(68.0%), 비수도권이 202명(32.0%)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208명, 경기 205명, 부산 49명, 경남·충북 각 20명, 울산·경북 각 19명, 강원 18명, 인천 17명, 전북 15명, 대구 14명, 대전 10명, 전남 8명, 광주·충남 각 4명, 제주 2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15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600명대 중후반, 많게는 7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48명이 늘어 최종 731명으로 마감됐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며 ‘4차 유행’ 초입에 들어선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400명대를 오르내렸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대까지 불어났으며 감염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달 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46명꼴로 나왔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5.1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의 상단선을 넘어섰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학원, 학교, 종교시설 등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강원 원주에서는 사설 오페라 합창단원 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충북 제천에서도 이 합창단 수강생인 중고생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에서는 실용음악학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24명으로 늘어났다.1차 백신 접종 2.38% 완료47일간 123만명…인구 5200만 한편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킬 국내 백신 접종 상황은 아직 전국민 2%대 머무르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47일간 전 국민의 약 2.38%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4만 3389명이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23만906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2.38%다. 누적 1차 접종자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93만 6448명이고,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30만 2617명이다. 전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 3명이 추가되면서 2차 접종 완료자는 6만 567명이 됐다.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자(건수)를 단순 합산하면 누계는 36만 3184명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자 및 종사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으로 대상이 확대돼 왔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배정돼 2월 27일 접종이 시작됐고 지난달 20일부터는 2차 접종이 진행 중이다. 7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도 이달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 “얀센 국내 도입 계획 변경 없다”美 CDC·FDA, 얀센 사용 중단 권고 정부는 미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시 접종 중단을 권고한 데 대해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얀센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검토가 끝날 때까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을 일으켜 1명이 숨지고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이들의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전체적인 백신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주요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4000명분(1808만 8000회분)으로,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인 533만 7000명분(1067만 4000회분)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도 들여오기로 했으나 아직 초도물량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기존에 확정된 물량 외에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 2000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전문가 “백신 기반 벡터 자체 부작용일수도”“‘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문제 야기 가능성”남아공 얀센 백신 일시 중단 대신 화이자 확보“얀센 전면 중단해도 화이자 전개 장애 없다”한국 정부 “얀센, 국내 도입 계획 변동 없다”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이후 희귀하지만 심각한 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이 기반한 벡터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이로 인해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4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되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얀센 유럽 백신 출시 연기미국서 6명 얀센 백신 맞은 뒤 혈전 증상 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한다. 요한네스 올덴부르크 독일 본 대학병원 교수는 이날 DPA통신에 “두 백신이 모두 같은 원리에 기초하고,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벡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는 추정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중단을 권고한 직후 성명을 내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했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독일, 60세 이상에만 AZ 접종 허용AZ 접종 후 혈전증 31명…9명 사망 앞서 독일은 AZ의 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다. AZ백신과 얀센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면역체계 내에 항체 형성을 위해 제공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19의 막 단백질)이 부작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적했다. 클레멘스 벤트너 독일 슈바빙의 뮌헨병원 주임의사도 두 백신에서 유사한 기제가 부작용의 기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벤트너는 DPA통신에 “우리는 얀센백신 접종 후 AZ백신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벡터로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남아공 보건 “화이자 3000만분 확보” 남아공은 이러한 얀센 백신 부작용이 알려지자 얀센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아공은 얀센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자국민 4000만명의 접종을 위한 화이자 백신 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소 혈전증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자 이렇게 밝혔다. 음키제 장관은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회계연도에 모두 30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200만 회분에 조금 못 미치는 분량이 5월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국 과학자들이 얀센 백신에 대한 FDA의 사용 중단 권고가 예방적 수준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일로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모회사) 백신이 접종 장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아공 보건규제 당국(SAHPRA)이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FDA 등이 상황을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숙의 과정이 단지 며칠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설령 얀센 백신 배포가 전면 중단되는 ‘극히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라 할지라도 계획대로 자국민 4000만명 이상을 접종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 등을 전개하는 데 어떤 장애도 없다고 말했다. 음키제 장관은 오전 국회에 현재 얀센 백신 310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남아공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려다가 자국발 코로나변이바이러스(501Y.V2)에 대해 효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2월 중순부터 얀센 백신으로 갈아타 보건 직원들 30만 명 가까이 최종연구 형태로 접종을 해왔다. 남아공에선 아직 얀센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음키제 장관은 밝혔다.美 CDC·FDA, 얀센 사용 중단 권고美 얀센 접종 후 6명 혈전…1명 사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검토가 끝날 때까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얀센의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들에게선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혈전 증상과 얀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계속 허용할지, 아니면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FDA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ACIP의 분석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CDC와 FDA는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양 기관은 공동성명에서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만약에 대비해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학계가 이 잠재적 부작용을 인지하고 이 유형의 혈전에 필요한 독특한 처치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측도 성명을 내고 지침 개정이 있기 전까지 임상시험에서의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이들의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6명의 환자 중 1명이 숨졌고, 1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크스 소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혈전 중 한 환자는 사망했고 한 환자는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전 증상이 피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한미군도 얀센 백신 사용 중단美선 얀센 백신 접종 후 또 감염 이날 주한미군 역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가 보고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동성명과 미 국방부 지침 등을 근거로 예방 차원에서 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현재로선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더나사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개시한 주한미군은 지난달부터는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된 얀센 백신을 추가로 도입해 접종에 속도를 내왔다. 약 4개월 만에 주한미군 전체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여성이 얀센 백신을 맞고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사는 킴 에이커스라는 여성은 지난 3월 5일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려 심한 두통과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다 회복했던 에이커스는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한 것이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같은 달 말 가족과 주말여행을 떠났고, 여기서 피로감과 메스꺼움, 가슴 통증 등을 느꼈고 결국 3월 29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이커스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또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양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적었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이 자연적으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시중에 나온 백신의 효과는 높지만, 코로나19로부터 100%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뉴저지와 뉴욕에서도 얀센 백신을 맞은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정부 “얀센 도입 변경 없어, 안전성 점검” 정부는 미국의 얀센 잠정 중단 결정에 대해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전체적인 백신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주요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4000명분(1808만 8000회분)으로,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인 533만 7000명분(1067만 4000회분)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도 들여오기로 했으나 아직 초도물량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기존에 확정된 물량 외에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 2000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세플라스틱, 바람 타고 대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 (연구)

    “미세플라스틱, 바람 타고 대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 (연구)

    페트병이나 포장지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은 바람에 실려 대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립대와 코넬대 등 국제연구진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매립이나 소각 또는 재활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최대 18%는 결국 환경에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 점차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닐 만큼 작게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재 미세플라스틱은 지구 화학적 순환(biogeochemical cycle)과 비슷한 형태로 전 세계를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다나 땅에 버져린 플라스틱의 상당수가 잘게 쪼개져 공기 중으로 방출돼 생태계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생분해성 중합체의 개발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미 지난 몇십 년 동안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구의 시스템을 순환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연구를 위해 이들 연구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대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그 결과, 매년 약 2만2000t의 미세플라스틱이 미 전역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플라스틱이 대기 중에 방출되는 주된 원인은 도로 교통 시스템 탓이다. 자동차 타이어와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도로 표면에도 플라스틱이 들어있고 이런 것이 마모되면 미세플라스틱이 돼 대기 중에 떠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도로 위 자동차들에 의한 난류, 즉 타이어의 움직임과 제동 과정 그리고 배출되는 배기 가스 등은 모두 지상의 플라스틱을 공기 중으로 흩날리는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은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여 섬을 이루는 바다에서도 일어난다. 이런 플라스틱은 쪼개져 해수면을 떠돌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공기 중에 던져진다. 이밖에도 대도시에서는 바람, 농촌에서는 농사 중 토양에서 일어나는 먼지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에 유입된다. 일단 대기 중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최대 6일 반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기간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주요 해양과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 중동, 인도 그리고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미세플라스틱이 땅에서 부유한다. 반면 미국의 서해안과 지중해 그리고 호주 남부 등 해안가에서는 주로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떠오른다”면서 “북아프리카와 유라시아의 미세플라스틱은 토양 먼지 등 농업 활동이 기반이고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도로 교통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이 부유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미세플라스틱은 토양과 식물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식물과 동물에 의해 소비되며 오염 물질의 매개 역할도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흡입은 폐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런 플라스틱이 다른 에어로졸보다 독성이 더 강한지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인구 밀도와 해양 순환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관리 방식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환경에서 플라스틱의 농도가 급증했는데도 이런 결과에 관한 우리의 상대적인 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문제를 개선하거나 해양 플라스틱을 포획해 환경 시스템에서 제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4월 12일자)에 실렸다. 사진=재니스 브레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게임 체인저’ 얀센 접종 중단에 ‘세계 백신 격차’ 우려

    ‘게임 체인저’ 얀센 접종 중단에 ‘세계 백신 격차’ 우려

    바이든 “화이자·모더나 충분”… 속도엔 영향줄 듯아프리카·코백스 얀센 대량 선구매… 빈곤국 불안 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후폭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우리에게 존슨앤드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AZ)가 아닌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6억 회분이 있다. (전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물량”이라며 세간의 불안함을 달랬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Q&A 형식으로 현 상황을 점검한다.*얀센 백신, 접종 왜 멈췄나.-전날까지 680만명분을 접종한 결과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6건 나타났다. 약 ‘100만분의 1’ 발생 비율이다. 모두 18~48세 여성으로 네브래스카주의 한 여성은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환자는 위독한 상태다. 뇌정맥동혈전증(CVST)이라고 부르는 혈전증으로 뇌졸중과 비슷한 질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난 부작용과 같은 종류다. *‘100만분의 1’ 비율은 높은 건가.-낮은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흡연으로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600분의 1, 코로나19로 발생할 가능성은 7분의 1이라는 게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40세 미만이 사망한 비율도 4만분의 1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맞는 백신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분명하다. *언제까지 접종이 중단될까.-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정확한 기간은 모른다면서도 “(내가 한 언론 토론회에서) 들은 내용은 몇 주나 몇 달이 아니라 며칠에서 몇 주 정도 될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14일 오후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혈전증 사례를 들여다보고 ‘잠재적 의미’를 평가한다. 이 결과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통보되며, 식품의약국(FDA)도 자체 조사를 하게 된다.*한국의 백신 수입에 차질은?-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1번만 맞으면 되고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체인저’로 불려왔다. 바이든이 성인 전체에 대한 백신접종 신청 시기를 5월 1일에서 4월 19일로 앞당긴 것도 얀센 백신 때문이다. 그만큼 미 정부는 얀센에 국내 물량을 우선 공급하도록 요청했고, 한국의 경우 해당 백신은 지난 7일에야 허가를 받았다. 즉, 지금 즉시 한국을 향하려던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백신 중단 기간이 짧다면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할 거라는 게 현지 전문가의 평가다. *얀센 백신에 대한 전면 접종중단 결정도 날 수 있나.-전면 중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접종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100만분의 1이라는 혈전증 발생 비율이 낮은데다, 바이든의 백신접종 속도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얀센은 볼티모어 공장에서 백신 원료가 섞이는 사고로 1500만회분을 폐기한 바 있다. 바이든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이들 업체도 생산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했지만, 2회 접종 백신으로는 속도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전체의 5%인 얀센 백신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18~48세 여성만 접종을 금지하면 되지 않나-현지에서도 50세 이상만 접종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파우치 소장은 “현재는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만 답변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소식통은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18~48세 여성 등 특정 그룹에 대해 얀센 백신 접종을 길게 중단하는 방안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유럽이나 세계 각국의 영향은 없나.-영국 조사기관 에어피니티는 유럽의 경우 얀센 백신이 없다면 집단면역 수준인 인구의 75%를 접종하는 시기가 올해 말까지 늦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백신의 양극화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을 위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는 얀센 백신을 5억회분 선구매했고, 아프리카도 4억회분을 미리 사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얀센 백신이 필요없을 지 몰라도 전세계가 곤경에 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모더나 “자사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 90% 이상”

    모더나 “자사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 90% 이상”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3상 임상 업데이트 예비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6개월 후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을 막는 데는 95%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모더나는 긴급사용 승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2달간의 후속 안전 데이터를 FDA 측에 제출했으며, FDA는 통상 완전한 승인을 위해 6개월간의 데이터를 요구한다. 6개월 후에도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외신들은 당초 모더나 백신의 94.1%의 예방 효과보다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6개월 후 효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항체가 비교적 덜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탓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와 관련 모더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버전의 백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백신과 새롭게 개발한 백신을 혼합해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지 실험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모더나는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들에게만 긴급 사용이 승인된 상태다. 18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사용 승인을 허가받기 위해 미국, 중국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케냐 섬에 5개월 째 고립된 멸종위기 기린들 구조작전 (영상)

    케냐 섬에 5개월 째 고립된 멸종위기 기린들 구조작전 (영상)

    케냐에서 많은 비가 내려 섬으로 변한 한 지형에 갇힌 멸종위기종 기린 아홉 마리를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여러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지역 주민이 오랜 기간 애쓴 끝에 마지막 남은 기린 모녀를 구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링고 호수에 있는 롱기차로 섬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기린 모녀는 지난 9일 바지선에 실려 약 1.6㎞ 거리에 있는 로쿠 보호구역까지 이송됐다.이번에 구조된 기린 모녀는 노엘이라는 이름의 새끼와 응가리코니라는 이름의 어미로, 마지막에 구조된 이유는 노엘이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노엘은 응가리코니가 이 섬에 갇힌 뒤 태어났기에 바지선에 태워 옮기는데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해 구조 순서를 마지막으로 미뤄왔던 것이다. 이 장기간 프로젝트는 미국 댈러스에 본부를 둔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쿠코 커뮤니티 보호구역과 북부 랭글랜즈 트러스트 그리고 케냐 야생동물 서비스의 협력으로 이뤄졌다.이들 기관은 성명을 통해 “어린 노엘이 어미의 뒤를 따라 자신 있게 바지선에서 내려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구조 대원들에게서 안도감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9개국에서 20개 이상의 기린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의 데이비드 오코너 대표는 이 구조 작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이들 기린 모녀를 포함한 아홉 마리의 기린 무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반도처럼 이어져 있던 이 지형까지 들어왔다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된 강한 비 탓에 본토로 돌아가는 경로가 물에 잠겨 고립 신세가 됐었다.첫 번째 구조 작업은 지난해 12월 시행됐는데 사람들은 아시와라라는 이름의 다 자란 암컷 기린 한 마리를 먼저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몇 주 뒤 수전과 파사카라는 이름의 두 어린 암컷 기린도 구조했고, 응가리코니에 앞서 나랑구와 아왈라 그리고 나시쿠라는 이름의 다 자란 암컷 기린 세 마리와 르바른노티라는 이름의 다 자란 수컷 기린 한 마리를 올해 들어 구조했던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폭우로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랑고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하루 최대 기록은 15㎝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루코 보호구역의 레인저들은 섬에 고립된 이들 기린에게 먹이를 가져다줬지만 물이 점차 차오르면서 구조가 시급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다른 팀과 협력해 기린들이 자발적으로 바지선에 승선하도록 그안에 각종 먹이를 놔두고 유인하거나 포획해 바지선에 태웠다.‘지라프트’(GiRaft)라고 불리는 맞춤 제작 철제 바지선은 빈 드럼통 6개 위에 떠 있으며 승선한 기린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측면을 보강했다. 그리고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 거대한 바지선을 보호구역까지 운반했다.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의 창설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수전 마이어스는 “기린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어떤 개체는 매우 소심하지만 또 어떤 개체는 용감해 쉽게 배에 오른다”면서 “이는 고된 과정이고 팀은 매우 신중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롱기차로 섬에서 구조된 기린들은 누비아 기린이라는 멸종위기 종으로 케냐에서 800마리,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는 3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어지면서 각국의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국제 통용 증명서를 통해 식당이나 각종 시설 등의 출입은 물론 국가 간 통행과 이동까지 자유롭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도입한 이후 이스라엘과 중국이 뒤따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도 이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제난 해결이라는 이상적인 목표와 함께 정치적·윤리적 논쟁이 수반되고 있다. 그래서 실제 도입과 상용화까지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백신여권 앞장… “여행 쉬워질 것”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국가들일수록 당연히 백신 여권 도입에도 긍정적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지난 2월 ‘그린 패스’라는 접종 증명서를 도입했다.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큐알(QR)코드 형식으로 된 디지털 패스 또는 실물 증명서를 발급하고 호텔이나 영화관, 체육 시설 등에 출입할 때 이를 제시하도록 했다. EU는 오는 6월부터 백신 여권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영국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자국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 중국이 지난달 가장 먼저 QR코드 형태의 백신 여권을 내놨다. 최근에는 베트남이 해외 입국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여권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 역시 이달 중 접종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접종률이 떨어지는 만큼 단순 증명에 그칠 뿐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앞다퉈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간단하다. 접종 이후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같은 대규모 행사, 클럽, 술집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이 그렇다. 영국은 12일 미용실과 옷가게 등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술집의 야외석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6개월간의 백신 접종과 감염, 항체 보유 여부 등을 보여 주는 백신 여권이 일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 사회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때 인증서는 기업과 고객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봤다. 개별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협력해 여행 패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특히 항공사에선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 290여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백신 여권 ‘트래블 패스’는 에티하드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에서 쓰인다. IATA의 닉 카린 공항·승객·화물 및 보안 담당 수석부사장은 “현재의 검역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저마다 다른 국민이 각종 서류와 문서를 꺼내지 않고도 여행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단체 커먼스 프로젝트(CP)가 세계경제포럼(WEF) 등과 개발한 ‘커먼 패스’(Common Pass), 비영리기구 리눅스 공중보건 재단과 제휴하는 코로나19 자격 증명 이니셔티브(CCI·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 등도 주목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물량과 여행객이 증가하면 여러 국가에서 검역 과정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방접종 증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승객이 늘수록 더 많은 문서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백신 여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임산부·알레르기 환자 등도 난색 특정 국가 방문이나 시설 입장에 앞서 질병의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 입국할 때 말라리아, 황열병 등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서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옐로카드와 현재 논의되는 백신 여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패스’라는 점이다. 주로 온라인 QR코드로 접종 사실이 증명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건강 정보가 정부나 기업에 제공된다는 것을 꺼리는 여론이 크다. 디지털 정보인 만큼 도용·위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개발자들은 개인 정보 침해 문제는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커먼스 프로젝트의 최고경영자(CEO) 폴 메이어는 “커먼 패스 앱은 사용자의 건강 기록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항공사가 승객의 접종 정보를 원하고, 의료업체가 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커먼 패스가 중간에서 확인 작업을 거쳐 승객의 데이터를 항공사에 전달하지 않고 접종 여부만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재단의 프로그램 감독인 제니 왱거는 “기술이 잘못 쓰일 경우 ‘테크노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술이 공개돼 누구나 접근하도록 해야 하고, 어느 한 정부나 기업의 통제하에 끝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다. 결국 백신을 맞아야 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또는 원하지 않는 집단을 배제할 거란 점이다. NYT는 “현재 10억명 이상이 여권, 출생증명서 등 국가 신분증이 없어 신원조차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 주는 디지털 문서는 불평등과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백신 여권이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면 임산부나 알레르기 질환자, 또는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예방접종이 만능열쇠 아냐” 이 외에도 법적, 윤리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NYT는 “기업이 고객이나 직원에게 백신 여권을 제공하도록 할 수 있는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홍역에 대한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정부는 이런 학교나 기업들에 대한 제재나 권고를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특히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백신 여권이 정치 성향을 가르는 잣대로 변질돼 버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던 민주당 진영을 조롱한 것처럼 백신 역시 친정부와 반정부 성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싱크탱크 카이저패밀리 재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약 3분의1이 아예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런 여론에 응답하듯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주정부가 백신 여권을 발급하거나 기업들이 이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이다. 반면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주는 최근 IBM과 협업한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를 내놓으며 미국 내 처음으로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 복잡한 정치공학에서 벗어나 정작 방역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예방접종이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과학 고문들이 최근 펴낸 논문을 통해 “접종 증명서로 인해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할 수 있고, 마스크를 버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백신 여권을 출입국 요건으로 간주하고 싶지 않다”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냈고, 미 백악관도 정부 차원에서 백신 여권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문 대통령 “백신수급 불확실성 타개”에 ‘달나라 화법’

    문 대통령 “백신수급 불확실성 타개”에 ‘달나라 화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지금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인 것은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점으로 백신접종 효과, 국내 개발 항체 치료제의 효과가 평가받고 있다”며 “작년 말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방역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백신 생산 부족과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을 언급한 뒤 “우리는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된다”며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며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하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백신에 대한 발언이 ‘달나라 화법, 시즌 2’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대통령님, 백신수급의 불확실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요?”라고 물으며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부작용으로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되고, 2분기 도입 자신했던 모더나 백신도입이 불확실한 데도, 백신접종률이 아프리카보다 낮은 최하위권인데도, 국내생산 자랑하는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최종 사용승인 안났는데도, 도대체 무슨 근거로 백신수급이 안정적이라고 자랑합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표현이 정확한 현실로 백신수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언제일지도 모를 백신접종만 부지하세월 기다리다 모두 지쳐간다”면서 “백신 현실은 불확실 투성이인데, 대통령만 나홀로 달나라 인식에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철지난 ‘K방역’ 우려먹지 말고 제대로 된 ‘K백신’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꾸준히 늘어…49명↑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꾸준히 늘어…49명↑

    변이바이러스 주요 3종 감염 49명↑국내 집단감염 사례 총22건누적 379명, 기타변이 추가시 497명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입국 검역 및 자가격리 과정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사례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여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9명 늘어 총 3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49명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4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4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1명이다. 변이 감염자가 나온 국내 집단발병 사례는 총 22건으로 늘었다. 신규 49명의 국적은 내국인 26명, 외국인 23명이다. 이들 가운데 20명은 국내발생, 29명은 해외유입 사례에 속한다. 국내발생 20명은 모두 영국발 변이 감염자다. 경기 성남시 외국인모임(6명)·울산 북구 목욕탕(4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추가된 인원이 10명이고, 신규 사례인 울산 북구 회사 및 목욕탕 2번(3명)·경기 광주시 석제품 제조업(1명)·경기 성남시 중학교 및 체육도장(1명) 관련 변이 감염자가 5명이다. 나머지 5명은 아직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은 개별 확진자다. 개별 확진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특정 환자의 선행 확진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해당 지역이나 집단의 주변까지 유전체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지역사회 감시 강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남아공발 변이의 국내 감염 사례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 29명을 보면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24명이다. 이들은 필리핀·파키스탄(각 7명), 폴란드·미국(각 3명), 헝가리(2명), 아르메니아·케냐(각 1명)에서 입국했다.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는 4명으로 방글라데시·브라질(각 2명)에서,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 1명은 브라질에서 입국했다. 29명 중 10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19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방대본은 지난해 10월 이후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총 6천453건을 분석해 현재까지 총 379건의 주요 변이를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가 324건, 남아공발 변이가 46건, 브라질발 변이가 9건이다. 영국·남아공·브라질발 주요 3종 변이 이외에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 사례는 총 118명이다. 주요 3종 변이와 기타 변이 감염자를 합치면 총 497명으로 500명에 육박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 바이러스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 변이 발생률이 최초의 낮은 단계, 즉 10% 미만에서 50% 이상의 우세종으로 변하는 데 불과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다른 나라보다 변이 점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유행을 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높아질 수 있다”며 “격리와 검사 확대 등 방역관리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갑다 ‘3대3 농구’ 코리아투어… 서울마당이 ‘들썩’

    반갑다 ‘3대3 농구’ 코리아투어… 서울마당이 ‘들썩’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앞 특설코트에서 11일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1 1차 서울대회(코리아투어)에서 참가자들이 공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구대회 종료 후 6개월 만에 돌아온 코리아투어는 10~11일 이틀간 열렸으며 초등부 9팀, 중등부 6팀, 고등부 12팀, 여자오픈부 6팀, 남자오픈부 12팀, 코리아리그 6팀 등 모두 51개 팀이 참가했다. 서울대회는 네이버와 아프리카TV,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 세계 두번째로 꼽아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등과 어깨 나란히‘걷기 붐’ 타고 4500㎞ ‘코리아 둘레길’도 조성중제주의 올레길이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인정 받았다. 영국 아웃도어 여행잡지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Active Traveler Magazine)은 최근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을 선정하면서 1700㎞의 ‘프랑스 GR34’에 이어 두번째로 제주 올레길을 멋진 트레일 코스로 소개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은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원시 하와이를 만날 수 있는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 등 세계 유명 트레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제주 올레길에 대해 “보물섬 제주도에서 왕관의 보석과 같은 길”이라고 극찬했다. 이 잡지는 이어 “21개의 산책로로 구성된 이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깊고 짙푸른 바다와 한라산이 내부로 솟아 오르는 끝없는 전경이 펼쳐진다”면서 “트레일 코스 주변으로 368개의 오름이 있어 언제든 여행객들을 코스 밖으로 유혹한다”고 소개했다.제주 올레는 이미 2010년부터 해외에 올레길을 알리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스위스 레만 호수 와인길(11㎞), 영국 내셔널 트레일 ‘코츠월드웨이∼더슬리 스틴치콤 언덕길’(5.5㎞)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지난 2011년 캐나다 브루스트레일 구간, 2012년 일본 규슈 지방에 제주올레 길을 냈다. 규슈는 ‘올레’라는 이름 사용과 코스 개발 등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제주올레에 매년 100만엔(약 1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이 잡지가 선정한 또 다른 세계 해안 트레일 코스는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 트레일’(Sentiero degli Dei), 캐나다 밴쿠버섬의 ‘West Coast Trail’, 노르웨이 ‘Length of Lofot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Wild Coast Hiking Trail’, 터키의 ‘Lycian Way’, 영국 웨일스 ‘Pembrokeshire Coast Path’ 등이다. ‘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도보여행·등산·카약·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야외 활동 명소와 관련 장비 등을 소개하는 전문지다. 유럽 도보여행길 10선, 세계 자전거 길 10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풍경 10선 등을 연재하고 있다.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이 14년만에 세계적인 트레일 코스로 선정된 것처럼 지금 전국 각지에는 여러 트레일 코스가 각광받고 있다. 동해안의 해파랑길과 남해안 남파랑길이 개설된 데 이어 서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을 잇는 4500㎞에 달하는‘코리아둘레길’이 조성중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트레일 코스를 개장하고 있는 데 서울의 둘레길, 경기옛길, 지리산 둘레길, 소백산 자락길 등이 걷기 여행 코스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 백신 이달 허가 신청 전망

    모더나 코로나 백신 이달 허가 신청 전망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허가 신청이 이달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GC녹십자의 허가 신청이 이달을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2월 말 조달청 입찰에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와 유통 담당 사업자로 선정됐다. 회사는 이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를 국내에 유통할 예정이다.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와 같은 mRNA 백신으로, 임상 3상 시험에서 총 2회 접종했을 때 예방효과가 94.1%였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를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맺었다. 애초 이 백신을 2분기부터 차례로 들여오기로 했지만, 아직 초도물량 공급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는 끝났지만 부패척결은 계속돼야/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선거는 끝났지만 부패척결은 계속돼야/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이겠으나 부동산 문제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ㆍ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반감은 이미 널리 확산된 상태였다. 여기에 선거 직전에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는 민심 이반에 불을 질렀다. 실제로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LH 사태를 기점으로 청년 세대를 비롯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고 분석한다. 이런 대형 악재에 대해 정부ㆍ여당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부동산 부패 청산을 위한 긴급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했으며 각종 대책이 숨 가쁘게 쏟아져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 대책’에는 온갖 정책이 망라돼 있다.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 및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 포상액이 현행 최고 1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확대된다.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신속히 출범시켜 부동산의 이상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응한다는 계획도 있다. 부동산매매업에 대한 등록제 도입도 포함됐다. LH 사태의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택지 지정 시 발표 전후 토지 거래 상황과 투기 거래 의혹을 정밀 조사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나아가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입법도 추진한다고 한다. 또한 부동산 투기 부당이익을 소급해 몰수하는 입법도 검토된다. 현행법으로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 부당이익을 몰수하고 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당한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얻거나 시도하는 자는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같은 반열로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무리하다는 지적은 물론 위헌 논란이 제기될 만큼 강력한 조치들을 예고했음에도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음은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잘 보여 주고 있다.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의 위선적 행위가 드러난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현 집권세력이 과연 부패를 척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불신이 많아서일 것이다. 부패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부패의 뿌리를 뽑겠다는 단호한 의지만으로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부패를 고대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에 비유(a modern day Hydra)한다. 계속 목을 쳐도 다시 새로운 목이 3배로 자라나는 괴물처럼 아무리 처벌해도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신화에서는 히드라의 목을 자르고 그 자리를 불로 지져 새로운 목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해서 퇴치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부패 청산에 성공한 뒤 다시 부패로 무너진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반부패 운동을 통해 성취한 제도나 역량을 과신하는 순간 새로운 부패가 자라나기 때문이다. 한때 청렴했던 사람이 부패를 저지르기도 한다. 부패와 관련해 자신과 남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부패척결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해돼야 한다. 바람직한 상태를 이루고 목표가 완수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패척결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패를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수단은 법률 시스템이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 중에 보츠와나의 부패가 가장 적다고 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기소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기소율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유죄 판결이나 처벌의 강도 역시 중요하다. 또한 부패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은 단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공적 영역뿐 아니라 시민사회나 개인, 기업들도 참여해야 한다. 한편으론 예방을 위한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특히 사정기관 등 여러 기관들이나 사회세력이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이루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강한 권한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기관이 부패하기 쉬운 것은 LH 사태가 잘 보여 주고 있다. 거래비용을 증가시켜 부패를 방지하는 방법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부 공익제보자나 감사 부서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거나 부패 계약의 불이행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경우 부패 계약의 안정성을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다.
  • 중산층 줄고 빈곤층 급증… ‘코로나 경제’ 회생 수술 나선 세계 각국

    중산층 줄고 빈곤층 급증… ‘코로나 경제’ 회생 수술 나선 세계 각국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면서 지난해 전 세계 중산층 인구가 전년보다 800만명 줄었다. 중산층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동안의 증가 추세를 감안해 중산층 인구가 8200만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늘기는커녕 결과적으로 9000만명이 감소했다. 코로나로 저소득층과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중산층도 충격이 작지 않았다. 소득이 줄면서 고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밀려난 인구도 6200만명이었다. 세계 각국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회복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중산·고소득층 1억 5000만명 한 계단 떨어져 미국의 여론조사·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세계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수입이 10~50달러 사이인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24억 6400만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9000만명 준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충격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은 전 세계 중산층 인구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경제적 충격을 덜 받고 버틴 덕에 중산층 감소 폭이 작았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하루 수입이 50달러 이상인 고소득층 인구도 당초 5억 3100만명보다 6200만명 줄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1억 5200만명이나 사회경제적 사다리에서 한 계단씩 내려오게 된 것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17억 3900만명에서 24억 7200만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평균 9160만명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중산층 인구가 오히려 줄었다. 세계 중산층 인구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로 경제적 타격이 컸던 인도 등 남아시아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중산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산층 인구가 그나마 덜 준 것은 중국 경제가 선방한 것이 주효했지만 선진국에서 고소득층에 속했던 4700만명이 한 계단 떨어져 새로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 전 세계 고소득층 인구 9300만명 가운데 4억 8900만명이 선진국에 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속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중산층으로 내려앉은 고소득층 인구는 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12% 줄었다. ●작년 인도 등 빈곤층 1억 3100만명 늘어나 반면 우려했던 대로 지난해 저소득층과 빈곤층 인구는 급증했다. 하루 수입이 2달러에 못 미치는 빈곤층은 8억 30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에 예상했던 수치보다 무려 1억 3100만명이나 늘었다. 하루에 2~10달러를 버는 저소득층도 39억 5600만명으로 2000만명이 증가했다. 빈곤층은 코로나 이전부터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11억 4000만명 중 4억 9400만명이 빈곤층이다. 주목되는 것은 코로나로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빈곤층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빈곤층으로 떨어진 남아시아 지역 인구는 7800만명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4000만명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빈곤층의 급증은 그동안 유엔과 세계은행 등이 십수 년 공들여 온 빈곤 퇴치 노력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빈곤층 인구는 2011년 10억 8100만명에서 2019년 6억 9100만명으로 줄었다. 매년 평균 4900만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이 같은 감소 추세를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세계은행도 빈곤층 급증을 경고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와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빈곤층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로 지난해 8800만~1억 15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빈곤층 인구는 2021년까지 최대 1억 50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빈곤율은 2017년 9.2%에서 2020년 9.1~9.4%로 올라가고 올해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만 발병하지 않았다면 2020년 빈곤율이 7.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계 빈곤율을 2030년까지 7%로 낮추겠다는 세계은행과 유엔의 목표는 코로나와 국지적인 갈등, 기후변화로 먹구름이 끼었다. 각국 정부가 신속하고도 과감한 정책을 펴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부양책을 발표하며 코로나 위기에서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IMF, 성장률 6%로 수정… 1980년 후 가장 높아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1조 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역사적인 입법은 나라의 근간을 재건하고 이 나라의 사람들, 노동자, 중산층, 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의 약 90%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오는 9월까지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국의 부양책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코로나 위기에서도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美 법인세 하한선 설정 주도… G20도 공조 IMF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높은 6.0%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10월 5.2%에서 6개월 만에 성장률 예상치를 0.8% 포인트 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직전 전망치(4.2%)보다 0.2% 포인트 높은 4.4%로 상향 조정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IMF가 1980년 이후 내놓은 가장 높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라고 전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대와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의 ‘V자형’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OECD도 최근 전망에서 미국의 부양책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4.2%에서 5.6%로 1.4% 포인트나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타격이 가장 컸던 저소득층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산층에 대한 지원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금 지원 효과가 저소득층의 경우 생필품 구매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중산층도 1년 동안 자제해 왔던 외식과 여행, 소비욕구가 촉발되면서 경제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IMF는 향후 세계 경제는 코로나 변이 추이와 백신과의 관계, 각국 정책의 효과, 원자재 가격 상황 등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각국이 재정을 대규모로 동원한 만큼 급증한 국가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도 관건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처럼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며 해법 도출에 나섰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부 선진국과 주요 20개국(G20)이 공조하는 모양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 봄 총회 기간 중 화상회의를 열고 경제 전망이 개선됐지만 부양책을 조기에 철회해서는 안 되며 올 중반까지 법인세 하한선 설정과 디지털세 부과 방안 등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제안한 법인세 하한선 설정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OECD와 IMF가 지지 의사를 밝혀 앞으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코로나발 경제 및 사회 위기는 글로벌 위기다. 특정 국가 홀로 극복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7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개표율은 26.57%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같이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5.7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26%를 득표했다. 130만 2690표가 개표된 가운데 오 후보는 72만1570표, 박 후보는 53만 4166표를 얻었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이날 출구조사를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9.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7.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21대 총선 패배를 포함한 정치적 굴곡에도 화려하게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며 그는 단숨에 야권의 유력 주자 반열까지 넘보게 됐다. 앞서 오 후보는 1991년 대기업과의 아파트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변호사로서 주목을 받은 이후 여러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준수한 외모와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 등과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40대 개혁기수’로서의 면모를 대중에 각인시켰다.2006년 지방선거에서 ‘40대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한강르네상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디자인 서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재선에 성공, 당내 대권 잠룡으로까지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며 진행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10년 야인 생활의 시작이 됐다. 남미 페루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시정자문단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절치부심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어 2019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으나 황교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서 신예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해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입장을 밝혔다가 비난을 샀다. 그러나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제치며 상승세를 탔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경선에서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며 기세를 몰아갔다.“일로써 빚 갚겠다”는 호소 10년전 사퇴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일로써 빚을 갚겠다”는 호소는 진정성 있게 민심에 받아들여졌다. 여권이 제기한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은 ‘생태탕’, ‘페라가모’ 논란으로 변질하면서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태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진 것도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오 후보가 1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3선 성공에 한걸음 다가간 가운데, 대선 경쟁력과 함께 당내 리더로서의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겠다며 전례 없는 4선 시장 도전을 공언했지만, 이번 승리로 그가 꿈꿔왔던 대권 가도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승기 경기도의원, 한국오리협회와 정담회 실시

    백승기 경기도의원, 한국오리협회와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백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안성2)은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안성상담소에서 한국오리협회 경기도지회 김광배 지회장 등 관계자와 함께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오리농가의 애로 사항과 현황,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가축전염병,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로 많은 농가들은 힘든 상황”이라며 발생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살처분 후 실질적인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방역 방법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부터 준비가 들어가야 한다”며 “오리농가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역 지침으로 현실에 맞게 개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백승기 의원은 “고병원성 AI로 인해 오리농가 뿐만 아니라 관련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오리농가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하여 실효성 있는 보완대책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병원성 AI가 조속한 시일 내 소멸되길 바라며, 오리농가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 맞는 방역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내 과거 150여 오리사육농가에서 폐업 및 타직종으로 이동해 현재 30여 농가 내외(80%) 감소한 상태로 이 어려운 난관을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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