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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가장 힘겹게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힘겨워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아동, 청소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보호자를 잃어 고아가 되거나 이전과 비교해 더 많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하버드대 의대, 보스턴 아동병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수학과, 옥스포드대 사회정책학과, 통계학과, 공중보건학부, 런던대(UCL) 국제보건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정신과학·보건학과 공동연구팀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1차 대유행 때만 약 14만명의 아동, 청소년들이 부모나 조부모 등 보호자를 잃고 고아가 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10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미국 내 사망률과 인구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관련 사망 데이터’를 작성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물론 이동제한, 의료접근 제한, 의료품질 저하, 만성질환 치료 지연 등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간접적 효과로 인한 사망까지 포함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보호자가 사망한 아이들의 숫자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14만 2637명의 아동, 청소년들이 부모나 조부모 모두 또는 한 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숫자는 미국 내 아동, 청소년 500명 중 1명꼴로 코로나 관련해 주양육자의 죽음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특히 65% 정도가 소수인종이나 소수민족 자녀들인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인종적, 민족적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당장 아이들이 보호자를 잃어 ‘감염병 고아’가 늘었다는 것으로 이해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CDC 코로나19 국제테스크포스팀 수석고문 수잔 힐리스 박사는 “아동, 청소년기에 보호자를 감염병으로 인해 갑자기 상실하게 되는 것은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자살, 폭력, 학대, 착취, 낮은 자존감 등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릴 위험이 크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아동,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미국 소아과학회 연례 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아동 학대나 비사고 아동상해가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중서부 소아외과연합 연구팀은 2016~2019년, 2020년 3~9월까지 중서부 지역 9개 소아외상센터의 아동 외상환자 진료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2020년 3~9월까지 발생한 5세 이상 소아외상환자는 3만 9331명으로 이 중 2064명의 아동이 학대로 의심되는 외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2016~2019년 3~9월까지 발생한 학대 의심 외상환자의 숫자보다 3배 증가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아멜리아 콜링스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은 성인들이 증가하면서 아동학대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아동폭력은 매우 심각한 범죄라는 법률적 차원을 떠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아동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노벨문학상 통보에 텔레마케터인 줄 알고 “꺼져! 날 냅둬”

    노벨문학상 통보에 텔레마케터인 줄 알고 “꺼져! 날 냅둬”

    “텔레마케터 전화인줄 알았어요. 해서 ‘이봐요, 썩 꺼지세요! 날 내버려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고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통보하는 전화였는데 탄자니아 작가 압둘라작 구르나(73)는 커피를 타다 전화를 받았다면서 하마트면 그냥 전화를 끊을 뻔했다고 영국 BBC에 7일(현지시간) 털어놓았다. 다행히 전화를 끊지 말라는 상대의 설득에 통화를 이어나가 자신에게 영광스러운 노벨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탄자니아 정부는 그의 수상이 조국과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정부 수석 대변인은 트위터에 “당신은 분명히 당신의 일을 제대로 해냈다”면서 “당신의 승리는 탄자니아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948년 생인 구르나는 탄자니아 동부의 반자치지역인 잔지바르섬 출신으로 1968년 혁명으로 인한 아랍계 주민 박해를 피해 영국에 난민으로 이주했다. 이후 캔터베리의 켄트대에서 영문학 및 식민지 독립 후 문학에 관한 교수를 지냈다. 구르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작가로는 여섯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는 구르나의 수상을 환영하면서 “예술과 특히 문학이 번성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상존하는 어려움에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우울한 현실 위로 튼튼한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AP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 (문학가) 집단이 늘어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구르나는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의 역경을 중심으로 ‘낙원(1994년작)’ 등 10권의 소설과 수많은 단편을 발표했다. 그는 난민 신분이었던 자신이 1960년대 영국에 왔을 때보다 지금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훨씬 심각해졌다면서 스스로 천착한 주제들은 “매일 우리와 함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친절한 방식으로 이런 이슈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림원이 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이 주제들을 조명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허탈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연설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아프리카 난민을 “필요에 의해 온” 사람들이자 “정말 솔직하게…줄 것을 가진” 사람들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재능과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로서 줄 것을 갖고 있다”고 노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만취해 강아지 압사시킨 BJ…처벌은 없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만취해 강아지 압사시킨 BJ…처벌은 없었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프리카TV의 한 BJ가 만취한 채로 생후 한 달 된 강아지와 함께 자다 강아지를 압사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아지의 숨이 멎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A씨는 지난 2일 술을 마시며 음주 방송을 한 뒤 침대로 옮겨 촬영을 계속했다. 강아지와 함께 누운 그는 방송을 켠 채로 잠이 들었고, 뒤척이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울부짖었지만 그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잠을 잤다. 덩치가 큰 A씨의 등에 생후 한 달이 된 강아지는 50분간 짓눌리다 숨이 멎었다. 입양 2일차, 가족이 되겠다고 한 남성은 너무나 허망하고 고통스럽게 강아지의 생명을 앗았다. ‘강아지의 미동이 없다’는 시청자의 이야기에 A씨의 집을 방문한 근처 B씨는 강아지가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현재 문제의 방송은 삭제됐고, A씨는 “술에 많이 취해서 벌어진 일이다. 평생을 반성하며 살겠다. 강아지는 화장을 잘 시켜주고 왔다”라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나친 비난은 삼가달라”라며 고개를 숙였다.예고된 실수… 입양 이틀만에 비극 생후 1개월 강아지가 덩치가 큰 A씨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처음부터 위험한 일이었다. 당시 시청자들도 수차례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A씨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입양하자마자 강아지를 박스 위에 올려 놓고 운전하거나, 사료를 제대로 불리지도 않고 주는 등 반려인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책임감 없이 동물을 키우다 사고가 나는 것은 100% 사람의 문제”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고통 속에 죽어갔을 강아지가 불쌍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더 큰 문제는 A씨는 ‘술에 취해서’ ‘실수로’ 강아지를 죽게 했다는 이유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본인 소유의 반려동물을 직접 해친 경우 형법상 재물손괴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적용되지 않는다. 동물보호법 제8조는 ‘고의’로 반려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에만 처벌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지만, 이 역시 민사상 문제에 한한다. 법적으로 금지된 학대 유형은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을 이용하거나, 공개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했을 때 등 한정적이다. 이마저 고의성이 입증돼야 한다. 비록 현행법이 A씨를 처벌하지 못하지만 A씨가 무책임한 반려인이었다는 사실, 생후 한 달된 생명이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나친 비난이 쏟아진다 한들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첫발 뗀 말라리아 정복… 매년 50만 목숨 구한다

    사망자 절반, 5세 미만 아프리카 어린이“기생충 대항 1세대 백신… 역사적 순간”4회 접종·중증 방지 효과는 30% 그쳐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말라리아 백신을 승인했다. 모기가 매개해 전파하는 말리리아는, 한 해 5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고 이 가운데 5세 미만의 아프리카 어린이가 26만명에 달했던 만큼 WHO는 백신 승인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자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7일 “세계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고 총평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WHO에 따르면 2019년에만 2억 2900만건의 말라리아 감염사례가 발생해 40만 9000명이 사망했는데, 감염과 사망의 94%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민주콩고,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모잠비크, 니제르 등 6개국에서 세계 말라리아 사망자의 절반이 나왔다. 말라리아 백신을 위한 노력은 “100년간 진행되어 왔으며, 본격 개발부터 승인까지는 30년이 넘는 노력이 있었다. WHO가 승인한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연구진이 198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RTS,S/AS01’로, 이후 비영리단체인 ‘패스(PATH) 말라리아 백신 이니셔티브’와 협력해 개발·발전시켜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멀린다가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자금을 지원했다. GSK는 생산 비용에 5% 이하의 이윤만 더한 가격에 내놓기로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모스퀴릭스(Mosquirix)라 불리는 이 백신은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원인 기생충 가운데 하나인 ‘열대열말라리아원충’이 사람 혈관에 들어오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고 간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기생충 감염 체계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방식보다 훨씬 더 복잡해 “인간 기생충에 대항하는 1세대 백신을 보유하는 것은 과학의 관점에서 큰 도약”이라고 NYT는 전했다. 열대열말라리아원충은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100여개 원충 가운데 하나로, 가장 치명적이다. WHO는 2019년부터 가나, 케냐, 말라위 등에서 대규모 시범사업을 벌여 어린이 80만명이 230만회분의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뚜렷한 안전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반 백신보다 접종이 복잡하고 횟수가 많다. WHO는 5개월 이상 어린이에게 4회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중증 악화 방지 효과도 30% 수준에 그친다. 또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을 때에도 말라리아 감염은 몸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으로 면역 체계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켜 다른 병원균에 취약하게 만든다.
  •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난민 경험 녹여 자아 정체성 탐구… “식민주의 다룬 작가 중 최고”

    아프리카 출신 흑인작가 35년 만에 영예탄자니아서 태어나 난민으로 영국 도착대표작 ‘낙원’ ‘황폐’… 국내 출간은 안 돼아프리카 등 탈식민주의 관련 담론 관심“디아스포라 문제 조명, 시의적절한 수상”2021년 노벨문학상은 탄자니아의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월레 소잉카 이후 35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구르나에 대해 “식민주의의 영향과, 문화와 대륙 사이 격차에 있는 난민의 운명을 단호하고도 연민 어린 통찰로 깊게 파고들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민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 정체성에 집중해 온 작가”라며 “구르나 소설 속 등장인물은 문화와 대륙 사이에서의 틈, 과거의 삶과 새롭게 떠오르는 삶의 틈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데, 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194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영국에 정착해 문학과 학문 활동을 해왔다. 스물한 살 때부터 글을 쓴 구르나는 스와힐리어를 모국어로, 영어는 문학적 도구로 삼았다.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영국 켄트대 영문학 교수로 지내면서 식민주의 관련 담론을 주로 탐구했다. 장편소설 10편과 다수의 단편소설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낙원’(Paradise·1994), ‘바닷가에’(By the Sea·2001), ‘황폐’(Desertion·2005) 등이 있다. ‘낙원’과 ‘바닷가에’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출간된 소설은 없다.한림원은 “그의 소설이 상투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낯선 동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시각을 열어 줬다”고 설명했다. 문학상 선정 위원인 안데르스 올손은 그를 “식민주의 이후 시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구르나의 문학을 꿰뚫는 열쇠말은 ‘정체성’이다. 초기 소설 세 편 ‘출발의 기억’(Memory of Departure·1987),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 ‘도티’(Dottie·1990)는 현대 영국에서의 이민자의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순례자의 길’은 탄자니아 출신 무슬림 학생이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겪는 인종차별에 대한 투쟁을 묘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네 번째 소설 ‘낙원’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와중의 식민지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한 여정에서 아프리카의 계급의식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침묵의 경배’(Admiring Silence·1996)는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한 청년이 결혼해 교사가 되는 이야기, ‘바닷가에서’는 영국 해변 마을에 거주하는 노인 망명자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평론가 폴 길로이는 구르나의 소설 속 인물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며, 새로운 삶과 과거의 존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주민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바닥에 깔고, 식민주의와 노예 제도의 유산이 어떻게 이주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다룬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문학이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길로이에게 “내 잠재적 독자 중 일부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구르나는 동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서 디아스포라적인 삶을 사는 입장에서 차별과 배척을 당한 경험을 일관성 있게 녹여냈다”며 “종교 갈등이 심화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뉜 세계관이 지배적인 현 시점에서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구르나의 소설 ‘출발의 기억’이나 ‘마지막 선물’(The Last Gift·2011) 등은 술술 읽힐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어휘 구사가 장점”이라며 “작가 자신이 영국과 고향의 격차와 문화 간 충돌, 개인의 자아가 겪는 문제를 예리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의식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통찰도 녹아 있는 만큼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요즘 돋보이는 수상”이라고 강조했다.
  • ‘위드 코로나’ 영국 신규 확진 한 달 만에 4만명…절반 이상 17세 이하

    ‘위드 코로나’ 영국 신규 확진 한 달 만에 4만명…절반 이상 17세 이하

    반·학년 전체 격리는 안 해…마스크는 논의 “출석률 낮아지는 건 학생 정신건강 해롭다”코로나 장기 후유증 110만명…66% 접종일상 회복을 위해 독감처럼 중증 환자 중심으로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영국이 한 달 만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다시 4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의 절반은 17세 이하 학생들이었다.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률 72%,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66% 수준이다. “상황 악화되면 마스크 다시 쓸 수도” 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 701명으로,지난달 6일(4만 1192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사망자는 122명, 입원은 681명이다. 공공보건 당국자들은 최근 감염의 절반 이상이 17세 이하 집단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와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장관은 겨울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학교에서 마스크를 다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단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밀접하게 장시간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자하위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한 반이나 학년 전체를 격리하는 ‘버블’ 방식을 다시 도입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출석률이 낮아지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시 비상계획을 세워놨고 여기엔 교내 마스크 착용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케임브리지셔 지역의 학교에선 이미 마스크 착용이 재도입됐고 직원회의나 학부모 방문 행사 등도 화상으로 열도록 했다.1년 이상 장기 후유증 40만명 넘어이 와중에 입국 규제는 더 확 푼다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10만명이 ‘롱코비드’(코로나19로 인한 4주 이상 장기 후유증)를 겪고 있다. 40만 5000명은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입국 규제를 더 완화해서 입국 후 10일 호텔격리가 필수인 ‘적색 국가’를 확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등 32개국이 빠지고 약 9개국만 남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남극에 있는 자국 연구진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부산시,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추진 ...내년 2월까지

    부산시가 가축전염병 특별 방역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해 내년 2월까지를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활동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 4월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유럽에서 A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발생률이 3배 증가하는 등 올겨울 철새를 통해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지난 8월 충남 홍성의 사육 한우에서 구제역 야외항체가 검출됐고,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원이 지속해서 검출되는 등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및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따라 시는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시를 비롯한 구·군, 동물위생시험소에 가축질병 방역 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한다. 먼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을숙도 일원 등 철새도래지는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는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강화하고, 가금농장과 전통시장에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서 방역 지도와 점검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가금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입식 전 신고제 운용 등 차단방역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구제역 예방을 위해 지역 내 소 1천745마리와 염소 1천167마리 등 2천912마리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 여부 확인 검사도 한다. 11월부터는 소·돼지 분뇨의 부산·경남·울산을 제외한 타 시도로 이동도 제한한다
  • “근면한 한국인? 칭찬이지만 편견” 美 한국계 판사 청문회 인종차별 잡음

    “근면한 한국인? 칭찬이지만 편견” 美 한국계 판사 청문회 인종차별 잡음

    한국계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된 루시 고(53, 한국명 고혜란) 인준 청문회에서 인종차별 잡음이 일었다. 6일 워싱턴포스트는 루시 고 제9연방고등법원 판사 내정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주 상원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최고령인 그래슬리(88, 아이오와) 상원 법사위 최고위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신과 당신 민족”의 “근면한 직업윤리”를 언급하며 고 내정자를 칭찬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당신이 한국 배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내 며느리가 했던 말이 많이 떠올랐다. 며느리는 한국인에게 근면한 직업윤리를 배웠으며, 그것은 곧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고 내정자의 인종적 배경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당신과 당신 민족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슬리 의원이 며느리도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내정자는 이 같은 그래슬리 의원의 축하에 “고맙다”고 화답했지만, 일각에서는 인종적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중국계로 미 의회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68, 캘리포니아 32지구) 하원의원은 선의로 한 말이지만 분명 편견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추 의원은 “아무리 칭찬이라도 전체 사회에 어떤 성격적 특성을 부여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일부 구성원의 행동에 대해 다른 구성원이 해명할 책임을 져야만 하는 학대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인종적 비방처럼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은 아니었지만,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아시아계 권익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존 양 사무총장 역시 “그래슬리 상원의원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발언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고 분열을 초래한다. 근면성실함은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종이 다른 많은 미국인 사이에서 공유되는 직업윤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계 미국인=근면성실하다’는 편견이 최근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논의와 맞물려 점점 더 많은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모범적 소수계’ 개념의 문제점을 조명했다.모범적 소수계(model minority)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 다른 인종 집단보다 더 전문적인 성공을 누리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평가의 개념이다. 언뜻 칭찬처럼 들리지만, 아시아계를 성공한 이민자로 정형화하고 나아가 유색인종 간 경쟁과 위협을 야기한다. 중국계 2세인 미국의 사회학자 마가렛 친은 자신의 저서 ‘고착 : 아시아계 미국인은 왜 기업 사다리의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가’에서 “모범적 소수계 개념이 비백인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흑인이나 라틴계 미국인 같은 비아시아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돼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만계 1.5세인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 사회학과 부교수 영-이 다이애나 판 역시 과거 워싱턴포스트 기고글에서 “모범적 소수계 이미지는 ‘좋은 소수자’(아시아계 미국인)와 대립되는 ‘나쁜 소수자’(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를 만듦으로써 비백인 집단을 계층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그래슬리 의원 측은 “누구를 모욕하려 한 게 아니라 칭찬하려 한 것”이라며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래슬리 의원 측 테일러 포이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딕 더빈(76, 일리노이) 상원 법사위원장은 미국 이민에 관한 고무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고 내정자를 초대했다. 그래슬리 의원 역시 한국계 며느리의 이민 이야기에서 받은 비슷한 영감을 공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판사를 제9연방고등법원 판사로 낙점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루시 고 내정자가 연방고법 판사로 재직하게 될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제9연방고법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네바다, 애리조나, 오리건, 알래스카, 하와이 등 미국 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대형 법원이다. 워싱턴에서 태어난 고 내정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후 1993년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법무부로 자리를 옮겨 연방검사 등으로 7년간 근무했다. 2008년 당시 캘리포니아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명으로 샌타클래라 카운티 법원 판사가 됐고,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명으로 한국계 첫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제9연방고법 판사로 지명됐지만 아쉽게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고 내정자는 2014년 마무리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1심을 주관하기도 했는데, 당시 삼성의 애플 특허 3건 침해와 애플의 삼성 특허 1건 침해라는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였다. 6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고 내정자는 어머니가 1946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라는 사실과, 1970년대 미시시피주에서 어렵게 성장한 기억 등을 언급했다.
  • [여기는 남미] 나르코스 ‘마약왕’ 기르던 하마떼, 결국 중성화 한다

    [여기는 남미] 나르코스 ‘마약왕’ 기르던 하마떼, 결국 중성화 한다

    사치 생활을 즐기다 세상을 뜬 마약카르텔 우두머리 탓에 난데없이 하마떼를 떠안게 된 남미국가가 고민 끝에 결국 중성화를 선택했다. 사망한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하마떼 관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콜롬비아가 연말 전 하마 중성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네그로나레강 관리그룹의 코디네이터 다빗 에체베리는 "중성화를 위한 동물의약품 수입이 이제야 가능해졌다"면서 "연내 작업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성화를 위한 약을 미국 측이 전량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돈을 주고 사오는 건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갈수록 불어나는 하마떼 때문에 고민하던 콜롬비아는 올해 초 주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SOS를 보냈다. 개체수 관리를 위해선 중성화밖에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방법을 모색하던 중 미국에서 코끼리용 중성화 약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관계자는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약을 구하기 위해 지난 2월 미 농무부에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연내 공급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이제야 받았다"고 말했다. 코끼리용이지만 하마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콜롬비아는 중성화의 대상을 최소한 하마 80~90마리로 보고 있다.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옛 저택 주변에 살고 있는 하마떼가 1차 목표다. 여기엔 아직도 70여 마리 하마들이 서식하고 있다. 2차 목표는 이곳에서 벗어나 마그달레나 강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15~20마리다. 콜롬비아가 하마떼 관리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엄청난 부작용 때문이다. 특히 걱정되는 건 하마의 대인 공격이다. 지난해 5월 마그달레나 강에선 푸에르토 트리운포의 한 주민이 하마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그는 치료 후 완치됐지만 아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콜롬비아 동물보호당국은 "매년 500건에 달하는 악어의 대인 공격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게 하마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원래 하마가 살지않는 남미국가 콜롬비아가 하마 문제로 골치를 앓게 된 건 1993년 사망한 마약왕 에스코바르 때문이다. 지금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1980년 대 세계 7위 부자로도 꼽혔던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저택과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렸다. 콜롬비아 학계는 "하마의 번식력이 워낙 놀라워 2040년 하마의 개체수가 1500마리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안락사 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멧돼지 방역 되긴 하나… 인제 양돈농장서 또 ASF 발생

    멧돼지 방역 되긴 하나… 인제 양돈농장서 또 ASF 발생

    강원 인제군 남면의 한 양돈 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인제지역 A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전 사전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어미돼지 한 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동물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의 검사 범위를 넓힌 결과 양성 2건이 추가 확인됐고, 농림축산검역소가 해당 시료에 대해 이날 오후 최종 양성판정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내 돼지 550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역학 관련 농가 이동 제한 및 정밀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홍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2300마리의 돼지 전량을 살처분했다. 같은 달 인제 한 돼지농장에서도 임신사 12마리 중 한 마리가 ASF 확진판정을 받아 해당 농장 돼지 1950여 마리 모두를 살처분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경기와 강원 일대 접경지를 중심으로 ASF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인 야생 멧돼지를 막는 울타리와 포획 방식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며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의대단위 양돈단지를 보호하기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야생 멧돼지로 인해 ASF가 연속해서 발생하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농장 밖은 모두 오염돼 있다고 보고 방역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퇴하면 다음은 네 오빠”…공인중개사 사망 뒤 BJ딸에 ‘악마’ 댓글

    “강퇴하면 다음은 네 오빠”…공인중개사 사망 뒤 BJ딸에 ‘악마’ 댓글

    은평구 공인중개사 사망사건가해자, 여성 BJ 스토킹피해자는 BJ의 어머니강퇴당하자 범행 저질러 30대 남성이 아프리카TV 여성 BJ에게 앙심을 품고, BJ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어머니를 잃은 BJ를 위로하기는 커녕 비판, 조롱 댓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역촌동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성(공인중개사)을 살해한 30대 남성 A씨는 사망자의 딸 B씨가 운영하던 아프리카TV 방송에서 강제퇴장(강퇴)을 당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B씨는 지난 4일 오전 A씨로부터 ‘복수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나서 112에 신고를 했다. 그로부터 10여분 뒤인 오전 11시43분쯤 B씨에게 119상황실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119상황실 근무자가 “어머니가 흉기에 복부를 다치신 것이냐”고 묻자, B씨는 전혀 상황을 모른다는 듯 “다치셨나요? 심한건가요?” 등을 물었다. 범인이 피해자 딸에게 복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뒤, 피해자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가 범행을 저질렀는데 딸은 이를 몰랐던 것이다. 119 근무자는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아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피해자를 발견한 상태였다. A씨는 살인을 저지른 직후 현장에서 200m쯤 떨어진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범행 전날 A씨는 B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로 연락해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어머니가 이를 거절하자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A씨는 B씨의 방송을 시청하며 지속적으로 욕설과 비방 댓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가 심해 퇴장을 당하자, B씨에 대한 스토킹(과잉접근행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 BJ들도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가족 중 1명 사이에 발생한 온라인상 시비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재까지 피의자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살인사건 후, BJ 딸에게 달린 ‘조롱’ 댓글 모친이 숨지자 B씨는 인터넷 방송 게시판에 “더는 방송하기 힘들 것 같다”고 공지를 남겼다. 또 자신의 인터넷 방송 채널을 휴면 상태로 전환했으며, 다른 플랫폼 영상까지 모두 내린 상태다. 그러나 B씨의 일부 팬들은 “(시청자와의)예의를 지켜라”라며 모진 말들을 서슴지 않았다.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로 채택된 한 팬은 “강퇴가 진짜 열받는 거다”라며 “경고까지 했는데 본인이 BJ라고 일방적으로 강퇴하면 안 된다”고 가해 남성을 옹호했다. 다른 팬은 “휴방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지 공지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장례는 치르더라도 그건 시청자들과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또 “강퇴하면 다음은 네 오빠”, “앞으로 강퇴하면 알지?”등 충격적인 댓글도 있었다.한편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계획이다.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은 사실관계 규명 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국외 연수 공무원 대상 영어·국제업무·현지 적응법 가르쳐요”

    “국외 연수 공무원 대상 영어·국제업무·현지 적응법 가르쳐요”

    노랑머리에 푸른 눈. 미국 시민권자인 바셋 재민(34) 교수는 대한민국 국가공무원이다. 그는 올해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연수나 업무를 위해 국외로 떠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국제 업무 기본 과정을 가르치고 타국의 문화에 빨리 적응해 현지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생존법’도 교육한다. 5일 서울신문과 만난 바셋 교수는 “한국의 공무원 문화가 폐쇄적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막상 겪어 보니 그렇지 않고 이질감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살이를 시작한 지는 13년 됐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다 무릎 부상을 당해 제대했다. 이후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해 국제학을 전공했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여섯 살 아들도 뒀다. 명함도 한국식으로 성을 먼저 쓸 정도로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국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자신의 역량을 펼칠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공무원이 되기는 쉽지 않았다. 가장 먼저 취업한 기관은 서울시청과 외교부였다. 파트타임으로 인턴 근무를 했다. 서울시청에서는 공무원 국외 훈련 프로그램 지원이 주요 업무였다. 서울시청에서의 첫 업무 경험에 대해 그는 “예측 불허의 일이 많았고 일정이 거의 매일 바뀌었으며 매우 바빴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 그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국외 훈련을 나가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현지에서 어떤 대학을 가면 좋을지 찾아 주고, 생활할 곳 등 여러 정보를 제공했어요. 공무원들은 국외 훈련을 나가기 전에 사전 집중 훈련을 받는데, 이때 현지에서 논문을 어떻게 작성할지 등을 교육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국제회의 업무 등을 지원했고요.”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사하고 나선 생활이 훨씬 안정됐다. 아내의 권유로 교수직을 찾던 중 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 담당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봤고, 자신의 전공과도 맞아떨어져 지원 서류를 제출했다고 한다.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한성대에도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져 낙심하던 차였다. 그는 “인사 담당 부서에서 최종 면접을 오라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놀랐다”며 “무엇보다 아내가 정말 기뻐했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원에서 그가 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국외 연수 공무원들의 사전교육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쓰는 영어 교재도 감수한다. 다른 부서에서 고위 정책 과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 ‘출장 강의’도 한다. 한국의 공무원들이 훈련을 떠나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의하기도 한다. 국제 현안을 매주 확인해 실제 교육에 활용한다. 그는 “인재개발원에 와 보니 새로운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바로 반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계획 인원 대비 상당히 많은 교육생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일 처리와 낯선 공직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군 복무 경험을 꼽았다. “군대 조직은 더 폐쇄적이에요. 군대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의 공무원 사회가 폐쇄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조직 문화도 비슷했어요. 덕분에 회식 문화에도 익숙해요.” 군에서도 주한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인 병력인 카투사들과 회식을 자주 했다고 한다. “막걸리도 많이 마시고, 한국인 동료와 소통하는 게 좋았다”는 그는 지금도 ‘최애’ 술이 막걸리다. 바셋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인재개발원 동료와 회식을 하기가 어렵지만, 함께 커피를 마신다든지 케이크를 가져와 나누는 그런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대학에서도 외국인들이 교수로 일하고 있지만, 본인이 맡은 강의에만 집중한다. 회식이라고 해 봤자 성탄절에만 모일 뿐 동료와의 교류가 거의 없다”며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조직에서 함께 어울리며 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내도 한국에서 군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그는 “소개팅을 하는데 그녀는 영어를 못 하고 나는 한국어를 못 해 서로 대화가 안 되니 사전을 찾아가며 문자로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한국어 실력은 소통에 무리가 없는 정도다. 인재개발원에서도 외국인 공무원을 채용할 땐 아예 한국어를 못 하는 사람보다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야 채용에도 유리하다는 의미다. 바셋 교수는 채용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외국인을 채용한다고 낸 공고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등에 인턴 지원을 했을 때도 한국어로 채용 공고가 났어요. 인재개발원은 영어로 채용 공고를 냈는데, 만약 공고를 한국어로 냈다면 보지 못했을 거예요. 다들 업무가 바빠 이런 쪽에는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영어 버전의 채용 공고를 낸다면 더 많은 인재가 응모할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그는 외국인 공무원을 더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데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청년 고용이 어렵잖아요. 부모님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을 구하길 원하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선 외국인까지 채용할 여력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전문 분야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는 건 좋을 것 같아요. 국적 불문하고 가령 아프리카나 중국 등과 교류할 때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춘 외국인을 채용한다면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바셋 교수는 “처음부터 나는 뭐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턴이든 아르바이트 등 뭐든 열심히 하다 보니 차차 눈을 뜨게 됐고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려다 보니 교수란 일자리도 얻게 됐다”며 “지금 당장은 꿈이 없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이슈플릭스] 생김새 특이한 ‘돼지 얼굴 상어’ 발견

    [이슈플릭스] 생김새 특이한 ‘돼지 얼굴 상어’ 발견

    이탈리아의 한 작은 섬에서 생김새가 기묘한 상어 한 마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땅딸막한 몸집에 돼지와 비슷한 얼굴을 한 이 상어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지만 종종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고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수께끼의 상어는 이탈리아 서부 티레니아해 엘바섬에 있는 메디치 부두에서 정박했던 한 해군함정의 선원들에게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9일 발견됐다. 이들 선원은 상어가 그물에 걸려 해수면 근처에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끌어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옆모습은 통통하게 살이 찐 것 같은 땅딸막한 몸집이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다. 피부는 까칠까칠한 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머리보다 덩치가 큰 탓인지 얼굴 부분이 유난히 작아보이지만, 눈은 매우 커 눈에 띈다. 그런데 눈꺼풀과 같은 부위가 붉어져 있어 마치 며칠 못 잔 부석부석한 얼굴처럼 보인다. 더 놀라운 점은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이다. 마치 돼지코같이 큰 콧구멍 두 개가 끝부분에 있는 것. 상어와 돼지가 섞여 있는 듯한 기괴한 생김새에 이를 본 선원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모는 돌연변이라고 착각할 만하지만, 이 상어는 실제로 돔발상어목 러프상어과에 속하는 앵귤러 러브상어(Angular roughshark)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 상어는 지중해 전역을 포함한 노르웨이에서 남아프리카까지의 대서양 동부,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앞바다를 중심으로 서식한다. 지중해 주변에서 시행됐던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 상어는 수심 최소 60m에서 최대 600m 부근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앵귤러 러브상어는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위급종(CR)으로 지정돼 있다. 즉 멸종위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엘바섬 수족관의 담당자 유리 티베르트는 “사실 이 상어를 목격하는 사례가 그렇게 드문 편은 아니다. 엘바섬을 포함한 토스카나 군도 주변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현지 어부들로부터 앵귤러 러프상어가 그물에 걸렸다는 보고를 가끔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면에 얼굴을 내밀 때 신음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돼지 물고기로도 불린다”면서 “사육을 시도한 시기도 있었지만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라는 점을 알고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앵귤러 러프상어는 이달 3일 엘바섬 관광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이솔라 데엘바 앱’(Isola d‘Elba App)에 공유된 뒤 순식간에 화제에 올랐다. 기묘한 모습을본 네티즌들은 놀라움과 함께 “내 전남편과 닮았다”, “맥주를 많이 마신 다음 날 아침 부은 얼굴 같다” 등 농담을 곁들인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연구를 위해 부두에 있는 사무실에 옮겨졌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결국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뻐꾹 소년’과 뱁새/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뻐꾹 소년’과 뱁새/탐조인·수의사

    “씁씁씁씁~.” 동네를 산책하는데 풀벌레 소리 가득한 개천가 덤불에서 풀벌레 소리 같지만 아닌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둘러보니 덤불에 흔한 참새나 뱁새보다 훨씬 큰 새가 앉아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쌍안경으로 보니 뻐꾸기다. 아, 어린 뻐꾸기가 뱁새 부모를 부르는 것이구나. 저 뻐꾸기는 완전히 컸고 잘 날며 건강한데도 아직 애기처럼 입을 크게 벌려 빨간 입속을 보이며 밥 달라고 찡찡거리고 있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소리와 뱁새의 시각을 자극하는 빨간 입속. 어린 뻐꾸기의 생존 전략이다. 다만 저 뻐꾸기는 청소년급이다. ‘뻐꾹 소년’은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소리를 내다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긴다. 처음에는 지켜보는 나를 경계하나 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뱁새 부모를 지켜보다가 벌레를 잡으면 ‘그거 나 줘요. 나 줘’ 하며 그 앞으로 날아가 날개까지 퍼덕거리며 밥 달라고 입을 크게 벌린다. 그 작은 뱁새는 애써 잡은 벌레를 커다란 뻐꾸기의 입에 쏙 넣어 주고. 나는 뻐꾸기를 붙잡고 ‘이제 다 컸으니 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네가 직접 잡아’ 하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내 말을 알아듣진 못하겠지. 다음날도 산책을 나갔더니 뻐꾹 소년이 밥 달라고 조르는 소리가 또 들린다. 뱁새를 따라다니면서 덤불 사이를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뻐꾸기를 한참 보고 있노라니 답답하다. 오늘도 마음 약한 엄마인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뻐꾸기 입에 벌레를 넣어 준다. 그런데 어제와는 다르다. 어제는 거의 바로 입안에 넣어줬던 것 같은데 오늘은 줄 듯 줄 듯하며 자꾸 뒤로 움직인다. 결국 뻐꾸기가 얼른 따라가서 낚아채긴 했지만. 계속 지켜보니 다음번에는 뻐꾸기에게 주지 않고 삼켜 버린다. 이제 독립해야 한다는 걸 알려 주는 것 같다. 세 번째 날에는 뻐꾸기가 소리를 내는 위치가 꽤 옮겨졌다. 내가 지켜보는 내내 뻐꾸기 주변에 벌레를 물고 오는 뱁새가 그날은 보이지 않는다. 때가 된 것일까? 네 번째 날 이후로는 뻐꾸기가 밥 달라고 내는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이제 포기하고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는지도, 어쩌면 기러기들이 타고 온 된새바람을 타고 아프리카로 머나먼 여정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맨날 뱁새 둥지에 알을 낳고 귀여운 뱁새를 고생시키는 얄미운 뻐꾸기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보내고 내년에 또 보길 바란다. 탐조인·수의사
  • “50분간 울다 조용해져”…강아지 죽어간 모습 중계됐다

    “50분간 울다 조용해져”…강아지 죽어간 모습 중계됐다

    술먹방 하다 강아지 압사시킨 BJ생방송 본 시청자들 ‘경악’“강아지 화장시켰다”“스스로 원망, 반성하겠다” 한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일명 ‘술먹방’을 진행하다 강아지를 압사시키는 사고를 내 3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강아지는 끝내 숨을 거뒀고 시청자들은 생방송으로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BJ A씨는 지난 1일 1인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최근 분양을 받았다며 강아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A씨가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빈 술병을 늘어났고, 그는 점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 A씨는 이날 소주 5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만취 상태가 된 A씨는 방송을 켜둔 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이때 A씨의 옆엔 강아지가 함께 누워있었고, A씨는 몸을 뒤척이다 실수로 강아지 위로 눕게 됐다. 강아지는 50여분간 ‘낑낑’ 거렸지만 A씨는 이를 자각하지 못했다.방송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동료 BJ가 A씨 집에 찾아왔지만, 강아지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동료 BJ는 다급히 카메라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해당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다. 하지만 해당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며 A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다. “충격적이라 제가 많이 원망스러워…반성하며 살겠다” A씨는 다음날 방송을 통해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술을 먹고 잤는데 술에 많이 취해서 벌어진 일이다. 강아지는 화장 잘 시켜주고 왔다”며 “아직 저도 상황이 납득 안 되고, 좀 충격적이라 제가 많이 원망스럽다.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또 그는 “제 잘못이 크다. 저도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방송을 끝냈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은 “동물학대범이다”, “동물 키우지 말라고 해도 듣지도 않더니 결국 이 사태를 만들었다”, “너만 충격이냐. 실시간으로 보고 들은 시청자들은 트라우마다”, “방송 접어라”등 격분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를 ‘동물 학대’ 죄로 고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세상 끝나는 줄…” 사막에나 있는 거대 먼지폭풍 브라질 강타 (영상)

    “세상 끝나는 줄…” 사막에나 있는 거대 먼지폭풍 브라질 강타 (영상)

    브라질 도심에 중동 사막에서나 볼 법한 거대 모래 폭풍이 불어닥쳤다. 30일 브라질 G1은 지난 주말 상파울루주와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전례 없는 모래 폭풍이 불어닥쳐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26일 오후, 거대 모래 폭풍이 브라질을 집어삼켰다. 시뻘건 폭풍이 하늘을 가리자 브라질 도심은 순식간에 환한 대낮에서 어두운 밤으로 변해버렸다. 불길한 어둠이 드리우면서 주말 오후를 즐기던 주민들의 불안은 증폭됐다.상파울루주 바레투스시의 한 주민은 “공원 수영장에 있는데 오후 5시쯤 밀려든 모래폭풍이 20~30분간 휘몰아쳤다. 갑작스러운 어둠에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거센 바람이 쓰레기통을 날리자 수영장을 나와 의자와 탁자 밑으로 들어갔다.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례 없는 모래 폭풍은 바레투스를 비롯해 프랑카, 리베이라오 프레토, 아라사투바, 프레지덴치프루덴치 등 상파울루주와 프루탈 등 미나스제라이스주 도시 곳곳에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래 폭풍이 브라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하부브’라고 설명했다.하부브는 일부 건조 지역에서 상승기류에 의해 생성되는 먼지폭풍의 한 종류다. 아프리카 북부 수단에서 발생하는 먼지폭풍 ‘하브’(Habb, 바람을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며, 수단에서는 5~9월 사이 연간 평균 24번의 하부브가 생성된다.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는 연 2~3회 하부브가 발생하며,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부브는 30분~1시간 만에 갑자기 발달하지만 지속 시간은 3시간~7시간까지 긴 것이 특징이다. 경계에 생성되는 모래 벽의 높이는 평균 2㎞이며 최대 속도는 시간당 70㎞ 정도다.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 안드레아 라모스는 “브라질에서 하부브는 흔치 않다. 그러나 최근 고온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하부브가 생성, 시속 92㎞의 돌풍을 동반한 짙은 모래 폭풍이 휘몰아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지는 동안 열파는 기온을 상승시켰고, 바람은 먼지를 끌어올렸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일어나선 안 된다. 브라질은 하부브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제주맥주-블루보틀 ‘커피 골든 에일’ 출시…맥주와 커피가 만났다

    제주맥주-블루보틀 ‘커피 골든 에일’ 출시…맥주와 커피가 만났다

    제주맥주와 블루보틀이 만나 프리미엄 스페셜티 맥주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철학과 공감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1일 제주맥주는 제주맥주와 블루보틀의 ‘새로운 미식 문화 형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번째 결과물로 ‘커피 골든 에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주맥주의 기술연구소와 브루마스터, 블루보틀의 로스터와 품질 및 혁신 팀이 1년 여간 긴밀하게 협력해 개발했다.이번 제품은 크래프트 비어와 스페셜티 커피의 섬세한 풍미를 지키고 두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길 수 있도록 양조 방식부터 차별화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맥주에 커피 원액을 섞는 방법이 아닌 블루보틀의 커피 콜드 브루잉와 유사한 양조 방식인 ‘드라이 호핑’ 기법을 사용했다. 드라이 호핑 기법은 맥주의 발효가 끝난 후 숙성 중에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일정 시간 동안 홉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홉의 쓴맛보다 아로마와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커피 맥주와 달리 강한 다크 에일이 아닌 황금빛을 띠는 골든 에일 타입 맥주라는 점도 눈에 띈다. 블루보틀의 대표 블렌드인 ‘쓰리 아프리카스’를 황금빛 맥아, 시트라 홉과 함께 주요 원재료로 활용해 밝은 풍미와 커피의 은은함을 선사한다. 풍부한 열대 과일 향과 시트러스 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수는 5.0%이며 330㎖ 바틀 형태로, 소비자가 1만원에 선보인다.
  • 열흘째 흘러흘러… 대서양까지 온 라팔마 화산 용암

    열흘째 흘러흘러… 대서양까지 온 라팔마 화산 용암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인 카나리제도의 라팔마섬에서 분출한 화산의 용암이 폭발 열흘째인 29일(현지시간) 대서양 해변에서 흘러내리고 있다. 화산 폭발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카나리제도 AP 연합뉴스
  • 홀로 버틴 ‘기적의 집’마저 꿀꺽…라팔마섬 용암 바다까지 콸콸

    홀로 버틴 ‘기적의 집’마저 꿀꺽…라팔마섬 용암 바다까지 콸콸

    반세기 만에 대폭발을 일으킨 화산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주택 한 채가 결국 용암에 녹아내렸다. 29일 스페인 매체 엘문도는 용암이 솟구치는 화산섬에서 홀로 버틴 ‘기적의 집’이 결국 잿더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아프리카 북부 대서양에 있는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이 폭발했다. 반세기 만에 분화한 화산은 섬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시뻘건 용암을 내뿜었다. 화산섬이 분출한 용암은 사방으로 뻗쳐 흐르면서 주택 600여 채와 농경지 260헥타르를 태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 높이까지 솟구친 화산재 때문에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그러나 덴마크 80대 노부부의 별장만은 ‘불지옥’이 된 화산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화산섬에서 솟구친 엄청난 양의 용암은 유독 이들 별장만 비껴갔다. 까만 잿더미 속에서 홀로 버티고 선 별장을 사람들은 ‘기적의 집’이라 불렀다. 현지 사진작가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온통 새까만 화산섬에서 주황색 지붕을 내밀고 있는 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별장을 직접 지었다는 주민은 “집이 멀쩡한 걸 보니 기쁘다. 집주인들도 집이 잘 버텨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안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사업가 라이너 코크 부부는 은퇴 후 라팔마섬 주택 한 채와 주변 포도밭을 사들여 별장으로 썼다. 코로나19 이후 섬을 찾지 못했는데, 그 사이 화산이 폭발을 일으켰다.첫 폭발 후 10일 가까이 마치 요새처럼 서 있던 별장은 그러나 방향을 바꾼 용암에 끝내 파묻히고 말았다. 별장 주인은 28일 집이 완전히 녹아내렸다고 확인했다. 그는 “모든 것이 파괴됐다. 사랑하는 섬의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나도 아내도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용암이 흐르는 길목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서 있던 별장은 경로를 벗어난 용암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차갑게 식은 용암 바위가 12m 높이 언덕을 형성하면서 용암 흐름을 차단했고, 언덕에 막혀 주춤한 용암이 기존 경로를 벗어나 사방으로 퍼지면서 별장은 물론 남아있던 농경지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같은 이유로 용암이 바다에 도달하는 데도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주 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용암은 첫 폭발 후 9일 만인 28일 대서양에 가 닿았다.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해안에는 수증기로 인한 거대 구름이 형성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라팔마섬을 재난 지역으로 분류하고, 용암과 바닷물 접촉으로 폭발과 유독가스 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피를 당부했다. 라팔마섬은 쿰브레 비에하와 그 기생화산이었던 테네기아 등 두 개의 화산을 포함한 화산섬이다. 쿰브레 비에하는 1949년과 1971년 20세기 단 두 번의 분화를 마지막으로 쉬고 있던 활화산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11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바이러스 대응하라고 했더니...콩고女 29명 임신시킨 WHO 직원들

    바이러스 대응하라고 했더니...콩고女 29명 임신시킨 WHO 직원들

    WHO 직원 21명이 현지 여성 성착취29명이 임신하고, 일부는 낙태 강요피해자 “강력한 가해자 처벌 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파견 및 현지 고용한 직원 수십명이 수년간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대가의 성적 착취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립된 WHO 조사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가디언 등 다수의 외신들이 콩고에 파견된 WHO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HO 조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3명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 위원회는 총 21명의 WHO 직원이 강간 등 심각한 학대 행위의 가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이들은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되거나 현지에서 고용된 WHO 직원이었다. 피해 여성 중에는 13세 소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43세 여성의 학대 사례 80여 건을 조사했는데, 이 중 29명의 현지 여성이 성폭행으로 임신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이들이 취업이나 계약 유지를 대가로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거절한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WHO 직원들 행위에 사과” 보고서는 “업무상 위법 행위에 해당하는 개인 비위 행위가 있었다”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중앙아프리카 국가들은 명백한 구조적 실패와 준비 부족으로 성적 착취와 학대 사건을 관리할 준비가 안 됐다. 이런 굴욕적 사건에서 취약한 피해자들은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지난 2019년 WHO 고위 관계자 중 일부가 이러한 성적 학대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이와 연관된 관계자 중 1명은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WHO는 피해 여성들에게 배상금을 주고, 친자 관계 확인 및 여성의 권리 주장 등을 위한 DNA 검사 지원을 권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먼저 희생자와 생존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WHO 직원들이 자행한 짓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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