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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 달러 찍는다” 나랏돈으로 비트코인 산 대통령 결국…[김유민의 돋보기]

    “10만 달러 찍는다” 나랏돈으로 비트코인 산 대통령 결국…[김유민의 돋보기]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0) 대통령이 올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정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일(현지시간) 3만 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전날 3만4000달러 대로 추락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점(약 6만9000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고,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수직 추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50% 넘게 빠지는 등 낙폭을 확대했다며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억만장자 가상화폐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더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볼드의 다르샨 바시쟈 CEO는 “인플레이션 공포로 대부분 투자자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과 가상화폐를 함께 내다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40세 대통령의 ‘비트코인 신봉’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정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약 230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단가는 5만1056달러로, 총 매수 비용이 7100만 달러일 것이라고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엄청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급하게 500개를 추가 매수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방금 저가 매수를 했다. 비트코인 500개를 평균 단가 3만744달러(약 3928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민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널리 통용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비트코인과 관련한 6가지 예측을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까지 오르고, 올해 2개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난다면 비트코인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엘살바도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나라가 됐지만, 그의 희망회로와는 다르게 비트코인은 급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최근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를 다시 달러로 전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도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불확실한 경제 정책으로 엘살바도르 국채 가격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엘살바도르의 BTC 실험은 실패”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 실험이 실패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NBER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부가 보너스 개념으로 제공한 30달러를 사용한 후 정부의 비트코인 월렛인 치보(Chivo)를 이용하지 않고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보를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치보를 통한 송금 서비스를 사용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9%, 세금을 납부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9%였다. 또한 대다수의 응답자가 전국에 설치된 치보 ATM를 한번도 사용해 본적 없다고 전했다. 유투데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관련 트윗을 끊임 없이 게재했던 부켈레 대통령이 이제는 조직 폭력단 관련 내용만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국서 원숭이두창 환자 나와…보건당국 “밀접촉자 확인 중”

    영국서 원숭이두창 환자 나와…보건당국 “밀접촉자 확인 중”

    영국에서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원숭이마마)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날 수도 런던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한 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환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현재 런던 시내 병원에 마련된 감염병 전문 병동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호흡기와 비말 전파를 통해 발생하나 전파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보건안전청은 만약을 대비해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감염 여부나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대처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로 했다.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79년 지구상에서 사라진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1~2주이며, 이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요통, 오한, 권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림프절 부종을 시작으로 얼굴과 몸에 광범위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의료 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사율이 10%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이전에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2년여 전인 2019년 12월 남성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18년에는 소규모 유행이 돌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 감염 사례가 나왔고, 200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애완용 설치류로부터 바이러스가 퍼져 47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밝혀졌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
  •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윤 당선인 취임식 A to Z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윤 당선인 취임식 A to Z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취임식 당일 새벽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국회 주변의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대통령의 집무실 이동과 외국 경축 사절단의 이동 등에 따라 여의도와 도심 주요 도로도 통제될 예정이다. 경찰은 당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 이용 시에는 통제구간을 살펴 사전에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많은 비용인 33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있기도 했던 취임식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를 포함해 주요국 외빈과 공모를 거친 국민 등 4만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씨, 천안함 생존 사병인 전환수씨도 초청됐다.당선인도 “조용한 내조 기대”취임식 ‘어퍼컷’은 생략 전망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할 것이라며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15명에게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여론조사 결과 66.4%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박주선 위원장은 “당선인도 그런 말씀을 늘 하고 있다”며 “대통령 부인되는 분이 취임식장에 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원칙을 준수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서 윤석열 당선인 어퍼컷 모습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엔 “대통령 취임식은 근엄하고 엄중한 가운데 하는 건데 그러지는 않으실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취임식 당일 교통 통제와 관련해서는 “법령에 의해서 치러지는 국가의 최고의 행사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을 감수해 주십사 하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누가 초청받았나… BTS 공연은 무산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500명을 초청해 약식으로 취임식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4만 1000명을 초청했다. 섭외 구상 단계부터 논란이 일었던 방탄소년단(BTS)의 취임식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유명 스타보다는 재능과 자질이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고 취임준비위 측에 요청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국민희망대표 20인에는 배우 오영수씨,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씨, 보육원을 떠나는 청소년들을 지원해온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 청각장애 아동 이식수술을 후원해온 김형규 씨, 매년 익명으로 1억원을 기부해온 박무근 씨 등이 포함됐다.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등도 참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참석을 확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사절단으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해 접견이 확정됐다.최다 예산… “소박하고 검소한” 설명 취임식 당일 0시에 보신각에서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식으로 취임행사가 시작한다. 윤 당선인은 오전에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간단한 축하 행사에 참여한 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 본식에 임한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에서 국회 경내에서 180m 가량을 걸어가며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단상까지 이동, 최대한 ‘스킨십’을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용산 집무실 시대 개막을 알리는 단출한 기념행사와 국내 주요 인사·외빈을 위한 경축 연회 및 만찬 등이 진행된다. 만찬은 청와대 개방에 따라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김대중(14억원), 노무현(20억원), 이명박(24억원), 박근혜(31억원)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 33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과 관련, 준비위는 “초청 규모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매 정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외관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검소하면서 국민 속에서 치러지는 취임식으로 만들었다”며 “국민에 대해 협력과 섬김의 관계로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 ‘타는 목마름으로’ 독재에 저항한 김지하 시인 영면하다

    ‘타는 목마름으로’ 독재에 저항한 김지하 시인 영면하다

    1969년 등단… 이듬해 ‘오적’ 발표권력층 비리·부정부패 통렬히 풍자민청학련 사건 수감 6년 만에 석방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등 영예 1991년 운동권 연쇄분신 비판 칼럼‘죽음의 굿판을…’ 게재, 변절 논란도‘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작품으로 1970~80년대 독재 정권에 저항한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81세. 김 시인이 최근 1년여 동안 전립선암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쯤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이 전했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의 본명은 김영일로 서울대 미학과 재학 시절인 1963년 ‘목포문학’에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저녁 이야기’를 발표했고, 1969년 ‘시인’ 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을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다. 1964년에는 대일 굴욕외교 반대 투쟁으로 불리는 ‘6·3 항쟁’에 참가했다가 수감돼 4개월간 첫 옥고를 치렀다. 김 시인은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권력 상층부의 부정부패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자유로운 형식의 짧은 서사시) ‘오적’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국내외 구명 운동에 힘입어 석방됐다.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같은 해 12월 목포를 모티브로 삼은 첫 시집 ‘황토’를 출간했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82년에는 대표작 ‘타는 목마름으로’(1975)가 포함된 두 번째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내놨다. 김 시인이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은 우여곡절 끝에 1975년 일본에서 발표돼 화제가 됐다. 김 시인은 교도관과 조영래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양심선언문을 작성한 뒤 교도소 밖으로 반출했다. ‘황토’나 ‘타는 목마름으로’ 등이 척박한 이 땅의 현실과 억압에 대한 울분, 저항 의식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담시인 ‘오적’, ‘비어’ 등은 판소리 가락을 도입하고 난해한 한문을 차용해 권력층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통렬히 풍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3년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한 김 시인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다.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격렬한 저항의 몸짓을 지녔던 그의 시는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대결 구조를 벗어나 순환 구조나 탐구의 정신을 표방해 왔다. 투쟁과 무기의 시로부터 통일과 사랑의 시를 향한 전환이자 서양적 세계관을 동양적 세계관으로 접수·고양하는 구도의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1984년 사면 복권된 뒤에는 최제우·최시형 등의 민중 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생명 사상’이라 이름 짓고 생명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한 여성에 대한 사랑을 그린 시집 ‘애린’을 비롯해 최제우의 삶과 죽음을 담은 장시집 ‘이 가문 날에 비구름’, 서정시집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펴냈다. 1980년대 말부터 그의 시는 절망과 죽음을 넘어선 새 삶과 새 생명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과 기다림을 담은 고요한 서정시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90년대에는 고요하면서도 축약과 절제, 관조의 분위기가 배어나는 내면의 시 세계를 보여 줬는데 ‘일산 시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김 시인은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숨진 것에 항의하는 분신 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운동권을 비판하는 칼럼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를 게재해 진보 진영에서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실천문학’ 여름호 대담에서 칼럼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으나,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독설을 퍼부어 다시 논란이 됐다. 김 시인은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군부 독재 시절 해외에서 탄원 운동을 할 만큼 세계적인 저항 시인으로 추앙받으며 수많은 참여 시인의 발원지가 된 분”이라며 “이후 전통 사상과 동학을 접목해 주창한 새로운 생명 운동은 앞으로 적절한 평가와 연구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에는 안타까운 편견과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인의 역사적 위상에서는 비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빈소는 연세대 원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앞서 부인인 김영주 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2019년 타계해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 작가, 차남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 장지는 강원 원주시 흥업면 선영이다.
  • 기후변화의 역습… 2070년 신종감염병 1만 5000종 나타난다

    기후변화의 역습… 2070년 신종감염병 1만 5000종 나타난다

    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되면서 많은 과학자는 기후변화와 도시, 농경지의 확대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돼 예상치 못한 질병이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원균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서식지 파괴로 야생동물이 사람이 살고 있는 거주지와 가까워지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동 연구팀도 기후변화로 인해 2070년까지 최소한 1만 5000가지의 새로운 이종 간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나타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미국 조지타운대 생물학과, 국제 보건과학·안전연구센터, 뉴욕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코네티컷대 에버소스 에너지센터, 퍼시픽 루터대 생물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아프리카 기후·발전 이니셔티브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70년까지 포유류 3870종의 서식지 변화와 각각의 종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 공유 패턴을 가상실험(시뮬레이션)했다. 지난달 초 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이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025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에 대비해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고 2100년이 되면 3.2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온난화에 따라 세계 모든 곳에서 그동안 접촉이 없었던 포유류 간 만남이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했다. 특히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인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이종 간 접촉이 증가하고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난다고 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2070년이 되면 최소 1만 5000종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종 간 공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새로운 이종 간 바이러스 감염 숙주는 또 박쥐다. 사스, 메르스는 물론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인 박쥐의 체내에는 규명되지 않은 수많은 바이러스가 이미 있고, 새로운 동물종과의 접촉을 통해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추가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신종 감염병, 생물다양성 감소 등을 연구하는 콜린 칼슨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가 이종 간 바이러스 전파에서 지배적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류가 새로운 전염병들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확산될 수 있는 감염병의 핫스폿을 꾸준히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부가통신시장 199조… 절반은 플랫폼 ‘쏠림’

    부가통신시장 199조… 절반은 플랫폼 ‘쏠림’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신 인프라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부가통신 사업자의 2020년 국내 총매출액이 802조 8000억원 규모이고, 이 중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은 약 199조원 규모로 8일 조사됐다. 199조원의 절반가량이 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에서 발생하는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자본금 1억원 이상 부가통신 사업자 1만 6708곳 중 휴폐업자를 제외하고 서면·문헌 조사에 응답한 4352곳에 대한 첫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부가통신 사업자 유형을 대표 서비스 기준으로 살피면 ▲쿠팡, 아프리카TV, 호텔신라등 온라인 직거래 유형이 2750곳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인프라 유형이 750곳 ▲네이버, 11번가 등 중개 플랫폼 유형이 407곳 ▲KT, SK텔레콤 등 플랫폼 인프라 유형이 383곳이었다. 활성 이용자 수(3개월 평균 이용자 수)는 대기업 389만명, 중견기업 90만 5000명, 중소기업 28만 9000명으로 대기업 서비스로 이용자와 매출이 몰렸다. 해외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플랫폼은 2.7% 정도로 아직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양상도 나타났다.
  •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난민폴란드에 절반 넘는 316만명EU 3년간 입학·취업 등 혜택 난민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젊은 여성은 성폭력 위험 노출“장기화 땐 무료음식 줄어들 것”지난 2월 24일 집과 학교, 직장 등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든 러시아의 폭격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최소한의 짐만 꾸려 피란길에 올랐다. 서부 국경에 있는 초소 23곳을 통해 폴란드, 헝가리 등 이웃나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열에 아홉은 여성 아니면 어린아이였다. 정부가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많은 가족이 생이별해야 했다. 74일이 흘렀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동안 58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고국을 떠났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라고 진단했다. 난민 물결은 상상 이상으로 거셌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 초반 피란민 규모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달 26일 두 배 많은 83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 6명 중 1명꼴이다. 그 많은 난민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6일 기준 폴란드에 도착한 난민이 316만 780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루마니아(85만 7846명)와 러시아(73만 9418명), 헝가리(55만 7001명)도 난민을 상당수 받아들였다. 유엔은 외국으로 탈출하진 않았지만 거주지를 떠나 국내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한 인구가 7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300만여명은 집을 떠나지 못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길과 다리가 끊겨서, 보안상 위험이 커서, 또는 숙식과 안전을 보장할 지역을 찾지 못해 남은 사람들”이라며 “물과 음식, 의약품이 부족해 인도적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외로 피한 난민 수는 지난 3월 7일 20만 549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루 4만명 이상이 국경을 빠져나가고 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연안의 완전한 장악을 고집한다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 피란 행렬도 꼬리를 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밀려 들어온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대할 때와는 딴판이다. EU는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난민 임시보호 지침을 시행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자가 3년간 27개 EU 회원국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공부하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한 것이다. 수년 걸리는 난민 신청 및 심사 없이 여권만 등록하면 학교 입학과 취업이 가능하다. 유럽 싱크탱크 이주정책연구소의 한네 바이렌스 소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한 인터뷰에서 “EU는 현 상황을 이주 난민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위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난민 수용을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정책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난민의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인 것도 기존 난민 현상과 다른 점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와 헝가리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젊은 남성 난민 수용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난민 대부분이 여성이다 보니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미니카 스토야노스카 몰도바 유엔 여성대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어리고, 아이가 있는 여성들이라 성폭력에 취약하다”며 “국제이주기구(IOM) 경고대로 인신매매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민 보증인이 있어야 체류 비자를 발급해 주는 점을 노려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들도 많았다. 더타임스 기자가 키이우 출신 22세 여성을 가장해 페이스북에 보증인을 찾는 글을 올리자 “내 침대를 함께 쓰자”, “내가 널 도울 테니 너도 나를 도와 달라”는 등의 부적절한 성적 메시지가 쇄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여성 난민 보호를 위해 독신 남성이 아닌 가족, 커플과의 연결을 보장하라고 영국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 두 달 만에 수백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유럽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렌스 소장은 “난민이 발생하는 속도와 인원을 고려하면 어느 나라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민 수용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계속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난민을 받은 폴란드는 교육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렸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하루 수백명씩, 약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 공립학교에 등록했다. 50만여명은 미등록 상태다. 학교들은 책상과 의자 부족에 시달린다. 수도 바르샤바의 경우 난민 어린이 10만명을 수용하려면 학교 2000곳 증설, 교사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국제구호위원회(IRC) 올리비아 선드버그 디에즈 정책고문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자원봉사자와 비상 대피소, 무료음식이 줄어들 것”이라며 “난민으로 인해 주택시장과 사회 서비스, 학교와 노동시장의 압력이 커질 것에 대비해 질서 있는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1년 투병 끝 별세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1년 투병 끝 별세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이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 온 시인은 이날 오후 4시쯤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1941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1970년 12월 첫 시집 ‘황토’를 출간했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그해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3년에는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했다. 1975년에는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시와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 [포토] 역대 최대 ‘화이트 다이아몬드’ 공개…예상가 최소 약 400억 원

    [포토] 역대 최대 ‘화이트 다이아몬드’ 공개…예상가 최소 약 400억 원

    경매 사상 최대 크기의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나온다. ‘더 록’(The Rock)이라고 명명된 이 다이아몬드는 약 228.31캐럿으로, 골프공보다 큰 크기다.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화이트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다음 주 스위스 제네바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는 '더 락'의 예상 낙찰가는 3000만 달러(한화 약 381억 15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매사인 크리스티의 보석 부서 책임자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것 중 가장 큰 화이트 다이아몬드”라면서 “특히 배 모양의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고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더 록’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크고 좋은 품질의 다이아몬드는 극소수라고 입을 모은다. 비슷한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2017년 제네바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163.41캐럿의 보석으로, 당시 3370만 달러에 낙찰됐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매우 희귀한 보석으로 꼽히는 ‘더 락’은 2000년대 초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광산에서 채굴됐다. 제네바에서 경매를 앞두고 두바이, 타이페이, 뉴욕 등지에서 공개됐었다. 현재 해당 다이아몬드는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익명의 소유가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경매에서는 둥근 정사각형 형태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도 경매에 나온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205.07캐럿으로, 예상 낙찰가는 한화로 약 128억 7000만 원 수준이다. 이번 다이아몬드 경매 낙찰금의 일부는 국제적십자 산하 기구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전달된다. ICRC 대변인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아몬드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와 팬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집단감염 발생한 美 크루즈 ‘운행 강행’ 논란…요원한 팬데믹 종식

    집단감염 발생한 美 크루즈 ‘운행 강행’ 논란…요원한 팬데믹 종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 위기를 맞은 미국에서 또다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크루즈 운항사가 제대로 된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3일 시애틀항에 도착한 대형 크루즈 카니발스피릿호의 승객 100여 명은 육지를 밟자마자 인근 호텔 등에 격리됐다. 크루즈 여행 중 코로나19 집단 감염됐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시애틀로 향하는 해당 크루즈 여행의 일정은 총 16일이었다. 배 안에서 최초로 확진자가 확인된 날은 여행이 시작된 지 5일이 지난 후였다. 크루즈 운항사 측은 집단감염을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일정을 중단하지 않았다. 16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승객들을 목적지인 시애틀항에 내려줬고, 그 사이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했다. 승객 사이에서는 운항사가 초기 방역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루즈 승객이었던 월터 바비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도) 사람들은 식사를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고, 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항사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직원들도 어쩔 줄 몰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운항사 측은 모든 탑승객에 대한 백신 접종 확인 및 탑승 전 검사 등의 방역 규칙을 준수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 해당 크루즈에 탑승해 있던 승객은 약 3000명이었고, 이중 배 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0명 이상이었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 사이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크루즈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카니발스피릿호는 도착지인 시애틀에 확진된 승객들을 내려놓고, 당일 곧바로 새 승객을 태운 채 알래스카로 떠났다. 해당 크루즈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위 및 방역 지침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는 단계가 생략된 채 또다시 운항에 나면서, 현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재확산의 '주범'...미 전역서 확진자 증가 현재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주도하는 재확산으로 전역에서 확진자가 느는 추세다. CNN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의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하와이·조지아·메인·미시시피·사우스다코타·네바다·몬태나주에선 1주일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뉴욕타임스의 자체 데이터를 보면, 2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953명으로, 2주 전보다 55% 증가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 명을 넘긴 것은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재확산의 ‘주범’이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인 ‘BA.2.12.1’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A.2.12.1’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이끄는 신종 변이 BA.4, BA.5와 함께 과학자들이 눈여겨보는 변이다. 이들 변이 3종은 모두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에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 CNN은 “BA.4와 BA.5는 최근 남아공에서 이뤄진 연구에서 백신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BA.1)에 감염돼 생긴 항체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尹 취임식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국가부주석, 美 ‘세컨드젠틀맨’ 참석

    尹 취임식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국가부주석, 美 ‘세컨드젠틀맨’ 참석

    소설 ‘파친코’를 쓴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최초 탈북 국군포로 3명 취임식 초청취임식 본행사, 당선인 내외 입장으로 시작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하는 외빈으로서 전·현직 정상급 인사로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등이 있다”고 밝혔다. 박주선 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이라고 평가받는 분이 참석하시게 됐다”며 “중국의 입장에서 새로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축하와 앞으로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토드 킴 법무부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인사담당 특별보좌관과 소설 ‘파친코’를 쓴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 등이 참석한다. 변호사인 엠호프는 남성 부통령의 아내가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 불리는 것처럼, 첫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의 취임으로 ‘세컨드 젠틀맨’이 된 인물이다.또한 캐나다 상원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부의장, 카타르 전 중앙은행 총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이 각국을 대표하는 경축사절로서 참석할 예정이다. 취준위는 “이 밖에도 143명의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해 약 300여명의 외빈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경우 각료급 인사 파견이 예정돼 있으며,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취임식에 초청됐다”며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포로가 되어 강제 억류 및 노역을 하다 반세기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3명의 참전유공자들에 대해 취준위는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내외의 입장으로 시작한다. 취준위는 “지휘자 차인홍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연주 및 이 마에스트리와 연합합창단의 합창을 바탕으로 당선인 내외가 입장하게 되며, 단상에 올라설 때는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낸 국민희망대표 20인과 함께 올라간다”고 했다. 이어 “성악가 연광철과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을 통해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무대 배경은 지난달 24일 용산공원에서 열린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 미술행사 참가 어린이 100명이 그린 그림들로 꾸며진다. 취준위는 이에 대해 ‘어린이가 꿈꾸고 상상하는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의 공식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10일 0시)는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다.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의 대붓을 활용한 타묵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 “홍콩의 언론자유? 아프리카 르완다 수준”…중국식 서슬 퍼런 통치가 문제

    “홍콩의 언론자유? 아프리카 르완다 수준”…중국식 서슬 퍼런 통치가 문제

    홍콩의 언론 자유 수준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아프리카 르완다와 같은 수준의 억압적인 통제를 강제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전 세계 각국의 언론 자유 상황을 조사해오고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최근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면서, 지난 1년간 홍콩이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순위 하락(68계단)을 보이며 14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홍콩이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가 보장된 지역으로 꼽혔던 것과 비교해 불과 20년 만에 130계단 하락했다. 더욱이 이 시기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아프리카의 술탄, 르완다와 같은 순위에 링크되면서 언론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 강제되는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 같은 순위 하락은 2020년 6월 중국식 국가보안법이 홍콩에 시행된 이후, 홍콩의 민주진영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게 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대표적인 반중 매체였던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시티즌뉴스 등 민주진영 매체들이 당국의 압박 속에 자진 폐간했다. 이 때문에 무려 860여 명의 언론인이 일자리를 잃은 바 있다. 또,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반중적인 내용의 뉴스를 보도한 언론인들을 색출해 중국 본토로 환송해 투옥해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 본토로 이송돼 수감이 강제된 홍콩 언론인의 수는 약 13명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사무소 세드릭 알비아니 국장은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은 홍콩 정부의 주요 표적이 된다”면서 “홍콩 국안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지에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법치주의는 사라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전체 180개 국가 중 중국은 최하위 수준인 175위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180위였다.
  • 아홉둥이 태어난 지 일 년 “모두 건강, 생일 파티도 했어요”

    아홉둥이 태어난 지 일 년 “모두 건강, 생일 파티도 했어요”

    아프리카 말리의 아홉둥이가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로 4일(이하 현지시간) 첫 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아빠가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군 장교인 압델카데르 아비는 “아이들이 모두 기어다닌다. 몇몇은 앉아 있고 몇몇은 뭔가를 짚을 수만 있다면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족 모두 모로코 병원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아이엄마 할리마 시세(26)도 잘 지내고 있다면서 아비는 “쉽지 않지만 대단한 일이다. 때때로 지치기도 하지만 모든 아기들이 완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죽 보면 안도하게 되고 모든 것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리로 돌아갔다가 6개월 만에 모로코로 돌아온 지 얼마 안됐다고 했다. 큰딸 수다(3)를 데려와 모든 가족이 함께 지내 대단히 행복하다고 했다. 간호사들, 아파트 주민 등을 모아 작은 생일 파티를 벌였다. “어디 첫 해만 하겠느냐. 우리는 경험하게 될 이 대단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아기를 낳은 기록은 2009년 미국에서 여덟둥이를 낳은 나디야 술레만이 갖고 있다. 여덟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 12세가 됐다. 아홉둥이를 출산한 기록은 두 차례 있었다. 1971년 호주와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다. 하지만 두 사례의 모든 아이들이 며칠 안돼 숨졌다. 따라서 한번 출산에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것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다둥이 출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낙태가 합법화된 나라들에서는 네둥이만 임신해도 중절수술을 권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조산 때문에 아기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이 따른다. 어머니 시세와 아이들은 아빠가 “의료화된 아파트”라고 부르는, 카사블랑카의 아인 보르자 클리닉 소유주가 갖고 있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간호사들이 늘 있어 시세를 돕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클리닉에서 먹을 것을 챙겨주는데 온종일 먹어댄다고 농을 하곤 한다.” 말리 보건부에 따르면 딸 다섯, 아들 넷은 임신 30주 만에 태어났다. 태어날 때 몸무게는 500g에서 1㎏ 사이였다. 아들들의 이름은 모하메드 4세, 우마르, 엘하지, 바, 딸들의 이름은 카디디아, 파투마, 하와, 아다마, 오우무이다. 아빠는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했다. “몇몇은 조용하고 다른 아이들은 시끄럽게 울어댄다. 몇몇은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각자가 모두 다른데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아비는 말리 정부가 힘껏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가족들은 여전히 말리를 떠나 있는데 너무 유명하다며 “모든 사람이 직접 아기들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커플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고 했다. “하느님이 아직 아이들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 은총을 내렸으면 좋겠다. 우리 아홉둥이 부모처럼 말이다. 아름답고 진짜 보물 같다.”
  • 美, 재유행 조짐에…“마스크 다시 써라”

    美, 재유행 조짐에…“마스크 다시 써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일(현지시간)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재권고했다. 연방법원이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연방조치를 무효화한 지 2주일여 만이다. ●법원 의무 무효화 2주 만에 유턴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CDC는 이날 성명을 내고 2세 이상에 대해 비행기, 열차, 버스, 공항, 기차역 등 대중교통 수단과 실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CDC는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세와 변이 출현의 영향, 향후 추세를 고려한 권고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과 연관된 조치로 보인다. 이날 NYT의 자체 데이터를 보면 3일 기준 미국 내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2428명으로 집계돼 지난 2주간 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률은 17% 줄었지만 몇 주 안에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가 1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확산세는 미 대부분 주(州)에서 느는 추세다. 워싱턴 등 12개 주의 일일 평균 확진자 규모가 2주 전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현재 14개 주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남아공發 변이에 5차 유행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속히 번지는 BA.4와 BA.5는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모두 강해 5차 대유행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와 관련, 피트 로스트로 콜로라도대 교수는 “미국 내 확산 상황은 두 변이가 미 전역에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 교통안전청(TSA)은 CDC 권고에 따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이 TSA 조치를 무효화했다. 미 법무부는 연방법원 판결에 항소한 상황이다. 미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지만 감염 취약층에 의한 공중보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본다. 로셸 월런스키 CDC 소장은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개인과 공동체를 지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전파력 최강’ 하위 변이 국내 첫 발견… 재유행 위기

    ‘전파력 최강’ 하위 변이 국내 첫 발견… 재유행 위기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이 국내에 유입됐다. 전파력이 높아 지금의 감소세가 한 달 이상 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BA.2.12.1은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에게서 발견됐다. 이 여성은 3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특이한 증상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은 16명으로 파악됐고,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BA.2보다도 전파력이 23~27%가량 강하며, 최근 뉴욕 코로나19 재확산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욕 중부와 인근 지역 확진자의 90%가 이 변이 감염자다. 방역 당국은 중증도 등 변이의 특징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빠른 전파력으로 국내 유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A.2.12.1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BA.4’, ‘BA.5’의 국내 유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변이는 면역 회피력이 높아 백신 접종자나 기존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도 재감염될 수 있다. 확산 시 대규모 유행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BA.2.12.1이 국내에 유입된 이상 BA.4, BA.5 변이 유입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시작되는 6~7월이 고비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 국내 유행에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지만 현재의 유행 감소세는 한 달 정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소세가 한 달 뒤인 6월 말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오미크론이 대유행한 2~3월 무더기 확진으로 얻은 면역력과 12월에 쏠린 3차 접종의 효과는 8~9월이면 감소한다. 여기에 새 변이가 국내에 계속 유입되고 있어 재유행에 대비해 효과적인 방역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장은 “(올가을 재유행 시) 여러 방역수단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조합 변이인 XE과 XM 확진도 각각 1건씩 추가 확인돼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재조합 변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지난주(4월 24~30일)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 단계로 평가됐다.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중간’으로 평가된 것은 1월 둘째 주 이후 15주 만이다.
  • “백신 안 통한다”…남아공, 새 오미크론 변종 등장

    “백신 안 통한다”…남아공, 새 오미크론 변종 등장

    남반구는 이제 겨울로 접어드는 단계확진 70% ‘오미크론 하위변이’ 감염 지난해 11월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의한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수는 한 달 전보다 5배가량 늘었고 검사자 중 양성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공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지난 한주동안 코로나19 발병건수가 3배 늘고 검사 양성 비율과 관련 입원자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조 팔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고텡 주, 콰줄루나탈 주, 웨스턴케이프 주 등에서 확진자수가 증가했다”며 5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남아공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는 오미크론 변이 하위계통인 BA.4, BA.5와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5일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계통인 BA.4와 BA.5가 유럽과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낮은 수준이지만,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아공 콰줄루-나탈 연구소 소속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소장은 BA.4와 BA.5는 전세계 면역력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은 백신 접종이나 이미 감염을 통해 국민 90% 정도가 이미 면역력을 가진 상태”라며 “이를 고려할 때 최근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감염에 대한 면역력은 일반적으로 약 3개월 뒤에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최근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덜 쓰고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있다. 이를 보면 현 단계에서 재확산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보건연구소 연구진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기존 오미크론(BA.1) 완치자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BA.4와 BA.5에 노출된 경우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생성량이 BA.1에 노출된 경우에 비해 8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된 집단은 중화항체 생성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연구진은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그룹은 BA.4와 BA.5에 대한 방어 능력이 낮아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존 변이 중 전파력 가장 강한 ‘BA.2.12.1’ 국내 유입

    현존 변이 중 전파력 가장 강한 ‘BA.2.12.1’ 국내 유입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이 국내에 유입됐다. 지금의 감소세가 한 달 이상 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BA.2.12.1’이 해외 입국자에게서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확진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다음 날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특이한 증상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은 16명으로 파악됐고,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BA.2보다도 전파력이 23~27%가량 강하며, 최근 뉴욕 코로나19 재확산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욕 중부와 인근 지역 확진자의 90%가 해당 변이 감염자다. 방역 당국은 중증도 등 변이의 특징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빠른 전파력으로 국내 유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A.2.12.1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BA.4’, ‘BA.5’의 국내 유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변이는 면역 회피력이 높아 백신 접종자나 기존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도 재감염될 수 있다. 확산 시 대규모 유행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BA.2.12.1’이 국내에 유입된 이상 BA.4, BA.5 변이 유입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시작되는 6~7월이 고비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 국내에서 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지만 현재의 유행 감소세는 한 달 정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소세가 한 달 뒤인 6월 말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오미크론이 대유행 한 2~3월 무더기 확진으로 얻은 면역력과 12월에 쏠린 3차 접종의 효과는 8~9월이면 감소한다. 여기에 새 변이가 국내에 계속 유입되고 있어 재유행에 대비해 효과적인 방역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장은 “(올가을 재유행 시) 여러 방역수단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BA.2.12.1 외에 재조합변이 XE과 XM 확진도 각각 1건씩 추가 확인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재조합 변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지난주(4월 24~30일)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 단계로 평가됐다.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중간’으로 평가된 것은 1월 둘째 주 이후 15주 만이다.
  • [포착] 흑해 ‘식량 관문’ 장악한 러軍…우크라 곡물창고 폭격 (영상)

    [포착] 흑해 ‘식량 관문’ 장악한 러軍…우크라 곡물창고 폭격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창고 한 곳을 파괴했다.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지사 발렌틴 레즈니첸코는 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곡물창고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시넬니코베시 곡물창고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파종철을 맞아 트랙터 등 농기계가 빼곡한 곡물창고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주변은 쑥대밭이 됐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군 미사일이 곡물엘리베이터를 타격했다. 다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얼마 뒤, 러시아군은 시넬리코베시 돼지농장도 폭격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돼지농장에 러시아군 미사일 하나가 떨어졌다. 돼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창고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1일에도 시넬니코베시 농기업 곡물창고를 공격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창고 한 곳은 비어 있었지만, 다른 한 곳은 수확한 곡식이 가득했다. 러시아군이 ‘비무장화’하려는 건 다름 아닌 곡물창고였다”고 비꼬았다.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은 곡물창고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곡물과 농기계를 약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호주 방송 채널9의 ‘60분 호주’와의 대담에서 “러시아군은 농기업의 창고를 목표로 삼았다. 곡물과 비료가 든 창고를 파괴했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도 비슷한 지적을 내놨다. 데니소바는 2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기근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곡물창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데니소바는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의 한 농기업 곡창지대에서 러시아군 공격 정황을 포착했다. 한 번에 3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곡물저장소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은 멜리토폴시에서도 곡물과 농기계를 쓸어갔다. 1일 CNN은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시에서 대당 30만 달러(약 3억 7000만원)짜리 콤바인수확기 등 총 500만 달러(약 63억원)에 달하는 농기계 장비를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군이 훔친 농기계를 11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까지 끌고 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식량 관문’인 흑해도 장악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흑해를 통제한 채 선박 운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경제를 완전히 차단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수천 만t의 곡물을 잃을 수 있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식량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럽의 주요 농업국인 우크라이나는 주로 해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했으나, 러시아 침공 이후 서부 국경을 통해 육로로 곡물을 수출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최대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으나, 3월에는 겨우 30만t을 수출했다. 육로가 해로보다 운송료가 많이 들고 수송 가능 물량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식량 위기도 고조됐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연초보다 30% 이상 올랐다. 러시아의 흑해 통제 속에 우크라이나는 결국 흑해와 아조우해안 4개 항구를 공식 폐쇄했다. 2일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아조우 항구인 마리우폴, 베르디안스크, 스카도프스크와 흑해 항구 헤르손의 통제권이 회복될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 왼 다리 의족으로 104일 연속 42.195㎞ 완주, 4390㎞ 놀라운 여정

    왼 다리 의족으로 104일 연속 42.195㎞ 완주, 4390㎞ 놀라운 여정

    한쪽 다리 밖에 없는 여성 마라토너가 104일 동안 매일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스물다섯 살 때 희소암인 유잉 육종에 걸려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던 재키 헌트브로에스마(46)가 의족을 찬 채 달린 놀라운 여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고 자라 네덜란드와 영국을 거쳐 지금은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에 살고 있는 헌트브로에스마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살스럽게 “휴식 첫 날, 연속 휴식일 세계기록에 도전 중”이라고 적었다. 간만에 일요일 느긋하게 잠에서 깨어난 그는 “내 일부는 이 일을 해냈다는 것을 완전히 기뻐했고, 다른 부분들은 내가 계속 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단단해졌다고 느낀다”고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104일 동안 매일 하루 5시간 가량을 달리기에 바친 헌트브로에스마는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암 진단을 받은 뒤, 3주 만에 다리를 절단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처음 2년 동안은 달라진 삶에 적응하느라 힘겨웠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화를 냈고, 다른 취급을 받는 것에 당황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의족을 가리려 긴 바지를 입었다. 마흔이 될 때까지 가벼운 운동만 하던 헌트브로에스마는 6년 전 남편 에드윈을 따라 마라톤을 시작했다. 처음 남편의 장거리 달리기 대회를 응원 갔는데 그렇게 먼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 자신이 마라톤에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의사는 “의족으로 그렇게 멀리 뛰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만류했지만, 그는 곧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5㎞,10㎞,하프 마라톤(21.0975㎞)으로 거리를 늘린 헌트브로에스마는 2020년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하루에 100마일(약 161㎞)을 달렸다. “난 ‘모 아니면 도’인 사람이다. 해서 스스로를 던져 버렸다. 난 한계를 밀어내길 좋아했고, 그것도 얼마나 빨리 밀어낼 수 있는지 보고 싶어했다.” 그 뒤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미국 버몬트주에 사는 알리사 아모스 클라크가 팬데믹에 적응하기 위해 시작해 달성한 여성 최다 연속 마라톤 풀코스 완주(95일) 경신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지난 17일부터 헌트브로에스마는 매일 42.195㎞를 달렸다. 보스턴 마라톤 등 참여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에는 참여했지만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어서 시골 길, 동네 주변, 날씨가 좋지 않으면 트레드밀 위에서도 달렸다. 남성 연속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은 엔조 카포라소(이탈리아)의 59일 밖에 안된다. 그런데 울트라 달림이 히카르도 아바드는 2012년에 607일 연속 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인받지 못했다. 헌트브로에스마는 원래 100일 돌파를 목표로 했는데 도전 중에 케이트 제이든(영국)이 101일 연속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우자 상향 조정했다. 클라크와 제이든, 카포라소, 아바드 모두 비장애인이다.지난달 30일 104일째 완주에 성공한 헌트브로에스마는 ‘휴식’을 선언했고 SNS에 ‘104일의 기록’을 다양한 숫자로 남겼다. 104일 동안 4390㎞를 달렸고, 10족의 신발을 신었다. 하지만 그의 왼쪽 다리를 지탱한 의족은 하나로 충분했다. 영양제 400개와 피로회복제 45개,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 100개, 200개의 삶은 감자, 208ℓ의 물, 200개의 젤리, 피자 20판, 여러 개의 도넛으로 몸에 에너지를 공급했다. “나는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온 헌트브로에스마는 104일 동안의 완주를 SNS로 중계하며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절단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 의족, 의수 등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 6만 7000달러도 모금했다. 3개월 정도 뒤에는 헌트브로에스마의 기록이 ‘공인’될 전망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대변인 어맨다 마커스는 “그의 도전에 대해 알고 있다. 기록을 확인하고 공인하는 데 12∼15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며 교양 강연 등을 하는 그의 다음 목표는 오는 10월 386㎞의 모하비 사막 마라톤 도전이다.
  •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지난달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영상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에서만 300명 넘는 주민이 살해됐다”며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부터 검증하자.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하라”고 반박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같은 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부차 학살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강조하며 러시아를 감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천인공노할 만행에도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들이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다. 왜 이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조’ 요구를 뿌리치고 사실상 모스크바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일까. 경제적 동기나 이념, 전략적 야심,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가장 크게 힘을 실어 주는 나라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다. 이들은 과거부터 ‘미국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외교 블록’ 구축을 목표로 삼아 왔고, ‘미국 이후의 시대’는 자신들이 이끌겠다는 야심도 있다.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러 교역량은 381억 8000만 달러(약 4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가까이 늘었다. 서구세계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한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했다. 인도의 ‘러시아 구하기’ 노력도 상당하다. CNBC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를 싸게 구매해 재미를 본 인도가 이제 석탄 수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남아공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비난을 거부해 푸틴 대통령에게 숨통을 틔워 줬다. 3월 초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 때만 해도 193개 회원국 가운데 140개국 넘는 국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달 7일 러시아를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퇴출시키는 투표에선 찬성국이 93개국으로 줄었다. 회원국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불참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의 ‘집단 이탈’이 눈에 띄었다. 푸틴 대통령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두려움과 대러 제재 본격화로 인한 식량 및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러시아 인권위 퇴출에 찬성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얀마, 이스라엘 정도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이코노미스트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두 마리의 코끼리가 싸우면 다치는 건 (코끼리가 아닌) 주변의 작은 동물들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도 나쁘지만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러시아 제재를 단행한 서구국가들도 문제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3세계의 구조적 빈곤이 미국의 착취에서 비롯됐다는 ‘종속이론’의 태동지 남미에서도 워싱턴에 대한 항의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럽 내부 문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인류 공동의 과제’인 양 과대 포장한다는 시각이다. 다른 나라 주권 침해를 일삼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인식도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은 “코로나19 백신을 독식한 선진국의 이기적 행동을 지켜본 저개발국들 사이에서 ‘더이상 서구세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20세기 비동맹운동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뜻밖에도 러시아에 대한 동정론이 대두된다. 과거부터 ‘정의의 편’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생각이다.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는 워싱턴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유지하던 독재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맞서 싸우던 게릴라에게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나라가 소련이었다. 서구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의 이면에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는 속셈이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도 수십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동진(東進)을 감행한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절반가량인 25개국이 3월 초 유엔 결의안에 기권하거나 불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러 제재 부담을 나토 국가와 한국,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동맹들만 나눠 지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서방세계는 전 세계 대다수 ‘방관자’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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