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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전우의 딸을 위해 모인 美 장병들

    숨진 전우의 딸을 위해 모인 美 장병들

    미 육군 장병들이 전장에서 숨진 동료의 갓난 아이를 위해 특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 29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직한 미 육군 상병 크리스토퍼 해리스(25)의 자녀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사연을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아프카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비극 일주일 전 그는 아내 브릿과 한 영상통화에서 가장 기쁜 소식을 접했다. 브릿은 임신 6주로, 둘 사이에 첫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그는 떠났지만, 뱃속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지난 3월 17일 세상에 나왔다. 딸의 이름은 남편의 이름을 딴 ‘크리스티안 미셸 해리스’. 홀로 아이를 낳았지만 외롭지 않았다. 남편의 든든한 동료들이 멀리서 그녀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 덕분이다. 브릿은 “크리스토퍼는 살아생전 자신의 동료를 한 가족처럼 생각했다. 그들도 내가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나 아이의 성별을 알렸을 때, 진짜 가족처럼 기뻐해줬다. 남편 대신 먼곳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들과 함께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브릿은 딸이 태어난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남편의 동료 병사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20여명의 동료들은 군복 차림으로 나타나 크리스티안을 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 동료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를 여읜 크리스티안이 우리와 처음 만났다. 특히 파란 눈을 보니 크리스토퍼가 떠올랐다. 그의 딸과 사진 촬영을 하며 슬픈 감정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다”며 미소지었다. 이에 브릿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남편의 정신을 기리고,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길 원했다. 또한 남편의 동료 군인들에게 받은 인정과 감사한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폭스 29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中출생 아기, 美 아기보다 ‘건강기대수명’ 높아 (WHO)

    [건강을 부탁해] 中출생 아기, 美 아기보다 ‘건강기대수명’ 높아 (WHO)

    중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일생 중 건강하게 사는 시간인 ‘건강 기대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HLE)이 더 길 것으로 보인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나왔다고 로이터 등 해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건강기대수명은 68.7년인데 반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는 이보다 다소 짧은 68.5년이었다. 예상 생존기간을 나타내는 기대수명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앞질렀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78.5년인데 반해 중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76.4년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를 종합해보면, 미국 아기는 평균 78.5년을 생존하는 동안 10년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지만, 중국 아기는 평균 76.4년을 생존하면서 아픈 기간은 7.7년으로 미국보다 짧은 셈이다. WHO 대변인인 엘리슨 클리먼츠-헌트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고소득 아시아 국가들이 고소득 서구 국가들에 비해 출산율이 낮은 편이며, 이것이 일평생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산정하는데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WHO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건강기대수명이 낮아진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조지아(그루지야, 러시아에서 독립한 신생국가) 등 총 5개국에 불과했다. 신생아의 건강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76.2년이었고, 일본과 스페인, 스위스 등지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건강기대수명이 37위, 미국은 40위로 기록됐다. 한국의 경우 2017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82.36세이며 건강 기대수명은 64.9세로, 중국과 미국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일대일로의 뒷모습/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일대일로의 뒷모습/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세계 29개국 정상과 70개 국제기구 수장 등 글로벌 지도자 1500여명이 참석한 성대한 행사였다. 정상포럼을 주재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실크로드 정신은 인류 문명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대륙 간 인프라를 연결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124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도 약속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를 육로(一帶)와 해로(一路)로 잇는 일대일로 사업은 연변(沿邊) 65개국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을 깔고 항만과 공항을 건설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와 인구의 65%, 천연자원의 75%를 아우르는 매머드 경제권 구상이다. 중산(鍾山) 상무부장은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일대일로 참여국 상품 2조 달러어치를 수입하겠다”고 거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1년이 지난 지금 일대일로 참여국 가운데 빚더미에 오른 개발도상국들이 적지 않다.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에 따르면 중국이 일대일로를 위해 68개국에 지원한 자금은 8조 달러에 이른다. 이 중 23개국은 중국 빚에 허덕이고 파키스탄·라오스·지부티 등 8개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자칫하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을 지원한 뒤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을 접수하는 중국의 전략에 놀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양에 진출하는 연결 고리인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참여하며 인프라 건설자금 620억 달러를 중국에서 높은 이자로 빌리는 바람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동남아의 거점 국가인 라오스는 중국~라오스 간 철도 건설 등을 위해 GDP의 절반인 67억 달러를 차입했다. 아프리카의 군사적 요충지인 지부티는 중국 빚이 사업 참여 이후 30%나 급증하며 GDP의 91%를 차지한다.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는 이용률이 너무 낮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넘겼다. 대외 채무의 절반을 중국에서 빌린 캄보디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중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차이나머니’로 경제성장을 도모한 것이 오히려 빚의 늪에 빠지고 ‘경제주권’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중국이 부채 위기에 처한 이 국가들을 도와줄 시스템이 없다는 데 있다.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이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상환 기간 연장과 채무 탕감, 이자율 조정 등 채무 재조정을 통해 이 국가들의 채무 부담을 줄여 줄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연변국들은 중국 돈을 빌려 중국 건설업체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자재를 수입해 인프라를 건설해야 하는 만큼 “남는 게 없다”고 반발한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받은 저개발 국가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만 심화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성장을 위해 들여 온 ‘구세주’ 차이나머니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된 형국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볼 때다. khkim@seoul.co.kr
  • 한국 여권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187개국…일본 여권이 1위

    한국 여권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187개국…일본 여권이 1위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가 187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글로벌 국제 교류 전문업체인 렌리앤드파트너스가 23일 발표한 최신 ‘헨리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187이었다. 지난해 조사 때 한국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국가는 170개국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함께 여권지수 공동 3위 그룹에 올랐다.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글로벌 여행 정보를 토대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나온다. 이번에는 199개 여권이 조사 대상이었다. 비자 없이 가장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은 일본 여권으로 모두 189개국이었다. 지난해 일본 여권은 5위 그룹에 속했다. 독일과 싱가포르 여권이 188개국으로 2위 그룹에 들었고,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영국, 미국 여권이 4위 그룹에 포함됐다. 북한의 경우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43개국에 그쳤다. 순위는 민주 콩고, 이란 등과 함께 92위 그룹에 속했다. 북한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5년 44개국, 2016년 42개국, 지난해에는 40개국이었다. 무비자 여행 가능국이 가장 적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30개국, 100위 그룹)였다. 소말리아와 시리아는 32개국으로 99위 그룹이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올해 들어서만 체결된 국가 간 비자 면제 협정이 40여건에 달하며, 러시아는 월드컵 축구대회 입장권 소지자에게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끈끈한 물밑협상, 냉전종식 이끈 산책…세기의 담판에 ‘답’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세기의 담판이 될지 주목된다. 2차 세계대전의 산물이자 한반도 분단을 초래한 냉전 체제는 그 시작부터 종식까지 사실상 정상회담의 역사로 이어진다. 현대사의 주요 길목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주요 회담을 돌아보고 한 달 남은 북·미 회담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영국, 소련 등 3대 연합국 수뇌부는 러시아 크림반도의 휴양도시 얄타에 모여 종전과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 회담에서 당시 패전을 앞둔 독일을 분할 점령할 것과 소련의 대일본 전쟁 참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개발 중이던 원자폭탄의 효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만큼 스탈린 서기장에게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스탈린 서기장은 독일이 항복한 뒤 2~3개월 내 대일전에 참전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이 회담을 바탕으로 소련군이 같은 해 8월 일본을 공격하고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경계로 남북한을 분할 점령하는 계기가 조성된 셈이다. 남북 분단을 초래한 얄타회담은 소련이 동유럽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방세계와의 냉전이 시작된 계기로 평가된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미·중 정상회담은 폐쇄적 공산국가였던 중국을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끌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유사하다. 이를 계기로 6·25전쟁 이후 냉랭했던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임으로써 1979년 미·중 수교로까지 이어졌다. 북한 지도자와 처음으로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당시 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하려던 닉슨 대통령과 당시 소련과의 영토 분쟁에서 패하고 문화대혁명 여파로 국내외적 비난에 직면한 마오 주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나 실무진의 끈끈한 물밑 협상 덕에 가능했다. 회담 전년도(1971년)에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해 경기를 가진 것(핑퐁 외교)을 계기로 헨리 키신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을 극비 방문해 양국의 물밑 접촉이 개시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키신저 물밑접촉, 폼페이오·김정은 만남과 닮은꼴 김 위원장의 경우 당시 마오 주석처럼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완전히 핵포기라는 결단을 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핵 포기 없이는 ‘비이성적 독재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딜레마에 봉착했다. 1985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제네바 미·소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미·소 정상회담은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미국은 1984년부터 소련 핵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해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6년 만에 이뤄졌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산책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도착하자마자 “신선한 공기를 좀 마시자”며 산책을 제안했고, 두 정상은 통역사만 대동한 채 한 시간 반 동안 제네바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이 떠오른다. 양국 정상은 당시 군비통제 협상을 촉진시키고 후속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듬해인 1986년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 핵무기 50% 감축 등에 합의하고, 1987년에는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을 맺는 등 냉전 종식의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이 밖에 1989년 12월 ‘몰타 미·소 정상회담’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에 쐐기를 박고 미·소 양극 체제의 종언을 알린 회담으로 평가된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 해역 선상에서 만나 1945년 얄타회담 이후 지속된 냉전 체제를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한다고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 양국 정상은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에 대해 소련이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전략핵무기와 화학무기 감축에 동의했다. 이 회담은 여러 현안에 대해 원칙적 의견을 교환했고 구체적 협의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냉전을 종식시킨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로 동독 공산 정권이 위기에 처하고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가 동독에 자유 총선을 제의하면서 이듬해인 1990년 10월 동·서독이 통일됐다. 1991년에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개방에 대한 반발로 인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경제 실패와 군비 경쟁으로 가뜩이나 구심력이 약화됐던 소련 체제가 붕괴해 미국은 단일 패권국가로 올라서게 된다. ●‘통일 독일’ 되기까지 美·소련 합의 결정적 주목할 만한 것은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분단국가였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 이전까지 모두 7차례의 공식 정상회담과 6차례의 비공식 정상 간 접촉을 실시해 상호 신뢰를 다졌다는 점이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와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가 1970년 만난 이래 양측은 1972년 12월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해 평화공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일 독일이 되기까지 미국과 소련의 합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서도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되는 미국과 중국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과 양상이 비슷하다.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과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수준 등 구체적 실행계획과 시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문법보다 거래의 본능에 충실한 트럼프 대통령,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과감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김 위원장, 그리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펼치는 문재인 대통령 등 3자 간 ‘궁합’에 의해 열리는 회담인 만큼 73년에 걸친 한반도 냉전체제가 해체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폼페이오·볼턴과 함께 급부상 WP “폼페이오가 트럼프에 건의”주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 한국주재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전날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예정됐던 해리스 지명자의 ‘호주 대사 상원 인준 청문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인사가 단행된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초강력 매파 라인업이 형성된다. 일본계인 해리스 사령관은 4성 장군인데다 중국에도 강경파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을 모두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정은 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 위원장)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를 “내가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했으며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배치를 결정하고 실제 배치 작업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북한에 대한 ‘상상하기 어려운 군사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 온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후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자신의 모태인 일본 편을 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되면 그를 비난해 온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첫 해군 제독에 오른 해리스 사령관은 1956년 일본인 어머니와 미 해군 중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비행훈련을 받은 후 해군 비행장교로 임관했다.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활약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의 새벽’에도 참여했다. 그는 400시간이 넘는 전투시간을 포함해 4400여편의 비행기록을 남긴 유명한 파일럿이다.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따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해리슨 사령관은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50년대 중반 2년여간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항해사들에게 선박 엔진과 관련한 기술을 가르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전격적으로 시리아에 토마호크 등 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으면서 시리아 내전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불붙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까지 끼어들면서 8년째 접어든 내전의 출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에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의기양양하하다. 친시리아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영국 정보기관의 ‘가짜’,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 등의 공습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서방 3국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독재 정권에 반발의 빌미만 주고 시리아 국민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이후, 시리아인들은 다음엔 뭔가라며 궁금해한다’는 기사에서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이 대부분 시리아인의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일었던 동(東)구타 두마에서는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NYT는 “이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서방의 일회적인 공습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이 알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물어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줄 경우, 시리아인들의 삶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 중동학센터 소장은 “(이번 미국의 공습은) 알아사드 정권에 벌을 내리는 게 아니라 가난한 시리아 국민을 징벌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목표가 대테러리즘과 안정화, 난민 귀환이라면 이것들은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구타 두마 출신의 반정부 활동가 오사마 쇼가리도 “미국 공습은 시리아인들의 어떤 것도, 지상에 있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단정했다.●美·이스라엘·사우디 VS 러·이란·터키 시리아 내전의 본질은 중동의 패권 경쟁이라고 전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대 러시아·이란의 전통적인 중동 패권 경쟁이 시리아에서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14년 시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반대편인 반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차지했다. 이에 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실패 이후 좀처럼 중동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러시아가 IS 격퇴전과 시리아 내전을 빌미로 다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찾기에 나섰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전격 결정한다. 이후 미국과 달리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시리아 내전 초반만 해도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터키, 수니파 국가 연합군이 지원하던 반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2015년 9월 대테러전 명목으로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도우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파죽지세로 반군을 제압해 나갔고,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구타까지 사실상 탈환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시리아 흐메이민 공군기지를 앞으로 49년간 더 쓰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전함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EU 국가와 언제든 맞서 싸울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또 미국의 방치 속에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손잡고 영향력을 키워 나가자, 시아파의 반대인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다급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동거를 했던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만 등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집트의 경제 지원에 나서는 등 ‘세’를 불리고 있다. 반면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과 부쩍 가까워졌다. 터키는 미국이 지원하는 YPG가 대테러전에서 성과를 내며 시리아 북부 일대에 세력권을 형성하자 뒤늦게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터키가 반대편으로 건너가면서 러시아·이란·터키라는 새로운 삼각축이 생겼다. 이는 기존 미국·사우디·이스라엘 삼각축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美, 시리아서 영향력 되찾기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수개월 내로 철군하겠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퇴진한 이후 새로 수립될 민주정부에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등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EU는 시리아를 발판으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점점 막강해지는 러시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따라서 이번 미·영·프의 공습은 미국과 EU가 지난 2~3년간 급속도로 약화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고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이번 공습에도 미국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 때문이다. 지난 15일 CBS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으로 러시아를 독자 제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되지 않은 러시아 제재가 공식화됐다’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뒤로 물러섰다. 또 ‘이란보다 러시아가 더 위협’이라며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3월 22일 전격 경질됐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 보좌진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러브콜’을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되찾기나 러시아 견제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전망했다. 35만명이 목숨을 잃은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아랍의 봄은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진행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과 2000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40년 넘게 시리아를 억압적으로 다스렸다. 시리아인들은 이들의 독재와 세습 행위에 반발해 ‘바샤르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며 2011년 3월 15일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한 뒤 시위대를 난폭하게 진압했다. 국민은 분노했고, 이는 내전으로 이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금지한 화학무기를 자국민에게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유엔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260건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알아사드 정부는 2013년 8월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부 외곽 지역인 동구타와 자말카 아인 타르마 마을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다. 당시 유엔 조사단은 사린가스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해 9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했으나, 시리아 정부는 이듬해인 2014년 4월 또다시 독가스 공격을 개시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5년 5월에도 반군이 장악한 사르민 마을에 화학무기 폭탄을 투하했고, 2016년 9월에도 염소가스가 담긴 폭탄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칸 셰이쿤 지역에서 사린가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 주민 80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도 유엔은 배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목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의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독재정권인 알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시리아가 정상적인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프간 테러 48명 사망…끈질긴 IS “우리 소행”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2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48명이 사망하고 112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이 크게 줄어들어 궤멸 위기에 놓인 IS가 ‘동진’(東進) 양상을 보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유권자등록센터 앞에는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 투표를 위해 신분증을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공격 발생 당시 도시 전역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으며, 인근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 사고 현장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유리창이 깨졌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러는 총선을 노리고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신정국가를 추구하는 IS 및 탈레반은 이번 선거에 반대해 왔다. 지난주에도 유권자 등록센터를 지키던 경찰관 3명이 무장세력에게 살해됐다. 당시 경찰은 탈레반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IS는 테러 직후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으나 배후를 입증할 증거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일루미나티 영화 제작하다 충격적 사망 데이비드 크롤리 진실은

    일루미나티 영화 제작하다 충격적 사망 데이비드 크롤리 진실은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15일 방송을 통해 영화 제작자였던 데이비드 크롤리의 사망 의혹에 대해 조명했다.미국 애플밸리에 살던 데이비드 크롤리는 29세의 영화 제작자로 아내 코멜 크롤리와 다섯 살 된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데이비드 크롤리는 지난 2014년 새 영화 ‘그레이 스테이트’를 제작한다고 발표했고 이는 곧 화제가 됐다. 이 영화는 그림자 정부가 칩을 통해 인류를 통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비밀 결사 조직인 일루미나티를 다룬 영화는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고 얼마 후 그와 가족들은 모두 사망했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그의 가족은 보이지 않았고 우편물이 쌓인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데이비드 크롤리 가족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현장은 끔찍했다. 일가족 모두가 총에 맞아 숨졌고 사건 현장의 벽에는 ‘신은 위대하다’는 글자가 피로 적혀있었으며 아내의 시신 옆에는 무슬림 기도 문구가 쓰여 있었다. 경찰은 데이비드 크롤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국 출신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어 충동적으로 가족을 살해한 후 자살했다고 결론 지었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경찰 조사 결과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들은 데이비드 크롤리가 가지고 있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딸을 키우며 치료된 지 오래됐으며 할리우드 데뷔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영화를 준비중이었던 그가 그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일루미나티의 존재를 폭로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사람이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친 아론 루소, 전 FBI 지국장 역시 일루미나티에 대해 밝혔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었다. 크롤리 일가 사망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는 “그가 음모론에 집착한 나머지 우울감에 빠져들어 가족을 살해한 후 자신도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사후 1년 뒤 ‘그레이 스테이트’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크롤리 일가의 죽음에 대한 논란은 다시 화제를 낳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은 국내 정치적 악재 돌파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지시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국내 악재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연방검찰은 성추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나왔다. 게다가 집권여당 공화당의 ‘의회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은 “자녀에 충실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수장으로서 다소 생뚱맞은 이유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결정적인 이유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또 다른 악재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면서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에 보낸 트윗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도 ‘불량 국가’였다…트럼프의 미국처럼

    오바마의 미국도 ‘불량 국가’였다…트럼프의 미국처럼

    파멸전야노엄 촘스키 지음/한유선 옮김/세종서적/420쪽/1만 8000원 불평등의 이유노엄 촘스키 지음/유강은 옮김/이데아/224쪽/1만 7000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곽 동구타 지역에서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던 데 따른 조처다. 미국은 ‘국제사회가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응징’을 이유로 시리아에 미사일을 겨눴다. 시리아를 원조하는 러시아가 이를 받아 반격할 경우 전쟁은 미-러 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정의의 사자’를 자청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식의 전쟁을 벌여 왔다.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도 있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미국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부시의 정책이 용의자를 체포하고 고문하는 것이었다면, 오바마는 그냥 암살해 버린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테러 무기로 쓰이는 드론과 암살부대 소속 특수부대원을 활용하는 빈도가 오바마 정부 때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부시와 오바마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부은 전쟁 비용은 대략 4조 4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2011년 미국 국방 예산은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국방 예산을 합한 수준에 이르렀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역동적인 번영, 그리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운 위압적인 카리스마는 종종 우리의 눈을 가린다. 그 뒤에서 벌어지는 깡패 같은 미국의 행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폭로하는 이가 바로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그는 1970년대 베트남 반전 운동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미국 비판에 앞장서 오고 있다.최근 국내에 출간한 ‘파멸전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운 ‘원대한 지역’(Grand Area) 장악 전략과 그 위험을 다뤘다. 미국 국무부와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 서반구와 극동, 그리고 옛 대영제국 영토를 포함해 ‘미국이 장악해야 할 지역들’을 선정했다. 그러다 ‘건수’가 생기면 압도적인 군사력을 내세워 개입하고 잇속을 챙겼다. 2차 대전은 미국의 대공항을 종식시켰고 미국 산업의 규모도 네 배로 증가시켰다. 반면 경쟁국들은 전쟁 때문에 산업 전면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휘청거렸다.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국방력을 갖춘 미국은 전쟁이 끝나자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했다.그러면 미국인들의 삶은 풍요해졌을까. 촘스키 교수는 이어서 쓴 ‘불평등의 이유’에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보통 사람들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지적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대한 지역에 개입하며 승승장구했다. 촘스키는 앞선 책 ‘파멸전야’에서 이런 미국이 1970년대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제조업 수익률이 하락했고 금융화에 따른 경제 위기의 증가,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 등이 미국의 쇠락을 불렀다. 촘스키는 이와 관련, “고소득층, 특히 상위 0.1% 초고소득층에게 부가 극적으로 집중되면서 이들의 정치력이 강화되는 악순환이 함께 시작되었다(본문 108쪽)”고 분석했다. ‘불평등의 이유’는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10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축소하라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라 ▲경제를 개조하라 ▲부담을 전가하라 ▲연대를 공격하라 ▲규제자를 관리하라 ▲선거를 주물러라 ▲하층민을 통제하라 ▲동의를 조작하라 ▲국민을 주변화하라로 요약된다. 다만 촘스키는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람들이 조직화한다면, 자신들의 권리를 얻고자 싸운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으며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권의 책이 담은 메시지는 간결하고도 명확하다.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의 위협,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위협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인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연대해 이겨 내라는 것이다. 구순을 맞은 학자가 사회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철하고, 촌철살인의 표현은 꺾이지 않았다. 미국 상류층의 생생한 민낯을 들추며 날카로운 말로 폐부를 찔러 댄다. 미국 보수층이 왜 구순의 노인을 ‘가장 위험한 인물’로 여기며 미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음 직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년 만에 귀가한 아빠 보자 눈물 쏟는 두 자매

    1년 만에 귀가한 아빠 보자 눈물 쏟는 두 자매

    미국 오하이오주(州) 블루록에 사는 두 자매 토니(7)와 브레아(5)에게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은 생애 가장 기쁜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1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해 만날 수 없었던 아버지 테리 괴트케가 깜짝 귀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두 자매와 함께 남편의 귀국을 누구보다 반긴 브리타니 괴트케는 페이스북에 남편이 선물한 깜짝 이벤트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두 딸과 함께 집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던 브리타니는 멀리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두 딸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그녀는 남편이 돌아왔음을 알았지만 두 딸을 위해 애써 모른 척했다. 때마침 소방차가 멈춰섰고 거기서 헬멧과 마스크를 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소방관 한 명이 내렸다. 그러더니 그는 두 소녀 앞으로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앉더니 헬멧과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가 마스크까지 완전히 벗으며 두 소녀에게 미소를 보이자 토니와 브레아는 “아빠”라고 외치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만 울고 만 것이다. 사실, 두 소녀의 아버지가 소방차를 타고 돌아온 이유는 바로 두 딸의 꿈이 소방관이기 때문이다. 두 소녀는 파병을 떠났던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도 소방관이어서 자신들도 커서 소방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아마 두 소녀는 이날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공개된 영상은 브리타니의 페이스북에서만 조회 수 31만 회를 기록했으며 ABC와 CBS뉴스 등 현지언론에도 소개돼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다. 사진=브리타니 괴트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 입학시험 치르며 딸에게 젖 물린 아프간 여성 삶이 달라졌다

    대학 입학시험 치르며 딸에게 젖 물린 아프간 여성 삶이 달라졌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자한탑 아흐마디(25)는 지난달 16일 중부 다이쿤디의 한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면서도 태어난 지 두달 밖에 안된 아기를 품에 안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무척 더운 날이어서 아기가 조금이라도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다른 수험생 의자 뒤의 흙바닥에 앉아 딸에게 젖을 먹이며 시험을 치렀다. 오랜 전쟁으로 갈갈이 찢긴 이 나라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함께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그녀의 모성애 넘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아흐마디는 “가족들이 제 사진을 보고 난리가 날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시험지에 답을 적으면서도 젖을 물릴 수밖에 없었다. 아기가 많이, 무척 울어 다른 수험생들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그것도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갑자기 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자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다. 카불대학은 경제학과에 입학해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고, 여성 정치인은 대학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프가니스탄 제2 부총리는 1년 동안 그녀 가족이 살 수 있는 주택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아흐마디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졸업한 뒤 우리 마을 여성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고향 마을 여성들은 많이 뒤처져 있다. 카불 여성들은 밖에 나가 열심히 일하기도 하지만 우리 마을 여성들은 그러지 못한다. 교육과 지식에 접근할 기회조차 봉쇄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에콰도르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금지령을 내리고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는 어산지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합의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와 다른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메시지도 표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산지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한 여러 의문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영국 정부의 의견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20개국에도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SNS상 메시지를 비롯한 그의 행동은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 트위터는 삭제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특수부대원 시점서 촬영된 IS 대원 사살 영상 공개

    美특수부대원 시점서 촬영된 IS 대원 사살 영상 공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특수부대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의 전투원들을 사살하는 소탕 작전 영상을 미 국방부가 2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이같은 작전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번 영상은 지난 26일부터 27일 사이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州)에서 수행된 야간 급습 작전 중에 미군 특수부대원의 시점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 작전에서 IS 호라산의 지휘관과 일반 전투원들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에 근거지를 둔 IS 호라산을 겨냥한 작전 대부분은 외국인 전투원을 들여오는 조직의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 지난 22일에도 다르자브 지구에서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IS 호라산 전투원 4명을 사살했고, 앞서 16일에는 미군 소속 폭격기 한 대가 외국인 전투원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IS 호라산 지휘관 2명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8일에는 아프간 정부군이 주즈잔주에서 외국인 전투원들을 들여오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최고 지휘관을 생포하기도 했다. IS 호라산은 아프간 주민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관여해왔다. 수도 카불에서는 수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수행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존 니컬슨 사령관은 “IS 호라산 전투원들은 대다수가 파키스탄 파슈툰족이며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에서 합류한 전투원들도 있다”면서 “나머지 약 10%는 세계 각지에서 유입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숙 여사는 첫날, 박 전 대통령은 내내 쓴 ‘히잡’이 뭐기에

    김정숙 여사는 첫날, 박 전 대통령은 내내 쓴 ‘히잡’이 뭐기에

    김정숙 여사, 종교시설 방문 첫날만 히잡 착용朴, 비행기에서부터 방문기간 내내 히잡 둘러히잡 논란, 여성 정치인 중동 방문때마다 존재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그랜드 모스크 방문에 히잡을 쓴 사진기사를 링크한 후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방문할 때 히잡을 썼다고 여성 억압의 상징을 착용했다느니, 여성인권에 관심이 없다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조용한 걸 보니 히잡도 착한 히잡과 나쁜 히잡이 있는가 보다”라며 “물론 나는 누가 써도 문제 안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당협위원장이 언급한 논란은 2016년 5월 박 전 대통령이 이란 방문 당시 ‘루싸리’라는 히잡을 두른 것을 두고 ‘여성 대통령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를 흔쾌히 착용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말한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드라마 송중기 및 ‘태양의후예’ 팬인 탓에 한류체험장인 케이스타일 허브에 송중기의 입간판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관련 예산을 155억이나 증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히잡 착용이 ‘‘태양의 후예’에서 히잡 쓰고 나온 송혜교를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지적도 나왔다.김정숙 여사는 24일 UAE 순방 첫 일정으로 UAE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이자 종교시설인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히잡을 착용했다. 그랜드 모스크는 4만명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는 규모로 사우디에 있는 메카, 메디나 모스크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3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이 곳 내부에 입장하기 위해 여자는 히잡을 쓰고 전통 복장으로 다리를 가려야 한다. 세계의 다른 유명 모스크가 그렇듯 입구에서 히잡과 전통 복장을 빌려준다. 남자의 경우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입어도 입장할 수 있다. 김 여사가 히잡을 착용한 것은 종교시설을 방문한 첫날이 유일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종교시설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김 여사뿐 아니라 모든 여성 수행원들이 동일하게 히잡을 착용했을 뿐 패션외교 차원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아부다비 왕세제의 모친인 파티마 여사와 오찬을 가질 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UAE의 전통시장인 ‘수크’를 방문했을 때 모두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부터 히잡을 착용하고 공항에 등장했다. 양국관계 발전 도모와 이슬람 문화 존중 차원에서 방문 기간 내내 히잡을 썼다.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도심 빌딩에서 열린 K-culture 전시장에도 히잡을 두르고 일정을 소화했다.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들에게 외출시 반드시 히잡을 쓰고 몸을 가리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페미니스트 정부를 표방하는 스웨덴의 외교사절단도 이란방문 당시 히잡을 착용했다가 그동안의 행보와 모순된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히잡과 관련된 논란은 여성 정치인들의 중동 방문 때마다 존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시 히잡을 쓰지 않았던 미셸 오바마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과 사우디의 여성 인권 탄압에 경종을 울리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당시 사우디 왕실은 어떤 항의표시도 하지 않았다. 미셸은 2010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히잡을 썼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사우디 방문 기간 내내 전통복장 지침을 거부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왕자로부터 아바야(어깨부터 다리까지를 덮는 망토형 옷)를 선물받고도 쓰지 않았고 이후 아바야를 ‘억압의 상징’으로 표현했다. 반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0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둘렀다. 히잡을 썼다고 여성 인권 탄압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이란 개혁파를 대표하는 여성 부통령 마수메 에브테카르는 1998년 ‘국제 여성의 날’에 차도르를 입은 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억압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쓰지 않는 것이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반평생 이슬람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워 2003년 이슬람권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에바디는 시상식장에 히잡을 벗고 나타났다. 이 역시 이란 보수진영의 큰 비판을 감수해야했다. ☞ 이준석, 히잡 쓴 김정숙 여사에게 날린 쓴소리는?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러시아 탈레반에 무기 제공? NATO와 갈등 증폭 기류

    러시아 탈레반에 무기 제공? NATO와 갈등 증폭 기류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4일(현지시간) BBC는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니컬슨 사령관은 “아프간 사태를 불안하게 만드는 러시아 측의 움직임을 목격했다”면서 러시아의 무기류가 타지키스탄 국경을 거쳐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였다. 니컬슨 사령관은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의 수를 크게 부풀려 이야기하면서 이들과 경쟁하는 탈레반의 활동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이처럼 직접적인 방식으로 탈레반을 지원한 것은 비교적 새로운 행태라며 러시아가 아프간-타지크 국경에서 일련의 군사훈련을 하면서 상당량의 무기를 반입한 뒤 일부를 남겨놓고 철수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러시아군의 무기류와 장비는 국경을 거쳐 탈레반 세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니컬슨 사령관은 말했다. 이번 폭로는 최근 러시아가 ‘이중스파이 암살시도’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컬슨 사령관은 러시아 측이 제공한 무기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프간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탈레반에 넘겨준 이들 무기가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 고문단을 상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니컬슨 사령관은 또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미국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대신 러시아 측의 이런 활동이 지난 18∼24개월 동안 실제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를 보면 시리아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때와 대략적으로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프간서 또 차량폭탄 테러…레슬링 경기장 근처서 20명 숨져

    아프간서 또 차량폭탄 테러…레슬링 경기장 근처서 20명 숨져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의 한 스포츠경기장 밖에서 23일(현지시간) 차량에 의한 폭탄 폭발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55명 이상이 다쳤다고 헬만드주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레슬링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입구 근처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다시 IS 테러…아프간 카불 최소 29명 사망 52명 부상

    또 다시 IS 테러…아프간 카불 최소 29명 사망 52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프간 현지 언론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적어도 29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이번 테러는 21일 이슬람 시아파 사원인 카르테사키 사원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프간 내무부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테러범이 사키 사원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해 중도에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테러범의 주변에 사원으로 향하던 시민들이 많아 희생이 컸다고 덧붙였다.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밝혔다. IS는 이란에서 새해 첫날로 삼는 ‘노루즈’를 축하하는 행사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열리는 것을 노려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는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춘분(3월 2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아 연휴를 즐긴다. 아프간도 이란의 영향을 받아 마찬가지로 21일을 전후해 많은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노루즈를 기념하는 것을 ‘이슬람적이지 않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프가니스탄은 반복되는 테러와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탈레반과의 내전이 17년째 이어지는 것에 이어 2015년부터는 IS까지 아프간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에는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카불 도심에서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이어 이틀 뒤에는 IS 무장대원들이 카불에 있는 마셜 파힘 국방대학을 공격해 아프간 군인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눔 플러스] 프랜차이즈 역량 살려 장학·문화사업 등 ‘사랑경영’ 활발

    [나눔 플러스] 프랜차이즈 역량 살려 장학·문화사업 등 ‘사랑경영’ 활발

    지난달 22일 (재)본월드미션(이사장 최복이) 사무실에는 감격의 눈물이 넘쳐흘렀다. 최 이사장의 저서 ‘우리들의 영업비밀, 섬김경영’이 본격 출간되자마자 그동안의 인생 노정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일까? 본죽에서 시작해 (사)본사랑재단과 (재)본월드미션까지 걸어왔던, 그리고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에 몸소 실천해왔던 최 이사장의 스토리를 담아보았다.→신간 발행 축하드립니다. -아직은 시집 몇 권과 ‘7전 8기 무릎경영’, 그리고 최근에 출판한 섬김경영에 대한 책 밖에 안 나왔는데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쓰고 싶습니다. 책 자체도 섬김이 될 수 있도록 책 섬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미자립 교회에도 같이 보내드렸고 방송을 통해서 원하는 분들에게도 선물했습니다. 직원과 가맹점, 그리고 선교사님들께도 보내드렸는데 많은 분이 제 부족한 책을 보고 위로를 받으셨다 하니 너무나 기쁘고 뿌듯합니다. 일일이 여러 곳에 찾아가서 강의할 수는 없다 보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책들이 대신 곳곳에서 밀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사장님의 모습을 보니 뭔가 모를 맑음이 느껴집니다. 마치 순수한 마음 가득 담은 시인처럼 말이죠. -13년 전 ‘고독한 날의 사색’으로 첫 시집을 냈을 때가 떠오르는군요. 아팠던 마음을 그 시집에 한껏 녹였던 것 같습니다. 고난을 통과하며 눈물 없이 갈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죠. 당시 사업이 너무도 안 풀려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했습니다. 호떡 장사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그래도 돈이 부족해 여기저기 눈치 봐가면서 돈 끌어다 쓰고 그렇게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난’이라는 주제에 대해 묵상하며 ‘시’라는 형태로 마음을 조금씩 차분히 정리해나갔죠. 특히 앞으로 살아야 할 남은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하지만 순수하게 시로서만 고난을 이겨내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최근 성공의 요소로 7전 8기 무릎경영을 꼽으셨는데. -무릎은 크게 2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기도할 때 무릎을 꿇고 하잖아요.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릎을 꿇음으로써 하나님과 사람에게 덕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7전 8기는 말 그대로 수많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일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가치경영’을 천명하셨는데, 이것은 또 어떤 의미인지요. -저의 경영철학을 묻는 분들에게 저는 가치경영이라고 합니다. 가치경영은 아까 말씀드렸던 섬김경영, 나눔경영, 무릎경영의 다른 말이기도 하죠. 이 세 가지 경영철학을 하나로 요약한다면 ‘사랑경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과 성경이 가르쳐준 사랑의 가치는 경영에서도 반드시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나눔은 제 정신적 가치이자 핵심입니다. 기업의 설립 이념 또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성경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에서 뽑았죠. →그렇다면 사랑을 중심으로 한 가치경영의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 본월드미션에는 6대 핵심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경쟁보다 협력 ▲성공보다 사명 ▲나보다 우리 ▲계약보다 약속 ▲이윤보다 가치 ▲빨리보다 멀리입니다. 저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해내는 것을 경영모델로 삼고 사명 포트폴리오를 그리면서 매일 조금씩 실행하고 있습니다. 본월드미션을 통해서 전 세계 2만 7000여 선교사님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사명이 땅 끝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명과 가치를 이루는 일이 우리 기업과 저의 존재 이유입니다.→방금 선교사들을 언급하셨는데, 본월드미션이 선교사들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하다 우리나라에 오셨던 선교사님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쟁고아 사진전을 하고 있었어요.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니 돈도 없고 잘 곳도 갈 곳도 없이 사진하고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온 거예요. 선교사님 임시 숙소로 제 어머니의 방 한 칸을 내드리고 사진전 후원도 해줬습니다. 한 달여 일정을 마치고 여전히 아픈 허리를 움켜쥐며 다시 선교지로 향하는 선교사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이분들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하고 2013년 9월 본월드미션을 정식으로 발족시켰습니다. →본격적으로 선교의 디딤돌을 놓은 셈이군요.-이 땅의 크리스천들은 누구나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복음의 은혜에 빚진 나라죠. 일제 강점기와 6·25 등 고난으로 점철된 시대를 겪었으면서도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당시 선진국의 선교사들이 우리의 교육, 의료, 경제 등 많은 부분에서 발판이 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마땅히 우리도 소외된 나라에 가서 교육과 선한 영향력을 미쳐 복된 나라로 바뀌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이끌어줘야 은혜를 갚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기업의 의무를 수행하고 훈련되고 준비된 책임을 다하는 거룩한 부담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월드미션이 선교사님들의 발을 닦고 필요를 채워주며 협력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이죠.→그렇다면 본월드미션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복음과 사랑의 통로가 되기를 희망하며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안식년을 맞거나 한국에 잠깐 귀국한 선교사님들의 숙소와 치유 상담을 제공합니다. 매 학기 선교사 자녀 50~60명을 선발해 장학금 지원도 하고 있죠. 또한 선교사가 꿈이라면 선교사 자녀들은 꿈 너머 꿈, 즉 또 하나의 미래 소망이기에 다니엘 MK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역자들과 차세대 영적 리더들을 위한 캠프, 로뎀나무 캠프, 다니엘 MK 캠프, 사모동행 캠프를 통해 선교활동을 돕고 있죠. 더불어 공항과 전철역에서 되도록 가까운 화곡동(20칸), 염창동(10칸), 신촌(6칸)에 선교사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300분 가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으로는 원더풀 스토리(어린이 그림성경 보급) 사업과 신학교 지원 및 본웨이브 공연(문화선교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해외 관련 부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선교매장에 대한 이야기를 문득 들었는데, 해외매장 진출은 한류입니까. 아니면 비즈니스 선교가 목적입니까. -‘비즈니스 선교’입니다. 저희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이 프랜차이즈 역량이잖아요. 시스템, 브랜드, 운영 노하우, 물질, 사람들을 종합한 버전으로 선교사님들에게 선교매장을 내어 드리는 것이에요. 그 매장이 그 지역의 1등 교회가 되는 거죠. 작은 미션센터처럼 돼서 비자문제, 생계문제, 일자리문제를 동시에 해결합니다. 또한 선교사님들이 찾아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오게 되잖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선교 모델’을 만들어 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정말 독특하고 누가 하기도 어려운데 집중적으로 속 깊은 편지를 또 펼쳐주세요. 어려운 점도 이야기해주시고요.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따뜻한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대한민국 땅에서 멀리 떠나있다 오랜만에 도착하면 먼저 가족 친척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찾아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눈치가 보여 그분들은 결국 찜질방을 전전하시는 거예요. 그런 분들이 저희 본월드미션에 미리 예약하고 오면 그래도 내 집만큼은 아닐지라도 일단 거할 집이 있는 것이잖아요. 집에 들어가면 라면 한 개, 쌀 한 봉지, 단무지, 그리고 물이 비치돼있어요. 들어오는 순간 배고픔을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너무 감동이라고 눈물을 철철 쏟는데요.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으니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제가 알죠. 오지에서 도착해 오갈 데도 없는 상황에서 방 하나 겨우 구해서 왔는데, 기진맥진한 상태서 막 물 사러 가고 그러려면 힘들잖아요. 들어가자마자 기본적인 것들만 준비해놓았을 뿐인데, 이에 감동한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선교사들의 대모역할을 하실 것인지요. 여성으로서 꿈도 있을 것 같은데요. 또한 재단을 어떻게든 키워서 후대로 이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구상을 해보신다면. -이 본월드미션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이 재단을 이끌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하는 것은 맡겨준 사명인 섬김을 잘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 땅에 살고 있을 때 나그네와도 같은 삶을 살잖아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저를 보낼 때 분명히 원하는 것이 있을 겁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거든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분별해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이 땅에 보낸 목적대로 사는 것이 섬김이고 사랑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제게 원하셨기 때문에 특히 사랑의 대상을 선교사라고 하셨으니 그분들의 발을 닦고 힘닿는 대로 돕고 협력하고 그렇게 하다가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는 날 “하나님 시킨 일, 제가 잘했습니다. 부족했지만 열심히 했어요, 아버지”라 당당히 고하며 본향인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저의 꿈이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 신앙 가졌을 때를 회상해봅니다. 무엇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갚을까? 수많은 어려움에 자살까지 시도하려고 했던 저를 구해준 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 이 물음에 저는 처음에 신학 공부를 할까 생각해봤지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밀알’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목회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저의 모든 것을 다 드려서 선한 가치를 맺기를 하나님께서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섬기고 희생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가 사람들을 살리고 세우시기를 원했던 하나님의 에너지 공급통로로 쓰이는 것이 제 밀알사명이 됐죠. 남의 발을 닦아주는 사명, 여전히 어렵지만 제 인생 전부를 걸 만한 사명이기에 이 세상 떠날 때 가장 값진 인생으로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믿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 그리고 영혼을 다해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명이 기업을 통해 꾸준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능력자이신 진정한 CEO 하나님께서는 제 꿈 이상으로 부족한 저를 넘치도록 채워줬습니다. 저도 나눠주고 베풀고 유익을 주는 선한 부자의 사명, 밀알이 되는 사명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노승선 객원기자 ns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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