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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학생 갈라놓은 커튼…아프간 대학 현실 보여주는 사진 한 장

    남녀학생 갈라놓은 커튼…아프간 대학 현실 보여주는 사진 한 장

    아프가니스탄을 장학한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인정하겠다면서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여성 인권 침해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학생과 남학생이 한 교실에서 벽이나 커튼을 사이에 두고 강의를 듣는 현지 대학의 모습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사진은 수도 카불에 있는 아비센나 대학 강의실 한가운데 회색 커튼이 내려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커튼 한쪽에는 남학생만, 또 다른 쪽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만 따로 앉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을 학기 개강을 앞둔 아프가니스탄의 대학들은 아비센나대학과 마찬가지로 강의실 내에서 남녀 학생이 분리된 채 앉아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문서를 통해 내려진 지침에는 △여학생의 히잡 착용 △여학생과 남학생의 출입문 구분 △여학생에게는 여성 교수가 강의할 것 △여학생과 남학생을 각기 다른 강의실에 배정할 것 등이 포함돼 있다. 만약 강의실 수가 부족하거나 넓지 않은 경우, 아비센나대학 강의실처럼 가운데 커튼을 치고 남녀학생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로 카불이나 칸다하르, 헤라트 등 대도시의 대학에서는 탈레반의 지침대로 남녀학생의 강의실이나 교수의 성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학생들은 지침과 이를 따르는 대학 측의 모습에 불만을 터뜨렸다. 현지에서는 탈레반이 통치했던 2001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좌절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불대학에 다니는 21세 학생 안질라는 “수업에 들어왔을 때 커튼이 쳐 있는 것을 보고 끔찍했다.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전에도 여학생과 남학생이 따로 앉기는 했지만, 이렇게 교실을 물리적으로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측도 달라진 지침에 규정을 새롭게 정비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아프간 서부에 있는 헤라트대학의 한 언론학 교수는 “본래 1시간짜리 강의를 둘로 나눈 뒤, 여학생들을 먼저 가르치고, 뒤이어 남학생들을 가르치는 분반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이 많이 긴장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학교에 나와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여학생은 여성 교사가, 남학생은 남성 교사가 가르쳐야 옳지만, 인력과 자원이 제한되어있는 만큼 현재는 (커튼을 치고) 교사 한 명이 남녀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프간 대학에 내려진 이 같은 지침이 탈레반의 공식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역시 관련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 [서울포토] CIA 기지 접수한 아프간 탈레반 병사들

    [서울포토] CIA 기지 접수한 아프간 탈레반 병사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바드리 313 특수부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카불 북동부 지역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버리고 떠난 파괴된 기지를 지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 20년 흘렀는데 관타나모 28명 기소도 안돼, 5명 재판 18개월 만에 재개

    20년 흘렀는데 관타나모 28명 기소도 안돼, 5명 재판 18개월 만에 재개

    9·11 테러 20주년을 앞두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테러 용의자 5명에 대한 재판이 7일(이하 현지시간) 재개된다. 쿠바 영토지만 미국이 해군기지를 설치해 관리하는 관타나모에 위치한 이 수용소는 9·11 테러 후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연 시설로, 고문과 인권 침해로 숱한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영화 ‘모리타니안’이 끔찍한 고문과 어이없는 인권 유린 실태 등을 폭로했다. 한때 이곳 수감자는 약 800명에 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197명이 석방되는 등 점점 줄어 현재는 39명이 남아 있다. 이 중 11명은 범죄 혐의로 기소됐지만, 나머지 28명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채 수용돼 있다. 기소 안 된 28명 중 10명은 본국 송환 권고 결정을 받은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뉴욕 무역센터 등을 노린 테러의 주모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한 용의자 5명에 대한 공판 전 심리 절차가 이날부터 17일까지 예정돼 있다고 CNN 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이들의 심리는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 탓에 보류됐다가 18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20주년을 나흘 앞둔 시점인 데다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해 미국의 해외 최장 전쟁을 끝낸 직후 열리는 것이라 각별한 관심을 끈다. 이들 5명의 용의자는 2002~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지만 정식 재판은 계속 지연됐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약속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뉴욕연방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본토에 테러범을 데려올 순 없다는 이유 등으로 거센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결국 2012년 5월 관타나모 특별군사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40차례가 넘는 공판 전 심리만 이뤄졌을 뿐, 정식 재판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피고인이 어떤 증거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검사가 허용할 것인지, 연방수사국(FBI)의 심문을 통해 확보된 정보를 재판에서 인정할 것인지 등의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피고인들은 고문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심문 자료를 증거로 허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피고인 5명이 모두 심한 고문을 당했지만,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고문이 아니라 ‘강화된 심문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7일자 지면에 미처 싣지 못한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 문재인 정부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5년제 단임제의 한계이기도 한데 한국이 주변 국가들과 미국에게 평화 공존으로 가야 하며 그래야만 이들 나라의 이익이 주어진다고 설득하는 데도 짧기만 한 시간이다. 한국인의 열망과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이 아무리 커도 분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자국의 이해를 추구하는 데 분단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는 나라들을 설득하고 동참시키는 게 버겁다. 정권과 정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성찰과 상상력이 응집돼야 한다. 우리는 2018년의 단초를 통해 냉전 질서의 끄트머리쯤에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 차기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통찰하며, 미래를 그리며, 한반도의 평화공존이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갖추고, 분단의 관성이나 냉전의 스테이스 쿠오에 짓눌린 정무적 판단으로 역사를 퇴행시키지 않고, 상상과 열망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미국이 한국을 더 성가시게 할 것이란 시각이 많은데. “안보와 자율성을 교환하는 구조가 한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낀다. 한국은 경제성장, 군사력 성장, 자긍심과 민도의 상승, 시민성에 기초한 방역 성공 등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은 존재가 됐다. 일본은 미국이 생각하는 대중국 포위망의 정중앙에 자진해 들어간 반면, 한국은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서는 일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있게 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워싱턴 정가는 한발 뒤로 물러선 한국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낫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은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일부러 한국을 중국 쪽으로 계속 밀어대는 일본보다 중간에 위치한 미들파워(한국)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얘기다.나폴레옹 전쟁 이후 100년 동안 유럽이 안정된 것은 중부유럽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물론 중부유럽이 너무 강해져 1차, 2차 세계대전이 촉발되는 부작용을 낳긴 했지만 말이다. 미국이 더 큰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헨리 키신저 같은 대전략가가 부재해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는, 초유의 상황, 코로나 이후 국제질서가 비정형적으로 풀려나갈 소지가 높아 방법을 찾지 못해 자꾸 냉전 초기의 담론을 차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키신저의 방법은 중국이 총구를 소련에 돌리게 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미국은 한국과 북한까지 중국에 총구를 돌리게 하는 빅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가는 일을 망설이며 주저하는 것 같다. 미국이 과거처럼 ‘주한미군 빼버릴 거야’란 식으로, 한국의 불편한 심리적 의존성을 압박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엔 한국이 너무 커져 버렸다. 한국이 미국에 너무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가 돼버렸다.” - 미·중 대립의 본질은 무엇인지. “두 국가의 권력 관계가 바뀌어 나타나는 갈등인데 상당히 오래 갈 것이다. 이념과 국제 분업 구조, 표준화 경쟁 등 층위가 다양할 것이다. 가장 기저에는 심리적 분노가 자리한다. 국민들의 반감이 권력과 구조의 경쟁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교를 잘해서 봉합될 수는 있겠지만 부문별 각축에 의해 다시 전체의 경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외교적 유연성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주관이 없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한 쪽에 기울더라도 다른 쪽을 놓치지 않고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자는 얘기다. 미·중 관계가 격화되면 손해를 보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유럽, 어쩌면 그런 척하지 않을 일본, 호주, 인도 등이다. 팔짱만 끼고 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중간국가 연합을 주도하거나 적극적 동참하는 것도 유연성을 키우는 일이다. 피봇팅하듯 한 발에 중심을 두고 몸을 이리저리 돌려 공격 방향을 찾는 일을 외교에 적용할 수 있겠다. 여러 나라에 전술적인 무게 중심을 둬 이런저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현 시점에 준비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외교적 수단은 군사력이었다. 누군가는 미국 외교의 90%는 국방 예산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외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의부작용과 실패가 베트남,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아프간전 철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아프간인들이 ‘싸울 수 있는 의지(will to fight)’가 없다고 말했는데 1905년 미국이 조선과의 외교를 끊고 맨먼저 철수했을 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조선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의지(will to defend)’가 없다고 말했던 일을 연상시킨다. 외국의 지원과 돈에만 의존해 국민들과 괴리된 정부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는데 세계 6위의 군사력에 1910년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하나된 우리를 잘못 비교한 뒤 ‘미군 빠지면 저 꼴 난다’고 여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문 정부와 일본 어느 쪽에 더 잘못이 있었다고 보는지. “어느 정부나 국제관계, 국내관계의 균형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김대중 정부 때 햇볕정책이 그나마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남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전에 국제질서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하고 나중에 설득하면 된다고 본 것 같다. 이때 가장 소외된 것이, 그렇게 느낀 것이 일본이었다. 이 때 일본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북·일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병렬해 나아가지 않은 것이 하노이에서의 훼방놀이란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고 난 본다. 그런데 한·일 관계가 틀어진 근본적인 책임은 일본이 더 크다고 본다. 오래 전부터 혐한의 분위기가 있었고, 보수 정권은 우익과 결합하고 있었다. 아베 정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일본의 19세기 역사관과 한국의 21세기 역사관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됐지만 평화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데 일본은 분단과 적대를 관리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낡은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화해할 수 없는 이격(離隔, 사이가 벌어짐)이 문 정부와 아베 내각 사이에 일어났다. 문 정부가 대일 외교를 잘못해 두 나라 관계를 망쳤다는 논리는 대단히 불공정한 비판이다.” - 한·일관계를 제대로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나라는 1965년 체제의 끄트머리에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65년 체제란 반공과 식민지 청산이란 두 연결고리를 풀고자 했는데 전자는 쉽게 합의한 반면, 후자는 도저히 풀지 못해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하고 봉합한 것이었다. 그 기저에는 세계 분업구조에 일본의 하부로 편입되는 열망이 작용했다. 두 나라 정부가 원폭과 사할린 징용, 위안부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합의했는데 어느새 반공이란 고리가 사라져버렸다. 이를 대신할 전략적 공유 이익을 찾지 못했다. 식민지 청산이란 연결고리마저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의해 터질 지경에 이르렀다. 외교적 봉합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반공 대신 평화를 공동의 전략적 이익으로 삼아야 하는데 일본은 반중으로 합의하고 싶어한다. 식민지 청산을 포괄하는 역사적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데 일본이 쉬 수용하지 못한다. 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본다.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하며 그렇게 이익이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이 이해해야 하는 일이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우리의 국가전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 “대립을 공존으로,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움직이는 사실상의 통일(de-facto unification)이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화폐를 갖게 되면 유럽처럼 되는 것이고, 다른 정부, 군대를 각자 갖고 있지만 군비 통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이 되면 통일로 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평화 공존을 제도로 보장하는 일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 적대 질서로 돌아가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평화 공존을 외교적인 틀에서 국제사회에 설득하고 인정받는 일을 국가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통해 포용 국가 담론을 만들어야 하고, 각자도생의 생존 논리 대신 공동체를 존중하는 사회, 안보 개념을 더욱 확장해 여러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세이프티(safety) 개념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국가전략이 됐으면 한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중국의 윈난성에는 이주의 역사를 가진 많은 민족이 거주한다. 머나먼 서북쪽 티베트 고원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전쟁이나 기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남쪽으로 이주했다. 물론 그곳도 해발고도가 2000미터를 웃도는 척박한 땅이지만 원래 살던 데에 비하면 한결 나은지라, 산지를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전승하는 창세 서사시에는 민족 이주의 기억이 들어 있다. 문자를 가진 민족은 종교의 경전 속에, 문자를 가지지 않은 민족은 사제들의 노래 속에 이주의 기억을 아로새겼다. 나시족은 높은 산을 넘어 이주해 온 자신들의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딸이 인간 세상의 용감한 청년을 자신의 배우자로 점찍고, 아버지인 천신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얀 새를 타고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인간 남자 따위는 여신의 짝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에 청년은 죽을 뻔했지만, 천신은 결국 청년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천신은 하룻밤 사이에 아흔아홉 개 산의 나무를 모두 베고, 씨를 뿌리며, 곡식을 거둬 오라는 등의 어려운 시험 문제를 냈다. 청년은 지혜로운 천신의 딸 덕분에 모든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천신에게서 곡식 종자와 가축들을 받아 여신과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나시족 사람들은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을 지나고, 험하고 깊은 협곡지대를 건너 지금의 리장까지 이주해 온 그들의 역사를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이야기로 경전에 기록했다. “아버지의 영력이 위대하고, 아들의 영력은 더욱 위대한 가족. 어머니의 영력이 위대하고, 딸의 영력은 더 위대한 가문.” 나시족의 신화는 자신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구가 30만명밖에 되지 않는 나시족이 강성한 티베트족과 경계를 이루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 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신화가 있다. 이주의 기억을 담은 그 신화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품고 있는 오래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생각해 보면 지금 카불이 겪는 혼돈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다. 파슈툰족을 비롯한 몇 개의 종족이 집단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강대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며 긴 전쟁이 시작됐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그곳 ‘사람’들의 것이 되고 있다. 2001년 탈레반에 의해 바미얀 석불이 폭파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영화 ‘칸다하르’를 만든 모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상은 파괴된 것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나머지 무너져 버린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파괴된 불상이 아니라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배후에 파키스탄의 은밀하고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지만, 탈레반을 불러낸 것은 칸다하르 근처 무자헤딘 군벌들의 횡포였다. 물라 오마르의 제자인 ‘마드라사의 학생’을 가리키는 ‘탈레반’의 출현이 무자헤딘 군벌에게 고통받는 소녀들을 구해 낼 목적이었다는 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곳 사람들이 부패한 무자헤딘 군벌의 통치가 소련군의 그것보다 나을 게 없다고 여겼던 건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소녀를 위해’ 행동했던 탈레반은 결국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부르카라는 ‘0.1평의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다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날 바에는 차라리 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청하는 여성의 나라가 됐다. 지금 그 탈레반이 20년 만에 귀환했다. 그리고 그들의 통치를 피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왔다. 나시족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새롭게 쓸 이주의 역사를 통해 강하게 버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고자라드(Migozaradㆍ지나가리라).
  •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 동맹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익을 거의 대등하게 교환하는 구조가 됐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작동할 여지가 확보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농구 기술 피버팅처럼 한 발에 중심을 확실히 두고도 여러 방향으로 스텝을 옮길 수 있는 외교의 유연성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4년 4개월을 돌아보며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정부에 넘길 과제들을 설계자로부터 직접 들어 보고 싶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혼란스러운 종결과 함께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천명한 상황에서 한결 복잡한 외교 게임을 벌이게 됐는데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으로의 국가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싣는다. ●한 발에 중심 두고 여러 외교 유연성 준비를 -7월 초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상황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을 통해 북한이 의도하는 바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노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척되는 과정의 터닝포인트였다. 핵 활동 중단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고 싶었던 김정은 입장에서도 영변은 중요한 카드였는데 결렬돼 모두에게 아쉽게 됐다. 미국은 북한이 속이려 들 것이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오해하는 경향을 늘 보여 왔다. 북한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려 했고 김정은이 중요한 영변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너희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 놓친 것이 아쉽지 않으냐’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영변이 여전히 중요한 카드란 것을 전달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북한이 선제적 압박을 했는데 그 선을 넘어가 버렸다. 타이밍도 잘못 잡았고, 결과적으로 오바마 재임 8년 동안 아무런 대화나 협상도 하지 못했다. 북한에서도 치밀한 리뷰를 했을 것이다. 매우 뼈아팠을 것이고 충분히 학습했을 것이다.” ●김정은, 하노이 결렬 후 경제·안보 사이 고심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데.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계산을 하며 판단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준다. 선대가 선군(先軍) 정치를 통해 핵을 보유하는 데 골몰했다면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으로 넘어갔다. 2017년 11월 화성 15호를 쏘고 난 뒤 우리에게 읽힌 측면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인민경제에 집중하고 싶어 이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참가하거나 군 간부들에게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동력들, 예를 들어 핵개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군부, 핵과학자, 노동당 간부나 관료 그룹이 있는 반면 인민경제를 살리고 봐야 한다는 그룹이 경합하는 것 같다. 안보론과 경제발전론이 대립했는데 2018년 무렵 김정은은 확실히 후자에 서 있었다. 그런데 하노이 결렬 뒤 안보론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용호와 최선희가 핵무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편지가 사방에서 답지한다고 했는데 그 방증으로 보인다. 지금도 김 위원장은 둘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지 않나 싶다. 내년이면 집권 10년차인데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재의 파장은 물론이고 코로나와 관련해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받는 것 같다고 북한 경제를 연구하는 분들은 얘기한다. 할아버지-주체, 아버지-선군에 이어 자신은 공산주의(인민 경제)를 집권의 정당성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위기감 속에 미국과는 협상, 남측과는 경제협력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韓 다음 정권 지속·작동 가능한 메커니즘 필요 -어떤 제안을 하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나.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해소돼야 하며 민수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제재를 부분적으로나마 풀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의향이 없으며 불가침 약속, 그리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기본적인 신뢰 장치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 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언급이나 약속이 제시되면 북한이 자존심을 지키며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여전히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재 만능론에 가로막혀 있고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만나야 뭔가 방법이 나오지, 그걸 어떻게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을 선행할지는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변수이긴 한데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 운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체제 안보와 관련, 포괄적 언술로 약속을 해서 북한을 협상장에 앉힌 뒤 제재 부분 해제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그렇게 신뢰가 쌓여 더 높은 단계의 체제 안보 관련 논의로 격을 높이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겠다.” ●인도주의적 지원 위한 역할 아이디어 교환을 -성 김 특사의 방한이나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는 어떤 의미인지. “우리 정부가 2018년처럼 극적인 변화를 구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여주기식을 지양하고 3년 전 그 가능성을 엿봤으니, 분단의 긴 역사를 돌아보며 다음 정권을 누가 맡든 지속 가능한, 작동 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를 엿본 것이 지난 5월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동맹관계에서 지역의 범위, 협력의 공간을 확장했다는 의미에 더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작동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정상회담을 통해 이익의 교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프로세스를 작동하는 것을 미국이 수용했고, 미국은 중국 봉쇄란 전략적 이득, 배터리 생산기지 같은 경제적 이득을 받는 구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 문제에 관여(engagement)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관여를 비핵화가 완료된 뒤 보상하는 것으로 좁게 해석하는데 넓게는 북한을 약속의 틀로 이끌어 낸 뒤 그 틀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2018년에 우리는 중재를 했고, 당시 관여를 주도하거나 독점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관여할 여지를 확보했다. 공동 관여의 접점들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제재에 해당하지 않으면서도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북한 경제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법,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위한 역할 분담, 아이디어를 교환하지 않을까 싶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정권이 단순히 관리만 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정권 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후 순식간에 되돌이표가 돼 버린 2007년 10·4 공동선언에 대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연속성을 위한 ‘다리’의 역할, ‘지속성의 동력’을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 “중동 현실과 삶의 비대칭… 우리는 포용할 수 있을까”

    “중동 현실과 삶의 비대칭… 우리는 포용할 수 있을까”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마찬가지로 서방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전히 무력감과 슬픔을 느낀다.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정말 우리 자신과 아주 달라 보이는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2018년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소설 ‘비대칭’(현대문학)의 작가 리사 할리데이(4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복합성과 아픔을 보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는 첫 장편소설인 이 책으로 2017년 유망한 신인 작가에게 수여되는 ‘화이팅상’(Whiting award)을 받았다. ‘비대칭’은 소설가 지망생인 20대 기독교도 백인 여성 앨리스와 이슬람교도인 이라크계 미국인 경제학자 아마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힘의 불균형 문제를 다룬다. 아무 관련 없어 보이던 두 사람의 접점은 뜻밖에 앨리스의 연인이자 70대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를 통해 드러난다. 할리데이는 이야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심화한 미국 배타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은 무수한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문학, 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라크 국민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 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무지와 대외정책 실패를 꼬집는다. 앨리스와 아마르의 운명 비대칭을 그린 작가는 “자신의 외모나 말투, 종교 때문에 정체성을 의심받고 억류당한 아마르에게 내 감정과 정치적 의견이 많이 투영됐다”면서 “미국이 개입한 이라크와 아프간 등 중동의 현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할리데이의 원래 꿈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충만한 삶의 재미를 알게 됐고,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의 일부를 남겨 놓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는 이탈리아와 미국을 배경으로 음모론과 진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한 번도 오진 않았지만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높다. 그는 “이문열 작가의 군더더기 없고 힘이 느껴지는 문체를 존경한다”고 한 데 이어 “지휘자인 성시연과 김은선, 첼리스트 장한나 같은 한국인 음악가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관심을 전했다.
  • 탈레반 “저항군 최후 거점도 장악” 여대생엔 ‘니캅 의무화’

    탈레반 “저항군 최후 거점도 장악” 여대생엔 ‘니캅 의무화’

    탈레반이 6일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의 최후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장악했다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아프간이 탈레반 체제로 완전히 자리잡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의 주정부 건물에 탈레반 깃발을 내걸거나 포즈를 취하고 찍은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 다만 탈레반과 전투를 했던 저항세력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의 패배 인정 발표는 아직까지 나오진 않았다. NRF를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전날 페이스북에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탈레반은 사립대에 다니는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발표, 여성 인권 억압에 나섰다. 탈레반은 여대생에게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인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또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고 여학생은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용 정책을 펴겠다던 말과 달리 탈레반의 억압이 본격화되면서 고향을 떠나 터키와 유럽 등으로 필사의 탈출을 하는 아프간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터키의 한 밀항업자는 이 신문에 “밀항 비용을 30% 올려도 밀항을 원하는 아프간인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불법 입국자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는 한 14세 아프간 소녀도 밀항업자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을 주고 어머니, 자매 3명과 함께 탈출한 사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녀는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탈레반 대원과 어린 소녀들 간 강제결혼이 이뤄질 것이란 소문이 돌자 고향을 떠났다.
  • “미국인 인질” “테러 아닌데 폭격”… 아프간 철군 후폭풍

    “미국인 인질” “테러 아닌데 폭격”… 아프간 철군 후폭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대국민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정당성을 밝힌 후 국내 문제로 빠르게 무게추를 이동했지만, 현지에 남아 있는 미국인 100여명의 안전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아프간 민간인 10여명이 함께 사망했던 폭탄테러 의심차량 공습 역시 테러 차량으로 의심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프간 철군의 후폭풍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CNN에 “현재 미국인 100여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다”며 “카타르가 아프간 수도 카불과의 항공편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가 아프간 현지에 남기를 바란다면서도 항공편이 재개되면 미국인들이 탑승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18일 ABC방송에 모든 미국인이 대피할 때까지 아프간에 군이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군에 조력한 아프간인은 물론 자국민도 100여명이 남은 상황에서 본래 철수 기한이던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국제공항에 미국인 및 미군 통역사 등이 탑승한 항공기 6대가 있으며 탈레반은 요구조건을 위해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의 규모도 ‘수백명’에 이른다고 했다. 탈레반 측은 출발 지연 항공기는 6대가 아닌 4대이고, 많은 탑승객이 합법적인 여행 관련 서류를 지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한 상태라는 입장이지만, 역시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지난달 29일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초정밀타격했다가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공습의 당위성도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예비 분석 결과 현재까지 해당 차량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군이 해당 차량을 8시간 동안 도청한 결과 이들은 포장지로 싼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고 인파에 다가서기 전에 공습을 해야 했다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지만, 민간인 사망이 있었기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부정 답변이 49.3%로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 답변은 45.2%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 美, 中 견제 힘쏟는데… 왕이 내주 초 한국 온다

    美, 中 견제 힘쏟는데… 왕이 내주 초 한국 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주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중국 견제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왕이 부장이 10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셈이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다음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이 회담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며,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한 일정은) 구체 계획이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한중 관계 및 양국 간 협력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가 중국 위협을 부각하며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로 불리는 기밀정보 공유 대상국에 한국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중국 측이 관련 입장을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청와대 관계자는 “논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석열 ‘軍 비판’에 국방장관 “사기에 영향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

    윤석열 ‘軍 비판’에 국방장관 “사기에 영향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

    국회 예결위 정책질의 자리서서욱 국방장관, 불쾌감 드러내“부스터샷, 해외 파병부대부터”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군 비판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 장관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최근 윤 전 총장의 군 비판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의에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군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현 정권은 우리 군을 적이 없는 군대, 목적이 없는 군대, 훈련하지 않는 군대로 만들었다”며 “참담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을 거론하며 “이날은 ‘미라클 작전’(한국 정부와 군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 구출 작전)이 성공한 날이기도 했다”면서 서 장관을 향해 “실제 우리 군이 훈련적 목적이 없는 군대로 전략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 장관은 “우리 군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것이 군의 존재이고 (이같은) 목적을 가슴에 새기고 복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이 교육훈련 할 때 적을 상정해 교육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미연합훈련을 포함해서 실질적으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 장관은 군 방역과 관련해선 “정부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시작되면 해외 파병부대가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던 청해부대에 대해선 “뼈아픈 실수를 하고 청해부대원들 전원이 예방접종을 한 상태에서 임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나우뉴스]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나우뉴스]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군사 기지에 머물고 있는 한 난민이 트위터에 배급된 저녁 식사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간 난민인 하메드 아마디(28)는 ‘이것은 지난 저녁 먹은 음식이며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로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의 삶이 안전할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만은 않다’는 글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배급된 도시락에는 빵과 닭고기 몇조각, 과일 등이 담겨있지만 한 눈에 봐도 빈약해보인다. 이 트윗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SNS에는 난민의 처지를 위로하는 글도 있었으나 아마디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 누리꾼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있다’를 시작으로 심지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라’는 비판도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마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아마드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의 요지는 불평이나 비판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아프간 난민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트위터에 길게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진짜 난민 생활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드 역시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다. 그의 형은 2달 전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여동생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또한 또다른 여동생은 경찰로 근무한 과거 때문에 현재 아프간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 행정부는 12만 명 이상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미국과 동맹국으로 실어날랐다. 또한 현재 미군 시설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아프간 인이 거주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탈레반 “저항 거점 판지시르 완전히 장악” 승리 선언… “거짓말”

    탈레반 “저항 거점 판지시르 완전히 장악” 승리 선언… “거짓말”

    탈레반, 판지시르 주정부 건물에 깃발 내걸어SNS로 사진 올리며 대원들 승리 기념탈레반 저항군 ‘NRF’ “탈레반 발표는 거짓”NRF “병력 전략 지점에 모두 위치, 정의와 자유 위해 계속 싸울 것”미국이 완전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6일 아프간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저항군은 “거짓말”이라며 계속 항전 중이라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거듭 완전히 자신들이 통제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 나라의 완전한 안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면서 “판지시르주는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의 주정부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정부 건물에 ‘탈레반 깃발’이 내걸린 사진도 SNS에 퍼졌다. 아직까지 탈레반과 전투를 벌여온 저항세력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의 패배 인정 발표는 없다. NRF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이 힘을 합쳤다. 탈레반은 저항군이 투항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판지시르로 밀고 들어갔고, 3일 함락 성공을 선언했다.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 ‘순교’저항군 지도자 마수드 5일 휴전 제안 하지만 당시 NRF 지도자 마수드는 “거짓말”이라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5일에는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 인접 지역을 함락시켰고, 바자라크에서는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날 ‘장악 완료’를 선언한 것이다. 앞서 NRF는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Fahim Dashti)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힘 다시티 대변인은 2001년 9월 9일 마수드의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숨진 자살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았던 인물이다. 마수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NRF의 휴전 제안을 두고 저항군이 열세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탈레반이 승리를 선언함에 따라 저항군의 추가 반격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는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힌다. 판지시르는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이며, 소련 등 외세나 20년 전 탈레반 집권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지만, 판지시르 주민은 대부분 타지크족이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재집권하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마수드, 트위터에 “나는 안전, 걱정 마라” 마수드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나는 안전하다.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생존을 확인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군이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탈레반은 우리와 싸울 만큼 강하지 않지만, 파키스탄군이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RF는 자체 트위터에 “판지시르를 장악했다는 탈레반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NRF 병력은 계곡의 모든 전략 지점에 있고, 정의와 자유를 위해 탈레반과 그들의 파트너들에 맞서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RF의 공동 지도자인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판지시르를 떠나 타지키스탄으로 향했다는 도피설이 며칠 전부터 제기됐다. 이날 탈레반 대변인은 “살레 부통령이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 日 지지율 1위는 고노…기시다 “자위대 수송기 파병 요건 완화하겠다”

    日 지지율 1위는 고노…기시다 “자위대 수송기 파병 요건 완화하겠다”

    일본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일본 국민의 선택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으로 나타났다. 파벌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고노 담당상이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넘어 총리까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1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정치인으로 23% 고노 담당상을 선택했다고 6일 밝혔다. 그 뒤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1%)이 차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1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11%, 아베 신조 전 총리 5% 순이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교도통신이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는 고노 담당상으로 31.9%를 기록했다. 2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으로 26.6%였다. 3위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으로 18.8%였다.고노 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선거전에 뛰어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자위대법을 개정하겠다며 집토끼 공략에 나섰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5일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자위대 수송기의 파병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위대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한 상황의 사람을 구하러 가는데 현지 안전을 확인할 수 없다며 못 가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위대법상 긴급 상황에서 외국에 있는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할 시 안전한 상황에서만 파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일본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아프간인 협력자와 그 가족 500여명을 구하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보냈지만 카불공항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며 이들을 피난시키지 못하고 작전에 실패해 일본 안팎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군사 기지에 머물고 있는 한 난민이 트위터에 배급된 저녁 식사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간 난민인 하메드 아마디(28)는 '이것은 지난 저녁 먹은 음식이며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다.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의 삶이 안전할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만은 않다'는 글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배급된 도시락에는 빵과 닭고기 몇조각, 과일 등이 담겨있지만 한 눈에 봐도 빈약해보인다. 이 트윗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SNS에는 난민의 처지를 위로하는 글도 있었으나 아마디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 누리꾼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있다'를 시작으로 심지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라'는 비판도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마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아마드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의 요지는 불평이나 비판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아프간 난민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트위터에 길게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진짜 난민 생활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드 역시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다. 그의 형은 2달 전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여동생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또한 또다른 여동생은 경찰로 근무한 과거 때문에 현재 아프간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 행정부는 12만 명 이상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으로 실어날랐다. 또한 현재 미군 시설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아프간 인이 거주 중에 있다.
  • ‘바이든 실패’ 광고 낸 트럼프, 침묵하는 멜라니아

    ‘바이든 실패’ 광고 낸 트럼프, 침묵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케이블TV 광고로 ‘바이든 아프간 철군 비판’폭스 “2024년 대선출마한다면 첫 대선광고로 평가”첫 경선지 아이오와 방문계획도, 대선 저울질 행보CNN “트럼프 대선 나와도 멜라니아 지원 않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실패’로 규정하는 광고를 내보내면서 2024년 대선 참여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난 뒤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폭스뉴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주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에 대한 비판 광고가 케이블TV를 통해 공개됐으며, 만일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나간다면 차기 대선 캠페인을 위한 첫 광고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는 트럼프의 정치활동 자금 기반인 ‘세이브 아메리카’ 정치위원회(팩·PAC)가 자금을 댔다. 트럼프의 팩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5050만 달러(약 584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은 해당 광고에서 “바이든의 임무는 실패했고, 미국인들을 아프간에 남겨둔채 철군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측은 바이든이 독자적으로 벌인 임무에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에서 지난 5월 1일까지 철군하는 대신 알케에다, 이슬람국가(IS) 등이 포함된 5000여명의 재소자를 풀어주기로 하면서 수도 카불이 더 빨리 함락당했다는 바이든의 비난을 반박하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곧 트럼프가 2020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아이오와를 찾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아이오와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첫 투표지역이다. 하지만 CNN은 이날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나온다해도 부인 멜라니아의 지원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7월초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큰 아들 배런과 함께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공공행사 등에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멜라니아와 가까운 사이인 한 인사는 CNN에 “다시 영부인이 되는 건 멜라니아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 멜라니아에게 영부인은 (인생의) 한 챕터였고 (이제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멜라니아를 더 이상 트럼프의 유세나 선거 행사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나 장남의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이 나설 것으로 봤다. 멜라니아는 2016년 대선 때도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백악관의 안주인으로서도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 아프간 극적 탈출했지만…엄마 죽음은 모르는 어린 남매의 사연

    아프간 극적 탈출했지만…엄마 죽음은 모르는 어린 남매의 사연

    가까스로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남매가 미국에서 고모와 상봉했다. 하지만 어린 남매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5일 CNN은 IS-K(이슬람국가-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에서 살아남은 아프간 남매가 무사히 미국땅을 밟았다고 전했다. 아흐마드 파이잘(13)과 여동생 미나(7)는 지난달 26일 부모 형제와 피난길에 올랐다. 출국 서류는 미국 시민권자인 고모가 어렵사리 마련한 참이었다. 그러나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벌어진 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난리 통에 헤어진 가족의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아이들의 고모 페리쉬타는 “큰 조카가 전화를 걸어와 ‘고모,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여기저기서 총이 날아다녀요’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어떻게든 구출할 테니 그곳에 있으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둘째 아흐마드와 막내 미나도 부모 형제와 찢어져 덩그러니 둘만 남게 됐다. 테러로 다친 상황이었지만, 어린 남매는 손을 꼭 붙잡고 죽기 살기로 피난 행렬에 합류했다. 결국 공항 진입에 성공한 용감하나 남매는 이웃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피난민을 태운 비행기는 독일로 향했다. 목적지도 모른 채 무작정 비행기에 오른 남매는 독일 현지병원에서 테러로 인한 부상을 치료했다.그 시각, 카불에 남은 남매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찾아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여차여차 큰아들은 찾았지만 둘째 아흐마드와 막내 미나는 찾지 못했다. 어린 남매가 벌써 독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아버지는 백방으로 남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어린 남매를 먼저 찾은 건 미국에 있는 고모였다. 고모는 “조카들이 독일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 연방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어린 남매는 며칠 전 고모가 있는 미국 땅에 무사히 발을 디뎠다. 고모는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국립군의료센터에 입원 중인 조카들을 본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조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매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고모는 “IS-K 자폭테러로 아이들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조카들은 아직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막내 미나가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어 차마 말하지 못했다. 다 나 때문인 것만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애들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아직 카불에 있는) 애들 아빠와 큰 아이까지 가족 전체가 재결합할 때까지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남매의 가족이 피난길에 올랐던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IS-K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붕괴된 틈을 타 감옥에서 탈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대칭’ 작가 할리데이의 질문 “시대, 인종, 지역을 초월한 포용이란”

    ‘비대칭’ 작가 할리데이의 질문 “시대, 인종, 지역을 초월한 포용이란”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마찬가지로 서방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전히 무력감과 슬픔을 느낀다. 9·11 테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정말 우리 자신과 아주 달라보이는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2018년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소설 ‘비대칭’(현대문학)의 작가 리사 할리데이(4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복합성과 아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는 첫 장편소설인 이 책으로 2017년 유망한 신인 작가에게 주는 ‘화이팅 상’(whiting award)을 받았다. 관계 없는 듯한 두 사건의 절묘한 연결인종·성별·부·권력 등 힘의 역학 풀어내‘비대칭’은 소설가 지망생인 20대 기독교도 백인 여성 앨리스와 이슬람교도인 이라크계 미국인 경제학자 아마르의 이야기를를 통해 우리 시대 힘의 불균형 문제를 다룬다. 1장에서 앨리스는 선망의 대상이던 70대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의 연인이 되지만 그를 통해 열등감과 무력감도 함께 느낀다. 2장에서는 아마르가 가족을 만나러 이라크로 가다 경유지인 영국에서 테러범으로 몰려 억류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된다.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3장에서 앨리스의 연인 블레이저의 입을 통해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할리데이는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심화한 미국의 배타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은 무수한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이라크 국민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무지와 대외정책 실패를 꼬집는다. 그는 “앨리스와 아마르의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두 사람 운명의 비대칭을 강조하고 싶었다”면서 “자신의 외모나 말투, 종교 때문에 정체성을 의심받고 억류당한 아마르의 모습을 형상화하려고 저 자신의 감정과 정치적 의견을 많이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문제는 복잡하지만 이라크와 아프간이 현재 평화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할리데이의 원래 꿈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다음 이야기는 음모론과 진실에 관해군더더기 없는 이문열 작가 문체 존경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충만한 삶의 재미를 알게 됐고,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의 일부를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는 이탈리아와 미국을 배경으로 음모론과 진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며 “이문열 작가의 군더더기 없고 힘이 느껴지는 문체를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가 성시연, 장한나, 김은선 같은 한국인 음악가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관심을 전했다.
  • 탈레반에 함락당한 아프간을 그림 한장으로 그려낸 여성

    탈레반에 함락당한 아프간을 그림 한장으로 그려낸 여성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며칠 전 사라 라흐마니는 남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현재 그녀의 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 있는 주택에 있지만, 마음만은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모국에 가 있다. 아프간 출신의 젊은 예술가이자 대학생인 라흐마니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소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 나라 사람들과 내 문화 그리고 그곳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나타내길 좋아하기 때문”이라면서 “스케치를 한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눈에 색을 입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며칠 뒤 그들(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라흐마니와 그녀의 가족은 4년 전 특별이민비자(SIV)로 미국에 건너왔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전에도 카불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는 라흐마니는 “카불에 남아있는 여성들은 정말 나쁜 상황에 있다. 미래에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면서 “그들(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없게 하고 남성과 동행해야만 집을 나서게 한다”고 전했다.라흐마니에 따르면, 그림 왼쪽 하단에 아프간 국기 색상이 사용됐다.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두 여성의 땋은 머리와 장신구는 이 나라의 풍요로운 문화를 보여준다. 한 여성은 결혼식 등 특별한 행사에서 아프간인들이 즐겨 추는 전통 무용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아프간 국기의 검은 부분을 칠판 삼아 페르시아어로 평화라고 쓰고 있다. 그림 중앙에 있는 소녀는 빛이 비쳐진 부분만이 행복해 보이는데 이는 탈레반에 점령당하기 전 아프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행복한 이 소녀는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손이 지저분해진 상태다. 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노란 꽃은 소녀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소녀의 머리에 두른 스카프는 초록색이며 아프간인들에게 평화와 기쁨 그리고 행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른쪽 회색 옷은 카불의 혼란스러운 대피 중에 미군 항공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절망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밑에는 공항 게이트에서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기 만이라도 울타리 너머로 보내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라흐마니는 “미국에 있어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나라가 아니라서 기분이 이상하다. 말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다르다”면서 “비록 경제적으로 안심이 된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뭔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바로 모국이며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흐마니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난 세상이 알아주길 바란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어머니를 잃고 자식을 잃고 있는데 언제쯤 이런 일이 끝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 “여자가 일을 왜 해” 20대 아프간男, 독일서 대낮 흉기 테러

    “여자가 일을 왜 해” 20대 아프간男, 독일서 대낮 흉기 테러

    독일 수도 베를린 한복판에서 끔찍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5일 독일 유력 매체 베를리너차이퉁에 따르면 독일 검경은 50대 독일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아프가니스탄 국적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체포된 용의자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의 한 공원에서 일하던 58세 여성 정원사의 목을 여러 차례 찔렀다. 여성 정원사에게 다가가 말을 건 용의자는 다짜고짜 꺼내든 흉기를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여성 정원사를 도우려 자신을 막아선 66세 남성 행인도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들 모두 수술을 받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중상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베를린 경찰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목을 노리고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는 살인미수 및 가중폭행 혐의 등으로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다.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슬람 이념에 따른 공격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베를린검찰 대변인은 “심리적 문제와 이슬람주의적 동기가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의자가 과거 비슷한 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없으며, 이슬람주의자나 잠재적 위협이 있는 존재로 주목하던 인물도 아니라고 부연했다. 일부 언론은 용의자가 ‘일하는 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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