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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가니스탄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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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인권 보고관에 백충현 서울법대학장 유엔 인권위 임명

    유엔 인권위원회는 백충현 서울법대학장을 「아프가니스탄 인권문제 특별보고관」」으로 임명했다고 외무부가 27일 밝혔다. 백특별보고관의 임명은 오는 7월 개최되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된뒤 9월부터 공식 임무를 개시하게 된다. 유엔 인권위는 국가별로 중대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든가,전세계적으로 공통의 인권의 침해가 있을 경우 특별보고관을 임명하며 현재 아프가니스탄,루안다,수단 등 국가별 20명,여성폭력 등 주제별 11명등 모두 31명의 특별보고관이 임명돼 있다.
  • 러기,아프간 폭격/3백75명 사상

    【카불·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타지크공화국의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타지크 회교반군간의 교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공군기가 13일 아프간 북부 도시와 국경지역에 폭격을 가해 1백25명이 사망하고 2백5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 타지크군­반군 재충돌/양측 50여명 사망

    【모스크바·두샨베(타지크공) 로이터 DPA 연합】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의 타지크공화국 국경수비대와 회교반군들은 13일 아프가니스탄 접경인 고르노­바다흐샨에서 3시간동안 접전을 벌여 타지크공 수비대 6명과 반군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아나톨리 쿱트소프 타지크공 보안부차관을 인용해서 14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13일 회교반군 1백명이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흐샤주정부인 코로그로 가는 러시아군 소속 호위대를 공격해 발단이 된 이번 교전으로 반군 50명이 러시아군 주도의 타지크공 국경수비대에게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 러기,북 아프간 맹폭/탈로칸시/타지크반군 지원 응징 명분

    ◎1백명 사망·2백명 부상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공군기들이 13일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탈리칸시를 폭격,1백명이 사망하고 2백명이 부상당했다고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라디오가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청취된 보도에 따르면 타카르주의 수도인 탈리칸에 대한 러시아기의 폭격으로 인명피해외에 가옥과 상점등 물적 피해도 매우 크게 발생했다. 이날 폭격은 아프가니스탄에 기지를 두고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타지키스탄 반군을 아프가니스탄이 돕고 있는데 대한 응징차원이라고 이 라디오는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4일간 타카르주와 바다흐샨주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 러,중무장 헬기 동원/타지크반군 47명 사살

    【두샨베(타지크공)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 중무장 헬기가 11일 타지크공화국 반군에 두차례의 미사일공격을 가해 약 47명을 살해했다고 타지크·아프가니스탄 국경수비대가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주도하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경수비대의 한 대변인은 러시아군 헬기가 이날 상오 국경지역 호로크마을 근처에서 반군을 공격해 약 17명을 사살한데 이어 수시간 뒤 2차공격을 감행,근 30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92년 타지크공화국에서 내전이 발생한 이후 정부간 협정에 따라 수천명의 평화유지군을 타지크에 주둔시켰다.
  • 북 재외공관 1주새 5곳 폐쇄/외화난 반영… 곧 5∼6곳 추가철수

    ◎91년이후 20여곳 감축/외무부 확인 북한은 지난 3월말부터 4월초 사이에 극심한 외환부족현상을 견디지 못해 헝가리 포르투갈 튀니지 카메룬 부르키나파소등 대사급 5개 재외공관을 폐쇄키로 결정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3일 외무부가 밝혔다. 이들 5개국의 북한 재외공관이 폐쇄되면 지난 91년이후 북한이 폐쇄한 재외공관은 모두 20개국이 된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5개 재외공관을 폐쇄키로 한 사실을 확인하고,곧 레바논등 중동및 아프리카,중미지역의 5∼6개 공관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재외공관을 잇따라 폐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외환부족 현상으로 공관운영을 위한 경비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분석했다.이 당국자는 한편으로 북한이 북­미 제네바 합의이후 본격적인 대서방 관계개선정책을 서두르면서 기존의 외교인력을 다른 서방권에 중점 배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북한 전문가들은 외환부족과함께 탈냉전이후 비동맹외교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고 사회주의국가의 몰락으로 기존의 외교망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북한이 미국 일본등 서방국가,동남아지역에 외교력을 집중시키려는 대외정책구조의 개편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1년이후 유럽주재공관 3개,아프리카공관 10개,중남미공관 1개,아시아공관 1개등 15개의 공관의 폐쇄결정을 내렸고 나미비아등 일부 공관은 이미 철수했으며 나머지 공관도 철수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91년 이후 폐쇄되고 있는 북한의 재외공관은 노르웨이(91년 폐쇄)알바니아(92)몰타(91)자메이카(93)아프가니스탄(92)소말리아(91)시에라리온(91)가봉(91)기네비소(91)니제르(91)중앙아프리카공화국(91)수단(91)코트디브아르(92)베냉(93)나미비아(94)등이다.이번에 북한의 5개공관이 폐쇄되면 북한은 대사관 56개 총영사관 3개 대표부 11개등 모두 70개의 재외공관을 운영하는 셈이다.한편 한국의 재외공관수는 현재 1백41개이다.
  • 아프간 산사태 3백여명 매몰

    【이슬라마바드 DPA 연합】 아프가니스탄 북부지방에서 지난 27일 산사태가 발생해 3백명이 매몰됐다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신(AIP)이 3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바다크샨 주지사 아미르 타리크의 말을 인용,산악지대인 다라이옘지역의 카라 루크마을의 주민들이 27일 내린 집중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마을을 덮쳐 이같은 참변을 당했으며 현재까지 겨우 시체 7구만이 발굴됐다고 전했다. 한편 카불 라디오 방송은 수도 카불의 남쪽 로가르주 차라시야브 지역의 한 묘지에서 22명의 시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 아프간,보름내 정권이양/유엔트거사/80명의 국가위원회서 접수

    【카불 AFP 연합】 마무드 메스티리 유엔특사는 18일 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정부가 앞으로 15일이내에 80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에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티리 특사는 이날 파키스탄 일간지 던(새벽)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엔은 정권이양에 따르는 제반문제해결을 위한 계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로 임기가 만료된 랍바니 대통령은 당시 정권이양약속시한을 이달 21일로 정했으나 믿을 만한 정권인수기구가 없음을 이유로 시한을 연기했었다. 유엔 주도하의 평화안에 의거,설치되어 정권을 인수할 「국가위원회」는 아프간 전국 30개 주에서 각각 2명의 대표가 선정되고 유엔이 지정하는 15내지 20명의 중립적 인사등 8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 아프간 반군지도자/헬기사고로 숨져

    【카불 로이터 연합 특약】 탈레반 학생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가 13일 헬기사고로 숨졌다고 아프간 정부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마자리는 탈레반 학생반군들에 의해 잡혀 포로로 억류됐다가 카라시얍으로 호송되던 중 간지주 부근에서 함께 헬기를 타고 있던 14명의 학생군들과 같이 숨졌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마자리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카르테세 전투에서 학생군에게 잡혔으며 서방기자들은 그가 손발이 묶인 것을 촬영하기도 했었다.
  • 아프간군,「탈레반」 거점 공격/학생 무장반군

    ◎전투기 등 동원… 카불외곽 폭격 【카불 로이터 연합 특약】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11일 수도 카불 남서쪽에 위치한 학생무장세력인 「탈레반」의 거점지역에 대해 전면공격을 단행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이날 중무장 헬기와 전투기·중화기를 동원,탈레반이 시아파의 헤즈비 와다트파로부터 탈취했던 지역으로 진격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의 전투기들은 또 카불 외곽 차라스야브의 탈레반 기지에 대해 폭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탈레반의 군사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구스 사령관은 10일밤 와다트파의 본거지를 자신들이 완전 점령했으며 현재도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프간 대통령/탈레반 공세에 굴복/랍바니의 정권이양 결정 안팎

    ◎학생반군측선 장교 등 결집… 세력화 시도/유엔 중재도 효력… 3년 내전종식 기미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2일 장기내전에 따른 인명손실과 경제피폐의 책임을 지고 다음달 21일 조건없이 정권을 이양키로 약속함에 따라 아프간내전이 마침내 막을 내릴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78년 옛 소련의 군사개입으로 시작된 14년간의 전면내전이 끝나고 92년 4월 공산정권이 붕괴된 이후에도 회교반군 파벌간의 주도권 다툼이 3년째 계속돼 2만5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회교근본주의 학생무장세력인 「탈레반」의 등장으로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이슬람학교 학생들과 퇴역장교,탈영 게릴라 등을 주축으로 결성된 「탈레반」은 내전에 지친 민중들로부터 내전종식과 진정한 이슬람국가 건설이라는 오랜 숙원을 실현시킬 유일한 희망으로 전폭적 지지를 받으면서 아프간내 최대세력으로 급속히 떠올랐다. 2만5천명의 병력과 기존 반군들로부터 탈취한 2백대의 탱크,10여대의 항공기로 무장한 탈레반은 결성 4개월만에 전국토의 3분의1을 평정했으며 지난 21일부터는 수도 카불을 포위,랍바니 대통령측과 최대의 반정부 세력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전총리 세력의 대결로 상징되던 내전양상을 단번에 바꿔 버렸다.탈레반의 지원세력은 아프간에 호의적인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교역로를 확보하려는 파키스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탈레반의 급부상에 위협을 느낀 랍바니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존 회교반군(무자헤딘)10개 파벌과 평화협상을 재개,대응책을 모색했다.반군세력과의 협상에 따라 랍바니 대통령은 지난 20일 회교세력 대표 30인으로 구성된 집권평의회에 정권을 이양할 계획을 세웠었다.그러나 랍바니 대통령은 결국 모든 무장파벌의 해체와 진정한 회교정권수립을 요구하며 새 강자로 떠오른 탈레반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기구발족을 촉구하는 유엔의 압력앞에 무조건 권력이양이라는 항복선언을 할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아프간 상황의 이같은 급진전에 따라 현재 새로이 집권평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4인 실무진이 결성됐으며 정권이양에 따른 치안유지를 위해 보안군이 조직됐다.탈레반도 일단 아프간 국민들의 뜻에 부응하는 회교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정국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정부군을 비롯한 아프간내 모든 무장세력을 몰아내고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회교국가 수립을 목표로 해온 탈레반이 앞으로 전개될 유엔 중재하의 새 정부 구성과정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다소라도 희석된다고 판단한다면 언제라도 이에 반발해 독자적인 권력장악에 나설 가능성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 아프간 대통령 새달 정권이양/조건없이 하야…「회교 평의회」서 접수

    ◎3년간 내전 종식 기대 【카불 AP 로이터 연합】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가니스탄대통령이 다음달 21일 정권을 이양키로 약속함에 따라 지난 92년4월 공산정권이 무너진후 3년간을 끌어온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마무드 메스티리 유엔특사가 22일 발표했다. 메스티리특사는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랍바니대통령이 정권이양을 위해 어떠한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다만 오는 3월21일 정권을 이양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랍바니 대통령은 당초 이틀전 내전당사자인 회교세력 대표 30인으로 구성된 집권평의회에 정권을 이양키로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급부상한 학생 무장단체 「탈레반」의 출현과 정부측의 강경한 요구사항을 이유로 정권이양을 미뤄 왔었다. 메스티리 특사는 집행평의회 구성을 위해 4인 실무진이 결성됐음은 물론 정권이양에 따른 보안유지를 위해 보안군이 조직됐다고 말하면서 「텔레반」도 아프가니스탄 대다수 국민에 부응하는 회교정부가 수립된다는 조건하에 랍바니대통령 하야에 따른 평화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92년 공산정권이 붕괴된후 2만5천여명이 내전으로 사망했다.
  • 아프간/유혈내전 악화위기

    ◎회교학생 무장대/동남부 장악… 수도함락 임박 【이슬라마바드·카불 UPI AFP 연합】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아프간 회교학생무장단체 탈레반이 19일 동부 파크티카주를 점령하고 유엔 평화계획에 따른 권력 이양에 까다로운 전제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한 회교 저항세력도 유엔평화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등 아프간이 다시 유혈내전 격화 위기에 직면했다. 아프간 회교통신과 소식통들은 내전세력의 무장해제와 회교국가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탈레반이 이날 상오 남동부 파크티카주로 진격,파크티카를 통치하던 회교세력 연합평의회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전했다.아프간 회교통신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저항도 없었으며 주민들은 탈레반의 입성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모습을 드러낸 탈레반은 10월 칸다하르주를 점령한데 이어 곧 아프간 전체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남부 6개주를 장악,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으며 지난주에는 아프간 양대 회교 파벌 중 하나인 굴부딘 헤크마티야르 총리가 이끄는 저항세력의 본부를 점령한 뒤수도 카불을 포위한 상태다. 탈레반은 또 유엔 평화계획과 관련,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이 임시행정기구에 권력을 이양하기 전에 카불에 중립적 보안병력이 우선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아프간대통령/곧 사의 표명/탈레반,수도육박

    【이슬라마바드·카불(파키스탄) AFP 로이터 연합】 아프가니스탄 과격 회교학생단체인 「탈레반」이 정부군과 반군파벌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이 오는 20일 사임할 것이라고 마무드 메스트리 유엔특사가 16일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14일 카불근처 차랴시아브에 위치한 굴부딘 헤크마티야르 반군사령부를 점령했으며 16일에는 수도 카불 남쪽 15㎞ 지점까지 접근,정부군에 카불주변의 진지로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새로운 군사전략(일본 「21세기 야망」:6)

    ◎자위대 행동반경 전세계로 확대/전수방위전략 탈피… PKO명분 적극 파병/군비 계속 증강… 93년 방위비 지출 세계 2위/“미안보그늘 벗고 독자노선 걷자” 보수·우익 세력 꿈틀 1992년 9월17일.일본 히로시마 하늘에 옛일본 해군이 애창하던 「군함행진곡」이 울려퍼졌다.그 장엄한 군함행진곡을 울리며 일장기의 물결속에 3척의 자위대 함정이 히로시마현에 있는 구레기지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교쿠지쓰(욱일)기를 휘날리며 떠난 자위대 함정에는 4백20여명의 자위대원들이 타고 있었다.캄보디아로 파견되는 자위대원 제1진이었다.일본군이 47년만에 아시아대륙에 다시 상륙하기 위해 발진하던 역사의 현장 구레기지.미야시타 소헤이(궁하창평)당시 방위청장관은 출정식에서 『자위대의 캄보디아 파견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미야시타 전방위청장관의 말대로 자위대의 캄보디아 파견은 일본의 군사전략이 전통적인 전수방위(전수방위) 개념에서 세계전략으로 대전환하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일본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재건과 평화유지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했다.국내의 많은 논란과 당시 야당이었던 사회당등의 강력한 반대속에 92년6월 만들어진 PKO협력법은 일본군이 다시 해외에 파견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평화라는 이름으로 일본군이 세계 곳곳에 파견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자위대가 파견된 캄보디아 남부 다케오 기지에도 일장기와 함께 평화의 상징인 유엔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었다.PKO협력법은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가함으로써 일본의 과거 침략자적인 이미지를 약화시킴과 동시에 군비증강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침략자 이미지 제거 일본의 군비증강과 군사적 대외전략의 확대는 7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은 집단자위권과 교전권을 인정하지않는 평화헌법아래 군사력 없는 경제대국 전략과 평화주의를 유지해왔다.1969년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총리는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일본 영토에 한정시키겠다는 「전수방위」개념을 도입했다.그러나 일본은 옛소련이 75년 통일된베트남을 후원하고 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는등 아시아에서 군사적 팽창주의노선을 강화하자 미·일안보조약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전략으로 전환했다. 군사전략의 전환은 군사력및 국방예산의 증가와 자위대의 행동반경 확대를 축으로 하고 있다.스즈키 젠코(영목선행)총리는 81년5월 미국을 방문,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1천해리 해역」의 방위를 일본이 맡겠다고 약속했다.과거의 전수방위 개념이 지역방위전략으로 확대된 것이다.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총리도 83년 미국을 방문,「1천해리 방위」를 재확인하고 일본열도의 「불침 항모론」을 공언하며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그는 그동안 유지돼온 군사비의 GNP 1% 한계론을 깼다.87년부터 89년까지 방위비 예산은 GNP의 1%를 넘어섰다.그후 방위비는 다시 GNP의 1%이하로 낮아졌지만 방위비의 증가는 멈추지않고 있다. ○세계 군축조류 역행 일본의 방위비 증가는 냉전후 미국과 러시아·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국방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군축의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93년10월에 발표한 「군사균형(1993∼94)」에 따르면 일본의 93년 방위예산은 약4백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나타났다.일본은 더욱이 앞으로도 방위예산을 계속 증가시킬 예정이다. 일본은 군사력의 증강과 함께 자위대의 해외 파견을 적극화하고 있다.자위대의 캄보디아 파견이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는 일본은 자위대를 아프리카 대륙에 파견한 데 이어 골란공원등 중동과 다른 지역의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은 자위대의 해외 파견을 통해 군사대국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미국과 유엔과의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냉전이 끝났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위협적이며 중국의 계속되는 군비증강및 북한의 핵개발등 주변의 안보위협 때문에 미국과의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일본은 또 아시아 주변국가들의 불안을 없애고 정치적 신뢰를 얻기위해서도 미·일안보조약및 유엔의 틀안에서 군비증강을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 방위비 4백억불 일본의 이러한 전략은 미국의 국익에도 맞는 일이다.미국은 세계전략 차원에서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고 동아시아지역에서의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그 역할이 미국의 국익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증강되는 것은 원치않고 있다.미국의 이러한 전략은 그러나 일본사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경 보수·우익세력의 「미국으로 부터의 독자노선」과 21세기 어느날 심각한 마찰을 불러일으킬지 모르며 지금과 같은 미·일안보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미·일안보조약의 수정속도나 그 방향은 아직 미지수다.그러나 미국이 일본이나 아시아에서 안보부담을 덜기 위해 미군을 감축한다면 이 지역의 안보균형이 깨질지도 모른다.그럴 경우 일본·중국등이 군비증강을 가속화하여 동북아시아에 불안한 긴장이 조성될 위험성이 있다. 일본은 물론 독자적인 군사대국화는 한동안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역사는 오늘로 끝나지 않는다.역사는 많은 변수를 안고 영속하며 중요한 것은 시대흐름의 방향이다.군사력 없는 경제대국의 실험을 끝낸 일본.그 일본이 전후 50년을 계기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갖춘 대국으로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 “등사후 중국 현상유지 확률60%”/일 노무라연

    ◎서방­주변국이 내다 본 북경기상도/각국 시나리오 「희망사항」따라 차이/혼란·분열로 「종이호랑이」전락 바라/미·영·불/“정쟁땐 난민 밀물” 대륙안정 기대/일·대만 『등소평 사후 군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중국의 분열 가능성은 50%가 넘으며,기존 체제의 유지는 30%,급진적인 자유화는 20%에 불과하다』(미국 국방부) ○미,“자유화 20%” 『등이 죽더라도 권력투쟁에 의한 심각한 정국 혼란은 단지 15%의 가능성 밖에 없으며 현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은 60%이다』(일본 노무라연구소)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91)사후의 중국 장래를 점치는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시나리오이다. 등 사후를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중국의 분열 가능성)은 50%와 15%라는 숫자에서 뚜렷하게 다르다.등의 사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서방과 동양의 시각차가 뚜렷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중국 전문가들은 모두 자국의 희망사항이 시나리오를 통해 반영됐다고 풀이한다.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분열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길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는 역사적으로 이어진 서방의 대중관이며 더욱이 공산국가의 마지막 보루인 중국의 붕괴야말로 자본주의의 확실한 승리로 귀결된다는 판단이다. 그 반면 중국과 인접한 일본과 대만,홍콩 등은 중국의 안정을 절대적으로 바란다.정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생길 보트피플(난민)들을 대략 1억∼2억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자국으로 몰려올 경우 경제는 물론,정치·사회적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백억에서 수천억에 이르는 돈을 중국에 투자한 일본으로서는 현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혼란 도미노 확산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이인석 중국실장은 『미국이 중국의 분열을 점치는 국방부의 보고서를 언론에 흘린 것은 중국의 분열을 강력히 바란다는 증거이다.언론을 통해 계속 분열의 가능성을 유포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등사후의 정국을 이끌겠다는 화평연변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실장은 각 국가마다 점치는 시나리오는 대체로 세가지라고 전했다. ▲강택민과 이붕,주용기의 삼두 집단체제의 현상 유지▲양상곤·양백빙 형제의 후원을 받는 군부의 집권과 이로 인한 천하대란▲조자양 계열의 급진 자유주의파의 집권 등이다.단지 그 우선 순위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미국은 지난 해 8월 미국 국방부가 대외비로 작성한 「등 사후의 중국 장래」라는 보고서를 지난 달 24일 언론에 공개했다. ▲군부의 전면 등장과 이에 따른 분열 가능성이 50% ▲강택민 체제의 유지 30% ▲자본주의식의 자유화 20%를 예견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등도 미국의 견해에 동조한다. 그 반면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등 사후의 3가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현상 유지가 60%,시장 경제의 급진전 25%,권력투쟁의 격화로 인한 정치 혼란이 15%였다. ○대만,침공우려 대만은 좀더 복잡하게 계산한다.분단국인만큼 군부의 전면 등장은 대만 침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대만의 이등휘 총통이 연초부터 국방력 강화방침을 발표하고 군사 훈련의 빈도를 높이는 것도 이에 대한 대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면에서도 전체 대중 투자의 30∼40%를 점할 정도로 본토에 대한 이해관계도 깊다.최근 「대만 세계 서국」에서 출간한 「등소평 사후의 중국」이란 책자에서 현 체제 유지를 60%로 내다본 것도 어쩌면 대만 정부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셈이다. ○홍콩운명과 직결 중국의 투자창구로 불리는 홍콩의 운명도 등 사후의 중국 정국에 걸려있다.오는 97년7월 본토 반환을 앞두고 중국이 혼란에 빠져 홍콩인의 대부분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경우 결국 홍콩의 경제는 파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현지 언론이나 연구소의 80% 정도가 현 체재의 유지 가능성을 점치는 것도 당연한 셈이다. 제일경제연구소의 양범직 연구원은 『한국도 중국의 분열보다 중국의 안정이 정치나 경제의 분야에서 훨씬 유리한만큼 중국의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우리정부 전망/경제개발 주력… 대한협력 강화 불가피/한반도 안정·비핵화정책 골격 유지/장기적으론 「정경분리」원칙도 바뀔듯 우리정부는 「등소평이후」에도 개혁과 개방이라는중국 대내외 정책의 기본 골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특히 최근 4∼5년간 중국이 한반도와 러시아,베트남,인도,아프가니스탄등 국경을 맞댄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현상유지에 고심해 온 점에 주목한다.정부는 중국이 그런 바탕위에서 남북한 관계도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등거리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의 대 한반도 2대 정책인 안정과 비핵화 정책은 유지될 것이며,이는 우리나라의 이익과도 부합한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등사후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심리적인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양측의 혁명 1세대를 대표하는 등과 김일성이 사라지면 「정부 대 정부」「당 대 당」「혁명원로 대 혁명원로」라는 양측의 3가지 채널중 하나는 없어져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와 중국과의 실질적인 관계는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정부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개발 속도를 좀더 가속화시키는 등의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중국은 그 과정에서 한국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등이 사망하더라도 올해 강택민국가주석이 방한하는 계획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정경분리」라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2년 8월 수교한 이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외교 당국자간의 공식적인 만남을 근간으로 해왔다.현재도 우리와 중국간에 비공식적인 채널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양국의 최고지도자들 사이의 관계가 두터워졌다고 한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방문,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등 주요한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강택민,이붕,교석등과 서신 교환을 통해 우의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함께 공로명외무부장관은 지난 83년의 중국 민항기 납치사건 해결협상 과정에서의 활약으로 중국에 잘 알려진 편이며,황병태중국대사도 중국측이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이라서 한국의 경제관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현지 외교가에서의 비중이 커져간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말했다.
  • 이슬람교 상륙 거점… 에이티갈시원 웅장(서역문화기행:8)

    ◎동서문물 교류 실크로드의 중심지/중국 서쪽끝 도시 카시갈/녹색돔의 전도사 호오쟈가족묘… 궁전 방불/중국최초의 석굴시원 삼선동도 시외곽에… 생불벽화 유명 호탄에서 중국 최서단 도시로서 이슬람교의 중심지인 카시갈까지 5백9㎞는 필자에게 신선한 체험을 안겨주었다. 그밤이 팔월 한가위 어스름 저녁,고물딱지 장거리버스에 올랐다.승객은 온통 위구르족.꼬박 밤을 새우면서 열두시간을 달렸다.차창의 깨진 창틈으로 몰아치는 고춧바람에 기침이 나도록 맵디매운 담배연기,그리고 양고기 노릿내,그것들이 시간마다 코란의 독경소리와 범벅이 되어 눈과 귀를 찌르는데 창밖의 몽롱한 달빛에 스쳐가는 부연 모래빛,가도 가도 불빛 없는 바다에 뜬 느낌이었다. 카시갈은 옛날 소륵국의 도읍지.우전이나 마찬가지로 한나라 때는 36국의 하나요,당나라 때는 안서사진의 하나였다.「한서」,서역전의 기록대로라면 장안에서 9천3백50리(4천6백75㎞)지점,벌써 2천년전의 호구가 1천5백호에 인구 8천6백여명,거기다 시열,그러니까 오늘의 바자,곧 장을 말하는데 카스갈의 바자는 아직도 전중국을 대표하고 있다. 중국은 한나라 때부터 그들의 국토방위를 위한 최서단 요새로 생각했었다.후한 때의 명장 반초(33∼103)가 파미르고원을 넘어 쳐들어온 쿠샨왕조(대월씨국)를 대파하고 그의 부하인 감영을 무역의 사절로 로마에 파견한 것도 여기였었다.인도의 불교가 동점한 최초의 거점도 여기요,중동의 이슬람교가 상륙한 최초의 거점 또한 이곳이었다. ○로마로 넘어가는 관문 그도 그럴것이 카시갈은 알타이산맥으로부터 시작한 타림분지가 솟아오르면서 파미르고원으로 달려가는 바로 해발 1,294m의 낮은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색을 살린 곳이다.거기서 파미르고원을 넘으면 곧장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기스탄 등의 관문으로 통한다.그러니까 로마로 넘어가는 실크로드의 중국측 마지막 역참인 것이다. 중국에서 실크로드의 의의를 동서의 교통과 무역외로 서역의 침입을 막고 중원을 지키겠다는 국방에 두지만 그에 못지않은 의의는 예술에 있다.예술의 가시적인 성취는 무엇보다 석굴이다. 석굴은 사실상 「석굴사」 혹은 「석굴암자」의 약칭이다.그것은 벼랑이나 석굴속에 설시한 불교사원으로 초기불교가 「이진수행」을 제창함에 비추어 석굴은 적지였었다.석굴은 속세의 잡음이 들리지 않는데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이점 탓에 불교의 고사와 원리를 벽화로,석가를 비롯한 보살·미륵을 조각하기에 좋았었다. 기원 3세기전부터 인도에서 성행했던 석굴 개착은 그로부터 대략 5세기 뒤인 동한말,그러니까 기원 200년 전후해서 중국에 출현했으니 그 최초의 석굴이요,최서단의 석굴이 카시갈에 있다.바로 「삼선동」. 삼선동은 위구르말로 「투쿠자우지라」.그 이름 그대로라면 세사람의 신선이 사는 동굴이지만 실상은 세개의 석굴을 말했다.카시갈에서 북쪽으로 18㎞지점,차크마크(흡극마극)강을 따라 황막한 사막을 달리다 문득 그 강둑에 멈추었다.대절한 택시기사는 남쪽 벼랑을 가리킨다.파미르고원에서 흘러내리는 설수의 강인데 강폭은 1백50m를 넘을 만큼 넓었다.필자 혼자서 차크마크를 건너서 조금전 택시기사가 가리키는 곳까지 족히 20여분을 헐레벌떡 뛰었다. 삼선동은 하상으로부터 15m쯤 벼랑,그 12m쯤 높이에 1m 남짓의 간격으로 나란히 뚫린 세개의 석굴이어서 필자는 지붕위에 매단 비둘기집 상자를 보는 느낌이었다.중간석굴이 약간 컸지만 대체로 높이 2m 남짓에 너비 2m쯤.거기서 벼랑끝도 3m 남짓 보였다. 그속에 한말 불교미술이 아직도 남았다니 나그네의 속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옛날 인수봉 타던 가락으로 적갈색 그 벼랑을 올랐지만 겨우 4m 높이서 쩔쩔매고 말았다.그 나머지 수직의 암벽은 어쩔 수 없었다.미리 알았더라면 조립식 사다리를 준비하거나 아예 벼랑의 상단에서 자일을 묶고 낙하할 것을. ○전래 불교미술의 원형 자료에 따르면 석굴은 굴마다 전후 2실로 나뉘었다고.서굴과 중간굴은 텅텅 비어 있고 오직 동쪽 석굴만이 진귀한 미술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특히 70여개의 불상이 사방을 벽화로 메운데다 조정(물풀을 그린 천장)에는 연꽃이 그려졌다고.그중에도 미술사적·불교사적 초점의 벽화는 그 벽화중의 좌불한 컷으로 ,그 좌불은 방격무늬의 가사를 입고 거기에 녹색·남색·홍색 등 세가지 색깔이 어울린 채색의 구성이라고 했다.그것은 인도불교가 중국 전래당시 불교미술의 초기적인 원형을 보인 것이다.무엇보다 쿠츠의 키질천불동이나 돈황의 막고굴보다 연대가 앞선데다 간다라의 영향조차 보이지 않는 점에서 주의를 받아왔었다. 삼선동 그 석굴에 발을 디디지 못한 채 돌아서는 필자는 청나라 시인 철보(1752∼1825)가 카스갈의 지방관으로 귀양살이하던 1810년 무렵에 쓴 「유삼선동」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칠십이동천,무지용탁석. 내찬소륵서,착공의암벽. 응고적선인,도명둔공적. 산황운불서,석쇄사여격. 위제고백인,욕상심전탕. 선인불가견,선동차친력. 적환여적선,탑연경수적.」 (세상엔 72동천의 선계가 있다지만,중 하나 설 곳 없네. 카시갈 서쪽으로 숨어,석굴을 파고 암벽에 기댔네. 신선이 여기로 귀양와서,명예를 피한 채 적막세계로 숨은 거지. 산이 거칠어 구름조차 깃들지 못하고,돌이 부서져 모래는 여울처럼 흐르네. 백길되는 아스라한 사다리에,발을 딛자 후들거리는 마음. 신선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고,사람은 여기 삼선굴에 올랐네. 귀양살이 이 사람도 속세의 신선처럼,우두커니 다시 누굴 따를까?) 근 2백년이 지났건만 차크마크강은 예대로 황량했다.예전의 사다리마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매일 다섯차례씩 예불 카시갈에서 불교의 유적이 삼선동에 상징적으로 남았다면 이슬람교의 유적은 카시갈이 이슬람교의 중심지답게 웅장하고 찬란하다.우선 이슬람의 예배당으로 4백50여년의 역사에 1만7천㎡의 면적을 지닌 맘모스의 에이티갈(애제□이)사원이 있고,이슬람의 일개 무덤으로 아바호오쟈(아파곽가)같은 궁전식 능묘가 그것이다. 카시갈시의 해방북로에 있는 에이티갈사원은 중국 최대의 청진사다.아랍어와 이란어의 복합사인 「에이티갈」은 곧 예배당을 뜻하는데 1426년 당시 카시갈의 통치자였던 사크서즈 미잘의 후예가 세운 것이다. 그 사원은 넓은 땅에 돔과 첨탑을 배합한 예배당·독경당·문루·연못 등의 장엄한 외형이 나그네의 시선을 끌지만 사원의 광장으로부터 중정·본전까지 사원 전역에매일 새벽부터 드리는 다섯차례의 예배,더구나 매주 금요일 하오에 드리는 주말예배의 성황은 열렬하다.신도 모두가 깔개를 깔고 이맘(예배의 인도자)이 암송하는 코란에 따라 무겁게 화창하는 군중의 소리는 파도되어 출렁이고,다시 신도들이 대지에 이마를 조아리며 무엇인가 외치는 장면은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카시갈시 동북쪽 5㎞지점의 하오한(호한)촌에 있는 호오쟈의 무덤은 우리의 상식과 너무 달랐다.작은 개울을 건너 낮은 언덕을 올라 고목 서너그루 아래로 말굽형의 아치를 들어서면 왼쪽으론 줄줄이 높은 기둥의 예배당이요,바른편에는 기다란 담안으로 마치 궁전을 방불케 초록빛 타일의 돔이 우뚝 솟아 있다. 궁궐의 문을 열 듯 대문을 열자 그 안에는 침침한 광선에 무거운 침묵이 덤벼오면서 울긋불긋 현란함을 느꼈다.그러나 가만히 보면 그것들은 야외의 봉분이 아닌 옥내의 설단식 무덤이었는데 강렬한 채색의 주단이 그 관을 덮고 있는 모습은 마치 1인용 텐트를 치고 있는 야영장을 방불케 했다. 3백50여년전 이슬람교 전도사였던 호오쟈로부터 5대에 걸친 그의 가족 72명의 집단 묘지였다.그 안에는 청나라 건륭황제의 부름으로 궁궐에 갔다가 황제의 구애를 거절하고 자살하였다는 호오쟈의 딸 향비의 묘도 있다.비록 전설이지만.
  • 러군,대통령궁서 퇴각/체첸사태/인접도시로 포격 확대

    【그로즈니·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압박공세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은 15일 체첸 대통령궁에서 불과 수백m까지 진격,마무리 공세 작전에 돌입했다. 러시아군은 맹렬한 공격을 가하면서 대통령궁으로부터 수백m까지 떨어진 지점까지 진출,체첸 침공작전을 개시한 이래 그로즈니 도심쪽으로 가장 깊숙이 진격해 들어갔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두다예프 대통령궁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에 나섰으나 체첸군의 강력한 정항을 받고 퇴각했다. 그로즈니 중심가에는 현재 중기관총과 소화기 발사음등이 울리는 등 양측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또 지금까지의 공격대상에서 제외됐던 그로즈니 인접도시에도 포격을 가하는 등 공격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체첸군의 이동을 봉쇄,체첸 수비군의 기동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한편 체첸군은 현재 탄약과 무기들이 떨어지고 있어 일부 병사들은 2차대전당시 사용하던 구식 기관총과 사냥총으로 무장, 필사적인 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다예프체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벨트 암 존타크」지와의 위성 전화 대담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10년을 끌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보다 더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장기전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체첸의 비극(외언내언)

    옛소련 남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회랑지역을 총칭하여 카프카스,영어로는 코카서스라 한다.아름다운 자연과 미남미녀의 고장으로 유명하다.러시아문호 톨스토이가 젊은 날 사관후보생으로 이곳 주둔 러시아기병대에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그때의 경험을 기초로 쓴 작품이 「코사크」. 이곳 사람들은 말 잘 타고 용맹하며 상무정신 강하기로 유명한 코카서스 기마민족이다.백색인종을 코카서스인종이라 부르듯 백인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유서깊은 민족이다.코카서스내륙에 위치한 우리 경상북도크기의 산악지역이 지금 독립을 위해 압도적인 러시아군과 싸우며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인구 1백20만의 체첸공화국.회교도인 이들은 1859년 러시아제국에 병합된 후 기회 있을 때마다 독립투쟁을 계속해왔다. 1944년엔 독립을 위해 히틀러 독일군에 협력한 혐의로 스탈린에 의해 80만의 온민족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되는 수모도 당했다.스탈린 사후 흐루시초프의 사면으로 14년만에 돌아갔으나 비슷한 운명의 연해주 한인들처럼 이주당시 24만이 기아와 추위로사망하는 비극도 겪었다. 옛소련의 붕괴가 또 한차례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당연한 순서.그러나 러시아도 만만치 않다.체첸은 석유및 천연가스자원이 풍부하고 러시아의 남쪽관문이다.독립지망의 타공화국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옐친으로선 러시아민족주의 보수세력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힘에 의한 진압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잘못하면 끝없는 산악 게릴라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아프가니스탄의 재판이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미 사우디·이란등 회교권의 분노를 사고 있으며 그들의 돈과 무기가 흘러들고 있다.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솔제니친의 저서 「수용소군도」의 체첸인 평이다.이 약소민족의 비극적인 도전이 성공하길 빌고 싶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러군,체첸수도 포위망 압축/목표물 미사일공격 강화

    ◎대책회의/“단호한 공세… 분리독립 궤멸” 결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지도자들은 20일 공식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 분리주의자들의 저항을 일소하기 위해 폭격과 미사일공격을 강화하고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공식성명서를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공 주요목표물에 대한 미사일공격과 폭탄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식성명서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재한 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나온 것이다. 성명서는 『러시아병력은 더욱 단호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체첸공 병사의 희생은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체첸군 장갑차 15대와 포 10문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그로즈니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러시아부대는 페트로파블로로브스카야마을 근처의 체첸군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으며 시경계에서 10㎞지점에 있는 다리에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 팍스통신은 러시아 내무부성명을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으며 전투가 시작된 뒤 내무부소속 병사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에 파견된 러시아 공식 대표단은 2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을 중지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러군 대규모 공격에 파괴된 체첸 표정/35만 그로즈니시민들 대부분 탈출/여성·노인들 「인간사슬」… 러침공 항의/러병사 술취해… 마약주사바늘 발견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로즈니의 주민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 인접공화국이나 시골지역으로 대피토록 하려는게 가장 큰 목표라는 분석이 유력.이같은 분석은 러시아군당국이 표적으로 삼은 목표물들이 대부분 빗맞았지만 35만인구의 그로즈니 시민들 대다수가 벌써 수도를 빠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그로즈니 주민들은 군사시설은 물론 주택가와 가스관,송전시설,상수도시설,TV중계탑 등 목표를 가리지 않는 러시아전투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그로즈니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사상자가 속출하고 주요시설들이 대거 파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토로.병원관계자들은 대통령궁에서 1㎞ 떨어진 주택가에서 폭격으로 2명이 죽고 8명이 다쳤으며 또 그로즈니시 주택가 미누츠카지구에서 공습으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언. ○…그로즈니시 중심가에서는 두다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명의 무장병력이 모래부대가 쌓여 있는 대통령궁 앞 「자유의 광장」에 모여 체첸공의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그로즈니시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눈덮인 도로에서는 대부분이 여성과 노인인 수백명의 체첸주민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위를 벌이기도 시위여성들은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체첸공화국접경 잉구세티아공화국의 아우세프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군의 체첸난민 총격사건 조사를 지시.아우세프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러시아 병사들은 술에 취해 있었으며 마약과 관련이 있는 주사바늘도 발견됐다』고 공개.그는 이와 관련,러시아의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체첸공화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2만4천5백명으로 3백대의 장갑차,MI8 무장헬기및 수호이 25,27 전투기로 무장.반면 체첸공화국에서는 2천∼3천명의 정규군과 수천의 자원병이 이에 대항.러시아군 병력중 2만3천명은 3개 공정및 2개 경보병연대,4개 공군부대이고 나머지 1천5백명은 내무부소속 돌격및 폭동진압 특수병력.체첸군은 8백명의 돌격대를 포함,40대의 공격용 탱크와 60대의 무장수송차,두대의 MI8 헬기및 수대의 체코제 L39 훈련기로 무장. ◎러의 체첸공격과 옐친 앞날/소수민족 독립열망 잠재우기 난망/협상 유도용 평가불구 민간희생 커 부담/주변국 확산·내부반발 소지도 불안요인 러시아군을 체첸영토에 투입시킨지 1주일을 넘겼지만 옐친 대통령은 여전히 문제해결의 최종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19일의 대규모 무력공세도 두다예프를 무릎꿇게 만들기에는 부족한 위협용이었다.수도 그로즈니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최종결심을 망설이는 것이다.그러기에는 넘어야할 문제와 장애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관측통들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담당 부총리를 체첸의 임시통치자로 임명한 것도 실질적 조치라기보다는 두다예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위협용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전력만으로 보면 러시아군은 그로즈니까지 단숨에 점령하고 두다예프를 몰아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체첸은 물론 인근 코카서스지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잠재우는 근본처방이 되지 못한다는데 옐친 대통령의 고민이 있다.무력점령을 감행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부담도 크다. 체첸영토 대부분이 산악지역이어서 이들이 산악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식 전법으로 대항할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된 시점이라 러시아 국민들은 이런 장기전에 빠져드는데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력해결을 감행하면 두다예프의 희망대로 체첸주변에 산재한 코카서스산악민족들의 동조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체첸을 비롯해 잉구세티야,다게스탄,카바르디노­발카리아,카자차예보­체르케시야,아디게야공화국 등 코카서스 산악민족들은 90년초부터 소위 「코카서스민족연맹」을 결성,유대를 다져왔다.이들을 모두 합하면 인구 5백만의 무시못할 집단이다.만약 체첸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면 이들의 반러시아 유대는 그만큼 더 강화될 것이다.그루지아,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국가들로 불똥이 튈 여지도 배재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이 가장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겪게될 정치적 부담이다.이번 군대투입을 계기로 옐친은 지난 89년 이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주진영과 거의 결별했다.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샤흐라이 전부총리 등 개혁세력들은 일제히 군대투입을 반대하고 있다.옐친 측근에서 이번 작전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그라쵸프 국방장관,스테파신 방첩부장,빅토르 예린 내무장관 등 보안부서장관들과 코르자코프 경호실장 등 측근의 강경파 보좌관들이다.옐친으로서는 무력을 통한 해결을 시도할 경우 95년 총선과 96년 대통령선거에서 입을 정치적 손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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