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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러전쟁/ 의회연설 의미와 과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즉각 넘겨주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세계 각국에는 테러와의 전면전에서 ‘적’과 ‘아군’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주문,미국이 공격을 위한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최후통첩]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및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특히 아프간 성직자 회의에서 빈 라덴의 자진출국을 결정했음에도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지도자 모두를 인도할 것을 요구,탈레반 정권에 최소한의 ‘선택권’도없음을 강조했다. 이는 아프간의 ‘무조건 항복’과 성직자 회의의 결정을 뒤엎으라는 ‘정지척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탈레반 정권이 퇴진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군사행동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부시 대통령이 “요구사항은 협상이나 논의의 대상이 아니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레반 체제도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한 게 공격을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군사행동] 미국의 육·해·공 주력부대가 중동으로 재배치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행동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선전포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의대응에 따라 조만간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토머스 화이트 육군 장관도 ‘지속적인 지상전투’의 가능성에 대비,공군뿐 아니라 육군도 이동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정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 또한 작전명령 ‘무한 정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선택] 세계 각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예스’냐 ‘노’의 선택을 강요받았다.부시 대통령은 테러를 지원하는 나라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모든 지역의 나라는 미국과 함께하든지 테러측에 서든지 결정해야 한다”고말했다.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군사지원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영국을 제외한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중국,프랑스는 미국의 성급한 군사행동을경고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은 협조국가에 대한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과제] 최후통첩을 보내고 국제협력을 촉구했지만 빈 라덴의 은신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의 효과에 의문이제기되고 있다.FBI의 수사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10달러짜리 텐트를 겨냥해 200만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더욱이 러시아와 중국 및 아프간 주변국의 협력을 얻기 위해기존의 외교·안보·경제 정책을 바꾸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부시 “美국력 총동원 테러응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가 자원을 총동원,전세계에 걸쳐 있는 테러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전세계 테러 네트워크를 궤멸하기 위해 전쟁무기를 포함,외교·정보·법률·재정상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이슬람민병대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탈레반은 빈 라덴 조직내 모든 지도자들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고 테러 캠프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이 이같은 요구들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사실상 전쟁상태를 선포했다.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탈레반은 21일 빈 라덴을 결코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탈레반은 이날 압둘 살람 자예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대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미국의 공격에 맞서 성전을 전개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을 테러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위조치로 각료급 기구인 ‘조국안보국’을 신설하고 초대 국장에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외국 정부들에 “우리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테러리스트들의 편에 설 것인지”를 선택하라며 강경한 어조로 협조를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이날 병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특수부대와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B52 폭격기의 출동명령을 승인했다.항공모함 키티호크도 21일 모항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떠나 인도양으로 향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21일 “영국과 미국 전투기들이 ‘방어적’ 차원에서 이라크 남부의 방공 시스템을 공격했다”고발표했다.그러나 국방부는 이 공격이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파키스탄 취재 열풍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언론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인 파키스탄에 속속 취재기자들을 급파,‘걸프전’에 이어 두번째로 중동지역 취재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현지취재에 나선 기자는 유일하게 중동지역에 특파원을 두고있는 연합뉴스의 이기창 카이로 특파원.이특파원은 미국의 테러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12일 새벽(한국시간)부터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기사를 타전한 데 이어 14일 파키스탄으로 넘어가 15일부터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특파원의 아프가니스탄 국경 현지취재기는 이례적으로 17일자 중앙일보에 기명기사로 전재되기도 했다. 15일에는 중앙일보 기자가 파키스탄에 도착한데 이어 경향신문,국민일보,대한매일,문화일보,조선일보,한겨레,한국일보 등도 16∼19일 취재기자를 현지 파견했으며 동아일보는러시아 특파원을 아프가니스탄 인근의 타지키스탄으로 보냈다. 방송사들은 신문사보다 많은 인력을 파키스탄으로 보냈다. KBS는 취재기자,촬영기자,편집요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을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출발시켰다. MBC는 7명의 기획취재팀을 파키스탄에 배치했다.파리특파원도 이스라엘에서 중동 분위기를 전하고 있으며 보도국과는 별도로 시사교양국 PD 2명도 파키스탄에서 취재중이다.SBS와 YTN도 각각 8명과 3명의 기자를 파견해 취재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연합
  • 테러지원자금 수사 어디까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배후를 가려내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테러 지원 자금망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미 거룰 미 재무차관은 19일 “정부 대책반이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해 왔다”며 “이들과 다른 테러리스트간의 재정적 연결고리를집중적으로 파헤쳐 테러조직들의 금융인프라 개요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선트러스트은행에 여러 개의 수표계좌와 관련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국방부 청사를 공격한 여객기 납치범 2명이 뉴욕의 다임 뱅코 발행 직불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은행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 정부들의 테러 자금망에 대한 수사도 진전을 보이고있다.파나마는 중미 국가에 등록된 금융기관과 오사마 빈라덴 간의 연계를 수사중이다.영국은 빈 라덴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클레이즈은행 노팅힐지점 계좌를 폐쇄했다. 불법자금의 피난처로 지목돼 온 케이만군도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 계좌에 대한 지급보류 조치를 내렸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공격에는 납치범들의 조종학교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100만달러 이상이 지원됐을 것으로추정한다.빈 라덴은 유산 등 3억달러 이외에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합법적 사업체들과 일부 정부,거액을 헌금하는 해외이슬람단체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문제 전문가들은 하지만 합법적 기관들에 대한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테러조직들이 수백년 동안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 성행해온 지하금융제도인 ‘하왈라’를활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하왈라는 중개상에게 송금할 돈을 주면 중개상이 조직망을 통해 상대방에게 현지에서 수수료를 떼고 돈을 지급한다.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아흐름을 추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강충식특파원 이슬라마바드 르포/ “라덴 지키자”연일 反美시위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수도 이슬라마바드 거리는연일 반미 시위로 어지럽다.20일 오전 시내 중심가.수십명으로 시작된 시위대는 불과 한시간이 못가 수백명 단위로늘어나고 있다.‘이슬람의 영웅 오사마 빈 라덴을 지키자’‘미국의 공격은 우리에겐 지하드(聖戰)의 시작이다’는 격문이 쓰인 플래카드가 도처에 나붙었다.빈 라덴과 탈레반운동사를 소재로 한 책과 포스터,티셔츠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18일 이슬람 학생 수천명이 집결,시위를 벌였던 이슬라마바드의 미 대사관은 진입 도로를 폐쇄,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19일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대사관들은 외교관 가족과 비(非)필수 요원들의 철수를 시작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테러 응징작전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대동단결을 호소했지만 거리의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반미 시위를 주도하고있는 최대 종교 정당 자마이 이슬람당 등 12개 종교정당 지도자들은 노골적으로 정부의 대미 지원 결정을 공격하고 있다. 물론 모든 국민이다 반대 시위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파키스탄국민당(PPP),파키스탄 모슬림당(PML)등 비교적 종교색채가 덜한 정당의 당원들은 비교적 냉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식인층에서는 기아수준의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이번에 미국을 지원해 경제원조를 얻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동조하는 분위기도 있다. 19일 이슬라마바드의 한 재래시장.한 무리의 시위대가 성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반미 시위를 열고 있는 가운데 만난 운전기사 아즈파르(42)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세력은 지금까지 이슬람을 박해했기 때문에 분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경제를 살리는 데 미국의 원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야채상인 아셰드 자파(38)도 미국이 제공키로 한 30억달러를 포함,서방세계로부터 360억달러는 지원받아야 한다면서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그러나 두사람은 모두 만약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 탈레반 정권을 지지,미국 응징에 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중적 태도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거리 한쪽에서는 격렬한 반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아랑곳 없이 일상생활이 영위되고 있다. 그러나 시내에서 만난 많은 파키스탄인들은 국익과 신념,양쪽을 저울질하다가도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언급할 때면 결연한 표정으로 변한다.이들의 저울은 결국 신념쪽으로 더기울어져 있다. chungsik@
  • 美 테러전쟁/ 전문가 대담 “”한국, 테러응징 동참해야””

    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우리 정부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어서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20일 긴급 좌담을 마련,대테러 전쟁의 성격과 파장,국내외 정세에미칠 영향을 진단했다.좌담에는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외교정책실장과 남주홍(南柱洪)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 이번 테러의 성격은.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미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기존의 국가간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이다.특히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입장이다.혹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제적 일방주의가테러를 초래했다고 말하지만,이번 테러는 이미 빌 클린턴전 대통령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특이한 점은 종래 테러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지엽적인 돌출행위였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서구 문명권의 기본 가치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지나친 친 이스라엘 정책과 이에따른 아랍권의 소외가 반미·반서방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자성할 필요가 있다. ◆ 테러 응징에 동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실장=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봉착해 있다.이 경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에 부합한다.현재 중국의 급부상과 러시아의 내부결속 강화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만일의 경우 우리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 교수=한·미 연합작전 체제에서 이제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옳다고 본다.과거 테러를 많이 당한 우리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려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지원하고,국제연대에 참여할지는 속단해서는 안된다.테러를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지 아프가니스탄을 분쇄하는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부는 지상군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 실장=성급하게 지상군 파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번 사태의 후속대책은 최소한 2단계로 펼쳐질 것이다.첫째단계는 이번 미국내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며,두번째는 전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근절하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수년,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미국도 처음 겪는 일로 아직구체적인 작전이나 전략 등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성급하게 전투병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남 교수=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사태와 우리 정부의움직임을 둘러싸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돌고 있다.자칫 반미주의와 연계돼 우리의 대테러 근절 지원정신을 훼손할 수있다.정부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지켜보고,내부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 아랍과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 실장=원유 수입이나 건설업 침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있지만,어떤 경우에도 아랍이나 이슬람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작전이나 보복 전쟁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다.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오만 등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까지 반대편으로 몰아세우는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다. ◆남 교수=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지구촌의 전쟁이다.이슬람 문화권의 탄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 문명의 충돌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남 교수=‘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튼 교수도이번 사태를 문명간 충돌로 볼 수 없다고 했다.문명의 충돌은 정신문화의 갈등을 얘기한 것이지 전쟁과 평화의 개념이 아니다. ◆최 실장=이번 사태를 이슬람 대 서구문명의 충돌로 보는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아랍권 내에서도 테러와 반테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테러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의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데. ◆최 실장=미국이 공격문제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랍권 내부 동향이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지형 등을고려해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 교수=미국의 전략구조로 봤을 때 이번 전쟁은 반드시수행한다.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책은. ◆남 교수=전쟁이 장기화하고,이라크 등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동시다발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 실장=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열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부터 총리 주재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파키스탄 현지 공관은 어떤 경우에도 교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최 실장=북한에 달려 있다.테러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반테러 국가와 테러를 돕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10년간 테러를 한 적이없다는 점에서 반테러 국가로 분류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아가느냐,후퇴하느냐가 중요하다. ◆남 교수=당분간 북·미 관계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며,남북관계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선뜻 테러 공동선언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주제를 성급하게 판단한 측면이 있다.북한은 테러 지원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남북한 신뢰구축 조치를 가시화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남 교수=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사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회간접자본(SOC)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민·군·관 합동으로 체계적인 테러 대책을 갖춰야 한다. ◆최 실장=지구촌은 정규전도,비정규전도 아닌 ‘제3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테러 근절을 위한 ‘제3의 전쟁’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기존의 제한적인 반테러 조약으로는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테러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리 박찬구 김재천기자 ckpark@
  • 라덴 자진출국 결의 배경/ 美 공격·이슬람 비난 모면 속셈

    20일 폐막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성직자회의에서 이슬람성직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자진 출국 촉구’를 결의한 것은 미국의 공격과 동지를 적에게 넘겼다는 주변 이슬람세력들의 비난을 동시에 모면해보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까지 시한을 못박아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해 왔다.이슬람 성직자들이 자진 출국 결정을택한 것은 그를 미국에 넘겨주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미국의 보복공격을 피할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직자회의는 이같은 결정을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오마르에게 통보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관례상 성직자회의의 결정과정에 오마르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따라서 오마르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가 성직자회의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는여전히 남는다.우선 빈 라덴이 오마르의 요구를 받아들여아프간을 떠날 지 장담할 수 없다.또 빈 라덴이 아프간 접경을 에워싼 철통같은 미국의 경계망을 뚫고 어디로 갈 지도 문제다. 오마르는 지난 19일 성직자회의 개막성명에서 라덴을 적국에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빈 라덴이 다음 은둔지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원하더라도 이들 국가들이 미국의 위세앞에 빈 라덴을 받아들일 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현재 빈 라덴의 조건없는 즉각 인도를 요구하며 공격개시 명령을 내리기 일보직전이다.빈 라덴의 거취를 놓고 탈레반측이 협상을 벌일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빈 라덴의 자진 출국 후 제 3국행을 바라는 탈레반의 제안이 미국의 공격개시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
  • ‘자위대 해외파병’ 길 열리나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미국의 보복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자위대 파견을 결정함에 따라 자위대의 행동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위대의 활동을 미군의 후방지원에 국한한다고 못박았지만 일장기를 단 자위대가 세계의 전장에 나서기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걸프전 때 130억달러의 자금을제공했던 일본 정부는 전쟁이 끝난 뒤 해상 자위대의 소해정(掃海艇)을 걸프만에 보내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의 구상대로라면 자위대는 미군의 작전이 전개될 아프가니스탄에는 직접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후방인 인도양 등에서 미군 기지나 부대에 연료나 식료 등의 보급·수송과 의료 지원을 맡게 된다. 방위청은 대형 수송함과 주변을 경계하는 미사일 장착 호위함 등 ‘해상자위대 지원함대’(가칭) 편성에 착수했다. 이 함대에는 해상 초계기인 P3C가 따라 붙는다.수송함에는의료용 침대도 실어 유사시 병원선으로도 활용한다. 아프가니스탄 주변 지역의 정보 수집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공군자위대의 조기경보기(AWACS)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의 파견도 검토되고 있어 일본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작전’을 경험하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일본 정부는 현행법상 미군 지원 목적의 자위대 해외 파견이 불가능한 만큼 한시법인 ‘미국에 대한 협력법’을 임시국회에서 제정할 계획.그러나 법안에 명기할 ‘무기나 탄약의 제공’ 등이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력 행사’는물론 집단권 자위권 행사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어 여야간에 격렬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투 지역에서 미군에 무기 등을 제공하는것이 아니라 공해상의 후방지역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기존 유사사태법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한 민주·공산·사회당 등 야당 당수들은 일제히 자위대 파견에는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일본의 네티즌들도 “자위대 파견이 일본에 대한 보복테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찬반 격론을 벌였다. marry01@
  • [발언대] 미 아프간공격 민주적 절차 따라야

    미국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에 대해 모든 군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인근 파키스탄 등지에 항모와 전투기,대규모 병력을 결집하고 있어머지않아 엄청난 피의 보복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테러로 많은 인명과 재산을 손실했고 미국 의회와 국민여론의 70% 이상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강력한 응징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유럽연합에서 이를 지지한다고 해도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의 의결이나 승인이 없는군사행동은 민주주의 절차가 결여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미국은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미국의 군사행동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장기 불황에 접어든 일본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더욱이 빈 라덴이 사주한 테러라는 구체적 증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는 나라들도 존재하는 한 군사적 행동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산악지대에서 이미 수십년에 걸친내전으로 전투경험을 쌓은 아프간 정부군과의 전투는 미국으로서는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다.이에 미국은 이번 공습이 자칫 3차대전이나 아프간 인접국가들과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미국의 보복에 대한 2차적인 미국내 테러도 예상되는 만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배후세력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포착된 후에 단계적이고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제재와 응징을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미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황인훈 [서울북부경찰서 수유3파출소 부소장]
  • 美, 이라크도 공격하나

    이라크가 이번 테러의 배후 국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돼 미국이 이라크에까지 보복을 가할지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언론은 18일 한 정보보고서를 인용,“이번 테러의 납치범 가운데 한 명인 모하메드 아타(33)가 올 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수뇌와 접선했다”고 보도했다.이 보고서는이번 테러 사건을 외국 정부와 관련시킨 첫 공식 자료다.정보기관 관계자들도 “이라크의 테러공격 관련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국가가 테러 공격을 지원,교사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굳혀주는 첫 증거”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복수의 국가들이어떻게 테러범들을 지원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1개 이상의국가가 이번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라크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의 배후 가능성을 맨 처음 지적한 사람은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그는 지난 16일 “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잘못된 분석 때문에 빈 라덴이배후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제 배후는 후세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로 미뤄 93년 테러범으로 체포된 람지 유세프가 압둘라 바지트라는 이름의 이라크 정보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당시 람지 유세프는 빈 라덴을 추종하는 파키스탄인으로 공식 결론났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국이 대테러 전략의 무게중심을이라크로 옮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아프가니스탄이 최근 빈 라덴 인도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등 타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아프간에 집중됐던공격의 초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라크는 미국의 보복공격 대상에 자국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발행인인 일간 바벨은 18일 “미국의 보복 공격 대상에 우리가 상위에 올라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서방세계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시온주의에 의한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의 ‘문명충돌’ 기도에 대해경고했다.시온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러 종군기자 美에 5가지 조언

    [모스크바 연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앞두고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19일 미국에 조언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1979∼8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때 종군기자로활동한 막심 유신 기자가 당시 경험을 토대로 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5가지 교훈’이라는 기사의 요약. ■장기전을 피하라:미국이 아프간에서 장기전을 펴 이길 수없다. 영토를 점령하더라도 이슬람 세력의 빨치산식 투쟁은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미국의 구체적 목표는 테러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고 테러 근거지를 파괴하는 것이다.따라서 미국은 목적을 빨리 달성하고 철수해야 한다. ■남(탈레반정권 반대세력)의 힘을 이용하라:현재 아프간탈레반 정권과 대립하는 세력은 북부동맹밖에 없다.미국은이를 이용해야 한다.돈과 무기를 북부동맹측에 제공해 이들로 하여금 탈레반 정권과 싸우게 해야 한다. ■아프간 분열을 유도하라:미국은 과거 탈레반이 아프간 안정을 보장할 것으로 판단,군사 지원을 제공했다.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따라서 미국은 아프간각 지방을 나눠 통치하고 있는 주지사들을 설득, 분열을 유도해야 한다. ■아프간 지방 지도자를 매수하라:각 주지사는 자체 병력을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매수하면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새로운 힘을 만들 수 있다.미국이 만일 큰 돈을 주지사들에주면 탈레반 반대세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지원을 막아라:옛 소련은 파키스탄 국경이 계속 열려 있어 전쟁에 실패했다. 따라서 제일 먼저 아프간이 주변으로부터 군사·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도록 고립시켜야 한다.
  • 美 테러전쟁/ 각국 對美 조문외교 치열

    미국에 대한 ‘조문(弔問)외교’가 치열하다. 테러공격에 대한 각국의 ‘위로와 애도’의 표명은 한결같으나 실리를 추구하는 속셈은 제각각이다. 첫 테이프는 한국이 끊었다.유엔 총회의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국은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전폭적 지지를 밝혔으나 주된관심은 남북관계다.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북한이 미국의적대세력으로 간주될까 우려했으나 파월 장관은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재개를 재천명하며 남북 장관급 회담과 김대중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국 정부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워싱턴에서 파월장관과 회동한다.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 경험을 살려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보복공격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나토가 미국의 공격에 동참하면 옛 소련지역의 통과가 예상되며 이를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로 받아들이는 군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은 미사일방어(MD) 못지않게 나토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7월 말 파월 장관의 베이징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18일 워싱턴을 향했다.중국은 테러리스트가 처벌돼야 한다고 성명을 냈지만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수석대변인은 “테러리스트와 분리주의자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해서는 안된다”며 “무고한 인명이 다치지 않도록 보복공격에 앞서 명확한 지침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타이완과 티베트에 대한 미국의 유화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자격으로 향후 미국의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은 테러공격을 이용,자위대의 무기사용 허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정규군으로의 재정비를 노리고 있다. 비동맹 외교정책으로 3세계 국가와 가까운 멕시코가 미국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것은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친미성향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내멕시코계 이민자의 합법적 취업과 멕시코 트럭의 미 국경 통과를 겨냥하고 있다. 앞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7일 국내 이슬람교도들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취약한정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전진기지 활용을 위해 30억달러 대외부채 탕감과 경제제재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알려졌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테러전쟁/ 강충식 특파원 아프간접경 르포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이슬라마바드 현지에서는 미군의 공격개시 D-데이를 21일 전후로 보고 있다.이슬라마바드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상사 주재원 가족들에게는늦어도 20일까지 모두 현지를 떠나라는 통보가 돌았다. 대사관과 이곳 진출 업체 직원, 교민 대표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대피 준비에여념이 없다. 영국 대사관은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프랑스,유럽연합(EU) 국가 대사관들도 핵심 요원만 제외하고 당장 파키스탄을 떠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프간 접경지대인 페샤와르 일대에는 벌써 전운이 짙게감돌고 있다.페샤와르 외곽 젤로지켐 아프간 난민촌에서 만난 아반씨(32·여)는 지난 3일간의 ‘악몽’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낯선 외국인 기자를 쳐다보는 것조차 꺼리던 그는 차차 긴장을 풀고 자신의 경험의 털어놨다.토르크햄에서왔다는 그가 전하는 검문소는 이미 ‘전쟁 중’이었다. 토르크햄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서쪽으로 250㎞쯤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이곳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씩 몰려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검문소에서만 꼬박 하루를 기다렸습니다.미국이 쳐들어온다는 얘기가 퍼진 뒤 서둘러 짐을 쌌지만 검문소 경비는강화된 뒤였지요.결국 만일에 대비해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금반지를 밤에 경비병에게 몰래 건네주고서야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2년전 죽은 남편이 남긴 마지막 물건이었는데….” 그간의 사정을 쉼없이 쏟아내던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 피난에 익숙한 모자(母子)의 짐은 낡아빠진 여행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곳곳에 꿰맨 흔적과 얼룩이 이들의 피난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난민촌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20여년 전부터 이곳에터를 잡은 아프간 난민들에다 요즘에는 미국의 공격을 앞두고 새로운 난민들이 밀려들고 있었다.현재 파키스탄 국경을넘은 난민의 정확한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최대 5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토굴같은 집은 축사와 다를 바 없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조잡한 침대가 가구의 전부였다.그나마 요즘에는 사람들이늘면서 담요 한 장 없이 흙바닥에서 누워지내는 난민들도적지 않다는 것이 이곳 난민들의 말이다.하루에 먹는 것이라고는 희멀건 죽 한 그릇이 전부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미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넘쳤다.가난과 굶주림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탈레반을 원망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구소련 침공 당시 이곳으로 왔다는압둘 칸(57)은 “파키스탄이 미국을 돕는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파키스탄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에 다른 난민들은 손을 치켜들고 “지하드(성전)! 지하드!”를외쳤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공습일이 21일이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시 전체가 전쟁의 불안감에휩싸였다. 공항과 호텔 대사관저 등 주요 건물들 의 무장 경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까지만 해도 문을 열고 한가롭게물건을 팔던 상점들도 일부 문을 닫고 라디오 방송에 귀를기울였다.일부 가게는 ‘무자헤딘(이슬람전사)를 돕자’는글귀와 함께 모금 운동을 펼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지원을 약속한 파키스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도 잇따랐다.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있는 콰이디 아잠 대학 앞에서는 학생들이 미국 보복 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chungsik@
  • 항공사 전쟁보험료 비상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로이드가 국적 항공사에 대해 수백만달러의 전쟁보험료를 요구,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로이드보험은 최근 두 항공사에공문을 보내 10월 1일부터 전쟁배상책임보험과 전쟁기체보험을 기존 보험료에 추가 적용키로 했다고 알려왔다.로이드보험은 승객에게 적용되는 전쟁배상책임보험료로 1인당 1.25달러를 제시했다. 평상시 배상책임보험료로 월 22만5,000달러를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월 90만달러(약 12억원)를 지급하게 돼 매달 67만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 대한항공도 전쟁배상책임보험료로 월 130만달러 가량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美 “여러나라가 테러 지원”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19일 전세계에 걸쳐 여러 나라들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테러를 근절하려는 미국의 전쟁은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데 그치지 않고 50∼60개나라들에 분포해 있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들을 분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18일에도 “현재 1개 이상의 국가가 테러범들을 지원했으며 그 경로를 파악중이다”고 말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국가로 전선을 확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럼스펠드는그러나 이라크라는 국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정당 결사체는 19일 페르베즈무샤라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을 쫓는 미국과 협력하면 내전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미국 언론들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 가운데 1명이 금년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책임자와 접선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라크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9일 아프간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하기까지는 4∼5주 정도의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미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19일 버지니아의 노퍽항에서 걸프해역으로 발진했다고 미해군 당국이 발표했다. 루스벨트호와 함께 2척의 미사일 순양함,2척의 유도미사일구축함,2척의 구축함,2척의 대잠함,프리깃함과 보급선 각한척 등 11척의 함대가 함께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성직자 1,000여명은 19일 카불에서빈 라덴의 인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으며회의는 2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유엔은 이날 탈레반에 대해 빈 라덴의 신병을 즉각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mip@
  • 중동행 여객기 운항 중단

    미주행 항공기 운행 중단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중동행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에 전쟁이 임박하자 두바이 경유 카이로행 여객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오후 9시30분 인천발 두바이 경유 카이로행 KE951편을 결항 조치하고,이 내용을 예약승객들에게 통보중에 있다. 국내 유일의 중동노선인 이 노선은 매주 월·목요일 운항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 남쪽 국경 부근 영공을통과하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하면 안전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이후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전쟁발발 상황을 보면서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울라마회의는/ 이슬람 성직자들로 구성 탈레반 주요정책들 논의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최종 결정할 아프가니스탄울라마(성직자)회의는 어떤 성격일까.물라 모하마르 오마르가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임은 분명하다.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얀주의 석불 파괴여부를결정할 때도 울라마 회의를 소집하는 등 주요 사항이 있을때마다 회의를 소집,의견을 묻고 따르는 형식을 취해왔다. 또 그동안 자신이 구소련의 침공 때문에 이슬람 율법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해 물라(스승)가 아니라 탈리브(학생)라고 자처하며 중대 국사는 모두 울라마의 결정에 따른다는입장을 보였다. 오마르 자신이 ‘아미룰 모미닌’(신자들의 사령관)이라는 칭호와 함께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것도 칸다하르에서 열린 울라마 회의를 통해서였다. 그러나 사실상 울라마회의는 형식적인 최고 기구일 뿐 오마르의 절대적 영향아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참석하는 율법학자들이 대부분 탈레반 정권의 실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현대건설 임원 대거 중동으로

    “정세가 불안하다고 수주나 공사를 중단할 수 있습니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중동지역에 많은 시공현장이 있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대거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다.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19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현장 방문길에 나선다. 앞서 해외사업본부장인 김호영(金虎英)전무가16일 이란으로 떠났으며 17일에는 플랜트 사업본부장인 차인환(車寅煥)부사장이 중동으로 떠났다. 심사장 등은 중동 현장에서 직원들의 안전대책 및 공사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또 주요 발주처 인사를 만나 신규 공사 수주에 관한 논의도 벌일 예정이다.현대건설관계자는 “정세가 불안하지만 중동지역은 소홀히 할수 없는 곳”이라며 “이번 위기가 이들 지역에서 신뢰감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美 테러전쟁/ ‘라덴 찾기’ 첨단장비 총동원

    비행기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주범으로 떠오른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와 테러범들의 행적을 찾는데 미국을 포함,전 세계 정보기관이 달려들고 있다. ◆첨단기술과 인적정보망의 결합=아프가니스탄내 빈 라덴의 소재지를 찾아내기 위해 미국은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첨단기술을,파키스탄은 정보당국을 포함해 인적 정보망을동원하는 등 다각도의 추적이 전개되고 있다. BBC방송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빈 라덴을 잡기위해 첩보위성들을 아프가니스탄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이 주로 쓰는 첩보위성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감청은 물론 수백㎞ 상공에서 초정밀카메라로 사진을 찍는KH-11,12 등이다. 이들 첩보위성은 어떤 지형도 1m 안팎의정확도로 촬영해내는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U-2·RC-135 정찰기,무인정찰기(UAV),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등 각종 첨단 정찰기가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21일발사될 ‘오비미지4’와 다음달 발사될 ‘퀵버드’ 등 2개민간 영상위성도 사용될 전망이다. 오비미지4는 지상에 설치된 위장막을 뚫고 촬영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첨단장비가 제공한 정보들을 확인·보완하기 위해서는 인적 정보가 필수적이다.이와 관련,미국은 파키스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국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정보국(CIA)이 1990년대 이후이슬람 국가의 사무소를 잇따라 폐쇄, 이곳에 대해 깊이있는 정보가 없다고 보도했다.아프간의 군대배치나 이동경로등에 있어서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인 ISS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CIA가 ISS에 얼마만큼의 정보를 넘길 것이냐다.지난 1998년 미국의 크루즈미사일 공격정보를 흘려 빈 라덴을 대피시킨 것이 ISS인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보당국은최근 ISS와의 협조관계가 강화돼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적인 압박 수사=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7일 테러범들이 아직 미국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들을 포함,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추적하기 위해연방수사국(FBI)은 사상 최대 수사인원을 동원하고 있다. 로버트 멀러 FBI국장은 본부 수사요원 500명이 24시간 미전역을 포함, 각국 수사망과 공조를 취하고 있으며 전세계30여개 FBI사무소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관련, 피의자 4명이 뉴욕으로 압송됐고 200여명이 수배를받고있다. 세계적 수사망도 활기를 띠고 있다.17일 벨기에 프랑스네델란드 독일 등 서유럽 4개 검경 당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수사공조를 논의했다.벨기에 경찰에따르면 지난 13일 벨기에에서 2명, 네덜란드에서 4명이 체포됐다.이들은 파키스탄에서 훈련을 받았고 가택에서 유럽내 미국 거점에 대한 테러공격을 암시하는 문서가 발견됐다. ◆수사 진척상황=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8일 외르크 제버린 함부르크-하르부르크 공대 총장이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 대학에서 공부했던 13명의 용의자 명단을 통보받았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독일 당국이 이들이 살던 아파트등 연고지를 조사중이라고밝혔다. 빈 라덴과의 연결고리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18일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은 비행기 두대에 나눠탔던두 명의 용의자가 미국인과이스라엘인들이 묵은 호텔 폭파 혐의로 요르단에서 감옥살이를 했고 미 보스턴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한 사람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이 택시운전사는 빈 라덴의 조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포럼] ‘테러전쟁’ 동참 어디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대(對)테러 전쟁’동참 메시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을 언급하고 있다.이 메시지는 미국이지원을 공식 요청하는 한·미 외무장관회담보다 하루 앞서미측에 전달된 것으로 매우 신속한 것이었다. ‘테러 전쟁’에는 일부 회교권 국가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보복 전쟁’에는 나토 동맹국들조차도 머뭇거리고 있다.‘메시지’내용이 발표된 이날 저녁 유엔한국협회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한국의 유엔가입 10주년 기념만찬회에 참석한한 회교권 국가의 주한대사도 미국의 ‘보복전쟁’을 단호히 반대했다. 미국은 적어도 지난 1991년 걸프전 때보다는 더 많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할 작정으로 보인다.미국이 테러 배후로 지목한 빈 라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후에 군사 응징을 해야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테러 토벌’의 양상도 대규모 공습에 특수부대의 투입,나아가 암살 등 ‘더러운 전쟁’도 함께 처방해야 하고,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이슬람권의 여러 국가에 산재해 있는 테러분자와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니 더더욱 어렵다. 김 대통령의 메시지 골자는 “한국 정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테러행위 근절을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합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굳이 훈고학적으로 일일이 해석할 필요는 없겠으나 뉘앙스의 차이는 짚고 넘어 가야한다.메시지에서는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따라 협력과 지원을 한다는 것이었고,‘다국적군’이 아니라 ‘국제적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따라서 이 메시지를 두고 한국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한국의 참여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으나 대외적인 요소와 국내적인요소로 대별할 수 있다.우선 대외적인 요소로는 미국이 요청하는 강도를 들 수 있다.상호방위조약을체결한 동맹국으로서 물질적 지원은 물론 인적 지원까지요청할 지도 모른다. 개연성은 적지만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을 빼내 ‘테러 전쟁’에 동원할 수 있다는 ‘압력’카드까지 미국이 내비칠수도 있는 것이다.다음으로 나토 동맹국을 비롯,여타 미국 우방국들의 참여 강도,유엔총회 등의 ‘대 테러 전쟁’지원 결의 여부 등 국제사회의 동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물적 및 인적 지원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내년의 월드 컵 대회의 원만한 진행,중동지역에 집중된 원유의 안정적 공급 확보 등이 고려 요소가 될 것이다.대내외 요소를 모두 종합해볼 때,핵심사안은 지원 규모와 전투병력의 파견 여부로 귀결될 것이다.걸프전 당시 한국은 전쟁비용 5억달러와 154명 규모의의료지원단,C-130 수송기 5대를 지원했지만 전투부대는 보내지 않았다.이번에도 걸프전 지원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걸프전만 해도 군사적 목표물이 분명했지만,이번 ‘보복전쟁’은 목표물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아프칸을 ‘테러 숙주’로 삼아 과연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필요가 있는지도의문이다.험악한 산악지형의 아프칸에는 미사일 한발 값에 해당하는 공장도 없다는 것이 아닌가.자칫 이슬람권과의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보복 전쟁’의 동참 수준을 결정할 때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요망된다. 1960∼70년대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통일 베트남 수교 9년이 지난 이 시점의호치민시 전쟁기념관에는 한국군 참전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한국군이 아니라 ‘박정희시대 용병’으로 치부하면서 역사를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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