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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죽음 세계평화의 밀알 될것”

    “아들이 떨어져 죽음으로써 나무에 많은 열매를 맺게 하는 하나의 밀알이 돼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지난 2월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다산부대) 하사의 부친 윤희철(65)씨는 3일 오전 다산부대 장병 8명이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희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군 지원단장 겸 다산부대장인 이인희 대령과 류근열 중대장(대위) 등 부대원 8명은 이날 새벽 귀국 직후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바로 서울 화곡동 윤 하사 부친의 집을 찾았다. 이 대령은 윤씨와 어머니 이창희씨 등 유족들에게 “출국 전 환송 행사에서 부대원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1명을 잃게 돼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며 “전 부대원이 윤 하사의 전사가 헛되지 않도록 윤 하사의 못 다 이룬 일들을 나눠서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다산부대의 명칭을 윤 하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캠프 윤’으로 바꾸고 현판과 윤 하사의 사진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윤 하사와 함께 근무했던 임동창 원사는 윤씨에게 “얼마 되지 않지만 저희들이 정성껏 모은 돈”이라며 부의금과 함께 윤 하사가 부대에서 사용하던 유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장병과 국민들이 아들의 죽음을 애도해 줘서 고맙다.”며 “아들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전사해 너무나 안타깝지만 장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동료 장병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하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했던 다산부대 8진과 동의부대 10진 장병 204명은 이날 귀국한 뒤 경기도 성남 육군 종합행정학교에서 해단식을 가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성일 공군총장 사의 표명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최근 잇따른 전투기 사고와 3·1절 골프 파문의 책임을 지고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사의를 수용, 다음 달 정기인사 때 후임을 인선키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김규진 공군정훈공보처장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2월 발생한)KF-16 추락사고 등 일련의 잘못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심정으로 사퇴를 결심하고 18일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지난 2월13일 서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주력기 KF-16이 정비불량으로 추락한 데 이어 엿새 뒤엔 1000억원짜리 F-15K가 맨홀에 바퀴가 빠져 날개가 파손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추락한 KF-16에서 발견된 정비불량 사례가 동일기종의 다른 전투기에서도 여러 건 적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이었던 지난 1일, 장관의 골프 자제 지시를 어기고 계룡대에서 골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후임으로는 공군사관학교 21기인 배창식 작전사령관과 이찬 공사 교장,22기인 이영하 합참정보본부장과 김은기 공군참모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총장은 후임 인선 때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伊기자 석방 ‘테러단체와 타협’ 논란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 반군에 의해 납치된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의 아프간 주재 특파원 대니얼 마스트로자코모 기자의 석방을 놓고 국제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테러단체와 타협은 없다.”는 국제사회 불문율을 아프간과 이탈리아 정부가 깬 것을 두고 나온 논란이다.마스트로자코모 기자는 자신의 운전기사, 통역과 함께 납치됐다 19일 풀려났으며, 이를 위해 아프간 정부는 반군 지도자 5명을 석방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협조 요청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인질교환은 “이탈리아와의 우호관계를 고려한 예외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드리안 에드워드 아프간 주재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프간 독립기자협회는 “이번 거래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불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도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양보하지 않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에서도 야당이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에게 “테러리스트 석방의 대가로” 그가 풀려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국제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과의 타협은, 명분도 명분이지만 타협 즉시 제2의 사건을 유인하는 덫이 되는 부작용이 있다.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마스트로쟈코모 기자의 운전사는 그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됐고, 통역은 여전히 억류돼 있다.김수정기자 외신 종합 crystal@seoul.co.kr
  • 美 귀환병사 전후후유증 관리 어떻게?

    EBS 시사 다큐멘터리 ‘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21일 오후 10시50분 파병 군인들의 고통을 집중 조명한다.전장에 파견된 청년들은 그 여파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는 전쟁 후 심리적 후유증을 앓는 군인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귀환한 군인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연구하는 미국의 사례도 소개한다. 다양한 전쟁에 참여해 온 미국은 이 분야에 관한 적지 않은 경험과 연구성과가 축적돼 있다. 그런 만큼 우리로서는 ‘유용한’ 참고거리로 삼을 만하다.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해 전쟁을 치러왔다. 애초의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화됐고 전장에서 돌아온 미군 병사 중엔 심각한 전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그런 증상은 ‘향수병’ 혹은 ‘군인의 심장’이라 불렸다.1차대전 중에는 ‘탄환 충격’, 또 2차 대전 중에는 ‘전투 신경증’으로 불린 이 증상은 베트남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란 질병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군 내부에서 이 같은 질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용맹하기로 유명한 해병대와 특수부대의 경우엔 그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한 특수부대원은 ‘적 앞에서의 비겁한 행위’로 군사재판에 기소를 당했고, 또 다른 해병대원은 귀국 후 자살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이제 아프간과 이라크 등 해외 파병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 독일인 모자 이라크서 피랍 무장단체 “아프간 獨철군을”

    이라크에서 숱한 인질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이라크 무장단체의 인질로 잡혀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10일 ‘정의의 화살’이라는 이라크 무장단체는 한네로레 마리안네 클라우제라는 여성과 그의 아들이 결박당한 채 중무장한 인질범앞에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민간인 복장에 무장한 단체 요원은 성명에서 “열흘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이 철군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할 것이며 시체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은 이라크전에는 반대했지만 나토군 일원으로 아프간에 병력 3000명을 파견중이며 앞서 9일 정찰기와 보병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50대로 보이는 인질 여성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눈앞에서 내 아들을 죽이고 그 다음 나를 죽이려 한다.”면서 “이들은 장난하는 게 아니니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달라.”고 울면서 호소했다. 화면에는 여권으로 보이는 신원 증명서도 비쳤다. 독일 외교부는 “정부내 관련 부처와 그들의 가족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질이 누구인지, 왜 이라크에 갔는지 등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인 2명이 지난달 6일 이라크에서 실종됐으며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의 화살’이란 단체는 알려져 있지 않은 무장단체. 이들은 성명에서 “모든 이슬람은 하나의 나라이고 종교다. 독일이 아프간에서 다국적군을 이끄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50세 생일맞은 빈 라덴 美 추적활동 강화 ‘선물’

    종적을 감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10일 50회 생일을 맞은 가운데 다시 그의 행방과 움직임에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유력한 은신처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미 중앙정보국(CIA)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빈 라덴을 사살 또는 생포하기 위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빈 라덴이 산악 지대의 눈이 녹기 시작하는 3월에 은신처를 옮길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이 빈 라덴 추적에 최적기란 설명이다.미국은 2001년 9·1테러 사건 직후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 왔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은 2004년 말 공개된 비디오테이프를 끝으로 철저하게 종적을 감춰 건강이 나쁘거나 사망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 돌았다. 하지만 알 카에다와 동맹관계인 탈레반의 지도부는 빈 라덴의 생존을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물라 하야탈라 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와 교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의 마이클 매코넬 신임 국장은 상원에서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 훈련캠프 재건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증언했다.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스티브 카페스 CIA 부국장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정찰위성 사진 등의 증거물을 제시하며 빈 라덴 체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빈 라덴의 생일을 축하하는 찬양글이 이슬람 웹사이트들에 쇄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맨해튼 침공’이란 제목아래 9·11테러 동영상을 올린 추종자도 있었고,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시와 서약문들도 게재됐다고 AP는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시 ‘라틴댄스’ 잘출까

    부시 ‘라틴댄스’ 잘출까

    “부시와 함께 춤을….”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14일 브라질∼우루과이∼콜롬비아 등 남(南)미를 ‘찍고’, 과테말라∼멕시코 등 중(中)미로 ‘턴’하는 ‘허슬 외교’에 나선다. 최대 목표는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고립이다. 부시의 중남미 5개국 순방은 라틴 댄스에 비유된다.‘운동량(외교적 노력)’이 많고 ‘파트너(미국과 5개 순방국)’간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부시 대통령이 부쩍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차베스에 대해 ‘민주주의 카드’를, 반미·반세계화 정서에 대해서는 ‘원조 카드’를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영어학습·의료등 원조 제시 BBC방송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중남미 원조 방안으로 주택기금 3억 8500만달러, 영어 학습 7500만달러, 의료 지원과 기금 확보 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남미 투어’의 주요 기착지는 남미 경제대국 브라질. 부시는 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룰라 대통령도 오는 31일 답방 형식으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다.1991년 카를로스 살리나스 멕시코 대통령 이후 16년 만에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된 중남미 정상이 된다. 부시·룰라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양국의 에탄올 등 에너지 협정은 성사 가능성이 높지만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협상은 견해차가 큰 부분이다. 또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과 개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추진도 룰라 대통령으로선 참기 어려운 문제다. 브라질이 의욕을 보이는 중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다. 부시의 외교 행보는 차베스가 주도하는 메르코수르의 약화에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차베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아르헨티나·파라과이(메르코수르 회원국),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에 어떤 투자·원조도 없다고 경고해왔다. ●차베스, 아르헨과 반미시위 협의 반면 우파 출신인 콜롬비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펠리페 카데론 멕시코 신임 대통령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우루과이와 FTA 추진 등 투자·원조를 제시했다.‘반(反) 차베스 벨트’ 구축이다.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시와 대결하겠다.”고 선언했고 네스토르 키르히너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는 대규모 반미 시위 계획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남미인 상당수가 부시뿐만 아니라 차베스도 싫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칠레 산티아고의 ‘라틴바로미터(Latinbarometer)’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남미 국민의 39%가 부시와 차베스 두 지도자 모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차베스 스스로는 민의의 대변자로 강변하지만 중남미에서는 군국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분석이다. 2001년 9·11이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와의 전쟁에 매몰됐던 부시의 이번 순방으로 ‘잃어버린 중남미’를 얼마나 미국의 품안으로 되찾아 올지 주목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부디, 편안하게 잠드소서….’ 5일 이른 아침부터 흩날리던 진눈깨비가 영결식이 시작될 무렵인 오전 8시 쯤부터 거센 바람과 눈보라로 변했다. 장례식장에는 스물일곱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낮은 곡(哭)소리만이 울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을 거둔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 및 안장식이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치러졌다.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은 부모인 윤희철·이창희씨 부부 등 유가족, 정·관계 관계자 및 군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해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 및 묵념, 폐식사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됐다. 엄숙함마저 감돌던 영결식은 특전사 동기인 엄선호(22) 병장의 조사가 낭독되자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엄 병장이 “6개월 뒤 복귀 환영회식은 이 엄선호가 쏘겠다던 약속을 기억하냐.”고 말한 대목에서 동료 장병들은 어깨를 들썩거렸다.“장호야!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넌 멋진 동기였고 훌륭한 아들이었으며 자랑스러운 군인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말로 전우들은 고인을 마음 속에 묻었다. 고인이 입대전 근무했던 HB어드바이저스 직원들은 ‘장호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은 하늘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잘 있어요.’라고 위로하는 걸 알지만 목이 메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놀랄 정도로 침착하던 유족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가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옛 성남화장장)로 옮겨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 이창희씨는 유해가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못내 아들을 떠나 보낼 수 없다는 듯 관에 얼굴을 비벼댔다. 아버지 희철씨도 “장호야,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말을 잇지 못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아들 같은 장병들이 몸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생사업소에 도착한 유해는 운구차에서 곧바로 2층에 있는 화장로로 향했다. 화장로 앞 관망실에서 유족과 군 관계자 등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윤 하사의 부모는 차마 화장로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는지 자리를 피했다. 분골작업이 끝난 유해가 국방부 헌병대의 호위 속에 영생사업소를 떠나자 거짓말처럼 하늘에 흩날리던 눈발도 그쳤다. 고인은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 전사자 묘역의 차가운 땅 속으로 돌아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고인이 유학시절 다녔던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인감리교회에서도 지인과 교민, 현지 언론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예배를 열었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김준엽씨는 “장호를 생각하면 웃고 싶다. 하지만 (장호를 앗아간) 이 세상에서는 웃을 수가 없다.”며 슬퍼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고 윤장호하사 추모와 아프간-이라크파병 한국군 즉각 철수’ 촛불문화제를 열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전 이천열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해외파병 정책을 냉정하게 되짚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직접적 계기가 무엇이든, 윤 하사의 죽음은 파병이라는 거시적 국가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 파병정책과 우리 군의 해외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주둔 다산·동의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과론적 가정이지만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을 결행했더라면 윤 하사의 애꿎은 죽음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파병연장을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계평화와 안정 기여 ▲한·미 동맹관계 개선 ▲파병효과 제고 등을 내세웠지만 파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파병연장동의안, 국회도 국민도 속았다?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오해를 유도·방치했다는 의혹도 ‘정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다산부대의 파병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재건 임무가 내년도까지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 개·보수가 주임무인 다산부대가 마치 전후복구와 재건을 위한 부대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동의안 원문도 다산부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차원의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국군건설공병부대”라고 명시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회 회의록을 보면 의원들조차 아프간 파병의 목적이 재건지원활동인 것으로 오해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도 아프간 파병연장은 찬반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병으로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이 같은 점은 군이 해외재건·지원활동의 전범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부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명색이 ‘재건지원부대’인 자이툰부대의 지난해 재건지원예산은 9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주둔을 위한 주둔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이라크 추가파병이 중동국가들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던 정부의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유일한 과실은 軍 해외경험 축적”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파병논의에 참여했던 외교·안보 소식통은 이를 두고 ‘아마추어적 안보 실용주의’라고 꼬집었다.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파병하고,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을 시정한다며 레바논에 파병하는 식의 ‘아랫돌 빼 윗돌 쌓기’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약속했던 ‘경제적 특수’에 대한 약속도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실제 정부의 약속을 믿고 많은 기업들이 아르빌 등 한국군 파병지역의 재건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치안악화를 우려한 정부의 만류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정훈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사실상 파병으로 이익을 챙긴 곳은 해외 작전경험을 축적하고 대규모 파병으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군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연합군, 오사마 빈 라덴 추적중”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현재 아프간 동부 쿠나르 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를 추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abc방송은 3일(이하 현지시간) 연합군이 지난 2일부터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27㎞ 떨어진 아프간 쿠나르 산악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연합군이 ‘중요 목표물(HVT·High Value Target)’을 추적하는 작전을 펴고 있으며,HVT는 오사마 빈 라덴이거나 다른 고위 지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지 목격자와 보도에 따르면 험준한 지형으로 고립된 만다겔 마을 인근에서 교전이 있었으며 연합군의 공습으로 일부 주민이 부상했다. 미국은 현재 추적하고 있는 알카에다 인사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빈 라덴이 아닌 다른 고위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무슬림 단체와 거대 마약 중개상인 하지 아미눌라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아프간 동부 산악 지역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다신 이런 희생 없게…” 끝없는 애도 물결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27) 하사의 빈소에는 궂은 날씨 속에도 주말 내내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성남 국군수도병원 분향소에는 4일 오전 일찍부터 고인의 희생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이 늘어섰다. 분당에 사는 최윤환(11·탄천초 4)군은 아버지와 함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민 고성혁(40)씨도 “장하고 대단한 아들을 조국으로 보내주셨다.”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3일에는 윤 하사와 초등학교 때부터 ‘삼총사’ 친구였던 백현준·이호승(이상 27)씨가 찾아와 어머니 이창희(59)씨와 슬픔을 나눴다. 친구 이씨는 “지난해 파병 전에 휴가나왔을 때 앞으로 볼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 잠깐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미국에서 2일 밤 도착한 백씨도 “파병 전날 통화할 때 너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미군과 같이 있고 전투병이 아니어서 안전하다.’고 안심시켰다.”며 고개를 떨궜다. 정계 및 군 고위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4일 허평환 국군 기무사령관과 트롬비타스 주한미군 특전사령관이 유족들을 위로했다. 허 사령관은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렇게 돌아와 안타깝다. 윤 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방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트롬비타스 사령관도 “용감한 사람이었다. 미군과 미 정부를 대신해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 윤 하사의 아버지는 이에 대해 “아들이 한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전사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3일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결식은 5일 오전 8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특전사부대장(葬)으로 치러지고 유해는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옛 성남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 전사자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고인을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5일 저녁 광화문에서 열린다.3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4일 “영결식에 맞춰 윤 하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파병 한국군의 철군을 촉구하는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또 이라크전 발발 4주년에 즈음한 17일 국제공동반전행동의 날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성남 윤상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ook Review] 보편성 원칙 실종 ‘일그러진 민주주의’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촘스키의 ‘어법’에 우리는 왜 집중하는 것일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개방압력은 점점 커지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꽃다운 우리 군인 한명이 결국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미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우방인가, 위험한 제국주의인가. 신간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이런 의문을 풀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촘스키는 분명한 어조로 미국을 ‘파탄국가(Failed States)’로 규정하면서 이 책의 원제로 사용됐다. 촘스키는 파탄국가 미국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의적인 준거 잣대를 사용해 세계의 폭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부한 소리지만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원리 중 하나가 보편성의 원칙이다. 우리가 남에게 적용한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지는 못할망정….”(본문 14쪽) 촘스키에 따르면 국제법과 조약, 규칙이 다른 나라에는 준엄하게 강요되지만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오랜 ‘관례’는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시대에 더욱 굳어졌다.‘세계 정의’는 미국에 있어서 자국 이익의 다른 말이라고 촘스키는 단언한다. 이 책은 미국 패권정책의 실체를 파헤친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후속작이다. 미국이 어떻게 무법국가로 전락했는지 역사적 뿌리를 탐색하면서 그 상황증거를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언론기사 등의 각주 목록만 5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촘스키는 비판의 대상을 미국이 아닌 ‘미국 정부’로 한정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정부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촘스키는 국민 여론과 정부 정책의 첨예한 분열을 고발한다.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또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국제법을 ‘밥먹듯이’ 위반하면서 휘둘러대는 미국의 파괴적 위협을 다뤘다. 후반부는 미국이 전파하려는 민주적 제도의 ‘허구’를 짚었다. 미국의 파괴적 위협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촘스키는 ‘스타워즈’ 정책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우주를 군사기지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러시아, 중국의 우려를 촉발시켜 세계적인 군비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라고 이름붙였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속임수라는 것. 결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군비경쟁을 촉발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에도 부메랑이 돼 큰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촘스키의 지적이다. 촘스키에게 있어서 “자국민을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할 수 없거나 보호할 의지가 없는 나라”인 미국은 파탄국가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수출하는 민주주의는 또 어떤가.‘수입국’ 국민들의 동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정의는 철저하게 내팽겨치고 있는 현실을 촘스키는 고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민주주의의 이면에는 미국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시종 ‘보편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칙은 전세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첫 단추이다. 그는 세계화, 지구화라는 허울 속에 미국식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큰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오탈자와 만연체의 글은 옥에 티다.523쪽,1만 4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핵위기등 공직자들 헌신으로 극복”

    “첫 여성총리로서, 시대정신을 가진 정부의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했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2일 사실상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10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임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확실히 힘을 뺀 목소리를 냈다.특히 모두 발언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와 관련,“한때 군인 아들을 가졌던 어머니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면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총리는 “북핵위기, 사행성 게임, 부동산 문제 등 국민에게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공직자들이 복지부동,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헌신의 힘을 다해 일해줘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10개월을 자평했다. 이어 “묵었던 갈등과제도 많이 해결했다.”면서 직도 사격장, 평택 미군기지 이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이날 오후에는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고 윤 하사의 유족을 위로했다. 오는 6일 오후에는 총리 공관에서 저출산 고령화 연석회의 참석자와 함께 오찬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7일쯤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 행사를 저출산 고령화 연석회의로 잡은 것도 평소 여성 총리로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던 분야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아프간 테러위협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지난달 27일 한국의 고 윤장호 하사를 비롯,23명의 희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은 사전에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대변인인 톰 콜린스 대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그람 지역의 폭탄테러 위협을 알리는 최신의 정보들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폭탄테러 조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그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활동하고 바그람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프간의 바그람 지역 경찰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렘 헤사스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임에도 양측 정보조직의 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헤사스에 따르면 아프간 경찰은 테러가 발생한 바그람 기지 정문으로 통하는 외곽 관문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테러 당시 아프간 경찰은 테러범들의 관문통과를 허락했고 따라서 테러범들은 기지 인근 주거지역을 지나 미군과 다국적군이 담당하는 기지 정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dawn@seoul.co.kr
  •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지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에서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27) 하사의 유해가 2일 오전 7시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장례식장 지하 1층 4호 분향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윤 하사의 아버지 윤희철(65)씨와 어머니 이창희(59)씨는 금쪽 같은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슬픔과 왕복 20여시간의 비행 탓인지 눈이 충혈되고 침통한 표정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윤씨는 추도 예배중 복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윤씨는 “쿠웨이트에서 아들의 얼굴을 봤는데 잠만 자고 있더라. 오랫동안 못 봤으니 화장터에 가는 순간까지 영안실에 가서 보고 또 볼 생각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어머니 이씨도 “국민들이 장호를 아껴 주셔서 고맙다.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보고 싶다. 오랫동안 같이 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인과 함께했던 다산부대원들이 먼저 빈소를 찾았다. 조재식(28) 대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국가여서 음주가 금지돼 있다.(한국으로) 복귀하면 옛날 다니던 회사 근처에서 같이 식사하기로 약속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두 달간 함께 통역병으로 근무한 유성관(22) 상병은 “최고 선임병으로서 항상 밝은 얼굴로 도와주려 했다.”면서 “이렇게 돼서… 조금만 있었어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기 전에 특전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엄선호(22) 병장은 “아직도 안 믿긴다. 동기라기보다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앞장서 부대원을 감싸 주는 큰형 같은 존재였다.”면서 “4월에 돌아오면 단골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다음 세상에서라도) 다시 만나 꼭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 경영학과 동창인 박철환(28·회사원)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최근까지 이메일로 연락해 왔다.”면서 “그 친구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다시 만나 얘기 나눌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밝혔다. 대학친구 구충희(27)씨는 “아프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면서 “내가 말렸지만 가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빈소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윤병세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국방부장관 등이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 정부가 순직한 외국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동성무공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평화활동가 20여명은 낮 12시37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횡단보도에서 윤 하사의 나이를 나타내는 27분간 ‘플래시 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이 ‘죽음의 저글링 파병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군복 차림의 사람이 일어나 “사람의 목숨은 저글링 놀이가 아니다.”라며 저글링을 펼쳤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추모의 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nalsenne’는 “하늘마저 우는가 봅니다. 님의 고귀한 정신 후세에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이 땅에 전쟁이 없는 그날을 기다리며…”라고 적었다. 아이디 ‘원미애’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가족분들 모두 힘내세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성남 윤상돈·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고 윤장호(27) 하사가 근무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전역한 일부 병사들의 진술을 통해 다산부대의 문제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군 중앙수사대는 지난 1일 오후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다산부대 전역자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를 찾아 조사를 벌였다. 강씨는 “문제가 됐던 최모 상사와 강제 출국을 거론했던 인사담당 등 당시 다산부대 간부들의 가혹 행위를 조사해 처벌하기 위해 왔다고 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군은 2일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최 상사를 조사했는데 ‘보석을 사오라고 총기로 현지인을 위협한 적은 없었고 가격만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미 여군 성희롱도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이고 통역병이 통역했어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역자들은 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천모(26)씨는 “최 상사가 미 여군을 성희롱한 농담을 통역해서 전해 달라고 했던 강씨의 말은 사실이다. 그 사건의 여파가 커서 법무장교까지 다녀가면서 최 상사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었다.”고 말했다. 장비과에서 근무한 이모(26)씨는 “여군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은 그 미군과 최 상사 사이가 좋았다기보다는 강씨가 통역할 때 순화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간부로 거론된 최 상사와 함께 근무했던 김모(25)씨는 “최 상사는 난폭했고 욕설을 많이 했으며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협박을 했다.”면서 “이유없이 군기 교육대에 보내기도 했으며, 자갈밭에서 머리박기 등의 얼차려를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초록색 방탄복과 장교들의 영어 능력에 대해서도 전역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는 사막색 방탄복을 지급했지만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는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로 절반만 사막색으로 지급했다.”면서 “올해 4월 자이툰부대가 절반으로 감축되면 남은 분량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방부 ‘문제 간부’ 진상파악 착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장병들이 일부 간부들 자질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씨는 1일 “2004년 가을 다산부대 최모 상사가 현지인에게 소총을 들이대며 ‘카불에서 보석을 사오지 않으면 쏴버리겠다.’고 말하고 통역을 지시해 큰 죄책감을 느꼈다.”면서 “최 상사가 2004년 말에는 한 미군 여성 병장에게 ‘너 무척 섹시하다. 수영장에 같이 가자.’는 말을 통역하라고 지시해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자 가지고 있던 소총을 내게 던지며 ‘명령불복종으로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뒤 동료인 조모 병장에게 ‘부대에서 너를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씨와 함께 근무했던 천영록씨도 “최 상사가 미군 성 희롱과 관련한 통역을 시킨 사례는 부지기수로, 부대원 모두가 군인으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이 파병돼 함께 일하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강씨의 강제 귀국 얘기가 나돈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즉각 확인 작업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인을 위협해 보석을 사오라고 시켰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엄정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북핵문제 잘 모르는 美의원들

    지난 28일 오후 1시30분. 미국 하원 레이번 빌딩의 2172호 회의실에서 외교위원회의 ‘북한 핵 2·13 합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 증인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였다.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미 외교계의 ‘스타’가 된 힐 차관보의 인기 때문인지,200여석의 방청석과 기자석은 발 디딜 틈도 없이 꽉찼다. 이날 청문회는 미 정부 안팎에서 2·13 합의에 대해 날선 비판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열린 것이어서 주목됐다.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에 한 의회 소식통은 “오늘 의원들이 화끈하게 ‘한 판’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기대했던 만큼의 뜨거운 논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한 의원은 랜토스 의장과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의원,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 등 세 명이었다. 북한에도 다녀온 랜토스 의원은 2·13 합의가 “드물게 나온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고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미사일, 인권, 탈북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로스 레티넨 의원은 공화당측에서 제기했던 2·13 합의에 대한 비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발표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미의원협의회 미측 회장답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직한 고 윤장호 병장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질의를 시작했으며, 북한이 지난주까지도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의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 의원 말고도 10명 정도의 소속 위원들이 질의를 했지만 ‘귀가 솔깃한’ 주장이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판은 들을 수 없었다. 많은 의원들이 존 볼턴 전 유엔대사의 2·13 합의 내용 비판 등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한 뒤 힐 차관보의 반응을 묻는 정도의 질문을 던졌다. 조지아 주 출신인 데이비드 스콧 의원은 한국이 초기에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5만t의 중유를 계속 5000t이라고 발언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방청석에서 “외교위원들 북한 공부 좀 해야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능수능란한 힐 차관보는 청문회를 2·13 합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자리로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문회를 보면서 두 가지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미 의원들도 한국의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표와 돈을 모으러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점. 또 하나는 이런 미 의원들에게, 더 나아가 미 국민에게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이었다.dawn@seoul.co.kr
  • 전역병 2인 “아프간 다산부대는 안전하지 않았다”

    ■ 천영록씨 회고 “수십미터밖서 박격포탄 예상할수 없는 위험 산재”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부대원들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고작 하루뿐인 데다 간부들끼리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2004년 8월 고 윤장호 하사와 같은 다산부대의 4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 분대장으로 근무했던 천영록(26·성균관대 경제학과 4년)씨는 현지를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산재한 곳’이라고 묘사했다.“부대에서 불과 수십m 거리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만일 막사에 떨어졌더라면 여러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간부, 보급간부 눈치 봐” 그는 우리 군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낯선 곳에서 휴가나 외박도 없이 생활하기 때문에 위험한 곳에 있는 긴장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다.”며 “특히 부대의 상급 간부가 식량 보급 등을 맡은 다른 간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간부들간의 갈등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수인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6개월 간격으로 바뀌는 파병부대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최소 2주에서 한달은 걸려야 하는데 고작 하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인수인계… 美軍과 소통 안돼” 현지 인부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한국군과 현지인들 간의 말다툼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의욕이 없는 현지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간부들이 망언을 하며 협박하는 걸 봤다.”면서 “현지인들이 ‘탈레반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폭격하라고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성주씨 회고 “한미회의 통역없인 不通 체니 방문 몰랐을 법하다” “작전 장교가 통역을 거쳐야 미군회의를 알아듣는 수준이니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문을 몰랐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천영록씨와 같이 다산부대 4진으로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는 파병 간부들의 자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전 장교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부대 방어회의의 진행을 통역병을 통해 파악하다 보니 작전에 무지한 통역병의 어설픈 번역으로 내용 파악에 구멍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지인들 한국군 카불 오면 죽여버린다고 위협” 파병 전 교육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파병 전 한달간의 교육기간동안 ‘한국군들은 현지에서 신망이 높아 미사일도 피해간다.’는 형식적인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도착해 보니 현지인들과의 갈등으로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이 카불에 오면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사고로 총기소지 못해” 그는 이어 “2003년 1월 동의부대에서 한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로 한국군은 경계 근무를 제외하고는 총을 차지 못하게 됐다. 전장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장비도 엉망이었다.”는 그는 “우리 군의 사막복은 몇번 빨면 물이 빠져 곧 흰색으로 변했고 부대 밖으로 나갈 때 입는 방탄조끼는 초록색으로 적들의 표적이 되기 딱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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