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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여행금지국’ 보류

    여권법 개정에 따라 정부의 허가 없이 입국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되는 ‘여행금지국’ 지정이 뒤로 미뤄졌다. 정부는 27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여권심의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새 여권법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에 무단으로 입국할 경우 처벌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한 조치라 해도 기본권을 심각히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여권심의위는 이에 따라 여행금지국을 지정할 때 금지지역과 기간, 적용범위 등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현재 여행경보상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입국이 통제되고 있을 뿐더러, 현지 체류인의 생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금지국 결정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인질석방과 미국의 역할/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은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있을까? 워싱턴의 고위 안보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정보 기관들이 납치 사건 발생 직후부터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국가정보국장의 직속기구인 대테러센터(NCTC)는 탈레반의 조직 구조와 조직원, 납치 및 협상 행태, 현지 정황 등과 관련해 그동안 축적해온 정보들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인질이 살해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미 정부의 ‘절박감’에는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대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질들이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납치범 등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을 지원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를 두는 것 같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테러 전문가인 매튜 드플렘 교수는 “아프간 납치 사태와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다르다.”면서 미국의 역할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드플렘 교수는 “미국 정부는 한국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와 맞서 싸워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번 인질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국 정부는 미군 및 연합군과 협력해 군사적 구출작전의 타당성이 있는가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도 지난 24일 “한국 정부가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해 지시가 내려온다면 우리는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미국 정부가 협상보다는 군사작전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짐작하게 된다. 이번 인질사건이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다시 정황이 혼미해져 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미군을 투입, 탈레반 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힘을 모으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정부가 탈레반과의 인질 석방 협상을 앞장서 돕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이 해결돼야 하며, 그러려면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넣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은 미국인은 아니지만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미국이 희망하는 아프간의 ‘안정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탠 사람들이다. 또 미 정부가 한국 인질의 석방을 돕는다고 해서 대테러전의 원칙을 크게 훼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협상을 통해 인질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이 발생한 이후 현지에서 납치된 미국인은 모두 22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6명이 살해되고,11명은 생사가 불명확하지만,5명은 석방됐다고 한다. 석방된 5명 가운데 한 명은 스스로 탈출했고, 또 한 명은 군사 작전에 의해 구출됐다. 나머지 3명은 납치범들이 풀어줬다고 한다. 납치범들과 미 정부 사이에 협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인질사태는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넣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간단한 구조가 결코 아니다.”고 문제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아프간 상황은 복잡하고 미국 정부도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은 더욱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그런 시점에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李처남 김재정씨, 고소 취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27일 취소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27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제기한 모든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의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은 “당에서 고소 취소를 거듭 요구하고 있고, 이 후보도 당의 화합을 주문한 데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터진 만큼 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서울 도곡동 땅 등 전국 47곳의 땅 224만㎡의 실제 소유주가 이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이를 바탕으로 발언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 서청원 고문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오늘의 눈] 춤추는 외신보도 유감/최종찬 국제부 차장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지난 19일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제부 기자로서 비애를 느낀다. 시시각각으로 때론 몇 분 단위로 인질 협상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이 변화 상황을 봇물 쏟아내듯 담아내는 외신 보도의 진위를 실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아랍권의 ‘CNN’이라는 알 자지라 방송이나 아프간 현지 통신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영문 원문을 통해 확인하는 일이 전부인 내 처지론 실제로 돌아가는 현장 분위기를 알 도리가 없다. 정부라도 도움을 주면 좋으련만 외신에서 어떤 보도가 나오면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외신 보도가 맞는지 틀리는지 조금의 정보도 주지 않았다. 해서 피랍 사태가 발생한 날부터 시작된 ‘전전긍긍’은 갈수록 그 강도를 높이다 피랍 7일째인 목요일에 절정에 달했다. 탈레반 대변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외신들의 보도가 오락가락하면서 누구의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헷갈렸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여성 18명 전원 석방 위한 협상 진행 중”이라는 마이니치신문의 보도로 오전까지 희망에 부풀었다. 오후 들어선 “탈레반 죄수 8명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 일부 살해하겠다.”는 AFP 통신 보도로 절망이 고개들었다. 이어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8명을 석방해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교도 통신 보도로 다시 희망의 줄을 잡았다. 하지만 끝내는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는 알 자지라 방송과 AIP 통신의 보도로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 국제부 기자인 내가 하루종일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을 버리지 못했는데, 아무 정보도 없는 피랍자의 피붙이나 친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현실은 언제나 냉정한 법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현실만큼 내 절망도 깊어갔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배형규 목사 살해된 줄 몰랐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의 육성 통화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미국 CBS방송은 26일 억류된 한국인 여성이 “도와 달라.”고 절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CBS뉴스 프로그램 ‘60분’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두 차례 이상 ‘현주’로 소개했다.CBS는 영문 이름을 ‘Yo Cyun-Ju’라고 보도했지만 피랍된 3명의 현지 안내인 중 1명인 임현주(33)씨로 확인됐다. 임씨는 아프간 현지어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현재 인질들의 상태를 알리고 비교적 차분하게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통화 중 간간이 울먹였으며, 한국어로 말하다 누군가 아프간 현지어로 질문하자 다시 아프간어로 대답했다. 그녀는 또렷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갇혀 있고 하루하루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합니다.”라고 말한 이후 현주라는 이름을 두 차례 반복했다. 임씨는 이후 재차 “도와주세요.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임씨는 또 아프간 현지어로 “현재 우리는 남성과 여성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고 우리 중 1명이 살해됐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억류 생활에 대해 “(우리들은) 매우 지쳐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인 인질들은 8·6·9명 등 3그룹으로 분산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25일 밤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3분 동안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 라디오에도 ‘찬주’라는 여성 인질의 통화 내용이 전해졌다. 또 교도통신은 아프가니스탄의 뉴스 통신사인 파즈후아크도 여성 인질의 말을 인용,“인질들의 고난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아 머리를 짜내고 있다. 나는 우리가 처해 있는 딜레마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 역시 임씨로 추정된다. 이름이 출국자 명단에 없고 현지어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의 소식을 들은 오빠 임철(34)씨는 “여동생 목소리가 생각보다 침착해서 다행”이라면서 “살아 있는 사실을 확인해 안심이 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씨는 “여동생은 현지에서 3년간 체류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른 인질들은 더 힘들 것 같아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 접촉을 일절 말라고 들어서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안동환 이재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아프간 입국 금지했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그중 한 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 외무부 장관과 주미대사 등을 지낸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가 정부의 대처 방식을 비판했다. 한 총장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주제강연을 하기에 앞서 피랍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이번 사태의 시사점을 얘기했다. 한 총장은 “지난 2003년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납치돼 살해된 후 이라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면서 “선교와 자선, 외교, 교육 등 활동내용에 따라 금지할 것은 금지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사건이 터진 뒤에야 (아프가니스탄)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으나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한데 (김선일씨 사건 이후)지금까지 기다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 대처 방식을 문제삼았다. 한 총장은 “이와 같은 유사사태에 대비해 우리 외교력을 다지고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미국 등과의 관계를 다져 뒀어야 했다.”고도 꼬집었다. 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한국교회 너무 큰소리 내 섬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중인 한 선교사가 ‘뉴스앤조이’에 한국의 선교와 관련,‘한국 교회는 너무 큰소리 내어 섬긴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기고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 납치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어떤 형태의 결과가 나오든 결국 그 내용은 부메랑이 되어 아프간에 피해를 입힐 것이다. 아프간은 여전히 위험하고 불량 국가라고 전 세계가 한번 더 확인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 선교의 위기라는 것이다. 고 김선일 선교사의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 교회의 위기관리 능력은 제로 수준에 가깝다.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해하고 순종하고자 하는 능력이 아직은 미숙하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선교의 문이 닫힐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단순논리만 붙잡고 무분별하게 뛰어들 세력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샘물교회 봉사단이 ‘카불∼칸다하르 길은 아침에 출발해야 한다.’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전수칙을 어긴 여러 단기팀 중에 유독 샘물교회 팀이 희생양이 되어 시대의 집중을 받고 있는 것은 이 팀이 지어야 할 십자가다. 그러나 팀원들 한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너무나 크게 보인다. 누군가는 같이 져주어야 하고 그 누군가에 한국교회 전체가 동참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교회는 그런 준비가 안 된 듯하여 걱정이 앞선다. 과연 한국선교사들은 그만한 영적 책임감과 성숙함을 갖고 선교지를 바라보고, 선교에 임했는가? 그런 책임감과 성숙함보다는 열심과 비전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120여년 전 꽁꽁 마음 문이 닫혔던 조선 민족을 섬기기 위해 청춘의 몸으로 왔던 벽안의 선교사들. 때로는 배우자를 잃고, 자식을 잃고, 부모를 조선 땅에 묻으면서도 그저 말없이 수고하고 눈물 훔치던 그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앞다투어 자랑하는 제2의 선교 파송대국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빛도 소리도 없이 섬긴 반면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 소리를 내어 섬기고 있다. 자신의 비전과 욕망조차도 주님의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이루어 달라고 떼를 쓴다. 조국 교회여, 조용히 아버지 앞에 침묵함으로 나아가자. 입을 벌려 악을 쓰지 말고 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자. 프런티어의 긴장이 진하게 감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아프간정부 도움 안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레반은 여성이든 학생이든 이교도에게는 자비를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반테러 및 화생방전 컨설턴트인 크레이그 톰슨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탈레반에 납치됐던 미국인 2명을 협상을 통해 구해낸 사례를 한국 정부가 참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국제반테러전문가협회의 소장을 맡고 있는 톰슨은 국제테러리즘을 다룬 저서 ‘오마’로 벤저민 프랭클린상을 수상했다.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까? -탈레반과의 협상은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탈레반은 늘 그들이 내키는대로만 협상한다. 중간에 누군가 신뢰할 만한 제3자가 끼어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 그럴 만한 인물이나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잡아간 인질을 협상을 통해 석방시킨 사례가 있는가? -9·11 이전에 미국인 두 명이 몰래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성경을 가르치다 탈레반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미 정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9·11 이후 상황이 많이 변했다. 늘 폭력보다 대화가 낫지만,(무력을 포함한) ‘제2의 안’도 갖고 있어야 한다. ▶아프간 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아프간 정부 인사가 탈레반과 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면 탈레반은 그 사람도 인질로 잡을 것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대통령 등 정부 요인도 암살하려 한다. ▶탈레반의 납치 목적은 뭘까? -주목을 끌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인질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것이다. ▶인질들이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이 영향을 줬을까? -탈레반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기독교도도 단순히 비이슬람신도로 분리될 뿐이다. 종교나 성별이나 관계없이 필요하면 아무나 희생시킨다. ▶여성에게는 관대하다고 하는데. -탈레반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 그것이 근본주의자들이 코란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는 여성도 살해할 것이다.‘자비’를 보여주려면 풀어줄 수도 있다. 이교도에 대한 증오가 깊다. dawn@seoul.co.kr
  • “모두 매우 아프다…도와 달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피살된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한국인 인질 22명 전원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여성 인질 한 명의 육성이 26일 공개됐다. (출처 美CBS 홈페이지) 미국 CBS방송은 자신을 ‘현주’(현지 안내인 임현주씨)라고 밝힌 여성이 CBS와의 단독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3분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그는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으며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배형규 목사의 피살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연합뉴스도 아프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Chan Cho’라는 이름의 여성 인질이 지역 라디오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그런데 탈레반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인질 중 일부가 음식물 섭취를 거부하고 있어 탈레반 요원들이 음식을 먹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아프간 소식통은 이를 부인해 사실여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앞서 탈레반 무장세력은 동료 수감자 8명에 대한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라고 재차 위협,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은 저녁뉴스에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재개됐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죄수 8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는 엇갈린 보도를 내보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려고 탈레반과 약속을 잡았으나 탈레반이 겁을 먹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李 필승·필패론’ 경선 새화두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비보를 들은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26일 각 캠프에 정치 공방 자제를 요청했지만, 부산·경남 합동연설회라는 ‘차려진 밥상’까지 피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전날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시한 ‘이명박 후보 본선 필패론’에 근접할 만큼 강한 어조로 이 후보를 조준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필승론’으로 강하게 대응한 데 이어 이 후보도 연설을 통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힘있게 강조하며 응수했다. 전날 박 후보측에서 제기한 ‘필패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부터 연설을 풀어나갔다. 이른바 ‘이명박 필승론’이다. 시장에서 풀빵장사를 하며 공부를 해야 했던 고학생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이룩한 이 후보는 연설에서 “없는 집 아이들도 교육받고, 수발이 필요한 환자나 노인을 나라가 돕는, 서민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측 박 위원장은 이 후보야말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후보라고 선언했다. 계층과 지역을 아우르는 이 후보의 고른 지지율도 강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만이 민주와 반민주 구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유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거침없이 이 후보를 공격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호소했다. 그는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 던져서 살아남는 자식만 키운다는데, 불안한 후보로는 본선에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이 후보 관련 의혹뿐 아니라 이 후보측의 유세와 TV토론회 거부 움직임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권과의 싸움을 피한 적 없고, 싸워서 져본 적이 없는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라도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고 레이건은 배우 출신이지만 경제를 살렸다.”면서 “경제는 안보와 외교가 튼튼하고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패없이 거짓말 안 하고 법을 지키는 지도자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여권의 검증 공격을 견뎌내지 못할 후보로, 박 후보를 반민주 세력으로 낙인찍혀 외연 확대를 하지 못할 후보로 규정하며 ‘특정후보 필패론’ 논리로 차별화를 꾀하던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이날 역으로 두 후보에게 자제를 부탁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정계 입문한 92년부터 투기 안 했죠?”라고 묻고, 박 후보를 향해 “98년 4월 정계 온 뒤부터는 열심히 살았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양측이 쩨쩨하게 다투는데, 본선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으니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원 후보는 “덩치 큰 두 후보가 본선은 안중에도 없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싸우고 헐뜯고 하는 것을 보니 못 찍어 주겠다. 차라리 원희룡 찍겠다. 홍준표도 좋다.’고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돌방지 장치속 뜨거운 유세경쟁

    ‘몸싸움 대신 질서경쟁’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정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까지 취소하며 강경 대응한 데 자극받은 듯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은 26일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사직체육관에서 피켓 하나 없이 질서정연하게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이 후보측과 박 후보측 지지자 8000여명이 모였지만 우려했던 소요 사태는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의 영향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연단 위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22일의 제주 합동연설회 이후 광주·전남 유세 무산 원인을 두고 이·박 캠프간 공세를 벌인 탓도 있었다. 추첨 결과에 따라 원희룡·이명박·박근혜·홍준표 후보 순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아프간 사태에 대한 위로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 후보의 ‘필패 이유’와 자신의 ‘필승 이유’를 강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작심한 듯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홍 후보와 원 후보는 두 후보의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연설회 전후로 이·박 후보는 지역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는 등 ‘표밭갈이’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재탄생시킬 복안을 담은 지역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유세에 임했다. 유세가 끝난 뒤에는 유세장인 사직체육관에서 가까운 개인택시조합을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후보는 기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시민들의 근황을 물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사직체육관 주변에 배치된 경찰 300여명과 중앙선관위 요원 300여명의 도움을 얻어 질서를 유지했다. 가운데 1.5m쯤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각 후보 지지자들을 따로 앉혀 충돌을 피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후보에게 누가 된다며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출입통제로 인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당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부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석방협상 어떻게

    “조속한 석방을 위해 성의를 다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21일 긴급 메시지)→“만행을 강력 규탄한다.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26일 청와대 주재 안보정책조정회의 성명) 정부와 청와대의 ‘아프가니스탄 해법’이 25∼26일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피랍 사태 초기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담고 있긴 하지만, 방점은 ‘접촉’과 ‘대화’에 찍혀 있었다. 하지만 배형규 목사 피살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청와대 기류는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피랍 사태 초기부터 지나치게 유연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가 “초기 메시지에 ‘인명을 해치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경고가 포함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신을 통해 한국인 피랍자의 피살설이 보도된 25일 밤에도 청와대 반응은 “확인 중이다.”“한국인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선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8명 석방설’이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다소 낙관적으로 분석·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았다. 변화된 기류는 26일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전격적인 특사 파견에서 엿볼 수 있다. 피랍 사태 이후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한 백 실장의 특사 파견은 시사점이 크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중표 외교부 차관이 운영하는 현지 종합대책반은 주로 무장단체와 접촉을 유지·관리하고, 아프간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백 실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는 등 고위급 수준의 협력을 이끄는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의 ‘고공 지원’과 조 차관의 ‘육상전’이 투트랙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피랍 사태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장단체가 몇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이들의 요구조건이 유동적이고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는 6명과 8명, 숨진 배목사를 포함한 9명 등 3개조로 나뉘어 분산 수용돼 있고 각각 다른 성향의 무장단체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하위 개념의 조직이 아니라 느슨한 연대조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6명과 8명을 감시하는 무장단체는 몸값을 요구하는 등 다소 세속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배목사를 해친 나머지 한 곳은 죄수와 인질의 석방을 주장하는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관건은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가 속한 강경파와 얼마나 접촉이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가 실효적으로 강경파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인지가 변수로 지적된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무장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외교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李·朴 “정치공방 중단”

    李·朴 “정치공방 중단”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캠프 사이에서 높아만 가던 의혹공방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는 ‘후보 자질론’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26일 오전 ‘정치공방 중단’을 각각 캠프에 주문했다. 이 후보는 “어제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한 심야방송을 보고 즉각 캠프에 정치공세를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정치공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이혜훈 대변인이 밝혔다. 강재섭 당 대표도 이날 양측에 상호비방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양측 캠프는 전날처럼 상대 후보에게 쏟아붓던 의혹제기형 기자회견은 자제했다. ●李 “경제 살리고 서민 잘살게” 그러나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는 ‘자질론’을 놓고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잘살게 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이명박),“불안한 후보는 안 된다.”(박근혜)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서민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누구나 공약은 할 수 있고, 정책도 만들 수 있지만 그런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을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朴 “부패없는 지도자가 돼야” 박 후보는 “약속한 경선규칙을 바꾸고 연설회 일정을 회피하고,TV토론도 못하겠다는 약한 후보를 갖고 어떻게 본선에서 여권을 이기겠느냐.”며 이 후보를 에둘러 공격했다. 또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회가 끝난 직후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아침에 정쟁중지 선언을 하고, 연설에서 다시 상대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당원과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테러리즘의 근원과 역사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23명의 피랍 사건이 애초의 기대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3년 전 김선일씨 사태 이후 아랍 세계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해결이나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안겨준다. 탈레반 세력의 부활, 무리한 선교활동, 정부의 뒤늦은 파병 철수 결정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그친다면 비슷한 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지아우딘 사르다르 등 지음, 유나영 옮김, 이후 펴냄)는 현대 이슬람 사회의 쟁점, 서구 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 등을 살핀 책이다. 저자들은 이슬람이 오늘날 테러리즘, 독재, 억압 등과 결부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무슬림들이)서구야말로 자신들의 모든 문제를 일으킨 근원이라고 습관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서구가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하는 모습 또한 흔히 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오늘날 이슬람에는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증오와 노골적인 공격으로 일관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거부하는 서구사회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터무니없이’ 간단히 규정해버리는 ‘박식한 무지’가 유독 무슬림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과 연결돼 있다고 경계한다.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은 무슬림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예측할 수는 있는 존재로 만들어 권위를 획득했다.”면서 “미국 9·11 테러 이후에 아랍인과 무슬림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경향에도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슬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성과 개혁 노력이다. 영국인 무슬림 샤밈 미아흐는 무슬림으로서 정체성을 재발견해 더욱 나은 시민이 됐다면서 이렇게 기술한다.“젊고 자기주장이 강한 남녀 무슬림들은 전통적 이슬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나도 잠자리에 들 때면 전통적인 긴 옷을 벗어던지고 편안한 할랄 사각 팬티로 갈아입는다.”고. 언제나 일상의 작은 흐름이 역사를 만드는 법이다.9500원.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한국,독자전략 협상 지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반테러 정책 전문가인 매튜 드플렘 교수는 25일 “한국 정부가 국가이익에 맞는 독자적인 대탈레반 협상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유로폴(유럽경찰)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테러학을 연구한 드플렘 교수는 2004년 ‘테러와 반테러:범죄학적 시각’이라는 저서도 출간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인질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계속 협상을 유지하는 정책이다. 탈레반이 무엇이든 요구사항을 갖고 있으면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 다른 선택은 공개적으로 타협을 거부하고 탈레반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미국이 취하는 정책이다.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이 테러조직인 탈레반과 책임있는 당국자 간의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탈레반은 아프간전에 참전한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탈레반은 국제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결돼 있다. ▶미국과는 어떻게 협력할 수 있나? -결정적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돕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략적으로 한국 정부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탈레반의 요구를 거절하고 탈레반 및 알카에다와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그럴 수가 있겠나? 그것은 한국 국내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정책 결정을 내리고, 또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한국의 문화에 맞는 결정을 내려 계속 추구하는 길밖에는 없다. 협상은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탈레반에게 인질들의 생명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필요하면 몇 명을 더 죽일 수도 있다. ▶아프간 정부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도움을 줄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을 것이다.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프간 피랍사태를 바라보는 눈/강동형 공공정책부장

    우리는 누구나 사회 현상을 자신의 생각, 자신이 경험적으로 쌓아올린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각자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사물을 보는 창의 모양이 다르다. 친구 사이에도, 부부간에도 사물을 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우리는 종종 사회 현상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으면 타인의 이야기와 글을 통해 생각을 가다듬기도 한다. 경험한 세계와 시공간이 다르고, 주어진 문화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아마도 지구상의 인구 수만큼이나 ‘서로 다른 눈’이 존재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학자 칼 만하임은 ‘존재의 지식 구속성’이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눈의 다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 겸 선교활동을 갔다가 탈레반에 납치된 분당 샘물교회 교인들은 분명 옳은 일을 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 이를 두고 정부에서 여행을 삼가달라는 지역으로 떠나면서 브이(V)자를 그리며 기념 사진을 찍고, 생각 없이 갔다가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누리꾼들의 이야기는 논외로 치더라도 이러한 시각을 주변에서도 많이 접하게 된다. 가톨릭 신자인 한 친구는 “좋은 일을 하러 갔더라도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어 사실 동정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니는 한 친구는 “납치된 가족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이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교회의 해외선교, 봉사활동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진정한 봉사와 선교가 아니라 위험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 것을 훈장처럼 여기는 세태라는 것이다. 한 목사님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이 살해될 수도 있지만 이는 순교이며, 하루에 한시간씩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살해되면 자신도 이들의 뒤를 이어 선교에 나설 각오가 돼 있다는 다짐도 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한 친구는 “아마 저들이 살아온다 해도 비판을 받을 것이다. 돈을 주고 이들을 구해낸다고 하는데 그 돈은 누구 돈이냐. 샘물교회에 갚으라고 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또 다른 친구는 “전투부대를 파견해 인질을 살해한 탈레반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뭔가 부족하고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진실은 분명 있을 텐데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는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아프간 피랍사태를 바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사람을 납치하는 일은 나쁘다. 그리고 목숨을 빼앗는 일은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다. 아프간에 가게 된 동기가 어디에 있든 억류된 사람들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계에서 일주일 이상을 보내고 있다. 가족들은 애타게 이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 어디 가족뿐이겠는가. 협상을 하는 정부관계자나 우리 사회의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의 종교가 불교이거나 기독교이거나 관계없이 이들의 안전을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특히 종교인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봉사, 불교의 보시공덕, 이슬람교의 선이 궁극적으로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흐려진 눈을 밝혀주고,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줄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소식이 기다려진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빈다. 강동형 공공정책부장 yunbin@seoul.co.kr
  • 백종천 안보실장 특사 파견

    정부는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보고,26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억류된 피랍자들의 조기 구명하기 위한 총력 협상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백 안보실장은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진 한·아프간 정상의 협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0시5분부터 20여분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한국인들의 빠른 석방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의 만행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기까지 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들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속한 사건 해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한국인 인질들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을 써야 할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사태가 일주일이 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무장단체 성격이 통일돼 있고 정리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랍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애쓰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밤 카라바그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한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배 목사의 사인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부검 문제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연합군, 탈레반 공세 강화

    탈레반과의 인질 협상이 피말리는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탈레반에 대한 공습과 압박전략을 강화하고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군사적 긴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탈레반이 당초 알려진 대로 인질 8명을 풀어주려다가 더 드세진 군사봉쇄에 발끈하며 발길을 돌렸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실제로는 평화적인 협상이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겹쳐 걱정을 더했다. 심지어 한국이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을 건네려 했지만, 미군들을 보고는 되돌아갔다는 보도로 미뤄 탈레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통신은 26일 12시간에 걸친 연합군과의 치열한 전투로 50명 이상의 탈레반군이 희생됐다고 긴급 타전했다.AFP 통신도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공격으로 20여명의 탈레반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또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산악지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지상전 및 공습을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 75명을 사살했다. 연합군은 이어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야간작전을 전개해 탈레반 무장세력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이 소탕작전을 펼친 헬만드 주 지역은 인질 억류지역인 가즈니 주에서 3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탈레반의 협상 중에 연합군이 공습을 강화한 이유로, 연합군이 탈레반의 포로 교환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철군여론을 의식한 미국이 직접적으로 포로교환을 반대할 수 없는 만큼 탈레반을 향한 공세를 강화해 대테러전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를 아프간 정부에 보여주며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연합군 대공습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AFP 통신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다둘라가 25일 영국 ‘채널4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납치는 매우 성공적인 전략으로 무자헤딘(이슬람 저항세력)에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을 납치해서 형제를 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둘라는 또 탈레반이 아이들을 동원해 인질을 참수하는 계획까지 세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그들도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진의파악 급선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상대로 한 협상이 배형규(42)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자세를 일관했던 정부로서는 끝내 피랍자 1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협상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촉박한 협상 시한 탈레반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현지시각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로 제시함으로써 정부는 극도의 효율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시각이 25일 밤 9시40분쯤이니까 마지막 협상시한까지는 불과 8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협상시한을 제시한 이후 22일,23일,24일 매일 밤 한국시간으로 11시30분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다가 돌연 24일 밤 11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협상 시한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운 협상 시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지적이다. 탈레반측이 한편으로는 수감자 8명 석방설을 흘리면서 한편으로는 배 목사를 살해한 것으로 이중 플레이를 취함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죄수를 인질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보면서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상황 분석·정보력 한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협상이 24일 밤부터 수감자와 탈레반 포로 맞교환설, 거액의 몸값 지불설등이 흘러나오면서 사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25일 오후 들어 탈레반이 돌연 인질 살해 위협을 재차 들고 나오며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결국 아마디의 발언이 배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상황 분석과 정보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계속 수감자와 포로의 맞교환을 요구할 경우 정부는 수감자의 선별적 석방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랍된 23명을 한꺼번에 석방시키겠다는 ‘일괄 타결방식’의 협상 원칙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앞으로 찔끔찔끔 몇명 단위로 석방시키는 식의 협상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수감자들을 무사히 석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현지 위생·보건 열악… 인질에 ‘제2의 적’

    한국인 인질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탈레반이 사살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현지 위생과 보건·의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남아있는 나머지 인질들의 안전에 걱정을 더하고 있다. 현지의 열악한 보건, 위생 상태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23명의 한국인 인질들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서쪽 산악지대에 2∼4명씩 무리지어 7군데에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특히 대기층에 동물들이 배설한 오물 부스러기가 다량으로 섞여 있어 호흡기 질환과 눈 점막 염증 및 알레르기 관련 질병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한 세균성 설사병, 장염과 위염 등의 발생이 많아 현지인들도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지하수 역시 다량의 석회석과 각종 세균에 오염돼 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 전염병과 독성을 지닌 해충들도 많아 풍토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현재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사실상 진료가 불가능하다. 현지 약국에서 처방하는 의약품 또한 대부분 저급 품질이고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가 많아 부작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험준한 열대 산악지역의 밀폐된 은신처에서 인질들이 탈진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구동회 이재연 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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