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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피랍사태] “인질사태 악화는 파키스탄 탓”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파키스탄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라주딘 파탄 아프간 가즈니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사태 악화 원인은 파키스탄 탓이라며 “인질사태 발생 초기엔 아프간 탈레반이 상황을 주도했으나 며칠 뒤에 파키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이 아프간 탈레반이라고 속이고 합류한 뒤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프간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ISI가 아프간 탈레반들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나, 파키스탄 측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한편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회의가 이번 인질사태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회의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한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부족회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작품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탈레반은 5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추진 중인 평화 부족회의는 미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연합군의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지즈 망갈 아프간 가즈니주 대변인은 한국 SBS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이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이뤄지도록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과 파키스탄에서 만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美국무차관 “노력 다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 인질 억류사태와 관련,“인질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대표단이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대표로 구성된 국회방미단과 1시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국민의 걱정과 원망,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한국과 아프간, 미국, 유엔이 공동의 입장을 갖고 끈기를 잃지 않고 탈레반의 심리전에 이용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의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인질 교환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원칙을 지속하면서도 또 다른 접근 방법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인질 안전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번스 차관으로부터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완벽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또다른 ‘창의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작전에 대해 번스 차관은 “주권국가인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논의할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국회방미단은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나머지 21명의 인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는 그러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 주문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프간 인질사태와 관련한 국내의 반미여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김충환, 열린우리당 선병렬, 무소속 채수찬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국회 방문단은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 의회 관계자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 관계자들과도 만나 아프간 한인 인질 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전달한다. dawn@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 “추가살해 계획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등 인질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탈레반측도 협상에 만족한다며 당장 인질을 추가 살해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관계자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번 사태가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아프간 정부도 단 1명이라도 아프간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와 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교민들의 가슴은 콩알만해졌다. 이와 함께 5일(미국시간)부터 이틀간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교민들은 회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주아프간 한국대사가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허용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해 한국정부의 사태해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가즈니주의 한 경찰 간부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들에 압력을 넣기 위해 아프간 군·경이 며칠 전부터 소탕작전을 간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해 현지의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감에 교민들은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AKI는 지난 1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탈레반의 2인자이자 성직자인 마울라나 잘랄루딘 하카니가 인질사태를 주모한 배후 인물이라고 보도해 교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AKI에 따르면 하카니는 탈레반 내에서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에 이은 부사령관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이슬람 종교학교가 있는 파키스탄 북부 북와지리스탄을 오랜 근거지로 삼아왔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질 사태를 ‘신앙의 충돌’이라고 규정하면서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신의 과업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교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2일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 고위인사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 진전을 낙관하기 때문에 새로운 데드라인(협상시한)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되면 다시 데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의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의 직접 접촉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2일 보도, 교민들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에 혀를 내둘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한국인 억류 추정지역’ 공습

    美‘한국인 억류 추정지역’ 공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구동회기자|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해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탈레반 공습을 강화했다.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탈레반 거점 헬만드 지방의 바그란 지역을 공습해 최소한 10여명의 탈레반군 등이 폭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헬만드 지방은 인근 칸다하르 및 자불 등과 함께 탈레반 측이 한국인 인질을 나눠 억류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힌 곳이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지미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에서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 라힘을 비롯해 3명의 탈레반 고위 인사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방미 배경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 작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바우처 차관보는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이 불가능하면 군사 작전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지닌 여러가지 수단들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잠재적 군사적 압력을 포함한 각종 압력이 다각도로 효과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배제한 적은 없지만, 고위 당국자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바우처 차관보는 또 한국인들이 미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은 미국이나 아프간, 한국이 아니라 탈레반이고 인질 석방을 위한 모든 압력은 탈레반에 가해져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바우처 차관보는 이번 사태가 아프간 땅에서 일어난 일이고, 아프간 당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도 유념하자고 덧붙였다. 한국내에서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책임론’이 확산되자 ‘탈레반 책임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dawn@seoul.co.kr
  • “탈레반, 유엔 보장땐 대면 협상”

    “탈레반, 유엔 보장땐 대면 협상”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들의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 무장단체간 직접 접촉이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측이 유엔의 안전 보장을 대면 협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3일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가즈니주에서 우리와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유엔측에서 (대면 접촉시)탈레반이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면 수도 카불이나 가즈니시를 포함해 정부가 장악한 지역 또는 국외에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감자 2명 풀어주면 여성인질 2명 석방 용의” 협상 분위기와 관련, 가즈니 지역 탈레반 고위지도자인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미국 CBS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협상 진전에 만족하고 있다.60%정도 진전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인질 살해는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교도 통신과의 통화에서 “심하게 아픈 한국 여성 두명은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으며 부축없이는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석방을 요구한 탈레반 수감자 8명 가운데 두명을 석방하는대로 그들은 5분 내에 풀려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요구조건을 철회할 것을 탈레반을 상대로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요구조건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 특사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돌아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에게서 아프간 현지 상황과 관련 당사국의 움직임을 보고받은 정부가 ‘맞교환’카드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맞교환’카드를 철회하라는 우리 정부의 설득을 탈레반측이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백 실장이 주재한 19차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정부 고위 인사 및 종교지도자들과 면담한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요구조건 변경에 따른 상황별 시나리오와 대처 방식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현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자.”면서 “상황 타개를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납치단체가 ‘맞교환’ 요구조건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다른 요구조건을 제시하면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단체측 인사가 현지 한국 대사관에 수시로 전화해 오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도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비록 단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하나의 직접 접촉 채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부대 의료진 가즈니 지역 주변 대기 아프간 현지 정부대표단은 이와 관련, 탈레반과의 직접 교신 등을 통해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를 우리 정부가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탈레반측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송 장관은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기자들에게 “추가 희생자가 없도록 아프간 안팎에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아프간에 파견된 동의·다산 부대의 조기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내외신 보도에는 “올해 안에 철군한다는 기존 계획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인 인질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 지역 주변에 현지 동의부대 소속 군 의료진을 대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랍자 가족은 이날 외교부 청사를 찾아가 아프간 또는 파키스탄 등 인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박찬구 이순녀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기온차 커 열사병 가능성”

    “전쟁포로나 다름없지요. 피랍자들의 건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 의료진을 이끌고 의료 봉사를 주도했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심호식(64) 교수. 수소문 끝에 3일 오전 몽골로 봉사활동을 떠난 그와 국제 전화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현지 사정을 염두에 둔 듯 첫마디를 “피랍자들의 생명을 담보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다음은 심 교수와의 일문 일답. ▶현지 기온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나.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전형적인 중동 날씨다. 낮에는 섭씨 40도로 올라가고, 밤에는 20도까지 내려간다. 피랍자들처럼 미리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는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현지민들은 주로 토담집에 사는데 낮 실내 온도가 50도에 달해 견디지 못하고 나무 그늘에서 쉰다. 하지만 실내에 구금된 피랍자들은 이런 날씨를 그대로 견뎌야 하기 때문에 탈진 상태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된다. ▶피랍자가 위치한 지역이 고지대여서 고산병 위험은. -기압이 낮아지면 고산병뿐만 아니라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폐에 울혈이 생기거나 몸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할 경우 저산소증에 빠질 수도 있다. 스트레스나 열악한 음식 때문에 면역력이 낮아지고 체온 조절도 잘 안되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에도 취약해진다. 고산병에 걸리면 발생하는 두통도 문제다. ▶물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피랍자의 탈진이 우려되는데 피랍 3주차인 현재 상황을 예상한다면. -물이 역시 가장 큰 문제다. 물이 귀해서 마실 물조차 부족하다. 피랍 상태에서 물을 마음대로 마실 수도 없을 것이다. 더운 날씨에 감금된 상태에서는 탈수가 심하기 때문에 열사병 직전까지 갔을 가능성도 있다. 탈수가 심해지면 몸에 마비가 올 수도 있고 몸을 평상시처럼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다. ▶물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수질이 안좋아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지민들은 대부분 정제되지 않은 물을 마신다. 우물물이라고 하지만 길가 도랑물에 가까운 ‘지표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외국인들은 이 물을 마시지 않는데 현지민은 대부분 난민과 극빈자들이라 그냥 먹는다. 끓여 먹기만 해도 문제가 적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마시기 때문에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환이 많다. 피랍자들도 이런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 중에서 ‘장 질환’이 거론됐다. -수술을 받은 경우나 장에 유착이 온 경우, 장의 경련이나 마비증상이 온다. 몸을 가누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 질환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섭취하는 음식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음식을 주로 먹게 되나. -주로 빵이나 양고기를 먹는데 양고기라도 줘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으면 되겠지만 그것조차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특히 여성 피랍자들이 많은데 역한 양고기를 기피해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채소류를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타민 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지 환경에 비춰볼 때 의약품이 전해지지 못하면 피랍자의 생명이 위독할 만한 상황도 올 수 있어 안타깝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의 ‘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지금 만지작거리는 ‘다음 카드’는 뭘까. 한국인 인질 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의 벼랑끝 전술에서 벗어나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등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탈레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략 세 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첫번째 카드는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우리도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이 같은 자세 변화는 탈레반과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겠다며 수감자 석방에 고개를 젖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는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탈레반의 두번째 카드는 미국을 이번 사태에 계속 끌어들이는 것. 사태 초기부터 테러리스트와는 타협불가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이지 않으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란 자기들의 요구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세번째 카드는 지연 전술. 최근 보여준 탈레반의 유화적 태도는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군사작전을 피하기 위한 전술 변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간 탈레반의 향후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 위원회가 인질 처리를 두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미국 역할론과 책임론 구분해야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를 통한 탈레반과의 간접 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인질과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납치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한 사람은 그제 “납치된 23명이 미국인이었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서한을 통해 부시 미 대통령에게 따졌다. 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협력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반미를 위한 빌미로 삼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아프간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는, 이해찬 전 총리의 지적이 옳다고 본다. 우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 대응을 누차 촉구해 왔다. 납치단체가 주장하는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 방식의 해결을 위한 열쇠를 일정부분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부도 이미 물밑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유연한 협상을 요청해 왔다지 않은가. 피랍자 가족들이 미 대사관을 찾아 미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온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본다. 인질극의 일차적 책임은 탈레반 세력에 있는 것이지, 미국 정부에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특히 미국의 아프간 점령종식과 한·미 동맹 폐기를 주장하면서 사태를 반미 운동으로 변질시키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기도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종속국처럼 몰아가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피랍자 석방 교섭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女인질 피신 안믿어”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의 일곱 번째 편지는 다급한 느낌이었다. 외교통상부에서 철수 공문을 보냄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철수 준비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3명을 파키스탄 접경인 팍티카 주로 데리고 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 등 현지인들에게 물어 보니 산악지대에서 여성들을 데리고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철통 같은 감시를 피해 다른 주로 옮기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 아마도 탈레반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현지에서 보내온 윤씨의 일곱 번째 편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한국에서는 탈레반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는데요.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는 탈레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탈레반이 볼 때 미국과 아프간정부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한국 피랍자와 동료 맞교환에 전혀 타협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탈레반의 한국 정부와 협상시도는 어쩔 수 없는 선택” 결국 탈레반측에서도 잡을 수 있는 나라는 실질적인 당사자인 한국밖에 없는 거죠. 한국의 외교력을 통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답니다. 유엔의 사무총장도 한국 사람이고 한국이 경제력도 있고 하니, 혹 좋은 쪽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카불 법대를 졸업한 직원 나킵은 한국 정부가 협상을 시작해도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죄수 석방에 협조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결국 문제는 협상 주체가 아니라 탈레반 죄수 석방인 셈이죠. 그리고 일부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피랍자 3명을 데리고 팍티카 주로 옮겨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하피즈 기자는 자신의 추측으로는 험한 산악지대에서 여성들을 데리고 다른 주로 옮겼다는 것은 신빙성이 약하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이동하려면 밤에만 움직여야 되는데 여성들을 데리고 움직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두 번째는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 경계지역을 벗어났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가즈니 주에 계속 있으면 언젠가는 다국적군과의 전쟁을 통해 결국에는 죽게 될 수 있으므로 파키스탄 국경 쪽으로 이동하려고는 할 것이랍니다. ●“현지에 유사 탈레반 많아 돈 잘못 건네주었을 수 있다.” 어제 한국 언론들은 아프간 정부가 임명했던 협상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다디 의원이 협상대표로서 요구하는 사안을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사임했다고 전하는데요. 이 내용은 공신력 있는 현지신문인 ‘아프가니스탄 타임스’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고 현지인들도 영향력 있는 유명한 인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 현지 직원들은 사태 초기에 한국대표단, 가즈니 주 의원, 아프간 정부협상단이 가짜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돈을 건넸다는 탈레반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남부지역에는 평상시에는 일반 주민이고, 유사시에는 탈레반인 사람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지에서도 남부의 특정지역은 누가 탈레반이고 주민인지도 구별할 수 없어 현지인들조차 그곳을 여행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피랍자 가족들이 다행히 아프간으로 오는 것은 그만두었다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은 옳은 판단이랍니다. 인정에 끌릴 탈레반도 아니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죠. 오더라도 사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도리어 사태를 더욱 장기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군요. 이제 저는 철수준비를 시작합니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만 다니는 카불에 있는 교회에 들렀더니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이 한국 피랍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더군요. 평소보다 참가자 수도 많아 100여명은 족히 될 것 같았습니다. 이 일이 이제는 한국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프간에 사는 외국인 전체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때는 저도 모르게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 DJ, 부시·카르자이에 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한국인의 안전과 구출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한에서 “테러분자들의 만행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미국과 아프간 두 나라의 협력으로 이 문제가 해결돼 피랍자 가족과 우리 국민이 안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美, 나서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련해 이전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의 최대 관심은 한국 인질 개개인의 안전한 석방과 건강”이라며 “그들에게 아무런 위해가 가해지지 않는 선에서 사태가 원만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맞교환 불가만을 강조하던 태도에서 진전된 발언이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6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국인 인질 문제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들 중 하나며 부시 대통령이 한국 인질의 안전한 석방에 관심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그동안의 공식적인 ‘개입불가’ 원칙에서 벗어나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역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최근 한국 내에서 ‘미국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올해에 2002년과 같은 반미감정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케이시 대변인은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를 하면 궁극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인질범이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일관된 정책”이라면서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군사작전과 유사한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며 군사작전을 통한 구출도 일단 배제했다. 따라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미국의 역할은 한국 내에서 요구하는 수감자와 인질의 교환 협상이나 군사작전이 아니라 다른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dawn@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美, 쇠고기 위생조건 “그때 그때 달라요”

    ●미국의 ‘제멋대로 원칙론’에 정부내 반론 목소리 지난달 3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미국의 원칙’에 대해 적잖은 반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그동안 “테러세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는 탈레반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척추뼈가 나오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현재 척추뼈를 SRM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2일 “미국이 대테러 전쟁에선 자기들 원칙을 강조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는 원칙을 비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한·미간 합의로 만들어진 수입위생조건에는 척추뼈가 SRM에 포함됐다. 때문에 미국이 좋아하는 원칙을 적용하면 수입중단은 불가피하고, 미국측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반값 골프장’ 실효성 논란에 재경부·농림부 ‘네탓’공방 농지를 현물출자하는 ‘반값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자 당초 ‘내 아이디어’라고 자랑했던 재정경제부와 농림부가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 6월21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 FTA 농업대책의 일환으로 “농지를 출자하는 대중 골프장 건설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농림부는 “농업인이 각종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재경부는 “농지를 전용해서는 안 된다는 농림부를 설득한 게 누구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수도권에는 그럴 만한 농지가 많지 않고 지방에 건설하면 골프를 치려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농림부는 “재경부가 아이디어를 내 밀어붙인 결과”라고 발뺌했다. 재경부는 “한·미 FTA 보완대책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누구인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반박했다.경제부
  • [아프간 피랍 사태] 끊이지 않는 구출작전설

    정부가 피랍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탈레반측과 직접 접촉 중인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군이 지난 1일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가즈니주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도 아프간 병력 일부가 가즈니주 카라바그에 위치한 마을 민가를 수색했으나 인질 구출 작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도 “아프간 군이 이번주 초 카라바그와 인접한 셀가리 경계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인질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프간 국방부는 이날 군사작전 개시에 대해 ‘통상적인 군사작전’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군사작전 성격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 소탕을 위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군사작전으로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반대에도 아프간 정부가 ‘최후의 선택사항’인 인질 구출 작전을 시도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혹여나 아프간 정부가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여론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군사작전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군사작전이 어떤 성격의 군사작전이든 인질들이 있는, 민감한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이뤄진 것은 실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군의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서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아프간 국방장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같은 방침은 재확인됐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한국, 가짜 탈레반에 돈 건넸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5일째인 2일 인질 사태의 전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의하면 탈레반이 미군에 체포된 최고 사령관과 맞교환할 외국인을 물색하다가 한국인들이 걸려들었고, 납치 초기엔 아프간 협상단에 탈레반 동료 수감자 115명과 한국인 인질 23명을 맞교환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위크는 인질 납치에 관여한 탈레반 고위 지휘관 3∼5명과의 위성전화 통화를 통해 납치 당시 상황과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상태, 탈레반의 협상전술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와함께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 특사와 가즈니 주의원,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한국인을 억류한 것처럼 행세한 ‘가짜 탈레반’에 속아 몸값을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가 전하는 전말은 이렇다. 탈레반 부사령관 물라 압둘라가 이번 납치극을 주도했다. 그는 최고사령관 가운데 한 명인 다로 칸이 지난 6월 가즈니주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 그와 맞교환할 외국인을 지속적으로 찾았다.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도로를 순찰하던 압둘라 대원들은 지난 7월19일 오후 ‘목표물’을 찾았다. 안전 호위대도 없이 지나가는 흰색 버스를 발견한 것. 이 버스엔 당일 오후 가즈니주의 레오나이 시장을 30분간 산책한 뒤 어디론가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타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탄 압둘라 대원들은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운전사를 위협해 버스를 탈취했다. 이들은 버스를 사막과 암석이 섞인 인근 마을로 끌고 간 뒤 한국인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눴다.23명을 한 곳에 모아두면 인질 관리가 어렵고 자기들의 근거지가 쉽게 노출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인질들을 오토바이와 트럭에 태워 카라바그와 인근의 안다르, 가즈니시 근처 데약으로 보내 분산 수용시켰다. 이후 탈레반은 바로 아프간 정부에 한국인 인질 23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 11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자 석방 대상 탈레반 수감자 수를 23명으로 줄였고 지금은 8명의 명단을 아프간 정부에 넘긴 상태다. 현재 남은 한국인 인질은 여성 16명, 남성 5명(탈레반은 여성 18명, 남성 3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주장)으로 탈수증과 장 뒤틀림 등의 증세로 날로 심신이 쇠약해지고 있다. 최소 여성 인질 2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인질 협상과 관련, 익명의 탈레반 고위지휘관은 “인질들의 건강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속할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더 지연시킬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번 인질 사태에 탈레반 최고 지도자가 직접 개입한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이번 인질 사태에 관여하고 있으며 지도 위원회의 일원인 하지 하산이 인질 협상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밝혔다. 인질 협상 중재에 나섰던 부족 원로들이 여성 인질 억류에 반대하고 관습과 전통에 의한 압박도 가해지고 있어 최소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전망했다고 이 주간지가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미 FTA에 악영향?

    정부는 ‘등뼈 쇠고기’ 사태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 중단’이란 한발 물러선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는 데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부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반복된 수입위생조건 위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검역 원칙은 갈수록 뒷걸음질 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쇠고기 전면 개방 없이 한·미 FTA 비준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입 쇠고기 물량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발견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전면 수입중단 조치가 아니라 검역 대기 중인 856t은 반송되지 않고, 이미 시중에 유통된 물량도 정상판매된다. 하지만 미국이 학수고대하는 ‘LA갈비’의 연내 시중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지 불투명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완전히 꼬이면서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미 의회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검역당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지나칠 정도로 배려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미국과의 정치·외교적 현안과 맞물리며 지난해 초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 원칙이 갈수록 후퇴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조차 “미국측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융통성을 부여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위생조건에는 없는 ‘뼛조각 부분반송’ 조치로 쇠고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갈비통뼈’ 7차례,‘내수용’의 수출용 둔갑도 3차례나 적발됐지만, 해당 작업장 선적 금지라는 미미한 대응에 그쳤다. 검역체계의 심각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인간적 실수”라는 미국 해명을 수용했다. 이번 ‘등뼈 쇠고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등뼈’가 발견돼 수입을 전면 중단시킨 일본과 대조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유통되는 것부터 막고 미국 입장에 따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역당국 고위관계자는 “검역중단 조치가 전면 수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검역중단은 수입중단의 전단계 조치로 검역 절차만 진행하지 않는다. 반면 수입중단은 검역 중이거나 창고에 대기 중인 물량까지 모두 반송·폐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관련 일지 ▲2003.12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발견, 수입금지 조치 ▲2006.1.9∼13 고위 실무급 협상, 수입위생조건 타결-생후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 ▲2006.9.8 농림부,2년10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 ▲2006.11.24∼12.22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뼛조각 3차례, 발암물질 다이옥신 1차례 검출, 전량 반송·폐기. ▲2007.4.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2007.4.27 미국 쇠고기 6.4t 검역통과 ▲2007.5.28 권오규 부총리,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선언. ▲2007.5.30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 ▲2007.7.13 롯데마트, 미 쇠고기 판매 개시 ▲2007.8.1 미 쇠고기서 등뼈(척추뼈) 발견 ▲2007.8.2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 결정
  • 정부, 탈레반과 대면협상 임박

    한국 정부와 탈레반 무장단체측이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 조건 등을 놓고 직접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무장단체측도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구체적 협상 방안을 우리 정부 협상단에 타진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한국-탈레반 무장세력의 직접 대화 결과가 사태 해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무장단체측과 직접 접촉을 통해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요구 조건을 바꾸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이 비밀장소에서 한국 정부 협상단을 만날 팀을 선별했다.”고 밝히고 “우리 대표단이 현재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접촉 중이며 협상을 언제, 어디서 열지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피랍사태 보름째인 2일 한·미, 한·아프간 정부는 ‘군사작전 배제’ 방침에 각각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배제 방침은 김장수 국방장관과 와르닥 아프간 국방장관의 전화 통화에서도 재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1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와르닥 장관은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실시하지 않겠다.”고 확답했다고 우리 국방부측이 밝혔다. 와르닥 장관은 “적극적인 협조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백종천 대통령 특사는 이날 파키스탄에서 파키스탄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 2명을 만나 지원을 당부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미국도 군사작전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이르 파키스탄 국무장관은 그러나 ARF에서 송 장관과 회담한 뒤 AFP 기자와 만나 “우리는 탈레반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ARF에 참가한 26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민간인 납치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접촉의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고, 필요하면 접촉면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며칠이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특히 “현재로선 무장단체의 요구가 ‘수감자 석방’에 집중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쪽 요구는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는 “인질 16명의 건강이 좋지 않으며 여성 2명은 병세가 위중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한국인 인질은 가즈니주에 없으며 자불, 칸다하르, 헬만드 주 등 여러 주에 나뉘어 있으며 자세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프간 수도 카불 와하지 클리닉의 아프간 의료팀이 한국인 인질 치료를 위해 가즈니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 전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활동해 온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단장 와히둘라 무자디디 국회의원은 정부측의 비협조적인 행태를 비난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미·아프간軍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제시한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인 1일 오후 4시30분이 지난 가운데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작전이 피랍자 구출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인질 구출 작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현지 탈레반 지휘관이 아프간군과 미군이 21명의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3개 마을의 민가를 수색했고, 아프간 병력은 인근 마을의 이슬람학교도 찾아갔다며 “병력을 매복시키고 주민들을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프간 군이 현지 주민들에게 군사 작전을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됐었다.CBS는 이 전단살포 뒤 수색작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가즈니 주에서 이날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어떤 형태로든 진행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 구출작전설이 전해지자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당초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한국인 인질 4명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시한이 지나 인질의 일부가 살해될 수 있지만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질 살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시한이 지났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명분축적용으로 보이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서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인질 4명이 추가로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단이 이날 탈레반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피랍된 한국인을 만나도록 허용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한 관계자도 면담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아마디는 또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방치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탈레반이 인질들의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은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살해 중단 배경을 “아프간 정부가 극도의 압력을 느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seoul.co.kr
  • 靑 “탈레반과 직접 접촉중”

    피랍 한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는 것으로 1일 국회에 보고됐다.정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일부 외신보도를 부인하면서 무장단체측과의 ‘직접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무장단체측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정부를 통한 접촉도 중요하지만, 우리 정부도 다각도로 접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직·간접적 접촉의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은 아프간 정부 등을 통한 간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정부가 주도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듯하던 협상이 탈레반측과의 직접 접촉으로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뚜렷한 묘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인질 몇명이 더 피살되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경우 군사작전 등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정부는 탈레반 본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정부에도 협조를 당부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전을 펴며 국제 사회의 여론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송민순 외교부장관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및 파키스탄 국무장관 등과 회동,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백종천 특사도 2일 오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김만복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피랍 한국인 21명이 현재 가즈니주 카라바그, 안다르, 데약 등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으며, 납치 단체는 아프간 정부군을 피해 억류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전했다.김 원장은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최광숙 박찬구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인질 구출작전’ 수순 밟나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1일 개시됐다는 외신이 잇달아 나오면서 한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우리 정부의 동의 없이는 군사작전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군사작전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주변 다른 탈레반 조직의 소탕작전으로 보인다.”며 군사작전의 실체에 대해서는 모호함을 보여 여전히 정보 부재의 한계를 노출했다. 어찌됐든 이번 군사작전 해프닝으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실제로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정부, 확실한 정보없이 허둥지둥 정부는 이날 밤 AP통신의 ‘군사작전 경고 전단 살포’에 이어 로이터 통신과 독일 dpa통신 등의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개시’보도가 잇따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군사작전은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와 합의되지 않은 군사작전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쏟아지는 외신을 전면 무시하기는 어려웠는지 “만약 군사작전이 이뤄졌다면 그것은 인질 구출 목적이 아니라 탈레반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청와대나 외교부는 외신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군사작전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대지 못하고 ‘만약’이라는 가정법까지 사용하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우리 정부 동의 없이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사실 여부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군사작전 개시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협상이 완전히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고 나서야 정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군사작전은 불가피한 선택”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든 아니면 탈레반을 향한 경고 차원의 군사작전이든 이번 해프닝을 겪으면서 군사작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게 됐다.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일조한 셈이다. 군사작전 예고, 탈레반 엄포용 군사작전 등의 내용을 담은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향후 군사작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대화와 협상 국면에서 바로 군사작전으로 돌입하기 어려운 만큼 탈레반에 위협을 가하는 1단계 군사작전을 거쳐 인질 구출을 위한 2단계 군사작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이 같은 군사작전 가능성은 이미 전날 미국과 한국 정부의 강경한 어조에서 예고됐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으려던 자세에서 벗어나 “사악한 탈레반”(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등 유례없이 탈레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군사작전 개시설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와 우리 정부가 펼친 탈레반과의 협상이 한계에 도달한 듯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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