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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대가 지불 여부는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의 석방 조건으로 내건 것은 ▲아프간 파견 한국군의 연내 전원 철수 ▲아프간에서 일하는 한국 민간인 8월안 전원 철수 ▲기독교 선교단 아프간 파견 중단 등 3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도 이들 3가지 합의 사항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추가 합의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국제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40일 넘게 피랍자들을 억류하고 있던 탈레반측이 이처럼 ‘평이한’ 요구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로 한국정부의 석방요구에 선뜻 응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수했던 탈레반의 최근 협상태도에 비춰봐도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가 몸값 지불과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군을 이면으로 합의해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피랍사태 초기부터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몸값 지불 요구를 거두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강경파가 수감자 석방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내부 갈등이 노출되긴 했지만 미국 정부의 묵인 없이 ‘수감자-인질 교환’이 성사되긴 어렵다는 사실은 탈레반측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몸값 지불로 탈레반에 ‘실익’을 안겨주면서 아프간 주둔 동의·다산부대의 조기철군 카드로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28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납치단체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아프간 정부 입장을 감안해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의있게 노력해 왔다.”고 말해 몸값을 지불했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파병 주무부처인 군과 국방부도 정부 결정이 내려진다면 언제든 아프간 주둔부대의 조기철군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군의 한 관계자도 27일 “다산·동의부대는 비전투부대인 데다 병력이 200여명에 불과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현재 임무 수행 중인 다산·동의부대원의 파병기간 6개월이 끝나는 10월 초에 철군하거나 병력을 1·2·3진으로 나눠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카드를 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다산부대를 먼저 철수하고 현지인 의료지원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동의부대는 연말까지 주둔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피랍자 전원석방 합의 환영한다

    탈레반이 억류해 온 한국인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우리 측과 합의했다는 낭보가 어젯밤 전해졌다. 청와대 공식발표인 만큼 인질들이 조속히, 또 무사히 우리에게 넘겨져 안전하게 귀국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총력을 기울여 납치단체를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낸 현지 대표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또 인질사태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권 정부 및 시민단체, 적십자사와 적신월사 등 국제사회가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 보여준 관심과 협력에도 감사를 보낸다. 온국민을 애태운 이번 납치 사태에서 안타깝게도 인질 2명이 희생됐다. 무고한 목숨을 빼앗은 납치단체의 만행은 공분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러나 피랍자 가족과 국민, 정부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남은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 합심함으로써 사태가 피랍 41일만에 해결될 수 있었다. 비록 아프간 주둔 한국군 연내 철군과 선교 중지라는 조건이 붙은 합의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당장 가타부타 따질 일이 아니다. 남은 인질이 무사히 귀국하는 날까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이번 사태는 몇가지 교훈을 남겼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지역, 특히 이슬람권에서의 무분별한 선교 활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인명이 있고 선교가 있으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무모함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아울러 어떠한 상황·조건에서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 외교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절감했다. 나머지 절차를 마쳐 하루빨리 인질들이 가족 품에 안기게 되기를 바란다.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깜짝 등장 인도네시아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한국인 19명 전원 석방이라는 낭보가 전해진 가운데 마지막 대면 접촉에 깜짝 등장한 인도네시아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 원리주의자인 탈레반에게는 ‘형’과 같은 존재이다.1979∼8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많은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무슬림들을 이끌고 직접 전쟁에 참여, 아프가니스탄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적신월사의 사태해결 도왔을 듯 황병하(50) 한국이슬람학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제마이슬라미아(JI)는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인 알 카에다의 동남아 지부라고 할 수 있다.”며 “소련 침공 당시 알 카에다 캠프로 넘어가 훈련한 인도네시아 용병들이 당시 학생이었던 탈레반 세력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끈끈한 정을 나눴을 것이다.”라고 말해 이번 접촉에서 인도네시아가 탈레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했다. 직접 대면 접촉에 혜성처럼 등장한 적신월사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영향력이 사태 해결을 도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희수(52) 한양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적신월사 최대 지분국인 인도네시아의 넓은 이슬람 네트워킹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활용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슬람 사회 안에 존재하는 미묘한 정치적 이해가 인도네시아 대표를 접촉 장소에 등장시킨 이유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동안 대면 접촉에 영향을 끼친것으로 알려진 사우디는 아프간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탈레반과의 협상장에 쉽게 모습을 내밀 수가 없었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은 지금까지 탈레반에 비공식적으로 자금을 제공하며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이번 접촉으로 탈레반에 대한 사우디의 영향력이 직접 확인된다면 아프간 정부가 반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동국가 정치적 이해 자유로워 이종화(45)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미묘한 중동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이해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 탈레반측 둘 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상을 보증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도네시아 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측이 이슬람회의기구(OIC) 회원국 관계자를 입회인으로 참석시켜 자기들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인도네시아 고위급 관리(OIC 담당) 1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최대 5일간 걸쳐 순차적 석방될듯

    아프간 피랍사태가 한국인 인질의 19명 전원 석방으로 큰 가닥이 잡혔지만, 석방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피랍자들이 안전지대에 들어올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전망은 다양하다. 몇명씩 소그룹으로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한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정부가 시시각각 피랍자와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피랍자들이 여러 그룹으로 산개해 수용돼 있다면 즉각적인 전원 석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피랍자 19명 가운데 전화로 12명의 신변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의 신변안전도 추가 확인중”이라고 밝힌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위성전화로도 접촉이 여의치 않은 지역에 일부 피랍자가 억류돼 있고, 이들을 석방하는 작업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다음달 중순 라마단 기간이 시작하는 시점까지 피랍자 석방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탈레반이 이번 합의에 응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라마단 기간 중에 피랍자를 계속 억류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점이 포함돼 있다. 탈레반이 합의사항의 이행 과정을 지켜보며 라마단 기간 이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합의를 가능케 한 이면 배경 가운데 하나인 사면 문제도 이와 맞물린다. 탈레반 수감자 가운데 노약자와 병약자 등의 사면 문제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를 지켜보며 피랍자 석방시기를 탈레반이 조정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면 대상자 명단을 놓고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줄다리기를 할 것이고, 그런 과정이 원만히 해결되는 시점이 피랍자 19명이 안전지대에 도달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남은 것은 석방 시점”이라면서 “피랍자 19명 전원이 서울행 항공기에 몸을 실을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아프간 정부 ‘최대 敗者’ ?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한국인 피랍사태의 패자?’ 한국인 피랍사태가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가들의 손익계산을 해보면 아프간 정부도 만만찮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국 영토에서 외국인 인질극이 발생해 현지의 치안상태가 극도로 불안함을 보여줬다.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의 영향력이 아프간 전역이 아니라 수도 카불 등 일정 지역에만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반군인 탈레반이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과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 등의 ‘입’을 빌려 AP 통신 등 서방 언론사와 직·간접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지 아프간 정부가 한 일은 탈레반이 한국과의 대면접촉을 끝낸 뒤 가질 예정이었던 공동 기자회견을 막은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도 피랍사태 해결의 한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도 탈레반이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 요구에 대해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협상과정에서 늘 겉돌 수밖에 없었다.‘테러단체와 협상은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맞장구치면서 아프간 기본법을 위배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절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한국정부가 끈질긴 협상으로 탈레반으로부터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이란 결실을 얻는 데 있어 아프간 정부는 별 기여는커녕 탈레반에게 밀리는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는 꼴이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 풀려난다

    피랍 19명 전원 풀려난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돼 41일째 억류돼 있는 한국인 19명 전원이 풀려나게 됐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탈레반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저녁 8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 내에서의 한국인 선교활동 중지를 조건으로 한국인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은 이날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1시간30분 남짓 대면접촉을 가진 뒤 이같이 합의했다. 피랍 한국인의 석방 시점에 대해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측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합의 직후 석방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대면접촉에 참여한 탈레반 대표 카리 바시르는 합의 직후 한국 협상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29일부터 인질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 CBS방송도 “1차로 여성 3∼4명이 29일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도 2∼3일 안에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석방 합의 소식을 보고 받고 “온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라며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중 12명은 대면협상 전에 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은 (신변 확인이) 안됐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석방된 피랍자들을 인도 받으면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방 대가를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조건의 변화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고,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탈레반과 접촉, 서로의 입장을 공유했으며 아프간 정부와 사회단체,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를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온 피랍자 가족들과 모든 국민, 피랍사태 보도에 협조해 준 언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전원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분당 피랍자 대책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피랍자 가족들은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AFP 통신과 알 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도 이날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아프간의 파지와크 아프간뉴스는 “탈레반이 28일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키로 하면서 탈레반 죄수 석방요구 철회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파지와크 아프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요구해 온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를 접기로 했으며,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으며, 한국 비정부기구(NGO)도 이달 말까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한국측은 기독교 선교자들이 더 이상 아프간에 입국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시민들 “한국 외교력 크게 성장”

    시민들은 아프간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무리한 선교방식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앞서 희생된 2명의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니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은성(28·여)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걱정했던 일이 잘 해결됐으니 이제는 무엇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상황에서 반짝 그들을 돕는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지혜를 다같이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김필순(33·여)씨는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내지도 못했을 텐데 한국의 외교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방식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피랍자들이 자기들 안위를 위해 간 게 아니니까 너무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목사인 임광빈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선교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질석방 상당부분 합의된 듯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피랍 중인 한국인 인질 19명의 석방조건에 대해 탈레반 측과 한국정부가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곧 대면접촉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접촉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피랍사태 40일째인 27일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과의 접촉이 긍정적으로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지에서 어떤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올지 좀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9월13일부터 한 달간)’시작을 전후해서 인질을 석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도 남은 인질 19명이 며칠내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잇따라 전했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은 한국 측이 인질 전원을 일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탈레반 측은 ‘여성 선(先)석방-남성 후(後)석방’ 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세부 석방 조건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어제(26일) 탈레반측과 대면접촉을 하려 했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대면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면접촉 임박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압둘라 잔은 26일 파키스탄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질 석방협상이 결정적인 단계에 들어갔다.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며 “마지막 고비가 하나 남았지만 이르면 하루 이틀 만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이날 “기술적인 문제로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양측은 합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믿을 만한 소식통이 말했다.”고 전했다.최종찬 김미경기자 siinjc@seoul.co.kr
  • 軍, 아프간 철군 모양새 고심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철군을 다시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병 주무기관인 군과 국방부가 고민에 빠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정부 결정만 내려지면 당장이라도 다산·동의부대 병력을 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철군의 모양새”라면서 “파병정책에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산·동의부대는 비전투부대인 데다 병력이 200여명에 불과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다. 현지 동맹군측과도 연내 임무종결에 따른 임무인계 절차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 장비 수송의 어려움을 제기하지만 다산부대가 운용 중인 건설중장비는 대부분 현지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군이 고민하는 것은 병력을 철수하더라도 국제사회엔 탈레반 요구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쳐져선 곤란하다는 것. 주목되는 사실은 10월 초면 현재 임무 수행 중인 부대원의 파병기간이 6개월을 채우게 된다는 점이다. 해외파병 장병들이 6개월 주기로 임무를 교대해 온 전례가 있어 철군을 하더라도 위신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탈레반의 ‘수 주내’ 철군 요구에도 부합한다. 당국자들 사이에선 다산부대를 먼저 철수하고 현지인 의료지원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동의부대는 연말까지 주둔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피랍한국인 석방 협상] 사우디 통해 탈레반 압박

    한국 정부와 탈레반,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25일 보도는 결국 빗나갔다. 그러나 이번 AIP의 보도는 지난 16일 대면접촉 이후 교착상태이던 정부와 탈레반간 물밑 교섭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며 무르익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게다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AIP가 협상 중재국으로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를 25일 방문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AIP의 보도처럼 석방 합의가 곧 발표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3자가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낮지 않다는 얘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와 더불어 과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국교를 맺은 3개국 가운데 하나다.2001년 9월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단교했지만 당시 구축한 탈레반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송 장관의 이번 중동 3개국 방문에 UAE가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탈레반이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뒷받침하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IP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은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지도자위원회가 조만간 인질처리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피랍 유사 사례 해결의 평균 일수(35일)를 나흘이나 넘긴 탈레반으로서도 사태를 무작정 끌고가기란 버거운 측면도 있다. 탈레반의 또 다른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오래 지속되는 것에 우리도 지치고 있다.”며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 이전에 인질 협상을 깨끗이 마무리지어 심적 부담을 덜고 싶은 바람과 아프간 정부의 라마단 특사 시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기적 장점 등을 고려하면 탈레반이 조만간 우리 정부와의 석방 합의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르켈 獨총리 중국 방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자주 신랄하게 비판해온 ‘중국 딴죽걸기 전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29일까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의 회담 등 중국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이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대책과 북한과 이란 핵 문제 및 아프가니스탄 분쟁,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시 중국을 불편하게 할 이슈도 거론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끌고 있다. 메르켈은 중국 딴죽걸기 전문으로 불릴 만큼 다른 어떤 국가지도자들보다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많이 했었다. 메르켈은 유럽연합 방위 포럼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원조를 거론하며,“중국이 아프리카를 독점하는 것을 좌시해선 안 된다.”면서 유럽연합(EU)의 아프리카 개발을 촉구하면서 유럽-아프리카의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선도해 왔다. 게다가 메르켈은 아예 중국을 견제해 유럽과 미국 사이에 자유무역지대를 두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녀가 이번 중국행에서 어떤 비판과 제의를 쏟아놓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jj@seoul.co.kr
  • [아프간 피랍한국인 석방 협상] 힐 “피랍해결 위해 모든 지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6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인질의 안전은 우리들의 최우선 관심사이며, 이 비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서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답신을 드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한국민의 고통과 슬픔에 진심으로 동정을 표한다.”며 “우리는 한국의 강력한 동맹으로서 (탈레반이)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를 야만적으로 살해한 데 대한 한국민들의 분개와 규탄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부시 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한국인 구출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고, 힐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지시로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인도 시인 안와르 알리(42)가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 시론집 ‘물의 평안’과 시집 ‘우기’ 등을 출간한 시인은 말라얄람어와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인도 케랄라주의 대표 작가다.‘아시아문화네트워크’,‘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등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피랍자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제3세계 작가의 글이 한국 언론에 실릴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와르 알리는 현재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진행하는 ‘문화동반자사업’(2007년 6월1일∼11월30일)에 참여, 국내에 머무르며 한국 문학과 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세상의 모든 오사마들 2004년 1월 먼지 가득한 오후, 나는 인도 케랄라주 트리반드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다.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영화 ‘오사마’(탈레반 정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영화)였다. 넘쳐나는 관객 한가운데서 난 85분 동안 서서 영화를 봤고, 영화가 끝났을 때 내 마음은 피 끓는 눈물로 요동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사마’는 부시나 빈 라덴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화다. 탈레반의 냉혈정치로 남성의 보호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남자 가족을 모두 잃자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소녀와, 어머니, 할머니 세 사람은 동굴 같은 집에 웅크리고 앉아 밥을 굶어야 했다. 할머니가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법은 손녀의 머리를 잘라 남장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소녀는 오사마란 이름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곧 직장을 잃고 탈레반 전사를 양성하는 학교로 보내진다. 남자 행세를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결국 여자임이 밝혀진 소녀는 젊은 여성들을 죄수처럼 집에 가둬두는 늙은 물라(무슬림 사제)의 여럿 아내 중 한 명이 되는 벌을 받는다. 영화 ‘오사마’는 잔혹하다. 그 잔혹함은 ‘침략자 미국’의 이미지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 상영 후 어두운 마을 골목길로 도망치듯 걸어갈 때, 소녀와 어두운 집에 갇힌 어머니, 할머니의 탄식이 인간애가 죽어 묻힌 창백한 무덤길을 따라 나를 쫓아왔다. 며칠 동안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 고향 케랄라는 수천 종의 생물로 가득한 열대지역이다. 수많은 카스트와 종교가 존재하는 저개발 지역이고, 우리 중 다수는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카스트 내, 종교 내 결혼을 반대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다. 다른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데 열려 있으면서도, 때로 우리 자신의 모순에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 난 종교를 믿지 않고, 개인적으론 더 이상 무슬림도 아니다. 하지만 난 이슬람의 위대한 정신과 우리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보여준 자비로운 이슬람식 삶을 존중한다. 힌두교 및 기독교 이웃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인 피랍자들 속 오사마 일년 전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마니야판 쿠티라는 한 이주노동자가 살해 되는 일이 있었다. 탈레반은 그의 머리를 잘랐고 시체를 고속도로 옆에 던졌다. 최하층 카스트 출신이었던 그는 가난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외국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그의 운명은 어린 오사마와 다를 게 없었다. 지금 난 마이야판과 오사마와 그들의 가족이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내 눈앞에 서 있음을 본다. 내가 인질 상태에서 풀려난 두 명의 한국 여성을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그들의 눈물과 흐느낌을 보고 들었을 때, 난 그들 속에서 오사마와 그녀의 어머니를 봤다. 풀려나지 못한 다른 한국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 이슬람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을 대신해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또한 종교적·경제적 판타지에 갇혀 있는 모든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한다. 한 명의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절망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쓴다. 한 망명객이 고국에서 그를 찾아온 손님에게 물었다.“내 낙타 주라이크는 잘 있습니까?” “죽었소.” “죽었다고요?” “당신 아내에게 너무 많은 물을 나르느라고요.” “내 아내가 죽었어요?” “네, 그래요.” “어쩌다가요?” “당신 아들을 위해 너무 많이 울었으니까요.” “내 아들도 죽었어요?” “그렇습니다.” “왜요?” “집의 지붕이 무너져 아들을 덮쳤어요.” 정말이지, 이젠 그만 죽어야 한다.
  • “사우디 나서면…”

    아프가니스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 기자가 26일 보낸 열두번째 편지에는 “현지 소식통들은 한국인 피랍자 전원 석방설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는 “현지에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탈레반은 죄수교환을 요구하고 아프간 정부는 거절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탈레반은 한국정부가 대면협상을 늦추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아프간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가 있다면 사태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해왔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탈레반이 19명의 인질을 풀어준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곧바로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 통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석방을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난했는데요. 한국 외교부가 대면 협상을 미루고 있으며 시간을 버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는 한국 정부와 단지 전화로만 연락하는 상황이랍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한국 외교부가 바란다면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마디는 “19명의 한국인과 탈레반 죄수들의 맞교환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들을 오늘 놓아준다 해도 그 즉시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방법은 이전과 똑같이 지역원로가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여전히 그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탈레반을 ‘인류의 적’으로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탈레반도 석방 합의에 대한 보도를 부인하지만 현지의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두 나라를 중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선다면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프간의 분석가인 스타나자이는 와하비즘(코란으로 되돌아가자는 이슬람 복고주의)이 전파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는 탈레반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합니다. 스타나자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히 이번 피랍사태를 중재할 수 있는 나라이며 한국은 평화적 사태 종결을 위해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한국에 전해진 19명의 피랍자 석방설 보도는 현지에서 모두 부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등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가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 송 외교 ‘피랍자 석방’ 직접 나서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 주목된다. 송 장관은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 최대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과의 실질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중동 정세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국내에서의 이슬람 이해 증진과 한·중동 협력 확대사업을 추진할 재단 설립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송 장관의 깜짝 중동 방문은 아프간 피랍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이슬람권의 지원을 요청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교부는 순방 목적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한 소식통은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 정부가 ‘낮은 키’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순방 목적으로 공식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송 장관이 순방 중 각국 고위 인사들과 만나는 만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25∼26일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과 술탄 왕세자를 예방하고 27∼28일에는 카타르를 방문, 하마드 국무총리와 나세르 내무장관을 면담한다. 이어 28∼30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중앙 정부 및 두바이 정부의 고위인사들과 만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波軍에 체포된 거물 사령관 탈레반, 인질과 맞교환 요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폴란드군에 최근 체포된 거물급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에서 반정부 투쟁을 해온 ‘퓨마’라는 별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지난 16일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탈레반은 ‘퓨마’라는 이 사령관을 한국 인질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동료 탈레반 석방 대상자 명단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퓨마’는 아프간 정부의 ‘지명수배자 4호’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고위급 인물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 학살참극 부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은 지금 잔인하고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미 해외참전용사회 연례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였다. 이라크 조기 철군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침략을 당한 한국을 구하기 위해 개입했을 때 좌우 양쪽 진영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런 비판들이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 포기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만약 미국이 한국전에 개입하지 않고 전쟁 후에도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더라면 한국인 수백만명이 현재 잔인한 폭압정권 하에서 살고 있을 것이고, 옛 소련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침략에는 성과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은 지금 미국의 강력한 민주동맹이고, 한국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격전지에서 미군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강력한 민주동맹이 되지 않았더라면 세계는 더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것이고 덜 평화로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는 이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전문가와 정치권은 일본에 자유민주주의를 심는 것을 반대했으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으나 오늘의 일본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일본도 미국의 굳건한 민주동맹”이라면서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반대론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오늘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벌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십만명이 학살당하는 참극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외신만 인터뷰 허용 정부조치 싸고 논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사실상 정부측의 격리 보호조치를 받아온 상황에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이들이 귀국한 뒤 이들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질 경우 향후 석방협상 및 남은 인질 19명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론 접근을 통제해 왔다. 그러나 외신에만 인터뷰를 허용함으로써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공보관실 관계자는 23일 “탈레반측에 남은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가족들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원했고, 이를 정부측이 수락해 이뤄진 것”이라며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을 담당하는 재외동포영사국을 통해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국내언론 불신·친탈레반 등 고려 그러나 재외동포영사국 관계자는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들과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허용했는데 나중에 김경자·김지나씨와 인터뷰한 것을 알았다.”며 “이미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엇갈리게 해명했다.‘다른 곳’이란 청와대와 국정원 등 피랍 사태를 총괄하고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등 ‘윗선’의 승인 하에 외신 인터뷰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압축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피랍자 가족들이 한국 언론들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 채널을 갖지 못한 국내 언론사와 인질 석방에 대해 얘기해봐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알자지라 방송은 ‘아랍권의 CNN’으로 그동안 탈레반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친(親)탈레반적인 방송을 해왔다. 아프간에 외국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파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주장을 적극 보도하고 있는 만큼 이 방송을 이용하면 탈레반에게 피랍 가족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최종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라마단 특사說’ 피랍사태 돌파구되나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대면 접촉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라마단 특사설’이 제기돼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은 이슬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로 이슬람 국가에선 통상 라마단 직전 대규모 특사를 단행한다. 피랍사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라마단 특사설이 제기되는 배경은 이 카드가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모두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탈레반은 피랍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인질 관리 등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어 라마단 특사는 괜찮은 명분이 될 수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21일 연합뉴스에 “특사안을 아프간 정부가 제안해 오면 우리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아프간 정부도 통상적으로 행했던 라마단 특사로 수감자 석방의 논리를 세울 수 있다. 기본법에 어긋나는 인질·수감자 맞교환은 적어도 비껴갈 수 있다. 실제로 아프간 정부가 장기복역했거나 아픈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한 적이 있다. 하마이온 하미자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같은 날 “특사계획은 아직 없지만 그것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으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부가 라마단 특사로 탈레반을 도왔던 여성 수감자를 풀어준다면 여성 인질 석방 전망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라마단 이슬람력의 9번째 달로 올해는 다음달 13일 전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코란이 최초로 계시된 달이고 단식을 하면서 알라를 경배하는 신앙의 달이다.
  • 탈레반 사령관 만수르 “빈 라덴은 살아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 사령관인 만수르 다둘라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고 주장했다.22일 미국 정부 계약업체로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인텔센터’가 공개한, 지난 6월15일 녹화된 영상에 따르면 만수르는 “그(빈 라덴)는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이라고 소개했다. 빈 라덴과 꾸준히 연락해 왔다고 주장한 그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네 형 물라가 밟은 길을 네가 따라야 한다.’는 충고의 메시지를 빈 라덴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그의 행적을 쫓기 어려워지자 최근 빈 라덴에 대한 현상금을 25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올린 바 있다. 한편 만수르는 지난 5월 미국의 공습 당시 숨진, 당시 탈레반 사령관이던 물라 다둘라의 동생. 현재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의 군 사령관 직책에 있으며 한국인 인질 납치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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