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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자유민주당수 정치자금 스캔들

    영국 총선 사상 처음으로 지난 15일 열린 TV 토론회 이후 지지율 70%를 웃돌며 총리 선호도 1위로 급부상한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가 개인 계좌를 통해 정기적으로 정치 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차 토론회를 앞두고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짐에 따라 클레그 당수가 고공 행진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클레그 당수의 통장 내역을 입수, 그가 2006년 자민당 후원자로 등록돼 있는 사업가 3명으로부터 각각 최대 매달 250파운드(42만원)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계좌는 클레그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이 빠져나가는 개인 용도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클레그 당수는 문제의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자유민주당의 부상으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보수당으로서는 이번 스캔들이 클레그를 주저앉힐 절호의 기회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론 보수당 당수는 그동안 경쟁 상대였던 고든 브라운 총리가 아닌 클레그를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토론회의 주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국제 문제다. 후보 간 질문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각자 발언할 기회가 있는 만큼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란 핵시설 단독공격…이스라엘 내부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진전을 막기 위해 핵 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전에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지연되고 있고 이런 와중에 이란은 계속해서 핵 능력을 개발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비밀 메모가 보도되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에 부정적인 미국내 여론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란의 핵개발 능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걱정이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1년 내에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필요하다면 미국의 사전 승인 없이도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반격보다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공격 강화로 미군 희생자가 늘거나 이란이 원유수출을 중단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관계는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바마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강행 입장을 밝히면서 소원해진 상태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스라엘 측에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스라엘이 워싱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1년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이라크 오시락에 있는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시리아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시에는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월드이슈] 英총선이 유럽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

    [월드이슈] 英총선이 유럽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

    영국 노동당이 4기 연속 집권에 실패하거나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꾸릴 경우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좌파가 단독으로 정권을 잡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을 포함해 4개국으로 줄어든다. 유럽 내 우파의 선전은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 9월 독일 총선 그리고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정이 붕괴돼 오는 6월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인 네덜란드의 경우 좌파는 물론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 기민당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극우 정당이 급부상 중이다. 9·11테러로 수면 위로 올라온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적 대립, 이민자의 급속한 유입과 높은 실업률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사회 불안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유권자들은 그동안 정권을 잡고 있었던 좌파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2008년 재집권에 성공한 스페인의 중도 좌파 사회당이 최근 일부 여론 조사에서 보수 야당인 대중당에 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파 정권이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은 않다. 프랑스의 경우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참패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스웨덴의 경우, 지난 2006년 총선에서 중도우파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좌파연합을 눌러 12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좌파 적록연합에게 뒤지고 있다. 보수당이 승리,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총리 자리에 오를 경우 EU의 미래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영국·독일·프랑스 3국 모두 중도 우파가 정권을 잡게 된다. 대표적인 EU 회의론자인 캐머런 당수는 그동안 나머지 두 나라 정상들과 거리를 유지해왔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전략적 동거’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력한 후보였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낙마시켰다. 그럼에도 프랑스와 독일 입장에서는 보수당 총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 방문 중 캐머런 당수와 회동을 갖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은 전통적으로 친미 성향이 강하다. 노동당의 블레어 전 총리, 고든 브라운 총리 역시 친미 노선을 걸었지만 캐머런 당수는 노동당 정권의 대미 정책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지지층을 의식, 반미를 외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집권할 경우, 전 정권과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미국과의 동반적 관계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신진호기자 kkirina@seoul.co.kr
  • 나토軍 또 오폭… 민간인 4명 숨져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12일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버스를 오인 사격해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민간인을 태운 이 버스는 칸다하르를 출발해 주 도로를 따라 서부 헤라트로 향하던 중 지원군 수송대가 버스에 총격을 가했다. 이에 격분한 칸다하르 주민 200여명은 거리로 몰려나와 타이어 등을 불태우며 “미국에 죽음을” “카르자이에 죽음을” “정부에 죽음을” 등 반미·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잇달아 서방세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온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버스에 총격을 가하는 것은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던 나토가 약속을 깬 것으로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군 측은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사건이 반복되면서 카르자이 대통령과 서방세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광주인권상’ 수상자 한자리

    5·18민주화운동 30돌을 맞아 ‘광주 인권상’ 역대 수상자 7명이 광주에 온다. 이들 수상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 상이 제정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11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30돌을 맞아 다음달 17일부터 21일까지 바실 페르난도 등 수상자 7명이 광주 서구 치평동 5·18 기념재단에서 ‘역대 수상자 회의’를 연다. 이들은 회의 기간 동안 5·18 30주년 행사와 각종 기념 행사에 참여한다. 또 그동안의 활동과 자국의 민주인권 실태, 광주의 민주화의 현 주소, 나아갈 길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참가자는 역대 수상자 12명(1개 단체 포함) 중 모두 7명으로, 바실 페르난도(66·스리랑카·2회), 단데냐 가마지 자얀티(여·51·스리랑카·3회), 와르다 하피즈(여·58·인도네시아·5회), 말라라이 조야(여·33·아프가니스탄·6회), 앙카나 닐라파이짓(여·53·태국·6회), 레닌 라흐바니시(40·인도·8회), 무니르 아흐메드 말리크(60·파키스탄·9회) 등이다. 이들은 자국 내에서 민주·인권회복과 도시 빈민·카스트제도·여권 신장·독재 타파·문맹 퇴치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 성년을 맞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꽃피웠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이들 수상자를 중심으로 ‘아시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러시아, 키르기스 과도정부 지지

    야당이 과도정부 출범을 선포하고 6개월 이내 선거를 약속했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수도 곳곳에서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시민들은 과도정부도 믿지 못하고 있다. 과도정부 지지를 밝힌 러시아와 달리 미국은 양쪽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보건 장관은 9일 보안군과 약탈자 간의 충돌로 67명이 총상 등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과도정부를 이끌게 된 로자 오툰바예바 전 외무장관은 약탈자들을 보는 즉시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이날 과도정부의 내무장관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수도 비슈케크 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군 병력, 약탈자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저녁 비슈케크 알라투 광장에서는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한 40대 여성은 카네이션을 들고 이곳을 찾아 “키르기스스탄의 미래를 위해 희생한 진정한 영웅들”이라면서 “바키예프는 반드시 그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날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여러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과도정부의 얘기를 듣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준비가 됐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툰바예바 전 장관은 “1000명이 넘는 애국자들이 고통 받은 상황에서 물러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그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전날 오툰바예바와 전화 통화를 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알마즈베크 아남바예프 제1부총리 등 과도 정부 관계자들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와 과도정부에 외교관을 파견하는 동시에 바키예프 대통령 측과도 대화 창구를 열어 놓기로 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병력과 물품 공급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마나스 공군 기지와 관련, 오툰바예바는 “현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미국을 안심시켰다. 이후 야당 일각에서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툰바예바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공군기지를 지금 거래할 생각이 없다.”면서 “국민들의 삶과 키르기스스탄의 정상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마나스 기지를 폐쇄할 의향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군은 지난해 바키예프 정권과의 합의에 따라 올해 7월까지 마르자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유혈 사태로 잠시 운영이 중단됐던 마나스 기지는 이날 정상 업무를 재개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피에르 모렐 중앙아시아·그루지야 특사를 10일 비슈케크에 파견,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슈 Q&A]키르기스스탄 사태 의미와 전망

    중앙아시아의 군사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에서 ‘제2의 튤립 혁명’이 발생,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이 수도를 떠나고 야당이 과도정부를 수립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키르기스스탄을 향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김상철 박사로부터 이번 사태의 원인과 국제적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사태의 원인은? A: 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바키예프 대통령은 2005년 튤립(레몬)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바키예프 정부는 민주화 개혁과 경제적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선거 부정 의혹을 받고 야당을 탄압하는 등 이전 정부의 행태를 반복했다. 치솟는 물가와 대폭적인 공공요금 인상 등 경제 상황도 개선하지 못했다. 이미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던 국민들로선 바키예프 정부의 퇴행적 행태를 용납할 수 없었다. Q: 국제 사회가 키르기스스탄 사태를 주시하는 이유는? A: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기지. 미국과 러시아는 30~40㎞의 거리를 두고 각각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미군의 보급을 위한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아프간 전쟁을 수행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기지를 견제하기 위해 공군기지를 세웠다. Q: 중앙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주변국들로 민주주의 확산 가능성. 중국도 키르기스스탄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 지역이 중요하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중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키르기스스탄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장 지역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의 소요 사태가 신장위구르 지역에 영향을 줄까봐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민주화 시위 여파가 자신들에게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Q: 관련국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A: 섣불리 개입 못할 것. 다들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섣불리 개입하지도 못한다. 개입한다는 인상을 함부로 보였다가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의 반감을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친미 성향이었음에도 한때 미군 기지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역내 균형이 깨지는 것도 달갑지 않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러시아 개입설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그 때문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민주화 시위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일부 야당 세력의 반정부시위”라고 보도하거나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모두들 키르기스스탄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Q: 이번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A: 큰 영향 없어. 양국 교역 규모가 크지 않고, 현지 고려인들이 정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사업체들로서는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키르기스 유혈충돌… 100여명 숨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7일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튤립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던 키르기스 정국이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공료 5배인상·야당인사 검거 ‘불씨’ 이날 수도 비슈케크에서 공공요금 5배 인상과 야당 인사 검거 등의 정부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향하며 경찰차를 뒤엎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발포, 시위대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야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측 부상자도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니야르 유세노프 총리는 키르기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 경찰차량을 빼앗아 차 위에서 키르기스 국기와 야당연합의 푸른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방송국으로 진입해 모든 채널의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동부 나린시에서도 수백명의 야당 시위대가 시청사로 난입했으며 수도 외곽에 있는 토마크시에서도 2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6일 키르기스 북서부 탈라스시에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시청사에 진입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1월 난방비 등 공공요금이 급격히 인상된 데다 언론통제와 야당 인사 검거가 이어지자 불만을 품은 시위자들이 탈라스 시청사를 장악해 베이셴 볼로트베코프 시장을 볼모로 잡고 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이 진압에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시장을 구출했다. 하지만 시위대 1000여명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청사에 다시 진입해 “바키예프 타도” “부패 청산” 등을 외치며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대통령 후보였던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를 비슈케크 자택에서 검거하는 한편 다른 야당 지도자급 인사들을 체포해 시위대를 자극했다. ●독재정권 타도 5년만에 정국 또 혼미 인구 535만명의 키르기스는 1991년 소련 붕괴 뒤 독립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80달러(2008년 기준)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임 대통령의 부패와 정실 인사에 맞선 ‘튤립혁명’을 성공시키고 권좌에 올랐지만 5년만에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의 정국 불안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아 순방 중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 소요에 우려를 나타내며 “집회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본질적 요소이지만 법치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모두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7년뒤 만난 아프간 소녀… 눈엔 여전히 힘 가득”

    “17년뒤 만난 아프간 소녀… 눈엔 여전히 힘 가득”

    “17년 뒤에 만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아프간 여인의 눈에는 여전히 힘이 가득했습니다.” 6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만난 스티브 맥커리(60)는 공포에 질린 아름다운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를 찍은 작품을 30년 사진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밝혔다. 소녀의 얼굴은 1985년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널리 사용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됐다. ●세번째 내한… 불교문화에 관심 많아 17년 뒤 맥커리는 아프간 소녀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했다. 맥커리는 여전히 이 사진에 대해 질문하는 이메일이 매일 세계 곳곳에서 쇄도한다면서 “아프간 소녀를 찍은 것은 행운이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그녀가 잡지 표지에 등장한 1985년 이후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사진가 협회인 매그넘의 구성원으로 전 세계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마음을 울리는 사진을 남긴 맥커리의 국내 최초 개인전 ‘진실의 순간’이 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여전히 일주일의 절반을 사진을 찍는 데 할애하는 맥커리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불교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첫 번째 한국 방문에서 승려들의 모습을 촬영했고 두 번째는 진흙 축제, 녹차 농장 등을 촬영해 책으로 출판했다. “한국은 독특한 문화가 있고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는 맥커리는 특히 아시아 문화에 대한 사진을 많이 찍었으며 인도는 90번 이상 방문했다. 지난해에도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테러 현장을 촬영했으며 유고슬라비아에서는 비행기 사고를 겪기도 했다. 왜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느냐는 질문에 맥커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굳이 전쟁터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이 사진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좋은 사진은 ‘잊히지 않는 것(memorable)’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당신이 시간의 여유를 갖고 기다린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카메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것이고, 그 사람들의 영혼이 사진 속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맥커리는 적어도 10년간, 30만장 이상 찍는다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터 찾아다니지만 꿈은 ‘세계 평화’ 전쟁터와 테러 지역을 찾아다니는 그의 꿈은 ‘세계 평화’다. 전쟁이 사라지면 사진 찍을 일도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하자 “나는 사람과 인간의 행동에 관심이 많다. 삶은 어디에나 있다(life is everywhere).”며 웃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하면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나온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떠오른다. 30년간 사진을 찍으면서 영화처럼 로맨틱한 순간은 없었느냐고 묻자 맥커리는 “그건 할리우드 영화일 뿐이다. 사진을 찍는 건 일이 많고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고 ‘쿨하게’ 답했다. (02)2000-975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연합군을 파견한 미국과 서방을 계속 ‘건드리고’ 있다. “나를 더 압박하면 탈레반에 합류하겠다.”라거나 “칸다하르 지도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펴지 않겠다.”는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낸다. 미국의 지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카르자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분야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와 인남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부터 아프간 정세의 향방을 들어 봤다. Q: 카르자이가 민감한 발언을 계속하는 배경은. 유: 생존을 위한 게임이다. 카르자이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자꾸 흔들면 탈레반과 손잡을 수도 있다.’ 작년부터 미국이 전쟁 목표를 두고 탈레반 축출과 알카에다 축출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카르자이에겐 미국이 탈레반과 화해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인: 미국은 내년에 철군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부패 해결과 부족 간 화합 등 강한 조건을 전제로 카르자이를 지지했다. 카르자이로서는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하면서도 어차피 재선에 성공한 마당에 미국의 ‘괴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우는 게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정치용이다. Q: 아프간에서 카르자이 위상은. 유: 수도인 카불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치안악화와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의회도 겉으로는 장악하고 있다지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상실하면 의회도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친미 반탈레반 입장인 카르자이는 아프간 국민들에겐 대안이 없어서 인정하는 ‘차악’일 뿐이다. Q: 서방이 카르자이를 통제할 수단과 대안은 무엇인가. 유: 미국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보부에 공을 들여 다른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일부 거론되는 군벌들도 대부분 이란과 연계되어 있는 북부동맹 출신이라서 미국이 꺼린다. 인: ‘치킨게임’이다. 미국과 카르자이는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과 벌이는 전쟁 승리를 위해 카르자이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무력과 경제지원이라는 수단을 쥐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필요로 한다. Q: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유: 미국에 아프간 전쟁은 송유관 전쟁이다. 카스피해의 석유를 유럽과 아시아로 보내는 송유관을 통해 중국과 인도를 견제하고 러시아의 유가 정책에 대항할 수 있으며 경제 파트너인 유럽에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 송유관을 건설한 석유회사 고문을 지냈다. 카르자이가 집권한 이후 송유관 건설은 빠르게 진행돼 거의 완성 단계다. 그런데 송유관이 지나는 아프간 남부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된것이 최근 대규모 군사작전의 배경이 됐다. 인: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기본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군사안보 중심이라면 유럽은 인권과 마약문제를 더 중시한다. 안정화라는 목표는 같지만 미국은 군사적 성과를 통해, 유럽은 지방재건팀(PRT) 등을 통한 장기적 체질개선으로 목표를 이루려 한다. 비유하자면 수술치료와 방사선치료다. Q: 파병 예정인 한국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 다른 나라는 군대를 철수하는 마당에 한국은 재파병을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세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인: 개인적으론 미국의 접근법보단 유럽의 접근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군이 현지에서 민심을 얻고 대민활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임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기 때문에 교전수칙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강국진 신진호기자 betul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故 한 준위가 받게 된 무공훈장은

    고(故) 한주호 준위가 받게 된 무공훈장은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 중 하나다. 상훈법 제13조는 ‘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한다.’고 대상을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전투에서 공을 세운 군인이 받는 훈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이날 “한 준위 사례를 계기로 서훈제도를 전반적으로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훈제도 전반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 준위에게 무공훈장 추서가 결정된 것은 그만큼 그의 공이 지대하고 귀감이 된다는 의미다. 무공훈장의 등급은 계급이 아닌 공적에 따라 나뉜다. 태극, 을지, 충무, 화랑, 인헌 등 5등급이 있다. 태극무공훈장은 전투에서 매우 혁혁한 공을 세운 최고 중의 최고 군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충무무공훈장이나 화랑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순국한 윤장호 하사에게는 인헌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결국 한 준위는 서해교전 전사자와 같은 공적자로 인정받은 셈이다. 당초 한 준위에게 수여됐던 보국훈장은 33년간 특별한 흠결없이 근속한 군인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공적이 아닌 계급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뉘는데 위관급인 한 준위는 맨 아래인 광복장에 해당한다. 앞서 정부와 군이 한 준위가 사실상 비상사태(준 전시사태)에서 순직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보국훈장을 줬던 것이다. 무공훈장은 ‘명예 포상’이기 때문에 훈장과 관련한 직접적인 포상금은 없다. 대신 한 준위는 순직 군인으로서 보상을 받게 된다. 특히 일반적인 순직이 아닌 교전 중 전사자 수준으로 보상금이 상향 지급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진] 한주호 준위 영결식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개입 근거없다→규명할길 없다” 미묘한 변화

    [천안함 침몰 이후] 美 “北개입 근거없다→규명할길 없다” 미묘한 변화

    미국은 왜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냉정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일까. 미국은 사고 직후인 지난 26일(현지시간)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가 “그것(북한 개입설)을 뒷받침할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이후 줄곧 몸을 사리는 자세를 보여왔다. 29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제3자가 개입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도 했다. 세계 최고의 감청·통신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 개입 의혹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건의 베일이 조금씩이나마 벗겨지면서 미국의 말이 전적으로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형 잠수정이 몰래 잠입할 경우 제아무리 미군이라 하더라도 100% 잡아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미국이 처음부터 조금은 단정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마치 ‘북한의 개입이 사실이 아니었으면’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31일 “미국 입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소극적으로 비쳐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북관계에서 현상유지를 바라는 미국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힘겨운 전쟁을 하는 와중에 한반도를 굳이 정정 불안지역으로 몰고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북한의 도발로 피해를 입은 한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려 할 때마다 주저앉힌 적이 많았다. 1967년 우리 해군의 당포함이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침몰해 39명이 전사했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에 응분의 군사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듬해 터진 1·21 사태와 1983년 아웅산 폭파 사건 때도 한국은 대북 보복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수용하지 않았다. 멀게는 6·25 직후 미군이 북방한계선(NLL)을 그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北進)을 막기 위해서였다. 구조대원들의 선체 수색 결과 등으로 외부 공격설에 점차 무게가 실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30일부터 미국의 입장이 다소 후퇴하는 듯한 발언이 감지되고 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기뢰 폭발 여부와 관련, ‘근거가 없다.’는 대답 대신 “배가 바닷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그것을 규명할 길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메드베데프,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

    메드베데프,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밤 39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한 지하철 연쇄 테러현장 가운데 한 곳인 류비얀카역을 방문, “반드시 테러범들을 색출, 섬멸하겠다.”며 테러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범인들에 대해 “짐승, 그 자체다.”라며 흥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체첸공화국 등 북캅카스 지역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세력의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은 자폭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2구를 확보하는 한편 지하철의 폐쇄회로TV에 찍힌 공범으로 보이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명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국제테러조직의 연관성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서는 테러 지하조직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유리 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성 자폭테러범 2명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비상근무령 속에 추가 테러에 대비해 지하철역 및 공항, 철도역 주변 등의 순찰 수위를 높였다. 미국도 러시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도시의 지하철에 대한 철저한 보안에 나섰다. 폴 브라운 뉴욕시경 차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내 지하철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매일 50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의 지하철에는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경찰력을 배치, 불신검문 등을 실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 각국의 정상 및 지도자들은 러시아에서 일어난 지하철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전화, 위로와 함께 “테러리스트들을 단죄하는 데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G8 외무장관회의장에서 “전세계가 테러라는 공동의 적과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이 극악무도한 테러범들을 법정에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컬럼비아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모스크바가 공격받은 것은 우리 모두가 공격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작년 17개국 최소 714명 사형집행

    작년 17개국 최소 714명 사형집행

    지난해 전 세계에서 최소 714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앰네스티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09년 사형 선고 및 집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17개 국가가 714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집행 수치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국을 포함하면 18개국, 수천건에 이를 것이라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앰네스티는 “중국의 지난해 사형 집행 규모는 전 세계 나머지 국가 집행 건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추정치를 내놓는 대신 중국 정부에 사형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이어 이란과 이라크가 각각 최소 388명, 1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란의 경우 112명은 지난해 대선에서 8월 취임식까지 2개월 사이에 사형됐다. 최소 69명을 사형시킨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전원 공개 참수됐다. 이와 관련, 앰네스티는 전 세계 사형 집행 방법에는 참수외에도 교수, 투석, 총살, 약물 투여, 전기 충격 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52명에 대한 사형이 이뤄졌다. 이와 별도로 9명이 무죄로 드러나 석방되기도 했다. 이들이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한 기간을 합치면 121년이다. 일본에서도 사형수 7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북한의 경우 정확한 수치는 공개돼 있지 않지만 앰네스티는 북한을 최소 1건의 사형 집행이 있었던 국가로 분류했다. 지난해 사형을 선고, 여전히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56개국이다. 중국을 제외하고도 이라크 366명, 파키스탄 276명, 아프가니스탄 133명 , 스리랑카 108명, 미국 105명 등 최소 2001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한국에서는 5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금까지 95개국이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했으며 9개국은 사형 선고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잠재적 사형폐지국가는 35개국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철통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 테러전의 전선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시키고, 지난 연말 3만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키로 결정하면서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간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안보 최우선 지역이다. 지난주 10개월 이상 끌어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큰 정치적 성공과 함께 부담을 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무기감축협정 최종 타결에 이어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대외정책에 눈 돌릴 심적 여유를 찾았다. 또한 탈레반 소탕으로 아프간전략을 바꾸면서 미군 희생자들이 늘어나 현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전 예고없이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 이날 저녁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헬기로 카불로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로에 이라크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시간 동안 아프간에 체류하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및 각료들과의 연쇄 회담에 이어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 병사 2000여명을 만나 희생과 노고를 치하했다. 사흘 전 미국 측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 일정을 통보받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한밤중에 대통령궁에서 약 10분에 걸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에 부패 척결과 탈레반 반군의 자금조달 통로인 마약거래 근절, 정부내 정실인사 금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대통령 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아프간에 추가로 3만명의 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정부에 부패척결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아프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 그것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통성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여에 사의를 표하고 “아프간은 긍극적으로 자체 치안능력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12일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는 제안도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의 또다른 목적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들이 급증,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올 들어 1~3월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모두 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명의 두배에 이른다. 탈레반 소탕을 위해 아프간에 병력증강을 해왔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아프간 현지 미군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11월 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전쟁이 미국의 안보·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53%로 35%인 반대보다 앞서고 있다. kmkim@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3월29일~4월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3월29일~4월4일)

    이번주(3월29일~4월4일)에는 총선 결과가 발표된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 작업이 본격화된다. 핵 확산 방지와 군축 문제를 의제로 하는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총선에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가 91석으로 제1당 자리에 올랐지만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끈 법치국가연합을 단 2석 앞서면서 연정을 둘러싸고 선거에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기 때문에 70석의 이라크국민연맹(INA)과 43석의 쿠르드연맹을 누가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집권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G8 외무장관회의 NPT 논의 G8 외무장관들은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29일부터 이틀간 캐나다에 모인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회의에서는 이란과 북한 핵문제도 다뤄질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르코지 美 방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29일 뉴욕에 들른 뒤 30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공조를 확인하고 프랑스가 내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만큼 관련 의제의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 개혁 문제를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을 찾은 유럽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사적인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美 아이패드 출시 사전 주문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패드가 3일 미국에서 출시된다. 지금까지 20만대 이상이 주문됐고 출시 전까지는 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패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는 미국 언론계와 광고계는 잇따라 아이패드용 서비스 계획을 내놓고 있고, 광고업계는 아이패드판 매체의 광고를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다. 애플은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의 경쟁을 위해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3만권 규모의 무료 전자책을 제공키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탈레반 칸다하르 수성 미군과 최후결전 준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치를 시가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간 남부 마르자를 장악한 연합군은 다음 목표는 칸다하르라고 공언해 왔다. 양측이 결전 채비에 들어가면서 칸다하르 주민들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고 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탄생지로 정신적 고향이다. 그만큼 탈레반에게 특별한 곳이다. 연합군이 진격해올 경우 시가전으로 대응하려는 탈레반은 시내 곳곳에 무기와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탈레반이 폭탄 테러와 암살 등을 통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인권 운동가는 “칸다하르 도심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남자들에게도 외출은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한국식 개발 모델 겸손하게 전파해야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폐허상태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를 배우려는 개발도상국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1950~1960년대 선진국의 원조에 의존하면서도 경제개발계획과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경제자립과 수출 입국의 디딤돌을 놓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이런 ‘한국형 개발모델’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입소문이 퍼져 노하우 전수·지원 요청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역정을 개도국들이 전범 삼아 서로 배우겠다고 하니 자부심을 가질 만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세계 공헌국가로서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느끼게 한다. 정부가 최근 개도국에 대한 체계적·효율적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을 확대하기로 한 방침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축적기술뿐만 아니라 실패담도 교재로 만들어 이를 개도국에 전파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게 KSP의 목적이라고 한다.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이란 모토로 2004년 베트남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KSP는 해마다 지원대상국이 늘어 올해는 16~17개국에 이를 전망이란다. 특히 6·25전쟁 때 참전해 도움을 준 남아프리카공화국·콜롬비아·페루·브라질 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 보은하는 차원에서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한다. 국가 간 관계에서도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 도리라는 점에서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해서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개도국을 도울 수 있는 분야는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경제는 물론이고 행정(전자정부)·교육·보건·의료·농촌개발 등 다양하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목적에는 재건·복구 외에도 행정 노하우 전수가 들어 있듯이 지원대상국마다 맞춤형 원조를 적극 발굴하길 바란다. 유념할 점은 우리가 세계적 개발모델이 됐다고 우쭐하거나 거드름을 피워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도움은 한 손이 아니라 두 손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옳은 말이다. 지원대상국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원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원조정책은 성공할 수 있다.
  • [기획 한국군 무기 21] 국군이 보유한 러시아 전차 T-80U

    [기획 한국군 무기 21] 국군이 보유한 러시아 전차 T-80U

    1996년 9월, 우리나라는 세계최초로 ‘T-80U’ 전차를 수입했다. 이 전차는 러시아의 주력전차로 개발국인 러시아조차 그때까지 400여 대밖에 도입하지 못했던 최신 장비였다. 아무리 냉전이 끝났다고는 해도 러시아의 최신 전차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미국의 동맹국에 수출된 것은 전례가 없는 큰 사건이었고, 실제로 도입 직후 전차를 분해해 그 성능이 연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은 당시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냉전이 끝난 직후 소련에 경협차관을 제공했으나 소련 붕괴 후 이를 승계한 러시아가 경제난을 겪으면서 차관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차관을 현금이 아닌 방위산업 물자로 돌려받는 ‘불곰사업’이 계획된다. 1995년부터 진행된 1차 불곰사업의 결과 ‘BMP-3’ 장갑차와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등 러시아제 무기가 대량으로 도입됐고 30여 대의 T-80U 전차도 이때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 서방 측을 긴장시킨 T-80 전차 T-80U 전차의 원형인 ‘T-80’ 전차는 1976년 최초로 등장했다. 이때는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전차의 성능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간간이 습득된 정보를 통해 이 전차의 성능이 조금씩 드러나자 서방측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T-80 전차가 ‘T-64’ 전차를 개량한 전차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T-64 전차는 125㎜ 활강포와 강력한 장갑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다른 무기와는 달리 전혀 수출이 되지 않고 소련군만을 위해 배치됐다. T-64 전차의 기계적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려졌기 때문에 서방 측은 이 전차를 두려워했다. 실제로 T-80 전차는 T-64 전차의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돼 명중률이 향상된 신형 사격통제장비, 신형 장갑, 100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해 동시기의 서방측 전차보다 우수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소련은 중동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포탑을 완전히 새로 설계해 방어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사격통제장비 등을 개량한 T-80U 전차를 개발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러시아 고문단도 놀란 T-80U 1991년 걸프전 당시,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전차부대를 보유하고 있던 이라크군은 미군 전차부대를 맞이해 전투다운 전투조차 벌이지 못하고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T-80 전차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동급의 화력을 지닌 ‘T-72’ 전차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이라크군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미군조차 예상치 못했다. 나중에서야 이라크군의 T-72 전차가 러시아의 전차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수출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기를 사오는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이 흔히 취하는 조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T-80U 전차는 그렇지 않았다. 애초에 수출형이 별도로 개발되지 않은 T-80U 전차였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쓰기 위해 생산해 놓은 전차가 그대로 도입됐다. 기술자문을 위해 초빙된 러시아 고문단조차 기술유출을 막기 위한 별도의 조치 없이 전차가 수출됐다는 점에 놀랐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또 적성 장비연구를 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기관총은 물론 승무원들의 헬멧까지 러시아제가 그대로 들어왔다. 다만 무전기만 국산 장비가 탑재됐다. ◆ 육군, T-80U에 만족하다 T-80U전차 도입 직후 기계화학교에서 연구용으로만 운용됐다. 성능이 떨어진다기보다 북한의 전차와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실전 상황에서 피아식별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T-80U 전차를 경험해본 전차병들은 이 전차의 우수성에 대해 입을 모은다. 3세대 전차 중에서는 가벼운 축에 속하는 46t의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엔진 출력은 가장 높은 1250마력에 달해 시속 70㎞라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해 흔들리는 와중에도 신속하게 포탄을 재장전 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가 5㎞에 달하는 포발사 대전차 미사일인 ‘9M119’도 사격할 수 있어 공격력도 우수하다. 또 K-1A1 전차에도 없는 양압장치와 방사선을 막을 수 있는 특수장갑을 갖추고 있어 화생방 상황에서도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 양압장치는 실내의 기압을 약간 높게 유지해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이는 T-80U 전차가 냉전 당시에 개발된 까닭에 핵전쟁 상황에서도 작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T-80U 전차의 우수한 성능과 기계적 신뢰성에 만족한 육군은 2차 불곰사업을 통해 지휘용인 T-80UK 전차 2대를 추가로 도입, 2005년 무렵 동부전선에 실전배치하기에 이른다. ◆ T-80U 전차 제원 길이 : 9.66m 폭 : 3.6m 무게 : 46t 주무장 : 2A46M-4 125㎜ 활강포(포탄 45발) 보조무장 : 7.62㎜ PKT 기관총 1정   12.7㎜ NSV 중기관총 1정 엔진 : GTD-1250 가스터빈 엔진(1250마력) 항속거리 : 약 340㎞(보조연료통 추가시 450㎞) 속도 : 최대 약 70㎞/h 도하수심 : 약 5.5m 승무원 : 전차장, 조종수, 포수 등 3명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 세계인 매료시킨 녹색 눈동자 만나요

    전 세계인 매료시킨 녹색 눈동자 만나요

    소녀의 떨리는 듯한 초록색 눈동자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성과 같은 매력이 있었다. 공포에 질린 것 같으면서도 외유내강의 강단을 지닌 아름다운 눈과 얼굴은 사진작가뿐 아니라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만든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1985년)의 표지를 장식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의 사진으로 스티브 매커리(60)는 일약 세계적인 사진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17년 뒤 그가 다시 이 소녀를 찾았을 때 이름도 몰랐던 여자 아이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그때 그 소녀의 이름은 샤바트 굴라였다. 사진사의 가장 인상적인 일화를 만들어 낸 스티브 매커리 개인전 ‘진실의 순간’이 새달 8일부터 5월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대표작 100여점이 전시된다. 5일 서울 홍익대 상상마당에서는 아프간 소녀를 찾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작가와 100여명의 팬들이 모여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세계 여러 전쟁과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애정과 깊이가 담긴 시선으로 인권과 생명의 존엄을 담아낸 스티브 매커리는 로버트 카파 상(19 80)과 올리비에 상(1986년)을 각각 수상했다. 에이즈 환자를 돕는 자선전시와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위한 단체에서도 활동하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세계적 보도사진가협회 매그넘의 회원으로 1986년부터 일하고 있다. (02)2000-975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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