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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아프간 참전미군 3명중 2명 우울증 호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3분의 2 가량이 우울증 증세로 고통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정책·지배구조 연구소 연구진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참전군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라크·아프간전에 참전한 군인 중 66%가 우울증 증세를 호소했으며 10%는 스스로 증세가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13%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소재 월터 리드 육군병원 의료진은 자살 예방 활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참전 군인 가운데 적잖은 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증세를 솔직히 말할 경우 제대가 늦어지거나 전역 뒤 취업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마약 맞고 민간인에 수류탄 던졌다”

    “마약 맞고 민간인에 수류탄 던졌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이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순전히 재미 삼아 아무런 무기도 없는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는 증언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전리품을 수집한다며 시신 일부를 절단해 수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미군 수십명이 남베트남 미라이라는 마을에 들이닥쳐 347명에서 504명으로 추정되는 마을 주민들을 집단학살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주둔하는 미 육군 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병사들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심문 비디오를 입수해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군 조사관이 아프간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제러미 몰로크 상병을 심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비디오에 담긴 심문 내용에 따르면 몰로크 상병 등은 올해 초부터 캘빈 R 기브스 병장의 지시에 따라 비무장한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모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문 영상에서 몰로크 상병 등은 캘빈 병장의 지시로 민간인들을 살해한 경위를 설명했다. 조사관이 “그들이 무장을 했느냐?” “당신들에게 위협을 가했느냐?”라고 묻자 몰로크 상병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은 몰로크와 기브스, 아담 윈필드 상병과 마이클 왜그넌 상병, 앤드류 홈스 일병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아프간 민간인 두 명을 총으로 쏴 죽였고 한 명은 수류탄으로 죽였다. 희생자 중 한 명은 이슬람 율법학자(물라)였다. 부대원 중 나머지 7명은 이 사실을 은폐하거나 동료 병사를 구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선임병인 기브스 병장은 희생자들의 손가락과 다리 뼈, 치아를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병사는 두개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무고하게 죽은 시신 옆에서 찍은 사진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 몰로크 상병 변호인인 마이클 웨딩턴은 CNN과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재미 삼아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프간 저항세력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몰로크의 뇌가 손상됐으며, 처방약을 투약하고 마약을 피우는 상태에서 기브스 병장의 압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피의자들 역시 아편을 섞은 대마초를 매일 사용했고, 기브스 병장을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란 대통령 “9·11테러 배후에 美 있다”

    이란 대통령 “9·11테러 배후에 美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또다시 유엔총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종말’을 주장해 미국, 영국, 프랑스 대표단 등의 퇴장사태를 일으켰던 그는 23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9·11테러 공격의 배후에 미국이 실질적으로 있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 미국과 일부 유럽 대표단의 퇴장 사태를 빚었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연설에서 9·11테러 공격에 관해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하나는 미국 정부 내 일부 세력이 쇠퇴하는 경제를 회복시키고 중동 장악력과 시오니스트 국가(이스라엘)를 구하기 위해 공격을 총지휘했다는 것”이라면서 “대다수의 미국인들과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도 이런 관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위해 9·11테러 공격을 이용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수십만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밖에 9·11테러를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르기는 했지만 미국이 지원했고 그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는 다른 관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9년 전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공격이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에서 겨우 수십 블록 떨어진 곳에서 아마디네자드의 연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그의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즉각 성명을 통해 “아마디네자드는 이란 국민의 선의와 열망을 대변하기보다는 비열한 음모론과 반유대주의 비방·중상을 퍼뜨리는 쪽을 또다시 선택했다.”며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망상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MB, 파병부대에 격려편지

    MB, 파병부대에 격려편지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추석 명절을 맞아 해외 파병부대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레바논 동명부대와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소말리아해역 청해부대에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을, 아이티 단비부대에는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을 통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에서 “파병부대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 군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과 긍지를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위원회 회원국이자 서울 2010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이 많이 그립겠지만, 항상 여러분 뒤에는 조국이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귀국하는 날까지 건강과 무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혈·부정선거로 얼룩진 아프간 총선

    아프가니스탄 현 정부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 총선이 18일(현지시간) 당초 우려했던 대로 폭탄테러와 총격전 등의 유혈 사태 속에 치러진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아프간 정국은 한층 혼란에 빠져들 전망이다. 총선에서는 249명의 하원을 뽑았다. 19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프간 전역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탈레반 무장단원의 로켓포 공격과 총격이 이어졌다. 아프간 내무장관은 선거 폭력으로 현재까지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14명이 사망, 2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동부 파크티아주에서는 탈레반 단원 71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도 공격을 당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망자는 4명에 불과했다.”며 71명 사망설을 부인했다. 특히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이번 선거도 피로 물들게 될 것”이라면서 밝힌 방해 계획 탓에 전체 유권자의 40%인 364만2444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정부는 전역에 걸쳐 6835개의 투표소를 설치했지만 탈레반의 공격 및 공격 조짐에 4632개의 투표소만 운영했다. 인명 피해와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 와히드 오마르 대통령 수석 대변인은 “탈레반이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투표는 거의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논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탈레반의 협박과 위협 속에서도 총선을 치러낸 아프간 국민들의 용기와 결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투표가 끝나고 개표 절차에 돌입하면서 갖가지 부정 의혹이 접수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선거당국은 협박, 대리 투표, 부적격 투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개소 지연 등을 고발하는 내용의 불만사항들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감시 단체인 ‘아프간 자유공정선거재단(FEFA)’은 개표도 공식적으로는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날로 연기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가 폭력행위와 부정으로 얼룩졌다.”면서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실각한 뒤 치러진 두 번째 선거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한지 1년 만에 치러졌다. 2500명 이상의 후보자가 출마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리적 문제와 수작업을 통한 집계 때문에 당락에 대한 총선 예비결과는 오는 22일, 최종 결과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필승! 공군 지옥훈련 마쳤습니다”

    “필승! 신고합니다. 윌리엄은 17일 수색·구조 헬리콥터 훈련 수료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8) 왕자가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공군의 수색·구조 헬기 조종사 훈련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찰스 왕세자의 장남 윌리엄 왕자는 웨일스 북서 해안 앵글시 공군기지 22비행중대에 배치될 예정이며 앞으로 3년간 4명의 조종사와 한 팀을 이뤄 ‘바다의 왕(Sea King) 헬기를 조종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윌리엄 왕자는 앞서 1년 과정의 헬기 훈련과정을 마친 뒤 다시 6개월 과정의 헬기 조종훈련을 받아왔다. 수색·구조 헬기 훈련은 70시간의 실제 비행과 50시간의 시뮬레이터 훈련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신과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훈련으로 꼽히고 있다. 월리엄 왕자는 “훈련 과정이 고됐지만 최대한 즐기려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고, 동료들과 무사히 마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응급 상황에서 탐색·구조에 나서는 작전에 임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특히 왕실 일원이라는 이유로 훈련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윌리엄 왕자의 동생 해리 왕자도 현재 육군항공대에서 공격용 헬기를 조종하는 훈련을 받고 있으며,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복무하기도 했다.또 찰스 왕세자는 해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근무, 삼촌 앤드루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이에 따라 자원해서 병역을 마치는 영국 왕실에 대해 영국 국민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의 실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코란 소각’ 후폭풍 불붙은 반미 시위

    “코란을 모욕한 자를 죽여라.” 9·11 테러 추모식은 끝났지만 미국 복음주의교회 테리 존스 목사가 촉발한 ‘코란 화형식’의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작 무슬림을 분노케 했던 존스 목사는 지난 11일 추모식 직전 미 정부 측의 압력 등에 밀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찢어 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불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세계 각지 무슬림들을 자극했다. 때문에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직위인 ‘그랜드 아야툴라’ 2명은 13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자는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를 내놓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살해 대상은 명시하지는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코란 소각 계획을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코란 소각 계획과 관련, “전례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로부터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경찰이 코란 훼손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 수천여명에게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인도 정부 측은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CNN은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보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라면서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카슈미르의 무슬림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했기 때문에 이전 시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로머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확산되자 “코란 신성모독은 불경스럽고, 분열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부의 코란 모독이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반미 시위에서는 시위대 2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파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모스크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부 세력들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득과 개인의 명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정일 내년 사망?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삼남 정은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다. 2019년 은퇴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500억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가 12일(현지시간) ‘미래에서 온 뉴스’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2020년까지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을 예측했다. 포브스는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일들을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예측했다.”면서 “실제 자료에 과학적인 상상을 접목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김 위원장의 내년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동시에 같은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0억번째 신생아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1년 앞서 보도했다. 2012년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함에 따라 국제 석유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봤다. 미국 법무부는 애플 태블릿PC의 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반면 페이스북의 가치가 400억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사상 처음으로 20대에 수백억달러를 버는 갑부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014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단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수단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로봇 전투복 ‘헐크3’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해병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201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는 임신부로는 최초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2018년 미군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 미군 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지만 탈레반과 미군 모두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는 게 포브스가 밝힌 미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락가락 ‘코란 화형’ 좌불안석 미국 9·11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전 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가 화형식을 이틀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조그마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의 횡설수설에 전 세계가 갈등과 반목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스 목사가 교회 신도들을 돈 한푼 주지 않고 자기 공장에서 일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자제 촉구… 존스 “강행할 것” 존스 목사는 당초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하려던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짓기로 미국 내 이슬람 지도자들과 합의했다.”며 코란 화형식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해 온 쪽에서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존스 목사는 곧 “철회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장병들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지만 존스 목사 측은 화형식에 쓸 코란 200권을 이미 확보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종교·언론·출판·집회 자유 등을 규정한 미 연방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존스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존스 목사의 교회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시 밥 우즈 대변인은 “옥외 소각행위를 금지한 시 조례에 따라 벌금 250달러를 물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상황전개에 따라 교회 측 인사들을 체포할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英언론 “존스, 신도들 강제 노역”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스 목사의 교회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존스 목사의 딸과 전 신도들은 “존스 목사가 30만달러짜리 집과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동안 신도들은 그가 소유한 값싼 월세집에서 지내며 그의 가구 공장에서 월급도 못 받고 일했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사람은 자신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으며 매주 72시간씩 존스 목사의 가구공장에서 일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존스 교회의 목사가 반이슬람 행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 상황에서 조그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이 지금처럼 확산된 것은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자주 목격하지만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 받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무시할 것을 신도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샤프 “한·미 공동 北안정화 연습 했다”

    샤프 “한·미 공동 北안정화 연습 했다”

    월터 샤프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9일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북한 안정화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용산미군기지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때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작전이 실시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방어, 공격 연습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안정화 작전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병들이 연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은 어느 지역에서는 전투를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안정화 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정화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분쟁 단계에서도 범 정부 차원에서 (안정화 작전에)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작성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변경, 세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한)주민 안정화 작전을 하고 있고 이는 중요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지역 안정화 작전과 관련된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UFG 연습 때 실시된 북한 안정화 작전은 연례적인 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군의 진출에 따른 후방지역 안정화 작전을 연습한 것”이라며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훈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샤프 사령관은 2013년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을 주한미군 이전사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더 이상 살지 않는 곳(용산기지)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2사단이 이전하는 평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대통령 된 미실 만나 볼까

    대통령 된 미실 만나 볼까

    하반기 안방극장에 ‘대권’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치 드라마나 영화에서 대통령이나 그 가족들이 등장인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금기의 대상이 아닌 미니시리즈의 주요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 달 첫 전파를 타는 SBS 수목드라마 ‘대물’과 KBS 2TV가 12월 선보일 ‘프레지던트’는 각각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이야기다. 올해 대권 드라마의 특징은 대통령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대권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그리며 대통령에 당선된 후의 이야기도 자세히 곁들인다는 점이다. 이 두 작품은 나란히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BS ‘대물’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스토리다. KBS ‘프레지던트’는 일본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이글’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판 오바마’ 장일준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다. 두 작품의 주인공이 인권변호사로 설정된 것도 공통점이다. ‘대물’은 아나운서 출신 서혜림이 대선에 출마해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야기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고현정이 주인공 서혜림 역을 맡았다. 서혜림은 종군기자였던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은 사건을 계기로 방송사와 국가를 상대로 항의하다 모진 굴곡을 겪으며 강해진다. 서혜림은 친서민정책을 펴면서도 강대국 앞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킬 줄 아는 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훈남 정치인 강현석, 제비 출신 하류를 등장시켜 여성 대권 주자의 삼각 멜로도 비중 있게 담는다. ‘프레지던트’의 장일준은 평범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대 법대에 합격한 수재로 유신정권 때 학생운동을 하던 중 일생일대의 사건에 휘말리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인권변호사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이념, 지역감정,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대통령에 도전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대통령만큼 매력적이고 극적인 직업의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모든 사회적 기조를 흔드는 대권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것 자체가 극적”이라면서 “그 속에서 좋은 정치, 희망의 정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의 연출을 맡은 김형일 PD는 “대통령 드라마의 등장은 이제는 우리 사회도 대통령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그려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번지는 ‘이슬람 혐오증’… 美 진화 비상

    9·11테러 9주년에 맞춰 미국의 한 교회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종교·인종 갈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범종교계 갈등확산 우려 코란 소각 논란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있는 한 작은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신도 수가 50명에 불과한 이 교회의 테리 존스(58) 목사는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3000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코란을 태우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존스 목사는 7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당신들이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라며 100여통의 협박전화에도 불구하고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소식은 즉각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비난 집회가 잇따르는 등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 정부와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슬람계 청년 지도자들을 초청한 만찬행사 연설에서 “코란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은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우리 병사들과 민간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티칸 역시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난폭하고 심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성명을 냈다.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힐러리 국무 “수치스러운 행동” 최근 미국에서는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테네시주의 한 이슬람센터 건설현장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에 이어 총격사건이 발생했고, 뉴욕에서는 이슬람교도인 택시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등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반이슬람 정서가 9·11테러 직후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국회 외통위, 외교부 질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특혜 채용뿐 아니라 특혜 인사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을 내놓으며 진실 규명과 재발방치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직기강 풀려 현 사태 자초”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고위 공무원 자녀에 대한 ‘특혜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외교통상부 공무원 가운데 고위직 외교관 자녀는 26명인데 20명은 본부에서, 6명은 재외공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데 본부에 근무하는 20명 가운데 25%인 5명이 외교통상부 내에서 전체의 3.7%(26명)만 근무할 수 있는 최고 핵심요직인 북미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외공관에 근무한 고위직 자녀 6명도 아프가니스탄 근무을 자원한 1명을 제외하고 주미국대사관, 주유엔대표부, 주중국대사관, 주이태리대사관 등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채용뿐 아니라 인사배치에서도 특혜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물론 현재 (고위직 자녀들이) 배치돼 있는 공관이 선호공관인 것은 틀림없지만 예를 들어 이번에 미국에 배치되면 2년6개월 뒤에는 아프리카 최험지로 배치된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홍 의원의 거듭된 지적을 받고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고위직 외교관 자녀에 대한 ‘특혜 정규직 전환’ 의혹을 새로 내놓았다. 김 의원은 “최근 유 장관 사태와 관련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고위직 외교관과 인척관계가 있는 5급 특별채용 계약직 공무원이 특채된 뒤에 특혜를 받고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현 최고위직 공무원의 친구 딸 박모씨, 전직 대사의 딸 홍모씨, 전직 대사의 아들 김모씨, 전직 대사의 친척 전모씨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 차관은 “(그런 의혹은) 처음 들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채 제도 전반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부 재검토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조직적인 인사 비리 묵인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신 차관과 인사실무자들에 대한 증인선서를 요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한 불신의 강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금 시중에서 학부모들이 ‘장관이나 고관대작의 자녀들이 다 차지할 텐데, 뼈 빠지게 돈 벌어 자녀교육을 시켜서 뭐하느냐.’는 말이 나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담당자를 이같이 선정한 것은 국익에 위험성을 초래해 심각성이 더 짙다.”고 꼬집었다. ●신 1차관 “특채 행안부이관 검토” 8·8개각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 직에서 복귀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외교부 안에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직원이 얼마나 되나. 공직기강 분위기가 잡혀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신 차관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수습을 꾀하면서 신뢰받는 외교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특별채용과 관련,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서 특채제도 자체를 행정안전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객관성 보장을 위해 역량평가를 외부에 위탁하는 등 강화하고, 인사위원회도 투명성과 객관성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시시포스/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시시포스/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지난 1일 미국 언론들에 실린 사진 한 장이 시선을 잡아끈다. 취임 1년7개월 만에 흰머리가 부쩍 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이집트와 요르단 등 중동의 정상 4명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1년여의 외교적 노력 끝에 2008년 12월 중단됐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중재하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과 북한 핵 문제 등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소홀히’ 다뤄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제 이라크에서 전쟁활동 종료를 선언하고, 아프간 상황도 새 전략에 따라 내년 중 일부 철군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란 핵 문제는 유엔 안보리 추가제재로 가닥이 잡혔다. 급한 국제적 현안들이 하나 둘 방향을 잡아가면서 미국의 오랜 숙제인 중동평화협상이 무대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은 미국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특별한 동맹관계와 미국 내 막강한 유대인 영향력, 중동지역 안정과 안정적인 원유 공급 등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다 보니 1970년대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임기 중 중동평화 협상 중재에 나섰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캠프 데이비드로 불러 열흘간의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평화조약을 이끌어냈다. 1991년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중동국가들과 만나 팔레스타인 자치와 평화협정 문제를 다뤘지만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백악관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함께 오슬로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예루살렘의 지위, 최종 국경문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이스라엘 내 고향 귀환 문제 등은 나중으로 미루며 갈등의 불씨를 남겨놓았다. 클린턴은 2000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 간 후속 평화협상을 중재했지만 예루살렘 지위 문제로 결렬되며 2차 봉기를 촉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정도 비슷하다. 첫번째 임기 중반인 2003년 이집트의 휴양도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3단계 중동평화 로드맵을 이끌어냈지만,로드맵은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임기 말인 2007년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에서 다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로드맵 이행을 압박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처럼 중동평화협상은 미국 대통령들에게 있어서 조금 진전하는 듯하다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의 바위와도 같다. 북한 문제도 중동평화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며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듯했지만 2차 북한 핵 위기가 터졌다. 첫번째 임기중 대북 강경책을 폈던 부시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바꿔 2005년 북한과 9·19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1차 핵실험 등으로 6자회담은 다시 어그러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으로 상황은 악화됐고, 그나마 호전 기미를 보이던 북·미 관계는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으로 다시 한번 급랭하며 원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성과에 쫓겨 원칙을 굽히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 시한을 제시하며 중동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밀어올리기 시작한 중동평화와 북한이라는 바위가 시시포스의 바위와는 달리 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北 붕괴땐 무장세력 저항 가능성”

    북한 김정일 지배체제가 붕괴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와 같은 폭력적 극단주의 형태의 저항이 일어날 수 있어 비정규전에 대비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 입안에 참여한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전략팀장인 데이비드 맥스웰 대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해병대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북한 붕괴시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맥스웰 대령은 “김정일 체제가 붕괴할 경우 북한 주민들은 한국군과 미군 등 외부로부터 진주하는 어떤 군대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맥스웰 대령은 김정일 체제 붕괴 이후 예상되는 상황으로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들면서 “북한 특수부대가 자살공격을 감행하거나 잘 훈련된 700만명의 북한 예비군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포스트 김정일 체제는 한국과 동맹, 국제사회 등 국가적 행위자들과 과거로 돌아가려는 잔존 인민군과 노동당, 이들에 가담한 북한 주민 등 비(非) 국가적 행위자 간의 갈등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스웰 대령은 특히 “북한 내 비국가적 행위자들의 전투역량은 정규전이 아닌 불특정·다차원의 ‘하이브리드’ 위협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이라크·아프간에 적용했던 ‘비정규전 합동작전’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붕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정일 체제가 무너졌을 때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군부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작전을 준비하고, 비정부기구(NGO)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북한 붕괴시 계획은 확고한 안보, 경제발전, 비핵화된 한반도, 한국민들이 결정한 자유민주정부 수립 등을 전제로 국제사회 동맹국들의 합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승리없는 종전… 오바마 이라크 역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지난 2003년 3월20일 대량살상무기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공격한 지 7년5개월여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18분간 생중계된 백악관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오늘 미군의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승리’ 등 전투의 승패를 규정하는 표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최악 시나리오는 전투병 재파병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자유 작전’은 종료됐고, 이제 이라크 국민이 안보에 대한 책임을 주도해야 한다.”며 치안확보 등의 임무를 이라크 정부에 이양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 국민의 손에 넘겨주기까지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로, 앞으로는 국내에서 우리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미국 경제회복에 집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군사력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교력, 경제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의 힘들을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라며 이라크전을 반성한 동시에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전 선언에 앞서 이라크전을 개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군은 전투병력 철수 이후 내년 말까지 이라크에 비전투 지원병력 5만명을 남겨 이라크 군·경을 훈련시키는 이른바 ‘새로운 새벽’ 작전 을 수행토록 했다. 이라크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50년 만에 자유선거 실시 등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왔지만 종파 간 분쟁으로 엄청난 인명 손실을 낳았다. 미국에는 ‘침략 전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쟁 동안 7만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미군도 4400명이 숨지고 3만명이 부상했다. 전쟁비용은 무려 7000억달러가 투입됐다. ●아프간전은 더 어려울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 종료 선언을 함으로써 대선공약을 지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종전 이후다. 종전 이후 이라크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어 미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남아 있는 비전투 지원병력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군이 자위 차원의 무력 대응에 나선다면 종전은 그야말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현재도 미군 철수 이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도 큰 변수다. 이라크전의 끝과 동시에 치중하게 될 이른바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보다 아프간은 더욱 어려운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아프간에서도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프간 상황이 그때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미국이 2개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당장 중간선거에서는 이라크전 종료선언 덕에 다소 민주당에 힘이 쏠릴 수도 있지만 오는 2012년 대선에서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이라크전 31일 공식종료

    미국이 이라크에서의 전투활동 종료를 오는 31일 공식 선언한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날 지난 7년5개월간 수행해온 미군의 이라크전 참여활동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내년 말까지 잔류 비전투 미군 5만명도 완전 철수시킴으로써 이라크전을 종료하겠다고 내세웠던 대선공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 종식을 공약했으나,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이라크 전쟁종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도 국가의 미래와 운명을 스스로의 손으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이라크에서의 전투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9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마지막 부대였던 제2 보병사단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철수했으며, 31일에는 나머지 전투병력 6000명도 마저 철수할 예정이다. 이라크에서의 미군 전투활동이 공식 종료되는 31일 오바마 대통령은 제1기갑사단 본부가 있는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를 방문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전쟁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5만명의 비전투 병력을 내년 말까지만 이라크에 남겨 이라크 군과 경찰의 교육, 훈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미국 시민이 이라크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는 장병들에게 문자나 영상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인터넷 웹페이지에 새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07년 ‘이라크 안정화 작전’ 당시 17만 1000명으로 최대 병력을 기록했으며, 이후 단계적 철수 과정을 거쳐 지금은 5만명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전투종료를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적지 않다. 미군 철수 이후 이라크 국민들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수도 바그다드 등에서의 미군 역할에 만족하면서도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어설프게 해체시킨 탓에 종파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철수 결정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파키스탄 대통령 기죽인 ‘기부의 여왕’ 졸리

    파키스탄 대통령 기죽인 ‘기부의 여왕’ 졸리

    세계적인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가 수해로 고통받는 파키스탄에 1억원이 넘는 기부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졸리가 수재의연금으로 낸 돈은 10만 달러. 우리돈으로 1억 2000만원 가량 되는 거액이다. 특히 졸리의 기부액수는 아사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자국민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알려져 그녀의 ‘큰 손’을 실감케 하고 있다. 80년 만의 대홍수로 4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파키스탄에서 약탈과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피트와 상의해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는 “현재 파키스탄에 현금 지원이 부족한 것에 매우 염려를 느낀다.”면서 “파키스탄 외에도 언론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어려운 나라들을 또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안젤리나 졸리의 기부에 매우 감사하고 있지만, 기부금은 레이스 경기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의 기부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설립한 ‘졸리-피트’ 기부 재단을 (Education Partnership For Children of Conflict)을 통해 지난 1월에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1억 원을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또 전쟁과 내전으로 고통을 겪는 아프가니스탄에는 학교를 짓는 등 수 년 동안 기부활동을 쉬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르자이 “美 용역경비 아프간 국민 약탈”

    비대해진 자국내 사설 경비업체들을 내년 1월까지 해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에까지 출연, 미국인들에게 ‘읍소’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 정부가 아프간내 사설 경비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것은 결국 미국민들의 세금을 마피아와 테러리스트 조직에 흘러들어가도록 하는 셈”이라면서 미국 내 여론의 지원을 호소했다. 연말까지 아프간 내 사설 경비업체들을 해체하는 작업을 계속할 뜻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방송에 나와 미국민들의 세금까지 들먹인 것은 아프간 내부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국제 사설 경호업체의 영업을 전면 중단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로 아프간내 군사기지나 건물을 경비하고 보급물자 수송을 경호하는 사설 경비업체를 위탁 관리해 온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정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프간 정부의 치안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심지어 미군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들도 그동안 사설 경비업체에 의지해 왔다. 미군 철수 이후의 치안공백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사설경비업체 해체 계획에 “시기상조”라며 즉각 반발하고 맞서자 카르자이 대통령은 결국 미 국민의 여론에 호소하기로 한 것이다. 방송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설 경비업체들이 아프간 군·경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대(對) 탈레반 소탕에도 장애가 된다.”면서 “아프간 국민들까지 약탈하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의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무장세력 소탕전 등으로 치안활동에 여력이 없었던 아프간 정부는 오랫동안 사설 경비업체들의 활동을 묵인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아프간에는 외국계 26개 등 52개 사설 경비업체가 성업 중이며 이들의 고용인력은 2만 6000~4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무장요원들이 마피아와 결탁하는가 하면 야간에는 테러세력과 연합하는 등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군 철수를 앞둔 아프간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제 본격적인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22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은 현재 대단히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면서 “미국 정부로서도 11월 중간선거 전에 아프간 문제와 관련, 그와 해결할 사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전쟁 때 한국을 도와주고, 지금도 우리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 줘서 감사합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리드 미육군보훈병원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공연이 열렸다. 1909년 설립된 월터리드 육군병원은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부상 미군들을 진료해온 최고의 미 육군병원이다. 미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의 한인 중·고생으로 구성된 음악자원봉사단체인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Compassion Music Volunteers)는 부상당한 참전 군인들과 병원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서 1시간여 동안 ‘보은’ 콘서트를 열었다. 병원 공보과 직원 데이비드 디킨슨은 “전문 연주단의 위문 공연은 더러 있지만 어린 학생들의 공연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특히 한국 학생들이 병원에 들어와서 공연을 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관용(16·토머스제퍼슨고)군은 “태어나기도 전 일이지만 한국전 때 도와준 미군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예현(14·토머스제퍼슨고)양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이기 때문에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즐긴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은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간호부 소속 데니스 히긴스 소령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병원 직원들에게는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8년 5월 결성된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는 매월 한 차례 지역 양로원에서 자원봉사 공연을 해오고 있다. 구호단체들과 연계한 에티오피아 아동돕기, 아이티 지진재해돕기 기금 마련 공연과 독도 알리기 공연도 펼쳤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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