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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공장 폭발 순간 탈출하는 영국군 모습 ‘아찔’

    폭탄공장 폭발 순간 탈출하는 영국군 모습 ‘아찔’

    소개된 영상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EOD, Explosive Ordnance Disposal)을 주제로 한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의 한 장면이 아니다. 두 명의 군인이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지는 건물에서 탈출하는 이 모습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아프간의 헬만드 지역의 폭탄 공장을 폭발시키는 장면이다. 진흙으로 만들어진 건물 입구 앞. 두 명의 군인이 ‘진입하라’는 명령을 듣고 건물 입구로 들어간다. 잠시후 건물 내 폭탄을 설치한 군인들이 서둘러 뛰쳐나온다. ‘이동! 이동!’라 말하는 군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탈출한 입구로부터 채 10미터도 벗어나지 못한 거리에서 폭탄은 엄청난 굉음을 내며 터지고 파편과 함께 거대한 진흙구름을 만들어낸다. 대규모 폭발 이후 잠시동안 침묵이 흐르고 폭파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동료 군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폭발임무를 수행한 두 명의 군인에게 이상이 없는 모양이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한 이후 2300명의 연합군 병사들이 급조폭발물(IED)에 의해 사망했으며 영국은 448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텍사스 UFO’는 美 새 ‘비밀 전투기’ 의혹 증폭

    ‘텍사스 UFO’는 美 새 ‘비밀 전투기’ 의혹 증폭

    지난 3월 10일 미국 텍사스주(州) 릭 허스번드 애머릴오 국제공항에서 촬영되었던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새로운 미국 공군의 비밀 전투기일 수 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일고 있다고 미국의 ‘폭스뉴스(FOXNEWS)’등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진은 저널리스트이자 미확인 비행물체 탐험가인 스티브 더글러스가 지난 10일 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찍은 두장 의 사진이다. 당시 더글러스는 이 비행기가 전략폭격기인 B-2 전투기로 추정했으나 찍은 사진을 현상해 자세히 관찰한 결과 B-2 폭격기가 아니었다면서 미확인 비행물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사진은 비행분석 전문가인 빌 스위트먼에 의해 지난 28일, ‘항공 우주 관련 기술 잡지에 게재되었으며 스위트먼은 이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해 “누군가 포토샵을 한 것이 아닌 실물”이라면서 “크기로 볼 때, 날개가 62인치(약 19미터) 정도로 무인 공격기인 X-47B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며 미 공군의 새로운 전투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더글러스도 “추측해 보자면 우리는 스텔스 기능이 있는 비행기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확인하고 위해 인근 미 공군 기지에 이날 B-2 전략폭격기 운행 여부를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위트먼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 공군의 정찰 비행기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에 일반인의 사진에 촬영된 경우는 2007년과 2009년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발각된 무인 스텔스기인 RQ-170이 유일하다”며 이번 사진 포착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미 텍사스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日, 집단 자위권 제한 검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 중인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행사 요건에 대해 ‘방치하면 일본의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가닥을 잡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의뢰를 받아 집단 자위권 행사 방안의 초안을 마련 중인 안보법제간담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 달 중 정리해 아베 총리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결국 외국 영토에서 벌어지는 전쟁 참가와 같은 전형적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용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한 안보법제간담회 관계자는 일례로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본토 방어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무력 공격에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의뢰를 받아 안보법제간담회가 2008년 정리한 보고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일반적으로’ 인정하되, 개별 법률과 정책적 판단으로 남용을 방지하기로 했다. 6년 전보다 제어장치를 명확하게 한 것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문제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연립여당 공명당과 여론의 이해를 얻기 쉽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치하면 일본의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는 표현은 기존 법률인 주변사태법(일본 주변 지역에서의 유사시 미국·일본의 군사 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을 준용한 것이다.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숙원인 ‘전후체제 탈피’와 ‘보통국가 만들기’를 위해 중대 과업으로 삼는 현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간다 공무원 ‘행정 한류’ 체험

    아프리카 우간다 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지방행정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다. 지방행정연수원은 2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주 동안 우간다 지방군수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방행정 역량강화 과정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우간다는 2012년부터 매년 우리나라를 찾아와 국내 지방행정·지방자치 정책 등을 배우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에는 지방행정, 지방재정을 비롯해 국내 농업정책과 관련한 강의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우간다 지방공무원들은 전북 완주군에 있는 지역 농축산물(로컬푸드) 협동조합을 찾아가 현장에서 판매되는 농축산물의 안전성 검사와 생산자 정보공개 등 유통 과정을 보게 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농축산물 상품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체험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임채호 연수원장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행정체계가 전 세계에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개발도상국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방행정 역량강화 과정은 1996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84개국 2766명의 지방공무원이 수료했다. 올해 지방행정연수원은 우간다를 포함해 몽골,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등 6개국 지방공무원 350명을 위해 총 11개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놓은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 중 1위에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명단에서 빠져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해 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된 자문 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교황은 화려한 아파트도 거부하고 무슬림 여성의 발을 직접 씻어주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 포천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실질적인 지도자이며 가장 성공한 국가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위는 앨런 멀럴리(오른쪽) 포드 최고경영자(CEO)로, 금융위기로 위기에 처한 포드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시켜 ‘혁신의 귀재’로 불린다. 4위는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뽑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5위에 올랐다. 포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재단을 통해 에이즈·결핵 퇴치 운동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촉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6위에, 조지프 던포드 아프가니스탄 미군 주둔 사령관은 7위에 올랐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9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세계적 록그룹 U2의 보노(8위),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21위) 등 연예인과 뉴욕 양키스 내야수 데릭 지터(11위) 등 스포츠 인사들도 선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크라, 크림서 軍 철수… 사실상 항복

    우크라, 크림서 軍 철수… 사실상 항복

    러시아가 합병 조치를 가속화하는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는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크림반도를 ‘잠정 상실지’로 규정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군사적 관점에서는 “사실상 항복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크림반도에 있는 우리 군 병력과 가족 2만 5000여명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본토로 이동시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본토에서 재배치된다. 또 우크라이나는 붙잡힌 해군기지 사령관 세르게이 하이두크 소장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개인 물품만 챙겨 들고 군부대를 나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목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총 한 방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영토를 내준 것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상훈련을 하듯 빈틈없는 시나리오에 따라 군을 투입, 우크라이나군을 단숨에 제압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반면 나토는 군사력을 동원할 수 없었던 데다 서방의 자산동결과 같은 제재 조치도 러시아에는 통하지 않았다. 영국 싱크탱크 채덤하우스의 나토 전문가 캐서린 맥기니스는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 개입한 뒤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갈등 해결에서 최선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후 시리아 등에 대해 군사 개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전력이 러시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것도 무력했던 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쫓아낼 때와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주도했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지난달 교도소에서 석방됐지만 신병치료차 독일에 머물면서 크림 사태와 관련해 결사항전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19일에야 귀국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서방을 통한 외교적 해결에 주력했던 것도 러시아의 무혈입성을 방조한 꼴이 됐다. 서방은 “크림반도를 점거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외교적 압박은 가했지만 우크라이나 편에서 총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한편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20일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해당 지역의 영공,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과 그에 속한 광물자원을 잠정 상실지로 규정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크림의 해방을 위한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잠정 상실지에서의 경제활동과 출입을 제한하는 법안도 승인했다. 이날 선언문 채택은 크림이 러시아와 합병 절차를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의회의 첫 공식 입장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오늘의 눈] 테러사회/이민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테러사회/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 12일 미국 뉴욕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건물이 폭발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빌딩이 무너진 9·11 테러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미국인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건물 폭발은 가스 유출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는 실종 12일째인 18일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다.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납치 등 여러 원인 중에서 가장 먼저 대두한 것은 테러였다. 탑승객 중 2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도난 여권은 테러와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을 포함한 전 세계 유수 언론은 각각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두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테러를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면 뉴스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로 채워질 때가 잦다.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 중동에서 발생하는 폭탄 테러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국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테러 위험은 빠지지 않는 단골 기사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는 체첸 반군이 테러를 시도하겠다고 위협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도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반(反) 월드컵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블랙블록’이 월드컵 기간 국가대표팀이 이용하는 호텔 등을 공격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쿤밍 철도역 테러 사건 이후 중국 주요 도시는 보안이 부쩍 강화됐다고 한다. 한국도 테러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17일 강남구청역에서는 폭발물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발물이 맞다고 언론에 잘못 말하는 바람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전 세계 어디든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저서를 통해 현대 사회를 ‘피로사회’, ‘투명사회’로 규정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국제부 기자가 보는 현대 사회는 ‘테러사회’다. 21세기 세계 시민에게 테러는 안고 가야 할 숙제다. 종교, 정치, 인종 등 갈등이 있는 곳에 테러는 항상 따라다닌다. 당장 해결할 방법을 찾긴 어렵겠지만 확실한 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몇 마디 발언으로는 테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들이 내놓는 ‘강력 규탄’ 따위 말보다는 현장의 비극적인 사진 한 장을 신문에 싣고 싶은 이유다. min@seoul.co.kr
  • 교신장치 끈 뒤 “다 괜찮다, 좋은 밤”…마지막 무전 목소리는 부기장이었다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서 누군가가 관제탑에 자동으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교신 시스템을 끈 뒤 부기장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마지막 무선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기장이나 부기장에 의한 사보타주나 납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실종기 조종석으로부터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의 일부가 사고 당일 오전 1시 7분쯤 꺼지고 나서 12분 뒤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다 괜찮다, 좋은 밤’이라는 최후 무선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교신 직후 오전 1시 22분쯤 여객기는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최고경영자는 “기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상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하는 부기장이 녹음된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실종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가 과거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반정부 정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조종사를 향한 의혹도 커져 가고 있다. 샤 기장의 아내와 자녀 세 명은 여객기 실종 하루 전 자택을 떠난 것으로 파악돼 의심이 더 번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영국 미러지는 전했다. 그러나 기장의 동료들은 그가 승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할 리 없다고 증언하고 부기장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범행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남·북항로 주변 20여개국에 인공위성 정보와 민간·군 레이더 데이터 등 실종기 추적 단서가 될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기가 탈레반의 영향을 받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서부로 진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고기 행방의 단서는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항로나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잇는 남부항로 중 한 곳을 거쳤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추정만 있을 뿐이다. 남부항로는 섬조차 거의 없는 망망대해라 수색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프간 미군 정찰중 폭탄테러 영상 ‘충격’

    아프간 미군 정찰중 폭탄테러 영상 ‘충격’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정찰중 폭발물 테러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군 헬멧에 부착된 POV 카메라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2년 전 발생한 테러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먼저 미군이 황폐한 도로를 정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중 한 명이 정찰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돌과 잡초가 무성한 길에 발을 디디는 순간, 섬광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난다.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순간 사방으로 파편이 튀고, 병사는 폭발 충격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운 듯 신음한다. 폭탄 공격을 받은 미군은 다행히 생명은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에 사용된 폭탄은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인 것으로 알려졌다. IED는 기존의 포탄이나 폭탄과 달리 도로변 경계석, 쓰레기통, 페트병 등을 활용한 폭발물이다. 폭탄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군들의 피해가 컸다.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2010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기준, 이전 400주 동안의 1059건의 급조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탈레반 공격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푸틴 “크림반도 합병 생각 없어… 무력은 최후수단”

    푸틴 “크림반도 합병 생각 없어… 무력은 최후수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보낼 계획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크림반도를 합병할 생각이 없으며, 현재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있는 군대는 러시아군이 아니라고 말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낸 사태에 대해서는 “반(反)헌법적 쿠데타이자 무력에 의한 권력 장악”이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위협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그들에게도 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예로 들며 미국과 서방은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벨베크공항에서는 친러시아 군인들이 항의 행진을 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경고사격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가스 대기업인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가격 할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키예프 방문에 발맞춰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보조금 10억 달러를 원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육군 병력 감축… “2차대전 이전 수준”

    미국 국방부가 병력과 무기구입비 등을 크게 줄여 육군 병력이 2차대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국방비 지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 동의를 거친 이번 계획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육군 정규군 병력으로, 향후 수년간 44만∼4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규모는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준비에 나서기 이전인 1940년 수준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기간에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육군을 49만명으로 축소하기로 이미 발표했으나, 이번 계획은 그보다 감축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공군은 지상 폭격용 A10 공격기를 퇴역시키고, U2 정찰기 역시 글로벌호크 무인기로 대체한다. 비용과 성능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온 차기 전투기 F35 구입비는 유지됐다. 해군은 현재 보유한 항공모함 11대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고 순양함은 줄일 전망이다. 이러한 국방비 감축 계획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어진 ‘전시체제’에서 벗어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와 정부예산 감축이라는 재정적 이유가 바탕이 됐다. 그러나 미국은 냉전 이후 대규모 지상전 두 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을 유지해 온 만큼 병력 축소가 향후 안보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재향군인단체나 무기제조업체 등 이익집단의 반발이 예상돼 새 지출계획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저항이 따를 전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눈앞에서 터지는 ‘227㎏짜리 항공폭탄’…충격 영상

    눈앞에서 터지는 ‘227㎏짜리 항공폭탄’…충격 영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500파운드(약 227㎏)짜리 폭탄이 미군 폭격기의 실수로 같은 편 미군 벙커에 떨어져 폭발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행히도 해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실수로 미군 벙커에 떨어진 500파운드 폭탄(500 Pound Bomb Dropped on U.S. Soldiers By Mistake)’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영상은 총 3분 21초의 길이로 전쟁 한 복판에 존재하는 긴장감과 눈앞에서 폭발하는 폭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영상은 벙커에서 바깥 상황을 주시하는 미군 시점에서 시작한다. 별다른 문제없이 영상이 진행되다 갑자기 18초 부분에서 벙커는 아수라장이 된다. 폭격기에서 투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미군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영상 속 벙커로 떨어져 폭발한 것이다. 어지럽게 흔들리는 화면과 기침,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상은 미군들이 상황을 수습하면서 기지에 다른 무너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비춰주며 끝을 맺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아프가니스탄 팍티카(Paktika) 지역 미 육군 보병 전초 기지의 모습으로 주둔중인 한 군인의 헬멧 카메라로 촬영된 것이다. 영상 속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론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Funker350.com(미 참전용사 웹사이트)는 해당 사고가 미 공군 폭격기의 실수로 벌어진 것 같다는 주장을 제기해 온라인상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병사 한 명은 웹사이트를 통해 “당시 해당 지역 인근에서 탈레반 기지가 발견됐다는 첨보가 입수됐다. 지역 좌표가 공군에 전해졌고 폭격기가 출동했다”며 “아마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인식했거나 탈레반 기지와 미군 기지가 너무 근접하게 위치해서 벌어진 사고 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프간 여성인권단체, 女탄압 법안 막아냈다

    아프간 여성인권단체, 女탄압 법안 막아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인권 운동가인 사미라 하미디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헤더 바르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여성인권단체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최악으로 치닫던 아프간 여성인권을 가까스로 지켜 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가족·친척들이 가정 내 범죄 행위에 대해 증언할 수 없도록 한 개정 형법 시행을 보류하고, 의회에 관련 내용을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달 초 의회를 통과한 이 법은 친척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아프간 특성상 남성들의 아내, 딸, 여동생 폭행을 방조하는 대표적인 악법이었다. 아프간 의회 내 보수파들이 주도한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아프간 여성단체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에 관심을 호소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들은 5년 전에도 부부 강간을 합법화하는 가족법 개정을 막아 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여성을 혹독하게 탄압했던 탈레반이 축출된 직후여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컸으나 올해는 예전만 못했다. 더욱이 아프간 정부가 조혼과 강제결혼을 합법화하고, 간통 여성을 돌로 응징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갈수록 보수화되는 현실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아프간 법무부는 “개정 형법이 아무런 변경 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단체들과 국제사회의 압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곧이어 열린 각료회의에서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다섯 달 동안 손톱이 뽑히고, 전깃줄로 얻어맞았다. 감금당한 화장실엔 불빛도 없었다. 남편과 시집 식구들이 강요한 성매매를 거절한 것이 원인이었다. 사하르 굴, 그녀의 나이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2011년 간신히 구출된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이야기다. 온 세계가 이 소녀에게 끔찍한 고문과 학대를 가한 가해자들의 처벌을 부르짖었지만 아프간은 귀를 막았다. 심지어 인권은 최근 더 바닥으로 떨어졌다.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는 물론 이를 목격한 가족 누구도 증인이 될 수 없다는 형법 개정안이 아프간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아프간인 대부분은 친척과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친척이 입을 다물면 아내가 당한 학대에 대해 진실을 알기 어렵다. 심지어 아프간 의회는 여성을 사고파는 행위 등 여성 기본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여권신장법안을 부결했고, 간통한 여성을 돌로 내리치는 형벌까지 부활시켰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가 진행 중이다. 반(反) 발라카(아라비아어로 ‘축복’을 의미)로 불리는 기독교 민병대가 이슬람교를 믿는 민간인을 살해한 사례만 200여건이다. 또 3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현재까지 14만명이 숨졌다. 국제부에 온 지 3주가 됐다. 매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현장의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아직도…”란 생각에 놀랍고 안타깝다.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 국가가 즐비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현실도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15일엔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곤경에 빠졌다. 탈북 화교출신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공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씨가 북한에 다시 들어간 기록이 없는데도 가짜 증거가 제출됐다. 하루아침에 공무원이 간첩이 됐다. 그뿐인가. 국가기관인 국정원은 아예 여론의 향방이 달려 있는 댓글을 조작해 선거에까지 개입했다. 지금은 전쟁이 막 끝나 먹고살기가 버거운 50년대가 아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80년대도 아니다. 2014년의 대한민국은 수출규모 세계 7위의 경제력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다. 누군가는 훨씬 더 나아졌다고, 시리아나 아프간에 비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권력을 잡고 있는 누군가는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부림사건 관련자 5명에 대해 얼마 전 33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고문과 폭력으로 조작을 자행했던 관료 출신 중 일부는 여전히 생존해 있고 지금도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 사과는 없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난 이들이 열광했던 대사다. 왜 국민들이 이 한 마디를 가슴에 남겼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누군가’ 역시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white@seoul.co.kr
  • ‘조끼폭탄’ 이집트 폭탄테러 사망자 3명…용의 선상 오른 단체는

    ’조끼폭탄’ 이집트 폭탄테러 사망자 3명…용의 선상 오른 단체는 16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 폭탄테러 사건이 이집트 곽겨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폭탄테러 사건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자 3명에 부상자 1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7일 “가장 최근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의 피해 규모는 사망 3명에 부상자 13명”이라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부상자 가운데는 아주 위독하신 분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이집트 폭탄테러 사건은 테러범 1명이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에 올라타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은 추정하고 있다.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자폭하는 것은 중동권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 대원이 목표물을 겨냥해 행하는 흔한 공격 유형이다. 올해와 지난해 시나이반도 북부의 경찰서를 수차례 습격한 무장 조직도 이슬람 슬로건이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자동 소총과 박격포,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극단주의 세력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 조직이 시나이반도를 근거지로 이집트와 다른 아랍권 국가에서 대원을 계속 모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대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무장 세력 중에 최근 현지 언론에 자주 내리는 단체가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 ‘지하디스트 포럼’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24일 나일 델타 다카리야주의 주도(州都) 만수라의 경찰본부 청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시나이반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폭력사태도 대부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소행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아즈나드 미스르라는 새 조직이 등장해 지난 2월 카이로 근처 경찰검문소를 폭탄 공격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시나이반도는 오래 전부터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올랐다. 이번 버스 폭탄 테러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시나이반도 국경 인근의 타바에서 발생했다. 타바의 힐튼호텔 등 주변 해변 휴양지에는 2004년에도 3차례 잇따라 발생한 폭탄공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시나이반도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정국 혼란 속에 치안이 극도로 악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약고’ 중동에서 길 잃은 美

    미국이 ‘화약고’ 중동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던 미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시 정책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는 미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말발’이 전혀 서지 않는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레반 죄수 65명을 전격 석방했다. 미 국무부는 “풀려난 수감자들은 나토군 31명과 아프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위험분자들’”이라며 석방을 성토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2004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시킨 뒤 카르자이를 대통령에 앉혔는데, 10년 만에 배신당한 셈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군사 원조 약속을 받아낸 것도 미국엔 충격이다. 푸틴은 시시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러시아 국민의 이름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집트를 통치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푸틴이 아니라 이집트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시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시는 미국이 시위대 유혈진압 책임을 물어 군사원조 일부를 동결하자 곧바로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미국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아온 이집트가 ‘변심’한 것이다. ‘혈맹’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밀집 지역인 ‘올드시티’ 바로 옆에 유대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자 미국의 경고를 뿌리치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애써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몰락하고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이란과 한편이 돼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이 ‘30년 숙적’인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란과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커진다. 중동에서 이란과 맹주를 다투는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후세인과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사살되거나 축출되는 것을 보고 미국과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미국의 묵인하에 중동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2014년을 살아가는 세계인들 가운데 어느 나라 국민이 가장 비참할까. 전쟁의 원인은 오간 데 없이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내전 국가 국민이 먼저 떠오른다.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민중들이 지금 ‘인종 청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울타리는커녕 오히려 흉기가 된 내전국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국가의 꼴을 멀쩡하게 갖췄으면서도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태국에선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의 하야를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잉락이 2006년 쿠데타로 쫓겨난 자신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의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한 잉락이 지난 2일 강행한 조기 총선에선 시위대의 방해로 전체의 10%인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은 선거 무효와 인민위원회 구성을 주장한다. 집권당은 늘 선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왔고, 야당은 항상 선거를 거부했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건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빈민들이 탁신파에 ‘묻지마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정권교체 수단은 쿠데타이다. 쿠데타를 19번이나 경험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할 줄 모른다.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의 꼴도 말이 아니다.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당 인사들과 관련된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검사들을 족족 자르고 있다. 해고와 전보 조치된 수사 인력만 2000명이 넘는다. 3선 총리인 에르도안은 헌법상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수 없게 되자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혼란을 겪는 동안 터키 경제는 계속 추락해 ‘F5(금융위기 취약국가)’의 첫 번째 국가가 됐다. 그래도 총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높다. ‘아랍의 봄’의 상징이었던 이집트는 또 어떤가. 수많은 민중의 희생 속에 탄생한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압둘 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군복을 벗고 4월 대선에 출마한다. 혁명의 심장이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선 군사독재로 돌아갈 것을 원하는 시시 지지자들의 관제데모만 열리고 있다. 태국, 터키, 이집트는 모두 헌법과 선거, 정당 등 민주주의에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 인구, 영토,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국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구현할 지혜와 힘을 아직 기르지 못했다. 권력자들은 이런 국민을 마음껏 이용하며 자기 배를 채운다. 4·19 혁명,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이룩한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을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한 번 돌아보자. 국가정보원과 군이 대선에 개입했고, 이를 수사해 온 검사들은 터키의 검사들처럼 하루아침에 전국 지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던 서울광장은 타흐리르 광장처럼 황량해졌다. 영호남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태국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만큼 쉽다. 때때로 ‘종북’이라는 잣대가 민주주의와 양심을 재단하기도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은 과연 안녕하신가. window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자저실기(심노숭 지음, 안대회·김보성 외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을 살았던 학자이자 문인인 심노숭(1762~1837)의 자서전 ‘자저실기’(自著實紀)를 완역한 책이다. 심노숭은 노론시파의 강경파인 심낙수의 아들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우한 정치적 삶을 살았지만 타고난 감성으로 소품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출중한 문학작품을 남겼다. 세기의 로맨티시스트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그는 인생에서 특별한 일을 겪을 때마다 반드시 붓을 들어 기록을 남겼으며 이 책은 그 ‘기록벽’의 산물이다. 다른 문집들처럼 후대의 평가를 인식한 자기검열도 없이 그는 자신의 일상과 풍속, 그가 목도한 사건·사고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신랄하게 폭로했다. 심지어 자신의 시시콜콜한 인생사와 버릇, 일상 속 치부와 솔직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글로 옮겼다. 산뜻하고 해학 넘치는 이야기, 세밀하고도 사실적인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가 들려주지 못한 당시 지배층과 사회이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764쪽. 3만 2000원. 세계 전쟁사 사전(조지 차일즈 콘 엮음, 조행복 옮김, 산처럼 펴냄) 4000년에 걸친 인류 역사에서 동서양 기록 속에 나타난 전쟁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기원전 1700년에 일어난 히타이트 전쟁부터 최근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 혁명, 봉기, 분쟁과 내전, 군사폭동, 학살, 포위공격, 독립전쟁, 원정 등 무력을 동원한 모든 집단행동을 포괄했다. 1, 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쟁을 포함해 1800여 전쟁을 다뤘다. 전쟁의 발발 원인부터 전개 상황, 종전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군사적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여기에 영향을 끼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을 함께 서술함으로써 전쟁이 무력 충돌 그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전쟁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거대한 비극을 낳는다. 지리적으로 주변 국가나 집단에 영향을 미치며, 시간적으로는 몇 세대까지 뒤흔들어 놓는다. 전쟁에 대한 문명사적 접근을 통해 전쟁으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1376쪽. 7만 8000원.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남태현 지음, 창비 펴냄)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는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반영하지 못한다. 심지어 선거제도 자체가 민의를 배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워싱턴 DC 근교 솔즈베리대학의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정치인과 정치가 사람들을 수시로 배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정치제도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한국현대사의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이어 ‘한 표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반면 ‘종교’와 ‘돈’은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를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논의한다. 저자는 정치의 참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 즉 선거만능주의의 함정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혁명이 불가능한 시대, 대의민주주의의 제도적 한계 안에서 진정한 변화는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민주주의와 정치의 정의에서 출발해 현실정치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한국의 사례로 풀어냈다. 340쪽. 1만 5000원. 서점 VS 서점(로라 J 밀러 지음, 박운규·이상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오늘날의 자본주의적 소비는 서점이라는 공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책은 미국 도서산업의 초기부터 현대의 대형 체인서점에 이르기까지 서점의 변천 과정과 소비문화를 자본주의 관점에서 다뤘다. 서점의 상업화 과정, 대기업으로 성장한 체인서점과 지역 독립서점 간의 갈등, 서점 직원의 노동과 독자의 서점 이용방식 등 쟁점을 통해 서점의 역할과 의미를 두루 살폈다. 미국 문화에서 소매업과 소비가 갖는 의미, 미국사회에서 책이 차지하는 위치도 포함됐다. 저자는 참고문헌 외에 도서산업 종사자와 서점을 방문한 독자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도서산업, 특히 서점이 변화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서점의 사례이긴 하지만 기업화된 체인서점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독립서점의 갈등과 긴장관계 등 한국의 서점이 직면한 문제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424쪽. 3만 8000원.
  • 탈레반, 첨단장비 갖춘 美 전투견 포획해 공개

    탈레반, 첨단장비 갖춘 美 전투견 포획해 공개

    탈레반이 미국 군견을 전투 중에 생포했다는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 탈레반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포획된 미국 군견에 대한 기사를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 동부 라만 주(州)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특수장비로 무장한 벨지안 마리노이즈 견종 셰퍼드독을 아프간 탈레반 소속 무장세력들이 포획한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엔 무장세력들이 미군 특수부대원용의 기관총 M-4 두 정을 들어 보이며 자신들의 승리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 갑옷형 보호조끼와 카메라, 조명, 통신장비 등을 갖춘 미 군견은 쇠사슬에 메인 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 군견을 둘러싼 탈레반 무장세력들이 집게 손가락을 하늘로 향한 채 “알라가 무자헤딘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며 “이 스파이를 굴복시켜라”고 복창하며 영상은 끝난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연합군 대변인 윌 그리핀은 지난 12월 임무 중에 군견을 잃어버렸다는 메일을 목요일에 확인했다는 말 이외는 어떠한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2010년 발표된 외교문서에는 미국은 2800여 마리의 군견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군견 보유국가로 알려져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대령급’ 美군견, 아프칸서 ‘전쟁 포로’…영상 충격

    ‘대령급’ 美군견, 아프칸서 ‘전쟁 포로’…영상 충격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중인 미 군견이 탈레반 반군들에게 포로로 잡혀 있는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는 여러 명의 탈레반 반군들이 주로 경찰견과 군견으로 쓰이는 벨전 맬러느와 한 마리를 굵은 쇠사슬로 묶은 채 마치 전쟁 포로 다루듯 “알라신은 이슬람 전사에게 승리를 주었다”며 “이 스파이를 굴복시키라”고 외치고 장면이 담겨있다. 탈레반 반군에 의해 잡힌 것으로 보이는 이 군견은 검은색 벨트를 몸에 두른 채 가끔 꼬리를 흔들고 있으나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탈레반 반군들은 이 군견과 함께 미군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보이는 M-4 공격용 소총도 함께 전리품으로 자랑했다. 이에 대해 미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탈레반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시에 군견 한 마리가 실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CNN 방송은 미 국방부는 군견의 실종 사실은 맞지만, 이 군견이 미군 소속이 아니고 다른 연합군 소속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군견 훈련 전문가는 “이 군견은 정교한 전자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대령급’으로 보인다” 며 “군견은 전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군견을 잘 관리하기 위해 이를 관리하는 군인보다 높은 계급이 부여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번 동영상에 관해 또 다른 전직 군견 훈련 전문가는 “군견이 포로로 잡힌 모습은 처음 본다”며 “이 군견을 관리하던 군인은 분명히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포로로 잡힌 군견의 모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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