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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서 탈레반 기지 공격하는 UFO 포착

    아프간서 탈레반 기지 공격하는 UFO 포착

     삼각형 모양의 UFO 추정 비행체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기지를 폭격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7일 영국의 미러 등 외신들이 7일 보도했다.  믿기 어려운 3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삼각형 모양이 뚜렷한 회색 UFO 1대가 비교적 낮게 떠 지상 시설물을 폭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은 정체 불명의 UFO가 아프간 아사다바드의 동쪽 상공을 맴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잠시후 UFO는 붉은 섬광과 함께 지상 기지를 공격한다. 지상은 금방 화염과 함께 뽀얀 먼지구름으로 뒤덮여, 기지rk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스테리한 장면은 공격받은 기지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나토군의 장갑차에 의해 포착됐다. 당시 이 장갑차의 승무원은 UFO 동체 아랫부분에서 섬광을 내며 무엇인가 연이어 발사되고, 지상에서 폭발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솟아 오르는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당시 거대한 먼지 구름 때문에 UFO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승무원이 카메라 줌을 이용해 비교적 명확한 형태의 UFO 모습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또한 미 해병대에 의해 촬영돼 ‘탈레반 공격하는 UFO’란 제목의 영상으로 제작됐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미군이 UFO를 조종해 탈레반 기지를 공격”했으며, “영상속 UFO는 드론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프간 산사태 현장 ‘집단 무덤’ 선포

    아프간 산사태 현장 ‘집단 무덤’ 선포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3일(현지시간)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4천 명에 달하는 이재민 구호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바다크샨주(州) 아브 바리크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며 바리크 마을을 ‘집단 무덤’으로 선포했다. 국가재해대책위원장을 맡은 칼릴리 부통령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27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타크샨주 부지사는 300가구에 2천여 명이 진흙더미에 묻힌 채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을 이번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사진·영상=SkyNew 영상팀 seoultv@seouol.co.kr
  • 아프간 집단 무덤 선언, 2천 명 묻혔는데 수색작업 중단 “생존 가능성 없다”

    아프간 집단 무덤 선언, 2천 명 묻혔는데 수색작업 중단 “생존 가능성 없다”

    ‘집단 무덤 선언’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이 ‘집단 무덤 선언’을 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산사태의 생존자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4000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 구호에 중점을 두겠다며 집단 무덤을 선언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아브 바리크 마을을 찾은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며 참사 현장인 동북부 바다크샨주(州) 아브 바리크 마을을 집단 무덤(mass grave)이라고 선언 했다. 또한 바다크샨주 샤 왈리울라 아디브 지사도 “수 톤의 흙더미 밑에 깔린 우리 형제자매가 모두 사망했기에 그들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앞서 2일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약 300가구 2000∼2100명이 진흙더미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한 사망자 수는 277명이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을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집단 무덤 선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단 무덤 선언, 정말 끔찍하다”, “집단 무덤 선언, 자연 앞에 아무것도 아닌 인간”, “집단 무덤 선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 캡처(집단 무덤 선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카에다 분화 이후 전세계 테러 43%↑

    2011년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한 이후 알카에다 중앙의 지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각 지역의 분파조직들은 훨씬 강해졌고, 이 분파들이 해당 지역의 자생적 테러조직과 결합해 테러는 오히려 증가하고 악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카에다의 프랜차이즈화’가 지구촌을 테러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3년 테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970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의 6771건에 비해 43% 증가한 것이다. 테러로 지난해에만 1만 7891명이 숨지고 3만 2577명이 다쳤으며, 납치 또는 감금된 사람은 3000여명이었다. 보고서는 테러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알카에다의 분화를 꼽았다. 빈라덴의 후계자로 알카에다 중앙을 이끌고 있는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지도력이 떨어지면서 지역별로 특화된 분파들이 제각각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다 분열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반군과 알카에다 연계 세력 간 다툼이다. 알자와히리의 단결 명령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은 정부군과 싸울 때보다 오히려 더 큰 희생자를 내고 있다. 미국에 특히 위협적인 존재는 알카에다 예멘 지부 격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AQAP)로 꼽혔다. AQAP는 2008년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고, 2009년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여객기 격추를 시도해 다시 한번 미 본토를 공격하려고 했다. 테러가 극심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인도,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소말리아, 시리아, 태국, 예멘으로 나타났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지부,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이라크의 알카에다 지부, ‘이라크·레바논 이슬람국가’(ISIL), 예멘의 AQAP 등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보코 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수백명의 여학생을 납치해 살해하거나 인신매매 조직으로 팔아넘겼다. ISIL은 알카에다 중앙에서 퇴출될 정도로 통제되지 않는 조직이다.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 간의 싸움으로, 전 세계 시아·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을 전쟁터로 끌어모으고 있다. 용병을 자처하고 있는 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투사)들은 각각 자기 나라로 돌아가 더 무서운 테러리스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제재 무용론/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

    [시론]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제재 무용론/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

    북한은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고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 다종화 등을 위한 군사적 이유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군사적 잠재력을 과시해 경제·정치적 양보를 얻기 위한 외교적 목적도 있다. 각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핵실험을 강행해도 치를 대가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나온 제재조치들의 실효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가 제재도 성공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부터 대북 제재조치는 핵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경제의 주요 지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실시됐던 상황에서도 북한 경제가 조금이나마 지속적으로 성장을 기록했던 것은 제재의 비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정책적 태도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이며 북한 무역을 거의 독점했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는 듯 보인다. 문제는 중국은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할 의지가 없다. 북한 지도층은 핵무기를 정권 유지의 절대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는 타당한 입장인 듯하다. 북한 고위층은 핵무기가 있어야만 외부 침입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이후 이들 나라가 어떻게 됐는지 보면 북한 지도층의 공포가 터무니없다고 하기 어렵다. 때문에 북한 정권은 비교적으로 가벼운 국제사회의 압박 정도는 가볍게 넘겨버릴 여유가 있다. 중국이 강력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대북지원은 물론 일반 무역까지 차단해야 북한 고위층의 태도를 변화시킬 정도의 압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면 중국은 북한 체제가 흔들리게 될 정도로 강력한 압박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물론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핵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북한의 핵 모험주의와 벼랑 끝 외교를 좋게 평가할 리 없다. 시진핑 시대에 들어 이 같은 경향은 더 현저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국내 안정을 유지해 왔던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을 걱정한다. 중국 정치 엘리트는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이고 민주국가인 남한에 의해서 흡수통일되면 미국의 영향력이 중국의 국경까지 팽창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중국의 딜레마는 북한에 대해 가벼운 압력을 가하면 아무 성과도 거둘 수 없고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에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정책, 즉 북핵 개발의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비핵화로는 이끌 수 없는 가벼운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해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이번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나쁜 소식인지 모른다. 북한 세습 정권 엘리트는 체제의 생존을 위협할 극한적 제재 조치에만 굴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한 압력을 가하면 서방세계가 생각하는 북한의 민주 혁명이나 비핵화보다는 회복세를 보이는 북한 경제의 붕괴 및 대규모 기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극한적 대북 제재조치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정권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도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체제를 유지한 경험을 보면 그렇다. 거듭 말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입장 때문에 극한적 대북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따라서 4차 핵실험 이후에도 유엔 안보리 제재는 국제사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상징적인 정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세계의 창] 中 자극하고 TPP도 못 풀고… 오바마 빈약한 귀국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29일 마무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네 번째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최다 방문 기록이다. 일본은 18년 만의 국빈 방문이었고, 말레이시아 방문은 미 대통령으로는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순방에서도 앞날이 밝지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정책의 두 중심축인 ‘동맹 협력’과 ‘경제 협력’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국으로 양대 동맹국이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국 또는 관심국인 한국과 일본을 골랐다. 말레이시아도 TPP 협상국이고, 필리핀도 협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4개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의 핵심인 TPP 협상으로 묶이는 것이다. 특히 한·일 방문은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부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천명한 것은 2011년 11월 호주 의회 연설에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2011년 8월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시장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중국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전략이 필요했다. 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의 장기 전쟁이 끝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유효했다. 이런 과정 속에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이 등장했지만 정책 추진을 위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해 지역인 중동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이들 문제에 적극 개입했고, 이 결과 아시아 중시 정책은 말뿐만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1년 말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물러난 뒤 그들의 자리를 이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보다는 중동 정책에 집중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불을 끄기 바빠지면서 아시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과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한은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을 통해 주변국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미 서부에서 열었던 미·중 간 정상회담의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영토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우경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방문에 앞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최하면서 이들 동맹국의 화해를 유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11월 중간선거 등 국내외 상황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모습을 드러내 동맹을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내부 지지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그러나 순방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큰 만족을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사활을 건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센카쿠 지지 발언으로 중국만 자극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일 간 TPP 조율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의 참여 문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으로서는 TPP를 아시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비판 발언을 통해 안심을 줬지만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은 진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은 난관이 적지 않아 한·미 동맹 강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미군 병력의 필리핀 기지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국가적 통합위기관리체계 구축해야/박재현 유엔 아프가니스탄 현장보안조정관

    [기고] 국가적 통합위기관리체계 구축해야/박재현 유엔 아프가니스탄 현장보안조정관

    세월호 참사소식을 멀리 아프카니스탄에서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상재난사고 구조대책이 이렇게 미흡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정부 책임론과 함께 재난조직 개편론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장대응 및 중앙지휘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재난안전 전담부처 신설과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복구 또는 통합상황실 신설 등을 통한 현장 위기관리 역량 강화가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직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든 부처 간 영역 다툼이나 재난관리의 정치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이번에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던 이유가 안전행정부 내 재난·위기관리 전문인력 부족, 부처 간 원활한 협력체계 부재, 그리고 전통적인 군 위주의 위기관리 관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인명 구조’라는 대의가 실종된 채 부처 간 영역 다툼이나 책임 회피다. 미국은 1970년대에 캘리포니아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고안된 ‘사건지휘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평시에는 다른 대응 절차와 별도의 통신체제로 활동하는 소방기관들을 위급상황 시 하나의 현장지휘체제로 통합해 대형 산불을 진화하는 체제에서 비롯돼 오늘날 미 전역에 표준화된 사건관리체제로 보편화됐다. 유엔도 여러 유엔 기구들이 하나로 통합된 ‘위기관리체제’를 도입했다. 사무총장 중심의 전략적 차원에서 현장의 위기관리 보안조정관 중심의 전술적 차원까지 표준화된 일체형 위기관리체제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유엔의 예를 든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부처 간 또는 기구 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즉각 인명 구조와 사태 수습에 돌입하는 조직문화가 조성돼 있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통합위기관리체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합위기관리체제의 핵심은 각 부처 담당자들의 ‘급’이 아니라 ‘기능’ 위주로 편성돼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거론되고 있는 재난구조 개편 논의를 보면 ‘컨트롤 타워’, ‘사령탑’과 같은 수직적인 표현들이 거론되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 재난조직이 어떻게 개편되든 분명한 것은 재난·위기관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괄조직이 돼야 한다. 또 ‘지휘’라는 수직적 개념에서 ‘총괄’과 ‘책임’이라는 위기관리적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수직적 개념은 위기상황 시 조직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미국에서는 ‘연합지휘’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다양한 부처들이 협력하여 결정을 내리고 재난에 투입된 모든 인력은 연합지휘단에서 내려진 지시만 따라야 한다. 유엔 역시 위기상황 발생 시 임무단 내 모든 유엔기구 대표들로 구성된 보안관리팀이 소집돼 범기구적인 위기관리체제가 발동된다. 부서진 외양간은 빨리 고쳐야 한다. 효과적인 위기관리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정치적 의지와 정책적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 위기관리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역시 절실하다.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위기관리체제가 정치화 또는 부처 간 영역 다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 [세월호 침몰-자원봉사 물결] 3류 정부가 쓰러뜨린 대한민국, 일류 국민이 일으킨다

    [세월호 침몰-자원봉사 물결] 3류 정부가 쓰러뜨린 대한민국, 일류 국민이 일으킨다

    “사고는 삼류였지만, 이곳에 쏟아지는 손길을 보면 일류 국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태(51)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드는 자원봉사 손길로 인해, 지난 21일 전국 지자체에 자원봉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을 포함해 23세 미만인 경우 유족들에게 잃은 자식 생각을 나게 할 수 있어서 자원봉사신청을 거부한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핫팩, 휴지, 장갑 등을 수없이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모집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 자제 요구가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394명이었던 자원봉사자는 주말인 20일 2350명까지 몰렸고, 21일부터 적극적으로 봉사자제 요청을 하면서 23일 1025명으로 줄었다. 자원봉사센터는 1000명 정도를 적정 인원으로 보고 있다. 23일 기준으로 67개의 봉사단체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초창기 자원봉사가 통신서비스, 의료 등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이번주부터는 심리상담, 세탁, 물리치료, 무료 택배서비스, 무료 택시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택배 및 택시는 희생자 가족들이 경기도 안산을 오가거나, 안산에서 생필품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낮에는 단체 중심의 자원봉사라면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운영하는 야간봉사대는 개인적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청년층이 중심이다. 한 현장봉사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부부와 새터민들도 봉사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슬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명이라도 구조해달라는 기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고수습이 끝나는 대로 특별모금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미 16억 50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곳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전화해 기부를 부탁하는 이들이 많아 우선 지정기탁형식(특정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받는 성금)으로 받고 있다”면서 “많은 금액을 기탁하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단원고 학생들이 자식같다면서 소액을 기부하는 일반인도 많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급식차량 5대와 50여명의 봉사요원을 진도에 파견한 상태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날 3시 현재 1만여명이 3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았고 종교계, 기업, 관공서들도 앞다퉈 성금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럽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2013년 야누코비치 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고 친러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몇몇 서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에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8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자 의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해 임시정부를 구성했고, 친러 성향의 크리미아 반도는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다. 곧이어 동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등 몇몇 도시에서 또다시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발생하고 이에 임시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하면서 커다란 물리적 충돌로 내전, 그리고 최악의 경우 국가적 분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 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긴장완화를 위한 몇 가지 조치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국, EU,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처음부터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응은 성격을 달리했다. 서방은 유엔 안보리와 다양한 채널에서 모스크바의 크리미아 군사점령과 합병이 국제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며, 임시정부에 대해 15억 달러 수준의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외교·경제적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은 발트 연안 국가에 약간의 해·공군력을 파견했지만, 나토를 통한 군사 개입에는 EU와의 의견 차이 등 여러 이유로 우선순위를 낮게 두었다. 반면 러시아는 훨씬 공세적이다. 모스크바는 워싱턴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고, 언제든지 군사개입이 가능하도록 1만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다. 아무 힘도 없고 국내적으로 분열된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주변 강대국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 강대국 간의 세력 균형이 키예프의 독립을 유지시킬 것이다. 나토의 군사 개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키예프가 러시아의 추가적 군사 침략을 막고 영토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가 정의를 내세우는 중립국 멜로스를 정복하면서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한다”라고 한 말이 오늘날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를 대변해 준다.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14만명의 병력과 낡은 무기체계, 또 국내총생산 1700억 달러의 작은 경제력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또 강대한 동맹국도 없기 때문이다. 구소련에서 물려받은 핵무기도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미국, 영국, 러시아가 약속한 영토 및 안전보장, 또 경제지원의 대가로 전량 폐기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나토와 동맹을 체결하지 못했다. 국내적 단합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마저 정반대이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인들은 사회 번영보다는 현상유지로부터의 혜택, 개인적 치부,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많고,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대통령, 정부, 의회, 사법부, 또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10% 미만이다. 국민들도 분열되어 있다. 서부의 친서방 우크라이나계와 동부의 친러 러시아계가 대표적 인종, 지역적 구분이고, 나머지 타타르, 헝가리, 불가리아계의 소수 민족들도 인종·종교·문화·지역별로 역사적 갈등을 겪는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의 분열은 누구의 책임을 막론하고 국가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건에서 나타나듯 강대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군사동맹은 반드시 필요하고, 자주국방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미·러 협상에서 나타나듯 국제법과 국제윤리에 관한 강조, 또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 안보리에서의 논의는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째, 주요 안보 이슈에 관한 한 군사적 수단이 경제적 수단에 비해 더 큰 효용 가치를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정치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해야 하고, 군사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약소국은 강대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석학들의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9) 동물원 폐장과 입장료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9) 동물원 폐장과 입장료

    모름지기 동물원은 조금 시끌벅적해야 제맛이다. 겨울철 우리네 동물원 풍경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50일이나 쉬었다. 다행히 벚꽃이 꽃망울을 막 터뜨리기 시작한 4월 4일 재개장해 참 좋았다. 역사적으로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된 경우는 1, 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 탓이다. 6·25전쟁 때는 서울이 포격을 맞아 창경원이 폐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 땐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 병사 1명이 용기를 뽐내려고 사자 우리에 뛰어들어 격투를 벌이다 중상을 입고 죽자 그 형이 복수심에 불타 수류탄을 터뜨리는 바람에 사자의 두 눈이 실명했는데 담당 사육사는 끝까지 사자를 지켜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1971년 개장한 이라크의 바그다드 동물원은 80만 9371㎡(24만 4835평) 면적에 동물 1000여 마리를 보유했던 곳이다. 2003년 미국과 벌였던 2차 걸프전 때 공습을 받아 35마리만 목숨을 지켰다. 사람들은 식량난 탓에 동물을 잡아먹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꼭 좋은 동물원인 것은 아니다. 1891년 개원한 이집트 카이로 기자 동물원은 한때 세계 최고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딴판이다.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친환경적으로 조성됐으며 이집트 고유의 야생동물도 400종을 웃돌았지만 2004년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회원 자격을 잃었다. 연회비를 내지 못한 데다 WAZA 감독자들의 권고 사항을 깔아뭉갰기 때문이다. 서울동물원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고객을 맞았다. 전쟁이 아닌 다음에야 문을 닫는 일이 커다란 사건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러는 동물원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문을 닫는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월요일에 휴장하는 동물원이 숱하다. 주말에 많은 시민이 다녀간 다음 날인 월요일엔 동물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해 청소 및 사료 급여, 행동 관찰 등의 기본 업무를 본다. 유럽이나 북미 지역 대도시에 있는 대규모 동물원 가운데엔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 휴장하는 곳도 있다. 겨울철 관람객이 없으면 폐장한 것처럼 을씨년스럽다지만 해외의 경우 꼭 그렇지도 않다. 미국 클리블랜드·콜럼버스·브룩필드·털리도·신시내티·브롱크스, 캐나다 토론토·캘거리 동물원은 모두 서울동물원과 비슷한 기후대에 있지만 멋진 실내 전시장을 둔 선진 동물원이다. 실내체육관 같은 거대한 온실에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멋지게 재현함으로써 동물 전시 효과를 극대화한다. 바깥은 영하 15도 이하로 춥고 30㎝의 눈이 쌓였지만 동물원 실내 전시장은 27도를 웃도니 관람객은 금세 반팔 차림으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충남 서천군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이 이런 개념을 살려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을 벤치마킹했다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해로 서울대공원 개원 30주년이다. 우리나라도 멋진 열대우림이나 아시아 정글을 한겨울에도 보여주는 실내 전시관 하나쯤 갖춰야 할 때다. 시설 개선과 관련해 입장료 문제도 떠오른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문화시설 요금과 견줘 현실화해야 한다. 동물원 관계자끼리 만나면 으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입장료가 얼마인지부터 동물 보유 현황, 직원 수, 연간 입장객에 대한 것이다. 서울동물원의 입장료가 성인 기준 3000원이라고 말하면 방대한 시설에 비해 너무 싸다며 놀란다. 해외 동물원의 입장료는 덴마크 코펜하겐 3만원, 스위스 취리히 2만 6000원, 영국 런던 4만 1000원, 오스트리아 쇤브룬 2만 3000원, 일본 우에노 6000원, 요코하마 6000원, 홋카이도 8000원, 싱가포르 2만 3000원, 미국 호글 1만 2000원, 샌디에이고 4만 6000원, 애니멀킹덤 9만 7000원, 캐나다 토론토 2만 1000원, 캘거리 2만 1000원이다. 물론 모든 동물원이 입장료를 받진 않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세인트루이스 동물원, 시카고 링컨파크는 무료다.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앞세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국민에게는 값싸게, 외국 관광객에게는 10배 이상 받기도 한다. 입장료를 올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닐 것이다. 해외 선진 동물원을 보면서 참 부러웠던 것은 기부문화다. 기업이든 단체든 개인이든 동물원에 여러 형태로 기부하고 참여한다. 정유회사 ‘셸’이나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의 기업이 동물사를 짓는 데 기부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의 종 보전 활동기금을 내거나 동물원 벤치 또는 가로등을 설치해 준다거나 하는 형태다. 서울동물원과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물원 자이언트판다 전시관 또한 재벌인 신광그룹이 기부한 것이다. 지난해 7월 6일 위안위안이라는 어미 판다가 출산한 위안짜이라는 새끼 판다의 앙증맞은 모습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가 하면 기념품점에선 관련 인형이나 사진 등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 vetinseoul@seoul.go.kr
  • 군비 지출 미국 줄고 러시아·중국 늘고

    군비 지출 미국 줄고 러시아·중국 늘고

    전 세계 군비 지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군비 지출국 중 미국은 지출을 줄였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늘렸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172개국의 군비 지출 총액은 약 1조 7470억 달러(약 1807조 8600억원)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미국은 압도적 1위를 유지했으나 지출 규모는 6400억 달러로 전년보다 7.8% 줄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해외군사 작전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2위 지출국인 중국은 1880억 달러로 7.4% 늘었다. 중국은 10년 새 군비가 170% 증가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40%)보다도 높았다. 3위 지출국인 러시아는 878억 달러로 4.8%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과 겨루고 있는 러시아의 GDP 대비 군비 비율은 4.1%로 미국(3.8%)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군비는 전년보다 16% 늘었지만 53억 달러에 머물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670억 달러로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인도, 한국 등의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지출 규모는 330억 달러로 전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군비 비율은 2.8%였다. 지난해 북한의 군비는 달러로 환산되지 않은 채 북한돈 1060억원으로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서유럽, 중앙유럽 등 서방 국가는 군비 지출을 줄인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동, 남미 등은 늘렸다. 2004∼2013년 10년 사이 군비 지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국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석유 및 가스 수출을 통한 수익이 많은 나라, 심각한 무력 분쟁을 겪는 나라 등 세 가지 특징 중 하나 이상의 특징이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美항공사 테러 협박범… 잡고 보니 네덜란드 소녀

    美항공사 테러 협박범… 잡고 보니 네덜란드 소녀

    미국 항공사 트위터에 장난으로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을 올려 파문을 몰고 왔던 협박범이 사건발생 하루도 안돼 경찰에 잡혔으나, 잡고 보니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14세의 소녀로 밝혀졌다고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국 ‘아메리칸에어라인’ 항공사에 ‘사라’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가진 협박범이 자신의 본명은 ‘아브라힘’이며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출신으로 6월 1일에 엄청난 테러가 벌어질 것이라고 협박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해당 항공사가 이러한 내용을 관련 수사 기관으로 넘기겠다고 하자 겁을 먹은 이 협박범은 자신은 14세의 백인 소녀라고 밝히면서 사과를 거듭하다 결국 트위터 계정까지 폐쇄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곧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확산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 파문이 채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찰 당국은 미국 항공사에 협박을 한 혐의로 14세의 소녀를 체포하여 조사 중이라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네덜란드 경찰 당국은 소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큰 파문을 몰고 온 사건이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파문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모방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14일, 또 다른 한 네티즌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트위터에 비슷한 내용의 협박문을 게재해 이 항공사가 관련 내용을 관련 수사당국에 전하겠다는 답변이 올라와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네덜란드 경찰 당국의 체포 사실과 ‘노스웨스트항공’사의 트위터 내용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소녀 항공기 테러 협박 장난쳤다가…

    美소녀 항공기 테러 협박 장난쳤다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항공사에 자신이 알카에다 조직원이며 조만간에 큰 테러가 벌어질 것이라고 가짜로 협박을 한 사람이 사건이 확대되자 나중에는 자신이 14세의 백인 소녀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13일 오전, ‘사라’라는 이름을 쓰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트위터에 “자신의 진짜 이름은 ‘아브라힘’이며 자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알카에다 출신으로 6월 1일, 엄청난 사건을 벌일 것”이라는 내용을 트윗하면서 비롯됐다. 이 같은 협박 메시지를 받은 항공사 측은 즉시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협박 내용과 아이피 주소 등을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겠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러한 내용은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에 겁을 먹은 이 협박범(?)은 자신은 14세의 백인 소녀라며 단지 장난친 것에 불과한 것이라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 소녀(?)는 나중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협박 메시지는 자신이 아니라 친구가 올린 것이라며 그의 아이피를 조회해야 한다고 애원했다. 하지만 이 소녀(?) 협박범은 결국 트위터 계정을 이날 폐쇄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항공사 측은 폭주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줄까 봐 트위터에 올린 항공사의 답변 내용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현재 FBI가 이 사건에 관해 수사를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이렇게 장난으로 협박을 했다가는 어떠한 고초를 겪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 트위터로 항공사에 테러 협박을 한 내용과 답신 내용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고음악, 하모니

    고음악, 하모니

    첼로의 전신인 비올라 다 감바(비올)는 아랍의 현악기 레밥을 기원으로 한다. 레밥이 유럽으로 건너가 작고 가벼운 음을 내는 현악기 레벡이 됐고 비올을 거쳐 첼로로 변화했다. 현대 악기의 근원이 된 아랍 악기의 고색창연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고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73)이 1974년에 창단한 고음악 연주 단체 ‘에스페리옹 21’과 함께 올리는 ‘동양과 서양: 영혼의 대화’다. 옛 스페인 음악사를 조망해 온 사발에게 이번 공연은 “평생 추구한 예술 세계의 압축판”이기도 하다. 이준형 음악칼럼니스트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생성된 이베리아반도의 음악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아르메니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동방으로 향한, 자연스러운 여정”이라고 풀이했다. 동서양의 음악적 화합을 시도하는 이번 공연에는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 3명도 함께한다. 이들은 레벡, 레밥을 비롯해 카눈(손으로 뜯는 현악기), 모레스카(무어인들이 사용하던 기타), 산투르(나무망치로 철선을 두드리는 타악기)를 연주한다. 아랍·세파르디(사라예보) 곡들은 기교가 많고 다양한 즉흥성을 보인다. 살타렐로 같은 이탈리아 곡은 밝고 간결하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감성은, 비록 민족과 종교로 나뉘었지만 “음악으로는 얼마나 밀접했는가”다. 3만~9만원. 고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공연이 30일 같은 무대에서 이어진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 중 하나로 꼽히는 카운터테너 필리프 자루스키(36)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다. 자루스키는 빈틈없는 기교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안드레아스 숄 이후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평가받는다. 1999년 데뷔 후 매번 흥미로운 테마와 구성으로 바로크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를 누벼 왔다.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펼치는 주제는 ‘전설의 배틀’이다. 두 라이벌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카를로 브로스키), 조반니 카레스티니를 지지한 작곡가 포르포라와 헨델의 곡을 대결 구도로 선보인다. 그는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절정으로 꼽는 포르포라의 ‘위대한 조베여’(Alto Giove, 오페라 ‘폴리페오스’)와 헨델의 ‘부정한 여인’(Scherza Infida, 오페라 ‘아리오단테’)을 노래하면서 “그때(18세기)를 상상하고 그 분위기를 재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만~11만원. (02)2005-0114.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아프간 대선 ‘女風’ 탈레반도 안 두렵다

    아프간 대선 ‘女風’ 탈레반도 안 두렵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투표율 58%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2009년 대선 당시(30% 초반)의 2배에 가까운 투표율이다. 그러나 부정 선거 논란, 탈레반 공격 등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AFP통신은 유수프 누리스타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전체 유권자 1200만명 중 700만명 이상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투표소 6423곳 중 탈레반 공격으로 200곳이 문을 닫긴 했지만 예상보다 평화롭게 진행됐다. 정부는 일부 도시에서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단체의 공격으로 시민 4명, 경찰 9명, 군인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6명이 체포되는 등 부정투표 행위도 적발됐지만, 2009년 대선보다 적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36%에 이르고,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오는 등 ‘여성 파워’가 거셌다. 여성과 젊은층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려던 투표시간이 한 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위협했지만, 탈레반 정권 축출 이후 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는 등 자유를 누린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카불에 거주하는 주부 라일라 네야지(48)는 AFP통신에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탈레반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투표가 탈레반에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나지아 아지지(40)도 AP에 “아프간의 안정을 원한다. 그것이 내가 투표를 한 이유”라고 말했다. 압둘라 압둘라, 아슈라프 가니, 잘마이 라술 등 유력 후보 3명 모두 당선되면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잘마이 라술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2명 중 한 명을 바미얀주 여성 도지사 출신인 하비바 사라비를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사라비를 포함, 총 3명의 여성 부통령 후보가 출마했다. 선관위는 6일부터 20일까지는 개표를 하며, 7일부터 20일까지는 부정선거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잠정결과는 24일, 최종결과는 5월 14일 발표한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5월 2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유력 후보 3명의 득표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은 2001년 9·11테러로 미국이 침공하면서 탈레반이 정권에서 쫓겨난 뒤 집권해온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결선 투표 등 향후 선거 과정에서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할 우려가 큰데다 2009년 때처럼 부정선거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당시 대선은 유권자 등록증을 매매하거나 가짜 투표함을 투입하는 등 각종 부정행위로 얼룩졌다. 3선 연임금지 헌법조항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자기편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10년 전쟁의 그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총격 사건 용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습니까?” “그가 뇌손상 가능성을 보고했으며 PTSD인지 판단하기 위한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지 군 당국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용의자 이반 로페스 상병이 PTSD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에 집중됐다. 2011년 이라크에 4개월간 파병됐다가 복귀한 로페스 상병이 불안,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쟁 등 심각한 사건 이후 겪는 PTSD가 사회 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로페스 상병이 이라크전에서 돌아온 뒤 뇌손상 증상을 호소했고 지난달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 등을 고려할 때 PTSD 증상에 따른 스트레스 등의 정신 장애가 이번 총격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폭력성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10년 이상 파병돼 전장에 다녀온 군인들이 겪는 PTSD 증상이 미국 사회의 암울한 그늘로 자리 잡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전쟁터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고 동료가 죽거나 크게 다친 것을 지켜본 군인 상당수가 중증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 중 15~20%가 PTSD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PTSD 연구에 동참한 조셉 캘러브리즈 박사는 MSNBC에서 “PTSD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함께 온다”며 “우울증과 절망감에 빠진 군인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약물 남용은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USA투데이가 전한 미 보훈청 자료에 따르면 매주 참전 군인 1000명이 PTSD 진단을, 800명 이상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살도 늘고 있어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참전을 겪은 베테랑 군인들이 정신적 문제로 군을 떠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PTSD를 우려해 군인 출신을 고용하는 걸 기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경찰관, AP 여기자 총격 살해

    아프간 경찰관, AP 여기자 총격 살해

    대선을 하루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취재 중이던 AP통신의 유명 저널리스트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자사의 베테랑 사진기자 안자 니드링하우스(48·여)가 아프가니스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고 리포터 캐시 개넌(60·여)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분쟁을 수년간 다뤄왔던 이들은 이날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 선거관리 직원들의 투표용지 운반 차량 행렬과 동행하고 있었다. 이 행렬은 정부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구 청사에 도착해 차량 행렬이 검문을 받는 동안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갑자기 경찰 부대장이 다가와 “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지른 뒤 총을 난사했다. 경찰 부대장은 곧바로 다른 경찰들에게 투항해 조사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이 총격을 받은 뒤 몇 시간 뒤 이 지역의 타나이 구의 투표소에서 폭탄이 터졌다. 총격이 일어난 지역에서 15㎞ 떨어진 지점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은 첫 번째 민주적 권력이양을 가져올 5일 대선을 방해할 것이며, 선거에 연관된 누구든 처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수도 카불 등 선거와 관련된 여러 지역에서 이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엔 내무부 정문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의 경찰이 숨졌다. 독일 출신의 니드링하우스는 퓰리처 상을 받기도 한 유명 사진기자였다. 개넌은 캐나다 출신으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지국에서 30년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해 왔다. 캐슬린 캐럴 AP통신 편집국장은 “니드링하우스는 강렬하고 활발한 기자로 그의 통찰력 있는 사진과 따뜻한 마음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그를 잃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2009년 이슬람계 부대원의 총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던 미군 부대에서 또다시 현역병이 총기를 난사해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범인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범행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일단 지하드(이슬람 성전)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텍사스주 킬린의 미군 시설 포트후드에서 이 부대 소속 이반 로페즈 상병이 권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페즈 상병은 경찰과 레인저 등에 체포되기 직전 소지하고 있던 45㎜ 구경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포트후드 부대원과 가족들, 다른 미국인들이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가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이슬람계 부대원의 공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준비하던 이 부대에서 군 심리치료사였던 팔레스타인계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이 자신의 근무지에서 동료들에게 총을 발사해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산은 당시 범행을 시작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고 소리쳤다. 2011년에는 나세르 제이슨 압도 일병이 부대 입구 근처 식당에 폭탄을 설치했다가 폭발시키기 전에 발각되기도 했다. 부대 인근 호텔에서 폭탄 재료와 무기를 소지한 채 체포된 압도 일병은 미군의 무슬림에 대한 인식과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비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은 이슬람계 테러와 연관이 없다고 잠정 판단했다. 범행을 저지른 로페즈 상병이 범행 전후에 ‘성전’, ‘알라’ 등 이슬람 관련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고 2011년 4개월간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로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외여행서 ‘절대 금물’ 제스처 10가지

    해외여행서 ‘절대 금물’ 제스처 10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포즈와 보디랭귀지가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모욕적인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다음은 한 해외 온라인매체가 최근 일부 국가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제스처 10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한 번씩 보고 앞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는 주의하도록 하자. 1. 손등 보이며 피스(평화)! 평소보다 조금 잘난척하며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등에 주로 손등을 상대방에게 향한 상태로 취하는 ‘피스’. 하지만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는 것만큼 모욕적인 제스처로 인식된다고 한다. 2. 굿(좋아요)! 페이스북에서도 친숙한 이 제스처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그리스,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절대 취하면 안 되는 것. 이 역시 모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히치하이크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3. 오케이(OK)!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드는 오케이 사인. 프랑스에서는 “가치가 없다” “쓸모없다”는 의미가 있으며 터키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속어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오케이’ 하면 위험하다. 4. 스톱(정지) 손바닥을 상대에게 향하는 이 포즈는 그리스에서 금지 행위다. 이유는 비잔틴시대에 수갑을 찬 죄인이 거리를 행진할 때 이를 보는 사람들이 손바닥에 화산재와 배설물을 묻혀 죄인의 얼굴에 문지르는 풍습에서 유래했기 때문. 5. 로큰롤! 사인 집게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세우는 ‘로큰롤’ 포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사용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내 아내가 외도했다”는 암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6. 머리를 ‘쓰담 쓰담’ 태국과 스리랑카, 라오스 등의 불교국가에서 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신성한 부위이므로 절대 만지면 안 되는 부분이다. “잘했다”는 의미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금물. 7. 승리의 ‘주먹 감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위를 향하는 이 포즈는 주로 승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키스탄에서는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는 것만큼 모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8. 짧게 악수 피지에서는 손을 잡고 곧바로 떼는 짧은 악수가 무례한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처음 대면할 때는 손을 잡은 채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9.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교차 서양에서는 이 포즈가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베트남에서는 여성의 중요 부위를 나타내므로 사람들 앞에서 이 포즈를 취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10. ‘이리와’ 사인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앞뒤로 휘젓는 이 재스처는 필리핀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이는 사람이 아니라 개를 향해 취하는 제스처이므로 경멸하는 의미로 간주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反카르자이’ 압둘라 vs 가니·라술 각축전

    ‘反카르자이’ 압둘라 vs 가니·라술 각축전

    “5일은 아프가니스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날이다.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5일 치러지는 아프간 대선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서방의 개입 없이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아프간은 역사상 처음 민주적으로 정권이 이양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대통령 당선자는 12년이 넘도록 미군 등 외국군과 반군 탈레반 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올해 말 이후 외국군이 계속 주둔하는 문제도 그가 결정해야 한다. 엉망인 치안도 회복시켜야 한다. 2일(현지시간)에도 수도 카불의 내무부 청사 입구에서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6명이 숨졌다. 이날 지방 주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후세인 나자리 등 9명은 고문당한 채 사살됐다. 5년 전과 달리 미국이 선거관리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탈레반이 “선거에 참여하는 이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불안한 선거운동 과정을 거쳐 일단 후보 3인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 중 2002년 재무장관을 지낸 아슈라프 가니(64)가 선두에 있다. 그는 2009년 대선에 참가했으나 득표율은 3%에 그쳤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 인류학으로 학위를 딴 뒤 세계은행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젊은층의 지지가 높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으로부터 치안권을 넘겨받는 업무를 맡았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잘마이 라술(70)도 카르자이 사람으로 분류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무장관으로 재직했다. 프랑스에 유학해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달 후보직을 사퇴한 카르자이 대통령의 형 카윰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끌어 냈다. 외국어에 능통하며 아프간에선 이례적인 미혼 정치인이다. 3선 금지 조항으로 출마하지 못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측근의 당선에 목을 매는 이유는 퇴임 이후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의 전임자였던 무함마드 나지불라는 퇴임 후 탈레반에 붙잡혀 거세당한 채 살해됐다. 반(反)카르자이 기치를 내건 압둘라 압둘라(53) 전 외무장관은 가니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퉜다. 안과의사 출신으로 2002년 카르자이 정권의 첫 외무장관이 됐지만 사퇴 후 곧바로 카르자이와 대립각을 세웠다.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과 제2의 민족인 타지크족의 혼혈이라는 게 약점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압둘라가 가니나 라술과 결선투표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가니와 라술의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오는 5월 28일 이전에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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