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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무인 소방로봇

    [씨줄날줄] 무인 소방로봇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400명이 넘는 소방대원과 함께 현장을 누빈 건 로봇 ‘콜로서스’(Colossus)였다.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구조물이 타들어 가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방수와 냉각을 지원하며 추가 붕괴 위험을 낮추는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기업 샤크 로보틱스가 파리 소방대 요구에 맞춰 개발한 ‘콜로서스’ 이후 가장 위험한 구역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먼저 담당하는 구조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소방관의 용기에만 기대기에는 오늘날 화재 현장은 지나치게 복잡하다. 초고층 건물과 지하 공간, 대형 물류시설과 배터리 설비에서는 고열과 유독가스, 붕괴 위험이 동시에 작동한다. 소방로봇의 출현으로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원격 화재 진압 무인 소방로봇 4대를 기증했다. 시속 50㎞로 이동하며 최대 50m 거리까지 방수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갖춰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도 물체를 식별하고, 800도에 이르는 고온에서도 자체 분무로 차체를 보호한다. 이미 공장 화재 현장에서 내부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 투입돼 진압과 수색을 수행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의 “사람을 살리는 기술”은 바로 이런 쓰임을 가리킨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출현은 인간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 가능성을 경계한 일은 기술에 대한 불안을 드러낸다. 그러나 소방로봇은 사람이 감당해야 할 위험을 대신 맡는다는 점에서 공존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소방관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에서는 붕괴 직전의 건물 안으로 끝내 한 대원이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순간, 맨몸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을 통해 인류애를 강조하는 장치다. 현대차는 소방로봇을 100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마에 소방관이 희생되는 장면이 스크린 속 연출로만 남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아틀라스 앞세워 ‘피지컬 AI’ 상용화 주도

    아틀라스 앞세워 ‘피지컬 AI’ 상용화 주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간 중심의 AI 로보틱스 생태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제조·물류·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피지컬 AI’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기간 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O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ES 2026의 하이라이트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였다. 56개 자유도와 360도 카메라 기반 감지 시스템, 최대 50㎏ 운반 능력을 갖춘 아틀라스는 모터를 3개 핵심 유형으로 표준화해 효율성을 높였고, 자율 배터리 교환 기능까지 탑재했다. 이 로봇은 글로벌 IT 매체 CNET이 선정한 ‘Best of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AI 기술 센터 설립 등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내 AI,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검증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방수포·카메라·원격 제어기 탑재화재 속 장비 온도 50~60도 낮춰정의선 “소방관 안전 지키는 팀원”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체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경쟁을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을 도우려 무인소방로봇을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과 성 김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으로 고열과 짙은 연기에도 소방관을 대신해 원격으로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한다. 섭씨 500~800도의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50~60도로 낮출 수 있어, 화재 현장 가까이에서 소방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무인소방로봇은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화재 초동 진압이나 구조대원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데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재로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1802명에 이른다. 정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무인소방로봇 4대 중 2대는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1대씩 미리 배치돼 화재 현장에 실전 투입됐다.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각각 추가 배치된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도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로봇·관세 ‘더블 펀치’… 양질의 제조업 상용 근로자 5년 만에 최대 폭 감소

    로봇·관세 ‘더블 펀치’… 양질의 제조업 상용 근로자 5년 만에 최대 폭 감소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현장에서 ‘인간의 자리’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취업자 수는 3년 연속 내리막이며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와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며 제조업 고용의 양과 질이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43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3000명 감소했다. 2023년 4만 3000명, 2024년 6000명 감소에 이어 3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1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고용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자리 질도 나빠졌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규직으로 일하는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358만 3981명으로 1년 새 1만 9506명 줄었다. 5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일당제로 일하는 임시·일용 근로자는 9554명 늘었다. 고용 위축은 로봇 도입이 활발한 자동차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인간과 로봇의 일자리 경쟁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자동차와 트레일러 제조업의 상용 근로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통상 악재도 채용 의지를 꺾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15%,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5~29세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6만 1000명 급감하며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5만 4000명 증가해 고령화가 뚜렷했다.
  •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수익원 창출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로봇 대전’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고사양·고정밀 산업용 로봇 ‘아틀라스’로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인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대중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개발한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스콧 쿠인더스마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퇴임이다. 기술 중심의 연구 조직을 휴머노이드 생산에도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말까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차종을 생산하는 미국 공장의 일부 라인은 옵티머스 양산 기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지만, 방향성은 다르다. 아틀라스는 판매보다 산업 현장 투입이 우선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맡길 계획이다. 정밀 기술자형 휴머노이드가 지향점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한 대당 약 13만 달러(1억 8700만원)로 추정되는 아틀라스가 인간보다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2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보급형 노동자가 목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수많은 단순 반복 공정에 옵티머스 수천 대를 투입해 인건비를 낮추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생산하는 게 목표라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하려 한다. 옵티머스 가격은 2만 달러(약 28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봇의 대중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 말에 옵티머스의 외부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는 높은 인건비 구조와 노조의 압박 속에서 중국 저가 공세와 경쟁해야 하는데, 로봇을 통한 원가 절감이 생존 전략”이라며 “테슬라는 소수의 차종 중심으로 연간 160만~180만대를 판매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가정용 로봇 등 보다 폭넓은 시장을 꿈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 본지 김휘만·한세원 차장, 이달의 편집상 종합부문 수상

    본지 김휘만·한세원 차장, 이달의 편집상 종합부문 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형진)는 18일 제292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종합부문 서울신문 김휘만·한세원 차장의 ‘미스터 ‘아틀라스’, “저 공장에 붙었대요”’ 등 5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현대차 로봇개 ‘스폿’, 英 핵시설 해체 현장 ‘특급 도우미’ 됐다

    현대차 로봇개 ‘스폿’, 英 핵시설 해체 현장 ‘특급 도우미’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일명 로봇개)이 영국에서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 중 ‘특급 도우미’로 활약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영국의 원자력 시설 해체 공기업인 셀라필드가 2021년 시험 운용을 시작으로 스폿을 핵시설 해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폿은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네 발로 걸어 다니며 자료 수집과 원격 점검을 수행했다. 원자력 시설 해체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장이 거친 지형과 계단을 포함한 복잡한 구조물로 이뤄져 있음에도 스폿은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레이저 기반 거리·형상 인식 센서) 스캐닝을 통해 현장 구조를 파악하며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관리자에게 원격으로 상황을 전했다. 방사성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에도 투입됐고 시설 내 방사성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료 채취 시험 작업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9년부터 7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버트 플레이터(63)가 오는 27일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후임 선임 전까지 어맨다 맥마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 플레이터 CEO는 스폿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탄생시킨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 현대차 ‘아틀라스’ 공중제비 완벽 착지… 실전 투입 훈련 돌입

    현대차 ‘아틀라스’ 공중제비 완벽 착지… 실전 투입 훈련 돌입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7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훈련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서(위 사진부터) 아틀라스는 기계체조 선수처럼 양팔로 바닥을 짚고 옆돌기와 백텀블링을 끊김 없이 해냈고, 공중제비의 마무리 동작인 착지도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이는 아틀라스가 2028년 생산 현장에 투입되기에 앞서 ‘연속 전신 제어’ 능력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본격적인 실전 투입 훈련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30년 AI 발전의 산증인LLM 딥러닝 이후 진화 매우 빨라시험 부정행위? 과제를 바꾸면 돼AI 거품론도 크게 걱정할 것 아냐실패 경험은 새로운 도전의 밑천피지컬AI 대응 어떻게로봇 도입 혜택, 노동자 함께 누려야기존 역할 달라져도 새 일자리 생겨AI 핵심은 이미 오픈소스로 알려져꾸준히 투자하면 한국도 3강 가능인간을 뛰어넘는 ‘디지털 뇌’가 물리적인 ‘몸’과 결합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2026년 벽두 인류의 화두로 떠올랐다. 성큼 다가온 피지컬 AI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을 넘어, 인간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불안까지 느낀다. 동시에 인간의 생물학·물리적 한계를 피지컬 AI의 ‘강력한 몸’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공존한다. 30년 가까이 AI 학계와 산업·교육계에 독보적 영향력을 미친 피터 노빅(70) 구글 연구총괄(Director of Research) 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원(HAI) 펠로를 지난달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노빅 총괄은 “(AI와 인간이 공존할 미래를)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혜택을 경영자, 주주 외에 노동자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AI 교육 바이블로 불리는 ‘인공지능 :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집필했는데. “(공동 저자인) 스튜어트 러셀(UC버클리 교수)과 적절한 때 만났다. 프로그래머가 직접 규칙과 지식을 일일이 입력하던 방식에서 머신러닝으로 이동이 일어날 때였다. 2022년 전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딥러닝이 AI 발전을 가속했다. 1995년 목격한 변화의 싹이 매우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이다.” -교육자이기도 해서 더 궁금하다. 최근 한국 대학에선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논란인데. “AI로 학생 개개인에게 세심한 개별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사가 30명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던 교실에선 어려웠다. 물론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AI가 과제를 대신하고 학생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다. 결국 학생이 더 깊게 사고하도록 과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AI가 단순 작업을 대신하는 만큼, 학생은 보다 수준 높은 과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일부를 대면으로 해야 한다. 과제를 받은 뒤, 교사가 마주 앉아 작업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식이다. AI의 도움을 받았다면 제대로 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의 과도한 투자와 수익성 부진 우려에 따른 AI 거품론이 끊이지 않는다. “AI가 혁신 기술로 떠오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 열기가 주식시장에 번졌다. 과잉 투자도 생기고, 성공하는 기업도, 실패하는 기업도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에는 주식시장을 넘어 삶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도 일부 벤처캐피털은 기대만큼 이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다. 일부는 실패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얻은 이들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거다.”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틀라스’로 피지컬 AI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후 현대차 노동조합은 로봇의 공장 투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상당한 자동화가 이뤄졌다. 노동자가 모든 용접을 하거나, 자동차를 도장(塗裝)하는 시대는 끝났다. 노조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타당하다. 로봇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경영진과 주주, 기업뿐 아니라 노동자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신기술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어디까지 나아갈까.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과거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가 생길 거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기회가 있다. 우려되는 건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농업 자동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뤄졌기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훈련받았거나 하고 싶던 일이 사라지고, 다른 길을 시도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생길 거다.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담론을 주도하는 HAI에 몸담고 있다. AI가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인류에게 유익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다양한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고를 때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가 자신과 맞는지를 판단한다. 규제도 중요한 축이다. 정부가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 지를 정한다. 주요 기업들은 자율 규제인 ‘AI 프레임워크’를 이미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흔치 않지만 전문 직능단체를 통한 관리도 고려할 수 있다. 예컨대 제3자 인증제도가 정부보다 빠를 수도 있다. (노빅 총괄은 미국 최초의 안전규격 인증 회사인 UL의 AI 안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100여년 전 전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국인들에겐 놀라움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UL이 전선이나 전구 등을 검사하고 안전하다는 인증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신뢰하게 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AI 생성물 표시를 의무화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어느 정도 규제가 적정한지) 아직 확실치 않다. 가짜 뉴스나 조작된 사진은 전에도 있었지만, 영상 제작까지 쉬워지면서 규모가 커졌다. 워터마크는 가능한 대응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론 출처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쪽은 악의를 갖고 가짜를 만들어내는데, 선의를 지닌 다른 한쪽이 끊임없이 판별해야 하는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 웹사이트나 언론사 등이 ‘영상 출처가 어디고, 진짜라는 데 명예를 걸겠다’고 제시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확고한 양강이다. 한국이 틈을 비집고 ‘AI 3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을까. “미국은 AI 분야의 선두다. 중국도 빠르게 따라잡았다. AI는 ‘패스트 팔로워’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수십년간 전문성을 쌓아야 겨우 첫발을 뗄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AI는 아니다. 핵심 기법은 오픈소스로 널리 알려졌기에 AI를 이해한 전문가와 연산 능력이나 데이터에 대한 투자, 꾸준한 노력이 갖춰지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도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주관한 ‘AI 서울 2026’ 포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어떻게 피지컬 AI의 두뇌가 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양재 AI 클러스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키우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해가 LLM의 해였다면 올해는 피지컬 AI의 해다. 코로나19 때 로봇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집이 아닌 연구실에 모인 게 오늘의 피지컬 AI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 법률가, 투자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기꺼이 모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모인 곳이다. 전문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피터 노빅 연구총괄은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운대에서 응용수학을 공부하고,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쓴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통해 AI 교육의 표준을 정립했다. 이 책은 전 세계 135개국, 1500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2011년 세바스티안 스런과 함께 한 온라인 AI 강의는 16만명 이상이 수강해 온라인 대중교육(MOOC)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199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연구센터 계산과학 분과장을 맡아 우주탐사 로봇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구글에서 20년 넘게 연구총괄을 맡아 구글이 검색엔진을 넘어 최고의 AI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끌었다. ‘AI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인간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만들어진 스탠퍼드대 HAI의 펠로를 겸하며 AI 기술의 혁신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돈로주의와 한국의 대응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돈로주의와 한국의 대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 국가안보전략(NSS)에서 19세기 먼로주의(Monroe Doctrine)의 트럼프판 외교 원칙인 돈로주의(Donroe Doctrine)를 선언했다. 먼로주의가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서반구에 대한 개입을 금지하는 방어적인 고립주의였다면, 돈로주의는 서반구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간섭을 배제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팽창주의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첫째, 2025 NSS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의 안보, 해상교통로, 경제 질서를 ‘떠받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더이상 전 지구의 안보를 지탱하는 ‘세계 경찰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아틀라스 시대의 종언’을 선포하고, 미국은 본토 방어와 서반구의 안보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 안보 원칙을 세웠다. 둘째, 트럼프는 2기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신의 섭리에 의해 영토를 확장하도록 운명 지어졌다는 11대 대통령 제임스 포크의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미국의 외교 원칙으로 부활시켰다. 트럼프는 자신의 영웅인 잭슨 대통령과 매킨리 대통령의 영토 팽창주의를 2기 트럼프 정부의 근간으로 삼고 화성에까지 미국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2026년 정초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압송해 돈로주의적 영토 확장을 실행에 옮긴 후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에 이르기까지 서반구에서 영토적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셋째, 트럼프는 유럽이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로 서구적 정체성을 상실해 20년 내에 ‘소멸될 문명’ (civilizational erasure)이 되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유럽 전역에서 반자유주의, 반이민주의 애국주의로 유럽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애국적 극우 유럽정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NSS의 실행 계획인 국가방위전략(NDS)이 그리고 있는 동아시아 안보 구도는 첫째,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을 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서 억제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 북한을 미국 본토에 대한 분명하고도 현존하는 핵공격 위험 세력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은 확장·억제를 통해 핵우산을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공세에 일차적 책임을 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둘째, 미국은 ‘역외균형자’(offshore balancer)로서 동아시아 지역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고 동아시아의 군사 그리고 경제 강국인 한국에 역외균형을 위한 외주를 준다. 북한 억지를 위한 1차적 책임을 한국에 맡기고 중국을 포위, 견제하는 제1도련선 방어에서 한국에 핵심적 역할을 부여한다. 미국은 역외균형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에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해서 안보 비용을 분담시킨다. NDS는 한국군의 재래식 억제력을 공식 인증하고, 한미동맹 7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전쟁 주도권을 맡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 목표와 일치하며, 미국과의 거래에 있어서 한국이 갑의 위치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동아시아 역외균형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 한국은 북한과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이 치러야 할 위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연루(entrapment)와 방기(abandonment)의 딜레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딜레마가 일어날 수 있는 영역은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 한미연합훈련, 대만해협 사태 개입,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참여 수준 조정 등이다. 이들 영역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과의 동맹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버림받게 되는 방기의 위험이 있고,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미국에 편승할 경우 원하지 않는 미중 간 갈등에 연루될 수 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미국에 편승하면서도 중국의 요구 역시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절충적 편승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민주노총 “현대차 ‘아틀라스’ 무조건 반대 아냐… 숙의 필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일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과 관련해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을 저해하거나 막을 생각이 없다”면서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공개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으로,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활용해 생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 측은 “협의 없이는 아틀라스를 단 1대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를 겨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현대차 노조도 당초 아틀라스 투입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일부만 부각돼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조와의 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일자리가 빠르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동에 미칠 영향과 대안에 대해 충분히 숙의하고 합의된 조건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숙의 방식으로 ‘노동영향평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정부가 정책 추진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듯, 신기술 도입이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자는 취지다.
  • [포착] 현대차 아틀라스 경쟁 로봇?…中 아이언, 첫 시연서 ‘꽈당’ 망신살 (영상)

    [포착] 현대차 아틀라스 경쟁 로봇?…中 아이언, 첫 시연서 ‘꽈당’ 망신살 (영상)

    중국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이 첫 번째 공개행사 도중 ‘꽈당’하고 넘어져 망신당한 가운데, 이에 대한 해명이 나왔다. 최근 중국 전기차 제조사이자 아이언 제작사인 샤오펑(XPeng)의 CEO 허샤오펑은 “이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로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넘어진 후 균형을 잡고 결국에는 뛰게 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선전(深圳)의 한 쇼핑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언의 첫 번째 공개 시연 이벤트가 열렸다. 당시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무대 중앙에 나선 아이언은 잠시 손을 흔드는가 싶더니 몸이 뒤로 꺾이며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이에 깜짝 놀란 회사 직원들이 아이언을 부축해 행사장을 벗어났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샤오펑의 로봇이 데뷔전에서 넘어져 실려 갔다”면서 “스스로 일어나지는 못하느냐”며 조롱 조의 글이 쇄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사람이 로봇 옷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24년 처음 공개된 아이언은 사람 같은 외양과 움직임으로 큰 관심을 끈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키는 178㎝, 무게 70㎏으로 전체적으로 여성처럼 보이며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샤오펑은 아이언을 전기차 조립 라인과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상업적 환경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와 비슷하다. 앞서 허샤오펑 CEO는 지난해 11월 아이언이 이미 샤오펑의 공장 라인에서 신규 모델(P7+)의 조립 작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틀라스는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2028년경 자동차 공장에 본격적으로 대량 투입할 예정이다.
  • 만국의 노동자여, AI가 해방할지니… 아니, 추방할지니[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AI가 해방할지니… 아니, 추방할지니[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우직한 면모가 닮은 두 ‘아틀라스’영원한 형벌처럼 끝이 없는 노동안드로이드 로봇은 묵묵히 해내자본주의에서 노동은 인간 숙명모든 걸 아틀라스에게 맡긴 이후‘돌’이 될 존재, 기계인가 인간인가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는 순간부터 저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바위산으로 변해갔다. 수염과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고, 어깨는 능선이 되었으며 머리는 산꼭대기가 되었고 뼈는 바위가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산이 된 그의 몸은 사방으로 뻗어나기 시작하여 수많은 별이 박힌 하늘이 그 어깨 위에 얹힐 때까지 자라났다.”(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산(山)이 된 거인의 어깨에 하늘이 걸쳐진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울 짐을 잠시 내려놓을 여유는 거인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아틀라스’는 ‘영원한 노동’이라는 모진 형벌을 수행한다. 하늘이 무너질 수 없기에 거인의 노동도 끝나지 않는다. 아틀라스는 힘든 줄 모른다. 아니, 자신이 ‘힘들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그저 주어진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다. 이 우직한 면모가 자본가의 눈에 든 것일까.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십여년간 개발에 진력을 기울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내보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인간들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저 ‘작은 거인’을 보며 우리는 경탄과 경악 사이의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노동자’ 아틀라스는 땀 흘리지 않는다.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생물학적 한계에 괴로울 일도 없다. 연차나 휴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가 다 됐을 때 잠시 충전만 해주면 그만이다. 피곤을 모른 채 24시간 내내 일한다. 혹시 일하다 다쳐도(?) 사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꼬박꼬박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 아틀라스는 노조를 결성하지 않는다. 군소리 없이 성실히 일만 하는 이 기특한 직원을 어느 기업가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 노동, 유용노동으로서 노동은 사회 형태와 무관한 인간 생존의 조건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 따라서 인간 생활 자체를 매개하는 영원한 자연적 필연성이다.”(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중 ‘상품’) 마르크스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노동은 자본주의의 품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필연이자 숙명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는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기에 인간은 자연에 노동을 가한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끊임없이 가공하는 노동은 그리하여 인간 욕망의 이기적 발로다. 그 끝에서 로봇은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AI)은 인간의 몸을 얻는다. ‘피지컬 AI’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현대차노조 소식지) 노조의 반발은 어딘지 애처롭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물론 노동법이 엄존하는 한 당장 로봇이 노조의 승인(?) 없이 공장을 점거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금속(혹은 플라스틱) 피부를 지닌 로봇 노동자와 달리 인간 노동자의 육체는 늙고 다치고 병든다. 정년의 벽 앞에서 하릴없이 퇴장해야 할 운명이다. 그때 누가 공장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까. 새로운 인간 노동자? 아니다. 지치지도 병들지도 늙지도 않는 성실한 일꾼 아틀라스가 묵묵히 나사를 조이고 있을 것이다. 아틀라스는 한 대에 2억원이고 연간 유지비는 1400만원 정도다. 이것마저도 회사가 연 3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면 대당 가격이 4700만원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의 인건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자동차 공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몸을 얻은 AI는 인간이 하던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 노동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앞으로 한 줌 온기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기계가 기계를 용접하는 소음만이 가득한 곳. 거기서 ‘작은 아틀라스’는 신화 속 ‘거인 아틀라스’처럼 영원한 노동을 반복할 것이다. 자기가 힘든지도 모르고, 그 어떤 불만도 품지 않고. 이 기괴한 침묵이야말로 자본이 그리도 바라마지않았던 궁극의 유토피아다. 아틀라스를 통해 비로소 ‘노동해방’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노동자의 해방’이 아니다.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해방’이다. 노동에서 해방된, 아니 추방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물질대사’를 이룬다고 했다. 노동은 욕망의 소산이지만, 결점과 한계로 가득한 육체는 그것 때문에 절제해야 했다. 자연 앞에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해야 했다. 그러나 아틀라스의 저 ‘영원한 노동’ 이후에는 어떨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 대사는 끊기고 말 것이다. 착취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겠지만 그 영광은 오로지 자본의 것이다. 그렇게 자본은 최후의 승리를 선언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재촉하지만, 과연 그런 게 있는가. 우리가 그렇다고 믿었던 많은 게 무너지고 있다. 심지어 ‘생각’조차도. 신화 속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얼굴을 보고 돌로 변했다. 아틀라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돼 영원한 형벌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돌이 될 존재는 누구인가. 비로소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된 기계인가. 아니면 생각조차 기계에게 내맡긴 인간인가.
  •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로봇과 손잡다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로봇과 손잡다

    “손이 없는 사람이라도 팔에 부착한 근전도(EMG) 센서를 통해 생체 신호를 보내면 의수로 물건을 잡고 놓고 악수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를 로봇이 인식하고 제어하도록 인공지능(AI)이 연결해 줍니다.” 지난달 22일 경기 부천시 스타트업 ‘만드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호(45) 대표의 설명과 함께 책상 위에 놓인 로봇 의수 ‘마크7’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천천히 오므라들었다가 다시 풀렸다. 이 대표는 팔에 부착한 근전도 센서를 통해 사람 손과 유사한 17㎝ 길이의 마크7을 직접 시연했다. 팔뚝 근육 안쪽에 힘을 주자 로봇 손가락이 서서히 오므라들었고, 바깥에 힘을 주자 다시 펼쳐졌다. 근전도는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로, 손을 쥘 때와 펼 때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이 데이터를 로봇 의수가 인식해 제어 명령으로 변환하면, 사용자의 의도에 맞춰 손가락이 반응하게 된다. 인간의 의지를 기계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대표는 “‘내가 주먹을 쥘 거야’ 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신호를 보내면 아래 팔뚝이 움직여서 주먹을 쥐게 만든다”라며 “손이 없어도 신경을 통해 근육에 신호가 전달되면, 남아있는 팔의 근육이 꿈틀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번엔 근전도 센서가 부착된 암밴드를 아래팔에 착용하고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자 로봇 의수는 이를 모방해 손가락을 펼쳤다. 이번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V자 모양을 만들자 따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저는 손이 남아있으니까 손을 움직여야 근육이 움직이지만, 절단 장애인은 손이 없지만 생각하는 대로 손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전도 센서로 움직임 신호 입력하면 ‘생각대로’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V’까지 OK!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늘 크고 추상적이다. 하지만 이 작은 로봇 손 앞에서는 그 질문이 한층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사람의 손은 수천 개의 근육과 신경,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정교한 구조다. 이를 기계로 재현하려는 시도는 곧 인간과 기술의 경계를 시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의수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사람의 의지와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여타 피지컬 AI 로봇과 달리, 인간의 일부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손을 쓰지만, 그 과정을 의식하지 않는다. 컵을 집고, 문손잡이를 돌리고, 누군가와 악수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자동적이다. 그러나 이런 동작일수록 기계로 구현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는 “손이 사람에게는 자연스럽지만, 로봇으로 구현하기에는 복잡한 부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체스나 바둑처럼 인간이 어려워하는 영역에서는 AI가 빠르게 성과를 냈지만, 인간의 신체 동작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모라벡의 역설’이다. 실리콘으로 피부를 만든 마크7과 악수해보니 비교적 강한 악력이 느껴졌다. 연필이나 숟가락을 잡는 동작 역시 사전에 설정된 패턴을 사용자가 쓰기 편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동작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래팔의 바깥쪽 근육에 먼저 신호를 줘서 엄지가 먼저 움직이도록 설정할 수도 있고, 다섯 손가락을 모두 움직일 것인지 일부만 움직이게 할 것인지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터치패드를 사용할 때는 손에 터치용 골무를 끼워서 활용하거나, 의수로 기기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입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의수 안에는 400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 있다. 기존 의수는 손바닥과 손등 공간에 전자회로와 모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마크7은 손가락마다 모터와 제어 장치를 따로 두고 있다. 부분 손 절단 장애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설계다. 이 대표는 “사람은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근육이 자연스럽게 훈련되는데, 손가락 안의 제어 장치도 반복 동작을 통해 패턴을 학습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마크7의 가격은 400만~500만원 수준이다. 해외 제품이 한쪽에 수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면, 실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이 대표는 “근전도 센서 하나가 독일 등에서 수입하면 100만원이 넘어 국산화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만드로를 설립해 로봇 의수를 만들게 된 것은 인터넷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계기였다. 양손이 절단된 동갑내기 장애인이 의수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만드로는 연구 과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푸는 회사가 됐다. 만드로가 최근 개발한 ‘마크7X’는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 또한 원하는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으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는 최근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로봇 논쟁’과도 대비된다. 현대자동차 제조현장에서는 로봇 ‘아틀라스’ 도입을 둘러싸고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숙련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로봇은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로봇 의수는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신호와 의지를 전제로 하는, 인간이 잃어버린 신체를 되돌려주는 장치에 가깝다. 자동화의 상징이 아니라 복원의 도구다. 로봇 공학에서 어려운 과제는 센 힘이 아니라 통제되지 않는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 구현이다. 대중은 화려한 군무를 추고 복싱을 하는 로봇에 열광할지 모르나, 로봇 기술의 진보는 일상에서 사소해 보이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고령자, 연약한 아기 등을 상대하는 일이야말로 로봇에겐 더없이 어려운 과제다. 사용자들의 요구는 제각각이다. 절단 위치와 남아 있는 근육 상태도 모두 다르다. 만드로는 이런 복잡성을 전제로 설계와 제작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많은 사용자가 기능 그 자체보다, 두 손이 다시 맞는 느낌이나 외형적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로봇 의수는 인간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에 부착하는 손 형태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음식을 해주는 로봇이 있다고 해도 누군가 사람이 직접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을 것이고, 사람에게서 만족을 느끼게 되는 직업은 무조건 있게 될 것”이라며 “로봇은 도구이고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결국, (사람을 위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수를 포함한 로봇 보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300억원) 규모였던 로봇 보철 시장은 2034년 약 41억 4000만 달러(약 6조 11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8.7%에 이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차가운 로봇이 아니라, 삶을 복원하기 위해 설계된 따뜻한 로봇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AI가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두는 ‘따뜻한 AI’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지 마비가 있으신 분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해서 걸을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도래를 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 로봇, 재활로봇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 대통령 “아틀라스 막자는 절박함 이해…방법은 창업”

    이 대통령 “아틀라스 막자는 절박함 이해…방법은 창업”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최근 아틀라스 인공지능 로봇을 노동 현장에 투입한다고 하니까 주가가 올라가는데 현장에서는 로봇이 들어오면 일자리를 뺏기니 설치를 막자는 운동하지 않나. 그 절박함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열린 ‘국가창업 시대 전략회의’에서 “암담하지 않겠나. 평생 안전하게 지켜오던 일자리가 이제 24시간 먹지도, 자지도, 빛도 필요 없는 전기만 꽂아주면 기계가 다될 때까지 지능 계산도 하는 로봇이 들어온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노동조합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에 반대하고 있는 일에 관해 언급하며 현장 근로자들의 두려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우리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하니 얼마나 공포인가”라며 “결국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발전 등으로 일자리가 불안해진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창업’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K자를 붙이면 장사가 잘되어서 가짜 K, 가짜 코리아산이 많아질 정도로 한국 문화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기회요인이다. 독특함이나 창의성이나 우리가 가진 강점을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게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창업의 방식도 바꾸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수출이 상당히 큰 기업이 성장해서 그다음 단계로 스타트업의 묘목을 키우는 사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씨앗을 만드는 것 자체를 한번 지원해보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창업 시대’에 대해 “시작할 때부터 아예 정부가 지원을 해주자, 책임져주자라는 그런 방식을 생각해낸 것 같다”며 “그래서 전국적으로 대규모로 경진대회도 하고 붐업도 일으켜보고 관심도 끌어내고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이날 행사는 관계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관계자, 민간 부문에서 기술·로컬 창업가와 벤처캐피탈(CVC)·액셀러레이터(AC) 협회, 창업벤처 관련 경제단체장, 전문가 등 57명이 참석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 현대차·기아, 매출 첫 300조…관세 폭풍에 영업이익은 ‘뚝’

    현대차·기아, 매출 첫 300조…관세 폭풍에 영업이익은 ‘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 고율 관세의 여파로 두 회사 합쳐 7조 2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미래 경쟁력을 위한 17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9일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 4679억원으로 2024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 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4조 1409억원, 영업이익 9조 78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3%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300조 3954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늘고, 영업이익은 23.6%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에서 부과됐던 25% 자동차 관세는 11월부터 15%로 낮아졌지만,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7조 2000억원(현대차 4조 1000억원·기아 3조 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조 3607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관세 비용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관세 영향은 5월 중순부터 있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관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총 750만 8300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415만 8300대,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목표 6.3~7.3% 등이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에 7조 4000억원을 투입한다.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위해서다. 이밖에 설비투자 9조원, 전략투자 1조 4000억원 등 총 17조 8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카 데모카(시험 차량) 모델이 이르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한 현장 실증(PoC)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335만대를 내세웠고, 연간 매출은 7.2% 증가한 122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3%를 제시했다.
  • [마감 후] 클로이드와 GDP

    [마감 후] 클로이드와 GDP

    기존의 경제학은 청소, 빨래 등 가사노동의 가치에 주목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무시했다는 표현에 더 가깝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에 가사노동이 빠져 있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국가데이터처가 GDP에 포함되지 않은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2019년을 기준으로 490조 9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DP의 25.5%에 달하는 규모다. 때문에 페미니즘이나 경제학계 일각에선 “남성이 가사도우미와 결혼하면 GDP가 감소한다”는 비유를 들며 GDP의 한계를 지적한다. 수입을 목적으로 한 가사도우미의 노동은 GDP에 잡히지만, 무급인 가정주부의 집안일은 경제적 가치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GDP와 가사노동의 가치가 떠오른 건 LG전자가 ‘CES 2026’에서 선보인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보고 나서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백덤블링 묘기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때 클로이드는 한쪽에서 빨래를 개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며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고 있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건 하나를 개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 동작은 중간중간 버벅였고, 접힌 수건의 모양도 삐뚤삐뚤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은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클로이드의 완벽하지 않은 동작을 지켜보고 있자니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인공지능(AI)이 나보다 머리는 똑똑할지 몰라도 아직 수건 개기만큼은 내가 낫다는 우월감일까. 하지만 이 어수룩한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곧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속도보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지만 대규모 학습이 적용되면 수개월 내 체감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클로이드를 들여온 우리집을 상상해 봤다. 비좁은 20평대 아파트 안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기괴하다가도, 밀린 집안일을 대신해 준다면 기꺼이 주먹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클로이드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집안일에 관해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이다. 너도나도 AI를 외치는 시대에 클로이드는 사람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집 안으로 파고들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간의 역할은 무엇으로 남는가에 관한 물음이다. 클로이드는 내년에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 실증 단계에 돌입한다고 한다. 실증 결과에 따라 클로이드의 출시 시기와 방식이 정해질 방침이다. 언젠가 클로이드가 상용화 단계를 넘어 대중화됐을 때, 해묵은 GDP와 가사 논쟁은 사그라질까. 데이터처가 추산한 49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무급 가사노동을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올까. 그렇다면 로봇의 가사 활동은 GDP에 포함될까. 아니면 로봇들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가 나오게 되는 걸까. 이 엉뚱한 질문을 챗GPT에 던졌더니 이런 현답을 줬다. “클로이드가 집안일을 대신해도 그 가사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GDP에 직접 포함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사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소득은 GDP를 끌어올리는 ‘우회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장진복 산업부 기자(차장급)
  • 李 “로봇 반대하는 노조… 거대한 수레 못 피해”

    李 “로봇 반대하는 노조… 거대한 수레 못 피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생산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며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기본사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노동조합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에 반대한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스스로 판단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해 가면서, 현장에서 24시간 먹지도 않고 불빛도 없는 깜깜한 공장 속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곧 오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 생산수단을 가진 쪽이 엄청난 부를 축적할 텐데 대다수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기계,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아주 고도의 노동 아니면 인공지능 로봇이 하지 않는 더 싼 노동으로 일자리가 양극화될 거라고 예측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 그러면 거기에 우리가 대응해야 된다.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자신의 ‘설탕 부담금’ 공론화 제안에 대해 일각에서 증세라는 비판이 나오자 “여론 조작 가짜 뉴스”라며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설탕세 도입’ 비판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쉐도우 복싱 또는 허수아비 타법”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일반 재정에 사용되는 세금과 특정 용도를 위해 그 필요를 유발한 원인에 부과하는 부담금은 다르고, 시행 방침과 의견 조회는 전혀 다른데도 ‘설탕세 시행 비난’은 여론 조작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하루 몇 건씩 글을 올리며 직접 여론 파악에 나서는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가 왜곡되는 데에는 한층 강력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아무리 좋은 정책도 홍보가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더욱이 왜곡해서 알려지면 안 된다고 보고 본인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차 노조, “로봇 투입 일방통행 땐 판 엎을 것” 재차 경고

    현대차 노조, “로봇 투입 일방통행 땐 판 엎을 것” 재차 경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우려하며 “회사 측의 일방통행 땐 판을 엎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노조는 29일 소식지를 통해 “요즘 사측 행보를 보면 우선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빼낼 것”이라며 “남은 국내 물량으로 퍼즐을 맞추다가 마지막 남은 빈칸은 공장 유휴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자리는 로봇 투입이 가능하거나 자동화가 극대화된 신공장이 들어설 게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7일 현대차그룹 최고 전략 회의인 글로벌리더스포럼에서 무인 공장 프로젝트인 ‘DF247’(불도 켜지 않고 24시간 7일 쉬지 않고 가동되는 어둠의 공장)을 논의했다”며 “사측은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인공지능(AI) 기반 로봇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제는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이 로봇을 만들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며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다. 소비와 공급의 균형은 깨질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에도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의 해외 공장 도입을 언급하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 이영애 이은 韓여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이영애 이은 韓여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배우 배두나(46)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29일 베를린영화제에 따르면 배두나는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심사위원장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다. 배두나를 비롯해 네팔의 민 바하두르 밤 감독, 미국의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감독, 일본의 히카리 감독 겸 프로듀서 등이 심사위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측은 배두나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주피터 어센딩’,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도 쌓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배우 이영애와 봉준호 감독이 각각 2006년과 2015년에 이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성장 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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