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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화성아트쇼’ 오늘 개막/경기도문화예술회관서 1∼2부로 전시

    ◎중견­젊은작가의 구상미술 감상 기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을 주제로한 아트페어 ‘98수원화성 아트쇼’가 6∼19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을 내용으로 하는 구상회화만을 다루는 이색 전시.두개의 아트페어로 나누어 40세 이상 작가들이 참여하는 1부(6∼12일)와 40세 미만의 2부(13∼19일)로 짜여져 젊은 작가와 중견들의 작품비교를 통해 구상미술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1·2부 각각 22·23명씩 모두 45명의 작가가 다양한 구상회화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출품작가의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사회적 이슈를 모티브로 택하는 부류와 이미지에 치중해 상징성을 강조하는 쪽,그리고 대상을 심미적이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들로 구분돼 연령을 떠나 요즘 구상미술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들어서고 ‘화성’ 주제의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또 전시기간중 시인 김우영씨의 주관으로 화성을 소재로 하는시낭송회,극단 ‘성’ 대표인 김성렬씨가 주관하는 행위예술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 국내 화랑 해외시장 공략 나섰다

    ◎경쟁력있는 작품으로 아트페어 등 참가/교환 전시·인터넷 통한 판매로 불황 타개 해외시장을 잡아라. 화랑들이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 대신 외국시장 진출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각 화랑들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경쟁력있는 우리 작가의 작품을 외국화랑에 소개하는 것을 비롯,각 아트페어 참가와 판화 판매 등 해외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특히 올해들어 유난히 드러나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은 예년과는 달리 단순히 우리작가 알리기 차원을 떠나 경쟁력있는 작가선정과 국제시장에서 현실가격으로 경쟁한다는 판매전략까지를 세워놓고 있어 우리 미술계의 급박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화랑들의 해외시장 공략책은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우리작가·작품 수출과 개별 화랑간의 교환전시·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판화 등 작품 판매 등으로 집약된다.아트페어의 경우 예년 참여방식과 달리 철저하게 판매위주의 경향으로 바뀔 전망이다.즉 해외시장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우리 작가의 단순한 알리기차원으론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인식에 따라 그야말로 외국작가와의 대등한 경쟁을 통한 파고들기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참가작가를 늘이고 개인전 형식이 아닌 그룹전으로 바꿔 실질적인 판매전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작가는 물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낸 우리 작가들이다. 가나화랑의 경우 오는 6월 스위스 바젤아트페어와 10월 파리 피악(FIAC)에 각각 6∼7명의 작가를 참가시킬 것과 함께 9월 뉴욕 마리사 들레화랑의 고영훈전,하반기중 프랑스 니스 베로니 카롱화랑의 김인겸전을 주요 전시로 삼아 추진중이다.아트페어에서는 이미 외국에서 검증받은 국내 유명작가들을 그룹전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와함께 세계적인 판매망을 통해 아트포스터나 판화엽서 등 아트상품을 판매하면서 인터넷을 통한판화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박영덕화랑은 그동안 계속해온 해외 화랑 교류전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5월 시카고 아트페어·11월 독일 쾰른아트페어에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우리작가를 대거 내놓는다. 여기에 3∼4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갤러리Ⅴ에서 한지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전광영씨와 김창영 2인전을 곧바로 계획하고 있다.선화랑은 아트페어와 해외전시보다는 판화와 작품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일본과 미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가선정을 벌인뒤 인터넷 띄우기와 실제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제화랑도 한국 고유의 정서를 갖추고 보편적인 표현방식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내놓는다.
  • 불황 여파 미술시장 얼어붙어/미술/’97 문화계 결산

    ◎우리 작가들 해외 진출 약진 주목/광주비엔날레 반쪽 행사로 마감 미술계의 올해는 한마디로 ‘외화내빈의 해’로 표현할 수 있다.국내에선 불황으로 인한 미술시장 침체와 거래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된 반면 밖에서는 예년에 드물게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져 대조를 보였다.이같은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 러시는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작가·화랑들의 진입이 는데 따라 우리쪽의 대응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다.또 올해 미술분야 최대의 행사였던 광주비엔날레는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방향성 전환이 필요한 미술제로 평가됐다.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림값 정착 등 미술시장 안정을 위한 화상과 작가들의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먼저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채 침체 일변도였다.일부 화랑을 제외하곤 거래 자체가 힘들 정도로 매매 답보상태가 계속됐다.이같은 현상은 일부 화랑들의 미술품 가격현실화를 내세운 덤핑전시로까지 이어졌고 다른 화랑들의 거센 반발을 몰고 왔다.또 화랑미술제나 청담미술제 등에서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나 경매시스팀을 개발해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효과가 없었다.특히 각 화랑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내놓은 1호짜리 그림전 등 소품전이 남발돼 미술인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이같은 분위기에서 다행히 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서화·골동품 등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방침이 3년간 유예로 결론났다.미술인들은 폐지쪽을 주장하며 서명운동 등 강한 맞대응을 펼치기도 했으나 결국 총체적인 국가 위기상황에서 시행유보에 대한 안도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비해 우리 작가들의 해외진출은 예년보다 훨씬 늘어났다.재미서양화가 강익중씨가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아 우리 작가가 2회 연속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세계 주요 미술견본시장에서도 한국작가들의 부상은 두드러졌다.한지작가 전광영씨가 시카고 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8점이 모두 팔렸고,바젤아트페어에서는 조덕현 서세옥 최종태씨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어 한국작가의 인기를 반영했다.프랑스 파리의 가나보부와르에서 전시를 가진 한국화가 박대성씨도 대작들이 선뜻 팔려나가 기대 밖의 큰 성과를 봤다.그런가 하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지하 카루젤 샤를르5세홀에서는 고 문신·한국화가 이종상·서양화가 이대원씨의 작품이 전시됐다.샤를르5세홀에서 현대미술이 전시되기는 이 한국작가전이 처음이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제2회 광주비엔날레는 질적 성장을 보였지만 다른 유수의 세계적인 비엔날레에 비해 별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이 비엔날레는 특히 정작 미술인들의 참여가 저조,반쪽행사라는 비난을 받으며 개선의 여지를 적지 않게 남겼다.올해 광주비엔날레는 1회때에 비해 전시의 질은 훨씬 나아졌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여전히 광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독창성 부각에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중론이다.여기에 전시와 행정의 불협화음도 적지 않게 지적돼 다음 행사에 대한 불안감을 더 해주기도 했다. 미술계 일각에서 대두된 미술제 통합 개최 주장도 현미술계의 실상을 감안한 현실적인 대안 차원에서 관심을 끌었던 부분.즉 화랑미술제와 청담미술제 등 유사한 미술제를 통합해 효과적인 행사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이 될 것으로 이 논의는 미술계의 전반적인 개편과 관련,향후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 기인 중광 화백 초대전/청담동 미화랑

    시와 그림,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국화단의 기인 중광 화백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화랑(549­0254)에서 열리고 있다. 중광화백은 지난 81년 한국화단에선 처음으로 미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눈길을 끌기 시작,이후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 작가.기존 회화의 형식을 뛰어넘어 자유분방한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틀에박힌 회화를 거부하고 행위를 가미하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소문나 지난 93년 LA아트페어 전야제에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행위예술 초대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오브제로 쓰면서 간결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동양사상을 표출한 ‘산’ 연작 등 한지에 수묵채색과 연필로 작업한 신작 30점을 내놓고 있다.10월8일까지.
  • 국내 화가들 해외미술시장서 각광

    ◎세계무대서 잇따른 수상·유력 미술지 등 소개/표현양식 다양… 작가의 독특한 작품경향 인정 한국 화가들의 해외진출이 화려하다. 우리 작가들의 해외 미술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미술무대에서 잇따라 상을 받거나 해외 유력 미술지에 크게 소개되는 등 전에 없는 평가를 받으며 크게 부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서의 우리 작가들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따른 상대적 관심증가에서 기인한 점도 있지만 현대미술의 표현양식이 다양해지면서 우리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경향이 비로소 세계미술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 작품경향에서도 드러났듯 세계 미술흐름이 독창적인 요소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국내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국작가들은 독자적인 표현양식을 일구면서 나름대로 우리 고유의 동양 정신을 고집스레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인물들이다.지난달 31일까지 프랑스 가나보브르 갤러리에서 닥지작업을 선보여 ‘휘가로’지에 평론이 실린 한국화가 이종상씨의 경우, “한국의 전통 재료와 무한한 섬세함을 지닌 천연색을 사용해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재미조각가 전옥씨도 지난 여름 이탈리아 에트루리 아트페어에 참가,조각부문 본상을 받았다.여기서 전씨는 검은색의 화강암과 브론즈를 혼합,인간내면의 고독을 표현했는데 “동양적 감성과 사고의 세계를 특이하게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지난 8월 23일부터 한달간 독일의 코발 갤러리와 뵐룀켓 갤러리에서 한국화 전시를 가졌던 한국화가 오낭자 이경수 홍석창 주민숙 차대영 하정민씨 등은 현지에서 생소한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보여준 케이스로 기록됐고,일본 나고야의 아키라 이케다갤러리에서 개인전(3∼27일)을 갖고있는 오수환화백도 기존의 흑백 선을 바탕으로 한 ‘적막’시리즈를 내놓아 현지에서 “동양적 의미의 해체적 경향”이란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작가들의 부각은 외국의 미술전문 권위지를 통해서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세계 3대 미술 전문잡지의 하나인프랑스의 보봐르가 최근 발행한 특별호에서 이종상 박대성 이왈종 황창배 김병종 화백 등 5인의 화집을 발간한 것.이 특별화집은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집중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종상 화백은 ‘미완성의 아름다움’,박대성 화백은 ‘승화된 전통’.이왈종 화백은 ‘침묵의 목소리’,황창배 화백은 ‘자유에의 길’,김병종 화백은 ‘소용돌이치는 무한대’란 타이틀로 소개하면서 수묵 화조 민화 등 용어설명까지 우리말 그대로를 불어발음으로 표현하는 성의를 보였다.
  • 물방울작가 김창렬 화백 4년만의 고국나들이

    ◎2∼14일 갤러리 현대·박영덕화랑서/근작 50여점 선보여 물방울작가 김창렬화백이 4년만의 개인전을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734­8215)와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동시에 갖는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화백은 세계 3대 미술견본시로 꼽히는 FIAC과 바젤 아트페어,시카고 아트페어 등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국제적인 작가.현재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드 인 프랑스’전에서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되고 있으며,지난 4월에는 일본 시마네현에서 만든 테마파크 ‘물의 나라’에 있는 ‘뮤지엄104’ 개관기념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김화백의 작품은 실제의 물방울보다 더 사실적으로 보이는 물방울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주로 마대위에 아크릴로 물방울을 그려넣어 동양의 명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그의 투명한 물방울 그림들은 세계 미술인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지난 72년 물방울 작업을 시작,지난 25년간 한 길에 치중하면서 그는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를 추구해 왔다.초기엔에어브러시를 사용한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붓자국없이 정교하게 처리하다가 80년대들어 거친 붓자국을 남기는 기법으로 전환했고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전까지 물방울의 바탕이 되는 마대에 새로운 조형요소인 천자문을 도입했다.최근에는 점차 물방울이 사라져가는 느낌을 주면서 바탕색이 단색에서 복합색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유리로 만든 거대한 물방울 작품이나 실제 물을 무쇠로 된 상자안에 채우는 설치작품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자문의 바탕색이 옅어지는 대신 부분적으로 색상이 들어가 화면 전체에 얼룩색이 나타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숲속에 이슬방울이 맺힌듯 서정적이고 더욱 자연스러워진 분위기의 근작들이다.갤러리현대에는 300호짜리 대작 등 평면작품 30점과 각 층에 1점씩 모두 3점의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박영덕화랑에서는 역시 대작 위주의 평면작품 20점을 내놓는다.
  • 박영덕 화랑 이전 개관/옛 갤러리미건 자리로…2층 127층 규모

    화랑가에서 차세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박영덕화랑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갤러리미건 자리로 옮겨 새 단장을 마치고 4일부터 한지작가 전광영씨 개인전을 첫 전시로 마련하고 있다.15일까지. 청담동 대로에 있는 현재의 자리에서 4년3개월간 주로 30∼40대 중진작가의 개성있는 발표장소로 독자적인 전시형태를 견지해온 박영덕화랑은 지난 93년 개관전인 「의식과 체험의 다양성」을 비롯해 평론가 추천전인 「기대와 예감」전,「백남준 95예술과 통신」전,그리고 지난 95년부터 시작한 신인작가공모전을 치러내며 강남의 주목받는 화랑으로 부각된 전시공간. 특히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세계를 국내 미술인들에게 소개하는 매개공간 역할을 맡아 미술인들의 관심이 됐던 대표적인 화랑이기도 하다.새로 마련한 전시공간은 모두 127.4평에 2층 규모로 건물 외벽에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철판을 설치,현대적 이미지를 드리웠다. 자리를 옮겨 처음 초대한 전씨는 주로 한지를 이용해 입체감있는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는데 지난 92년부터스티로폴을 한지로 싸 묶은뒤 한지 캔버스에 촘촘하게 붙이는 독특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지난해 시카고 아트페어와 올해 일본 미술시장인 니카프(NICAF)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히 올해 시카고 아트페어에서는 100호짜리 2점을 포함,출품작 8점이 모두 판매되는 이례적인 반응을 얻어 현지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이번 전시에는 한지로 삼각형의 스티로폴을 포장하고 이것을 다시 한지로 꼰 끈으로 묶어 전체 화면을 촘촘하게 덮어나가 독특한 질감을 드러내는 작품 40여점을 출품했다.
  • 제3회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피어/26일 예술의 전당서 열린다

    ◎「원초의 지층」 주제… 새달 5일까지/작가별 부스 마련… 군집개인전 형식/국내외 작가 93명 참가… 국제시장수준 정찰제/지난해 대상수상한 고영일씨 초대전도 가져 작가가 직접 출품과 진행을 맞는 군집개인전 형식의 국제미술견본시인 제3회 MANIF(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가 「원초의 지층」이란 주제로 26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된다. 마니프조직위원회가 밝힌 올해 아트페어는 국내 21명,외국 25명 등 모두 4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 전시와 평론가들이 선정한 특별전(평면 22명·입체 25명),그리고 지난해 이 MANIF 대상작가 고영일 초대전 등으로 구성된다. 마니프는 흔히 화랑단위로 참여해 열리는 일반 견본시와는 달리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내고 진행을 담당해 각 작가별로 부스가 마련되는 군집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되는게 특징.올해부터는 에콜 드 마니프가 발족돼 이 행사를 주관하는데 「원초의 지층」이란 주제에 걸맞게 요즘 보편적인 전자매체와 양식이 범람하는 추세와는 달리 원초적인 미술형식을 강조하는 작가와 작품위주로 전시를 꾸민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본 전시와 특별전의 커미셔너로는 평론가 김용대씨와 유재길씨가 각각 위촉됐다.김용대씨는 이번 전시와 관련 『미술개념 정립을 위한 일반 비엔날레 성격과는 달리 마니프는 전시보다 판매에 비중을 두고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고 작품구입이 무난한 가격대의 작품위주로 선정했다고 전시의 성격을 밝혔다.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유화를 매개로 한 40∼50대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견본시의 또다른 특징은 미술시장의 세계화속에 국내외 작가의 작품가격을 모두 국제시장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정찰제로 매겨 이중 가격구조를 탈피하면서 일반 관람객들이 창작 예술품을 소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점.에콜 드 마니프는 이번 견본시를 시작으로 미술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인데 국내외 예술성이 높은 작가를 초대해 진품판화 작품전을 매년 여는 것을 비롯해 회원 미술강좌,해외 미술탐방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한다.에콜 드 마니프 판화전의 경우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회원들에게 초대작가 작품중 한 점을 선택해 무료로 소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특히 이 판화전에서 작품을 구입한 회원에게는 다음해 다른 작품을 원할 경우 작품가격의 차액을 보상해 교환해주는 시스템도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 조각가 김창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9)

    ◎자연­인간­생명의 하모니를 빚는다/형태와 윤곽 파괴… 근본적 원형만 담아내/「고향마을」시리즈 도시인에 이상향 제시 「넓은 벌 동쪽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것은 조각가 김창희가 그리는 「고향마을」시리즈다.그의 조각품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풀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오솔길,보리가 익어서 황금물결 치는 들판,솔밭에 내리는 가랑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소리.논밭을 맬때 손에 닿는 향긋한 흙의 촉감그대로 그는 두고온 고향산천을 손끝에서 꾸밈없이 빚어낸다. 지난 93년 그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에 대작 「고향마을」을 기증했을때 뉴욕타임스(4월 30일자)는 이 사진을 크게 취급하고 「한국적 토속정서를 담고있는 독자적 조형성은 정신적인 위안과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을 함양하게 될것」을 보도한바 있다.그 무렵 뉴욕에 들렀던 세계 10대 화상의 한사람인 파리의 다니엘 르롱은 「인체를 조형미의 탐구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이 깃든 인간상을 조성하여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예술은 여유와 휴식” 르롱부부의 소개로 지난해 파리 노세라출판사가 출간한 그의 작품집 서문에 보면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파니는 「김창희의 미학적 통찰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매스와 볼륨,비례와 균제에서의 독창성과 유일성외에도 환경과 인물설정에서 연극적 특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무대미술가 윌프레드 밍크가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로버트 윌슨을 연극과 오페라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면 김창희는 과연 「적극적인 표현의 미와 표현의 힘」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을 그의 브론즈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희의 일관된 작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레스타니의 이러한 지적에 거부감을 표할수 없게 된다.우선 그의 작품에는 자연속에 인간이,인간앞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적 정취」가 「굽이치는 리듬」과 「청결한 라인」으로 「유동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나간다.그의 매질은 브론즈지만 그가 빚은 둥그런 구릉은 인체의 양감과 질감,「선」에서 출발하여 「조각에는 독창성보다 생명이 필요하다」는 로댕의 말을 실감시킨다.그의 인체는 어느것이나 살아숨쉬는 바이털리즘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산과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잔디는 푸른 윤기를 머금은채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해 파리 기테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보고 파리화단의 제라르 주리게라는 「김창희에게 있어 예술이란 여유와 휴식」이라고 평한다.「그가 노구치나 백남준,이우환처럼 자신이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과 그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예술가로서 독특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길 그는 외향적으로는 정열의 화신같은 예술가지만 실은 명상적인 예술가다.64년 국전 첫입선후 77·78년 문공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연달아 수상할 때도 「인체의 무한한 신비」에 매혹되어 손가락으로 찌르면 터질 것같은 풍만한 탄력,한복바지에서의 대님을 맨 이미지로 다소곳한 「기다림」「무심」과 「깊은 사색」을 작품의 내면에 담고 있었다. ○뇌출혈·폭음으로 쓰러져 한때는 창공으로 치닫는 도약과 화려한 누드군이 도시한복판을 질주히는듯한,또는 도시로부터 끝없이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생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적도 있다.엘지 쌍둥이빌딩이나 쁘렝땅백화점의 인체들이 그 예이고 이후 작위성에서 탈피한 자연의 근본문제에 파고들면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은 기법의 특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얻어지는 달관의 경지」임을 터득하게 되었다.형태를 차츰 지우고 윤곽을 뭉개어 가장 근본적인 원형만을 남긴채 인간을 끝내 자연에 귀의시키게 된 작업이 최근의 「고향마을」시리즈다. 어떤 예술가도 곡절없이 정상에 오른 예는 없겠지만 김창희야말로 모험과 모색의 긴 험로를 지나 오늘에 다다른 작가다.그는 대학교수로서 조각가로서 지나치게 완벽과 최고를 지향한 나머지 89년 엄청난 작업량과 노동에 짓눌려 뇌출혈로 쓸어졌고 두번째는 3년전 두주불사의 술실력을 자랑하다 술때문에 쓰러졌다.주변의 가족들은 그의 소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였으나 「부르델처럼 되지 못하는한 눈감을수 없다」면서 수개월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섰다.「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남다른 체험을 살려 「다시 태어나는 아픔과 혼돈」속에서 그는 『미켈란젤로는 가장 인간적인 형상을 만들었으나 로댕은 바로 인간 그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의 등불로 켜두고 미의 원점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충남 당진에서 인조치아를 만들던 김인성씨의 3남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그의 아호인 「당진」은 고향인 당진에서 딴 이름이다.치과가 흔치않던 시절에 부친이 밤새 이빨을 갈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도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일상적으로 접근해 갔다.인천사범시절 만국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장군 동상제막식을 본것이 「조각가가 그처럼 위대한 존재」인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홍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구긴듯한 백색형체 집착 그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목표와 꿈은 거칠것 없이 확실하다.「가장 높이 오르는 새가 가장 먼데를 보듯」 마음속 깊은 「심연의 공간」에 서서 아주 멀리 전체를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그리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설명하면 창조적 상상력이 상실된다」는 자세로 다시한번 설명과 테크닉을 배제한 구긴듯한 백색형체에 집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핵심테마는 「정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표현이다.그런 메타포로 인해 그는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미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황폐한 도시의 숲속에서 그의 우뚝한 백색의 운집들은 마치 천상의 신기루인듯 눈부신 극광을 발산하고 있다.고향마을시리즈는 「환상적 현실」과 「실제적 환상」을 동시에 함축하면서 「형태의 빛을 내면에 비친다」는 새로운 결론아래서 그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화단을 향해 싱싱하고 약동적인 질주를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충남 당진 출생 ▲60년 홍익대 입학 ▲64년 국전 「요정」입선 ▲65년 국전 「탈출」 특선 ▲66년 신상회공모전차석상 ▲67년 홍대 조각과 졸업 ▲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홍대 대학원 졸업,국전 국무총리상,제1회 개인전(선화랑) ▲78∼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79년 국전 추천작가 ▲80년 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81년 뉴욕 한국화랑초대전,서울개인전(선화랑)이후 해마다 개인전 ▲83년 바로셀로나 국제화랑 10인초대전(바르셀로나 국제화랑) ▲84년 ’84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환경조각전 ▲85년 국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86년 도쿄한국문화원초대 개인전 ▲88년 ’88서울미술대전 ▲90년 ’90부산 환경조각전 ▲91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92년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초대개인전 ▲93년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개인전,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대작「고향마을」 설치 ▲94년 뉴욕 패터슨미술관 초대 한국조각 ’94전 ▲96년 ’96쾰른아트페어참가,「김창희조각 작품집」(프랑스 노세라출판사)출간,파리기테화랑초대 작품집출간기념전,「LE BENEZIT 세계예술가 인명사전」에 인명수록 ▲97년 ’97도쿄아트페어참가(도쿄 빅사이트,아키에 아리치갤러리) ▲98년 5월 레스타니기획 서울∼뉴욕전(뉴욕 파크애버뉴)예정
  • “국내 작가 외국진출 러시”/’96 미술계 결산

    ◎파리국제미술제 등서 한국작품 예상외 “큰 대접”/개방 전초전 외국작가 국내초대전도 줄이어 국내 미술계에 있어 96년은 예년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양한 사안들이 중첩됐던 한 해였다. 내년 본격적인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에선 화랑들이 그 전초전으로 서울국제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섰고,세계최대 미술견본시인 파리 FIAC에선 한국작가들이 예상외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국내 시장에서는 또한 미술품 경매가 적지않게 이루어져 일반인들의 미술품에 대한 인식개선에 한 몫을 했다.그런가 하면 국내작가들의 외국진출 러시도 두드러졌고 외국 유명작가 전시가 줄을 이었다.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잇따른 파행이 국정감사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미술행정 부재가 전에 없이 가시화된 해이기도 했다. 이가운데 미술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사안의 심각함을 전조하는 국내외 움직임이 무척 다양하게 일었다.화랑협회와 KOEX측이 개방에 앞선 전초전으로 마련한 서울국제미술제(SIAF)가 비록 외국화상들의 참여가 봉쇄된채 속빈 행사로 치러지긴 했지만 국내작가 작품을 달러화로 표시하고 전시계약서를 작성토록 한 조치가 국제경쟁력 다지기 차원에서 힘겨운 노력으로 평가됐다.FIAC에선 한국화랑 15개가 총 35명의 작가를 소개,현지 화상들의 호응을 얻자 화랑들은 내년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가졌던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안도의 한숨을 성급하게 내쉬기도 했다.미술품 경매바람도 미술시장 개방을 의식한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침체의 늪에 빠진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명한 거래관행으로 객관적 가격을 제시한 이들 경매는 시장문을 열어젖힐 우리 미술시장에 하루빨리 정립돼야 할 시장관행이기도 하다.때문에 고미술과 현대미술쪽에서 다같이 불어닥쳐 일반인들의 관심을 미술현장으로 끌어모았던 올해 경매들은 그 시도만으로도 참신하게 받아들여졌다.청담미술제가 처음 「근현대작가의 작품경매」를 가진 것이나 (주)한국미술품경매가 정기 경매행사를 열고,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2차례의 경매를 실시한 것등이 모두 그같은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던 행사들이다. 올해 국내작가의 외국진출 러시도 예사롭지 않았다.시카고아트페어와 바젤아트페어,쾰른아트페어 등에 갤러리현대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등에서 김창렬 박관욱 배용철 전광영 김창영 백남준 윤형근 유영국 오수환 고영훈 김영희 박성규 고영일씨의 작품을 출품했다.개인적인 진출도 만만치않아 젊은 작가 이불씨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부터 내년 1월 초대전을 의뢰받았고 임옥상씨도 내년 4월 제3세계 실험적인 작가들의 요람인 뉴욕 얼터너티브미술관에 개인전을 초청받았다. 이에 못지않게 자본있는 미술관들과 큰 화랑들이 대가급들을 대거 들여온 지나치기 아쉬운 외국작가의 국내진출도 예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선재미술관측이 폴란드·프랑스 현대미술 소개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도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전시회를 개최했다.예술의전당과 성곡미술관이 「호주미술전」과 「다빈치로부터 현대문명으로」전시회를 마련했고 스텔라,장 샤를 블레,진 아인슈타인,조르주 브라크,엘즈월스 켈리,가프리드 호네거,보테로,로만 오팔카 등 개인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 한국미술/세계 견본시장 대규모 진출/불 「국제현대미술」내일 개막

    ◎파리 FIAC… 세계 3대 시장중의 하나/국내작가 위상 시험대… 15개 화랑서 출품 한국의 미술작가들은 정통 세계 미술견본시장에서 과연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미술견본시장인 프랑스 파리 국제현대미술견본시장(FIAC)이 2일 파리 에펠탑 부근 브랑리광장 가설 전시장에서 개막될 예정이어서 한국 화랑 15개가 참여하는 올해 FIAC에 국내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AC은 세계 각국의 화랑들이 작가를 소개하며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매매하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종합 전시장.스위스의 「바젤」,미국의 「시카고」와 함께 3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는 연례 행사로 올해는 이례적인 집단 참가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한국을 비롯,세계 15개국에서 1백20여개 화랑이 참여해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한국 화랑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등장하게 된 것은 피악 조직위가 올해를 「한국미술의 해」로 정했기 때문.FIAC은 해마다 특정 국가를 정해 그 국가의 미술흐름을 소개하는 이벤트행사를 마련하는데 올해 한국이 선정된 것. 한국의 화랑들은 가설 전시장 가운데 1백50평 규모에 자리잡고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에따라 국내 미술계는 한국 화랑들이 대거 진출하는 FIAC이란 세계적인 시험대에서 한국 작가들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술계는 『FIAC이 점차 쇠퇴의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내년 본격적인 미술시장 개방에 앞서 국내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우리 작가들의 인지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자리』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미술계 일각에선 『그러나 한국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FIAC 조직위측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사전작업의 하나로 우리 화랑들을 대거 불러들인 인상이 짙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화랑과 작가들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란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현지에서 한국 화랑들의 과열된 행위가 자칫 우리 미술계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또 현지에서의 우리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그림값 인상등 국내에서 부메랑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그것이다. 권상능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FIAC과 관련,『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하는 종합미술전시장에 우리 미술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흔치않은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일단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참가 화랑과 작가 모두가 한국미술의 잠재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성공적인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화랑은 다음과 같다. ▲가나 ▲갤러리현대 ▲국제 ▲노화랑 ▲동산방 ▲박여숙 ▲샘터 ▲선화랑▲예화랑 ▲조선 ▲조현 ▲진화랑 ▲표화랑 ▲한선갤러리 ▲갤러리 드 서울
  • 96 서울국제미술제/출발부터 “삐그덕”

    ◎“외국화랑 유치 궤도수정”에 불만­화랑계/“개방앞둔 전초전… 큰 무리 없을것”­KOEX/“외국 참가화랑 입장 감안… 최선 다 할터”­가나화랑 개방이냐,보호냐. 국내 미술계가 오는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KOEX 주최의 96서울국제미술제(AIS96;Art Inernational Seoul96)를 둘러싸고 민감하게 맞서 내년 미술시장 개방과 맞물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화랑계가 AIS96과 관련,국내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첫 미술제에 외국화랑을 불참시키도록 정한 상황에서 시장개방을 한달 앞둔 시점의 국제아트페어 개최는 무리한 진행이란 주장과 개방에 앞선 본보기격의 국제전으로 별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외국화랑의 국내진출에 대해 의견차를 보여왔던 화랑들간의 대립양상을 띠고있어 주목된다. KOEX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행사의 참가 신청서를 낸 화랑은 외국화랑 40개와 국내화랑 10개 등 모두 50개이며 이 행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국내화랑 신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OEX측은 원래 이 미술제를 해외화랑 위주에 일부 국내화랑을 동참시키는 것으로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도중에 국내화랑을 대표하는 운영위원 7인중 6인이 탈퇴하는등 국내화랑의 심한 반대여론에 부닥쳐 궤도수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전시섭외를 맡고있는 가나화랑측도 『국내시장 보호를 주장하는 화랑들의 반대가 심할경우 국내 미술계의 화합을 위해 가나측의 탈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이 행사 참가를 원하는 외국화랑들의 입장을 감안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이 미술제가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번 미술제에 비교적 강한 반대입장을 보여온 화랑들은 이미 협회차원에서 올해 이 미술제 불가결정을 내렸고 행사자체가 기본적으로 화랑협회와는 상관없이 추진돼왔던만큼 참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있다. KOEX측은 그러나 처음의 강경한 여론과는 달리 이 행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행사의 성격을변화할 계획을 비추고 있다.즉 당초의 외국화랑 위주에서 국내화랑 참가를 늘려 30∼40개 화랑을 참가시키고 전시장 규모도 원래보다 8백평이 적은 2천4백평 규모로 한다는 것. 가나화랑의 이호재씨는 『최근 화랑협회가 외국화랑을 불러들일때 국내화랑이 주축이 돼 계약을 맺어 초대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 행사에 국내화랑 참여의 폭을 넓혀준 계기가 됐다』면서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김성호 기자〉
  • 국내 미술계 올 하반기 국제전 바람

    ◎불 FIAC­「한국의 해」 설정… 국내 15개 화랑 초대전/96 서울국제전­미술시장 개방 대비 첫 「국제견본시장」 올 하반기 국내미술계가 국제미술시장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오는 10월2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 아트페어 국제현대미술견본시(FIAC)가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국내 15개 화랑을 초대하는 데다 국내 정상급 화랑이 창설하는 국내최초의 국제미술견본시장이 12월2∼10일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것.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최근 FIAC에 참가할 15개 화랑을 확정,발표했으며 국내최초의 국제미술견본시장으로 출범할 「96서울국제미술제」는 운영위원회가 조직돼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FIAC에 참가할 화랑은 저마다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작가를 내세워 1백50평크기에 따로 마련되는 한국미술 전시공간에서 우리나라 작가의 저력과 역량을 집중소개하게 된다. 참여화랑과 작가는 ▲가나=전수천(설치·평면) ▲현대=서세옥(한국화)·박상숙(조각) ▲국제=조덕현·육근병(이상설치) ▲박여숙=이강소(서양화) ▲선=김병종(한국화)·최만린씨(조각)등.또 ▲진화랑=차우희·황주리·하종현·하동철(이상 서양화) ▲표화랑=양주혜·곽훈(이상 서양화)·조성묵(조각) ▲동산방=서정태(한국화) ▲노갤러리(옛 송원)=이두식(서양화)·이형우(조각) ▲샘터=손동진·하종현(이상 서양화) ▲예=황영성·김원숙·정일(이상 서양화) ▲조선화랑=이규선(한국화)·정근모(서양화)·최기원(조각)·함섭(한지)▲한선갤러리=이일호(조각) ▲조현화랑=박서보씨(서양화)팀이 파리에 상륙한다. 파리 에펠탑부근 브랜리광장 임시건물에서 개최될 FIAC는 바젤·시카고와 더불어 세계3대 아트페어로 꼽히며 해마다 세계 20여개 정상급 화랑을 포함,1백30여개의 화랑이 참여,세계 유력미술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술시장.따라서 올해 행사는 재능 있는 한국화가의 국제화단 진출에 좋은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IAC는 지난 87년부터 현대미술이 부흥하는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왔다.지난해 행사는「영국의 해」로 치러졌다. 한편 서울에서 열릴 「96서울국제미술제」는 내년 미술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국내 유수의 화랑이 힘을 합쳐 외국 저질미술품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고 한국 화랑업계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자는 데서 탄생케 됐다.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외국의 한 기획사가 내년에 국내에서 아트쇼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화랑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미술계에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외국기획사가 미술시장개방을 주도할 경우 장사속 위주의 저질미술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둘러 미술제를 출범시키는 속사정이다. 운영위는 가나·국제·박여숙·선·송원·진·갤러리현대등 국내 7개 주요화랑.전시공간은 3천2백평에 국내 25개 화랑과 해외 25개등 총 50개로 예상되며 참가화랑당 30∼40평의 공간을 할애한다.〈김성호 기자〉
  • 미술품 「가격파괴」 싸고 화랑가 신경전

    ◎화랑협,「마니프96」 기획 갤러리아미에 경고장/화랑협­“미술시장 혼란·작가권익 실추”/갤러리아미­“그림값 거품 제거에 기여” 반격 ○…최근 미술품의 「가격파괴」가 국내 화랑가에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미술품 가격의 거품현상을 걷어낸다』는 기치아래 지난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14일 막을 내리는 「마니프96 서울국제아트페어」에 대해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시중가의 50∼60% 할인으로 그림값의 거품을 제거한다는 홍보는 국내 미술시장질서를 혼란시키고 많은 화랑과 작가의 권익·명예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지난달 기획자인 갤러리아미 대표 김영석씨에게 경고장을 보냈다.그러나 김씨는 『국내미술품의 이중가격 형성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것인데 제동을 거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랑협회는 지난1∼5일 주최한 「5월미술축제­한집 한그림걸기」행사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점당 1백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회원인 서미화랑(대표 홍송원)을 엄중제재키로 했다.지난7일 긴급이사회를 연 화랑협회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1백만원에 팔았다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작품 진위여부와 판매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홍씨는 『화랑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소장품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미술축제 상한가격인 3백만원선에 공급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비디오작가 백남준(이세기의 인물탐구:96)

    ◎규격을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텔레비전 주사선 조작으로 비디오예술 “창시”/기존관념에 도전… 어떤 일에도 의미부여 안해/개관이래 외부 나간적 없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 93년 국내 유치도 멜빵 달린 바지에 두꺼운 신문뭉치를 옆구리에 끼고 뉴욕의 「남준 백」은 상오 11시께 아침식사를 하러 소호로 나온다.단골식당은 그의 스튜디오가 있는 스프링스트리트 코너바.아주 천천히 야채샐러드 한접시를 다 비우고 스테이크나 생선,롤빵을 더 시켜먹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신문을 읽는다.뉴욕타임스,인터내셔널헤럴드튜리뷴,월스트리트저널을 샅샅이 읽고 한국신문도 훑어본다.임대료가 비싼 남의 스튜디오를 빌려 쓰기 때문에 주로 밤샘작업을 하는 편이고 취미는 낮잠과 산책.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겉모습은 언제나 천진무구하기만하다. 그러나 어눌한듯 하면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의 성찬은 상대방의 질문에 선문선답식으로 우회하거나 때로는 정곡을 찌르면서 그속에 해학과 사물에 대한 통찰이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84년,34년만에 고국땅을 밟으면서 「예술은 사기」라고 한 말은 당시 우리의 지적분위기에서는 폭탄선언이었고 『왜 무엇을 근거로 예술이 사기인가』라는 논란과 함께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 혼란의 파장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그가 비디오아트를 하게된 동기는 너무나 「간단」하다.기술잡지에서 본대로 텔레비전의 주사선만을 조작했는데도 『펑펑 새로운 그림이 쏟아져나왔다』는 것이고 『비디오무용만 해도 세상만사 아무거나 찍어서 이어붙이면 무용이 된다』고 대수롭지않게 말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92년 8월,동숭동 문예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무용가 김현자와의 퍼포먼스를 예로 들수 있다. 그날 그는 직접 무대에 나와 피아노에다 못을 박거나 피아노건반을 의미없이 튕겨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허공중에 찔러보는 지루한 되풀이를 계속하고 있었고 김현자는 김현자대로 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예술은 사기” 충격선언 동양철학을 하는 도올 김용옥은 이 공연을 보고 처음엔 『공연자체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다른 범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 천재이거나 범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일꺼라고 비꼬았다.반대로 가야금명인이자 현대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황병기는 『우리가 얼마나 부질없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자연스럽게 살고있는지를 너무도 강렬하게 반영해준 천재의 공연』이라고 호평해 마지않았다.그러나 『왜 공연을 한시간만에 끝냈느냐』는 질문에 백남준은 『그렇게 지루한걸 뭣하러 오래해, 빨리 끝내는게 좋지』 두사람의 엇갈린 비평을 일시에 일축했다. 그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대규모 회갑전을 본 도올은 『광대한 화폭이 끝없이 움직일뿐만 아니라 눈길이 닿는 순간마다 변화무쌍을 구사하는 그의 색채예술에 현혹되지 않을수 없었다』고 고백하게 되었다.『그는 무엇보다 정감이 가는 인간이며 해탈한 인간,그리고 그 인간이 훌륭하다』고 전제하고 「무위적 행동속에 유위」를 창조하는 백남준에게는 『참으로 광막한 지식의 세계가 엄존하고 있으며 관심의 초점이 맞닿는 곳마다 확고한 전거와 자기류의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고 감탄했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역사는 물론 중국 노장과 주자학의 도덕적 엄격주의,명대사회의 개인주의와 시민정신을 표방한 양명학,삼국유사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디테일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막상 백남준은 「천재의 둘째」라면 서러워할 김용옥이 누구인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머리를 빡빡 깎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절깐의 중놈취급」하여 도올이 그의 저서를 증정하자 『왜 스님이 한글로만 책을 썼느냐?한문 없는 거는 책두 아니다. 난 그런 책은 안본다』고 묵살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일탈한듯 방심한 듯한 그의 움직임을 세세히 뜯어보면 서구사회에서 물든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세속적 관심과 유행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고 디컨스트럭션(비구조)과 디포메이션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에서도 정통성과 엄숙성,현실에 대한 야유와 풍자,시니시즘과 현란미까지도 치밀한 계산에서 종횡무진 모자이크하고 있음을 간파할수 있다. ○6·25 나던해 도일 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화랑에서 열린 「존케이지에 대한 경의」만해도 단순히 케이지의 넥타이를 가위로 자른 행위예 불과한것 같지만 「넥타이는 맬 뿐만 아니라 자를수도 있으며 피아노는 연주뿐만 아니라 두둘겨 부술수도 있다」는 기존관념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파괴의 실천임은 말할것도 없다. 콩을 던지고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자신의 웃통을 벗은채 「인간첼로」가 되는가 하면 바이올린을 강아지처럼 끌고 다니는 그의 뒷모습에선 틀에 박힌 모든 일상에서 훨훨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묘한 아이러니와 비애감이 물씬 풍겨난다. 대표작의 하나인 「달은 가장 오래된 TV이다」도 마찬가지다.「초승달에서 그믐달까지 달의 차고 기우는 과정을 교교한 시적차원으로 창출한 반면 TV모니터와 대좌한 「TV부처」의 경우는 「동양적 사유와 첨단기술이 서로 깊이 조응하는 무시무종의 윤회」를 구사하면서 기계의 철학화와 종교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산것은 6·25가 나던해 일본에 건너가기 전까지 18년 뿐이다.태창방직 설립자인 백낙승씨와 조종희씨의 3남2녀중 막내,종로구 서린동에서 그가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피아노」였고 경기중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분배의 정의없이는 의를 실현할수 없다」는 사상이 지금까지도 「남의 모방이나 티내는 예술을 거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7월17일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50주년 기념행사 오프닝콘서트등 전세계를 누비는 전시와 공연에 쫓기는 중에도 기업체로부터 의뢰받은 작품제작을 위해 1년에 한번은 서울에 오고 그때마다 「부자가 많은 서울」에 익숙지 못한 그는 호텔비가 저렴한 변두리쪽에 숙소를 정하고는 반드시 만날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호텔프런트에 「암호」를 대게하는 여전한 장난기를 누리기도 한다. 알뜰하고 낭비가 전혀 없지만 지난 93년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내놓아 개관이래 외부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를 국내에 유치했고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정보예술전에는 세계적인 미술인등 컴퓨터천재 60여명을 초청,고국의 미술계발전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일본인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구보전성자)와는 77년 뉴욕에서 결혼,시게코도 비디오작가이지만 둘이는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철저히 방해하지 않는다. ○부인도 비디오 작가 그에대해 확신할수 있는 것은 그는 규격화를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행위예술가로서 어떤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모든 상식과 틀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에 수시로 파괴되고 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장폴 파르지에는 그런 그를 향해 「피카소이후 20세기작가 중에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새로운 구상형식의 창시자」로 단정짓고 도올역시 「그는 한국이 낳은 예술가이긴 하지만 한국예술가는 아니며 마르셀 뒤상 막스 에른스트 쉔베르크와 머스커닝햄,그가 친애해 마지않던 존케이지 조셉 보이스와 함께 세계적 예술가」로 정의를 내리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의 어떤 형태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이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예술가」이며 더욱 확실한것은 예술가의 온상인 뉴욕하늘에 뜬 수많은 「별」들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광채를 발하는 「아주 눈부신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연보 ▲1932년 서울출생 ▲1956년 동경제대 졸업,독일 뮌헨대 쾰른콜로뉴대서 작곡수업 ▲1957년 프라이부르크 뮤직콘설바토리 입학,다름슈타트 강좌참가 ▲1960년 플럭서스결성 ▲1963년 독일 첫비디오 개인전 ▲1965∼77년 미국 첫개인전이후 유럽및 남미 전미국연속순회 ▲1978년 뒤셀도르프 국립미술대 초빙교수,파리·도쿄개인전 ▲1982년 뉴욕휘트니미술관주관 백남준 회고전,플럭서스 20주년기념전 ▲1984년 우주오페라 △1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쿄·몬트리올개인전 ▲1986년 우주오페라 2부작 「바이바이 키플링」,체이스맨해튼소장전 ▲1988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국립현대미술관에 「다다익선」설치.우주오페라 3부작 「손에 손잡고」발표 ▲1989년 서울현대화랑서 조세프 보이스를 위한 진오귀굿 추모공연 ▲1991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백남준 대회고전」순회전시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백남준회갑기념전,「92 춤의 해를 위한 김현자와의 퍼포먼스」(서울문예회관) ▲1993년 대전엑스포 비디오아트쇼,뉴욕 휘트니비엔날레 서울유치 ▲1994년 밀라노 두오모성당광장 공연,파리 퐁피두센터공연 ▲1995년 광주비엔날레특별전,제네바 유엔창립 50주년기념행사참가,조선일보미술관·갤러리현대·박영덕화랑 개인전등 수백여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념전 〈수상〉 독일 캐피탈지 「세계의 톱미술가」5위(93∼95년),스웨덴 스톡호름 아트페어 「올해의 미술가」(95),93,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호암상예술상(95년)
  • 제2회 「인터내셔널 비엔날레」,20여국 참여 “성황”

    ◎LA 현대미술중심지로 가꾼다/미에 소개안된 작가초대… 다양한 장르 선봬/한국도 3명 참가 한지 이용한 작품 등 “주목” 「로스앤젤레스를 현대미술의 국제적 중심지로­」 영화,비디오 등 세계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시가 최근에는 순수미술 분야에서도 국제적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차 있다. 서부 최대의 도시지만 순수예술쪽에선 항상 열세에 놓여있던 로스앤젤레스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 행사는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8월 20일까지 6주 동안 계속되는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에는 로스앤젤레스의 50개 화랑과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화랑들이 참여,1백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서 활기찬 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다. 샌타모니카 미술관에서 열린 12일 저녁의 개막식 리셉션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화랑 대표들과 출품작가,비평가,큐레이터,수집가 등 미술 관계자 5백여명이참여해 이 행사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LA인터내셔널」은 기존 아트페어 형식으로 지난 87년 이후 열렸던 LA아트페어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샌타모니카와 베니스 등 서부지역과 시내 웨스트할리우드지역 화랑들을 중심으로 93년부터 새로 기획된 행사.이 행사의 독특한 진행 방식 덕택에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첫회부터 성공을 거둘수 있었다. 「LA인터내셔널」은 2년을 주기로 열린다는 점에서 비엔날레이긴 하나 다른 비엔날레처럼 커미셔너를 통해 작가 선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대신 참여화랑이 각자 다른나라의 화랑을 한 곳씩 선정해 초대하고,초대받는 화랑측에서 작가를 추천하도록 돼 있다.또 기존의 아트페어에서는 주최측이 컨벤션센터나 박람회장등을 참여 화랑에 임대하는 것과 달리 화랑들이 초대화랑과 작가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각 화랑은 유명 작가보다는 미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을 선정,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는 박영덕화랑이 웨스트할리우드의렘바갤러리와,서미화랑이 샌타모니카의 마크 무어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각각 전광영 한영섭씨,정창섭씨의 한지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씨는 작게 자른 삼각형모양의 한지를 스티로폴로 말아 화면 위에 반복해 붙인 입체적인 「집합」연작을,한씨는 탁본기법으로 돌위에 한지를 놓고 먹으로 찍어낸 「관계」연작을 내놓았다.정씨는 한지를 매체로 한 모노크롬을 내놓았다. 박영덕화랑을 초대한 렘바갤러리의 루이스 렘바씨는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인상적인 작품들』이라며 『한국작가들의 깊이있는 작품을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 소개하게 된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장 윌리엄 터너씨/상업적 성과보다 「대화의 장」에 비중/“LA를 21세기 아트센터 육성위한 지초작업/한국 신진작가 작품 미 시장에 소개하고 싶어” 『몇년후면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2회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윌리엄 터너씨(46·샌타모니카 베니스 화랑연합회 회장)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LA인터내셔널은 LA를 21세기의 아트센터로 만들기 위한 기초단계』라면서 『당장에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성공보다는 각국의 미술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는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가 그렇듯이 로스앤젤레스도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지만 미술시장은 뉴욕이나 파리 등 다른 도시와 달리 최근들어 눈에 띄게 활발합니다.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장이 로스앤젤레스에 진출할만큼 이 도시는 이제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됐습니다』 20여년 동안 화랑업계에 몸담아 세계 미술시장의 추이를 꿰뚫고 있는 그가 이같은 확신을 갖는 것은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정치·경제·문화적 특성 때문.이곳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울려 있는 만큼 문화적 포용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또 부동산 임대료나 물가가 저렴한 것도 한계에 다다른뉴욕 소호 중심의 기존 미술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그는 『45개 화랑이 참여했던 93년의 1회 행사때보다 숫자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수준면에서는 월등히 높아졌고 97년 열리는 행사는 더욱 발전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캐나다의 몬테클라크화랑을 초대,자신의 이름을 딴 윌리엄 터너화랑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엄 길모어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젊은 한국작가의 작품도 미국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 작가가 직접 출판·전시 등 담당/「국제 아트페어」 첫 개최

    ◎「마니프 서울 95전」 (17∼24일 한가람미술관)/국내외작가 55명 참여… 7∼15점씩 출품/관례화된 가격틀 깨 미술시장 활성화 기대 작가가 직접 출품과 진행을 맡고 애호가들을 만나는 독특한 형식의 국제 아트페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니프 서울 95전」은 화랑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아트페어와 달리 작품판매만 기획사가 맡고 출품,전시 등 모든 진행은 작가가 책임지는 이채로운 형식의 국제미술견본시.본격적인 국제아트페어로 가는 사전단계로 일종의 군집 개인전 성격을 띤다. 「새로운 미술의 선언과 포럼」을 뜻하는 「마니프」(MANIF)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국내 30명,외국 25명 등 55명.전시 기간중 매일 4∼6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만나 작품제작의 동기,제작기법 등을 관람객에게 설명한다. 국내 작가는 지난해 마니프 조직위로부터 작가선정을 위임받은 이일씨(홍익대 교수) 등 7명의 미술평론가가 선정했으며 외국작가 선정은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스트라부르 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미국 시카고 아트컨설팅회사 운나(UNNA),재불 미술사가 전남숙씨가 맡았다. 이 행사를 주관한 아미코뮤니케이션 김영석 대표는 『이번 행사는 시장 전면개방으로 외국화랑들의 한국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미술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내미술시장에서 관례화된 호당 가격산정을 배제하고 작품당 가격제도와 정찰제를 도입하고 외국 작가의 작품도 현지에서와 같은 가격을 고수해 작품가격의 현실화와 국제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국내미술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당 7∼15점씩을 출품하는 이번 행사의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권영우 권옥연 서세옥 이준 정문현 김근중 김병종 김봉태 김선회 김태호 김형대 박승규 방혜자 배동환 심영철 심현지 엄태정 유휴열 유희영 윤명로 이두식 이숙자 이왈종 이종상 장혜용 최만린 하종현 한만영 황규태 황용엽. 피에르 아르망,존 헨리,마이클 밀레,카트린 킹(이상 미국),프랑스와 아르날,에르베 부뎅,올리비에 드브레,폴 기라망,제라르 슐로세,쟝미셀 토마슨(이상 프랑스),베네디토 콘차(스페인),마크 브뤼스(네덜란드),카로 안토니(영국),추고,추텐첸(이상 중국),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베네주엘라),에릭 디에트만,앤더슨 누슨(이상 스웨덴),페레(알제리),이마이 도시미츠,다카시 나하라(이상 일본),페터 클라이센,얀 보스(이상 독일),미셀 후벨라스(과테말라),블라디미르 벨리코빅(세르비아).
  • 「95 서울판화 미술제」 예술의 전당서 새달5일까지 열려

    ◎한국 고 근대판화 발전사 한눈에/고려 불화판화서 60년대 작품까지 3백여점 출품/외국 8개공방도 참가… 회화적 관점서 새롭게 조망 우리나라 판화미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 고·근대 판화전」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속에 열리고 있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 「95 서울판화미술제」(4월 5일까지·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특별전 성격을 띤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부터 1960년까지의 판화작품 3백10점을 전시,고·근대 판화를 회화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 본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근대판화는 서지학이나 출판·인쇄사적 측면에서 다루어졌을 뿐 판화만의 전시는 거의 없었다. 우리의 전통판화를 계승·발전시킨다는 목적 아래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판화를 고려불화판화,조선시대 유교판화,조선시대 말엽의 생활판화 그리고 근대판화로 구성한다. 불교판화는 모두 1백30점 정도가 전시된다.이중에는 국보급인 금강반야바라밀경(1311년·개인소장),보물 877호로 지정된 금강반야바라밀경(1357년·삼성출판박물관 소장)이 포함돼 있으며 국보 206호 화엄경변상도(개인소장) 80점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화엄경변상도는 대방광불화엄경(보통 화엄경으로 지칭)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화엄경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3개본(40권본,60권본,80권본)이 모두 전해지고 있으며 변상도 판목의 경우 80권본만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유교관계 판화는 물고기와 이무기가 용으로 변하는 형상을 담고 있는 「기원도」(14 00년대) 등 50여점이 전시된다.조선 개국과 더불어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이 변해가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생활관계 판화로는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포함해 조선후기 목판화 1백여점이 전시된다.이밖에 30점의 근대판화에는 19 05년 해강 김규진이 자신의 작품을 석판화로 제작한 것,일제시대 천재화가로 알려졌던 이인성씨의 목판화 작품도 처음 공개된다. 한편 서울판화미술제 주최측은젊은 판화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40세 이하 판화작가 5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선정작가전」도 특별전으로 마련했다.「선정작가전」에는 강준 김미향 문경원 서소영 오경영 이시은 정환선 하의수 등이 출품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판화전문 아트페어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서울판화미술제에는 국내 51개 업체(화랑 36개,공방 8개,관련업체 7개)와 8개 외국 공방및 출판업체 등 모두 59개 업체가 참가한다.출품작가는 미술제 선정작가 54명을 포함해 총 3백44명이며 1천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 또 판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미술제답게 판화전시 외에 판화제작및 한지제작 실연,판화 상품전,세미나(4월3일·예술의 전당 서예관)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 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출 러시

    ◎파리 FIAC·살롱 도톤느,LA 아트페어 참가/국중효·김병종 등 12명 초대받아/살롱 도톤느/「샘터」등 6개화랑 국제무대 도전/LA 아트페어 올 하반기들어 국내미술계의 세계미술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9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술견본시장 FIAC에 출품단골화랑인 가나화랑과 신예 갤러리아미가 참가한데 이어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역시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되는 국제전 살롱 도톤느에 국내작가 12명이 초대돼 한국관 특별초대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오는 12월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규모의 미술시장 LA아트페어에 국제·샘터등 6개화랑이 국제무대에 걸맞는 작가들을 대동하고 참가한다. 지난86년 처음 열린 LA아트페어는 미국 서부경제의 중심지역 캘리포니아의 부를 겨냥하여 영국의 몽고메리사가 조직한 아트페어. 올해는 16개국에서 1백여화랑이 참여, 다양한 이즘의 근·현대미술 잔치를 벌이게 된다. 매년12월에 열리는 이 미술시장에는 그동안 현대·선등 2∼3개 화랑이 진출해 왔으며 올해는 국제시장 진출을 새롭게 추진하는 6개화랑이 나섰다. 특히 한국미술시장을 염두에 둔 아트페어측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한국화랑의 참가비를 타화랑에 비해 33% 깎아주는등 좋은 조건을 제시,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참가화랑과 출품작가는 우선 올해초 LA지역 또하나의 미술시장으로 출범한 LA인터내셔널에 참가, 성과를 거둔 국제화랑이 재일화가 최재은씨를 출품작가로 내세운다. 샘터화랑은 전속작가인 김석운씨과 현혜명씨를 대동하고 박여숙화랑은 뉴욕화단에 진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중견화가 이강소씨를 초대했다. 또 외국작품 거래에 치중하는 갤러리서미가 이동엽씨를 대동하며, 인화랑이 젊은 작가 최인선씨와 재불여류화가 박승순씨를 출품작가로 하여 국제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부산지역의 메이저급 갤러리월드는 서양화단의 거물 박서보씨와 조각가 이진용씨에게 각각 부스 하나씩을 배당하여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한편 오는23일 파리에서 개막되는 살롱 도톤느에는 국중효 김병종 유민자 박수룡 석철주 송필용 오승윤 원문자 진원장 최송대 최영훈 황영성씨등 장르와 연령을 초월한 12명의 작가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한다. 국내작가 70여명을 대상으로 슬라이드심사등을 거쳐 도톤느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이들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화단의 살롱전에 데뷔, 각자가 국제미술시장을 향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국제무대 진출러시는 최근 몇년간 빠르게 진행돼오고 있는 해외미술 수입자유화 여파속에서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국내화랑과 작가들이 선택할수밖에 없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진출 모양새는 「명함 디밀기」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정준모씨는 『국가적 생존전략의 차원에서도 미술시장은 매우 매력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의 해외시장 확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화랑과 작가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건의했다.
  • 한국현대미술/일본화단 진출 활발

    ◎9월 「묘가타 국제아트」·도쿄화랑·갤러리Q서 전시 잇달아/돌·나무·흙 등 자연물 이용… 역량 과시/이환 등의 설치예술·조각분야서 호평 미술 9월들어 국내미술가들의 일본미술계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지금까지 일본화단 진출 대부분이 평면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등 벌여놓은 판에 끼어들기 형식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 일본진출 작가들은 일본화단의 초청을 받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영역」에 참여,한국작가의 역량을 새롭게 과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주인공들은 1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혼슈지방의 묘가타에서 열리는 「묘가타 국제아트심포지엄 19 93 in 명보」에 참가하는 이환 신영성 윤동천씨와 도쿄 긴자거리의 도쿄화랑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중진조각가 심문섭씨,도쿄의 갤러리Q에서 이색 설치작업전을 가진 육근병씨등.이들은 국내에서도 저마다 개성있는 작업으로 고유 영역을 다지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묘가타의 아트심포지엄은 그 행사자체만으로도 국제미술계에서 특기할만한 내용의 미술제이다. 「아트컨테이너」,즉 「하나의 예술상자」라는 주제를 내건 이 미술제는 중국 한국 필리핀 인도 독일 일본등 6개국의 작가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들의 작업 하나하나를 모아 거대한 예술상자를 이루는 것이다. 10년전부터 조각심포지엄등 다양한 미술제를 자체적으로 개최할 만큼 문화적 전통이 깊은 이 지역 미술인들이 중심이 된 이 행사는 세계공통언어의 하나인 현대예술을 움직이는 거대한 컨테이너에 실어 전세계를 순회 전시하는 하나의 기념물로 탄생시킨다는 기획의도를 갖고있다. 작가들은 돌 나무 흙등 자연의 모든 소재를 동원하여 작업한후 오는30일까지 묘가타 전시를 끝내고 교토와 도쿄에서 다시 발표한다. 일본전시를 마치면 세계여러나라에서 순회전시한다는 원대한 계획 또한 잡아놓고있다. 여기에 참여한 한국작가 이환씨는 최근 환경설치작가로 부상되고있는 인물.대전엑스포의 자기부상열차 설치에도 참여한 이씨는 40대초반에 전공을 되살려 능력을 발휘하고있는 늦깎이 작가. 신영성씨는 80년대후반 의식있는 젊은 작가들이 일으킨 미술운동의 주역으로 한국설치미술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인물로 꼽힌다. 또 윤동천씨는 미국유학파중에서 국내화단 복귀에 가장 성공한 젊은 작가중의 하나로 올가을 학기부터 모교인 서울대미대 전임강사로 발탁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한편 국내조각계의 중추적인 입장에 있는 심문섭씨의 도쿄전은 지난1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의미있는 개인전이다. 지난6일 개막하여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심씨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일본유수의 도쿄화랑이 지난85년,89년 두차례의 초대전에 이어 마련한 세번째 자리. 나무조각에 몰두해온 그의 작업역정을 한눈에 조감할수있는 대작이 발표돼 일본관객의 눈길을 끌고있다는 소식이다. 이밖에 지난9월초 도쿄 갤러리Q에서 전시를 가진 설치작가 육근병씨는 지난해 세계적인 미술제인 독일의 카셀도큐멘타에 국내작가로서는 최초로 초대받아 화제가 됐던 인물. 일본미술계의 그에 대한 관심은 뜻밖에 지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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