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트페어
    2026-09-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2
  • 한국화가 김호석, 한국 작가론 첫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수묵화가 김호석(60)이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뉴델리에 있는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인도 국립현대미술관과 주 인도 한국문화원 공동 개최로 오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빛 속으로 숨다’라는 제목으로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호석 작가는 연구와 실험을 기반으로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계승을 시도해 온 한국 대표 수묵화가다. 전통수묵화의 맥락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시대성을 담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 재학 중이던 19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인물, 가족, 자연을 담은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신성과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몰두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53점과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신작 30점 등 총 83점이 선보인다.  특히 작가가 최근 4년간 몰두한 신작은 미물을 소재로 자연의 본질과 생명의 지극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생선, 닭 등 주변의 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작 중 ‘빛 속에 숨다’, ‘물을 탁본하다’ 등의 작품은 자연의 본질과 조화, 인간과 동물,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대해 환유와 역풍자를 담아냈다. 작가는 “소소하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미물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미물은 인간의 기억 너머에 이미 있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기억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을 그리고 싶었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돈벌레, 고양이, 붕어 등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가장 미천하다 생각한 것들은 미천한 것이 아니었다. 미물들 모두가 여백이었다. 미물을 그리면서 이성적인 것들과 이성을 넘어 서려는 표현과 설명을 줄이고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희망이었지만 나에게 어려운 멍에였다.”(김호석 작업노트 중)  김호석 작가의 작품이 인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인도 국립박물관의 ‘1 Lotus 8’전에 이어 2016년 인도 국제아트페어에 작품 4점이 소개되면서 인도 미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54년 개관한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인도 정부 산하 현대미술관으로 뉴델리에 위치한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 중 하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모든 게 평온하다. 흐드러진 꽃나무 아래 연인들은 밀어를 속삭이고, 아빠는 어린 딸을 번쩍 치켜안고 꽃송이을 바라보고, 젊은 여성은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이곳에서 지내는 인물 주변에는 어떤 갈등도, 대립도, 불안도, 절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랑, 분홍, 파랑 등 파스텔 톤 빛깔의 향연 또한 너무도 아름답다. 빛깔과 빛깔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들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떤 빛의 부조화도 없다. 이게 진짜 우리네 일상인가. 너무도 완벽하기에 불안하다. 부족함을 의도적으로 거세한, 삶과 꽤 많은 거리를 둔 판타지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위성웅(51) 작가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갖는 ‘판타지의 유희를 꿈꾸다-하루’ 전에서 선보인 30여 점 사이를 하나로 관통하고 있다. 그의 전시와 같은 제목의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마치 드론 위 카메라에서 관찰하듯 몇 길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물의 세밀한 표정은 의도적으로 거세되고, 밝고 따뜻한 상황만 표현돼 있다.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말한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명제를 그는 시각적으로, 또 회화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작품들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난다. 바로 유리구슬로 표현했기 때문이다.비즈(beads)라고 부르는 작은 유리구슬이 작품마다 적게는 수만 개, 많게는 수십 만 개씩 한데 모여 삶의 조감을 담거나 튕겨내고 있다. 그 반짝임으로 인해 작품들마다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신비감을 동반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 또한 위 작가가 만들어낸 의도적인 장치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유리구슬을 활용한 작품 활동에 매달려왔다. 초창기인 2007년부터 2009년 전후는 주로 친근한 주변 식물의 이파리 부분을 선묘로 클로즈업한 형상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 2009년과 2010년 사이엔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인물 도상들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부유하듯 공중에 떠다니는 연출로 다소 동화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면서 올려다보거나 드론(drone)을 띄워 부감시점의 감상 장면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인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하게 연구해왔다”면서 “그 결과 지금의 작품시리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 되어진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 유리구슬 효과는 바로 우리 인생에 빛나는 찬사와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위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및 동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3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아트페어 및 15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천문화재단, 강화군청 등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스웨덴, 미국, 독일, 영국의 평단과 언론에서 독창적인 현대미술가로 호평받아 온 허회태 작가가 예술인생 55년을 기념해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여는 전시의 주제는 ‘생명의 꽃’으로 새로운 생명체의 위대함을 꽃으로 승화시킨 작품 45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신성한 기운으로 움트려 하는 생명의 상징성을 독특한 화법으로 노래한다. 현대 조형회화와 조각 설치작품 등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차원의 입체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전통 서예와 회화의 접목에 앞장서 온 허 작가는 서예, 전각, 한국화와 현대미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 장르인 ‘이모그래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 순회전을 가졌고, 스웨덴 국립세계문화박물관 초대로 이모그래피 특별전을 가진 바 있다. 스위스 바젤스쿠프AAF 2016, 영국 햄스테드 AAF 등 아트페어에도 출품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해 20여회 개인전을 가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명멸하는 빛의 보석”…뉴욕타임즈가 극찬한 김종숙 작가 ‘크리스털 산수화’

    “명멸하는 빛의 보석”…뉴욕타임즈가 극찬한 김종숙 작가 ‘크리스털 산수화’

    “세계의 반대편에서 온 명멸하는 빛의 보석” “반짝임과 경쾌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소재의 병치를 관객에게 선사한다”‘스와로브스키 작가’로 잘 알려진 김종숙 작가 작품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평가다. 지난 9일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아시아위크에서 김 작가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위크는 2009년부터 뉴욕에서 아시아 미술을 소개하는 아트페어로, 뉴욕 최고의 딜러와 갤러리, 경매장, 예술기관, 박물관 등이 매년 3월 맨해튼에서 열흘간 진행한다. 아시아위크에는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에서 이우환, 국제&티나킴 갤러리에서 정서영 등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김 작가의 작품은 이번 아시아위크에서도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0일 자 지면을 통해 ‘세계의 반대편에서 온 명멸하는 빛의 보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김 작가의 ‘인공풍경’시리즈(ARTIFICIAL LANDSCAPE SERIES)는 ‘크리스털 산수화’로 알려져있다.  2005년부터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작품 소재로 사용, 전통 회화를 재해석해 산수화의 미감을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하게 살려냈다. 아크릴로 전통 산수화를 그린 뒤 수만에서 수십만 개의 크리스털을 입혀 완성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이미 2012년 뉴욕의 아트넷옥션 스페셜리스트의 눈에 띄어 미국과 유럽에 판매되면서 해외 수집가층이 두텁다. 크리스털과 다이아몬드를 작품에 사용하는 서양의 유명 작가 러셀 영, 데미안 허스트, 미켈런 토마스, 빅 뮤니츠 등과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이번 아시안위크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술품 큰 장터 ‘화랑미술제’ 열린다

    미술품 큰 장터 ‘화랑미술제’ 열린다

    신진 작가 지원에 2500점 소개… 지방 화랑 등 94곳 ‘친목 도모’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한국화랑협회(회장 이화익) 주최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35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94개 화랑·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작가 500여명의 작품 2500여점을 소개한다.김환기, 윤형근, 정상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단색화가뿐 아니라 서용선, 이왈종, 김병종(생명의 노래·작품), 김홍석, 유승호 등 중견 작가들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화랑협회는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특정 작가의 작품이 여러 화랑에 중복돼 출품되는 것을 방지하고 신진 작가의 미술 시장 진출을 돕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이버와 손잡고 특별전 ‘나의 공간, 나의 취향’을 개최한다.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더 많은 사람이 미술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신진 작가 작품 중 3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 크기 100호 이하의 작품 200점이 특별전 전시장과 네이버의 예술품 판매 플랫폼인 아트윈도에 전시된다. 관람객은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이화익 화랑협회장은 “신생 화랑들과 지방의 갤러리들은 화랑미술제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지방 화랑의 경우 화랑협회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코엑스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전체 참여 화랑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0여 화랑이 지방에서 참가한다. 이 회장은 “한국·대만·싱가포르·일본·중국·홍콩·인도네시아·호주의 화랑협회장 연합인 아파가(APAGA)와의 교류 강화 등을 통해 화랑미술제를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회원 화랑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참여 화랑이 모두 같은 사이즈(6×6m)의 부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89개 갤러리가 참가한 작년 행사에는 3만 3000여명이 다녀가고 600여점의 작품이 판매됐다. 입장권은 성인 1만원, 학생 7000원. 전시 안내 프로그램은 하루에 6차례 진행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조서영 작가, ‘희망의 속삭임’ 개인전

    조서영 작가, ‘희망의 속삭임’ 개인전

    서양화가 조서영 작가의 2017년 첫 개인전이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후쿠오카 한국미술전, 미얀마,스리랑카깃발전베트남 다낭 박물관 초대전, 중국 제남 현대아트페어등 해외 전시전과 롯데호텔 아트페어, 한.중.일 아트페어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조 작가는 이번 전시전에서 선물, 봄나들이, 희망의 속삭임등 20여점을 선보인다. 꽃 나비등을 통해 늘 작품에서 사물의 화려함과 섬세함을 보여준 조작가는 2017년 첫 전시전도 화려한 색 구성으로 ‘붉은 닭’ 그림 5점이 선을 보인다. 조 작자는 이번 전시전을 열면서 ‘희망의 속삭임’ 이란 타이틀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희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작가는 국내 각종 미술대전에서 대상, 예술문화상, 환경부장관상, 국회의원상, 몽골대사상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등 10여개 미술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는 작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1234567890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1234567890….’ 단색으로 밑칠을 한 캔버스에 숫자가 가득하다. 알록달록한 사탕, 새, 비행기, 빨간 고추, 넥타이 등을 그려 넣는가 하면 예쁜 단추, 플라스틱 포크, 놋 숟가락 등의 오브제를 붙여 놓기도 했다. 서툰 솜씨로 사람을 그리고 ‘친구야 놀자, 탕탕!’ 하고 천연덕스럽게 써 놓은 것도 있다. 어느새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오세열(72)의 작품은 어린아이의 그림같이 순수하다. 그래서 볼수록 재미가 묻어나고, 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걱정이 사라진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2일부터 ‘암시적 기호학’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오 작가는 “붙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그러지 않느냐”면서 “내 마음이니 왜 그렇게 그리느냐고 묻지 말라”고 말한다. “내게 그림은 기술이 아니에요. 즐겁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것이죠. 그림 그리는 행위는 즐거움이고 유희이며 유니크해야 합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그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때 그리고 싶은 대로 한다”면서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어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품에 어떤 제목도 붙이지 않은 것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작품에 숫자를 새기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숫자로 가득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우리가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서 1, 2, 3, 4, 5를 쓰잖아요. 어느 날 그 생각이 났어요. 생각해 보면 숫자는 인간의 운명 아닙니까. 숫자 때문에 죽고 사는 사람도 많죠. 좋든 싫든 태어나면서부터 삶은 숫자와의 싸움이에요.”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와 팔이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다. 그는 “문명의 급속한 발달 속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과 어두운 곳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담아 치유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그리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리는 그림은 절대 아니다. 그는 밑칠을 중시한다. 광목천 위에다 기름기를 최대한 덜어낸 다양한 색의 유화물감을 덧칠한 뒤 나이프나 면도날, 날카로운 나무 등으로 물감층을 긁어내는 일을 반복해 작품을 완성한다. 캔버스를 몸처럼 생각한다는 작가는 물감을 덧칠하고 다시 긁어내는 작업을 수행처럼 느낀다고 설명했다. 단색 바탕에, 반복된 행위의 결과로 작품이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그를 ‘포스트 단색화가’로 분류하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정작 그는 “내 입에서 ‘단색화’라는 말을 꺼내본 적도 없다”면서 손을 내저으며 “어떤 특정한 장르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열은 최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외국 주요 도시에서 연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3월 홍콩아트바젤과 10월 런던 프리즈아트페어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 주는 회고전의 성격을 지닌다. 서라벌예대 회화과 재학 시절인 1967년 전후로 그린 구상 작품들도 포함됐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처음부터 세계적 아트페어는 없어… 지역 특색 살려 흥행해야”

    “처음부터 세계적 아트페어는 없어… 지역 특색 살려 흥행해야”

    “처음부터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역사적·문화적 뿌리가 깊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트페어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다고 봅니다.”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D뮤지엄에서 열린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제니퍼 플레이 프랑스 피악(FIAC·국제현대미술전시회) 총감독은 “아트페어는 예술시장과 신진 예술가들의 프로모션을 위한 필수 요소인 동시에 한 나라의 문화를 얘기해 주는 문화 이벤트”라며 “아트페어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악은 1974년 시작돼 매년 10월 열리는 프랑스의 대표 아트페어다. 1980년대 초 유럽의 중요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승승장구했으나 1993년 유럽을 강타한 경제위기와 전시 장소였던 그랑팔레의 리노베이션에 따른 파리 외곽으로의 장소 이동이 악재로 작용해 관람객과 매출이 급락했다. 이어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 시작과 함께 상대적으로 피악의 부진이 부각되면서 위상이 급격하게 곤두박질쳤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파리에서 화랑을 경영하던 플레이 총감독은 2003년 피악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구원투수로 나섰던 당시를 회상하며 “프랑스의 아트 전문지 보자르가 특집기사로 ‘피악 30주년인가, 장례식인가’라는 제목을 뽑을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젊은 화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위원회를 만들고 프로그램에 디자인 분야를 추가하며 운영에 변화를 주는 한편 프랑스 미술관 등 예술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야간 전시 ‘루나 피악’을 만들어 도시 전체에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고 말했다. 화랑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 덕분에 피악은 3년 만에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고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스위스의 아트바젤, 프리즈 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거듭났다. 2010년부터 피악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위기 극복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2015년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플레이 총감독은 “경기 불황에서 시작된 미술시장의 장기 침체와 홍콩 아트바젤과 같은 주변 시장의 부상으로 상대적인 위축을 겪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상황이 10여년 전 피악의 위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아트페어가 성공하려면 참가 갤러리, 예술가, 관람객 등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며 때로는 모순되는 임무를 이행해야 할 때도 있지만 어렵더라도 많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화랑협회장에 이화익씨

    한국화랑협회장에 이화익씨

    이화익(60) 이화익갤러리 대표가 한국화랑협회 제18대 회장이 됐다. 이 대표는 8일 열린 협회 정기총회에서 박미현(70) 쥴리아나갤러리 대표를 꺾고 2년 임기 회장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와 갤러리현대 디렉터를 거쳐 2001년 9월 종로구 인사동에 이화익갤러리를 열었다. 2005년 종로구 송현동으로 옮겨 갤러리를 운영 중이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진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국내 142개 화랑이 속한 화랑협회는 매년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의 미술행사를 열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개편… 미술작품 거래 정보 파악 한눈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5일 국내 미술작품의 거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www.k-artmarket.kr)을 개편해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국내 경매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1998년부터 지금까지 거래된 8만여건의 미술작품 데이터 통계와 검색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신설된 ‘화랑·아트페어 코너’의 경우 국내 화랑, 아트페어 관계자들이 기관 아이디를 부여받아 직접 전시, 작가, 거래 작품 정보를 게재하고 홍보할 수 있다.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은 지난해 1월 처음 구축된 후 8만 2213명(월평균 6680명)이 방문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의 개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22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에서 사업설명회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산의 숨은 명소를 보다…11일 원도심골목길축제

    부산의 숨어 있는 명소를 체험하는 ‘2016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가 중구·서구·동구·영도구 등에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스토리투어, 골목 테마존(4개 구), 참여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축제의 모든 전시와 공연을 무료로 보고 즐길 수 있다. 부산역과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를 연결하는 순환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원도심스토리투어는 기존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6개 코스)와 연계해 확대 개최된다. 중구의 보수동 책방골목 아트페어, 서구의 닥밭골 행복마을 골목축제, 동구의 이바구길, 영도구의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예술제 등 특색 있는 골목 테마축제를 운영한다. 시민 참여행사로는 원도심의 명소를 사진으로 찍어 투어지도(골목투어)를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민이 직접 맛집을 제보하는 ‘너도 맛있을 지도’ 이벤트가 마련된다. 이밖에 뮤지선과 관객과의 소통하는 ‘골목 버스킹’과 골목 상공의 이색 포토존인 ‘하늘 포토존’, 야간 영화상영프로그램인 ‘달빛극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관객을 맞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골목길축제는 관광형 위주가 아닌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진다”며 “4개 구의 특성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도심골목길 축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친근한 호랑이와 아름다운 꽃·나비”…조서영 화가 전시회

    “친근한 호랑이와 아름다운 꽃·나비”…조서영 화가 전시회

    “꽃, 나비 보다 섬세한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친환경 화가 조서영씨가 꽃과 나비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 19일 미술계에 따르면 조서영 화가는 오는 11월 3~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SCAF 아트 페어 2016’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꽃과 나비, 호랑이를 의인화한 조 화가의 천·지·인 등이 전시된다. 조 화가는 천·지·인 작품에 대해 “우리 민족의 삶과 신앙, 멋을 담고 있는 민화풍에 꽃과 나비를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 화가가 그린 대다수 작품의 소재는 꽃과 나비였다. 조 화가는 일본 후쿠오카 한국미술전과 스리랑카, 미얀마, 한·중·일 아트페어 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 전통 채색을 사용한 한국 미술의 섬세함을 전파시켰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조 화가는 국내에서도 운현궁, 전주한옥마을, 구리타워, 이천 도예마을, 인사동 화랑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연 인기 작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art 활성화, 새 길 찾는다

    K-art 활성화, 새 길 찾는다

    내일부터 미술주간 행사 개최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위작, 대작 등 각종 스캔들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발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1일부터 23일까지 ‘미술주간’ 행사를 연다. ‘미술은 삶과 함께’라는 큰 주제 아래 국·공·사립 미술관, 서울·광주·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날레,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관람객 참여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미술주간 기간 중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열어 미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세계적인 컬렉터와 미술관 관계자, 기획자, 평론가, 언론매체 등 미술계 인사 100여명을 초대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시장 진출을 독려한다. 미술주간의 하이라이트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IAF다. 한국화랑협회 주최의 국내 최대 규모 아트마켓으로 올해 행사에는 16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해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주빈국 대만은 아키(AKI)갤러리 등 총 11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원로, 중진 작가를 비롯해 최근 활발하게 국제미술시장에서 활약하는 청년작가들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주빈국 전시를 보여 준다. 화랑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해외의 미술계 인사를 대거 초청해 적극적인 세일즈를 펼친다. 초청인사로는 홍콩뉴월드그룹 부회장이자 컬렉터인 애드리언 청, 미국 아트딜러협회 회장 애덤 셰퍼, 미술경매회사 필립스의 로버트 먼레이 부회장, 중국계 인도네시아 컬렉터로 유즈미술관을 설립한 부디 텍, 이스라엘의 컬렉터 세르주 티로시, 프랑스의 컬렉터 실뱅 레비, 미국 아모리쇼 디렉터 벤저민 제노치오, 영국현대미술비엔날레 AV 디렉터 레베카 샷웰, 대만 컬렉터 루데 청 등이 포함됐다. 화랑협회는 KIAF 부대행사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국내외 초청인사와 미술계 및 기업 관계자, 미술애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미술시장의 활성화 및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K-Art 컨버세이션’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에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용산구 한남동 인터파크씨어터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갤러리위켄드코리아 2016’을 마련한다. 국내 화랑 20여곳이 참여해 화랑별 추천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 쇼케이스 전시, 국내 작가 및 해외 유명인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미술계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토크 프로그램, 네트워킹 리셉션, 갤러리와 비엔날레를 관람하는 아트투어 등 국내외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작가들이 여는 ‘직거래 미술 장터’ 연말까지 백화점·은행·카페 등서

    ‘당신의 생애 첫 미술품, 작가들이 여는 장터에서 구매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5일부터 연말까지 백화점·은행·카페·전통시장 등 전국 30여곳에서 작가 미술 장터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작가 미술 장터는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국민에게는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판매금액 전액을 돌려줘 창작 환경 개선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가격은 평균 10만원부터 100만원까지다. 이번 장터는 전국 12개 작가단체가 기획에 참여해 다양한 전시 콘셉트로 꾸며졌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장터와 연계해 ‘우리 집 미술관-나의 컬렉션을 소개합니다’란 주제로 미술 장터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작가 미술 장터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va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내일~9일 파주 헤이리서 개최

    ‘예술과 함께, 예술가와 함께‘(With Art, With Artis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추진해 온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열린다. 예술마을 헤이리 가을 축제와 함께 펼쳐질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52인의 화첩기행’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여덟 번째인 올해 행사에서는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과 작품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중견작가 기부전-예술, 나눔’도 예년과 같이 열린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02)736-1054.
  • [서울 핫 플레이스] 숨 가쁜 서초의 뒷공간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느림과 여유 누려볼까

    [서울 핫 플레이스] 숨 가쁜 서초의 뒷공간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느림과 여유 누려볼까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일명 ‘사이길’이 수상하다. 방배동 서래마을과 카페 거리 사이 이면도로인 이 골목, 눈여겨보지 않으면 동네주민도 지나칠 법한 곳. 5년 전만 해도 동네슈퍼, 철물점, 세탁소, 김치공장이 들어서 있던 인적 드문 우중충한 뒷골목이었다. 350여m의 작은 거리가 이제 갤러리와 공방, 디자인숍, 베이커리와 작은 레스토랑 40여 곳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자생적인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이길은 현재 진행형 거리이다. 외지인이 점령해 버린 서촌길, 경리단길, 상수동 등과 달리 사이길은 아직은 젊은 예술인과 서초구민인 지역상인, 주민들이 주체다. 길 명칭도 상인회 격인 ‘예술거리조성회’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나왔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나 왁자지껄함은 적지만, 더 천천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쁨이 있다. ‘사이(42) 좋은 길’에 한발 들여놓는 순간, 당신도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볼 수 있다. ●즐길거리… 전시도 보고, 작품도 사고 사이길 초입의 4층 건물 ‘갤러리 토스트’는 이곳의 중심축이다. 2011년 이도영 아트 디렉터를 중심으로 몇몇 예술인이 의기투합해 “도심 낡은 뒷골목에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자”며 덤벼든 게 시작이었다. 미나 아틀리에, 아트컴퍼니 긱 등 갤러리 예닐곱 개가 운영 혹은 새로 공사 중이다. 이씨는 “신진 예술가들을 자체 발굴해 전시·공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 14일부터 23일까지 ‘사이길 축제’와 더불어 아트페어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쇼핑’전이 열린다. 미술의 대중화와 소장문화 확산을 위해 신진작가들이 재능기부한 작품을 전시하고 10만원에서 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된 행사다. 이씨는 “지난 8월 1차 페어 때 입소문을 듣고 ‘거실에 걸 그림을 싸게 사러 왔다’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1세대 조향사 정미순씨가 일일이 발품 들여 문을 연 우리나라 유일의 향수 박물관도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공방마다 일제히 할인상품을 내놓는 사이마켓데이에는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감 체험… 나만의 향수·가방 만들기 도자기, 가죽, 옻칠 공예, 베이킹, 부케, 선물포장, 목공 등 10여곳의 다채로운 공방이 들어서 있다. ‘1인 원데이 클래스’ 혹은 초·중급 과정이 다양해 초보자도 쉽게 체험하는 교육과정이 있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편집옷가게들도 있다. 향수공방(G.N 퍼퓸 스튜디오)에서 170여가지 향수 베이스와 천연향료를 이용해 나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어 보자. 직장인 양수현(26·여)씨는 “남자친구 생일선물로 향수를 직접 만들어 주려고 한다”며 흡족해했다. 도자기 핸드 페인트 스튜디오(세라워크&방배목장)에 들어서니 동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형형색색의 도자기 잔과 그릇들이 진열장에 한가득이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 안성맞춤. 한편에선 도자기처럼 흰 우유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옻칠공예가 박수이의 아틀리에 겸 카페는 오가는 동네 주민들이 노닥거리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자가 들어서자 “매일 자리만 차지하다 가서 미안하다”는 노신사 네명이 왁자지껄 웃으며 자리를 뜬다. 2층 작업실에서 만든 옻칠소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구입도 가능하다. 다소 가격대가 나가긴 하지만 한창 핫(hot)한 가죽가방(알라맹)이나 핸드메이드 주얼리·바늘조각인형(수메이드), 마카롱·케이크(도나리) 만들기 체험도 매력적인 즐길거리다. ●먹을거리… 카페와 레스토랑 등 10여곳 성업 일식과 캐주얼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10여곳 중 입소문을 탄 곳이 많다. 메밀 자루소바 전문점(스바루)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정기적으로 찾을 정도로 단골이라고 지나던 주민이 귀띔한다. 광화문 맛집인 ‘마이엑스와이프시크릿레시피’의 공동 창업자 출신 사장님이 낸 캐주얼 레스토랑(켈리&토니스팬케익)은 파스타·피자·볶음밥에 와인이 유쾌한 마리아주를 이뤘다. 크림치즈가 들어가 포실포실한 팬케이크는 사이길을 돌아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딱이다. ‘구멍가게’라는 뜻의 에숍 레스토랑은 테이블 3개짜리 아늑한 공간이 매력적이다. 토스트 갤러리 1층의 베이커리(리블랑제)는 천연 효모, 프랑스 수입 밀가루로 만든 발효빵으로 오후에 한발 늦게 가면 떨어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일식 비스트로(강쉐프스토리)는 동네 주민들의 각종 모임 장소로 거듭나는 중. 문구용품 매장을 준비 중이던 30대 여성은 “성수동, 한남동 등지를 다 돌아봤지만, 번잡하고 임대료가 감당 못할 만큼 비싸더라”며 “예술적인 거리 느낌도 좋고 훨씬 싼 임대료로 들어올 수 있다”고 사이길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이도영 디렉터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이곳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미순 조향사는 “트래픽이 많고 복잡한 상권보다 개인 공방·예술가들이 작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로 거듭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방배본동 주민 정지원(45)씨도 “사이길에 대한 관심이 바람처럼 일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찾아가는 길:내방역 7번 출구에서 함지박사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 3·7·9호선 고속터미널 8-2번 출구서 버스 148번 함지박사거리 하차, 7호선 내방역 2번 출구·2호선 방배역 4번 출구서 148·148·406번 방배프라자 하차 →서리풀공원길 연계코스:고속터미널역~서래공원~서리골공원~누에다리~몽마르뜨공원~청권사쉼터~방배역(3.9㎞)
  •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내일~9일 파주 헤이리서 개최

    ‘예술과 함께, 예술가와 함께‘(With Art, With Artis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추진해 온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열린다. 예술마을 헤이리 가을 축제와 함께 펼쳐질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52인의 화첩기행’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여덟 번째인 올해 행사에서는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과 작품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중견작가 기부전-예술, 나눔’도 예년과 같이 열린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02)736-1054.
  • 누구나 쉽게 예술을 향유하다

    9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를 추구하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이 9일부터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 2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윌 럼지에 의해 설립된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어포더블) 가격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을 쉽게 구입해 예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문화운동의 성격이 짙다. 서울과 런던을 비롯해 뉴욕, 암스테르담, 밀라노, 함부르크, 스톡홀름 등 12개 도시에서 연 17회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15개국 75개 갤러리에서 출품한 500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은 갤러리 조선, 선화랑, 가가갤러리, 박영덕 화랑, 프린트베이커리 등이 참여하며 외국의 경우 판화와 사진 전문 화랑으로 유명한 매니폴드 에디션과 엘러스트레이션컵보드 갤러리, 이탕 타임 등이 참여한다. 데미안 허스트, 앤서니 브라운, 로베르토 듀데스코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10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 김율희 지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20~5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으며 특히 30~40대가 새로운 컬렉터군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월급쟁이 컬렉터 되기’의 저자 미야쓰 다이스케가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최근 1만원대에 작품을 판매했던 사진작가 김중만도 강연자로 참석한다.(02)3450-1562.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피니티 코리아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 공식 후원

    인피니티 코리아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 공식 후원

    인피니티 코리아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을 공식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1999년 런던에서 시작해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13개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 행사다. 현대미술을 누구나 쉽게 즐기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현장에 전시, 판매한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올해는 전세계 15개국 70여 개 갤러리에서 5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인피니티 코리아의 후원은 브랜드 최초로 진행하는 예술 사회공헌 활동이다. 앞으로 매년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아트페어 후원을 기념해 9월 4일까지 인피니티 코리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nfiniti.korea)을 통해 고객 초청 이벤트를 실시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시론] 한국 미술계의 일그러진 초상들/박영택 경기대 예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시론] 한국 미술계의 일그러진 초상들/박영택 경기대 예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우리 미술계의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술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상하고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다들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에 그럴 것이다. 더구나 현재 우리 미술 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미술 경기가 거의 바닥이다. 그러니 작가들의 생계가 위기다. 미술인들의 삶이란 늘 어려웠지만 근자에 들어 부쩍 심해졌다. 창작 의욕이 상실되고 전시가 줄어들며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에 따라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서 ‘미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실종되고 있다. 미술대를 졸업한 청년 작가들의 삶은 더욱 암울하다. 이에 대한 시급한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다들 손을 놓고 있다. 그나마 전시라고는 아트페어와 옥션이 성행하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아트페어는 진정한 작품 발표의 장이라기보다 제한된 시장에 불과할 뿐이다. 자본이 될 수 있고 투자 가치가 되는 유명 작가의 작품만이 반복해서 선을 보인다. 그러니 새로운 작가, 작품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와 이우환 등의 위작 사건이 지속해 발생한다. 특정 작가의 작품만이 선호되니 위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은 위작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철 지난 작품을 전략적으로 띄운다. 후자의 경우로는 단색주의 열풍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는 천박한 한국 미술시장과 부도덕한 화랑과 돈에 눈이 먼 컬렉터와 미술작품을 오로지 투자 가치로만 여기는 졸부들 및 여기에 기생해 먹고사는 여러 미술인 등이 얽혀 있다. 특히나 옥션이 등장하면서부터 특정 작가의 가격이 전략적으로 오르고 위작도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 한국의 미술시장은 몇 개의 대형 화랑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옥션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화랑에서 취급하는 작가들만을 취급하거나 그들 작품 가격을 전략적으로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을 화랑, 화상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하다. 하여간 옥션을 통해 소수의 화랑들은 다소 자의적으로 미술품을 감정하고 가격을 조절하고 작품의 공급을 좌우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위작의 유혹이 있고, 작가와 작품의 판단에 대한 오류가 작동하고 작품 가격의 거품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 현재 미술품 감정을 상업 화랑들과 옥션이 스스로 주축이 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화랑과 옥션은 분리돼야 하며 공정한 감정평가 기구가 화랑들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한편 소수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제외하면 아트페어와 미술시장에는 온통 저급한 장식으로 치장한, 조악한 키치들이 범람한다. 안목이 저급한 화상과 컬렉터의 수준에 따른 결과다. 대다수 화상들이 작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안목 없는 일반인들의 눈에 호소하는, 예쁘장하고 장식적인 그림들만을 내놓고 있다. 그들에게 미술사적인 의미나 가치, 좋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의미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상당수 작가들 역시 시장의 유혹에 굴복해 조악한 키치를 납품하듯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미술이라기보다는 공예나 디자인, 인테리어 물건들에 불과하다. 그러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초대될 확률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 컬렉터들 또한 그들의 존재를 알 턱이 없다. 지명도, 명망성이 있는 작가거나 잘 팔리는 작가 아니면 조악한 장식품, 이렇게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작품이 손쉽게 판매되기도 하는 것이다. 조영남의 경우는 그것을 이용한 한 사례라고 본다. 그는 자신의 지명도를 이용해 작가로 행세하고 싶었던 이다. 그러나 손이 따르지 않기에, 그리고 작품의 질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미술판의 생리를 알았기에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화가로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전문성과 안목, 미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논의는 부재하고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와 자본 축적, 세속적 성공만이 그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는 승자 독식의 오늘날 한국 미술계는 사실 그대로 동시대 한국 사회의 압축판이기도 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