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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의 DVD레시피] 달콤한 어머니 vs 지독한 어머니

    초코파이와 카레라이스. 마시멜로를 넣은 비스킷에 초콜릿을 입힌 초코파이와 야채와 고기를 썰어 넣고 뭉근하게 끓여 밥에 얹은 카레라이스는 맛은 물론이고 색깔과 향기도 확연히 다르다.‘말아톤’(감독 정윤철)과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에는 서로 다른 두 어머니가 등장한다. 마라톤 레이스 중 한 입 베어 문 초코파이 같은 어머니와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갈 만큼 지독히 향기가 강한 어머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집으로’에서 초코파이는 우정과 화해를 부르는 장치였다. 그러나 ‘말아톤’에서는 달리는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당근이다. 실제 42.195km의 마라톤에서는 15km 지점에서 초코파이를 나눠준다. 소진된 열량을 보충해 탈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말아톤’에서도 초원이를 포기하지 않게 한 것은 초코파이였다. 어머니가 내민 초코파이로 산의 정상에 오르고 마라톤도 시작하게 됐지만, 마지막에는 그 이상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열두 살배기 아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카레라이스를 만든다. 그러나 밤늦게 돌아온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 쪽지 한 장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아버지가 다른 4명의 아이들의 가난하고 슬픈 일상은 이렇게 시작된다.‘카레라이스’는 아이들에게 음식다운 음식을 먹었던 마지막 추억이고 잊혀지지 않는 어머니의 향기이기도 하다. 의암 호수에 비친 햇살은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표현될 정도로 해상도가 뛰어나다. 잘 닦은 유리창처럼 고르고 투명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산뜻할 정도다. 잔잔한 드라마임에도 입체적인 배경음을 들려주는 사운드 디자인이 시원하다. 극중 어머니 김미숙과 실제 주인공 형진군 어머니의 짧은 대화가 실려 있는 부가영상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흥행에 상관없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김미숙과 “내가 사명감을 갖고 알려야 어린 엄마들이 수월할 것”이라는 형진의 어머니는 같은 어머니로서 이심전심의 공감대를 보여 준다.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야기라 유야의 놀라운 집중력은 제작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 2는 한 장으로 담기에 모자라 별도의 디스크를 마련한 듯 분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기라 유야의 모습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영화 속에서보다 한 층 성숙한 모습이라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필름의 입자가 느껴지는 본편의 화질은 대형 화면에서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몇몇 장면에서 보여주는 기막힌 촬영 감각을 상쇄시킬 정도는 아니다.
  • [산하기관 탐방] 인천 서구문화회관

    [산하기관 탐방] 인천 서구문화회관

    인천 서구문화회관은 내실있는 문화공연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시설관리공단(서구)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이기에 으레 ‘그렇고 그런 공연’이라고 속단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14건의 기획공연을 가졌는데, 모두 2만 8000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민간단체 공연이 1000명의 관객도 끌어들이지 못한 채 끝나는 사례가 허다한 점을 감안하면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와 뮤지컬 ‘블루 사이공’, 가수 ‘팀’의 콘서트 등이 지난해에 치러진 주요 공연이다. 민간단체의 행사나 공연을 위해 장소를 빌려준 것도 150건에 이른다. 지난 3∼5일에는 어린이날 특선으로 가족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무대에 올렸다. 오는 15일에는 중년층 대상의 창극 ‘춘향전 남원연가’를 공연하는데, 스태프를 포함해 출연진이 100여명에 달하는 대형 기획물이다. 서구문화회관은 공익성을 고려, 저렴한 입장료를 추구한다. 성인 기준 1만원 안팎으로 민간 공연장의 40% 수준이다. 또 장애인·국가 유공자·노인 등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시설수용 장애인들은 무료 입장시킨다. 두 달마다 회관 대공연장에서 2∼3일씩 상영하는 영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봉관에서 막 끝난 영화를 시중의 절반 가격인 3000∼4000원에 상영하기에 매 편마다 3000명이 넘는 관객이 찾는다. 서구에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것도 이곳이 성시를 이루는 요인이다. 지난 3월에는 ‘말아톤’이 상영됐으며 이달 6∼8일에는 만화영화 ‘유희왕’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회관이 운영하는 문화강좌도 주민들에게 한번쯤은 들어야 할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어학·민요·댄스·요가·부동산 경매 등 모두 24개의 강좌가 각각 4개월 코스로 주 2회 회관 내 강의실에서 펼쳐져 주민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수강료는 4만∼7만원으로 일반학원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편. 원칙적으로는 18세 이상 서구 주민만 수강할 수 있지만 정원 미달시에는 타 구민들에게도 개방한다. 아울러 별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은 ‘청소년 문화의 산실’이다. 최소한의 비용만 받는 댄스·풍선만들기·마술 등 문화교실과 스키·비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은 무료 제공이어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은 별도로 설치돼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1995년 가정3동에서 문을 연 서구문화회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4237㎡ 규모로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장·회의실·야외 놀이마당 등을 갖췄으며,1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팔방미남시대

    뮤지컬 겸업 연기자 전성시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 ‘말아톤’으로 흥행 연타석을 날린 배우 조승우가 대표적인 역할 모델. 영화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처럼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영화와 TV로 활동역역을 넓히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 지현우처럼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무대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재희역으로 출연중인 강지환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노래, 춤, 연기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는 판단으로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오디션에 도전했고,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열연중인 김다현은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공효진을 짝사랑하는 교사 지현우역으로 발탁됐다. 조승우와 고교 동창인 그는 그룹 ‘야다’에서 활동한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반면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PD역으로 인기상승중인 탤런트 지현우는 강지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6월1일부터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다. 그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 2시간만에 3,000여장의 티켓이 팔려나가 공연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잘 알려진 아역탤런트 출신 김수용은 뮤지컬배우로 전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 지난해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 로저로 분해 열정적인 무대를 과시한 그는 차세대 뮤지컬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정님과 형주가 약혼식을 마치고 대출을 비롯한 그 주변 이웃들과 간단한 뒤풀이를 할 무렵 영실은 몇 년만에 만난 고아원 원장님에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혼자 가게에서 쓸쓸히 소주병을 비우던 인표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놀라는데….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사춘기 시절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이었는지 남녀 1만 3000명에게 물어 봤다. 성적표를 어떻게 하면 안 들킬 수 있나 하는 고민, 아침 밥을 먹었지만 1교시가 끝나면 배고픔을 주체할 수 없는 식욕 고민 등 여러 가지 유형들을 가늠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지루하고 어려운 과학수업이 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실험과 체험학습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는 과학학원이 늘고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과학학원. 그러나 주의 깊게 학원을 선택하지 않으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과학실험학원의 선택요령 등 현황을 알아본다. ●애니토피아(EBS 오후 10시50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유일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제,‘CGV 한국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의 작품들을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박규환 사무국장과 함께 미리 만나본다.CGV 한국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는 패밀리, 마니아,CGV, 해외단편 4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결혼하자는 홍섭의 말에 당황한 용빈은 집에서 허락하지 않을 거라며 안된다고 하고, 홍섭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김약국을 찾아온 정국주는 용옥을 걱정하고, 김약국은 신세를 졌다며 또한번 고마워한다. 정국주는 비록 혼사는 못 이뤄졌어도 홍섭을 아들같이 생각해 달라고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 거리에 나가면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다. 너도나도 사인을 부탁하며 종이를 내민다. 카메라 세례는 기본이다. 형진이는 어느새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 이제 그는 자기제어를 할 줄 알고, 감정표현도 하기 시작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극장업계 성공한 CEO 고은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극장업계 성공한 CEO 고은아

    장 콕토는 ‘영화란 영상으로 쓰는 문장’이라고 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영화는 사유한다, 고로 존재한다,’면서 시적(詩的) 구조론을 주창했다. 그렇다면, 배우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본다.‘문장’이요 ‘시구’가 아닐까. 추억의 영화를 얘기할 때 ‘맞아, 그 배우’하면서 대부분 주인공 배우를 먼저 떠올린다. 한 여인이 있다. 배우가 된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했다. 청초한 여대생이었을 때, 미술대에서 공예가를 꿈꿨다. 어느날 한 조각가의 화실에서 친구들을 위해 우연히 모델을 했다. 며칠 후 낯선 사람들이 학교에 찾아왔다. 영화 한편 찍자고 했다. 거절했다. 막무가내였다. 결국 영화사 사무실까지 끌려갔다. 사진 한컷만 찍으면 된단다. 얼떨결에 응했다. 이후 인생의 방향이 확 달라졌다. 여대생 ‘이경희’에서 영화배우 ‘고은아’로 바뀌었다. ●은막 떠난지 26년… 97년부터 경영 대표작 ‘갯마을’로 잘 알려진 왕년의 스타 고은아(60)씨. 추억의 팬들에게는 고 육영수 여사와 닮은 ‘정숙한 여인’으로 인상깊다. 또 ‘관능미의 여인’‘과부’ 역을 자주 맡았다.1965년 1월 ‘난의 비가’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꼭 40년째가 되는 셈이다. 은막을 떠난 지는 26년 됐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고씨를 얘기할 때 극장업계의 ‘성공한 CEO’로 꼽는다. 지난 1997년부터 서울극장과 합동영화사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서울극장은 지난해 말 11개의 개봉관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로 거듭 태어났다. 객석수만 해도 4600여석일 만큼 서울 4대문 안에서는 가장 큰 극장으로 변모했다. 또한 대구 중앙극장, 부산 대영극장, 대전 아카데미극장, 의정부극장 등 4곳의 지방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서울극장을 찾았다.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막 타는 순간 고씨의 남편인 곽정환 서울극장회장을 만났다. 고씨를 인터뷰하러 왔다고 했다. 그러자 “난 아니야, 고 사장이 일을 다해. 난 요즘 (뒤로)빠져 있어요.”라며 웃는다. 고씨의 집무실은 서울극장 5층에 자리해 있었다. 창너머 서울시내가 환히 보였다. 이에 고씨는 “서울은 많이 복잡한 것 같아요.”라고 특유의 정숙한 웃음을 짓는다. 요즘엔 서울신문을 열심히 본다고도 했다. 창가에 붙은 포스터 하나가 보였다. 제목은 ‘행복의 나눔’이었다. 고씨는 “원래는 ‘생명의 창고’였다. 쉽게 설명하면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국의 기아를 위한 봉사단체인데 2년 전에 대표를 맡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얼굴 내미는 것을 싫어하지만 CBS에서 15년 동안 (기아 관련 방송)MC를 맡은 경력도 있고 또 주위의 간곡한 요청으로 ‘행복한 나눔’을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서울과 지방 등을 오가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는 젊은이들에게 극장문을 활짝 연다. 다름아닌 서울극장 2관(907석)에서 기독교 예배행사를 갖는 것.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대상은 서울극장을 찾는 사람들이다. 말이 예배이지 재즈음악과 가요 등을 곁들인 한마당 놀이나 다름없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으며 요즘에는 1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입소문이 점점 퍼지고 있다. ●최근 영화출연제의 받기도 극장 운영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고씨는 “직원이 100여명에 이를 만큼 단일극장으로는 규모가 꽤 커졌다. 어떻게 하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면서 하루에도 수십차례 극장 주변을 돌면서 관객들과 만난다고 했다. 원래 서울극장은 지금의 곽정환 회장이 지난 78년 세기극장을 인수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고씨는 “과거의 영화는 하루에 몇커트를 찍었느냐 하는 열정을 자랑삼아 얘기했지만 지금은 영화산업의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변했다.”면서 구멍가게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 첨단 과학으로 승부할 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97년 극장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컴퓨터와 위기관리 등에 관한 책을 읽고 또 관련 강의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온갖 정보 속에서 세상 전체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또한 영화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도 지금의 세상이 봄바람인지 여름바람인지 직접 쐬어 보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영화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봉영화를 대부분 보려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중간중간 토막을 내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달콤한 인생’을 두번 봤고,‘말아톤’을 보면서 내가 고정 관념속에 많이 갇혀 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단다. 영화 출연 제의에 대해 그는 “최근에 모 영화사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들(서울극장 기획실장)이 ‘엄마가 나오면 서울극장 간판에 얼굴을 어떻게 걸어놓겠느냐.’하는 말을 듣고 거절했다.”며 웃었다. ●가장기억에 남는 출연작 ‘갯마을’ 때마침 남편인 곽 회장이 들어오면서 인터뷰 내용을 엿듣고는 “이 사람의 인생코드는 독실한 신자이기 때문에 영화출연 같은 거 안할 걸요.”하면서 “기독교 방송을 15년이나 한 걸 보세요.”라고 거들었다. 또 “이 사람은 배우로 살려고 하지도 않았고 한때 배우로 분에 넘치는 인기도 얻었다.”고 부연했다. 고씨 역시 “사실 영화에 뿌리 내리는 작업을 못했다. 살아오는 동안 문화적 충돌로 번민도 많이 했다.”면서 “79년 영화계를 떠난 뒤 신앙에 빠져 살면서 ‘(하나님이)왜 영화를 시켰을까. 하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고 했다. “처음 데뷔작은 ‘난의 비가’였지요. 청순가련형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 역할이었어요. 당시 영화를 찍으면서도 ‘이번 딱 한번이다.’라고 몇번이나 다짐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갯마을’이지요.” 고씨는 영화출연을 거절하기 위해 영화사에 갔다가 후라이보이 곽규석씨가 권하는 바람에 인연이 됐다고 술회했다. 나중에 곽씨와는 CBS에서 10년 동안 방송을 함께 했다.‘고은아’라는 이름은 한운사씨가 ‘정말 고운 아이’라는 뜻에서 붙여줬다. 고씨는 영화보다 주로 TV드라마에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제2공화국’에서 육영수 여사역할에 이르기까지 출연작이 약 100여편에 이른다. “극장운영을 하면서 인생이란 운전자 마음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좌회전도 해야 하고 우회전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 고갯마루 올라갈 때에는 다리가 안부러지지만 내리막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고씨는 어렸을 때부터 일기형식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단다. 이는 곧 인생을 살아가면서 귀중한 자료가 됐다. 고씨는 영화배우로 한창 인기를 끌던 20대에 곽 회장과 결혼했다.40년 가까이 결혼생활하면서 부부싸움을 얼마나 했느냐고 하자 곽 회장이 “아니 기운이 있을 때 부부싸움도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린 아직도 기운이 펄펄합니다.”면서 결혼해서 손해봤다는 생각을 안해봤다고 껄껄 웃는다. 고씨 역시 “둘이 오래 살다보니 성격도 비슷해졌다.”면서 사는 동안 소중한 사람으로 수첩에서 정리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과식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골프라운딩을 하며 틈틈이 헬스를 이용한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고씨는 일주일에 2∼3회정도 곽 회장과 같이 손을 잡고 출퇴근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부산 출생 ▲64년 부산여고졸, 홍익대 미술대 공예과 입학 ▲65년 영화 ‘난의 비가’로 데뷔, 은아필름 창립 ▲67년 결혼 ▲80년∼95년 CBS방송 ‘새롭게 하소서’프로그램 진행 ▲97년∼현재 서울극장 대표이사 사장 ▲2003년∼현재 ‘행복의 나눔’ 대표. ▲상훈 72년 영화 ‘며느리’로 대종상 여우주연상,78년 영화 ‘과부’로 제17회 대종상 여우주연상.88년 제5회 문화예술상(방송부문-새롭게 하소서) ▲주요 작품 영화 ‘난의 비가’‘며느리’‘과부’‘갯마을’‘소복’‘물레방아’‘까치소리’‘여자의 얼굴’‘겨울새’‘상노’ 등. 드라마 ‘사모곡’‘추풍령’‘즐거운 우리집’‘은하의 계절’‘제2공화국’ 등.
  • ‘말아톤’ 금강산 오른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2)씨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19)양 등 장애를 딛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금강산을 찾아 통일을 기원한다. 10일 통일운동단체인 사단법인 ‘지우다우’(지금 우리가 다음 우리를·대표 조홍규 전 의원)는 오는 20일 제2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11∼13일까지 금강산 통일기행행사를 연다고 밝혔다.‘함께 딛는 발걸음, 하나되는 우리’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 행사에는 배씨와 이양 이외에도 청각장애를 딛고 대학에 입학한 곽지훈(19)군, 장애인 듀엣 엘포스트(LㆍPOST) 등 장애인 130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공연단 등 모두 440여 명이 참가한다. 북측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서 온정각까지 4㎞를 걷는 ‘통일로 함께가는 길’, 구룡연 등반, 통일문화제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조 대표는 “기행을 마치고 북측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참여를 유도해 사회 일원으로서 통일에 관심과 지지를 끌어 내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KT그룹 ‘PI 마케팅’

    사업구조상 공적인 성격이 강한 KT그룹에 PI(president identity·사장 이미지)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PI란 기업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홍보 활동이다. 최고경영자도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인 만큼 기업가에서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오는 8일 불우노인 수용시설인 서울 양재동 소재 ‘작은 둥지’를 찾아 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노사가 함께 방문해 나무심기 행사 등을 펼쳤지만 올해에는 임원 몇 명만 이 사장을 수행,CEO 활동으로 국한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말 경기도 분당 이매동 KT지점에 열린 ‘KT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 분당점’ 개소식도 이 사장과 연계시켰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이 사장이 흔쾌히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분당에서는 처음으로 이매동의 KT 분당지점에 ‘아름다운 가게 분당점’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또 매달 51명의 임원과 함께 문화 체험활동을 주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서태지 공연을 함께 보러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영화 ‘말아톤’ 관람, 이 달에는 삼성미술관 리움과 삼성아동교육센터를 둘러봤다. 이후에도 카누리프팅 등 달마다 다양한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 사장은 대외 활동에 대해 “기업의 목표인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능력과 감성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KT의 목표인 ‘혁신’을 외부에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들어 있다. 남중수 KTF 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강화로 PI와 연계시키고 있다. KTF는 ‘싱크 코리아’란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년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남 사장은 그의 관심만큼이나 행사장을 자주 찾는다. 고구려 역사찾기 캠페인 등에 이어 조만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아이디어 공모전’도 갖는다. KTF측은 “그동안 고객중심 경영인 ‘Have a good time’ 슬로건으로 사회공헌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싱크 코리아’란 사회공헌 전문 슬로건을 만들었다.”면서 “KTF의 사회공헌에는 남 사장의 신념과 철학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지난해 CEO의 개인적인 면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오너가 있는 대기업에서도 요즘 PI를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KT의 PI 바람도 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인생이다(KBS1 오후 7시30분) 부모님을 위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아버지의 공장을 물려받은 김창배(59)씨. 그 공장을 일으켜 세우기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늘 성공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그의 삶은 힘든 현실을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연예계 괴짜들이 다 모여 연예계 내숭을 숨김없이 파헤치는 ‘강한 남자 스페셜’.12살과 5살 두 아들의 아버지 정만호의 충격고백 등을 들어본다. 또 밖에서는 스타로 통하지만 집안에 들어오면 찬밥 신세, 화려한 스타들의 초라하고 처절한 실제 모습도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남아프리카 페디족들의 결혼은 전통적 관습이 많이 남아 있는 사회답게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두 가족과 마을 전체의 행사다. 여성과 결혼하려는 신랑은 신부 값을 마련하기 위해 틈틈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마련해도 먼저 가족의 허락을 얻어야 하고 신부가족과는 신부 값을 협상해야 한다. ●톨레랑스-차이 혹은 다름(EBS 오후 11시40분) 최근 자폐아를 다룬 영화 ‘말아톤’으로 자폐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폐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을 뿐 관심조차 모으지 못했다. 교육은 물론 각종 복지로부터 소외돼 있는 자폐장애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아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무료함을 달래려고 화장지의 엠보싱 개수를 세는 정린. 아이들은 그런 정린에게 학점, 상품, 맛있는 음식으로 유혹하며 갖가지 부탁을 한다. 유혹에 넘어가 약속은 했지만, 약속 시간이 겨우 한 시간씩 시차를 두고 있어 정린은 몸이 열 개라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맞는다. ●열여덟 스물아홉(KBS2 오후 9시55분) 기자들로부터 시나리오 표절 의혹에 관한 질문 세례를 받은 혜찬은 충격을 받는다. 원작 영화의 DVD와 혜찬의 시나리오를 끝까지 다시 대조해 본 상영은 혜찬의 진정성을 알게 된다. 혜찬의 표절 시비로 영화 출연이 무산된 상영은 캐스팅 대상에서 계속 밀려난다.
  • 식목일 ‘서울을 푸르게 푸르게’

    서울시의 식목일 행사는 뚝섬 서울숲과 월드컵 공원, 여의도 공원, 보라매 공원 등 서울시내 각급 공원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날 뚝섬 서울숲에서 시민과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후란 생명의 숲 이사장, 문국현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군과 그의 어머니 박미경씨, 북한출신 가수 김혜영씨 등이 참석한다. 노루, 고라니 등이 살게되는 서울숲 ‘바람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때죽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철쭉, 전나무 등 2만여그루가 심어진다. 시민들은 나무를 심은 뒤 그림 등을 그린 가족 이름표를 만들어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 기회를 갖게된다. 또 이들은 연날리기, 비닐로 된 바람기둥 만들어 꾸미기 등 가족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고 귀가할 때는 장미나 카랑코에 화분을 받아 가게 된다.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 115만 6000여㎡(약 35만평)에 조성 중인 서울의 ‘센트럴파크’ 뚝섬 서울숲은 오는 6월 완공된다. 서울 월드컵공원과 여의도공원, 보라매공원에서는 5일 오전 10시부터 공원나무에 관한 퀴즈를 풀고, 나무 이야기를 듣는 나무사랑 축제가 펼쳐진다. 시는 이날 축제에 참가하는 방문객에게 철쭉과 꽃치자 등 꽃나무 1500여그루를 무료로 나눠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스포츠 영화 전성시대

    스포츠 영화 전성시대

    최근 극장가에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줄을 잇는다. 지난해 ‘슈퍼스타 감사용’(야구),‘돌려차기’(태권도)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굳혀진 ‘국내에선 스포츠 영화가 잘 안 된다.’는 통설을 깨고,‘말아톤’을 시작으로 스포츠 영화 붐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는 것.‘밀리언 달러 베이비’‘주먹이 운다’‘태풍태양’‘윔블던’‘코치 카터’등 국내·해외 영화를 합쳐 최근 한 두달새 개봉하는 스포츠 소재 영화는 대여섯편에 이른다. ●휴머니즘 그리기 위한 장치 스포츠 영화가 속속 제작되는 것은 휴머니즘 영화의 유행과 같은 맥락 위에 놓여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불안한 경제상황과 어수선한 정세 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울릴 감동적인 소재를 찾다 보니, 극적 장치가 풍부한 스포츠가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스포츠 영화는 고난 극복을 밑바탕에 깐 채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그려왔던 예전의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진솔한 삶의 모습을 그리기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를 끌어왔기에, 승부보다는 스포츠에 도전하는 소시민의 삶에 방점을 찍는다. ‘말아톤’(감독 정윤철)은 편견을 뚫고 세상과 부딪치는 자폐아의 뭉클한 삶을 잡아내기 위해 마라톤 완주를 소재로 삼았다. 권투를 다룬 두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주먹이 운다’(류승완)도 마찬가지다. 보통의 권투영화라면 역경을 극복한 뒤의 승리로 매듭지어야 하겠지만, 두 영화는 경기 결과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밀리언‘은 권투말고는 세상에 희망 하나 없는 웨이트리스 매기의 모습을 통해 삶의 희열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주먹이 운다’는 벼랑 끝까지 몰린 두 인물이 권투로 다시금 삶을 시작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방황하는 젊음, 스포츠로 희망 찾기 역동적인 스포츠는 방황하는 젊음에게 희망의 찬가를 부르게 하기 위한 소재로도 적합하다.10·20대가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볼 때 ‘스포츠와 청춘’은 여전히 장사가 될 만한 소재라는 게 많은 영화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의 영화와 달리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오르는 영화 ‘윔블던’(리처드 론크레인)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고 사랑의 힘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테니스 경기를 끌어온다. 4월 말 개봉하는 ‘태풍태양’(정재은)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는 풋풋한 젊음의 모습을 비춘다.5월 초 관객과 만날 ‘코치 카터’(토머스 카터)역시 밑바닥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농구로 세상과 화해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대, 스포츠 영화 속에서 감동 한 움큼을 건져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브리핑]‘말아톤’ DVD 음성해설 추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말아톤’의 DVD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기능이 제공된다.DVD에 이같이 영화 전편에 대한 음성해설이 삽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상당히 드문 경우다.DVD 제작진은 영화 속 풍경이나 상황 등을 묘사한 별도의 스크립트를 작성한 뒤 성우가 이를 내레이션으로 읽는 방식으로 음성해설을 만들었다.DVD에는 이밖에도 감독과 배우의 코멘터리와 주연배우 조승우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 촬영장 메이킹 필름 등이 부가영상물로 포함돼 있다.DVD는 4월말이나 5월초쯤 출시될 예정이다.
  • ‘굳세어라 금순아’ 한혜진

    ‘굳세어라 금순아’ 한혜진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오후 8시20분)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주인공 한혜진의 호연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줄줄 흘러내리는 촌티와 푼수끼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이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리얼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한혜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헤쳐나가는 금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 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최근 그녀는 자신의 1주일치 출연료 약 500만원을 독도수비대에 기탁해 화제다. 지난 2002년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녀는 지금까지 드라마 11편·영화 1편 등에 출연한 ‘신인답지 않은’신인. 하지만 전작인 ‘그대는 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으로만 출연해 제대로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당시에는 ‘연기자의 길이 내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많은 고민도 했죠. 하지만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하다보니 큰 배역의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데뷔후 한동안 큰 배역을 맡지 못해 조바심이 났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 하게 되면서 오히려 연기 공부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미소짓는다. ‘그대는 별’에서 지고지순한 이미지로 호감을 산 그녀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정반대의 ‘망가지는’ 캐릭터 연기를 택했다.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처음엔 많은 분들이 ‘어색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시는 눈치더라고요. 하지만 전 자신이 있었어요. 누구나 양면적인 성격을 갖고 있잖아요?제 내면속에도 금순 캐릭터에 가까운 내면이 분명히 있거든요.”오히려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단다. 그녀는 집에서 별명이 ‘시어머니’일 정도로 꼼꼼한 성격을 갖고 있다.“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표정·대사 하나에도 완벽을 기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원하는 대로 화면이 나오지 않으면 쉽게 잊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웃음)” 방송가에서 ‘효녀’로 알려진 그녀는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부모님께서 인천의 한 건설현장 ‘가설 식당’에서 일을 하시는데, 어릴적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을 무척 많이 하셨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꼭 집을 사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차기작에서는 지독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연기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지금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연기잖아요.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씨 처럼 장애우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 그분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말아톤’ 관객 500만 돌파

    자폐장애인을 다룬 영화 ‘말아톤’(감독 정윤철)이 개봉 8주(52일) 만에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 시네라인투는 20일 “토요일인 19일 현재 서울 151만 1724명, 전국 500만 5434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말아톤’은 지난해 ‘실미도’‘태극기 휘말리며’에 이어 1년여만에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지난 1월27일 개봉한 ‘말아톤’은 개봉 첫주 전국 관객 70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한 이후 6주 연속 예매율 1위,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D의 훈수] 러닝화

    [MD의 훈수] 러닝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둔치나 공원으로 나와 조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달리기는 심장과 폐에 자극을 줘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최근에는 장애우의 마라톤 완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인기를 끌면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에는 특별한 도구나 복장이 필요없고 아무 운동화나 한켤레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려 한다면 몸에 맞는 달리기 용품을 착용해야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 10~15㎜ 여유 있어야 달리기 용품으로는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는 운동복과 러닝화, 바람의 저항을 적게 해 주는 유선형 선글라스, 충격을 완화해주는 양말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러닝화로 자신의 실력과 체형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먼저 자신의 발 유형을 파악해 보자.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쿠션이 많이 들어가 푹신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발의 중간 부위가 많이 파인 ‘오목발’을 가진 사람은 쿠션 기능이 뛰어난 신발을 골라야 한다.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드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제품을 착용해 본다. 평균적으로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에 엄지 손톱(10∼15㎜)만큼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움직였을 때 아프거나, 달렸을 때 뒤축이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안 된다. ●초보자는 바닥 두께 30㎜정도가 적합 러닝화는 마라톤화(경기화)와 일반 러닝화로 나눌 수 있다. 마라톤화는 잘 훈련된 러너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신는 것으로 쿠션보다는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신발이다.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초보자나 체중이 60㎏ 이상인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초보자들의 경우 다리 보호를 위해 마라톤화보다는 일반 러닝화를 신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솔(신발 바닥)이 너무 두꺼우면 발이 깊게 들어가거나 신발 안에서 발이 움직여 다치기 쉽다. 따라서 솔의 두께는 30㎜ 정도가 적당하다. ‘나이키 Jet streme’(가격 8만 1800원)은 통풍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가볍다. 발 전체에 에어 쿠션을 장착, 쿠셔닝이 좋아 초보자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리복 Vintage RUN’은 ‘헥사라이트(벌집 모양)’ 구조의 바닥을 사용해 강도 높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신발 밑창의 중간 부분에 지지대가 장착되어 있어 달릴 때 발의 뒤틀림을 막아준다. 가격 3만 4800원. ‘뉴발란스 CM500NY’는 유연성이 좋은 쿠션을 장착, 발의 부담을 최소화해 ‘달리기’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5만 9400원이다. ●‘맞춤형 러닝화’ 눈길 훈련된 러너들을 위한 마라톤화로는 ‘뉴발란스 M900WY(가격 11만 9000원)’가 있다. 이중밀도 중창을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였으며 솔의 부피를 축소한 초경량 제품이다. 밑창 중간 부분에 열강화 플라스틱 지지대를 사용, 발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우토반 마라톤화’는 250g 초경량 제품으로 마모가 심한 뒷부분에 탄성 고무를 사용,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2만 5900원. 요즘에는 소비자들의 발 모양과 길이에 맞춘 ‘맞춤형’ 러닝화, 달리는 장소부터 뛰는 자세와 수준까지 고려해 기능을 추가한 러닝화도 있다. ‘아디다스 Clima Cool Response(가격 6만 9000원)’는 발에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는 러너들을 위한 제품으로, 착용 후 시간이 지날수록 발의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땀과 불쾌한 냄새는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는 전 방향 입체 통풍 구조가 특징이다.‘뉴발란스 815’는 일자형의 약간 휘어진 신발 구조를 가진 ‘성형 솔’을 사용했다. 가격은 10만 9000원. 일반적으로 마라톤화는 800㎞ 정도, 러닝화는 1500㎞ 정도를 달리면 신발의 중간 창이 40∼50% 닳아진다. 이 경우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 신발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 [무슨 영화 볼까]

    ● 마파도 장르/예매율 코미디/31.11%(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 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21.26%(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 잠복근무 장르/예매율 코미디·액션/18.24%(15세) 감독/배우는 박광춘/김선아·공유 어떤 줄거리 조폭 두부목의 딸을 감시하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잠입한 여형사 이래서 좋아 무르익은 김선아의 코믹 연기 이래서 별로 서로 겉도는 액션과 코미디 홈피 반응은 “김선아도 웃기지만 조연도 장난 아니다.” ●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9.57%(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 호스티지 (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스릴러/8.90%(15세) 감독/배우는 플로언트 시리/브루스 윌리스·케빈 폴락 어떤 줄거리 대저택에 갇힌 인질범을 구하러 나선 협상 전문가 이래서 좋아 이중 인질구조의 치밀한 전개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할리우드 인질 액션극 홈피 반응은 “심리전과 액션의 절묘한 조화” ●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3.41%(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 레이 장르/예매율 드라마/2.80%(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 여자, 정혜 장르/예매율 드라마/2.69%(15세) 감독/배우는 이윤기/김지수·황정민 어떤 줄거리 평범한 여자 정혜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 이래서 좋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묘사 이래서 별로 스크린에서까지 단조로운 일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홈피 반응은 …
  •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사례 올해 생후 36개월 난 영준이는 말이 늦어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장애 진단을 받았다. 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가끔 ‘그래.’나 ‘아니야.’식의 말을 하지만 특별한 의미 전달이 아니었다. 단순한 일에 집착하며, 또래나 그 밖의 주변 일에 거의 관심이 없어 가족과도 교감이 거의 없었다. 장난감을 갖고 놀지만 상징적인 놀이 대신 겨우 줄을 맞추거나 반복적으로 바퀴만 굴릴 뿐이다. 이처럼 전형적인 자폐 증상을 보이는 영준이는 현재 6개월째 언어치료 등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자폐증을 다룬 영화 ‘말아톤’과 텔레비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자폐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증은 유·소아기에 나타나는 발달장애 중에서도 가장 심한 유형으로 과거에는 1만명당 4∼5명 정도에게서 보이는 비교적 드문 장애였으나 최근에는 발병률이 늘어 최근에는 100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하다. ●자폐증의 유형 영준이의 경우는 전형적인 자폐장애 유형이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중증부터 가벼운 유형까지 매우 넓고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언어발달상의 문제도 적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사회적 관계형성 능력에 제한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가벼운 단계가 있는가 하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며, 지능도 지체되어 일상적 행동은 물론 뚜렷한 사회성 결핍을 보이는 심각한 단계도 있다. 가벼운 단계는 1대1 언어치료와 특수교육, 사회성 증진치료로 호전되며, 사회생활에도 잘 적응한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는 최근 자서전에서 자신에게 자폐장애가 있으나 꾸준한 치료로 무리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심각한 단계는 독립적인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 주변의 지속적인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자폐장애가 의심되면 서둘러 전문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 원인은 뇌 기능의 결함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뇌 기능의 문제는 유전자 이상, 출생 전후의 뇌 손상이나 감염, 뇌의 구조적 혹은 생리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데, 뇌 기능 중에서도 특히 사회성과 언어발달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발달정체가 문제가 된다. 생후 2∼3세를 전후해 나타나는 자폐장애 증상은 신체접촉 놀이인 어른 무릎 위에서 놀기와 언어사용이 안되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낮다. 또 숨기놀이, 까꿍놀이, 인형놀이와 소꿉장난 등 상징놀이가 안되며, 관심이나 질문을 위한 인지사용의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부모에게 장난감이나 물건을 보여주거나, 눈맞춤, 이름 부를 때나 관심을 끌려는 주변의 행동에 대한 무반응도 주요 증상에 해당된다. ●조기진단 자폐장애는 생후 초기부터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비교적 쉽다. 생후 3∼4개월 무렵에 정상적으로 보여야 할 눈맞춤, 웃음반응 등이 없고,8∼9개월 때 보이는 낯가림, 엄마와의 분리불안이 없어 혼자서도 잘 노는 순한 아이로 오해하기 쉽다. 이어 12개월을 전후에 말하는 ‘엄마’ 등의 언어발달이 이뤄지지 않으며, 엄마에 대한 애착도 불확실하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자폐장애는 최근까지도 뚜렷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특수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부모와의 애착증진을 위해 놀이교육을 받는 정도였다. 물론 이런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최근에는 아동의 행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약물은 주의력을 선택적으로 증진시키거나 사회불안을 줄여주고 대인관계의 흥미를 높이는 데 사용되며, 사회적응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동이 자폐장애일 경우 쉬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자폐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약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 도움말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말아톤’ & ‘집으로’ 공통분모는?

    영화 ‘말아톤’의 흥행파고가 여전히 높다. 지난 주말까지 5주 연속 맥스무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고, 개봉 한 달 만에 전국 관객 400만명을 돌파해 다음 주말쯤 5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약 3년전에도 비슷한 흥행바람을 일으킨 영화가 있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이 영화 역시 예측을 비껴가며 개봉 두 달여만에 전국 400만명을 넘어섰다. ‘말아톤’과 ‘집으로‘는 흥행코드에 집착하는 다수의 한국 상업영화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대박’을 터뜨린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두 영화가 왜 성공했는지를 찬찬히 뜯어보면 영화적 내용과 완성도, 개봉시기와 마케팅 방향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둘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향수나 사랑에 젖줄을 댔다. 하지만 눈물을 짜내는 신파나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니라,‘쿨’한 표현에서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해 젊은 감성까지 포용했다. 사실 영화의 초반 관객은 10·20대가 주도한다. 그런 뒤 이들의 입소문이 중장년층까지 퍼져나가야 흥행가도에 불이 붙는다. 두 영화는 마케팅에서부터 ‘무거운 감동’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코드로 무장해 젊은층에게 다가갔고, 영화속 진심과 감동의 진폭은 관객의 힘으로 퍼져나갔다. 비수기를 노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1월 말 개봉한 ‘말아톤’은 설 연휴를 무사히 넘긴 뒤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 없는 3월 초까지 독무대를 차지했다.4월 초 개봉했던 ‘집으로‘는 6월 말 ‘스파이더맨2’의 벽에 막힐 때까지 비수기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말아톤’ 28억원,‘집으로‘ 15억원)로 찍었지만, 상업적인 제작시스템과 배급망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는 점도 같다. 제작비가 적다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에 힘을 덜 쏟았다는 얘기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에 두 영화는 스타의 개인기를 보여주려고 에피소드를 남발하지 않았고,‘흥행 강박증’에 빠져 어설픈 코미디를 끼워넣지도 않았다. 적은 제작비가 장점이었다기보다, 거액을 들인 영화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서 자유로웠다. 모든 성공은 아류를 양산한다.‘집으로‘ 이후 가족물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어떤 영화도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말아톤’의 흥행으로 벌써부터 ‘코믹코드’에서 ‘감동코드’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영화들이 많다. 두 영화의 흥행성공 이유가 ‘가족’과 ‘감동’에만 있지 않다는 걸 왜 모를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김근태 장관 생방송 영화토론 참석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자격으로 영화 관련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김 장관은 11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EBS ‘생방송 토론카페’에 출연해 한국영화의 문제점과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영화제작자인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영화평론가 하재봉씨가 김 장관과 함께 패널로 출연한다.
  • [무슨 영화 볼까]

    ●마파도(11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20.31%(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 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32.66%(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레이 장르/예매율 드라마/1.98%(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인게이지먼트(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59%(15세) 감독/배우는 장 피에르 주네/오드리 토투·가스파 울리엘 어떤 줄거리 전쟁조차 갈라놓지 못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영상미 이래서 별로 복잡한 이야기 구조에 자칫 길을 잃을 수도 홈피 반응은 … ●쏘우 장르/예매율 스릴러/6.21%(18세) 감독/배우는 제임스 완/캐리 엘위스·리 와넬 어떤 줄거리 지하실에 감금된 두 남자를 둘러싼 연쇄 살인 미스터리 이래서 좋아 관객을 서서히 몰입시키는 스릴러로서의 묘미 이래서 별로 반전에 대한 지나친 강박 홈피 반응은 “반전은 강하나 표현은 약하다” ●여자, 정혜 장르/예매율 드라마/7.7%(15세) 감독/배우는 이윤기/김지수·황정민 어떤 줄거리 평범한 여자 정혜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 이래서 좋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묘사 이래서 별로스크린에서까지 일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홈피 반응은 … ●Mr. 히치(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9.74%(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6.82%(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 박주영 FC서울 상암벌 홈개막전 데뷔

    ‘10번을 주목하라.’ ‘축구 천재’ 박주영(20)이 2002한·일월드컵의 성지인 상암벌에 뜬다. 박주영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열리는 프로축구 FC서울의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것.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줄곧 달아온 등번호 10번도 이어받았다. 박주영은 선발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기 선수 명단에 올라 교체 출전할 전망이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현재 박주영의 몸 상태는 60∼70% 정도”라면서 “발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을 봐가며 후반 교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주영이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또래에 비해 침착함이 돋보이고,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재활 훈련에 집중하다 7일부터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박주영은 “이제 첫발을 내딛는 병아리 프로”라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FC서울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울 예정이다. 역시 팬들의 관심사는 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박주영이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지 여부다. 나아가 데뷔전에서 선배들의 거친 수비를 뚫고 득점포를 가동할지도 궁금한 대목. 더구나 성인대표팀 조기 발탁 가능성을 시사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날 상암벌을 찾을 예정이어서 박주영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된다. FC서울 이영진 수석코치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도 큰 소득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FC서울은 서울 전역에 박주영의 출전을 알리는 플래카드 200여장을 내거는 등 ‘박주영 신드롬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당일에는 개막전 시축을 담당할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2)씨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고, 자필 사인이 담긴 대형브로마이드 5000장과 대형 수건 등도 나눠주기로 했다. 또 향후 박주영 관련 영상물을 담은 DVD 제작도 추진된다. FC서울은 평일에 열리는 경기라 관중 2만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박주영 입단 후 예매가 급속히 늘어 3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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