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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 한 살 인어의 스트로크, 런던에 닿을까

    “빠른 후배들과 수영하게 돼 흥분된다.” 16년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는 재닛 에번스(41·미국)의 심장에 다시 아드레날린이 돈다. 1988년 서울올림픽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장거리 수영 여왕’이 오는 7월 런던올림픽 출전을 겨냥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에번스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2012 오스틴그랑프리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폐막 뒤 은퇴했던 에번스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오던 에번스가 올림픽 무대를 잊지 못하고 기어이 도전에 나선 것.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출전한 에번스는 자유형 400m에서 4분23초82, 자유형 800m에서 8분59초06으로 1위를 했다. 이 나이대에선 세계기록이다. 그러나 연령대를 무시하고 기록만 따지면 자유형 400m 전체 51위, 800m에서는 38위에 그쳤다. 코치 마크 슈버트는 14일 대회와 관련해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데 필요한 기록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년의 스타들이 은퇴했다 돌아와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5년 만에 수영장으로 돌아온 호주의 영웅 이언 소프(30)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소프는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빅토리아주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51초05를 기록해 조 7위, 전체 1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3관왕, 2004년 아테네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던 그가 오는 3월 애들레이드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성봉주 박사는 “유산소지구력의 경우 20대를 지나면서 10년마다 8~10% 감소하는 등 나이를 먹으면 신체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예전의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할뿐더러 훈련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재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은퇴했던 스타들의 복귀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영과 같은 개인 종목일수록 성공적인 복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체 종목은 팀의 일원으로 뛰기 떄문에 복귀전에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는 반면 개인 종목은 모든 시선이 선수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미하엘 슈마허(43·독일)와 테니스 스타 비욘 보리(56·스웨덴)다. F1 그랑프리를 7차례나 종합 우승한 슈마허는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0년 트랙으로 돌아왔지만 2년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시상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6회, 윔블던에서 5회 우승한 보리도 1983년 은퇴했다가 1991년 복귀했으나 1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쓸쓸히 코트를 떠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남유럽은 왜 경제공황에 내몰렸나

    남유럽은 왜 경제공황에 내몰렸나

    그리스의 금융 위기가 남유럽을 뒤덮은 지금, 세계경제는 다가오는 공황 위기에 숨죽이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변국으로 번진 경제 위기의 불씨는 왜 잡히지 않을까. 무엇이 남유럽을 경제공황으로 내몰았는가. KBS 1TV가 준비한 신년기획 3부작 ‘위기의 남유럽을 가다’에선 남유럽 금융 위기의 중심에 있는 나라들을 심층 취재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위기의 남유럽을 가다’는 기자와 PD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한 계층과의 인터뷰, 유럽 특파원들의 생생한 현장 취재 등을 통해 다각도로 남유럽 경제 위기의 실체를 해부한다. 제1부 ‘그리스, 무너진 신화’ 편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실상 디폴트를 맞으며 무너진 그리스를 집중 취재한다. 노숙자가 넘쳐 나는 그리스 거리에서 국민이 정부에 외치는 것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리스의 급격한 재정 위기 원인과 실태를 알아본다. 제2부 ‘이탈리아, 예고된 위기’에서는 세계 8위의 경제 대국 이탈리아를 다룬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가 예산의 10%를 이자 지급에 쓸 정도로 심각한 공공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저성장의 덫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 공장은 폐쇄되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거리로 뛰쳐나왔다. 제작진은 정부 불신과 연금개혁 논란으로 불안한 이탈리아의 위기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제3부 ‘탈출구 잃은 이베리아’ 편에선 세계 관광 1위의 나라 스페인을 다룬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스페인 최대 부동산 부패 사건이 일어났다. 이 부패 사기극이 가능했던 건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건설 부양 탓이다. 이 와중에 집을 잃고 탄식하는 스페인 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유럽의 빈국으로 불렸던 포르투갈이야 더 말할 게 없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조국을 떠나야만 하는 현실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달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태환, 어게인 2008… 레디고 2012

    박태환, 어게인 2008… 레디고 2012

    ‘동양인 첫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한국인 첫 올림픽 금메달’. 이름 앞에 늘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박태환(23·단국대)이 다시 올림픽의 해를 맞았다. 세 번째다. 처음 출전한 아테네올림픽 때 까까머리 중학교 3학년에서 성장해 지금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8년이 훌쩍 지났지만 변하지 않은 건 하나, ‘도전’이란 두 글자다. 박태환의 마음은 오는 7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런던올림픽 무대로 정조준돼 있다. 목표는 당연히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에 이르기까지 이미 모든 것을 일궈 냈지만 거대한 산을 넘기 위해 그 앞에 선다. 런던 입성은 개막 닷새 전인 22일. 그때까지 다섯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과 한 차례의 하와이 전지훈련, 평가전 성격의 다섯 개 지역 대회를 소화한 뒤 박태환은 7월 2일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유럽의 시차,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대회 개막 하루 뒤인 29일 아침, 박태환은 마침내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출발대에 선다. 박태환이 런던올림픽에서 도전하게 될 종목은 몇 개나 될까. 엇갈리는 평가와 논란 속에 최근까지 주종목 400m 외에 자유형 100m와 200m, 1500m까지 섭렵했다. 올림픽에선 제외됐지만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종목인 800m 맛도 여러 차례 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자유형 200m와 400m를 선택, 집중하는 과제만 남았다. 논란이 돼 왔던 1500m와의 인연은 사실상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으로 끝냈다. 개인 최고기록인 14분55초03은 2008년 은퇴한 그랜트 해켓(호주)의 세계기록(14분34초56)과 무려 20초 넘게 차이 날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30위권에 그치고 있다. 2010년 상하이세계선수권을 1년 앞두고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정확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200m와 400m”라고 1500m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 두 종목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 단거리의 꽃 자유형 100m다. 번개 같은 출발 반응 속도는 물론 50m 레인을 숨 한 번 쉬지 않고 헤엄쳐야 하는 폭발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그런데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0m와 400m를 완영하고 나서도 마지막 100m에서 48초70이란 개인 최고 기록을 올리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 전담 팀의 권세정 매니저는 1일 “자유형 100m 출전 가능성은 절반이라고 보면 된다. 마이클 볼 코치가 모든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할 것”이라면서 “결론은 4차 호주 전지훈련이 끝나는 5월 중순쯤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eekend inside] 反월가시위 점령 두달 ‘행동의 날’

    ‘월가 점령 시위’가 두 달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반(反)자본주의 구호로 요동쳤다. 월가 시위의 탄생지인 주코티 공원 등 시위장소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잇따라 쫓겨난 월가 시위대는 이날을 ‘전 세계 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인파를 결집해 건재를 과시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천명이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최소 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P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 10명, 경찰 7명이 다쳤다. 특히 오전 맨해튼 월가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매일, 매주 월가를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래소 외부를 45분간 에워쌌다. 하지만 경찰이 해산에 나서면서 거래소는 제 시간(오전 9시 30분)에 장을 열 수 있었다. 국제서비스노조(SEIU) 소속 노조원 등 3000여명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고 폴리광장에서 브루클린 브리지 쪽으로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 포틀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는 이날 460건 이상의 동조 시위가 동시에 진행됐다. LA에서는 70명, 포틀랜드에서는 48명,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1명이 각각 경찰에 체포됐다. 세계 주요 도시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런던의 반월가 시위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세인트폴 성당 바깥에 진을 치고 있는 캠프촌을 철수하라는 시 당국의 마감시한을 넘겼다. 런던시는 곧 사법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AFP가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공공지출 감축과 긴축 조치 등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의 거리 행진이 이뤄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테네, 로마 그리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아테네, 로마 그리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구대륙의 찬란했던 문명은 그 전수가 참 묘하다. 아테네를 모태로 로마로 번성해 갔던 유럽의 문명은 천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 과거의 경로를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찬란한 문명이 아니라 과도한 국가부채에 의한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내용의 차이를 담고 있다. 그리스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의 불똥은 이제 이탈리아로 옮겨붙었다. 얼마든지 예상 가능했던 이탈리아의 현실 앞에 호들갑을 떠는 언론과 전문가들이 차라리 그리스의 희극 같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1조 9000억 유로로 가히 천문학적이다.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른다. 이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구조자금을 받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부채를 합산한 것보다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무려 7%가 넘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이 긴급히 개입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부채 규모 면에서나 경제 규모 면에서 앞의 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기에 이탈리아의 파산은 바로 유로존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최악의 상태를 막기 위해 급기야 지난 10월 27일 유로존의 영수들은 유럽재정안기금을 현재의 44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떻게 증액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시게 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아직은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트리플A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파산이란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라는 말로 현 상황을 요약하며, 긴축재정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급박한 상황에 따른 안팎의 압박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우왕좌왕하다 지난 12일 퇴임했다. 그는 국가부채의 위기가 유로존의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EU에 약속한 일련의 경제안정화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11일 상원에 이어 12일 하원에서 경제안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을 만나 사임을 표명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반복되었던 정치적 불안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일단 금융시장은 그의 사임을 정치적 안정을 위한 첫 단추로 여겨 반기는 듯하다. 그리스도 우여곡절 끝에 위기극복을 위한 거국내각 구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이기에 EU는 거국내각을 구성할 여야 당수들에게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했던 약속의 이행을 서면으로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는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총체적인 위기로 봐야 한다. 전문가나 정치 지도자들 간에 위기의 탈피를 전망하는 시기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직 위기 탈출을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일부 회원국들의 방만한 국가 경영에 따른, 정도를 넘어선 국가부채로 인한 금융위기가 발단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해당 국가의 정치 불안정과 지도자들의 무능력 그리고 지속적인 저성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취약함을 악용하는 국제 투기자본이 위기를 악화시키는 데 한몫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EU의 내부적 모순과 연대감의 상실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로 뭉쳐 헤쳐나가는 것과 각자 제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은 이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듯하며,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위기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문명을 전승한 유럽은 현대의 금융위기란 소용돌이 속에서 와해될 것인가, 아니면 재생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 역도 원정식 ‘깜짝 동메달’

    한국 역도의 기대주 원정식(21·한국체대)이 귀중한 동메달을 들어 올렸다. 원정식은 9일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용상에서 182㎏을 들어 올려 탕더샹(186㎏)과 우차오(185㎏·이상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다. 한국은 원정식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 노메달 침묵을 깨뜨렸다. 또 원정식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에 이어 이 체급에서 한국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모든 상황이 불리했다. 경기 전 신청한 용상-인상 합계 중량(330㎏)이 1㎏ 모자라 상위 A그룹과 함께 경기하지 못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B그룹에 포함돼 A그룹의 경기가 열리기 한참 전에 경기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경쟁자의 기록을 확인하면서 작전을 세울 수 없었던 것. 원정식은 용상 1차 시기에 177㎏, 2차 시기에 182㎏을 들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86㎏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인상에서는 144㎏에 성공해 10위에 머물렀고 합계 326㎏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안효작 대한역도연맹 강화위원장은 “원정식이 인상을 조금 보완하고 경험을 잘 살려 간다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63㎏급 김수경(26·제주도청)은 인상 101㎏, 용상 130㎏, 합계 231㎏을 기록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 인상 동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인상에서 11위, 용상과 합계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차루카에바(24)는 이 체급 인상에서 117㎏에 성공해 파위나 통숙(태국)이 2005년에 세운 세계기록 116㎏을 갈아치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구 의정 탐방] 동대문구의회

    [구 의정 탐방] 동대문구의회

    “나도 이젠 늙었다. 하지만 계속 배우고 있다.” 아테네 정치가이자 시인인 솔론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동대문구의회 의원 18명 중 초선 15명이 그렇다. 이동욱(민주) 부의장을 비롯, 신복자(한나라·운영위원장), 김홍채(민주·행정기획위원장), 황보희득(한나라·복지건설위원장), 주정(한나라), 최경주(민주), 오세찬(한나라), 김학두(한나라), 김창규(민주), 서창문(민주), 송광석(민주), 김수규(민주), 박용화(한나라), 한숙자(한나라), 유혜경(민주) 의원 15명은 ‘초짜’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의회상을 심는 데 애쓴다. 이병윤(한나라·3선) 의장과 남궁역(한나라), 김용국(민주) 의원 등 재선 3명의 경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지난해 10월 경기 양평군 워크숍에서 초선들은 의정활동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전문직 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이들 재선들이 나와 예산 심의, 감사과정 등 실질적인 의정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례들이어서 속속 와닿는 시간이었다. 반응은 내부에서 보다 외부로부터 먼저 나타났다. 원주시의회에서 사례발표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을 정도다. 그동안 구의회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3건의 교육관련 조례뿐 아니라 무단투기 등 근절을 위한 폐기물관리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출산장려 및 아동·여성보호관련 조례, 보행권 확보 등 11건의 조례 재·개정에 앞장섰다. 지난 3월엔 구정질문을 통해 구청이 초과 납부한 부가가치세를 지적해 9월 동대문세무서로부터 8억원을 환급받는 성과도 올렸다. 의원들은 또 한번 배움을 위한 워크숍을 떠난다. 오는 7~9일 경남 함안군의회를 방문해 의회간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교육을 다시 받는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구의회는 지난달 말 4년 연속 의정비를 동결했다는 점이다. 이 의장은 “구민을 위한 일꾼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서민가계 하나하나를 발로 뛰면서 세심히 보살피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결단을 내려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의원은 정치인이 아닌 구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데 뜻을 같이한 결실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빚더미 그리스의 도박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위험한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연합(EU)이 제시한 2차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하려면 강도 높은 재정긴축을 해야 하지만 전국을 휩쓰는 재정긴축 반대 파업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구제금융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집권 사회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국민들을 믿고 그들의 판단과 결정을 확신한다.”면서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구제금융은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내년 1월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된 것은 군부 독재의 몰락 직후 왕정 폐지를 결정한 1974년 이후 37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7일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규모를 1000억 유로 규모로 늘리고 민간투자자들의 손실부담률을 50%까지 올리기로 합의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나온 것이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EU 주요 지도자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선 파판드레우 총리가 “국가의 미래를 놓고 도박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9일 그리스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60%가 2차 구제금융에 반대한다고 밝혀 투표 결과도 낙관할 수 없다. 국민투표에서 부결로 나올 경우 그리스는 속절없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내각총사퇴와 조기퇴진에 따른 정치 혼란도 불가피하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유로존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의회에 요청한 4일 내각 신임 투표도 당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이끄는 사회당은 의회(총 300석)에서 153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의원 한 명이 국민투표 제안에 반발해 탈당했다. 추가 탈당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회당 소속 의원 6명이 공동성명을 통해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총리가 퇴진하라고 요구한 것도 지도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정반대 분석도 있다. 그리스 전국이 긴축반대 시위로 들끓는 상황에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던진 정면돌파 승부수는 부결이 가져올 충격 때문에 오히려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투표 가결 시 국민이 EU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만큼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결될 경우 책임은 국민과 분담하게 된다. 아울러 국민투표 회부 자체가 채권 절반을 포기하는 EU 방안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유럽 은행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아테네경제산업대학 유럽정치경제학 전공 게오르게 파고울라토스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는 “부채를 삭감받은 채 유로존에 남을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냐에 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테네 소재 ‘그리스를 위한 포럼’ 정치 분석 전문가인 타키스 미차스는 국민투표 카드가 “여러 정당들에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줄까 말까” 재는 中

    중국은 과연 언제쯤 유럽연합(EU)에 ‘손’을 내밀 것인가. 유로존의 채무 위기 해결 ‘합의’가 늦어지면서 중국의 지원 결정도 순연되고 있다. EU가 26일 한 차례 더 정상회의를 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 등을 논의키로 함에 따라 이번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4차 중·EU 정상회의도 어쩔 수 없이 연기됐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연기에 대해 정중하게 이해를 구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아직까지 지원을 할 것인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 지도자들이 EU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지원에 대한 ‘운’을 여러 차례 띄우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EU의 애를 태우고 있다. 원 총리도 반롬푀이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로존 내부 문제가 장기적으로 누적돼 재정·금융 위기가 초래됐다.”고 비판한 뒤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EU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촉진하길 원한다.”며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 자체도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 저하와 인플레이션 추세 때문에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당장 유로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보다는 EU의 위기 대처 합의 내용과 이행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길에 나서 23일 오후(현지시간) 첫 번째 순방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자 주석이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를 방문함에 따라 양국이 중국의 지원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유로존 위기가 만든 ‘리더’… 獨의 딜레마

    유로존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오는 26일 유럽연합(EU) 추가 정상회의에서 최종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 내에서 독일의 정치적 입지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독일은 유럽에 현금을 제공하는 역할이었지 리더 역할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유로존의 경제 위기가 독일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 대한 기억 때문에 유럽은 독일의 세력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고, 독일 스스로도 처신을 조심해 왔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빚에 허덕이는 반면 독일은 충분한 현금 확보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이런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나치 복장을 한 시위대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독일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폴란드에서도 독일의 제국적 야심에 대한 의혹이 지난 대선에서 주요 선거 이슈로 대두됐다. 유럽 내 독일의 역할에 대한 불만은 독일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다른 국가를 도와야 하는지를 두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자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온 요슈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이 행동하면, 독일이 지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독일이 행동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발을 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면서 “이것이 리더십의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독일식 경제 위기 해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의 미카엘 스핀델레거 외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가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에 하달하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로존은 17개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어떤 강권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긴축법안 의회 통과… 총파업 이틀째 격렬 시위

    노동계의 48시간 총파업을 촉발시킨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법안이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승인됐다. 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아테네 도심에서는 시위대 간의 충돌로 50대 건설노동자가 숨졌고 적어도 100명이 부상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제공하는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으려고 마련한 긴축법안의 개별조항을 찬성 154표, 반대 144표로 가결했다. 앞서 의회는 전날 추가 긴축법안 총론을 찬성 154표, 반대 141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긴축법안에 대한 의회 승인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국가 파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업원의 임금·연금 삭감, 세금 인상,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의 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6.8% 규모인 147억 유로(약 23조원) 규모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스 긴축 이행을 점검하는 실사단은 긴축 재정 목표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하지만 그리스가 1차 구제금융 6회분인 80억 유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추가 긴축조치에 항의한 총파업으로 그리스의 대중교통과 병원, 은행, 관공서, 학교 등은 이틀째 마비됐다. 국회의사당 밖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공산당 노조원들과 무정부주의자로 보이는 청년들이 충돌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충돌은 노조원과 시민 등 5만여명이 광장에서 긴축법안 승인에 항의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던 도중 마스크를 쓴 청년 수백명이 시위대를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서 일어났다. 공산당 측 노조원들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경계선을 두르고 질서를 지킬 것을 요구했지만, 청년들은 오후 들어 본격적으로 노조원들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공산당 노조원들이 이들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면서 광장을 비롯한 아테네 중심가의 대로와 골목길에서는 폭력 사태가 난무했으며, 양쪽을 갈라놓기 위해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로 도심이 뒤덮였다. 현지 스카이TV는 청년 수십 명에게 집단 폭행당한 53세의 건설노동자가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심장발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AP는 시위대 72명과 경찰 3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현장의 자원봉사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7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우생순 시즌2’ 8회 연속 올림픽行

    “2012년을 여자 핸드볼의 해로 만들겠다.” 여자핸드볼팀 주장 우선희(33·삼척시청)의 위풍당당한 포부다. 한국은 21일 중국 창저우에서 막을 내린 올림픽 예선전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2로 누르고 5전 전승을 기록해 대회 1위에 주어지는 내년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회 연속이자 구기 종목 중 최초로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것. ‘우생순 세대’ 우선희가 밀었고 ‘88둥이’ 김온아(23·인천시체육회)가 끌었다.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긴급 소집’된 베테랑 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김정심(용인시청) 등은 능구렁이처럼 노련하게 흐름을 풀어줬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보고 꿈을 키운 김온아·유은희(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없는 동생들은 화끈한 득점포를 터뜨렸다. 완벽한 신구조화였다. 첫 경기인 북한전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중국·카자흐스탄·일본을 연파했다.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은 코트로 뛰어들어 뱅글뱅글 돌며 1위를 자축했다. 굴욕(!)을 맛봤기에 더욱 달콤하고 값진 승리였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동메달,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으로 흔들렸다. ‘우생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 2~3위는 ‘추락’으로 느껴졌다. 강재원 감독은 “스포츠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다그치며 혹독하게 조련했다. 그리고 그간의 설움을 한 방에 만회하는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 8골을 넣은 우선희는 “끝까지 마음 졸였는데 우리 페이스만 찾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런던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온아는 “지난해 참담한 성적을 거뒀을 때 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꼭 만회하고 싶었고 잘해내서 홀가분하다. 이제 시작이다.”고 웃었다. 이들의 목표는 단지 올림픽 출전이 아니다. 아테네에서 썼던 가슴 짠한 영화를 이제는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게 ‘우생순 시즌2’의 꿈이다. 창저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그리스 ‘긴축 반대’ 48시간 총파업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들은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추가긴축안 표결은 20~21일 이뤄진다. 아테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운집해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칠레 대학생들도 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18~19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해 세계 곳곳에서 시위 몸살을 앓았다. 그리스의 이번 총파업은 공공 부문 최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 부문의 노동자총연맹(GSEE)이 주도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산업계가 파업에 나서면서 그리스 전역이 마비됐다. 버스와 기차 운행 등 공공서비스가 중단되고 항공 관제사들도 12시간 파업을 선언해 항공편이 줄지어 결항됐다. 급여·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정부청사 건물 10여곳도 봉쇄됐다. 언론 노조도 전날부터 파업을 선언해 20일까지 신문, 방송, 인터넷 등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지 타 네아는 이번 노동계의 파업을 ‘모든 파업의 어머니’라고 규정하면서 2년 전 시작된 금융 위기 관련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아테네 의사당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들에게 돌과 화염병, 벽돌, 나무, 계란 등을 던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사당 건물 앞 광장은 폭발음과 화염으로 가득 찼다. 일부 시위대는 은행의 창문과 간판을 깨는 등 분노를 표출했으며, 취재 중인 방송사 관계자 등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아테네 외곽의 대학가 주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아테네에서만 10만명 안팎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고, 경찰 3000여명이 과격 시위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 배치됐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파트라스, 크레테 섬의 헤라클리온 거리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그리스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이번 추가긴축안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따른 긴축 압박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6월, 올해 6월에 이어 세 번째 나온 긴축안으로, 공공 부문 근로자의 연금·급여 삭감과 증세, 공무원 해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칠레 대학생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여 수도 산티아고 도심 10여곳을 막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최초의 해상 제국과 민주주의의 탄생(존 R 헤일 지음, 이순호 옮김, 다른세상 펴냄) 기원전 483년 함대 건설로부터 기원전 322년 마케도니아에 패하기까지 1세기 반에 걸쳐 진행된 아테네 해상 제국의 역사. 2만 6000원 ●소설가로 산다는 것(김경욱 외 지음, 문학사상 펴냄) 유명 소설가 17명의 서사 원리를 찾아본, 에세이로 읽는 작가들의 진솔한 소설 창작론. 1만 3500원. ●올 댓 드라마티스트(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이야기공작소 펴냄) 김수현 등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드라마 작가 16명의 숨겨진 노력을 파헤쳤다. 1만 2000원. ●문학과 음악의 황홀한 만남(이창복 지음, 김영사 펴냄) 이창복 한국외대 교수가 미학, 철학,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연구와 통합적 해석으로 완성한 국내 최초 융합 미학 예술서. 3만 3000원.
  • ‘뉴에이지 베토벤’ 야니 16년 만에 내한 공연

    ‘뉴에이지 베토벤’ 야니 16년 만에 내한 공연

    야니스 크리소말리스(57). 사내는 정식 음악교육을 받은 일이 없다. 독학으로 피아노와 키보드를 익혔다. 14세 때 자유형 50m 그리스 신기록을 세울 만큼 유망한 수영선수였다. 1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음악과 무관한 행보였다. 하지만 카멜레온이란 록밴드에 가담하면서 항로가 수정됐다. 팬들이 ‘뉴에이지계의 베토벤’으로 아는 그 사내, 야니의 얘기다. 1993년 9월 23일. 2000여년 역사를 지닌 아테네의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에서 열린 야니의 콘서트는 공연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실황앨범 ‘라이브 앳 아크로폴리스’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5억명이 시청했다. 7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역대 공연실황 영상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1997년에는 공연 허가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과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공연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여태껏 20여개 국가에서 공연했고, 200만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봤다. 앨범판매량은 무려 3500만장에 이른다. 야니가 오는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선다. 1995년 이후 16년 만이다. 야니는 “카멜레온 시절 동료인 찰스 애덤스를 비롯해 파라과이 하프 연주자, 중국 키보디스트, 러시아 첼리스트 등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한 15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면서 “16년 만에 재회하는 한국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지마할과 자금성 공연처럼) 한국의 특별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에서 야니는 대표곡 ‘아리아’(Aria)와 ‘산토리니’(Santorini)는 물론 새 앨범에 수록된 ‘트루스 오브 터치’(Truth of Touch) ‘에코 오브 어 드림’(Eco of a Dream)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가장 비싼 좌석(27만원)과 가장 싼 좌석(9만 9000원)은 이미 다 팔렸다.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리스·美 성난 노동자들… 대규모 시위 각계 확산

    ■ 그리스 - 긴축 반대… 공공부문 총파업 그리스 정부의 긴축 조치에 분노한 시민 수만명이 5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그리스 전역이 마비됐다. 그리스 공공 부문은 정부가 공공 부문 근로자 3만명을 향후 1년 안에 해고하기로 결정한 데 항의해 이날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수도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 의회 밖에서 열린 집회에는 2만명의 시민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 시위에는 최소 1만명이 참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무정부주의 성향의 시위대 300여명이 진압 경찰에게 돌 등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적어도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공공 부문 최대 근로자단체인 공공노동조합연맹(ADEDY)과 노동조합연맹(GSEE)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국내선·국제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으며 정부 청사 건물과 주요 관광지, 법원, 학교 등이 폐쇄됐다. 이 단체들은 19일에도 대규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위대는 긴축 조치가 더 큰 불황과 빚을 초래할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스타스 치크리카스 ADEDY 의장은 “모든 노동자가 힘을 합쳐 권리와 수입을 침해하는 이번 조치에 맞서야 한다.”면서 “저항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정부의 긴축 조치를 국민투표에 맡기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리스 카스타니디스 내무장관은 부채 위기에 대한 정부의 결정을 투표에 부쳐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투표가 “쉽지 않지만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투표를 실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아스 모시알로스 정부 대변인은 국민투표 계획을 부인했다. 그리스 국고는 다음 달 공공 부문 근로자 임금과 연금이 지급되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2일 66억 유로(약 10조 4500억원) 규모의 긴축안을 포함한 201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긴축 조치로 공무원 3만명을 예비 인력으로 전환해 이들에게 기존 급여의 60%를 지급하고 1년 안에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한다는 방침이 결정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국 - ‘99%’의 분노 노조도 가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시작된 지 3주째로 접어든 5일(현지시간) 각계 직능단체 노조원 수천명이 가세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대형 금융회사 직원들의 급여를 낮추라고 압박해 주목된다. 연준은 이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25개 대형 은행의 금융위기 이후 임금과 보너스 지급체계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들은 금융위기를 가중시켰던 보상체계를 더 개혁하지 않으면 회사가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급여를 통제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마련하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오후 5시부터 맨해튼 남부 폴리 스퀘어에 최소 5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월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에는 미 최대 노동조합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과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 제조업 노조, 운수노조 등 주요 직능단체 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해 월가 점령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를 이뤘다. 뉴욕 시립대 교직원단체 대표와 전국간호사연맹(NNU) 대표도 참가했다. 시위대는 북을 치면서 “미국을 구하라”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소득 대부분을 차지하는 1%를 제외한 나머지) 99%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주변 거리의 차량을 통제할 뿐 시위를 막지는 않았다. 기존에 소규모로 젊은이들이 주도하던 월가 점령 시위에 대규모 인원의 노조가 가세함에 따라 월가 시위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직능단체 노조들은 조직적인 시위 경험이 많아 기존에 산만한 경향을 보이던 시위대의 구호가 어느 한 방향으로 정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통노조 대표인 찰스 젠킨스는 시위장에 임시로 마련된 연단에서 “미국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에는 수도인 워싱턴 DC의 백악관 옆 프리덤광장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위대는 프리덤광장 시위에서 부자와 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 전쟁 중단 및 국방 지출 삭감, 사회 안전망 보호, 청정에너지 경제 지원, 노동자 권익 보호, 정치자금 억제 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프타임]

    삼성 오승환 9월 MVP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9월 MVP’에 오승환(삼성)이 선정됐다고 3일 발표했다. 오승환은 기자단 투표 22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5표에 그친 장원준(롯데)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오승환은 9월 한달간 8경기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2일 현재 연속경기 세이브 기록을 ‘25’로 늘리며 일본프로야구 사사키 가즈히로가 세운 아시아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22경기)를 가볍게 넘어섰다. 또 2006년 자신이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47세이브)를 이루며 남은 경기에서 대기록을 꿈꾸고 있다. 우즈 15년만에 50위권 이탈 성추문에 휩싸여 추락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년 만에 세계랭킹 50위 밑으로 떨어졌다. AP통신은 우즈가 유러피언투어의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에게 밀려 50위 자리를 내줬다고 3일 보도했다. 우즈는 61위였던 1996년 10월 13일 이후 778주 동안 50위권에 들었으나 지난 2년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임동현 양궁 693점 세계新 임동현(25·청주시청)이 런던 프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임동현은 3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2012 런던올림픽 시험경기로 열린 남자부 양궁 개인전 예선 라운드 70m 종목에서 72발 합계 693점을 기록해 예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세운 세계기록(691점)보다 2점 높은 것이다. 임동현이 2004년 8월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684점을 쏘아 세계기록을 세우고 나서 다른 선수가 그의 기록을 깬 적은 없다. 이을용 은퇴… 지도자 수업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의 이을용(36)이 은퇴한다. 강원FC는 이을용이 오는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고 3일 밝혔다. 이을용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위까지 올라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을용은 은퇴하고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 獨, 그리스 살렸다

    “독일은 그리스를 버리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중도우파 연정이 그리스 지원에 손을 들어 주면서 유로존 위기가 한 고비를 넘겼다. 29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을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전체 의원 620명 중 611명이 출석한 가운데 85.6%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EFSF의 규모와 역할을 확대하는 이번 법안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지난 7월 21일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EFSF가 유로 안정 메커니즘인 유럽안정기구(ESM)로 교체되는 2013년 중순까지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번 결정으로 4400억 유로(약 704조원) 규모인 EFSF 가운데 독일의 분담금은 기존 1230억 유로에서 2110억 유로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EFSF 증액안이 확정되려면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 3개국을 제외한 14개국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법안을 비준한 국가는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11개국이다. 30일에는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가, 다음 달에는 네덜란드, 몰타, 키프로스, 슬로바키아가 표결할 예정이다. 독일 하원의 법안 비준 소식이 전해진 이날 미국, 유럽 주요 증시는 대부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급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2%가량 상승했다. 이달 초 그리스의 긴축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실사를 중단했던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도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 복귀해 실사를 재개, 시장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트로이카의 평가에 따라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지급(80억 유로)이 판가름 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연금삭감·공공일자리 축소… 그리스 재정 더 조인다

    그리스 정부가 다음 달 80억 유로(약 12조 8000억원)의 구제금융 6차분을 지원받기 위해 연금 삭감과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긴축조치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공공부문의 예비 인력 대상 확대 등을 비롯한 추가 조치들을 결정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 새로 도입한 예비 인력 제도의 대상자를 애초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 인력으로 분류된 공무원은 1년 안에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의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된다. 월 1200유로가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과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람의 연금은 20% 삭감된다.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춰 올해 소득분부터 적용하며, 2011년과 2012년에 새로 부과할 부동산 특별세를 2014년까지 걷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조치들이 적용되면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에 나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6차분을 받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사항들은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수석대표 간 전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다. 트로이카팀은 내주 초 그리스 긴축조치 이행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를 토대로 6차분을 집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 아테네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22일 하루 파업에 나서고, 항공관제사들도 22일과 25일 각각 3시간, 24시간 파업을 벌인다. 민간과 공공 부문을 각각 대표하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다음 달 5일과 1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는 27일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 제고와 구조개혁 실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트로이카로부터 긴축 재정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구제금융 6차분을 받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럽 홈리스 급증… 불황이 낳은 ‘新사회층’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홈리스다.”(그리스의 홈리스 페트로 파파도풀로스)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긴축 재정과 고실업의 여파로 영국과 프랑스, 그리스 등지에서 홈리스가 급증하고 있다. 외신들이 이들을 두고 심각한 부채 위기와 사회적 혜택의 삭감에 희생된 ‘뉴제너레이션’(새로운 세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사는 페트로 파파도풀로스(40). 그는 아테네의 한 레스토랑에서 18년간 양고기와 무사카를 요리하다 지난해 실직했다. 이후 결혼을 위해 장만한 아파트도 융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잃어버리고 거리로 내몰렸다. 그는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모든 걸 잃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홈리스 보호소에 의탁한 그는 폐허가 된 거리의 빌딩에서 잠자리를 찾으려고 떠돌던 일을 떠올리며, “내가 겪고 있는 일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현재 그는 보호소에서 홈리스 50인분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의 홈리스 숫자가 최근 2년 사이 20~25% 늘어 최대 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함께 살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 연금으로 살아가는 사례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충격적인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사례는 불경기와 긴축에 허덕이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낯선 모습이 아니다. 통신은 “실업률 증가와 주택 부족, 공공 보조금의 삭감 등이 많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고, 비교적 안전지대에 있다고 믿어 온 사람들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빈곤층을 지원하고 있는 가톨릭 계열의 카리타스 자선단체는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수가 25%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최고의 증가세다. 카리타스 대변인 레나토 몰리나로는 “경제위기로 더 많은 부부가 갈라서고 있고, 실질 수입은 줄고 있으며, 실직률과 주택 사정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이 21%로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은 스페인에서는 홈리스 보호소에 몸을 맡긴 사람이 2008~2010년 사이 15.7% 증가했다. 유로존에 속하지 않는 영국에서도 홈리스 가족의 숫자가 지난 1년 동안 10% 4만 4160 가구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 10만명 안팎이던 홈리스가 올 초 13만~15만명까지 치솟았다. 프랑스 적십자사는 가출 청소년과 구매력이 감소한 연금 수령자, 망명 신청자들로 인해 홈리스가 충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긴급 자금은 대개 먹고 잠잘 곳이 있는 사람을 돕는 데 쓰이고, 대신 홈리스의 사회 재진입을 돕는 장기적인 계획은 지출 삭감이라는 명분으로 폐기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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