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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특별취재단|이봉주(34)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마라톤코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후반부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는 것이 새롭게 드러났다. 23일 여자마라톤 레이스 34㎞ 지점까지 직접 따라가 본 한국 남자마라톤 오인환 감독은 “당초 평평하거나 내리막길로 알려진 것과 달리 33∼38㎞까지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즉시 이봉주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여자마라톤 오중석 감독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오 감독은 “업다운(오르내림)이 계속되다가 32㎞부터 내리막인 줄 알았는데 실제 달려 보니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 구간에서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23위로 들어온 정윤희도 “35㎞에서 오르막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면서 “이후 골인 지점까지 전체적으론 내리막이지만 작은 업다운은 계속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힘든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국의 세계 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도 36㎞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래드클리프는 32㎞까지 전력을 다했다가 이후 예상과는 달리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자 레이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에 입성한 이봉주도 지난 9일 실제코스를 직접 뛰어보았다.그러나 이때도 오르막으로 알려진 15∼33㎞까지만 달렸다.이후에 더 큰 난관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1차 승부는 33㎞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여자레이스에서도 나타났듯이 난코스와 무더위 때문에 82명의 선수 가운데 래드클리프와 북한의 함봉실 등 16명이 중도기권했다.따라서 일단 후반부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도록 했다.세계기록 보유자 폴 터갓을 비롯해 15명 정도의 우승후보가 출전하기 때문에 적어도 30㎞까지는 대열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모로코나 일부 아프리카 선수들이 초반 스피드를 올리는 데 주의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서 살아 남으면 다음 승부는 작은 업다운이 시작되는 33㎞ 이후가 된다.업다운의 난코스가 계속되는 만큼 컨디션에 따라 순위 변동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여자마라톤 미국의 디나 캐스터는 막판 스퍼트로 여러명을 추월한 끝에 동메달을 차지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도 역전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1위와의 차이를 상당히 줄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유승민 일문 일답

    소감은. -금메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비를 잘 넘겼다.왕하오보다 내가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국민들과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이번 금메달로 한국 탁구가 인기를 회복하길 바란다. 왕하오를 평가한다면. -솔직히 전체적인 실력에서는 조금 밀린다.그러나 드라이브 공격은 확실히 앞선다고 본다.중국 탁구에 대한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 진정한 세계챔피언으로 남아 있겠다. 왕하오의 ‘이면타법’을 어떻게 극복했나. -수많은 연습으로 충분히 적응하고 올림픽에 나왔다.상대가 서브 리시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푸시한다는 것을 잘 알고,길목을 지키며 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았다.간간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변칙 서브로 이면타법을 무디게 한 게 효과적이었다.선제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을 때 느낌은. -첫 세트를 잡아 안정감있게 경기를 운영했다.5세트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많은 공격이 밖으로 나갔다.왕하오의 추격도 필사적이었다.그러나 6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자신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여자친구에게 청혼한다고 했는데. -4년전 시드니올림픽 때 4위에 그쳐 상심이 컸는데 여자친구가 많은 힘이 돼 주었다.나 때문에 여자친구도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결혼보다는 좋은 만남을 유지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
  • [아테네 2004] “양태영도 金메달 줘야”

    ‘체조 오심’을 둘러싼 미국 등 스포츠계 여론이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폴 햄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공동 시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USOC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심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실수가 인정되는 만큼 두 선수에게 공평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위는 이와 관련,“한국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햄도 이날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었을 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해결한 사실을 지적하며,이번에도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포스트도 같은 예를 들면서 공동 금메달의 선례를 강조했다. 또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셀지크는 MSNBC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햄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양고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금메달을 붙잡았다.”면서 “이제 햄은(스포츠맨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고,만약 이를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했다. FIG는 여전히 “결과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하지만 오심으로 자격정지 당한 심판 3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심판이고,콜롬비아의 오스카크 부이트라고 레예스 심판도 몇년 동안 햄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살면서 소녀체조팀 코치를 지낸 미국체조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펜싱 승마 수영 복싱 등에서도 판정 시비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여자 역도에서 장미란(원주시청)을 밀어내고 우승한 중국의 탕공홍의 용상 3차시기와 관련,“배심원 5명 가운데 3명은 실패로 판정했다.”며 국제역도연맹(IWF)에 해당심판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노구치 女마라톤 월계관 영예

    |아테네 특별취재단|여자 마라토너 노구치 미즈키(26)가 일본 열도를 후끈 달궜다. 노구치는 23일 마라토나스스타디움을 출발해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20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6분32초)와 디나 캐스터(미국·2시간27분20초)가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1984년부터 시작된 여자마라톤에서 처음으로 2연패한 나라가 됐다.한국은 이은정이 2시간37분23초로 19위에 올랐고,북한의 기대주 함봉실은 20㎞지점에서 기권했다.150㎝ 40㎏의 체구인 노구치가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맨 먼저 발을 들여놓자 한쪽에서 ‘닛폰’을 외치던 일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고,일본 취재진들은 숨가쁘게 움직였다. 2002년 일본 나고야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해 이번에 생애 네번째로 완주한 노구치는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데레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신예.처음엔 5000m와 1만m를 통해 스피드를 기른 뒤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그리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정통코스를 밟았다. 노구치는 체구의 약점을 딛고 폭발적인 질주를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이날 오버 페이스를 하다 36㎞지점에서 기권한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레드클리프(영국)나 은데레바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졌다. 노구치는 아테네에 입성하기 전 이봉주(삼성전자)와 함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고,삼성전자육상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특히 최근 이봉주 캠프에서 받은 김치를 먹고 정상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구치는 1등으로 골인한 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을 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고마움을 전했다.노구치는 해발 1800m 고지인 생모리츠에서 5㎞를 16분20초대에 주파해 아테네에 들어오기 전 이미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결국 ‘마라톤 여제’ 레드클리프의 아성을 깨뜨리고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여왕 자리를 넘보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철저한 성적위주의 선발에서 나온 결과로 평가된다.당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나오코를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발하자는 여론이 비등했으나 일본육상연맹은 출전 선수를 살해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였다. window2@seoul.co.kr
  • [사설] 빼앗긴 체조 金메달 되찾아야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양태영이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던 것으로 밝혀졌다.국제체조연맹(FIG)도 이를 인정해 해당 심판 3명을 징계했다.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고 경기 주관단체도 이를 인정했다면 결과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그런데도 FIG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FIG는 “연맹 규정상 판정에 대한 항의는 일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판정번복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오심이 나와도 그냥 지나칠 바에야 심판 징계는 왜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IOC도 “명백한 조작 외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단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다.IOC는 산하단체도 자인한 오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서 스포츠정신을 외치고 클린 올림픽을 주장할 수가 있는가. 물론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불가피한 오심을 부정하자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이번 사안은 판단 이전의 기술적 오류로서 일상적인 판정시비와는 차원이 다르다.국제스포츠계는 페어플레이정신을 사랑하는 전세계 스포츠팬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국내 체육당국도 빼앗긴 금메달을 회수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시켜야 한다.즉석에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하는 등 석연치 않았던 코치진의 대응과정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다.피눈물나는 준비를 해온 선수들과 밤잠을 설쳐가며 성원해 온 국민들을 잊지 말라.빼앗긴 금메달은 되찾아와야 한다.
  • [아테네 중계실] 투포환 金 코르차넨코 약물 양성

    육상 여자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르네 융크비스트 의무위원장은 “코르차넨코가 스테로이드계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IOC 집행이사회 직후에 도핑 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중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나타낸 것은 코르차넨코가 처음이다.
  • [아테네 2004] 아! 마지막 1발

    |아테네 특별취재단|마지막 1발을 엉뚱한 표적에 쏘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촌극이 사격에서 빚어졌다. 비운의 주인공은 사격 50m 소총3자세 결선까지 진출,남자 50m 소총복사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을 노리던 매튜 에먼스(미국).그는 22일 아테네 마르코풀로 사격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평생 후회할 실수로 금메달을 지아장보(중국)에게 헌납했다. 본선 엎드려 쏴,서서 쏴,무릎 쏴에서 1169점을 기록해 지아장보(1171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에먼스는 크게 흔들린 지아장보를 추격해 6발째에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특히 9발째에서 에먼스는 10.0점에 적중시켰고 지아장보는 표적 중앙을 크게 벗어난 7.8점에 그치면서 3.0점차로 앞서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에먼스가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의 사로 전광판에만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에먼스는 심판진에게 고개를 돌려 에러가 아니냐는 듯 “격발했다.”고 했으나 잠시 판정에 들어갔던 심판들은 “옆 사로 표적에 쐈다.”며 0점 처리한 것. 확인 결과 2번 사로에서 경기를 한 에먼스가 3번 레인의 크리스티안 플라너(오스트리아)의 표적에 대고 쏜 것으로 밝혀졌으며,에먼스는 졸지에 결선 꼴찌인 8위로 추락했다. 50m 소총복사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노린 에먼스로서는 천추의 한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사격장 주변에서는 너무 긴장하면 표적을 헷갈려 쏠 수 있고 간혹 실제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금메달을 확정짓는 1발이라는 점에서 기가 막히다는 분위기다. window2@seoul.co.kr
  • 中·日 올림픽 열풍-中 역대 金100개 넘어 “美도 제친다” 들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대륙이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승전보가 연일 전해지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둔 13억 중국인들은 자부심과 기쁨에 들떠있다. 아테네 올림픽 초반부터 메달 레이스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데다 21일 현재 중국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100개를 돌파하자 “미국을 잡을 수 있다.”며 밤잠을 설치며 TV중계에 매달리는 분위기이다. 전국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연일 중국의 금메달리스트들의 우승 장면을 반복 보도,‘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위대한 조국’,‘중화부흥(中華復興)’ 등을 강조하면서 중화의 우수성과 55개 소수민족의 단결로 연결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 언론들은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00주년과 연결시키며 “개혁·개방의 성과가 체육 분야에서도 발휘되고 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올림픽 열기로 개혁·개방으로 인한 경제 급성장 이면에 있는 부정·부패,빈부격차,지역격차,실업자 증가 등의 그늘이 잠시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메달 100개를 돌파한 주인공은 여자 역도 75㎏이상급의 탕궁훙(唐功紅).1984년 로스앤젤로스 올림픽에서 15개의 금메달을 시발로 시드니 올림픽까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은 동계 올림픽 금메달 2개에 이번 아테네에서 18번째 금을 추가,100개 돌파의 금자탑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러시아에 이어 스포츠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포상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독려해왔다. oilman@seoul.co.kr
  • [아테네 2004] 수비발목 한국, 파라과이에 2-3 석패

    [아테네 2004] 수비발목 한국, 파라과이에 2-3 석패

    |테살로니키(그리스) 특별취재단|‘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22일 새벽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말리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와 상황은 비슷했다.수비 불안으로 프레디 바레이로(2골)와 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주고 뒤늦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후반 중반 이후 이천수(23)가 혼자 순식간에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거짓말 같은 드라마는 다시 연출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또 다른 신화를 꿈꾸며 거리로 몰려나온 응원단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8강 토너먼트대진으로 내심 결승까지 바라봤지만 본선 내내 불협화음을 내던 수비 라인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으로 통과하는 등 철벽이었고,유상철(33)의 와일드카드 가세로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막상 본선에 오자 4경기에서 8골을 내줄 정도로 허술했다.상대의 공격 루트를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고,골문으로 돌진하는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쳐 버렸다. 조재진(23)을 꼭지점으로 한 공격라인은 득점력 면에서는 6골을 터뜨리며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그동안 피나게 연습했던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 등이 실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또 미드필드에서 패스 미스를 남발,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많았다. 56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감격 이후 다소 아쉬움을 남긴 올림픽팀의 여정이 1년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말리전 결과가 보여주듯 수세에 몰려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 조만간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젊은 피’들이 큰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당장 다음달 8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과의 원정 경기부터 일부 젊은 피들이 대표팀으로 갈아 탈 전망이다.올림픽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면 2년 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신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쟁의 포화를 딛고 출전한 이라크는 호주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아시아의 약진을 이어갔다.아시아 국가로는 인도(56년 멜버른 4위) 아랍공화국(64년 도쿄 4위) 일본(68년 멕시코시티 동메달)에 이어 4번째. 이라크는 오는 25일 파라과이와 결승 진출을 다투며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도 각각 말리와 코스타리카를 1-0,4-0으로 누르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실] 남자핸드볼 조 3위로 8강 진출

    한국 남자 핸드볼이 22일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슬로베니아에 23-26으로 졌지만 2승3패를 기록,조 3위로 8강에 올랐다.한국은 B조 2위팀과 24일 4강행 티켓을 다툰다.
  • 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새 몸은 녹초가 되고 낮동안 일손도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도 심야의 올림픽 중계를 즐길 수 있다.그 방법을 살펴보자. 1.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최대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소파에 앉을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으로 늘어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2.수면리듬은 지켜야 스포츠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그런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음주는 오히려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낮 동안 활력이 떨어지므로 아예 낮에 녹화 경기를 보거나 미리 낮잠을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술과 담배와 카페인 스포츠 중계는 인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며 이는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하는 경우 과도한 흥분으로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해 빚어지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술과 담배,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들 경우 교감신경이 무리하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흥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텔레비전 시청을 중단하고 편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좋다. 4.야식과 아침 식사 늦은 밤,출출하면 야식을 찾게 되는데,이때 바나나,땅콩,버터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가능한 한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뛰기 정도로 하되 술과 고기류,라면 같은 고열랑식은 피하는 게 좋다.밤잠을 설친 다음날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 먹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피로를 견딜 수 있다. ■ 도움말 손중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테살로니키 특별취재단|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53) 감독은 아쉬운 표정 속에서도 “새벽 잠을 설치며 거리 응원까지 펼친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평가한다면. -어이없는 실점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두 팀 다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상대 공격수는 지능적으로 움직였지만 우리 수비수는 위치 선정이나 맨 마크에 실패했다. 수들의 컨디션은 어땠는가. -훈련 당시 컨디션은 좋았고 파라과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하자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는데. -코치였던 88년과 92년에는 아깝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하지만 이번 8강에 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와일드카드 기용에 문제는 없었나. -유상철은 정상적으로 합류했지만 정경호가 늦게 들어오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합숙할 때부터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 아쉬웠던 부분은. -박지성이 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그의 포지션이 항상 구멍처럼 느껴졌다.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은. -시작부터 묵묵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특히 많은 성장했다.5∼6명 정도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다.그러나 매스컴을 많이 탄 선수들은 덜 발전한 것 같다. 차기 올림픽팀 지도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아직까지 긴 훈련기간과 합숙이 필요하다.해외에서 강호들과 평가전을 많이 치러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소집 이후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선수 차출이 가장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와일드카드 선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할 말은. -밤잠을 설치면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과 그리스까지 응원 온 붉은악마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마음 깊이 새겨놓겠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女100m ‘무명의 반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무명의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깜짝 우승했다.한국은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궈낸 데 이어 탁구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은메달을 확보했다.북한도 여자탁구에서 김향미가 세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네스테렌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0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96),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10초97) 등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스테렌코는 미국이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아성을 24년만에 깨뜨렸다. 장용호(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박경모(인천계양구청) 트리오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은 21일 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타이완을 251-244로 따돌리고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관련기사 13∼15면 22일 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유승민이 노장 얀 오베 발트너(39·스웨덴)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23일 오후 8시 왕하오(중국)와 금메달을 다툰다.여자 단식에서 북한의 김향미와 한국의 김경아(대한항공)가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축구는 이날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프레디 바레이로(2골),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후반 이천수의 2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져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접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얀 오베 발트너의 노련미만으로는 ‘탁구 신동’의 폭풍 같은 스매싱을 막을 수 없었다.세계 랭킹 3위 유승민(22)은 22일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39세의 노장 발트너(스웨덴)를 4-1(11-9 9-11 11-9 11-5 11-5)로 가볍게 제압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88서울올림픽 단식에서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감독)가 우승한 이후 16년 만이다.남자 탁구는 시드니대회 노메달에 그친 한을 풀게 됐다. 유승민은 위력적인 포핸드 드라이브와 서브를 테이블 좌우로 작렬시켰다.발트너는 ‘녹색 테이블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예리한 커트와 속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노장은 신성의 ‘제물’이 됐다.유승민은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3세트 초반 스매싱과 서브에이스 2개 등을 묶어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왕년의 스타 발트너도 10-5로 뒤진 상황에서 테이블 끝에 걸치는 드라이브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유승민의 서브 에이스에 끝내 무너졌다.이후 페이스는 완전히 유승민 쪽으로 넘어갔다.발트너의 스타일을 읽은 유승민은 범실은 줄인 채 쉴새없이 스매싱을 꽂으며 가볍게 두 세트를 따냈다.유승민은 23일 세계 최강 왕리친을 꺾은 세계 4위 왕하오와 겨룬다.금메달을 놓고 ‘한·중전’을 벌인다.유승민은 지난 199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 왕하오를 한차례 꺾은 적이 있으나 성인대회에선 올해 코리아오픈 준결승을 포함,6전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교민 30여명과 남북한 선수들의 열렬한 공동 응원 속에 펼쳐진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기둥선수’ 김향미(25)는 세계 1위 장이닝(중국)에게 0-4로 완패했다.한국의 김경아는 3·4위전에서 싱가포르 리지아웨이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아테네 2004] 장미란 女역도 사상 첫 은메달

    ‘여자 헤라클라스’ 장미란(21·원주시청)은 금메달보다 소중한 ‘희망’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지난 21일 니키아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급에서 인·용상 합계 202.5㎏을 들어올렸지만 중국의 탕궁훙이 막판 괴력을 발휘,2.5㎏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그러나 여자 역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4년 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초·중반까지 장미란의 금메달은 유력했다.인상 2차시기에서 자신의 한국기록 타이인 130㎏을 번쩍 들어 12명의 A그룹 출전자 가운데 선두로 나선 것.무서운 적수인 탕궁훙보다 7.5㎏나 앞서 다소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용상 1차에서 165㎏에 성공한 장미란이 3차때 들어올린 무게는 172.5㎏.탕궁훙이 용상 2차때 172.5㎏을 들어올렸지만 합계는 여전히 7.5㎏ 차였다.용상에 강한 탕궁훙이라지만 뒤집기에는 큰 격차였다.경기장 계단을 내려선 장미란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눈앞에 둔 감격에 코치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탕궁훙은 2차보다 무려 10㎏이나 올린 182.5㎏의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는 깜짝 괴력을 발휘했다.메달 색깔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장미란은 “역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은메달은 너무 값진 선물”이라면서 “상대가 잘 해서 이긴 만큼 아쉬움은 없지만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한국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간판.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00㎏(130+170)을 기록,비공인 세계타이기록을 세워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16살이던 지난 1999년 부모의 권유로 바벨을 잡은 그는 이듬해 전국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까지 10여차례 국내대회 인·용상과 합계에서 한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2001테살로니키세계주니어선수권 인·용상과 합계 각각 동,2002부산아시안게임 은,2003밴쿠버세계선수권 용상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장미란은 요식업에 종사하는 장호철씨와 이현자씨 사이 1남2녀중 첫째.별명은 영화 ‘슈렉’의 공주인 ‘피오나’.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체조 ‘빼앗긴 金메달’ 되찾아야” 네티즌 분노

    [아테네 2004] “체조 ‘빼앗긴 金메달’ 되찾아야” 네티즌 분노

    ‘잃어버린 체조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까.양태영(경북체육회)이 오심으로 체조 남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놓쳤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국내 네티즌들은 ‘제2의 오노 사태’라며 분노하지만 해당 심판을 징계한 국제체조연맹(FIG)은 ‘번복 불가’만 되풀이하며 꿈쩍도 않는다. FIG가 밝힌 오심은 지난 19일 개인종합 경기에서 양태영이 평행봉 종목을 10점 연기로 시작했으나 이를 9.9점으로 판정했다는 것.양태영은 2위 김대은과 0.037점,1위 폴 햄(미국)과 0.049점 차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단은 변호사를 선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FIG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축구의 예를 보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때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때 비디오 판독 결과 손으로 공을 쳐 넣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CAS도 심판이 뇌물을 받았거나 선수가 약물을 사용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순위가 바뀌지 않는 한 해당 경기단체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원칙.이 때문에 CAS는 경기 비디오는 아예 증거물로 채택하지도 않는다.다만 이번 오심이 ‘계산 착오’라는 데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여론에 기대는 방법도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한 러시아가 결국 캐나다와 공동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언론과 스포츠계 실력자들이 “동구권 심판들이 많아 러시아에 유리했다.”고 벌떼처럼 일어난 결과다.그러나 이번 오심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 언론들도 오심은 인정하면서도 어쨌든 햄이 금메달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미국의 USA투데이,MSNBC 등에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자 70∼90%에 이르는 네티즌들이 햄의 단독 1위는 안된다고 답했다.FIG는 홈페이지 방명록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한국 양궁의 그리스 신화는 박경모(29)의 짜릿한 엑스텐(X-10)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미 2차례나 애국가가 울려 퍼졌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양궁팀이 20일 새벽 장용호(28)-임동현(18)-박경모 트리오를 앞세워 다시 한번 태극기를 휘날렸다. 여자팀이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골드를 움켜쥔 터라 남자 결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개인전 노메달인 ‘장-임-박’ 트리오의 집중력은 살아났다. 남자 양궁도 언제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늘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여자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올림픽에서는 더욱 그림자가 짙었다. 한국 남자는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서울올림픽에서 박성수-전인수-이한섭을 앞세워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는 유럽세에 밀려 시상대에조차 오르지 못했고,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오교문-김보람-장용호가 미국에 249-251로 패배,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청태-장용호-오교문이 12년 만에 단체 금메달을 되찾았고,아테네에서 마침내 2연패를 일궈내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았다.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회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가 많은 국제경기를 통해 쌓은 노련미로 팀을 이끌었다.개인전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아들 재연(3)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남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달(금2 은1)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소년 궁사’ 임동현은 언제나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존재였다.발동이 걸리면 신들린 듯 10점을 거푸 쏘아붙였지만 뜬금없이 7∼8점을 쏴 선배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시력이 0.7밖에 되지 않는 임동현이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선배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경모는 꼭 임동현 나이였던 지난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그러나 이듬해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석권 이후 두차례 올림픽이 지나갈 동안 슬럼프에 허덕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도 개인전 입상에 실패,세계 양궁 사상 첫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2관왕)을 놓쳤지만 그의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 한편 중국과 타이완 등 다크호스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테네에서 다시 한번 최강을 입증한 한국 양궁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거원 남자대표팀 감독은 “윤미진 등 여자 선수들이 모두 어려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남자들 또한 자기관리가 철저해 계속 대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나경민, 혼복 탈락 딛고 여복 메달

    21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3·4위전이 열린 아테네 구디체육관.‘셔틀콕 여왕’ 나경민(28·대교눈높이)이 이경원(24·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중국의 3진인 자오팅팅-웨이일리조와 동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공수의 중심인 나경민은 김동문(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복에서 8강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세계 1위이며 톱시드인 중국의 양웨이-장지웬조(금메달)에 여복 4강전에서 완패,심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버거운 모습이었다. 라켓을 쥔 나경민의 어깨는 천근만근 무거웠고,악바리 이경원만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전했다.첫번째 게임을 10-15로 내주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초반 끌려가 흐름상 패색이 짙었다. 이때 익숙지 않은 고함소리가 나경민의 귓전을 때렸다.“경민아,마지막이야.기운내라.분위기야 분위기.” 8년 단짝 김동문의 고함이었다.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그가 목청껏 파이팅을 외친 것.하태권 등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한민국’이 뒤따랐다. 김동문의 간절한 응원에 힘을 얻은 나경민의 몸동작은 빨라지고,이경원의 파이팅 소리도 더욱 커졌다.두 번째 게임 초반 0-2로 리드당하던 나-이조는 중국의 강공을 거푸 걷어올리며 순식간에 6득점,두 번째 게임을 15-9로 따냈다.이어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나경민은 여왕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고,14-7 매치포인트에서 강력한 스매싱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소중한 동메달을 안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여섯 선·후배 신궁의 ‘아테네 토크’

    [아테네 2004] 여섯 선·후배 신궁의 ‘아테네 토크’

    |아테네 특별취재단|한국 남자 궁사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가장 홀가분한 사람들은 앞서 금 2개를 딴 여자선수들이었다.남자선수들이 금을 캐지 못했다면 여자 선수들도 귀국길이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한국양궁이 금 4개 중에 3개를 석권한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여자양궁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6명이 조촐한 자축연을 가졌다.이들의 금만 모아도 모두 10개.솔직하고 담백한 그들의 ‘솔담토크’를 훔쳐 들었다. 이성진 언니들 저 정말 잘하지 않았어요? 개인전 4강에서 만난 타이완의 위안슈치는 반드시 꺾고 싶었어요.감히 (윤)미진 언니를 8강에서 누른 선수였거든요.사실 결승에서 (박)성현 언니를 이길 자신은 없었어요. 윤미진 성진아,내 ‘원수’를 갚아 줘서 고맙다.솔직히 내가 개인전에서 금메달 딴 것보다 성현이가 딴 게 더 좋아.만일 내가 땄더라면 성현이의 그 뛰어난 실력이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거든.참,나 아직 애인이 없거든.나는 스물 일곱 전에는 꼭 결혼할 거야. 박성현 미진이 네가 워낙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남자들이 지레 겁을 먹는지도 몰라.조금만 더 기다려봐.그건 그렇고 단체전 결승에서 내가 마지막 화살을 쏠 때 8점이면 패하고,9점이면 슛오프(연장전)에 들어가고,10점이면 금메달이었거든.마지막 화살은 아무 생각없이 보냈어.과녁도 쳐다보지 않았다고.그런데 옆에 있던 미진이가 웃고 있더라.그때 알았지.내가 10점을 쏘았다는 것을. 김경욱(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아휴 귀여운 것들.정말 장하다.그런데 너희들 왜 불스아이(과녁 정가운데에 박힌 카메라를 맞히는 것)를 못했니?나는 애틀랜타 때 카메라를 두 번이나 깼지.사람들은 우리가 금 못따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어디 쉬운 금메달이 있니.너희들이 우리의 신화를 이어가서 너무 좋아. 김수녕(88서울올림픽 2관왕) 사람들이 나 보고 ‘신궁’이라고 하는데 정작 너희들이 신궁이더라.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골드에) 쏙쏙 꽂히니.나는 요즘 콩나물·고등어 가격은 기가 막히게 맞히는데 과녁은 영 못 맞히겠어. 서향순(84LA올림픽 개인전 우승) 너희들 팬레터 받아 봤니?어제 성현이 개인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하루 클릭 수가 4만건이 넘더구먼.아무리 그래도 팬레터만큼 기쁘지는 않을걸.나는 금 딴 이후 수많은 편지를 받았다고.한국 양궁의 끊임없는 우승을 위해 건배.2차는 내가 쏜다.‘신궁’들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금메달의 기쁨은 밤늦도록 가시지 않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100m 우승 네스테렌코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남은 거리는 10m.무명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는 마지막으로 트랙을 힘껏 박찼다.앞서가던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의 등이 가깝게 다가왔고,이어 앞엔 아무도 없었다.새로운 ‘트랙의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네스테렌코는 중반까지 뒤졌지만 막판 10m를 남겨놓고 윌리엄스(10초96)를 따돌렸다.강력한 우승후보 이베트 아로바(불가리아)는 4위에 그쳤고,크리스틴 아롱(프랑스)은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4년전 시드니대회까지 정상을 지켰던 미국은 윌리엄스와 라타샤 콜랜더(11초18·8위)를 앞세워 ‘수성’에 나섰지만 매리언 존스(30)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6연패에 실패했다.대회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던 네스테렌코는 그러나 예선이 시작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결선까지 오르면서 세차례 연속 유일하게 10초대를 기록했고,특히 예선 1라운드와 준결선에서는 벨로루시 신기록을 세웠다.결선에서도 우승,금메달이 운이 아님을 입증한 네스테렌코는 존스 이후 무주공산이 된 여자 단거리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73㎝ 60㎏의 늘씬한 몸매를 지닌 네스테렌코는 구 소련 땅에서 태어나 7종경기로 처음 육상을 시작했다.주요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 여자 400m 계주 7위와 지난 3월 세계실내선수권 60m 3위가 전부. 그러나 올들어 상승세를 탔다.지난 6월 영국그랑프리와 7월 그리스그랑프리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다.물론 기록도 11초대였고 특별한 경쟁자도 없었기 때문에 세계 육상계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네스테렌코는 ‘이변’이라는 표현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트랙 외에는 어떤 곳에도 가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면서 지옥훈련이 우승의 비결이었음을 강조했다.이어 “내가 예상 밖의 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이미 철저한 준비가 돼 있었고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스테렌코의 금메달은 2001년 애드먼턴세계선수권에서 우크라이나의 잔나 핀투세비치 블록의 우승과 함께 흑인들이 점령한 육상 단거리 부문 ‘백인 돌풍’으로 받아들여진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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