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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양心 “철봉에서 승부 띄웠어야 했는데…”

    |아테네 특별취재단|“울고 싶은 기분입니다.” 양태영은 고개를 떨군 채 수많은 기자를 뒤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에서도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묵묵부답이었다.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빼앗긴 양태영은 24일(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철봉 결승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관중의 야유로 러시아 선수에 대한 심판 판정이 번복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펼쳐진 철봉 결승에서 양태영은 8.675점을 기록,출전자 10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10명 중 마지막에 굳은 표정으로 철봉에 오른 양태영은 연기 초반 발이 봉에 걸리는 실수를 했고 착지에서도 무기력하게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양태영은 결국 자신의 취약종목인 철봉에서 두 번 울어야 했다.지난 19일 개인종합결승 때 심판들이 평행봉 스타트밸류를 잘못 계산해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철봉에서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오심과 상관없이 우승할 수도 있었다.당시 양태영은 두 팔을 놓고 공중회전하는 등의 고난도 기술을 포기한 채 밋밋한 연기를 보여 9.475를 받았다.스스로도 “철봉에서 승부수를 띄웠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5일 뒤 다시 선 철봉 결승에서 ‘체조 황제’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끝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말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지금 아테네 육상에선…별들이 ‘우수수’

    [아테네 2004] 지금 아테네 육상에선…별들이 ‘우수수’

    아테네의 트랙과 필드가 요동치고 있다.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스타들은 ‘신들의 땅’에서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선수들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스포츠 세계의 냉혹함과 역동성을 온몸으로 절감해야 했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육상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우승후보로 꼽힌 선수들이 복병에게 번번이 쓴잔을 들었다.24일 여자 800m에서 ‘철녀’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가 당한 패배는 충격적이다. 무톨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세차례,세계실내선수권 여섯차례 등 거의 모든 국제무대를 석권한 절대강자.최근 3년 간 골든리그·그랑프리대회 18회 우승과 27연승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그녀의 올림픽 금메달을 의심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러나 무톨라는 켈리 홈스(영국)에게 정상을 내주면서 노메달(4위)의 수모를 당했다.무톨라는 “지난 달 당한 부상 때문에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뜻밖의 우승을 차지한 홈스는 “다른 사람이 알려주기 전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여자 세단뛰기에서도 도약 2관왕을 노린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의 야망을 카메룬의 에토네 음방고가 꺾어버렸다.3위에 머문 레베데바는 멀리뛰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지만 매리언 존스(미국)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변은 지난 20일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자신의 제자 케네시아 베켈레(에티오피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예고됐다. 이어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때 ‘여자붑카’로 불린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가 메달은 고사하고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남녀 100m에서도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벨로루시의 율리야 네스테렌코가 돌풍을 일으켰고,지난 23일 새벽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일본의 노구치 미즈키가 세계 1·2위인 폴라 래드클리프(영국)와 캐서린 은데레바(케냐)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아테네 회오리’의 한몫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여자배구 러시아에 완패 4강 좌절

    28년 만의 메달권 진입을 노린 한국 여자배구팀이 24일 팔리로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장대 군단’ 러시아에 0-3으로 완패,4강 진출이 무산됐다.한국은 상대 최장신 예카테리나 가모바(204㎝)의 타점 높은 공격에 눌린 데다 장소연 김세영의 중앙 공격이 블로킹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 [아테네 2004] 햄心 “양태영 아픔 이해… 나역시 힘들어”

    |아테네 특별취재단|“양태영이 겪는 아픔을 이해한다.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심판의 판정 잘못으로 양태영의 금메달을 목에 건 폴 햄(미국)이 양태영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남자 기계체조 철봉에서 2위에 오른 뒤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햄은 “양태영이 겪고 있는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힘들다.”고 말했다.또 “우리 둘 모두 어려움을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햄은 특히 “우리는 모두 훌륭한 선수이고 우리가 치른 경기에 대해 자긍심을 느낄 만하다.”고 밝혔다.판정이 번복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제체조연맹(FIG)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미국대표팀의 마일스 예브리 코치도 “설령 FIG가 폴에게 은메달을 주기로 결정하더라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체조협회의 로버트 빈센트 콜라로시 회장은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스포츠”라면서 “금메달 번복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지만 FIG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태영은 출중한 기량을 지닌 선수이고 경기에서 매우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불운한 선수”라면서 “종목 이동이 있기 전에 자신의 성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왕하오 지존은 하나

    |아테네 특별취재단|‘탁구 지존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유승민(22·삼성생명)과 중국의 왕하오(21)가 서로 ‘탁구 황제’임을 자임하고 나섬에 따라 세계 탁구계는 최소한 수년간 계속될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23일 밤(한국시간) 유승민이 금메달을 딴 뒤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일단 덕담을 주고 받았다. 맞대결에서 유승민에게 6연승을 달리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왕하오는 “새로운 챔피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유승민 역시 “실력은 내가 조금 밀린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전혀 달랐다.왕하오는 “실력으로 밀렸다기보다 실수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내가 우승할 기회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에 대해 유승민은 “드라이브 공격은 내가 세계 최강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왕하오가 완성시켰다는 ‘이면타법’의 위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이면타법은 펜홀더 전형의 선수가 셰이크핸드 선수처럼 팔목을 비틀지 않고 자유롭게 백핸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유승민은 “이면타법을 완전히 허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면서 “왕하오는 서브를 받을 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공을 넘기지만 한 박자 빠른 대각선 드라이브 공격으로 맞받아칠 수 있다.”고 말했다.왕하오는 “이번에는 경기 흐름을 놓쳐 백핸드 공격이 자주 떴다.”면서 “이면타법의 진수는 다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결론은 앞으로 한 두 번 만날 사이가 아닌 만큼 상대를 치밀하게 분석해 진정한 챔피언임을 조만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날 키워준 누나야 金으로 보답할게

    김정주(23·원주시청)가 한국 복싱 부활의 펀치를 날렸다. 김정주는 23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69㎏급 8강전에서 후안 카밀로 노보아 아구이나가(콜롬비아)를 25-2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동메달을 확보했다.시드니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8년 만에 메달맛을 보게 됐다. 경기 뒤 김정주는 “저를 키워준 누나에게 금메달을 걸어드리겠습니다.”며 흥분했다.경기가 열린 복싱홀에는 많은 콜롬비아 관중 속에 김정주의 작은 누나 미숙(24·대학생)씨가 혼자 태극기를 흔들며 목청을 높였다.누구도 메달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응원단도 없었다.김정주는 ‘져도 본전’이란 생각으로 글러브를 휘둘렀고,3회전까진 18-13으로 앞섰다.마지막 4회전 들어 아구이나가의 반격이 거셌다.4회전 1분1초에는 맹공에 밀려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캔버스에 쓰러진 그가 떠올린 사람은 큰 누나 정애(30·대학 조교)씨. 아버지는 그가 진주 가람초등학교 5학년때 간암으로,어머니는 중앙중학교 3학년때 그가 아마추어 데뷔전을 치르는 동안 심장마비로 각각 세상을 떠났다.이 바람에 큰 누나가 가장으로서 그를 뒷바라지했다.정애씨는 역도 장미란을 응원하러온 원주시청 직원들과 함께 아테네에 왔으나 정작 그가 메달권에 진입한 이날 일정에 따라 출국하는 바람에 경기는 보지 못했다. “일어나라는 누나의 응원이 귓전을 때리는 것 같았다.”는 그는 “우승 포상금으로 작은 누이를 시집 보내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오는 28일 쿠바의 롤렌조 아라곤 아르멘테로스와 맞붙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8강행 여자핸드볼 무패행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핸드볼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한국은 23일 스포츠파빌리온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노장 임오경(33)이 8골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프랑스를 30-23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이틀전 난적 스페인을 큰 점수차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덴마크와의 첫 경기 무승부 이후 이날까지 내리 3승을 올려 예선 전적 3승1무(승점 7)를 기록했다.
  • [아테네 2004] 美 게이틀린 남100m 9초85 금메달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23일 새벽 5시10분(이하 한국시간)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여 관중들의 숨소리가 멎었다.스타팅블록에 잔뜩 웅크린 8명의 사내들은 탄창에 장착된 총알이었다.어깨 근육을 움찔거리며,숨을 한껏 들이마신다.그리고 마침내 ‘탕-’.눈을 깜빡하기도 전에,들이마신 숨을 내쉬기도 전에 바람처럼 트랙을 날았다.9초85.무려 4년을 기다린 승부가 갈린 데는 10초도 채 안 걸렸다. 미국의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이 ‘인간 탄환’을 가리는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30m 지점부터 치고 나간 뒤 막판 가슴을 들이밀며 결승선을 통과,프란시스 아비크웰루(포르투갈·9초86) 모리스 그린(미국·9초87)을 사진판독 끝에 따돌리고 금메달을 움켜 쥐는 파란을 연출했다. 사진판독 끝에 메달 색깔을 가린 것은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앨런 웰스(영국)와 실베오 레오나르드(쿠바)가 10초25의 같은 기록으로 골인한 이후 24년 만이다. 팀 몽고메리(미국)의 세계기록(9초78)에는 못 미치지만 숀 크로퍼드(미국)의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0.03초 앞당긴 게이틀린은 “지상 최고의 레이스였다.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할 수 없다.내 생애 가장 흥분된 경주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게이틀린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기 전까지 그저 ‘복병’일 뿐이었다.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60m와 올해 체코 그랑프리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디펜딩챔피언 그린의 그늘에 가려 있었고,준결승도 조 2위로 통과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30m지점부터 옆 레인의 경쟁자들을 반발짝 앞서는 총알 질주를 했고,골인 순간 가슴을 쭉 들이미는 짜릿한 마무리로 아테네의 최고영웅이 됐다. 스프린터의 산실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뉴욕 출신으로 한 때 매리언 존스와 팀 몽고메리(이상 미국)를 지도한 명코치 트레버 그레이엄의 조련을 받은 그는 185㎝,83㎏의 빼어난 체격에 순발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유망주로 세 차례나 미국 주니어챔피언을 지냈다.그레이엄은 미국 육상계를 뒤흔든 최대 약물 스캔들의 ‘휘슬 블로워(내부 고발자)’로 밝혀져 화제다.그레이엄은 23일 “지난해 6월 한 코치에게서 합성 스테이로드(THG) 주사제를 받은 다음 고민 끝에 반도핑기구(USADA)에 이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전미대학선수권 100·200m를 석권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게이틀린은 2001년 금지약물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 간 트랙에 서지 못했고,지난해에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9월21일 모스크바챌린지대회(총상금 240만달러)에서 100만(11억6000만원)달러가 걸린 남자 100m에서 10초05로 우승,상금 50만달러를 움켜쥐면서 ‘빅매치에 강한 선수’로 주목 받았다.당시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몽고메리는 10초19로 3위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최고이자 시즌 4위인 9초92를 기록해 ‘아테네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여자배구 조3위로 8강 진출

    28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준준결승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한국은 23일 여자배구 A조 예선 최종전에서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19-25 18-25 23-25)으로 완패했다.한국은 그러나 예선 전적 3승2패를 기록,조 3위로 8강에 올라 24일 B조 2위 러시아와 맞붙게 됐다.
  • [사설] 유승민 금메달 고구려 기개 떨쳤다

    ‘신동 탁구선수’ 유승민(22)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세계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아테네 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세트스코어 4대 2로 제치고 금메달의 승전보를 울린 것이다.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은·동메달을 딴 중국 선수 2명을 거느리고 금메달 시상대에 우뚝 선 유승민의 모습은 늠름했다.월계관을 쓴 그의 얼굴은 고구려인의 드높은 기상 그대로였다. 유승민의 승리는 4강전에서 ‘녹색 테이블의 여우’ 발트너(스웨덴)를 꺾으면서 예견됐었다.뛰어난 기량과 함께 이글거리는 눈매와 우렁찬 기합소리는 상대방을 기죽이고도 남았다.유승민은 지금까지 여섯 번 싸워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왕하오에 대해서도 “연구는 끝났다.”며 금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그리고 결과는 적중했다. 유승민의 올림픽 제패는 한국 탁구사상 16년 만의 쾌거다.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가 거둔 금메달이 안방에서 이뤄졌다면 유승민의 금메달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15세때 최연소 나이로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된 이후 계속된 그의 피나는 훈련과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아울러 양현철 감독과 김택수코치 등 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승한 코치진들에게도 치하를 보낸다. 유승민의 쾌거는 고구려사 왜곡으로 우리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중국 선수를 상대로 한 것이기에 더욱 통쾌했다.국민들은 유승민의 스매싱 하나하나에 경기침체의 고통까지 날려버릴 수 있었다.한국은 올림픽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다.체조 오심 등 불운도 있었다.선수단은 이번 6번째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한층 분발,10위목표 달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 바란다.
  • [아테네 2004] 神이 시샘한 2연패

    ‘신들의 고향’ 아테네도 육상 남자 100m의 2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남자 100m 결선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만 해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리스 그린(30)의 연속 우승에 무게를 뒀다.그러나 그린은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9초87을 내고도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9초85)에게 정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남자 100m는 1896년 1회 대회부터 108년의 세월 동안 단 한차례도 같은 선수가 연속해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 84년 LA대회 우승자 미국의 칼 루이스가 88년 서울대회 우승자로 올라 있다.그러나 이는 벤 존슨(캐나다)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나중에 메달 색깔이 바뀐 것이다.칼 루이스를 제외하면 2연패는 물론 2차례 정상에 오른 선수도 없다.1928년 암스테르담대회부터 시작된 여자 100m 레이스는 2연패한 선수가 2차례나 나왔다.미국의 와이오미아 티우스(64·68년)와 게일 디버스(92·96년)가 그 주인공이다. 육상 최단거리인 남자 100m에서 우승자가 매 대회 바뀌는 이유는 그만큼 실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번 대회에서도 드러났듯이 1∼3위는 100분의1초씩의 차이로 판가름났다.전문가들은 올림픽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앞으론 세계기록 경신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메달리스트 모두 시즌 1∼3위의 기록을 낸 만큼 자신감이 한껏 고조됐다.현재 세계기록(9초78)과는 0.07초 차로 근접했다. 특히 요즘 세계기록이 2∼3년마다 경신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새 기록이 나올 때가 됐다. 몽고메리의 기록은 2002년 9월 작성됐다.따라서 올시즌 남은 그랑프리대회와 골든리그는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옛소련 체육과학연구소는 인간의 한계를 9초70까지 예상했다.한 술 더 떠 일본의 한 스포츠 과학자는 칼 루이스 등 역대 100m 선수들의 장점만을 뽑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9초50까지는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그랜드 슬램’ 굴려라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그랜드 슬램을 굴려라.’ 한국의 간판 레슬러 김인섭(31·삼성생명)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24일 오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66㎏급 조별리그 첫 출전을 앞둔 그는 ‘시드니의 비운’을 곱씹으며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결승전은 26일 새벽. 그가 ‘금 굴리기’에 성공한다면 심권호 이후 두 번째로 세계 4대 주요 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래머’의 영예를 안는다. 김인섭은 1998년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58㎏급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41연승을 내달렸다.대적할 상대조차 없어 보였다.98년 아시안게임,99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싹쓸이’했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은 당연히 그의 몫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예선에서 얻은 부상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고,결국 결승 매트에서 쓰러져 쓰디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서른을 눈앞에 두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은퇴를 결심했지만 주위에서 올림픽에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고,이를 뿌리치지 못했다.레슬링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나이라 체급도 58㎏에서 66㎏으로 올려야 했다.체중 감량의 부담 탓이다. 새 부대에는 새 술을 담아야 하는 법.58㎏에서 사용했던 기술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또 매트 서킷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파워를 보강하는 등 세월을 잊고 구슬땀을 쏟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지난 7월말 첫 아들 재상이를 얻은 것.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느라 부인과 아들을 잘 챙기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이 때문에 아테네에서 아버지가 금메달을 목에 건 모습을 아들에게 반드시 보여줄 생각이다. 이제 생애 마지막 5연승이 필요한 때다.5연승은 금메달을 움켜쥘 때까지의 승수다.김인섭이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은 20명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금을 놓고 벌이는 각축장.3∼4명씩 6개조로 나뉘어 예선 풀리그를 펼치며,각조 1위만이 결선에 오른다. 김인섭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회전을 한껏 먹은 공이 네트 위로 살짝 넘어왔다.바로 이거다.유승민은 회심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당황한 왕하오(21)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었지만 공은 아래로 깔렸다.유승민(22)의 대각선 드라이브가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한국 탁구의 매운 맛은 역시 펜홀더 드라이브에 있었다.유승민은 한국 ‘펜홀더 드라이브’의 자존심이고,상대 왕하오는 중국이 개발한 ‘이면타법’의 완성자.세계 4위 왕하오는 1위 왕리친,2위 마린보다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중국 탁구의 실질적인 에이스다.유승민은 그와 청소년무대에서 만나서는 한 차례 승리를 거뒀으나 성인무대에서 여섯 차례 싸워 모두 졌다. 그러나 한물간 타법인 펜홀더 드라이브가 신무기로 평가되는 ‘이면타법’을 완벽하게 제압했다.왕하오는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칼날같은 펜홀더 백핸드 공격이 가능한 이면타법을 앞세워 유승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유승민은 푸시 공격으로 상대의 흐름을 꺾은 뒤 공이 조금이라도 뜨면 곧바로 드라이브와 송곳같은 스매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첫 세트부터 감이 좋았다.2점을 먼저 내준 유승민은 서브에이스와 상대 실책,직선·대각선 드라이브를 퍼부어 11-3으로 간단히 이겼다.왕하오의 백핸드 스매싱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11-9로 따냈다.4세트 역시 11-9로 이겨 쉽게 금메달을 건지는 듯 했지만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져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오히려 6세트를 놓친다면 승리는 물건너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유승민은 스매싱은 스매싱으로,드라이브는 드라이브로 맞받아치는 투혼을 보이며 10-9까지 따라온 왕하오를 끝내 잠재웠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거푸 작성된 중국의 올림픽 전관왕(금 7개) 신화가 마침내 깨진 것이다.한국 탁구는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서울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와 김기택이 결승에서 맞붙는 등 금 2,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92바르셀로나대회에선 동 5개,96애틀랜타대회 동 2개,그리고 2000시드니대회에선 고작 동메달 1개에 그치며 침체에 빠졌다. ‘탁구의 꽃’인 단식은 더욱 부진했다.바르셀로나대회에서 김택수(현 남자대표팀 코치)와 현정화(현 여자대표팀 코치)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2개 대회에서 거푸 ‘노메달’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특별취재단|이봉주(34)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마라톤코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후반부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는 것이 새롭게 드러났다. 23일 여자마라톤 레이스 34㎞ 지점까지 직접 따라가 본 한국 남자마라톤 오인환 감독은 “당초 평평하거나 내리막길로 알려진 것과 달리 33∼38㎞까지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즉시 이봉주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여자마라톤 오중석 감독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오 감독은 “업다운(오르내림)이 계속되다가 32㎞부터 내리막인 줄 알았는데 실제 달려 보니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 구간에서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23위로 들어온 정윤희도 “35㎞에서 오르막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면서 “이후 골인 지점까지 전체적으론 내리막이지만 작은 업다운은 계속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힘든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국의 세계 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도 36㎞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래드클리프는 32㎞까지 전력을 다했다가 이후 예상과는 달리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자 레이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에 입성한 이봉주도 지난 9일 실제코스를 직접 뛰어보았다.그러나 이때도 오르막으로 알려진 15∼33㎞까지만 달렸다.이후에 더 큰 난관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1차 승부는 33㎞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여자레이스에서도 나타났듯이 난코스와 무더위 때문에 82명의 선수 가운데 래드클리프와 북한의 함봉실 등 16명이 중도기권했다.따라서 일단 후반부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도록 했다.세계기록 보유자 폴 터갓을 비롯해 15명 정도의 우승후보가 출전하기 때문에 적어도 30㎞까지는 대열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모로코나 일부 아프리카 선수들이 초반 스피드를 올리는 데 주의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서 살아 남으면 다음 승부는 작은 업다운이 시작되는 33㎞ 이후가 된다.업다운의 난코스가 계속되는 만큼 컨디션에 따라 순위 변동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여자마라톤 미국의 디나 캐스터는 막판 스퍼트로 여러명을 추월한 끝에 동메달을 차지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도 역전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1위와의 차이를 상당히 줄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유승민 일문 일답

    소감은. -금메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비를 잘 넘겼다.왕하오보다 내가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국민들과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이번 금메달로 한국 탁구가 인기를 회복하길 바란다. 왕하오를 평가한다면. -솔직히 전체적인 실력에서는 조금 밀린다.그러나 드라이브 공격은 확실히 앞선다고 본다.중국 탁구에 대한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 진정한 세계챔피언으로 남아 있겠다. 왕하오의 ‘이면타법’을 어떻게 극복했나. -수많은 연습으로 충분히 적응하고 올림픽에 나왔다.상대가 서브 리시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푸시한다는 것을 잘 알고,길목을 지키며 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았다.간간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변칙 서브로 이면타법을 무디게 한 게 효과적이었다.선제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을 때 느낌은. -첫 세트를 잡아 안정감있게 경기를 운영했다.5세트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많은 공격이 밖으로 나갔다.왕하오의 추격도 필사적이었다.그러나 6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자신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여자친구에게 청혼한다고 했는데. -4년전 시드니올림픽 때 4위에 그쳐 상심이 컸는데 여자친구가 많은 힘이 돼 주었다.나 때문에 여자친구도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결혼보다는 좋은 만남을 유지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
  • [아테네 2004] “양태영도 金메달 줘야”

    ‘체조 오심’을 둘러싼 미국 등 스포츠계 여론이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폴 햄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공동 시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USOC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심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실수가 인정되는 만큼 두 선수에게 공평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위는 이와 관련,“한국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햄도 이날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었을 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해결한 사실을 지적하며,이번에도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포스트도 같은 예를 들면서 공동 금메달의 선례를 강조했다. 또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셀지크는 MSNBC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햄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양고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금메달을 붙잡았다.”면서 “이제 햄은(스포츠맨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고,만약 이를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했다. FIG는 여전히 “결과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하지만 오심으로 자격정지 당한 심판 3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심판이고,콜롬비아의 오스카크 부이트라고 레예스 심판도 몇년 동안 햄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살면서 소녀체조팀 코치를 지낸 미국체조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펜싱 승마 수영 복싱 등에서도 판정 시비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여자 역도에서 장미란(원주시청)을 밀어내고 우승한 중국의 탕공홍의 용상 3차시기와 관련,“배심원 5명 가운데 3명은 실패로 판정했다.”며 국제역도연맹(IWF)에 해당심판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노구치 女마라톤 월계관 영예

    |아테네 특별취재단|여자 마라토너 노구치 미즈키(26)가 일본 열도를 후끈 달궜다. 노구치는 23일 마라토나스스타디움을 출발해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20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6분32초)와 디나 캐스터(미국·2시간27분20초)가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1984년부터 시작된 여자마라톤에서 처음으로 2연패한 나라가 됐다.한국은 이은정이 2시간37분23초로 19위에 올랐고,북한의 기대주 함봉실은 20㎞지점에서 기권했다.150㎝ 40㎏의 체구인 노구치가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맨 먼저 발을 들여놓자 한쪽에서 ‘닛폰’을 외치던 일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고,일본 취재진들은 숨가쁘게 움직였다. 2002년 일본 나고야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해 이번에 생애 네번째로 완주한 노구치는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데레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신예.처음엔 5000m와 1만m를 통해 스피드를 기른 뒤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그리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정통코스를 밟았다. 노구치는 체구의 약점을 딛고 폭발적인 질주를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이날 오버 페이스를 하다 36㎞지점에서 기권한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레드클리프(영국)나 은데레바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졌다. 노구치는 아테네에 입성하기 전 이봉주(삼성전자)와 함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고,삼성전자육상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특히 최근 이봉주 캠프에서 받은 김치를 먹고 정상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구치는 1등으로 골인한 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을 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고마움을 전했다.노구치는 해발 1800m 고지인 생모리츠에서 5㎞를 16분20초대에 주파해 아테네에 들어오기 전 이미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결국 ‘마라톤 여제’ 레드클리프의 아성을 깨뜨리고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여왕 자리를 넘보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철저한 성적위주의 선발에서 나온 결과로 평가된다.당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나오코를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발하자는 여론이 비등했으나 일본육상연맹은 출전 선수를 살해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였다. window2@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리포트] 女농구 아! 옛날이여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여자농구는 참담했다.조직력과 정확한 3점슛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무너뜨린 옛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한국은 이날 스페인에 61-64로 져 조별예선 4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게다가 앞선 3경기에서 20점차 안팎으로 무너져 나이지리아와의 최하위 결정전(11∼12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여자농구의 ‘산증인’ 박찬숙 조문주 정은순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떨궜다.이들은 올림픽 중계를 위해 공중파 방송 3사의 해설위원으로 나란히 아테네에 왔다가 무너지는 한국농구를 지켜보게 됐다. 박찬숙과 조문주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며,정은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다.이들은 “기적이나 신화에 의존하던 한국농구는 이제 끝났다.”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3명 모두 센터 출신이서 이번 올림픽에서 장신의 외국선수들에게 번번이 뚫리는 한국의 골밑을 보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정은순은 “지난 18일 미국전에서 김계령이 무득점 무리바운드를 기록할 때는 정말 울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찬숙도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센터 정선민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골밑에서 득점을 쉽게 허용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조문주는 “우리는 조직력이 생명인데 10년 이상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 포인트가드 전주원을 대신할 만한 선수가 없어 힘 한번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한국 여자농구의 ‘비상구’는 어디인가.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9·11테러 소방대장 조정 金

    9·11테러 직후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던 뉴저지 소방대장 제이슨 리드(26)가 22일 조정 미국 대표로 출전,5분42초48의 기록으로 네덜란드를 1초27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지난 64로마올림픽 이후 미국의 조정 부문 금메달은 처음.리드는 경기 후 “9·11 때 현장에서 고생했던 뉴욕의 동료 구조대원들에게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씨줄날줄] 축구의 정치학/이목희 논설위원

    독재국가에서 국민의 정치관심을 돌리기 위해 흔히 쓰는 기법으로 ‘3S’가 꼽힌다.Sports(체육), Sex(매춘), Screen(영화)이 그것이다.그중 스포츠의 효과는 역사적으로 입증된다.히틀러 시대의 베를린올림픽,옛 소련과 동독의 국가적 운동선수 육성이 대표 사례다.우리도 5공 시절 프로축구,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관중을 하나로 만드는 정도에 있어 축구를 따라갈 스포츠는 없다.화려한 개인기도 볼거리지만,팀플레이가 중시되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을 주기엔 그만이다.독재국가가 아니더라도 내부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운동경기로 각광받는다. 축구 역사에서도 군대, 전쟁이 등장한다.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로마군을 몰아낸 기념으로 축구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근대 들어 유럽 대륙에서 축구가 인기를 끈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봉건색채가 강해 지역대립이 대단했다.이런 경쟁의식을 비전투적으로 발산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축구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착은 광기를 낳기도 했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축구전쟁’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난폭한 영국 관중(훌리건)의 행패도 국제적 비난대상이다. 영국 에버딘 대학의 사회학자 리처드 줄리아노티는 더 심층적 분석을 내놓았다.‘축구의 사회학’이란 저서에서 유럽과 남미의 클럽축구팀이 계급과 인종,경제적 관계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한 예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의 AEK아테네는 터키 난민이 만든 좌파 성향의 클럽이라는 설명이다.반면 파나티나이코스는 재정이 풍부해 ‘장군들의 클럽’으로 불린다. 유럽처럼 사회분화가 덜된 아시아에서는 ‘국가대항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축구열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지금 한국 이상의 축구바람이 이라크에서 불고 있다.미군에 점령당해 국가적 자존심이 형편없게 된 상황에서 이라크가 올림픽축구 4강에 올랐다.변변찮은 지원을 감안할 때 기적이다.이라크가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지금의 어려움을 잠시 잊는 것을 넘어 스스로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강한 민족’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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