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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메달 女핸드볼팀 “국민 무관심 가슴아파”

    은메달 女핸드볼팀 “국민 무관심 가슴아파”

    “그나마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던 올림픽이 끝났으니 어쩌면 좋나요.” 29일 덴마크와의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숨막히는 ‘사투’끝에 금메달을 놓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안타까운 절규가 온 국민의 가슴을 쳤다.12년 만의 정상 복귀에 실패해서가 아니다.“언제 그랬냐는 듯 무관심으로 돌아설 국민들의 차가운 눈초리가 두렵다.”는 선수들의 질타가 전율처럼 폐부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실업팀 5개 불과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핸드볼의 척박한 현실을 토로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오늘 우리가 진 것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한 덴마크에 밀렸기 때문”이라며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털어놨다.이어 “올림픽만 끝나면 핸드볼을 잊는 무관심을 이제는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세월이 지날수록 힘들다.”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덴마크 핸드볼과 우리의 현실은 비교하기가 부끄럽다.국내 실업팀은 고작 5개.대학팀 3개를 합쳐 봐야 성인팀은 8개뿐이다.그나마 올해 3개팀이 늘어 지난해보다는 형편이 나아진 편이다.반면 덴마크는 프로팀만 1부 16개팀,2부 40개팀 등 모두 50개팀을 훌쩍 뛰어넘는다. 4년전 시드니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고 경제 사정마저 어려워지면서 국내 핸드볼팀은 줄줄이 해체 상황을 맞았다.4명의 국가대표가 무소속 신세가 됐을 정도다.이 후유증으로 아시아권에서도 2위로 밀려나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선수층 얇아 30대 노장도 출전 그러나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선수층이 엷었기에 서른이 훌쩍 넘은 노장 임오경(33)과 오성옥(32)이 대표팀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핸드볼 선수들이 불꽃투혼으로 연출한 ‘사상 최고의 명승부’는 온 국민이 국내 핸드볼의 현실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handball.sports.or.kr) 게시판 등에는 “결승전을 보고 울었다.”는 글이 봇물을 이룬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열심히 하고,잘하는 핸드볼인데 그동안 무관심해서 정말 미안합니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꼭 가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꼴이다.지금은 국민이 박수를 치지만 금세 잊어 버릴 게 아니냐.선수들은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한 강훈련으로 세 번이나 기절했을 정도다.한국이 4년 뒤 설욕할 수 있도록 제발 제대로 된 지원 좀 해달라.” 지난 2001년부터 중국 여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핸드볼인’정형균(49) 감독의 울분에 찬 제안이 이번에는 정말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브라질男·중국女 배구 정상 등극

    브라질 남자배구가 이탈리아를 꺾고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브라질은 29일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삼각편대 힐베르투 필루(20점) 구스타보 엔드레스(14점) 기마라에스 단테(13점)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러시아는 3·4위전에서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중국이 쌍포 장펑(25점) 양하오(21점)의 활약으로 204㎝의 예카테리나 가모바(33점)가 버틴 러시아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중국은 84년 LA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정상탈환에 성공했다.올림픽 4연패에 실패한 쿠바는 브라질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삼성 ‘무선올림픽’ 새 장 열었다

    삼성 ‘무선올림픽’ 새 장 열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놓고 불꽃튀는 장외 경쟁을 벌였다.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부문 공식파트너로 참여하고,현대자동차는 그리스내 올림픽 자동차부문 로컬 스폰서를 맡아 올림픽 특수 잡기에 열을 올렸다. ●삼성전자,기업호감도 5~6%P 상승 성화봉송 스폰서와 무선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업 호감도를 최대한 끌어 올린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기업 호감도가 5∼6%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호감도와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통상 기업 인지도를 1%포인트 올리는 데 1조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수조원의 브랜드 효과를 본 셈이다. 올림픽 조직위에 1만 4000대 공급한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서비스는 호평을 받았다.IOC 미디어담당관인 카렌 웹은 “와우 서비스를 통해 경기결과 및 메달 집계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등 최초의 무선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림픽종합경기장에 설치한 삼성올림픽홍보관도 방문객이 60만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자체 조사에 따르면 종합경기장 관람객 중 75%가 삼성전자를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인상깊은 스폰서 브랜드로 꼽았다.성화봉송 이벤트에도 무려 5500만명이 참여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대차,글로벌 브랜드 가치 높여 이번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내준 그리스 자동차시장의 1위 자리를 되찾는 성과를 거뒀다.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에쿠스,그랜저 XG,스타렉스 등 현대차 500여대를 대회 조직위원회와 VIP,기자단 등에 제공했는데 2000여대를 추가로 제공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조직위 관계자들도 “직접 현대차를 타보니까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6월 유로 축구대회를 통해 3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조래수 스포츠마케팅 부장은 “전 세계에 현대차를 최정상급 품질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또 산타페를 전기차량으로,아토스를 알루미늄 차량으로 제작해 조직위에 제공,조직위가 내건 ‘환경올림픽’에도 걸맞은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외국 대표팀 후원 ‘짭짤’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이라크 축구대표팀,중국 탁구대표팀 등 자사가 후원한 외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렸다.하지만 의욕적으로 준비한 이라크 4강 진출 이벤트가 막판에 이라크 현지 민심 때문에 불발된 데다 아테네 현지의 ‘앰부시(매복)’ 마케팅도 IOC의 제재를 받아 광고판이 가려지는 등 ‘비 후원사’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다. 최광숙 류길상기자 bori@seoul.co.kr
  • [아테네 2004] 레슬링 문의제 2회연속 銀

    [아테네 2004] 레슬링 문의제 2회연속 銀

    |아테네 특별취재단|“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영원한 우승후보 문의제(29·삼성생명)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문의제는 29일 새벽 그리스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레슬링 자유형 84㎏급 결승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 카엘 샌더슨(25·미국)에게 1-3으로 역전패,은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이로써 문의제는 시드니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올림픽 오디세이아를 끝냈다. 준결승까지는 그가 가져갈 메달 색깔이 금빛으로 보였다.지난해 세계선수권자 사지드 사지도프(24·러시아)를 10-2로 완파했기 때문.사지도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8강에서 문의제를 0-1로 눌렀던 강력한 라이벌.하지만 4강전의 상승세는 대학 재학 4년 동안 159승 무패의 기록을 가진 샌더슨의 힘과 키에 부딪히고 말았다. 대회 내내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문의제는 이날 힘겨루기 끝에 1라운드(3분)를 0-0으로 마쳤다.2라운드 들어 맞잡기에서 노련한 수비로 먼저 1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으나 중반 이후 거푸 공격을 펼치다 오히려 역습을 당해 2점을 내주고 말았다.기세가 오른 샌더슨은 경기 종료 1분전 뒤잡기로 1점을 추가했고,체력이 떨어진 문의제는 이렇다 할 추격을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대전 동산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으로 운동을 시작했던 그는 6학년 때 우연히 참가한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보문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무대를 매트로 옮겼다. 178㎝에 평소 체중 88㎏으로 힘과 유연성이 돋보였으나 바르셀로나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박장순(36·현 대표팀 코치)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97년 박 코치의 은퇴 뒤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세계선수권에서 거푸 은메달을 수확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연패를 달성했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알렉산더 레이폴트(독일)에게 1-3으로 역전패,결승 진출이 좌절됐다.이후 동메달을 따냈지만 우승을 했던 레이폴트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은메달로 격상되기도 했다. 비록 올림픽 2연속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문의제의 레슬링 인생은 제2막을 올릴 예정이다.그는 “후배들이 금메달의 자리에 서도록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라며 지도자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indow2@seoul.co.kr
  • [방재훈의 PSAT특강] ‘시간순서’ 논리적 추리

    이번 시간에는 논리적 추리의 대표적인 문제유형 중에서 ‘시간순서’에 관한 문제를 다뤄 본다. 이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주어진 조건들을 제시된 순서대로 적용하면 원칙적으로 정답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또한 조건들의 적용순서는 주로 끝에서부터 시작,연쇄적 삼단논법의 원리에 의해 직전의 조건과 가장 관계깊은 조건을 그 다음에 차례대로 활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 A,B,C,D,E 5명의 선수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장거리 육상경기를 했다.5명이 도착한 순서에 대한 다음 사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진술을 고르시오. 1.A는 B보다 3분 후에 도착하였다. 2.E는 D보다 먼저,B와 C보다는 후에 도착하였다. 3.D는 A보다도 먼저 도착하였다. 4.C와 D의 도착시각의 차는 5분이다. 5.B와 C의 도착시각의 차는 3분이다. (1)A와 D는 같은 시각에 도착하였다. (2)B는 3번째로 빨리 도착하였다. (3)A와 D의 도착시각의 차는 1분이다. (4)D는 가장 먼저 도착하였다. (5)E는 마지막으로부터 2번째로 도착하였다. ●풀이 및 정답 조건 1과 5에 의하면 A와 C의 도착시각이 동일한지,6분의 차이가 나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조건 2,3에 의하여 C가 A보다 6분 먼저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결국 도착 순서를 빠른 순으로 정리하면,‘C-B-E-D-A’가 된다.정답은 (3) ●문제(외무고시 기출문제) 모처럼 서류를 정리하려던 회사원 P씨가 지금 꽤 난처해하고 있다.지난달 체결한 7건의 계약 자료들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려던 참이었는데,그만 커피를 엎질러 자료들의 잉크가 번지면서 계약 날짜가 지워졌기 때문이다.P씨는 기억을 더듬고,잉크가 번지지 않은 자료에 있는 단서들을 근거로 7개의 회사(A,B,C,D,E,F,G)와 맺은 계약이 어떤 순서로 맺어진 것인지 정리하려고 한다.그가 지금까지 모은 정보는 다음과 같다.(단,위 7건의 계약 이외에 지난달에 체결한 계약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1.B와의 계약이 F와의 계약에 선행한다. 2.G와의 계약은 D와의 계약보다 먼저 이뤄졌는데 E와의 계약,F와의 계약보다는 나중에 이뤄졌다. 3.B와의 계약이 지난달 가장 먼저 맺어진 계약은 아니다. 4.D와의 계약은 A와의 계약보다 먼저 이뤄졌다. 5.C와의 계약은 G와의 계약보다 나중에 이뤄졌다. “이 정보만으로 각각의 계약이 어느 순서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가 없군….”P씨는 고민에 빠졌다.하지만 번지다 만 종이에서 발견한 단서로 그는 이 7건의 계약 순서를 정확하게 배열할 수 있게 됐다.다음 중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정보는? (1)E와의 계약은 B와의 계약에 선행한다. (2)B와의 계약은 G와의 계약에 선행한다. (3)C와의 계약이 가장 나중에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4)D와의 계약은 A와의 계약과 인접하여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5)F와의 계약은 D와의 계약과 인접하여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풀이 및 정답 주어진 정보에 따라 시간순서가 빠른 것부터 나열하면 ‘E B F G D A’이고,C는 G보다 늦게 이루어졌으므로 G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한다.하지만 여전히 C의 순서가 불명확하므로 조건을 추가해야 한다.D와 A가 바로 인접하지 않게 되면,C는 D와 A 사이에 들어가야만 하므로 C의 순서가 확정된다.정답은 (4)
  • [아테네 2004] “진정한 챔피언은 양태영”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오심으로 빚어진 체조 ‘양태영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브루노 그란디 국제체조연맹(FIG) 회장이 남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폴 햄(미국)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신박제 한국선수단장은 27일 아테네 시내 팀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란디 회장이 지난 26일 공식 서한을 통해 햄에게 “금메달을 양태영에게 양보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그란디 회장이 나와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챔피언은 양태영’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란디 회장이 햄에게 금메달을 양태영에게 돌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그란디 회장의 서한까지 확보함에 따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할 경우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면서 “서한의 답변과 상관없이 내일이라도 CAS에 소청해 가능하면 올림픽 기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란디 회장은 ‘페어플레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한국인 양태영 선수의 스타트 밸류는 10점 대신 9.9점이 주어졌습니다.결과적으로 남자 개인종합의 진정한 우승자는 양태영 선수입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또 “FIG의 요청으로 한국인 선수에게 당신의 메달을 돌려준다면 그 행동은 전세계에 페어플레이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될 것이며 FIG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런 행동의 위대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단장과 그란디 회장은 만일 햄이 금메달을 양보할 경우 양태영이 금메달리스트가 되고,햄은 은메달,2위 김대은이 동메달로 바뀌는 것에 대해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그란디 회장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를 통해 햄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신을 전달한 사실을 전하면서,그러나 USOC는 “FIG가 자신들의 실수 책임을 햄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햄에게 서신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피터 위버로스 USOC 위원장이 “이 문제는 결과가 결코 번복될 수 없다는 FIG의 규정에 근거해 이미 종결됐다.”며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햄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FIG가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며 FIG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window2@seoul.co.kr ■ 그란디 회장 서신 전문 2004년 8월26일 친애하는 폴 먼저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당신과 미국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당신이 최근 미국 언론에 다음과 같이 밝힌 것을 봤습니다.“체조 개인종합 결승전 이후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어려웠습니다.지금 나는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그러나 만일 FIG가 메달을 돌려 줘야 한다고 결정하면 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나는 양태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무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이 선언은 날 기쁘게 해줬을 뿐 아니라 당신이 윤리적인 진정한 승리자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당신의 정직한 이 선언은 또한 당신이 진정한 올림픽 우승자라는 것을 뜻합니다.당신은 전 세계 체조 가족들로부터 최고의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FIG의 집행위원회가 평행봉 심판의 실수를 인정,2명의 A패널 심판과 FIG 기술위원회 위원에게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다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사실 양태영의 평행봉 스타트 점수는 10점 대신 9.9점이 주어졌습니다.결과적으로 남자 개인종합 결승의 진정한 우승자는 양태영 선수인 셈입니다. (언론에 밝힌 대로)FIG의 요청으로 한국인 선수에게 당신의 메달을 돌려 준다면 전세계에 당신의 페어플레이를 확고히 증명하는 게 될 것입니다.또 FIG와 IOC는 당신을 위대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야말로 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안부의 말씀과 깊은 존경을 전하며. FIG 회장 브루노 그란디
  • [열린세상]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읽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1인 지배체제이다.그 1인이 오랫동안 김일성이었다가 지금은 김정일이다.아니 김일성과 김정일은 하나다.이른바 혁명이 부자간에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에서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이다.김일성 없는 북한은 아직 생각할 수 없다.김정일 스스로 김일성의 ‘전사(戰士)이고 제자’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살펴보자.2003년에는 종합시장이 생기고,그동안 기피해왔던 ‘개혁’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시장기능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고,상업유통활동이 늘어나고 있다.종합시장에서는 일반노동자 월급의 수십 배로 추정되는 값비싼 외제 TV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그 TV로 평양-함흥 이남 지역에서 수신 가능한 남한의 TV방송을 시청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그들은 북한 당국이 염려하는 ‘자유화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흥미진진한 올림픽경기를 북한 TV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남한 TV방송을 통해 보지는 않을까? 혹시 그들이 남한 TV방송이 소개하는 북한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북한에서의 경제활동의 변화 모습을 보면,김정일도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체제의 변화과정을 답습하고 있다.기존의 경제체제로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인민 모두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일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체제를 지배하는가? 그는 아버지로부터 1인 지배권력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도 물려받았다.북한 주민으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충성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이 자신의 권력 안정의 관건이 되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경제를 아버지의 탓으로 하거나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왜냐하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무오류의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외부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북한 ‘포위’가 피폐된 북한 경제의 원인으로 돌려졌다.김정일에게 그 ‘제국주의’와의 힘겨운 싸움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일이며 북한 경제를 회복하는 길이다.군은 그 전면에 있어야 하며 김정일이 주석이 아닌 국방위원장의 직책으로 지배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이러한 김정일의 지배방식을 북한은 ‘선군정치’라고 부른다.선군정치는 두가지를 강조한다.하나는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며,다른 하나는 북한군이 ‘혁명과 건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다.국방력은 김정일의 정권 및 체제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며,군은 경제건설에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준비된 자원이기 때문이다.또한 선군정치는 전 주민에게 이른바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하고 군·관·민을 일체화함으로써 사상동요를 차단하고 내부통제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선군정치에서 정치와 군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정치와 군사는 사회주의의 두 기둥”이며 “정치는 곧 힘이며 그 힘은 다름아닌 군사력”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군사적 담보가 없는 사회주의정치는 무력”해지며,사회주의체제의 붕괴가 정치와 군사를 분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북한에서 정치의 군사화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군사의 정치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선군정치는 집단주의 통제방식을 통해 정권과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동원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끊임없이 혁명을 강조함으로써 혁명을 식상하게 만든 북한에서 김정일시대 전사회적 동원의 지배방식과 다름없다.김일성의 그늘 아래서도 지금은 김정일의 생각이 북한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핵문제도,IT산업전략도,영화예술도,심지어는 화면반주기(가라오케) 사용방법도.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건설의 이면에 깔려 있는 “사탕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다.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한국 레슬링의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7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자유형 84㎏급 F조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백진국(삼성생명)은 자유형 66㎏급 A조 2차전에서 이케마쓰 가즈히코(일본)에게 3-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김효섭(상무)도 55㎏급 C조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져 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이 오는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중국 쓰촨성탁구단의 임대선수로 활약한다고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밝혔다.계약 조건은 경기당 출전수당 2000달러와 승리수당 1500달러이며 22경기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의 조건인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 ●코제니우스키 경보 50㎞ 3연패 로베르트 코제니우스키(폴란드)가 27일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38분46초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3연패를 달성했다.96애틀랜타 50㎞,2000시드니 20㎞와 50㎞ 경보를 제패한 코제니우스키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50㎞에 출전한 김동영(서울시청)은 4시간5분16으로 27위에 그쳤다. ●獨 카누여왕 피셔 K4 500m 金 독일의 ‘카누여왕’ 비르기트 피셔는 카누 여자 카약4인승(K4) 500m경기에서 1분34초340으로 헝가리(1분34초536)를 제치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이로써 피셔는 88서울대회에서 여자 2인승(K2)과 4인승(K4)을 석권하는 등 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완 태권도 경량급 金2 한국 사범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타이완 태권도가 첫날 남녀 경량급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차지했다.추무옌은 27일 남자 58㎏급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멕시코)를 5-1로 꺾고,여자 49㎏급의 천쉬신은 율리엣 디아스 라브라다(쿠바)를 5-4로 누르고 우승,타이완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꺼번에 2개 안겼다. ●美 여자축구 8년만에 정상 탈환 미국여자축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미국은 27일 벌어진 결승에서 장신 포워드 애비 웜바크의 헤딩 결승골로 ‘여자 삼바군단’ 브라질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은 이로써 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서는 감격을 누렸다.미국의 간판 미아 햄은 금메달로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中 궈징징 다이빙 2관왕 ‘물위의 곡예사’ 궈징징(23·중국)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다.궈징징은 27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33.15점으로 동료 위민샤(19·612.00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궈징징은 앞서 위민샤와 짝을 맞춘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달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金 군 리타 달레(노르웨이)가 27일 열린 여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에서 31.3㎞를 1시간 56분51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달레는 최근 15개 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올인’ 봉~ 주르 라이프

    |아테네특별취재단| ‘필리피데스가 되겠다.’ 결전을 앞둔 이봉주(34·삼성전자)의 마음은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전쟁에서의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비장하다. 승리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험난한 40㎞의 거리를 단숨에 달려왔던 필리피데스.이제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그 길 그대로 가장 먼저 메인스타디움에 입성,기쁜 금메달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한다.이봉주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34년의 인생을 모두 걸었고,14년 마라톤 인생을 ‘올인’했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월계관을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지금도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아테네 신전의 그림이 걸려 있다. 올림픽은 2전3기.96애틀랜타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 시드니대회에선 24위에 그쳤다.이제 금메달을 딸 때가 됐다.손기정(1936년) 황영조(1992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 영글고 있는 것. 이봉주는 30일 0시(한국시간) 아테네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마라톤 평원의 시발점인 마라토나스의 스타트라인에 선다.2002년 11월 고 손기정 선생의 빈소를 찾아 올림픽금메달을 약속했다.이봉주는 “마라톤 인생의 전부를 걸었다.”는 말로 비장함을 나타냈다. 선전한 애틀랜타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병행한다.행여라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올림픽의 느슨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TV도 치웠다.다른 종목의 중계방송도 일절 보지 않는다. 출전선수 가운데 개인기록(2시간7분20초)은 7위에 해당하지만 이미 여자마라톤을 통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최악의 난코스인 만큼 당일 컨디션과 무더위가 제일 큰 변수다.백전노장인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오인환 감독은 “조심스럽게 30㎞까지 달리다 이후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훈련을 충분히 소화한 만큼 먼저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도 있다는 것.마지막인 만큼 주위 사람들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시드니올림픽때 현장까지 날아갔던 어머니(공옥희씨)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내에 남았다.부인 김미순씨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믿고 묵묵히 남편의 선전을 기도한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000년 도쿄마라톤 한국기록 수립,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 등 마라톤 인생은 화려했다.그러나 그림자처럼 고난도 따라다녔다. 이제 이봉주는 기쁨과 고난을 뒤로한 채 자신의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건 외로운 사투만 남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南北 엇갈린 펀치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북한 복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조석환(25)은 27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20)에게 25-45로 졌다.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석환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급에 출전한 북한 차세대 기대주 김성국(20)은 앞선 경기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22)를 맞아 난타전끝에 29-24로 승리,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은 3,동 1개로 아직 ‘금맛’을 보지 못한 북한은 김성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북한 복싱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철수(51㎏급)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조석환의 패배로 사상 첫 남북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티치첸코는 강력한 왼손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조석환을 몰아붙였다.조석환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정확도와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산악달리기를 통해 체력에 자신감을 얻은 조석환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16-35로 크게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방’으로 대역전을 노렸지만 티치첸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석환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성국 선수가 나 대신 반드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환은 한국 복싱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 같은 존재.충주 미덕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글러브를 낀 뒤 쉼없이 샌드백을 쳤다.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성기를 맞았다.2000년 1월 서울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시드니올림픽 54㎏급에 도전장을 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지난 6월 올림픽 대표로 뽑힌 뒤 태백 분촌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57㎏급으로 한 체급을 높인 조석환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최대의 장점. 한국선수단은 ‘연습벌레’인 조석환에게 은근히 금메달을 기대했다.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목을 잡힌 것.쇼핑이 취미라는 조석환은 2남 1녀 중 둘째로 은퇴 후에도 복싱계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美 200m 트랙 휩쓸었다

    |아테네 특별취재단|육상 남자 200m 결승전이 열린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스타트라인에는 1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게이틀린과 버나드 윌리엄스(이상 미국),베테랑 프랭크 프레데릭스(나미비아) 등 쟁쟁한 스프린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탠드를 가득 메운 그리스 팬들은 출발선상에 있지도 않은 자국의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시드니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를 떠올리며 “케데리스”를 목놓아 연호했다.200m 결승 스타트 직전 약물 스캔들로 출전을 포기한 그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었다. 통상 단거리 출발 직전에는 숨을 죽이는 것이 관중의 매너지만 홈 팬들은 조용히 해달라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에도 아랑곳없이 ‘케데리스’와 ‘엘라스(그리스 국호)’를 번갈아 외쳤다. 한참 기다린 끝에 출발 총성이 울렸지만 프레데릭스가 총성을 못 들었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선수들은 다시 출발 라인에 서야 했다. 어수선함이 승자를 뒤바꾼 것일까.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건 게이틀린도,윌리엄스도,프레데릭스도 아니었다. 미국의 숀 크로퍼드가 27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19초79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윌리엄스(20초01)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가 4위에 그친 크로퍼드는 스타트가 늦었지만 코너를 돌고난 뒤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가 유일하게 20초 벽을 깨뜨리며 1위로 골인했다.100m에 이어 2관왕을 노린 게이틀린은 20초03으로 3위에 그쳤고,프레데릭스는 20초14로 4위. 한편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허들 지존 펠릭스 산체스(도미니카)는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47초63으로 대니 맥팔레인(자메이카·48초11)을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2001년 7월 이후 이어온 연승행진을 ‘43’으로 늘렸다. window2@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영원한 재야,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 간행위원회 지음 5·18광주민중항쟁의 산증인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홍남순(92) 변호사에 대한 평전.그의 치열한 삶은 아호 취영(翠英,푸른 꽃부리)에서,또 그의 사무실에 걸린 송나라 선비 문천상의 ‘시궁절내현(時窮節乃現)’이라는 정기가(正氣歌) 한 구절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굳은 심지를 알 수 있다는 말.그는 또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나오고,자유는 용기로부터 나온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펠리클레스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책엔 1978년 전남대 교수들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 변론 등이 실렸다.2만 5000원.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 일본의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사상을 재조명.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다이쇼 시대(1912∼1926)는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한 후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웠고,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요시노는 ‘민본주의의 기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상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메이지 헌법에서 천황주권을 명시하고 있는 이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국민대 교수)의 견해다.1만 6500원.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기확신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는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씌어진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진정한 지도력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참된 명령을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책은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다룬다.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패션제왕 잔니 베르사체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사례가 실렸다.1만 3800원. ●비만의 제국/그레그 크리처 지음 비만 관련 보건비용으로 매년 140조원을 쓰며 전체 인구의 61%가 과체중,20%가 비만인 나라 미국.‘비만종주국’인 미국의 비만 역사와 실상을 파헤쳤다.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탄생한 고칼로리 팜유,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등 비만의 요인을 밝혔다.아이들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환경 전체를 바꾼 텍사스 샌안토니오 학교들의 학생 비만 감소 사례,스탠퍼드 대학의 의사 레너드 엡스타인이 제안한 아동 비만 감소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다이어트’ 등 성공사례도 소개한다.1만 5000원. ●황제내경 소문(素問)·영추(靈樞)/최형주 옮김 동양의 한의학은 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학문이다.질병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병이 들지 않게 하는 양생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총체적인 한의학 이론인 ‘소문‘과 침구학의 비조로 꼽히는 ‘영추’로 구성된 황제내경은 천지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의 조화를 모색하는 한의학 최고의 고전.고대 중국의 성왕(聖王)인 황제헌원씨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양생과 병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천문,지리,의학,복서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망라돼 있다.옮긴이는 사상의학자로 체질의학연구회 회장.전5권 각권 1만 8000원.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反 마이너리티’ 올림픽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이 저물어간다. 승자의 영광과 패자의 눈물이 어우러졌던 올림픽선수촌은 이제 주인이 떠난 침실이 더 많다.각양각색의 언어로 노트북을 두드리던 취재기자들도 고향으로 갈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번 대회는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치러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컸다.약물 복용 선수들이 속출했고,경기장마다 오심시비가 끊이지 않아 ‘더티 올림픽’이란 혹평도 있다.그러나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회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위야 어쩔 수 없었지만 테러 다음으로 우려된 최악의 교통난도 빚어지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나치게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한 올림픽이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집시들의 천국이라던 아테네에서 모든 집시들을 몰아냈다. 집시들의 복지를 위해 책정된 3억 6900만달러의 예산도 모두 올림픽에 쏟아부었다.파르테논신전 아래의 빈민가에서 경찰에 쫓기던 집시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중동이나 동유럽에서 밀려온 이주노동자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자취를 감췄다.인권단체들은 인권 침해라고 줄기차게 항의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들을 올림픽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추방령을 내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수많은 경기장을 돌아다녀봐도 장애인과 노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로 같은 경기장과 수차례의 몸수색을 거쳐야 하는 불편은 이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인간 중심의 올림픽’이었다.‘인간적’이라는 말은 인간을 존중한다는 뜻이리라.사회적 약자인 ‘마이너리티’를 배제한 올림픽은 결코 인간적일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4년간 와신상담해온 장지원의 ‘금빛 왼발돌려차기’가 마침내 아테네에서 작렬했다. 그는 태권도에 출전한 한국선수 4명 가운데 대진운과 컨디션이 가장 좋아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지목됐다. 174㎝의 큰 키를 이용해 얼굴과 몸통을 가리지 않고 작렬시키는 왼발돌려차기는 그동안 수많은 상대를 매트에 뉘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오른발 기술을 강화하고,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스태미나를 기른 것도 주효했다.그의 금메달은 지난 2000년 아쉽게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뒤 “잃어버린 4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투지를 불태워온 결실이다. 태권도복을 처음 입은 것은 지난 1995년.경성여실 1학년 때였다.98년 한국체대 태권도과에 입학하면서 올림픽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0년 홍콩아시아선수권 페더급에서 1위에 오른 이후부터.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최종 결승전까지 진출해 한국체대 동료 정재은과 1-1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코칭스태프는 종료 10초 전 수건을 매트에 던졌다.국제 경험이 많은 정재은이 ‘미완의 대기’인 그보다 올림픽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장지원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정재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실감과 좌절감은 그에게 긴 슬럼프를 안겼다.2001년 제주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부산아시안게임 출전 문턱에서 또 미끄러졌다.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었다.팀 체육관에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발차기를 하고 또 했다.하루하루가 ‘와신상담’이었다.1·2차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해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고,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통신] IOC, 부시 올림픽이미지 선거 이용 항의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이미지를 자신의 선거 캠페인 TV 광고에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게하르트 하이버그 IOC 마케팅분과위원장은 26일 “올림픽 명칭과 브랜드는 IOC 소유”라며 미국올림픽위원회에 즉시 무단사용을 중지토록 조치하라고 압박했다.부시의 광고에는 오륜 마크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국기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는 자유국가가 2개 늘어난 대신 테러국가가 2개 줄었다.”는 말이 나온다.
  • [아테네 2004] 17세 8개월 英 아미르 칸 “알리기록 깨겠다”

    1960년 9월5일 로마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 결승전.당시 나이가 만 18세7개월에 불과한 미국의 소년 복서 캐시어스 클레이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끝에 유럽챔피언 즈비그니에프 피에트르치코프스키를 누르고 올림픽 복싱 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로 전향한 이 소년은 4년 뒤 세계 헤비급 챔피언 찰스 리스턴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이후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다. 44년이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복싱 전설’ 알리를 가장 존경한다는 또 한 명의 소년 복서가 금빛 신화를 준비 중이다.라이트급(60㎏)에 출전한 아미르 칸(영국).오는 12월 18세가 되는 칸은 아테네 입성을 앞두고 알리의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공언했다.그리고 그의 호언장담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최고 11살 차이의 맏형 뻘 선수들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과 펀치력으로 준결승에 오른 것.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 쿠샤 칸의 손에 이끌려 8살에 샌드백을 치기 시작한 칸은 지난 4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스트랜야컵에서 우승,영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영국복싱협회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을 거부하자 파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놔 아테네에 올 수 있었다.지난 6월 제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19세 이하)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28일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세릭 옐로이오프(24)를 꺾는다면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리우 세사르 킨델란(32)을 만날 전망이다. 왼손잡이 인파이터 킨델란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시드니올림픽,월드컵복싱,세계선수권,중남미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쿠바의 복싱 영웅이다. 칸은 “킨델란이 뛰어난 복서임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충분히 연구한 만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칸이 오는 29일 결승전에서 금빛 주먹을 치켜들며 알리의 신화를 깰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봉주·지영준·이명승 30㎞까지 선두사수 명령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태극 3총사,선두를 지켜라.’ 남자마라톤팀에 ‘선두사수’의 명령이 떨어졌다.한국은 노장 이봉주(34·삼성전자)에게 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아테네 클래식코스(출발 30일 0시)는 난코스로 쉽게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상황.여기에다 무더위까지 겹쳤다.이런 혹독한 조건에서는 팀 동료들의 격려가 제일 큰 힘이 된다.옆에서 함께 달리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힘을 준다. 실제로 여자마라톤에서 일본은 이런 ‘협력 작전’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노구치 미즈키(1위)를 비롯한 3명의 일본 선수들은 출발부터 30㎞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한 채 함께 달렸다.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는 구간으로 북한 함봉실 등 여러선수들이 나가 떨어졌지만 일본 선수들은 힘들 때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역주했다. 노구치 외에 나머지 2명의 일본 선수들도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다.마라톤이 궁극적으론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동료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세계최고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는 후반까지 역주했지만 36㎞지점에서 울면서 포기했다. 오버페이스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동료가 함께 달렸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봉주가 불운을 겪은 시드니올림픽도 비슷했다.남자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게자행 아베라(1위)와 테스파예 톨라(3위)는 막판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주었다.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영조는 무리지어 선두그룹을 형성한 일본 선수들 때문에 중반까지 애를 먹기도 했다. 문제는 이봉주와 함께 출전하는 지영준(23·코오롱)과 이명승(25·삼성전자)의 컨디션.지난 11일 아테네에 입성한 차세대 주자 지영준은 “봉주형이 생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면 나는 이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두드리는 패기로 일을 내겠다.”고 말했다.특히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막판 순위경쟁에서 예상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신예 이명승도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준결승 가장 어려웠다”

    |아테네 특별취재단| 소감은. 실감나지 않는다.기분이 너무 좋다.최고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다.어머니 제가 해냈습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이건희 회장님과 협회 임원들,그리고 감독 코치님께 영광을 돌린다. 힘들었던 경기는.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다.준결승전이 고비였고,결승전 상대도 생각보다 셌다. 한국에 돌아가 무얼 하고 싶나.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예전에 체조와 유도를 했다는데. -초등학교 5∼6학년 때 체조를 했고,중학교 때는 줄곧 유도를 했다.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생님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했는데 참 잘 선택한 것 같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육개장 꼭 먹여라” 어머니 장외 코치

    ‘어머니의 힘은 위대했다.’한국 레슬링의 다크호스 정지현의 금메달은 그의 어머니 서명숙(49)씨의 지극한 아들 사랑 덕분이었다. 서명숙씨는 정지현의 계체가 끝나자마자 코칭스태프에 전화를 걸어 “계체를 마치면 지현이는 무조건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며 “육개장 등을 꼭 챙겨주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것. 서명숙씨는 26일에도 아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 보다 참다 못해 한명우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또 부탁을 했다.출국하기 전에 보약을 싸 아들편으로 보냈으니 경기전에 끓여 먹이라는 애끓는 목소리였다. 휴대전화를 통해 “잘 챙겨주고 있으니 걱정말고 계시라.”고 했던 한명우 전무는 “지현이가 금메달로 부모의 지극한 사랑에 보답했다.”고 말했다.
  • [다음생각] “역시 활의 민족”

    |미디어다음 김진경기자|“양궁 선수들의 쾌거에 우리 국궁인들의 어깨도 으쓱해 집니다.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선조들의 ‘국궁 혼’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활을 잘 쏘는 건 아닐까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지난 23일 한국팀이 남녀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휩쓸자 ‘역시 활의 민족’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양궁과 같은 협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국궁인들의 덕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국궁문화세계화협회(국궁협회) 연익모 사무총장은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에서 볼 수 있듯이 활쏘기는 심신단련의 방편으로 역대 왕과 문무백관 그리고 선비들이 즐겼다.”며 “필연적으로 잘 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궁협회 회원 김용덕(27)씨는 “국궁을 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올리니 내 일처럼 기뻤다.”며 “활 시위를 당길 때 흔들림 하나 없는 우리 선수들을 볼 때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양궁과 국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대한양궁협회 김민정씨는 “다르지만 같고,같지만 다르다.”고 말한다.양궁은 허리가 과녁을 향하지만 국궁은 정면으로 과녁을 향하며,양궁은 활의 현을 입가에 닿게 해 조준하지만 국궁은 귀 뒤까지 힘껏 잡아당겨 조준하는 차이가 있다. 또 양궁은 최대 사거리가 70m고 표적의 색깔에 따라 점수를 달리 매기지만,국궁은 145m 고정 사거리며 과녁의 어디에 맞혀도 명중으로 간주한다.비행거리는 양궁보다 국궁이 더 길다.양궁의 활은 합금으로 만들지만,국궁의 활은 물소 뿔과 대나무 그리고 소 힘줄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연 사무총장은 “기본적 자세가 유사해 양궁을 잘하면 국궁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0자 의견 ●국궁도 훌륭한 스포츠입니다 James님 그냥 얼핏 보기에는 되게 쉬워 보이는데 실제로 해 보면 엄청나게 힘들어요.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칩니다. ●이(夷)자는요 백수ing님 이(夷)자는 큰 대(大)와 활 궁(弓)이 합쳐진 자입니다.중국이 우리 민족을 오랑캐라고 하지만 큰 활을 아주 잘 쏘는 두려움에서 나온 글자라고 합니다. ●힘없는 나라… 0돌이님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양궁을 잘했어봐.그럼 양궁도 100m,200m,남녀혼성 등 금메달 개수 몇 배는 늘릴 걸?양궁도 거리에 따라 종목 늘리자고 하자!! ●이제 활쏘기도 국민운동으로… 로빈님 올림픽을 계기로 민족의 혼을 키워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문화이자 스포츠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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