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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양태영파문’ 해결 시간 걸릴듯

    |아테네 특별취재단| 심판 오심으로 잃어버린 양태영(경북체육회)의 금메달을 되찾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한국선수단이 낸 소청에 대한 심의를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기로 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CAS는 한국선수단 소청에 상대편인 국제체조연맹(FIG)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소명 자료를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AS는 아테네에 임시 재판소를 설치하고 소청이 접수되면 ‘24시간 이내 처리’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대회 폐막 불과 하루전에 소청이 접수돼 미국체조연맹 관계자들이 이미 미국으로 돌아가는 등 심리 여건이 불충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회 폐막 전에 양태영의 금메달을 되찾아 오겠다던 한국 선수단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고 양태영은 일단 동메달만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FIG가 양태영에게 결정적인 오심을 내려 순위가 뒤바뀌었다고 시인,심리에서 절대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더라도 양태영의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아테네 육상 ‘이변 릴레이’

    |아테네 특별취재단| 육상 트랙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이어졌다. 영국이 29일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8초07을 기록,세계 신기록까지 바라보던 최강 미국(38초08)을 100분의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100m와 200m 우승자인 저스틴 게이틀린과 숀 크로퍼드,‘원조탄환’ 모리스 그린이 포진한 미국의 아성을 영국이 무너뜨릴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더구나 영국 선수들 가운데는 이번 대회 남자 트랙 결선에 진출한 선수조차 전무한 터였다.미국 주자 4명 모두 100m 10초 이내의 기록을 갖고 있는 데 견줘 영국팀에서는 제이슨 가드너만이 5년전 10초 벽을 단 한번 돌파했을 뿐이다. 하지만 영국은 이날 미국의 2번째 주자 게이틀린에게서 코비 밀러로 이어지는 바통 중계가 매끄럽지 못한 틈을 타 치고 나갔다.이어 마지막 주자 루이스 프랜시스가 결승선에서 가슴을 앞으로 쭉 내미는 지능적인 레이스로 모린을 ‘깻잎 한장’ 차이로 제쳤다. 영국으로서는 1912년 스톡홀름대회 이후 92년 만에 400m 계주 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의 순간이자 올림픽 사상 첫 노메달로 끝날 뻔한 남자 육상의 체면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중국 육상의 희망’ 류시앙(21)도 미국계 흑인들이 지배해 온 육상 단거리에 ‘황색 반란’을 일으켰다.지난 28일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2초91로 결승선을 끊어 케렌스 트러멜(미국·13초18)을 큰 차로 따돌리고 중국에 올림픽 남자 육상 첫 금메달을 안긴 것. 류시앙은 반응속도 0.139초의 놀라운 스타트를 끊은 뒤 거침없는 질주를 펼쳐 1993년 콜린 잭슨(영국)이 세운 세계기록과 11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96애틀랜타대회에서 앨런 존슨(미국)이 세운 올림픽기록(12초95)도 100분의4초 앞당겼다. 류시앙은 올시즌 13초06의 최고기록으로 메달권 진입이 점쳐졌지만 금메달까지는 예상되지 않았다.그러나 류시앙은 이날 내로라하는 서구의 스프린터들을 보란 듯이 따돌렸고,역대 최고 성적인 84년 LA올림픽 높이뛰기 동메달(주지안화) 이후 남자 육상 금메달에 목마른 중국대륙을 열광시켰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소변 바꿔치기 男해머 안누스 金박탈

    약물 검사 때 소변 시료를 바꿔치기한 육상 남자해머던지기 우승자 아드리안 안누스(헝가리)가 결국 금메달을 잃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3일 안누스가 약물검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소변 샘플로 바꿔치기했다는 의심을 받아 재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메달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IOC는 약물검사 기피는 금지 약물 양성반응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패럴림픽에도 박수를

    아테네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는 대회 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그러나 MPC 구석에 한평 남짓 자리잡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안내데스크는 언제나 썰렁했다.안내 직원들도 찾는 이가 없어서인지 저녁 8시만 넘으면 자리를 비우기 일쑤다. 한국선수단 1진이 아테네로 출발한 지난 6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선수단 환송식이 열리려는 순간 20여대의 휠체어가 선수단 앞에 길게 늘어섰다.그 중에는 패럴림픽에 나갈 국가대표선수들도 끼어 있었다. 화들짝 놀란 선수단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이게 웬 날벼락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텅빈 환송식장에서 장애인들은 “장애인 체육 차별을 철폐하라.”고 외쳤지만 귀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테네올림픽의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갈 때쯤인 다음 달 17일부터 28일까지 21개 올림픽경기장에서는 110개국 3991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열기를 되살린다.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팔레스타인 선수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온 친구들과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운동’을 벌일 것이다. 패럴림픽은 2차세계대전 직후 전쟁 부상자 재활에 정성을 쏟은 영국의 루드위그 거트만 박사가 1948년 런던올림픽 개최에 맞춰 휠체어 경기를 연 것이 시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 1회 대회가 열렸고,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일반 올림픽과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나이지리아의 아지볼라 아도예는 두 팔이 없었지만 육상 100m에서 10초72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역도 경기에서 나온 6개의 세계기록은 비장애인 선수들의 세계기록보다 좋았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남편은 절름발이였던 헤파이스토스였다.‘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는 아내의 냉대 속에서도 신과 인간이 필요로하는 온갖 물건을 만들어 주었고,마침내 12신의 자리에 올랐다. 헤파이스토스를 꿈꾸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몸짓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올림픽강국 ‘기초종목’에 달렸다

    “기초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한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지난 26일 한국을 향해 던진 말이다.한국은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여전히 ‘후진국’의 오명을 씻지 못했다.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변화의 조짐이 없다는 것.비슷한 환경인 일본과 중국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 냈다. 육상은 먼저 참가선수 규모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우리가 고작 18명을 내보낸 데 견줘 중국은 102명,일본은 61명을 출전시켰다.당연히 성적도 비례했다.중국은 남자 110m허들과 여자 1만m에서 우승,금 2개를 목에 걸었다.일본도 여자마라톤 금메달,남자 해머던지기 은메달을 차지했다.무엇보다도 우리를 자극시키는 것은 트랙에서의 선전이다.단거리 110m허들 우승은 충격 그 자체다.또 일본 남자팀은 400m계주와 1600m계주에서 4위에 올랐다. 수영도 마찬가지.한국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남유선이 결선에 진출했을 뿐이다.반면 일본은 기타지마 고스케가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을 3개나 따냈고,중국은 다이빙 6개를 포함해 모두 7개를 목에 걸었다. 결국 성적은 신체적 조건이 아니라 관심과 투자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한국 육상도 예전에 견줘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2001년부터 한국신기록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원하는 등 매년 1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한다.하지만 일본과 중국에 견주면 여전히 ‘새발의 피’. 일본은 지난해 초 수영 육상 등 10여개 유망종목에 약 46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해외 전지훈련 참가 선수도 기존의 연간 252명에서 1000여명으로 늘렸다.중국 육상도 대표선수 1인당 연간 3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은 이제 기초종목 ‘올인’을 결정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우선 관계자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투자가 먼저냐,성적이 먼저냐의 무익한 논쟁에서 벗어나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만이 미래를 밝힐 수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축구공도 농구공도 아르헨티나로 튀었다

    아테네올림픽은 아르헨티나에는 최고의 대회로 기록될 것 같다.최고의 인기종목인 남자 축구와 농구에서 28·29일 연이틀 금메달을 땄다. 전통 축구강호로 정평이 나 있는 아르헨티나였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농구 금메달 역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드림팀’을 누르고 얻은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여기에다 전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은 52년 헬싱키대회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다. 농구에서는 4강에서 미국을 꺾어 우승을 예감했다.‘꿈나무팀’이란 비아냥을 받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였던 드림팀을 89-81로 격침시켰다.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은 뒤 엠마누엘 지노빌리(샌안토니오)가 29점을 넣는 등 내용면에서도 경기 내내 우위를 지켰다. 드림팀을 물리친 기세를 몰아 결승전에선 이탈리아를 가볍게 제쳤다.탄탄한 수비력으로 골밑을 장악한 뒤 필드슛으로 2점씩 차분히 넣었다.반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이탈리아는 3점슛을 남발하다 자멸했다.아르헨티나는 예선패배(75-76)도 설욕했다. 축구에서는 예선전부터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점쳐졌다.크리스티안 곤살레스(인터밀란),로베르토 아얄라(발렌시아)라는 든든한 와일드 카드와 ‘제2의 마라도나’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샛별’ 하비에르 사비올라(FC바르셀로나)와 같은 초특급 신인이 결합됐다.이를 입증하듯 조별리그에서부터 결승까지 6전 전승에 16득점,무실점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특히 4강전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한 것은 아르헨티나의 저력을 두 눈으로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파라과이와의 결승전은 다소 맥이 빠졌다.파라과이 전력의 핵인 호세 카르도소가 부상으로 결장한 데다 후반 21분과 37분 에밀리오 마르티네스와 디에고 피구에레도마저 반칙으로 잇따라 퇴장당했다.이 때문인지 아르헨티나는 전면 공격보다 전반 18분에 얻은 테베스의 헤딩골을 지키는 플레이에 치중했다.파라과이는 역습을 노렸지만 전력과 인원의 열세 때문에 오히려 아르헨티나에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테네 2004] “진정한 챔피언은 양태영”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오심으로 빚어진 체조 ‘양태영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브루노 그란디 국제체조연맹(FIG) 회장이 남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폴 햄(미국)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신박제 한국선수단장은 27일 아테네 시내 팀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란디 회장이 지난 26일 공식 서한을 통해 햄에게 “금메달을 양태영에게 양보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그란디 회장이 나와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챔피언은 양태영’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란디 회장이 햄에게 금메달을 양태영에게 돌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그란디 회장의 서한까지 확보함에 따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할 경우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면서 “서한의 답변과 상관없이 내일이라도 CAS에 소청해 가능하면 올림픽 기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란디 회장은 ‘페어플레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한국인 양태영 선수의 스타트 밸류는 10점 대신 9.9점이 주어졌습니다.결과적으로 남자 개인종합의 진정한 우승자는 양태영 선수입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또 “FIG의 요청으로 한국인 선수에게 당신의 메달을 돌려준다면 그 행동은 전세계에 페어플레이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될 것이며 FIG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런 행동의 위대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단장과 그란디 회장은 만일 햄이 금메달을 양보할 경우 양태영이 금메달리스트가 되고,햄은 은메달,2위 김대은이 동메달로 바뀌는 것에 대해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그란디 회장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를 통해 햄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신을 전달한 사실을 전하면서,그러나 USOC는 “FIG가 자신들의 실수 책임을 햄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햄에게 서신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피터 위버로스 USOC 위원장이 “이 문제는 결과가 결코 번복될 수 없다는 FIG의 규정에 근거해 이미 종결됐다.”며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햄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FIG가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며 FIG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window2@seoul.co.kr ■ 그란디 회장 서신 전문 2004년 8월26일 친애하는 폴 먼저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당신과 미국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당신이 최근 미국 언론에 다음과 같이 밝힌 것을 봤습니다.“체조 개인종합 결승전 이후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어려웠습니다.지금 나는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그러나 만일 FIG가 메달을 돌려 줘야 한다고 결정하면 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나는 양태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무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이 선언은 날 기쁘게 해줬을 뿐 아니라 당신이 윤리적인 진정한 승리자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당신의 정직한 이 선언은 또한 당신이 진정한 올림픽 우승자라는 것을 뜻합니다.당신은 전 세계 체조 가족들로부터 최고의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FIG의 집행위원회가 평행봉 심판의 실수를 인정,2명의 A패널 심판과 FIG 기술위원회 위원에게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다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사실 양태영의 평행봉 스타트 점수는 10점 대신 9.9점이 주어졌습니다.결과적으로 남자 개인종합 결승의 진정한 우승자는 양태영 선수인 셈입니다. (언론에 밝힌 대로)FIG의 요청으로 한국인 선수에게 당신의 메달을 돌려 준다면 전세계에 당신의 페어플레이를 확고히 증명하는 게 될 것입니다.또 FIG와 IOC는 당신을 위대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야말로 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안부의 말씀과 깊은 존경을 전하며. FIG 회장 브루노 그란디
  • [열린세상]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읽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1인 지배체제이다.그 1인이 오랫동안 김일성이었다가 지금은 김정일이다.아니 김일성과 김정일은 하나다.이른바 혁명이 부자간에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에서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이다.김일성 없는 북한은 아직 생각할 수 없다.김정일 스스로 김일성의 ‘전사(戰士)이고 제자’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살펴보자.2003년에는 종합시장이 생기고,그동안 기피해왔던 ‘개혁’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시장기능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고,상업유통활동이 늘어나고 있다.종합시장에서는 일반노동자 월급의 수십 배로 추정되는 값비싼 외제 TV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그 TV로 평양-함흥 이남 지역에서 수신 가능한 남한의 TV방송을 시청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그들은 북한 당국이 염려하는 ‘자유화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흥미진진한 올림픽경기를 북한 TV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남한 TV방송을 통해 보지는 않을까? 혹시 그들이 남한 TV방송이 소개하는 북한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북한에서의 경제활동의 변화 모습을 보면,김정일도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체제의 변화과정을 답습하고 있다.기존의 경제체제로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인민 모두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일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체제를 지배하는가? 그는 아버지로부터 1인 지배권력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도 물려받았다.북한 주민으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충성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이 자신의 권력 안정의 관건이 되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경제를 아버지의 탓으로 하거나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왜냐하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무오류의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외부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북한 ‘포위’가 피폐된 북한 경제의 원인으로 돌려졌다.김정일에게 그 ‘제국주의’와의 힘겨운 싸움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일이며 북한 경제를 회복하는 길이다.군은 그 전면에 있어야 하며 김정일이 주석이 아닌 국방위원장의 직책으로 지배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이러한 김정일의 지배방식을 북한은 ‘선군정치’라고 부른다.선군정치는 두가지를 강조한다.하나는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며,다른 하나는 북한군이 ‘혁명과 건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다.국방력은 김정일의 정권 및 체제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며,군은 경제건설에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준비된 자원이기 때문이다.또한 선군정치는 전 주민에게 이른바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하고 군·관·민을 일체화함으로써 사상동요를 차단하고 내부통제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선군정치에서 정치와 군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정치와 군사는 사회주의의 두 기둥”이며 “정치는 곧 힘이며 그 힘은 다름아닌 군사력”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군사적 담보가 없는 사회주의정치는 무력”해지며,사회주의체제의 붕괴가 정치와 군사를 분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북한에서 정치의 군사화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군사의 정치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선군정치는 집단주의 통제방식을 통해 정권과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동원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끊임없이 혁명을 강조함으로써 혁명을 식상하게 만든 북한에서 김정일시대 전사회적 동원의 지배방식과 다름없다.김일성의 그늘 아래서도 지금은 김정일의 생각이 북한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핵문제도,IT산업전략도,영화예술도,심지어는 화면반주기(가라오케) 사용방법도.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건설의 이면에 깔려 있는 “사탕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다.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한국 레슬링의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7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자유형 84㎏급 F조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백진국(삼성생명)은 자유형 66㎏급 A조 2차전에서 이케마쓰 가즈히코(일본)에게 3-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김효섭(상무)도 55㎏급 C조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져 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이 오는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중국 쓰촨성탁구단의 임대선수로 활약한다고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밝혔다.계약 조건은 경기당 출전수당 2000달러와 승리수당 1500달러이며 22경기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의 조건인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 ●코제니우스키 경보 50㎞ 3연패 로베르트 코제니우스키(폴란드)가 27일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38분46초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3연패를 달성했다.96애틀랜타 50㎞,2000시드니 20㎞와 50㎞ 경보를 제패한 코제니우스키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50㎞에 출전한 김동영(서울시청)은 4시간5분16으로 27위에 그쳤다. ●獨 카누여왕 피셔 K4 500m 金 독일의 ‘카누여왕’ 비르기트 피셔는 카누 여자 카약4인승(K4) 500m경기에서 1분34초340으로 헝가리(1분34초536)를 제치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이로써 피셔는 88서울대회에서 여자 2인승(K2)과 4인승(K4)을 석권하는 등 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완 태권도 경량급 金2 한국 사범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타이완 태권도가 첫날 남녀 경량급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차지했다.추무옌은 27일 남자 58㎏급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멕시코)를 5-1로 꺾고,여자 49㎏급의 천쉬신은 율리엣 디아스 라브라다(쿠바)를 5-4로 누르고 우승,타이완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꺼번에 2개 안겼다. ●美 여자축구 8년만에 정상 탈환 미국여자축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미국은 27일 벌어진 결승에서 장신 포워드 애비 웜바크의 헤딩 결승골로 ‘여자 삼바군단’ 브라질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은 이로써 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서는 감격을 누렸다.미국의 간판 미아 햄은 금메달로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中 궈징징 다이빙 2관왕 ‘물위의 곡예사’ 궈징징(23·중국)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다.궈징징은 27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33.15점으로 동료 위민샤(19·612.00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궈징징은 앞서 위민샤와 짝을 맞춘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달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金 군 리타 달레(노르웨이)가 27일 열린 여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에서 31.3㎞를 1시간 56분51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달레는 최근 15개 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올인’ 봉~ 주르 라이프

    |아테네특별취재단| ‘필리피데스가 되겠다.’ 결전을 앞둔 이봉주(34·삼성전자)의 마음은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전쟁에서의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비장하다. 승리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험난한 40㎞의 거리를 단숨에 달려왔던 필리피데스.이제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그 길 그대로 가장 먼저 메인스타디움에 입성,기쁜 금메달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한다.이봉주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34년의 인생을 모두 걸었고,14년 마라톤 인생을 ‘올인’했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월계관을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지금도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아테네 신전의 그림이 걸려 있다. 올림픽은 2전3기.96애틀랜타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 시드니대회에선 24위에 그쳤다.이제 금메달을 딸 때가 됐다.손기정(1936년) 황영조(1992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 영글고 있는 것. 이봉주는 30일 0시(한국시간) 아테네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마라톤 평원의 시발점인 마라토나스의 스타트라인에 선다.2002년 11월 고 손기정 선생의 빈소를 찾아 올림픽금메달을 약속했다.이봉주는 “마라톤 인생의 전부를 걸었다.”는 말로 비장함을 나타냈다. 선전한 애틀랜타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병행한다.행여라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올림픽의 느슨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TV도 치웠다.다른 종목의 중계방송도 일절 보지 않는다. 출전선수 가운데 개인기록(2시간7분20초)은 7위에 해당하지만 이미 여자마라톤을 통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최악의 난코스인 만큼 당일 컨디션과 무더위가 제일 큰 변수다.백전노장인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오인환 감독은 “조심스럽게 30㎞까지 달리다 이후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훈련을 충분히 소화한 만큼 먼저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도 있다는 것.마지막인 만큼 주위 사람들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시드니올림픽때 현장까지 날아갔던 어머니(공옥희씨)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국내에 남았다.부인 김미순씨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믿고 묵묵히 남편의 선전을 기도한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000년 도쿄마라톤 한국기록 수립,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 등 마라톤 인생은 화려했다.그러나 그림자처럼 고난도 따라다녔다. 이제 이봉주는 기쁨과 고난을 뒤로한 채 자신의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건 외로운 사투만 남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아테네 2004] “장지원 金위해 4년 울었다”

    4년간 와신상담해온 장지원의 ‘금빛 왼발돌려차기’가 마침내 아테네에서 작렬했다. 그는 태권도에 출전한 한국선수 4명 가운데 대진운과 컨디션이 가장 좋아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지목됐다. 174㎝의 큰 키를 이용해 얼굴과 몸통을 가리지 않고 작렬시키는 왼발돌려차기는 그동안 수많은 상대를 매트에 뉘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오른발 기술을 강화하고,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스태미나를 기른 것도 주효했다.그의 금메달은 지난 2000년 아쉽게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뒤 “잃어버린 4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투지를 불태워온 결실이다. 태권도복을 처음 입은 것은 지난 1995년.경성여실 1학년 때였다.98년 한국체대 태권도과에 입학하면서 올림픽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0년 홍콩아시아선수권 페더급에서 1위에 오른 이후부터.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최종 결승전까지 진출해 한국체대 동료 정재은과 1-1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코칭스태프는 종료 10초 전 수건을 매트에 던졌다.국제 경험이 많은 정재은이 ‘미완의 대기’인 그보다 올림픽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장지원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정재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실감과 좌절감은 그에게 긴 슬럼프를 안겼다.2001년 제주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부산아시안게임 출전 문턱에서 또 미끄러졌다.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었다.팀 체육관에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발차기를 하고 또 했다.하루하루가 ‘와신상담’이었다.1·2차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해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고,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南北 엇갈린 펀치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북한 복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조석환(25)은 27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20)에게 25-45로 졌다.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석환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급에 출전한 북한 차세대 기대주 김성국(20)은 앞선 경기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22)를 맞아 난타전끝에 29-24로 승리,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은 3,동 1개로 아직 ‘금맛’을 보지 못한 북한은 김성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북한 복싱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철수(51㎏급)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조석환의 패배로 사상 첫 남북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티치첸코는 강력한 왼손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조석환을 몰아붙였다.조석환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정확도와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산악달리기를 통해 체력에 자신감을 얻은 조석환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16-35로 크게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방’으로 대역전을 노렸지만 티치첸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석환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성국 선수가 나 대신 반드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환은 한국 복싱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 같은 존재.충주 미덕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글러브를 낀 뒤 쉼없이 샌드백을 쳤다.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성기를 맞았다.2000년 1월 서울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시드니올림픽 54㎏급에 도전장을 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지난 6월 올림픽 대표로 뽑힌 뒤 태백 분촌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57㎏급으로 한 체급을 높인 조석환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최대의 장점. 한국선수단은 ‘연습벌레’인 조석환에게 은근히 금메달을 기대했다.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목을 잡힌 것.쇼핑이 취미라는 조석환은 2남 1녀 중 둘째로 은퇴 후에도 복싱계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美 200m 트랙 휩쓸었다

    |아테네 특별취재단|육상 남자 200m 결승전이 열린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스타트라인에는 1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게이틀린과 버나드 윌리엄스(이상 미국),베테랑 프랭크 프레데릭스(나미비아) 등 쟁쟁한 스프린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탠드를 가득 메운 그리스 팬들은 출발선상에 있지도 않은 자국의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시드니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를 떠올리며 “케데리스”를 목놓아 연호했다.200m 결승 스타트 직전 약물 스캔들로 출전을 포기한 그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었다. 통상 단거리 출발 직전에는 숨을 죽이는 것이 관중의 매너지만 홈 팬들은 조용히 해달라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에도 아랑곳없이 ‘케데리스’와 ‘엘라스(그리스 국호)’를 번갈아 외쳤다. 한참 기다린 끝에 출발 총성이 울렸지만 프레데릭스가 총성을 못 들었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선수들은 다시 출발 라인에 서야 했다. 어수선함이 승자를 뒤바꾼 것일까.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건 게이틀린도,윌리엄스도,프레데릭스도 아니었다. 미국의 숀 크로퍼드가 27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19초79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윌리엄스(20초01)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가 4위에 그친 크로퍼드는 스타트가 늦었지만 코너를 돌고난 뒤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가 유일하게 20초 벽을 깨뜨리며 1위로 골인했다.100m에 이어 2관왕을 노린 게이틀린은 20초03으로 3위에 그쳤고,프레데릭스는 20초14로 4위. 한편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허들 지존 펠릭스 산체스(도미니카)는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47초63으로 대니 맥팔레인(자메이카·48초11)을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2001년 7월 이후 이어온 연승행진을 ‘43’으로 늘렸다. window2@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영원한 재야,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 간행위원회 지음 5·18광주민중항쟁의 산증인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홍남순(92) 변호사에 대한 평전.그의 치열한 삶은 아호 취영(翠英,푸른 꽃부리)에서,또 그의 사무실에 걸린 송나라 선비 문천상의 ‘시궁절내현(時窮節乃現)’이라는 정기가(正氣歌) 한 구절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굳은 심지를 알 수 있다는 말.그는 또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나오고,자유는 용기로부터 나온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펠리클레스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책엔 1978년 전남대 교수들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 변론 등이 실렸다.2만 5000원.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 일본의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사상을 재조명.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다이쇼 시대(1912∼1926)는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한 후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웠고,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요시노는 ‘민본주의의 기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상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메이지 헌법에서 천황주권을 명시하고 있는 이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국민대 교수)의 견해다.1만 6500원.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기확신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는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씌어진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진정한 지도력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참된 명령을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책은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다룬다.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패션제왕 잔니 베르사체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사례가 실렸다.1만 3800원. ●비만의 제국/그레그 크리처 지음 비만 관련 보건비용으로 매년 140조원을 쓰며 전체 인구의 61%가 과체중,20%가 비만인 나라 미국.‘비만종주국’인 미국의 비만 역사와 실상을 파헤쳤다.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탄생한 고칼로리 팜유,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등 비만의 요인을 밝혔다.아이들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환경 전체를 바꾼 텍사스 샌안토니오 학교들의 학생 비만 감소 사례,스탠퍼드 대학의 의사 레너드 엡스타인이 제안한 아동 비만 감소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다이어트’ 등 성공사례도 소개한다.1만 5000원. ●황제내경 소문(素問)·영추(靈樞)/최형주 옮김 동양의 한의학은 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학문이다.질병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병이 들지 않게 하는 양생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총체적인 한의학 이론인 ‘소문‘과 침구학의 비조로 꼽히는 ‘영추’로 구성된 황제내경은 천지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의 조화를 모색하는 한의학 최고의 고전.고대 중국의 성왕(聖王)인 황제헌원씨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양생과 병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천문,지리,의학,복서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망라돼 있다.옮긴이는 사상의학자로 체질의학연구회 회장.전5권 각권 1만 8000원.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反 마이너리티’ 올림픽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이 저물어간다. 승자의 영광과 패자의 눈물이 어우러졌던 올림픽선수촌은 이제 주인이 떠난 침실이 더 많다.각양각색의 언어로 노트북을 두드리던 취재기자들도 고향으로 갈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번 대회는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치러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컸다.약물 복용 선수들이 속출했고,경기장마다 오심시비가 끊이지 않아 ‘더티 올림픽’이란 혹평도 있다.그러나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회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위야 어쩔 수 없었지만 테러 다음으로 우려된 최악의 교통난도 빚어지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나치게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한 올림픽이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집시들의 천국이라던 아테네에서 모든 집시들을 몰아냈다. 집시들의 복지를 위해 책정된 3억 6900만달러의 예산도 모두 올림픽에 쏟아부었다.파르테논신전 아래의 빈민가에서 경찰에 쫓기던 집시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중동이나 동유럽에서 밀려온 이주노동자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자취를 감췄다.인권단체들은 인권 침해라고 줄기차게 항의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들을 올림픽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추방령을 내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수많은 경기장을 돌아다녀봐도 장애인과 노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로 같은 경기장과 수차례의 몸수색을 거쳐야 하는 불편은 이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인간 중심의 올림픽’이었다.‘인간적’이라는 말은 인간을 존중한다는 뜻이리라.사회적 약자인 ‘마이너리티’를 배제한 올림픽은 결코 인간적일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통신] IOC, 부시 올림픽이미지 선거 이용 항의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이미지를 자신의 선거 캠페인 TV 광고에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게하르트 하이버그 IOC 마케팅분과위원장은 26일 “올림픽 명칭과 브랜드는 IOC 소유”라며 미국올림픽위원회에 즉시 무단사용을 중지토록 조치하라고 압박했다.부시의 광고에는 오륜 마크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국기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는 자유국가가 2개 늘어난 대신 테러국가가 2개 줄었다.”는 말이 나온다.
  • [아테네 2004] 17세 8개월 英 아미르 칸 “알리기록 깨겠다”

    1960년 9월5일 로마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 결승전.당시 나이가 만 18세7개월에 불과한 미국의 소년 복서 캐시어스 클레이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끝에 유럽챔피언 즈비그니에프 피에트르치코프스키를 누르고 올림픽 복싱 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로 전향한 이 소년은 4년 뒤 세계 헤비급 챔피언 찰스 리스턴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이후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다. 44년이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복싱 전설’ 알리를 가장 존경한다는 또 한 명의 소년 복서가 금빛 신화를 준비 중이다.라이트급(60㎏)에 출전한 아미르 칸(영국).오는 12월 18세가 되는 칸은 아테네 입성을 앞두고 알리의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공언했다.그리고 그의 호언장담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최고 11살 차이의 맏형 뻘 선수들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과 펀치력으로 준결승에 오른 것.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 쿠샤 칸의 손에 이끌려 8살에 샌드백을 치기 시작한 칸은 지난 4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스트랜야컵에서 우승,영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영국복싱협회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을 거부하자 파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놔 아테네에 올 수 있었다.지난 6월 제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19세 이하)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28일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세릭 옐로이오프(24)를 꺾는다면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리우 세사르 킨델란(32)을 만날 전망이다. 왼손잡이 인파이터 킨델란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시드니올림픽,월드컵복싱,세계선수권,중남미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쿠바의 복싱 영웅이다. 칸은 “킨델란이 뛰어난 복서임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충분히 연구한 만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칸이 오는 29일 결승전에서 금빛 주먹을 치켜들며 알리의 신화를 깰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통신] 약물 반응 코르차넨코 “金 반납 안할것”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러시아의 이리나 코르차넨코가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딴 금메달을 반납하지 않겠다고 공언.코르차넨코는 “대회 이전에 러시아팀에 정치적 불이익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는데 내가 그 희생양”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남자 원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딴 헝가리의 로베르트 파제카스 역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자 혐의를 부정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아테네 2004] 자메이카 캠벨, 여자 200m서 美 제치고 우승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26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선.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지목된 미국의 샛별 앨리슨 펠릭스(19)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아성인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미국은 펠릭스가 200m에서 우승,단거리 강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펠릭스는 스프링처럼 튀어나가 예상대로 선두를 질주했다.하지만 커브로 접어든 순간 152㎝의 단신 베로니카 캠벨(22·자메이카)이 치고 나갔고,직선 코스에서 더욱 무서운 스퍼트로 결승선을 끊었다.1위 캠벨 22초05,2위 펠릭스 22초18. 캠벨은 “커브 공략이 성공적이었다.150m 지점을 지나면 앨리슨이 지칠 것으로 예상했고 이후에는 나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오랜 염원인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캠벨은 이번 대회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올림픽 7차례 도전을 쓸쓸히 마감한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도 못이룬 여자 육상의 올림픽 금메달 한을 말끔히 풀었다.그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자메이카 전역은 열광의 도기니로 변했고,캠벨은 오티에 이어 새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메이카의 작은 도시 트렐러니에서 태어난 캠벨은 고교시절 육상스타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단거리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보였다.이후 그는 미국 아칸소대학에 진학,마케팅과 경영학을 전공하며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400m 계주와 2002년 커먼웰스게임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을 다쳐 단 한번도 실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올해 200m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부활,이번 올림픽 다크호스로 꼽혔다.한편 단거리 왕국임을 자부하던 미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에서 노골드의 참담한 수모를 당했다. 미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무려 5회 연속 여자 100m 정상을 차지한 강국.88서울올림픽에서는 그리피스 조이너가 100·200m를 석권했고,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에서는 게일 디버스가 2회 연속 100m에서 우승했다. 시드니에서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 매리언 존스가 100·200m를 다시 제패했다.그러나 올해 초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 100·200m 우승자인 켈리 화이트와 100m의 유망주 토리 에드워즈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잇따라 아테네행 티켓을 날려 미국의 수난이 예고됐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후세인, 역도 무제한급 472.5㎏ 세계신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180㎝를 조금 넘는 키에 163㎏의 몸무게.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커 보이지 않는 체구였다.그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서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이미 4년전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나이’임을 확인시킨 그는 이번에도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자신과의 마지막 싸움을 위해 바벨로 향했다. 바벨에 걸린 무게는 263.5㎏.자신이 세운 용상 세계기록(262.5㎏)보다 1㎏을 더한 무게였다.용상 1차에서 250㎏을 들어 2위를 무려 12.5㎏차로 따돌린 뒤 곧바로 2차 시기에서 신기록을 택한 그는 온 힘을 다했지만 여의치 않은 듯 실패했다.과욕이었을까.경기장이 술렁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가 남아 있었다.이번에도 그의 표정엔 여유가 있었다.잠시 기도를 마치고 바벨을 잡은 그는 순식간에 가슴까지 들어올려 숨을 고른 뒤 그대로 머리 위로 올려버렸다.잠시 긴장감이 흐른 뒤 경기장 안은 온통 환호 소리로 뒤덮였다. 이란의 레자 자데 후세인(26)이 26일(한국시간) 아테네 니키아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남자 역도 105㎏ 이상급에서 인상 210㎏,용상 263.5㎏을 들어 올려 합계 472.5㎏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이로써 후세인은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나이’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용상과 합계 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림픽 2연패까지 이룬 그는 “앞으로의 목표는 합계 500㎏이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라트비아의 스케르바티스 빅토르스는 합계 455㎏(205+250)을 기록,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합계 447.5㎏(207.5+240)을 기록한 벨리츠코 촐라코프(불가리아)에게 돌아갔다.현격한 차이로 금메달을 내준 빅토르스는 “후세인의 기록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당분간 그의 기록을 깨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외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의 뒤를 이을 기대주 안용권(한국체대)은 합계 427.5㎏(202.5+225)으로 8위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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