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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관광마케팅이 힘을 받으려면/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해외지사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를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소개하다 보면, 관광 목적지로서의 인지도가 휴대전화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의 인지도를 따라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부족한 인지도를 보충하기 위해, 현지 주요 일간지나 관광업계 전문지 기자들을 만나서 한국에 관한 기사를 게재토록 유도하지만 이들은 소프트웨어격인 각종 프로모션 못지않게 하드웨어격인 새로운, 또는 대규모의 시설 확충에 대해서도 종종 질문을 한다. 관광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들이 워낙 바삐 시설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두바이의 개발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인근 싱가포르의 경우 1972년 개발한 센토사섬에 카지노를 세우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해 고급 복합단지로 재생시킨다는 프로젝트를 2010년 완공 목표로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을 기세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마카오, 끊임없이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홍콩의 디즈니랜드 개장 등 굳이 기자들과 일부러 접촉하지 않아도 기사가 될 만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기사를 통한 얘깃거리는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과거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모된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가볼까?’하는 재방문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비단 외래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연간 1000만명 이상 내국인의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어 늘어만 가는 관광수지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관광개발과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성황리에 개장한 마카오 남부 코타이 매립지의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호텔이 좋은 예다. 단일 시설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이같은 효과를 간단하게 입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낙후된 지역발전에 적잖이 보탬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뭔가 새로운 것(anything new)?’을 찾는 해외의 기자들에게 본사의 마케팅 주제에 따라 전개되는 각종 프로모션에 대해 이러저러한 자랑거리를 소개하지만 궁색할 때가 있다. 한류의 뒤를 잇는 전략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을 도입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을 소개하는 등 일련의 관광마케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 데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주요 업무인 한국관광공사는 그 필요성을 절감해 적은 규모지만 새로 투자유치 업무를 시작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을 통해 시중자금을 관광개발로 끌어오는 방법도 모색하고, 투자계의 큰 손인 연기금 관계자들이 관광개발 단지를 현장 답사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즉,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겠다는 뜻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월1일부터 ‘아시아태평양 관광투자 콘퍼런스 및 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투자자와 관광개발 전문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한자리에 모으는 또 다른 시도다. 다행히 기조연사인 유니버설 파크의 토머스 윌리엄스 회장에서부터 베네시안 마카오, 두바이 나킬사의 임원 등 세계적인 관광업계 거물들과 국토의 끝자락 울릉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런 시도에 힘을 모아주고 있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뛰면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분주하다.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 한국 금융자산 백만장자 9만9000명

    우리나라에서 집 등을 제외하고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가 9만 9000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중 438명은 3000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액 순자산보유자(Ultra-HNWI)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메릴린치가 컨설팅 회사인 캡제미니와 공동으로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 2007’에 따르면 한국 고액순자산보유자(HNWI·주거지, 소비재를 제외하고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사람)는 2006년 말 9만 9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266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의 HNWI 증가율은 14.1%로 싱가포르(21.2%) 등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번째,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았다. 한국 HNWI의 1인당 평균 순자산은 270만달러로 지난해 350만달러에서 급격히 줄면서 조사대상국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 HNWI의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42%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주식 비중은 2005년 20%에서 작년 13%로 떨어져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개숙인 남성, 호르몬 검사를”

    남성 호르몬 부족이 중년 남성의 발기부전 증상을 유발하는 유력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발기부전 남성 5명 중 1명에서 남성 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이성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태평양성의학학술대회(APSSM)에서 유럽 비뇨기과학회 발표 자료를 인용,“발기부전 남성의 20%는 정상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만성적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 상태”라고 발표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TDS)은 고환(음낭)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욕과 성기능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또한 피로, 집중력 저하, 체지방 증가,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는 10∼35nmol/ℓ. 그러나 40세를 넘어서면 매년 1.2% 줄어들어 70세 이후에는 35%나 줄어든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되며, 심지어는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대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이 교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양이 10nmol/ℓ 이하일 경우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으로 진단한다.”며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동시에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핵외교 다시 갈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가 중대한 타협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내에서 고질적인 ‘강경파’와 ‘협상파’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파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지만 딕 체니 부통령이 대표하는 강경파의 ‘발목잡기’가 계속될 경우 북핵 문제의 타결이나 북·미관계 개선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전달한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거래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놓고 미 정부 내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이같은 논쟁이 대북 강경파와 협상파 간의 대립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측은 이스라엘의 정보를 신뢰할 만한 것으로 묘사하면서 이는 미국이 시리아 및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재고할 명분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라이스 장관측은 관련 정보가 미국의 외교적 접근법까지 변화를 줄 만한 가치는 없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간 뒤 국무부도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장관간의 이견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특정한 현안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장관간에는 긴밀한 협력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나름대로 최선의 조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자회담 ‘10·3합의’가 발표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부시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는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모두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체니 부통령은 합의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합의 결과를 추인했으며, 환영 성명까지 발표했다. 협상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존 볼턴 전 유엔대사,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 등 대북 강경파들이 물러나면서 많이 약해졌다. 그러나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악마’라고 지칭할 정도로 혐오하는 체니 부통령이 계속 대북 협상을 반대할 경우 여전히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라이스 장관의 방북도 체니 부통령의 반대가 계속되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dawn@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전보 △전자정부본부장 徐弼彦(국장급)△조직혁신단장 金相仁(팀장급)△조직기획팀장 吳秉權△진단기획〃 張洙完△부내정보화〃 黃圭哲◇서기관 파견△자치정보화조합 鄭承燾■ 여성가족부 ◇팀장급 신규 임용 △정책홍보관리본부 정책홍보팀장 閔庚世■ 메트라이프생명 △법인영업담당 상무 朴昶洙■ 한국얀센 △말레이시아 얀센 사장 金玉淵△얀센-실락 아태지역 마케팅총괄 상무 朴俊泓
  •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하) 부문별 효과와 남은 과제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하) 부문별 효과와 남은 과제

    남북 정상회담을 수행했던 정부 관계자는 “경협을 바라보는 남북한의 시각차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얼굴을 맞대고 논쟁까지 벌였다고 했다. 핵심은 두가지. 남한이 왜 북한의 국토개발을 주도하느냐는 것과 남한이 북한 노동자의 착취(저임금 활용)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회담 이전에 남측에서 쏟아진 각종 개발 관련 보도에도 무척 못마땅해 했다. 물론 두 정상은 예상 밖의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게 분명하다. ●경제적 효과 극대화 위해 신뢰성 회복이 우선 ‘2007년 정상 선언’의 가장 큰 효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 비용의 감소이다. 각 분야에서의 경제적 효과도 비용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개보수, 안변과 남포의 조선산업단지 건설 등 SOC 투자비용은 23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에 따른 북한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각각 46억달러와 18억달러에 이른다. 남한도 34억달러와 13억달러로 추산됐다. 북한의 열악한 산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효과가 과대포장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북 모두에 ‘윈윈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이다. 그럼에도 합의사항의 이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북한은 남한이 말하는 ‘개발’과 ‘개방’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정상회담차 평양을 다녀온 다른 관계자는 “북한 경제가 한계점에 직면해 남한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우선순위 높은 사업부터 차근차근 추진해야 따라서 남북 경협을 급격히 확대하기보다 재원조달과 실현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에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신문 좌담에서 “개성공단 2000만평 중 1단계로 100만평을 개발하고 있는데 실제 가동 규모는 10만평도 안 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주경제특구까지 개발하면 힘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반면 해주를 함께 개발해야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삼각지대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전력이나 군사적 요충지 등 현실적 문제를 어느 정도 감안했느냐의 차이다. 참여 정부가 ‘치적 쌓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임기가 2개월 남짓된 정부가 임기 내 감당할 수 없는 합의를 약속한 것은 과욕”이라면서 “전임자(참여정부)가 남발한 어음을 후임자(차기정부)가 결제해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공동선언에서 배제된 북핵 문제도 변수이다. 한국 내 보수적인 시각을 차치하고라도 미국은 남북 경협이 북핵 폐기를 지연시키는 역효과를 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공동선언이 나온 다음날인 5일 “미국은 남북 대화를 권장해 왔으나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한이 6자회담의 속도에 앞서나가지 말아달라는 우회적 당부이다. ●백두산 관광과 농업·조림사업은 다목적용 백두산 관광 사업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이 추진하기로 협의한 사항이다.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남한 사람인 점을 감안할 때 남북한 모두에 파급효과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항과 도로, 레저숙박시설 등의 건설로 북한에서의 생산유발 효과를 23억달러로 추정했다. 게다가 백두산을 알프스 알펜시아와 같은 4계절 국제레저타운으로 개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할 경우 중국의 동북공정을 견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농업협력은 비료공장과 농장조성 등을 위해 4억달러 안팎이 들어가지만 통일비용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훨씬 크다. 또한 북한에서의 산림복구 사업의 경우 10만㏊ 조림에 2억달러가 안 되지만 홍수피해 예방에만 연간 70억달러의 효과가 기대된다. 때문에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관광과 농업 이외에 자원개발(단천) 등과 관련한 다양한 특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재건 의원 IPU 집행위원에

    국제 외교통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재건(70) 의원이 국제의회연맹(IPU) 집행위원으로 확정됐다. 제117차 IPU 총회는 10일 제네바에서 이사회를 열어 유 의원을 신임 IPU 집행위원으로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아시아태평양 그룹에 배정된 3석의 집행위원 중 2석이 비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IPU 집행위원에 오르는 것은 오세응(1983∼1988년), 박정수(1995∼1999년) 의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제네바 연합뉴스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은 나빠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얼굴 윗부분이 조금 붉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하며 배우 문성근씨가 ‘제가 문성근입니다.’라며 인사하자 김 위원장은 발길을 멈추고 ‘반갑습니다.’라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등 소탈하고 자상한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남북 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했던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이수훈(53) 위원장은 “전력사정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 등 북한 경제형편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5일 말했다.2004년에 이어 세번째 방북한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2001년 8월 민족대축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견줘 이같이 강조했다. ●“늦은밤 평양 환해 전력사정 좋아진 듯” 이번에 찾은 평양 거리에는 우리의 성탄절 분위기와 비슷하게 트리 장식이 돼 있었으며 아파트 등 주택가에도 밤 11시 넘어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한다.2004년엔 사흘이라는 짧은 체류기간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못했지만 2001년에는 일찍 전등이 꺼지는 등 적막강산이었다고 회고했다. 낮에도 아파트 창문에 비닐 같은 것으로 덮어 씌워 놓는 등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받았으나 이번엔 도로나 주택가가 말끔히 단장됐다는 느낌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측 인사들은 “우리는 늘 이렇게 하고 있다.”고 뽐냈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이 어떻게 좋아졌느냐는 물음에는 “수년에 걸쳐 소형 수력발전소를 많이 지은 결과”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시내 건물도 깨끗하게 도색해 6년 전과 달리 황폐한 느낌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인상이 짙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2000년 1차 정상회담이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것이었다면,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이번 회담은 화해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협력과 제반 협의의 틀을 마련한 기회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사적으로 요충지인 황해도 해주를 정보기술(IT) 경제특구로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 곧바로 수락한 점을 사례로 손꼽았다. 북 해군전력의 6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을 놓고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사실이 한반도의 바뀐 분위기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주 경제특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사실은 개성공단에서 엿보인다.”면서 “당시 군사시설을 수㎞ 밖으로 물리면서까지 공단을 조성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또 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우여곡절이 숱하게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이 매우 협조적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방북단 규모를 당초 2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늘린 점,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계획을 통보한 것만 해도 엄청난 준비가 뒤따라야 하는 등 갖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끝까지 남측을 배려해 줬다는 이야기다. 마지막날 발표된 ‘2007 남북 정상선언’ 합의문도 남측이 80∼90%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했다. ●‘인민은 위대하다´는 외교 의전상 배려 노 대통령이 4일 서해갑문을 방문해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는 글을 쓴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말로, 외교 의전상 상대방을 배려한 것”이라면서 “북녘에서 북한이라는 말 쓰면 안 되듯 우리 표현으로 하면 결례”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방명록 서명을 놓고 네티즌들은 “그래서 영혼을 팔아 먹었다는 말까지 듣는 것”“남측으로 치면 국민이라는 뜻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니 문제 아니다.”라는 등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겐 (주민인권 등 탓에) 따끔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며 다음달 방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통일연구원장과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초청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따른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일 출국한다.16일까지 머물며 빌 클린턴 정부부터 조지 부시 정부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한인으로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 릿쿄대 이종원 교수 등을 만난다. 이 위원장은 “이들은 한반도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비핵화 문제 등 핫이슈에 대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직접 회담에 참석한 입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후 北·美관계도 ‘훈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에서 ‘긍정적인’ 합의가 나오면서 북·미관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를 이행할 실무팀이 10일쯤 다시 방북, 올해 안에 5㎿급 원자로 등을 불능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무팀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이끌게 되며 중국·러시아의 핵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북한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 목록을 신고받으면 2008년에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50㎏ 상당의 폭탄을 만드는 장치를 폐기하는 등 완전한 북핵 폐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는 이미 생산된 플루토늄이 있고 목록상 규모가 50㎏으로, 핵무기 5∼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핵 문제 진전과 함께 북·미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들여 평양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4일 전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평양 공연 준비팀을 6일 북한에 보내 8일까지 북측 관계자들과 공연과 관련한 협조사항들을 논의한다. 특히 방북 준비팀에는 미 국무부 관리도 동행해 북한 당국과 의견을 조율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이르면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배능만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18명은 4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핵 공동합의서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감탄할 만한 외교적 창의력과 유연성, 인내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dawn@seoul.co.kr
  • [6자회담 합의 이후] 北·美 관계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순항을 계속하면서 북·미 관계도 정상화를 위한 본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3일 밤 ‘10·3 합의’를 발표한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환영을 표시한 것은 미국이 합의 내용에 만족하고 이행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협상 주역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미 의회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의 권한이다. 최근 6개월간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향후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국가에 대해 해제할 수 있다. 다만 그같은 내용을 해제 발효 45일 이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는 임기 내에 북핵 해결을 위해 각종 조치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 등 중동에 발이 묶여 대외정책에 실패를 맞본 부시로서는 북한 핵문제 타결에 목을 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미 의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쉽사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도록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너무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완전한 ‘핵 리스트’를 내놓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에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이 의회의 분위기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게다가 현재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일본인 납치 문제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와 관련, 일본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10·3 합의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별도의 양해사항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온 것으로 보인다. 어느 선까지 막후 협상과 거래가 진행됐는지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dawn@seoul.co.kr
  • [6자회담 합의 이후] 힐 “별도 양해사항 있어… 내주 세부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이 6자회담 공동합의문 채택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해 북한측과 다음주 일련의 회담을 열어 세부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울러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 의회와의 협의를 4일 개시, 국내 절차 밟기에도 착수했다. 이는 미국이 실질적으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작업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북핵의 연내 불능화를 명시한 ‘10·3’ 합의와 관련, 북한과 미국간에 공개되지 않은 ‘일련의 별도 양해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북·미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기 등 주요 내용에 대해 ‘이면 합의’를 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회견을 통해 북·미 사이에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아주 분명한 이해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단히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기와 의회 설득 방안 등에 대한 두 나라의 구체적 이면 합의를 지적한 것이다. 또 다음주 북·미간 협의에선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양자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6자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신뢰 구축 증진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상호 문화교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힐 차관보는 덧붙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6자 북핵 ‘10·3합의’가 “중대한 진전”이라고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면합의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반대한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던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 방안이 빠져 있는 ‘10·3합의’를 적극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면합의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북·일관계 발전도 기대된다. 최근 후쿠다 야스오 총리 취임 뒤 대북한 관계에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한 일본 정부는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에 유연하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미간의 별도 양해사항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낼 경우 ‘10·3합의’의 성격과 의미를 둘러싼 논란이 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세계國歌사이트, 애국가 알제리국가 오기

    세계國歌사이트, 애국가 알제리국가 오기

    세계 각국의 국가(國歌)를 수록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내셔널 앤섬월드닷컴(www.nationalanthemsworld.com)이 영문판에서 한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알제리국가로 소개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 미국 워싱턴 주정부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엘리엇 김 커미셔너는 “전 세계 각국의 국가 영문번역본을 통해 그 의미의 역사적, 문화적 비교 분석과 함께 가사에 등장하는 상징성으로 그 국가의 정체성과 정치사회학적 패러다임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이같은 오류를 발견했다”며 “장기간 지속된 것 같다”고 26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또 애국가의 영문번역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하고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내셔널 앤섬월드에 실린 국가(國歌)들은 국가간 외교와 의전을 비롯해 국제정치학, 비교문화, 비교사회심리학, 음악, 문학 등 많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이트는 북한의 국가(國歌)도 알제리 국가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내셔널 앤섬월드닷컴 사이트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차기 회담서 진전 이룰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국무부는 17일 중국측이 북핵 6자회담 개최를 다음주로 연기한다고 통보해 왔지만 미국은 차기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측이 6자회담을 다음주까지 연기한다고 통보했다며 “우리는 다음주에 6자회담이 열리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6자회담이 미뤄진 것은 미국 때문이 아니며 연기 사유는 중국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설명했다.“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여전히 회담 전망을 낙관하고 있으며 다음 6자회담에서 확고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전했다. dawn@seoul.co.kr
  • “북핵 기술팀 영변 방문 원하는 모든 시설 다 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 중인 불능화 기술팀은 북한측에 요청한 모든 것을 다 봤다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12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능화 기술팀 미국측 대표인 성 김 한국과장이 12일 영변원자로를 둘러봤으며,13일엔 나머지 2개 시설을 살펴볼 것임을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게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 7명과 중국, 러시아 전문가 각각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북핵 기술팀은 12∼13일 영변의 3개 핵시설을 모두 둘러본 뒤,14일 평양으로 돌아와 북한측과 세부 불능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북핵 기술팀이 완벽한 불능화 방안을 내놓을지 여부는 모르며 주고받기식 협의가 있겠지만, 이 팀이 실질적인 불능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영변핵시설 불능화 방안에 대한 합의는 다음주 열리는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이용원 칼럼]차라리 레임덕이 낫다/수석논설위원

    [이용원 칼럼]차라리 레임덕이 낫다/수석논설위원

    임기를 다섯달 남짓밖에 남기지 않고도 거칠 것이 없던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잠시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호주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노 대통령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보고받자마자 변씨를 잘랐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정식 사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언론이 ‘변양균-신정아 연결고리’에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깜도 안 되는 의혹”에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불과 열흘 어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긴급 소집한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여전히 당당했다. 노 대통령은 변양균 건이 “난감하고 황당”하다면서도 국민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검찰 수사 결과가 확정된 뒤로 미루었다. 정윤재 건에 대해서도 “아주 부적절한 행위”였지만 “검찰 수사 결과 불법행위가 있으면 ‘측근 비리’라고 이름 붙여도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불법은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당장 사과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측근 비리’라 불러도 된다고 허락했으니, 언론으로서는 뒷날 시빗거리가 될 뻔한 큰 짐을 하나 던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손학규 대통합신당 경선주자 등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보면 뒤끝이 늘 좋지 않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모두가 극심한 레임덕을 겪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외형상 아직 레임덕이 없다. 제1야당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범여권 주자들에게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헌법과 선거법에 공공연히 불만을 터뜨리는, 그리고 언론에 선전포고를 하고 무차별 공격하는 무서운 대통령에게 어찌 레임덕의 그림자라도 어른거리겠는가. 문제는 레임덕이 없다는 말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는 데 있다. 노 대통령이 레임덕을 거부한 채 전방위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정작 “난감하고 황당”한 사람들은 국민이다. 대선은 코 앞에 있는데, 노 대통령은 어차피 후보로 나서지도 못할 텐데,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이명박 후보의 상대역을 자처한다. 그 탓에 범여권 대선주자라는 이들의 존재감은 희미하기만 하다. 혹시 노 대통령의 속셈은, 자신이 지목하는 후계자가 대선에 나가지 못할 바에야 한나라당에 져도 상관없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임기가 정해져 있고 연임이 제한된, 정상적인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레임덕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것은 마치 새 생명을 싹 틔울 봄을 맞이하고자 대지가 한겨울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정치학자들은 레임덕을 피하려 들지 말고 잘 관리하라고 충고한다. 요즘 노 대통령의 행태를 지켜보노라면 아무나 쪼으려고 덤벼드는 싸움닭이나, 시도 때도 없이 꽥꽥거리고 따라다니는 거위보다는 차라리 길을 잃고 뒤뚱거리는 오리, 곧 레임덕이 낫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나마 갈등과 혼란을 덜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통령님, 이제는 제발 국민을 편하게 놓아두시지요.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盧대통령 보고받고 진노

    청와대는 10일 변양균 정책실장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마디로 당혹스럽고 난감하다.”면서 “임기말 가장 힘든 국면”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 시드니 아태경제협력체(APEC)결과에 만족하던 순방팀은 예상치 못한 사안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반도 프로세스의 진전으로 임기말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범여권의 대선가도에 동력을 제공하려던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순방 직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변 실장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진실을 말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변 실장의 사표 수리와 배경을 발표한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의 표정도 내내 침통했다. 전 수석은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했다든지, 변 실장이 장윤 스님과 둘이 만나 얘기했다든지 등 개인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청와대의 진실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변 실장 본인의 해명을 믿었던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내부 위기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정 파트가 기본적으로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서도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떤 식으로 비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단순히 변 실장과 신씨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 하더라도 과거 옷로비 사건 당시처럼 여론과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변 실장 말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나 공직자, 현 정권의 지역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지역 측근 등이 직간접으로 신씨의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된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가능성이든 우리로서는 예단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검찰에서 풀어갈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 권력 누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변양균 ‘신정아 해명’ 거짓말

    변양균 ‘신정아 해명’ 거짓말

    변양균(58)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동안의 주장과 달리 가짜 박사학위 파문 비호 의혹의 당사자인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와 빈번하게 연락했고, 지난 7월 초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장윤 스님과 간접 연락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변 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신정아씨 파문과 관련한 변 실장의 해명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자 10일 변 실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변 실장의 거짓말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까지 겹쳐 임기말 참여정부의 도덕성이 훼손되고 국정운영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10일 정성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변 실장이 본인 해명과 달리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고, 검찰 수사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날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변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 장관에게 연락을 받은 직후 변 실장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알고 수 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 ▲노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다는 사실을 변 실장이 인정했다고 전 수석은 밝혔다. 문제의 ‘친구’는 변 실장과 장윤 스님을 모두 잘 아는 사람이지만, 공직자나 불교계 인사는 아니라고 전 수석은 설명했다. 변 실장은 간접 통화에서 “과테말라에서 귀국하는 대로 장윤 스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변 실장은 귀국 바로 다음날인 7일 장윤 스님을 만나 신정아씨 문제를 거론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4일 일부 언론에 ‘신정아 비호’의혹이 제기된 이후 변 실장과 청와대의 항변이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개인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본인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변 실장은 비서실 차원의 사실 확인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호주 시드니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문 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 수석이 밝혔다. 하지만 변 실장의 거짓말과 청와대의 ‘변 실장 감싸기’, 전격적인 사표 수리 등이 ‘신정아 비호’사건의 몸통을 보호하기 위한 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국민들은 또 한 번 속았다.”며 맹공에 나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상황에서 청와대와 검찰의 사전조율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변 실장이 과연 ‘신정아 게이트’의 끝인가. 더 큰 손, 더 큰 배후는 없는가.”고 따져묻고 “꼬리자르기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위기관리 라인의 책임을 물어 민정 부문의 문책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원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에 개입했을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외압 의혹을 밝혀 사실로 드러나면 직권남용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변 전 실장을 불러 외압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소환에 앞서 신씨 의혹 제기와 함께 변 실장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한 장윤 스님과 교내의 반대에도 신씨의 교원 임용을 강행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먼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이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곧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장윤 스님과 홍 전 총장은 변 전 실장의 의혹과도 관계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이경주기자 ckpark@seoul.co.kr
  •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북·미간 비공식 교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美 신뢰구축조치 돌입” 평가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0일 북한과 미국이 국교수립 등 공식적인 관계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뢰구축조치(CBM)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정무공사 등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과 가족 일행 10여명이 8·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미 국무부 허가없이는 뉴욕 반경 30마일(48㎞)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김 공사 등이 이번에 워싱턴 방문을 요청하자 미 국무부는 전과 달리 흔쾌히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의 워싱턴 방문은 2년 전 한성렬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 의사당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북한 태권도 사범과 선수단 20여명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순회 방문, 같은 시기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 북한 선수 3명 출전 등도 예정돼 있다. 북한 권투선수의 미국 방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0여년 만이다. ●정보기술인력교환도 재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미국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 사이의 정보기술 인력교환 프로그램도 최근 재개됐다. 전에는 10일이었던 체류기간이 이번에는 3개월로 늘어났다. 북·미 간의 비공식 교류는 올해 초부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를린에서 6자회담 ‘2·13 합의’의 밑그림에 합의한 직후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美핵전문가 오늘 방북 한편 11일 방북하는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영변 핵시설을 공개하는 것도 북·미 간에 불고 있는 훈풍의 정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10일 방한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 대표단이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도 파격이다. 중·러 대표단은 베이징을 통해 우회해 들어간다. 핵문제 진전에 따른 북·미 간의 민간교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러 정상 “北 비핵화 긴밀 협력”

    한·러 정상 “北 비핵화 긴밀 협력”

    |시드니 박찬구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남북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한반도·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드니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확인한 뒤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이 진전해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체제로 발전되는 데 러시아측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의 6자회담과 동북아 안보환경 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다음 단계의 진전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드니 총독관저에서 열린 APEC 제2차 정상회의에 참석, 지역경제통합과 구조개혁, 인간안보, 신규회원국 확대,APEC 개혁 등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헌법상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 참석이 마지막이 된다. 우리도 그분이 보고 싶을 것이고 그분도 우릴 보고 싶어할 것이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 지역의 역사와 세계사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좋은 일이 많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5차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 지역경제통합 촉진, 대테러, 보건 등 인간안보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정상선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ckpark@seoul.co.kr
  • APEC 효과와 대선정국

    APEC 효과와 대선정국

    청와대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평이다. 핵심 관계자는 9일 “6자의 틀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머무르지 않고 한·미, 한·중, 한·러, 남북 관계를 긍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시드니에 왔다가 생각보다 진전된 결과를 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의 공이 북한으로 넘어간 점이 중요한 의미로 부각되고 있다.10월 2∼4일 남북정상회담이 한·미 정상회담과의 선후 논란을 떨쳐버리고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메신저 역할을 부탁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의 메시지를 동시에 안고 평양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APEC 효과’는 대선 정국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면서 “한반도 프로세스의 진전이 친노 후보에게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오는 15일 제주 경선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비경선 이후 광주·전남 정책토론회와 일부 TV 토론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친노(親盧)의 협공’이었다. 주요 메뉴는 정통성 문제로 요약된다.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정통성을 물고 늘어지자, 친노 후보 3인방이 도리어 정 후보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형국이다. 참여정부의 단물만 챙기려 한다는 유시민 후보의 ‘곶감항아리론’이나 한명숙 후보의 ‘참여정부의 황태자’ 발언이 정 후보를 코너로 몰고 있다. 손·정 후보의 참여정부 실패론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프로세스의 선순환 가능성은 친노 3인방의 후보 단일화 명분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산술적으로 범여권 내 지지율 합계 35∼40%인 친노 단일 후보의 등장은 한반도 프로세스의 혜택이 겹치면서 범여권의 대선가도에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제주 경선은 처가쪽이 제주인 유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당내 비공식 조사에서도 유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한 후보의 연대 혹은 단일화 분위기가 유 후보의 ‘제주 바람’에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울산에서 손·정 후보의 선전으로 2강 3약 구도가 지속될 것인지, 정통성 시비의 확산으로 친노 후보를 포함한 3강 구도 형성이 현실화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에도 이명박 후보의 ‘구애’와 박근혜 전 대표의 ‘냉랭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양자 회동은 서로 팽팽한 긴장감만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청와대와의 싸움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후보에게 혐의를 두고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40% 후반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이 후보로서는 이번 주에도 계속 박 전 대표에게 구애의 제스처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9월 중 단행될 대선기획단 인선과 경기도당을 포함한 일부 시·당위원장 선출에서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떤 메시지를 건넬지도 주목된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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