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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北 설득하기 어렵다고 美 불만 토로”

    문정인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北 설득하기 어렵다고 美 불만 토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10일 “미국은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북·미 관계에서 미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입장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문 특보는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통상정책연구포럼 기조강연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특보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가 어려울 때 남북 관계가 앞서가면서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지 않으냐’는 입장과 함께 미국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미국의 불만)가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한·미 간 불협화음은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엇박자 논란은)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연내 이뤄질 것인가’라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시간표를 봐서는 상당히 타이트하다”면서 “연내에 어려워지면 내년에 와도 문제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도 말했지만 시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2차 북·미회담 후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러시아 태권도의 ‘대부’ 수술못하고 결국 출국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국내에서 투병을 해온 ‘러시아 태권도계의 대부’ 최명철(멘체르 쪼이·68·고려인2세) 러시아 태권도협회 고문이 결국 수술을 못받고 10일 출국했다. 최 고문은 이날 오후 1시 임영선(62) 포천태권도협회장의 배웅과 아내 라리사(66) 여사의 부축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쓸쓸히 러시아 귀국길에 올랐다. 그의 투병 사실이 서울신문에 보도(3일자 12면) 된 후 대한태권도협회와 경기도태권도협회, 러시아태권도협회 등 각계에서 성금이 모아졌다. 임 회장은 “서울신문 보도 후 각계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왔고 성금도 여러 곳에서 답지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지난 20여일 간의 응급시술비와 입원비만 지불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의 경우 3개월 이상 장기체류 할 때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 고문의 몸 상태를 정밀진단한 의정부 성모병원 측은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만든 러시아태권도협회에서는 병원비를 모아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지 못할 경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라데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 등을 지낸 최 고문은 지난 30년간 태권도 불모지였던 러시아 80여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 태권도 도장을 보급하며 ‘러시아 태권도계 대부’가 됐다. 특히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잡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2000년 제1회 대회 때 부터 200~300명의 선수를 이끌고 매년 러시아 선수단 단장 자격으로 참가해 왔다. 임 회장은 “최 고문이 대한민국과 러시아 민간 외교에 가교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해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수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심의 중 쓰러진 기재부 공무원 병문안

    문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심의 중 쓰러진 기재부 공무원 병문안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로 새벽까지 국회에 머물다 뇌출혈로 쓰러진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찾아가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이 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 기획재정부 서기관을 만나 위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김 서기관은 지난 3일 새벽 2시쯤 국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잠들어 있었고, 김 서기관의 부인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김 서기관은 눈을 떴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까지 국가예산 일을 하느라 애를 쓰다 이렇게 되니, 대통령으로서 아주 아프고 안타깝다. 위로라도 드리려고 병문안을 왔다”면서 “젊으시니 금방 회복될 것이다. 부인과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시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쉬고 새 출발한다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주치의 김연희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김 서기관이 의식 회복 진행 정도가 양호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며칠 뒤 상세검진을 마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 쓰러져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도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안카드와 격려금을 외교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슈퍼카’ 대명사 롤스로이스, 한국 진출 15년만에 연간 100대 판매 돌파

    ‘슈퍼카’ 대명사 롤스로이스, 한국 진출 15년만에 연간 100대 판매 돌파

    ‘슈퍼카’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가 한국 진출 15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롤스로이스의 누적 판매량은 108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고스트가 총 63대로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으며 레이스(26대), 던(11대), 팬텀(8대) 순이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올해 처음 세 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 진출 15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5년간 서울 및 수도권 판매를 견인해 온 청담 전시장에 이어 지난 2016년 부산 딜러십 확충, 2017년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첫 브랜드 스튜디오 개설 등 한국 내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팬텀, 고스트, 레이스, 던에 이어 컬리넌 등 확장된 모델 라인업이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켰다”라고 말했다. 또 “역동성이 가미된 블랙 배지가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희소가치, 개인 취향에 좀 더 맞춰진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달 컬리넌 국내 첫 운행과 내년 고객 인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서울 전시장 확대 이전 계획이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상원 ‘北제재 해제 때 의회 보고 의무화’ 가결

    미국 상원이 미 정부의 대북 제재 해제 시 30일 이내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내도록 규정한 법안을 5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과 결과, 평가 등을 일목요연하게 의회에 보고하도록 해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독단적으로 제재를 완화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코리 가드너 위원장과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간사가 지난 4월 공동 발의한 ‘아시아 안심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 전략과 포괄적 정책 수립을 골자로 하지만 대북 정책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법안은 “북한이 불법 활동에 더이상 관여하지 않을 때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 부과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명시하고 제재 해제 30일 이내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법안은 또 “국무장관은 제재 해제를 정당화하고 북한의 불법 활동 중단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명시했다. 이어 “법안 발효 90일 이내 국무장관이나 국무장관이 지정한 인사가 재무장관과의 협의하에 북한 핵·탄도미사일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취한 조치를 기술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안은 대북 협상에 관한 평가 보고서의 의회 제출도 의무화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의 평화적 비핵화와 핵·탄도미사일 위협 제거를 위한 잠정적 로드맵, 북한이 취해야 하는 구체적 행동에 관한 평가도 기술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밖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비협조적인 국가 목록도 기술하도록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생사 갈림길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한부 인생인지 모르고 마냥 웃습니다

    생사 갈림길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한부 인생인지 모르고 마냥 웃습니다

    적십자사 초청 방한 중 말기암 선고 수술비 못 구하면 러 출국… 도움 절실 “자신이 시한부 중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2일 오후 산정호수 근처 마을인 경기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의 작은 시골의원 1층. 임영선(62) 포천태권도협회장이 입원실로 들어서자 누워 있던 60대 한 무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병약한 얼굴이지만 임 회장 손을 맞잡은 그의 팔은 매우 다부져 보인다. 그는 고려인 2세 최명철(68·멘체르 쪼이)씨다. 가라테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였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 종목이었던 태권도의 화려한 발기술을 TV로 보다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듬해 함께 수련하던 동료 37명과 서울 국기원에서 20일간 지도받기 위해 방한했다. 이미 무술로 단련된 사람들이라 닷새 만에 교육을 마쳤다. 임 회장은 갑자기 오갈 데가 없던 이들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간 태권도 불모지였던 러시아 80여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 태권도 도장을 보급하며 ‘러시아 태권도계 대부’가 됐다. 최씨는 러시아태권도협회를 만들었고 현재 고문이다. 8단으로 러시아에서 최고단자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병석에 누운 건 지난 10여일 전.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한국에 온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자 임 회장에게 연락했다. 정밀검사 결과 폐와 간까지 전이된 직장암 말기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6개월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비 5000만원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 최씨는 살림이 넉넉하지 않고 외국인이라 국내에서 의료보험도 안 된다. 응급수술 등 지금까지 들어간 병원비는 임 회장과 경기도태권도협회 관계자 등이 해결했다. 최씨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오는 10일 러시아로 출국해야만 한다. 임 회장은 “쪼이는 지난 28년간 러시아에 태권도를 보급해 대한민국 국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때”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문의 010-5326-6291.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골 병실에 누운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골 병실에 누운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자신이 시한부 중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2일 오후 산정호수 근처 마을인 경기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의 작은 시골의원 1층. 임영선(62) 포천태권도협회장이 입원실로 들어서자 누워 있던 60대 한 무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병약한 얼굴이지만 임 회장 손을 맞잡은 그의 팔은 매우 다부져 보인다. 그는 고려인 2세 최명철(68·멘체르 쪼이)씨다. 가라데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였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 종목이었던 태권도의 화려한 발기술을 TV로 보다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듬해 함께 수련하던 동료 37명과 서울 국기원에서 20일간 지도받기 위해 방한했다. 이미 무술로 단련된 사람들이라 닷새 만에 교육을 마쳤다. 임 회장은 갑자기 오갈 데가 없던 이들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간 태권도 불모지였던 러시아 80여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 태권도 도장을 보급하며 ‘러시아 태권도계 대부’가 됐다. 최씨는 러시아태권도협회를 만들었고 현재 고문이다. 공인8단 보유자로, 러시아에서는 최상위 고단자 이다. 그는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잡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2000년 제1회 대회 때 부터 200~300명의 선수를 이끌고 매년 러시아 선수단 단장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병석에 누운 건 지난 10여일 전.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한국에 온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자 임 회장에게 연락했다. 정밀검사 결과 폐와 간까지 전이된 직장암 말기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6개월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비 5000만원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 최씨는 러시아 현지의 살림이 넉넉하지 않고 외국인이라 국내에서 의료보험 혜택도 못받는다. 응급수술 등 지금까지 들어간 병원비는 임 회장과 경기도태권도협회,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 최씨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오는 10일 러시아로 출국해야만 한다. 임 회장은 “쪼이는 지난 28년간 러시아에 태권도를 보급해 대한민국 국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때”라며 도움을 호소했다.(도움 주실 곳 : 농협 585-01-026665, 예금주 포천시태권도협회, 연락처 임영선 010-5326-6291) 글·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집중분석]11년간 수색기지에 서 있던 무궁화호 ‘두번째 방북’

    [집중분석]11년간 수색기지에 서 있던 무궁화호 ‘두번째 방북’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30일 오전 환송행사를 마치고 북쪽 땅을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롯이 공동조사를 위한 것이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전하는 목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다. 만일 남북의 철로가 연결되면 중국이나 러시아를 지나 스페인까지 이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라는 열어야 할 문이 놓여 있다. #11년 수색기지 서 있던 그 무궁화호, 북측 땅을 두번째 밟다 남북은 200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무궁화호를 개량해 숙식이 가능한 열차를 만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방북을 하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철도 궤도 역시 한국과 같아 새마을호나 KTX 객차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비용면에서도 이미 만들어 두었던 객차를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객차는 11년간 수색차량기지에 서 있었다. 특히 예전에 방북했던 철마가 다시 북한 땅을 달린다는 의미도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현지조사 약 1년 뒤인 2008년 11월 29일 철로가 끊겼는데 이때부터 따지면 10년만에 남측 기차가 북측에 가는 셈이다. 남쪽 열차의 방북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철도차량 6량을 이끌며 공동조사를 진행된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은 다음달 5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다음달 8∼17일에 조사한다. 이날 방북 기차를 운전한 김재균 기관사는 “2007년 5월 17일(개성공단 관련) 남북 시험운행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도 남북 공동조사 열차를 운행해서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열차가 도라산에서 판문으로 가는데 북쪽으로 가서 공동조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녹슨 철길이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되어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간곡히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손기정옹이 기차로 달렸던 길, 82년째 가지 못한 길 이날 환영행사에 서 김현미 장관은 축사를 통해 “당시 청년이었던 손기정 선수도 경부선을 타고 와서 서울역을 통해서 서울역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석했다”며 “오늘 출정식은 분단의 상징이었던 철도를 연결해서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 있던 한반도의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손 선수의 자서전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한 경험담이 들어 있다. 1936년 손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부산에서 국내선 기차에 올라 서울역에서 베를린행 국제선 열차로 갈아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만 약 2주가 걸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의 틀에 우리의 미래를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남북 정상은 2008년 10·4 선언에서 베이징올림픽에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남북 공동응원단을 보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열차 파견은 현실화되자 못했다.#북을 건너 유라시아로, 전제조건은 비핵화 협상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을 시발점으로 미국과 동북아 6국(남·북·일·중·러·몽골)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철도를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체제다.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연결해 한반도에서 유럽 대륙까지 철도망을 확보할 수 있다. 첫 삽은 올해 안에 목표로 하는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다. 물론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를 풀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 점에서 아직은 관련국의 입장차가 있다.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렸던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 참석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발전하려면 제재 해제가 필요한데 미국과 국제사회가 최종적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어려워도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주민들을 위해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계영 중국 푸단대 연구센터 주임은 “제재 해제 후 철도를 만들자는 건데 동시행동적인 게 필요하다. 북한의 적극 참여를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보다 ‘동시적·단계적 교환’을 강조했다. 결국 철도공동체 관련국들이 비핵화 해법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미·중 간에 패권 문제를 조율하는 데도 힘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전자변형생물체 표준 검사하자…세계 3대 환경협약 선언문 채택

    유전자변형생물체 표준 검사하자…세계 3대 환경협약 선언문 채택

    제14차 생물다양성 총회가 이집트에서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 간 개최됐다.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강원도 평창에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총회는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채택된 생물다양성 목표인 ‘아이치 타겟’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열렸다. 아이치타겟 종료를 2년 앞둔 상황에서 당사국들은 이를 대체한 ‘포스트-2020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논의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운영될 개방형 작업반에서 결정한다. 이번 총회에 참여한 당사국들은 지난 14일부터 이틀동안 개최된 고위급회담에서 이번에 회담이 개최된 도시의 이름을 따 ‘샤름엘셰이크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반영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의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또,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역주민, 여성, 청년, 자자체,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제인 유전자변형생물체(LMO)와 관련한 합의도 나왔다. 당사국들은 유전자변형어류와 유전자드라이브 기술을 이용한 산물을 표준기술서를 개발해 이를 기준으로 안전성평가를 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우리 정부대표단은 2014년 평창에서 채택한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 등 우리나라가 운영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의 홍보를 위해 행사기간ㄷ동안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표해 나고야의정서의 이행 권고와 자문을 담당하는 의무준수위원회 위원으로 박원석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되기도 했다. 차기 총회는 2020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스웨덴 회가내스 4700만 달러 부산에 투자...민선7기 첫 외자유치.

    부산시는 26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마크 브레이쓰웨이트 회가내스 아태지역 총괄사장, 리카드 몰린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웨덴 회가내스(Hoganas)사와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가내스사는 지난 2012년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4년 한국 첫 진출로 부산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생산 공장을 가동한지 4년 만에 제2공장을 짓게 됐다. 이에따라 고용인원은 현재 27명에서 50명으로 ,부지면적은 3배, 투자금액은 1300만 달러에서 4700만 달러로 4배 늘어난다. 회가내스사는 스웨덴 회가내스시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금속혼합분말 제조 기업으로 1797년에 설립돼 2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간 매출액 1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회가내스가 생산하는 금속혼합분말은 첨단제품으로 자동차 및 조선기자재 등에 사용되며 지역산업의 부품 경량화 및 고강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 증설되는 공장은 기존공장에서 이뤄지던 분말 혼합 공정뿐만 아니라 합금금속분말 원분 제조에서부터 가공 및 분말 혼합에 이르는 전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된다. 첨단기술 이전을 통해 침체된 자동차?조선기자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증가에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주에 생산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회가내스사는 급성장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공략을 위한 생산본부 입지로 중국 상해와 부산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최종 선정한 이유는 항만-항공-철도-도로 네트워크가 완벽한 최상의 물류여건, 외국인에 개방적인 지역문화 및 기업친화적인 부산 투자정책과 원스톱 행정서비스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중앙)과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마크 브레이쓰웨이트 회가내스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26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부산진행경제자유구역안에 제 2공장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부산시제공> 또 기술 인력이 풍부한데다 산·학·연 협력기반이 탄탄한 것도 한몫했다. 회가내스사가 입주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미음외국인투자지역은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기업인 보쉬렉스로스(독일), 부르크하르트(스위스),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 등이 입주해 있다. 최대 50년간 부지무상임대, 조세감면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기술 글로벌 기업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이들 기업들이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와 각종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페이스북 정기현 신임 한국대표 선임

    페이스북 정기현 신임 한국대표 선임

    정기현(44·사진) 전 라인 최고사업책임자(CBO)가 26일 페이스북코리아 신임대표로 선임됐다.정 신임 대표는 구글의 제품 담당 매니저와 SK플래닛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을 지낸 뒤, 최근 3년 동안 라인에서 일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정 신임 대표는 내년 1월 부임해 국내 기업이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풍부한 비즈니스 성장 경험과 리더십을 가진 정 신임대표가 페이스북코리아 대표직을 이어받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투자 자산 피난처 없다

    투자 자산 피난처 없다

    주식과 채권부터 원유, 구리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투자자산 가치가 올해 역대 최악 수준의 동반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짙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는 ‘피난처’가 없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WSJ은 도이체방크가 투자하는 70개 자산군(群) 가운데 90%가 올해 들어 11월 중순까지 미 달러화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비중은 1901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이들 자산군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증시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최근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액티브투자 대표는 “글로벌 증시와 채권이 모두 올해 수익률 ‘마이너스 영역’으로 가고 있다”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최소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올 가을 미 증시와 주요 상품가격이 흔들리면서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미 기술주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펀드들은 최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 주식이 급락,약세장에 진입하면서 큰 손실을 봤다. WSJ은 골드만삭스를 인용, 26개의 펀드가 3분기에 페이스북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전했다. 신흥국 통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급등한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최근 5000 달러 밑으로 폭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기존 ‘공급 과잉’ 부담에 최근 폭락세를 거듭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올해 초 장담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피에러 앤두런드의 ‘앤두런드 상품 펀드’는 지난 10월 월간 기준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 로 프라이스의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 책임자는 “돌이켜보면 꽤 비참한 해였다”면서 “2019년에도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믿는 투자자들은 별로 없다고 WSJ은 전했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미 증시의 강세장 지속을 전망하는 인사들도 방어적 투자 등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최근 고액자산 고객들에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투자 유지를 권고하면서도 위험분산을 위해 가격이 내리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인 ‘풋옵션’ 같은 투자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좀 더 보수적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헤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스포츠 거점도시 도약 준비하는 의성 르포 지난 8일 ‘컬링의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컬링과 씨름 등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사업들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인 경북 의성군청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따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팀 킴’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 때문에 인권 침해 등을 당한 사실이 처음 폭로됐다. 2주 동안 컬링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졌다. 김 전 부회장 등의 전횡이나 비위가 있었는지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정감사에 의해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마침 의성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모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으로 뽑혀 30억원의 중앙정부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김 전 부회장 일가가 걸림돌이 됐다. 그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의성읍에 들어선 전용경기장을 경북컬링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경북컬링센터’로 둔갑시켜 ‘왕국’으로 삼았다는 것이 군민들의 솔직한 생각이다.의성군은 용지를 공짜로 제공하고 2006년 건립 공사와 12년 넘게 유지·관리하는 데 100억원 넘는 예산을 지원했지만 군민들은 정작 컬링센터에 마음 편하게 드나들지도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2010년에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국 9개 시·도 선수 135명이 연서명해 경북컬링센터의 빗장을 열어제칠 것을 요구했고 12명의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A4 용지 2~3장 분량씩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기장 공사에 동원됐던 의성 출신 선수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 선수들은 불투명한 훈련비 사용 내역이나 의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한국인 운영위원 8명 가운데 7명의 자리가 김 전 부회장 일가와 지인들로 채워진 대회 팸플릿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1세대 컬링인은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수사 인력도 안 되고 해서 해외에서 쓴 경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몇 개월 수사하다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회장은 컬링 발전을 방해만 하는 사람이었다. 말 안 듣는 선수를 쫓아내고 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 일가만 빠져줬더라면 좋은 경기장이 지척에 있고, 직업이 따로 있어 밤이나 주말에만 훈련하던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종일 컬링에만 매달리는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빨리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의성군 문화관광과 간부들은 하나같이 “차라리 잘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기회에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컬링의성’을 내세워 더욱 내실있는 ‘컬링의 메카’로 자리잡는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였다. 한 간부는 “평창 전에는 사실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이 한달음에 평창까지 달려와 취재하는 것을 보고 확 달라졌다. 평창 대회 후 공문을 네 차례나 보내고 지난달 말 경북도청을 찾아 엘리트 선수도 훈련에 집중하게 하면서 차세대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요청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며 “우리도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주수(66) 의성군수도 지난 9일 인터뷰와 22일 전화 통화를 통해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 워낙 김 전 부회장 등이 막무가내라 어쩔 수 없었다. 법적 대응까지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지적하고 나서줬다”며 “군으로선 이번 일을 계기로 컬링센터 등이 정상화돼 엘리트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고, 생활체육의 메카로 의성이 새롭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까지 지낸 김 군수는 “약간의 진통은 있겠지만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북컬링협회와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장애인 팀을 창단하는 등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아울러 “서울 면적의 두 배 땅에 인구 5만명 밖에 안되는 의성군이 컬링과 씨름 등의 스포츠 거점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의성군의 한 체육교사는 “이제는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컬링은 본디 생활체육 성격이 강한 운동이다. 많은 의성군의 초·중학생들이 컬링을 배우고 싶어했지만 컬링센터의 문이 굳게 잠겨 안쓰러워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김경두 한 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갔으면 좋겠다. 세 가지 트랙을 생각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더욱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관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자질을 발견해 연계해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도 컬링의 매력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이란 환부를 도려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의성군은 기왕에 4면이 갖춰진 컬링센터가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바로 옆에 2면을 갖춘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컬링 경기장을 유지하고 링크의 빙질을 관리할 수 있는 국내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능력을 갖춘 김 전 부회장 등은 도와달라는 호소를 외면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한사코 착공을 계속 지연시켰다는 것이 군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성군은 새 경기장을 활용한 테마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컬링 교육과 행사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컬링의 성”도 되고 “컬링 의성”도 되는 중의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정했고 의성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의성군은 이미 여러 행사를 통해 평창 성공의 기운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지난 5월에는 의성 세계연축제를 개최하면서 컬링 미니 체험장을 마련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에는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지난 8월에는 고운 최치원이 1200여년 전에 창건한 의성 고운사에서 ‘청소년 여름 불교학교’를 열어 70여명의 초·중생들이 ‘팀 킴’ 선수들과 함께 명상하고 컬링센터에서 컬링을 각별히 체험했다.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기간에 의성 전통시장과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의성 컬링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했다. 컬링 전문 지도자가 나서 기초교육, 플로어 컬링 체험, 포토 이벤트를 실시했다. 의성은 삼한시대 초기의 조문국(召文國) 도읍이 있었던 곳으로 경주 못지 않은 고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굴되고 있다. 박찬(93) 변호사가 의성 출신으로 조문국에 관한 책을 집필했고, 평생 모은 유물 1300여점을 조문국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 안에는 어린 자녀들과 합장된 고분 발굴 현장도 생생하게 보전돼 있어 흥미를 자아낼 만했다. 박물관 앞에는 미니 컬링 체험장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을 비롯해 일제시대 적산가옥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서애 유성룡이 태어난 사촌마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안의 명륜당 등과 똑같은 구조를 갖춘 향교 등 남다른 관광 유산들을 갖고 있다. 이달 셋째 주에는 여행 블로거 10여명을 초빙해 팸투어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의성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엔·美, 대북제재 예외 땐 남북협력 급류… 북·미 ‘비핵화’도 탄력

    공동조사 필요 물품 전반적 면제 요구 이르면 이달 내 조사 착수·연내 착공식 유엔 및 미국의 대북 제재에 막혀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시작도 못 하고 있는 철도 남북 공동조사와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및 미국 정부의 제재 예외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정부가 22일 밝혔다. 대북 제재 해제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줄곧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라도 예외 조치를 인정해 주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전면적인 대북 제재 완화의 물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도 공동조사와 같은 경협 성격의 남북 교류 사업에서 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경우 남북관계가 급속히 활성화되면서 이것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긍정적 방향으로 추동하고, 결과적으로 전면적인 대북 제재 완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 대북제재위는 그간 군 통신선 복원 용도로 북측에 가져간 광케이블·경유·버스 등 50여개 품목을 승인하는 등 몇 차례 제재 예외를 인정했다”며 “하지만 철도 공동조사는 경협 성격의 사업이라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미 정부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철도 공동조사를 추진했지만 경유, 발전기 등 대북 제재 대상 품목이 대거 반입된다는 점을 우려한 유엔사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미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이날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협력사업들에 대한 미국 측의 전반적 인식에 대해서는 “인식은 좋다. 워킹그룹이 한국이 하는 사업이나 경협에 대해 승인하거나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동맹으로서 서로 ‘놀라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향후 대북 제재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남북 산림협력 등 다른 교류협력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독수리훈련을 포함해 한·미 연합군사 훈련이 축소·연기될 전망이어서 미국발 ‘그린 라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밝아지고 있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태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대북)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훈련과 군사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의했다”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국방장관 “독수리훈련 축소…외교 저해 않는 수준 재정비”

    미 국방장관 “독수리훈련 축소…외교 저해 않는 수준 재정비”

    내년 봄에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harmful)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구체적인 축소 범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없었다. 독수리훈련 훈련 축소는 북한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논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가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군(軍)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모든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이어가는 동시에 군 지휘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율된 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규모와 범위를 포함해 향후 훈련의 다각적인 면을 계속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그리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하지 않음으로써 모두 4개의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됐거나 연기된 바 있다. 독수리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달리,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게 목적이다. 통상 매년 3~4월에 열린다. 올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기간을 고려해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시 중국 문 두드린 재계… 정의선, 왕융과 30분 비공개 회동

    다시 중국 문 두드린 재계… 정의선, 왕융과 30분 비공개 회동

    왕융 中국무위원, 고위급으로는 첫 참석 SK 최태원·삼성전자 권오현 회장도 회동 왕융 만난 정의선 “中서 잘 하겠다 말해” 참석자들 “보호무역 해소·한중일 협력을”“세계정세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미·중이 반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체가 부정적인 유탄을 맞고 있다.”(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인 보즈웨 XIPU 차세대발전연구원 부원장)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란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지역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중국 정부 대표 인사로 왕융 국무위원이 자리했다. 왕 국무위원은 시진핑 2기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유임된 인물로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고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아시아는 현재 반(反)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세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FTA를 통해 불완전한 ‘서리형’에서 완전한 ‘별’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3국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팍스 아시아나 시대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주요 인사들은 보아오포럼 공식 행사 외에도 개별적으로 중국 측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류했다. 특히 다른 일정으로 개막식 등 공식 행사에 빠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권 회장과 함께 왕 국무위원과 비공개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별도로 마련된 VIP룸에서 30여분간 비공개 티타임을 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취재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는 불참한 와중에 VIP 티타임에 참석한 것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에 현지 토종 업체들의 공세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전 SK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조찬 모임에서 왕 국무위원 등과 회동했다. 한편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비영리 지역경제 포럼으로 매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 충하이 보아오에서 열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아오포럼서 어떤 얘기 나왔나

    “세계정세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미·중 관계가 반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체가 부정적인 유탄을 맞고 있다.”(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인 보즈웨 XIPU 차세대발전연구원 부원장) “한·중·일 FTA가 체결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협력 모델이 될 것이며, 지난 5월 한·중·일 7차 정상회담에서 상호호혜적인 FTA 체결과 협상 가속화에 합의한 것은 3국 관계가 제대로 된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다.”(리융 화융투자그룹 이사회 의장)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19∼20일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란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지역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특히 중국 정부 대표 인사로 왕융 국무위원이 자리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고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아시아는 현재 반(反)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세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FTA를 통해 불완전한 ‘서리형’에서 완전한 ‘별’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3국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팍스 아시아나 시대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성장’과 ‘지속가능경영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의 지속가능 개발’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재계 주요 인사들은 보아오포럼 공식 행사 외에도 개별적으로 중국 측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류했다. 특히 다른 일정으로 개막식 등 공식 행사에 빠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권오현 회장과 함께 왕융 국무위원과 비공개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별도로 마련된 VIP룸에서 30여 분간 비공개 티타임을 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취재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는 불참한 와중에 VIP 티타임에 참석한 것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에 현지 토종 업체들의 공세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전 SK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조찬 모임에서 왕융 국무위원 등과 회동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지난 15일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외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개발도상국’임을 강조하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두고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지난 16일 중국과 수교한 8개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 면담하면서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고 모두 개발도상국”이라며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영원히 개도국의 일원이며 영원히 개도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어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를 맞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축전을 교환하는 등 서방세계와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1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 행사를 기념해 서로 축전을 주고받았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 노력하고,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구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기후변화와 환경, 생태 다양성 보호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자 프랑스와 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핵심 내용”이라고 화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시 주석은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일대일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브루나이의 이익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양 국민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과 무역, 투자, 농업, 관광,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8일 막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198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 초안에 담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란 문구를 중국이 반대해 공동성명이 불발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점잖고 세련되게 행동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을 압박했다는 기사를 믿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은 APEC 개최국인 파푸아뉴기니와 효율적으로 소통했으며 중국 외교관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 사무실에 가서 문구 수정을 요구했다는 기사는 숨은 의도를 가진 자가 퍼뜨린 헛소문일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적인 반박에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지도부가 겪는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영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APEC 공동성명 불발 사실을 애써 신경쓰지 않은 채 G20 정상회의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담판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뤼도-마하티르, 36년만에 총리 대 총리로 다시 만나 화제

    트뤼도-마하티르, 36년만에 총리 대 총리로 다시 만나 화제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이게 얼마만입니까” 지난 17일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 스탠리 호텔에서는 쥐스탱 트뤼도(47) 캐나다 총리가 36년만에 마하티르 모하마드(93) 말레이시아 총리와 다시 만난 사실이 화제가 됐다. 두 총리는 이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말레이메일 등이 전했다. 이들의 만남은 세계 최고령 정상 마하티르와 APEC내 최연소 정상인 트뤄도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트뤄도에게는 총리 자격으로 마하티르를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36년전인 1982년 11살의 나이로 당시 캐나다 총리였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2000년 작고)를 따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마하티르 총리와 만남을 가진 적 있다. 이를 기억한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7월 ‘소년’ 트뤼도와 고개 숙여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고개를 숙여 마하티르 총리와 반갑게 악수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두 정상이 이날 무역 관계와 함께, 미얀마의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현지 언론에 미얀마의 ‘인종청소’로 대탈출을 감행한 로힝야족 강제송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81년부터 22년간 말레이시아 총리로 재임했던 마하티르는 2003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후계자격인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야권으로 전향해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 5월 총선에서 압승해 15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2015년 44세의 나이로 제23대 캐나다 총리에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는 세계의 젊은 국가정상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낸 캐나다 정계의 거물로 총리 재임 시절인 1971년 52세의 나이로 늦둥이 장남 트뤼도를 낳았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현직 총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성장기 내내 캐나다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긴밀한 협력 다짐한 한·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비핵화에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은 현지시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시 주석은 “일이 이뤄지는 데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비핵화)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사실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 정상의 이례적인 남북 교차 방문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협상이 정체에 빠진 지금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중에 시 주석 외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방법론의 차이를 좁힌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들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외연도 넓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중 국경을 통해 지난달 16일 ‘불법입국’한 미국인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선의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기 진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으려는 양쪽의 노력이 읽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하루라도 빨리 개최하기를 바란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장인 앤드루 김이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방한해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소통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남북 또한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바람직하나 연내 실현에도 힘써야 한다. 남북 관계가 북·미를 추동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답방의 선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남북, 북·미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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