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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체첸 무력충돌 새국면

    러시아와 체첸간의 무력충돌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총리는 9일 체첸의 정치적 지위문제 해결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협상으로 해결할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푸틴 총리는 이날 “우리는 러시아연방에 이익이 되는 시기에,이익이 되는사람들과 협상을 갖고 체첸의 정치적 지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이처럼 체첸 공격에 한발을 빼고 나선 것은 국내외의 여론이 장기화되고 있는 체첸사태를 탐탁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15만 이상의 난민이 생기면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이 비등해지는 데다 지난 94년 전쟁에서의패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체첸 난민은 15만5,000명.이들은 러시아군의 공세를 피해 인근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어 심각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이날 인테르팍스통신은 총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잉구세티아에는 하루 4,000여명씩 이미 14만2,000명의 난민들이 몰려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15만명 이상의난민이 발생한 것 외에 러시아가 체첸과의 전투를 위해 허용범위 이상의 무기를 러시아남부로 보내는 등 국제협정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독일도 체첸문제는러시아와 체첸이 폭력적 방법이 아니라 정치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 러시아 차관이 러시아·체첸전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국내외 비난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45억달러 규모 차관 공여계획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는 94년 체첸과의 전면전에서 장비와 화력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체첸군이 산악지대로 이동해,끈질기게 항전하는 바람에 물러나는 수모를 겪은 것이 아킬레스건(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과 체첸군은 8∼9일 이틀 동안에도 치열한 전투를 벌여 군인과 민간인 등 수십명의 사망자를 냈다.체첸군은 러시아군 26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병사 7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페리보고서 공개] 의미와 전망

    ‘페리보고서’의 미 의회 보고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의 의미를 갖는다.향후 북·미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집대성한 것이다. 물론 ‘건의안’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보고서의 기조가 곧바로 대북정책의 골격을 이룬다는 점에 반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한·미·일 3국이 마련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을 기초로 하는 ‘포괄적 타협안’을 놓고 북한과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정책공조다.페리보고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의 성공은 한·일 양국의 지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못을 박았다.3국 협조 속에서 남북간의 ‘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향후 미 대북정책의 골격이다. 페리보고서의 핵심은 단기,중기,장기로 나눠진 3단계 대북접근 구상이다.1단계는 북·미 양국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서로의 ‘적대정책’을 해소하는노력이다.최우선 과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와미측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다.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이미 ‘비공개 합의안’이 마련된 상태다. 북·미 연락사무소나 대표부 설치를 통한 단계적 관계개선 방안이 포함돼있다.남북관계의 ‘적절한 개선’ 병행도 주요 정책목표다. 중기적 목표(2단계)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계획을 중단시키는 일이다.북·미,북·일간 수교를 포함한 관계 정상화가 주요한 ‘지렛대’다.이 시점에서 한·미·일 3국의 대규모 대북 경제지원이 개시된다는 계획이다. 한·미·일 3국 상환보증으로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의 대규모 차관 지원과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 배상금’도 2단계에서 북측에제공될 전망이다. 마지막 단계는 한반도 냉전종식이다.관계 정상화를 맺은 한·미·일과 북한 4국이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남북 군축과 주한미군문제를 포함,한반도 내의 모든 군사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보고서도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의식한 듯 “주한미군은 유지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러한 ‘페리구상’을 실현하기 위한협상팀도 조만간 발족된다.‘북·미차관급 회담’이 창구가 될 전망이다.베를린회담을 주도했던 기존의 ‘김계관-카트먼 라인’이 실무창구가 되면서 ‘강석주-셔먼라인’이 새로 가동할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강석주(姜錫柱)는 외무성 제1부상으로 북한의 외교실세이고 웬디 셔먼은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미 국무부 자문관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중국 건국 50돌] (1) 어제와 오늘

    오는 10월 1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 50주년을 맞는다.중국은 지난 50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강대국으로 부상했다.12억4,000만명의 거대 시장의 출현이라는 의미 뿐아니라,국제사회의 역학구조에 지층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신(新)중국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어제와 오늘,내일 그리고 21세기 한·중관계를 4차례에 나눠 짚어본다. 신(新)중국 수립 50주년을 맞는 중국 대륙은 그 어느 때보다 야심만만하다.19세기 서구열강에 짓밟히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중국이 ‘경제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12억4,000만명의 국민들이 따뜻하게 자고 먹는 ‘온포(溫飽’)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신(新)중국이 쌓아올린 가장 빛나는 업적은 당연히 경제 분야이다.덩샤오핑은 ‘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를 잘잡는 쥐가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모토로 한 과감한 개혁·개방드라이브를 통해 지난 50년동안 연평균 7.7%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했다.52년 GDP(국내총생산)가 679억위안(약 78억달러)에 불과했으나,98년말 현재 7조9,553억위안(약 9,143억달러)으로 117배 가까이 늘어나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7위로 도약했다.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년 동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8.7%) 절반의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2014년에는 미국의 GDP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예측하기도 했다. 단순히 경제성장률에서만 괄목할 신장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대외교역량에서도 크게 증가했다.52년 대외무역액 11억3,000만달러에서 98년 3,239억달러로 30배 가량 증가했다.자급자족경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무역국가 반열에합류한 셈이다. 중국인들의 생활수준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52년 인민들의 소비수준이 52년 80위안에서 98년 2,973위안으로 늘었다.50∼70년대의 가정 필수품이던 자전거·재봉틀·라디오는 골동품이 된 지 이미 오래다.이제는 컴퓨터·소형 자동차로 바뀌었다. 정치 분야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앞날을 밝게 해준다.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단순한 거수기역할에서 벗어나 반대표도 내놓고 결정을 번복시키기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변화의 물결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드리워 지고 있다.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른 ‘샤강’(下崗·실업)문제,관료들의 부정부패,‘인치(人治)’가 우선하는 사법체계 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중 샤강문제가 가장 큰 아킬레스건(腱)이다.실업문제만큼 사회적으로나정치적으로 치명적인 것은 없다. 그런데도 중국은 실업문제에 대한 연구도 별로 없으며,연구 자체도 부실한것으로 알려졌다.공식 통계로는 완전고용 수준인 3% 선이다. 그러나 2억명 이상이 실업상태에 있거나 불안전 고용상태에 있다는 게 서방전문가들의 추산이다.실업률이 무려 16%가 넘는다는 얘기다.최근 중국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한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의 급속한 확대도 샤강문제가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한시론] 日국왕 訪韓前 풀어야 할 일

    지난 9월 2일 김종필 총리는 한·일 총리회담에서 아키히토 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하면서,“2002년 월드컵 이전에 방한이 이뤄지면 한·일관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내년이나 2001년의 방한을 거듭 요청했다.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한 한국정부의 자세가 국민의 미묘한 대일 정서까지 고려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먼 시각에서 볼 때 일말의 전진적인 점을 엿볼 수있다. 그러나 김 총리가 지난번 방일에 이어 이번에도 공식석상에서 일본어 실력을 과시한 것이라든가 국민의 대일 정서에 앞질러 ‘일본국왕’의 방한을 요청하는 정부의 자세는 아무래도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개인적으로는일본이 과거 저지른 문제의 해결 없이 방한하는 것은 반대한다. 한국정부의 거듭된 일본국왕 방한요청에 대한 오부치 총리의 답변은 ‘환경 조성에 양쪽이 노력해 나가자’는 것이었다.‘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뜻’을밝힌 것이지만,뒤집어보면 한국이 분위기를 잘 조성해 더 간절히 요청하면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대답의 이면에는 일본국왕의방한이 그동안 잠재우고 있던 한국인의 대일 정서를 자극해 예측할 수 없는결과를 돌출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점도 숨겨져 있다고 본다. 오부치 총리의 대답은 한국민의 내면에 흐르는 형언하기 어려운 대일 정서를 한국정부보다 더욱 면밀하게 간파한 것이지만,환경 조성은 오히려 일본측이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무엇이 일본정부로 하여금 ‘일왕방한’ 요청에 ‘환경 조성’을 이유로 머뭇거리는 태도를 취하게 하는가.또 그 소리냐고 역정을 낼지 모르지만,한마디로 그것은 일본이 청산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과거사의 문제이다.한·일관계에서 아킬레스건처럼 중요한 대목마다 소리없이 나타나 양국 관계의 진전을 괴롭히고 있는 망령같은 존재가과거사이다.일본은 잊어버리기를 원하지만,한국인은 해방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 아직 그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본국왕’의 방한이 바로 그런 과거사의 고리를 끊는 ‘환경 조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 한국민은 한국정부만큼 그의 방한을 환영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언제 이뤄질는지 알 수 없는 방한에 앞서,한·일간의 ‘불행했던’ 과거사의 앙금을 걷어내려는 일본국왕의 노력과 결단이 기대된다. 불행했던 과거사 청산문제를 다시 건드리는 것은,그같은 잘못을 더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지를 촉구하는 것에 다름아니다.한·일간 과거사청산문제는 과거의 문제만이 아니고 현재의 문제이며,한·일간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북한과 일본,중국과 일본의 문제이기도 한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다. 세계는 지금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지역간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동북아시아지역만 분단과 냉전체제,일본 군국주의의 미청산으로 지난 역사의 질곡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일간 과거 청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동아시아의 바람직한 관계,나아가 세계사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일본국왕은 그의 증조부 이래로 왜곡된 한·일관계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만큼 방한에 앞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행위에 대한 명백하고 솔직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이것은 한국에 대한 표명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것이며,일본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더 높이는 계기도 된다. 일본이 청산해야 할 과거사는 이제 일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동학혁명 이래 부당한 군대 파견으로 동학군과 의병·독립운동자 수십만을 사살하였고,불법적으로 행한 한국 강점에 수많은 문화재의 강탈과 수탈통치,일제말기 100만이 넘는 노동자들의 강제연행과 사할린 동포,강제연행자들이 저축해놓은 저축금의 미반환 문제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지금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377차까지 행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보여주듯이,일본정부가 관여를 부정하고 있는 약 10만∼20만의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배상문제는 유엔 소위에서까지 결의된 것이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한국인들은 제사 때마다 일제에 의해 무참히돌아간 조상의 죽음에 동참하며 일본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한다. 한국인의 이런 고통의 한가운데 아직도 ‘일본국왕’이 자리하고 있다.과거사에 대한 앙금을 걷어내려는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일본국왕은 한국의 국립묘지에서 일본 국민들을 대표하여 항일 독립운동가들에게 향불을 피우는 것도 거리끼지 않을 것이다.일본국왕의 방한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그때 한국민도 마음으로부터 일본국왕을 환영할 것이다. [李萬烈 숙명여대교수·한국사]
  • 비너스 윌리엄스 행운의 8강

    뉴욕 AP AFP 연합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안케 후버(독일)가 99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여자단식 8강에올랐다. 힝기스는 6일 뉴욕에서 계속된 단식 4회전에서 10번시드인 아란차 산체스-비카리오(스페인)를 2-0으로 제치고 순항을 계속했다.3번시드인 비너스 윌리엄스는 첫 세트를 잃은 뒤 비로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져 다리를 다친 마리 조 페르난데스(미국)에 2-1로 행운의 역전승을 거뒀다. 또 지난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뒤 재기한 후버는 15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남자단식에서는 7번시드 토드 마틴(미국)이 마그누스 라르손에 기권승,4회전에 합류했다.라르손은 첫 세트를 잃은 뒤 심판에게 오른쪽 무릎부상을 호소,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남자 선수는 피트 샘프라스(미국),패트릭라프터,마크 필리포시스(이상 호주),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포함,5명으로늘어났다.
  • “경기회복 초고속열차 침체터널 완전 벗어나”/KDI 올 경제전망

    “경기회복호(號) 열차가 궤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속력을 내고 있다.그러나 적절한 정비(整備)가 수반되지 않으면 언제든 궤도를 이탈할 수 있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99년 경제전망’을 보면 우리 경제는 이미 침체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났을 뿐 아니라 소비·생산·투자 등 3대경제지표가 선(善)순환구조 초기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느낌이다. KDI는 그러나 만일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에는 급속한 경기상승이 되레 인플레 압력과 경기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첫째도 구조조정,둘째도 구조조정이라는 얘기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KDI는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지난해말)의 2.2%에서 4.3%로 고쳐 잡았다.그런데 3개월 만에 다시 3.2%포인트나 끌어올렸다.연구기관의 ‘연구’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현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하반기에는 실질임금 상승과 실업률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회복되고,설비투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높은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아킬레스건’인 건설투자 역시 최근 부동산가격의 부분적인 회복을 근거로 4·4분기 이후에는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이 관건이다 현 경기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자칫 구조조정을 소홀히 하다가는 거품으로 직결되기 십상이라는 게 KDI의 지적이다.급속한경기상승 이후에 급격한 경기하강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80년대 후반의 3(低) 호황과 90년대 중반의 경기변동 과정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KDI는 실제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이었던 기업부문의 부실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재벌의 경우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과잉설비 해소가 더디고,금융기관들도 국제결제은행(BIS)비율 하락 등을 우려해 부실채권 규모를 실제보다 상당폭 축소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감독당국은 모든 부실징후 기업 여신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의무를 대폭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고 과감하게 부실기업을 정리토록 해야 한다는 게 KDI의 제안이다.정부가 ‘용단’을 내릴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對與 공격 수위 높이는 李총재

    검찰의 ‘세풍(稅風)사건’ 재수사와 관련,지난 13일 대여(對與) ‘전면전’을 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공격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노기’는 전날보다 더한 모습이었다. 이 총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정치를 그만 두겠다.정치를 떠나겠다”는 폭탄발언까지 했다.물론 여야 모두 대선자금을 수사한 뒤 총재 자신과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자락’을 깔았다.하지만 ‘정계 은퇴’를 시사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 총재의 측근들조차 어리둥절해 했다.보도진에 발언의 진의(眞意)를 되묻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공격 목표는 전날과 똑같았다.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대선자금에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직을 떠나야 한다”면서 “역사적인 결단을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대통령의 정국 인식도 ‘도마’에 올렸다.야당을 죽이는 카드를 확보한뒤 올가미를 씌워 여권에 유리하도록 정국을 풀어가겠다는 발상을 바꾸지 않는 한 정상적인 여야관계는 어렵다고 못박았다.이 총재가 오전 이만섭(李萬燮)신임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당사방문 제의를 뿌리친 데서도 한나라당의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이 총재가 김 대통령과의 ‘동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한 것도 대선자금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 총재는 이같은 풀이에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뛴다.하지만 이 총재가 대선자금이라는 여야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짐으로써 정치자금에 관한 한 ‘종지부’를 찍으려는 고도의 계산된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野,빈번이 防彈국회로 불끄기

    지난 15대 대선 당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을 보호하기위한 ‘방탄국회’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나 열렸다.모두 야당 단독소집이었고 이때마다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으로 한 채 파행만을 거듭했다. 서 의원 방탄국회는 지난해 9월 검찰이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에서 의원이 연루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은 지난해 정기국회가 끝나기 직전 서 의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199회임시국회를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들으며 처음으로 소집했다.당시 여당은 회기 막판에 경제청문회 조사계획서 등 쟁점안건을 기습 처리했으나 야당의 저지로 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이후 야당은 연이어 200·201·2002회 임시국회를 소집해 서 의원 보호에 당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결국 야당은 “더 이상 서 의원 문제로 국회를 공전시켜서는 안된다”는 국민들의 계속된 질책에 굴복,202회 임시국회 회기중인 지난 4월7일 서 의원 체포동의안의 국회 표결처리에 임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목소리로 야당에 비난을 쏟아부었다.이들은 “당리당략에만 얽매이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를 열라”고 요구했다.서 의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들은 절차에 입각한 조속 처리를 주문했다.이들은 “서 의원 문제를 절차대로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해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방탄국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이들 비판론자들은 “민생을 담보로 한 방탄국회 개최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된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며 당 지도부에 압력을 넣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대선자금문제가 지난 12일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전 재정국장의 검거로 또다시 불거질 기미를 보이자 한나라당은 국회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신경질적인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국회체포동의안 부결로 잠잠해졌던 서 의원에 대한 검찰조사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자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흄관 문제점과 개선방향

    강도가 KS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불량 흄관 생산은 이제 개혁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각종 공사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형 배관 자재인 흄관의 강도 미달은 총체적인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KS규격이 개정된 지 9년여가 지나도록 강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흄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 부처와 학계,업계가 공동으로 대책마련에 나서 낙후된 설비와 제조기술을 일신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온 흄관의 강도 미달문제를 더 이상 덮어두지 말고표면화시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당국에서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고 학계에서는 적은 경비로 강도를 높일 수있는 기술을 산학협동체제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흄관의 품질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납품단가를 인상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흄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설비를 그대로 두고고강도 시멘트나 팽창제를 사용하면 재료비가 30% 이상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일본은 지난 85년 JIS규격을 개정했으나 기존 시설과 재료만으로는 개정된기준강도를 얻지 못하자 실리카 분말,팽창혼화제 등을 사용하도록 하고 생산원가가 높아진 만큼 납품단가를 높여 업계의 손해를 보전해 주었다.그러나우리나라는 KS규격만 일본과 똑같은 수준으로 높여놓고 납품가를 올려주지않은 채 이를 업체들이 해결하도록 했다.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같은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KS 기준만 높여 놓아 강도문제는 흄관업계의 ‘아킬레스건(腱)’과 같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중소기업인 흄관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제조설비 개선을 하지 못하고 KS 기준 강도에 못미치는 불량 흄관을 눈가림식으로 계속생산,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업계에서는 t당 9만원선인 조달청 납품단가를 12만원으로 인상해줘야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흄관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과 제조설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장기 저리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절실하다.안지름이 600㎜인 관을 하루평균 160개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제조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원심대와 투입기를 교체하는 데 적어도 5억∼6억원의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 건설공사에서 한번 묻혀버리면 다시 시공하기 어려운 흄관의 불량제품 생산방지를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철저한 품질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감사원 등 국가기관에서 간혹 품질검사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KS 기준 강도를 만족시키기 쉬운 300㎜관만 검사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600㎜관이나 강도가크게 떨어지는 대형관은 검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국에서는 불량 흄관 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는 전문기관을 선정하고,감사원과 자치단체 등에서 수시로 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환경부는 하수관 개량 및 보수를 위한지방양여금을 각 시·도에 배정하는 것말고는 하는 일이 없다.하수도법에 품질이 우수한 하수관을 매설하고 누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대로 시공해야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권한은 시·도에 위임하고 있다. 이미 매설된 부실 하수관 교체작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환경부 하수도과 관계자는 “97년 말 현재 전국의 하수관 길이 5만8,671㎞를 하수관수명인 20년으로 나누면 해마다 약 3,000㎞ 가량의 불량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97년 한해동안 기존의 관보다 지름이 큰 관을 새로 묻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매설한 거리 641㎞,제기능을 못해 교체한 거리 276㎞ 등 개량 또는 보수한 거리는 917㎞밖에 되지 않는다.하수관보급률도 60.9%밖에 되지 않는다.네덜란드 96.0%,스웨덴과 스위스 각 94.0%,독일 89.0%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는 하수관 신설 및 교체에 지방양여금 276억원,환경개선특별회계 274억원,공공자금 39억원,지방비 1,379억원 등 모두 1,968억원을 들였다. 해마다 2,000억원 안팎이 하수관에 투입된다.하지만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하수관 부실을 막으려면 하수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한다.전국의하수관 길이가 얼마이고,그 하수관이 언제 매설됐는지에 대한 통계가 아니라 어느 곳의 하수관에서 얼마만큼의 물이 새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부실한 하수관에서 새 나간 더러운 물이 지하수와 토양을 얼마나 오염시키는 가도 중요하다.누수율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하수관 신설 및 교체는 예산을 낭비할 뿐이다. 임송학 문호영기자 shlim@
  • 「정치개혁 어떻게 돼가나」여야협상 진척도-각계 제시案 점검

    ‘정치개혁’에 대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까지나서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여기에 선관위도 자체 안을 마련,불을 지피고 나섰다. ■국회 거의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 관련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나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청문회 대상을 현행대로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받아임명하는 공직자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감사원장,대법관,헌법재판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이 대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상자의 폭을 넓혀 국정원장,경찰청장,검찰총장,국세청장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여당을 몰아붙이고 있다.정치개혁시민연대는 나아가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참여연대측도 “인사청문회 대상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립으로 정치개혁이지지부진하다”면서 “국회의 임명동의를 필요로 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되,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국정원장 등에 대해서는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고위공직자인사위원회’를 만들어 검증하면 된다”고 대안(代案)을 제시했다. 국회의장 당적 이탈,국회 상시 개원,예결위 상설화 등은 지난해 말 합의를본 상태여서 인사청문회 문제만 남은 셈이다. ■선거 각 정당,개개 의원의 정치생명과 직결된 만큼 신경전이 대단하다.여야(與野)뿐 아니라 여여(與與) 사이에도 입장 차이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공동여당이 ‘단일안’을 아직 도출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선거제도를 논의하기 전에 ‘대통령제냐,내각제냐’의 권력구조문제를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고 두 여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있다.최대한 틈새를 벌려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속내다. 여야 3당이 소선구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중·대선거구제의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대안으로 거론될 공산이 크다.선관위가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들은 소선거구제 쪽으로 기운다. 국민회의측이 ‘전국정당화’를 위해 내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한나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시민단체들은 순수 독일식이라면 좋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 국회의원 정수는 270명선으로 여야간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그러나 선관위와 시민단체는 250명선이 적당하다는 주장을 편다. ■정당 ‘돈 안드는 정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치권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기 위해 반드시 ‘메스’를 댈분야다.방만한 지구당을 정비하고 ‘검은돈’의 유혹을 받기 십상인 정치자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자금제도에 관한 여러 안 가운데는 선관위의 안이 특히 눈길을 끈다.후원금 상한선을 개인의 경우 연간 1,000만원으로 묶으면서 기업의 정치자금기부도 금지했다.대신 기탁금제도를 개선,1억원 이상 법인세를 내는 법인은법인세의 0.5∼1%를 의무적으로 선관위에 내 국고보조금 배분비율로 각당에지급토록 하고 있다. 오풍연- 여야‘말로만 개혁’ 1999년 4월13일.선거법에 따라 여야가 국회에서 선거구획정안을 마련,국회의장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다.총선 직전 선거법을 급히 뜯어고치는 후진적전례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법이다. 여야 정치권은 그러나 또 이 법을 어기게 됐다.열흘 안팎 남은 기간 안에국회가 선거구획정안을 완성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권 출범 후 지난 1년간 여야는 당쟁(黨爭)만 일삼으며 정치개혁 현안을 뒷전으로 미뤄왔다.이것이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켰고 유권자들은 ‘3·30재보선’에서 30%대의 ‘최악의’ 낮은 투표행태로 반응했다.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여기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여야 총재는 지난해 11월10일에 이어 지난달 17일 만나 발표·합의문을 냈다. 모두 정치개혁 입법을 본격 추진키로 합의했으나 진전은 없다. 정치개혁을 하자는 것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얘기다.정치무대인 국회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적인 정치토대도 구축하자는 것이다.정치인의 지갑이 투명한 ‘유리지갑’이 되고 돈을 많이 들여 선거를치러도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비용고효율’구조를 만들라는 압력이다. 정치개혁 필요성은 ‘3·30선거’에서도 드러났다.안양시장과 시흥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듯 국민은 개혁적이고 참신한 후보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아직 신진세력 수혈을 막는 구조다.비례대표 의석을 받으려면 최소득표율이 높아야 하고 정당 설립때는 ‘지구당의무’조항이 만만치 않다.정당구조를 들여다보면 공직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선출 과정 또한 반(反)민주적이다.당직 경선이나 상향식 공천제는 찾을 수 없다.전당대회에 수십억원을 쏟아붓는가 하면 국고보조금에서 정책개발비로 나가는 돈은 쥐꼬리만 하다.이런 것들이 개혁 대상이다.돈을 많이 써야 하는 선거제도도 문제다.돈을 많이 쓰면 표도 많이 받는 게 현실이다. 현행 전국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구조라는 지적이 있다.88년 13대 선거때는 제1당이 전국구 의석의 반을 가져갔고,96년 15대때는 전국구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했으나 전국구는 15%에 그쳤다.15대때 여당인 신한국당은 34.5%의 득표를 하고도 46.5%의 의석을 가져가기도 했다.이런 불합리한 구조개선을 위해 여권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당론화했다.야당은“여당에 유리하다”며 반대하고 있다.여야를 떠나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에 불이익을 주는 배분 틀을 만드는 것 또한 정치개혁의 중요한 테제다. 유민- 정치개혁 걸림돌은 뭘까 국회·정당·선거법 개혁 등 정치제도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당리당략이다.정치권은 정치개혁이라는 총론에는 합의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모든 것이상충된다.선거제도의 당리당략은 첨예하다.선거제도만 합의하면 정치개혁의80% 이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 단일안을 만들기 위해 8인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했으나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여권 단일안이 마련되더라도 첩첩산중이다.한나라당은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시간을 늦추면서 최대한 당리를 챙기려는 속내다.당내에 주류·비주류,그리고출신 지역에 따라 의견이 달라 쉽사리 합일점을 찾기 힘든 측면도있다.현역 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도 개혁의 걸림돌이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비례대표제,중·대선거구제 등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검토해야 한다.그러나행여 내 선거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현역 의원들의 몸조심은 선거판의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의원정수를 줄이기 쉽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흑색선전 방지,정경유착고리 끊기 등 이밖의 난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강동형- 시민단체“더이상 두고 못보겠다”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급기야는 지지부진한 정치개혁작업을 보다 못해 ‘협상파트너’로 나설 것을 선언했다.정치개혁을 가로막거나 대(對)국민 약속을 어기는 의원과 출마자들에 대한 ‘낙선캠페인’도 검토중이다. 정치개혁시민연대,시민개혁포럼,행정개혁시민연대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최근 실무위원회를 갖고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단체의 ‘직접 참여’를 선언했다. ‘정치개혁 연대회의’ 孫鳳淑공동대표는 2일 “당리당략 등 첨예하게이해관계에 있는 당사자들로는 문제해결이 안된다”면서 “민간인이 참여해 정치개혁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치권에 맡겼다가는 정치개혁작업이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위원회’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국회 정치개혁특위24명에 시민단체 대표 24명이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국회·선거·정당정치개혁 현안을 포괄 논의하는 것이다. 정개연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제안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여야 3당 총재를 직접 방문,‘정개위’ 구성을 촉구할 계획이다.정치개혁시민연대 金石洙사무처장은 “이제 정치권은 스스로 정치개혁을 할 자정 능력의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대회의’는 오는 14일 공청회를 거쳐 ‘시민단체의 단일안’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정개연은 우선 ‘시민단체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선거법을 개정할 계획이다.시민단체도 지지후보를밝히는 ‘구체적’인 형태로 정치권에 ‘압력’을 넣겠다는 취지에서다.정치개혁을 위한 각종 캠페인과서명운동 등을 통한 여론 확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金令培부총재는 “시민단체가 직접 정치개혁 협상에 나서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그러나 “시민단체의 안이 나오면 정치권에서반영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안이 정치권에 수용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외면하기도어렵다.정치권이 개혁과 구조조정의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최광숙
  • 덩샤오핑 死後 2년

    중국이 19일로 덩샤오핑(鄧小平)사망 2주년을 맞는다.덩 사후 정치불안과 분열 예측을 일축하면서 덩에 의해 선택된 ‘장쩌민(江澤民) 체제’는 안정속에 개혁 행보를 더하고 있다. 덩 사후 장쩌민은 정적들을 은퇴시키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정치안정을바탕으로 덩샤오핑의 ‘시장 사회주의’이론과 프로그램에 따라 개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장쩌민 중심의 통치구도는 2002년 가을 16차 당대회때까진 흔들림없을 전망이다.당·정·군 요직에 널리 포진해 있는 그의 ‘직계’들의 위세도 강화추세다.3년후인 2002년 76세가 되는 장쩌민을 이을 권력승계가 문제로 남아있을 뿐이다. 2002년까지 계획경제의 잔재를 줄이고 경쟁과 시장원리의 폭을 넓히겠다는것이 장쩌민 개혁의 요체다.3월초 개최될 정기국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헌법개정을 통해 사유재산을 공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장쩌민의 시도는 성공적이다.아시아 금융위기를 이겨냈고 8%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외환보유고도 1,400억달러로 일본에 버금간다. 국제적 위상도 상승중이다.그러나 복병도 없지 않다.무너지는 복지체제속에 실업자 급증은 민족분규와 함께 사회안정을 흔들어대고 있다.정치 자유화 요구와 인권문제는 현 체제의 아킬레스건.개혁과 함께 사회 각분야에서 심화되는 참여와 인권신장 요구를 어떻게 다룰지가 지도부의 부담이다. 정치와 사상은 움켜쥔채 경제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장쩌민 체제는 덩샤오핑 이론을 높이 들고 중국식 개혁개방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李錫遇 swl@
  • 콜레스테롤 자가진단법

    콜레스테롤이 어느 만큼 당신을 침범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다음은 삼성서울병원 홍경표 교수가 제시하는 자가진단항목이다.1.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아프다.2.아킬레스건이 부었다.3.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4.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5.이유 없이 짜증나고 초조하다.6.중간관리직이다.7.편식이 심하다.8.자기 전에 잘 먹는다.9.초콜릿과 케이ㅋ을 좋아한다.10.스트레스가 쌓였다.11.잠이 안오고 수면부족이다.12.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13.간식을 잘한다.14.커피를 자주 마신다.15.담배를 많이 피운다.16.야채를 잘 먹지 않는다.17.사무직이다.18.계란요리를 좋아한다.19.가끔 어지럽다.20.잔업이 많다.21.살이 쪘다.22.변비가 있다.23.운동부족이다.24.항상 배부르게 먹는다. 당신은 몇 개 항목이 해당되나.▒5개이상 콜레스테롤 체질의 가능성이 있다.▒10개이상 콜레스테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15개이상 위험한 체질이다.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 現代의 남북경협 구상/‘아킬레스건’ 사업권 보장받기 역점

    ◎해주공단 조성사업에도 큰 기대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 보따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15일 판문점을 통해 올 들어 세번째 입북한 鄭명예회장이 2박3일의 일정동안 가장 중점을 기울일 부문은 금강산관광사업의 독점권 획득이다. 현대는 사업권을 보장받는 대가로 북한에 이달 말 2,500만달러를 송금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5년 3월까지 모두 9억4,200만달러를 매월 나눠 지불해야 하는데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송금 차질은 물론 사업자체에도 브레이크가 걸린다. 따라서 鄭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 독점권행사 문제는 金日成이 생존시 국제그룹에 금강산개발권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당국으로서도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다. 이번 방북이 지난 세차례의 방북에 비해 버거운 행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관계자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협의가 중국 북경에서 진행돼 왔지만 진척이 없어 鄭명예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서해안 해주공단 조성사업도 신경을 쏟는 부분이다. 鄭명예회장은 이날 판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주에 2,0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한국의 중소기업이 입주토록 해서 북한 사람을 근로자로 고용하는 계획을 매듭짓겠다”고 구체적인 사업명과 기대효과까지 밝혔다. 올해 83세의 고령인 鄭명예회장이 필생의 사업인 금강산개발사업을 궤도에 올려 살아 생전에 노벨평화상 수상을 이루겠다는 집념 때문에 또 한차례 방북행을 강행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 외국 허브공항 교통망(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1­3)

    ◎홍콩도심∼첵랍콕 교통 ‘완벽’/고속도·철도 3종류 11억달러 투입/공항건설비 보다 20억달러 더들어/말련 세팡은 불편… 여행객 외면 “드나드는 길이 불편해서야 고대광실(高臺廣室)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콸라룸푸르에서 만난 대한항공 관계는가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을 빗대어 한 말했다. “지난 8월초 퇴근시간 무렵에는 맹장이 터진 직원을 공항에서 시내의 암팡 푸에테리병원까지 옮기는데 2시간30분이나 걸린 적이 있습니다.공항안에 응급의료시설 하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수도 도심까지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 세팡공항의 아킬레스건이지요” 지난 6월30일 개항한 세팡공항은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상징이다. 지난 10년간 8%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한 이 나라는 현재 아시아의 대표적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물류·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팡공항의 장래를 그다지 밝게 보지 않는다.도심과 공항간의 교통시설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창이공항 자리를 대신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팡공항에서 콸라룸푸르 도심까지의 거리는 75㎞.승용차로 내달려도 1시간 이상 걸린다.출·퇴근때는 1시간30분을 훨씬 넘기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교통수단은 왕복 6차선의 고속도로가 전부다.원래는 도심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경제난 때문에 공사를 연기했다. “도심과의 교통수단은 택시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개항 초기에는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버스조차 운행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버스노선이 생겼지만 탑승장이 공항에서 떨어져 있어 무척 불편합니다” 영국계 항공사 직원 스티븐 윌리엄 포키씨(39)는 콸라룸푸르에서 세팡공항으로 출퇴근하는 일이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는 교통요금도 물가수준에 비춰 무척 비싼 편이다.전용택시를 타면 3만1,000원,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7,200원이 든다. 홍콩 첵랍콕공항의 접근교통망은 세팡공항과는 전혀 딴 판이다.비록 졸속 개항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긴 하지만 교통망만큼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첵랍콕공항과 홍콩 도심은 고속도로,고속철도,일반철도의 3종류로 연결된다.홍콩 당국은 연계 수송망 구축에 공항 건설비보다 20억달러나 많은 110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빅토리아항구 앞바다에 제3터널을 뚫었고 란타우섬까지 가로지르는 2개의 현수교를 놓았다.또 도심과 공항을 잇는 6차선의 고속도로(34㎞)도 건설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시내 도심까지 정확히 40분이 걸린다. 고속철도를 타면 23분만에 갈 수 있다.고속철도는 여객터미널안의 도착장과 출국장으로 곧바로 연결된다.첵랍콕공항을 찾은 벨기에 건축설계사 팬 앤소니씨(37)는 “공항 접근교통망이 이용객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확연히 느껴진다”면서 “홍콩인들이 자동차를 갖지 않고서도 불편없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공항공단 크리스토퍼 돈널리 대외협력단장(44)은 “공항을 찾는 목적이 도심에서 일을 보는 것이라면 접근교통망은 공항의 핏줄에 해당한다”면서 “접근로가 불편한 공항은 여행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첵랍콕∼도심 연계망/환상의 사통팔달/공항특급 열차 큰몫/환승 편의성 최고수준/70리길 23분이면 주파 첵랍콕공항과 홍콩도심을 연결하는 철도는 ‘환상의 연계망’을 자랑한다. 첵랍콕공항에서 홍콩 중심부인 센트럴(中還)까지 가는 길은 공항내 무인철­고속철­지하철의 ‘3철(鐵)’이 릴레이식으로 연결하고 있다. 우선 공항에 내려 출국 수속을 끝내면 여객터미널 지하에 있는 무인 고속철이 대기하고 있다.공항 출구의 고속철도 ‘공항특급(에어포트 익스프레스)’까지 운행시간은 2분 남짓. 첵랍콕공항 개항과 동시에 운행하고 있는 ‘공항특급’은 칭이(靑衣)역과 쿼룬(九龍)역을 거쳐 홍콩섬까지 70리길(28㎞)을 23분만에 주파한다.4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최고 시속은 135㎞다. 홍콩섬역과 칭이역,쿼룬역에는 모두 61개의 탑승수속 카운터가 설치돼 있어 중간에 탑승수속이 가능하다.수하물을 공항까지 들고 갈 필요없이 이들역에서 미리 부쳐버리고 손가방만 들고 가면 된다. ‘공항특급’이 내건 슬로건은 ‘유팔달통 천지관통(有八達通 天地貫通).‘공항특급’을 타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이다.‘공항특급’은 2인석의 안락한 고급의자와 2층짜리 수하물 보관대를 갖추고 있다.바닥에는 고급카펫이 깔려 있다. 승객이 조그만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열차대사’란 이름을 가진 예쁜 도우미가 바로 달려온다. 모든 좌석 뒷면에는 각국의 증시정보,노선안내,날씨·기상정보를 동화상으로 알려주는 인터넷TV 스크린이 달려 있다.승객들의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가로와 세로가 10㎝,8㎝ 크기인 인터넷TV의 선명한 화면에 코미디물과 퀴즈물도 나온다. ‘공항특급’을 타고 홍콩섬역에 내리면 곳곳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와 에스컬레이터가 홍콩 지하철역으로 안내해 준다. ‘홍콩특급’의 관리담당인 매니저 브리이언 선씨(47)는 “공항 접근철도망은 속도 못지 않게 환승의 편리함이 중요하다”며 “일반철도가 있는데도 고속철도를 신설한 것은 바로 환승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공항특급’ 열차 설계 데이비스씨 인터뷰/“교통편의 고려 백년대계”/2040년대 수요 토대로 첵랍콕공항과 홍콩섬을 최고 시속 134㎞로 달리는 홍콩의 명물 ‘공항특급’은 영국에 본부를 둔 ‘오브어랍사’가 설계를 맡았다.미국 벡텔사가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면 오브어랍사는 토목·건축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홍콩섬에 들어선 초고층빌딩의 70% 이상을 설계한 회사다. ‘공항특급’열차와 역사(驛舍)의 설계책임자로 일한 홍콩 오브어랍사의 존 데이비스전무(49)와 일문일답이다. ●공항 근처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기존의 일반열차가 있는데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까지 건설한 이유는. 예상대로 교통량이 고루 분산되면서 현재는 노선마다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그러나 21세기 초반에는 동남아지역의 항공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다.‘공항특급’은 앞으로 40여년 뒤인 2040년대의 교통수요를 토대로 설계했다.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첵랍콕공항의 연장수단으로 보면 된다.앞으로 공항의 영역을 도심까지 넓혀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공항특급’을 설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문은. 이용객이 얼마나 유쾌하고 편리하게 여객터미널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드냐는 것이었다.공항 접근교통망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공항의 수입은 크게 달라진다.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경우 6차선 고속도로만 개통하고 고속철도 건설은 연기한 상태인데. 안타까운 일이다.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중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도 있고 승용차로 오가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교통수단을 제한하면 그만큼 허브공항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조언은. 인천국제공항과 첵랍콕공항은 여러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우선 바다를 매립하고 산을 깎아 공항을 지은 것이 그렇다.인천국제공항도 첵랍콕공항에서 홍콩섬에 이르는 길이만큼 철도를 깔아야 한다.현실에 급급하지 말고 몇십년 뒤를 내다보며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새해 예산안­의미와 특징

    ◎경제살리기 초점 맞춘 알뜰예산/SOC확대 경기부양·고용창출에 역점/실업자보호 강화… 국방비 과감히 삭감/공공부문 고통분담… 부처 자율성 확대 내년도 예산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의 정부가 처음 짠 예산으로 국정지표 실천에 충실했다. 예산당국은 돈 쓸 곳은 많으나 곳간이 넉넉치 못해 알뜰예산을 짜느라 애를 먹었다. 내년도 예산의 특징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우선 풀죽은 경기를 살리는 데 무게를 실었다. 고용창출과 성장잠재력 배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올해보다 6,000억원 더 얹은 12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중기 및 수출기업 지원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주택신용보증기금에 2,000억원을 출연한 점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외국인 투자유치에 올해보다 25배가 증가한 1,000억원을 지원한 점도 이채롭다. 경제회복의 아킬레스건인 실업자 보호를 강화한 점도 두드러진다. 정부가 추정하는 내년도 실업인구는 179만명. 이들과 저소득층의 입고 먹는데 필요한 지원과 의료,자녀 학비를 대줘 기본생계를 보장키로 했다. 특히 대학졸업자 중심의 화이트칼라 실업자를 데이터 구축 사업과 공공근로 사업, 제2건국운동 등에 참여토록 해 최대 17만명까지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생활보호대상자 57만명을 추가 지원하고 자활보호대상자 13만가구에 월 15만원,결식아동 12만명에 중식비를 지원한다. 예산편성의 기존 틀을 깬 점이 세번째 특징이다. 과거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관례처럼 증액돼온 농어촌,교육,국방예산을 과감히 삭감했다. 농어촌예산은 기존 42조원을 들여 생산기반 조성 사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유통분야로 지원을 돌렸다. 유통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직거래 비중을 11%에서 15%로 높이기로 했다. 교육예산은 시설비를 줄이는 대신 전문대 육성과 연구중심 대학 지원에 2,00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국방예산도 올해 처음 감축됐으나 방위력 개선비와 병영시설 현대화 사업 등 사기진작에 관련된 분야는 투자를 늘렸다. 네번째 특징은 공공부문이 고통을 분담하고 나선 점이다. 7만명의 인력을 줄여 총 1조2,500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낳았다.공무원 봉급을 10%,인원을 7,743명 줄이며 기본사업·업무추진비도 10% 깎았다. 공기업 민영화로 세입이 올보다 9,000억원 늘고 인원도 2,200명 줄인다. 예산편성에 있어 수요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각 부처의 자율성을 확대한 점도 새로운 특징이다.
  • 안보 쟁점화… 稅風 넘는다/한나라 국면전환 모색

    ◎이 총재 나서 대북정책·정보력 부재 맹공/내각제 시사발언 등 성동격서 전법 병행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국면전환의 해법을 안보문제에서 찾고 있다.정부·여당의 대북정책과 정보부재를 문제삼아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안보문제는 야당시절 金大中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백만 대군을 만난 분위기다.거세게 몰아치는 ‘세풍(稅風)’을 차단하고,보수 중산층의 안보심리를 자극해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李총재는 7일 의원총회에서 “정부는 미사일이라 했다가 (북한이)인공위성이라고 하자 조작이라고 하고,미국이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까,그때서야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등 정보력 부재를 드러냈다”면서 안보 문제를 거론했다.이어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야당 파괴에만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이러한 기조는 8일에도 계속됐다.安商守 대변인은 “미국과 통하고 우리나라는 봉쇄하는 이른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에변화가 없다”면서 “자주국방을 이루지 못하면 엄청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햇볕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이날 개최된 ‘안보대책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금강산 관광은 신변 보장 문제를 보완한 뒤 추진해야 한다”“햇볕정책에 중독돼 전 국민을 안보 불감증으로 만들었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이와 함께 총재 직속의 안보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시국안보 강연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안보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李총재는 안보공세 외에도 ‘총리권한 강화’‘내각제 수용시사’발언 등 공동정권의 틈새를 노리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을 구사하며 국면전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 민주열사 열전:1­2/張俊河 선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체제 맞서 ‘불굴의 투쟁’/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탈출 항일운동/해방후 ‘사상계’ 창간 반독재투쟁 선도/朴正熙정권 끝내 부정… 의문의 추락사 “오늘의 헌법(유신헌법)하에서는 살 수가 없다….이에 우리 국민은 우리들의 천부의 권리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현행 헌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백만인 청원운동을 전개하는 바이다…” 1973년 12월23일 상오 10시 서울 YMCA회관 회의실.통일당 張俊河 최고위원이 준비된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수십명의 보도진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咸錫憲·白樂濬·金壽煥·白基玩·桂勳梯·兪鎭午씨 등 각계 지도급 인사 3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었던 것이다.이 일로 張俊河 선생은 白基玩씨와 더불어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다. 일제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광복군으로 항일투쟁에 나섰던 張俊河 선생.그는 정부수립 이후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 골짜기에서 불귀의 객이 될때까지 반독재 투쟁의 선두에 있었다.5·16쿠데타 때까지는 월간잡지 ‘사상계’를 무기로,그 이후에는 직접 몸을 던져 독재와 싸웠다.金俊燁 사회과학원 이사장(78)은 張俊河 선생을 ‘애국자·혁명가·인격자이며 권모술수와 배금주의를 배척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하고 그의 죽음을 서러워했다. ‘사상계’를 빼놓고는 그의 반독재투쟁사를 말하기 어렵다.그의 손아래 동서로 사상계에서 편집부장을 지낸 劉庚煥씨(61·전 문화일보 논설실장)는 “張俊河 선생은 자신이 발행하던 사상계에 신앙에 가까운 애착을 보였다”고 했다.사상계는 자유당 독재가 강화되자 오히려 반독재 정론지로써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59년 2월호에는 ‘무엇을 말하랴,민권을 짓밟는 횡포를 보고’란 제목으로 언론사상 초유의 ‘백지 권두언’을 냈다.58년 12월 자유당 정권이 야당의원들을 끌어내고 국가보안법을 개악시켜 통과시킨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쿠데타 이후에도 張俊河 선생은 61년 7월호에 실린 咸錫憲 선생의 ‘5·16을 어떻게 볼까’란 제목의 글로 중앙정보부장 앞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빨리 민정이양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또 각종 집회연설을 통해 朴正熙 대통령에게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밀수왕초’,‘매혈자’등으로 몰아부치고 국가원수모독죄 등으로 구속된다.이러한 투쟁은 69년 3선개헌 반대투쟁과 반유신 개헌 백만인 청원운동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의 반독재투쟁에 대해 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65)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주의의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분단체제로 몰아가려는 반통일세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석했다.劉庚煥씨는 “그는 철저한 민족주의자면서 반공주의자였다.일본군 장교로 독립군에 총부리를 들이댔던 朴正熙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또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쿠데타는 후세에 좋지 않다는 신념으로 朴정권에 강력하게 저항했다”고 회고했다. 張俊河 선생의 일생을 지배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그가 광복군 대위 시절 쓴 다음의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내 영혼 저 노을처럼 번지리/겨레의 가슴마다 피빛으로/내 영혼 영원히 헤엄치리/조국의 역사 속에 피빛으로.◎張俊河와 朴正熙/광복군대위­일본군중위 출신부터 달라/남로당관련 등 박정희 약점 과감히 들춰 5·16 쿠데타 이후 張俊河 선생이 숨질 때까지 ‘張俊河는 朴正熙의 천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그만큼 앞뒤 안가리고 朴대통령에게 모멸감을 주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1966년 삼성계열의 한국비료가 대량의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이 발생하자 재벌밀수규탄대회에 초청된 그는 朴대통령에게 ‘밀수왕초’란 이름을 선물했고,3개월간 옥고를 겪는다.67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그해 4월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朴대통령에게 ‘매혈자’란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인다.베트남전 참전을 두고 한 말이었다.이로 인해 국가원수모독죄로 3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되나 오히려 6월 총선에서 옥중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또 “朴正熙는 과거 남로당 조직책으로 조직원 동료를 팔아 목숨을 부지한 사람”,“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장교로 광복군에게 총부리를 겨눈 인물” 등 朴대통령의 최대 약점들을 과감하게 들추어냈다. 張俊河 선생의 이런 행태에 대해 평전 ‘재야의 빛 장준하’를 썼던 朴敬洙씨(68)는 “張俊河 선생의 朴正熙관은 애초부터 멸시와 경멸이었던 것 같다. 상대가 일본군 중위일때 그는 우국충정의 광복군 대위였다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었고,朴正熙의 갖은 폭력을 겪으면서도 분노에 앞서 그 인격 자체를 대단치 않게 본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헌을 위한 백만인 청원운동으로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던 張俊河 선생은 출감하자 75년 1월 朴대통령에게 ‘박정희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격적으로 공표하고 민주헌정의 회복을 촉구한다. ◎유족들의 생활/결벽중에 가까운 청빈으로 가족들 큰 고통/문상객도 자기먹을 쌀 가져올 정도로 궁핍 “월급 봉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17살때 시집왔다는 張俊河 선생의 미망인 金熙淑 여사(71)의 말이다.사상계 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張俊河 선생이 생을 마감했을 때 남은 것은 20만원짜리 월세방과 쌀 한 됫박뿐이었다고 전해진다.한 문상객이 미망인의 손을 붙들고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거냐”며울자 망연자실해 있던 金여사는 “언제 저 양반이 생활비 가져온 적 있나요”라고 남의 얘기 하듯 했다고 한다. 白基玩씨는 “문상올 사람들에게 자기 먹을 쌀을 가져오라고 연락을 했었다”며 “당시 부의금에 약간의 돈을 보태 전셋집을 구해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이렇게 지나칠 만큼의 청빈에 대한 그의 결벽증은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일 수 밖에 없었다.사상계에 대한 탄압으로 항상 빚에 쪼들렸던 것도 이유가 됐다. 3남2녀중 장·차남인 호권·호성씨는 대학 문턱도 못 밟아봤으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세 아들중 호준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한신대를 나와 목사로 있다.딸들은 이대를 졸업했으며 미국과 제주도에 각각 살고 있다. ◎비극의 수수께끼/추락사한 유해 겨드랑이 피멍자국/17m 벼랑에서 떨어진 안경은 말짱 “여기 이 말없는 골짝은 민족의 자주·평화·통일 운동의 위대한 지도자 張俊河 선생이 원통히 숨진 곳.…비록 말 못하는 돌부리·풀·나무여! 먼 훗날 반드시 돌베개의 뜻을 옳게 증언하라.” 張俊河 선생이 숨져 누워있던약사봉 골짜기의 이 표석문의 ‘멋 훗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당시 검찰의 ‘추락사’발표는 실로 의혹투성이였다.그때 徐燉洋 의정부지청 당직검사는,張俊河 선생은 벼랑에서 떨어져 귀밑 부분이 함몰돼 뇌진탕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그는 등산 도중 일행과 떨어져 金龍煥씨(중학강사)와 같이 하산하는 도중 경사가 급해 소나무를 잡고 발을 딛는 순간 나무가 휘어지면서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것이다. 徐검사는 사고 다음날 새벽 1시경 현장에 도착,캄캄한 상태에서 현장조사를 마쳤다.그리고 그날 낮 金龍煥씨를 검찰로 불러 조사기록을 작성했을 뿐이었다.이때문에 당시 ‘재야대통령’이라고 불리던 張선생의 사인을 서둘러 추락사로 발표한 의혹을 샀다. “집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를 보니 겨드랑이 밑 양쪽 팔에 피멍이 있었어요. 엉덩이와 팔 두군데 주사기로 찔린 듯한 자국도 있었고요.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사체가 너무 깨끗했습니다.순간 양쪽 팔을 붙들린 채 끌려갔다고 직감했지요” 서울 상봉동 셋집에서 장례 대소사를 떠맡았던 劉庚煥씨의 증언이다.또 金龍煥씨가 말한 하산코스가 등산장비 없이는 도저히 내려오기 어려운 벼랑이어서 정신 멀쩡한 사람이라면 절대 그 코스로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張俊河 선생이 갖고 있던 커피보온병과 끼고 있던 안경이 17m 높이의 벼랑에서 돌밭으로 떨어져 말짱했다는 불가사의한 의혹 등도 나왔다. 劉庚煥씨는 또“소나무가 휘어진 자국이라며 金龍煥이 말한 부분에 동그랗게 껍질이 벗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칼로 벗겨낸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張俊河 선생 연보 ▲1918 평북 의주에서 아버지 張錫仁 목사와 어머니 金京文 여사의 4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남 ▲1932년 평양 숭실중 입학 ▲1940년 일본신학교 입학 ▲1944년 1월 金熙淑 여사와 결혼,20일 후 학도병으로 입대 ▲1944년 7월 일본군 탈출,중국군 가담 ▲1945년 1월 중국 중경의 광복군에 편입 ▲1945년 11월 金九 선생과 함께 입국,비서로 활동 ▲1948년 한신대 졸업 ▲1953년 월간 ‘사상계’ 발행 ▲1962년 막사이사이 언론문학부문 상 수상 ▲1971년 일본군 탈출과 광복군 시절을 담은 저서 ‘돌베개’ 출간 ▲1972년 7·4 공동성명 지지 ▲1973년 민주통일당 최고위원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수많은 의혹을 남긴채 숨짐
  • ‘한국적 가치’對 ‘글로벌 가치’/宋一 한국외국어대 교수(기고)

    지난해 태국의 바트화 폭락을 예광탄으로 아시아 경제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이후 그 원인을 아시아의 내부 모순에서 찾는 주장과 외부적 충격에서 찾는 주장이 팽팽히 이어지고 있다.결국 ‘부패하고 시대착오적인 아시아적 가치냐’,‘폭력적이고 패권 지향적인 글로벌 가치냐’의 논쟁으로 압축된다. 아시아의 내부적 결함에서 원인을 구하는 주장부터 살펴보면,관주도형 성장모델이 가격 메커니즘을 질식시켰다는 ‘성장모델 무용론’을 비롯해 기술의 첨단화에 따라 노동집약형 압축성장의 토양이 사라졌다는 ‘환경변화설’등 다양하다. 특히 ‘유교자본주의 비판론’은 유교적 공동체 가치관이 경쟁원리를 압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사회제도 결함설’은 비합리적인 사회제도적 관행,특히 정치와 경제 발전간의 괴리가 그 원인이란 설이다.DJ의 ‘민주적 시장경제론’도 이 부류에 접근해 있다. 94년 아시아 성장의 침체를 예언한 폴 크루그만의 ‘생산함수설’은 아시아 성장이 기술 향상을 수반하지 않은 생산요소의 단순 투입증가에 불과하다는분석을 논리로 삼는다.그러나 그는 아시아 경제의 추락은 환란(換亂)에 기인한 것으로 그의 예언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 ○亞 경제추락 원인 진단 ‘과잉투자설’은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산업구조가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을 유발,유한한 구미(歐美) 시장을 놓고 자멸했다고 주장한다.그밖에 아시아 성장을 견인해온 일본의 침체가 아시아를 침체시킨다는 ‘일본 침체설’,여기에 중국의 고도성장이 아시아 여타 국가의 잠재력을 잠식했다는 ‘중국위협설’ 등이 가세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추락이 글로벌 충격 때문이라는 주장으로는 고유의 국내 시스템과 강요된 글로벌 시스템의 갈등 때문이라는 ‘신패권주의설’이 대표적이다.그리고 월가(街)의 작전세력에 의해 아시아의 아킬레스건(腱)인 금융시장이 차례로 공격당하고 있다는 ‘미국음모설’,달러 전횡의 국제금융 체제의 모순에서 원인을 찾는 ‘통화딜레마설’,외환파동→환율폭락→주가폭락→다국적기업 무혈입성의 수순을 밟는다는 ‘신제국주의설’ 등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설익은 한국적가치 비하 이상의 주장들은 아시아 사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각과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개별적으로는 불완전하지만 각종의 설을 종합해 보면 아시아 위기의 총체적 조감이 가능해 보인다.‘나무’와 ‘숲’을 함께 볼 수 있는 IMF 사태의 균형적 해독(解讀)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자리매김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위기대응 방식을 보면 ‘한국적 가치’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회의주의가 지나치게 만연되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름 아래 자학적 패배주의가 무책임하게 조장된다. 예컨대,미국의 일개 사설 컨설턴트의 설익은 ‘한국적 가치’의 비하(卑下)나 이들의 어설픈 글로벌 훈수가 마치 절대적 가치인 양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호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뼈아픈 반성과 체질 전환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은 IMF를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업보이며 부활을 위한 역사의 십자가인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게 된 모든 죄를 우리가 덮어쓰는 것은 사초(史草)를 잘못 기록하는 역사적 과오다. 그동안의 한국의 기적은 서구의 계량적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불가사의한 한국적 에너지였으며,그것은 우리의 역사책 속에서 한번도 꺼진 적이 없는 성역의 불꽃이다.지금도 우리 경제의 속살 깊은 곳에는 온 몸이 썩어도 죽어서 수없이 새 살을 돋아낼 한 알의 밀알같은 ‘한국적 세포’가 생동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미야자와는 누구/총리 출신 대장상/법학 전공한 경제통

    ◎11選 아이디어뱅크 ‘경제 재생’을 내세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을 대표할 대장상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78) 전 총리가 맡게 됐다. 미야자와 신임 대장상은 재정·금융분야의 요직을 거친 경제 엘리트 출신. 총리 출신이 대장상에 취임한 것부터가 우선 크게 눈길을 끈다. 지난 36년 쇼와(昭和)불황 당시 대장상으로 있다가 암살된 다카하시 고레기요(高橋是淸) 전 총리에 이어 두번째. 41년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 경제정책의 심장부인 대장성에 들어갔다. 대장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관료로 급성장한 뒤 53년 고향인 히로시마(廣島)에서 참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참의원 2선,중의원 9선을 기록했으며,통산상,경제기획청장관,대장상 등 주요 경제각료를 역임했다. 특히 총리에서 물러나서도 일본 경제에 관한 참신한 의견을 제시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며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1월 자민당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위원회를 맡아 일본경제 최대의 아킬레스건인 금융개혁을주도하는 선봉장 역할도 했다. 지난달 정부와 자민당이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대책으로 내놓은 브리지뱅크(가교은행) 설립방안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 6·4 지방선거 D­14/서울시장 후보 TV토론

    ◎고건­실업자대책에 서울시 예산 투입해야/최병렬­시청 조직개편·산하기관 통폐합 강조 ‘창과 방패의 일합’­제2대 민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국민회의 고건 후보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의 20일 방송 3사 첫 TV토론회는 최후보의 맹공과 고후보의 선방으로 마무리됐다.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최후보가 고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자 고후보는 확전을 삼가면서도 비교우위를 집중 부각시켰다.2시간동안 생중계로 진행된 토론회를 쟁점별로 정리해본다. ○두 후보 약점 있따라 추궁 ▷전력공방◁ 고후보의 환란책임론과 병역기피 의혹,최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와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최후보가 기조연설에서부터 “환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폐되고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감옥에 갔는데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어떻게 반대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이자 고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원로,종교계 지도자 등과 상의한 끝에 서울과 나라를 살리는 길에 나섰다”고 맞받았다.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고후보는 본인과 차남 휘씨의 병역면제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뒤 “복무기회를 갖지 못해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직에 임해왔다”며 “그러나 고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고 해명했다. 최후보는 서울시장 재직당시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경위와 관련,“유서깊은 사립대를 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고후보가 시장 재직시 ‘남산 제모습찾기’를 한다고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부순 것에 지금도 분노하고 있다”고 화살을 고후보쪽으로 되돌렸다.모 일간지 정치부장 시절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그 사건이후 공사생활을 통해 찜찜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한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선수를 쳤다.3명의 패널리스트도 ‘집중질문’을 통해 두 후보의 약점을 잇따라 추궁했다. ○당면처방­장기대책 공방 ▷실업문제◁ 두 후보 모두 서울시장 출신의 행정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책대결도 뜨거웠다.실업난 해소 방안이 화두였다.고후보는 당면처방에,최후보는 장기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후보는 “노숙자들의 잠자리 일자리 대책을 위해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후보는 “구로공단의 폐쇄된 공장에 자금을 지원,다시 가동시킴으로써 돈을 적게 받더라도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그러자 고후보는 “막대한 자금으로 폐쇄된 공장을 가동하는 것보다 자금난에 시달려 조업을 단축한 중소기업을 지원,조업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최후보는 “단순히 나눠주는 방식의 실업대책은 옳지 않다”며 “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되받았다. ○최 후보 공무원 감축 주장 ▷서울시 구조조정◁ 서울시가 변해야 한다는데는 두 후보간 이견이 없었으나 접근방식은 달랐다.고후보는 동사무소의 기능전환과 산하 사업의 민영화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최후보는 시청조직의 사기업식 전면 개편과 산하기관·사업소 통폐합 등을 역설했다. 고후보는 “현재 동사무소의 제증명업무는 사무전산화로 구청에서,제세공과금은 은행에서 할 수 있으므로 복지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면 연간 5∼7%의 인원감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후보는 “서울시 조직과 기구는 6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새 틀을 짜야 한다”며 “서울시청을 본부장과 팀제로 바꾸고 복지분야를 제외한 본청과 구청 공무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현안별 입장 ◇국민회의 고건 후보 ­실업대책 노숙자 지원 일용직 공공근로사업 일당인상 및 생산성 향상 중소기업 자금지원 ­재난관리 엄정한 책임추궁으로 안전불감증 근절 첨단시설 갖춘 종합방재시스템 구축 ­교통문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지하철·버스노선을 환승노선으로 재조정 주행세 혼잡통행료를 대중교통서비스 확충과 병행 버스의 고급화·다양화 ­재정확충방안 재정제도 개선통한 국세·지방세 재조정 구청청사 임대사업 도로지하공간 지상권 설정 등 경영사업 적극 전 개 고품질 행정추진 ­구조조정 동사무소를 복지센터로 기능전환 신규채용 억제 산하공사 공기업적사업 경영진단후 민영화 추진 전문 경영마인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 ­실업대책 동사무소를 실업대책기구로 전환 직업교육 강화 구로공단내 섬유·신발 등 중저가 상품 생산공장 재가동 ­재난관리 외국선진업체에 의한 대형시설물 공사감리 전문가의 철저한 사후조치 ­교통문제 기존 버스노선 100% 재배치 순환버스(지하철역∼주택가) 활성화 승용차 주행세 도입 승객 3인이상 택시 버스전용차로 이용(단,출퇴근시 제외) ­재정확충방안 예산회계제도 개선 산하기관 통폐합·민영화 신규공사 일시 중단 ­구조조정 서울시의 사기업체화 본부장제·팀제도입 본청·구청 공무원수 삭감(단,복지분야 제외) 시조직 전면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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