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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新밀월 구축… 美패권 견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밤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착,첫 중국방문에 들어갔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강력한 러시아’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다.미국이 주도하는 ‘단극화’ 세계질서에 맞서려면 러시아와 ‘공동대응’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을 깔고 있다.미국을 한 축으로 한 반대편에 러시아와 중국이 힘을 합쳐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푸틴은 이를 위해 우선 1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계획이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시키고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강화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반대 의사를 재천명할 방침이다.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 할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미국의 NMD 계획에 대한 반대 외에도 여러가지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협력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한동북아 정세를 이용 중국-러시아에 북한까지 끌어들여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맞선다는 푸틴의 전략을 감안하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조약의 준수,중국의 키에프급 항모 등 러시아제 무기 구입과 군사기술 이전 문제,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다. 푸틴은 특히 러시아가 체첸사태로 서방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과 ‘인권 문제’에 공동전략을 취하려들 것으로도 추측된다.중국도 티벳 및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독립 문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만큼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서방에 공동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온 만큼 중·러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세계의 전략적 균형 유지와 ABM의 조약 준수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담길 것”이라며 “핵무기를 갖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그 어떤 나라(미국)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러 관계 주요일지. ■89년 5월 고르바초프 서기장 방중.60년대 국경분쟁 이래 계속된 대립관계종지부■90년 4월 리펑 중국총리 소련방문.동부국경협정 타결■92년 12월 옐친대통령 방중.군사협력등 21개항 공동선언 발표■94년 5월 체르노미르딘 러총리 방중.이중과세·탈세방지협정등 서명■98년 11월 장쩌민 주석 방러.서부지역국경문제 해결■99년 2월 주롱지총리 방러.가스관 건설등 경제협력 합의■2000년 5월 푸틴대통령 취임■2000년 7월 러·중 정상 중앙아5개국 회담 참석.NMD공동대응등 다극화 지지[베이징 김규환특파원]
  • 보안법·부정선거 열띤 공방

    11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보안법 개·폐 문제가 공론화되고,4·13 부정선거 공방이 열기를 달궜다. □보안법 개폐 민주당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정동영(鄭東泳)의원은 찬양고무죄 및 불고지죄 즉각 폐지,남북 화해협력 진행시 이적행위 범주 축소,평화정착시 보안법 폐지 등 ‘3단계 개·폐론’을 제기했다.송석찬(宋錫贊)의원과 임종석(任鍾晳)의원은 아예 북한의 형법과 노동당 규약에 관계없이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도 “국가보안법을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한관계기본법(가칭) 제정을 제의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답변에서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국가 안보,남북관계개선,인권 문제 등을 고려,여야합의아래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논란 한나라당의원들의 총 공세에 민주당은 역공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4·13 총선은 관권과 금권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졌다”며문제를 제기했다.손학규·이재오(李在五)의원은 이어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며 공정하고,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의 정동영의원은 “한나라당이 증거도 없이 재판중인 선거사범에 대해 편파수사 등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함승희(咸承熙)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아킬레스건인 ‘세풍(稅風)’문제를 거론하며 역공을 폈다.이한동(李漢東)총리는 “선거수사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수사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끊어지지 않는 지구촌 분쟁](4)티베트의 홀로서기

    반세기동안 계속되는 티베트의 독립·분리운동은 중국에게는 피하고 싶은아킬레스건이다.티베트내의 인권상황은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곤혹스럽게 한다.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때 공식거론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논란이 됐었고 최근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문제로 한-중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올초에는 티베트 불교계 서열 3위인 카마파 라마(14세)가 인도로 월경,중국-인도관계가 불편해졌다.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달라이 라마가 98년 11월 티베트 독립 포기를선언하고 ‘완전 자치’를 요구하면서 티베트 문제는 새 국면에 들어섰다.공은 중국 정부에게로 넘어갔다. [분쟁의 역사] 티베트는 13세기 이후 중국과 영국의 통치를 번갈아가며 받아왔다.1911년 신해혁명이후 한족을 몰아내고 1950년 중국이 지배권을 주장하며 무력 침공할 때까지 독립을 유지해왔다.중국은 1906년 티베트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 영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티베트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1년 5월 베이징 정권이 무력을 이용,달라이 라마 정부와 17개조의 ‘티베트 평화해방협정’을 체결했다.정교일치 체제의 존속은 인정하되 토지개혁을 포함한 사회개혁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그러나 1959년 중국의 점령에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중국군에 의해 진압됐다.이후 79년까지 100여만명의 희생자가 생겨났다. 달라이 라마는 59년 추종자 6,000여명을 이끌고인도로 망명했다. 중국 정부는 65년 티베트에 자치구(서장)를 세웠다.67년 문화대혁명(∼1977년)이 시작되면서 역사적 유산이 모조리 파괴됐다.마오쩌둥(毛澤東) 사망을계기로 화해를 시도했지만 티베트 민족주의 저항은 약해지지 않았다.봉기 30주년인 1989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90년 5월까지계엄체제가 지속됐다. [분쟁원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으로서는 ‘살아있는 부처’인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신권정치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티베트가 갖는 군사적·지리적 요충지로서의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티베트 고원은 지리적으로 무기배치와 개발에 이상적이다.중국의 로스알라모스(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원자력 연구 중심지)에 해당하는 ‘제 9아카데미’가 티베트 북동부에 주둔하고 있다.중국과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티베트가 미사일 및 핵시설등을 갖춘 중국의 전진 군사기지화되면서인도의 견제가 심화됐다. 중국은 목재·수자원·광물자원과 세계 최대의 우라늄 광산에 대한 개발권도 놓치고 싶지 않다.여기에 티베트의 독립 내지는 완전자치가 다른 소수민족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전망] 중국은 헌법에 소수민족의 자치를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티베트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풍부한 자원개발 및 전략적 요충지인 티베트 고원에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일을중국이 선택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무리일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 *티베트 분쟁 일지. ●1913.1 달라이 라마 13세,티베트 독립 선포. ●1950.10 중국군,티베트 무력 점령. ●1951.5 티베트,중국 서장자치구에 편입. ●1959.3 티베트서 독립요구 대규모 시위, 달라이 라마 인도로 망명. ●1965.9 중국,티베트 자치구 성립 선언. ●1987.9 달라이 라마 ‘평화 5항목’제안,중국 거부. ●1987.10 대규모 독립요구 시위. ●1989.3 59년 독립시위 30주년 대규모 시위로 6명 사망,100여명 부상.중국사상 최초로 계엄령 선포. ●1989.10 달라이 라마,노벨평화상 수상. ●1992.4,1993.10 티베트서 폭동 발생,사원들 폐쇄. ●1998.11 달라이 라마,티베트 독립포기 발표. *열매 맺는 망명정부 외교.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와 네팔 부탄 등에 흩어져 사는 13만여 티베트인들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망명정부는 완전 자치를 쟁취하기 위해 대(對)유엔,미국,유럽 등 국제적인지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의 결과 미국은 특히 티베트 문제를중국의 민주주의,인권문제에 포함시켜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망명정부는 사법부인 티베트 최고사법위원회와 입법부인 국민대표국회,행정부로 이뤄져있다.내각과 국회는 5년마다 선거로 구성원들을 선출한다.또 뉴델리와 뉴욕 런던파리 등 10여개 도시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티베트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국제 티베트 운동’의 후원 아래 세계 곳곳에 있는 수백개의 ‘티베트 우호회’ 지부들이 티베트 돕기에 나섰다.특히 미국의 영화배우 리처드기어 등 헐리우드 인사들이 티베트 돕기운동에 동참하고 티베트 관련 영화‘쿤둔’과 ‘티베트에서의 7년’이 개봉되면서 티베트에 대한 세계인들의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티베트의 인권보호와 문화를 지키기 위한 ‘세계 티베트의 날’ 행사가 매년 열리는 등 국제적인 지원행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운동과는 별개로 티베트 독립운동세력은 한때 미국과타이완의 지원을 받아가며 중국에 무력으로 대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70년대이후 미국과 중국관계가 호전되면서 지원이 끊어졌고 지금은 비조직적인 소요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印 다람살라 망명정부 르포. [다람살라(인도) 김성호기자] 인도 동북부 해발 1,900m의 산악지역인 다람살라.망명자들을 비롯,티베트와 인도 전역에 퍼져 사는 티베트인들이 고유의종교와 문화를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자치에의 염원을 이어가는 이색지대다.마치 일제하 상하이 임시정부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중국의 폭압이 한창이던 59년 6,000여명의 측근과 함께 티베트를 탈출한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네루 당시 인도 총리의 주선으로 정착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된 망명도시.89년 달라이 라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본격적견제에 나선 중국 정부와 이에 맞선 티베트인들의 줄다리기가 오늘도 팽팽히 벌어지고 있다. 망명 티베트인 1만명이 사는 고지대와 인도인 2만명이 거주하는 저지대를합쳐 인구는 총 3만명.소형차 한대가 간신히 통행할 수 있는 비좁은 길을 따라 상가와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망명정부 청사가 자리잡은 거리를중심으로 사원과 학교가 산재하며 어느 곳에서든 티베트 승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거리에는 티베트 불교가 좋아 무작정 찾아든 서방세계의 젊은이들이 불상이며 탱화를 벌여 놓은 좌판 주위에 몰려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손님 주위에는 어김없이 인도 걸인들의 구걸이 이어진다. TCV(Tibetian Children’s Village)와 도서관은 티베트의 전통과 종교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가장 두드러진 곳.달라이 라마의 누이동생 제툰 페마가 총괄하는 TCV는 일종의 종합학교로 티베트 불교 중심의 9년 과정.인도 전역에7개의 학교가 운영되는데 다람살라에는 700명이 수학중이며 한국 학생도 4명이 있다.59년 망명 때 티베트인들이 등짐을 져 날라온 경전 7,000종이 고스란히 보관된 도서관엔 각국 학생·승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티베트 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사원.조캉사원엔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와 관세음보살상 옆에 60년대 문화혁명 때 티베트에서 파괴된 불상의 목 2개가 함께 봉안돼 있다.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인들의비극을 그대로 보여준다.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에 파괴된 티베트 사원은 6,000여개.산꼭대기 달라이 라마의 거처 주변에 자리잡은 중앙대회당에는 1년에한번씩 달라이 라마의 법어가 내려지며 남걀사원 역시 정월 대보름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해 북새통을 이룬다.사원 곳곳에서 손을 뻗고 엎드려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승려와 일반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예비 비구니들이 10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사미계를 받는 비구니 강원을 들어서면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예비 승려들이 읽는 독경소리가 신비감을 전한다. 토속 주술신앙과 티베트 불교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갖춘 네퉁사원은 신통을 받은 승려가 달라이 라마에게 행동지침을 전하는 신탁의 장소다. 정부 청사거리.달라이라마가 신왕(神王) 위치에 있지만 총리 1명,장관 7명으로 구성된 내각 카샥과 망명 티베트인들이 뽑은 46명의 의원이 모인 의회등 나름대로 자치의 틀을 갖추고 있다.중국 대륙을 통일한 공산당이 50년 티베트를 쳐들어오면서 트기 시작한 비극의 싹이 결국 이곳으로 귀결된 것이다.59년 중국 침공에 맞선 독립시위에는 잔혹한 진압이 따랐고 그때 티베트 전체 인구의 20%인 1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에 갇히거나행방불명된 이들은 헤아릴 수 없다.티베트에서 최근 망명한 전직 경찰관 탐딘 체링씨(56)는“폭압의 잔혹성은 59년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면서 “60년 이후 약 20만명이 더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옛 티베트의 면모를 아스라히 풍기면서도 차츰 현대문명의 물결이 스며들고있는 다람살라가 언제까지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종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티베트인들이 더이상 달라이 라마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될 때 나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달라이 라마의 말이막연하게나마 다람살라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게 한다.
  • 매머드뱅크 탄생 초읽기 돌입

    은행간 합병이 정부의 ‘바람몰이’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독자생존 목소리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고,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서서히 물밑접촉에 나서는 낌새다.합병에 대비,자본금 늘리기,주가 올리기 등에 나서는 은행들도 있다. □수위 높아가는 합병몰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정식 결재라인이 아닌 사람이 은행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나응찬(羅應燦) 부회장과 하나은행 윤병철(尹炳哲) 회장을 겨냥한 얘기였다.이 발언이 나온 직후 나 부회장은 상근직에서 물러났다.윤 회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회장은 그간 신한은행의 독자생존을 앞장서 외쳐온 인물이다. 신한이합병의 방패막이로 삼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연결고리를 끊어 재일교포 주주의 힘을 약화시킨 뒤 신한을 합병의 울타리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게 정부의도라는 은행권의 분석이다.나 부회장에 대한내사설이 돌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후 신한의 독자노선은 ‘필요하다면 (합병)검토’로 한결 유연해졌다. 하나은행이 다른 후발 우량은행과 달리 합병에 적극적인 것도 정부압력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종금사로 출발,신탁물량이 많은 하나가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에 약점을 잡혔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하나은행은 대우채 물량도 많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는 한미 하나 신한을 모두 묶어 국민이나 주택 중 한 곳과 짝짓는 방안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이 방안이 성사될 경우 총자산 200조원 규모의 ‘매머드 뱅크’가 탄생하게 된다.정부의 ‘규모의 경제’ 화두와 딱 맞아떨어진다.시중은행의 모 부행장은 “정부가 갑자기 속도를 내고있다”면서 “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슬슬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정부 요구대로 나 부회장을 상근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라는 묘안을 내놨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 금융기관을 모두 묶어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추진위원장은 나 부회장이다.‘선수’를 침으로써 합병 압박을 피해보자는의도로 풀이된다. 한미은행은 칼라힐 등과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아킬레스건인 덩치(자본금)를 키우기 위해서다.조흥은행은 25일 기업설명회(IR)를 가졌고,한빛은행은 전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경제장관들 왜 말 아끼나. 경제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신문과 TV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던 경제장관들이 갑작스레 예정된 ‘홍보 나들이’를 잇달아 취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등은 25일 오후 7시 ‘한국경제,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다.경제위기론의 허와 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기위해 마련되는 자리였으나 정작 토론회는 취소됐다.세명의 경제장관들의 일정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주에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서라는 게 공식적인 해명이다. 이 재경장관은 또다른 2건의 대외 경제홍보 행사를 취소했다.지난 24일 문화방송과의 9시 뉴스 출연일정을 취소했고,25일에는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강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엄낙용(嚴洛鎔)차관이 대신하도록했다.대외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장관들의 잇단 강연 및 토론회 취소 배경과 관련,재경부의 한 관계자는“경제위기라고들 하는데 장관들이 자꾸 공개석상에서 ‘위기가 아니다’고말하면 국민들에게 진짜 위기상황으로 인식될 수도 있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경제정책을 발표해도 시장에서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제홍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제홍보도 이제는 양보다 질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경제장관들의 홍보자세는 시점으로 볼때 ‘국민들이 피곤해하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적이 나온 뒤 바뀐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서울·수도권·강원지역 후보 위로 간담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총선 ‘낙선자 껴안기’에 나섰다. 이총재는 지난 22일 서울·경기·인천·강원지역 낙선자들과 간담회를 갖고총선과정에서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재는 낙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와는 달리 전적으로국조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충분한 재정 지원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이총재는 “그러나 현정권이 드러내놓고 불법선거를한 악조건을 딛고 우리 당이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모두 여러분의 노력때문”이라고 격려했다. 이총재는 또 시민단체 낙선운동으로 수도권에서 상당수 후보가 패배한 것을의식한 듯 시민단체를 향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이총재는 “낙선운동은선거법을 ‘모범적으로’ 짓밟은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허락한 것으로 결국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낙선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선거가 금권·관권에 의한 혼탁선거였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영수회담에서 이 문제를 확실하게 짚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총재도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오찬형식으로 진행된 서울지역 낙선자와의 간담회에는 대상자 28명중 26명이 참석했다.저녁에 있은 경기·인천·강원지역 낙선자 간담회에서는 대상자35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했다. 이총재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대부분은 “당 총재로서 화합을 위해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일부에서는 ““5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민주당 ‘李漢久 때리기’ 계속

    민주당이 3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 정책위원장을 향해 ‘부도덕한 경제전문가’라며 또다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구해우(具海祐)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이한구의 엉터리 경제예측’ ‘이한구의 말바구기 발언들’이란 제목의 잇따른 논평에서 “이 위원장은 대표적인 재벌옹호자로서 국민에게 100조라는 천문학적 부담을 떠넘긴 대우의 정책책임자로서 한마디 반성도 없었으며 경제성장률,IMF도래,주가 등을 잘못 예측하고도 반성은 커녕 악의적인 선동과 잘못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이 위원장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에서 손을 떼라”고 사퇴를 촉구했다.이어 “지난 98년 11월 상장기업의 경우 99년에는 8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예측했으나 99년에는 상장사들이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는 등 이위원장의 과거 잘못된발언을 조목조목 열거했다.또 “고무줄 잣대로 국가채무와 실업자수를 왜곡,국민을 불안케 하고 국가신인도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재벌비호 정책책임자 이한구씨를 선대위 정책위원장에 앉힌 것은 앞으로도 재벌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라며 “한나라당은 대우 망친 이한구를 동원한 나라 망치기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강도높게 이 위원장을 성토하는 것은 TV토론과 방송연설등에서 이 위원장이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선거전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경기예측은 전제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빗나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이 연일 이 위원장에 대해 비난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우리의 비판이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4·13총선 D-12/ 여야,병역·납세·전과 검증 입장

    재산·납세·병역·전과 정보 공개로 후보들의 면면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진다면 ‘혁명에 가까운 선거판의 큰 변화’가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여야 정치권은 이들 4대 쟁점을 선거전에 유리하게 이끌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정당별,후보별로 입장은 다르다.그러나 이들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점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민주당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떠나 비리의혹을 받는 인사는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김한길 총선 기획단장은 31일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공천과정에서 병역·납세·전과 등에 대해 1차적인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우리 당후보는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병역과 납세부문은 적극적인 공세를,전과 부문에 있어서는 ‘옥석론’을 폈다.먼저 김단장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병역비리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을 지킨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에 의해 병역비리의혹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납세와 관련,한나라당·자민련 등 3당 합의로 후보들의 종토세와 가족들의재산세 납세 사항을 공개할 것을 제의했다.이와함게 야당이 응하지 않아도민주당 후보들은 스스로 종토세 등을 공개하는 한편,국회가 개원되면 제도적인 미비점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과 기록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전과기록을 공개한다는 법무부와 중앙선관위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병역 및 전과 기록의 내용 검증에 있어서는 검증기관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했다.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의 후광을 입고 병역을 면제받아 호의호식한 사람과,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러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민주화 운동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당내 386세대를 염두에 둔 지원사격으로이해된다.이들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 보상법’에 의거 보상을 받는 국가유공자라는 주석을 달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병역·납세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비상이 걸렸다.전날은 다소 주춤하며 해명에 초점을 맞추다가 이날은 맞불작전으로 공세를 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다만 전과기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신중한 공개’를주문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홍일화(洪一和) 선대위 부대변인은 “전과기록은 후보 개인과 가족의 명예실추는 물론이고 상대방의 비방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부작용을 지적하고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인소명자료와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수뇌부 대부분이 병역을 기피했거나 면제받은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박세환(朴世煥)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은“수도권 후보중 소집면제 등으로 군에 안간 사람은 민주당 25명,한나라당 23명으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아버지와 아들 모두 군대에가지 않은 ‘부전자전 병역면제’가 10여명에 이르는 등 관련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또 납세 공방을 뚫고 나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미비로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수세적 방어’로 일관하고 있다.재산신고액에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전체가 포함되지만 재산세는 본인소유 건물분만 신고토록 돼 있어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한나라당의 경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가 많아 내심 ‘부담’이다. 최광숙기자 bory@. *자민련. 자민련은 병역·납세실적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입장이다.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거 영입한 386후보들을 공격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운동권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군대에도 안가고 납세의무도 소홀히 한채 표를 달라는것은 유권자를 얕보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경훈(朴坰煇)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한 386세대들은 병역을 면제받고 납세실적이 거의 없는 것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결과라고 강변하고 있으나민주화가 국방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과공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말소된 전과까지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사실을 드러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당내에‘표적사범’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 이들을 시국사범이나 비리·잡범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규양(李圭陽)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자민련은 표적사범,민주당은 보안사범,한나라당은 비리·잡범이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면서 “추악한 비리사범과 국기를 뒤흔든 시국사범에게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납세의혹’에 대해 제일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섰다.덩치가 큰 나머지 여야 3당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이에 따라재산이 104억원이나 되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이병석(李炳碩·여·서울 강북을)후보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불응할 경우 제명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도 정했다.또 각당 총재와 선대위원장에게는 문제후보에 대한 자체 정화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로 했다.조순 대표는 “문제가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당으로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이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부적절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병역·납세는 물론 전과 시비가 야기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내부조사를 거쳐 강력한 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국당의 강수 배경엔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강화 측면과 함께 민국당의 ‘클린 이미지’를 간접 홍보하려는 전략이다.특히 아들 병역문제를 안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하는 일석이조도 노리고 있다.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총재의 ‘아킬레스건’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4·13총선 D-12/ 납세·병역파문 표밭-서울 마포을

    16대 총선들어 첫 공개된 후보자의 병역·납세 문제가 일선 표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릴 곳이 있는 후보는 전전긍긍하는 반면 때가 덜 묻은 후보는 호재를 만난 듯 기세등등하다.접전이 팽팽할수록 당사자간 신경전은 치열하다.틈새를노리는 후보도 있다. 서울 마포을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는 본인과 외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아 상대 후보쪽으로부터 ‘부전자전(父傳子傳) 면제’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박후보는 질병,아들은 허리디스크가 면제 사유다.박후보쪽은 “상대 후보도 병역·납세에 대해 할 말이 없지 않느냐”며 애써 자위하고 있다.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도 고민이다.병역면제와 ‘재산세 0원’에 해당한다.황후보는 “어린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해 걸린 ‘십이지장 협착증’으로 군대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7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도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것은 “재산이 부인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박후보와 황후보쪽은 서로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려 하지 않는 눈치다.“운동원들이 병역·납세 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입단속’을 시킬 정도”라고귀띔한다. 그러나 치열한 양당구도 속에 그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자민련장덕환(張悳煥)후보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고 있다.각종 유세장에서 두 후보의 병역·납세문제를 최대한 물고 늘어져차별성을 부각시킬 작정이다. 장후보는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친데다 재산세·소득세도 꼬박꼬박 납부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후보”라고 주장한다. 지역내 반응은 엇갈린다.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권자도 있고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민도 있다.주부 강모씨(28·마포구 성산2동)는 “개인적인 약점이 있는 후보가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능력과 자질을 우선 고려하겠다”며 소신투표 의사를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현대·SK, “3차전 잡아야 주도권 쥔다”

    ‘3차전을 잡아라’-.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SK―현대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큰 흐름은 28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윤곽이 잡힐 것 같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의 2연전에서 두팀이 1승씩을 주고 받아 챔프전은 이제5전 3선승제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따라서 3차전을 이기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이를 의식한 듯 두팀은 모두 팽팽한 긴장감속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홈코트의 SK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SK가 원정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둔데이어 2차전에서도 비록 역전패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앞선 경기를 펼쳐 첫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그이유. 특히 재키 존스-서장훈-로데릭 하니발이 현대 로렌조 홀-조니 맥도웰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보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SK는 리바운드에서 1차전 44―39,2차전 36―33으로 모두 앞섰다.하니발이 현대의 게임메이커 이상민을 1·2차전에서 거푸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도 우세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그러나2차전 막판에서 보듯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벤치가 우왕좌왕하는 것은 ‘아킬레스건’으로지적된다. 맥도웰에게 너무 쉽게 골밑을 내주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3연패를 노리는 팀 답지 않게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는 원정 2연전이부담스럽기만 하지만 패색이 짙던 2차전에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둔 기세를이어 가겠다는 각오.특히 1차전에서 목부상 후유증으로 3점슛 9개를 던져 단2개(22%)만을 성공시킨 ‘해결사’ 조성원이 2차전에서는 5개의 3점슛 가운데 4개(80%)를 적중시키면서 컨디션을 되찾았다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맥도웰의 득점력이 여전히 폭발적이라는 것도 든든한 대목. 하지만 1차전에서 4반칙,2차전에서 5반칙에 걸려 두차례 모두 풀타임을 뛰지 못한 맥도웰의 파울을 최대한 줄이면서 제공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무리한 플레이를 되풀이 하고 있는 포인트가드 이상민을 어떻게 진정시키느냐도 풀어야할 과제.패기의 SK와 관록의 현대 가운데 어느 팀이 챔프전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쥘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 美경제 ‘최장기 호황’신기록 행진

    [뉴욕 연합] 미국 경제가 1일 지난 60년대에 수립된 106개월의 최장기 경제성장 기록을 깨고 신기록 수립에 나선다. 현재의 경제성장 기조가 무한정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지만 얼마나 더 이어질지,그리고 어떤 형태로끝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2월부터 최장기 성장기록은 매달 새로 쓰여지게 됐다.현재의 경제성장 기조가 시작된 92년 3월만 해도 미국은 7.8%의 실업률과 장기적 경기침체로 일본과 유럽에 추월당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으나 지금은 95년 이후 연평균 실업률이 30년래 최저치인 4.1%로 내려앉고 인플레는 연 3% 미만으로유지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초장기 호황의 원동력을 인터넷과 컴퓨터의 기술에 바탕을 둔 생산성 향상에서 찾고 있다.신기술의 도움으로 생산성이 향상돼 매출과 생산이 증가하고 노동비용 상승을 상쇄함으로써 인플레를 낮게 유지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컴퓨터의신기술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미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기업들이 주식시장 호황을 통해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산업구조가 70·80년대와 달리 석유에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으며 서비스 산업이 번창하면서 노동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는 등 모든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연방 금융당국이 90년대에는 비교적 신중하게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성장기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은 것도 한 동력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경제의 초장기 성장기조를 끊을 수 있는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주식시장의 붕괴를 들고있다.주가 상승을 믿고 은행대출을 통해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해온 개인이나 기업들이 주가가 붕괴되면 소비를줄이거나 파산하게 되고 이는 다시 수요감소나 금융권의 부채위기로 이어져경제전반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미 주식시장은 올들어 연방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작년 연말의 상승세에 대한 조정 등으로 불안한 장세를보이고는 있지만 큰 폭으로 빠진 뒤에 곧바로 반등하는 탄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 이상은 “투혼도 아시아 최고”

    [야마가(일본) 김민수 특파원] 여자핸드볼의 간판스타 이상은(27·알리안츠제일생명)이 ‘불굴의 투혼’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25일 일본 야마가시 시립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시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이상은은 고비마다 특유의 고공슛과 페널티 드로우로 모두 12골을 뽑아 일본을 30-20으로 격파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를 치켜본 일본 관계자들은 ‘역시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을아끼지 않았다.더욱이 이상은이 극심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본의 관계자와 팬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사실 이상은은 경기가 끝난 뒤발을 절뚝거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상은은 “결코 질 수 없는경기여서 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혼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상은은 지난해 9월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현재 점프슛을 할 수 없는 상태.게다가 운동을 많이해 골절현상을 보이는 ‘피로골절통’까지 겹쳐제대로 뛰는 것도 버겁다.여기에 연이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느라 치료는커녕 휴식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주포 이상은의 공백을 예상,일본 이즈미팀에서 뛰고 있는 같은 포지션(센터백)의 1년 선배 오성옥(28)을 긴급 수혈했다.하지만 이상은이 빠진대표팀을 결코 상상할 수 없어 그를 설득해 대표팀에 합류시켰고 오성옥에밀려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이상은은 부상을 무색케하는 ‘불꽃 투혼’으로한국의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두게 한 것. kimms@
  • 가천의대 이수찬교수가 권하는 운동법

    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또는 관절이 혹시 손상될까봐 운동을 피한다.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이수찬교수는 “운동은 관절 주위 근육을강화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다”면서 “운동부족은 근육과 뼈를 약하게 하고 관절을 굳게 해 통증을 악화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이교수가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권하는 몇가지 운동법.이교수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운동법을 담은 비디오를 나누어주며 집에서 꾸준히 실천하게 한다. ◆무릎 펴는 근육(대퇴사두근)을 튼튼하게 벽에 등을 밀착하고 무릎을 90도로 굽혀 앉은 자세를 취한다. 다리를 펴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 자세를 반복한다. 왼쪽 무릎을 구부려 왼쪽 발에 체중을 실은 뒤 오른쪽 무릎을 왼쪽발의 아 킬레스건에 오게 한다.이 자세를 유지하다가 탄력을 주어 무릎을 가볍게 폈다 굽히기를 반복한다. ◆무릎을 구부리는 근육을 튼튼하게 엎드린 자세에서 반대편 다리 또는 웨이트슈즈를 올려 무릎을 구부린다.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들어올린다. ◆아킬레스건(하퇴삼두근)을 튼튼하게 계단 또는 평지에서 발뒤꿈치를 올렸다내렸다 반복한다.이 체조는 초기 관절염환자의 짧아진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하는 효과도 있다. ◆무릎근육을 유연하게 긴의자 등에 한쪽 다리를 올려 걸터앉아 척추를 곧게 편 채 등을 앞으로 굽힌다.이 자세에서 5초 정도 유지한 다음 원래자세로 돌아간다. 선 자세에서 무릎을 가볍게 구부리며 양손을 지면에 닿게 한다. 무릎을 천천히 편다.양손은 굳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좋다.
  • “시드니 8강 자신감 얻었다”

    ‘올림픽 8강,꿈이 아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호주 4개국 초청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사상첫 올림픽 8강 가능성을 가늠하는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선 결과에서 한국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잃지 않으면서 8골을올리는 전과를 거뒀다.내용면에서도 다양한 전술변화와 조직력의 우세로 상대를 압도했다.또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3-0으로 완파,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도 키우게 됐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한국이 거둔 성과를 3가지로 요약했다.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수비난조,골결정력 미흡,게임메이커 부재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이다.신위원은 3게임에서 연속골을 넣은 설기현의 급성장,게임메이커 이관우의 슬럼프 탈출,박지성(19) 등 어린 선수의 잠재력 확인을 구체적 사례들로 꼽았다.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수비의 안정성.심재원·박동혁·박재홍으로 짜여진스리백 라인과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조직수비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적절히 혼합하면서 결정적 위기에 1자수비로 오프사이드 반칙을 유도,상대를맥빠지게 했다. 이관우로 대표되는 게임메이커의 부활과 설기현·이동국의 한박자 빠른 논스톱 슛에 의한 골결정력 향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출전팀보다 강한 팀들이 정상을 다툴 올림픽 본선에서 8강에 나서려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나아졌다고는하지만 아직도 골결정력은 문제로 지적될 만했다.특히 이집트전에서는 전반에만 4번의 결정적 슈팅기회를 무위로 날렸고 호주전서도 전반에 10차례의슈팅 세례를 퍼부은 끝에 3골을 건졌다. 왼쪽 날개의 활약이 부진해 공격이 중앙과 오른쪽에 치중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임메이커 이관우가 체력적인 문제로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하는데 대한대비책이 없는 것도 불안요인이다.이번에 한국은 이관우가 벤치를 지켰던 이집트전의 전반 30분,나이지리아전의 전반 35분,호주전의 후반 25분 동안 한골도 건지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4·13총선 전략

    총선을 향한 한나라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7일 오전 총선기획단(단장 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회의를 열고 4 ·13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한 총선전략을 점검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 가 처음 주재한 회의에는 당3역·비서실장·대변인,총선기획단 단·부단장, 기획·조직·홍보·여성·청년·정책·여론조사·사이버홍보팀장이 참석했다. 이총재는 이날 “우리당이 그동안 정국의 분위기에 안주하고 있지 않았는가 반성한다”면서 “야당으로서 자금도 상당히 부족하고 집권당의 횡포가 심 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자금과 조직의 열세를 걱정하고 있다.신(新 )야당들이 하나 둘씩 생겨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이에 따라 ‘홍보전’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조직과 자금력이 탄탄한 여당에 대해서는 공명선거 및 준법선거 캠페인으로 ‘맞불’을 놓을 작정이 다.특히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같은 전략이 먹힐 것으로 보고 이를 쟁점화화기 위한 선거이벤트를 구상중이다. 또 금권·관권선거를 막기 위해 불법선거감시에 총선거전력의 3분의 1을 투 자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이웃 선거구의 후보자간 연대를 통해 공동선거 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여(與)다야(野)체제에 대해서도 같은 전략이다.이부영(李富榮)총무는 “DJ 정권 창출의 숨은 공로자들이 이제는 동면(冬眠)에서 깨어나 야권 분열의 선 봉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의 실체와 음모를 국민 앞에 알리는 순간 와 르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일 개막 핸드볼큰잔치 女득점왕 기선싸움

    ‘득점왕은 나다’-. 올시즌 남녀 핸드볼 최강팀을 가리는 99∼00대한제당배 핸드볼 큰잔치가 20일 막을 올려 새천년 1월4일까지 열전을 벌인다.남자 7개,여자 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예선리그-결승토너먼트 방식과 달리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져 매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여자부의 득점왕 경쟁.지난 시즌 숨막히는 ‘대포 대결’을펼쳤던 한국 여자핸드볼의 ‘쌍두마차’ 이상은(제일생명)과 허영숙(제일화재)이 이번 시즌 득점왕 자리를 놓고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워의 장거리포가 일품인 이상은은 지난 시즌 86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상은은 허영숙(93골)의 눈부신 활약에 득점 2위로 주저앉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개월여의 공백을 가진뒤 지난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기량을 회복한 이상은은 팀과 MVP 2연패는 물론 득점왕에도 올라‘3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맞수 허영숙은 다소 가냘픈 체격임에도 불구,빠르고 송곳같은 고공포로 상대 골네트를 마구 흔들며 지난해 득점왕 자리에 우뚝 섰다.특히 허영숙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홍정호·이상은이 부진할 때 특유의 한박자 빠른 슛으로 공격을 주도,주목을 받았었다.허영숙은 여세를 몰아 득점왕 2연패와 함께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김민수기자
  • 세계 여자핸드볼 선수권,오늘 강호 러시아와 한판

    ‘북극곰을 잡아라’-.한국이 2일 새벽노르웨이 요빅으로 옮겨 벌어진 9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졸전끝에 이상은(11골)·한선희·김현옥(이상 5골)의 막판 분전으로 약체 브라질에 27-20으로 힘겹게역전승했다. 러시아(3일)와 콩고(5일),헝가리(6일)와의 예선 3경기를 남기고 있는 한국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예선 통과(조 4위)가 무난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이 시드니행(5위)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위해서는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1·2위로 진출에 실패할 경우 C조 1·2위가예상되는 지난 대회 챔피언 덴마크 또는 3위팀 독일과 16강 토너먼트에서 버거운 승부를 벌여야하기 때문. 한국의 순항에 첫 걸림돌은 3일 맞붙는 ‘북극곰’ 러시아.승리하면 조 2위 확보로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패하면 헝거리전에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전통의 강호 러시아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가진 지난 99서울컵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2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이후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해외파를 합류시켜‘신구 조화’를 이루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러시아는 주포 스베틀라나 모즈고바야를 비롯,잔나카쉘,스베틀라나 스미르노바가 건재하고 장신의 옥사나 로멘스카야(188㎝),루드밀라 체프첸코(186㎝) 등이 공포의 강슛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강점인 수비력과 속공으로 맞설 전략.아킬레스건 부상으로 4개월여의 공백을 가진 이상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고 주포 홍정호(노르웨이 베켈라겟츠)도 제몫을 해내고 있다.게다가 한선희(제일생명)와 김현옥(대구시청) 등도 공격력을 배가시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기대했던 허영숙(제일화재)이 다소 부진하고 김은경(대구시청)이 위장병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하는 것이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하는 대목. 고병훈 감독은 “승률은 반반이다.허순영과 이상은,허순영과 홍정호의 더블팀으로 러시아의 중앙돌파를 무력화시킨 뒤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요빅(노르웨이) 김민수 특파원] kimms@
  • 세계선수권, 女핸드볼 산뜻한 첫승

    [릴레함메르(노르웨이) 김민수 특파원] 한국이 중국을 제물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일 새벽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5장의 시드니올림픽 진출티켓이 걸린 9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홍정호(10골)·이상은(6골) ‘쌍포’가 맹위를 떨친데 힘입어 중국을 29-19로 꺾고기분좋게 출발했다.한국은 2일 요빅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헝가리에 1패를 안은 브라질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한국은 이날 골키퍼이남수(제일화재)의 선방 등 탄탄한 수비로 중국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해외파 홍정호(노르웨이 베켈라겟츠)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4개월만에 공식대회에 나선 이상은(제일생명)의 외곽포로 전반을 15-8로 앞선 뒤 후반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끝에 손쉽게 첫 승을 낚았다.
  • SK-신세기 부천서 첫 맞대결‘99프로농구

    ‘스피드 011’이냐’,‘파워 017’이냐-. 이동통신 업계의 라이벌 SK와 신세기가 오는 14일 부천에서 99∼00 프로농구 첫 맞대결을 벌인다. 두팀 모두 이번 경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올시즌 ‘빅3’로 꼽히는 SK 나이츠는 “이동통신 업계에서뿐 아니라 농구판에서도 신세기는 결코 맞수가 아님을 보여주겠다”며 “첫 대결에서부터 확실하게 기를 꺾어 놓겠다”고 벼른다.대우 제우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신세기 빅스도 “차라리 6강을 포기할지언정 SK에만큼은 질 수 없다”며 “구단의 고위층이 총 출동할홈 개막전에서의 패배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투혼을 불사른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SK의 우세.지난 9일 삼보와의 청주 개막전에서 짜릿한역전승을 거둔 SK는 ‘베스트5’의 높이와 기량에서 한발 앞선다.서장훈(207㎝) 재키 존스(201㎝) 현주엽(195㎝) 트리플 포스트의 높이와 파워가 위협적이며 로데릭 하니발과 황성인의 외곽 플레이도 안정돼 있다.투어챔피언십 우승과 개막전 승리로 자신감도 넘친다.최인선감독은 “초반부터 신세기의 허점인 골밑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기는 카를로스 윌리엄스(196㎝) 우지원 조성훈 트리오의 3점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발군의 탄력을 지닌 워렌 로즈그린(190㎝)과 힘이 좋은 이은호(197㎝)가 골밑에서 어느 정도만 견뎌주면 한수 위의 외곽포와 스피드로충분히 승리를 엮어낼 수 있다는 게 유재학감독의 계산이다.유감독은 “시종일관 빠른 템포의 농구를 구사해 SK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피드 011’을 내건 SK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느린 것이 약점이고‘파워 017’을 내세운 신세기는 골밑의 힘과 높이가 모자라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 [국회 대 정부 질문] 대정부질문 이모저모

    15대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2일 본회의장은 인천 화재참사와 ‘언론문건’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언론 문건 공방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이여야의 ‘대표주자’로 나섰다.대정부질문을 통한 닷새동안의 언론 문건 공방을 ‘결산’하려는 듯 미리 준비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원고를 수정,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의원은 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이력을 거론하며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김의원은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이 공작정치,폭로정치와 선을 긋고 새로운 세기를 함께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의원은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의 증언을 인용했다.“한 남자가 내게 간첩질을 실토하라고 강요했다.맨발이던 내 발등에 구둣발로 올라 타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그 고문자가 바로 정형근”이라는내용이다.“정의원이 박종철(朴鍾哲) 고문치사 은폐공작의 실무지휘 총책이었다”는 언론보도도 낭독했다. 이에 한나라당 백의원은 “문제의 문건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가 주문생산해서 만든 현정권의 언론말살보고서”라며 내각총사퇴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현 정부의 중간평가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백의원은 “이번 문건이 이종찬씨의 차기 집권의지를 위한 개인적 시나리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이부총재 사무실 팩스기의 압수수색을 통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문건 작성이 이부총재의 ‘주문생산’이었는지를 밝힐것도 촉구했다. ●인천화재 참사 대책 대정부질문에 앞서 국회는 긴급현안질문를 통해 체계적·종합적인 재발방지책을 당부했다.정부쪽 답변과정에서 인천지역 의원의항의와 촉구성 발언이 터져나오는 바람에 한때 소란스런 분위기였다.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인천 중·동·옹진)의원은 “갈 곳 없는 청소년을 위해 문화공간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자민련 김의재(金義在·경기시흥)의원은 “우리의 도덕률을 의심케 하는 원시적이고 수치스런 참변”이라고 개탄했다.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재앙의 1차적 원인은 학생들을 유흥가로 내몬 현 정부의 교육개혁 실패에 있다”고 질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언론 문건 파문] 본질 흐려진 與野공방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조짐이다.‘언론 문건’사건을 둘러싸고 그칠줄 모르는 여야 공방 때문이다. 2일에도 여야는 여전히 ‘전면전’의 각오를 다졌다. 검찰수사나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차분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한나라당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 속에 이번 공방을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다.‘명분’면에서 우위를 점한 여당이 ‘민생정치 복귀’를 호소해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3일부터 상임위별로 예산안 예비심사와 법률안심사 등이 예정돼 있으나 일정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소모적인 ‘언론 문건’공방속에 예산안 심의는물론,정치개혁·민생법안 등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국정조사 증인채택 등 핵심쟁점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예산안 처리 등 향후 국회일정을 모두 보이콧한다는 방침이다.4일 부산에서 ‘현정권의 언론장악음모 규탄대회’를 계획중이다. 한나라당은 어떡하든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우려는 계산이다.여권내 ‘갈등과 분열 조장’이라는 부수입을 덤으로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정치적 절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상당하지만,당 지도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여당도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자세다.이참에 ‘눈엣가시’였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폭로정치에 쐐기를 박고 이회창(李會昌)총재-정의원 라인을 무력화하겠다는 결의까지 보인다. 사건의 본질이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에 정치대응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여권내에서 여러차례 제시되기도 했다.그러나 강력한 맞대응 없이는 공연한 오해와 상처만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 한편으로 강하다. 이같은 구도 아래 여야는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과녁으로 삼고 있다. 여당은 한나라당 이총재 연루설을 더욱 강도높게 제기하고 나섰다.국민회의가 제기한 ‘정보매수설’이나 ‘프락치설’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정형근의원 개인은 물론 야당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야당은 상황에 따라 주요 타깃을 달리 잡고 있다.현재는 국민회의 이부총재가 대상이다.‘국정원 문건 반입’을 고리로 밀리는 듯한 사건의 주도권을되찾겠다는 생각이다.이종찬-천용택(千容宅) 전·현 국정원장의 법적·정치적 책임을 거론,공격대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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