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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수도 라싸 르포

    2008년 3월14일 대규모 유혈시위가 벌어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중심도시 라싸(薩) 시내는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겉으로 평온했다. 관광 명소인 포탈라궁에는 중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찾아온 형형색색의 관광객들과 티베트 각지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성지를 찾아온 허름한 차림의 순례객들로 북적였다. 해발 3800여m의 고지인 탓에 산소가 희박해 숨이 턱턱 막혔지만 순례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손으로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티베트 불교 도구)를 돌리고, 속으로 경전을 외우며 포탈라궁을 돌고, 또 돌았다. 중국 외교부가 1년 4개월 만에 중국 주재 주요 외신기자들에게 티베트를 개방했다. ‘3·14 시위’ 이후 세번째다. 미국의 뉴욕타임스·CBS, 영국의 로이터통신·BBC,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지지통신, 그리고 한국에서는 서울신문과 KBS가 참여했다. 취재진은 중국 외교부 및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5일간 라싸와 티베트 제2도시 시가체(日喀則) 등을 둘러봤다. 중국 측은 취재의 명목을 ‘서부대개발 10년, 서부행’으로 이름붙였다. 발전상을 취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기자들은 티베트의 안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처음 찾은 고원도시 라싸는 중국의 고풍스러운 도시와 별다르지 않았다. 웅장하게 솟아 있는 포탈라궁 지붕과 바로 아래 광장에는 붉은색 오성홍기가 코발트빛 하늘 아래 어색하게 나부끼며 이곳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2008년 시위의 메카였던 조캉사원(大昭寺)과 인근 짱(藏·티베트)족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조캉사원 주변 상가에서는 물건값을 흥정하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작은 실랑이만 오갈 뿐 2년 전 ‘티베트 독립’을 외치던 승려들과 티베트인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이 2010년 여름, 티베트의 참모습은 아니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검색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긴장은 시작됐다. 다른 노선과는 달리 라싸행 비행기 탑승객은 신발을 벗은 뒤 검색대에 올라야 했다. 검색요원들은 매서운 눈길을 번득이며 X레이 검색기를 통과한 가방조차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무장병력은 라싸 곳곳에 주둔하며 사회안정을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라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방도로, 라싸에서 시가체로 가는 길목에서 수많은 군용트럭과 마주쳤다. 조캉사원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허리 높이의 초소가 설치돼 무장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2000년 티베트를 포함한 서부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부대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지금 티베트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60만명에서 556만명으로 9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06년 여름 칭짱(靑藏)철로 개통 이후 티베트 관광개방이 본격화됐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왕피쥔(王丕君) 주임은 “티베트가 불안하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티베트의 안정을 애써 내세웠다. 많은 티베트인들은 ‘삶의 질’ 향상에 만족해했다. 라싸 인근 가바촌 촌위원회 주임 수랑젠차이는 “주민 1인당 연평균 수입이 4000~5000위안(약 72만~9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농가 평균 수입과 비슷해졌다. 하지만 티베트 민속촌에서 만난 술 취한 젊은이들, 남초 호수에서 조우한 당구 치는 어린이들, 한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티베트인들의 남루한 차림새에서는 그들의 암울한 현실도 그대로 읽혀졌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현실 또한 티베트인들의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지표다. 라싸 시내에서 만난 여고생은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한족 급우들과는 언제나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stinger@seoul.co.kr
  • 초등교실부터 애국 재교육… ‘독립의식 싹 자르기’

    초등교실부터 애국 재교육… ‘독립의식 싹 자르기’

    티베트 취재는 어렵게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는 신청자가 많다는 이유로 서울신문 등을 배제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나중에 추가시켰다. 취재에는 전 세계 22개 매체 28명의 기자가 참여했다. 막대한 자금투입으로 고원지대 곳곳에 거미줄처럼 깔리고 있는 교통망 등 서부대개발의 현실을 목도할 수 있었다. 5차례에 걸쳐 티베트 민중들의 삶,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의 틈에 낀 티베트의 빛과 그림자, 중국 정부의 고민 등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다룬다. “달라이 라마가 국가의 통일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이나 서방국가에서는 국가분열 행위자들을 옹호하는 교육을 하나요.” 티베트 제2도시 시가체(日喀則)의 상하이실험학교 황융둥(黃永東) 교장은 지난 1일 이른바 ‘애국교육’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망명정부가 국가 영토보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실험학교는 상하이시 정부가 5800만위안(약 104억원)을 지원, 2005년 개교한 시가체의 대표적인 교육시설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1471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교사는 모두 123명, 이 가운데 58%가 티베트인이다. 지난봄 상하이에서 이 학교로 부임한 황 교장은 “티베트어와 중국어, 수학, 과학, 영어, 역사 등 17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면서 “티베트어와 중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둘러본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티베트인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티베트 민속음악을 가르치고 있었다. 학교 측에서 중점을 두는 교육 부문은 티베트 언어다. 티베트인인 창충(倉窮) 부교장은 “티베트어 교육이 우선”이라면서 “수학 등도 티베트어로 번역된 교재를 이용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창 부교장은 티베트의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도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특히 티베트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분이었고, 농노 상태의 티베트인들을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면적으로 해방시켰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선 “학교에서 특정 종교활동을 허용하고 있진 않지만 휴일에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어딜 가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학생들이 티베트 불교 등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학생들의 낮은 진학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중학교 진학률은 100%이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비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치구 정부는 5년 이내에 고교 진학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학부모들을 상대로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김남길 “아킬레스건- 귀 예쁜 여자가 이상형”

    김남길 “아킬레스건- 귀 예쁜 여자가 이상형”

    배우 김남길이 독특한 이상형을 밝혔다.김남길은 24일 오전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여자의 외모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발목과 귀다. 발목 아킬레스건이 서있고 귀가 예쁜 여자가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끌린다.”고 말해 그만의 독특한 면을 보였다 .이에 MC조형기는 “결혼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고 김남길은 “좋은 사람이 생기면 미루지 않을 것” 이라고 답했다.한편 이날 김남길은 “그동안 연상의 이성을 많이 만나왔기 때문에 10살 연상이어도 좋다.”며 결혼에 대한 속내를 털어놔 시청자들을 주목케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자 hyojung@seoulntn.com
  • 日야구 교류전 우승 오릭스 ‘감독의 힘’ 증명

    日야구 교류전 우승 오릭스 ‘감독의 힘’ 증명

    퍼시픽리그의 만년하위팀인 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릭스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교류전 마지막 경기(13일)에서 7-2로 승리해 16승 8패를 기록, 우천순연으로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팀들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릭스는 2000년대에 들어와 3년연속 리그 꼴지를 비롯 총 5번의 꼴찌를 기록한 최약체팀이다. 작년시즌에도 꼴찌를 차지했던 오릭스는 단 1년만에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예상에도 없던 ‘교류전 우승’이란 신화를 써냈다. 이번 오릭스의 우승은 어떻게 해야만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팀을 탈바꿈 할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의미는 사례다. 오릭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누가뭐라 해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다. 지난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퇴임한 오이시 다이지로 감독을 대신해 올해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 감독은 ‘덕장’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그가 한신 타이거즈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오릭스로 왔을때 팀을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까지 빨리 찾아올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공포의 똑딱이 타선을 구축하며 신구조화를 이끌어 냈고 약점이었던 마운드도 독특한 그의 발상만큼이나 돋보였던 이번 교류전이었다. ◆ 주포들의 부상공백, 오카다는 어떻게 메웠나?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야구에서 부상선수의 속출은 팀 전력을 하락시키는 바로미터다. 팀 전력 자체가 좋지 않은 팀이라면 시즌을 포기해도 이상할것이 없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팀 미래를 더욱 확고히 했고 그 첫 결과물은 교류전 우승으로 되돌아왔다. 오릭스 타선의 핵심은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이다. ‘몸에 맞는 공’의 화신인 그렉 라로카와 일본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보유자인 알렉스 카브레라가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라로카는 지난달 22일 한신과의 경기 이후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으며, 4번타자 카브레라 역시 무려 3주 동안이나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치던 시점에 이둘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차세대 홈런타자로 촉망받던 22살의 신예 T-오카다(오카다 타카히로)를 4번타순에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 그를 일약 스타선수로 만들어 냈다. 오카다는 카브레라의 공석으로 남아있던 4번타자 자리에 배치된 뒤 연일 화끈한 장타력을 뽑내며 타점을 쓸어담았다. 교류전에서만 24타점을 기록한 오카다는 김태균(치바 롯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아직 니혼햄의 교류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교류전 타점왕 등극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오카다는 어느새 홈런부문 4위(14개)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오카다는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낸 경기가 많아 ‘교류전 MVP’가 유력시 된다. 그동안 ‘젊은토종 거포’의 목마름은 일본야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제 2의 마쓰이’로 평가받던 오카다가 일취월장한 가운데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듯 보인다. 교류전 동안 보여준 오릭스 타선(팀 타율.297)은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는데 흡사 지난해 니혼햄이 보여줬던 ‘공포의 똑딱이 타선’의 재림을 보는듯 했다. ◆ 오릭스 승리방정식 ‘필승계투 요원’들의 맹활약 오릭스는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이 부족한 팀이다. 또 타팀에 비해 이닝이터형 선발투수가 부족해 중간투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선발야구를 못하는 팀이다. 현재까지(14일 기준) 오릭스는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 10위안에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돼 있지 않다. 믿었던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시즌 초반의 부진은 팀 성적 하락의 주범이었고 최근 경기에서도 본연의 구위를 못찾고 있다. 하지만 교류전동안 카네코를 대신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투수가 있다. 바로 야마모토 쇼고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9승(7패)을 올린 투수로 이번 교류전 동안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야마모토의 활약 뒤에는 필승계투 요원들인 외국인 투수 존 레스터와 히라노 요시히사 그리고 키시다 마모루가 있었다. 특히 오카다 감독의 획기적인 투수운영이 돋보인 부분이 바로 키시다의 불펜 전환이다. 원래 선발투수가 아닌 히라노와 레스터의 활약은 그렇다 해도 지난해 팀의 실질적인 2선발 역할을 했던 키시다의 보직변경은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올해 키시다는 선발투수로 2번의 완투승을 올렸고 이번 교류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서며 팀 승리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다해냈다. 히라노와 키시다는 팀이 리드하는 경기에서 절대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무리 레스터에게 연결, 이번 교류전 우승의 최대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성적을 남겼다. 교류전이 끝난 현재 오릭스의 리그 성적은 4위(32승 1무 30패)다.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4할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승률을 모두 원위치 시켰는데 리그 1위인 세이부와 3위인 소프트뱅크까지의 승차가 단 1게임에 불과한 퍼시픽리그의 순위경쟁은 오릭스의 상승세로 인해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오릭스는 교류전 우승으로 상금 5000만엔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재 찬성” 입장바꾼 中 왜?

    그동안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은 왜 입장을 바꿨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에 대한 1929호 결의안이 통과되자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0일부터 이틀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중국에 대한 불만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의 주도로 탄생한 상하이협력기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다자 외교무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중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의 집요한 설득과 무관치 않다.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략경제대화 등을 통해 중국을 상대로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지시켰다. 중국이 석유 문제 때문에 제재를 주저하는 것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이란에서의 석유공급 중단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입장을 돌려놓기 위해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일각에서는 핵 비확산이라는 글로벌 이슈를 외면하기에는 중국의 위상이 이미 너무 커버렸다는데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리바오둥(李保東)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결의안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제재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시스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여전히 이란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리 대사는 “새로운 제재의 목적은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Hello 월드컵] 사커 패밀리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그 축제에 피붙이와 함께 나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다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함께 이름을 올린 ‘사커 패밀리’가 있다. 대표주자는 코트디부아르의 투레 형제.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부름을 받았다. 형 콜로(맨체스터 시티)는 포백라인의 중심, 동생 야야(FC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둘 다 대표팀의 중추다. 포백라인의 콜로는 노련한 수비리딩이, 야야는 다이내믹한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이 강점이다. 동생 아브라힘 투레도 시리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살로몽 칼루(이상 첼시) 등 스트라이커 벽이 워낙 높아 뽑히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형제 대결’도 예정돼 있다. 가나의 케빈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FC)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SV)이다. 둘은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나계 독일인’이지만, 형 케빈프린스가 혈통을 택하면서 일이 꼬였다(?). 얄궂게도 가나와 독일이 모두 D조에 포함돼 대결이 성사됐다. 케빈프린스는 지난달 FA컵 결승에서 독일팀의 ‘핵’ 미하엘 발락(첼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힌 장본인이라, 독일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에는 사촌끼리 열띤 ‘수문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야스민 한다노비치(AC만토바)와 사미르 한다노비치(우디네세)가 단 하나뿐인 골키퍼를 꿰차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는 동생인 사미르가 앞선 모양새. 사미르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슬로베니아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도 있다.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부자로, 이름까지 같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아 미드필더 포지션에 아들을 뽑았다. 아들은 이청용과 함께 볼턴에서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낯설지 않다. 할아버지도 이름이 같은데, 역시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했다. ‘3대’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것. 미국의 밥 브래들리 감독과 아들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들 마이클이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인정받다 보니 뽑는 부담이 줄었다. 장인과 사위도 함께 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둘째딸인 지아니니 마라도나와 연인관계다. 마라도나 감독에게 손자 벤자민까지 안겼다. 워낙 쟁쟁한 공격자원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라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장인어른’께 한 방을 선물하겠다는 의욕은 충만하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취임하자마자 사위 마르크 판보멀(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한 사위를 앞세워 예선 8전 전승으로 남아공에 입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고지혈증

    [Weekly Health Issue] 고지혈증

    문제는 핏속에 섞여있는 지방이다. 말이 지방이지 그냥 기름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다. 기름기가 섞인 피는 찐득하고 혼탁하다. 이런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킨다.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만들어 개인의 삶을 통째로 구기기 일쑤다. 그런가 하면 생명의 파이프라인인 혈관을 망가뜨려 손을 쓰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죽음의 전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고지혈증이다. 이런 고지혈증의 문제를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흥곤 교수로부터 듣는다. ●고지혈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고지혈증은 핏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검사에서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20∼230㎎/㎗이면 정상이지만 180∼200㎎/㎗ 정도를 권장한다. ●고지혈증의 병리적 특성을 쉽게 설명해 달라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막과 신경세포의 수초, 지단백을 구성하며,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등 부족해서는 안 되는 필수 성분이다. 그러나 핏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은 피에 녹지 않으며, 핏속에서 여러 형태의 지단백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혈관 속을 떠돌며, 이중 저밀도 지단백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만든다. 이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다. 즉,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동맥 벽에 지방성분이 쌓이면서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져 혈류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관상동맥이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생긴다. 또 다른 지단백인 고밀도 지단백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을 만든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동맥경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또 고지혈증 발생에 관여하는 다른 요인은 없나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 저장되고, 간은 이를 콜레스테롤로 전환시켜 핏속으로 내보낸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진다. 육류·달걀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데, 그 양이 간의 처리 한도를 넘거나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면 고지혈증이 된다. 과다한 지방 섭취 외에도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며, 유전적 요인 외에 운동부족·비만·흡연·스트레스·특정 약물 등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증상은 어떤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거의 없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 등이 생겨 뒤늦게 고지혈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혈중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해 생긴 췌장염 때문에 복통이 나타나거나 아킬레스건이나 눈꺼풀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 침착하여 생기는 황색종이 나타나는 정도다. ●고지혈증이 원인인 질병은 무엇인가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 내부에 쌓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이 막히고, 혈관이 굳어지면서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종국에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만들며, 뇌혈관에서 나타나면 뇌졸중이 온다. ●고지혈증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총 콜레스테롤·중성지방과 HDL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근거로 진단한다. 검사용 채혈은 보통 12시간 금식 후 시행한다. 여기에서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 중성지방이 200㎎/㎗ 이상, LDL콜레스테롤이 160㎎/㎗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치료약제가 가진 특성도 함께 설명해 달라 고지혈증을 치료하려면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는 크게 식사요법·운동요법·약물요법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며, 1일 섭취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사요법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 이상 걷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운동을 하면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중 지질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런 비약물요법을 3∼6개월 정도 시행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요법을 고려한다. 고지혈증치료제는 대부분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거나 소장에서의 담즙산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들을 사용한다. 평균적으로 식사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약 10%, 약물치료를 통해 추가로 20∼50%까지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경과와 합병증,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치료제 중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낮추며 일부 중성지방도 낮춘다. 하지만 드물게 근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별도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소장에서 담즙산 재흡수를 방해하는 약물은 중성지방을 높이기 때문에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며, 더러는 소장에 가스가 차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약제도 종류에 따라 안면홍조, 간기능·혈당조절·소화기장애 및 담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예방법을 설명해 달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간·곱창·달걀노른자·생선의 알과 내장 등의 섭취를 줄이고, 특히 트랜스지방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하며, 금연과 함께 술은 끊거나 한번에 2잔 이상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일주일에 3∼5회, 회당 30∼60분 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아킬레스건 찾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아킬레스건 찾았다

    허정무호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가 3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또 불안한 전력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내주며 비겼던 그리스는 스위스 빈터투어의 쉬첸비세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높이의 장점은 살리지 못한 채 발이 느린 수비라인이 파라과이의 기습적인 침투 플레이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 차례나 그리스의 평가전을 지켜본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머릿속에 ‘그리스 해법’을 좀 더 확실하게 얻었을 터. 한국 대표팀의 벨라루스전보다 더 부진했던 그리스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뭘까. ●스피드로 승부하라 포백으로 나선 그리스의 수비라인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는 파라과이의 공격에 당황했다. 뒷문을 노리는 침투 패스에도 속수무책이었다. 파라과이의 선제골과 두 번째 골 모두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6분 파라과이의 침투 패스에 슈팅 기회까지 내준 그리스는 5분 뒤 선제골을 허용했다. 허리에서 패스를 놓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25분에는 오른쪽 측면이 허물어졌다. 문제는 북한전에서 드러난 약점이 고스란히 반복됐다는 것. 파라과이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이 쏠리며 골문을 열어놓은 꼴이 됐다. 발이 느린 중앙수비와 압박이 사라진 측면 수비, 그리고 이를 농락한 파라과이의 한 템포 빠른 공격 전개와 짧은 패스의 연결 효과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세트피스로 득점확률 높여라 그리스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높이다. 그러나 그리스는 북한전과 달리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제공권 다툼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는 위치 선정을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무리 장신이라 하더라도 상대의 공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하고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수비는 말짱 헛것이 되고 만다. 2차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바운드 볼을 따내려는 의지도 부족했다. 파라과이의 두 골 모두 문전 쇄도에 이은 2차 공격에서 나온 것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세트피스와 2선에서의 침투 플레이를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다면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미드필드를 압박하라 그리스는 공격에서도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만 반복하다 보니 파라과이의 역습에 허를 찔렸다.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하면서 수비에서 공격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불필요한 횡패스와 백패스로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좌우 날개 사마라스와 살핀기디스도 드리블과 스피드를 살리지 못하면서 날카로움을 보여 주지 못했다. 다만 북한전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한 카라구니스 대신 선발로 나선 샛별 니니스의 존재를 확인한 건 소득이었다. 전반 두 차례의 위협적인 슛을 배달한 코너킥과 날카로운 패스는 허정무 감독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이 한·일전에서처럼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가동한다면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할 수도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평가전을 통해 본 16강행 맞수 빈틈

    월드컵 개막이 코앞이다. 각 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상대국 정보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와 본선 B조에서 만날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빈틈은 어디일까. ●높지만 스피드에 약한 ‘장신숲’ 그리스 그리스는 스리백을 들고 나와 수비벽을 두껍게 쌓고 몇 번의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에 올랐다. 다만 만만한(?) 팀에는 공격적인 포백 수비진영으로 맞선다. 월드컵 유럽예선 때도 그랬고, 26일 북한전(2-2 무) 때도 그랬다. 우리와의 월드컵 첫 경기도 포백수비가 점쳐진다. 그리스 포백은 탄탄한 ‘장신숲’이다. 특히 중앙수비수 ‘트윈타워’ 방겔리스 모라스(196㎝)와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193㎝)는 북한의 공중공격에 단 한번도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어설픈 크로스는 번번이 차단당했다. 다만 지상전에는 약했다. 너무 큰 키는 스피드에 방해가 됐다. 민첩성이나 순발력에서 약점이 노출된 것. 북한전에서 홍영조-정대세-문인국의 빠른 발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내줬다. 북한이 짧고 빠른 패스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자 그리스 수비벽은 단숨에 무너졌다. 측면 수비도 북한의 빠른 돌파에 붕괴됐다. 정대세의 두 번째 골은 그리스가 북한의 역습템포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직력 불안 아르헨티나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디에고 밀리토 등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그러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서 말인 구슬을 꿰지 못해’ 허둥대느라 전력이 불안정하다. 100명이 넘는 선수를 주구장창 테스트만 하다 보니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3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승리(1-0)를 챙기며 비난 여론은 잠잠해졌지만, 위험은 잠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캐나다를 5-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측면 수비에 빈틈이 노출됐다. 좌우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포백라인이 허리까지 전진했고, 캐나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아르헨티나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하는 틈을 타 캐나다는 역습 때마다 측면으로 빠르게 패스를 이어나간 것. 다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커버플레이로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허술한 배후공간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수비진은 캐나다의 적극적인 압박에도 고전했다.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캐나다에 공격기회를 넘겨줬다. 비록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구심점 없는 수비라인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 유럽의 체격과 남미의 개인기까지 겸비한 ‘강호’다. 약점은 환경이다. 월드컵 준비가 엉망진창이다. 2월 선임된 라예르베크 감독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26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선 0-0으로, 31일 콜롬비아전도 1-1로 비겼다. 감독은 “팀이 단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위안했지만 손발은 전혀 안 맞았다. 전술이나 조직력 없이 개인 능력대로 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수비라인은 구심점이 없어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쉽게 놓쳤다. 긴 다리와 큰 체구에도 공중볼에 취약했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다 보니 공수 전환이 느렸고, 조직적인 압박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측면 수비수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펼쳐 아슬아슬함을 더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조직력으로 짜맞추는 것이 급선무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외국인 감독과의 서먹함에 월드컵 출전수당 문제, 극심한 개인주의, 무능한 협회까지 얽혀 해답이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마라도나 “고급 비데 설치해줘”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하이퍼포먼스센터 측에 화장실이 2개 딸린 스위트룸과 최고급 비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24일 보도했다. 그의 주문에 센터 측은 급히 250만원 상당의 최고급 비데를 설치했다. 베컴 잉글랜드 코치진 합류불발 데이비드 베컴(35·AC밀란)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잉글랜드대표팀의 코치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24일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베컴이 선수단과 남아공에 동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칭스태프의 일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아킬레스건을 다쳐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베컴은 잉글랜드 월드컵유치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사설] 이 대통령 단호함 보여 북한 氣 꺾어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북한의 후회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천명해온 대로 북한에 대해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외교, 국방, 통일 등 3개 안보부처 장관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응의 얼개를 공개한다. 모두가 천안함 사태를 저지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그 요체는 북한으로 하여금 막가파식 도발의 대가는 쓰디쓰다는 교훈을 남겨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줄기는 잡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며, 여기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한다. 북한을 준엄하게 꾸짖는 데 그치지 않고 즉각 대응을 미리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도발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형이다. 과거형인 천안함 대응에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방안이 필수다. 오는 28일 한·중 정상회담과 29, 30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사흘 전부터 한·중·일 3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교 행보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의지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뒤에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국방위 검열단 수용을 우리 측에 촉구하는 등 줄곧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다. 그 이면에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국에 기대려는 심리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예우를 다하면서도 협력을 압박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향후 다각도로 전개될 국제 대응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이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될 수도 있겠지만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라면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결연함이 담겨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무모한 도발로는 정권 존립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형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감행하더라도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리 내부도 다잡길 기대한다.
  • 루니 짝꿍 고민되네

    ‘축구종가’ 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존 테리(첼시)·스티븐 제라드(리버풀) 같은 ‘보기만 해도 배부른’ 선수들이 있는데 왜 일까. 바로 ‘루니와 짝꿍들’ 때문이다. 루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10시즌 최종전에서 부상이 재발하며 우울하게 시즌을 마쳤다. 팀의 4-0 승리를 도왔지만 후반 32분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다쳤던 사타구니가 다시 나빠졌다.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심기가 불편하다. 루니는 3월31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이후 잔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결장을 반복했고, 득점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월드컵 징크스’가 떠오른다.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 당해 100% 전력을 꾸린 적이 없다. 이미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남아공행이 좌절됐다. 올 시즌 루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6골(32경기)을 터뜨렸고, 월드컵 지역예선 땐 9골(9경기)로 월드컵 본선행에 앞장섰다. 그렇게 듬직하던 루니가 골골대자 해답이 없다. 루니와 투톱으로 나설 파트너는 더 골치 아프다. 카펠로 감독은 아직 이를 확정하지 못했다. 피터 크라우치와 저메인 데포(이상 토트넘)·대런 벤트(선덜랜드) 등을 뽑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 아니다. 현지 언론은 “루니의 투톱 파트너가 마땅하지 않다면 4-4-2를 버리고 4-3-3시스템으로 전환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고개를 흔든다. 루니의 파트너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면 크라우치가 적당하고, 득점부담을 나눠 갖길 바란다면 데포가 우위일 것이다. 그러나 잉글랜드 국민들은 냉담하다. 누가 파트너가 돼도 불안하다. 미국·알제리·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속한 잉글랜드가 44년 만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결과는 루니와 그 파트너에게 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후진타오(胡錦濤)의 딜레마/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후진타오(胡錦濤)의 딜레마/오일만 경제부 차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942년생 동갑이다. 나이는 같지만 광폭정치를 즐기는 김 위원장과 달리 후 주석은 애민과 실사구시가 정치 모토다. 후 주석은 2002년 11월 대권을 쥐면서 북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특혜를 철회하고 ‘정상국가’로 격을 낮추는 문제였다.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하던 중국은 통제 불능의 북한에 발목이 잡히길 꺼려 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당시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1961년 7월11일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이다. 일방이 무력침공을 당하거나 개전상태에 놓이게 되면 상대방도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토록 규정되어 있다. 더욱이 이 조약은 일방이 조약의 수정이나 폐기를 요구해도 다른 한쪽이 동의하지 않는 한 계속 유효하다. 경제에 전념하기 위해 한반도 내부의 갈등과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중국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강렬한 시기였다. 이런 이유에서 후 주석 집권 초기 당시 외교가를 중심으로 상호원조조약의 문구에 구애받지 말고 조약을 백지화 또는 ‘무력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후 주석은 “인민을 굶기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는 말로 북한을 이끄는 김 위원장에게 반감을 표시했다. 엄격한 언론통제국인 중국에서 대북 외교노선을 수정하자는 논문들이 흘러나왔다는 것 자체가 중국과 후 주석의 고민 강도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은 당총서기 취임 이후 1년5개월이 지난 20 04년 4월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었다. 일종의 냉각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중국은 극심한 내부 논란 끝에 군부와 당 원로를 중심으로 혈맹인 북한의 안보 전략적 가치에 손을 들어줬다. 당시 중국의 선택은 미국의 세계전략, 대중 포위전략과 무관치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중국 수뇌부들은 미국의 제국주의 세력이 일본과 타이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했으며 북한이 전략적 요충지인 동북아 최전방에서 미국을 막아주는 안보적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중국이 매년 막대한 원유와 식량을 원조하는 것도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논리를 편다. 중국 역시 김정일 정권 붕괴 후 미국세력과 압록강 국경선을 맞대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변란은 늘 만주에서 시작됐다는 그들의 공포의식과 강박관념이 녹아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중국의 이런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차례 핵실험과 핵보유 선언 등으로 한반도를 갈등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중국이 북한카드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직후에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조·중 수교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런 맥락인 것이다. 중국 역시 공짜 지원은 아닐 것이다. 장기적인 포석에서 북한의 동북 4성화와 자원개발이라는 실리를 착실하게 챙기는 중이다. 탐탁지 않더라도 김정일 정권의 유지를 거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친중국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며 많은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6자회담 재개와 한국민의 분노가 가득한 천안함 사태, 그리고 북한의 경제지원 요청 등 난제가 얽혀 그의 머리를 어지럽게 할 것이 분명하다. 돌이켜 보면 중국이 부르짖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후 주석 취임 6년이 지나도 해결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의 대북 정책이 실효가 없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 지렛대로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엉거주춤한 지금의 대북 외교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결코 찾아 올 수 없다는 점, 누구보다 후 주석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 [프로야구] ‘안방마님’ 박경완 포수 첫 300홈런

    프로야구 SK의 ‘안방마님’ 박경완(38)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포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탁월한 볼배합과 노련한 경기운영은 타 구단 감독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다. SK의 최근 연승 행진은 박경완의 안정된 투수리드 없이는 불가능했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박경완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자로서의 기량도 뛰어나다. 하지만 박경완은 올해 타격 페이스가 좀 더뎠다. 부상 탓이다. 박영완은 지난해 6월24일 광주 KIA전에서 9회초 왼쪽 발목을 붙잡고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 2009시즌에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2010시즌을 맞이했다. 왼쪽은 회복됐지만 이번엔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왔다. 그래도 팀의 연승행진에 아픈 것도 모르고 뛰었다. 그러던 박경완이 드디어 일을 냈다. 30일 문학 LG전. 박경완은 5회말 2사 후 LG선발 박명환의 5구째 130㎞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호째지만, 역대 포수 최초 300홈런(통산 5번째)이라는 데 의미가 더 있다. 또 현재 나이 37세9개월19일로 최고령 300홈런이다. 지난해 6월21일 문학 두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299호째 홈런을 기록한 지 313일 만이다. 단독선두 SK는 박경완의 솔로홈런 등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4로 승리, 13연승을 질주했다. 타 구장에서도 대기록이 양산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전날 대전 한화전 8, 9회에 이어 이날 넥센전에서 8이닝 동안 매 이닝 득점에 성공, 연속이닝 득점 신기록(10이닝)을 세웠다. 2위 두산은 홈런포 5방에 힘입어 12-5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서는 3위 삼성이 최형우의 3점포 등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0-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3회 우전안타를 터뜨린 삼성 양준혁은 역대 최초로 2300안타를 때렸다. 사직에서는 선발전원안타를 때린 KIA가 롯데에 8-4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황장엽 암살기도, 60억원 불꽃놀이 北

    북한이 보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가 체포됐다고 한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97년 남쪽으로 망명한 황씨를 암살하기 위해 북측이 남파한 2인조 간첩이라고 한다. 그러잖아도 천안함 참사의 충격파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섬뜩하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든다. 최근 10년 사이 남북 정상회담을 두 번이나 했지만, 체제 유지를 위해선 여하한 대남 도발도 서슴지 않는 북측의 자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측이 황씨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망명 후 줄곧 북의 아킬레스건인 세습체제를 비판해 왔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린을 건드린 형국이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작전부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등을 통합해 정찰총국이란 대남공작기구를 만들어 ‘황장엽 암살조’를 지휘토록 했다고 한다. 문제는 암살조에 황 전 비서 제거 명령을 내린 지난해 11월쯤 북측은 우리 측에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화 제스처를 쓰는 한편 은밀히 대남 테러도 준비했다는 얘기다. 북측의 이런 이중 행보는 여전히 핵포기를 통한 대남·대외 관계개선보다는 체제 유지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 추론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이상 징후의 의미가 짐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민주평통 북미주 자문위원 오찬에서 “북한이 백성들은 어려운데 (김일성)생일이라고 해서 60억원을 들여 폭죽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허기진 주민들에게 옥수수를 사주는 대신 불꽃놀이에 외화를 탕진할 정도라면 북측의 사정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밤새 폭죽을 터뜨린다고 흔들리는 체제가 공고해질 리 있겠는가.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 의사가 없음을 거듭 천명했다. 북한체제의 점진적 개혁으로 평화적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게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라도 북 스스로 쌓아온 모순으로 급변 사태가 닥칠 개연성에 대해서도 눈을 감지 말고 소리 없이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 삼성 옴니아2, UX환경 최하위 ‘수모’

    삼성 옴니아2, UX환경 최하위 ‘수모’

    사용경험(UX)에서 아이폰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경험(UX;User eXperience)에서 아이폰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익스프레스뮤직폰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제1호 안드로이드 OS 폰인 모토로이는 얼리어답터들의 반응으로 미뤄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 스마트폰의 자존심인 옴니아2는 4개 브랜드 중 최하위에 머물러 외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과거 여러차례 이루어진 소비자체험품질(CEQ; Consumer Experienced Quality)조사의 결과를 보면 이는 옴니아2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콜의 문제이며,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이 조사는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6개월간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화면/화질’ 등 7개 차원을 실제 사용하면서 어떻게 느꼈는지를 10점 만점으로 묻고, 그 다음 종합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어 100점 만점인 UX평가 점수로 삼았다. 그 결과 애플 아이폰이 평균 84.6점으로 1위였으며, 그 다음은 노키아의 익스프레스 뮤직폰(69.7점), 모토로라의 모토로이(62.3점), 삼성전자의 옴니아2(59.5점) 순이었다. 10점 척도 중 9-10점을 준 소비자의 비율(Top2 box %)을 이용해 사용경험 만족률을 구한 결과는 아이폰이 76.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익스프레스뮤직폰(41.6%)이었다. 모토로이(19.9%)와 옴니아2(18.2%)는 20%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사용경험 종합평가 점수와 사용경험 만족률 결과를 보면 1강 1중 2약의 구도가 분명하다. 두 측정치 모두에서 평균을 크게 앞선 아이폰이 1강, 평균 수준인 익스프레스뮤직폰이 1중,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모토로이와 옴니아2를 2약이라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먼저, 아이폰은 사용경험이라는 측면에서 타사제품과의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탁월했다.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 반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KT는 1위 아이폰 뿐 아니라 2위인 익스프레스뮤직폰마저 갖고 있다. KT의 경쟁우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최초의 안드로이드 OS로 기대를 모은 모토로이는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도입 초기여서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아이폰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넷째, 국내 시장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해 온 삼성은 모든 주요 해외 브랜드에 뒤지는 부진을 보였다. 국내에서의 고전은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에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각 모델이 7개 UX차원 어디에서 경쟁력이 있고 없는지를 비교했다. 아이폰은 7개 차원 중 화면/화질, 외관/디자인, 터치/키패드, OS/무선인터넷 접속, 어플리케이션 사용 등 5개 차원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BIC)를 받았다. 80점 내외의 차원점수로 1위에 올랐는데 어느 다른 모델도 70점 대 중반이상의 차원평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이중 4개 차원에서는 전체 평균보다 15점 내외의 큰 격차를 보였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사용경험을 제공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충전/배터리’는 51.3점으로 WIC라는 점에서 아이폰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하다. 중위권인 익스프레스뮤직폰은 기본기능에서 67.5점으로 BIC, 화면/화질에서 64.5점으로 WIC였다. 그러나 그 차이는 근소해 특별히 강점 또는 약점이라고 볼 수 없다. 모토로이는 기본기능에서 WIC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기대를 모았던 OS/무선인터넷 접속(61.8점)에서도 아이폰(79.3점)에 크게 뒤졌다. 보다 많은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아이폰의 독주견제라는 당초의 기대를 채워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옴니아2는 비교된 4개 모델 중 종합 UX만족도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외관/디자인, 터치/키패드, OS/무선인터넷 접속, 어플리케이션 사용 등 무려 4개 차원에서 WIC였다. 이 차원들에서 전체 평균과는 10점 이상, 아이폰과는 20점 이상 크게 뒤졌다. 이 결과 만을 본다면 옴니아2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조금도 지나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충전/배터리에서 BIC(61.0점)였다는 점이다. 7개 사용경험차원 아래에는 47개 속성이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속성들 중에서 ‘특히 뛰어난 점’과 ‘특히 미흡한 점’들을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용자들은 16.9개 속성을 뛰어난 점으로, 9.2개 속성을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아이폰의 탁월함은 여기에서도 나타나 ‘특히 뛰어난 점’은 평균 23.6개로 전체평균보다 많았고, ‘특히 미흡한 점’은 7.1개로 적었다. 각 모델 별로 지적률이 높은 속성을 골라 Best 3와 Worst 3를 정리했다. 이 결과를 보면, 아이폰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가장 큰 강점이 있었고 빠른 반응속도가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었다. 반면 배터리와 멀티태스킹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익스프레스 뮤직폰은 그립감과 기본적인 기능에 강점이 있으나 충전기와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모토로이는 최초로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라는 기대를 안고 선보였으나 제한적인 내장메모리 문제로 인해 환영 받지 못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삼성의 옴니아2는 AMOLED를 채용한 화면이 가장 큰 강점이었으나 어플리케이션의 다양성과 터치스크린 반응속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아이폰이 UX측면에서 경쟁제품과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막강함을 알 수 있다. 이를 견제할 유력한 대항마로 기대되어 온 안드로이드 OS는 현재로서는 실망스런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맹주로 군림해 온 삼성 애니콜은 안방에서 애플은 물론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밀려 바닥을 헤매고 있다. 애니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성공 못한 휴대폰 모델의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 우량기업의 숨겨진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라는 점이다. 휴대폰 전문 리서치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의 김진국 대표는 “휴대폰의 소비자체험품질의 측면에서 애니콜이 국내 산업평균 이하라는 점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누차 지적해 왔다. 구체적으로 외관, 키패드 등에서의 열세가 심각하고 고질적임을 지적해 왔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년간의 결과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옴니아2는 애니콜이 실패한 사례의 하나가 아니라 본래의 품질수준을 보여준 것이며, 이는 다음 모델에서도 반복될 것이다. 당사는 1년 전(2009년 2월) ‘애니콜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미신’이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이를 믿으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삼성은 이미 그 위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2010 시즌 새기록 내가 쓴다

    [프로야구] 2010 시즌 새기록 내가 쓴다

    야구는 뜨겁고도 차가운 스포츠다. 그라운드의 뜨거운 열기는 차가운 숫자로 기록지에 옮겨진다. 매 경기 기록지는 쌓이고 또 쌓인다. 그렇게 모여 역사를 만든다. 27일 개막하는 2010시즌 새로 달성될 프로야구 기록들을 살펴보자. 삼성 양준혁(41)은 걸어다니는 ‘기록 제조기’다. 매 경기 타격 각 부문 새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안타 16개를 더 치면 프로 첫 2300안타를 기록한다. 1400타점 달성에는 31타점만 남겨두고 있다. 11득점을 더하면 1300득점이 된다. 통산 4000루타에는 164루타 차로 다가섰다. 개인 통산 최다 출장 기록도 올 시즌 달성될 전망이다. 현재 개인 통산 2071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41경기에 더 출장하면 지난해 은퇴한 한화 김민재의 2111경기를 넘어선다. ●SK박경완 포수 최초 300홈런 눈앞 SK 박경완(38)은 포수 최초 3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299개를 기록 중이다. 애초 지난 시즌 달성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없었다. 포수로는 최초, 타자 전체로는 5번째 기록이 된다. LG 이대형(27)은 프로최초 4년 연속 50도루에 도전한다. 동시에 3년 연속 60도루도 겨냥하고 있다. 모두 사상 최초다. LG 류택현(39). 어느덧 프로 17년차다. 가늘고 길게 이어온 선수생활이었다. 조용히 각종 기록을 쌓아 왔다. 통산 795경기에 등판했다. 5경기만 더 출장하면 8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운다. 역대 두 번째다. 최다 등판기록도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기록은 조웅천(전 SK)이 세운 813경기다. 1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중간계투 요원인 류택현에겐 어렵지 않은 조건이다. 류택현은 지난해 프로 최초 100홀드도 작성했다. 이제 류택현이 올리는 홀드 하나하나는 모두 프로 최다 기록이 된다. 한화 구대성(41)은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214세이브를 기록하고있다. 아직 14세이브가 모자란다. 프로 최다 기록은 김용수(현 LG 코치)가 가지고 있다. 227세이브다. 구대성의 목표는 프로 첫 250세이브다. 지난 시즌 구위로 봐선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한화의 팀 사정도 좋지 않다. 그래도 공은 둥글고 노장은 죽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 올 1100승 달성할 듯 감독-심판도 그라운드의 일원이다. 이들도 매 경기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SK 김성근(68) 감독은 올 시즌 2200경기와 1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2101경기와 1098승을 기록하고 있다. KBO 임채섭(47) 심판위원은 2000경기 출장에 25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20년 동안 쌓아온 기록이다. 프로 통산 세번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성시백 또 불운에 울다

    │소피아 박창규특파원│성시백이 다시 불운에 울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벌써 두 개 대회 연속이다. 성시백은 2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 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1000m 준결승에서 깨진 얼음에 걸려 혼자 넘어졌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발목도 다쳤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3000m SF와 5000m 계주에는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김기백 트레이너는 “다소 위험한 자세로 넘어져서 발목이 충격을 받았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이번 대회 500m와 1000m 준결승에서 연속해서 넘어졌다. 둘 다 페이스는 좋았다. 20일 500m 준결승에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려는 순간 캐나다 샤를 아믈랭이 가로막아 함께 쓰러졌다. 1000m 준결승에선 지난 동계 올림픽 500m 결승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불운에 불운이 겹쳤다. 그래도 성시백에게 불운만 닥친 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결정적인 행운이 있었다. 500m 준결승 사고 때였다. 샤를의 스케이트 날이 엉켜 넘어진 성시백의 발목 뒤쪽을 정확하게 긋고 지나갔다. 아킬레스건 부위였다. 만약 다쳤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재활을 해야 한다. 그러고도 온전히 운동능력이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가슴이 철렁했다. 아차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도 안 다쳤다. 코칭스태프는 “행운이다. 하늘이 시백이를 살렸다.”고 감탄했다. 찡그렸던 성시백도 숙소에 도착할 무렵 웃음을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상대 스케이트 날이 성시백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지만 발목에 감긴 센서를 쳐서 완전히 망가트렸다. 센서가 방패막 노릇을 했다. 좌우 5㎝도 안 되는 작은 장치가 아니었다면 어떤 사고가 났을지 예상할 수 없다. 이 센서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달지 않던 장치다. 이번 대회 ISU가 정확한 기록 측정을 위해 선수들 발목에 부착하도록 했다. 성시백은 “이게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웃었다. 불운에 불운이 겹쳤지만 성시백은 결국 행운의 사나이였다. nada@seoul.co.kr
  • 차관급 6명 프로필

    ●엄종식 통일부 차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이명박 정부 첫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내는 등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여했다. 조용한 성격으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평도 있다. 부인 이영애(49)씨와 2녀. ▲서울(51) ▲영훈고, 연세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5회 ▲통일부 정책기획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과감한 업무추진력과 함께 선·후배의 신망도 두터운 엘리트 정책통. 최근 연구·개발(R&D) 체계를 손질하는 기획안을 마련했고 전임 임채민 차관과 함께 ‘세계적 전문 중견기업 육성전략’을 기획했다. 부인 김정애(47)씨와 2녀. ▲경남 함안(53) ▲서울 중앙고, 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25회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정책 과장 ▲산업기술국장 ▲산업기술정책관 ▲지경부 기획조정실장 ●문정호 환경부 차관 총리실에 오래 근무하다가 1994년 환경부로 옮겨왔다. 보는 시야가 넓고 정책 조율 능력이 뛰어나 직원들이 잘 따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동강유역청장, 수질보전국·자연보전국장 등 환경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부인 김선실(54)씨와 1남 2녀. ▲서울(54) ▲경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4회 ▲환경정책실장·공보관 ●이채필 노동부 차관 노동부 내에서 직업능력정책관 등 고용업무와 노사정책국장 등 노사관계업무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개정 노조법 처리 과정에서 장·차관과 실무자 사이에서 중간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이다. 부인 하혜숙(50)씨와 1남 2녀. ▲울산(54) ▲검정고시, 영남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5회 ▲기획조정실장 ▲노사정책실장 ●윤영선 관세청장 행정고시 23회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대부분을 세제 분야에서 보낸 정통 세제 관료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수준급의 테니스 실력을 갖췄고 소문난 등산 애호가다. 부인 송익순(52)씨와 2남. ▲충남 보령(54) ▲서울고, 성균관대 ▲재정경제부 조세기획심의관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관 ●김동선 중기청장 옛 상공부와 산업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통상 전문가로 영어에 능통하다. 온화한 성격에 잔정이 많아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한·중 마늘협상 때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목발을 짚고 협상을 벌이는 등 강단도 있다. 부인 김향나(53)씨와 1남 1녀. ▲강원 영월(55) ▲신일고, 고려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25회 ▲산자부 수출과장 ▲주중 대사관 상무관
  • 베컴 남아공월드컵 못 뛴다

    월드컵 본선 4연속 출전을 꿈꾸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베테랑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이 부상 악령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베컴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키에보 베로나와의 경기 도중 다리를 붙잡고 나뒹굴었다. 경기종료 직전 충돌은 없었으나 볼을 잡으면서 몸의 중심을 이동하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라운드를 나온 베컴은 의무진에게 “발이 부러진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튿날 스포츠 시술로 유명한 핀란드 의료진을 찾아가 수술을 받았으나 왼발목 아킬레스건이 산산조각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집도한 사카리 오라버 박사는 “완전 회복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까지 3개월 남았으니 베컴의 도전은 물 건너갔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출전한 베컴은 잉글랜드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4연속 출전 꿈을 키워 왔다. 미국 프로축구(MLS) LA갤럭시 소속이지만 ‘너무 늙었다.’는 인식을 깨트리기 위해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옮겨 여전한 날카로운 킥과 경기조율 감각으로 건재를 뽐냈다. 이번 부상 때문에 목표의식을 잃은 베컴이 조기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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