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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프랑스인 IMF 총재 나오나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은 ‘여성 최초’라는 훈장에 익숙하다. 2007년 주요 8개국(G8) 최초 여성 재무장관, 1995년 세계적 로펌 베이커앤드매킨지 최초 여성 회장을 꿰찼던 그가 이번엔 유럽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여성 최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린다. IMF 집행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차기 총재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장관을 적합한 후보로 점찍었다고 독일 언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라가르드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줬고 영향력과 경험 면에서 뛰어난 후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라가르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6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포함, 절반 이상인 32명이 그를 선호했다. 파리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그는 총재직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만세”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워싱턴에서 베이징까지 아우르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년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해 협상과 지략에 능할 뿐 아니라 영어도 유창하다. 지난해 유럽 내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 IMF의 최대 현안인 남유럽 재정 위기를 다루기에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지녔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있다. 프랑스인이 지난 33년 가운데 26년간 IMF 총재직을 독점해 왔다는 점,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퇴각했다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이라는 배경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혜 시비와 직권 남용 의혹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도 걸림돌이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후원자였던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2008년 과도한 정부 배상금(2억 8500만 유로)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차기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진 신흥국들로 총재직을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즈, 당신의 미소는 언제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어(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는 9개 홀을 도는 동안 6타를 잃은 뒤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는 “처음 티샷을 날릴 때부터 무릎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왔고 종아리 부위에 경련이 일었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기권으로 PGA 투어 안팎에서는 우즈가 재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부상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플레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즈는 2002년 12월 왼쪽 무릎 십자 인대 주위의 양성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7주 만에 돌아와 2003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4월에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10주간의 재활을 거쳐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신처 CIA 작전에 유리”

    “그는 미국의 허를 찔렀다. 하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미군에 사살 당한 오사마 빈라덴은 은신처 선택에 있어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첩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빈라덴이 은신처로 택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떨어진 곳이다. 미군은 빈라덴이 아프간 국경의 파슈툰족 거주지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판단, 국경 근처를 집중 공격해 왔다. 빈라덴은 이를 역이용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차로 불과 2시간 거리의 아보타바드를 은신처로 택했다. 미국도 빈라덴이 그토록 간이 클 것이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도청 등에 의해 빈라덴이 아보타바드에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자 그 다음부터는 CIA에 유리해진다. 아보타바드는 유명한 여름 휴양지여서 평소에도 외지인들이 많이 내방하는 데다 미군들도 파키스탄군을 훈련시키기 위해 수시로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CIA 요원들은 빈라덴 측의 의심을 사지 않고 은신처 근처에 안가(safe house)까지 만들어 쉽게 작전을 펼 수 있었다. 주변 집들과 떨어진 외딴 곳에 커다란 건물을 은신처로 지은 것도 패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은신처는 눈에 띄지 않는 게 기본적 요체인데, 빈라덴의 은신처는 지난해 처음 그곳을 찾은 CIA 요원들도 보고 놀랄 만큼 두드러졌다. 더욱이 옆에 가리는 건물이 없으니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이 가능했다. 미군이 빈라덴의 모습을 한 번도 포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신을 갖고 은신처를 습격할 수 있었던 것도 은신처의 특징이 너무나 확연했기 때문이다. 은신처를 ‘특수 제작’한 것도 결정적 실수로 평가된다.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만든 벽이 결국 미군이 들이닥쳤을 때 빈라덴의 도주를 막은 덫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군 관계자는 “그들이 도망치려 문을 열었을 때 그 앞엔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체중 감량 효과 보려면 매일 30분이상 걸어라

    체중 감량 효과 보려면 매일 30분이상 걸어라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힘줄·근육·신경 등이 밀집해 대부분의 신체활동에 관여하는 부위다. 이런 발을 이용하는 걷기는 건강에 좋은 유산소운동이지만 부적절한 자세나 잘못된 신발을 사용할 경우 운동효과 감소는 물론 몸의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NHC·원장 박재갑)은 최근 ‘신발과 건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바른 걷기 자세와 발 건강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걷기에 대해 알아본다. ●바른 걷기 자세 양윤준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작용이 적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중간 강도의 운동(시속 5.0∼9.5㎞)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했다. 속보나 보통 속도의 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양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걷기자세도 제시했다. 걷기를 할 때는 키가 커 보이게 할 때처럼 전신을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 펴고, 팔은 자연스레 앞뒤로 움직이며,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11’자 형태를 유지하며, 뒤꿈치 바깥쪽부터 땅에 댄 뒤 발바닥 전체로 디뎠다가 앞꿈치로 체중을 이동시켜 준다. ●신발과 건강 이동연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하이힐을 즐겨 신을 경우 신발의 경사진 구조로 인한 발가락 압박, 발등을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 등으로 발에는 과각화증·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등이, 발목에는 염좌·인대손상·아킬레스건염 등이,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또 척추에는 척추전만증·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임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3분의1이 연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뒷굽이 10도 정도 경사져 있으며, 신발 바깥창이 미끄럽지 않도록 폴리우레탄 소재로 된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하나메디텍 대표는 “신발 전문가인 슈 피터가 있는 신발 매장에 가서 양 발의 크기를 측정, 크기가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을 골라야 한다.”며 “보행할 때는 체중 때문에 발의 볼·길이·뒤꿈치의 넓이 등이 변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반드시 신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발 관련 질환 박시복 한양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앞코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를 오래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나 중족골통·종자골염·티눈 등이 잘 생긴다.”면서 “이런 질환은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온열·한랭·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 관절강 주사·건초 주사 등 주사치료 또는 깔창 등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한다.”고 소개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은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가진 것으로 추산되는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상’ 우즈 웰스파고 출전 포기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또 무릎을 다쳤다. 우즈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작은 부상이 있어 다음 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왼쪽 무릎 내측부인대 염좌를 앓고 있고, 아킬레스건도 다쳤다.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 당시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1994년 왼쪽 무릎에 양성종양 제거했던 우즈는 2002년 말에도 왼쪽 무릎 인대 쪽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전방 십자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도출신 난민·美 하버드대 박사… 경험부족이 ‘아킬레스건’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후계자인 로브상 상계(43) 박사는 티베트 난민의 아들이다. 1968년 인도 서벵골주의 다르즐링에서 태어난 그는 이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델리대학에서 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모는 살림 밑천인 소와 닭을 팔아가면서 자식 교육을 시킬 정도로 교육열이 남달랐는데 상계 스스로도 “소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말할 정도다. 상계가 티베트 독립과 정치 문제에 본격적으로 눈뜬 것은 대학생 때 티베트 청년회의에서 최연소 당무위원으로 선출되면서부터다. 그는 1996년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같은 대학 로스쿨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때부터 티베트를 대표하는 법학자로 떠올랐고 중국 최고 대학에서 온 학자들과 현대 중국정치와 티베트 문제 등을 주제로 ‘맞짱토론’을 벌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선정한 ‘아시아의 젊은 리더 24인’ 중 한명으로 뽑혔고 이듬해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존 네그로폰테 당시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증인으로 나서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전문가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최고 정치지도자로서 그의 아킬레스건은 ‘출생’과 ‘경험’이다. 중국의 지배를 받는 티베트 현지에서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데다 망명정부에서 일해본 경험도 전무해 “책 속의 지식밖에 모르는 신출내기가 복잡한 티베트 분쟁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을 듣는다. 하지만 상계는 “티베트가 첫번째 고향이라는 점은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상계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오르자 그를 가리켜 “테러리스트”라고 힐난하며 깎아내렸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상계가 하버드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며 인도와 네팔 등의 티베트 거주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미국 배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많은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특별한 소질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장소도 가릴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걷기, 알고 하면 효과도 좋고 재미도 있다. ●지속시간 45분부터 늘려가야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 등 준비운동을 통해 몸이 운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5∼10분이 적당하다. 정지한 상태에서 힘을 가하는 스트레칭은 허리-무릎-다리-발목-목-어깨-팔-손 등의 순서로 하되 한 동작을 15∼30초 정도 유지하면 된다. 걷기는 속도보다 지속 시간이 중요하다. 대략 45분 이상, 거리는 3㎞ 정도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걷다가 익숙해지면 서서히 속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당뇨·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의 효과를 알 필요가 있다. 걷기는 다리근육과 관절을 단련하며, 골밀도를 높여준다. 군살을 없애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점도 매력이다. 비만한 사람은 걸을 때 정상 체중인에 비해 훨씬 불편하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관절에 무리가 안 가도록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수영 등으로 체중 감소와 근력 강화 단계를 거친 뒤 고강도 운동을 해야 무리가 없다. 체중 감소를 위한 걷기는 회당 최소 30분 이상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또 걷기는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여 제2형 당뇨병도 예방해 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규칙적인 걷기는 혈압을 5∼10㎜Hg 떨어뜨리며, 고밀도지단백은 높이고 중성지방은 낮춰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바른 걷기 vs 잘못된 걷기 -바른 걷기= 앞발의 볼에 체중이 실리도록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팔은 앞뒤로 비슷하게 흔든다. 각도는 15∼20도가 적당하다. 무릎은 앞으로 부드럽게 굽힌 정도, 발은 5∼10도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걸으면 된다. 발은 뒤꿈치 중앙으로 디딘다. 걸음의 정상 여부는 신발의 닳은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신발의 뒤쪽 바깥 면과 앞 안쪽 면이 고루 닳았다면 체중이 고루 분산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걷기= 가슴을 너무 내밀거나 들어 올리는 자세는 몸무게를 발뒤꿈치에 쏠리게 해 척추에 무리를 준다. 또 체중을 엉덩이에 얹고 걸으면 머리가 앞으로 쏠려 어깨가 구부정하게 된다. 무릎을 너무 곧게 펴고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평발인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걸은 뒤에는 정리운동을 운동 후 찬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도 풀리고 통증·부종도 예방된다. 여기에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허리스트레칭은 의자에 앉듯 걸터앉아 팔을 ‘만세’ 자세로 올린 뒤 서서히 머리·목·경추·허리를 앞으로 한껏 구부렸다가 반대로 서서히 펴주면 된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은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벽 앞 1m 지점에 서서 벽을 짚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된다. 이때 몸을 곧게 세우고 뒤쪽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
  • [프로야구] 8개 구단 엔트리 208명 발표…평균 연봉 1억2728만원

    프로야구 개막전(2일)에 출전할 8개 구단 엔트리 208명의 평균 연봉은 1억 2728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1일 발표한 개막전 엔트리에 따르면 8개 구단(각 26명) 선수 연봉 총액은 264억 7500만원이다. 지난해 (258억 3785만원)보다 8억원 이상 뛰었다. 평균 연봉도 1억 2422만원에서 1억 2728만원으로 300만원가량 올랐다. ●신인 임현준·정진호 등 8명 출장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가 연봉 총액(46억 9400만원)과 평균 연봉(1억 8054만원)에서 1위. 이는 최하위인 한화의 2.3배에 해당한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는 연봉 총액(35억 5900만원)과 평균 연봉(1억 3688만원)에서 2위에 올랐다. 넥센과 한화는 각 9604만원과 7862만원으로 7·8위. ●부상 SK 박경완·LG 봉중근 결장 한편 개막전 출장 기회를 거머쥔 신인은 모두 8명. 삼성의 왼손투수 임현준(23)과 외야수 김헌곤(23), 두산 외야수 정진호(23), KIA 외야수 윤정우(23), LG 오른손 투수 임찬규(19), 넥센의 왼손 투수 윤지웅(23), 외야수 고종욱(22), 한화의 포수 나성용(23) 등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포수 박경완(39)을 뺐고 박종훈 LG 감독도 왼쪽 팔꿈치 부상인 투수 봉중근(31)과 복귀 준비가 덜 된 이택근(31)을 제외했다. 미디어데이 때 개막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던 LG와 롯데는 레다메스 리즈(28)와 브라이언 코리(38)를 개막전 투수에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獨서 ‘빙속 한국’ 신화 재현한다

    ‘스피드 코리아’가 또 위용을 떨친다. 무대는 10일부터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1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멤버는 화려하다. ‘올림픽 금메달 3인방’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이상화(22·서울시청)를 비롯, ‘단거리 간판’ 이강석(26·의정부시청)과 이규혁(33·서울시청)이 모두 출사표를 냈다. 사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종목별 세계선수권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07년과 2009년, 이강석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다른 종목에서는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르다.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ISU 월드컵시리즈,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등을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남자 500m다. 이강석·이규혁·모태범의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 상승세가 좋다. 이강석은 지난 7일 올 시즌 ISU월드컵시리즈 마지막 대회였던 8차대회 500m 1차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월드컵 종합 1위도 거머쥐었다. 이에 질세라 이규혁은 500m 2차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케이팅 기술과 경기운영 능력에서 흠잡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은 형들에게 가려 주춤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을 겪은 모태범도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일본의 가토 조지, 오이카와 유야 등이 그나마(?) 경쟁자다. 여자부 이상화 역시 500m 동반우승을 정조준했다. 올 시즌 발목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07년부터 종목 3연패를 한 ‘여제’ 예니 볼프(독일)와 왕베이싱, 위징(이상 중국) 등을 뚫어야 한다. 이승훈도 칼을 갈고 있다. 밴쿠버올림픽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과 ISU월드컵시리즈를 거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07~09년 대회 5000m·1만m를 싹쓸이한 ‘포스터 보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대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009년 4월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년째 표류하면서 LG, SK, 두산, CJ 등 지주체제 그룹들이 ▲금융자회사의 불법화 ▲경쟁력 저하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그룹은 기업 인수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비(非)지주 체제의 그룹들과 달리 발목이 잡힌 채 절뚝거리고 있다. 법 개정 전에는 기업 인수 등 투자 확대도 접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마지막 유예기간 2년을 연장한 SK와 CJ의 금융자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불법이 된다. SK그룹의 데드라인은 올 7월 2일. 이때까지 자회사인 SK증권을 헐값에라도 매각해야 한다. 9월 3일이 시한인 CJ그룹도 CJ창업투자를 팔아야 한다. 현재 11개 지주사의 15개 금융자회사가 같은 운명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회사와 달리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지주 체제에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두려면 상장사의 20% 이상,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손자회사의 경우 상장 여부에 관계없이 지분 100%를 확보해야 자회사로 둘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장사 지분의 100% 확보라는 명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유도에 따라 지주 체제로 바꾼 대기업들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회사 지분 규정도 비현실적이다. SK가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비상장 의료기기사인 메디슨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도 메디슨의 매물 지분이 40.96%에서 25%로 낮아진 게 이유였다. 메디슨은 비지주 체제인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체제의 지분 규정에 저촉받는 손자기업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CJ헬로비전 등 12개 기업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100% 지분 확보 조항으로 인해 다른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투자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개정안에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 현행 증손자 회사의 지분 100% 보유 규정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보유로 완화하는 등 역차별 해소를 담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상임위원회 의결 후에도 본회의 통과는 미뤄지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이고 민생 현안이 많아 3월 임시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한 지주회사 관계자는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되고 금산분리 정책이 완화됐지만 지주체제로 전환한 기업들만 규제 사슬에 묶여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확장과 투자가 제한되는 게 지주체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
  • 민주화·소수민족 분규 체제 불안 ‘아킬레스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뒤덮은 ‘재스민 혁명’은 중국의 두 가지 아킬레스건을 건드린다. 하나는 민주화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 민족 독립 운동이다. 1978년 덩샤오핑 개혁 개방 이후, 대학생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중국의 민주화 운동은 톈안먼 사태 이후 지하로 숨어들었다. 반면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분리 독립 운동은 간헐적이지만 때때로 불을 뿜는 활화산처럼 유혈 사태를 일으키며 중국 정부를 긴장시킨다. 1989년 대학생과 지식인, 시민의 민주화 요구는 6월 4일 톈안먼 광장을 점거한 시위대를 인민해방군이 철저하게 유혈적으로 진압했다. 그 뒤 당시와 같은 대규모 시위는 중국 내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1990년 7월 10일 중국 공안부의 국무원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민간인 875명을 비롯해 931명, 부상자는 민간인 1만 4550명을 비롯해 2만 2075명이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 민주화 세력은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탄압받고 있다. 한편 2010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2008년 3월과 2009년 7월에 각각 발생한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독립 운동은 소수 민족들의 민족 독립 운동이지만 민주화 운동과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갖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좋은 신발과 바르게 걷기

    좋은 신발과 바르게 걷기

    ‘좋은 신발로 건강한 걷기를….’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힘줄·근육·신경 등이 밀집해 대부분의 신체활동에 관여하는 부위다. 이런 발을 이용하는 걷기는 건강에 좋은 유산소운동이지만 부적절한 자세나 잘못된 신발을 사용할 경우 운동효과 감소는 물론 몸의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NHC·원장 박재갑)은 최근 ‘신발과 건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바른 걷기 자세와 발 건강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걷기에 대해 알아본다. ●매일 30분씩… 발은 11자 형태로 걸어야 양윤준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작용 가능성이 적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중간 강도의 운동(시속 5.0∼9.5㎞)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했다. 속보나 보통 속도의 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양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걷기자세도 제시했다. 걷기를 할 때는 키가 커 보이게 할 때처럼 전신을 바로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 펴고, 팔은 자연스레 앞뒤로 움직이며,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가능한 한 ‘11’자 형태를 유지하며, 뒤꿈치 바깥쪽부터 땅에 댄 뒤 발바닥 전체로 디 뎠다가 앞쪽으로 체중을 이동시켜야 한다. ●신발 바깥창 폴리우레탄 소재 좋아 이동연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신발 문제를 거론했다. 하이힐을 즐겨 신을 경우 신발의 경사진 구조로 인한 발가락 압박, 발등을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 등으로 발에 과각화증·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등이, 발목에는 발목염좌·인대손상·아킬레스건염 등이,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척추에는 척추전만증·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임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3 분의1이 연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뒷굽이 약 10도 정도 경사져 있고, 신발의 바깥창이 미끄럽지 않도록 된폴리우레탄 소재의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하나메디텍 대표는 “신발 전문가인 슈 피터(Shoe Fitter)가 있는 신발 매장에 가서 양발의 크기를 측정, 크기가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을 골라야 한다.”며 “체중 때문에 신발의 볼·길이·뒤꿈치의 넓이 등이 변하므로 매장에서 반드시 신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높은 구두는 무지외반증 등 유발 주의 박시복 한양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앞코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를 오래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나 중족골통·종자골염·티눈 등이 잘 생긴다.”면서 “이런 질환은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강 및 건초 주사 등 주사치료, 깔창 등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은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가진 것으로 추산되는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통해 교정 및 통증 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MLB 강타자 에드먼즈, 빅리그 17년 만에 은퇴

     미국 프로야구에서 8차례나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강타자 짐 에드먼즈(41·세인트루이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에드먼즈는 19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내가 뛸 수 있고 팀에 공헌할 수 있더라도 영원한 부상을 안고 있어야 할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아쉽지만 이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 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나서 재계약에 실패해 2주 전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었다.  지난 1993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17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홈런 393개 등 타율 0.284,1199타점을 올렸다.  그는 8차례나 외야수 황금장갑을 끼었고 4차례 올스타로 선발됐다. 2006년에는 시즌 19홈런 등 타율 0.257,70타점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의 물가대란은 3년 전 이맘때와 꼭 닮았다. 2008년 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금처럼 4%대를 훌쩍 넘어섰고 정부는 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를 만들어 관리에 나서겠다고 법석을 떨었다. ‘대란’(大亂)이니 ‘때려잡기’니 하는 용어도 그대로다. 정유·통신업계가 공공의 적이 된 게 다를 뿐이다. 물가상승 요인은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구제역·전세 파동, 국제유가·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복합적인데, 정부와 업계는 원가 논쟁을 벌인다고 야단이다. 원가를 알아낸다고 물가가 잡힌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참에 독과점 구조를 가진 업계의 담합 여부 등은 집중 점검해 볼 만하다. 업계의 은밀한 비밀을 제대로 캐낸다면 ‘그동안에 뭘하고 있었느냐.’는 비아냥은 들을지언정 독과점 폐단을 확 바꾸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미시적인 처방으로 물가가 안정되겠느냐는 얘기다. 어려울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물가대란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체질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과잉 유동성 문제다. 국제 유가 등 비용 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쏟아부은 국제 유동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도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 2009년에는 가계·기업의 단기자금 운용 규모라 할 수 있는 M1(협의 통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올랐고, 여태껏 유동성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여전히 돈이 넘친다. 2008년 8월 기준금리는 5.25%에서 2009년 2월 2%로 떨어졌다. 이후 세 차례 인상했지만 2.75%로 거의 반토막이다. 유동성은 넘쳐나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는 물가가 뛰게 돼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이라면 긴축통화정책을 펴도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총수요 압력이 생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근들어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물가 가운데 집세와 개인 서비스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심상찮은 조짐이다. 그동안 꾹 눌러놨던 공공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제역·전세 파동도 한동안 총수요에 악재다. 우물쭈물하다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겹치면 물가는 엉망이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으면 총수요 압력은 더 거셀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비용 측면에서 총수요 측면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둬야 한다. 정부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만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목표다.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시장에 물가 시그널을 확실히 줘야 한다. 정부 핑계대지 말아야 한다. 한은은 참여정부 때도 금리정책에 실기를 거듭해 부동산 버블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물가안정의 정책수단은 금리와 환율이다. 과잉 유동성 해소는 금리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77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지만 2008년의 금리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은행권 대출금리는 10%대였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지금은 5% 남짓 된다. 금리 인상이 서민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우려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대선과 맞물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정치쓰나미’에 경제가 휘말리면 경제정책의 목표와 수단은 영 힘을 받지 못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누가 뭐래도 물가다. 치솟는 물가를 붙드는 데 통화당국이 실기(失機)하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자유로운 영혼’ 김병현(32)이 돌아왔다. 김병현은 25일 일본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과 1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3,300만엔(추정 4억 4700만원)에 계약했다. 선수 등록명은 ‘KIM’ 이며 백넘버는 99번을 달고 뛴다. 김병현의 입단 확정으로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하게 될 한국인 선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김병현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틀간에(16,17일) 걸쳐 라쿠텐 구단의 입단테스트를 받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탓에 본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계약이 순조롭지 못했다. 몸상태가 완벽해 지면 다시보자며 떠난 김병현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라쿠텐이 김병현을 데려온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투수출신의 호시노 감독이란 점, 또하나는 마땅한 마무리 투수감이 없는 라쿠텐의 현실상 그 대안을 김병현을 통해 메우겠다는 계산때문이다. 올해 라쿠텐은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05년 창단 후 만년 하위권팀이란 오명을 들었던 라쿠텐은 2009년 노무라 카츠야 체제하에 처음으로 A 클래스(리그 2위)에 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노무라가 물러난 지난해 신임 마티 브라운이 1년만에 팀을 말아먹으며 다시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브라운은 히로시마에서 4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단 한번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지 못하더니 감독 이적 첫해 또다시 라쿠텐을 최약체로 만들었다. 시즌 후 브라운 퇴출은 당연한 수순. 지금은 호시노 센이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직 조금 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오프시즌에서 호시노가 보여준 전력보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는 호시노 특유의 입담을 통해 라쿠텐으로 이적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평소 흠모하던 김병현까지 라쿠텐 유니폼을 입게 돼 날개 하나를 더 달았다. 여기에다 이와쿠마 히사시의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된것도 호시노 입장에선 호재다. 지금까지는 호시노가 구상하고 있는 전력보강이 톱니바퀴가 맞물려가듯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라쿠텐에서의 김병현은 어느정도의 효용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그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뒷문 지킴이는 가능성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반반이다. 일단 김병현 앞에 놓여 있는 여건들은 시기상 안성맞춤이다. 라쿠텐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강팀으로 가는데 있어 필수요건중 하나인 전문 마무리투수가 이팀엔 없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뒷문을 지켰던 전직 메이저리거 후쿠모리 카즈오가 은퇴하자 지난해 팀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 13세이브를 올린 카와기시 츠요시(50이닝, 평균자책점 6.12)는 마무리투수라고 불리기도 민망했는데 아오야마 코지(51.1이닝, 평균자책점 1.72), 코야마 신이치로(59.2이닝, 평균자책점 2.41), 카타야마 히로시(62.1이닝, 평균자책점 1.88)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수준은 매우 높다. 이 좋은 중간투수들의 분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김병현 역시 세이브 쌓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병현의 구위다. 아무리 팀 여건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단테스트에서 김병현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30km대에 머물렀다. 오랫동안 떠돌아 다녔기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탓도 컸지만 기대이하였던건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선수가 개인훈련을 하는것과 체계적인 팀 훈련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결국 다가오는 라쿠텐의 동계합동훈련에서 김병현이 얼만큼 하느냐가 구속회복은 물론 일본에서의 성공유무를 판가름 하는 시발점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한가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김병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는 점이다. 짧은기간 동안 마이너리그 경험만 쌓고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그와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양인 투수는 없었다. 노력은 선수의 의지지만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기에 스케줄에 따라 정상적인 몸만들기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려보다는 기대를 받을만 하다. 과연 김병현은 올 시즌 라쿠텐이 노리고 있는 우승에 있어 얼만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까. 그리고 호시노의 눈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낼수 있을까. 야구는 물론 김병현 특유의 까칠함까지 더해진다면 실력과 인기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산 핵잠수함’의 복귀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세기의 정상회담으로 불렸던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계를 ‘긍정적·건설적·포괄적인 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을 환영하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중국 위협론’ 대신 ‘우호적인 경쟁’, ‘건강한 경쟁’을 주장했다. 동시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도록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넓혀 나가 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지만 구체적 현안에 있어서는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며 지금까지보다 강경한 대중 정책기조를 펼칠 것으로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안보와 경제, 글로벌 현안들에 있어서 그동안의 협력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자 최대 흑자국이라는 아킬레스건 때문에 한동안 주저했던 인권과 위안화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정공법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보문제에 있어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신무기 개발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대해 국방예산의 투명성을 촉구하며 견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 맞서 한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핵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단기적인 국익보다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하며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경제정책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록적인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의 추가 개방과 공정한 경쟁 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으로 몰려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미 행정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대신 움트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이라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공략하는 쪽으로 대중국 경제정책이 바뀌어가고 있다.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의 수입 장벽들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 주석의 방미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국의 조달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중국 기업과 기술에 대한 특혜 철폐 등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없애는 것이 대중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추가 개방과 국제 표준 적용 등도 강도 높게 요구할 항목이다. 물론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위한 압박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협력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합의 당사자들인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재선에 도전하고, 후 주석은 2013년 주석직에서 물러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 중에는 미·중 협력관계가 한반도나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재개 등으로 갈등이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 호넷 3D’(27일 개봉)는 1936년 미국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탄생한 뒤 1960년대 만화와 TV시리즈로 변주되면서 사랑을 받아온 슈퍼히어로 영화다. 특히 1966년 미국 ABC TV 방영 당시 리샤오룽(李小龍)이 케이토 역을 맡으면서 그린 호넷은 액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1월 14~16일) 3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프랑스 출신의 기발한 상상력 소유자인 미셸 공드리 감독과 ‘화장실 유머’의 대가인 세스 로건(공동 각본·주연) 조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영화의 강점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다 큰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의 어디쯤에서 멈춰 버린 그린 호넷(세스 로건)과 케이토(저우제룬) 콤비가 한국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뻔한 슈퍼 히어로 공식 비틀다 언론재벌의 외아들로 태어나 망나니처럼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멍청이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로건을 제외하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어린 시절 그린 호넷에 꽂혔던 로건은 죽마고우인 에반 골드버그(공동 각본)와 함께 몇년 동안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결국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로건의 영화’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로건은 13살 때부터 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진행할 만큼 재능을 타고났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사고 친 후에’(2006), ‘슈퍼배드’(2007), ‘잭과 미리, 포르노를 만들다’(2008) 등 그의 출연작을 한 편이라도 봤다면 너저분하고 엉뚱한 로건표 코미디 코드를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 처음에는 짜증을 내거나 피식피식 웃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끝부분에 이르면 한번쯤 ‘빵’ 터지게 만드는 재능을 지녔다. 다만 코드가 맞지 않으면 대책 없이 지루할 수도 있다. 혼자서 온갖 폼을 잡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진지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정의의 사도라기보다는 악동 기질이 더 짙다.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은 고독한 영웅이다. 아이언맨에게는 친구 로니가, 배트맨에게는 로빈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우미 수준. 하지만 케이토가 없는 그린 호넷은 상상하기 힘들다. 커피머신부터 슈퍼카 ‘블랙 뷰티’까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거나 절정의 무술 실력으로 마피아들을 물리치는 것은 대부분 케이토의 몫이다.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에 질렸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다.물론 ‘그린 호넷 3D’가 철저하게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비틀 수 있었던 것은 공드리 감독의 공이 크다. 대표작 ‘이터널 선샤인’(2004)이나 ‘수면의 과학’(2005), ‘비카인드 리와인드’(2007)처럼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공드리스럽게’ 주무른 솜씨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설득력 없는 악행…콤비 부조화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의 흥행 성공은 수많은 추억속 슈퍼히어로들을 스크린 속으로 불러들였다. ‘그린 호넷’은 이 같은 흐름에 방점을 찍는 영화다.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 먼저 탄생한 슈퍼히어로의 재등장은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탄생한 ‘그린 호넷’은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기대 심리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는 곳곳에서 부조화를 드러낸다. 우선 동서양 주인공 콤비의 호흡.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온 로건(그린 호넷)과 중화권 톱스타 저우제룬(케이토)의 만남은 TV 시리즈의 반 윌리엄스-리샤오룽 콤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너무 튀는 로건과 경직된 저우제룬의 연기 간극이 너무 크고 겉돌아 그다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공드리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만큼 감독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영상을 3D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한 영화는 본격 3D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3D 분량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액션은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원작의 코미디가 제대로 살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작품은 악동 같고 유머러스한 면을 지닌 ‘품행제로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워 기존의 히어로 캐릭터의 공식을 깨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악당을 잡기 위해서는 더 지독한 악당이 되어야만 한다.’며 악행을 일삼는 슈퍼히어로는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곳곳에서 ‘아이언맨’ 잔상도 발견된다. 철없던 백만장자가 정의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이중 생활을 한다는 설정은 그렇다 쳐도 비서 역으로 출연한 정상급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그린 호넷’)의 비중이나 역할이 현격히 적은 것까지 ‘아이언맨’의 기네스 펠트로를 연상시킨다. 암흑가 보스 처드놉스키(크리스포트 왈츠)가 한국이 갱단과 관련됐다며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농구] 순위 중간점검… 3色 선두권 트리오

    [프로농구] 순위 중간점검… 3色 선두권 트리오

    10일 현재 프로농구 KT가 단독 1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나눠 가진 전자랜드, 동부의 기세도 여전하다. 한 경기 안팎에서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매 경기 순위가 바뀌는 전쟁. 전창진 KT 감독은 “우리는 많이 뛰고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야 겨우 이길까 말까다.”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뛰고, 전자랜드는 높고, 동부는 높으면 뛴다.”고 말했다. 그렇다. 선두권을 형성한 KT·전자랜드·동부는 3색(色)이다. ●KT(1위) - 조직력 최고 운동화에 불이 붙은 듯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발’이 강점이다. ‘팀은 개인의 합보다 강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은, 전 감독 부임 두 시즌째 접어들어 더 매끄럽게 가다듬어졌다. 착착 맞아 들어가는 정확한 공수 패턴이 몸에 붙었다. ‘새신랑’ 박상오와 ‘국가대표’ 조성민의 기량도 진화했다. 허점이 있다면 단신.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지만 작은 키는 아킬레스건이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198㎝)마저 국내파와 고만고만하다. 포스트가 막혔을 때 외곽이 터져주지 않으면 운용의 폭이 좁아진다. ●전자랜드(2위) - 노장들 높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다. 서장훈과 문태종, 허버트 힐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쏘아대는 득점포는 상대를 질리게 한다. 신기성과 정영삼이 이끄는 앞선은 빠르고 노련하다. 박성진·이병석·이현호 등 식스맨도 쏠쏠하게 활약 중. 워낙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어 수비하기 까다롭다. 더블팀이라도 갈라치면 오픈찬스에서 적중률 높은 외곽포를 쏘아 올리기 때문. 상대적으로 노쇠한 게 흠이다. 서장훈이 37세, 문태종과 신기성이 36세다. 유도훈 감독은 출전 시간을 조절하다 승부처에서 주사위를 던지지만 라운드 후반까지 체력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동부(3위) - 수비력 끈끈 끈끈한 수비력이 단연 발군이다. 평균 실점 68.8점으로 수비력 1위. 2위 전자랜드(75.5점)를 압도한다. ‘트리플 타워’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이 이끄는 포스트는 ‘파리지옥’이다. 높기도 하거니와 유기적이고 악착같다. 잘못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동부는 크면서 빨라 위협적이다. 백코트나 속공 시 주저함이 없다. 다만, 선수층이 얇은 게 불안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크다. 전력의 핵인 김주성은 부상을 달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트리플 타워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동부도 답이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작년 8월의 악몽이… 긴장하는 靑

    청와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때문이다. 인사청문회(19~20일) 통과를 쉽게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당초 “불법 사실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당장 ‘전관예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여론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 로펌에서 한달에 1억원씩 7개월간 받았다는 사실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런 분위기에서 청문회 때 또 다른 ‘한 건’이 터지면, 정 후보자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정 후보자가 주저앉으면 지난해 8·8개각 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과는 의미가 또 다르다. 임기 말인 집권 4년차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가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월급으로 받은) 액수나 그런 것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정 후보자가) 잘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청문위원들을 이해시켜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후보자의 로펌행이 전관예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며,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절한 인사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굳이 고액의 급여를 챙기며 ‘전관예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인물을 청렴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수장(首長)에 임명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관련 세금을 다 내서 불법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그런 논란을 일으킬 인물을 왜 감사원장에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면서 “여론이 시끄러운 것만 봐도 잘못된 인사라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선호 의원은 정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가 되자마자 월급이 두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07년 12월 대통령 인수위 법무·행정 분과 간사로 취임할 당시 이미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로 있었다.”면서 “인수위 간사로 취임한 직후인 2008년 1월부터 월급은 4600만원에서 평균 1억 1000만원으로 전보다 무려 두배 이상 뛰었는데, 이는 공직자의 자세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2007년 12월에는 급여만 있었으나, 2008년 1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함께 받으면서 월급이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 측은 또 정 후보자가 로펌에서 활동하며 받은 7억원 중 3억원을 세금으로 냈다는 해명에 대해 “세금을 부풀린 엉터리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에 찍힌 해당 기간 세금은 2억 2940만원”이라면서 “내지도 않은 7000만원을 냈다고 하는 등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부산에서 근무하며 1년간 9학점을 취득하는 등 박사 취득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후보자 측은 “바쁜 일과를 쪼개 가며 학업을 이어 가는 공무원과 직장인은 지금도 많다.”고 말했다. 이동구·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싸움꾼’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란 핵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에 인색한 반면 자국 관련 사안만 나타나면 ‘쌍심지’를 켜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자가당착적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루다) 외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힘의 외교’는 지난 9월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필살기’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또 다시 서해상 중국어선 침몰사건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간의 충돌로 빚어진 중·일 간 센카쿠열도 분쟁은 보름 남짓 이어진 끝에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중단, 군사시설 촬영 일본인 체포, 자국민 일본여행 축소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 정책을 구사했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그대로 백기를 들고,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중국 정부는 “사건의 진상은 명백하다.”며 자신들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해상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중국 측의 빠르고도 단호한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을 센카쿠열도 분쟁 때처럼 강경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상 어선침몰 사건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해당 해역에서는 한국 측이 중국 어선을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강변도 내놓았다. 이미 답변을 준비하고 질문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대응이 여과 없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센카쿠열도 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초기부터 반한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 내부의 민주화 요구를 대외 강경책으로 누르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왔한. 사회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차츰 중국의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류샤오보 문제에서처럼 중국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온건파인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은 “강경책은 주변국의 중국위협론만 고조시켜 결국 중국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외교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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