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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세계육상 D-5] 볼트 “달구벌서 육상의 전설 될 것”

    [대구세계육상 D-5] 볼트 “달구벌서 육상의 전설 될 것”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 ‘나는 육상의 전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볼트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한 기념행사를 마치고 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아랑곳없이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볼트는 육상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9초 58)와 200m(19초 19) 세계 기록을 작성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도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구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2연패라는 대사를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볼트는 부상의 후유증으로 이번 시즌 기록은 경쟁자보다 많이 뒤처졌다. 100m는 9초 98로 공동 7위에 머물고, 200m는 19초 86으로 자신의 기록보다 많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볼트는 지난 16일 입국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전보다 예민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볼트는 “긴장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국에서) 놀러 다니지 않고 웃지도 않은 것은 이기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몸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신기록을 작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상을 겪었어도 여전히 내가 최고라는 것만큼은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구는 좋아하는 볼트는 은퇴하면 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다시 밝혔다. 한편 볼트의 치킨 사랑은 대구 적응 훈련 중에도 여전했다. 볼트는 인천공항에서 대구로 환승할 때 치킨을 배달시킬 정도로 닭 요리를 매우 좋아한다. 이날 저녁 숙소인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한국의 한 업체가 제공한 치킨에 대해 “아주 맛있다.”고 극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외국인도 지적한 행정의 협업·전문성 부족

    캔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이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문제점으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외국인 고위공무원 1호인 그가 임용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선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비는 기상청, 땅에 떨어진 다음에는 수문(水文)기관 소관”이라며 “기상·수문기관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상예보관의 보직이동이 너무 잦아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고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협업과 전문성 부족은 우리나라 행정의 아킬레스건으로, 비단 재난관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만 해도 산림청, 지자체 등 방재기관 간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한강에서 사고가 나도 경찰서별로 관할을 따지며 책임을 미루기가 일쑤다. 순환보직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외 통상이나 남북관계 협상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지 1년도 안 된 초보가 20~30년 된 베테랑과 씨름하기도 한다. 행정이 날로 국제화, 전문화, 복잡화되는데 순환보직 공무원 인사제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각종 사고를 겪으면서 부처 간 중첩 업무 조정,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에 대한 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국토부, 환경부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처 간 인사교류를 통해 상대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제협력분야 등 특정분야에 전문직위제도를 도입해 수당을 인상하고 전보기간에 제한을 가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행정 수요는 더욱 다변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요직을 두루 거친 일반 행정가보다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긴급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부처 간 소통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약에 취한 자메이카 육상 멀링스 도핑의혹 사실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자메이카의 육상스타 스티브 멀링스(29)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났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멀링스의 에이전트 존 레지스는 “금지약물 사용에 연루된 선수가 멀링스”라고 확인했다. 이틀 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이 자메이카 신문 글리너를 인용해 “지난 6월 말 열린 자메이카 대표선발전에서 멀링스가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 멀링스는 은폐제(마스킹 에이전트)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것을 확인한 발언이다. 은폐제는 혈액에 남아있는 금지 약물을 감추거나 배설을 덜 하게 해 소변에 포함된 금지약물을 숨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해 메달을 노리던 멀링스는 이로써 대구대회 참가는커녕 선수자격 박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04년에도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전과’가 있어 징계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구제명 얘기까지 나온다. 2년 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때 400m 계주 금메달을 땄던 멀링스는 대구대회 남자 100m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이던 10초 01을 올해 단숨에 9초 80까지 단축시켰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 78), 타이슨 가이(미국·9초 79)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록. 세계기록(9초 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최근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인데다 파월은 허벅지 부상을 호소하고 있고 가이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터라 멀링스는 100m의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자메이카의 약물 파동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한 달 앞두고도 단거리선수 요한 블레이크 등 5명이 금지약물을 복용,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남자 100m와 200m 전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는 지난해 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2년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참가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선수생체여권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도핑방지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이 남자, 발만 떼면 세계新이 들썩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이 남자, 발만 떼면 세계新이 들썩

    13억명 중국인이 사랑하는 스포츠 영웅, 허들 3관왕을 이룬 유일한 남자선수, 아시아인으로 단거리에서 정상에 선 첫 스프린터. 현재진행형인 레전드, 류샹(28)이다. 류샹은 ‘아시아인은 단거리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2초 91을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2006년 육상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인 12초 88을 찍었다. 이듬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세계기록을 세우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 ●아시아인 단거리 첫 그랜드 슬램 달성 물론 류샹 전에도 굵직한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그레그 포스터(미국)는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고, 세계기록도 세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을 4차례 정복한 앨런 존슨(미국) 역시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세계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현재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주춤했다. 류샹의 ‘3관왕’이 여전히 의미 있는 까닭이다. 류샹은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을까. 189㎝·82㎏으로 서양선수를 능가하는 우월한 체격을 갖춘 것도 이유지만 원래 높이뛰기에서 다져진 유연함과 순발력이 도움이 됐다. 류샹은 1999년 상하이 제2체육학교에 진학해 순하이핑 코치를 만나 운명적으로 허들에 입문했다. 어쩌면 도박이었던 선택은 잭팟을 터뜨렸다. 가속도와 힘을 이용해 허들을 넘는 일반 선수들과 달리 류샹은 하체를 활용한 유연한 허들링과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기록을 줄여나갔다. 1981년 허들 110m에서 처음으로 12초 9대에 진입한 미국의 레널도 네헤미아는 “여타 선수들이 2발짝 반에 허들을 넘는 것과 다르게 류샹은 정확하게 세 걸음 만에 스피드를 극대화해 허들을 뛴다.”고 극찬했다. ●첫 허들까지 7보로 줄이는 기술 연마 탄탄대로였던 류샹의 허들인생도 바닥을 쳤다. 안방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때였다. 9만명의 홈팬들 앞에서 예선 레이스를 준비하던 류샹은 다른 선수의 부정출발로 경기가 중단되자 갑자기 절뚝거리더니 레인 밖으로 나갔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기권한 것. 고질적인 부상이 가장 중요한 순간 재발했고 류샹은 기약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 길고 긴 재활이 이어졌다. 2009년 1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기록(13초 66)이 최고기록(12초 88)에 한참 못 미쳤다. 또 고독한 싸움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상하이그랑프리에서 13초 40으로 기록을 줄였고,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으며 대회 3연패를 이뤘다. 다시 ‘장밋빛 미래’를 그리게 됐다. 기세가 오른 류샹은 “대구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데이비드 올리버(미국)보다 0.11초 빠른 13초 07을 찍고 우승했고, 6월 대회 때는 13초 00으로 부상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출발선부터 첫 허들까지 8보로 달리던 류샹은 보폭을 늘려 7보로 달리는 새 기술을 연마하며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륙의 자존심’ 류샹에게 달구벌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돌아온 우즈 “이젠 컨디션 완벽”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몸 상태가 완벽하다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우즈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년 만에 통증이 사라졌다. 이런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다시 대회에 출전해 기쁘고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4일 개막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우즈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한 이후 11주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륜 스캔들’이 터지기 전인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대회 이후 20개월이 넘도록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아침 일찍 대회장에 도착해 스윙 코치 숀 폴리와 함께 9개홀을 1시간 30분 정도 도는 것으로 연습 라운딩을 마쳤다. 우즈는 “오늘 샷에 대한 느낌이 좋아 만족한다. 2주 전부터 드라이브 샷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을 기다렸다. 우승하기 위해 대회에 나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친구인 브라이언 벨을 대회 캐디로 기용할 뜻을 밝힌 우즈는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와는 좋은 관계로 잘 지냈지만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벨은 우즈가 아마추어 때인 1996년 US 아마추어선수권과 1999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2005년 디즈니클래식 등 세 차례 대회에서 우즈의 캐디를 맡았다. 현재 우즈의 페덱스컵 순위는 133위. 이 대회와 11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많이 쌓아야 125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우즈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1, 2라운드를 치른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이언 폴터(잉글랜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찰리 호프먼(미국)과 동반 라운딩을 펼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글로벌 금융패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기이중침체(더블딥)를 면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약한 미국’이 지배하는 불안한 시기로 접어든다고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거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 및 디폴트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포지수(VIX)는 6월 말 16.52에서 7월 말 25.25로 급등했고, BNP 파리바 자금상황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모두 악화됐다. 세계 증시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긍정적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에 이어 경기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지출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월보다 0.2%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도 50.9로 2년만에 가장 낮았다. ●美 올 1조2000억弗 지출 삭감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이 있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딥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합의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이번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시점에 210억달러의 지출삭감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조 2000억달러의 추가삭감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번 디폴트 우려는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보여 줘 향후 달러화가 혼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구조가 안전자산인 미국 부채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틀새 1조 1500억 썰물 미국발 불안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틀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1조 1500억원어치를 넘었다. 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2066.26)는 지난 6월 29일(2094.42) 이후 처음으로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성장의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35% 포인트 내린다. 특히 세계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도 직격탄이 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2일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입질’ 나선 日구단의 속사정

    [일본통신] ‘이대호 입질’ 나선 日구단의 속사정

    이대호(29. 롯데)에 대한 일본내 구단들의 입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론 거짓으로 밝혀졌고, 믿을수 없는 기사도 많았지만 2일, 일본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는 “이대호 쟁탈전에 일본 5개팀의 경쟁이 시작됐다. 라쿠텐과 한신, 그리고 지바 롯데와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요미우리와 야쿠르트는 물론 요코하마까지 가세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아직 시즌이 진행중인 지금,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대비한 선수 영입 기사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굵직한 일본언론에서 보여준 이대호 영입설은 논외로 치더라도 이대호 역시 아직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현재, 일본발 이대호 영입설은 일본에서도 관심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이대호 입장에선 아직 자신의 진로를 밝히는게 조심스럽겠지만 어찌됐든 올 시즌이 끝나면 한번은 거쳐가야 할 일이기에 대놓고 무시할수는 없는 일. 일본구단 중 이대호를 탐내는 구단들의 사정을 보면 어느정도 수긍할만 한 것들이 많다. 이대호 영입기사에 있어 결코 빼놓을수 없는 한신(거짓을 밥먹듯 한 구단)은 논외로 치더라도 구단의 자금력과 타선 보강이란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요미우리와 라쿠텐, 그리고 지바 롯데는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 영입작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팀 타선의 노쇠화로 인해 올 시즌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요미우리는 이대호를 노릴 가능성이 가장 큰 팀 중에 하나다. 주포이자 올해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극심한 부진, 최근 오가사와라를 대신해 1루수로 나서고 있는 타카하시 요시노부 역시 팀의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그동안 요미우리가 침체기에 들어설 때마다 해왔던 거액의 배팅은 올해가 끝나면 다시 재현 될 것이란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현재 요미우리는 리그 5위, 팀 타율 .230으로 양 리그 통틀어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김병현을 영입한 라쿠텐 역시 지금의 팀 공격력을 감안하면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일수 밖에 없다. 매우 좋은 투수력을 갖춘 팀이긴 하지만 퍼시픽리그 최하위의 공격력 때문에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리그 팀 타율(.235) 꼴찌는 그렇다 하더라도 찬스에서 한방을 쳐줄수 있는 거포 부재는 팀의 아킬레스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할 타자가 단 한명도 없고 내년이면 44살이 되는 베테랑 야마사키 타케시가 4번타자 그리고 팀내 홈런1위(7개)를 기록중인것만 봐도 타선의 세대교체가 가장 시급한 팀중에 하나가 라쿠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이와무라 아키노리(타율 .183, 홈런0개)의 부진과 마쓰이 카즈오(타율 .235)의 성적을 보면 공격력 보강을 위해 이대호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요코하마는 올해가 끝나면 FA가 되는 주포 무라타 슈이치가 팀을 터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무라타 때문에 생긴 여유 자금을 이대호에게 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요코하마가 보여준 선수 장사를 감안하면 거액이 필요한 이대호 영입에 있어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다. 가장 뜻밖인 것은 지바 롯데의 이대호 영입 움직임이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 그리고 1루수라는 공통점이 있는 김태균이 팀이 떠난 상황에서 과연 또 다른 한국선수인 이대호를 영입할지 그 속내를 알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언론에서 밝힌 이대호 영입 움직임은 분명 이른 감이 있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고 슬러거 유형의 타자가 사라졌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뭔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현재 일본프로야구는 공인구와 상관 없이 그 명성 그대로의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28개의 대포(양 리그 통틀어 1위)를 제외하면 거포형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투수쪽은 세대교체가 원활한 편이지만 기존의 오가사와라와 마츠나카(소프트뱅크)는 이미 저무는 해고, 그 뒤를 받쳐줄 토종 거포가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신의 아라이 타카히로, 히로시마의 쿠리하라 켄타 역시 최근 활약으로만 놓고 보면 거포와는 괴리감이 큰 타자들이다. 나카타 쇼(니혼햄)을 제외하면 양 리그 통틀어 ‘될성 부른’ 거포형 선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이대호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보다 상위리그인 일본이지만 그나마 이대호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흔치 않은 선수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이대호의 모습과 큰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대호의 장점 중 하나다. 만약 이대호가 시즌 후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면 센트럴리그보다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퍼시픽리그쪽이 포지션 경쟁에 있어 한결 여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투수는 퍼시픽리그쪽이 훨씬 더 많지만 일단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 있어 안정감이 있어야 마음놓고 경기를 치를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부상 지영준, 결국 마라톤 대표팀 탈락

    부상 지영준, 결국 마라톤 대표팀 탈락

    한국 남자 마라톤의 간판 지영준(30·코오롱)이 부상 때문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회는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연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지영준과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는 박주영(31·한국전력)을 마라톤 남자 대표 최종 명단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구 대회에는 정진혁(2시간 9분 28초), 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코오롱·2시간 10분 43초), 황준석(서울시청·2시간 16분 22초), 이명승(삼성전자·2시간 13분 25초) 등 5명이 출전한다. 최고기록 2시간 8분 30초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한 지영준이 대구 대회에 불참하면서 한국 마라톤의 단체전 금메달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한 5명 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번외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려왔다. 2시간 6분대 진입을 목표로 지영준은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왔으나 정작 대회를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올해 42.195㎞ 풀코스를 한 번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황영조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지영준이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이긴 하나 허벅지가 좋지 않다.”면서 “올해 완주 경험이 없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의 체력이 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그간 대표팀에서 훈련을 성실히 치러 지영준 대신 대표로 최종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위원회는 대구 대회의 ‘전략 종목’인 경보와 장거리 트랙 종목에 나설 대표 명단도 확정했다. 남자 경보 20㎞에는 최고기록 1시간 19분 31초인 김현섭(26·삼성전자)을 필두로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과 변영준(27·대구시청)이 나선다. 50㎞ 대표로는 20㎞의 박칠성 외에 임정현(24)과 김동영(31·이상 삼성전자)이 발탁됐다. 전영은(23·부천시청)은 여자 경보 20㎞ 대표에 선발됐다. 또 남자 5000m 대표로는 백승호(21·건국대)가 이름을 올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성 절반 이상 하이힐로 발 변형

    20~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하이힐 때문에 발 모양의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6월 한 달 동안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 성인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하이힐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502명)의 52%(261명)가 발 모양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의 77%(387명)는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었으며, 이 중 46%(178명)는 굽 높이가 7㎝ 이상이었다. 또 50%(194명)는 하루 5시간 이상 하이힐을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의 변형 유형으로는 ‘발가락 휨’이 37%(186명)로 가장 많았고, ‘발등 올라옴’ 8%(41명), ‘발뒤꿈치 돌출’ 7%(36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는 여성(387명) 3명 중 1명(29.7%·115명)은 운동화 등 굽 낮은 신발보다 하이힐을 신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뒤꿈치가 여기에 적응해 항상 들린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이 하이힐 높이에 맞춰 굳어진 상태에서 굽 없는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당기면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는 것. 전문의들은 일상적으로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한다.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면서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신발의 굽높이를 낮추거나 하이힐을 신은 후에는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해 주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올핸 세계新 힘들다”

    “올핸 세계新 힘들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올해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볼트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23일 열리는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레이스를 앞두고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순 없다.”며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 58 밑으로 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다친 아킬레스건과 허리 쪽의 상태가 100% 회복되지 않아서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 58과 19초 19를 찍고 세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400m 계주까지 합쳐 3관왕이 유력하지만 기록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의 올해 100m 최고기록은 9초 91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인 9초 58에 한참 모자란다. 경쟁자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작성한 시즌 최고기록인 9초 78에도 0.13초 뒤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볼트·파월 세기의 대결… ‘미녀새’ 다시 날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볼트·파월 세기의 대결… ‘미녀새’ 다시 날까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47개 종목에 213개국 7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등이 펼치는 남자 100m 레이스 등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세기의 대결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미국 육상의 단거리 스타 타이슨 게이가 엉덩이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볼트·게이·파월의 3자 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게이는 재활 치료에 전념한 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9초 58)와 200m(19초 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와의 일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400m 계주에서 월터 딕스(9초 88), 다비스 패튼(9초 89), 마이크 로저스(9초 85), 저스틴 게이틀린(9초 85)이 한 조를 이뤄 ‘쌍두마차’ 볼트와 파월이 이끄는 자메이카에 맞설 예정이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자 110m 허들에서 세계기록에 0.01초 뒤진 12초 88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류샹(중국)은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류샹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공백을 틈타 베이징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를 끌어내리려 한다. 개인 최고기록 12초 89의 데이비드 올리버(미국)도 주목할 선수다. 잇따른 부진에 긴 휴식을 취했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끈다. 최근 자국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이신바예바가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27번이나 갈아치우며 이룬 세계기록 5.06m를 다시 한번 갈아치울지 기대된다. 또 남자 400m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제러미 워리너(미국)와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의 맞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둘은 지난 2년 동안 약속한 듯 상대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혼전을 펼쳤다. 현재는 워리너가 44초 13으로 44초 40의 곤살레스에 앞서 있다.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의 챔피언 셸리 프레이저와 만년 2위 캐런 스튜어트(이상 자메이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펼치는 여자 100m 대결도 대구의 여름밤을 달굴 예정이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육상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만 육상 강국을 향한 발돋움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 목표를 ‘10개 종목 톱 10 진입’으로 세웠다. 결승진출을 노리는 10개 종목은 남녀 마라톤, 남자 20㎞·50㎞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등이다. 마라톤, 경보 등 단판 승부가 벌어지는 로드 레이스 종목에서는 톱 10 진입을, 멀리뛰기, 세단뛰기 등 필드 종목에서는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축구경기에서 전반 시작 5분과 후반 5분을 남겨놓고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초반에 어이없이 허를 찔리거나 막판에 방심하다 낭패를 당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기제인 역대 정권의 국정운영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느닷없이 아킬레스건을 공격당해 치명상을 입은 예를 종종 목격해 왔다. 이명박(MB) 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 전반 시작 5분쯤 촛불시위로 한방 먹더니 후반들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퓰리즘과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혼쭐이 나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정권의 평가는 대체로 경제 성적에 좌우된다. 다른 분야에서 좀 미진해도 경제 성적이 좋으면 평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부의 전공이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경제분야가 영 시원찮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고들 한다. 집권 4년차의 경제 성적을 한번 보자. MB노믹스의 골격인 747(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강국 도약)은 얼마 전 정부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제의 틀을 성장에서 물가로 전환,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747뿐만이 아니라 MB노믹스 자체의 정체성도 헷갈린다. 대기업친화정책인지 시장친화정책인지 분간하기 힘든 정책기조를 이어가더니 어느 틈에 중소기업·서민경제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지금은 공정사회·동반성장이 최대 화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부처끼리는 물론이고 정부-대기업, 정부-중소기업, 정부-여당, 여당-야당 간 힘겨루기와 갈등만 증폭됐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복지 포퓰리즘마저 가세해 MB노믹스는 아예 실종됐다. 그동안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2008년 9월 리먼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빨리 회복됐다. 국제무대가 우리 경제의 저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한껏 드높였다. 그래서 집권 초기와 말기에 터진 예기치 않은 복병으로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및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에 손을 못 댔고, 세계경제의 인플레 우려 때문에 물가를 잡는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명박 사람들’의 주장에 수긍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부처 간·지역 간 갈등,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양극화 해소, 복지예산 증액 요구 등 난제들이 쌓여 있다. 두고두고 짐이 되는 골칫덩어리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정부가 경제에 관한 한 나은 점수를 받으려면 두어 가지만이라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우선 매듭지어야 할 것은 어떻게든 확실히 처리하고 넘어가라. 저축은행 사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미룬다고 더 나아지지 않는다. 다음 정권에 부담만 가중된다. 그 다음은 선심성 정책의 유혹을 차단하는 것이다. 벌써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해괴한 복지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다. 정권 말기에 경기상황이 좋지 않으면 정치권에서는 모종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현재 경기는 1~2년 간격으로 소순환 주기가 등락을 거듭해 경기침체인지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중 일시적인 침체)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경기부양책이 고개를 든다. 무엇보다 이 정부는 금의환향의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역대 정권에서도 늘 이런 꿈을 꿔왔고 그러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금의환향이 안 된다고 금의야행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자기만 잘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몰염치한 행위다. 그런 점에서 임기 후반 무렵 찾아온 선거의 계절에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납세를 대표하는 핵심 경제 부처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후반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태국 왕가 대 끊길 판

    태국 왕가 대 끊길 판

    ‘태국 왕가, 대 끊길 위기에 놓였다?’ 푸미폰 아둔야뎃(84) 태국 국왕이 파킨슨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후계자인 마하 바지랄롱코른(59) 왕자는 에이즈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사실은 태국 주재 미국 대사를 포함, 미국 외교관들이 6년간 작성한 기밀 문서에서 밝혀진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미국 대사관 문서를 입수하면서 공개됐다. 2009년 당시 에릭 존 태국 주재 미국 대사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푸미폰 국왕은 오랫동안 파킨슨병과 우울증,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국왕은 최근 2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졌으며, 문건 내용이 맞다면 그의 건강은 현재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수텝 트악수반 태국 부총리도 미국 외교관들에게 “국왕이 정신상태가 걱정스러울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신의 말년에 전개될 나라 상황에 대해 매우 침울해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국왕의 아킬레스건인 마하 왕자도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에이즈나 C형 간염, 혈액암 등 혈액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는 설이 제기된다. 존 대사는 “마하 왕자의 폭력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성격은 이미 알려진 지 오래”라면서 “그는 지난 2년간 1년 반 정도를 독일 뮌헨 외곽에 있는 빌라와 스파 등 유럽에서 자신의 정부, 흰색 푸들 푸푸와 함께 지냈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셋째 부인인 스리라스미 왕자비가 팬티만 걸치고 왕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외설스러운 비디오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미국 외교관들은 “푸미폰 국왕과 그의 아들이 죽을 경우 태국은 ‘진실의 순간’에 맞닥뜨릴 것”이라면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리킷 왕비나 왕자의 누나인 마하 차크리 시린돈 공주가 왕위 계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푸미폰 국왕과 마하 왕자의 건강 이상설은 수년간 나돌았지만 태국에서는 왕가에 대해 비판하면 징역형에 처해지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보도되지는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왕가의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다음 달 3일 총선을 앞둔 태국 정계에 혼돈과 긴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6세 베컴은 아직 뛰고 싶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6)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베컴은 14일 BBC와 인터뷰를 갖고 “아직 13개월이나 남아 기다려봐야겠지만 코치보다는 선수로 영국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에 37세가 되는 베컴은 “철저히 몸 관리를 해 와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 할 때는 아직도 21세처럼 느껴진다.”면서 의욕을 나타냈다. 베컴이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열망하는 이유는 이번 올림픽이 조국에서 열려 마지막으로 출전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베컴은 런던올림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영국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15경기를 소화한 베컴은 2009년 10월 이후 대표팀에서 사실상 떠난 상태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파비오 카펠로 감독 지휘하에 코치로 참여한 바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올림픽팀에 합류하려면 와일드카드 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인 스튜어트 피어스가 지난 1월 대표팀을 맡아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함께 명단을 짜게 된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나뉜 4개의 축구협회가 있어 월드컵과 달리 단일팀을 구성해야 하는 올림픽에는 1972년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는 개최국인 데다 축구가 국기라 참가한다. 잉글랜드 협회를 제외한 3개 협회는 모두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베컴의 올림픽 출전만큼이나 불투명한 것은 그의 향후 거취다. 미국의 LA갤럭시에서 뛰는 그는 올해 말 5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그는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베컴은 “플레이를 즐기는 한 계속 축구를 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품어라! US오픈…코리안 브러더스 11인 총출동

    품어라! US오픈…코리안 브러더스 11인 총출동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이 16일 밤 티오프한다. 마스터스 대회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만큼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가운데 그칠 줄 모르는 유럽 골프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역대 최다 규모(11명)로 참가하는 한국(계) 골퍼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아시아 선수 울리는 까다로운 코스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2·7250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US오픈은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2005년 이후 언더파로 우승한 선수가 우즈(2008년 1언더파), 루카스 글로버(2009년 4언더파) 등 단 두 명이다. 특히 아시아 선수들이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져 왔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던 양용은(39·KB금융그룹)도 US오픈에서는 두 번 출전해 모두 컷탈락했고, 최경주(41·SK텔레콤)는 US오픈 최고 성적이 2005년 공동 15위에 불과하다. 콩그레셔널 골프장은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최경주, 2008년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곳이다. 그러나 그린 빠르기가 지난해 마스터스(12~12.5피트)보다 빠른 14.5피트인 데다 페어웨이 폭이 상당히 좁아 자칫 방심하다 몇 타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톱랭커 도널드·웨스트우드·카이머 한 조 1994년을 제외하고 매년 US오픈에 참가했던 우즈가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누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지 흥미진진하게 됐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3위를 한 조에 묶었다.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16일 밤 9시 6분 티오프를 한다. 랭킹 포인트 차가 크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이 1위가 된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미국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워낙 유럽 골프가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대회에서 유럽과 남아공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US오픈에선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브리티시오픈에선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 PGA챔피언십에선 카이머가 우승했다. 올해 마스터스의 주인공도 남아공의 찰스 슈워젤이었다. ●최경주 시즌2승·양용은 ‘부활’ 기대 이번 US오픈에는 한국(계)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맏형 최경주와 양용은을 비롯해 김경태(25), 강성훈(24·이상 신한금융그룹),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김대현(22·하이트), 김도훈(22·넥슨), 노승열(20), 케빈 나(28·이상 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 데이비드 정(21)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가 여세를 몰아갈지, 최근 부진한 양용은의 컨디션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뒤집기 vs 버티기’ 선두다툼 치열

    [프로야구] ‘뒤집기 vs 버티기’ 선두다툼 치열

    6월 무더위와 함께 팬들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프로야구 선두 다툼이 이번 주(14~19일) 최대 고비를 맞았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SK는 방망이가 살아난 5위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2위 L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LG는 가파른 상승세의 삼성, SK와 6연전을 앞뒀다. 시즌 첫 선두냐, 중위권 추락이냐의 중대 갈림길에 선 것. 공동 2위 KIA는 녹록지 않은 한화와 3연전 뒤 삼성과 격돌한다. 4위 삼성도 총력전을 다짐, LG와 더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13일 현재 SK는 공동 2위 LG, KIA와 1경기 차, 4위 삼성에 불과 1.5경기 차로 앞섰다. 박빙의 승차를 보여 주중에는 LG-삼성(대구), 주말에는 SK-LG(잠실), 삼성-KIA(광주)전이 최대 ‘빅카드’로 여겨진다. ●주중 LG-삼성전 빅카드 LG-삼성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LG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박종훈 LG 감독도 최소 2승을 건진다는 각오다. 방망이가 강점인 LG 타선에는 5월 월간 MVP 이병규(9번)가 선봉에 선다. 6월에도 타격감을 이어간 그는 현재 타율 .371로 2위, 홈런 11개로 5위, 안타 75개로 최다안타 2위. 게다가 삼성을 상대로 무려 타율 .579를 기록, 기대를 부풀린다. 여기에 ‘해결사’나 다름없는 주장 박용택도 살아나고 있다. 박용택도 삼성전에서 타율 .444로 강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박현준이 주춤거리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던 불펜에서 신인왕 후보 임찬규가 ‘배짱투’로 뒷문을 책임져 큰 보탬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최근 3연승 등 지난주 5승 1패로 자신감에 넘친다. 이는 역시 막강 마운드에서 나온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19로 8개 구단 중 SK(3.11)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3.48로 다소 높다. 특히 최강 마무리 오승환은 ‘등판=승리’ 등식을 성립시킬 만큼 믿음을 더한다. 신인왕 후보 배영섭은 지난주 4할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름값을 못했던 박한이도 홈런 2방 등 타율 .440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투타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 지난주 팀 타율은 .354로 화끈했다. 다만 주포 최형우가 유독 LG전에서 타율 .136으로 부진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주말엔 SK-LG, 삼성-KIA 빅뱅 LG와 주말 충돌하는 SK는 3승 2패로 다소 앞섰다. 게다가 부상으로 빠졌던 김강민과 부진했던 이호준이 가세해 김성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이 2승으로 부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회복, LG를 벼랑으로 몰아넣을 태세다. 삼성과 광주에서 맞붙는 KIA는 최근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이다. 최근 8연승을 내달렸던 KIA는 삼성을 상대로 2승 3패로 다소 뒤진다. 하지만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양현종-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단연 최강이다. 특히 윤석민의 눈부신 쾌투와 복귀한 나지완, 김주형의 존재는 삼성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대책 서둘러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 포인트 올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계부채는 매우 큰 관심을 둬야 할 정치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5개월째 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와 인플레 기대심리 등을 감안해 금리를 올렸으나 8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경고를 보낸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가계부채는 줄어들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증가세를 지속했다. 원리금이 아닌 이자만 우선 상환하는 기형적인 부채상환 방식인 데다, 금융기관들의 외형 키우기 경쟁과 카드사들의 카드 발급 남발로 부채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둔화된 것도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자영업의 경우 부채 상환능력이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당국은 일상적인 업무조차 손을 놓고 있을 정도로 기능 마비상태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가계부채에 발목이 잡혀 금리정책마저 제대로 펼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가계부채 문제에 접근하되 저소득 서민가계에 급격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끔 세심하고 단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도 내수 확대를 통해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 그러자면 이익단체의 압력에 휘둘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서비스부문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내수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이다.
  • 우즈 US오픈 불참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 불참한다. 우즈는 8일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참가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부상이 완쾌된 것이 아니어서 만약 경기를 한다면 다리에 더 큰 손상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은 16일부터 나흘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2·7250야드)에서 치러진다. 우즈는 1994년 이후 US오픈 참가를 놓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이제 우즈가 매년 나가는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 대회가 유일하다. 그는 2008년 무릎 수술을 한 뒤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스탠포드대 때부터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린 우즈는 1994년 대학 1학년 때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002년 십자인대 수술, 2008년 관절경 수술 등을 받아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부상이 재발한 뒤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왼쪽 다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즈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활이 오래 걸릴수록 우승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즈는 2009년 호주 마스터스대회 이후로 우승이 없다. 지난해 말 세계 랭킹 1위에서 물러난 우즈는 현재 15위로, 1997년 봄 이래 가장 낮다. 우즈는 “오는 30일 시작하는 AT&T 내셔널 대회와 올해 남은 두개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3색 관악기 따뜻한 음색

    3색 관악기 따뜻한 음색

    오랫동안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아킬레스건은 관악기였다. 음악적 재능을 지닌 영재들이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나 피아노로 몰린 탓이다.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2011 클래시컬 프런티어 시리즈’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09년 시작된 ‘프런티어 시리즈’의 올해 주제는 따뜻한 음색을 지닌 관악기다. 9일 첫 무대의 주인공은 오보에와 이윤정(39)이다. ‘음이 높은 나무피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브와(hautbois)에서 유래된 오보에는 플루트나 클라리넷보다 더 오래된 악기다. 바흐나 헨델의 곡에 자주 쓰여 바로크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는데,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입지가 좁아졌다. 서울대 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이윤정은 2005년 데뷔앨범 ‘오보에 프렌치 소나타스’로 호평받았다. 이번에도 생상스의 오보에 소나타와 외젠 보자의 이탈리안 환상곡 등 자신의 주특기인 20세기 프랑스 작곡가 작품을 통해 테크닉을 뽐낼 계획이다. 16일은 바순 연주자 곽정선(39)의 몫이다.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내는 바순 역시 바로크 시대에는 ‘잘나갔다’. 비발디가 쓴 바순 콘체르토만 해도 30곡에 이른다. 하지만 독주곡은 매우 적은 편이다. 1996년 서울시향의 최연소 바순 수석으로 발탁되면서 클래식계를 놀라게 한 곽정선은 윤이상의 목관 5중주 세계 초연 등 현대음악 연주에 관심이 많은 연주자다. 23일 피날레는 호른 연주자 이석준(4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는다. 호른의 음색은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차고 호탕하다. 금관악기로 분류되지만 목관 5중주 편성에도 포함되는 이유는 플루트나 오보에 등이 채우지 못하는 중간 음역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과 바흐의 토카타 등을 선보인다. 2만~3만원(청소년 8000원). (02)6303-77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급처 대부분 독점구조… 부품조달 다변화를

    일본 대지진에도 끄떡없던 한국 자동차업계가 중소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려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품 조달 시스템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고리처럼 연결돼 있어 한 곳이 자연재해나 노사 분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완성차 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자동차 부품조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넉넉한 재고 물량 확보, 거래처 다변화는 글로벌 기업 도약의 필수조건이라며 완성차업계는 물론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보통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개다. 3000여개의 협력업체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 하나씩 결합해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엔진 등 핵심부품 외에 상당수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이들 기업은 완성차 업체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및 부품 국산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품마다 2~3개 기업이 집중 생산한다. 유성기업도 여기에 속한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생산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어 피스톤 링 등의 경우 유성기업과 대한이연이 독점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런 한국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구조는 지난 4월 일본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 업체들은 국산화 덕택에 별 피해 없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이번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아킬레스건이 됐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을 하자 이번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3개월가량의 재고량 확보와 부품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생산량에 따라 2~3일 정도 앞두고 협력업체에 주문하는 것이 많다.”면서 “책상보다 큰 부품을 몇 천개씩 쌓아둘 수 있는 공간과 물류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 부품은 이틀 이상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는 부품 조달체계보다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파업 관행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등을 계기로 선진 자동차 회사들은 해외 협력업체 개발과 해외 공장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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