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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 당한 원인은 아이폰·블랙베리?

    도청 당한 원인은 아이폰·블랙베리?

    독일 총리를 비롯해 35개국 지도자의 전화 내용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도청한 사실이 가디언의 폭로로 드러나면서 정상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보안 결함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25일 이들 정상이 자국 정보기관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대신 개인적으로 아이폰(왼쪽)과 블랙베리(오른쪽)를 사용하다 도청을 당했을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한 블랙베리 Z10 모델을 대당 2500유로(약 365만원)를 주고 고위인사들에게 지급했다. 프랑스도 국내 방산업체가 별도 제작한 테오렘 휴대전화기를 제작해 공직자에게 나눠줬다. 문제는 이 휴대전화들에 암호화 기능이 부여돼 있어 사용이 불편하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테오렘은 보안코드를 해제하고 전화를 거는 데만 최소 30초가 걸린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정부에서 제공받은 전화 대신 개인이 별도로 마련한 휴대전화를 즐겨 써 왔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식 전화와 별개로 허리춤에 블랙베리를 소지하고 있으며, 종종 리무진에서 풍경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한다. 덕분에 ‘오바마폰’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 개인 전화로 그는 지인들에게 백악관의 무료한 삶에 대해 푸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보안 휴대전화를 제작한 크립토프랑스사의 로베르 아브릴은 “암호화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정치인이나 회사 대표는 적어도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여분으로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서 “이번 도청 사건에도 이러한 개인 전화가 ‘아킬레스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SK 안방마님 박경완 은퇴 시사 “많이 지쳤다…”

    SK 안방마님 박경완 은퇴 시사 “많이 지쳤다…”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박경완(41)이 현역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박경완은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 구단과 상의 하에 조만간 은퇴하겠다. 앞으로의 계획 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구단과 얘길 해본 뒤 말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완은 발목(아킬레스건)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지난 2011년(10경기)과 2012년(8경기), 2시즌 동안 18경기에만 출장했다. 지난 연말 “타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건 없이 풀어달라”는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지만, 이만수 감독과 구단은 “꼭 필요한 선수”라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경완은 SK 잔류 이후에도 체성분 테스트 탈락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배제되는 등 쓴 잔을 맛봤다. 결국 지난 5월 28일 1군에 복귀해 8경기를 뛰었지만 6월 19일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 부임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3년간 박경완의 입지는 계속 좁아졌다. 박경완은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 은퇴를 생각한지는 좀 됐다. 지금 물러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완은 쌍방울(1991∼1997년), 현대(1998∼2002년), SK(2003∼2013년)를 거치며 프로에서 총 23시즌(역대 최장)을 뛴 박경완은 공·수를 겸비한 명포수다. 개인통산 314홈런(역대 5위), 홈런왕 2번(2000·2004년), 전무후무한 4연타석 홈런(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포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2001년), 포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2000년), 골든글러브 4회(1996·1998·2000·2007년) 등 대기록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희망! 홍성민

    [프로야구] 희망! 홍성민

    지난해 KIA에서 데뷔해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24)이 마침내 데뷔 처음 선발승을 신고했다. 홍성민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에 실점하지 않아 1-0 영봉승을 이끌었다. 데뷔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첫 퀄리티스타트를 뽐낸 그는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KIA가 김주찬을 영입할 때 김시진 롯데 감독이 보상선수로 지목할 정도로 지난해 선동열 KIA 감독이 잘 조련했던 투수. 김시진 감독은 시즌 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까지 올해 13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홍성민은 이날 2회만 제외하고 6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 수는 100개. 스트라이크 65개, 볼 35개였다. 최고 142㎞의 직구(53개)를 중심으로 포크볼(35개)-슬라이더(12개)를 적절하게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SK는 문학구장으로 불러들인 삼성에 3회 이승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0-1로 끌려갔지만 7회 대거 5점을 뽑아내 5-2 역전승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김강민이 안타, 박재상이 2루타로 나갔고 박진만의 볼넷에 이어 대타 한동민이 상대 구원 안지만과 끈질긴 신경전 끝에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정근우가 우익수 키를 넘겨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2-1로 뒤집은 뒤 조동화가 싹쓸이 3루타를 날려 5-1로 달아났다. 두산은 마산에서 NC를 6-0으로 따돌리며 비 때문에 KIA와의 광주 경기가 취소된 넥센을 반 경기 차 4위로 밀어냈다. 이종욱이 2회 초 2사 만루에서 우익 선상을 흐르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린 데 이어 민병헌이 3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날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발 노경은은 NC 상대 3연승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리틀 태극전사, 이라크 측면 파고들어라

    어린 태극전사들이 1983년 멕시코청소년대회 이후 맥이 끊겼던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0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부상과 피로 누적, 체력 고갈로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과감한 측면공격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낮은 수비벽을 무너뜨린다면 4강행도 꿈은 아니다. 대표팀은 5일 결전지인 터키 카이세리로 이동해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두 시간 넘는 빡빡한 경기를 한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볼터치로 회복에 주력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UAE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라크를 두 차례 만났다.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앞서 8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을 탈환했다. 당시에도 만만찮은 상대였던 이라크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졌다. 이라크는 E조 1위(2승1무)로 여유 있게 16강에 올랐고, 토너먼트 첫 판에서도 파라과이를 1-0으로 잡았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한국과 팀 컬러가 비슷하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라인까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묶는 모습이나 측면을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 빠른 역습까지 닮았다. 4경기에서 터진 7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었을 정도로 득점 분포가 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도 위협적이다. 찬스 때 날리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주의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 콜롬비아를 상대하며 2~3명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선보였지만, 장거리 비행과 연이은 경기로 체력이 떨어진 게 변수다. 이라크의 아킬레스건은 높이다. 수비진은 민첩하고 공격적이지만 쉽게 뒷공간을 허용한다. 풀타임을 뛴 포백라인 중 알리 아드난(185㎝)을 뺀 모하마드 자바르(164㎝)와 무스타파 나드힘(174㎝)은 키가 작다. 이라크가 기록한 4실점(4경기)은 세트피스와 측면돌파로 당했다. 코너킥으로 두 골, 사이드가 무너져 크로스가 올라오며 두 골을 잃었다. 한국은 좌우 날개 한성규(광운대)·강상우(경희대)가 사이드를 파고들어 기회를 엿봐야 한다. 원톱에 188㎝의 김현(성남)이 버티고 있는 만큼 패싱플레이보다는 과감한 크로스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필수다. 세트피스 때는 송주훈(건국대·190㎝), 연제민(수원·188㎝) 등 키 큰 수비수까지 집요하게 공격할 필요가 있다. 이광종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잡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014 월드컵 최종예선] 안정감 찾은 ‘태·권’수비 “이란 와봐”

    [2014 월드컵 최종예선] 안정감 찾은 ‘태·권’수비 “이란 와봐”

    축구대표팀의 엉성한 수비는 내내 아킬레스건이었다.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2번의 A매치에서 19골을 내줬다. K리그를 비롯,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뛰는 수비 자원들이 한두 번씩 부름을 받았지만 누구도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붙박이는 곽태휘(왼쪽·알샤밥) 정도뿐. 최종예선 1~7차전에서 똑같은 포백라인을 운용한 적이 없을 정도로 변동이 잦았다. 경기마다 얼굴이 바뀌다 보니 꾸준히 호흡을 맞출 여건이 안 됐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만큼 수비라인은 끈끈한 조직력이 필수다. 그러나 적임자를 찾으려 헤매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대표팀은 수비 불안에 허둥댔다. 먼저 골을 내준 탓에 조급하게 공격하다 경기 전체가 꼬이는 악몽이 되풀이됐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상대 자책골로 헌납받은 머쓱한 승리였지만, 포백라인은 합격점을 받았다. 중앙을 지킨 베테랑 곽태휘와 김영권(오른쪽·광저우 헝다)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안정적으로 버텼다. 좌우 날개 김치우(FC서울)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창을 봉쇄하는 건 물론 세트피스 키커와 오버래핑으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브라질행이 절박한 상황에서 꺼낸 ‘최후의 카드’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 덕분에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6월 3차예선 레바논전(3-0) 이후 8경기, 1년 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 감독은 “2주쯤 훈련을 하다 보니 대화도 늘고 호흡이 맞는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지만, 베스트 멤버의 윤곽이 나왔다는 건 고무적이다. 호평을 받은 만큼 수비진은 18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지만 ‘중동의 강호’ 이란의 발끝은 예리하다. 우리와 비겼던 레바논을 4-0으로 대파했다. 최강희호는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인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박종우(부산)는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더블 볼란치가 흔들리고 있어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 포백라인이 날카로운 이란의 창을 봉쇄한다면 한국의 브라질 직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태극전사는 그동안의 지긋지긋한 ‘수비 잔혹사’를 끝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정상회담 앞둔 美·中, 또 톈안먼 신경전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4주기를 계기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톈안먼 유혈 진압 사건 24주기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을 미국이 기억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중국 정부가 당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과 그 가족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희생자와 수감자, 실종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모든 시민에 대해 보편적인 인권을 보호하고 잘못 구금되거나 기소된 사람들, 가택 연금된 사람들을 풀어주길 요구한다”며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도 건드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베이징의 정치적 풍파’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해마다 이 사건을 두고 현실을 무시하고 중국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는데 이는 난폭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박한 뒤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반중 민주화운동 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톈안먼 희생자 추도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 대륙에서 50만위안(약 9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이 들어왔으며 이는 톈안먼 재평가를 요구하는 중국인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로번의 ‘한방’… 노이어의 ‘선방’

    [UEFA 챔피언스리그] 로번의 ‘한방’… 노이어의 ‘선방’

    ‘별들의 전쟁’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터뜨린 아르연 로번(29·바이에른 뮌헨)만이 아니었다. 두 팀 공격진의 화려한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두 수문장이 진짜 찬사를 들을 만했다. 26일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마리오 주만키치, 토마스 뮐러(이상 뮌헨)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보루시아 도트트문트)의 해결사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채로운 공격진을 거느린 뮌헨의 예봉을 ‘스마트 역습’에 능한 도르트문트가 얼마나 누그러뜨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리오 괴체의 결장이란 아킬레스건을 지닌 도르트문트가 되레 전반 내내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팀의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일등공신이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27)였다. 그가 막아낸 결정적인 슈팅만 6개였다. 그가 있었기에 뮌헨이 로번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길 수 있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독일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노이어는 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 무려 66개의 세이브를 작성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승에서도 전반 13분 레반도프스키의 강력한 슈팅을 쳐낸 데 이어 야코프 브와슈치코프스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감각적으로 왼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노이어는 전반 19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볼을 가까스로 쳐내더니 전반 21분 스벤 벤더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가로막았다.노이어는 만주키치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23분 수비수 잘못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일카이 권도간에게 실점했을 따름이다. 도르트문트 골문을 지킨 로만 바이덴펠러(31)도 못지않았다.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대표팀 2군 경력밖에 없어 노이어에 한 수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결승에서 노이어보다 하나 더 많은 슈퍼세이브 7개를 자랑했다. 바이덴펠러는 전반 25분 만주키치의 완벽한 헤딩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내더니 전반 29분 로번과 일대일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간격을 좁히며 슛을 막았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비진이 무너진 탓이었다. 바이덴펠러는 후반 40분에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로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칠 줄 모르는 로번의 돌파에 수비진이 무너진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48회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그를 빅리그 클럽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유프 하인케스(68) 뮌헨 감독은 1997~9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팀을 챔스리그 정상에 이끈 네 번째 감독이 됐다. 다음달 초 독일 리그컵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제치면 UEFA에서 일곱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조찬호, 대선배들 앞에서 2골… 포항 선두 탈환

    [프로축구] 조찬호, 대선배들 앞에서 2골… 포항 선두 탈환

    프로축구 포항이 스틸야드를 찾은 대선배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고 K리그클래식 선두를 되찾았다.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조찬호의 두 골을 앞세워 대구FC를 4-2로 꺾었다. 승점 26(7승5무1패)이 된 포항은 울산(승점 24·7승3무3패)을 누르고 하루 만에 1위로 복귀했다. 창단 40주년을 맞아 이회택, 허정무, 최순호, 이흥실, 라데 등 포항 레전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둔 승리라 의미가 컸다. 반면 대구(5무8패)의 시즌 첫 승 사냥은 이번에도 수포가 됐다. 제주는 안방에서 FC서울과 4-4로 비기고 지독한 ‘서울 징크스‘를 이어갔다. 페드로의 해트트릭에 이어 후반 46분 터진 서동현의 역전골로 승리를 예감했지만, 인저리타임에 김진규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승점 1을 나눠가졌다. 2008년 8월 이후 서울을 이긴 적 없는 제주는 ‘서울 징크스’를 16경기째(6무10패) 이어갔다. 춘천에서는 전북이 강원을 3-1로 누르고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렸다. 지난달 27일 포항전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 달간 쉬었던 센터백 정인환이 에닝요의 코너킥을 받아 두 골을 뽑았다. 이동국도 로빙슛으로 시즌 5호골을 뽑아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146’(330경기)으로 늘렸다. 전남은 박준태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고 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폭력 피해학생 북소린 달라… 감정 풀 기회 줘야”

    “폭력 피해학생 북소린 달라… 감정 풀 기회 줘야”

    “요즘 아이들은 뛰고 땀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너무 없어요. 학교 폭력이 불거지는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봅니다. 악기를 치고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면 폭력의 상처와 앙금도 금세 치유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을 국악으로 보듬고 치유하는 교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 금천구 국립전통예술고에서 전통 타악기인 소고를 가르치는 교사 박부현(27)씨가 주인공. 박 교사는 지난달 13일부터 금천구 일대의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13명을 위한 ‘힐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사는 “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북소리는 달라요. 상처와 분노, 무관심 등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죠. 악기를 통해 나쁜 감정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타악이 나쁜 에너지를 해소시켜 주는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가 재능 기부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악기를 배우던 친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반 친구들 사이에서 매를 맞던 친구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전형적인 학교폭력이었다. 그는 “애들이 레슬링을 하자면서 일방적으로 친구를 때리고 얼굴에 분필로 낙서까지 하더라고요. 충격적이었죠. 서로 더욱 악기에 매진하자고 했죠. 사물놀이는 몸집이 아주 작았던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었거든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친구는 악기로 자신감을 얻고 학교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박씨와 친구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예고와 중앙대 국악대에 나란히 입학했다. 그는 “2008년 군 복무 중에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서 사물놀이를 접어야 하는 위기를 겪었고 그때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고 큰 힘을 얻었다”면서 “경험이 적어 방황하고 실수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게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엔저 업은 토요타 ‘저가 도발’ 본격화

    엔저 업은 토요타 ‘저가 도발’ 본격화

    일본 토요타가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저가 전략으로 현대자동차의 안방인 한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주력 차종과 비슷한 신차를 선보이며 가격을 확 낮춘 것이다. 이는 글로벌 맞수로 떠오르는 현대차의 안방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착한 가격’ 정책과 대리점의 쇼룸화, 각종 고급 서비스 제공 등 맞불 놓기에 나섰다. 토요타는 14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라브4’(RAV4)의 2륜구동 모델을 3240만원, 4륜구동은 3790만원으로 정했다. 디자인과 엔진, 편의사양을 다 바꾼 신차임에도 현대차의 SUV ‘싼타페’(2802만∼3637만원)와 가격 차이가 없다. 오히려 라브4는 풀옵션에 3년 동안 엔진오일과 각종 소모품을 교환해 줘 싼타페보다 더욱 싸다고 할 수 있다. 또 프리우스의 가격을 2830만원(기본형 기준)까지 내렸다. 이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최저 트립(2865원)보다 35만원 싼 가격이다. 최근 주력 모델인 2013년식 ‘캠리’도 파격적으로 가격을 300만원 내렸다. 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장치(TPMS)가 기본으로 장착된 2500㏄ 캠리의 최고급 트립을 3070만원에 파는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배기량 기준으로 동급인 현대차의 ‘HG그랜저240’(3012만원)과 기아차의 ‘K7 2.4 GDI’(3179만원)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싼 가격이다. 국산차는 내비게이션 등 각종 옵션과 3년간 소모품 교체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캠리’와의 실질적인 가격 차는 훨씬 크다. 이처럼 토요타가 라이벌인 현대차의 안방 시장에서 ‘저가공세’를 펼치는 데에는 한국을 중요한 전략 시장의 하나로 보고 당장 수익보다는 경쟁차의 근거지를 잠식하려는 본사의 전략도 깔렸다. 한국토요타가 2011~2012년에 적자를 내면서도 수백억원의 본사 지원을 받으면서까지 저(低) 마진을 고수한 적이 있다. 캠리 등 전략 차종의 광고에는 김태희와 장동건 등 톱 탤런트를 쓰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연간 수억원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안방 수성을 위해 수입차와 비교 시승회로 차량의 우수성 알리기에 나섰다. 도곡동 지점 등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 벨로스터와 BMW 미니쿠퍼, 제네시스와 벤츠E300 등 동급 차종을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수입차 거점 지역에 최고급 서비스 마인드와 기술로 무장한 전문가와 차별화된 자동차 쇼룸을 운영한다. 수입차의 아킬레스건인 정비 서비스를 겨냥,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성전용 서비스센터인 ‘블루미(美)’와 고객의 집까지 정비된 차량을 보내주는 홈비포(Home-Before) 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과 일본 등 수입차의 공략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NBA] PO행 막차, 레이커스가 탔다

    LA레이커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플레이오프(PO)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레이커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종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95로 이겼다. 휴스턴과 동률(45승37패)을 이룬 레이커스는 상대 전적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는 4쿼터 종료 0.9초 전 챈들러 파슨스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파우 가솔과 드와이트 하워드의 득점에 힘입어 이겼다. 레이커스와 함께 티켓을 다투던 유타는 멤피스에 70-86으로 지면서 PO 진출이 좌절됐다. 스티브 내쉬-코비 브라이언트-가솔-하워드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라인업을 구축한 레이커스는 디펜딩챔피언 마이애미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해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경질됐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브라이언트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티켓을 한 장을 따내며 체면을 살렸다. 이로써 PO 1차전(7전 4선승제) 대진이 확정됐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1위 오클라호마시티가 8위 휴스턴과 맞붙고, 샌안토니오(2위)-레이커스, 덴버(3위)-골든스테이트(6위), LA클리퍼스(4위)-멤피스(5위)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마이애미(1위)-밀워키(8위), 뉴욕(2위)-보스턴(7위), 인디애나(3위)-애틀랜타(6위), 브루클린(4위)-시카고(5위)의 대진이 확정됐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21일부터 약 두 달의 장정을 시작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BS ‘수신료 인상’ 다시 고개

    KBS ‘수신료 인상’ 다시 고개

    KBS가 수신료 인상 논의를 다시 들고나왔다. 이에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은 방송의 공정성 확보라는 지적도 다시 나왔다. 이영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영방송의 재원’ 관련 토론회에서 “현재 2500원인 KBS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면 KBS의 전체 수입 가운데 수신료 비중이 지난해 기준 37.3%에서 59.7%로 상승하고, KBS가 광고 비중을 재원 대비 39.8%에서 17.4%로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KBS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면 KBS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로 전이되는 연간 광고료가 35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는 KBS의 총수입 가운데 광고를 축소하고 그만큼을 수신료로 보전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 KBS의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은 37.3%이다. 같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영국(100%), 스웨덴(96%), 독일(87%), 이탈리아(75%) 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만약 KBS의 광고 수익 축소분이 그대로 방송광고 시장으로 흡수될 경우, 광고 매출액은 케이블TV 119.6%, SBS 68.2%, MBC 59.8%, EBS 10.2%, OBS 2.7% 등의 순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KBS의 광고 수익 축소분 가운데 일부만 방송광고 시장으로 흡수된다면 나머지 수익은 신문, 잡지, 인터넷 광고 시장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공영방송의 재원’ 토론회는 KBS와 언론학회, 방송학회 등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KBS수신료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 토론회에서도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는 전제조건으로 정치적으로 독립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항제 부산대 교수는 “지난 33년간 KBS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 수신료 동결 문제의 원인은 KBS시청료 거부 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방송의 편파성에 있다”며 “이 시점에서 과연 KBS의 편파성 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 포위망 구축하는 日

    중국 포위망 구축하는 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포위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월 중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중국의 ‘하부구조’를 공략한 아베 총리는 지난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의 ‘정수리’ 격인 몽골을 방문해 중국 견제 외교행보를 이어갔다. 몽골은 희토류를 비롯,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춘 데다 중국의 접경국이라는 점에서 몽골 방문은 경제적으로는 자원확보, 정치·군사적으로는 중국 견제 연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베 총리는 이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노로빈 알탕후야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기업이 몽골의 석탄 등 광물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안보 측면에서 미국, 일본, 몽골 등 3개국이 참가하는 정책 대화를 추진키로 합의하는 등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공조의 틀을 마련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법의 지배, 기본적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우회적으로 건드리기도 했다. 일본 총리의 몽골 방문은 7년 만이다. 아베 총리가 취임 초부터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포위망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짙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택해 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영토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 주변 국가들과 힘을 합쳐 군사력을 키우면서 해양 진출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지론인 ‘가치관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이라는 가치관을 공유한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시켜 ‘반중연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해 일본과 인도, 호주, 미국을 잇는 ‘다이아몬드 안보 구상’도 내세우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중부내륙관광열차 체험

    중부내륙관광열차 체험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새달부터 본격 운행된다. 강원과 충북, 경북 등의 산간지역 산업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정선, 영월, 봉화, 단양 등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내륙의 고을들을 굴비 꿰듯 엮으며 달린다. 대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졌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도회지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곳들이다. 노선은 중앙선과 영동선, 태백선 등을 둥글게 이었다. 열차가 서는 거점 역을 중심으로 트레킹과 사이클링 등의 여가 활동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관광열차 운행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여행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요즘 기차 정말 좋아졌다. ‘비둘기호’를 아는 세대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터다. 속도를 시속 160㎞쯤 끌어올리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기관사들끼리는 ‘순발력’ 얘기도 나눈다. 어느 기종의 기관차가 ‘스타트’가 좋은지를 견준다. 승용차와 다를 게 없다. 승차감도 향상됐다. 내장재가 고급화됐고, 방음 설비도 좋아졌다. 예전엔 강철의 탄성이 좋지 않아 짧게 끊어 철로를 놓아야 했다. 당연히 철로 간 이음새 숫자도 많았다. 기차 바퀴가 이음새를 지날 때마다 냈던 ‘터덕터덕’ 소리는 기차의 상징이었다. 그 철로가 요즘엔 장대화됐다. 이음새를 두는 간격도 넓어져 기차 바퀴가 철로 위를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게 됐다.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새달 12일쯤 첫선을 보인다. 열차가 지나는 지방 소도시의 역무원들조차 ‘저게 뭐꼬?’ 하며 목을 빼고 볼 만큼 ‘따끈따끈한’ 새 열차다. 이름에서 보듯, 열차는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든 중부 내륙의 산간지역을 돌아본다. 큼직한 전망용 차창에 줄곧 백두대간의 비경을 매달고 달린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이하 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이하 협곡열차)으로 구성됐다.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을 거쳐 제천역(충북 제천)~추전역(강원 태백)~승부역(경북 봉화)~풍기역(경북 풍기) 등을 돌아본 뒤 다시 제천역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다. 제천역을 기점 삼아 원형으로 순환한다 해서 O-트레인이라 이름지어졌다. 순환열차는 기존 누리호를 관광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장거리를 오가는 만큼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외부 경관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석,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가족·커플석, 편의시설이 설치된 장애인석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갖췄다. 카페와 유아놀이방도 마련해 뒀다. 객차마다 전망모니터도 설치했다. 열차 운전석 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진행 방향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실시간으로 엿볼 수 있다. 정차역은 잠정적으로 제천·영월·민둥산·고한·추전·태백·철암·승부·분천·춘향·봉화·영주·풍기·단양 등으로 정해졌다. 관광객으로서는 정차역 주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돌아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V-트레인은 ‘V’자 형태의 협곡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중부내륙 구간 중 가장 빼어난 풍경을 가졌다는 분천~양원~승부~석포~철암역 간 27.7㎞ 구간을 하루 3회 왕복한다. 그 가운데 분천역~석포역 구간은 시속 30㎞로 천천히 운행한다. 승객들이 여유 있게 경관을 감상하도록 배려한 것. 양원역과 승부역에선 잠시 정차해 승객들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임시승강장인 비동역도 만들어 뒀다. 비동역에서 승부역까지 이어진 6.5㎞짜리 트레킹 코스 ‘가호 가는 길’ 이용자의 승·하차를 위해서다. 협곡열차의 컨셉트는 ‘복고’다. 요즘은 보기 드문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됐다.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좌석과 접이식 승강문,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으로 객차를 꾸몄다. 열차 천장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자체 소요전력을 충당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탁월한 건 조망이다. 객차 천장을 제외하면 사방이 죄다 유리다. 앉은 자리로 백두대간의 협곡들이 꽉꽉 들어찬다. 백미는 열차 맨 뒤쪽의 전망칸이다. 일반 열차와 달리 툭 터졌다. 차창 너머로 지나온 철길과 주변 풍경들이 걸개그림처럼 매달린다. 열차 이름은 둘이지만 사실상 한 묶음으로 보는 게 알기 쉽다. 같은 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 이용할 수도 있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중부내륙관광열차는 하루 1회 운행된다. 서울역에서 8량이 출발해, 제천역에서 각 4량씩 둘로 나뉜다. 한쪽은 영월·태백 방향으로, 다른 한쪽은 단양·풍기 방향으로 돈다. 이게 순환열차다. 각 방면으로 하루 두 차례, 전체적으로는 네 차례 순환한다. 협곡열차는 순환열차 구간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구간만 자른 것이다. 각 방향의 순환열차에서 내려 환승할 수 있도록 철암역과 분천역에서의 출발 시간이 맞춰져 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보고 즐기느냐다. 물리적으로는 당일 여행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예컨대 낙동강변에 새로 조성된 ‘가호 가는 길’을 목적지로 삼을 경우, 비동역에서 내려 2~3시간 트레킹을 즐긴 뒤 승부역에서 후속 협곡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오전 7시 45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오후 10시 무렵 도착하는 당일 여정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엇비슷한 구간을 도는 기존 ‘환상선 열차’와의 차별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이틀 이상의 일정을 잡는 게 순리다. 이 대목에서 각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와의 원활한 협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볼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이동 수단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 장치들이 제대로 갖춰져야 관광객이 늘고, 그로 인해 다시 지자체와 여행 업계가 투자할 동력을 얻는 선순환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 최고위 관계자가 열차 개통을 앞두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거나, 연계 관광 시스템 구축에 미온적인 곳은 (관광열차) 정차역에서 빼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도 그런 이유다. 코레일은 주요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26개의 관광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 내륙의 명소들을 관통하는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채웠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연계 교통 여건의 해소를 위해선 카 셰어링 서비스를 대안으로 내놨다. 영월·철암·분천·단양역 등 4곳을 테마 여행역으로 정하고, 각 역에 경차를 배치해 싼값에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마 여행역마다 각 4대, 총 16대의 차량을 배치해 시범 운행한 뒤, 여행객의 반응에 따라 점차 차량 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관광열차 운임은 서울~제천 1만 8900원, 제천~제천(순환) 2만 7700원, 서울~순환~서울 6만 2900원이다. 협곡열차는 8400원이다. 순환·협곡열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여행패스는 더 싸다. 1일권 5만 4700원, 2일권 6만 6100원, 3일권 7만 7500원(이상 어른 기준)이다. 여행패스를 이용하면 강릉행 영동선 등 주변을 오가는 일반열차와 환승할 수도 있다. 승차권은 4월 1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스마트폰 앱 등에서 살 수 있다. 글 사진 단양·정선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스캔들로 무너진 황제, 사랑으로 부활

    스캔들로 무너진 황제, 사랑으로 부활

    “고된 노력과 오랜 인내의 결과입니다. 예전처럼 높은 수준의 경기는 이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26일 어김없이 승리의 상징인 붉은 셔츠를 입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 8번째 우승은 물론 세계 랭킹 1위까지 되찾으면서 자신을 되찾기 위한 3년 반 가까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무려 923일 만에 우승을 거뒀던 터. 그는 1년이 더 흐른 뒤 같은 코스에서 통산 7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황제’의 자리를 되찾았다. 환골탈태한 듯 뛰어난 경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까지 활짝 열어젖혔다. 우즈는 2009년 11월 불륜 스캔들이 시작된 뒤 이혼과 잇단 부상 등으로 명예와 돈, 사랑을 모두 잃어버렸다.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진단까지 내려졌지만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신념으로 이날 다시 황제의 대관식을 베풀었다. 세계 1위 재등극의 요인은 ‘인내와 사랑’으로 압축된다. 우즈는 3년 반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뎌냈다. 뼈를 깎는 시간이었다. 스캔들로 정신이 망가지자 몸도 망가졌다. 한번 상한 몸은 부상에서 회복한 듯하다가도 대회만 나가면 문제를 일으켰다. 2011년 하반기 우즈는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선언했지만 사실 그는 ‘부상병동’이었다. 당시 그는 왼쪽 아킬레스건 때문에 주저앉았다. 지난해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4라운드 12번홀에서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원래의 몸과 기량을 되찾기 위해 우즈는 남보다 훨씬 많은 피와 땀을 흘렸다. 핵심은 예전처럼 파워나 비거리 대신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맞는 코치도 물색했다. 2010년 만난 숀 폴리와 스윙의 재건에 나섰다. 그립과 백스윙에서 체중 이동까지 대부분의 스윙을 뜯어고쳤다.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그는 “폴리와 함께 스윙 자세를 바로잡았다. 특히 셋업 자세와 테이크 어웨이를 바로잡기 위해 수천번의 연습을 반복했다”며 피눈물 나는 훈련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일인자’를 향한 강한 집념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초등학교 때 인종차별 때문에 말더듬이가 됐던 그는 당시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키워 왔다. 스캔들과 슬럼프 이후에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지 배우고 받아들였다. 2주 전 캐딜락챔피언십 우승 당시 스티브 스트리커의 퍼팅 조언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예전엔 없던 일이다. 무엇보다 우즈의 세계 1위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새 여자 친구 린지 본(미국)이었다. 추잡한 성추문과 이혼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이어 줄줄이 후원사마저 잃고 세인들의 온갖 비난에 시달리던 그에게 본은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넘버 1!!!!!!!!!!!!!”이라며 우즈의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조용히 축하했다. 이제 우즈에게 남은 건 5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그는 “4월이 기대된다”며 열흘 남짓 뒤인 4월 첫째 주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겨냥하고 있다.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정상에 서지 못했던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도 2005년 네 번째 우승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우승 위해, 생존 위해… ‘두 개의 전쟁’ 시작된다

    [프로축구] 우승 위해, 생존 위해… ‘두 개의 전쟁’ 시작된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지 30년, 본격적인 승강제 시행으로 유례 없는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K리그 클래식은 서울·전북·포항·수원·울산·제주·부산·경남·인천·대구·전남·성남·대전·강원 등 14개 팀이, 2부 리그인 K리그는 상주·고양·경찰청·부천·안양·충주·광주·수원FC 등 8개 팀이 열전을 치른다. K리그 클래식은 정규리그 2라운드(팀당 26경기)를 치른 뒤 1~7위와 8~14위를 ‘스플릿’(쪼개) 2라운드(팀당 12경기)를 더 치른다. 팀당 38경기씩 266경기가 열린다. 13~14위 팀은 12개 팀만으로 1부 리그가 운영되는 내년 시즌부터 K리그로 내려앉는다. 12위 팀은 K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쳐 1부 리그 잔류를 노크한다. K리그 클래식에 나서는 14개 팀은 최소한 11위는 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과 2011년 우승팀 전북이 각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 수원, 울산이 ‘양강 구도’를 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과 전북은 2009년부터 번갈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울은 우승 청부사인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한 데다 경남에서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히는 윤일록을 영입해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정조국이 경찰청에 입대했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 박희성(고려대)을 드래프트로 뽑았다. 또 지난 시즌 임대해온 에스쿠데로를 우라와 레즈(일본)에서 완전 이적시키는 등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의 ‘큰손’이었다. 지난 시즌 광주에서 4골 12도움을 달성한 이승기와 16골 4도움으로 대전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끈 케빈을 영입해 ‘닥공 시즌3’를 예고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규로를 인천에서 영입해 수비진까지 보강해 공수 균형을 갖췄다. 서정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정대세를 영입해 부족한 공격력의 2%를 채웠다. 또 오범석과 양상민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생긴 좌우 풀백의 공백은 이종민과 홍철을 데려와 메웠다. 포항은 국내파로만 팀을 꾸리는 실험에 나섰다. 울산은 공수의 핵 이근호와 곽태휘가 각각 입대와 해외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심했지만 경남에서 까이끼, 한상운과 수비수 박동혁을 데려왔다. 시·도민 구단들의 시즌 목표는 여전히 1부 잔류다.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경남은 팀의 기둥이던 골키퍼 김병지가 전남으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윤일록과 이재명이 각각 서울과 전북으로 떠났다. 또 지난 시즌 12골 7도움을 자랑한 까이끼는 울산으로 이적했다.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을 대전에서 데려오고, 골키퍼 하강진을 성남에서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13~14위로 턱걸이, 가까스로 강등권을 벗어난 대전과 강원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대전도 김인완 감독을 내세우고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정성훈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힘겨울 전망. 지난해 지독한 재정난에 시달린 강원은 수비수 오재석이 감바 오사카(일본)로 이적해 생긴 구멍이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의 선두를 지킨 인천은 이천수의 합류에 동력을 얻어 상위 스플릿 진입을 벼른다. 대구도 새로 지휘봉을 잡은 당성증 감독의 지휘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제3노조 닻오른 MBC, 勞-勞 갈등 수면위로?

    제3노조 닻오른 MBC, 勞-勞 갈등 수면위로?

    MBC에 제3의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노()-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10년 2월 김재철 사장 취임 뒤 지난해 170일 파업과 대규모 징계를 겪으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제1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새 노조가 영향력을 끼치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파업기간 대체 투입된 시용기자와 경력기자의 새 노조 가입이 본격화할 경우 기존 노조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MBC에 따르면 최근 언론노조 MBC본부와 공정방송 노조에 이어 세 번째 노조가 설립됐다. 제3 노조는 아직 발기인대회나 출범식 등 공식 행사를 열지 않았지만 기존 노조 가입이 껄끄러운 일부 경력기자와 시용기자들이 주축이 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새 노조의 대표는 2004년 MBC에 입사한 MBN 출신의 김세의 기자. 다른 조합원으로는 부산MBC 출신으로 지난해 파업 당시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된 박상규 기자와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한 최대현 아나운서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00여명의 조합원을 가진 언론노조 MBC본부의 박재훈 홍보국장은 “제2 노조인 공정방송 노조도 현재 조합원이 3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언론노조 MBC본부의 사측과의 우선협상자 지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3 노조 출범은 지난해 사상 최장, 최악의 파업을 치른 MBC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상태다. 보도국의 핵심인 ‘뉴스데스크’ 제작인력(기자) 100여명의 절반가량은 시용·경력기자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정치·경제·사회부에 주로 배치됐고, 일부 출입처에선 기존 MBC 기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추혜선 공공미디어연구소 정책위원은 “기존 노조 탈퇴자나 시용·경력기자, 회사의 압력을 받은 신입사원들이 새 노조에 가입할 경우 최우선 과제인 해고자 복직과 정상화는 물 건너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측은 취재 및 방송 제작 인력 부족으로 방송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복귀시키는 대신 신입 사원과 경력 사원으로 메우고 있다. 지난해 파업을 주도했다 1개월 정직·대기발령과 3개월의 교육명령 등의 징계를 받은 수십명은 징계가 끝난 뒤에도 재차 교육명령을 받거나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곳에 배치되면서 ‘보복인사’라는 얘기까지 나돌며 갈등의 골만 깊게 파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당한 김재철 MBC사장의 거취에 대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다음 주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 김재철 사장 거취와 해직 기자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1)경제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1)경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고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파이를 나눈다’로 요약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기자회견 서두에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어렵다.”며 “다시 한 번 ‘잘살아 보세’의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우선 성장정책은 고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747’(연평균 7% 성장·소득 4만 달러 달성·선진 7개국 진입)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제시한 것과 달리 박 당선인은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 외에는 별다른 거시 지표를 내놓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인 터라 전망치를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달 말 35만 3000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차기 정부는 어떻게든 ‘고용이 수반된 성장’을 끌어내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도 새 일자리를 ‘늘’리고 기존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의 질은 ‘올(오)’리는 ‘늘지오’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제정책의 핵심기조는 창조경제와 스마트 뉴딜정책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산업 전반에 활용,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3% 후반대까지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가계부채 해결도 빼놓을 수 없다. 박 당선인은 ‘국민행복 10대 공약’에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나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갖고 있는 연체채권을 사들여 가계 채무를 장기간 나눠 갚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우스푸어’들이 집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팔아 빚을 갚고, 그 지분만큼 임대료를 내고 계속 살 수 있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도 일단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나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강하게 주장했던 대규모 기업집단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은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좀 더 지배적이다. 재정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데다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기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복지정책의 시간표 역시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입’… 美국무부 vs 中외교부 대변인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입’… 美국무부 vs 中외교부 대변인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세계 언론은 이들의 입에 주목한다.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대변인이다. 지구촌 현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24시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실상과 이면을 심층 취재했다. “자, 이제 여러분의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해보세요.” 빅토리아 뉼런드(왼쪽)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매일 낮 정례 브리핑을 이 말로 시작한다. 대변인의 부드러운 말과 달리 기자들은 굶주린 사자떼처럼 대변인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첫 질문은 AP통신 기자가 맡는 게 불문율이다. 이어 다른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데 대변인은 주로 브리핑 초반엔 미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고 후반에 외국 기자들에게 기회를 준다. 질문의 범위는 그야말로 전 세계를 망라한다. 중동의 시리아에서부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자들의 관심사가 모두 질문에 오른다. ‘아무리 대변인이라도 어떻게 매일 저 많은 현안을 다 파악해 답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다양하다. 한편으로는 ‘도대체 미국 대변인이 저렇게 많은 나라의 현안에 일일이 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대변인은 고위 외교관… 보좌관 대동·직원 수십여명 하지만 국무부 대변인은 짜증 한번 내지 않고 1시간 가량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성의껏 답한다. 간혹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대변인은 “나중에 확인한 뒤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위기를 모면한다. 브리핑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이메일로 보충 답변이 기자들에게 전달된다. 대변인이 “그럼 오늘 브리핑은 여기서 마치겠다.”고 끝인사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짐을 싸는 기자들은 없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자들은 수첩을 들고 단상 위 대변인에게 우르르 몰려간다. 방송 카메라가 꺼진 상태에서 대변인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답하는 ‘막후 브리핑’이 20여분간 뒤따르기 때문이다. 대신 대변인이 이 자리에서 하는 언급은 익명으로 보도한다는 ‘약속’이 대변인과 기자 사이에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전 세계의 현안을 두루 챙겨야 하는 만큼 대변인실 직원은 수십여명에 이른다. 대변인실 입구에 안내 데스크가 따로 있고 미로처럼 생긴 직원 사무실을 한참 거쳐야 대변인 방이 나온다. 대변인실은 담당 지역별로 업무영역이 나눠진다. 직원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지역별로 현안을 점검해 주요 이슈를 챙긴다. 그리고 매일 오전 10~11시쯤 대변인이 지역 책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브리핑 전략이 수립된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 이렇게 답하시라.”는 식의 구체적인 답변 전략이 건의되는 경우도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게 회의를 해도 세계 각지에서 수시로 업데이트된 현안이 올라오기 때문에 브리핑 시간에 늦기 일쑤다. 그래서 브리핑 시간이 보통 ‘12시 30분’이라고 고지되도 막상 대변인이 브리핑룸에 나타나는 시간은 1시가 다 되거나 넘길 때도 있다. 그래서 대변인의 인사말은 “늦어서 미안하다.”이다. 요즘엔 아예 브리핑 시간을 ‘12시 30분’으로 못 박지 않고 ‘12시 30분 이후’라고 여유 있게 고지한다. 국무부 대변인은 아무래도 미국 기자들과 더 교류가 잦고 외국 기자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편이다. 한 외국 기자는 몇 년 전 대변인과 드디어 점심식사를 하는 데 ‘성공’했는데 무려 1년 넘게 ‘애원’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그마저도 대변인은 “식사 자리에서 한 얘기는 오프더레코드(비보도)로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다른 외국 기자는 대변인을 조르고 졸라 겨우 인터뷰 기회를 얻었는데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보고가 들어오는 바람에 20분 만에 인터뷰를 끝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변인 크롤리 대학행사서 실언 후 옷벗어 국무부 대변인은 차관보급 고위 외교관으로 늘 보좌관을 대동하는 막강한 자리다. 하지만 입 한번 잘못 놀리면 바로 옷을 벗어야 하는 ‘파리 목숨’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당시 대변인이던 필립 크롤리는 한 대학 행사에서 “국방부가 위키리크스에 국무부 전문을 유출한 혐의로 수감 중인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구금을 말도 안 되게 비생산적이고 어리석게 다뤘다.”고 언급한 것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됐고 그 후 1주일도 안 돼 사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타전된 지난 12일 오전 11시 7분(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격인 신문사(司·우리의 국 해당)는 즉시 아주사(아시아국) 등 부처 내 관련 국들과의 공조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이날 브리핑 당번인 훙레이(洪磊·오른쪽) 대변인은 각 국에서 자료를 받아 팀원들과 함께 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파악하고 정례 브리핑 때 나올 만한 예상 질문들을 뽑아 브리핑 준비에 나섰다. 오후 3시 5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외교부 별관 건물 3층 란팅(廳) 브리핑룸. 파란 배경의 무대 뒤에서 성큼성큼 걸어나온 그는 마지막 기자의 질문에 답할 때까지 30여분간 중국 입장을 설명했다. 긴박한 반나절이었다. ●팀 10여명 구성… 모니터링 등 상시 대비 이와 같은 돌발 상황이 아니더라도 외교부 대변인은 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1월 한 달간 브리핑에서 나온 질문에 등장한 국가만 30여 개국이다. 각종 국제 이슈에 중국의 입김이 미치는 탓에 대변인은 글로벌 뉴스를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 물론 혼자서 하는 일은 아니다. 신문사 총책임자인 친강(秦剛) 사장(국장) 겸 대변인은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의 대변인은 한 명이 아니라 한 개의 팀이자 24시간 가동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기자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 대변인은 훙레이·화춘잉(華春營) 부사장 두 사람이다. 하지만 10여명으로 구성된 신문사 팀원들이 뉴스 모니터링과 각 국 간 협조, 원고 정리 등을 맡고 있어 방대한 양의 브리핑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브리핑이 주 5회로 늘어났고 올 7월부터는 주말에도 전화나 이메일로 질문을 받는 등 상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변인은 국내외에서 브리핑 시스템을 견학하러 오는 손님들도 맞는다. 방문객 수는 매해 평균 1000명 이상이다. 대변인은 웃는 얼굴로 방문객들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친 대변인은 “외교부 정례 브리핑제의 발전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 상승과 관련이 있다.”면서 “사안이 크든 작든, 중국과 상관이 있든 없든, 국제사회는 이제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중국의 입장과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며 대변인 제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외교부 대변인제는 중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외교부의 첫 공식 브리핑은 1982년 3월 26일 중·러 관계 회복과 함께 이뤄졌다. 당시 첸치천(錢其琛) 신문사(국) 사장(국장)이 7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중·러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짤막한 세 문장으로 말한 것이 시초다. 하지만 질문은 받지 않았다. 1983년 3월 1일부터 주 1회 브리핑을 공식적으로 실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가능해진 것은 1988년부터다. 한때는 중국어로만 질문을 받았고 시간 제한도 뒀지만 지금은 중국어나 영어로 모두 질문을 받고 마지막 사람의 질문에까지 모두 답한다. 단, 대변인은 중국어로만 말하되 답변이 진행되는 동안 영어로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1988년부터 질문받아… 여성 대변인 5명 배출 브리핑 장소도 진화했다. 1983년에는 외교부 건물이 아닌 차오양구의 국제구락부호텔에서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현재 외교부 별관의 란팅 브리핑룸은 6개 국어 동시 통역 시스템을 갖춘 국제회의장으로 격이 높아졌다. 대변인직은 출세길로 통한다. 첸치천은 대변인 이후 외교부장을 역임했고, 첸치천의 첫 브리핑 때 영어 통역을 담당했던 리자오싱(李肇星)도 대변인을 거쳐 외교부장에 올랐다. 여성 대변인도 많다. 지난 11월 새로 부임한 27대 대변인 화춘잉 부사장까지 총 5명의 여성 대변인이 배출됐다. 대변인으로서 가장 곤란한 상황은 인권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공격성 질문이 나올 때다. 이럴 경우 기자회견장은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니라 중국 외교 정책과 방향을 전달하는 공적인 자리라는 원칙을 내세워 대응한다. 이 때문에 대변인이 같은 말만 반복하는 광경이 종종 펼쳐진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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