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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구, 늦깎이 학생들의 문해교실 작품전시회 개최

    금천구, 늦깎이 학생들의 문해교실 작품전시회 개최

    서울 금천구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구청 1층에서 ‘차이나는 문해교실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 평균연령 75세인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느낀 소감과 일화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은 이봉순(60)씨의 ‘받침이 틀렸어’를 포함해 시화와 수채화, 아크릴화 등이 선보인다. 문해교육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필요한 기초생활능력을 배우는 교육이다. 금천구에는 평생학습관, 주민센터, 살구평생학교 등 9개 문해교육기관이 있다. 생활국어, 생활영어, 실용수학, 창의미술, 음악활동, 디지털 등 다양한 과정이 진행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가난해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령기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생이 되어 배움의 꿈을 이루었다”며 “더 많은 구민이 평생학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그림에 담긴 아름다운 인생” 강남구, 시니어 아티스트전 개최

    “그림에 담긴 아름다운 인생” 강남구, 시니어 아티스트전 개최

    서울 강남구는 강남구치매안심센터 4층 전시실에서 시니어 아티스트전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7명의 시니어 아티스트의 아크릴화 작품 58점을 전시한다. 시니어 아티스트전은 2016년부터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노인들이 그림그리기를 처음 접하고 점점 아티스트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그리게 되면서 매년 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남아 있거나 행복한 기억, 노년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그림에 담았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슬픈 마음을 극복하며 그림으로 그린 ‘낙원’ ▲가슴 뛰는 내일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행하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인생관을 담은 ‘성장’ ▲앤디워홀의 마를린 먼로처럼 항상 아름다운 미소로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마릴린 먼로의 미소’ 등이 대표 작품이다. 강남구치매안심센터의 미술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센터에서 치매 조기 검사 후 정상군, 경도인지장애군, 치매군으로 나눠 그룹별로 수업을 진행한다. 주 1회 90분 3개월 수업으로 전문 미술치료사와 함께 기초드로잉부터 아크릴화까지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고 창작활동을 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전시는 치매 예방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그림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전시회다”며 “앞으로도 치매 예방을 위한 치매안심마을·안심약국 등을 확대 운영해 사회 구성원들이 치매 환자를 함께 돌보는 치매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스벅 너마저?…中 20개 커피브랜드서 ‘발암 물질’ 검출, 한국은 괜찮나 [여기는 중국]

    스벅 너마저?…中 20개 커피브랜드서 ‘발암 물질’ 검출, 한국은 괜찮나 [여기는 중국]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커피 브랜드 수십 곳의 커피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상하이일보 등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省)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최근 20개 커피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커피 샘플 59종을 검사한 결과 모든 커피에서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폐수 처리나 화장품 피부 연화제, 윤활제 등 화학적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이지만, 감자나 빵, 고구마 등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이 적은 식품을 120도 이상 가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크릴아마이드를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유럽식품안전청과 국제암연구소 등도 아크릴아마이드가 인체, 특히 아동의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잠재적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현지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된 커피 브랜드는 루이싱, 모커 등 중국 커피 시장을 주름잡는 토종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KFC 등 글로벌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푸젠성 소비자권익보호위는 “스타벅스와 루이싱, 모커 등 조사 대상 모든 커피 제품에서 ㎏당 11.1∼30.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며 “중국에서는 아직 커피 속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한 제한이나 금지 규정이 없긴 하지만 이번 결과를 근거로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말거나 줄여야 하며, 일반인도 장기간 과도하게 마시는 것을 삼가고, 하루 1~2잔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커피를 만드는 물의 온도는 65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푸젠성 소비자권익보호위 측은 조사 대상에 속하는 모든 커피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나, 검출량이 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푸젠성 푸저우시(市)의 한 스타벅스 고객서비스센터 측은 현지 매체인 더페이퍼에 “아크릴아마이드는 모든 커피 음료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며, 음료 한 잔에 든 아크릴아마이드의 함량은 미량에 불과하다”면서 “매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음료는 테스트를 통해 판매 기준을 통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에서 스타벅스를 넘어선 인기를 자랑하는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 측도 “아크릴아마이드와 관련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루이싱 커피가 제공하는 모든 음료는 국가 관련 규정을 준수했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셔도 괜찮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현지 언론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기준 매일 12㎏의 커피를 마셔야 발암량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정도 양의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유해 물질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언제나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을 고려해 2021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영‧유아용 식품과 커피, 과자, 감자튀김, 곡류가공품 및 즉석식품 등에 대한 아크릴아마이드 권장 규격을 운영 중이다. 2022년 4월부터는 특히 과자류에서 아크릴아마이드의 저감화를 위한 실행 규범을 마련해 과자 제조업체 대상 저감화 기술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 현대판 제주 풍속화 속으로… 이왈종 화백 ‘빛의 벙커’ 첫 전시

    현대판 제주 풍속화 속으로… 이왈종 화백 ‘빛의 벙커’ 첫 전시

    “작품과 삶에서 제가 늘 염두에 두는 주제는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분들도 저처럼 ‘중도(中道)와 연기(緣起)’에서 오는 행복을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왈종(78) 화백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빛과 음악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벙커’에서 국내작가로는 처음으로 전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빛의 벙커에서 선보이는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展은 서귀포를 사랑해 정방폭포 인근에 왈종미술관까지 세운 이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AMIEX(아미엑스,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 전시다. ‘제주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하는 작가의 ‘중도(中道)’ 철학과 평면부터 목조, 판각, 한지 부조, 설치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조형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몰입형 예술 전시 구성을 통해 작품 속 모든 개체가 살아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의 풍부한 색채와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극대화한 연출로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특히 전통회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소재를 그려낸 이 화백의 현대판 풍속화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 낸다. 전시는 총 5개의 시퀀스로 구성되며, 화백의 중도적 예술관을 표현한 ‘나무에서 펼쳐지는 세상’,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제주의 한적한 삶을 그린 ‘제주의 자연과 생활’, 화백의 취미를 소재로 한 ‘일상의 일탈’, 다양한 입체 작품을 선보이는 ‘입체적 상상’, 소멸의 아름다움을 그린 ‘연기의 소멸’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 ‘막걸리’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신작이 포함되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특히 제주살이 30년이 넘은 이 화백은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생활, 철학적 사유를 투영한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한국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시의 일상과 전경을 표현하는 연작이다. 우리고유의 종이에 아크릴 등 서양화 재료를 섞는 등 재료나 기법도 그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박진우 (주)티모넷 대표는 “빛의 벙커 오픈을 준비하면서 해외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작품의 교류를 목표로 삼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이왈종 화백의 예술 세계를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서 “사운드트랙은 전통 악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료나 기법에 구애받지 않는 독창적인 시도로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이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는 티모넷이 선보인 국내 최초 몰입형 예술 전시관이자 유휴공간을 빛으로 재탄생시키는 ‘빛의 시리즈’의 국내 첫 번째 프로젝트다.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이었던 숨겨진 벙커를 문화 재생 공간으로 재조명했다. 이번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展은 메인 전시 ‘세잔, 프로방스의 빛’과 함께 2024년 3월 3일까지 운영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빛의 벙커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3년 제주살이로 담아낸 ‘진짜’ 제주 [그 책속 이미지]

    23년 제주살이로 담아낸 ‘진짜’ 제주 [그 책속 이미지]

    뭉툭하게 튀어나온 검은 돌 위로 어디선가 떼어 온 파도를 차곡차곡 올려 뒀다. 출렁거리는 물비늘 사이에 박힌 빛 조각이 눈을 아릿하게 만든다. 한참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리움이 밀려온다. 2001년 7월 장맛비가 무겁게 내리던 날, 서른다섯 살 화가는 삶의 터전이었던 서울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향했다.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찾으려는 고육지책이었다.제주의 진짜 모습을 화폭에 담고 싶은 열망에도 그림은 살아 움직이지 않는 빈껍데기 같았다. 두문불출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참의 세월이 지나서야 제주가 감성을 일깨우는 곳이라는 사실을, 특히 예술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보물섬이었음을 깨닫는다. 제주 땅에서 자신만의 화풍을 이룬 작가의 예술 세계를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제주에 대한 사랑과 그곳에서의 삶, 함께 어울려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제주를 온몸으로 품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40여점의 그림에 녹였다. 한지에 아크릴물감으로 담아낸 제주 풍경이 담백한 글과 함께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을 출렁이게 한다.
  • “영웅 떠받드는 ‘내 편’ 모여라”…추앙 속 소통, 세상을 바꾸다

    “영웅 떠받드는 ‘내 편’ 모여라”…추앙 속 소통, 세상을 바꾸다

    “날 추앙해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김지원 분)은 사연 많은 구씨(손석구)를 향해 대뜸 쏘아붙인다.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난 한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로는 안 돼. 추앙해요.” 구씨의 스마트폰 검색창에 뜬 ‘추앙’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 봄’.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누군가를 추앙한다는 건 그 대상의 팬이 된다는 것이다. 신간 ‘팬덤의 시대’를 펴낸 마이클 본드는 사람들이 팬덤에 합류하는 이유에 대해 “특정한 현실을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그간 소수의 광적인 ‘하위문화’로 깎아내려졌던 팬덤은 이제 초연결사회의 세례를 받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현상이 되고 있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은 미국 성인의 절반을 넘는다. 팬덤 ‘스위프티스’(Swifties)의 연령대는 ‘밀레니얼 세대’(45%), ‘베이비부머’(23%), ‘X세대’(21%), ‘Z세대’(11%)로 다양하다. 지난해 임영웅 콘서트에서는 102세 최고령 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작 ‘타인의 영향력’으로 영국심리학회 저술상을 수상한 저자는 K팝 열풍에서 극우주의의 부활까지 최근 수년간 세상을 움직여 온 팬덤의 본질을 탐구했다. 책에 나오는 심리 실험들은 인간에게 같은 편을 만들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다.팬덤이 기존의 대중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팬덤에 ‘심리적 배당금’이 발생한다고 짚는다. 스포츠, 음악, 문학,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팬덤 조사에서 집단 내 사회적 연결과 유대감은 자존감·행복감을 높이고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사회적 치료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팬덤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가 조직적인 대응 캠페인으로 인종 혐오 해시태그의 확산을 무력화시킨 게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팬덤의 맹목적인 충성심은 사회적 괴물로 돌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팬덤은 미 의회를 점거한 폭력 시위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다. 남성 게임 팬들이 여성 개발자들을 색출해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은 게이머게이트 사태로 번졌다. 팬덤 경제는 새로운 교환가치를 창조하고 문화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된다. 올해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공연은 수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헬멧은 89만 8420달러에 거래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내팽개친 주장 완장은 64만 유로에 낙찰됐다. 미적 가치와 상관없이 스타를 욕망하는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레이디 가가의 아크릴 손톱이 1만 2000달러에 판매됐고,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반쯤 먹다 남긴 프렌치토스트는 1025달러에 낙찰됐다.저자는 팬덤이 반드시 집단 외부에 대한 편협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의 결론은 사뭇 긍정적이다. “현대 문화에서 팬덤은 폐해가 적은 종족주의다. 소속감과 정신적 복지를 향상하면서도 영웅을 모방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 LG 우승공 ‘인기 폭발’… KS 사용구 판매 시작되자 홈페이지 마비

    LG 우승공 ‘인기 폭발’… KS 사용구 판매 시작되자 홈페이지 마비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사용했던 공을 구하려는 팬심에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KBO마켓에서 한국시리즈에 사용했던 공의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있던 사례지만 KBO는 역대 처음이다. KBO가 준비한 공인구는 선착순으로 수량은 200개다. 당초 경기에서 사용된 공은 각 구단이나 학교 야구부에 돌아갔으나 KBO 관계자는 “그동안 왜 안 파느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판매계기를 밝혔다. 선수들의 투구 및 타격과 그라운드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기 사용구의 가격은 4만원으로 KBO가 정품임을 인정하는 스티커가 부착돼 아크릴 케이스와 정품 인증 카드가 한 세트로 구성됐다.팬들 사이에서는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한 역사를 품은 의미 있는 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한편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공에 붙인 홀로그램에 QR코드가 있어 공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됐는지 알 수 있지만 KBO는 그런 점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뚜껑이 열렸지만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LG 팬들의 팬심은 뜨거웠다. 오후 4시가 되자마자 팬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까지도 같은 상태다. KBO 역시 접속이 불가해 판매 현황을 아직 파악할 수 없는 상태로 6시까지 홈페이지 복구를 목표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 과도하게 설치된 도로변 ‘방음벽’…흉물일까, 필수일까 [노승완의 공간짓기]

    과도하게 설치된 도로변 ‘방음벽’…흉물일까, 필수일까 [노승완의 공간짓기]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단지는 도로 소음으로부터 늘 시달린다. 이런 소음을 막기 위해 도로와 단지 경계부에 높고 긴 방음벽을 세운다. 저층부의 소음은 일부 줄어들었지만 고층부 주민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길게 막힌 방음벽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돌아가기도 한다. 저층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은 줄었지만 창밖으로 삭막한 유리벽을 보고 살아야 한다. 게다가 유리 방음벽에 부딪쳐 죽는 새들을 가끔 마주치기도 한다. 도로 소음을 줄여주는 고마운 방음벽이지만 그 이면엔 단점도 많다. 과연 절충안은 없을지 고민해본다. ‘방음벽의 나라’로 불릴 정도 과도하게 설치된 방음벽 해외 거주할 때 외국인 친구가 서울로 여행을 다녀오더니 왜 이렇게 한국엔 방음벽이 많냐며 마치 ‘방음벽의 나라’ 같다고 했다. 당시엔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방지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답하고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귀국해서 도심을 거닐다 보니 정말로 도로변 방음벽이 눈에 자주 띄었다. 과연 ‘방음벽의 나라’라 불릴 만도 했다.초기에는 일본도로공단의 기준을 들여와 금속제 방음벽을 주로 사용하다가 이후에 흡음형, 반사형, 간섭형 등 종류에 따라 방음벽의 재질도 플라스틱, 시멘트 블록, 유리, 목재 등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도로변을 따라 심한 소음이 발생하는 소음원으로부터 주거단지, 업무시설, 학교 등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세우던 것을 재건축, 재개발 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거환경 개선 차원으로 도로변에 설치하게 됐다. 최근에는 택지개발 사업 등에도 도로변에 접한 구간은 건축심의나 인허가 조건으로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거나 의무화해 방음벽은 갈 수록 더 많이 세워지고 있다.  주택가 소음 차단 효과 있지만  화재 위험 일반적으로 방음벽의 소음 차단 효과는 약 10~20dB 정도이다. 터널형으로 도로를 완전히 둘러싼 방음벽이 벽처럼 세워진 형태보다 소음 저감효과가 크며 흡음형 패널이 유리나 아크릴 같은 반사형 보다 효과가 좋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주 소음은 차량의 타이어가 도로면에 마찰되어 발생하는 것이며 이는 차량의 통과속도와 도로면의 포장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고속도로는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터널형 방음벽을 설치하게 되고 이 때 채광을 위해 일부분은 투명 자재로 설치해야 하며 환기시설도 고려해야 한다. 플라스틱 재질의 방음벽은 차량 사고 시 화재를 키울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일반도로변에 세워진 방음벽은 높이가 약 6~12m 정도이며 소음은 방사형으로 퍼지기 때문에 방음벽보다 높은 곳에서는 소음 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즉 도로변 아파트의 경우 약 6~7층부터 위층으로는 방음벽이 소음을 막아주지 못한다. 방음벽의 문제도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방음벽 때문에 우리는 도로를 걸을 때 위화감을 느끼고, 삭막한 경관을 보아야 한다. 또한 높고 길게 늘어선 방음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바람길과 통경축이 막힌다. 단지와 도로가 만나는 부위에 보행자 통로를 내면 방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가야 하거나 방음벽을 일부 2중으로 세워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있다. 이외에도 방음벽 주변 수목의 생육환경이 좋지 못해 고사하거나, 햇빛을 막아 겨울철 빙판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다.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치는 글래스 킬(Glass Kill)로 매년 800만 마리 폐사 우리가 방음벽을 세우는 사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야생 조류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800만 마리의 조류가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야생 조류의 개체수 감소에는 자연 환경 변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생태계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로드킬(Road Kill)처럼 투명 유리나 방음벽으로 인한 글래스킬(Glass Kill) 사고가 두번째 이유를 차지한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서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캠페인’으로 ‘5X10 규칙’을 제정하여 방음벽 설치 시 권장하고 있다. 이는 새들이 높이 5cm, 폭 10cm의 좁은 틈은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 특성을 살려 5cmX10cm 간격으로 점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물감을 칠하는 것이다. 가끔 투명 유리 방음벽에 보이는 맹금류 스티커는 미관만 해칠 뿐, 조류 충돌 방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저소음 포장, 기밀성 창호 등 근본 대책 마련해야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소음원으로부터 주거 단지도 보호하고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을까.  우선 방음벽 대신 5층 이하의 저층부 외부 창호의 기밀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기존 2중 창호 대신 시스템 창호나 3중 창호 등 기밀성과 소음 차단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설치하면 창을 닫았을 때 방음벽 보다 더 우수한 소음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사비도 방음벽 설치비보다 저렴하다. 물론 창을 열었을 때 나는 소음은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도로의 소음원을 관리하는 방안이 있다. 일반 아스콘 포장 대신 저소음 포장을 적용하는 것이다. ‘저소음 아스팔트 포장’은 다공성 재료를 이용하여 약 20% 정도의 공극을 갖게 함으로써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공기 압축을 방지하여 소음을 저감시키는 기술이다. 최대 10dB 정도의 소음 저감효과를 가져오며 주거단지를 통과하는 일반도로에 속도제한과 함께 적용하면 소음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외에 나무를 넓게 심어 소음 저감 효과를 보는 방음림 조성의 방법도 있으나 폭이 약 50m 가까이 필요하며 소음 저감 효과도 10dB 미만으로 실효성이 부족하다. 방음벽 설치비는 길이와 높이에 따라 수억에서 수십억에 육박하며 유지보수, 관리비, 해체비용까지 고려하면 생애주기 비용(LCC, Life Cycle Cost)이 과다하다. 결과적으로 방음벽으로 얻는 효과에 비해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향후 도시의 경관과 생태계를 우선 생각하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강동 “누구나 맞춤형 평생학습 누리게 최선”

    강동 “누구나 맞춤형 평생학습 누리게 최선”

    서울 강동구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3년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평가’에서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평생학습도시 지정 후 만 4년이 지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의 추진체계, 사업운영, 사업성과 영역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최초 지정된 강동구는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생활단위의 학습 플랫폼 구축 ▲평생학습관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 확보 ▲50플러스센터 운영팀의 부서 편입으로 중장년 대상 평생교육 특화 ▲학교 밖 방과 후 활동 연계 및 지역 전문인력 양성 ▲강사은행을 통한 평생학습기관 강사활동 연계 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강동구평생학습관에서는 구민 스스로 원하는 교육을 계획하고 배울 수 있는 ‘누구나 배움학교’부터 명사초청 특강, 캘리그래피(손글씨), 아크릴화, 보자기아트, 시니어 독서강좌, 반려동물관리사 자격과정 등 다양한 대상과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개설돼 운영하고 있다. 김희 강동구 교육지원과장은 “전담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누구나 누리는 맞춤형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모범생 강동구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모범생 강동구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서울 강동구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3년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평가’에서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평생학습도시 지정 후 만 4년이 지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의 추진체계, 사업운영, 사업성과 영역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최초 지정된 강동구는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생활단위의 학습 플랫폼 구축 ▲평생학습관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 확보 ▲50플러스센터 운영팀의 부서 편입으로 중장년 대상 평생교육 특화 ▲학교 밖 방과 후 활동 연계 및 지역 전문인력 양성 ▲강사은행을 통한 평생학습기관 강사활동 연계 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강동구평생학습관에서는 구민 스스로 원하는 교육을 계획하고 배울 수 있는 ‘누구나 배움학교’부터 명사초청 특강, 캘리그라피(손글씨), 아크릴화, 보자기아트, 시니어 독서강좌, 반려동물관리사 자격과정 등 다양한 대상과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개설되어 운영하고 있다. 김희 교육지원과장은 “전담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누구나 누리는 맞춤형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엘리베이터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6개월 구형

    ‘엘리베이터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6개월 구형

    경기 의왕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여성을 폭행해 다치게 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20대에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송인경) 심리로 진행된 A(23)씨 강간상해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21년 6월을 구형했다. 또 A씨에 보호관찰 명령 10년과 취업제한 10년 등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10분쯤 의왕의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하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2층에서 멈추자 A씨도 탑승해 10층을 눌렀다. 문이 닫히자마자 돌변해 안쪽에 서 있던 B씨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며 폭행했다. A씨는 10층에서 문이 열리자 B씨를 끌고 나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A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주민들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구속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서 아크릴판을 여러 차례 발로 찬 혐의(공용물건손상미수)와 경찰서 보호실에서 경찰관들이 보는 가운데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보호실에서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들을 입으로 물려고 하고 발길질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지난 9월 진행된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A씨의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평소 가지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러야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변론했다. A씨의 선고재판은 다음달 1일 열린다.
  • 목포시, 전국체전 이어 전지훈련지 메카로

    목포시, 전국체전 이어 전지훈련지 메카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의 주 개최지인 목포가 스포츠 경기장 시설 확충과 리모델링 등 인프라 구축으로 전지훈련지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목포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전 주 경기장인 목포종합경기장을 건립하고 약 800억원을 투입해 목포국제축구센터와 목포실내수영장, 테니스장 시설 등을 국제 공인규격에 맞게 개보수했다. 목포종합경기장은 1만 6천여석의 관람석과 전국 유일의 9레인의 육상트랙이 갖춰져 있는 공인 1종 육상경기장이다. 또 목포실내수영장은 공인규격에 맞게 경영풀과 다이빙풀을 교체했고 다이빙대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후쿠오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제품으로 설치돼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국제축구센터도 질 높은 천연·인조 잔디구장 7면을 갖춘 축구 단일 종목으로는 국내 최고·최대규모의 훈련장을 갖췄다. 부주산테니스장은 공인규격에 맞게 아크릴계 하드코트 12면을 조성했으며 장애인 전용 체육관과 수중운동 시설을 갖춘 반다비 체육센터도 완공됐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해 전지훈련 선수단과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86개팀 1,800여명의 선수단을 유치한 목포시는 이번 동계 전지훈련 시즌에는 약 100여 개 팀, 3천여명의 선수단 유치를 목표로 체전에 참가한 시도 선수단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 선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이동버스와 훈련용품 제공,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지원 등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는 2024년부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KBS배 전국육상대회, 아시아육상투척선수권대회,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김대중마라톤대회 등 전국규모 대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 LG화학-GS칼텍스가 상용화에 나선 ‘차세대 플랫폼 케미칼’…세계 첫 3HP 양산한다

    LG화학-GS칼텍스가 상용화에 나선 ‘차세대 플랫폼 케미칼’…세계 첫 3HP 양산한다

    LG화학이 GS칼텍스와 함께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을 가속화한다. 양사는 12일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공동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3HP는 친환경 식물성으로 물성과 용도가 다양해 ‘차세대 플랫폼 케미컬’로 불린다 이번 협약은 2021년 양사가 3HP 양산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한 데 이어 작년 7월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 실증플랜트를 착공에 따른 것이다. 최근 완공된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3HP는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뛰어난 생분해성과 높은 유연성을 지닌 고분자로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또 3HP는 바이오 아크릴산으로 전환되어 기저귀에 적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및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케미컬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으나 아직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양사의 시제품 생산은 세계 최초의 3HP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협력은 LG화학의 3HP 발효 원천 기술과 GS칼텍스의 분리정제 공정 기술 및 랩에서 상업 생산까지 공정 역량의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LG화학이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3HP 공동사업 모델 및 제반 사업을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검토 등 다양한 협력 논의도 포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50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양사의 친환경 원료 개발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기여 등 ESG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40만원짜리 강아지 초상화, 반려견과 함께 골프 라운딩…넓어지는 ‘펫팸족’ 시장

    40만원짜리 강아지 초상화, 반려견과 함께 골프 라운딩…넓어지는 ‘펫팸족’ 시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자영업자 A씨는 자신이 쓰는 물건보다 강아지 용품을 살 때 제품을 더 깐깐하게 따져보고 있다. A씨는 “반려동물 용품이란 글자가 붙으면 같은 제품도 더 비싸지는데, 안 좋은 성분을 사용하는 곳도 많아서 믿을만한 브랜드 몇 곳을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기르는 ‘펫팸족’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400만명, 관련 용품 시장은 연간 8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반려동물용 식품이나 가구 등 용품을 내놓거나, 백화점과 호텔 등은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업장을 늘리는 추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뉴욕 출신의 반려동물 초상화 전문 아티스트 ‘벤 레노비츠’와 손잡고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려주는 라이브 페인팅 팝업스토어를 연다. 오는 4일, 6일~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본점, 센텀시티점에서 이달 한 달 동안 연달아 팝업이 열릴 예정이다.카드보드지에 흑연과 아크릴 물감으로 팝아트 스타일의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벤 레노비츠’가 직접 한국에 방문해 고객들에게 직접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의 가격은 40만원 (프레임포함 41㎝*31㎝)이며, 예약은 신세계백화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할 수 있다. 예약이 마감됐을 경우에는 라이브 페인팅 참여는 불가하지만 현장 접수 후 작품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신세계는 “반려견 전용 유치원과 호텔이 생겨나는 등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 시대에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이같은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겨냥한 자체 ‘펫 편집숍’을 최근 선보였다. 콘텐츠 차별화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패션(피어), 뷰티(비클린)와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펫 편집숍 ‘위펫’ 첫 매장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자리 잡았다. 펫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 등 반려동물 관련 토탈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1호 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마르디 메르크디(비엔비엔)’, ‘누우띠’, ‘포독스’(4DOGS) 등 SNS 상에서 완판템으로 입소문이 난 펫 의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펫 수제 간식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페피밀’과 ‘수수펫푸드’ 등 총 30여 개의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매장 인테리어도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하게 차별화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고객들의 마음을 반영해 밝은 컬러와 곡선형 마감, 반려동물 눈높이에 맞춘 낮은 상품 진열대 등 유아동 매장의 인테리어 특징을 도입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 1층에 위치한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반려동물 유모차도 유료(5,000원)로 대여해준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 전용 가방(캔넬)과 유모차를 이용할 경우 식품 매장을 제외하고 실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반려동물 편집숍을 새롭게 선보인 것은 펫 관련 콘텐츠가 MZ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자리매김 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에서 운영 중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의 지난 3년간 구매 고객을 분석해보니, 펫 관련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매출의 77%가 20~3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풀무원은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에 맞춰 펫푸드를 식품사업의 정체성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아미오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오래 섭취하면 좋지 않은 첨가물의 기준을 수립하여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신세계까사는 반려동물 친화 가구 브랜드 ‘몽스(MONS)’를 론칭했다. 스크래치에 강한 기능성 패브릭, 견고한 원목 등 엄선한 소재와 신세계까사만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펫 가구를 선보여 반려가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골프클럽 롯데스카이힐CC 제주는 반려견과 함께 제주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동반 라운드는 한 팀당(2~4인 기준) 반려견 한 마리 동반이 가능하며 반려견 그린피(입장료) 비용은 10만원이다. 대형견이나 맹견류는 이용이 제한되며, 골프 클럽 내에서 리드 줄은 필수로 착용하게 해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라운드 시간 동안 함께할 반려견을 위해 친환경 케이프, 간식, 장난감, 배변봉투 등이 제공된다.
  • 원신이 뭐길래…갤럭시폰 악몽, 아이폰15에 번지며 삼성 반도체 기회 되나[클린룸]

    원신이 뭐길래…갤럭시폰 악몽, 아이폰15에 번지며 삼성 반도체 기회 되나[클린룸]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립니다.”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지난해 3월 16일 삼성전자의 5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총답게 당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주총장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개인주주들로 붐볐고, 주총을 향한 주주들의 열기 또한 뜨거웠습니다. 이날 주총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 갤럭시S22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에 따른 성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단상 위 아크릴 가림막 뒤에서 주총을 진행하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단상 아래로 내려와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도 연출됐죠. 고사양 게임 ‘원신’ 플레이를 통해 드러난 ‘GOS 사태’는 2016년 갤럭시노트7 화재 사고 이후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최대 위기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GOS 사태’는 삼성전자가 고사양 게임 구동 시 발생하는 스마트폰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화면 해상도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GOS 기능을 적용하고도, 이를 사전에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게 논란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런 논란은 게임 사양이 높은 ‘원신’을 즐기는 이용자층에서 시작되면서 이제 국내 업계에서는 ‘원신=게이밍 성능 기준’이 되기도 했죠. 삼성에 아픔과 악몽만을 남긴 이 게임 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로 옮겨붙었습니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충전단자를 애플만 고집해온 라이트닝 단자에서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폰이 이미 적용해온 USB-C 충전단자로 바뀐 점이 ‘유일한 혁신’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업계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2년 전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발열 논란까지 제기된 겁니다. 논란의 시작은 중국의 한 IT 전문 리뷰어입니다. 출처가 중국 리뷰어라서 미국 기업, 애플을 향한 악의적 혹은 억지 주장이 아닐까 해서 해당 콘텐츠는 물론 그간 이 리뷰어가 제작한 영상들을 구글 번역기와 딥엘 번역기 등을 동원해 살펴봤습니다. 일단 억지 주장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이 영상에서 중국 리뷰어는 아이폰15 프로로 원신을 구동합니다. 30분이 지나자 아이폰15 프로의 온도는 4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2년 전 삼성이 게임 그래픽을 강제로 떨어트려 논란이 된 것과 달리 아이폰15는 발열 그 자체가 논란인 거죠. 해외 IT전문 매체에서는 발열의 원인으로 아이폰15 프로가 채택한 모바일 AP ‘A17 프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에서 철 지난 GOS 사태를 가져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A17 프로의 제조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이벌 대만 TSMC이기 때문이죠. 아직 발열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17 프로 칩 설계 및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17 프로는 TSMC가 3나노(1nm·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모바일 AP칩으로 애플에서는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3나노 공정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의 선택은 오랜 고객사이자 파운드리 1위인 TSMC였죠. 하지만 삼성과 다른 방식으로 3나노 공정을 구현한 제품에서 발열 논란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의 칩 공급사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일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극미세 회로도를 새겨넣는 폭은 3나노급으로 같지만, 칩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채널)를 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TSMC는 전통적인 트렌지스터(반도체 소자) 구조인 ‘핀펫’(FinFET) 방식을 3나노에도 고수했고, 기존의 방식은 3나노 이하 공정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전력 효율을 한층 높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구조를 적용해 3나노 칩 양산에 성공했습니다.이론상 GAA는 핀펫보다 전류가 흐르는 통로와 스위치(게이트) 간 접촉면이 넓어 전류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 전력 소모가 적고, 전성비(전력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10% 정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GAA 방식이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힐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결국 3나노 공정에도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따른 TSMC가 기술력에서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게 ‘아이폰15 원신 사태’의 핵심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의 원인에 대한 제조사의 정확한 원인 진단이 나와봐야겠지만, 삼성 3나노 공정부터 핀펫에서 GAA 방식으로 전환한 삼성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라면서 “이번 논란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큐브 안에 담은 찰나

    큐브 안에 담은 찰나

    색색의 빛을 머금은 투명 큐브 조각들이 전시장 안을 신비로운 무대로 바꿔놓았다. 다양한 음색을 뿜어내는 선율처럼, 무료한 일상을 깨우는 리듬처럼 흥미를 자아낸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에폭시 레진으로 만든 가로 7.6㎝, 세로 2.6㎝, 두께 2.6㎝짜리 큐브 안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또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물고기는 창문을 뚫고 나오고, 거대한 나비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은 뒤집혀 있고 스키를 타는 사람 주위엔 열대 식물이 자라나 있다.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걸까.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호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작품은 한국 작가인 정장영, 독일 작가인 안드레아스 가이셀하르트가 협업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아틀리에잭의 ‘형언할 수 없는 장면’ 연작이다. 두 작가는 2008년 아틀리에잭을 결성해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업의 뿌리가 된 것은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솔 블라인드니스’(영혼의 실명·Soul Blindness)다. 영화의 주인공 잭은 시각 인식 불능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뇌의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실제 눈앞의 대상을 인식은 하면서도 맥락과 의미를 연결시켜 이해하지는 못하는 병으로, 보고는 있지만 진정한 지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겨나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작품의 주재료이자 서사다. 작가들은 이렇듯 실제 현상과 인지 사이의 ‘격차’를 포착해 기존의 인식을 전복시키는 혼란을 영상과 영상에서 파생된 조각, 설치 등으로 펼쳐 보인다.영화 속 특정 장면이나 오브제를 3D 그래픽으로 만든 뒤 알루미늄 종이를 이용해 2D 이미지로 변환시킨 작업들도 신작을 포함한 작품들로 나왔다. 한 인물이 담긴 큐브를 손으로 집어 올리는 장면을 담은 ‘I 76’, 머리를 틀어 올린 여인의 얼굴을 두 손이 감싸 어루만지는 ‘I 65’ 등 ‘I’ 시리즈다. 알루미늄 종이를 섬세하게 잘라 조각해 펼침으로써 액자 속 평면에 회화와 조각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각도를 달리해 보면 ‘구상’이 ‘추상’으로 바뀌는 색다른 시각 경험도 하게 된다.대형 영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설치 작품 ‘잭의 창문’은 영화 ‘솔 블라인드니스’의 두 번째 스토리를 보여준다. 1초에 3개씩 회전하는 큐브가 3분간 쉼 없이 돌아간다. 옛 무성영화를 보는 듯 540개의 큐브 속 이미지를 연달아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이태리 아트스페이스 호화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보는 대상의 실체와 주관적인 지각으로 드러나는 간극을 주목해 복잡한 세상 속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며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불완전한 감각에 의지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잭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 “여자는 군대 안 가 불만” 이웃집 여성 ‘강간상해 혐의’ 20대 측 변론

    “여자는 군대 안 가 불만” 이웃집 여성 ‘강간상해 혐의’ 20대 측 변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첫 재판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20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송인경) 심리로 진행된 A(23)씨의 강간상해 등 혐의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지금도 그렇지만 피고인은 범행 당시 정상적인 심리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A씨는)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평소 가지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러야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10분쯤 경기 의왕시의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B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2층에서 멈춰 문이 열리자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은 가해 남성 A씨가 탑승한다. A씨는 10층 버튼을 누른 후 문이 닫히자마자 돌변해 안쪽에 서 있던 B씨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며 폭행한다. B씨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180㎝가 넘는 거구의 A씨를 이기긴 역부족이다. A씨는 10층에서 문이 열리자 B씨를 끌고 나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B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주민들이 A씨를 제지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었지만 평소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었다.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강간치상’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A씨 상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형량이 더 무거운 ‘강간상해’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 검찰은 CCTV 영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범행에 용이한 하의를 입은 점,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려 했던 점 등으로 미뤄 불특정 여성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구속된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서 아크릴판을 여러 차례 발로 찬 혐의(공용물건손상미수), 경찰서 보호실에서 경찰관들이 보는 가운데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보호실에서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들을 입으로 물려고 하고 발길질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 서울 발길마다 무료 공연… 서커스·발레·오페라 ‘없는 게 없다’

    서울 발길마다 무료 공연… 서커스·발레·오페라 ‘없는 게 없다’

    올가을 서울 곳곳이 대형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시민이 만드는 공연부터 야외 무료 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무대에 오른다.서울문화재단이 사계절 축제로 운영하는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가을 시즌의 일정과 출연진을 19일 발표했다. 아트페스티벌 서울 가을편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진행되며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이 축제의 문을 연다. 서울시민합창단의 개막 공연과 함께 25개 자치구를 대표하는 생활 예술 동호회 40팀이 스윙 댄스, 스트리트 댄스, 케이팝 댄스, 한국무용, 해금, 클래식 기타 등을 선보인다. 전통매듭과 아크릴 회화, 캘리그래피, 한지 공예 등 동호회 15팀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29일부터 3일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무교로 일대에서는 야외 공연 예술 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린다. 17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며 거리예술을 비롯한 서커스, 무용,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등 34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노들섬에서는 발레와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다음달 14~15일에 ‘한강노들섬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이, 21~22일에는 ‘한강노들섬오페라-세비야의 이발사’가 진행된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사전 예매하면 된다.
  • 서울시, 방음터널 화재 방지 위해 안전 관리 강화한다.

    서울시, 방음터널 화재 방지 위해 안전 관리 강화한다.

    앞으로 서울시 관내 설치된 방음터널 안전 관리가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방음터널 용어 정의 ▲시장에게 방음터널 시설물 유지․관리 의무 부여 ▲소방기관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점검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 관내 설치된 방음터널 20개소 중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 재질 방음터널은 9개소다. 이중 연기 배출이 어려운 ‘밀폐형’ 방음터널은 5개소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지난 1월 방음터널이 화재에 취약한데도 재질 등을 고려한 ‘화재안전기준’이 없다고 경고했으며, 지난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에서 방음터널에 아크릴 소재가 부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0년간 방음터널 소재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관련 규정은 미흡한 상황”이며 “지금부터 서울시가 방음터널 시설물 전수조사 및 합동점검 등을 통해 화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숲 거니는 여인, 손안의 목련… 색색의 풍경을 거닐다

    숲 거니는 여인, 손안의 목련… 색색의 풍경을 거닐다

    섬세한 잎새들이 마음을 쓸어 주는 듯한 숲이 안온하다. 연둣빛, 연분홍, 청록의 잎들이 수군거리는 숲을 거니는 이는 여인들이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몸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려놓은 자유 그 자체다. 옛 산수화 속 자연을 만끽하며 노니는 인물들이 모두 남성들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김민주가 그려 낸 숲(그림그림)은 이처럼 ‘사유의 공간’으로 여성들에게 숨 쉴 자리를 내준다.칠흑 같은 검은 배경 속 고운 손이 흰 목련을 소담스레 보듬고 있다. ‘하얗고 부드러운’이라는 제목처럼 손안에 꽉 들어찬 꽃은 이진주 작가가 전통 안료에 아크릴 물감을 섞어 직접 만든 물감인 ‘JB블랙’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색다른 감각으로 자연을 그려 온 여성 채색화가 6인의 작품 45점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 10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그룹전 ‘현실과 판타지를 소요(逍遙)하다: 여성 채색 화가들의 자연 풍경화’에서다. 이숙자(81)부터 김인옥(68), 유혜경(54), 이영지(48), 이진주(43), 김민주(41)까지 80대 원로 작가부터 40대 젊은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의 배경은 최근 ‘채색화의 약진’에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이순 미술평론가는 “한국 화단에서 채색화는 수묵화에 비해 평가받지 못하고 한때 왜색으로 폄훼되기도 했으나 요즘 여성 채색 화가들이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 채색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따르는 원로 작가와 수채화·아크릴 물감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하며 채색화의 가능성을 키워 나가는 신세대 작가들의 작법을 비교해 보며 작품 속을 거닐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색화의 명맥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는 천경자(1924~2015)다. 남성 화가들이 수묵 중심의 산수화나 문인화를 그릴 때 색을 자유롭게 쓰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그는 채색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천경자, 박생광의 제자인 이숙자 작가는 채색화에서 우리 그림의 정체성을 구현해 왔다. 채색 화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준 그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그려 온 청보리·황보리 밭과 1990년대부터 공들여 온 백두산 작품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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