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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돈 들인 메뉴판 또 교체” 불만

    “큰돈 들인 메뉴판 또 교체” 불만

    “경기침체로 장사도 안되는 판에 단속한다고 저렇게 법석을 꼭 떨어야 하느냐.” 광주광역시에서 돼지갈비 전문점을 운영하는 D식당 주인 이모(45·여)씨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 때도 거액을 들여 메뉴판 등을 새로 만들었는데,돼지고기까지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돼지·닭고기 등으로 원산지 표시가 확대된 첫날인 22일 많은 음식점 주인들은 정부의 규제가 지나치다고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쌈밥집을 운영하는 황모(48)씨는 원산지 표시 문제로 혼란에 빠졌다.제육볶음이 문제였다.정식 메뉴가 아니라 쌈밥에 곁들이는 반찬의 한 종류여서 원산지표시 대상인지 헛갈렸다.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국내산으로 특화한 상황에서 제육볶음만 미국산 재료를 써 원산지 표시 여부를 놓고 마음을 졸여야 했다.주변에서 반찬은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 제육볶음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아크릴 메뉴판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구청에서는 반찬도 표기해야 한다고 해 20여만원을 들여 메뉴판을 다시 만들어야 할 처지다.황씨는 “구청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하기 전에 상세하게 홍보를 했더라면 두 번씩이나 메뉴판을 만드는 일은 안 생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전 중구 대흥동 토종한우·돼지 육류백화점 주인 이미경(44)씨는 “간판에 토종이라고 써놓았는데도 ‘토종이 맞느냐.’고 손님들이 묻는다.”면서 “갈수록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이날 자치단체와 함께 광주시내 100㎡ 이상 일반·휴게 음식점 등 3500여곳을 대상으로 돼지고기·닭고기 원산지 표시 여부를 단속했다.전남지원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유전자검사법이 개발되지 않아 원산지 허위 표시가 의심될 경우 거래 영수증을 토대로 공급처를 역추적해 위법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은 단속에 나서지 않았다.침체된 지역 상권을 더욱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충남 공주시 원산시표시단속지원태스크포스팀 등도 단속을 미뤘다.이 팀원인 양승민 주사는 “장사도 안되는 영세 음식점에 가서 단속하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계도 위주로 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신선함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신선함

    젊은 미술가 17명이 “나는 작가다.”라며 포효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5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젊은 모색 2008’에서다.그런데 미술가가 작가가 아니면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이 전시를 기획한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2000년대 한국현대미술은 미술 시장의 팽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의 입맛에 따라 예술의 경향이 좌우됐다.”면서 “표피적 대중주의나 물질가치 중심에서 벗어나 작가의 역할과 자존심을 대외적으로 선언하고자 한다.”고 전시의도를 밝혔다.2006~2007년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미술계를 휩쓸고 지나간 강력한 자본의 힘과 대중 영합주의를 거부하고,‘날 것의 신선함’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자본의 힘과 대중영합주의 거부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난히 지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에 충실한 작가들이 눈에 띈다.물론 모든 작가들의 작업이 그렇겠지만,이들의 경우 특색있게 심화됐다고 할 수 있겠다.따라서 이들 작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머리로 감상해야 한다. 우선 옷핀을 귀걸이로 달고 빨강,파랑으로 염색한 머리를 3개로 꽁지머리를 한 외모조차 심상치 않은 김시원의 작업을 소개한다.작품이 시작되는 벽에 그는 “형은 5만원짜리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로 시작한다.5만원짜리 그림을 그리기 위한 그의 고민은 제작시간표,재료비,노동시간 등으로 나타난다.그럼 전시장 바닥에 깔려 있는 금사철화분 63개는 뭘까? 5만원어치의 금사철이다.결국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금사철이 전시됐다.5만원이다. 위영일의 전시공간은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든다.낯익은 슈퍼맨,스파이더맨,배트맨이 나오는데 한 몸뚱이다.‘고뇌하는 짬뽕맨’이다.뉴욕 양키스의 야구복이 선비의 도포로 재탄생했다.‘선비용품’이다.전세계 22개국밖에 하지 않는 야구를 가지고 ‘월드 시리즈’라고 이름 붙이는 행태도 세계 지도를 재해석해 비판했다.위영일은 “문화적 주체가 되고싶지만 미국적 놀이와 사고방식에 물든 콤플렉스를 야구게임으로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진준이 10분 동안 젊은 모색에 참여한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을 동시에 상영하는 ‘인터뷰’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한 결과물이다.17명 작가의 동시적 발언은 한번에 하나씩 헤드셋을 끼지 않는 한 전혀 들을 수 없다.그러나 이진준은 “신은 그 소리들을 동시에 들을 것이고,그러한 신 같은 관객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81년부터 시작… 김호석·이불 등 배출 김윤호의 ‘베를린에서 만난 1000대의 버스들’에는 우리가 얼마나 남들과 다른 경험을 원하면서도 똑같은 지를 생각하게 한다. ‘젊은 모색전’은 198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회를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장수 기획 전시다.김호석,노상균,이영배,정현,구본창,서도호,이불,이형구,최정화 등이 여기서 배출됐다.그래서 이름값을 한다고나 할까. 젊은 작가들의 결기와 의지가 빈말이 아니었다.작가주의적이기도 하고 리얼리즘 같기도 한 작가들의 작품은 21세기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내년 3월8일까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미술전시회 중에는 관람자를 의도적으로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애써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진실에 다가가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우선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의 정지현 개인전 ‘사막정원’을 소개한다.제목부터 심상치 않다.삭막한 모래 언덕에 푸른 정원이 존재할 수는 있는 것일까? 하얀 아크릴 물감이 가득한 캔버스 위에 에어 브러시로 섬세하게 그린 대형 선인장,서랍장, 물고기,대형 꽃들은 모두 회색이다.흑백사진을 프린트한 것 같다.그림자 같다.무채색 위에 그려진 날카로운 붉은 가시와 곰팡이 얼룩 같은 붉은 점,악마의 혓바닥 같은 붉은 꽃술,흰 피부에 베어나온 피 같은 붉은 이슬이 화려하다.얼핏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탄성을 보낼 것이고,예민한 관객들 중에는 가시에 찔린 듯 아픔과 붉은 촉수가 살갗에 닿는 듯한 불쾌함을 느낄 것이다.정지현 작가는 “깨지기 쉽고 불안한 존재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환타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예민한 감각의 작가가 보여주는 존재의 불안감을 맥시멈 느낄 수 있다.20일까지.(02)720-5789. 선컨템포러리를 나와 바로 옆 건물인 국제갤러리에 들르면 사진작가 오형근의 ‘소녀들의 화장법’이 전시되고 있다.오 작가는 1999년 ‘아줌마’ 연작시리즈와 2004년 10대 연기자들의 모습을 담은 ‘소녀연기’연작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번 소녀들의 화장법은 그때보다 한발짝 더 나갔고,위태위태하다.국제갤러리 측은 “작가는 서클랜즈,붙임머리,성형수술이 보편화된 천편일률적인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문화를 비판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화랑과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어린이도 성인여자도 아닌 소녀들이 화장한 얼굴과 자세는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세련되면 세련된 대로 서글프다.게다가 성적인 이미지가 차고 넘친다.그래서 여성이나 부모로서의 자각이 강한 관람객은 전시내용이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다.작업의 과정도 썩 탐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작가는 서울 신림동,동대문,이대,돈암동 등 8곳에서 10대 소녀 527명을 캐스팅했고,이들 중 160여명이 이태원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로 직접 찾아가 스스로 화장을 한 뒤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그러나 초상권 사용을 허락한 부모는 25명에 불과해 25점만 전시됐다.31일까지.(02)735-8449.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욘복의 영화,오브제,비디오,조각 등이 어우러진 전시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이런 것도 미술이냐.’는 생각이 스쳐갈 수 있다.피클 속에 핸드백 두개인지,핸드백 두개 속에 피클인지 전시제목도 헷갈리는데,작품들도 마찬가지다.김희진 큐레이터는 “미술의 원초적 즐거움과 창작행위의 의미를 현대의 감각과 감성으로 살린 작업”이라고 말했다.작업은 지난 5월 파주,동두천,서울 등에서 2주 동안 이뤄졌다.영상에는 전선줄이 어지러운 서울 하늘과 지저분한 하천,가난한 골목길이 담겨있다.서울 압구정이나 청담동의 멋진 빌딩은 독일 작가에 의해 거부당했다.전세계적으로 한창 잘나가는 욘복이 만든 영상,비디오 덕분에 함께 작업한 한국의 설치작가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하니 참아볼까? 50분짜리 영화를 보다가 비위가 약하면 구토가 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내년 2월8일까지.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02)760-47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가을엔 제발 떠나지 말란다. 왜? 낙엽이 지면 설움이 더하고, 가을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신신 당부한다. 누가? 낭만가객 최백호(58)씨. 가을날이면 문득 생각나게 하는 그의 노래가 있다.‘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고 호소하는 ‘내마음 갈곳을 잃어’가 첫번째. 또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까.’라고 애절한 그리움이 담긴 ‘낭만에 대하여’가 두번째다. 중년의 가을남자들뿐만 아니라 중년여성들도 좋아한다. 특히 ‘낭만에 대하여’는 요즘의 젊은층에서도 애창된다.‘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이라는 노랫말처럼 시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까닭이다. 여기에 애잔하게 들려오는 특유의 목소리는 쓸쓸한 가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중년의 심정’을 잘도 버무려낸다. ●남북 분단 현실 그린 작품 ‘해바라기´ 이런 최씨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그림 전시회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첫 그림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셈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의료원 미술관에서 최씨를 만났다. 장소가 이곳인 이유는 국립의료원측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의학박물관 및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연예인 작가들을 초청,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씨를 비롯, 안성기·남궁옥분·김애경·강석우 등 연예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씨는 ‘제부도’(1999년작·73×61㎝·캔버스 아크릴),‘해바라기’(2008년작·44×51.5㎝) 등 모두 7점의 풍경그림을 내걸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강렬한 색감의 ‘해바라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한 줄기에 두 개의 꽃이 핀 것도 이상하지만, 그 꽃이 힘없이 밑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의아해하자 돌아오는 그의 대답이 그럴 듯했다. “해바라기는 대부분 한 줄기에서 하나의 꽃만 피우죠. 언젠가 대구 수성못 인근엘 간 적이 있었죠. 우연히 두 개의 꽃이 핀 해바라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이번에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가리키며)여기 꽃이 밑으로 서로 엇갈리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지난 60년동안 살다보니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나 할까요.” 최씨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적 관찰력이 간단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옆에 걸린 ‘제부도’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왼쪽 아래 구석에 두 개의 섬, 오른쪽으로 작은 섬이 물안개에 가려지듯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제부도)에는 무슨 철학이 담겨져 있나요. “왼쪽에 있는 섬은 부부섬,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섬은 제 딸섬을 의미합니다. 딸애를 어릴 때 미국에 보내놓고 우리 부부가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24살된 그의 딸은 5살 때 미국의 친척집으로 갔단다. 현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딸은 귀국한 뒤 아버지처럼 가수가 되려고 했으나 신곡 발표 직전에 연예인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는 중도 포기했다. 이때 최씨는 딸을 위한 신곡 ‘우울한 날에 대한 준비’를 만들었다. 세상살이에서 잘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으니 항상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뜻에서다. 또 우울함 속에 아름다움도 있는 법이라며 노래로 딸의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딸은 현재 영국에서 영화연출 공부를 하고 있다. ▶각 그림마다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솜씨입니다.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그려본 것인데 이곳 미술관장이 전시회에 참여해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사실은 화가가 되고 싶어 미술대학에 응시했는데 떨어졌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자 그걸 포기하고 군에 입대를 했지요.” ●내년 가을엔 풍경화 50여점 모아 개인전 ▶그룹전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화가의 꿈을 펼쳐보이게 됐습니다. 앞으로 개인전 계획은 없는지요. “이왕 시작한 김에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풍경화 50점 정도를 모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노래보다 그림을 그리고 수필을 쓰며 지내려고 해요. 여력이 있으면 영화 한편 만들고 싶기도 하고…” 그는 한때 영화를 찍기 위해 서울 충무로에 사무실까지 열었다가 돈만 5000만원 날렸다며 웃는다. 또 완성된 시나리오 3편이 있으며 두 편은 음악을 소재로, 나머지 한 편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카페촌을 소재로 했다고 귀띔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있는지요. “반 고흐의 밝고 화려한 색채를 좋아합니다. 그와 관련된 책과 그림도 많이 모았지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관람하러 인사동 갤러리에 자주 갑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젊었을 때의 꿈도 생각나고…”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최씨 집안의 ‘예술적 끼’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영화, 시나리오, 대중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최씨가 일단 그렇다. 또 1년 뒤에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씨 부인은 대학에서 기악(콘트라베이스)을 전공했다.29살로 일찍 작고한 최씨 선친은 제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색소폰을 아주 잘 불었다고 한다. 작고한 모친도 부산 일신여고를 나와 교편생활을 할 때 감동적인 시를 잘 썼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이 부른 히트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화제를 음악얘기로 돌렸다.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내마음 갈 곳을 잃어’에 나오는 내용 중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는 대목이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요. “제 나이 20살 때, 그러니까 가을날 10월15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요. 그때 슬픔이 너무 컸습니다. 가을에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썼지요. 제대후 최종혁 작곡가한테 노래가 될 것 같은지 물었더니 금방 곡을 붙여주시더군요.” ▶ ‘낭만에 대하여’에서 첫사랑 소녀가 나옵니다. “손도 한번 안 잡아본 그런 첫사랑이었죠.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일만 친구’에 대해선 “친구인 울산MBC 편성부장이 영일만에 살았는데 49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입영전야’는 자신의 입영 전날의 기분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단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제대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였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이었다. 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가 음반취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서울로 올라와서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 곡이 대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맞는다. 그 무렵 ‘입양전야’ ‘그쟈’(77년) ‘영일만 친구’(78년)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나왔다.1980년대는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진다. 한때는 노래를 그만두려고 미국에서 잠시 지내기도 했다. ●26일 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공연 총감독 그러다가 1990년대 초 다시 가요계에 복귀한 그는 ‘낭만에 대하여’ 등 의욕적으로 신곡과 앨범을 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 오는 26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기념공연 총감독을 맡았다. 가수 송창식·인순이·박상민 등이 출연하고 클래식·국악이 한데 어울리는 큰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원로선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그림 개인전을 갖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최백호는 누구 ▲1950년 경남 기장 출생 ▲70년 부산항도고(현 가야고의 전신) 졸업 ▲72년 군 제대 ▲76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가요계 데뷔. 서라벌레코드사 전속/ci0000 ▲77년 MBC 10대가수상 ▲96년 KBS 가요대상 작사상(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골든디스크부문) ▲2008년 3월 신곡 ‘우울한 날을 위한 준비’ 발표 ▲현재 SBS러브FM(매일 밤 10시5분∼12시) 진행 # 주요 대표곡 고독, 영일만 친구, 가을 편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남자에게, 낭만에 대하여, 입영전야 등 앨범 17집 발매
  • [문화플러스] ‘동구리’ 권기수 개인전

    ●부처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친근한 캐릭터 ‘동구리’로 알려진 권기수가 29일부터 새달 1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을 연다. 매화, 대나무 등 동양적 소재로 한국형 팝아트를 추구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전통 색감의 체크무늬를 배경으로 한 신작 등 아크릴 회화 작품도 포함된다.(02)725-2930.
  • [도시 얼굴 가꾸기] “서울 손님들이 사진도 찍어가요”

    [도시 얼굴 가꾸기] “서울 손님들이 사진도 찍어가요”

    좋은 간판 하나가 가게 매출을 올린다. 요즘엔 간판 아래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어수선하고 촌스럽던 간판이 도회지 숙녀처럼 옷을 갈아입으면 매출 인상으로 이어졌다. 여수 세계박람회 행사장 앞 오동도 앞쪽에는 횟집과 여수 돌산 특산품인 갓김치 가게, 건어물직판장, 식당 등이 즐비하다. 여수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간판 시범거리 조성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시상금 3억원을 받아 지난해 3월 오동도 공용주차장 앞(500m)에 16개 건물,34개 가게의 간판을 바꿔달았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후보지 확정 전에 이곳 상가와 마주보는 박람회 홍보관을 찾았을 때, 통일되고 세련된 간판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바다가 보이는 오동도 회관’이라는 횟집의 여주인 이순희(55·수정동)씨는 “간판이 깔끔하게 바뀌면서 매상이 30% 오른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서울 손님들이 깔끔하다면서 간판을 쳐다보고 간판 앞에서 사진도 자주 찍어간다.”고 덧붙였다. 이곳 간판은 자주색 아크릴 바탕에 간판 글자 한자마다 튀어나오도록 둥그렇게 새겼다. 앞에는 싱싱한 돔이 튀어오르는 모습이다. 전문 용어로 요즘 뜨고 있는 ‘채널형 문자간판’이라고 한다. 간판만 쳐다봐도 입안에 군침이 돌 정도이다. 다른 가게도 파는 물건에 따라 글자 크기와 문양, 색깔을 달리했다. 갓김치를 버무리던 ‘금관돌산갓김치’ 가게의 여주인은 “눈에 튀는 간판은 아니지만 간판을 바꾸면서 확실히 손님이 늘었고 하루에 갓김치 50∼60상자를 판다.”고 말했다. 오동도 관광을 마치고 이곳을 지나던 20대 초반의 두 여성도 “간판이 너무 예쁘고 보기 좋다.”며 주변 간판과 박람회 홍보관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시 얼굴 가꾸기] 여수시 2년째 중앙로 등 간판 개선사업

    [도시 얼굴 가꾸기] 여수시 2년째 중앙로 등 간판 개선사업

    2012년 세계박람회(5월12일∼8월12일) 개최지인 전남 여수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요즘 활기가 가득 차 있다.10~16일 이곳에서 진행된 전국체전에 참가한 외지인들은 “거리가 참 깨끗하다.”는 반응이었다. 전국적인 행사가 열리면 지방자치단체는 거리를 단장하지만 여수시의 이번 준비는 남다른 데가 있다. 세계박람회 준비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아름다운 해양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먼저 눈을 돌린 것은 상가의 간판 개선이다. 앞으로 5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2년째 접어들면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도심 경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입식·돌출 광고판이 정비되고 현수막, 전봇대 전단지가 많이 줄었다. 한동안 상권 침체와 공동화 현상을 보이던 중앙로 등 옛 도심은 외양이 산뜻해지면서 시민들이 다시 찾고 있다. ●간판이 도심을 바꾼다 인구 30만명인 항구도시 여수시는 지난해와 올해 행정안전부의 간판 시범거리 조성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상금 6억원을 받았다. 시는 이 돈으로 단순한 ‘간판 바꾸기’에서 ‘간판문화 조성’이라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펴고 있다. 내년까지 중앙로와 진남로 등 2000여m에 있는 250개 건물 800여개의 간판을 바꾼다. 지난해에는 세계박람회 홍보관 맞은 편인 오동도 앞 상가의 간판을 교체했다. 당시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하길 잘했다.”는 정반대의 평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옛 여수항이 자리한 중앙로에서 1차로 간판을 바꿨다. 이후 59개 건물 108개 간판이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내년 5월까지 1차 구간 바로 옆 38개 건물 105개 간판을 바꾼다. 시청 주변 간판 80개는 연말에, 나머지 640개는 내년에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간판문화 사업비 50억원 가운데 13억원만 확보됐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첫 인상이 매출 올린다 간판을 바꾼 중앙로 수정약국의 한 약사는 “비닐 재질로 된 간판을 아크릴 간판으로 바꾼 뒤 손님들이 ‘약국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이 약국처럼 여수의 간판은 친환경 소재인 목재를 간판 밑에 붙여 통일감을 준 게 특징이다. 가로는 건물 크기대로 하고 세로는 75㎝로 일정하게 맞췄다. 간판 위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을 3개씩 세워 밤에도 쉽게 찾도록 했다. 전체적인 간판 도안은 여수시가 내건 ‘바다 그리고 꽃과 빛’이란 슬로건의 분위기를 살렸다. 업종별로 상징성을 달리해 글자를 돋우어 새기고 크기와 색깔에 포인트를 줬다. 상호 아래쪽에는 작은 글씨로 전화번호만 넣어 전체적으로 간판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밤 거리도 한결 밝아졌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상가들의 매출도 올라갔다. 한복집을 하는 연두희(65)씨는 “멋진 간판이 가게 이미지를 좌우한다. 손님들도 간판이 너무 멋있다고 말해 기분이 좋고 손님도 많아졌다.”고 했다. 시민들도 거리가 밝아지고 깨끗해 마음에 든다며 호응하고 있다. 처음에 “간판 바꾼다고 장사가 잘되겠느냐.”며 비협조적이던 불평도 지금은 사라졌다. ●여전히 골칫거리인 불법 광고물 신인호(44) 여수시 광고물정비담당은 “여수의 도심 건물에 내걸린 간판 9000여개 가운데 40%는 허가를 받지 않고 내건 불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물 유리창문에 붙인 상호도 불법이지만 전국적인 현상이라서 단속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했다. 단속 공무원들은 아직도 마구잡이식 길거리 플래카드나 전단지와 숨바꼭질을 한다. 정해진 현수막 게시대나 광고판이 아닌 건물 벽면에 마구 걸거나 붙이는 게 다반사다. 불법 전단지는 과태료를 부과해도 또 붙이는 식이어서 공무원들을 애먹이고 있다. 여수시청에서 불법 광고물 단속 공무원은 2명. 공익근무자 3명, 공공근로자 6명 등 11명이 활동하지만 힘에 부친다.2006∼2007년 여수시가 거둬들인 불법 현수막과 전단지 등 광고물은 6만 8000여점이다. 광고물 단속 요원들은 “오토바이족들이 광고물 전단지 등을 슬며시 놓고가면 과태료(500만원) 처분 대상이 아니라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처벌을 못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금은 여수시가 간선도로변 전봇대와 전신주, 가로등 등에 불법 광고물을 붙이지 못하게 2m 높이로 인조잔디를 둥그렇게 말아 단단하게 고정시켰다.3190개 가운데 2900여개에 이렇게 인조잔디를 붙인 결과 이젠 불법 전단지를 거의 볼 수 없다. 여수시는 앞으로 간판 안에 전자칩을 넣고 관리하는 간판 실명제를 도입, 보다 효율적인 간판 정비와 간판문화 정착에 나설 계획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왈종이 낚고 또 낚은 제주 18년

    이왈종이 낚고 또 낚은 제주 18년

    사람에 치이고 복닥거리는 서울이 싫었다. 그래서 무작정 내려간 제주였다. 그게 벌써 18년 전. 무료함에 솔직히 처음엔 후회도 했다. 화가가 매달릴 수 있는 일은 오직 한가지. 몸이 느끼고 마음이 느끼는 제주를 낚고 또 낚을 뿐이었다. 불혹이 넘어 내려간 섬에서 어느새 훌쩍 이순을 넘긴 작가 이왈종(63)이다. ●통째로 삶을 이야기한 작가 자신의 일상 그가 3년 만에 전시를 연다.14일부터 새달 5일까지 신사동 갤러리 현대 강남점에서 이어질 전시에 작가는 무려 70여점의 근작들을 들고 나왔다.‘이왈종’ 하면 떠오르는 그림의 얼개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꽃, 새, 물고기, 자동차, 골프, 집, 남자와 여자…. 다만 화폭 구석구석이 분통처럼 더 환해졌다.“나이가 들어가니 어쩐지 어두운 색이 싫어진다.”며 “옷도 자꾸만 밝은 색이 좋아져서 어두운 색 옷들은 모두 걸레로 쓴다.”며 웃는다. 더 화사해진 그림은 통째로 삶을 이야기한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의 생활 풍경. 골프 소재의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것도 그렇다. 그림은 곧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혼자 내려간 제주에서 외로움을 잊으려 골프를 시작한 지 10년이다. 작가의 눈에 사람들은 골프장에서조차 살벌하게 전쟁을 했다. 제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골프채만 들었다 하면 피튀기는 경쟁들이니 그림에도 슬몃 탱크가 끼어들었다. 지난해부터는 목조 작업이 그렇게 좋아질 수가 없었다. 나무를 깎아 갈라지지 않게 일일이 종이를 붙여 다시 이들을 대나무 못으로 끼우는 작업이 새삼 흥미롭다. 입체작품일 뿐 담기는 내용은 여지없이 ‘이왈종 표’다. 뒤엉켜 한몸이 된 남녀, 골프장 풍경 등은 즐겁고 흥겹고 또 유쾌하다. ‘제주생활의 중도’란 제목의 평면 시리즈는 장지에 혼합재료로 작업을 했다. 아크릴 물감에 조갯가루, 수정분말을 섞으면 점성이 강해져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지난해부터는 목조 작업에도 흥미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림의 테마는 왜일까. 예의 집 그림을 보자. 한가로이 집 마당엔 자동차가, 또 벽 한쪽엔 골프채가 기대 서있다. 집안의 부부는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인다. 실랑이랄 것도 없다. 멀뚱멀뚱 앉은 남자를 향해 여자의 일방적인 삿대질이 연방 날아든다. 그래도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나른한 행복감에 젖는다. 집, 마당을 한꺼번에 품고말 듯 뒤꼍엔 거대한 분꽃이 팡팡 소리를 내며 꽃망울을 터뜨린다. 사람 사는 것, 따지고 보면 다 지지고 볶는 거지 별 거 없다는 자신에 찬 작가의 은유다.“웃는 연습 많이 하고, 포기 줄 아는 삶이라면 누구나 행복하지 않겠냐?”는 그는 요즘 그림하고만 씨름하는 독락(獨樂)의 즐거움에 푹 빠져 산다. 이왈종의 제주 그림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제주에서 그림 그리다 죽을 것”이라며 웃지도 않고 말한다.“곱게 화장한 유골을 제주 흙이랑 섞어 도자기로 빚게 할 것”이라고.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닭장차 OUT

    닭장차 OUT

    경찰버스 유리창 바깥쪽에 덧씌운 철망이 사라진다. 철망을 둘러친 것에 빗댄 ‘닭장차’라는 별명도 어울리지 않게 됐다. 경찰청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주차장에서 철망 대신 폴리탄산에스테르(PC) 창문을 부착한 새 경찰버스 시연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PC 창문은 강도가 유리보다 250배, 아크릴보다 30배 높아 쇠파이프나 망치 등의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다. 경찰은 PC 창문을 부착한 경찰버스 3대를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관기동대에 배치해 2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뒤,11월부터 시범운영 버스를 전국에 총 54대로 늘리고, 내년에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철망 대신 PC 창문을 버스에 부착하기로 한 것은 ‘닭장차’라는 오명을 벗고 과격시위로 인한 버스 파손을 막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닭장차라는 경찰 비하 호칭을 피하기 위해 두 번이나 철망을 떼고 운영해 봤지만, 폭력시위 때문에 다시 철망을 장착해야 했다.”면서 “버스 한 대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PC 창문을 달면 철망에 비해 한 대당 1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산업안전 점검 ‘겉핥기’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5곳 중 1곳 이상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하고 있지만 작업환경 측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법적 의무사항인 근로자 특수건강진단도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1∼2월 노동부와 지방노동청 등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및 보건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노동부장관에게 지방노동관서에 유해인자 취급 사업장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조치했다.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에 있는 한 업체의 경우 유해인자인 아크릴로니트릴을 사용하고 있으나 작업환경측정기관에선 해당 유해인자를 측정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 7명에 대한 특수건강진단도 실시하지 않았다. 대구의 한 업체도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 5종류를 사용하고 있으나 작업환경 측정과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상 화학물질 취급 사업주는 작업환경을 측정해야 하고, 그 결과를 지방노동관서에 보고해야 한다. 또 근로자 건강진단을 해야 한다. 노동부가 파악한 전국 작업환경측정현황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반기마다 6267∼6980개 사업장에서 작업환경 노출기준을 초과했다. 이는 작업환경 측정 사업장의 20∼24.8%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가 수십건의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는데도 대전지방노동청이 모두 적정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점도 지적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2006년 6월까지 발생한 산업재해 29건을 보고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8월 이 업체에서 근로자 집단사망사건 처리과정과 관련, 특별감독을 유보했다가 문제 확대 이후에야 감독에 착수해 노동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산업안전 점검이 실적 부풀리기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노동부가 근로감독관 1인당 연간 150개 이상 사업장 안전점검, 단순 행정·사업조치 건수로만 지방노동청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해머링맨 광장’ 오픈기념 어린이 미술 아카데미 개최

    일주학술문화재단과 흥국금융가족은 오는 20일 ‘해머링맨 문화광장’ 오픈을 기념하며 ‘해머링맨에 담은 나의 꿈’ 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미술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아크릴 꼴라그래피’라는 독특한 판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미술 아카데미는 ‘서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머링맨 마임 공연 및 기념 촬영 등 어린이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해머링맨 기념 티셔츠, 어린이 판화 작품 티셔츠, 광화문 씨네큐브 무료 영화관람권 등 푸짐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행사는 흥국금융가족 홈페이지(http://www.heungkukfg.co.kr)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한편 어린이 미술 아카데미를 공동 주최하는 일주학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립자인 故 이임용 회장이 1990년 설립하였으며, 그간 국내외 장학사업으로 221억 원을, 학술지원사업으로 2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밀가루·견사 등 41개품목 관세 폐지

    밀가루·견사 등 41개품목 관세 폐지

    오는 8월 초부터 밀가루, 알루미늄괴, 메탄올, 견사, 면사 등 41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진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농축산업 등 취약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45개 수입 원자재에 대해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석유류 등에 대한 제1차 긴급할당관세 적용에 이은 이번 제2차 시행안은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8월 초부터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할당관세는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수입물품의 관세율을 40%포인트까지 기본 세율에서 가감할 수 있는 탄력관세 제도다. 시행안에 따르면 밀가루(현행 세율 4.2%)를 비롯해 견사·코코넛 분말·유리제 광학용품(8%), 면사(4%), 알루미늄괴(1%) 등 37개 품목이 무세화(無稅化)된다. 또 이미 할당관세가 적용돼 관세율이 3%인 아크릴로니트릴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세율 4%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등 모두 4개 품목도 무세화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조치에 포함된 밀가루는 라면이나 빵, 국수 등 품목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관세 면제 조치가 제품가격 인하로 연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김종원(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0장성민(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2650-2743고영곤(농협대학 학장)영종(전주 지평선교회 목사)영조(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씨 부친상 김정수(전북대 의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590-2697이계윤(전 충북대 교육대학원장)씨 별세 유근종(전 목원대 총장)씨 상배 신걸(삼성증권 차장)은걸(호서대 강사)씨 모친상 박수잔(대한항공 대리)유정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씨 시모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20분 (02)590-2660박종훈(가윤건설 대표)동훈(정진공연 부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61서의석(서현통상 대표)씨 부친상 송재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신승연(신승연치과 원장)씨 빙부상 손영희(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사)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1송태정(국민건강보험공단 송파지사 과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5송길용(기업은행 지점장)방용(하나은행)철용(사업)씨 모친상 김동수(울산시청)윤영욱(MBC 논설위원)강점현(세일고 교사)씨 빙모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787-1503최영섭(예비역 해군 대령)씨 부친상 재신(고려개발 사장)재형(서울고법 부장판사)재민(최재민소아과 원장)재완(광주대 교수)씨 조부상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27-7580박창순(전 전주시 완산구청 부구청장)형순(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이사)씨 모친상 이재근(전 35사단 동원처 감사관)이일재(전 농업식량기구 운영기획부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94김상운(MBC 지구촌리포트 팀장 겸 앵커)상찬(사업)상봉(회사원)상건(교사)은경(〃)씨 부친상 26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41)355-7984전명선(에메스코리아 대표)문선(신한은행 부지점장)학선(한국외대 교수)씨 부친상 민현혜(희정빌딩 대표)강혜경(약사)한지혜(경남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오재일(전남대 법대 교수)재구(세우회 이사장)씨 모친상 2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2)250-4455김찬우(서울미디어 팀장)태균(법무법인 태평양 공인회계사)씨 부친상 김효식(SC제일은행 구의동지점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91공효(부천제일의원 원장)휘(서울속편한내과 원장)씨 모친상 이선경(디아코니아 대표)씨 시모상 강용구(제너시스템즈 대표)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2)3410-6903이동수(미주씨앤아이 상무)씨 모친상 26일 충남 당진군 중앙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041)358-3003조한용(한국석면환경협회 대전·충청본부장)씨 모친상 25일 대전 보훈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42)939-0114정채진(전 부산시장·산림청장)씨 별세 지택(베인앤컴퍼니 부사장)씨 부친상 이호철(주일 한국대사관 재경관)홍연찬(인천시립대 전자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410-6917정선영(전 문경 가은초 교장)희영(전 동양아크릴 사장)씨 부친상 희목(중부대 시설관재과 구매담당)씨 조부상 27일 청량리 위생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210-3423오동균(더데일리이브닝 광고마케팅국장)씨 별세 26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31)810-5472박희우(전 한국담배인삼공사 청주제조창 제조국장)씨 별세 덕용(WatchGuard)씨 부친상 홍승우(전 YTN 사회부 기자·갤럽조사 연구원)김도식(KSF선박금융 부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후 2시30분 (02)3010-2263김동선(전 전국문화원연합 초대회장)씨 별세 종무(전 남해화학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재근(전 누가병원 원장)최창일(전 호텔그린빌라 부사장)씨 빙부상 27일 분당 서울대학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2
  • 닮은꼴이지만 서로 다른 세계

    닮은꼴이지만 서로 다른 세계

    서울대 회화과, 동대학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선후배 사이. 한국화단의 걸출한 두 기둥이 함께 전시마당을 펼치고 있다. 한국화의 대표중진으로 꼽히는 김호득(58·영남대 교수)과 강경구(56·경원대 교수). 닮은꼴이면서도 한편으론 판이한, 두 작가세계의 교집합을 찾아보는 건 관람객들의 몫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한국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대목. 그러나 화폭에 동원하는 재료가 다른 까닭에 작품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맛이다. 한지 대신 광목을 쓰고 있는 김호득은 좌우가 뒤바뀐 ‘글자’ 연작과 즉흥적인 붓놀림이 압권인 ‘문득’ 연작, 거세게 흘러가는 황톳물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급류’ 연작 등 신작 28점을 내놓았다. 강경구의 시도는 좀더 파격적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동원해 한국화의 새 영역 개척에 안간힘을 쏟는다. 물 위에서 갖가지 동작을 선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물’연작, 북한산의 여러 풍광을 담은 ‘북한산’연작 등 18점을 들고 나왔다.4년 전부터 아크릴 작업을 해왔다는 작가는 “다루는 재료보다는 작가의 정신이 더 중요하며, 한국화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료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했다. 새달 2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02)739-4937.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느슨한 규제와 나태한 관리는 불법 간판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따라서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도 필수적이다. 주민·점포주·건물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추구하는 간판의 이상적 형태도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원칙이 바르게 서고, 명문화돼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현재 간판을 달려면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대통령령인 시행령 등의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시시콜콜한 내용을 담게 되면 획일적 규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한 제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의 관리 노력 등을 살펴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등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풀뿌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간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갖춰진 제도와 관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동시 추구 시원스레 뻗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오다 남해읍 시가지로 접어들면 800m에 이르는 간판 시범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구간별로 각각 명승·호국·유배·문화란 명칭이 붙여진 남해의 ‘명물거리’다. 남해군은 우선 ‘남해군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만들어 거리의 특성에 맞춰 간판의 서체·크기·형태·색상은 물론 상징 로고까지 일일이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남해군은 조례를 통해 간판이 난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 각 1개씩만 달도록 했다. 또 창문 이용 간판의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1층 창문 면적의 10분의1 범위 안에서 창문 이용 간판을 달 수 있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에는 창문 크기의 4분의1로 느슨하다. 이와 함께 땅에 기둥을 세운 지주형 간판은 전면 금지했고, 네온·점멸등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김승겸 남해군 건축행정계장은 “거리별 특성에 맞춰 간판 재료와 색상 등을 다양화시켰다.”면서 “돌출형 간판의 경우 안경·세탁 등 깨끗한 느낌이 필요한 업소는 유리 장식을 하는 등 간판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성과 통일성의 조화 최대 번화가인 ‘유배거리’는 간판 정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구운몽’을 썼던 조선 후기 대문호인 서포 김만중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배거리에 있는 가로형 간판에는 밧줄 등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간다. 그동안 간판을 가렸던 기존 키 큰 은행나무 대신 남해에서 많이 나는 수종인 낮은 키의 소나무 등으로 도로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문화거리’는 유리와 아크릴 재료를 이용해 남해의 밝고 활기찬 축제거리를 연상케 만들었다. 간판에 형형색색 보석이 박히고, 조약돌로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명승거리’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푸른 잔디와 목재의 느낌을 간판에 연출했다. 노량해전의 이순신과 왜구를 무찌른 최영 장군 등 충신들의 충절을 표방한 ‘호국거리’ 간판은 강한 금속의 느낌으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성 못지않게 통일된 이미지도 부여했다. 예컨대 미용실의 돌출형 간판에는 멀리서도 ‘가위’ 모양만 보면 알 수 있도록 디자인과 모양을 구체화했다. 또 병원·약국 등은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규격이 큰 간판을 쓸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간판 디자인을 기획한 하현주씨는 “노년층의 경우 병원 글씨가 안 보여 큼직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악순환 막는 사후관리 절차와 규정을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업체들의 반발도 거셌다. 특히 많은 비용을 들여 간판을 제작한 SK텔레콤·파리바게뜨 등 전국적인 망을 갖춘 대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우려해 간판 정비를 반대했다. 이들 대기업 영업점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판류형 간판을 활용하고 있어 간판 공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때문에 판류형은 배제한 채 글짜만 새겨넣는 입체형 간판만 달도록 규제했기 때문에 설득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 2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A침대업체 정모 사장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간판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처음에는 배경색도 빼고 간판 크기도 작아져 회사에서 반대했지만, 고급스럽고 미관상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회사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간판 정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후관리 부문도 제도화했다. 이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후 250여 업소 주민들이 자율 관리할 수 있도록 거리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 광고물 표시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 특정구역 내 건축허가를 낼 때 광고물 설치계획서와 원색도안, 설계도 등을 제출하도록 해 담당부서의 확인작업을 거치게 했다. 건물주가 건물을 분양·임대할 때도 특정구역 고시내용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남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HAPPY KOREA] ‘멘토의 거리’ /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HAPPY KOREA] ‘멘토의 거리’ /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엄마, 빨리 나와 보세요.”“종우 엄마, 어떡해요. 그림이 떨어졌어요.”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우려했던 대로 그림들이 며칠 못가 훼손되고 떨어지고 깨진 것일까. 지저분한 담벼락에 페인트 칠을 하고 애써 그림을 걸어 놓았건만, 정말 너무들 한다 싶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 같이 일했던 엄마들과 학교를 마친 아이들의 분주함이 눈에 들어오면서 실소를 토해냈다. 깨진 그림은 잘못 박힌 못에서 떨어진 것이며, 여기에 놀란 엄마들과 아이들이 자기 그림 살피듯 하는 것이었다.‘마을가꾸기’는 이렇듯 서로의 마음을 예쁘고 책임감 있게 가꿔준 것이다. 사실 철조망이 쳐진 담장을 바꾸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밀려드는 집안일, 어려울 것이란 주변의 걱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다. 도와 달라는 얘기를 꺼낼라치면, 왜 힘든 일을 자처하냐는 핀잔이 마음을 무겁게 했고, 담장을 그대로 두라는 항의를 들었을 때는 속상해서 이사라도 가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여러 사람이 꼭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갖고 혼자서라도 일정대로 회의를 갖고, 문자메시지로 이웃들에게 진행사항을 알렸다. 참여가 서서히 이뤄졌다. 부림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담장을 방부목으로 바꾸고, 청계초교에서 천막을 빌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그림을 그렸다. 회의에 참여하는 이웃들이 늘면서 비를 맞아도 괜찮은 아크릴액자에 그림을 넣자는 등의 아이디어도 만발했다. 이렇게 ‘멘토의 거리’는 탄생했다. 완성된 거리를 보자 감동이 밀려와 그날 밤 얼마나 왔다갔다 걸었는지…. 철조망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 교도소 담장 같던 학교 담장에 페인트로 칠하고 그림을 걸기 위해 조마조마해 하며 학교의 허락을 기다렸던 날들, 비에 흘러내린 페인트를 다시 칠하느라 손목에 쥐가 났던 남편…. 지금은 담장 아래 예쁜 꽃화분까지 놓이고, 이웃들이 가슴 속에 숨겨 뒀던 바람들을 피워 내고 있다. 그림을 걸어둔 나무담장 밑에 가족단위로 꽃을 심었으면 좋겠다, 담장 끝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으면 좋겠다, 아파트단지와 마주한 청계초교의 담장도 열린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등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같은 과정 하나하나가 단번에 세워진 계획이 아니라 그야말로 매일매일 이웃끼리 의견을 나눈 결과였다.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동네를 돌며 의견을 묻느라 힘들었던 일들이,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어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그 마을들을 차분하게 꿰기만 하면 자꾸자꾸 우리 동네에 보물이 생길 것 같다. 모두의 소망이 가득 걸린 이 길을 걸어 학교와 직장으로 향하는 많은 이웃들의 행복한 웃음을 느낀다. 오늘 아침도 멘토의 거리에 세상에 대한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며 등교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도 보인다.‘아, 행복해.’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 [문화플러스] 늦깎이 화가 안혜림 개인전

    늦깎이 화가 안혜림(58)이 9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인전을 연다. 부산을 무대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주부작가로, 화폭 밖으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 듯 강렬하고 경쾌한 색채의 아크릴 풍경화들을 선보인다. 과일을 팔러 다니는 트럭을 그린 ‘미스터 김’시리즈, 울릉도와 부산의 항구 표정을 담은 그림들엔 유머와 여유가 넘실거린다.(02)734-7555.
  • LG화학, 코오롱 고흡수성 수지사업 인수

    LG화학은 코오롱의 고흡수성 수지(SAP) 사업을 약 9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계약은 코오롱 유화부문의 김천공장 내 7만t 규모의 SAP 생산설비를 포함해 주요 기술과 특허 등 지적재산권, 영업관련 채권·채무, 사업관련 인력 등을 모두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형태로 이뤄졌다. 코오롱 유화부문의 SAP 생산규모는 세계 6위이다.LG화학은 남미와 중동지역의 현지 유화업체와 아크릴산 및 SAP 사업 합작투자를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신흥 성장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문화플러스] 작가 송기창 개인전 30일까지

    [문화플러스] 작가 송기창 개인전 30일까지

    인체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작가 송기창이 18일부터 30일까지 관훈동 통인 옥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Wake’란 제목을 단 전시에서 작가는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사람들의 다리 움직임을 아크릴화로 집요하게 포착했다. 얼핏 형체가 모호한 움직임을 잡아낸 그의 그림들에 대해 미술평론가 노성두씨는 “우리가 숨쉬는 의식과 시간의 수면 위에 잠시 부유했다 가라앉는 사물들에 대한 위로”라고 해석했다.(02)733-4867.
  • 경복궁 옆에 아프리카 미술관 개관

    경복궁 옆에 아프리카 미술관 개관

    ‘경복궁 옆 아프리카’. 도심 가족 나들이 코스에 미술관 하나가 새로 들어왔다. 최근 문을 연 ‘아프리카 미술관’(관장 정해광)이다. 경복궁, 사간동 화랑가를 겨냥한 봄나들이 길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러봄직한 공간이다. 금호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대형화랑들이 밀집한 사간동에 3층 건물 규모로 문을 연 아프리카 미술관에는 조각 800점, 회화 150점 등 1000여점의 아프리카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다. 관장 정해광 씨의 개인 수집품들이다.1989년 스페인 유학시절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정 관장은 “아프리카 미술을 공예품쯤으로 치부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아예 수집품들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프리카 미술관은 개관기념전으로 30일까지 ‘두츠(Douts)’전을 마련하고 있다. 세네갈 출신인 두츠는 2006년 다카르 비엔날레에서 유럽예술인연합회가 주는 대상을 받은 유망 작가. 골목, 철조망, 낡은 옷가지 등 아프리카 서민의 삶을 드러내는 회화 및 콜라주 작품들을 내놓았다. 아크릴 물감, 유성 파스텔, 재생 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동원한 작품들에 검은 대륙 초원의 바람이 실려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02)730-243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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