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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센스 PC방, 매출 올리는 ‘블루오션 책상’으로 차별화

    아이센스 PC방, 매출 올리는 ‘블루오션 책상’으로 차별화

    지금까지의 PC방은 요금제, 인테리어, PC사양으로만 승부를 봐왔다. 하지만 가격을 낮출수록 점주들은 힘들어지고, 인테리어나 PC사양은 더 이상 오를게 없는 비슷한 정점에서만 머물러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PC방들이 고급이나 대형매장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이어서 창업금액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소형매장에서도 극강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차별화 아이템이 PC방 창업의 필수조건이 되고 말았다. 이에 PC방 창업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아이센스 PC방(대표 윤석범)은 15년의 노하우로 자체 개발하여 특허 출원한 블루오션 책상으로 폭발적인 반응과 기록을 남기고 있다. PC방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기본 2~3시간 이상을 이용하는 장시간 이용자인만큼 인체특성과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오랫동안 편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블루오션 책상은 PC 본체를 없애고 모니터를 뒤편에 붙박이로 붙인 형태가 특징이다. 전원버튼과 USB 단자, 헤드셋, 휴대폰 충전기가 전면 베젤 일부에 빌트인 돼 있으며, 고급 채널 사양의 스피커는 아크릴 베젤에 내장돼 있어 넓은 책상에서 식사와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PC본체가 책상에 빌트인 돼 생기는 본체 발열 문제는 차가운 아래쪽 공기를 빨아들여 본체를 통과하고 따뜻한 열기를 위쪽으로 내보내는 특허 받은 이중 쿨러 방식으로 만들어 해결했다. 아이센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블루오션 책상과 같은 차별화 방안은 매장 자체적으로도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뿐 아니라 요즘과 같은 SNS등으로 입소문이 퍼져 매장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점주님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PC방 창업의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예비점주님들을 위한 혜택으로 흡연부스 무료시공 및 다양한 혜택으로 약 2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해드리고 있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에겐 평생 세 명의 은인이 있다”

    “나에겐 평생 세 명의 은인이 있다”

    1990년대 후반 국내 화단의 독보적 수채화 작가로 등극한 정우범(왼쪽·68) 화백은 “평생 세 명의 은인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뚝뚝 굵은 빗방울을 떨어뜨리려는 찰나였다. “광주교대 부속 초등학교에서 6년간 교사로 일하다 박차고 나와 닥치는 대로 그림만 그리던 때였어요. 전업작가로 나서니 마음은 홀가분한데 수년간 벌이가 없어 불안했던 때였죠.” 그때 작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국내 태권도 1호 박사인 고(故) 이기정씨. 이씨의 소개로 세계 태권도대회가 열린 미국 올랜도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열었다. 이를 인연으로 미국 워싱턴의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고 잠시 미국에서 활동했다. 당시 금호재단 고(故) 이강재 부이사장과의 만남은 작가를 미술계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광주의 선술집에서 우연히 동석한 이 부이사장은 그의 그림에 푹 빠졌고, 1년간 지역 최고 월간지였던 ‘금호문화’ 표지에 그림을 그리도록 배려했다. 작가가 무심코 그려온 강원 춘천의 은주사 스케치가 도움이 됐다. 주위의 질시와 함께 스타 작가란 꼬리표는 이때부터 따라다녔다. 마지막 후원자는 아내다. 작가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광주사범학교에 진학해 교사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적성에 맞을 리 없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연필과 붓을 손에서 놓지 않던 그는 무작정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3년간 말리던 아내가 지쳐 허락했고 화가가 될 수 있었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아내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여행 좋아하고 그림만 그리던 제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겠습니까.” 작가의 작업도 삶과 마찬가지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반복이다. 물감을 캔버스에 칠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다시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곳곳에 스며들게 한다. 이때 캔버스의 수분이 넘치면 화장지를 얹어 색감을 조율한다. 이렇게 수차례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피가 모세혈관을 타고 캔버스를 흐르듯 깊고 풍부한 색감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밀도 높은 색감의 표현을 위해 최근 아크릴 물감을 섞어 쓰기도 한다. 작가는 순간적 감흥이 시키는 대로 물에 적신 고급 수채화 용지에 유화 붓을 짧게 잘라 만든 갈필 붓으로 춤을 추듯 툭툭 치면서 작업한다. 위도 아래도 없이 완성된 추상적 이미지는 자연의 신비를 드러낸다.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이어지는 개인전 ‘판타지아’에는 작가가 그린 30여점의 수채화가 나왔다. 500호짜리 야생화 대작을 통해 “수채화는 크기에 제한이 있다”는 편견도 깼다. 작가는 최근 타이완 쑨원미술관에서 초대전 제의를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다. 그는 “매일 뒷산을 산책하는데 지천에 깔린 풀꽃들이 아침과 저녁이 모두 다르더라. 모두 귀한 생명이고 작품의 대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육류 삶아 먹고 후추는 조리 후 넣으세요

    육류를 먹을 때는 굽지 말고 삶아 먹으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나 폴리염화비페닐 섭취를 피할 수 있다. 육류를 굽는 과정에서 후추를 뿌리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후추는 조리를 끝낸 후 넣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생활 속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는 식품의 조리·보관법’에 따르면 고기는 구웠을 때보다 삶았을 때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함량이 7분의1가량 낮아진다. 육류의 지방에 주로 들어 있는 폴리염화비페닐은 구울 경우 50% 감소하고 삶으면 73% 감소한다. 또 후추에 들어 있는 아크릴아마이드는 후추를 넣고 음식을 볶을 때 11.1배, 튀길 때 12.4배, 구울 때 14.5배 각각 증가한다. 고기를 구울 때 고기가 불에 직접 닿는 석쇠보다 불판을 사용하고 판을 자주 갈아주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게 가짜? 실제만큼 정밀한 ‘인공 손가락’ 화제

    이게 가짜? 실제만큼 정밀한 ‘인공 손가락’ 화제

    실제 손가락보다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져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려운 ‘인공 손가락’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계열 KTRK-TV는 독일의 한 보철제조업체가 만든 실제보다 더 세밀한 인공신체기관의 모습들을 16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독일 드레스덴 기반 개인맞춤형 보철제조업체 스타모스&브라운(Stamos and Braun Prosthesenwerk)이 만든 인공기관들은 단순한 보철 수준을 넘어 하나의 예술경지에 오른 인공신체기관 제조능력을 보여준다. 18년에 달하는 오랜 세월의 보철 제조경력을 지닌 두 디자이너 알렉스 스타모스, 크리스토퍼 브라운이 설립한 이 회사의 보철제작 철학은 ‘첫째, 철저히 소비자 맞춤형 일 것’, ‘둘째, 인공기관 제조 수준을 예술적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아크릴과 실리콘을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의 인공신체기관은 손가락,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단순한 생활보조도구 정도로 인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의 제조목표는 잃었던 신체기관이 재생된 것과 같은 효과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기에 들이는 정성이 다른 어떤 제품과도 차별화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일반 엄지손가락의 경우 제조에 1~2일, 팔·다리같이 부피가 크고 복잡한 경우는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정성이 들어간 인공 신체기관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 같은 놀라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들의 제조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것은 철저한 개인 맞춤형 제작이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손가락 모양, 피부 색, 길이, 근육 조직이 다르다는 점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 최대한 원래 모습을 복원해내는 것이 이들만의 경쟁력이다. 단순히 공장처럼 일관된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장인정신으로 예술작품을 빚어내듯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이들의 목표는 한결같다. 신체기관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일상의 행복함을 느끼고 심지어 손가락을 잃고 연주를 포기했던 음악가가 다시 악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타모스는 “신체기관을 잃은 사람의 상심은 무척 크다. 우리는 그들의 상실된 자신감을 찾아주는데서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의 보철제작비용은 손상기관종류와 제작시간에 따라 1,842유로(약 256만원)에서 6,326유로(약 879만원) 사이에 책정된다. 사진=Stamos and Braun Prosthesenwerk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기관총처럼 발사…세계서 가장 강력한 ‘물총’ 개발

    기관총처럼 발사…세계서 가장 강력한 ‘물총’ 개발

    자동사격이 가능한 기관총의 작동원리가 그대로 적용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물총’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런던 남부 스트리섬 힐에 거주 중인 엔지니어 알렉스 바이그레이브(27)가 개발한 ‘기관물총’을 2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이 물총은 우리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물총과는 전혀 다른 육중한 외형을 자랑한다. 언뜻 보면, 미국 M240·독일 MG42와 같은 자동화기를 연상시키는데 ‘기관물총’(machine gun water pistol)이라는 이름처럼 기관총 작동원리가 고스란히 적용돼 있다. 기관총과 소총의 차이는 첫째, 탄 공급방식이 탄창스프링이 아니라 벨트링크 방식이라는 점과 둘째, 탄이 발사되면서 나오는 힘이 탄두를 밀어내는 압력과 공이를 뒤로 미는 가스압력을 반복시켜 탄 배출과 공급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원리가 적용된 ‘기관물총’은 기존의 방아쇠를 당겨 물을 발사시키는 방식이 아닌 펌프 회전방식으로 구동돼 일반 자동화기 같은 막강한 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그레이브는 일상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55가지 재료를 바탕으로 약 50시간 동안 조립한 끝에 이 기관물총을 제작할 수 있었다. 물총 제작에 앞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된 것은 기관총 작동원리를 하나하나 뜯어내 물총조립에 대입하는 설계과정이었다. 바이그레이브 는 영국 택시용 유리창 와이퍼 모터와 실리콘 고무를 이용해 회전방식으로 물이 나가는 물총 펌프를 구현할 수 있었다. 그 외 레이저 컷 알루미늄, 스테인리스스틸, 소화기, 압력 다이얼, 용접 가스통, 가스 레귤레이터, 12V 배터리, PVC 관 이음쇠, 아크릴 튜브·막대, 구리 파이프, 파이프 커넥터, 볼 밸브·관 이음쇠로 기관물총의 외형을 만들었고 이를 다이빙용 멜빵과 연결해 최종 제품을 완성해냈다. 이 모든 재료는 중고시장에서 값 싸게 구입한 것으로 총 제작비용은 1,250 파운드(약 216만 원)가 소요됐다. 바이그레이브는 최근 런던 빅토리아 파크에서 해당 기관물총으로 시험사격을 실시했는데 최대 사정거리 12m에 달하는 놀라운 성능을 드러냈다. 단, 휴대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무게가 단점이라고 바이그레이브는 덧붙였다. 사진=메트로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잘 팔린다’는 게 나쁜 뜻은 아니잖아요. 소유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작품성이 있다는 얘기죠. 골프 선수가 상금보다 성적을 염두에 두듯 작가도 그림을 그릴 때는 좋은 작품만 꿈꿉니다.” 오치균(58)은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불린다. 강원 사북과 미국 산타페 등을 그린 풍경화는 미술 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을 전후해 해외 경매에서 최고 6억원을 호가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고향집 뒷마당의 감나무를 화폭에 담은 감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다. 또 30년간 아크릴 물감을 손가락에 찍어 캔버스에 두껍게 발라 온 따뜻한 마티에르 기법이 ‘전매특허’다. 지난해 말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에서도 오치균의 작품은 빠지지 않았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이우환·김창열·김종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그렇듯 ‘잘나가던’ 작가가 한동안 화단과 소식을 끊었다. 지난해 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미술계에서 그의 근황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작품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만 무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만난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탓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던 습관 탓에 그간 앓아 온 질환이 갑자기 도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 되고 그랬어요. 지난해 여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릎 아래쪽으로 감각이 없었죠. 처음에는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하반신 마비 증상은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3개월가량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침대 머리맡의 컵이나 작업실의 램프, 맞은편 벽의 그림들이 모두 새삼스러웠다. 창문 틈으로 빼곡히 들어오던 ‘빛’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는 곧바로 그 빛에 천착했다. 공포감을 털어내는 매개체가 빛이었다. 언제나 작가의 곁을 지켜 온 작업실의 램프가 처음으로 화폭에 담겼고, 작업실의 커튼을 헤집고 창문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을 반가운 손님처럼 캔버스로 맞이했다. 이렇게 세상과 다시 소통했다. “1980년대 말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학할 때 작은 아파트의 좁은 창으로 들어오던 빛이 낯설기만 했지요. 적응도 안 되고 두렵기도 했죠. 당시 느꼈던 빛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작가는 애초 굴곡진 빛과 색의 변화를 표현한 ‘인체’ ‘TV’ ‘홈리스’ 시리즈 등을 통해 30년 가까운 기나긴 무명 시절을 버텨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갑자기 화제가 ‘보호색’으로 바뀌었다. 보호색이란 “인간 세상은 동물의 왕국”이라며 작가가 온몸에 새겨 온 문신을 일컫는 말이다. “10여년 전 영화 ‘빠삐용’을 모티브로 나비 문신을 처음 몸에 새겼죠. 이후 호랑이 등 다양한 문신을 몸에 둘렀어요. 우리나라에선 조폭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외국에선 팔찌 같은 치장품 성격이 강해요.” 왜소한 몸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탄탄하게 만든 다부진 몸매와 문신은 역설적으로 그의 심리적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작가가 극복해야 할 장애는 ‘상업적’이란 꼬리표를 떼는 일이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과 빌딩을 소유한 ‘부자 작가’에게 물감을 짓이겨 평면 위에 색을 쌓아 올리는 작업은 여전히 구도의 과정일까. 작가는 11일부터 25일까지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대미술 ‘원로 베스트 11’과의 만남

    현대미술 ‘원로 베스트 11’과의 만남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성북동은 미술과도 깊은 인연을 지녔다. 조선 말기를 주름잡은 장승업(1843~1897)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 최순우(1916~1984)의 옛집도 있다.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부부 작가 운보 김기창(1913~2001)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자택을 미술관으로 꾸민 운우미술관과 장승업, 정선(1676~1759), 김홍도(1745~1806), 신윤복(1758~?) 등 조선 시대 천재 화가들의 걸작을 보유한 국내 최초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도 있다. 서울에서 유일한 구립미술관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중심으로 한 기획 전시를 주도해 온 성북구립미술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한국 현대미술 11인전’을 열고 있는 것. 오는 6월 2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미술계의 격동과 변화를 품은 근대 미술 작가이자 현대 미술의 시작을 이끈 원로 작가 11명의 작품이 망라됐다. 김창열, 김흥수, 문학진, 서세옥, 오승우, 유희영, 이준 등 회화 작가 7인과 백문기, 전뢰진, 최만린, 최종태 등 조각가 4인의 유화, 아크릴화, 수묵화, 추상화, 조각 등이 전시된다. 작가 인터뷰와 아틀리에 사진이 담긴 영상도 함께 소개된다. 1919~1940년 태어난 이들은 현대 화단에 등장한 뒤 줄곧 미술계 중심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개척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몇몇 작가들은 6·25전쟁 와중에 종군화가단 등으로 참전하면서도 미술가라는 본업을 잊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개막식에서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동 전체를 시와 그림, 음악이 있는 하나의 뮤지엄으로, 특히 일부는 접근성을 높여 거리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북에서 탄생된 작품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도록 작가들의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수묵 추상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서세옥 작가는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박력 넘치게 문화예술의 터전 마련을 위해 힘써 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물범·재규어가 한집 식구 “수족관 옆 동물원에 놀러와”

    물범·재규어가 한집 식구 “수족관 옆 동물원에 놀러와”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10일 경기 일산의 한류월드에 문을 연다. 교육과 관람, 공연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건물 내엔 수족관과 동물원이 공존한다. 해양과 육상의 동물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게 한 이른바 ‘컨버전스(융합) 아쿠아리움’이다. 멀리서 보면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대양을 향해 나아가는 배를 닮았다. 실제 건물 외관을 설계할 때도 크루즈선이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전체적인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 커튼월(외벽)은 파도의 물결, 2층 야외공간은 갑판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관람동선도 이 콘셉트에 맞췄다. 테마는 대양(大洋)이다. 심해에서 탐험을 시작해 뭍에서 여정을 마친다는 얼개로 꾸며졌다. 건축작품 같은 건물을 일별한 뒤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심해에서 사는 생물들이 눈길을 끈다. ‘살아있는 화석’ 앵무조개, 어린아이 손가락만 한 해마 등이 귀엽다. 돌 틈에선 대문어가 몸을 숨긴 채 관람자를 노려보고 있다. 컴컴한 공간에서 섬뜩한 눈초리의 녀석과 마주하자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문어머리 선장 데비 존스를 보는 듯하다. 이어진 해파리 수조도 인상적이다. 반원형 수조 속에서 해파리들이 유영하고 있다. 그저 바닷물을 붓고 해파리를 넣으면 될 거 같은데 그게 아니란다. 천종근 아쿠아플라넷 일산 관장은 “해파리가 다치지 않고 유영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핵심기술”이라며 “다른 수조들 역시 질소 등이 함유된 수조 속 환경이 어류의 생태와 일치하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리조트에서 조성한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컨버전스 아쿠아리움’을 표방하고 있다. 수족관과 동물원을 합쳐 육상과 해양의 동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했다는 뜻이다. 총 투자비 830억원, 연면적 약 1만 4000㎡(약 4000평), 수조규모 4300t으로 서울 여의도 63씨월드(약 1000t)의 4.3배에 달한다. 이 회사가 지은 아쿠아리움 가운데 아쿠아플라넷 여수·제주에 이어 세 번째, 수도권에선 최대 규모다. 건물 내부는 해양생물 전시공간인 ‘더 아쿠아’와 육상생물 전시공간인 ‘더 정글’로 나뉜다. 더 아쿠아는 심해어수조, 젤리피시(해파리) 존, 딥 블루오션(메인수조), 터치풀, 오션아레나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220여종 2만 5000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다양한 형태의 수조에서 살아간다. 더 정글은 담수터널과 맹수존, 앵무새존, 양서류존, 카피바라존, 원숭이존으로 나뉜다. 몸값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바다코끼리와 ‘은밀한 사냥꾼’ 재규어가 각각 두 전시공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다. 핵심 볼거리는 메인 수조 ‘딥 블루 오션’이다. 2000t의 해수가 담긴 폭 12m, 높이 6m의 초대형 아크릴 수조다. 규모가 퍼뜩 실감 나지 않는다면 예전 ‘개봉관’의 대형 은막을 가까이서 마주한 듯하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그 안에서 가오리류와 제브리샤크 등 1만여 마리의 다양한 생물들이 바닷속 생태계를 재현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 투어, 백(back) 사이드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메인 수조 옆의 ‘오션아레나’도 인상적이다. 바다코끼리와 참물범, 펭귄, 수달, 비버 등이 모여 사는 곳이다. 종전의 밀폐형 수조와 달리 개방형 수조로 꾸며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더 아쿠아와 더 정글을 이어주는 건 담수터널이다. 알을 입에 물고 부화시키는 시클리드, 물불 안 가리는 포식성으로 유명한 물고기 피라냐 등이 터널 안을 유영하고 있다. 이어진 더 정글에선 재규어와 형형색색의 앵무새들, 팬서카멜레온 등의 파충류 등 다양한 육상생물을 살필 수 있다. 앵무새의 경우 대부분 자유롭게 건물 내를 날아다닐 수 있게 했다. 어린아이 손만큼 작은 앵무새들이 머리 위에 앉거나, 발밑을 어슬렁대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앵무새 구역에 들어선 관람자가 각별히 발밑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천 관장은 일산 아쿠아플라넷이 단순한 관람시설이 아닌 교육과 공연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일산 아쿠아플라넷 측은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와 공연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예컨대 인터렉티브 도슨트 프로그램은 관객들이 아쿠아리스트, 안내 도우미 등과 대화를 나누며 관련 정보를 습득하도록 안배한 프로그램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싱크로나이즈드 무용수가 펼치는 수중 공연도 인상적이다. 동물들의 습성을 배울 수 있는 생태 설명회 프로그램도 충실하다. 바다코끼리, 물범, 앵무새 등 대부분의 개방형 관람시설마다 하루 두 차례 이상씩 설명회가 열린다. 일산 아쿠아플라넷 입장료는 어른 2만 7000원, 청소년 2만 4000원, 어린이 2만 2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카드사 제휴, SNS 할인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 실제 입장 금액은 어른 기준 2만원 선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입장은 오후 6시까지만 받는다. 연중무휴다. 홈페이지(www.aquaplanet.co.kr/ilsan) 참조. (031)960-8500.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참 좋은 시절’ 김지호-김희선 스타일, 따라하기 ‘참 좋아’

    ‘참 좋은 시절’ 김지호-김희선 스타일, 따라하기 ‘참 좋아’

    KBS2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빛내고 있는 두 미시 스타, 김희선과 김지호가 안방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원조 패셔니스타인 김희선과 김지호지만, 모두 ‘연예인 룩’ 같지 않은 부담 없는 리얼웨이 룩을 선보이며 미시들 사이에서 새로운 ‘워너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스타일 매치가 어렵지 않고, 충분히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들로 금세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눈길을 끈다. 극중 남자 주인공 강동석(이서진)의 쌍둥이 누나로, 아홉 살 때 불의의 사고를 겪고 7세 지능에 멈춘 채 살아가는 강동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김지호는 캐릭터에 맞춰 소녀답고 로맨틱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반면, 강동석의 상대역으로 과거 부자였으나 집안의 몰락으로 지금은 생계형 대부업자가 된 차해원 역을 맡은 김희선은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패셔니스타 감각이 빛나는 자연스러운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김희선과 김지호의 미시 패션을 따라하고 싶은 미시들을 위해 ‘참 좋은 시절’을 공식 제작지원하고 있는 조아맘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시룩을 제안했다. ▲김지호, 순수하고 로맨틱한 ‘소녀 미시’ 스타일 POINT1. 소녀풍의 원피스 김지호의 패션 중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은 바로 원피스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는 7세 지능으로 살아가는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강동옥을 더욱 부각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지호가 주로 선보이는 스타일은 레이스 원피스와 쉬폰 원피스를 레이어드해 치마 끝에 포인트를 살려 주며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방식이다. 핑크 컬러를 활용한 쉬폰 원피스는 따뜻하고 순수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원피스는 미시들의 체형을 보완해주면서 하나의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일등공신이다. 특히 패션 감각이 없더라도 실패 확률이 적기 때문에 미시들이 선택하기 좋다. 원피스를 선택할 때는 약간 길이감 있는 것을 선택해야 안전하다. 세로 주름이 허리부터 치마 끝까지 있다면 더욱 말라 보이는 효과를 준다. 허리에 리본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깔끔한 룩이 완성될 뿐만 아니라, 허리가 더욱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는 디테일이다. POINT2. 깔끔한 카디건 원피스에 이어 김지호는 극중 카디건을 많이 착용한다. 길이감이 있는 롱 카디건은 미시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 중 하나다. 김지호가 지금까지 선보인 카디건은 아이보리 컬러 계통이 많았다.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과 함께 포근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특히 아크릴이나 울 소재의 카디건은 몸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까지 가져다주기 때문에 미시들의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카디건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아이템 위에도 걸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활동성이 높다. 특히 답답한 옷을 잘 입지 못하는 미시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면서 단정하기도 하다. 길이감이 있는 카디건은 체형을 보완해줄 뿐만 아니라 깔끔한 핏을 완성해준다. ▲김희선, 자연스럽고 실용적인 ‘워킹 미시’ 스타일 POINT1. 자연스러운 야상 ‘참 좋은 시절’에서 김희선이 맡은 역할인 차해원은 극중 집안의 몰락으로 지금은 생계형 대부업자가 돼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고 실용적인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야상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아이템이다. 김희선은 그레이, 카키, 레드 등의 다채로운 야상을 선보인다. 특히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에 운동화, 크로스 백을 함께 매치해 수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룩을 연출하고 있다. 1990년대, 내놓는 아이템마다 히트시킨 ‘원조 완판녀’인 김희선의 미시 룩은 역시나 가장 따라하기 쉽고 스타일리시하다. 야상은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냐에 따라 상반되는 느낌을 나타내는 옷이다. 김희선처럼 면 팬츠와 운동화에 매치하면 실용적이고 편안한 룩을, 쉬폰 원피스나 스커트에 매치하면 ‘살랑살랑’ 스프링룩을 완성해 준다. POINT2. 실용 만점 후드 티셔츠 김희선은 후드 티셔츠도 많이 활용한다. 홈 웨어로 후드 티셔츠를 활용할 뿐 아니라 후드 티셔츠에 트렌치 코트, 데님 팬츠와 운동화를 믹스 매치해 언밸런스 룩을 연출하기도 했다. 집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역할인 만큼 편안한 룩을 보여주는 김희선은 후드 티셔츠를 통해 진짜 미시들을 투영해놓은 것과 같은 리얼웨이 룩을 선보이고 있다. 조아맘 관계자는 “후드 티셔츠는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할 아이템으로, 치마와 매치하면 미시라 해도 귀여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후드 티셔츠에 흰색 기본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입고, 스키니진을 매치하면 캐주얼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참 좋은 시절’ 김지호, 아가씨 아니신지? 착각 부르는 ‘미시 패션’

    ‘참 좋은 시절’ 김지호, 아가씨 아니신지? 착각 부르는 ‘미시 패션’

    결혼을 하고 나면 참 많은 것이 달라진다. ‘아가씨’라는 호칭은 사라지고 곧바로 ‘유부녀’가 되고, 왠지 옷도 다르게 입어야 할 것 같다. 결혼 하나 했을 뿐인데, 세상의 시선은 너무나 달라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미시도 ‘아가씨’로 되돌아가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따뜻한 가족이야기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속 김지호와 김희선이 그렇다. 특히 김지호는 7세 지능을 가진 비운의 여인으로, 나이에 비해 소녀 감성과 순수함을 그대로 가진 진짜 ‘아가씨’ 역을 열연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두 명의 미시가 미혼의 ‘아가씨’로 등장하는데, 김지호와 김희선이다. 억척스러운 대부업 일수를 하고 있는 해원(김희선)과는 다르게 동옥(김지호)은 캐릭터 설정상 순수하고 맑은 소녀 같은 기운을 내뿜는다. 아이처럼 순수한 동옥의 캐릭터는 김지호의 스타일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초반부터 소녀들이 좋아하는 핑크색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동옥의 캐릭터에 순수한 느낌을 더해줬다. 실제로는 ‘미시’인 김지호를 순수한 소녀로 ‘착각’하게 만든 아이템들을 활용하면 당신에게도 ‘반전’이 있을지 모른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는 여성스럽고 순수한 소녀라면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다. 특히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마카롱’ 컬러들은 부드러우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낸다. 또한 올봄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레이스다. 레이스는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순수한 매력을 더욱 상승시켜 준다. 블링블링한 컬러와 레이스를 과하지 않게 잘 활용하면 미시도 소녀로 돌아갈 수 있다. ‘참 좋은 시절’ 5회에서 동옥은 15년 만에 검사가 돼 돌아온 쌍둥이 동생 동석(이서진)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이날 김지호는 도트무늬가 도드라지는 조아맘 차이나 나염 원피스(위 사진 1, 5)에 레이스가 가미 된 라라코 나시 원피스(위 사진 1, 5)를 레이어드해 하늘하늘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차이나 나염 원피스처럼 폴리 소재로 제작된 아이템은 지나치게 가볍지 않으면서, 몸에 감기지도 않기 때문에 미시들의 군살을 커버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주름이 들어간 스커트는 미시들이 특히 활용하기 좋다. 특히 허리 라인 밑으로 볼륨감이 느껴지는 셔링 주름이 잡혀 있으면 복부 군살을 커버할 수 있다. 레이스가 돋보이는 원피스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내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미시들의 활용도가 높다. 김지호처럼 다른 원피스 안에 레이어드해서 입거나 니트에 레이어드해도 좋다. 카디건과 매치하면 연약하고 하늘하늘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참 좋은 시절’ 6회에서는 동석과 해원이 해주(진경) 모녀로부터 도둑 누명을 쓰고 뛰쳐나간 동옥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동옥은 세련된 네이비 컬러에 슬림한 허리라인을 포인트로 준 그레이스 원피스(위 사진 2, 3, 4)로 수난 속에서도 로맨틱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미시가 되면 결혼식에 갈 일이 많아진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에게 “아줌마 다 됐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면, 이날의 김지호처럼 몸매를 커버해주면서 날씬한 효과를 주는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짙은 네이비 컬러는 슬림함을 자아내는 대표적인 색상이다. 또한 허리 아래로 길게 퍼지는 주름이 들어간 아이템은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하객 패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레이스는 단아하면서도 섹시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소재이다. 속이 비쳐 보이는 레이스의 특징을 이용해, 겉감과 안감의 길이를 다르게 한 레이스 스커트를 입으면 다리 라인이 살짝 드러나면서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각시킬 수 있다. 소녀 같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은 따뜻한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스타일링에서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요소는 바로 컬러와 소재다. 파스텔 톤은 심리적으로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며, 아크릴, 울 소재의 손뜨개 아이템들은 시각적인 따뜻함뿐만 아니라 몸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까지 가져다준다. ‘참 좋은 시절’ 2회에서는 쌍둥이 남매 동옥과 동석이 15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호는 이날 오랜만에 동생을 만나 부끄러워 도망치는 장면에서 카미에 스냅버튼 니트 핑크 코트(사진 1)로 소녀 감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동심의 캐릭터를 더욱 살렸다. 아크릴과 울, 나일론이 섞인 독특한 소재지만 핑크의 화사한 느낌이 소재의 무거운 느낌을 없애주고 따뜻한 느낌을 증가시켜줬다. 5회에서는 15년 만에 돌아온 동석의 방에 가족사진을 선물로 주려는 동옥의 따뜻한 모습이 등장했다. 이때 김지호는 하늘하늘한 꽃무늬 블라우스에 라핀 롱 니트 조끼(사진 2)를 매치해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동옥의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조끼는 여유 있는 암 홀 라인과 여유로운 일자 핏이 편안함을 주며, 넉넉한 길이감으로 어떤 룩에든 가볍게 걸쳐주면 스타일리시한 룩이 완성되는 ‘소녀풍 미시’의 필수품이다. 또한 동석의 목걸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장면에서 김지호는 그레이 컬러의 프로방스 자수 카디건(사진3)을 차이나 나염 원피스에 매치해 포근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 줬다. 카디건은 미시들에게 가장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다. 활동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나 매치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울 함유량이 높은 소재를 선택하면 보온성도 높일 수 있다. 이때 자수 디테일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 준다. 7회 예고편에서도 김지호의 ‘소녀 미시’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른 봄을 맞아 김지호는 산뜻한 봄 패션을 선보였다. 차이나 셔링 롱 남방 속에 레이스가 돋보이는 원피스를 레이어드 한 후 테리아 니트 조끼(사진 4)로 따뜻함을 더해줬다. 특히 데님컬러 위에 아이보리 컬러가 더해져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느낌을 따뜻한 이미지로 바꿔줬다. 김지호가 보여주는 미시 패션을 통해 미시들의 아우터웨어로는 조끼와 카디건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시들의 마음은 아가씨지만, “아가씨 때 입던 옷을 입으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미시들에게는 오픈된 스타일의 아우터웨어가 조임이 없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또한 무난한 디자인의 조끼는 어느 곳에나 착용하기 좋으므로 활용성과 보온성을 모두 높여 준다. 사진=조아맘, 참좋은시절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잇단 행사 취소… ‘책 안 파는 출판기념회’도

    잇단 행사 취소… ‘책 안 파는 출판기념회’도

    정치권에서도 출판기념회 폐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출판기념회가 정치인들의 ‘특권·전유물’이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황우여 대표가 나서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관련 준칙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출판기념회를 임기 중에 2회로 한정하고 각종 선거 기간, 국정감사 때에는 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후 정산도 받도록 했다.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관련 입법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선 책을 정가 판매하고 수입·지출을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안’을 지난달 24일 발의했다. 최근 이런 정치권의 분위기를 반영해 전국 각지에서는 출판기념회를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호남쪽 자정 바람이 거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일로 예정했던 ‘박지원의 무한도전’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박 의원은 “책을 공짜로 나눠 주면 선거법 위반이 되고, 봉투로 받으면 당 혁신안에 위배되는 만큼 출판기념회를 아예 취소했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광주시장도 최근 민선 4기 행정 성과 등을 담은 저서 ‘간절하게 당당하게’의 출판기념회를 전격 취소했다. 강 시장은 “중앙당의 혁신안을 수용하고, 지인들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는 장만채 교육감과 경쟁자인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강진원 강진군수와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전주시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진봉헌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등도 동참했다. ‘깨끗한’ 출판기념회를 표방하며 이색 행사를 펼치는 정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대구에서 ‘책 안 파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팸플릿과 동영상으로 ‘열정으로 다시 쓰는 내 사랑 대구’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대구시장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출판기념회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김승수 전 전북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25일 전주에서 ‘책만 파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값 2만원만 받겠다”며 투명 아크릴 박스를 10여개 마련했다. 5만원권은 1만원권으로 환전해 준 뒤 2만원만 내게 했다. 이를 모른 채 두툼한 봉부를 준비한 이들은 오히려 돈을 더 내겠다고 했고, 행사 주최 측에서는 거액 봉투를 거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출판기념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관례’에 따라 주변의 눈총을 무시한 채 용감하게 출판기념회를 여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비난은 거세지만 아직은 법으로 강제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내가 좀팽이라 그림으로 호방해지고 싶었다”

    “내가 좀팽이라 그림으로 호방해지고 싶었다”

    “예술로써 혁명하겠다는 사람들은 다 멍청입니다. 현대사회는 권력과 돈, 사랑, 예술의 다양한 축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모두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제주 출신의 민중 미술가 강요배(62)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민중 미술가란 수식어를 달았을 만큼 제주 4·3사건, 노근리 학살 등에 초점을 맞춰 예술, 인권을 언제나 화두 삼았던 그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민족미술인협회장과 탐라미술협회 대표를 거쳐 1998년에는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그런 작가가 반주로 기울인 술잔이 조금씩 늘어가자 속내를 털어놨다. 소문난 애주가인 그는 “(내가) 원래 성격이 좀팽이라 그림으로 자유롭고 호방해지고 싶었다”면서 “‘형태’보다 ‘기운’을 중시하는 드로잉을 하면서 타고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그림은 마음의 거울이고 나를 키웠다. 인생도 그렇다”고 말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작가는 인근 갤러리로 자리를 옮겼다. 60점 가까이 내걸린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을 묻자 전시실 가운데로 나섰다. “여길 보세요. 다 나를 반사해 비추고 있지 않습니까. 내 거울이고 자식인데 어떻게 덜 중요하고 덜 애착이 갈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화가 강요배’는 좀 뻔뻔스러워졌다. 서울에서 교직을 접고 23년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가 제주시 인근 귀덕리의 바닷가와 들판에서 풀꽃과 풍경을 스케치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새 싱긋 웃는 입과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코가 돌하르방을 쏙 빼닮게 됐다. 작가는 그동안 제주와 북녘의 자연을 배경으로 그린 서정적 드로잉을 모아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첫 소묘전을 이어간다. 한때 삽화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작가는 전시에서 원칙에 충실한 ‘봄’ 등 1980년대 초기 드로잉부터 ‘해금강’ 등 1990년대 말 북한 답사 스케치, ‘관덕정 돌하르방’ 등 최근의 제주 풍경과 인물을 그린 작품까지 53점의 드로잉과 4점의 아크릴화를 내놓았다. 작품마다 띠는 색채와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캔버스에 먹으로 표현한 ‘초원의 바람’은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다. 검은 바탕에 흰 학이 날개를 쭉 펼친 채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기세다. “어느 날 막걸리로 목을 축이다 일필휘지로 그렸지요. 몽골 전통음악을 들으며 초원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학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추상화에 가까운 소묘인 ‘금강대 물소리’는 자연 풍광을 즉흥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1998년 백두산 금강대를 둘러보다가 북한 가이드였던 남은정씨의 노래 한 자락을 듣고 눈 감고 그린 그림이란다. 작가는 “그림은 몸을 통해 흐르는 마음”이라며 “마치 옛 정선이나 김홍도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물소리, 바람소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모두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율을 떠올리게 한다. 유화로 유명한 작가는 “드로잉은 작가의 왕성한 예술혼이 담긴 그 자체로 중요한 장르”라면서 “최근 디지털 시대의 미술과 달리 소묘에는 단 한 번에 가는, 몸으로 하는 맛 같은 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다시 그린다 다시 말한다 다시 중국을

    다시 그린다 다시 말한다 다시 중국을

    연간 1조원이 넘는 미술시장을 품은 중국. 타이캉루, 와이탄, ‘M50’과 같은 예술 특구에선 젊은 작가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활동하고 있다. 전통 가치와 시대정신을 아우른 작품들은 체제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JJ 중정갤러리’는 ‘스테이지 팩토리’와 손잡고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청년 작가들의 ‘일이삼사오’전을 이어 간다. 전시에는 천훙즈, 천줘, 황민, 장화쥔, 뤼옌, 천예, 송위안위안, 샤오저뤄 등 8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부분 중국 최고 미술 명문인 중앙미술학원 출신이다. 작품들은 국내 갤러리들이 미술시장 활황에 힘입어 중국 작가들에 목매던 2007~2008년 그림들과는 사뭇 다르다. 더 이상 냉소주의, 정치주의, 소비주의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다원적 사유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숫자 1이 숫자 3을 대신할 수 없고, 1부터 시작한 숫자가 무한대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과 같다. 갤러리 측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30, 40대 청년 작가 가운데 고유한 시각과 언어를 꾸준히 연마한 작가들의 작품만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미술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회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회화를 기술이 아닌 언어로 소화한 덕분이다. “회화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중국어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논리와 별반 다를 것 없다”며 모국어와 미술을 동일시했다. 아크릴판에 아크릴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천훙즈는 ‘요양원’ 시리즈를 통해 심리적 치유나 도덕적 개선이 필요한 위태로운 인물들을 표현한다. 반면 천줘는 회화에 어떤 정치적 소견이나 사회적 관점도 담지 않았다. 밝고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어두움을 음미한다. 황민은 2005년부터 선보인 중국 산수화 시리즈를 통해 전통문화와 단절된 중국인들을 표현한다. 난간에 기대어 멀찌감치 떨어진 산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서다. 장화쥔은 ‘떠다니는’시리즈에서 사색에 잠긴 알몸의 남성을 등장시켜, 젊음의 외로움과 사색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중국인 큐레이터 샤옌궈는 “중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회화는 유쾌하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언어다. 관객들과의 농익은 소통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 In&Out] 공사판 같은 작품? 미래 내다본 투자!

    [문화 In&Out] 공사판 같은 작품? 미래 내다본 투자!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화랑이다. 바젤(스위스)·피악(프랑스)·프리즈 런던(영국) 등 이른바 세계 3대 아트페어에 매년 정기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거의 유일한 국내 화랑이다. 198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튼실하게 해외시장을 닦아 놨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국제갤러리가 요즘 도마 위에 올랐다. 실험적이고 난해한 ‘컨셉추얼 아트’(개념미술)로 전시관을 도배하면서부터다. 그 조짐은 올 초부터 엿보였다. 21세기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장 미셸 바스키아(2월)를 불러들였고,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포괄하는 퍼포먼스 위주의 젊은 작가 7인전(4월)을 잇달아 소개했다. 그래도 이집트 출신 여성 작가인 가다 아메르전(5월)은 통상적인 관념의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 ‘빈디’ 작업으로 유명한 인도 출신 여성 작가 바티 커의 국내 첫 개인전(9월)에선 실리콘으로 만든 실물 크기 말과 나무가 등장했고, 브라질의 설치 미술가 칼리토의 내한(10월) 때는 “많이 당황하셨어요”라는 안부 인사를 관람객에게 건네야 할 정도였다. 상파울루에서 배로 실어 온 육중한 전신주 9개가 갤러리 벽을 뚫고 공간을 불규칙하게 가른 탓이다. 전신주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운송해 왔지만 전시 직후 모두 폐기됐다. 이어 오토바이 바퀴 자국으로 회화 작품을 만드는 미국 작가 에런 영(11월)과 ‘공사판’ 같은 설치미술 작품을 내건 독일 작가 안젤름 라일리의 전시(12월)는 충격을 고조시켰다. 어두운 전시장 구석에 폐차된 차체와 부서진 액자, 아크릴 유리 파편, 건축 폐자재 등으로 쌓아 올려 만든 라일리의 작품을 두고 미술기자 사이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퐁피두센터와 리움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이니 예술성이 크게 떨어지진 않는데도 말이다. 왜 이렇게 ‘팔리지 않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 미술 전문가는 미술계 불황과 연관 지었다. “지금 한두 푼에 집착하기보다 통 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제3국 작가나 비주류 작가들에게 투자하며 시장의 흐름을 앞서 가는 게 이익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유럽에선 개념미술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전시를 바탕으로 해외 아트페어 시장에선 일정 부분 수익을 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미술잡지인 ‘아트앤드 옥션’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대표적 등용문”이라며 이 갤러리의 대표를 세계 미술계 100인에 선정한 대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불황이 걷힌 뒤 국제갤러리의 투자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테리어벽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별한 학과

    인테리어벽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별한 학과

    ‘조형예술(plastic art)’이란 공간적 형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미술학의 한 분야를 말한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조형예술은 인테리어, 벽화, 건축물 등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갖춰 전도유망한 직업으로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다. 세한대학교(총장 이승훈)는 전문적인 조형예술가를 양성하는 대표적인 학교로, 많은 미대 입시생들의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 특히 세한대는 조형예술 분야 중 하나인 인테리어벽화 전공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테리어벽화 전공은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 중 하나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졸업 후 벽면장식기획CEO, 벽화가, 인테리어•건축설계사, 벽화복원가, 전시코디네이터, 문화예술교육사, 조형미술큐레이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 이강일 학과장은 “인테리어벽화 전공은 프레스코벽화, 세라믹벽화, 부조벽화, 아크릴에멀전벽화 등 벽화에 관한 독자적인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다방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벽화가 건축양식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학과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전했다. 세한대학교 조형문화과는 인테리어벽화 전공의 특성화를 위하여 10여 년 전부터 노력해왔다. 그 결과 최근까지 영산강 하구둑 벽화, 흑산도 일주도로 벽화, 함평 11개 초등학교 외벽 벽화, 전남 도청 로비 벽화, 광주법원목포지원 프레스코벽화, 세계일보신사옥 유니홀벽화 등 대형 벽화 작업을 진행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10월에는 한 인테리어회사가 학생들의 작품을 모두 구입해 건물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한편 세한대학교는 현재 편입학 모집 및 정시 모집을 앞두고 있다. 입학 요강과 학과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sehan.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20일까지 하원 교수 설치전

    새달 20일까지 하원 교수 설치전

    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인 하원 울산대 교수가 다음 달 2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롯데갤러리움 ‘갤러리 폼’에서 개인전을 이어간다. 빛의 파장에 대해 2개의 해석을 붙인 설치전이다. 전시회 이름이자 작품 이름인 ‘The wave of light’ 등은 투명 아크릴판과 발광다이오드(LED)가 어우러진 각양각색의 빛들로 바닷바람의 방향에 따라 일렁이는 파도를 형상화했다. 전시는 다양한 빛의 연속적인 변화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표현했다. (051)747-5301.
  • ‘미술계의 이단아’ 구도자가 되어 돌아오다

    ‘미술계의 이단아’ 구도자가 되어 돌아오다

    “한 평론가가 저를 ‘이단아’ ‘반항아’라고 불렀죠. 제 모습하고 딱 맞아떨어졌는지 그때부터 주변에서 절 그렇게 바라보더군요.” 커다란 수조에 시커먼 먹물을 붓던 김호득(63) 영남대 미술학부 교수는 머리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점점이 내걸린 20여장의 한지 밑에 설치된 길이 11m, 폭 4m의 대형 수조에선 그의 움직임에 따라 잔물결이 춤을 췄다. 막 뿌린 먹물 향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자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 마음이 정갈해진다. 설치 작품 ‘흔들림, 문득-공간을 느끼다’는 전시장 벽과 한지에 비치는 수조의 물결을 통해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3층에서 마주한 작가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게 바로 물에 그리는 수묵화죠. 먹물이 변해 가는 것, 물이 일렁이는 것, 광선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는 것…. 이런 게 모두 재미있는 요소예요.” 한국화의 개량을 추구하며 지필묵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펼쳐 온 작가는 오랜 시간 화단에서 ‘이단아’로 불렸다. 작품 활동 초기만 해도 실경 산수화나 인물을 주로 그렸지만 삶의 큰 고비를 넘긴 뒤 구도자처럼 점을 찍거나 선 긋기를 즐기며 추상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작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 얘기다. 거침없는 붓질로 폭포나 계곡 같은 자연 속 사물을 즐겨 그리던 그는 술을 한잔 걸치면 붓질이 힘을 받는다며 유독 술을 즐겼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간경화와 폐렴으로 쓰러졌고, 2009년에는 다시 식도암 수술을 받으며 즐겨 하던 작품 활동이 위협받았다. 몸을 회복하고 술을 끊더니 작업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거침없던 붓질은 취기가 빠지자 점을 찍고 선을 긋는 데 집중했다. 요즘은 아예 회화의 기본 요소들을 추상화해 표현하곤 한다. 찰나의 깨달음이랄까. 화폭에는 우주와 존재에 대한 개념이 담겼다. 사람 형상의 ‘人’자 한 쌍을 거꾸로 세운 듯한 작품 ‘거꾸로’는 현대인의 고독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폭포를 뒤집어 그린 듯한 그림 옆에는 ‘폭포’ ‘쏴’ ‘쉬’ 등의 글자가 거꾸로 혹은 비스듬히 새겨졌다. 희한한 타이포그래피 같은 작품에는 인간사가 모두 뒤틀렸다는 뜻이 담긴 것인가. 작가는 굳이 이런 해석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거꾸리’ 작품에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 있다. “왼손잡이인데 그림을 그릴 때마다 오른손잡이와 뭔가 느낌이 다르더군요.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나이가 드니 이젠 거리낌조차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왼손으로 거침없이 작업했는데,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광목 천에 먹으로 표현한 그림들에도 사연은 담겼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미술대학을 다니려니 늘 캔버스 살 돈이 없었죠. 그래서 좀 사는 집안 여학생들이 쓰다 버린 캔버스를 주워 와 천만 따로 떼어내 쓰곤 했습니다.”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을 먹처럼 쓴 작품 ‘겹-사이’를 통해 색다른 실험 의지를 엿보인다. 이 같은 실험 의지의 정점은 1층에 전시된 강정보 설치 작품. 지난해 가을 낙동강 강정보 근처에 길이 10m의 대형 천 다섯 장을 설치한 뒤 강물과 바람이 남긴 흔적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런데 비릿한 냄새에 코부터 막게 만드는 이 작품은 묘한 매력을 품었다. “작가들이 이맘때쯤 경북 달성군에 모여 스스로 설치 작업을 하다 지난해에는 지자체의 초청을 받고 설치했던 작품입니다. 천들을 거둬들이니 녹조와 흙 자국이 자연 물감처럼 번져 있더군요. 4대강 사업으로 오염된 자연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디다(웃음).” 작가는 다음 달 3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초대전 ‘겹-사이’를 이어 간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전관을 쓰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 시간과 공간 등 ‘사이’라는 개념의 ‘겹’이 주제다. 강렬한 느낌의 먹물 회화뿐 아니라 먹물 수조와 한지가 등장해 여러 사물 간의 관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얼굴 부풀어 오르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

    성형 부작용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현지언론 보도로 충격을 준 사연의 주인공은 간쑤 지역에 사는 샤오 리안. 그녀는 올해 28세로 한창의 미모를 과시할 나이지만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중년의 아줌마로 보인다. 리안이 처음 얼굴에 손에 댄 것은 11년 전. 얼굴이 너무 말라보여 고민이 많았던 그녀는 소위 필러 주사를 맞았다. 리안은 “항상 얼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사장이 복 달아나는 얼굴로 부자들을 불러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면서 “이때 얼굴을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결국 그녀는 수소문 끝에 친구가 추천한 가격이 싼 병원에서 10차례에 걸쳐 필러 시술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얼굴에는 볼륨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외모를 갖게됐다. 그러나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4년 전. 이때부터 리안의 얼굴은 점점 부풀어오르기 시작해 피부가 눈을 덮을 지경이 됐으며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그녀 얼굴에 시술했던 물질이 독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하이드로필릭 폴리아크릴아마이드 젤’(hydrophilic polyacrylamide gel)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안은 “당시 가격이 싸서 시술을 받았던 병원이 알고보니 무허가였다” 면서 “자살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만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안은 광저우에 한 성형외과에서 재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석유 등서 섬유 형태로 뽑아… 미래산업 대체 물질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석유 등서 섬유 형태로 뽑아… 미래산업 대체 물질

    탄소섬유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나 나무 등 탄소(C)를 가진 물질을 가열, 탄화해서 기다란 섬유 형태로 뽑은 소재를 뜻한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발명왕 에디슨으로, 전구의 필라멘트 소재를 고민하던 그가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탄화해 실험에 쓴 것이 탄소섬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셀룰로스, 아크릴 섬유, 비닐 등이 원료로 쓰이는데 원료와 처리 온도에 따라 강도, 내열성이 결정돼 용도가 달라진다. 현재 실험실이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은 석유에서 뽑은 폴리아크릴로니트릴 섬유(PAN·아크릴 섬유)를 이용한 ‘PAN계 탄소섬유’, 석유 찌꺼기인 피치를 이용한 ‘피치계 탄소섬유’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닥나무, 대나무 등의 천연 재료에서도 뽑을 수 있으나 대량 생산 하기에는 아직 효율이 떨어진다. 탄소섬유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철보다 단단해 가까운 미래에 이들을 대체할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생활 가까이에서는 이미 낚싯대, 골프채, 배드민턴 채, 자전거 프레임, 등산용 피켈 등에 쓰이고 있다. 또 비행기 제조 등 우주항공산업, 미사일이나 장갑차 관련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소재다. 탄소산업은 탄소섬유 등을 이용한 제조업 전반을 뜻한다. 섬유 형태인 탄소섬유 외에 인조 흑연, 미세 가루나 액체 형태의 탄소 나노튜브, 근래에 발견된 신소재 ‘그래핀’ 등이 모두 탄소산업의 영역이다. 탄소산업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반이 미약하며 현재는 미국, 일본 등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전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술·전시]

    [미술·전시]

    ●김대영 개인전 ‘근원적인 기운의 표상’ 24일까지 서울 낙원동 갤러리M.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청산유수’, ‘봄 단풍’, ‘돌무지개떡’ 등 자연과 인간의 여울을 캔버스 혹은 장지에 아크릴 등으로 표현했다. 강원도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현대적인 산수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산과 바다, 바위, 나무 등의 이미지를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 전시회에 나온 근작 30여점은 한국적 정서를 시각적 조형언어로 형상화했다. (02)737-5335. ●2013 파주 헤이리 판(PAN) 문화축제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관계와 되기의 예술-생태예술’을 주제로 10곳의 갤러리에서 작가 20여명의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5000원짜리 입장권으로 갤러리 10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사진촬영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헤이리의 풍경을 촬영, 이메일(heyriart@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031)946-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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