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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곳으로 내리그은 수천, 수만개의 선… ‘빛의 울림 ’ 되다

    송곳으로 내리그은 수천, 수만개의 선… ‘빛의 울림 ’ 되다

    멀리서 봐선 알 수 없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그때서야 보인다. ‘평면에 채워진 색’이라고 생각했던 화폭에 내리그어진 수천, 수만의 색선이. 불과 1~1.5㎝의 두께로 겹치고 포개진 색의 기둥들이 빛을 머금었다가 다시 뿜어내고 있음을. 선이 만들어 낸 깊이감과 공간감 때문에 평면이 입체가 되는, 전통 회화의 틀을 깨는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머리카락 화가’로 잘 알려진 김현식(53) 작가는 최근 선과 색으로 2차원과 3차원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작품 하나에 한 달여를 매달려 온 구도의 시간을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빛이 메아리치다’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다.그의 회화가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재료 에폭시 레진을 활용하는 방법 때문이다. 캔버스에 에폭시 레진을 바르고 송곳으로 수천, 수만번의 선을 내리긋는다. 그 위로 수성 아크릴 물감을 부어 골 사이로 색이 스며들고 마르면 물로 닦아낸다. 그 위에 다시 에폭시 레진을 발라 같은 작업을 7~10차례 반복한다. 색의 농도 차이, 골과 골, 아래층과 위층이 중첩되며 만들어 낸 ‘사이 공간’들이 우주 공간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김현식 작가는 “표면 아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해 가는 감상의 과정이 존재의 외피 안에 감춰진 내면 세계를 향해 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품은 총 46점으로 전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각도나 거리에 따라 감상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전시장에 오롯이 홀로 있는 순간이라면 침묵 속에 생동하는 색과 빛의 메아리의 여운이 더 길고 깊게 느껴질 테다. 3월 4일까지. (02)720-1524~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피에 발암물질 있다’ 스티커 부착 논란, 전문가 의견은?

    ‘커피에 발암물질 있다’ 스티커 부착 논란, 전문가 의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커피전문점에 ‘발암물질 경고문’ 부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커피에 든 아크릴라마이드 성분이 암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크릴아마이드는 커피뿐만 아니라 구운 빵이나 튀긴 감자칩 등에서도 발견됐다. 무색무취한 결정체로, 주로 식수 처리와 공업용으로 쓰이며 인간의 신경체계에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아크릴아마이드가 플라스틱이나 염료, 종이를 가공하는 등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흡연이나 음식 등을 통해서도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릴아마이드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탄 음식이나 지나치게 바삭하게 튀긴 음식은 먹지 말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세계보건기구가 창설한 국제 암 연구 기관(IARC)의 연구결과였다. 국제 암 연구 기관은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아크릴아마이드가 발암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를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비영리단체들이 해당 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커피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는 주장 뒤에는 국제 암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크게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커피전문 기업들은 “커피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 부산물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인체에 무해한 만큼의 양”이라면서 "게다가 국제 암 연구기관의 발암 물질 리스트에 ‘커피’가 속해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연구기관에서 커피가 항암효과를 가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들을 내놓았었기 때문에, 커피전문 기업과 소비자단체의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1986년 제정된 법령에 의거, 질병을 유발시키는 유해물질이 일정량 이상 제품에 포함돼 있다면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에 따라 부착 의무를 가진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 등 판매점들은 캘리포니아법원의 부착 여부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123rf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화문 현판 본모습은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

    광화문 현판 본모습은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

    2010년 광화문 복원에 맞춰 제작된 현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에서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뀐다.●문화재청 1860년대 제작 현판 색상 고증 문화재청은 30일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연구를 거친 끝에 고종 연간인 1860년대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새 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일본 도쿄대가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1902년)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1916년)을 근거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가 새겨진 현재의 현판을 제작했다. 그러나 1893년 9월쯤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이 2016년에 발견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 속 현판의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진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히기 위한 과학 실험을 진행해 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 4가지의 현판 바탕색과 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의 5가지 글자색을 입힌 실험용 현판을 제작하고, 옛 사진의 촬영 시기와 시간대에 맞춰 촬영하는 등 과학적인 분석을 거친 결과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청 방식은 10월까지 모니터링 후 결정 문화재청은 최종적으로 아교와 전통안료를 사용해서 채색하는 전통단청, 아크릴 접착제와 화학안료를 사용해서 채색하는 현대단청 중 어느 방식으로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 광화문 현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제천 참사 유족들, “소방지휘 책임 반드시 져야”

    지난달 21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방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밝혀진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초기대응, 현장대응 미흡에 대한 지휘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방청장도 책임질 부분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하고,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은폐나 고의 누락의 정황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날 자신들의 요구로 진행된 추가조사에 대한 합조단의 답변을 믿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합조단이 짙은 연기와 열기로 구조대장이 2층 진입을 못했다며 뒤틀린 1층 비상구 출입문 사진을 제시하자 대책위는 2층 계단 손잡이, 아크릴 안내판, 미끄럼방지 고무선 등이 모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진입을 못할 정도의 열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헬기가 스포츠센터 근접비행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불을 더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 합조단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대책위는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헬기로 인해 건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바람 현상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화재당일 오후 4시12분 제천소방서장이 현장에 도착해 급수유지 철저 등을 지시했다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오후 5시4분까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방서장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합조단의 답변을 신뢰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건물주와 직원 4명 등 모두 5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건물 관계자 수사를 마무리 졌다. 경찰은 건물주에 이어 이날 업무상 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스포츠센터 관리과장 A(51)씨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관리부장 B(66)씨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또한 2층 사우나 세신사(51)와 1층 카운터 여직원(47)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불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나 진화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붓으로 그은 듯…토성 위성 타이탄의 ‘신비한 연무’

    붓으로 그은 듯…토성 위성 타이탄의 ‘신비한 연무’

    거대한 붓으로 한 획 그어놓은 듯하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있는 대기 상층부를 찍어놓은 모습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5일(현지시간) 과거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타이탄 위성의 대기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한폭의 그림 같은 해당 이미지는 카시니호가 2005년 3월 광각 카메라로 포착한 것이다. 타이탄은 지금까지 토성에서 발견된 위성 약 63개 중에서 가장 크며,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호수가 존재하는 천체로 알려져있다. 특히 타이탄은 지구처럼 질소가 풍부한 대기를 갖고 있으며 유기 분자와 메탄 가스를 함유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8월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타이탄의 대기에 원시 세포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화학물질 아크릴로나이트릴이 다량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시안화 비닐로도 알려진 이 물질은 플라스틱 제조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타이탄과 같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세포막과 유사한 안정적이고 유연한 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토성 궤도를 돌며 타이탄 등 여러 위성을 관측한 카시니호는 수명이 거의 다해 지난해 9월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다. 1997년 지구를 출발해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카시니호는 20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연료가 고갈돼 우주의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타이탄 등의 위성과 충돌하면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어 토성 대기 성분을 조사한 뒤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 사라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년 전 대지 조성도 안 됐던 평창, 이젠 IOC도 스키장 엄지척”

    “4년 전 대지 조성도 안 됐던 평창, 이젠 IOC도 스키장 엄지척”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휩쓸려 이대론 어렵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그래도 다들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치렀는데 동계올림픽도 ‘어떻게 되겠지’라고 여겼다. 그로부터 1년여 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들은 예정대로 웅장한 모습을 하나둘 드러냈다. 이를 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은 ‘엄지척’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와 시설, 수송, 정보통신(IT)을 관장하는 김상표(60) 평창조직위 시설사무차장(차관급)은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이뤄진 건 없다. 과정은 험난했다. 뒤에서 말없이 헌신한 ‘보이지 않는 손’들이 일궈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 해도 지난 4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다. 좋아하던 마라톤도 딱 끊었다.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7㎏이나 빠졌다. 그의 아내는 “꽃미남은 사라지고 폭삭 삭은 얼굴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이제껏 겪은 ‘희로애락’을 들었다.→평창과의 인연은 어떻게 닿았나. -당시 김진선 조직위원장이 부추겼다. “너, 거기 암만 있어도 차관이나 장관 못 한다. 여기서 시설 부위원장(차관급)을 하라”고 제안했다. 난 강원도 경제부지사(1급)였다. 그렇게 끌려간 게 2014년 4월 17일이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면서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만 해도 평창은 휑했다. 대지 조성도 안 됐다. 그나마 경기장은 예산이 있었으니 나았지만 국제방송센터(IBC)와 선수촌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해결해야 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인구 5000명도 안 되는 이곳에 누가 선수촌을 지어 100% 분양 성공을 생각할 수 있겠나. 알음알음 건설업체를 구했지만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힌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첫 삽을 떴다. →정선 알파인스키장 건설이 난관이었다고 들었다. -우리가 활강(다운힐) 코스를 처음 만들다 보니 IOC도 걱정돼 올림픽 개막 2년 전인 2016년 2월에 테스트 이벤트를 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환경영향평가와 시민단체 반대 때문에 착공도 못했다. 시간만 흘러가니 국제스키연맹(FIS)도 ‘올림픽이 못 열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우려했다. 원래 남녀 코스 2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김질 덕에) 올림픽 사상 첫 남녀 활강 경기가 한 코스에서 열리게 됐다. 예산을 아껴서 좋기는 한데….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공사 중에 비가 많이 내려 미들 스테이션의 곤돌라 타워 기둥 방향이 살짝 틀어졌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설계·감독을 맡은 독일업체 도펠마이어가 원칙대로 재시공을 지시했다. 이대로 가면 테스트 이벤트는 물 건너가고 파장도 만만찮았다. 운이 있었던지 일이 묘하게 풀렸다. 당시 조양호 조직위원장의 자가용 비행기 유리 창문에 금이 가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10시간가량 머물렀다. 때마침 도펠마이어 대표도 이곳에 볼 일이 있어 즉석 만남을 가졌다. 재시공 대신 1m만 파서 교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테스트 이벤트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환경영향평가와 환경단체 주장은 어떻게 풀었나. -환경단체들은 정선 알파인경기장이 들어선 가리왕산이 500년 된 원시림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장 건설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시림을 훼손할 수 없어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갔다. 문헌 조사도 시켰다. 이미 일제강점기 때 벌목이 이뤄졌다. 해방 후에도 국내 목재상들이 대거 벌목한 것으로 나오더라. 그러자 이번엔 자생종 군락지와 천연기념물 보호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가리왕산 중봉과 하봉 사이에 주목 군락지가 자리했지만 스키 슬로프 예정지를 비켜서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예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했는데. -당초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려던 휘닉스 스노경기장이 틀어지면서 예산 문제가 불거졌다. 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경기장을 둘러본 뒤 “규격과 경사가 다르다”며 재설계를 요구했다.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당장 500억원을 만들어 내야 했다. 불똥이 다른 경기장으로 튀었다. 문체부가 ‘전체 경기장 예산 700억원을 줄이라’고 공문을 보냈다. 테스트 이벤트 기한을 맞추기 어려워 ‘설계 변경만은 안 된다’고 항변했지만 돈 앞에 인정은 없었다. 억울한 게 평창올림픽 관련 예산이 14조원이라고 하지만 KTX 경강선(서울~강릉) 공사비를 포함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태반이다. 경기장 건설엔 8400억원이 투입됐을 뿐이다. 돈이 없어 IBC 건설할 땐 간과 쓸개를 빼놓고 다녔다. KT에 겨우 사정해 구두 약속을 받아냈는데 KT 회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 가까스로 포스코까지 끌어들여 IBC 기둥을 세웠다. →IOC·국제경기연맹 등과 다툼이 많았다는데 어떻게 해결했나. -설상 경기장 그랜드스탠드(야외 관람석)가 기억에 남는다. 평창올림픽 유치전에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그랜드스탠드 2만석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막상 지으려고 하니 비용이 만만찮고 위험 부담도 커보였다. 그래서 50%가량 줄인 1만 1000석 규모로 가닥을 잡았다. 아니나 다를까. 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홍보를 다 해놨는데 줄이면 어떡하냐”며 들고 일어섰다. 미안했지만 우리 코도 석자여서 밀어붙였다. 다툼은 커져만 갔다. 연구기관을 동원해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후배가 원장으로 있는 강원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는데 제법 논리가 괜찮았다. 관중 서비스 제공과 수송 문제로 접근했더니 그들도 마지못해 주억거렸다. 또 강릉하키센터를 준공했는데 화장실 수가 부족하다며 더 늘리라고 생떼를 써 곤란한 적도 있었다. 우리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항상 최고를 요구한다. 수용하고 싶어도 돈이 없었다. →‘최순실 사태’ 불똥이 평창올림픽에도 튀었는데…. -당시엔 최순실이 뒤에 있는 줄도 몰랐다. 유일하게 돈이 되는 사업은 대형 텐트 임시 시설인 ‘오버레이’ 건설이었다. 3000억원대 오버레이 사업을 최순실과 관련 있는 스위스 전문 건설업체 ‘누슬리’에 맡기자는 얘기가 내려온 것 같았다. 그런데 대림산업이 적자를 감안하고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개폐회식장과 부대 시설을 짓기로 했는데, 누슬리에 맡기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개폐회식장과 메달 플라자, 정보통신기술(ICT) 전시관, 부대시설 건설에 주어진 예산은 고작 940억원. 아무도 입찰을 안 해 대림산업에 떠넘긴 것이었다. 그래서 ‘개폐회식장은 올림픽의 꽃이다. 국내 기업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적극 방어했다. 누슬리가 수주했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일정이 늦어졌는데 예상보다 빨리 올림픽 시설이 완공됐다. -설계 변경과 재설계 등으로 시간을 잡아먹었고, IOC 요구 사항도 많아 일정이 너무 늦어졌다. 속도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것 같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정 관리를 체크했다. 예컨대 공정표를 만들어 공사 진척 사항을 1주 단위로 파악했다. 어디가 진척이 안 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제야 공사가 타임 스케줄에 맞춰 따라왔다. 평창올림픽 개막 3개월 전 경기장 12곳을 모두 준공했다. →지붕 없는 개폐회식장에 대한 우려가 많다. -추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IOC는 관심이 별로 없더라. 동계올림픽은 원래 추운 데서 하는 거라고 쉽게 넘어갔다. 어떤 개막식에서는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는데 얇은 우비를 주는 것으로 끝냈다. 정서상 (우리는) 그럴 수 없어서 남은 기간에 스탠드 좌석 1층과 2층 사이 외부를 아크릴판으로 둘러 바람을 막을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바람 차단 효과가 75%에 이르렀다. 핫팩과 발열 방석까지 놓으면 2~3시간은 견딜 만할 것이다. 추위보다 폭설이 더 걱정이다. 지붕이 없다 보니 ‘이상 폭설’이 오면 개회식을 강릉에서 여는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무한도전’ 유재석, 파퀴아오 선택에 안경 벗었다 ‘빠질 듯한 눈동자’

    ‘무한도전’ 유재석, 파퀴아오 선택에 안경 벗었다 ‘빠질 듯한 눈동자’

    ‘무한도전’에 출연한 복싱전설 매니 파퀴아오가 ‘무한도전’의 1인자 유재석을 ‘픽(Pick)’했다.파퀴아오가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파링 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인터뷰에서 가장 강력한 대결상대로 유재석을 선택한 것. 실제로 두 사람이 링 위에서 불꽃 튀는 눈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30일 방송되는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에서는 복싱전설 파퀴아오와 ‘무한도전’ 6인의 파이터가 링 위에서 만남을 갖는 모습이 공개된다. 파퀴아오와 ‘무한도전’의 세기의 대결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나기 전 파퀴아오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각 멤버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후 이중 가장 기대되는 멤버를 물었다고. 이에 파퀴아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유재석을 지목했다는 전언이다. 복싱 세계 챔피언 파퀴아오는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기량으로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복싱계 1인자다. 그런 그가 ‘무한도전’의 1인자이자 자존심인 유재석을 ‘픽’한 터라 두 사람이 펼칠 세기의 대결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공개된 사진 속 파퀴아오와 유재석이 불꽃 스파크를 뿜어내며 눈빛 싸움을 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유재석은 안경까지 벗어 던지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파퀴아오를 노려보며 ‘무한도전’의 1인자다운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에 질세라 파퀴아오도 눈이 빠질 듯 한껏 힘을 준 카리스마 눈빛을 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반면 두 1인자의 자존심을 건 기싸움을 지켜보는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어 폭소를 자아낸다. 파퀴아오는 유재석과 눈 싸움을 마친 후 다소 놀란 표정으로 “기가 세다”라며 다른 멤버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두 1인자들의 신경전은 어땠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파퀴아오가 아크릴 판넬을 들고 날아오는 테니스 공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과 유병재가 그의 눈 앞에 ‘잽’을 날리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와 스파링 대결을 대비하며 진행한 ‘동체시력 강화 훈련’ 중 한 가지로, 눈앞에 어떤 것이 날아와도 절대 눈을 감지 않아야 하는 훈련이다. 파퀴아오는 “(자신은) 눈을 절대 안 깜박인다”라고 호언장담한 것은 물론 화려한 쉐도우 복싱 포즈까지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복싱전설 파퀴아오는 ‘동체시력’ 테스트에서 무사히 성공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과연 복싱계의 1인자 파퀴아오와 ‘무한도전’의 1인자 유재석의 불꽃 튀는 눈싸움 대결 모습은 어땠을지 오늘(30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생리대 무해하다” 식약처 최종 결론

    “기저귀도 VOCs 검출량 미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리대와 기저귀에 대해 인체 위해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식약처는 28일 “생리대에 존재하는 아세톤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74종에 대해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생리대에 함유됐을 것으로 추정된 VOCs 84종 가운데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등 10종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해 위해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에 대한 2차 전수조사 결과다. 위해평가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 해외직구 등을 통해 들어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61개사), 기저귀 370개 품목(87개사) 등이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조사 결과 브로모벤젠 등 VOCs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나머지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양이었다. 기저귀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팔리는 370개 품목에 대해 생식독성, 발암성이 높은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 검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리대와 탐폰 13개 품목에 대해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3종, 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아크릴산) 위해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김춘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쓸 수 있도록 환경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건강영향조사도 추진하고 있다”며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 다이옥신에 대해서도 내년에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업체별 주요 품목에 대해 VOCs 정기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부실 투성이’ 건물 관리가 참사 키웠다

    제천 스포츠센터 ‘부실 투성이’ 건물 관리가 참사 키웠다

    현장 감식과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화재로 29명의 희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파’(이하 제천 스포츠센터)의 평소 관리가 ‘부실 투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감식 결과 1층 출입구·지하실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미작동, 화재 감지기의 이상, 완강기 부족, 방화셔터 작동 불량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제천 스포츠센터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있는 특정 소방 대상물로 분류된다. 건물 안에는 모두 356개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난 21일 최초 발화 지점인 필로티 구조(하중을 견디는 기둥만 설치된 개방형 구조) 1층의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배관에서 물이 새자 누군가가 일부러 알람 밸브를 잠가 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건물 주인 이모(53)씨를 체포했고 소방시설 점검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이 건물은 내구연한이 지난 소화기를 속이 텅 빈 상태로 방치했다. 이씨는 지난 21일 1층 주차장에서 불을 끄겠다며 소화기 3개를 들고 우왕좌왕했으나 모두 텅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지상 3층부터 모든 층에 완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 개수는 층별로 1개다. 하지만 이 건물은 9층 건물임에도 완강기가 3층과 5층, 8층 등 3곳에만 설치돼 있다. 완강기가 없는 층에는 ‘양방향 피난계단’이 있어야 하지만, 이 건물 일부 층에는 한쪽으로만 난 계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화셔터는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 설비로, 연면적 1000㎡가 넘는 건축물은 설치 대상이다. 규모 3813.59㎡의 이 건물에도 방화셔터는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6층의 방화셔터는 작동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면 연기·유독가스가 먼저 번지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열려 있다가 불이 확산할 경우 완전히 닫혀야 한다. 하지만 이 건물 6층의 방화셔터는 연기 감지기만 작동해도 완전히 폐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층 방화셔터도 작동 불량이었다.29명의 희생자 중 9명이 6∼8층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방화셔터가 완전히 닫히며 아래층으로 대피하지 못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불법 증축’도 화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인 건물에는 연기를 빼는 기능의 제연 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바닥 면적이 639.12㎡인 탓에 설치 의무가 없다. 게다가 무허가 증축이 이뤄지고 용도까지 변경한 불법투성이 건축물인 탓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더더욱 배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감식팀은 불이 난 뒤 아크릴로 덮인 8층 테라스와 아크릴·천막 재질의 지붕이 덮인 9층 테라스가 불법으로 증축된 점을 확인했다. 사방이 트여 있어야 할 8, 9층에 아크릴과 천막으로 뒤덮인 테라스가 있던 탓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지난 8월 현 건물주에게 매각되기 전까지 전 건물주의 아들이 소방 안전관리를 담당했다. ‘셀프 점검’을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제천소방서에 제출된 이 건물 소방안전보고서에는 소화기 충전 필요, 비상 조명등 교체 등 경미한 사안만 지적돼 있었다. 피난시설 간이 완강기, 경보시설,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설비는 대부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지난 8월 경매로 이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소방 안전점검을 외부 업체에 맡겼다. 이 업체는 지난달 30일 소방점검 때 중대 하자인 보조 펌프 고장, 스프링클러 고장, 방화셔터 작동 불량 등을 지적했다. 결국 전 건물주가 철저하게 소방점검을 했고 현 건물주가 한 달 전에 지적받은 문제점을 제때 시정했다면 이번 화재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인재로 굳어지는 제천 참사, 철저히 원인 규명해야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가 인재(人災)임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건물 관계자들과 인허가 공무원, 소방당국이 법규만 제대로 지키고 잘 대처했어도 참사를 빚지는 않았을 것이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으로선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20명이 숨진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비상구는 무용지물이었다. 문 앞에 철제 선반을 설치해 비상구인지 몰랐다는 진술이 쏟아지고 있다. 비상구 앞 시설 설치와 물건 적치는 모두 소방법 위반이다. 게다가 지난달 해당 건물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에서 2층 내부는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나자 비상구로 안내하는 직원도 없었다. 상당수 피해자는 비상구가 아닌 출입구로 달려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자 희생되고 말았다. 5명이 숨진 8~9층이 불법으로 증축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과 천막 재질로 지붕을 덮은 테라스를 설치해 음식점 영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불길이 워낙 세 여기서 숨진 희생자들은 신원 파악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원래 7층이던 건물에 2개 층을 불법 증축한 경위, 그리고 무허가 시설에서 어떻게 영업신고를 하고 음식점을 운영해왔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보아야 한다. 왜 화재 초기에 여성 사우나의 유리를 깨고 구조하지 못했는지, 굴절 사다리 사용이 왜 늦어졌는지, 불법 주차 차량 정리가 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지에 대해 유족들과 소방당국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 소방대원들이 늑장 대응했거나 중요한 판단 실책을 범한 사실이 판명되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경찰은 전방위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그제 현장 합동감식에서 휴대전화 7개 등을 회수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피하지 못한 이유와 최후 생존시간 등 화재 당시의 중요한 내부 사정을 규명할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주와 관리 직원을 조사하고, 제천소방서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지금으로선 책임 추궁보다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고 본다. 어이없는 참사에 분노가 앞서 책임 추궁에만 집착하면 제대로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처럼 중요한 사안에 대해 유족과 소방당국의 견해 차이가 클 때는 더욱 그렇다.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가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美다우 화학사업 품은 SK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미국 글로벌 기업 다우케미칼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종 인수 금액은 7500만 달러(약 8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다우케미칼의 화학사업을 인수하게 됐다. 앞서 상반기에는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 7000만 달러(약 403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인수한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 소재 중 하나다. 외부 수분이나 산소를 차단해 내용물의 부패와 변형을 막아 준다.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 원료로 주로 쓰인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적 예술가 아르망…유족 간 ‘10년 전쟁’ 마침표

    세계적 예술가 아르망…유족 간 ‘10년 전쟁’ 마침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만든 현대예술가이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명예훈장을 두 차례나 받은 문화영웅인 아르망(Arman)의 유족들 사이에 10여 년간 끌어온 법적 다툼이 해결되었다. 이브 클라인(Yves Klein)과 함께 ‘신사실주의운동’을 창시한 프랑스계 미국인 예술가인 아르망은 76세로 2005년 미국에서 숨졌다. 그는 사망 당시 뉴욕에서 거주하는 둘째 부인이 관리하는 신탁사에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첫째 부인의 자손들은 그의 유언에 항의했다. 아르망(A.R.M.A.N.)이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즉각 소송에 돌입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법적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법률사무소는 “2005년 이후 기나긴 법적 다툼을 벌인 끝에 ‘둘째 부인과 딸이 국제조각페스타운영위원회에 임명되어 아르망의 작품을 목록하고 입증하며 작품을 위한 박물관을 개발한다’는 내용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마침표를 찍기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했던 재산권 분쟁의 대상인 작품들은 그에게 ‘현대 사회의 고고학자’라는 별칭을 붙여줄 정도로 사회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었다. 59개의 차를 하나씩 쌓아 올린 20m 높이의 탑인 ‘장기 주차장’(Long Term Parking) 같은 굉장한 규모의 작품을 비롯해 레바논 내전의 종식을 기념해 83개의 탱크와 군용차로 만든 ‘평화를 위한 희망’(Hope for Peace)은 그의 대표작들 중 하나다. 아르망은 바닥에 쓰레기를 뿌려놓은 설치작품인 ‘푸벨’(Poubelle·쓰레기통)과 같거나 비슷한 물건을 배열하는 ‘어큐뮬레이션’(Accumulations·집적) 작품으로 1960년대에 명성을 얻었다. 또한 일상용품이나 폐품을 절단하거나 모으고 때로는 태우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기법으로 현대의 소비문명을 비판적으로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2011년 4월 예술의전당에서 아르망의 절단한 첼로 조각들을 캔버스에 붙이고 풍부한 색감의 아크릴로 그린 회화 작품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형상을 표현한 실크스크린 기법의 판화 등 작가의 심도있는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장관섭 프리랜서기자 jiu670@naver.com
  • 헤인즈 개인 세 번째 트리플더블 ‘막을 방법이 없다’

    헤인즈 개인 세 번째 트리플더블 ‘막을 방법이 없다’

    애런 헤인즈(SK)가 개인 3호이자 시즌 2호 트리플더블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헤인즈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현대모비스와의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를 2차 연장까지 47분06초를 뛰어 43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팀이 105-104로 4연승을 달리게 했다. 2015년 11월 8일에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던 그는 지난달 26일 개인 2호를 달성한 지 보름 만에 개인 세 번째 기록을 쓰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리그 통산으로는 116호다. 다만 헤인즈가 어시스트 하나를 더해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시점은 2차 연장에서였다. 전날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에게 35득점 24리바운드를 헌납해 2011~12시즌 이후 여섯 시즌 만에 30-20을 넘어서게 했던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상경해 다음날 곧바로 SK와 맞붙어 또하나의 대기록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모비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의외로 선전했다. 그러나 3쿼터 초반 이종현이, 3쿼터 막바지 함지훈이 5반칙으로 퇴장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에이스 양동근이 3점포 다섯 방 등 22득점으로 고비를 헤쳐나왔고 김동량이 4쿼터 골밑에서 10점을 넣는 등 활약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4쿼터 막판 양동근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2점으로 역전했으나 헤인즈가 곧바로 2점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도 8-8 동점으로 마친 후 2차 연장에서 16초를 남기고 헤인즈가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SK가 1점 앞선 상황에 양동근이 드리블 실수로 공을 놓치며 슛조차 던져보지 못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5득점에 리바운드 14개를 성공했고, 양동근도 3점 슛 다섯 방을 포함해 22점을 넣었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22분여를 뛰고도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도 전주 홈에서 전자랜드를 83-76으로 물리쳐 최근 7연승에서 멈춰 세웠다. 찰스 로드가 23득점, 전태풍이 22득점, 이정현이 19득점으로 에밋의 빈자리를 메웠다. 전자랜드는 조쉬 셀비가 24득점, 차바위가 3점슛으로만 15점을 넣었지만 영입 후 연승의 주역이었던 브랜던 브라운이 11득점에 그치고 결정적인 고비에서 파울 트러블에 빠진 것은 물론 공수에서 조금씩 결정적 실수를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앞서 KGC인삼공사는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80-7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32득점 10리바운드, 오세근이 21득점 13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큐제이 피터슨도 3점슛 세 방 등 13점을 보탰다. LG는 제임스 켈리가 25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2연패에 빠졌다. 켈리는 1쿼터 세 차례나 덩크슛을 시도했는데 세 번째 시도 때 아크릴 판에 금이 가 골대를 교체하느라 10분 넘게 경기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한편 여러 구단들은 13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주전 선수들의 결장으로 작지 않은 구멍이 생기게 됐다. SK는 최준용, 최부경이 빠지고, 인삼공사는 양희종과 오세근, 현대모비스는 전준범과 이종현, LG는 김시래, 전자랜드는 박찬희, KCC는 이정현, kt는 허훈이 빠진다. 허웅과 이승현은 상무에서 차출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채운 듯, 비운 듯… ‘건축의 시인’이 지은 하얀 풍경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채운 듯, 비운 듯… ‘건축의 시인’이 지은 하얀 풍경

    가끔 질주본능이 발동할 때 떠오르는 길이 있다. 자유로. 자동차를 타고 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40㎞ 정도 달리면 파주출판도시가 나온다. 도로변으로 책 창고와 인쇄소, 다양한 모양의 출판사 건물들 사이로 양감 있는 독특한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선이 교차하는 기하학적 구조의 흰색 건축물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무념무상의 공간에 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독창적인 양식의 이 건축물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Alvaro Siza)가 디자인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과 건축, 미술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독특한 예술 공간으로 국내외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미메시스란 ‘모방하다’라는 의미가 있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언어, 그림이 무언가를 모방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모든 예술행위를 미메시스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미메시스는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열린책들’의 예술전문출판사 이름이기도 하다.멀리서 보이는 곡선과 달리 건물의 뒤편은 완벽한 직각을 이루는 높은 벽이다. 키 높이의 갈대가 줄지어 선 오솔길을 따라 뮤지엄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갤러리로 이어지는 정원이 나온다. 정면에서 위를 향해 바라보면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손끝에서 탄생한 마술 같은 공간 분할과 아름다운 선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파주출판도시 ‘열린책들’ 운영 2009년 완공된 미술관은 대지 4628㎡에 연면적 3636㎡, 지상 3층 규모다. 북쪽과 동쪽의 두 면은 완벽한 직선의 형태이고, 서북쪽은 정원과 맞물리면서 완만하게 구부러지면서 두 개의 날개가 달린 형상이다. 거대한 건물은 흰색의 단조로운 벽면과 곡선이 주는 생동감이 물결치듯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의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한다. ●직선·곡선 리듬 살린 흰색 벽면 미술관은 다양한 크기의 전시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내부의 공간도 독특해서 건축적 산책을 하며 작품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다양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다양한 공간에 자연 채광 스며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며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 흰색의 공간이 보기에는 좋지만, 전시를 하는 작가들에게는 무척 까다로울 것 같다. 다르게 표현하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고 할까. 현재 미술관에서는 서양화가 김태호(64) 서울여대 교수가 ‘사라진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설치작업과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4년간을 준비했다는 작가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국내 현대미술관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화이트큐브 공간”이라며 “전시를 준비하며 셀 수 없이 미술관을 찾았고 자연 채광과 동선의 흐름, 공간의 모양을 감안해 전시공간을 드로잉하듯이 채웠다”고 말했다.●김태호 ‘사라진 풍경’ 작품 설치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한 삶의 ‘모호함’, 끝없는 반복을 거쳐 결국은 소멸하고 마는 ‘사라짐’과 같은 주제를 이어 온 작가는 형태의 구현보다는 이미지의 중첩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혹은 나무 입방체에 아크릴물감을 수십 번 덧칠했다. 작가는 “덧칠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사건, 지금은 저세상으로 떠난 가족, 인상으로 남은 이미지들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고 했다. ●이미지 중첩해 소멸 과정 표현 1층 공간에는 전시 제목과 같이 ‘사라진 풍경’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걸렸다. 캔버스에 형상을 그리고 수십, 수백 번의 붓질로 덮어버리는 단색의 캔버스 작업, 풍경을 연속해서 촬영한 뒤 이미지들을 한 화면에 모아 암흑처럼 만드는 사진 작업들이다. 바닥에는 깨어진 성모상이 놓여 있고, 공룡의 모양을 한 물체가 아크릴 상자 속에 박제된 채 있는 설치작품도 있다. 작가는 “공룡이 지금은 없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알고 있듯이 이미지를 덮어버린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강원도 원주 시골의 냇가와 산의 풍경들에 대한 기억이 평생 잠재해 있듯이. ●덧칠 캔버스·깨진 성모상 등 전시 작가는 꽉 채우지는 않았으되 절대로 비어 있지 않는, 자연스럽고 통일감 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흰색 벽면에는 선명한 색상으로 칠해진 작품들을 군데군데에 걸었다. 마치 공간에 따옴표를 하거나 붓질을 한 듯 벽에 생기를 준다.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입체이자 평면인 작품들은 제각기 다른 크기를 지니며 방향이나 보는 시간의 빛에 따라 다른 색감으로 나타난다. 빛의 간섭으로 색이 달라지는 특수물감을 사용한 결과다. 2층으로 올라가면 대형 캔버스가 벽에 양쪽으로 걸려 있고 그 사이에 다양한 크기의 나무 블록을 세워놓았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물 위에 부처의 두상이 있고 벽에는 대형 캔버스들이 걸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집니다. 사라지는 순간이나 존재하는 순간이 아름답다는 정도가 갖는 선호도의 차이일 뿐 그 외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듯 제 작품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은 어떤 형상도 담고 있지 않지만 풍경이다. 사라지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이라며 우리에게 조용히 위로하듯이 일러준다. 미술관을 디자인한 시자가 원했던 것이 이런 풍경일지도 모른다. 빛과 사람,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풍경. 글 사진 lotuscomcom@naver.com ‘모더니즘 최후 거장’ 건축가 알바루 시자 알바루 시자는 1933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화가 또는 조각가를 꿈꿨으나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하는 그는 기하학적인 구조와 곡선을 역동적으로 결합한 디자인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린다. 1988년 미스 반 데어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1992년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2002년과 2012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포르투 건축예술대학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한국에는 안양 알바루시자홀, 아모레퍼시픽연구원, 파주출판단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 있다.
  • [상생경영] LG그룹, 6400억 상생기금…1·2·3차 협력사 고용 안정 ‘숨통’

    [상생경영] LG그룹, 6400억 상생기금…1·2·3차 협력사 고용 안정 ‘숨통’

    LG그룹은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이 주인공이다. LG그룹은 3년 연속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배출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달 탑엔지니어링 등 1, 2, 3차 협력사를 직접 찾아 동반성장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변신한 비결을 들었을 만큼 기업 생태계의 상생에 관심이 많다.LG그룹이 64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상생협력기금은 협력사의 경영 개선, 고용 안정에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에 현금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상생결제’ 시스템도 업계에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신(新)상생협력체제’를 선언했다.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 지원 대상을 2000여곳의 2, 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한 것이다. 특히 암, 희귀질환 등 업무와 포괄적 상관 관계가 있는 질병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 직원에게도 본사 임직원과 차별 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장비국산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였던 1998년 LG디스플레이의 LCD 장비 국산화율은 6%에 불과했지만, 올해 80%를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30개 장비 협력사의 매출액이 2007년 1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늘어난 것은 이런 동반성장 노력의 성과다. LG화학은 2010년 ‘LG화학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화학물질 규제가 엄격한 유럽연합(EU) 시장에 협력사들이 큰 걸림돌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아크릴산,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등록을 마쳤다.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에는 상생펀드로 매년 600억원 이상 저금리 대출을 해 주고 있다. 올해에는 대출금리도 내렸다.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협력사 제안의 날’도 주목할 만하다. 중소 협력사들이 값싸고 질 좋은 통신장비나 솔루션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심사 절차를 거쳐 채택된 제품에 대해 LG유플러스가 구매를 보장해 준다. 28개 중소 협력사 대표로 구성된 ‘U+동반성장보드’는 국산장비 공동 개발, 기술개발 인프라 무상제공, 거래대금 100% 현금지급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작의혹 조영남 그림, 법원은 왜 ‘대작’으로 판단했나?…“팝아트 아닌 회화”

    대작의혹 조영남 그림, 법원은 왜 ‘대작’으로 판단했나?…“팝아트 아닌 회화”

    18일 법원이 대작(代作) 의혹을 받는 가수 조영남(72)씨의 그림을 대작이라고 판단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는 이날 조씨의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씨의 그림을 온전히 조씨의 창작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원은 조씨의 작품을 대작으로 판단한 근거에 대해 작품의 양식이 ‘회화’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회화는 물감 등 도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형상화 작업을 거친다. 그래서 외부에 표출되는 표현작업을 중시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개성과 화풍이 필연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씨 역시 그동안 자신의 작품이 보조 인력의 손을 빌린 부분인 표현방식보다는 아이디어 등에 중점을 두는 ‘팝아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판사는 “조씨의 그림은 평면 캔버스에 붓, 아크릴, 물감 등 도구를 이용해 화투를 핵심 주제로 삼은 작품”이라며 “제작 방식과 작품의 형태에 따르면 양식상 회화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작품 활동에 관여한 보조의 역할이 조씨의 지휘·감독을 벗어났다는 점도 조씨의 작품을 대작으로 판단한 근거로 삼았다. 이 판사는 “송모씨 등은 조씨와 떨어진 독립 공간에서 스스로 선택한 재료를 이용해 자율적인 작업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조씨의 구체적이거나 상세한 지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독립적으로 (조씨의 작품) 창작 표현에 기여한 작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원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보조인력에 맡기고, 나아가 작품을 대량생산하는 현대미술과 조씨의 작업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 판사는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들이 개념과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기계나 조수 등의 힘을 빌려 이를 형상화하는 작업방식은 현대미술의 주도적 흐름”이라면서도 “조씨의 작품 제작·판매 방식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앤디 워홀 등의 경우 보조인력을 정식으로 고용해 자신의 지휘·감독 아래에 작품을 생산하고, 작업실을 ‘공장’이라고 부르는 등 대량생산을 떳떳하게 공개한다는 게 이 판사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은 표현작업은 보조인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작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조씨의 경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송씨 등에게 작업을 맡긴다는 사실을 극소수만 인지했기 때문에 대중은 물론 대부분의 구매자도 몰랐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지적했다. 이 판사는 “조씨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넘어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며 “창작활동, 작품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있어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적 기준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화학사업’ 또 인수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기업 다우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을 또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다우와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올 상반기에도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 7000만 달러(약 4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차단 포장재) 소재 중 하나다. 외부 수분·산소를 차단해 내용물의 부패와 변형을 막아 주고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 원료로 주로 쓰인다.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140억원)를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망과 프리미엄 가치 극대화한 신규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론칭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망과 프리미엄 가치 극대화한 신규 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론칭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고객의 니즈와 레저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리조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구현한 명품화 신규 브랜드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시에서 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프리미엄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Belvedere)는 3만 4천평 부지에 연면적 2만 7천여평 규모로 총 사업비 2천 5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조성중인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다. 총 465실을 갖춘 벨버디어는 패밀리 118실, 스위트 222실과 로얄 27실을 갖췄다. 또한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객실 100실(르 씨엘)을 배치하고, 고품격 휴식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르 씨엘은 야외 수영장과 해변으로 동선이 연결된 테라스 객실 28실과 상층부에 위치한 일반객실 69실로 구성됐으며, 119㎡(36PY형)~172㎡(52PY형)까지 5개의 객실 타입으로 구현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거제 벨버디어에서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객실과 프라이빗 몽돌 해변, 실내·외 수영장, 최상층 스카이 풀과 고품격 스파 시설, 거제지역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고급 시설이 갖춰진다. 뿐만 아니라 전용 마리나 시설을 갖춰 주변 관광지까지 원스톱으로 요트 투어도 가능하다. 특히 거제 벨버디어는 시설 내에서 휴식과 레저 활동 모두 가능한 ‘Fine Stay, Final Destination’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고객들이 논스톱으로 최적의 쉼과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최적화했다. 거제에는 남해 절경 중에서도 손꼽히는 봄의 신선대, 여름 바람으로 유명한 거제 8경 중 하나인 바람의 언덕, 부산과 거제를 잇는 8.2km의 거가대교에서 보는 가을 낙조는 거제를 대표하는 풍광으로 유명하다. 차가운 겨울에는 360여 개의 섬들로 이뤄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자연, 역사, 문명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처럼 거제 벨버디어는 4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거제 벨버디어는 설계에 있어서도 고객들의 시야를 고려해 전 객실 바다조망이 가능하고, 자연 그대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계획했다. 낮에는 원경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산의 풍광을 극대화하고, 밤에는 근경으로 테라스에서의 야경을 연출해 고객들에게 여유로운 리조트 라이프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인테리어는 우리나라의 하이엔드 골프리조트, 호텔 인테리어로 유명한 AI 건축과 세계적인 리조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SCDA가 협업했다. 인테리어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색감과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세련된 공간으로 꾸며진다. 객실은 거제의 전망을 실내로까지 끌어들여 욕조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으며, 테라스에 개인 풀을 조성해 독립된 공간에서의 휴식을 제공하는 등 고객의 휴식을 위한 배려를 극대화 했다. 르 씨엘 이용 고객은 국내 최초로 100m 상공에 조성된 스카이 풀에서 거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최 상층부에 위치한 풀은 바닥과 벽면이 대형수조처럼 투명한 아크릴로 구성돼 하늘 위에 떠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르 씨엘 고객에게는 최고층 멤버스 라운지 이용, 최고급 마리나 프로그램 이용 혜택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거제 벨버디어는 거가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이며, 대구에서 1시간 30분, 울산에서 1시간, 진주에서 50분, 부산에서 35분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주요 거점 도시에서 이동이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거제시는 현재 추진 중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거제해양관광테마파크 조성, 도시디자인 거리 조성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으로 3만6664㎡(약1만 1천 110평)의 부지에 3천900여㎡의 돔 형태의 온실과 야외 정원 등을 갖춘 시설로 거제의 새로운 관광벨트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거세시는 골프장과 호텔, 해변공원 등을 갖춘 해양 체험 관광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며,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을 목표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화리조트 문석 대표이사는 “한화리조트는 그동안의 리조트 운영 노하우를 총 동원해 기존 컨셉을 넘어서는 거제 벨버디어의 론칭으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거제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레저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화리조트는 용인 베잔송, 해운대 티볼리, 설악 쏘라노에서 거제 벨버디어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제 벨버디어 부지 인근에는 ‘르 씨엘’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거제 벨버디어는 현재 분양 중에 있으며, 회원이 되면 전국 한화리조트를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인 설악 워터피아와 경주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아쿠아플라넷(제주,여수,일산,63), 제이드가든 수목원, 로얄새들 승마장, 수영장, 눈썰매장 등 한화리조트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거제 벨버디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채색 옷의 ‘변주’…올 가을·겨울 대세 ‘체크’

    무채색 옷의 ‘변주’…올 가을·겨울 대세 ‘체크’

    전통적으로 패션 시장에서 가을·겨울은 ‘체크’(Check)의 계절이다. 체크란 2~3가지 다른 색상을 사용해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둑판 무늬를 말한다. 통상 가을·겨울 의상은 무채색의 명도가 짙은 색상이 대부분이라 자칫 지나치게 단조롭고 어두워 보일 수 있는 만큼 체크 무늬를 활용하면 깊은 색감을 표현하면서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런 열풍이 예년보다 더욱 강해졌다. 명품이나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뿐 아니라 SPA브랜드, 스트리트 의상에도 체크가 단연 대세를 이루고 있다.●체크 모양·크기 다양… 노랑·빨강 등 색상도 화려해져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을·겨울 시즌의 체크 무늬는 무엇보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색상도 검정, 회색, 카키색뿐 아니라 노랑, 빨강, 분홍 등 과거 체크 무늬에 흔히 사용되지 않던 색을 활용한 경우가 늘었다. 소재가 다양해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에 체크무늬 의상에 주로 사용됐던 면과 모직 외에도 캐시미어, 울, 패딩 등에까지 체크 무늬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재킷이나 정장, 코트 등에 주로 사용됐던 체크가 바지나 치마, 맨투맨 티셔츠, 가방, 신발, 심지어 패딩 점퍼에까지 활용되는 추세다.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생활 전반에 퍼진 ‘가성비’(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좋은 품질을 갖춘 제품) 열풍이 체크 무늬의 유행에 일조했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체크 무늬 의상은 별도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시선을 끄는 포인트가 돼 줄뿐더러 편한 캐주얼 의상뿐 아니라 격식을 차려야 하는 복식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젠더리스’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남성 정장이나 재킷에 사용됐던 체크 무늬가 여성복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된 것도 주효했다. LF의 이지은 CD는 “최근 복고 열풍이 계속되면서 부모님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고전적인 체크 무늬 의류나 소품에 대한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체크 무늬 상품들 중에서도 여성복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오버사이즈’ 체크 재킷이다. 오버사이즈란 몸에 딱 맞게 입지 않고 자신의 체형보다 일부러 크게 입도록 디자인한 옷을 말한다.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가지 않았으며, 소매통도 넓어 마치 남성복을 빌려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여성복 오버사이즈 체크 재킷 인기… 중성적 매력 강조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아 남성성을 강조한 여성 재킷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체크 무늬의 ‘매니시 블레이저’로,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렌 체크’를 사용한 오버사이즈 재킷이다. 사각형으로 각진 어깨가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한다. 무릎을 덮을 정도로 긴 기장의 오버사이즈 체크 트렌치 코트도 편안하면서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다. ‘빈폴 레이디스’도 무채색 체크 무늬에 허리선 없이 직선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의 ‘박시 롱 재킷’을 출시했다. 또 역시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렌 체크를 활용한 울 100% 재킷도 내놨다. 중성적인 디자인이지만 체크에 주황색상이 들어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여성 정장에도 체크가 중심 색상으로 발돋움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시그니처 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여성 체크 슈트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20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보브의 대표 제품 20개를 선정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군으로, 계절별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가을에는 체크 무늬 슈트와 트렌치 코트 등이 출시됐다. ‘지컷’도 상·하의에 동일한 체크 무늬를 넣은 회색 치마 정장과 마 혼방 소재를 사용한 재킷 등을 내놨다.●소재도 다양… 울·패딩 체크까지 소재도 다양해졌다. ‘구호’는 아크릴 혼방을 사용한 ‘페플럼(의상 밑단에 물결치는 듯한 장식을 가미한 디자인) 니트 스커트’를 출시했다. 함께 출시한 체크 무늬 울 혼방 맥코트에는 각진 어깨가 아닌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어깨 디자인과 래글런 소매(어깨 부분이 절개돼 있지 않고 목둘레부터 소매 아래까지 비스듬하게 이어진 형태의 소매) 디자인을 적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22일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JW 앤더슨’과 손을 잡고 ‘2017 F/W 유니클로 앤드 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JW앤더슨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분홍색과 파란색을 과감하게 활용한 체크 무늬 상품들이 포함됐다. 소맷단과 안감에 이 같은 체크 무늬를 덧댄 트렌츠 코트뿐 아니라 파격적으로 패딩 소재에 체크 무늬를 입힌 ‘라이트 다운 재킷’과 ‘패디드 백팩’, ‘패디드 토트백’ 등이 대표적이다.●상·하의 같은 종류 체크 입어야 날씬해 보여요 남성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체크 재킷이 눈에 띈다.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은 체크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종류의 체크 무늬를 사용한 재킷을 출시했다. ‘코모도’가 이번 시즌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 체크 재킷은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색상 배합에 이탈리아 수입 울 혼방 원단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체크 무늬 의상을 입을 때는 상·하의에 서로 다른 종류의 체크를 코디하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무늬로 통일감을 주는 게 좋다. 체크 무늬가 작을수록 체형과 상관없이 잘 어울리므로 체크에 도전하고 싶다면 작은 무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나효진 닥스 레이디스 상무는 “예컨대 검은색 체크 바지에 검은색 단색 니트를 코디하는 등 상의나 하의 중 한쪽에 체크 무늬 의상을 입고, 나머지 한쪽에는 무늬의 중심이 되는 색상과 같은 색의 옷을 함께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별난세상]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 가진 여성

    [별난세상]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 가진 여성

    ‘바지 입는 게 가장 힘들어요’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아야나 윌리엄스(Ayanna Williams)를 소개했다. 네일 아티스트인 아야나.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2018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23년간 기른 아야나의 손톱들은 각각 61cm 안팎. 열 손가락 모두의 길이를 합치면 총 576.4cm(18피트 10.9인치)다. 그녀의 왼쪽 손톱은 오른쪽 손톱 길이 249.8cm(8피트2.3인치)보다 약 77cm 더 긴 326.5cm(10피트 8.5인치)다. 손톱 중 가장 긴 것은 왼쪽 엄지손톱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람(Chandra Bahadur Dangi, 네팔/54.6cm)의 키보다 무려 13cm 더 큰 68cm(2피트 2.7인치)다. 아야나의 화제 거리는 비단 손톱만이 아니다. 그녀는 손톱과 함께 발톱도 기르고 있다. 손톱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녀의 엄청난 발톱을 칠하기 위해선 최대 20시간의 시간과 매니큐어 2병이 필요할 정도다. 23년 전, 친구로부터 영감을 얻어 손톱을 기르기 시작한 아야나는 손톱 관리를 위해 항균 비누와 네일 브러시를 사용해 매일 청소한다. 손톱 한 곳에 매니큐어를 바르는데만 1주일이 걸린다. 또한 손톱의 성장을 돕기 위해 정기적인 경화제와 얇은 아크릴을 손톱에 바른다. 아야나는 “결코 기네스북에 기록할 생각은 없었지만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크리스 월튼(Chris Walton)으로 총길이 731.4cm(23피트 11인치)의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했지만 손톱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Guinness World Records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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