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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機 십자군 220명 죽였다” IS, 추락 직후 자축 영상 공개해

    “러시아機 십자군 220명 죽였다” IS, 추락 직후 자축 영상 공개해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의 배후를 자처해 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추락 직후 자찬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정부군과 반군 및 IS가 분점한 알레포의 IS 지부 선전부는 지난 6일 웹 자료 저장 사이트인 인터넷 아카이브(archive.org)에 ‘러시아인 살해로 영혼을 치유하다’라는 제목의 7분짜리 아랍어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은 폭격당한 알레포 전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간 유대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목격자 증언 등으로 구성됐다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영상에는 “신의 의지와 시나이에서 활동하는 우리 형제, 전사들의 노고 덕분에 러시아 비행기를 떨어뜨려 비행기 안에 탄 십자군 220명을 모두 죽였다”는 내용의 영국식 영어 더빙이 덧씌워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대중지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여객기 추락 직후 IS 조직 간 교신이 영국 런던 및 버밍엄 억양”이라고 보도했다. 추락 원인이 테러라는 점이 기정사실로 되며 미국 의회에선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화력을 재배치하며 작전 확대를 꾀했다. 군사 컨설팅 업체인 IHS제인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 하마와 홈스 지역에 공격용 헬기와 122㎜ 야포를 재배치했다. 한편 프랑스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추락 여객기 잔해 옆에 선글라스 해골을 배치한 그림과 함께 ‘러시아 저가 항공의 위험’이라는 표현을 쓴 만평을 게재해 러시아를 분노케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이 ‘다른 거대 행성들’ 쫓아냈다

    [아하! 우주] 목성이 ‘다른 거대 행성들’ 쫓아냈다

    내부 태양계를 대청소한 목성​ 태양계 형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태양계의 가스형 거대 행성들이 지금 위치보다 태양에 훨씬 가까이 있었으며, 행성 이주 현상으로 인해 지금의 궤도에 정착하게 됐을 거라는 가설이 지난 몇십 년간 과학자들 사이에 널리 논의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보여주는 바에 의하면, 태양계 진화를 설명하는 정설로 자리 잡고 있는 '니스(Nice) 모델'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어쩌면 우리 태양계의 중요한 몇몇 행성들이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그 대신 우리 지구가 태양계 행성 가족에 끼기 전에 다른 행성들은 지금의 궤도에 안착했다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태양계가 한때는 수많은 작은 암석형 행성들로 북적거렸는데, 가스형 거대 행성들의 파괴적인 궤도가 이들을 태양계 밖으로 밀어내 버렸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논문은 천문학자 네이선 카이브와 존 챔버스의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두 사람은 초기 태양계에는 5,6개의 거대 행성들과 지구를 포함한 작은 암석형 행성들이 있었으며,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면서 거대 가스 행성 중 한두 개는 태양계 바깥으로 내팽개쳐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니스' 모델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니스 모델은 현재 행성들의 궤도 위치와 태양계의 진화를 설명하는 정설로 자리 잡고 있는 이론이다. 이 모델이 처음으로 태동했던 프랑스 도시 이름에서 따와 니스 모델로 불리는 이 이론은 기존의 다른 세 연구가 비슷한 결론을 도촐함으로써 2005년에 정립된 것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4개의 거대 가스 행성, 곧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초기 태양계에서는 태양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가, '행성들의 이주' 기간이 마감된 직후에 현재의 궤도에 안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목성은 내부 태양계를 순행하면서 그곳에서 북적거리고 있던 무수한 소행성을 모조리 외부 태양계로 쓸어내 버렸다. 이 이론은 41억 년에서 38억 년 전까지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에 퍼부어졌던 후기 소행성 포격시대를 설명하는 데 유효한 틀로 받아들여졌다. 니스 모델에 따르면, 원시 태양계의 소행성 포격은 소행성대를 가로지른 목성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본다. 축출된 거대 가스 행성은 목성이나 토성과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에 그 같은 운명을 맞은 것으로 보는데, 목성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니스 모델은 2011년에 얼음 행성 하나를 더 추가하는 등, 미세 수정되어 현재까지 태양계 진화를 설명하는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어쨌든 원시 태양계의 소행성 포격이라는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면서 거대 가스 행성 중 한두 개는 태양계 바깥으로 내팽개쳐졌다고 주장하는 카이브와 챔버스의 논문은 출판 전 과학 논문을 수집하는 웹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9@naver.com
  •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Lifestyle Total Living & Art 문화기업 ㈜이윤신의 이도(이하 이도)에서 운영하는 이도갤러리(yido gallery)는 11월 5일(목)~11월 27일(금)까지 <구본창 사진전 – 백자의 시간>展을 개최한다. 구본창은 보도사진이나 살롱풍의 사실주의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던 1980년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예술 사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작가는 ‘숨(Breath)’, ‘탈(Masks)’, ‘태초에(In the Beginning)’, ‘상자 시리즈’, ‘Chasse Roue’, ‘White’ 등의 다양한 사진 연작을 통해 ‘시간’과 ‘사진’의 속성을 실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자’ 시리즈는 ‘탈’ 시리즈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번 11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백자의 시간’展은 11월 5일 이도 출판사업부에서 발행하는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에 수록된 백자 시리즈 가운데,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면밀히 드러낸다고 평할 수 있는 대표작 30여 점을 발표하는 기념 특별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뜻 깊은 전시다. 수공예 도자의 가치를 지향하고, 새로운 Art & Living 문화를 이끌어 가는 문화기업 이도에서는 그간 우리 생활 문화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고 나아가 한국 도예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서 전시, 교육, 공연 등 다원화된 문화예술 서비스를 대중들에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유통망을 개발함으로서 공예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고, 음식과 공예 문화의 접목을 통하여 우리 생활 문화 전반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는 데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본창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 출판은 위와 같은 일련의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도자 전통의 근본이 되는 조선 백자를 다시금 조명함으로서 도자가 지니는 현대적 의의와 그것이 ‘오늘날 우리 생활 문화 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출판의 형식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전하는 것이 이번 사진집 간행의 취지이다. 내달 출판되는 이 사진집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The Museum of Oriental Ceramics) ▲동경의 일본 민예관(The Japan Folk Crafts Museum) 그리고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Korea) ▲삼성미술관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프랑스 기메 미술관(Musée Guimet)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등 전 세계의 백자 컬렉션을 찾아 다니며 10여 년에 걸쳐 촬영한 구본창의 백자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 아카이브’로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사가 김홍남(煎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비평의 이영준(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미국의 사진비평가 Vicki Goldberg 등 전문성 있는 문화예술비평가의 작품에 대한 미학/예술사적 조명이 곁들여 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이와 더불어 구본창과 여러 차례 전시와 작업을 함께 했었고,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알려진 일본의 그래픽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가 이번 사진집의 디자인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본창 사진전에는 오픈일부터 ▲김홍남(前국립중앙박물관장)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 ▲진태옥(패션디자이너) ▲김창한(국제갤러리 대표) ▲이남식(계원예술대학교 총장)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전시를 맡은 이도 관계자는 “도자(백자)는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과 함께 한 가장 오래된 예술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도자는 유구한 역사와 문명사적 흐름을 꿰뚫는 가장 탁월한 존재다. 구본창은 이러한 백자를 ‘사진’이라는 사실적이고 기계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도자 이미지에 내포된 ‘시간’, ‘기억’,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해낸다.”며 “조선시대 장인들의 멋스러운 절제의 흔적, 우리 민족의 숨결을 머금고 여유로운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인 백자의 아름다움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우리 곁에 살아 숨쉬게끔 재탄생시키고 있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을 통해, 우리 문화 속에 대대로 전해 오고 있는 독특한 미적 감수성과 그 예술적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구본창 사진전 백자의 시간展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 741. 0724 / 02. 722. 0756)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지구에서 4.3광년 거리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 분석 결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별 가능성 커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의 고향 과학자들이 하나의 유명한 외계행성을 소멸시켜버렸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으로도 알려진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가 사실 관측 데이터에 나타났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던 이 행성은 추정 질량이 지구와 비슷해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됐었다. 특히 이 별의 항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α별’ 계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불과 4.3광년으로,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등의 공상과학(SF)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고향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주별(모성)과의 거리가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거리의 불과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행성 표면은 매우 뜨거워 암석이 걸쭉하게 녹아 덮여 있는 상태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는 이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행성 사냥꾼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있다. 최근 미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게시됐으며, 조만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될 새로운 연구논문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행성의 배경으로 찍힌 노이즈(잡신호)가 실제 행성에 관한 희미한 단서인지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계행성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처음 발견했던 연구진도 현재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사비에르 두무스크 박사는 “이는 정말 괜찮은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 행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 그렇다면 행성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가 이처럼 외계행성이 뒤늦게 없다고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폴란드 천문학자 마치에이 코나츠키는 서로 강하게 연결된 삼중성계 HD 188753에 목성을 닮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천문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삼중성계의 중력장은 그런 거대한 행성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뒤, 다른 연구진이 문제의 행성을 관측하려고 했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해 코나츠키의 발견은 착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을 때 사용한 방법은 도플러 분광법이다. 별의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항성이 중력에 끌려 약간 흔들리는 운동을 보여 이는 항성의 빛 변화로 파악된다. 경찰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가 높아지고 멀어질 때 낮아지는 것처럼 별이 지구에 가깝도록 움직일 때 파장이 청색으로 어긋나고 멀어지도록 움직일 때는 빨간색으로 어긋난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를 관찰한 결과, 스펙스럼이 일정하게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항성이 작은 행성에 끌려 약 3일 주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별의 흔들림을 이용해 존재가 추정된 행성은 수백 개였지만 모두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보다 큰 행성이었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는 두무스크 박사의 발견에 회의적이었고 외계행성을 찾는 선구자인 미국 예일대의 천문학자 아티 하체스 박사도 부정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최신 연구로 당시 발견됐던 외계행성은 산발적으로 모은 자료 탓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려 할 때 10가지 소리 중 1가지 소리만도 귀에 들리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바흐를 베토벤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던 망원경은 1주일에 몇 번밖에 별을 관측하지 않았으므로, 산발적인 데이터를 본 천문학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행성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비네시 라즈팔 연구원은 별의 흑점을 관측하는 장비의 ‘전자 노이즈’나 또 다른 별에 의한 ‘중력’ 등 행성과 무관한 원인이 항성 표면에 희미한 빛 패턴을 만들어 그것이 행성으로 착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가짜 행성을 만들다 이런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라즈팔 연구원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행성이 없는 별을 만들고 산발적으로 관측했다. 이후 관측 데이터를 합성한 결과,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 출현한 것이다. 라즈팔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5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훨씬 크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보다 작은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이쪽도 문제는 없다. 케플러 망원경은 하늘의 한 획을 연속적으로 관측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무스크 박사가 사용한 도플러 분광법은 다른 행성이 별 앞을 통과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해 행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행성을 찾는 어려움을 잘 아는 두무스크 박사는 최근 동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작은 행성을 발견하는 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크고 작은 행성을 가진 항성이나 행성이 없는 별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행성을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별의 흔들림 때문에 큰 행성을 찾은 전문가팀의 정답률은 90%였다. 작은 행성의 경우,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도 정답률은 불과 10%로 많은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샴푸·선크림 속 ‘옥시벤존’ 산호초 죽일 만큼 나빠 - 연구

    샴푸·선크림 속 ‘옥시벤존’ 산호초 죽일 만큼 나빠 - 연구

    자외선차단제나 샴푸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전 세계 산호초에 큰 피해를 주고 그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과 기술 아카이브’(Archives of Environmental Contamination and Toxicology)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 화학물질은 ‘옥시벤존’(벤조페논-3, BP-3)으로 전 세계 자외선자단제 제품 3500종 이상에 함유돼 있다. 옥시벤존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이나 해안에 있는 정화 시스템에서 배출된 폐수에 의해 해수로 유입되고 있다. 이달 초 세계 과학자들은 엘리뇨로 인한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산호 백화 현상이 이제 전 세계에 걸쳐 대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호초는 수십 년간 감소 추세에 있으며 환경 오염, 기후 변화, 폭풍, 전염병 등 수많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옥시벤존은 산호의 DNA를 손상시켜 어린 산호에서 눈에 띄는 기형을 생성하고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작용한다. 그 영향은 산호 자체의 껍질이 성장하지 못해 그 안에 갖혀 죽음에 이르게 한다. 더 큰 우려는 옥시벤존이 62ppt(1조분의 1)라는 저농도까지 희석된 경우에도 그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관찰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62ppt은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 6.5개 분량에 있는 물 한 방울’에 해당한다. 미국 하와이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초 근해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옥시벤존이 감지되고 있다. 이 해역에서의 값은 800ppt~1.4ppm(100만분의 1)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수치는 산호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필요한 농도의 12배 이상이다. 연구진은 연간 6000~1만 4000톤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 해역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의 1~10%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산호초가 모든 해수욕장 근처에 서식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외선 차단제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산호는 전 세계의 약 10%라고 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버지니아주와 플로리다주, 이스라엘, 미국 국립수족관, 미국해양대기국(NOAA) 등 해양 과학자들이 주도했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 소속 크레이그 다운스 박사는 “산호초의 보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섬과 해역에서는 옥시벤존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관한 대책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산호초 복원을 위해 어린 산호를 키우는 시설을 만들면 된다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산호에 해를 끼친 요인이 환경에 남아있거나 증가하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옥시벤존이 자외선차단제뿐만 아니라 립스틱, 마스카라, 샴푸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 발표를 두고 유럽연합(EU) 국제화학사무국(Chemsec)은 이미 옥시벤존이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규정하고 관계당국에 다른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크림·샴푸 속 화학물질, 산호초 죽일 만큼 나빠 - 연구

    선크림·샴푸 속 화학물질, 산호초 죽일 만큼 나빠 - 연구

    자외선차단제나 샴푸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전 세계 산호초에 큰 피해를 주고 그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과 기술 아카이브’(Archives of Environmental Contamination and Toxicology)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 화학물질은 ‘옥시벤존’(벤조페논-3, BP-3)으로 전 세계 자외선자단제 제품 3500종 이상에 함유돼 있다. 옥시벤존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이나 해안에 있는 정화 시스템에서 배출된 폐수에 의해 해수로 유입되고 있다. 이달 초 세계 과학자들은 엘리뇨로 인한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산호 백화 현상이 이제 전 세계에 걸쳐 대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호초는 수십 년간 감소 추세에 있으며 환경 오염, 기후 변화, 폭풍, 전염병 등 수많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옥시벤존은 산호의 DNA를 손상시켜 어린 산호에서 눈에 띄는 기형을 생성하고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작용한다. 그 영향은 산호 자체의 껍질이 성장하지 못해 그 안에 갖혀 죽음에 이르게 한다. 더 큰 우려는 옥시벤존이 62ppt(1조분의 1)라는 저농도까지 희석된 경우에도 그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관찰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62ppt은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 6.5개 분량에 있는 물 한 방울’에 해당한다. 미국 하와이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초 근해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옥시벤존이 감지되고 있다. 이 해역에서의 값은 800ppt~1.4ppm(100만분의 1)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수치는 산호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필요한 농도의 12배 이상이다. 연구진은 연간 6000~1만 4000톤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 해역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의 1~10%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산호초가 모든 해수욕장 근처에 서식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외선 차단제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산호는 전 세계의 약 10%라고 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버지니아주와 플로리다주, 이스라엘, 미국 국립수족관, 미국해양대기국(NOAA) 등 해양 과학자들이 주도했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 소속 크레이그 다운스 박사는 “산호초의 보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섬과 해역에서는 옥시벤존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관한 대책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산호초 복원을 위해 어린 산호를 키우는 시설을 만들면 된다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산호에 해를 끼친 요인이 환경에 남아있거나 증가하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옥시벤존이 자외선차단제뿐만 아니라 립스틱, 마스카라, 샴푸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 발표를 두고 유럽연합(EU) 국제화학사무국(Chemsec)은 이미 옥시벤존이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규정하고 관계당국에 다른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전시로 만나는 세계의 무형유산

    영상, 전시 등을 통해 무형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국제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오는 22~25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하는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다.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무형유산과 영상,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가 융합된 복합문화행사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20개국 30여편의 영화 상영, 전시·미디어 공연, 세계 석학 강연, 국제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무형유산을 뛰어난 영상미로 담아낸 영화들이 백미다. 포르투갈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져 가는 소규모 어업의 현실을 담담히 보여 주는 개막작 ‘섬의 노래’, 2015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루마니아 예술영화의 역량을 입증한 ‘아페림!’,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이 시대 마지막 카우보이들의 일상을 담은 ‘스윗그래스’ 등이 대표작이다. 영화 ‘만신’의 박찬경 감독이 ‘천상열차분야지도’(돌에 새긴 별자리)를 소재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에세이도 준비됐다. 영상 에세이는 ‘형체 없는 것들의 백과사전식 아카이브’를 주제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 해녀문화 특별전시 프로그램 ‘무형유산 아키텍처 해녀(海女)’, 조해준 작가의 전시 ‘뜻밖의 조작가의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경매’와 더불어 세계적인 영화 석학 메리 앤 도앤과 하버드대 산하 감각민족지연구소 토비 리의 강연도 마련돼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래동에 심은 예술 꽃, 상으로 활짝 피었네

    문래동에 심은 예술 꽃, 상으로 활짝 피었네

    서울 영등포구 문래3동. 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의 핵심. 지금도 1230개의 철공소가 남아 있는 이곳은 1980년대 수천개의 공장이 밀집하면서 ‘문래철강단지’로 먼저 이름을 떨쳤다. 그러던 게 1990년대 들어 시흥으로 일부 철공소가 이전하고 경기 악화로 문을 닫는 곳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위기의 문래3동을 구한 것은 대규모 공장이 아닌 예술가였다. 2000년대 초반 홍대와 대학로 등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술가들이 높은 임대료에 떠밀려 문래동의 빈 철공소에 작업장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회화, 설치, 조각, 일러스트, 사진 등을 하는 예술가들이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춤, 연극, 마임, 거리공연 등 다양한 예술을 하는 이들이 작업실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문래3동은 이제 예술창작촌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렇게 생겨난 문화자원에 영등포구는 놀자리를 확실하게 마련해줬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문래아트 아카이브전을 시작으로 문화관광투어 ‘올래?문래!’와 아트마켓 ‘헬로우 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민들과 창작촌을 연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구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문래예술창작촌이 영등포구에 큰 상을 안겼다. 구는 14일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국토부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난해에는 지속 가능성과 생활인프라가 중심이 됐는데, 이번에는 주민과 함께하는 준공업지역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경진대회’에서도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지역 경제 상황에 맞춰 실시한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 사업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구는 이번 수상으로 일자리창출 사업추진에 필요한 국비 대응자금 면제와 내년도 사업 선정 시 우선 선정되는 혜택도 함께 받게 됐다. 조 구청장은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면서도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우리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한마음으로 지역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폴로 프로젝트’ 사진 1만여장 첫 공개

    ‘아폴로 프로젝트’ 사진 1만여장 첫 공개

    유인 달 착륙 계획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우주인이 촬영한 사진 1만여장이 5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자”고 말하면서 시작됐으며 1972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의해 진행됐다. ① 1971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15호의 우주인 제임스 어윈이 달에 성조기를 꽂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② 1969년 달 착륙뿐만 아니라 지구 저궤도 비행 임무를 수행했던 아폴로 9호의 데이비드 스콧이 우주선 밖에서 우주비행선과 달착륙선의 도킹 작업을 하고 있다. ③ 마지막 아폴로 프로젝트인 아폴로 17호의 해리엇 슈밋이 우주선에서 생활하는 동안 길어진 수염을 면도하고 있다. 프로젝트 아폴로 아카이브
  • ‘아폴로 프로젝트’ 희귀사진 공개...인간이 달을 밟았을 때...

    ‘아폴로 프로젝트’ 희귀사진 공개...인간이 달을 밟았을 때...

    유인 달착륙 계획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우주인이 촬영한 사진을 개인적으로 수집한 미국인 팀 키그가 그동안 모은 사진 1만여장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폴로 9, 11, 12, 15, 16, 17호 등과 관련된 희귀사진들이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961년 존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자”고 말하면서 시작됐으며 1972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의해 진행됐다. 사진 가운데는 1971년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5호의 우주인 제임스 어원이 달 표면에 미국 국기를 꽂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것, 1969년 발사돼 달 착륙 뿐만 아니라 지구 저궤도 비행 임무를 수행했던 아폴로 9호의 데이빗 스콧이 우주선 밖에서 우주비행선과 달착륙선을 도킹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아폴로 프로젝트 중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7호의 해리엇 슈미트가 우주선에서 면도를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프로젝트 아폴로 아카이브
  • 자료의 숲에서… 대중음악 달리 들리네

    자료의 숲에서… 대중음악 달리 들리네

    한국대중음악사 산책/김형찬 지음/알마/568쪽/5만 8000원 대중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고, 오랫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여러 대중예술 장르가 있다. 우선적으로 영화, 그리고 대중음악이 손꼽힌다. 지금은 클래식, 민요 등으로 불리는 음악도 당대에는 대중음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중음악이 형님뻘이다. 영화 역사는 세계적으로 100년을 넘겼을 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형이 동생을 무척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다. 똑같이 ‘천한 것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괄시받던 시절이 있었고, 또 서구 문화의 세례를 흠뻑 받은 세대들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동생이 먼저 일찌감치 학문적으로 정립됐기 때문이다. 산업적으로도 동생이 몸집을 훌쩍 키웠다. 그렇다보니 형에 대한 사회적인 대접이 동생만 못하다. ‘한국대중음악사 산책’은 이러한 안타까움과 반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앞서 등장한 우리 대중음악 책들은 대개 사료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시대에 대한 통찰 없이 사적인 경험 위주로 쓰여져 결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문성이 없는 연예계 가십거리 정도로 인식됐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연극, 영화, 미술, 문학 등 여타 예술 장르에 비해 우리 대중음악이 감각적인 소비만으로 충분한, 즉 이성적이고 지적인 통찰은 필요 없는 장르로까지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토로한다. 뒤집으면 저자는 한국 대중음악의 전체적인 지위를 끌어올리는 디딤돌을 놓으려고 통사 저술에 도전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당대의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화보집 등의 방대한 1차 자료들을 여러 해 동안 헤집으며 대중음악 관련 글과 사진 자료, 광고, 음반 재킷, 사진 등을 수집해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해방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우리 대중음악사를 디스크 3장 트랙 30개에 나눠 담는 형식으로 정리·정돈한다. 500쪽이 넘는 분량에 미리 짓눌리지 않아도 된다.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저자가 장기간 수집한 이미지 자료 등이 풍성하게 곁들여져 ‘산책’하듯 역사의 숲을 거닐 수 있다. 남진·나훈아를 둘러싼 팬덤의 대결과 우리 대중음악계를 뒤흔든 대마초 파동 등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도 수두룩하다. 특히 당대 스타나 유행가 위주의 서술에 매몰되지 않고 문화 인프라와 사회상, 작곡가, 제작사 등을 두루 짚은 대목이 돋보인다. ‘한국대중음악 작곡가’ 시리즈, ‘한국 통기타음악사’ 시리즈 등 저자가 구상하고 있는 후속 작업도 한껏 기대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일국교정상화 50년 기념 그래픽디자인전

    한일국교정상화 50년 기념 그래픽디자인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한 그래픽 디자인 기획전 ‘交, 향’이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했다. 지난 50년 간 한국과 일본 그래픽 디자인의 흐름과 경향을 짚어보는 전시로 두 나라의 그래픽 디자이너 1세대부터 젊은 디자이너까지, 한국과 일본의 삶과 문화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다르게 변화되어 온 모습을 조망한다.  전시 제목 ‘交, 향’은 ‘서로 어우러져 진동한다’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출발, 한국과 일본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문화가 만나 서로 어우러져 즐기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자는 화두로서 선택했다고 미술관측은 밝혔다. 전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1세대 디자이너 대표작을 비롯해 20세기 한·일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 섹션과 한·일 디자인 연대기 및 한국 디자인스튜디오의 역사와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아카이브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을 향하는 복도에는 한국과 일본 각 5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이번 전시를 기념해 ‘交, 향’을 모티브로 제작한 포스터가 관객을 맞는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는 한국의 권명광, 김현, 조영제의 88년 서울 올림픽 포스터와 마스코트 호돌이, 산업화의 과정에서 탄생한 기업 디자인과 광고 포스터 등 현대적 디자인의 시작을 이끌었던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1세대의 작품이 소개된다. 타이포그래피와 편집디자인 분야에서 한국의 현대적 그래픽디자인을 탄생시킨 안상수, 이상철, 정병규의 출판물과 작업들은 우리 문자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일본 그래픽디자인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가메쿠라 유사쿠, 나카무라 마코토, 나가이 카즈마사, 다나카 잇코, 후쿠다 시게오 등의 작품도 소개된다. 1964년 도쿄 올림픽 포스터부터 상업광고에 이르는 일본 그래픽 1세대의 광범위한 작업과 스기우라 코헤이의 ‘만다라’ 시리즈 등 일본의 주요 출판물 약 60여권을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한·일 양국의 중견 디자이너부터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진 디자이너까지 아우르는 그래픽 디자인의 전개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포스터, 잡지, 북디자인, 인포그래피, 패키지, 캘리그래피, 아이덴티티 그리고 영상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장르를 총망라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자일리톨 껌 패키지와 이세이 미야케의 ‘PLEATS PLEASE’ 연작 포스터로 잘 알려진 사토 타쿠, 유니클로의 아트디렉팅으로 새로운 시각 언어를 구사하는 사토 카시와, 무지(MUJI) 아트디렉터로 잘 알려진 하라 켄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시도로 그래픽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김영나, 슬기와민, 워크룸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마지막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한·일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의 연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그래픽 디자인 문화’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203 인포그래피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일본의 그래픽디자인 역사 50년을 사회문화와 더불어 살펴본 연대기, 한국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스튜디오 문화에 대한 설문을 시각화한 인포그래피 그리고 한국의 스튜디오 문화를 이끌었던 대표 디자이너 10인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출구에는 대형 플로터를 설치해 특정 시간마다 전시기념 포스터를 관람객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 외에 학술행사, 좌담, 워크숍 등을 진행하여 그래픽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디자인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20일, 21일 이틀간 ‘의성어+의태어+음악+춤+캘리그라피+타이포그라피 실험’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창작 워크숍, 9월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워크숍 ‘Think about tree‘를 연다. 또 9월 2일부터 10월까지 열리는 디자인 세미나에서는 디자인 교육,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디자인 상황을 심층적으로 돌아본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부, 5조원대 ‘이야기산업’ 육성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2020년까지 이야기산업 규모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 중장기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야기 기획 및 원천 소스 발굴부터 창작, 각색, 번역, 마케팅 등 이야기 창작의 전 과정에 대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이야기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여기에 등록된 원천 이야기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100억원의 펀드를 지원해 창작자와 제작자 사이 자유롭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국립문화재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콘텐츠진흥원, 민속박물관 등 7개 기관으로 제한됐던 콘텐츠 통합검색 아카이브인 ‘컬처링’(www.culturing.kr)을 국가기록유산, 문화유산채널, 민족문화대백과 등 20개로 넓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접근 가능한 원천 소재는 137만건에서 250만건까지 늘어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전쟁 때의 전시는 어땠을까

    유물이나 미술작품은 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고 평가된다. 박물관,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 및 복합문화공간 등 전시 공간을 키워드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서울 서대문구 홍지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전시공간의 역사’전에는 언론 스크랩과 도록 등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등 20여 기관에서 대여한 자료 250여점이 소개된다. 미술작품이 공적 영역에서 향유되고 문화적 토대를 형성하던 근대 초기 전시 공간부터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된 전시 및 미술담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다. 전시 공간을 박물관, 미술관, 화랑(갤러리), 대안공간 등 네 곳으로 나눠 포스터, 설계도, 도록, 입장권 등 다양한 자료를 보여 준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시정 5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 신축 공사 설계도(1915), 조선박람회장 배치도(1929), 개성부립박물관 신축 공사 설계도(1931)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나카무라 요시헤이 설계사무소 제작 덕수궁미술관 입면도(1936) 등 설계도면이 공개된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현대미술작가전 포스터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도록 등이 소개된다. 김달진 관장은 “전시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대 사회와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우리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지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맞아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영향력 있는 미술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기관’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장 많은 19표(주관식 복수응답)를 받았다. 이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우수한 컬렉션’을 보유했다는 평가로 15표를,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성격의 전시 기획력’으로 7표를 얻었다. 영향력 있는 화랑(갤러리)은 ‘대중적 인지도,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현대화랑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국제갤러리가 각각 16표를 받았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히로시마·타이타닉 등 ‘역사 영상’ 55만 편 유튜브 올려

    히로시마·타이타닉 등 ‘역사 영상’ 55만 편 유튜브 올려

    미국 AP통신이 파트너사인 뉴스영화 보관 기업 ‘브리티시 무비톤’(British Movietone)과 함께 총 55만 편에 달하는 역사적 영상물들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전문 디지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AP와 뉴스릴이 총 길이 100만분에 해당하는 역사적 영상들의 업로드를 모두 끝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속으로 재생해도 2년이 넘게 소요되는 장대한 분량이다. 1895년 뉴스로부터 시작되는 이번 아카이브에는 지난 120여 년 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에는 정치, 과학, 스포츠, 패션, 연예 등 각종 분야에서 현대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중요 사건들을 기록한 영상이 고루 포함돼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 진주만 공습,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 타이타닉 호 출항, 히로시마 원폭 투하 등 누구나 알고 있는 거대 사건에 관련된 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원래 이 영상들은 박물관이나 역사기록 보관소 등에서만 열람 가능했던 것들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나 역사학자 등 기록영상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해당 영상들을 검색하기 용이한 형태로 서비스하고, 영상들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영상들을 통해 유튜브 광고 수입도 벌어들일 예정이다. AP의 국제 아카이브 담당자 알윈 린지는 “이번 영상들은 현대 역사를 형성한 중요 인물 및 사건들을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시각적 여행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브리티시 무비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원로배우 조미령 데뷔작 ‘해연’ 日서 발굴

    원로배우 조미령 데뷔작 ‘해연’ 日서 발굴

    한국영상자료원은 해방 후 첫 문예영화 중 하나이자 배우 조미령(86)의 데뷔작인 이규환(1904~1982) 감독의 ‘해연’(1948)을 일본에서 발굴, 수집했다고 7일 밝혔다. ‘갈매기’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영화 ‘해연’은 그동안 원본 필름의 향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자료원 수집부는 일제강점기 한국 관련 영상물을 조사하러 작년 일본 NHK 아카이브, 일본영상자료원, 고베영화자료관 등을 방문했다가 고베영화자료관에 한국 극영화 필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스이 요시오 고베영화자료관장은 “3년 전 고물상에서 발굴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보존고에는 한자로 ‘海燕’(해연)이라는 제목이 적힌 필름 캔 속에 9롤의 35㎜ 질산염 필름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담겨 있었다. 데뷔작 ‘임자 없는 나룻배’(1932)와 ‘나그네’(1937)로 잘 알려진 이규환은 민족정신을 담아 사실적으로 현실을 그린 작품들을 만들어 한국영화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감독이나 그의 작품은 은퇴 기념작 ‘남사당’(1974)이 유일하다. 이번 발굴은 그의 해방 전 작품 세계를 탐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40년대에 제작된 한국영화 89편 가운데 16편(18%)만 보존된 터라 사료적 가치도 크다. ‘해연’은 1980년대까지 활동했던 원로배우 조미령의 데뷔작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19세에 이 영화를 찍었던 조미령은 현재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영화에는 1940년대 전차가 다니는 서울의 골목과 부산 바닷가의 소년감화원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당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오리지널 녹음 작업을 거친 교향악단 연주와 합창 등 음악도 인상적이다. 영상자료원은 오는 16일과 19일 일반 관객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동양정신의 정수를 한자를 해체한 ‘문자 추상’과 ‘군상’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그는 회화 작업에 주력한 화가였지만 회화의 추상 언어를 입체화하는 작업에도 열정을 보였고 조각 작품 수도 상당하다. 대전 시립이응노미술관에서는 그의 조각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고암의 부인 박인경(90) 여사가 지난달 기증한 미공개작 57점을 포함해 1960~80년대 제작된 조각 100점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등 총 125점을 선보인다. ●미공개작 57점 등 1960~1980년대 작품, 조각예술의 흐름 조명 전시는 회화와 맞물린 조각을 통해 현대적 조형 감각을 형성해 가는 고암의 예술적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도록 조각예술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양식·의미 변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했다. 작품의 크기가 비교적 큰 80년대의 작품을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에 놓기 위해 역순으로 배치했지만 거장의 예술 여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보기 위해선 4전시실부터 반대 방향으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고암은 1958년 도불 이후 잡지 조각 콜라주 작업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이 부조적 형태감을 갖춰 가는 과정에 주목하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조각은 ‘얼굴’과 ‘토템’ 시리즈다. ‘토템’은 극도로 추상화된 얼굴과 간결하면서도 꿈틀거리며 상승하는 선의 율동을 끌과 망치로 쪼아 만든 직립형 추상으로, 거친 질감과 원시적인 형태가 빚어내는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고암의 조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인한 2년여의 수감 기간 동안이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옥중 배식으로 나온 밥풀과 종이, 고추장, 간장 등을 이용해 전통 재료의 전형성을 넘어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2년여 수감 기간에 나온 밥풀·종이·간장 등으로 실험적 작품 제작 프랑스 정부의 주선으로 석방돼 다시 파리로 건너간 뒤 고암의 조각은 문자 추상이나 군상 등 회화 작업과 연관성을 가지며 좀 더 과감하게 전개된다. 사의적, 서예적 추상에서 나타난 형상과 기호들이 조각적 형태로 나타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옛날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장승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부조 ‘남과 여’(1973)는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서예적 추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암은 1970년대 말 붓으로 서체를 쓰듯 인간 형상을 무수히 나열한 군상을 주로 그렸다. 사람이 점차 단순화, 추상화되는 경향을 보인 이 시기에 조각으로도 사람 형상을 표현했다.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대작 ‘구성’,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여섯 사람이 군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군상’, 붓글씨의 리듬과 형태가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된 ‘군상’ 조각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1980년대 들어 고암의 조각은 좀 더 추상적이며 자유분방한 운동감을 드러낸다. 문자, 사람, 꽃, 태양, 미지의 생명체 등을 모티프로 한 추상적 조각들이 나타났다. ●붓글씨의 리듬·형태,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한 작품 ‘군상’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전시와 관련한 도록, 기사, 포스터 등의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또 생전에 고암이 작업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도구와 문짝에 문자 추상을 그려넣은 장식장, 문자 추상을 그린 스탠드 갓, 두드려서 이미지를 만든 양은 조리기구 등을 한자리에 모아 아틀리에 공간을 재현했다. 박 여사는 지난달 18일 고암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작품 95점과 자신이 수집한 그의 유럽 활동 관련 자료 총 3576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덕분에 대형 나무 조각 작품들이 파리 교외 보쉬르센에 한옥을 옮겨 놓은 ‘고암서방’(顧庵書房)의 창고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됐지만 많은 작품들이 제작 연도가 분명치 않고,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던 작품은 원형 복원을 위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에 새로 기증된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연대 미상 작품들의 연원을 밝히고 해체 작품의 원형 복원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고암의 문자 추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응노미술관은 2010년 설치한 전시실 내부 가벽을 최근 철거해 대부분의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진 초기 설계 모습을 되찾았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042)611-9821. 글 사진 대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조각을 흔히 ‘재료의 예술’이라고 한다. 조각가는 돌, 나무, 흙, 섬유, 종이, 금속, 도자,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깎고 붙이고 다듬어 입체 조형물을 만든다. 조각이란 재료가 품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 작품은 2차원 평면에 물감으로 색채의 변화를 주면서 이미지를 표현한 회화작품과는 또 다른 예술적 감동을 안겨준다. ■ 남미의 나무와 사랑에 빠지다 김윤신 화업 60년 기념전 조각가 김윤신(80)은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다가 남미의 태양과 바람을 맞고 자란 나무들에 매혹돼 그곳에 눌러앉았다. 32년 전의 일이다. 한국 여성 조각가 1세대로 화단에 명성을 떨치며 상명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거대한 나무들을 보는 순간 사로잡혔다. 미대 교수와 예술가 중에서 선택해야 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귀국한 그는 7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실험 끝에 한국의 적송 등 나무를 소재로 작업했었다. 항상 재료에 곤궁했던 그에게 아르헨티나에서 발견한 나무와 신기한 재료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인디언들에게 거처와 식량, 가구 재료를 제공했던 붉은색 알가보로 나무를 비롯해 단단하고 벌레가 먹지 않는 팔로산토, 팜파스에서 자라는 갈렌 등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이 지천에 깔린 아르헨티나에서 그의 창작열은 활활 타올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크고 단단한 나무들을 만나러 눈만 뜨면 신들린듯 작업장으로 달려갔다. 나무 외에도 멕시코의 오닉스, 브라질의 콰르츠 아주르 등 귀한 돌을 오브제로 사용해 생명과 영혼의 울림을 표현한 작품들로 현지에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그는 2008년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열었다. 전기톱으로 형태를 만들고 끌로 다듬어 석고사포로 문질러서 마무리하는 힘든 작업을 혼자서 하지만 그는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에서 그의 화업 60년을 기념하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영혼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나무, 돌, 준보석을 이용한 조각과 설치, 회화에 이르기까지 7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 철 잔해물·백자…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다 성동훈 개인전 조각가 성동훈(48)은 이질적인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과 유목민적 사유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2009년 이후 대만, 중국, 인도 등지에서 작업하며 외국 미술관의 프로젝트형 초대 개인전을 이어 온 그는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더욱 다양한 재료에 대한 실험이 어우러져 재료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용광로에서 나온 철 잔해물(슬래그)을 이용한 작품에서는 작가 성동훈의 철학과 확장된 작업방식,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대만의 주밍미술관 주관작가로 선정돼 동호철강의 예술재단에서 50t의 철 잔해물을 후원받았다. 철 슬래그라고 부르는 잔해물은 소재가 거칠고 단단해 절단하거나 용접 등의 가공이 어려워 조각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여겨졌지만 그는 오랜 연구 끝에 최초로 조각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또 하나의 재료는 청화백자다. 그는 청화백자에 문양을 그려 넣고 세 번을 구워서 볼록한 단추 모양을 만들고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접착했다. 작가로서 정체성을 알린 작품 ‘돈키호테’처럼 그는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현재를 비판하고 풍자해 왔다. ‘가짜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모순과 위장이 난무하는 상황을 풍자한다. 코뿔소에 사람이 올라탄 모양을 한 작품 ‘코뿔소의 가짜왕국’은 재료와 형상이 생물과 무생물을 넘나든다. 사람의 몸통은 추락한 비행기 잔해로 만들어졌고, 머리는 구름형상을 하고 반짝이는 구슬을 달았다. 그가 타고 앉은 코뿔소의 몸통은 용광로의 철로 만들었고 코뿔소의 머리와 사람의 심장은 청화백자로 이루어진 형태다. 가슴 한가운데에는 백자를 심었다. 그런가 하면 오른손은 개미, 왼손은 황소 모양의 철 조각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철 슬래그의 원초적인 에너지, 고도로 정갈하고 아날로그적인 청화백자, 인공적이고 모조를 상징하는 구슬, 과학의 결정체이지만 현실에서 생명을 다한 비행기 잔해들을 한데 끌어들여 역설적인 가짜 왕국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상반된 물성의 혼합은 작품에 강한 에너지를 부여한다. 작품 ‘백색 왕국’은 스테인리스로 사슴 모양의 틀을 만들고 청화백자를 붙였다. 세상에 대한 관조를 나타내면서 이질적인 재료의 조합을 통해 전통과 현재,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사실이 혼재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표현한다. 전시에는 형식과 재료, 관념에서 고정틀을 깨는 작품들 17점과 25년간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자료, 작품모형, 작품집, 오브제 등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한다. 7월 12일까지. ■ 고목에서 나의 분신을 찾아내다 송진화 개인전 여인인지 소녀인지 모르게 짧게 깎은 머리에 동글동글한 얼굴, 섬세한 손과 손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준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우는지 웃는지 분간하기 힘든 표정으로 말한다(작품 ‘얘기해 봐’).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세우고 도도한 표정으로 서 있다( 작품 ‘삐뚤어질테다!’)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각가 송진화(53)의 나무조각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귀엽기도 하지만 처연하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 하나하나가 나무 둥치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따뜻한 온기마저 느껴진다. 작가는 “나무를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이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나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옹이, 트임, 벌레먹은 흔적까지 그대로 살려서 작품을 한다”고 말했다. 섬세한 표현을 하기 위해 그는 주로 톱과 끌을 사용한다. 미대 회화과를 나와 입시학원을 하다가 마흔 즈음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다가 강원도에 나무를 많이 쌓아놓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우연히 나무조각을 시작했다. “그림보다는 몸을 써서 하는 조각 작업이 더 적성에 맞았다”는 그는 자기를 꼭 빼닮은 것 같은 여인의 형상들에 자기의 마음을 담았다. 작가는 “나는 참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강한 척하면서 살아온 것 같았다. 이제는 좀 더 내 참모습을 찾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회의 제목을 ‘너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붙였다”고 말했다. 7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예술이 꽃핀 해운대

    예술이 꽃핀 해운대

    세계적 아트페어로 도약을 꿈꾸는 ‘아트부산 2015’가 5~8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2012년 아트쇼부산으로 시작된 행사는 출범 4년째를 맞은 올해 아트부산(ART BUSAN)으로 행사명을 바꾸고 국내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행사의 면모를 갖춘 국제 아트페어로 진행된다. 참가 갤러리는 16개국 201개(국내 117개, 외국 84개)로 지난해보다 24% 늘었고 질적인 성장도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국제, 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박여숙, 이화익 등 서울의 주요 갤러리들이 총출동한다. 부산 지역에서도 조현, 바나나 롱, 공간 등 2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외에서 작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단색화 작품부터 안창홍, 사석원, 강익중, 마리킴, 피터 지머만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현대미술계의 이슈 메이커로 명성을 얻고 있는 홍콩의 펄램갤러리를 비롯해 도쿄의 도미오 고야마, 뉴욕 킵스, 상하이의 난징춘시아 아트스튜디오, 텔아비브의 브루노아트그룹 등이 부스를 차린다. 다양한 특별전과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최근 현대미술 시장에서 소외되는 동양회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화 특별전 ‘아시안 아이즈 온 페이퍼’, 거장 백남준의 대형 작품과 영상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백남준 특별전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 설치미술가 최정화와 하원의 특별 설치 전시, 부산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황란 작가의 에르메스재단 선정작 ‘비커밍 어게인’(Becoming Again)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 전도 열린다. 아카이브 특별전에는 갤러리스트이자 예술기획자인 일본의 고지 하마다가 큐레이팅한 현대미술 서적 특별전 ‘아트북라운지’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한국미술 전시의 역사전’이 마련됐다. 세계적 평론가인 로버트 몰건 로제스터대학 교수가 ‘현대미술의 마케팅과 의미 상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세계 최상위 미술품 컬렉터 3000명의 데이터를 보유한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의 공동대표인 크리스토퍼 노이는 현대미술 컬렉터의 특징과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 행사 기간 중 부산 지역 80여개 제휴사가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로 방문객을 맞는다. (051)740-3530.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철거…서울시 역사문화광장 만든다

    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철거…서울시 역사문화광장 만든다

    서울 덕수궁 옆 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광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공간의 지하를 개발해 장기적으로 광화문광장과 연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청 청사로 지은 건물이다. 본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였던 귀비 엄씨의 사당 덕안궁터가 있던 자리다. 시는 국세청 별관 중 기둥이나 벽면 일부는 기념물로 남긴 채 이 터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1978년 증축됐던 신관 지하실은 근대역사 아카이브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시는 설계공모를 통해 올 상반기에 국세청 별관 지하공간에 대한 구상을 정리하고 광복 70주년인 8월에는 임시광장이 조성되게 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일단 광장 조성과 지하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논의를 거쳐 현재 복도식으로 돼 있는 덕수궁 지하보도와 1호선 시청역을 연결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덕수궁과 성공회성당, 서울시의회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공간은 멀게는 조선시대와 일제, 가깝게는 4·19와 2002년 월드컵 등과 관련돼 광장과 지하공간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현재 죽어 있는 공간인 덕수궁 지하보도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와 지하공간 개발은 서울시의 지하도시 개발과도 연결된다. 시는 현재 종각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지하보도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 안전성에 대한 평가 등이 진행돼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광화문 지하광장과 시청의 지하공간을 연결할 필요성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시민청을 중심으로 한 지하공간이 좀 더 확장된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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