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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트맨’ 베일, 자기 얼굴에 스스로 낙서…왜?

    ‘배트맨’ 베일, 자기 얼굴에 스스로 낙서…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자신의 얼굴에 낙서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크리스찬 베일이 자신의 얼굴에 글자를 적어넣은 사연을 지역언론 필리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크리스찬 베일이 암투병 중인 한 일반인 남성을 위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벌이고 있는 수술비 지원을 위한 캠페인에 대해 우연히 알게 돼 동참한 것. 베일은 종이 대신 자신의 얼굴에 직접 “댄은 우리 가족이다”(Dan’s Our Man)라는 글자를 적은 뒤 인증샷으로 공개했다. 이어 “진짜 슈퍼히어로에게!”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런 특별한 메시지를 받은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주(州) 스프링필드에 사는 댄 해먼드(21). 그는 9살 때 처음 ‘성상세포종’이라는 암 진단을 받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암과 싸우고 있다. 척수에 암이 발생한 해먼드는 최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모친인 조디는 자신의 자선블로그(CaringBridge)를 통해 “댄은 아직 약하지만 우리와 있다”면서 수술에서 깨어나 회복 중인 것을 밝혔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에서 은퇴했을 수도 있지만 그는 항상 우리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했다. 한편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배트맨으로 친숙한 크리스찬 베일은 최근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을 위해 FBI요원에게 고용된 천재 사기꾼 어빙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개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오는 3월 2일 개최되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다 부문 수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 영화] ‘노예 12년’ 불편한 노예의 진실, 담담하게 말한다

    [새 영화] ‘노예 12년’ 불편한 노예의 진실, 담담하게 말한다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실에 갇힌 솔로몬 노섭은 자신이 노예가 아님을 주장하다가 수십 대 얻어맞고 살갗이 터진다. 때로는 자신을 인간으로 대해 주는 주인을 만나 자유의 희망을 품고, 때로는 폭압적인 주인 앞에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살아남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을 모욕하는 백인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응시한다. 스티브 매퀸 감독의 영화 ‘노예 12년’은 자유인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실존 인물 솔로몬 노섭의 생존기를 따라간다. 1808년 미국에서는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자유인 신분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기는 일이 빈번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로 뉴욕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던 노섭은 1841년 공연을 제안받고 찾은 워싱턴에서 납치돼 노예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도망친 노예’라는 가짜 신분이 덧씌워진 채 미국 남부의 수수밭과 목화밭에서 12년 동안 처참한 삶을 살다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가 1863년 발간한 동명의 자서전은 1년 반 만에 2만 7000부가 팔리며 노예제도의 부조리를 세상에 고발했다. 자서전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노예제도가 흑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모습을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노섭(치웨텡 에지오포)이 시장에서 팔려 나갈 때 노예 상인은 이들을 남녀 불문하고 발가벗긴 채 가격을 흥정한다. 여성의 가슴과 음모, 남성의 성기가 화면에 언뜻 잡히는데 관객들은 시각적인 충격보다는 극중 노예들에 이입해 느끼는 수치심이 더 크다. 노섭은 감독관에게 맞서다가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하루 종일 버틴다. 악명 높은 주인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자신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여성 노예 팻시(루피타 니용고)를 수시로 성폭행하는가 하면 온몸이 피칠갑이 되도록 채찍질을 하며 가학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영화의 전개는 역설적이게도 평온하다. 노예들의 울분을 표출하기보다 꾹꾹 눌러 담담하게 그리는 방식을 택했다. 숲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시원한 바람소리를 배경으로 노예들은 목화솜을 따고 빨래를 한다. 여성 동료가 성폭행을 당해도, 모지게 매를 맞아도 아무 일 없는 듯하던 일을 계속한다. 죽어 간 동료의 무덤 앞에서는 자신들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노래를 손뼉을 쳐 가며 흥겹게 부른다. 한가로운 목화밭의 풍경이 오히려 이들의 체념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치웨텡 에지오포와 마이클 패스벤더, 신예 루피타 니용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여기에 영화 제작자로 참여한 브래드 피트가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캐나다인 베스 역으로 후반부에 출연한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 제67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7일 개봉. 134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그래비티’, 영국 아카데미상 6개부문 석권.. 오스카 청신호

    알폰소 쿠아론(53) 감독의 SF ‘그래비티’가 제67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 최우수영화상을 비롯, 6관왕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는 최우수영화상·감독상·촬영상·음악상·음향상·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광활한 우주를 재현한 ‘그래비티’에서는 샌드라 불럭·조지 클루니가 열연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스톤 박사(샌드라 불럭)와 동료 매트(조지 클루니)가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혀 우주의 미아가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제71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아메리칸 허슬’은 여우조연상(제니퍼 로런스)과 각본상, 분장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스티븐 매퀸 감독의 ‘노예 12년’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치웨텔 에지오포)를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남우조연상은 ‘캡틴 필립스’의 바크하디 압디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은 이변 없이 ‘겨울왕국’의 몫이 됐다. 영국아카데미영화상은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전에 발표되는 영화상으로, 오스카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헤로인 담긴 봉투 발견”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사인은?

    “헤로인 담긴 봉투 발견”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사인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사인은?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46세의 나이로 사망해 전 세계 영화애호가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발견된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로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발견 당시 고인의 곁에 헤로인으로 보이는 약물이 든 봉투가 있었다”며 약물 과다복용을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망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1991년 영화 ‘트리플 보기 온 파 파이브 홀’로 데뷔한 뒤 ‘미션 임파서블3’, ‘다우트’, ‘헝거게임:캣칭 파이어’등에 출연했다. 2005년에는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영화 ‘카포티’(Capote)로 제7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 안타깝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 약물 중독이 원인인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 할리우드의 별이 또 졌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프트 펑크, 그래미 어워드 2014 2관왕…역시 ‘대세 뮤지션’

    다프트 펑크, 그래미 어워드 2014 2관왕…역시 ‘대세 뮤지션’

    ‘겟 럭키’(Get Lucky)가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가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서 열린 ‘제 56회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다프트 펑크&퍼렐 윌리엄스는 팝듀오/그룹 부문상에 이어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했다. 헬멧을 쓴 채 무대 위에 오른 다프트 펑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퍼렐 윌리엄스가 다프트 펑크를 바라보며 “제 생각에는 다프트 펑크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자랑스러워 하며 퍼렐 윌리엄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어한다”라는 소감을 대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미 어워드 2014는 는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시상식 일자를 앞당긴 그래미 어워드 2014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80여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앞서 이날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는 팝스타 비욘세가 남편인 래퍼 제이지와 함께 오프닝 공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또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컨트리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은빛 드레스를 입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환호를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일러 스위프트, 그래미 어워드 2014 축하공연… ‘은빛 여신’으로 변신

    테일러 스위프트, 그래미 어워드 2014 축하공연… ‘은빛 여신’으로 변신

    ‘컨트리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매력적인 무대를 펼쳤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56회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지난해 5월 발매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올 투 웰(All too well)’을 불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은빛 드레스를 입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시상식에서 베스트 컨트리송, 베스트 컨트리앨범, 올해의 앨범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는 캔드릭 라마, 사라 바렐리스,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 다프트 펑크 등 쟁쟁한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래미 어워드 2014는 는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시상식 일자를 앞당긴 그래미 어워드 2014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80여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욘세 제이지, 그래미 어워드 2014 오프닝…남편 앞에서 저런 옷을

    비욘세 제이지, 그래미 어워드 2014 오프닝…남편 앞에서 저런 옷을

    비욘세 제이지, 그래미 어워드 2014 오프닝…남편 앞에서 저런 옷을 팝스타 비욘세가 남편인 가수 제이지와 함께 ‘그래미 어워드 2014’의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제56회 그래미 어워드’가 진행됐다. 이날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는 합동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어워드’의 포문을 열었다. 비욘세와 제이지의 합동무대는 그래미 어워드 2008 이후 6년만이다. 파격적인 블랙 스윔수트를 입고 등장한 비욘세는 시스루 디테일과 영화 ‘제5원소’ 속 밴디드 패션을 연상시키는 란제리룩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했다. 비욘세는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섹시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푸른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선 제이지는 파워풀한 랩을 소화하며 아내 비욘세의 무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비욘세와 제이지는 부부다운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시상식 일자를 앞당긴 ‘그래미 어워드 2014’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80여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제이지는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9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최다부문 후보가 되는 영예를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일러 스위프트, 그래미 어워드 2014 단독 공연…바비인형이 피아노 위에

    테일러 스위프트, 그래미 어워드 2014 단독 공연…바비인형이 피아노 위에

    ‘컨트리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매력적인 무대를 펼쳤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56회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지난해 5월 발매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올 투 웰(All too well)’을 불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은빛 드레스를 입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시상식에서 베스트 컨트리송, 베스트 컨트리앨범, 올해의 앨범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는 캔드릭 라마, 사라 바렐리스,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 다프트 펑크 등 쟁쟁한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래미 어워드 2014는 는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시상식 일자를 앞당긴 그래미 어워드 2014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80여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이날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는 팝스타 비욘세가 남편인 래퍼 제이지와 함께 오프닝 공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그래미 어워드 합동 무대를 펼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파격적인 블랙 스윔수트를 입고 등장한 비욘세는 시스루 디테일과 영화 ‘제5원소’ 속 밴디드 패션을 연상시키는 란제리룩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했다. 비욘세는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섹시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푸른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선 제이지는 파워풀한 랩을 소화하며 아내 비욘세의 무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비욘세와 제이지는 부부다운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욘세 제이지, 그래미 어워드 2014 합동공연…세계 최고의 부부!

    비욘세 제이지, 그래미 어워드 2014 합동공연…세계 최고의 부부!

    팝스타 비욘세가 남편인 가수 제이지와 함께 ‘그래미 어워드 2014’의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제56회 그래미 어워드’가 진행됐다. 이날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는 합동 무대를 선보이며 ‘그래미 어워드’의 포문을 열었다. 비욘세와 제이지의 합동무대는 그래미 어워드 2008 이후 6년만이다. 파격적인 블랙 스윔수트를 입고 등장한 비욘세는 시스루 디테일과 영화 ‘제5원소’ 속 밴디드 패션을 연상시키는 란제리룩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했다. 비욘세는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섹시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푸른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선 제이지는 파워풀한 랩을 소화하며 아내 비욘세의 무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비욘세와 제이지는 부부다운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시상식 일자를 앞당긴 ‘그래미 어워드 2014’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80여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제이지는 그래미 어워드 2014에서 9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최다부문 후보가 되는 영예를 얻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이색커플 따로없네” 입맞추는 거대 곰-사람 포착

    “이색커플 따로없네” 입맞추는 거대 곰-사람 포착

    곰을 ‘영화배우’로 조련시키는 70대 남자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유타주에 사는 덩 세우스(71)는 아내와 함께 곰 수 마리를 영화배우로 데뷔시켰다. 그가 키운 곰 중 한 마리는 세계적인 배우인 모건 프리먼, 브래드 피트 등과 열연했으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조련사 세우스는 대체로 생후 수개월 된 아기 곰들을 입양한 뒤 600㎏이 훌쩍 넘게 클 때까지 다양한 훈련을 시킨다. 2000년 암으로 죽은 한 곰은 그가 배우 데뷔시킨 뒤 각종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는데, 이 곰은 생후 1개월 때부터 40살까지 세우스의 ‘특별한 관리’를 받으며 성장했다. 그 만의 특별한 관리란 곰에게 연기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을 전달해 마음과 영혼을 불어넣는 것. 덕분에 곰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실감난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며, 조련사 세우스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 역시 남다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세우스와 거대한 곰이 얼굴과 입을 다정하게 맞댄 모습과, 마치 세우스의 목을 물어뜯는 듯한 아찔한 장난을 치는 둘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세우스는 “곰이 위험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며 언제나 내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꿈이 있다면 함께 살고 있는 이 곰들과 야생으로 나가 도보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멀티비츠/바크로프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 마리옹 꼬띠아르 누구?…2위는 애프터스쿨 나나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 마리옹 꼬띠아르 누구?…2위는 애프터스쿨 나나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올해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에 올랐다. 미국 유명 영화 사이트 TC캔들러는 24일(한국시간) ‘201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The 100 Most Beautiful Faces of 2013)을 선정해 결과를 발표했다. 1위의 영예는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안았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영화 ‘인셉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 ‘미드나잇 인 파리’, ‘러스트 앤 본’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배우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2007년 개봉한 ‘라비앙 로즈’에서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뜨 피아프 역을 맡아 열연, 미국 아카데미상, 영국 아카데미상, 세자르상, 골든글로브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2위에는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가 올랐다. TC캔들러는 나나에 대해 “애프터스쿨의 메인 비주얼과 랩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패션모델 출신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나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로 처음 등장했다”면서 “2014년에는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리스트에는 나나 외에 9위 소녀시대 태연, 14위 미쓰에이 수지, 20위 소녀시대 제시카, 24위 송혜교, 34위 고아라, 39위 아이유, 43위 전지현, 63위 애프터스쿨 리지, 66위 소녀시대 수영, 71위 소녀시대 윤아, 75위 레인보우 재경, 80위 에프엑스 빅토리아, 82위 애프터스쿨 이영, 94위 레인보우 우리 등의 한국 여자 연예인들이 포함됐다. 이외에 일본의 하마사키 아유미, 영국 배우 케이트 윈슬렛와 엠마 왓슨, 할리우드 배우 밀라 쿠니스, 나탈리 포트먼 등도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장 짜릿하게 만든 177명

    서울 노원구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상계동 노원어울림극장에서 ‘2013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 한 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자원봉사 단체와 개인을 표창하고 격려하고자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행사엔 지역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참석한다. 1부에서는 젊은 예술인 11명이 사물놀이, 광대가, 재비모리 등 공연을 펼친다. 2부에선 10개 부문을 통틀어 개인 177명과 33개 단체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개인의 경우 특별상 17명(2000시간 이상 봉사), 봉사왕 52명(1000시간 이상 봉사), 보람이 44명(500시간 이상 봉사), 나눔이 38명(300시간 이상 봉사), 새내기상 6명(모범 새내기 봉사자), 기관우수봉사자 20명(사회복지시설장 추천)이다. 단체상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우수 기업 봉사단과 아파트 봉사단에 주어진다. 구는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자원봉사 아카데미 운영, 마일리지 적립 전자카드 발급, 지역 내 할인가맹점 이용 때 5~30%의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서울신문, 113년 전통의 노벨상 시상식에 가다

    ‘지옥의 상인’으로 불린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11월 27일 유언장을 완성했다. 유언장에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면서 얻은 달갑지 않은 오명을 인류에 대한 공헌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 재산을 바쳐 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하지만 정작 노벨이 그해 12월 10일 협심증으로 숨지자 스웨덴 국왕과 언론은 “스웨덴의 재산을 나눠 주는 것은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당시 노벨의 유산은 3122만 5000크로나(2010년 기준 가치 2억 5000만 달러·약 2630억원)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노벨의 5주기인 1901년 12월 10일 스웨덴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첫 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엑스선을 발견한 뢴트겐(물리학상), 적십자의 아버지 앙리 뒤낭(평화상)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13년째인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노벨재단은 시상식과 만찬에 전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매년 12곳만을 초청한다.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상 당시 공식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지만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시상식과 만찬을 포함한 메인 행사 전체에 국내 언론이 초청받은 것은 113년 노벨상 역사상 서울신문이 처음이다. 오후 4시 30분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행진곡 D장조(K.249)를 연주하는 가운데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단상에 차례대로 올랐다. 참석한 수상자는 모두 11명. 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단편작가 앨리스 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딸인 제니 먼로가 대신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스웨덴 국왕 부처와 왕족, 왕립 아카데미 회원들, 각국 대사 등 국내외 귀빈 1570명이 참석했다. 칼 헨드릭 헬딘 노벨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기아와 빈곤, 질병, 지구온난화 등 수많은 과제들이 인류 앞에 산적해 있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동시에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런 목적이 없어 보이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1993년 평화상 수상)에 대한 추모사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은 분야별 노벨위원장들이 스웨덴어 또는 영어로 올해 수상자에 대한 헌사를 한 뒤 노벨 메달과 증서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 순서는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순으로 나중에 추가된 경제학상을 제외하면 노벨이 유언장에 남긴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라스 블링크 물리학 위원장은 ‘세상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다’는 동화작가 토펠리우스의 150년 전 문구를 인용하며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수아 앙글레르와 피터 힉스의 짧은 논문은 갈 길을 잃었던 물리학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며 인류가 우주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선물했다”고 추어올렸다. 행사 내내 수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시상식장은 스웨덴의 사계를 형상화한 플로리스트 헬렌 마그누손의 꽃 작품으로 장식됐다. 노벨이 말년을 보낸 이탈리아 산레모시가 매년 보내오는 장미꽃 1만 7000여 송이의 향기가 가득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슬픈 결말이었죠. 책을 다 읽은 후 밖으로 나가 내가 살던 벽돌집을 돌면서 동화의 결말을 오로지 나만을 위한 해피엔딩으로 바꿨습니다. 공주가 왕자와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식으로요.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죠.” 행사장을 가득 채운 500여명의 청중들 앞에 화면으로 나타난 노작가 앨리스 먼로(82·여)는 차분하면서도 유쾌함을 잊지 않았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10일(현지시간) 시상식에 불참한다. 최근 세상을 떠난 도리스 레싱을 비롯해 문학상 수상자는 유독 시상식에 불참하는 사례가 많다. 노벨위원회는 사전에 캐나다 자택에서 녹화한 먼로의 인터뷰 영상을 7일 오후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서 상영했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학상은 언제나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올해 수상자인 먼로는 뚜렷한 이견이 없을 정도로 선정이 쉬웠다”고 밝혔다. 먼로는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학교에 가는 먼 길을 걸으며 언제나 습관처럼 이야기를 만들곤 했다”면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인어공주가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 좀더 현명하고 용기가 있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먼로는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초창기에는 ‘해피엔딩에 대한 집착이 넓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강박적으로 작품 속의 여주인공에게 해피엔딩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을 읽으며 비극의 매력을 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시골동네에 사는 먼로는 “난 내가 도시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 높은 수준의 문화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한다”면서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난 다른 사람에게 전혀 말하지 않은 얘기를 글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창작 비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집필을 시작할 때는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서 “글쓰기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잘못 썼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로는 본인이 가정주부와 작가라는 두 가지 일을 비교적 잘 해냈다는 점을 뿌듯해했다.(실제로 먼로는 남편과 함께 ‘먼로스 북스’라는 서점까지 운영한다.) 그는 “글을 쓸 때는 누구보다도 몰두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거나 하는 가정주부로서의 일을 잊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난 그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살았고, 지금의 후배들이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밖으로 나가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는 “언제나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한번 쓰기 시작한 작품을 잘못됐다고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 때문에 대학 공부를 중단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다면 더 훌륭한 작가가 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게 됐으면,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젊은 과학자는 실패를 배우라 ” “스승은 학생의 질문을 고민하라”

    북유럽의 수도를 자처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은 ‘파티’와 ‘행사’의 도시다. 스톡홀름의 도심 주요 건물 앞에서는 1년 내내 레드카펫을 떠올릴 법한 연미복과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의 백미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전후해 열리는 ‘노벨 주간’이다. 서울신문은 5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노벨 주간에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노벨재단의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기자회견과 수상자 대중강연, 노벨 콘서트, 시상식, 만찬 등 다채로운 노벨 주간의 모습을 현지에서 소개한다. 7일 오전 9시. 스톡홀름 왕립 과학 아카데미 홀에 2013년 노벨 수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함께한 수상자들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대 교수(물리학상), 마르틴 카르플루스 하버드대 교수·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아리에 와르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화학상), 유진 파마·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경제학상) 등 8명이다. 관례에 따라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6일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평화상의 경우 수상자 선정·발표부터 시상식까지 모든 일정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 쏠려 있었다. 이들이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논문을 발표한 것은 1960년대. 지난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의 검출을 공식화하면서 무려 50여년의 기다림 끝에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CERN이 힉스 입자 관련 발표를 계속 내놓으며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람은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힉스 교수는 “일각에서는 힉스 입자의 발견이 현대물리학의 완성이라고 평가하지만 물리학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물리학계는 CERN의 강입자가속기(LHC)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속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앙글레르 교수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LHC를 비롯한 현대물리학의 초대형 사업들이 과학계의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초과학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비판”이라며 “기초과학은 모든 것들의 기본이 된다는 원칙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많이 쓰인다는 점에만 집중해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돈이 어떻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정작 카메라 세례와 질문에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빗 교수는 단상에 앉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자들을 계속해서 찍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란히 앉은 세 명의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이성을 강조하는 파마 교수와 시장의 변수를 중시하는 실러 교수는 ‘앙숙’이라고 불릴 만큼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극단에 서 있다. 이들의 공동수상을 두고 경제학계에서는 노벨위원회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실러 교수가 언급한 ‘미국 경제의 버블’을 두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이날 자리에서는 말을 아꼈다. 파마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고 핸슨 교수는 “경제상황이 점차 복잡해져 가고 있어 뭔가 의견을 내놓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레빗 교수는 “난 20세에 대학에 자리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본 적이 없고, 40세가 돼서야 내 분야에서 무언가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40년간 과학을 하면서 배운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1960년대 미국 정부가 컴퓨터 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할 때 모두가 비웃고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새로운 세대는 그 결과물 위에서 성장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와르셸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업적들은 대부분 ‘학생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젊은 학자들이 이 같은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늘날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각종 기술의 병목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라며 “어떻게 질문하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생리의학상 기자회견에서도 수상자들은 “젊은 과학자들은 실패를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로스먼 예일대 교수는 “성공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과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라는 결과는 얻어지지 않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과학자는 99% 실패하고, 행운이 따르지 않는 과학자는 99.9% 실패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퍼드대 교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은 아주 지루했고, 그 당시 장난감 현미경만이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벗이었다”면서 “현미경을 노벨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악인과 악인의 싸움이 더 처절하고 슬퍼”

    “악인과 악인의 싸움이 더 처절하고 슬퍼”

    신앙은 인간을 움직이는 힘이자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가치관이다. 하지만 때론 맹목적인 믿음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장편 데뷔작 ‘돼지의 왕’으로 주목을 받은 연상호(35)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21일 개봉)는 이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다. 수몰 예정 지역인 작은 시골 마을에서 기적을 빙자해 사람들의 보상금을 노리는 장로 최경석(권해효 목소리 연기)과 그를 돕는 목사 성철우(오정세),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주정뱅이 폭군 김민철(양익준)을 중심으로 선과 악의 경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올해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예비 후보로도 선정됐다. 최근 서울 남산의 한 카페에서 연 감독을 만났다.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만든 이유는. -옳은 이야기를 하는 악인과 착한 사람인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 이 둘이 싸우는 얘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사이비 종교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즐겨 봤고 믿음을 가지고 안정을 얻는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기독교에서 이단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 →‘돼지의 왕’에서도 종석과 경민이라는 힘 없는 두 인물들의 싸움을 그렸다. 이번에는 결과적으로는 악인과 악인의 대결 같다. 이런 구도에 끌리나. -그런 걸 많이 느끼고 사는 편이다. 그런 싸움이 더 많이 처절한 것 같다. 대의를 가지고 뭔가 거대한 것과 싸우는 건 감동적일 수는 있겠지만 사실 제가 보는 세상의 싸움들은 대부분 그 안에서 아등바등거리며 싸우는 것이기에 더 처절하고 슬프다. 이런 이야기가 더 편안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가 있나. -굉장히 많다. 내 경우도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믿음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도 되나’ 하는 공포심이 늘 있고 항상 그런 게 불안하다. 근데 사람들은 누구나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 깨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 순간을 증폭시켜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민철과 최경석, 성철우 캐릭터는 어떻게 떠올렸나. -성철우는 초반에는 일본 만화 ‘몬스터’의 요한 같은 느낌이지만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훨씬 인간적이고 서글서글한 청년 느낌으로 변형시켰다. 최경석은 시나리오 비중이 크진 않았는데 권해효 선배가 목소리로 붙으면서 캐릭터가 커졌다. 김민철은 소통이 안 되고 단순한 것만 보는 벽 같은 이미지의 어른이다. 영화 ‘피와 뼈’에 나오는 기타노 다케시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 아버지 등을 참고했다. →연출 의도에도 밝힌 바 있는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런 고민이 성철우에게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좋은 영화와 흥행이 되는 영화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고 어떤 영화를 하는 것이 나와 가족, 스태프에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일상의 작은 고민들을 성철우에게도 주고 싶었다. 그런 아등바등대는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실사 제의도 있었다고 했는데 애니메이션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실사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연상호 영화’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만큼 그런 인식을 쉽게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 ‘돼지의 왕’도, ‘사이비’도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얼굴 표정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동의한다. 배우들의 실사 연기도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이 더 나은 것 같다. →염두에 둔 차기작과 최종 목표는. -‘서울역’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노숙자들과 가출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하룻밤 동안에 일어나는 스릴러다. 단순하면서도 결이 풍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대사가 많지 않은 액션 위주로 스토리 텔링 방식을 많이 바꾸려고 한다. 40대 중반에 그만둬서 일을 못하는 데 대한 공포가 있다. 일을 잘, 오래하는 것이 목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한국 첫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 한국 첫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26일 열리는 국제 에미상 결선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품이 국제 에미상의 예술 프로그램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국제 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용재 오닐이 경기 안산 다문화 가정 아이 24명으로 결성한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용재 오닐은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아이들과 만나며 오케스트라를 성장시켰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9월 4부작으로 TV에서 방영돼 호평받았다. 최근 80분 분량의 극장판으로 다듬어져 오는 11월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간 연방정부 공무원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현대차를 구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에게는 90일간 차량 금액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미국 언론들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현대차가 내놓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차를 사려는 고객이 없었던 때였다. 차값을 대폭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1월 ‘현대 어슈어런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사고 1년 이내에 실직, 파산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최대 7500달러 내에서 인정받게 되면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가 큰 호응을 얻자 현대차는 같은 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가동했다. 기존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소유하기 힘들면 3개월까지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대신 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의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일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을 대신해 할부금리를 납부해 주고, 추후 이 납부금을 고객이 별도로 갚을 필요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3개월 동안 할부금 대납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재취업이 안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따뜻한 마케팅’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4.2%로 껑충 뛰었다.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쏘나타, 아반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지난해 70만 3007대를 판매했다. 1994년 세피아로 처음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아차도 지난해 55만 7599만대를 팔아치우며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진출 첫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자동차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싸구려차’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후 10여년은 품질과의 전쟁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를 느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다. 1999년 정 회장이 내놓은 카드는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2년 2만 4000마일 보증이 일반적인 때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현대차의 보증제도를 업신여기던 경쟁사들도 최근 보증기간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년 3만 6000마일, 5년 6만 마일 등으로 미국 내 일본차들의 보증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의 두 우승팀이 매년 1~2월 단 한 번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북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가 개최되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와 기업 이미지 광고 등 2편을 처음으로 슈퍼볼에 내보냈다. 기아차는 2010년 막 문을 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실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의 이 광장은 미국 최고의 번화한 거리다. 하루 통행인구가 150만명이고, 연간으로 치면 5억 5000만명이 다녀간다. 행인의 시선을 끄는 광고판 물결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옥외 광고판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레이스’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에는 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해 행인들과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 등 창의적인 쌍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90억 달러(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오른 43위에 안착했다.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83위에 올랐다.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과거 소형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장기 부진을 털고자 차값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고수할 계획이다. 스티브 섀넌 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픽업트럭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빅3가 쏘나타, K5 급의 중형 세단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차들은 원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 등을 기반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례적 1시간 발표 지연… 이변 없었다

    이례적 1시간 발표 지연… 이변 없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교수,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 아카데미 단상에 앉은 스테판 노르마크 노벨위원회 교수의 입에서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이 나오는 순간, 기자들 사이에서는 예상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유력 노벨상 후보자’라는 세간의 관심을 매년 비켜 가며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던 노벨위원회도 ‘신의 입자’ 힉스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당초 오전 11시 45분으로 예정됐던 수상자 발표는 이례적으로 한 시간 미뤄져 낮 12시 45분에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발표 직전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군나 잉겔만 노벨위원은 이들이 각각 1964년 발표한 논문을 제시하며 “이들이 자연계를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표준모형이 옳다는 최종적인 이론을 제시했고, 반세기의 기다림 끝에 이것이 사실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재단 관계자는 “힉스와 앙글레르가 수상자이지만, 힉스 입자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까지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국제적인 노력이 힘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재단은 힉스 입자 가설과 입증에 관여한 관계자가 공동 수상 최대 범위인 3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노벨과학상은 가설 제시자와 입증자가 동시에 수상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가설 제시자인 힉스와 앙글레르만을 선택했다. 지난 7일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노벨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스톡홀름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살아 있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노벨상은 상을 주는 스웨덴과 노르웨이(평화상) 입장에서도 1년 중 가장 큰 축제다.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열리는 시상식까지 ‘노벨 주간’, ‘노벨상 수상자 강연회’, ‘노벨상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스톡홀름 옛 시가 중심부의 가장 오래된 스웨덴 아카데미 건물에는 ‘노벨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과 면면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편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등 수상자들의 물건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박물관의 메인 스폰서는 삼성전자로, 이 박물관에는 한글이 모든 전시물과 안내서에 병기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협찬에 관심이 많고, 방문객 역시 아시아인들이 많은 편”이라며 “매년 5만~6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벨재단 관계자들도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노벨상 사랑이 유별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포럼에서 열린 생리의학상 발표장, 8일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서 열린 물리학상 발표장 역시 참석한 언론의 절반가량이 중국과 일본 기자들이었다. 노벨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과학적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 분야를 선도하는 과학자의 이름은 들어 보지 못했다”면서 “노벨상은 인류를 대표해 어떤 사람의 업적에 감사하는 의미가 강한 만큼 노벨상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과학적 업적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현재 스톡홀름은 더 뚜렷한 ‘노벨의 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생리의학상 심사와 발표를 맡고 있는 카롤린스카 의대에 초대형 건물을 신축하고 있고, 발틱 해변에는 ‘노벨상의 새로운 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거대한 노벨센터를 2018년까지 짓는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잔치 잔치 열렸네~ 전국 곳곳 ‘책 잔치’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 잔치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이 연대해 전국 각지에서 6700여건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독서활동가가 170여개 독서 활동에 참여하며, 인문학자와 함께 관련 지역을 탐방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전국 120여개 도서관에서 11월까지 진행된다. 지역주민이 관심을 둔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 대학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서아카데미 강좌’가 11월까지 운영되며,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문학 작가 파견 사업’도 전국 70개 도서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이미륵 전시회를 비롯해 디지털북페스티벌, 장애인 독서한마당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이미륵:독일이 사랑한 동양의 현인’ 전시회에는 도서관이 소장한 이미륵 개인 문고 자료를 중심으로 미공개 서신, 친필 원고, 유품, 친필 서예 작품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디지털북 페스티벌 2013’(24~26일)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전자책 전시 및 체험을 통해 디지털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30일에는 제3회 장애인 독서 한마당이 열린다. 각 지역에서는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직장, 책 읽는 마을’(서울 성북), ‘보수동 책방 골목 책의 소리를 듣자’(부산 중구), ‘찾아가는 북콘서트 책 마실 가자’(경기 화성) 등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는 25일 서울 서대문 구립 이진아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19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파주 북소리(9월 28일~10월 6일, 파주출판도시 일대), 와우북페스티벌(9월 18~23일, 마포 홍대주차장 주변) 등의 대형 행사도 이어진다. 다음 달 23일에는 도서관, 출판, 독서 관계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제50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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