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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케이트 블란쳇, 카리스마 눈빛

    [포토] 케이트 블란쳇, 카리스마 눈빛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英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카데미 후보 명작들 11일부터 ‘미리보기’

    아카데미 후보 명작들 11일부터 ‘미리보기’

    올해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후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전국 17개 극장·22개 스크린)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016 아카데미 기획전’을 개최한다.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20편이 상영된다. 올해 최다인 1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며 ‘오스카 4전 5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10개 부문 후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7개 부문 후보 ‘마션’을 비롯해 ‘빅쇼트’, ‘스티브 잡스’, ‘스파이 브릿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유스’, ‘캐롤’, ‘헤이트풀8’ 등 국내 개봉 화제작들이 눈에 띈다. 국내 미개봉작인 ‘45년 후’, ‘대니시 걸’, ‘룸’, ‘무스탕’, ‘브루클린’, ‘사울의 아들’, ‘스포트라이트’, ‘아노말리사’, ‘조이’, ‘트럼보’ 등 10편도 영화팬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유력한 ‘사울의 아들’이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을 곁들여 국내 프리미어 상영된다. 26일 서울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마션’을 상영하고 주연인 맷 데이먼의 영화 인생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압구정 씨네라운지에선 음악상 후보 ‘헤이트풀8’, ‘캐롤’과 주제가상 후보 ‘유스’의 OST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채널CGV에서 국내 독점 생중계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올라이트’ 등 세계 팝 21곡 엄선… ‘2016 그래미 노미니스’ 나왔다

    ‘올라이트’ 등 세계 팝 21곡 엄선… ‘2016 그래미 노미니스’ 나왔다

    지난해 전 세계 팝 음악의 흐름을 한번에 짚어볼 수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 ‘2016 그래미 노미니스’가 나왔다. 다음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58회 그래미 어워즈의 83개 부문에 지명된 후보 목록 중 21곡을 엄선한 앨범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팝 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영화로 치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해당한다.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신인이 주요 부문. 이번 앨범에는 켄드릭 라마, 테일러 스위프트, 위켄드, 제임스 베이, 마룬5, 마크 론슨, 에드 시런, 위즈 칼리파 등 힙합, 댄스, 팝, R&B, 컨트리, 솔 등 다양한 장르의 최고 히트곡이 망라됐다. 가장 주목되는 아티스트의 노래는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최다 11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랩 아티스트 켄드릭 라마의 ‘올라이트’다. 1984년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이클 잭슨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R&B 싱어송라이터 위켄드의 ‘캔트 필 마이 페이스’와 팝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도 담겼다. 유니버설 뮤직.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해마다 좋아서든 싫어서든 시끄럽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말에 걸맞을 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엄밀히 따지면 미국 영화인들의 잔치다. 작품성보다 상업성의 비중이 지나치다.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 모스크바 영화제와 사뭇 다른 까닭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힘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영화에 따른 영향력뿐 아니라 막강한 자본력은 세계 거의 모든 영화팬, 영화산업을 상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제국주의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카데미상은 올해로 88회째다. 트로피 명칭 탓에 일명 오스카상이다.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사장 루이스 메이어가 1927년 자택 파티에서 설파한 영화협회와 영화인 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1929년 첫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 기준은 한마디로 미국에 맞춰져 있다.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한 70㎜, 35㎜의 미국 및 외국의 장편·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더라도 LA에서 상영하지 않았다면 후보군에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집안 잔치라고 폄하하는 이유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최근 다음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를 발표했다. 흑인 영화인들이 발끈했다. 영화 ‘말콤X’의 감독 스파이크 리는 그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하얀(lillywhite) 오스카를 거부한다”며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동참했다.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으로 채워져서다. 87회 때도 흑인은 한 명도 없었다. 아카데미상은 백인 위주다. 지금껏 2900여개의 트로피 가운데 32개만 흑인이 차지했다. 수상한 흑인 배우는 고작 15명이다. 1940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여우조연상을 탄 해티 맥대니얼이 최초 배우다. 시드니 포이티어는 1964년 ‘들백합’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4년 만에 두 번째이자 첫 남성 배우다. 2002년은 흑인 배우들의 잔치였다. 댄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로 남우주연상을, 할리 베리는 ‘몬스터 몰’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문이 활짝 열린 듯했다. 가장 최근 수상 배우는 2014년 ‘노예 12년’으로 여우조연상을 탄 루비타 뇽이다. 아카데미상은 논쟁의 역사다. 다른 인종에게도 인색하기 짝이 없다. 흑인 차별이라면 큰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심사 대상이 된 영화 가운데 흥행작의 거의 다가 백인 배우가 주연한 작품이다. 아카데미상에서 신경 쓰는 상업성이 높은 것이다. 따지고 들수록 오히려 스스로 목소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를 위한, 할리우드에 의한 아카데미상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마지막 황제’ ‘졸업’… 영화로 응답하라 1988

    ‘마지막 황제’ ‘졸업’… 영화로 응답하라 1988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8회에서 덕선이와 택이가 첫 극장 데이트를 할 때 본 영화는 바로 ‘마지막 황제’다. 이탈리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1987년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을 휩쓸었던 이 작품은 국내에선 이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했다. 관객 60만명을 동원하며 그해 가을에 개봉한 ‘다이하드’에 이어 외화 흥행 2위를 달렸다. 경기 파주 명필름아트센터는 오는 30~31일과 다음달 설연휴에 1988년,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모아 특별 상영전 ‘영화로 응답하라 1988!’을 연다.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졸업’, ‘시네마 천국’이 준비됐다. 멀티플렉스가 없었던 시절 대한극장에서 단관 개봉했던 ‘마지막 황제’는 당시 오후 2시 전에 당일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돈 내고도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사이먼&가펑클의 주옥같은 음악으로 유명한 ‘졸업’은 1967년작이지만 한 청년이 모녀와 동시에 애정행각을 벌이는 설정 때문에 상당부분 수정이 가해졌다가 1988년에서야 원작 그대로 재개봉했다. 1988년작인 ‘시네마 천국’은 국내에선 1990년 정식 개봉했다. 극장 영사기사인 알프레도와 꼬마 토토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루서 킹의 날… 흑인들 ‘백인 오스카상’에 반기 들다

    루서 킹의 날… 흑인들 ‘백인 오스카상’에 반기 들다

    2년 연속 ‘백인만의 잔치’로 전락한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흑인 영화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명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왼쪽)와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겸 가수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오른쪽)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일을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일제히 아카데미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13일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을 2년 연속 백인으로만 채운 명단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또다시 촉발시켰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 중심적)라는 해시태그가 분출됐다. 리 감독은 “‘백합처럼 흰’ 오스카상 시상식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2년 연속 후보 40명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느냐. 우린 연기도 못한단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 프로풋볼 선수들의 뇌진탕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남편 스미스가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분개한 핀켓 스미스 역시 시상식 참석은 물론 TV 시청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젠 유색인종이 오스카상을 거부해야 할 때가 왔다”며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올해 시상식의 진행자인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조차 “백인만의 ‘내기’ 시상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스카상은 백인 일색으로 차별 논란을 자초했다. 2006년 포리스트 휘터커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이래 흑인 남우주연상이 10년째 탄생하지 않았으며,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2002년 핼리 베리가 유일하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인종뿐 아니라 여성 차별로도 비판을 받아 왔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1988년엔 어떤 영화가 있었나…명필름아트센터 특별 상영전

    1988년엔 어떤 영화가 있었나…명필름아트센터 특별 상영전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8회에서 덕선이와 택이가 첫 극장 데이트를 할 때 본 영화는 바로 ‘마지막 황제’(사진)다. 이탈리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1987년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을 휩쓸었던 이 작품은 국내에선 이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했다. 관객 60만명을 동원하며 그해 가을에 개봉한 ‘다이하드’에 이어 외화 흥행 2위를 달렸다.  경기도 파주 명필름아트센터는 오는 30~31일과 다음달 설연휴에 1988년,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모아 특별 상영전 ‘영화로 응답하라 1988!’을 연다.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졸업’, ‘시네마 천국’이 준비됐다. 멀티플렉스가 없었던 시절 대한극장에서 단관 개봉했던 ‘마지막 황제’는 당시 오후 2시 전에 당일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돈 내고도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사이먼&가펑클의 주옥같은 음악으로 유명한 ‘졸업’은 1967년작이지만 한 청년이 모녀와 동시에 애정행각을 벌이는 설정 때문에 상당부분 수정이 가해졌다가 1988년에서야 원작 그대로 재개봉했다. 1988년작인 ‘시네마 천국’은 국내에선 1990년 정식 개봉했다. 극장 영사기사인 알프레도와 꼬마 토토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6 오스카를 품에 안을 주인공은 누구?’

    ‘2016 오스카를 품에 안을 주인공은 누구?’

    14일(현지시간) 미국 비벌리힐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는 제88회 아카데미상 후보들이 공식 발표됐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8일 크리스 록의 사회로 진행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버넌트’ 아카데미 전초전서 3관왕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버넌트’ 아카데미 전초전서 3관왕

    오는 14일 국내 개봉을 앞둔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미국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레버넌트’는 10일(현지시간) 열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을 받은 데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이 작품으로 보스턴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도 수상했던 디캐프리오가 다음달 말 아카데미에서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 번째 골든글로브 수상인 디캐프리오는 아카데미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네 차례나 남우주·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방송 분야 시상식인 골든글로브는 해마다 아카데미에 앞서 열리기 때문에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 영화의 경우 작품상, 남녀주연상만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로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나머지 감독상, 남녀조연상 등은 통합 시상한다.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선 리들리 스콧 연출·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조이’의 제니퍼 로런스가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크리드’의 실베스터 스탤론, ‘스티브 잡스’의 케이트 윈즐릿이 가져갔다. ‘유스’의 주제가를 불러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던 한국 성악가 조수미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 상은 ‘007 스펙터’의 주제가를 부른 영국 가수 샘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귀엽거나 무례하거나’ 기자 망신 준 제니퍼 로렌스

    ‘귀엽거나 무례하거나’ 기자 망신 준 제니퍼 로렌스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25)가 무례한 태도로 구설에 올랐다. 제니퍼 로렌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조이’(Joy)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로렌스는 시상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인터뷰 도중 외국인 기자에게 보인 태도와 발언이 논란이 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로렌스가 질문하는 외국인 기자의 말을 도중에 끊더니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당신 인생을 휴대전화 뒤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어요. 그러면 안 돼요. 지금을 살아야죠”라고 충고한다.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기자는 바로 사과하며 질문을 이어나가는데, 당황한 듯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다음 달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헛갈려 말한다. 그러자 로렌스는 다시 말을 끊으며 “여기는 골든 글로브다. 휴대전화만 내려놓았다면 알았을 텐데”라고 말한다. 이러한 로렌스의 발언에 SNS에는 반응이 엇갈렸다. “무례하다”, “외국인 기자가 휴대전화의 메모를 보며 질문을 할 수 있지 공개적 망신을 주는 것은 너무하다”는 의견과 함께 “외국인 기자는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분위기는 좋았다”며 로렌스의 태도를 귀엽게 바라보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알레한드로 이냐리투) 남우주연상(레오나드도 디카프리오)을, ‘마션’이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고 맷 데이먼이 남우주연상에 올랐다. 사진·영상=The Telegraph/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디카프리오 주연 ‘레버넌트’ 골든 글로브 3관왕 쾌거

    디카프리오 주연 ‘레버넌트’ 골든 글로브 3관왕 쾌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턴트)가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레버넌트’는 ‘캐롤’, ‘스포트라이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룸’ 등 쟁쟁한 후보작을 제치고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또 영화 ‘버드맨’(2014년)으로 제75회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레버넌트’를 통해 또다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필름은 영원히 남는다”며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향해 “디카프리오 당신이 최고이며, 당신은 나의 영웅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컨커션’의 윌 스미스,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등 뛰어난 연기력의 남우주연상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영화 ‘에비에이터’(2005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가져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상소감에서 “강인한 리더쉽을 지닌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님과 제작진께 감사드리며, 추위를 견디며 함께 고생한 톰 하디에게도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총 3개 부문을 석권하며 더욱 기대를 높이는 영화 ‘레버넌트’는 오는 2016년 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레버넌트’는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곰의 습격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은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워즈 열풍/박홍기 논설위원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이 개봉된 것은 1977년 5월 25일이다. 38년 전이다. 1970년대 미국은 격동의 시대를 맞고 있었다. 베트남전, 오일쇼크, 워터게이트 사건 등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았다. 스타워즈 각본을 쓰고 감독한 조지 루카스는 “서부극의 자리를 메울 다른 신화가 필요했다”고 첫 구상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서부 개척사에서 우주로의 전환이다. 더욱이 1969년 ‘자국의 방위는 자국이 맡아야 한다’는 닉슨 독트린 이후 미·소 냉전 체제가 누그러지면서 영화에서 전쟁은 더이상 흥미롭지 않았다. 스타워즈는 제작사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동심을 타깃으로 한 영화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통념 탓이다. 20세기 폭스사만 달려들었다. 루카스는 각본에 포스(force)라는 개념을 넣었다. 일종의 기(氣)다. 젊은이들에게 영적 감화를 주기 위해서다. 동양 문화와의 융합이다. 제작비는 특수효과 때문에 몇 배 이상 더 들었다. 최초 예산은 350만 달러에 불과했다. 루카스는 장면 장면의 속도감에 매달렸다. 롱테이크가 드물고 신의 전환이 잦은 이유다. 실제 엄청난 속도감을 구현했다. 스타워즈가 우여곡절 끝에 개봉됐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라는 자막과 함께 펼쳐진 스타워즈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열광했다. 미국의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 것이다. 루카스는 자서전에서 개봉 당일을 이렇게 썼다. “중국 극장 앞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다. 혼잣말로 ‘대체 무슨 영화가 걸렸기에 난리들이야’ 극장 간판을 봤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내 영화였다.” 스타워즈는 SF 영화뿐만 아니라 특수효과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대박을 터뜨렸음은 물론이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편집, 미술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1년쯤 늦은 1978년 6월 선보였지만 흥행이 시원찮았다. SF 영화가 허무맹랑한 장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서다. 스타워즈는 이후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3), 보이지 않는 위험(1999), 클론의 습격(2002), 시스의 복수(2005) 등 총 6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루카스는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 주는 속편, ‘프리퀄 ’ 기법을 썼다. 첫 영화 ‘새로운 희망’은 내용상 네 번째 이야기다. 시리즈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18일 개봉됐다. 10년 만이다. 북미 지역에서 개봉일 기준 1억 2050만 달러(약 1426억원)라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인 2011년 작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도 제쳤다.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 데다 곳곳에서 스타워즈의 상징인 광선검을 거리로 들고나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저 이제 스타워즈 영화 보러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른바 스타워즈 신드롬이다. 한국에서도 스타워즈의 ‘열풍’이 거셀지 두고 볼 만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지각생 줄인 주행로봇… 교내 흡연 알리미… 게임으로 푸는 한국사

    지각생 줄인 주행로봇… 교내 흡연 알리미… 게임으로 푸는 한국사

    #1. 전북 완주군 봉동초등학교 심재국(왼쪽 41) 교사는 매일 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들쭉날쭉한 등교 시간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읍내 출근 시간 교통 체증과 맞물리면서 무더기 지각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심 교사는 이를 이유로 학생들을 다그치지 않는 대신 교육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다.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담하는 심 교사는 ‘스마트(SMART)한 교통 시스템’을 주제로 학생들과 연구에 착수했다. 시판되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초음파 센서와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자동차의 흐름을 탐지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주행로봇에 전송, 여러 도로의 자동차 흐름을 비교해 덜 막히는 길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심 교사는 “학생들은 협동 연구의 구체적 경험으로 자존감을 얻었고 정보영재교육원 진학이나 로봇공학자의 꿈을 가지게 되는 등 새로운 진로를 물색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며 “학교와 학부모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2. 경기 포천고등학교 2학년 김덕겸(오른쪽·17)군은 올해 초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 나이 때 누구나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에 따른 의욕 부진이 남들보다 심각하게 나타났다. 주변에서는 ‘걱정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고뇌는 깊어만 갔다. 그러던 중 김군은 동아리 선생님의 소개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참여했고 ‘C언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됐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김군은 C언어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고 자연스레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여름방학 이전에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2학기 개학과 함께 교내 흡연 학생이 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군은 동아리 친구 및 후배 등 7명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흡연 감지센서 및 교내 흡연 알리미 앱’ 개발에 도전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교의 지원을 받아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고 ‘무박 2일’의 집중적인 연구를 거쳐 앱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센서는 화장실과 흡연 유력 구역에 설치됐고 앱을 통해 흡연 사실을 쉽게 적발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흡연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군은 “1학년 후배가 앱을 맡았고 나는 주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았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정보보안 분야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굳혔다”면서 “다만 몰래 담배를 피우던 친구들에게는 원망을 듣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오는 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2015년 소프트웨어 교육 수기·앱 공모전 시상식’에서 심 교사와 김군이 수기 부문 대상을 받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수기 부문에는 초·중·고교 학생 및 교사 726명이, 앱 부문에는 초·중·고교 학생 201팀이 도전했다. 교수, 교사,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심 교사는 일상의 문제를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세계로 학생들의 시야를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봉동초교는 심 교사의 주도하에 ‘로봇을 활용한 발명교육’을 주제로 응모한 ‘201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교육협력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 10월 뉴질랜드 하스웰 초등학교 학생들과 국제 교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김군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몰입하면서 심화, 발전한 과정이 잘 보인다”며 “그 성취 과정도 감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앱 부문 대상에는 퀴즈와 게임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앱을 제작한 광주 광덕고등학교 ‘히스토리(He-Story)팀’(박성훈, 정민수, 조영완, 지도교사 이재원)이 선정됐다. 이들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 필수과목이 된 것에 착안해 신라 시대를 범위로 초·중학생 대상의 퀴즈와 게임을 결합한 앱을 개발,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기본적인 역사적 상식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앱 사용자는 직접 한 국가의 왕이 돼 올바른 정책 등을 선택하고 다른 국가와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히스토리팀은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적인 배경음악을 직접 제작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픽셀아트를 이용해 각 퀴즈에 사용되는 사진뿐만 아니라 앱 전체에 사용되는 사진들도 직접 제작했다. 또 담임인 한국사 교사의 검증과 설명을 통해 초·중·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내용만 뽑아서 제작, 한 번의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신라의 전반적인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히스토리팀은 “현재 플레이 스토어 등의 앱 마켓에 교육과 게임을 병합한 것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앱을 제작하게 됐다”며 “삼국시대의 국가들 전부, 나아가 우리 한국사에서 다루는 모든 시대의 나라들을 이런 앱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할리우드 여배우들 임금 차별에 뿔났다

    할리우드 여배우들 임금 차별에 뿔났다

    "원초적 본능’을 찍고 난 뒤 누구도 나한테 출연료를 주려고 하지 않더군요.”1992년 제작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여주인공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여배우 샤론 스톤(57)이 최근 할리우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 임금 차별 문제에 대한 논쟁에 가세했다. 배우이자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스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연예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20여년 전부터 당했던 임근 차별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부엌에서 매니저와 함께 앉아서 ‘출연료를 줄 때까지 일하러 나가지 않겠다’고 울면서 말한 기억이 난다”며 “나는 여전히 다른 남자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올 들어 유명 여배우들이 할리우드의 고질적인 남녀 임금 차별 문제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져온 차별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여배우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시아 아퀘트(47)로, 당시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동일 임금을 받을 때가 됐고, 여성을 위한 동등한 권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퀘트의 깜짝 발언에 당시 객석에 있던 여배우 메릴 스트립(66)과 제니퍼 로페스(46) 등은 “맞다”고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쳤다.이어 영화 ‘헝거게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25)도 최근 가세했다. 로런스는 지난달 여성 전용 사이트 ‘레니’에 ‘나는 왜 남자 동료 배우들보다 돈을 덜 받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니픽쳐스가 해킹됐을 때 내가 동료 남자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남성들은 공격적으로 출연료 협상에 나서 의견을 늘 반영시키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 현실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 다른 남성 배우들은 영화 수입의 9%를 받은 반면 로런스는 7%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5년 할리우드 배우들의 수입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위에 든 여배우는 제니퍼 로런스(5200만 달러·약 600억원)와 스칼렛 요한슨(3550만 달러) 등 2명 뿐이다. 출연료로 1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남자 배우는 34명이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600만 달러를 받은 여자 배우는 고작 18명이다.이런 상황에서 할리우드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서명한 ‘공정급여법’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이 법은 남녀 간 동일 노동뿐 아니라 비슷한 노동에 대해서도 같은 임금을 주도록 강제하고 있다. 할리우드 한 소식통은 “법이 시행되면 동일 임금을 받기 위한 소송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하늘이 내린 장인(天工).’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장주원(79) 선생에 대한 찬사다. 5000년 옥공예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문가들도 그가 만든 작품을 보면 “신기(神技)에 가깝다”며 혀를 내두른다. 중국 등 동양권에서 옥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장신구였다. 장 선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고 권위의 ‘옥룡장’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해 ‘특급 명장’에 올랐다. 외국인이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단절된 전통 옥공예를 복원하고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국보급’ 장인으로 꼽힌다. 옥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 옥공예 전문가들도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다. 중국의 대부호 등으로부터 ‘귀화’를 요청받기까지 했다. 장 선생이 옥을 만지는 기술 중에서 구슬 속에 또 다른 구슬을 빚어내는 ‘환옥 기법’은 3D, 4D 영상 기술로도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환주 기법’과 ‘고리연결 기법’, ‘회전 관통 기법’ 등도 신기에 가까운 독보적 기술로 알려졌다. 회전 관통 기법은 옥 원석에 5㎜가량의 좁은 구멍을 뚫고 내부를 파내 주전자와 연적 등을 만드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곡면을 따라 수작업을 해야 하는 초정밀 기술이다. 지난 17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 공원 내 전통 옥공예 전시관에서 그를 만났다. 전시관에서는 중국의 옥 출토품 20여점과 그가 50여년간 손수 빚은 공예품 200여점이 살아 숨 쉬듯 빛을 발한다. 장 선생은 “5년만 더 살 수 있다면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꿈은 미완성 작품을 끝내고 전시관과 아카데미를 열어 전통 옥공예를 예술의 한 분야로 올려놓는 것이다. 미완성 작품 중의 하나는 올해로 24년째 작업 중인 ‘코리아 환타지’. 그는 당초 5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에 돌입했으나 5배도 넘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역사적 관점이 변하면서 수정을 거듭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환타지는 3t짜리 흑옥 원석에 단군시대~현대사에 이르는 상징적인 사실(史實)을 새기는 대작이다. 현재 60%가량 완성됐다. 그가 온 힘을 쏟는 작품이다. ‘9층 탑 벼루’에도 ‘송림칠현’을 재현하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죽림칠현’에서 착안했으며 단군왕검·을지문덕·세종·이순신 등 역사적 영웅들이 소나무 숲에서 담소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불교의 ‘오백나한도’와 ‘5대양6대주 향로’도 만들고 있다. 이 향로에는 6대주를 상징하는 용 6마리와 5대양을 나타내는 봉황 5마리가 새겨진다. 이미 완성된 대작을 보면 다보탑(흑옥), 미륵반가사유상(흑옥), 녹옥 봉황 연 향로, 황옥 용컵, 백옥 매화다기, 흑옥 해태 이중 연결고리, 청옥 원앙 삼사자 향로, 재스퍼 입식관통주전자, 백옥 봉래산 향로, 녹옥 사해태향로, 백옥 봉황 연향로 등이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손끝과 예술혼이 느껴진다. 그는 “지금은 작품을 디자인하는 데 예전처럼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 “옥 원석을 보고 주전자를 구상하면 떨어내야 할 부분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장 선생은 “옥 연마 과정에서 각각 5㎜와 7~8㎜를 파 들어갈 때 손끝에 느껴지는 온도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며 “50여년간 온몸에 밴 동물적 감각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의 옥공예에 대한 몰입은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혔던 아픈 과거도 있다. 40대 초반이던 1978년 겨울, 유달산 아래 작업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옥 지휘봉 제작을 의뢰받고 만드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당시 가족들 앞에서 수석을 가리키며 “흑룡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올라간다”고 얘기하거나 추운 겨울에 난방이 안 되는 작업실에서 러닝셔츠 바람으로 땀을 흘리며 작품을 구상하다가 오해를 샀다. 그는 목포에서 한의원을 하는 할아버지와 금세공에 종사한 아버지 덕택에 넉넉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광산 개발에 손을 댔다가 망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11명이나 되는 부양가족을 위해 20대 초반인 1959년 상경, 종로4가 금은세공장에서 일하면서 기초 기술을 익혔다. 28세 때인 1964년 종로2가의 보석 전문 공예사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옥을 다루게 됐다. 그는 옥에 매료된 이유에 대해 “당시 고리가 부서진 중국산 옥 향로 제품의 수리를 의뢰받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했다”며 “그때 옥공예를 해 보겠다고 맘먹었고 그 후 2주간 접신한 무당처럼 밥도 못 먹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신열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옥공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목포와 서울을 오가며 옥 기술 연마에 정진했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옥 표면의 균열을 열처리해 강도를 높이는 기술 등도 그의 독창적 아이디어다.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의 예술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1984년 한 언론사의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공예품이 공개되자 언론매체나 문화계 인사들은 “하늘이 내린 장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1987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1996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옥장’으로 지정됐다. 미국 텍사스 힐우드 뮤지엄 초대전, 중국 베이징 공예박물관 초대전, 프랑스 베르사유 박람회 전시 등이 잇따랐다. 그는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에 상설 전시관 개관도 구상하고 있다. 또 비취옥 등이 많이 생산되는 미얀마에 옥공예 학교를 개설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각각 10억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나이가 79세인데도 말이다. 장 선생은 “대량생산되는 중국 옥공예품의 품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감성을 불어넣는 수공예로 종주국인 중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모리 미술관이나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서 한국 옥공예의 진수를 보여 주는 게 마지막 꿈이다. 글 사진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할리우드 ‘유리천장’에… 여배우들 뿔났다

    할리우드 ‘유리천장’에… 여배우들 뿔났다

    “협상장에서 착한 척 말라. 기회가 오면 달려 들어라.”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자신의 책 ‘린인’을 통해 여성들에게 건넨 충고다. ‘유리 천장’이 엄존하는 실리콘밸리에서 한때 연봉 3096만 달러(약 350억원)를 받던 예외적 존재인 샌드버그는 “여성들이 협상에 적극 임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능력을 알아주기만 기다리는 통에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최근 샌드버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연기력, 비중, 액션 연기와 같은 헌신, 인기보다 성별에 따라 영화 출연료가 주로 좌우된다는 점이 드러나서다. 예컨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세계 유명인 연수입 순위’에서 100위권에 든 남자 배우는 14명이지만, 여배우는 ‘헝거게임’의 제니퍼 로런스(왼쪽·5200만 달러, 34위)와 ‘어벤저스’의 스칼릿 조핸슨(오른쪽·3550만 달러, 65위) 등 2명이다. 버디 영화가 아니라면 남자 배우 수만큼 여배우가 필요할 텐데, 남녀 간 서로 다른 출연료 기준이 적용된 셈이다. 여배우에게 인색한 출연료 차별 관행은 영화의 역사만큼 오래된 일이지만 이들의 불만 제기는 올 들어 활발해졌다. 퍼트리샤 아켓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 동일임금 투쟁”을 외쳤고, 에밀리 블런트는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남자 배우보다 적게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가 해킹당하며 한 영화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여배우조차 동료 남자배우보다 덜 받는 실정이 드러난 게 ‘티핑 포인트’가 됐다. 여배우들의 성토 대열에 13일(현지시간)엔 올해 여배우 출연료 1위, 전체 배우 통틀어 2위에 오른 로런스가 가세했다. 여성 대상 상담 사이트인 ‘레니’에 올린 글에서 로런스는 ‘아메리칸 허슬’에 출연할 때 자신의 러닝 개런티가 7%로 책정된 반면 남자 배우인 브래들리 쿠퍼와 크리스천 베일은 9%씩 받았다는 소니픽처스 해킹 정보를 언급한 뒤 “(부당한 계약을 시킨) 소니픽처스가 아니라, 까다롭거나 떼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협상을 일찍 마무리 지은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자였다면 사납게 보일지 말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포터’의 에마 왓슨은 로런스의 글을 트위터로 퍼나르며 지지했다. 마침 할리우드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남녀 임금 차별 금지를 강화한 공정임금법이 통과되며 여배우들이 집단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남녀 임금격차 문제는 유명인들이 개별적으로 협상력을 높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업계 임금 구조를 뜯어고쳐 풀어야 할 문제”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일갈처럼 로런스 등이 여전히 ‘알파걸을 연상시키는 순진한 태도로’ 임금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KAIST 정경원 교수, 디자인경영연구소 주관 디자인가치상 수상

    KAIST(총장 강성모) 산업디자인학과 정경원 명예교수가 지난달 28일 미국 보스턴 로얄 세레나 호텔에서 열린 디자인가치상 시상식에서 일등상을 수상했다. 디자인경영연구소(DMI : Design Management Institute)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디자인 및 디자인경영 분야에서 개인과 단체의 업적을 기려 특별한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이 상을 제정했다. 디자인경영연구소가 추구하는 디자인으로 만드는 가치란 심미적 효과를 넘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영국, 미국, 독일의 디자인경영 전문가 4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국제 공모를 통해 일등상 네 점 등 총 열한 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정 교수가 지난 30여 년 간 KAIST 산업디자인학과를 세계 30대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킨 점과 국제적으로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해 일등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디자인경영연구소 이사회는 정 교수를 종신 명예 펠로우로 추대했다. 정 교수는 “디자인경영분야의 아카데미와 같은 큰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세계적으로 디자인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올해는 어떤 ‘깜짝 수상자’가 나올까. 오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엿새간 6개 분야의 주인이 가려질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과 10일 각각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례상 8일이 유력하다. 이미 각계 인사들과 도박사이트들은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상 수상 여부다. 또 중국 소설가 모옌(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계 등 제3세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상을 받는다면 역대 교황 중 첫 수상자가 된다. 종교인으로선 달라이 라마(1989년) 이후 26년 만이며, 가톨릭 성직자로선 테레사(1979년) 수녀 이후 36년 만이다. 또 10년 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은 시인이 막판 이변을 연출한다면, 114년 역사의 노벨상에서 김대중(2000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기록된다. 노벨상은 역대 수상자와 다양한 시상기관,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이를 기초로 각 수여 기관이 최종 수상자를 선별한다. 다만 각 부문 후보는 관례상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평화상 후보 난립 노벨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7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일단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유력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영국의 베트페어(www.betfair.com)는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높은 4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의 숨은 중재자로 알려져 있다. 또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 문제,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5대1),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13대2) 신부 등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단체로는 러시아의 언론사 노바야가제타(8대1)와 일본 국민(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10대1)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상 12대1)과 반기문(14대1)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역사적 이란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시리아 난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았다. ●제3세계 문학인들 강세… 과학 분야에선 여풍 드세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모두 198명이 추천받았다. 이 중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베트페어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5대1의 배당률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언론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대1),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7대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1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이상 18대1)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평화상과 문학상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변수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수상하는 경제·과학 분야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다. 도박사이트들이 따로 베팅 코너를 꾸리는 이유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의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 예상 수상자 명단을 내놨다. 그런데 유독 여풍이 드세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간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 ‘X선 회절사진’으로 DNA 구조를 밝힌 영국의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됐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단지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선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유전체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생리의학상에선 ‘단백질 펴짐 반응’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가 거론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버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언급됐다. 경제학 분야에선 정치적 판단과 시장의 관계를 밝힌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선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 올해 노벨상 선정도 숱한 뒷얘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추악한 뒷모습을 그린 스웨덴 영화 ‘노벨스 라스트 윌’(2012년)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암투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뒤바꿔 놓았지만 현실에선 정치적 고려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역사학자로 25년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예이르 루네스타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오바마에게 상을 준 것은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노벨상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부를 일군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됐다. 노벨은 그의 유산 약 3100만 크로나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고,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애초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수여됐는데,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을 기리며 경제학상을 신설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화학상·물리학상·경제학상),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 스웨덴한림원(문학상),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평화상)가 나누어 심사한다.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무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였다. 1905년 나라가 분리됐지만 심사 및 수여 기관은 바뀌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개최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장과 금메달,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올해 부문당 약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한 부문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나눠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올해는 어떤 ‘깜짝 수상자’가 나올까. 오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엿새간 6개 분야의 주인이 가려질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과 10일 각각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례상 8일이 유력하다. 이미 각계 인사들과 도박사이트들은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상 수상 여부다. 또 중국 소설가 모옌(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계 등 제3세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상을 받는다면 역대 교황 중 첫 수상자가 된다. 종교인으로선 달라이 라마(1989년) 이후 26년 만이며, 가톨릭 성직자로선 테레사(1979년) 수녀 이후 36년 만이다. 또 10년 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은 시인이 이변을 연출한다면, 114년 역사의 노벨상에서 김대중(2000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기록된다. 노벨상은 역대 수상자와 다양한 시상기관,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이를 기초로 각 수여 기관이 최종 수상자를 선별한다. 다만 각 부문 후보는 관례상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평화상 후보 난립  노벨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7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일단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유력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영국의 베트페어(www.betfair.com)는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높은 4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의 숨은 중재자로 알려져 있다. 또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 문제,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5대1),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13대2) 신부 등이 꼽힌다. 단체로는 러시아의 언론사 노바야가제타(8대1)와 일본 국민(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10대1)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상 12대1)과 반기문(14대1)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역사적 이란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시리아 난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았다.    ●제3세계 문학인들 강세…과학 분야에선 여풍 드세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모두 198명을 추천받았다. 이 중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베트페어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5대1의 배당률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언론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대1),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7대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1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이상 18대1)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평화상과 문학상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변수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수상하는 경제·과학 분야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다. 도박사이트들이 따로 베팅 코너를 꾸리는 이유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의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 예상 수상자 명단을 내놨다. 그런데 유독 여풍이 드세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간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 ‘X선 회절사진’으로 DNA 구조를 밝힌 영국의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됐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단지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선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유전체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생리의학상에선 ‘단백질 펴짐 반응’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가 거론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버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언급됐다. 경제학 분야에선 정치적 판단과 시장의 관계를 밝힌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선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  올해 노벨상 선정도 숱한 뒷얘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추악한 뒷모습을 그린 스웨덴 영화 ‘노벨스 라스트 윌’(2012년)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암투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뒤바꿔 놓았지만 현실에선 정치적 고려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역사학자로 25년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예이르 루네스타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오바마에게 상을 준 것은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노벨상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부를 일군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됐다. 노벨은 그의 유산 약 3100만 크로나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고,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애초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수여됐는데,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을 기리며 경제학상을 신설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화학상·물리학상·경제학상),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 스웨덴한림원(문학상),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평화상)가 나누어 심사한다.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무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였다. 1905년 나라가 분리됐지만 심사 및 수여 기관은 바뀌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개최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장과 금메달,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올해 부문당 약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한 부문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나눠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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