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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경 오스카 수상에 말레이시아 ‘법정 공휴일’ 지정 루머 소동 [여기는 동남아]

    양자경 오스카 수상에 말레이시아 ‘법정 공휴일’ 지정 루머 소동 [여기는 동남아]

    배우 양자경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에 그의 조국 말레이시아가 환호하는 가운데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루머가 돌아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진화에 나섰다. 앞서 양자경은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안와르 총리가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선포, 국가의 자랑이다’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이 일파만파 퍼졌다. 사진의 출처는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스타 소속 스타미디어그룹은 관련 기사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실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3.15. 공휴일 지정은 사실이 아니니 관련 소식을 전파하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일부 말레이시아 시민들의 ‘양자경 기념 공휴일’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자, 쿠알라룸푸르 도심 두 곳의 대형 전광판에는 '공휴일은 잊어라. 3월 13일을 미셸여(양자경)의 날로 정하자'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말레이시아 미디어 기업인 비주얼 리테일의 사일렌드라 CEO는 “양자경의 국가적 위업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영감을 준 그녀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대형 스크린에 메시지를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경은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으로 해외에서는 ‘미셸 여'(Michelle Yeo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의 액션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기도 했다.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영국 배우 휴 그랜트(62)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와 특유의 영국식 액센트와 억양을 들려줬다. 국내 많은 여성 영화팬들은 ‘매력이 여전하네’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앞서 ABC 방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사뭇 달랐다. 내내 퉁명스럽게, 너무도 짧은 답변을 들려줬다. 미국에서는 그랜트의 태도가 무례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의 특성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시상식이 끝난 지 이틀 뒤인 14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며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를 기대하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아니, 특별한 사람 없어(No, not one in particular)”라고 잘라 말했다. 당황한 그레이엄이 화제를 돌려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느냐”고 묻자 “그냥 내 정장(Just my suit)”이라고 답했다. 그레이엄이 인터뷰를 이어가려 애쓰며 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화제로 꺼내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그래, 나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어. 3초 정도 나왔지(Well, I‘m barely in it. I’m in it for about three seconds)”라고 답했다. 결국 그레이엄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상당수는 그랜트의 인터뷰 태도에 “이상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올해 들어 시청한 가장 이상한 TV 화면”이라는 등 경악스러운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애써 태연하게 인터뷰를 이어간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여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매체들도 대부분 그랜트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봤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 행사에서는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휴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논란을 전하며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으로 볼 때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를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고 신문에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출신인 그랜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5), ‘노팅 힐’(1999),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어바웃 어 보이’(2002), ‘러브 액츄얼리’(2003),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등의 영화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배우다. 어쩌면 영국 배우를 대표하는 배우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 양쯔충 아시아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

    양쯔충 아시아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

    우리 SBS 방송이 배우 양쯔충(양자경, 미셸 여)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가운데 ‘여성들’을 삭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재편집하는 소동을 겪은 것처럼 미국 공영 라디오 NPR도 ‘닮은 듯 다른’ 홍역을 치렀다. NPR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여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자 트위터에 속보를 내보냈다고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가 다음날 전했다. 그런데 ‘아시아 여배우 최초’란 여느 매체들과 달리 ‘스스로를 아시아인으로 여긴 최초의 인물’(the first person who identifies as Asian)라고 올렸다. 당연히 영화 팬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550만명이 볼 정도로 화제가 되자 트위터는 왜곡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팁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노트를 올렸다. “이 트윗의 팩트는 맞지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문맥이 제공되지 않았다. 멀 오베론(Merle Oberon, 1911~1979)이 1935년 ‘다크 앤젤’이란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었다. 오베론은 차별 당하지 않으려고 핏줄을 감췄지만, 미셸 여는 아시아 핏줄임을 공공연히 얘기한다.” 사실 지난 1월 여가 여우주연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 넥스트샤크와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여러 매체도 비슷한 구분을 해 기사를 작성했다. 트위터는 나중에 커뮤니티 노트를 삭제하고 왜 매체들이 이런 구분을 하는지 설명하는 유튜브 쇼트 링크를 걸었다. 하지만 이 짧은 동영상을 봐도 NPR이 오베론의 지명에 대해 맥락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위터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표현하는지, 그런 구분을 없애고 업데이트하라고 압박했다. 그 결과 업데이트된 트윗에서는 “아시안 여성”이라고만 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적었다. “제발 이런 어리석은 일들로 그녀의 오스카 수상 소식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다른 이는 “롤(Lol)... 그녀는 아시아인이다. 주여 NPR은 가치 없는 리버럴 논센스를 참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우익 정치평론가 이언 마일스 청은 “이 사안에 대한 커뮤니티 노트는 우스꽝스럽다. 설사 여가 자신의 아시아 혈통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해도 그녀는 여전히 흑인 여성으로 혼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이 대목에서 위 표를 살펴보자. 조브라이언이 다음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부귀영화(https://bryanjo.com/1034)는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일곱 명이 아홉 차례 올라 비비안 리, 셰어, 나탈리 포트먼, 그리고 양쯔충까지 모두 네 명이 다섯 차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양쯔충의 수상을 ‘아시아계 최초 여배우’라고 쓰면 안 되고 ‘아시아 최초 여배우’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양쯔충의 수상 소감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다음이었다. “나처럼 생겼고 오늘밤 (시상식을) 보는 모든 작은 소년들과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을 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 누군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하더라도 절대 믿지 말라.” 그런데 SBS는 ‘And ladies(여성 여러분)’ 발음을 묵음 처리하고 자막에서도 삭제한 채 8시 뉴스에 송출했다. 그 뒤 논란이 되자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여성들’이라는 자막을 살린 클립 영상을 새로 올렸다. SBS는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And ladies’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 9년 사귄 전 남친과 시상식서 마주친 여배우

    9년 사귄 전 남친과 시상식서 마주친 여배우

    할리우드 배우 바네사 허진스가 전 남자친구와 마주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진행된 제 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리 쇼의 호스트로 나섰던 허진스는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다. 이 파티에는 허진스의 전 남자친구인 오스틴 버틀러도 함께했다. 트위터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여자친구와 동행한 버틀러를 힐끔 보고 그 앞을 지나치는 허진스의 모습이 담겼다. 허진스는 TV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로 잘 알려진 가수 겸 배우로 지난 2003년 데뷔한 이래 잭 에프론과 조쉬 허처슨 등 총 세 명의 스타와 공개연애를 했다. 그 중 버틀러와는 지난 2011년부터 9년간 교제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장수 커플로 주목 받았으나 2020년 끝내 결별했다. 허진스는 그간 전 연인들과의 연애담을 쿨 하게 밝힌 것과 달리 버틀러에 대한 발언을 꾸준히 피해왔다. 버틀러와 결별 후 NBA LA레이커스 소속의 농구선수 카일 쿠즈마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허진스는 지난 2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의 야구선수 콜 터커와 약혼을 했다.
  • 잘려나간 “여성 여러분”…SBS 양자경 수상소감 왜곡 논란 [이슈픽]

    잘려나간 “여성 여러분”…SBS 양자경 수상소감 왜곡 논란 [이슈픽]

    단순 생략이었을까, 의도적 오역이었을까. SBS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미셸 여(양쯔충·61)의 수상소감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여주인공 미셸 여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미셸 여는 1980~19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양자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미셸 여는 수상소감에서 “나와 닮은 모습으로 오늘밤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나의 수상은 희망의 빛이자 가능성입니다. 나의 수상은 큰 꿈을 꾸면, 그 꿈은 이뤄진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And ladies), 그 누구도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무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다양성과 대표성을 포용하고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밤 우리는 유리 천장을 깨부쉈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줄곧 여성 인권에 목소리를 낸 배우다운 코멘트였다.미셸 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정치 및 사회 각 영역의 여성 진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애썼다. 프랑스 유명 감독 뤽 베송이 연출을 맡은 영화 ‘더 레이디’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연기했다. 그는 수치 여사를 두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여성 운동가”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SBS 8 뉴스는 미셸 여의 수상소감 중 여성을 언급한 부분을 생략했다. SBS가 13일 보도한 「배우 양쯔충, ‘95년 만에 최초’ 아시아계 여우주연상」 기사에는 여성에 관한 미셸 여의 언급이 아예 빠져 있었다. SBS는 “여성 여러분”(And ladies)을 외치는 미셸 여의 음성을 편집하고, 그 다음 코멘트만 사용했다. 미셸 여의 수상소감은 그렇게 잘려나갔다. KBS와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과 채널A 등 종편, 조선일보 등 일간지, 연합뉴스 등 통신사가 미셸 여 수상소감을 직역해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이후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SBS가 의도적으로 오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고, SBS 시청자게시판에는 150개 가까운 항의글이 게시됐다. 서울신문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SBS 기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SBS 보도국 관계자는 14일 뉴스엔에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는 말이 꼭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해당 단어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SBS는 14일 오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해당 기사 동영상을 수정했다. 수정된 동영상 기사에는 ‘여성 여러분’이라는 미셸 여의 음성과 자막이 있는 그대로 삽입돼 있었다. 한편 ‘에브리씽’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 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B급 감성 판타지로 펼치며 호평받았다.
  • ‘오스카 효과’ 바라는 극장가 ‘이니셰린’ 15일, ‘파벨만스’ 22일 개봉

    ‘오스카 효과’ 바라는 극장가 ‘이니셰린’ 15일, ‘파벨만스’ 22일 개봉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작과 경쟁작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먼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7관왕에 오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지난 1일부터 확장판으로 관객을 다시 모은다. N차 관람이 필수인 영화이기도 하다. 기존 개봉판은 36만여명을 모았으며, 확장판도 박스오피스 10∼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의 주현 대표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과 오늘 오후 5시 기준 예매량을 비교했을 때 100% 정도 상승했고, 40∼50개 영화관에서 추가 상영 요청도 온 상태”라며 “아카데미 7관왕을 하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 1일 개봉한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았다. 12일까지 3만 2000여명이 관람했다.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다가 불행의 늪을 건너 ‘생의 마지막인 듯한’ 연기력에다 272㎏ 거구를 표현한 특수분장술이 주목받는 만큼 얼마나 ‘오스카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에 후보로 올랐던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TAR 타르’도 지난달 2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역시 작품상 경쟁에 나섰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가 15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촬영상, 음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도 빠뜨릴 수 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로 1차 세계대전에 무작정 자원 입대한 젊은이들의 얘기로 전쟁의 참혹함을 섬뜩하게 촬영한 것이나 간담이 서늘한 음악이 인상 깊다.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는 ‘나아뚜 나아뚜’라는 삽입곡으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RRR’은 1920년대 실존했던 인도 독립운동가들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과정에 상상력을 더해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인도 남부에 사는 부부와 어미 잃은 코끼리가 어울려 인간적 유대를 나누는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가 각각 장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는데 그 수상 자격을 안방에서 따져볼 수 있다.
  • 오스카 단편 다큐상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넷플로 확인하세요

    오스카 단편 다큐상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넷플로 확인하세요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인도의 단편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The Elephant Whisperers)가 인도 영화로는 처음 이 부문 오스카를 들어올렸다.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어 한글 자막으로 편안히 볼 수 있다. 봄만과 벨리 부부가 무리로부터 떨어져 외톨이가 된 아기 코끼리들, 수컷 라구와 암컷 암무를 맡아 돌보며 생긴 유대를 아름답게 그린다. 카르티키 곤살베스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나는 오늘 여기 서서 우리와 우리의 자연계가 맺고 있는 신성한 연대에 대해 말하고, 토착민 공동체를 존중하며, 우주를 함께 나누며 궁극적으로는 공존하는 다른 살아있는 것들과의 공감을 얘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제작자 구닛 몽가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다 “오늘 밤은 인도 프로덕션에게도 처음 받아보는 오스카라 역사적이다. 두 여성과 함께 인도의 영광”이라고 적었다. 과거에도 인도 영화가 아카데미 단편 다큐 부문에 두 차례 후보로 오른 일이 있었다. 1969년 ‘The House That Ananda Built’와 1979년 ‘An Encounter With Faces’인데 수상하지 못했다. 남부 타밀 나두주에 있는 무두물라이 호랑이 보호구역 안 텦파카두 코끼리 캠프에서 촬영했다. 봄만과 벨리 두 사람은 카투나야칸 공동체 사람들로 대대손손 숲을 지키며 살아온 부족 출신이다. 부부가 처음 라구를 만났을 때는 마침 딸을 잃은 얼마 뒤였다. 마치 딸이 환생한 것처럼 벨리는 라구를 자식 대하듯 했다. 라구의 몸집이 어른만 해지자 당국은 조금 더 전문적인 경험을 갖춘 돌봄이가 돌봐야 한다며 데려가 버렸다. 벨리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 몹시 그리워한다. 봄만도 라구가 보고 싶어 강둑 위에서 애타게 부르곤 하고, 라구도 달려와 인사를 건네곤 한다. 감동적인 장면들이 적지 않고, 음악도 뛰어나다. 가장 감명깊은 장면은 라구 대신 온 암무가 라구와 헤어지는 것이 슬퍼 우는 벨리의 눈물을 코로 닦아주려는 장면이다. 봄만은 영국 BBC 타밀에 오스카 수상 소식이 기쁘긴 하지만 “우리는 라구와 함께 있지 않아 슬프다”고 말했다. 이렇게 따듯한 스토리를 지닌 영화가 오스카를 거머쥐었다는 소식에 많은 인도인들이 트위터에 다큐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자연과의 생생한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놀랍게 조명한다”고 적었다. 야당인 의회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는 곤살베스와 몽가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들 두 여성은 야생 보호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가슴 따듯하게 보여줘 인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 “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였다.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 포함 모두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여주인공 미셸 여(양쯔충)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에브리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 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B급 감성 판타지로 펼치며 호평받았다.●미셸 여 “세상 모든 어머니는 히어로”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액션 배우 ‘양자경’으로 익숙한 미셸 여는 이 영화로 최근 미국 4대 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아 오스카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미셸 여는 무대에 올라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꿈을 크게 꿔라, 꿈은 이뤄진다”면서 “여성들에겐 특히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블린의 남편 레이먼드를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은 뒤 88세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인디애나 존스’와 ‘구니스’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역 배우였으나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있었다.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던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운을 뗀 그는 “이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에브리씽’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는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작품을 공동 연출한 콴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남우주연상엔 ‘더 웨일’ 프레이저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앞서 1990년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지만, 성추행과 부상, 이혼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는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쉽지 않았다. 그 당시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받았다.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국 넷플릭스와 독일이 합작해 만들었다. 이 밖에 인도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나투나투’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발리우드’ 영화로는 처음이다. 러시아 독재에 맞서는 나발니의 얘기를 다룬 ‘나발니’는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 오스카 다큐상 ‘나발니’-주제가상 ‘RRR’ 우크라에 보내는 응원가

    오스카 다큐상 ‘나발니’-주제가상 ‘RRR’ 우크라에 보내는 응원가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7관왕을 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4관왕에 오른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쏠린 눈길 만큼 러시아의 반(反) 푸틴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47)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나발니’와 인도의 액션 판타지 영화 ‘RRR’에도 관심이 간다. 두 영화는 묘하게도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원하게 만들도록 연결되는 점이 흥미롭다. ‘나발니’는 장편 다큐상을 수상했는데 연단에는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미리 올라와 있었다. 다니엘 로허 감독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 앞에 나온 그녀는 “내 남편은 진실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다”면서 “당신과 우리나라가 자유로워질 날을 꿈꾸고 있다. 내 사랑, 힘을 내길.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나발니는 1976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근처 부틴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8년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 여러 곳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정·재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 반부패 재단을 설립한 뒤 고위 관료의 비리와 정경유착 의혹 등을 본격 폭로하면서 러시아 기득권층의 대항마 입지를 굳혔다. 주류 언론에서는 외면당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를 확보했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반부패 시위를 여러 차례 주도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전과로 인한 피선거권 자격 논란 끝에 출마 자체가 봉쇄됐다. 나발니는 2년 뒤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지며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 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돼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이듬해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곧이어 열린 재판에서 횡령 등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했고, 지난해에는 사기 및 법정모독 등 혐의로 징역 9년형이 더 얹어졌다. 나발니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도시 블라디미르의 감옥에 수감돼 있으며, 그 동안 수십 차례 징벌방에 보내진 탓에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편 다큐상을 받은 ‘나발니’도 독살 시도 등 그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나발니는 연방보안국(FSB) 고위 인사인 척 굴어 자신의 암살 작전에 가담한 FSB 요원과 통화하며 진상을 파헤친다. 로허 감독은 “알렉세이, 당신이 우리에게 보낸 중요한 메시지를 세상은 잊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독재자와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발니의 딸 다리아 나발나야는 다른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당연히 누릴 만한 관심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는 아버지를 구출해낼 것이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연대를 굳건히 하자는 의지 같기도 했다.인도 영화 역사상 처음 오스카 주제가상을 수상한 ‘RRR’의 주제가 ‘나아뚜 나아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앞에서 촬영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인도 영화 사상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기도 하다. 열닷새에 걸쳐 150명의 춤꾼과 200명의 스태프가 하루 12시간씩 촬영했단다. 물론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에 촬영했다. 영국 식민지배에 저항하는두 전설적인 혁명가를 그린 RRR(일어나 포효하고 봉기하라)의 문제의식과 러시아의 침공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이 연결된다. 주제가상을 수상한 MM 키라바니와 찬드라보스는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카펜터스의 노래 ‘탑 오브 더 월드’를 개사해 부르는, 재치있는 수상 소감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단편 다큐멘터리상은 인도 영화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Elephant Whispers)가 수상했다. 인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 [포토] 오스카 레드카펫 빛낸 여배우들

    [포토] 오스카 레드카펫 빛낸 여배우들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에 이변은 없었다. 이번 오스카 무대에서 10개 부문·11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4관왕을 계기로 오스카 무대에서 두드러진 아시아권 영화의 강세가 올해는 ‘에브리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서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은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록을 쓰게 됐다. 양쯔충은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그는 과거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촬영 중 부상과 수술, 할리우드 고위급 인사의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복귀작이나 마찬가지인 ‘더 웨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다. 프레이저는 호명 뒤 무대에 올라 울먹이며 “아카데미 측에 이 영예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님에게도 ‘더 웨일’에 합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했다. 남녀조연상의 주인공도 ‘에브리씽’이었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이, 여우조연상은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로 분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다. 올해 오스카에서는 넷플릭스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이하 서부전선)가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많은 트로피를 챙겼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다큐 ‘나발니’가 장편 다큐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색채를 잘 드러내지 않아 온 아카데미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세게 비난해온 미국 내 정서가 수상작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에올’···주요 부문 포함 7관왕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에올’···주요 부문 포함 7관왕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단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였다.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 포함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특히 여주인공 량쯔충(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에에올’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 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에블린을 연기한 량쯔충은 ‘타르’ 케이트 블란쳇, ‘블론드’ 아마 데 아르마스, ‘투 레슬리’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파벨만스’ 미셸 윌리엄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량쯔충은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꿈을 크게 꿔라, 꿈은 이뤄진다”면서 “혹시나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고 88세의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친 뒤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던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는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셰이너트 감독은 “전 세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특히 제가 이상한 영화 만들 때 지지하고 창의성 키울 수 있게 해주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콴 감독은 “이민자로 오신 부모님, 특히 영화광 재능을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앞서 1990년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스타가 됐지만 성추행과 부상, 이혼 등으로 활동을 이어오지 못하다가 이번 영화로 복귀했다. 그는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다.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국 넷플릭스와 독일이 합작해 만들었다. 앞서 미국에서 두 차례 영화화됐지만, 독일어로 만들어진 건 처음이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부문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23개 부문 가운데 여섯 부문 수상자를 배출하고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마저 석권했다. 수상작들과 소감 등은 다음과 같다. 장편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넷플릭스 콘텐츠 후보들이 현저히 줄어 실망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날 첫 수상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인디애나 존스’의 아역 배우가 눈물 펑펑, 베트남 난민이었던 그는 88세 어머니에게 “엄마 저 오스카 탔어요. 아메리칸 드림 이뤘어요. 20년 동안 언젠가 당신의 시간이 올 거라고 얘기했어요. 여러분은 꿈을 믿으셔야 해요!” 여우조연상 재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아카데미 첫 후보 지명이었는데 곧바로 수상, 앤젤라 바셋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 유력하다 했는데 같은 영화에 나란히 나온 스테파니 수 제치고 수상 “영화는 우리 모두 만든 것이에요” 장편 다큐멘터리상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살 위기를 모면한 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응원, 아내 율리아 “남편이 석방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단편영화상 언 아이리쉬 굿바이 촬영상 제임스 프렌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 모두 훌륭했고 제게 영감을 줬어요.” 분장상 애드리언 모로, 주디 친, 앤 마리 브래들리 ‘더 웨일’ 의상상 루스 E 카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애버’-“흑인 여성들을 인정해주셔서 감사” 국제장편영화상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대표 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 카티키 곤살베스 등 ‘아기코끼리와 노부부’ 단편 애니메이션상 찰리 맥커시, 매튜 프로이트‘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이들이 영화를 만든답니다.“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 볼케르 베르텔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효과상 조 레테리, 리처드 바네함, 에릭 세인던 ‘아바타: 물의 길’ 각본상 대니얼 콴,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 사라 폴리 ‘위민 토킹’ 음향상 마크 웨인가르텐, 제임스 매더 등 ‘탑건: 매버릭’-웨인가르텐은 ‘덩케르크’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주제가상 MM 키라바니와 찬드라보스 ‘RRR’의 ‘나아뚜 나아뚜’-기립박수, 카펜터스의 노래 ‘탑 오브 더 월드’를 개사해 부르는 재치있는 소감 매년 시상식마다 해 온 세상을 떠난 영화인 추모 시간에 래리 크래비츠 ‘Calling My Angels’ 편집상 폴 로저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두 번째 영화인데 수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사회자 지미 키멜이 ”대단한 자랑“이라고 이죽거림 감독상 대니얼 콴과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세이너트 왈 “이상한 영화 만드는 데 저지하지 않고 창의적이게 키워준 어머니께 감사‘, 콴 왈 ” 창의성이란 것은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며 저희가 이런 상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에요.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로 세 번째 감독상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남우주연상 브렌든 프레이저 ‘더 웨일’- ‘어메이징 인간 승리’ 감격이 자나쳤는지 정말 영화처럼 거칠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소감 밝혀 “우리는 고래의 심장 같은 것을 지니고 있어요.” 여우주연상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에 이어 이 작품 세 번째 연기상 “여성들이여, 전성기 지났다는 말 절대 믿지 마세요. 모든 어머니들이 영웅이세요.” 작품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제작자 조너선 왕 등 모든 스태프와 제임스 웡 등 모든 배우 몰려 나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나은 개인 없다” 콴은 “영화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한 구석 있지만 우리 영화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이끌 것”
  • 아카데미 역사에 처음 “어라, 레드 카펫 아니라 샴페인 카펫”

    아카데미 역사에 처음 “어라, 레드 카펫 아니라 샴페인 카펫”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데 23개 부문 수상을 노리는 영화계 인사들이 밟게 될 카펫 색이 무려 62년 만에 바뀌어 적지 않이 놀라게 될 것 같다. 영국 BBC는 시상식 시작을 두 시간여 남긴 시점에 가장 큰 소식이라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이들이 식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밟는 카펫 색깔이 붉은 색으로 처음 꾸며진 것은 1961년 제33회 시상식에서였다. 그 뒤로 레드카펫은 오스카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나 가요제 무대를 꾸미는 상징처럼 굳어졌다. 올해 시상식의 카펫 색깔을 바꾸기로 결정한 이는 레드카펫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 리사 러브라고 방송은 전했다. 그녀는 샴페인 색깔 카펫이 “낮시간 도착하는 모습에서 우아한 저녁식사 자리 같은 분위기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콜린 패터슨 기자는 “당장 여기에서 예상한다면 레드카펫은 내년에 돌아올 것이다. (지난해 사회를 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후려갈겨 아카데미 시상식 10년 출입 정지 징계를 받은) 윌 스미스가 오스카에 돌아올 확률이 이 카펫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별로라는 얘기인데 보는 이에 따라 엇갈린다고 다른 기자는 받았다. 크리스 록 대신 올해 시상식 사회를 보는 지미 키멜은 스미스의 사달을 넌지시 암시하며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다. “레드 카펫이 아니라 샴페인 카펫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한 방울의 피도 튀기지 않게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준 것이다.” 시상식은 국내에서 케이블 채널 OCN이 독점 중계한다.
  • 미셸 여 ‘화이트 오스카’ 어떤 영향? 블란쳇 세 번째 트로피 노려

    미셸 여 ‘화이트 오스카’ 어떤 영향? 블란쳇 세 번째 트로피 노려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의 ‘화이트 오스카’ 비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많은 영화 팬들, 특히 아시아 영화 팬들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열연한 여의 아시아 첫 여우주연상 수상을 응원하는 가운데 지난 8일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비평을 담은 기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기사에는 “백인이 아닌 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엔 바뀔까”라는 글과 함께 경쟁 후보인 ‘TAR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규정 11항 ‘후보자들은 경쟁자를 특정하면 안된다’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는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고, 아카데미 측은 후보 지명을 취소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CEO는 “우려를 자아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에브리씽’은 제80회 골든글로브와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76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 등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또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모두 휩쓰는 저력을 뽐냈다. ‘아르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네어’, ‘아메리칸 뷰티’까지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석권한 네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했던 만큼 ‘에브리씽’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물론 ‘에브리씽’과 작품상을 겨루는 후보들도 쟁쟁하다.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수상하면 1930년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에 이어 92년 만에 독일 작품이 수상하는 진기록이 작성된다. 블란쳇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해도 새로운 역사를 쓴다. 그녀는 ‘에비에이터’로 제77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재스민’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세 번째 연기상 트로피를 올리게 된다.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배우도 찾기 쉽지 않다. ‘투 레슬리’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블론드’의 아나 데 아르마스,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 등이 후보인데 실제 아카데미 수상 결과와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골든더비에서는 여의 수상 가능성이 블란쳇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상을 두고는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데니얼 셰이너트, ‘파벨만스’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거론된다. 스필버그가 트로피를 거머쥐면 ‘쉰들러 리스트’(1994),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다. ‘골드 더비’에 따르면 10개 후보작이 경쟁하는 작품상 부문에서는 ‘에브리씽’과 ‘이니셰린의 밴시’,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트로피에 근접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파벨만스’나 천재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추락을 그린 ‘타르’,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슬픔의 삼각형’ 등의 깜짝 수상 가능성도 있다
  •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뮤지컬과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 배우 하임 토폴(예명 토폴)이 9일 텔아비브에서 8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왔다.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장 걸출한 배우 중 한 명인 토폴이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가 세운 자선단체 ‘요르단강 빌리지’도 그가 별세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토폴은 이 작품 말고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극본 ‘갈릴레오’를 각색한 작품, ‘플래시 고든’, ‘팔로 미’, 제임스 본드 영화 ‘포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로저 무어의 상대 역 등 많은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의 주인공 테브예 역할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35년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그는 연예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1957년 그린 어니언 밴드를 결성해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영화 ‘나는 마이크를 좋아해’(I Like Mike)로 데뷔했다. 그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은 1964년 ‘살라 샤바티’(Sallah Shabati)에 출연하면서다. 이 작품은 이듬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토폴은 1966년 이스라엘 건국전쟁에 뛰어든 미군 전략가의 이야기를 다룬 ‘팔레스타의 영웅’(Cast a Giant Shadow)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커크 더글러스였다. 그는 1967년 자신의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려 준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처음 출연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유대인 아버지 테브예가 다섯 딸을 시집 보내며 겪는 일을 다루며 전쟁과 박해 등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유대인의 애환을 그렸다. 1971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는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등 여덟 부문 후보로 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 딸 아디와 함께 출연했다. 토폴은 그 뒤에도 뮤지컬에서 테브예 역할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이렇게 2009년 미국에서 고별공연을 할 때까지 세계를 돌며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3500번 넘게 공연했다.그가 테브예 역을 시작한 것은 30대 때였는데 마칠 때는 거의 75세가 됐을 때였다고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토폴은 2015년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의 역할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배우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까? 그래서 나는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말년에 그는 자선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다. 2012년 만성질환과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요단강 빌리지’를 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최고 배우 가운데 한 명이자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이스라엘이 사랑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토폴은 위대한 정신과 문화의 소유자다. 그가 연기한 테브예와 살라 샤바티는 우리에게 문화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가르쳤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과 미소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문화와 함께 할 것”이라고 기렸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토폴을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고 우리의 마음속 깊숙이 들어온 배우”라고 애도했다.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고인의 연기가 이스라엘인들의 뿌리로 연결해 줬다며 “우리는 (토폴이 연기를 보며)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깊은 상처에 울고 웃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염력 마술사 유리 겔라, 시몬 페레스 전 총리도 추모에 가세했다. 고인은 부인 갈리아와 세 자녀를 남겼다.
  •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채널 OCN이 국내에서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시작하며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가 진행한다. 영국 BBC가 올해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된 이들 사이의 깨알같은 공통점, 예상 가능한 기록 등을 16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우리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영화들을 제외하고 열 가지만 소개한다.(넘버링은 굳이 바꾸지 않았다.) 1.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이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거의 한 세기 전인 1930년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가 오스카 최고 상을 받았다. 현재 넷플릭스에 올라온 최신 작품은 엄격히 말해 이전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기보다 그 책을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전에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를 다시 만들어 같은 부문 후보로 지명된 사례로는 ‘바운티호의 반란’(Mutiny on the Bounty, 1935년과 1962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년과 2021년) 두 작품이 있다. 3. 올해 작품상 후보작 평균 러닝타임은 144분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위민 토킹’은 104분, ‘아바타: 물의 길’은 192분이다.4. 둘이 한 몸이 돼 연출한 작품이 독점 클럽에 가입했다.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셔이너트가 함께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공동 연출자가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다섯 번째 사례다. 그 전에 지명된 공동 연출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 ‘천국의 사도’(Heaven Can Wait, 1978)의 워런 비티와 벅 헨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브레이브’의 조엘과 에단 코엔 형제 등이다. 5. 주드 허쉬는 연기 부문에 가장 오랜 시간차를 두고 지명된 기록을 경신했다. ‘더 페이블스맨’에서 활약해 지난 1월에 남우조연상 후보로 최종 지명됐는데 1980년 ‘보통사람들’로 지명된 지 41년 341일 지나서였다. 보통 일년도 엄청난 격차이긴 한데, 토드 필드 감독은 ‘타르’로 지명될 때까지 16년이 걸렸고, 두 편의 ‘아바타’는 13년의 시간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두 편의 ‘탑건’은 36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6. 여우주연상 경쟁의 선두에 있는 두 배우 캐릭터는 원래 남성을 상상하고 만들어졌다. 미셸 여가 멀티버스 모험을 그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맡은 역할은 원래 재키 찬에게 제안됐다. 여는 “그들은 나를 재키의 아내로 출연하도록 각본을 썼는데 결국 그 역할은 완전히 뒤집혔다”고 돌아봤다. 케이트 블란쳇의 몰락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리디아 타르 역할 역시 남자에게 맡길 작정이었다. 여배우가 맡으면 훨씬 재미가 덜한 캐릭터 연구를 할 것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블란쳇은 “그 영화는 권력에 대한 명상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남성이었다면 그것에 대해 훨씬 덜 미묘한 검토를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성 권력의 부패상이 어떨지 이해하고 있지만, 권력 그 자체가 어떤 것인지 발가벗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 앤젤라 바셋은 마블 영화로는 처음 연기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바셋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라몬다 여왕으로 출연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케리 콘돈이 영국 아카데미(BAFTA) 같은 부문을,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배우조합 같은 부문으 수상했기에 마블의 첫 연기상 수상은 많이 멀어 보인다. 11. ‘네트워크’가 1979년 수상한 뒤 어떤 영화도 연기 부문 세 상을 휩쓸지 못했다. 여와 커티스, 키 호이 콴 등 이렇게 세 사람이 배우조합에서도 모두 연기상을 수상했는데 오스카마저 휩쓸 가능성이 있다. 사실 커티스가 지명된 여우조연상에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스테퍼니 쑤까지 지명돼 있다. 12. 조 살다나는 박스오피스 20억 달러 이상을 번 네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 첫 번째 배우다. 작품상에 지명된 ‘아바타: 물의 길’이 신기원을 두드리기 전에 살다나는 ‘아바타’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네 편으로 이미 성공을 만끽했다.13. 올해 연기 부문에 네 사람이 후보로 지명된 영화가 둘이나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이니셰린의 밴시’는 연기 관련해 지명될 수 있는 20명 가운데 8명을 차지했다. 이런 일은 오스카 역사에 45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1978년에 ‘줄리아’와 ‘터닝 포인트’가 각각 네 후보를 배출했다. 14. 싱어송라이터 다이앤 워런은 영화 ‘텔 잇 라이크 어 우먼’의 주제가 ‘어플로즈’로 지명됐다. 우연의 일치로 레이디 가가가 영화 ‘홀드 마이 핸드’의 같은 제목주제가로 경쟁한다. 하지만 워런이 그 날 밤 찬사를 들을까? 통계적으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이번이 14번째 지명인데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15.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상 지명된 작품들은 모두 전횡을 일삼는 이미지의 캐릭터들이었다. ‘타르’ 이전에 블란쳇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캐롤’과 ‘블루 재스민’, ‘엘리자베스’, 그리고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 등이다. ‘타르’를 보면 거의 모든 장면에 주인공이 나온다. 영화사에 ‘타르’에서의 블란쳇보다 더 많은 스크린 점유 시간을 기록한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앤 리 뿐이다.16. 아흔 살에 존 윌리엄스가 최고령 오스카 지명 기록을 썼다. ‘더 페이블스맨’의 음악을 담당한 윌리엄스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이 2018년 89세로 지명됐던 최고령 기록을 일년 늘렸다. (윌리엄스는 후보 지명이 발표된 뒤 91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일생에 53차례 오스카 지명돼 생존 인물로는 가장 많이 지명된 기록을 갖고 있다. 1966년 세상을 떠난 월트 디즈니가 59차례 후보로 지명됐다.
  • “中 공산당 지지 견자단, 오스카 시상자 안 돼”

    “中 공산당 지지 견자단, 오스카 시상자 안 돼”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견자단·60)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초청된 가운데 그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는 이들이 초청 철회 청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단체는 오스카 위원회에 전쯔단을 시상식 초청 명단에서 빼라고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개시했다. 전날 오후 3만명을 돌파했다.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존 윅4’에 출연한 전쯔단은 오는 13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 가운데 한 명으로 초청됐다. ‘홍콩에서 온 사람들’은 서명 운동에 첨부한 서한에서 “전쯔단은 중국 공산당 체제의 지지자로 홍콩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홍콩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 정부를 편드는 여러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쯔단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 정신을 위반하고 홍콩인들의 자유와 민주주의 권리를 부정한다”며 “아카데미 위원회가 계속 이런 사람을 시상자로 초대하면 영화산업의 평판과 이미지를 해치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쯔단은 영국 잡지 GQ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보안법 반대 소요는 시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폭동이었다”며 “나의 생각에 일부는 화를 낼 수 있겠지만, 나는 나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현대화 과정이 자신을 놀라게 했지만 해외 언론은 이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BBC와 CNN은 그들은 결코 완전한 진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출신인 전쯔단은 어린 시절을 홍콩에서 보냈고 훗날 홍콩 액션 스타 가운데 한 명이 됐다. 그는 2017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나는 100%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2019년 그가 주연을 맡은 ‘엽문4’는 일부 홍콩인들 사이에서 보이콧됐다. 그는 올해 1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뽑혀 홍콩 영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 ‘에브리씽‘ 4대 조합상 석권, 오스카 작품상 수상하면 ‘다섯 번째’

    ‘에브리씽‘ 4대 조합상 석권, 오스카 작품상 수상하면 ‘다섯 번째’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석권한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휩 쓸었다. ‘아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메리칸 뷰티’ 등 네 편이 이런 쾌거를 이뤘다. 아시아계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은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작가조합(WGA)이 주최한 영화 시상식에서 핵심 부문인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아 아카데미 역사에 다섯 번째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아주 농후해졌다. 각본과 연출을 함께 한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이너트가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셰이너트는 무대에 올라 “(‘에브리씽’의) 각본 집필은 혼란스럽고 어려웠으며 우리는 자주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각본 초고를 읽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에브리씽’은 이번 WGA 수상으로 할리우드 4대 조합인 감독·제작자·배우·작가 조합의 최고상을 석권했다. 유력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역대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석권한 영화들이 모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면서 ‘에브리씽’의 올해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에브리씽’은 오는 12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WGA 시상식의 다른 부문에서는 ‘위민 토킹’(각색), ‘세브란스:단절’(드라마 시리즈), ‘더 베어’(코미디 시리즈), ‘문에이지 데이드림’(다큐멘터리 각본) 등이 수상했다. 한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미국작가조합이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기본협약 재협상을 앞두고 파업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가들은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요금 문제와 인공지능(AI)의 집필을 규제하는 문제 등을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TV 시리즈의 사전·사후 제작 과정을 통틀어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평범하기 싫었던 20대 배우, 살 떨리는 ‘질투의 화신’ 되다

    평범하기 싫었던 20대 배우, 살 떨리는 ‘질투의 화신’ 되다

    “살리에리가 자신의 평범함을 너무 저주하며 살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평범함이 각자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살리에리를 구축했던 것 같습니다.” 신의 도구가 되길 원했으나 되레 신을 저주하며 살게 된 남자. 차라리 몰랐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하필이면 재능을 알아보는 재능을 가진 살리에리는 자신의 평범함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라고 원망하는 살리에리를 그리는 문유강(27)은 누군가를 보고 겪었던 감정을 연기에 고스란히 담아낸 듯 더 생생하다. 오는 4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아마데우스’는 천재 모차르트(1756~ 1791)를 향한 살리에리(1750~1825)의 질투심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섀퍼(1926~2016)가 1979년 발표해 초연했고, 1984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연극은 1981년 제35회 토니상 5관왕, 영화는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연극은 늙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경건한 신앙심으로 무장해 탄탄대로를 걷던 살리에리 앞에 어느날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경박한 행실에 고개를 젓다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곡 실력에 살리에리의 감정은 복잡해진다. 평범한 소재로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모차르트를 보며 위대한 소재로 평범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의 현실이 괴롭다.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서 신실함과 욕망을 동시에 지닌 살리에리의 세밀한 감정 변화가 작품의 핵심 축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뛰어난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마련이다. 살리에리가 어찌 보면 악역인데도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유다. 문유강 역시 “실력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순간이 분명 있었다”면서 “저도 평범하기 싫어서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지만 5촌 당숙인 하정우(45)는 특히 “다 부러운 존재”다. 문유강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배우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고 느끼기도 하고 직접 조언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로서 깊은 내공이 필요한 살리에리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실제 곡을 배경음악으로 쓰고 ‘마술피리’ 같은 오페라는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까지 해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문유강 역시 모차르트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모차르트를 공부하며 음악을 듣다 보니 왜 천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웃었다. 이제 데뷔 5년차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하는 만큼 문유강은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는 “연기를 계속 사랑하며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 작품마다 계속해서 그 과정과 순간을 살아가며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 살리에리로 변신한 문유강 “모차르트 왜 천재인지 알겠더라”

    살리에리로 변신한 문유강 “모차르트 왜 천재인지 알겠더라”

    “살리에리가 자신의 평범함을 너무 저주하며 살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평범함이 각자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살리에리를 구축했던 것 같습니다.” 신의 도구가 되길 원했으나 되레 신을 저주하며 살게 된 남자. 차라리 몰랐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하필이면 재능을 알아보는 재능을 가진 살리에리는 자신의 평범함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라고 원망하는 살리에리를 그리는 문유강(27)은 누군가를 보고 겪었던 감정을 연기에 고스란히 담아낸 듯 더 생생하다. 오는 4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아마데우스’는 천재 모차르트(1756~1791)를 향한 살리에리(1750~1825)의 질투심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섀퍼(1926~2016)가 1979년 발표해 초연했고, 1984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연극은 1981년 제35회 토니상 5관왕, 영화는 1985년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 제목인 ‘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따온 것이지만 핵심 주인공은 살리에리다. 연극은 늙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모차르트 독살설’은 특별한 근거가 없음에도 암암리에 널리 퍼졌던 소문으로 ‘아마데우스’의 기초적인 세계관을 이룬다.경건한 신앙심으로 무장해 궁정작곡가까지 오르며 탄탄대로를 걷던 살리에리 앞에 어느날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경박한 행실에 고개를 젓다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곡 실력에 살리에리의 감정은 복잡해진다. 평범한 소재로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모차르트를 보며 위대한 소재로 평범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의 현실이 괴롭다.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서 신실함과 욕망을 동시에 지닌 살리에리가 서서히 무너져가는 세밀한 감정 변화가 작품의 핵심 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마련이다. 살리에리가 어찌 보면 악역인데도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유다. 문유강 역시 “실력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순간이 분명 있었다”면서 “저도 평범하기 싫어서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그 역시 모차르트일 터. 문유강은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서 26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토미저드 역에 발탁됐다. 이번에도 살리에리 역을 맡아 누군가에겐 부러운 대상이 됐다. 이지나 예술감독은 “문유강은 배우로 아주 좋은 자질과 자세 그리고 인내력을 가졌다”면서 “시련을 겪어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한단계 상승할 시기라고 생각해 고통 없인 이룰 수 없는 살리에리란 역할을 줬다”고 말했다.연극을 전공하다 보니 주변 동료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지만 5촌 당숙인 하정우(45)는 특히 “다 부러운 존재”다. 문유강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배우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고 느끼기도 하고 직접 조언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로서 깊은 내공이 필요한 살리에리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실제 곡을 배경음악으로 쓰고 ‘마술피리’ 같은 오페라는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까지 해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가상의 인물을 다룬 연극이 아니기에 문유강 역시 모차르트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모차르트를 공부하며 음악을 듣다 보니 왜 천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웃었다. 그가 꼽는 작품의 매력 역시 모차르트의 음악이다.문유강은 지난해 tvN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이무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은 이번이 3년 만이다. 이제 데뷔 5년 차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하는 만큼 문유강은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살리에리를 하게 된 것처럼 좋은 이야기와 좋은 역할이 있다면 그런 역할 만나기를 항상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면서 “나도 위로받고 나도 치유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전달해드리는 게 제가 연기하는 이유다. 누군가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계속 사랑하며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 작품마다 계속해서 그 과정과 순간을 살아가며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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