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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명순 첫 시집 「살아있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

    ◎일상적 삶 따뜻한 시선으로 노래/「불문을 열면」등 서정시 60여편 담아 자유로운 시어 변용을 통해 밝음의 세계를 추구하는 노명순시인(48)이 처녀시집 「살아있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를 문학 아카데미에서 펴냈다. 방송국 성우를 지냈고 지난 89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노시인은 주변의 평범한 대상을 어린시절의 추억과 밝은 미래에 연결해 서정성 강한 시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견작가. 이번 시집 「살아있는 …」는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 본 일상적 삶을 특유의 언어와 자유로운 이미지 변화를 통해 그려낸 표제시등 서정시 60여편을 싣고 있다. 「겨울 아궁이에 왕겨를 솔솔 뿌려 풀무질해 불문을 열면…컴컴했던 아궁이속은 환해지고 차가운 구들장이 뎁혀지며 등짝에 짊어졌던 슬픔 아랫목에 슬그머니 벗어 발목으로 누른다…나는 언제까지 어머니의 따습고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만지며 사발 수북이 고봉밥을 푸고 또 푸며 산을 만든다 흰눈이 녹고 얼음이 풀려 온 산에 진달래꽃이 빨갛게 핀 불이 훨훨 타는 산을 만든다」. 풀무를 이용해 불을 때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끄집어내고 현실적인 삶의 풍요로움으로 연결하는 이미지 활용이 눈에 뜨이는 「불문을 열면」중 일부다. 이 시집에는 일상 속에서 밝은 철학을 이끄는 「불문을 열면」류의 시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지적하는 작품도 눈에 띄는데 「공터」는 그 대표작이라고 할 수있다. 「…폭풍우로부터 철거하라는 독촉장이 빗발친다 해도 버텨내야 한다…부서진 것들과 벌레,벌레와 흙,흙과 나,우리 서로 등을 맞대고 봄이 올때까지 공터를 바람막이로 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기로 한다」(「공터」중에서).
  • 편부가정(외언내언)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란 미국영화가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지난 80년 아카데미상 5개부문을 휩쓴 이 영화는 이혼한 부부의 자녀 양육권을 둘러 싼 분쟁을 다룬 것.영화의 줄거리는 부성과 모성의 대결이었지만 당시 화제가 된 것은 아내없이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비애와 뜨거운 부성애였다. 이 영화의 아버지로 출연한 더스틴 호프만은 부성이 모성에 못지 않음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그도 처음엔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가정보다는 직장과 사회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았던 아버지.그러나 아내가 집을 떠난후 홀로 아들을 키우며 어머니 노릇까지 해내느라 온갖 소동을 겪고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는 위기에 처한다.그럼에도 그는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눈물겨운 법정투쟁을 벌인다. 아버지를 뜻하는 한자의 「부」는 오른 손에 돌도끼를 든 것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중국의 문학자였던 곽말약이 풀이한 바 있다.아버지는 돌도끼를 들고 사냥하는 사람,즉 힘의 상징이라는 것이다.「엄부자모」라는말도 있듯이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은 다르고 그 두 역할이 공존해야만 바람직한 자녀교육이 이루어진다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가정해체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통계청의 「가정현황」보고서에 의하면 92년 현재 부부 7쌍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이혼 사별 미혼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가구도 80년 17.5%에서 90년 21.3%로 늘었다. 이혼한후 홀로 아들을 키우던 아버지가 10살 난 아들이 『심부름 시킨 돈으로 전자오락실을 가는등 말을 안 듣는다』고 마구 때리고 감금한 혐의로 구속됐다. 잘못된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의한 가정폭력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의 해체에서 비롯된 비극이다.영화속의 호프만과 달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편부·편모와 그 아래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안타깝다.올해는 가정의 해이고 5월은 가정의 달인데….
  • 5·16민족상 과학기술상 수상/전과기처장관 최장수박사(인터뷰)

    ◎“일 과학기술 따라잡는게 급선무”/정부의 과감한 투자 등 실질조치 있어야 최장수 과기처장관,「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KIST 신화의 주역,학술원회원,러시아 아카데미 정회원,포항제철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상임고문.이미 고희를 훨씬 넘겨버린 「할아버지」에게 붙는 말치고는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올해 개편된 5·16민족상에서 과학기술부문상을 첫 수상한 최형섭박사(74)가 그사람이다.여느 사람같으면 손자들과 어울리며 조용히 지낼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기만 했다. 『우리나라가 살아남으려면 먼저 일본을 따라잡아야 합니다.우리가 지금처럼 살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60∼70년대 과학기술발전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지요.그런데 지금은 우리의 과학기술이 진보하지 못하고 있어요.이렇게 가다가는 우리의 손자대에는 제대로 먹지도 못할겁니다.과학기술에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세금감면혜택등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해요.돈을 아끼지 말라는 거죠.능력이 있는 사람,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은 관료주의의 잣대를 대서는 안됩니다』 최박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설립당시 박대통령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구원 학생들의 병역면제를 고집해 관철시킨 사람이기도 하다.고집이 너무 세고 보수적이라고 해서 교수시절 「19세기」라는 별명이 붙은 적도 있다는 그는 『학문을 하는 사람의 자세는 5세기나 25세기나 다를 것이 없다』고 후학들에게 힘주어 말한다.실제로 대학에서 실험을 지도하고 있을 때 피곤을 못이겨 의자에 앉아 실험을 하던 학생들이 「19세기 교수」한테 발로 걷어차인 적도 많다고 했다.『그때 밤잠 못자고 꼬박 서서 실험하던 학생들이 이젠 벌써 한국 과학계의 중견』이라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81년부터 미 국제개발처의 초청으로 거의 10년간을 태국,스리랑카,미얀마,방글라데시 등 저개발국을 돌아다니며 과학정책,과학기술지원법등을 전수하기도한 그는 『한 나라가 잘되려면 최고 지도자가 과학기술진흥의 선두에 나서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계면공학연구소(소장 문광순박사)」의 이사장을 맡고있기도 하다.『미국최대의 연구소인 바텔연구소,스탠퍼드연구소등이 모두 순수 민간연구소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대규모연구가 정부출연연구소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어요.따라서 정부의 입김을 벗어난 자유로운 연구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죠.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연구소와 정부기관으로서의 연구소를 중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해줄 순수 민간연구소가 필요합니다』 한국 과학계를 넉넉하게 받치고 있는 「큰나무」 최형섭박사.요즘 그는 해방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산경험을 토대로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다.『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쓸 작정입니다.교수로서 정부관료로서 일해오면서 겪었던 일과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소개할 겁니다』 어투에서 느껴지는 지적 엄격함뒤에서도 후배들에 대한 따사로움이 내비치는 그는 이번 5·16민족상 상금 2천만원을 KIST에 전액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슬쩍 웃는다.
  • 농개조 개혁안에 반발/조합원 반대 결의대회

    농지개량조합을 농어촌진흥공사와 통폐합하거나 지방 공기업으로 바꾸려는 민자당의 계획에 농지개량조합이 반기를 들었다. 조합장과 임직원 등 3백60여명은 12일 서울 역삼동 반도 아카데미에서 「농지개량조합 개혁 결의대회」를 갖고 조합을 폐지하려는 민자당의 방침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택했다. 농지개량조합은 경지정리,수리 및 배수시설의 개보수,저수지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 한국의 대표적 추상화가 이준­김환기화백 회고전

    ◎내일부터 현대­환기미술관서 각각 열려/쉼없이 화풍변화 추구… 독자영역 이뤄/1백점씩 모아 연대별 변천모습 한눈에 끊임없는 해체작업을 통해 국내 추상화단에 큰 획을 남긴 작가 2인의 회고전이 잇따라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이 5일부터 24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이준회고전과 환기미술관이 10일부터 7월10일까지 2개월간 여는 수화 김환기선생 20주기 회고전­. 이준화백(75)과 고 김환기선생은 같은 추상화에 몰두했으면서도 작품세계가 크게 다른 면모를 보였고 두 사람 모두 작업에 있어서 쉴틈없이 변화를 추구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추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두 화백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세계를 집약해놓은 자리란 점에서 서양화단의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사실적인 구상회화로 시작,53년 제2회 국전에서 「만추」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준화백의 경우 시기별로 현격한 작품변화를 보여왔다.60년대초 비구상회화로 전환해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대상의 이미지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내다가70년대엔 직선과 곡선을 대비시키면서 피라미드형태의 삼각형이 조화된 기하학적 형상작업에 몰두했다.80년대 중반까지 이같은 작품경향을 보였으나 80년대 후반 문양이 곧 색면자체로 흡수돼 형태와 색채의 구성이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화풍으로 옮겼고 이후 직선적 형태의 색띠에 의한 대칭구조를 주조로 한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반세기에 걸친 이화백의 작품중 각 시기별 대표작 1백여점을 연대별로 구성해 보여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란 표제로 열리는 환기미술관의 김환기선생 20주기 회고전도 고 김화백의 작품과 인생을 연결하는 대규모 전시회. 「한국현대미술의 기초를 다진 역량있는 작가」,혹은 「한국의 추상미술 태동자」로 불리는 김화백은 초기 자연주의에 입각한 아카데미즘에서부터 출발,프랑스 유학과 뉴욕체재등을 거치며 가장 한국적인 추상미를 화폭에 담기위해 노력했던 대표적인 작가다. 지난 70년 당시 57세의 나이로 한국미술대상전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름을 딴 이번 전시회에는 김화백의 데뷔시절부터 74년 작고때까지의 시기별 주요작품들이 공개된다.30년대 후반부터 45년까지의 초기추상,45년부터 63년까지의 자연주의적 내용과 양식,63년부터 작고때까지의 점·선에 의한 순수추상등 3개 경향으로 나눠 미공개 대표작 1백여점을 선보인다.
  • 초기인상파 그림 파리에 모였다/팔레미술관

    ◎마네·드가등 명화 1백80점 특별전 전세계에 있는 초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들이 파리에 모인다. 파리의 그랑 팔레 미술관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모두 모아 「인상파와 그 기원」이라는 대대적인 기획 전시전을 23일부터 열고 있다. 세계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상파의 마네·모네·피사로·세잔·르누아르·드가등 화가들 작품 1백80여점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전시되는 그림들은 사물을 구조에 따라 묘사하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법을 과감히 탈피하고 눈에 띈 순간의 모습을 그리려 시도했던 1859년부터 1869년까지 10년간의 인상파 초기화가들의 작품들.당시 아카데미와 살롱에서 배척됐던 「혁명적」작품들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모스크바,스톡홀름등에 소장돼 있는 이 미술품들이 1백40여년만에 집결되는 셈이다. 그랑 팔레의 이번 전시회 기획 취지는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명을 하는 것이지만 파리가 예술의 중심임을 다시한번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15세기에는 피렌체,17세기에는 로마가 유럽 미술의 중심지였으나 19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파리가 미술뿐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몽마르트의 테르테르 광장에서 무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도 화실을 박차고 나온 인상파 화가들이 정착시킨 새 풍속이다.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초상·풍경·바다경치·생활정경·정물·나체등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젊은 부인의 초상」「풀밭위의 식사」「스페인의 가수」등이 있다.마네는 매일 하오 2시부터 2시간동안 비평가인 보들레르와 튈르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신의 미술세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보들레르로부터 「현대적인 생활을 하는 화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또 「인상파」라는 이름을 낳게 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인상,해돋이」등이 전시돼 인상파의 역사를 알수 있게 해준다. 부드러운 터치와 밝고 감미로운 색깔로 주로 인물을 그렸던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한길」「목욕장 풍경」등과 드가의 판화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 전시회는 당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화가들이 마치 다시 모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새로운 소재와 화법으로 기존 화단에서 배척받아 살롱에 등장하지 못하고 「낙선자 전시회」라는 특별전시회에 전시됐던 작품들이 살롱에 다함께 등단하는 것이다.
  • 잃어버린 고대문명/알렉산데르고르보프스키 지음(화제의 책)

    ◎“BC 1만년전 문명 단절설” 주장 우리는 인류의 문명이 일직선상으로 발전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하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 이 책이다. 그동안 현세 인류가 알아채지 못한 고대문명이 존재했었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돼 왔지만 이 책처럼 과학적 근거를 갖고 조목조목 따졌던 글은 과거에 소개된 적이 없었다. 모스크바 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인 지은이는 신화·전설을 통해 서기전 1만년전쯤 문명의 단절이 있었음을 가설로 내세운다. 또 그같은 가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역사의 흔적들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차근차근 입증하고 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김현철 옮김 자작나무 5천원.
  • 러 외교아카데미/바자노프 부원장 특별기고

    ◎러시아 한반도정책 달라지고 있다/옐친 개혁 실패로 보수입김 거세져/영향력 확대 노려 남북에 균형 접근/한·러 경협 기대 퇴색 등 변화의 조짐 곳곳에 러시아 외교의 기본노선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물론 이런 변화는 외교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이 변화의 실체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3년전인 1991년 러시아의 대외정책 기조를 한번 되새겨보자.당시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소련방을 해체시킨 러시아의 민주 지도자들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몽땅 서방쪽으로 돌렸다.서방은 이데올로기의 주요 동맹세력이 됐을뿐 아니라 러시아 현대화의 모델이요 구세주로 인식됐다.국제사회에서 떳떳한 문명국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싶은 나머지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그의 동맹세력들을 기꺼이 뒤따를 태세가 돼있었다. 이와함께 이들 민주 지도자들은 소위 패배한 공산정권의 유산을 미련없이 벗어던지려고 애썼다.이념,정치,군사,경제적으로 과거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었던 나라들과의 유대를 하나하나 청산해나갔다.반면 소련의 적이었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과거 소련의 행적에 대해 기꺼이 양보와 사과를 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다.특히 이들은 한국과도 긴밀한 유대를 갖기 위해 애썼다.남북한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고 한국전쟁에서 스탈린이 한 역할을 비난했다.1983년 사할린상공에서 대한항공기를 격추시킨 행위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대국화외교 지향 그러나 위에 언급한 이런 외교적 자세는 이제 점차 과거사가 돼가고 있다.여기에는 국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우선 국내적 요인으로 옐친대통령이 추구해온 「쇼크 요법식」경제개혁의 실패를 들 수 있다.이로인해 민주 인사들은 국가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났고 대신 민족주의자·공산주의자들이 러시아의 외교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이 보수세력들에게 서방은 우방이 아니라 적의 개념으로 남아 있다.이들이 생각하기에 서방은 러시아의 위대성을 실현하려는데 장애세력일 뿐이다.외부적 요인으로는 러시아 주변 나라들이 겪는 사태 및 전반적인국제정세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구소련 연방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박해」를 받고 있고 서방은 당초 약속과 달리 러시아에 대규모 원조도 보내주지 않았다. 3년전만해도 러시아 민주 지도자들은 유엔의 깃발아래 전세계가 한나라가 되는 소위 「세계 정부」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무력은 구시대의 쓸모없는 유산으로 치부됐다.그러나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러시아의 외교정책은 점차 더 전통적이고 더 강대국 지향적이며 덜 민주적으로 변하고 있다.그리고 이 변화의 징조가 한반도 정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북 내정간섭 불원 한반도정책과 관련,러시아의 첫째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안보와 관련된 문제이다.한반도는 지금도 냉전이 그대로 지속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게 러시아 지도자들의 인식이다.만약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를 비롯,동아시아 전역으로 그 불똥이 번진다고 믿는다.이런 인식하에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은 위험한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코너로 모는 것은 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이들은 갖고 있다.옐친대통령의 한 보좌관도 내게 「러시아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 북한을 핵문제로 너무 몰지 않는게 유익하다』고 말했다.이와함께 많은 러시아 지도자들은 김일성 정권의 급격한 붕괴는 한반도뿐 아니라 주변안보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이같은 이유를 들어 이들은 핵문제를 포함,북한의 내부사정에 국제사회가 너무 개입하지 말 것과 북한에서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안보관의 변화는 한반도에 있어 남북한 대화를 지지하는 것을 포함,균형있는 접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경제적인 요인도 정책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다.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러시아는 아태지역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차관,투자,교역에 러시아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가졌던 초기의 기대는 이제 사라져가고 있다.러시아국민들은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체결됐던 24개의 경제관련 협정들이 아직 이행되지않고 있다고 불평한다.차관상환 기간의 유예요청도 거절당했을 뿐 아니라 한국기업들은 러시아진출에 너무 소극적이고 이미 약속한 투자계획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에 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평가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특히 북한과 인접한 극동지역에서는 바터무역과 값싼 노동력을 구하는 데 북한이 유리한 파트너가 된다고 믿고 있다.무기를 팔기에도 북한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투자인색에 불만 러시아의 대국지향 욕심도 한반도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중 하나이다. 러시아는 한반도에 대해 다시 영향력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과거 국제무대에서 철저히 소련을 지지했던 「잃어버린 동맹국」북한에 대한 향수도 작용하고 있다.러시아의회의 한 대의원은 얼마 전 내게 『우리가 과거 북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돈을 들였나.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이 대의원은 북한은 한때 극동지역에서 소련의 유일한 군사 교두보였는데이 교두보가 필요한 시기가 다시 도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성시기 지났다” 대부분의 민족주의자,공산주의자들은 반미,독자외교를 추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북한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믿기에 북한은 세계무대에서 미국에 반기를 드는 것만으로도 효용가치가 매우 높은 우방이다.러시아내에 점증하는 민족주의 감정도 한반도정책에 변화를 몰고 오는 주요인이다.이 민족주의 감정으로 인해 러시아외교에서 이제 양보와 자성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러시아가 대한항공격추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옐친대통령의 보좌관들중에는 한국전쟁에 대해 러시아가 더이상 사과와 책임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이와함께 김일성 독재체제에 대해 갖고 있던 이데올로기적 「혐오감」도 점차 가벼워져가고 있다.보수성향의 많은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겪고 있는 혼란·무질서와 비교,북한의 법과 질서」를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결론은 자명하다.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점점 더 남북한 균형정책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물론 지리노프스키나 보수파,민족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에는 북한쪽으로 더 편향될 것이다.그러면 3년전이 아니라 그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된다.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쉽게 현실화될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분명 3년전과는 다른 변화의 조짐이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약력 ▲49세 ▲역사학과박사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주북경대사관 정치참사관(81년) ▲주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73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91년부터 현재)
  • 그림자인형극 자료 전시관 “북적”/독일 전용공간에

    ◎이집트·중국등 소도구 수백점/“매혹적 신비감”… 유럽에 큰 반향 전세계에 있는 초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들이 파리에 모였다. 파리의 그랑 팔레 미술관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모두 모아 「인상파와 그 기원」이라는 대대적인 기획 전시전을 지난달 23일부터 열고 있다. 세계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상파의 마네·모네·피사로·세잔·르누아르·드가등 화가들 작품 1백80여점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전시되는 그림들은 사물을 구조에 따라 묘사하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법을 과감히 탈피하고 눈에 띈 순간의 모습을 그리려 시도했던 1859년부터 1869년까지 10년간의 인상파 초기화가들의 작품들.당시 아카데미와 살롱에서 배척됐던 「혁명적」작품들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모스크바,스톡홀름등에 소장돼 있는 이 미술품들이 1백40여년만에 집결된 셈이다. 그랑 팔레의 이번 전시회 기획 취지는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명을 하는 것이지만 파리가 예술의 중심임을 다시한번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15세기에는 피렌체,17세기에는 로마가 유럽 미술의 중심지였으나 19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파리가 미술뿐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몽마르트의 테르테르 광장에서 무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도 화실을 박차고 나온 인상파 화가들이 정착시킨 새 풍속이다.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초상·풍경·바다경치·생활정경·정물·나체등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젊은 부인의 초상」「풀밭위의 식사」「스페인의 가수」등이 있다.마네는 매일 하오 2시부터 2시간동안 비평가인 보들레르와 튈르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신의 미술세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보들레르로부터 「현대적인 생활을 하는 화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또 「인상파」라는 이름을 낳게 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인상,해돋이」등이 전시돼 인상파의 역사를 알수 있게 해준다. 부드러운 터치와 밝고 감미로운 색깔로 주로 인물을 그렸던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한길」「목욕장 풍경」등과 드가의 판화작품들도 볼 수 있다.이 전시회는 당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이 마치 다시 모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새로운 소재와 화법으로 기존 화단에서 배척받아 살롱에 등장하지 못하고 「낙선자 전시회」라는 특별전시회에 전시됐던 작품들이 살롱에 다함께 등단하는 것이다.
  • 남침때 미지원없어 열흘 방어/정인균 국방연구원장 설명

    ◎해·공군위주 증원군 신속배치 긴요/핵보다 1천t화학무기가 더 큰 위협 주한미군을 포함한 한국군의 전력은 북한의 71% 수준으로,모의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이 전면남침하면 개전후 10일 동안은 미국의 증원군이 없더라도 방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균국방연구원장은 4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북한핵문제에 대한 여야의원 토론회에 참석,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10일 이후에는 35만명으로 예상되는 증원군이 신속히 배치돼야 하며 이같은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조기경보체제에 의한 신속억지군의 배치계획이 한·미간에 협의됐다』고 말했다. 정원장은 『신속억지군은 초기에 해·공군 위주가 될 것이며 공군은 개전 3일안에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4백∼5백대의 최신형 항공기가 주일미군기지에서 발진하고 항공모함의 해군병력도 1주일안에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상군의 대폭증원은 1∼2개월이 걸릴 것이나 공수부대와 해병여단등은 그보다 빨리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원장은 개전 10일 동안의 가상 피해상황에 대해 『아군은 전방배치병력의 15%,적군은 투입군의 20%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더라도 공멸을 각오하지 않고는 이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핵무기보다는 1천t에 이르는 북한 생화학무기의 위협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 정부,「선특사교환」 수정 검토/북핵정책 전환

    ◎“미­북회담과 연계 안해” 정부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이 4일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금명간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북한핵문제등에 대한 대북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북한이 그동안 주장하던 일괄타결방식의 수용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한 특사교환을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이전에 실현시켜야 한다는 「선특사교환 원칙」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선특사교환 원칙」의 수정검토와 관련,홍순영외무부차관은 일요일인 3일 하오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여야의원 토론회에서 『북·미 3단계회담과 특사교환의 연계정책이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장관과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등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들은 4일 『특사교환이 미·북 3단계회담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존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대러시아 차관지급/IMF 이행 불투명

    【모스크바 AFP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러시아의 화폐 남발,기업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급,인플레 등을 통렬히 비판함으로써 IMF가 이미 약속한 대 러시아 차관의 지급 및 신규차관 제공의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부터 러시아측과 러시아의 94회계연도 예산안을 중심으로 러시아 경제를 검토해온 온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모스크바 금융아카데미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정부는 재정 충당을 위한 통화남발을 중단하고 기업을 패쇄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보조를 끊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신임 1급공직자 등 13명 재산공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박영식)는 16일 김동규대한주택공사 사장등 새로 임용된 1급공직자와 정부유관단체장 13명,퇴직공직자 8명등 21명의 재산내역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급이상 현직공직자의 재산내역은 다음과 같다. ▷김중수청와대비서관(1급)◁ ▲본인=서초구 반포동 연립주택 4억3천만원등 5억5천4백46만7천원▲배우자=대한투자신탁 예금등 9천38만7천원▲부=송파구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1억4천6백만원등 1억7천6백만원▲모=대한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 예금 1억2천9백62만1천원. ▷강운태 청와대비서관(1급)◁ ▲본인=광주시 운암동및 중흥동 대지 2억4천2백38만5천원등 5억1천7백23만9천원▲배우자=광주시 중흥동 대지 4억8천6백35만1천원등 4억9천8백35만1천원▲장남=광주시 중흥동 대지 7천74만6천원▲차남=광주시 중흥동 대지 7천74만6천원. ▷박영환 청와대비서관(1급)◁ ▲본인=성동구 구의동 현대아파트 1억7천5백만원등 2억8천1백40만7천원▲배우자=국민은행 예금 2천1백45만3천원▲모=축협및 새마을금고 예금 1천8백55만4천원. ▷박상찬 남북회담사무국자문위원◁ ▲본인=서초구 반포동 한양아파트 1억6천만원등 2억9천4백8만4천원▲배우자=한일은행및 한국투자신탁 예금 6백90만원. ▷양윤길 주미공사◁ ▲본인=89년식 소나타승용차(취득가액 8백만원)▲배우자=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등 2억4천2백11만5천원. ▷이태수 교육부대학정책실장◁ ▲본인=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대지 2억6천만원등 4억80만원▲배우자=동화은행주식 1천9백73만원. 진해술 과기자문회의사무처장▲본인=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 1억9천만원등 2억5천3백98만3천원▲배우자=충남 청양군 목면 본의리 임야 2천1백76만원등 1억1천9백73만원▲장녀=현대증권등 예금 1천7백92만원. ▷허연도 국세청국제조세조정관◁ ▲본인=강남구 청담동 단독주택 10억4천9백38만4천원,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5억6백만원등 17억4천1백65만원▲배우자=예금 3천1백93만9천원등 4천5백19만9천원▲장남=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오피스텔 4백44만원▲3녀=동서증권 예금 2천3백86만7천원. ▷이목상 대구지방국세청장◁ ▲본인=서초구 서초동 단독주택 8억3천8백18만7천원등 9억1천6백86만4천원▲배우자=예금 5천9백91만2천원등 1억7백67만1천원. ▷김동규 대한주택공사사장◁ ▲본인=마포구 서교동 빌딩 20억4천4백23만5천원,중구 수표동 빌딩 14억8천4백46만3천원등 40억8천6백96만3천원▲배우자=마포구 동교동 빌딩 9억58만1천원,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 8억2백69만7천원등 18억3천3백4만2천원▲장남=설악프라자콘도회원권 1천50만원. ▷정문성 대한주택공사부사장◁ ▲본인=송파구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3억2천3백만원등 3억6천2백98만1천원▲배우자=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논밭 6천3백7만7천원등 8천7백10만9천원▲모=강남구 도곡아파트 4천6백만원. ▷이경하 한국관광공사본부장◁ ▲본인=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1억3천8백만원등 3억8천1백24만4천원▲배우자=마포구 도화동 고려아카데미텔 2채 8천1백96만3천원등 3천4백86만3천원. ▷이윤종 임업협동조합중앙회장◁ ▲본인=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 5억8천6백20만2천원등 8억1천5백39만9천원▲배우자=제일은행등 예금 8백35만9천원▲장남=용산구 이촌동 공무원아파트 8천4백만원등 1억5천4백62만4천원.
  • 대형 오페라 2편 봄무대·장식

    ◎불가리아 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한국오페라단 푸치니 「나비부인」 공연 새봄을 맞아 대중들에게 친숙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나비부인」이 애호가들을 부르고 있다. 국제오페라단은 불가리아의 국립 플로브디프 오페라단을 초청해 16일부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플로브디브오페라단은 19일까지 공연될 이 작품을 위해 주역가수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등 모두 1백40명이 내한했다.한국측에서는 테너 박세원과 바리톤 김성길,메조 소프라노 전연숙씨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19 53년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창립된 플로브디프오페라단은 전통적인 유럽풍을 지녔으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대담한 실험성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단체」로 정평을 얻고 있는 단체.이번 공연에도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쟁쟁한 스타급 성악가들이 나서 자신들의 개성을 펼쳐보이고 있다.지휘는 지난 86년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보리스라브 이바노프,연출은 이반 포포프가 맡았다. 한편 프로브디프오페라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27일 서울음악당에서는 별도의 연주회를 갖는다.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희정과 테너 김진수,피아니스트 김지현이 협연자로 나선다.(558­2545∼7) 한국오페라단은 푸치니의 걸작 「나비부인」을 23일부터 26일까지 같은 무대에 올린다. 나비부인역에 베르디콩쿠르에서 입상한후 이탈리아·유럽등지에서 활동해 온 일본인 가요코 타다와 한국인 김영애가 번갈아 나서고 핑커톤역은 박성원·임정근이 맡는다.또 나비부인의 하녀인 스즈키역에는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미유키 후지와 장현주,이 밖에 고성현 권흥준 임승종 이요훈등이 출연한다. 반주는 금노상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와 한국오페라단 합창단이 맡는다.(587­1950∼2)
  • 쉰들러 리스트 1·2/토머스 커닐리 지음(화제의 책)

    ◎나치학살 맞선 유태인 투쟁그려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12개부문 후보에 올라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필버그 작품의 원작소설. 실재했던 인물인 오스카 쉰들러가 나치의 「유태인 말살」을 목격하고 유태인들을 살리기 위해 벌이는 힘겨운 싸움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쉰들러의 전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사실적으로 쓰여졌다. 지은이는 쉰들러의 도움으로 나치의 마수에서 살아남은 레오폴드 페퍼베크를 지난 80년 만난 뒤 생존자 50여명으로 부터 증언을 들어 집필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가 『한국인들에게 유태인 대학살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라며 『적극 추천한다』는 글을 책머리에 붙이기도 했다. 김미향 옮김 크리스찬월드사 각권 4천5백원.
  • 삶의 의문 춤사위로 푸는 발레/최성이교수 「부띠끄」 등 선보여

    일상에서 문득문득 느껴지는 삶에 대한 의문을 춤사위를 통해 풀어보는 발레무대가 마련된다. 발레누보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최성이교수(수원대 무용과)가 10,11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갖는 「뿌띠끄에서」와 「가족」. 로시니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뿌띠끄에서」는 의상과 관련돼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심을 들추어낸다.6명의 무용수가 마네킹으로 분장,패션쇼를 펼치듯 보여주는 몸짓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김금선 이석현 양미현 김은지 김미리 류은경 이혜주등이 출연한다.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기획된 「가족」은 한울타리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서로의 존재의미를 생각해보지않는 인간의 독선과 이기심을 꼬집고 있다.졸탄 코다이의 음악이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황정실 정남숙 박범필 김은지등 최성이발레아카데미 회원들이 발랄하고 개성 넘친 춤사위를 그려낸다.
  • 5천만원대 히로뽕 밀매/20대 등 7명 영장

    서울노량진경찰서는 5일 히로뽕 중간판매상 김광진씨(28·마포구 아현동 고려아카데미텔 1639호)등 7명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하경씨(31·부산시 진구 전포동)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등은 지난해 10월 서울 모여관에서 히로뽕 공급책인 교도소 동기 박씨로부터 1천여만원어치의 히로뽕 10g을 사들인것을 비롯,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5천여만원어치의 히로뽕 50g을 구입한뒤 이를 손노영씨(25·여·다방종업원)등 7명에게 1천여만원의 웃돈을 붙여 6천여만원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 대한변리사회 회장에 이수웅씨(인터뷰)

    ◎“특허전문법원 설치에 역점”/외국변리사 국내진출 대응책도 적극모색 『정체된 변리사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국가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반도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한변리사회 총회에서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수웅변리사(53)는『2년의 임기동안 국가경쟁력 강화와 변리사회 위상정립에 최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변리사는 특허·실용신안·상표·의장등 산업재산권의 출원업무를 대행,등록을 도와주는 일종의 기술변호사로 현재 3백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변리사회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선출된 이회장은 지난69년 제8회 변리사시험에 합격,변리사로 개업한 뒤 변리사회 부회장·변리사시험 동문회장 등을 거쳤으며 20여년을 특허심판및 상표업무만 담당해온 특허심판·상표 전문변리사.특히 그가 펴낸 공업소유권법·특허법·상표법·의장법 등은 변리사시험 수험생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로 선진국들은 산업재산권에 대한 보호장치를 한층 강화하고 개도국들은 나름대로 자국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온갖 압력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중간지대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따라서 그는 국가경쟁력의 한 축인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안으로는 특허전문법원 설치와 컴퓨터프로그램등 신지적재산권에 대한 대리권 확보에 역점을 두고 밖으로는 95∼96년쯤 외국변리사들의 국내진출에 대비해 변호사업계등 유관단체들과 연계,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러에 보드카 망국론 대두/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코너)

    ◎각종 규제 풀려 “음주 세계 1위국”/생산성 하락·범죄증가… 폐해 심각 『12∼15년뒤면 러시아 성인인구의 절반은 술 주정뱅이,알코올중독자로 채워진다.따라서 국가방위 임무의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해지고 적의 공격을 받기전에 러시아는 내부의 적에 의해 무너진다』 지난 80년 시베리아에 있는 한 전략연구소가 작성한 비밀보고서를 기초로 쓴 책 「크렘린의 높은 벽」에 나오는 대목이다.당시 이 비밀보고서는 정치국에 보고돼 크렘린 권부에 대단한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이 책은 적고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 보고서가 나온지 12년뒤 소련이라는 나라는 외부의 공격없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소련이 사라진지 2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에서 이 「술 망국론」이 다시 거론될 지경이 됐다.술소비가 엄청나게 늘었다.시장경제는 술에 관한 한 이 나라를 거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길거리 키오스크에는 보드카에서부터 위스키·맥주·와인·코냑등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술을 살수있게 됐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보드카 1병을 사기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던 때를 생각하면 기막히게 좋은 세상이 온 것이다.여기다 텔레비전 광고금지라든가 음주연령,주류판매 장소·시간제한등 웬만한 서방국가에서 취하고 있는 기본적인 제한조치가 한가지도 없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술을 제일 많이 마시는 국민은 러시아인들이다.1인당 연간 소비량순위는 러시아(15.5ℓ)·프랑스(12ℓ)·독일·영국순이다. 그러나 러시아인들과 프랑스인들이 마시는 술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러시아인들이 마시는 술은 포도주가 아니라 40%가 넘는 보드카이다.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사모콘」이라고 부르는 밀주까지 합하면 음주의 세계제일은 단연코 러시아인일 것이다.사모콘의 소비량이 전체 술소비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폐해들은 생산성 하락,가정파탄,의료비 지출증가,범죄증가등 익히 예상할수 있는 것들이다. 알코올관련 사망자수가 최근 3년사이에 배로 늘었고 경찰자료에는 범죄발생 원인중 술이 관련된게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술에 관한 한 러시아인들은 아주 관대하다.대낮부터 보드카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걸 크게 흉으로 생각지도 않고 과음은 떳떳한 결근사유가 된다.일부에서는 개혁이 제대로 안되는 가장 큰 윈인이 보드카에 있다며 고르바초프대통령때 같이 반음주 캠페인을 다시 벌이자는 소리도 하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의견에 불과하다.우선 옐친대통령 자신이 술을 끊지도 줄이지도 못하고 있다.
  • 신서정시 시집 3권 나란히 선봬

    ◎황미라 「두꺼비 집」/김경실 「이르쿠츠크…」/이정웅 「포대능선」/초월자에 대한 집요한 그리움 형상화/「두꺼비 집」/도가적셰계·불교적 메시지 담은 선시/「포대능선」/갈등·한과꿈·이상이 내면세게 묘사/「이르쿠츠크…」 신서정시 계열 신진시인 3명이 나란히 시집을발간,눈길을끈다.문학아카데미가 기획시선으로 엮어낸 황미라의 「두꺼비집」과 이정웅의 「포대능선」,그리고 김경실의 「이르쿠츠크의아침」. 이들은 모두 지난 89년 문단에 등단한후 전통 서정시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의 시 언어와 정서를 안고있는 작품경향을 견지, 신서정시 작가들로 주목돼온 열성적 신진들이다. 특히 이번 시집들은 작가들이 그동안 치중해온 작품을 테마별로 모아 각자의 작품경향과 정서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심상」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후 춘천에서 동인활동을 벌이고 있는 황미라는 시집 「두꺼비집」에서 신을 포함한 초월자에 대한 사랑을 집요하게 보여준다.서문에서 『신에 대한 나의 질문이며 고백이며 투정』이라고 밝혔듯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외경심과 그를 향한 애틋함을 시인의 명징한 그리움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중심을 가르는 한줄기 강물보다 굳은 땅 상처내지 않고 저만큼 돌아 제슬픔 삭히는 시내가 아름다운 걸 훌쩍 훌쩍 이르러 이제야 깨닫습니다』(별을 내는 어둠중).『분홍살에 덧입혀진 슬픔을 털며 서른일곱 질기고 촘촘한 날들을 빠져나온 생채기,알 수 없는 깊이의 무서움인데 쓰린 부위마다 사납게 그어대는 칼바람,피눈물에 매일 밤이 붉어도 그리움 하나 지우지 못하네 나는 그 무슨 사랑의 채무자,……』(분홍살중)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정웅은 두번째 시집 「포대능선」에서 산과 절,절과 부처,부처와 자신을 연결하는 정신세계를 어린시절 체험과 기억에 담아내고 있다. 평소 산을 즐겨찾는 시인이 산을 주제로 쓴 단편시가 주를 이루지만 선시류로 분류 될만큼 도가적 세계와 불교적 메시지가 혼합된 실험성이 짙게 깔려있다는 평이다. 『아무 일 없는 일 배를 타고 백운대에 올라 얼음 부딪친 불씨로 물을 태웠더니 불꽃이 땅을 꿰고 하늘을 찌르네』(노을중)『말 없는 침묵 없다는 듯 스륵 스륵 정적속에 무슨 소린가 들려오네 그는 침묵없는 말조차 잘라내는 허공의 톱질소린가 발을 멈추고 올려다보니 티하나 허락지 않는 하공 그 원단』(오봉의 눈발) 한편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경실은 신작시집 「이르쿠츠크의 아침」을 통해 내면세계의 정확한 묘사에 치중하는 시인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다. 내면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간직하고 있는 갈등과 한,꿈과 이상을 담아내는가 하면 여행중 발견하게 되는 감동과 지혜를 미적 깊이로 다듬어내기도 한다. 『겨울비 유리창을 두드릴때 일어나던 두통이여 엉킨 실꾸리에서라도 찾아볼까 저당잡힌 오늘을 기름칠 윤내어도 뼛속 깊이 허기지는 사랑을 세상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노곤한 나의 일상이』(겨울일지1중)『작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커 양팔을 벌리면 희망과 절망 모두 다 껴 안을 수 있지요 작지만,아주 작지만』(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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