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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씨 외유의 선결조건(사설)

    정기국회 개회를 전후한 김대중민주당대표의 두차례 외유계획은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임기말을 의식하지않고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려는 대통령의 유엔·중국방문계획은 취소하라고 요구하면서 자기네 당수의 한가한 외유에는 눈을 감는 야당의 이중성 때문만이 아니다.또 그 외유의 불가피성에 대한 강한 회의때문만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우려하는것은 김대표의 외유로 인해 정국타개가 지연되는것이 아니냐는 점이다.우리는 또 의정불재 해소에 결정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제1야당의 당수가 정기국회개회를 눈앞에 두고 시급한 현안 해결을 접어둔채 개인 일로 외유에 오르는것이 야당의 양식이냐고 묻고 싶다.그건 정치지도자의 자세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김대표의 외유계획에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다.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것은,외국엘 나가려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먼저 정국부터 풀고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그래야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라는 대사를 앞둔 정기국회가 파행을 면할수 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회복될수 있을 것이다.보도에 따르면 김대중씨는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모스크바대에서 연설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또 워싱턴의 카톨릭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미정계 지도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정기국회 개회일인 14일 출국했다가 19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대표는 자신의 외유에 대해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4강과의 협력속에 평화체제를 구축해야하는 시점에서의 이번 방문은 민주당에 좋은 정책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우리는 김대표의 설명을 놓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다만,어느 국회의원이건 회기중에 외유로 의석을 비운다는 것은 피해야 할 일임을 상기시키고 싶다. 앞으로 열흘만 있으면 제159회 정기국회가 개회된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여야의 정치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교착상태에 빠져있다.야당은 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가 보장되지 않는한 원구성에 응할수 없다는 연계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정기국회가 개회된다 해도 정상운영을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다.또 이번 정기국회는 회기가 1백일이라고 해도 12월 대선때문에 단축운영이 불가피해,종전보다 40여일을 앞당겨 11월초에 마감해야 한다.제나라 국회는 원구성도 못한채 표류하고 있고,정상화된다 해도 촉박한 운영일정에 쫓겨야 할판에 야당당수가 의사당 문에 빗장을 지른채 남의 나라 정계나 살피고 다닌다면 그 행태가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김대중씨는 외유에 앞서 국회 정상화 결단부터 내려야 한다.그렇지 않을경우 그의 외유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결코 곱지 않을것이다. 여야가 오는 13일,그러니까 김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미국방문을 위해 다시 출국하는 전날에 갖기로 합의한 3당대표회담은 정기국회의 정상운영여부와 대선정국의 기류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번 회담에선 기필코 정국타개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이 회담을 전후한 김대표의 두차례 외유가 정국을 푸는 수순으로 이어진다면 그의 이번 외유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 「얇은사 하얀고깔」 고이 접은지 3년/한영숙 선생 추모공연 열린다

    ◎벽사춤아카데미·전통춤연 등서 마련/제자들 승무·살풀이·학춤 등 선보여 벽사 한영숙선생 3주기 추모공연이 잇따라 가을·겨울무대에 올려진다. 「벽사춤 아카데미」를 이끌어온 정재만교수(숙명여대)가 오는 10월16일 하오7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영숙의 달 기념공연」을 가지며 이애주교수(서울대)등 「전통춤연구회」도 오는 12월13일 국립국악원에서 벽사 3주기 추모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들은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와 40호 학무 예능보유자였던 고 한영숙선생의 3년 탈상을 추모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 제자들의 남다른 정성으로 준비되고 있다. 「춤의해」운영위원회가 10월을 한영숙의 달로 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정재만교수가 여름내내 준비해온 공연에는 「벽사춤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정재만무용단,국립무용단,국악원무용단,서울예술단등이 참가해 범무용계 차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기념공연」에는 참가단체들이 별도로 준비한 작품들이 공연되며 정재만무용단은 한성준제 훈령무를 군무로 춘다.또 한영숙선생이생전에 할아버지 한성준씨로부터 춤을 배우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공연한 적 있는 「마지막 잎」을 다시 공연할 예정인데 정교수가 한성준옹역을 맡는다. 정교수는 이와는 별도로 승무와 태평무등을 독무로 공연한다.또 공연후에는 제2회 벽사 무용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가질 예정인데 올해 벽사무용상 수상자로는 문일지씨등 3명이 선정됐다. 한편 이애주교수를 비롯해 승무 이수자 14명도 7월초부터 여름내내 대학교 연습실에서 겨울추모공연 준비를 해오고 있다. 「전통춤연구회」는 이번추모공연을 통해 이수자 14명이 한무대에서 승무를 군무로 선보인다.공연시간은 40분정도로 압축할 계획이다.이번공연에는 승무이외에 춤의 사군자로 꼽히는 살풀이와 학춤·태평무등도 공연된다. 이교수는 이번 추모공연이 『무엇보다도 북가락을 선생님께서 하신대로 재현하고 이수자들사이에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춤사위를 통일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승무의 법고가락은 현재 이수자들사이에 「창조적인 전수」라는 차원에서 다소 차이를 보여왔다. 「전통춤연구회」회원들은 이밖에도 그동안의 한영숙선생 무보정리작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승무에 대한 책과 함께 논문도 펴내 선생의 추모사업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들은 모두 지난 89년10월7일 70세를 일기로 명무 한영숙선생이 타계한 뒤로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아 3년째 승무의 전승맥이 끊기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각자 「승무보존회」와 「전통춤연구회」를 중심으로 승무강습회를 열어 제자들을 키워내고 있다.
  • 러시아,두만강개발 비판/국제회의서/“북한의 계획은 환상에 불과”

    【블라디보스토크 AFP 연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경제발전을 위한 국제회의(두만강유역개발 국제회의)에서 러시아 대표가 북한의 경제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북한 대표가 이를 강도높게 반박하고 나섬으로써 회의 분위기가 흐려졌다. 남북한과 일본·중국·몽고·러시아 등의 1백여명 관리·기업인·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상호 비난사건은 25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부책임자인 라피크 알리예프가 북한의 경제정책을 비판함으로써 촉발됐다. 알리예프는 북한·중국·러시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두만강 삼각주를 특별경제구역으로 개발하려는 북한의 야심찬 계획을 비판하면서 『이것은 이 지역에 공산주의를 건설하려는 또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며 이 계획으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외무역이 89년의 24억달러에서 작년에는 14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무역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말했다.그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통한 북한∼러시아의 교역량도 87년의 8억t에서 작년에는 4만2천t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 27일 「30년 오페라인생」 결산공연 황영금씨(인터뷰)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설것” 『뜻밖의 큰 무대가 되어 두렵습니다.이렇게 큰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0년 오페라인생」을 결산하는 독창회를 가질 소프라노 황영금씨(61·연세대교수)는 『그러나 목소리가 떨려 더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모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90년11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공연 때 이미 「오페라 은퇴」를 선언했었다. 『좀더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은 욕심에서였지요.그 뒤에도 여러번 오페라출연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아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아껴 언제까지나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거절하곤 했어요』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장일남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황씨는 지난 62년 국립 오페라단의 창단공연 때 장씨의 작품 「왕자호동」에 공주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한 뒤 서로 오래도록 유대를 맺어오고 있다. 『사실 이번 공연은 피아노반주로 이탈리아가곡과 독일가곡을 위주로 하려고 했었지요.그런데 장선생님이 반주를 자청하는 바람에 갑자기 오페라아리아의 밤이 된 셈입니다』 황씨는 지난해 한햇동안 59년부터 재직해온 연세대로부터 안식년휴가를 받았다.황씨는 그러나 한갑나이에 휴식을 마다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이탈리아의 발칸토가 가장 이상적인 발성이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그곳에 가 공부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시에나의 언어학교에 들어가 이탈리아 말을 배우며 연주회란 연주회는 모조리 찾아다녔지요』 지휘자인 임원식씨가 지었다는 황씨의 별명은 「또스카」.함경도 또순이와 그가 7번이나 출연한 토스카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함북 무산에서 태어난 황씨는 청진에 살던 19 47년 오징어장사로 가장해 월남한 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대 성악과에 들어갔고 또 노래를 위해 밀항선을 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예술대학 성악학부를 졸업한 의지의 인물. 그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국제수준에 올라섰으니 이제 음악을 국제수준으로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수의 자질에 비해 무대미술이나 조명,소품,의상등은 너무 낙후해 배역이 오면 먼저 서글픔이 들 정도라는 것.그는 이를 위해 『이제 정부와 기업이 오페라를 지원해 관객이 돈을 주고 구경을 와도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들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 하휴정국… 여야의원 「조용한 외유길」

    ◎파행국회 의식… 자비등으로 1백여명 예정/미·일·중 방문… 외교현안등 다각 논의/여/대권후보 해외홍보 겨냥 학자등 대동/야 임시국회가 14일로 폐회됨에 따라 국회 하한기를 맞아 여야의원들은 오는 9월중순 정기국회개회전까지 1백명 가까이 대거 본격적 외유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총선이후 4개월반이 넘도록 국회가 입법활동은 물론 원구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여서 외유에 나서는 의원들은 당차원이든 개인차원이든 「국민의 눈」을 의식,요란한 절차없이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다녀올 생각들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정기국회전까지 여름철 의원들의 외유가 각 상임위별로 러시를 이뤘으나 올해는 「자비」로 외유를 떠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민자당◁ 김윤환의원은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당공식대표로서 미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및 세계민주정당연합회의에 참석할 예정. 민자당에서는 김의원 외에도 이춘구·최형우·김용환·김종인·이명박·최병렬·안무혁·김영광·노승우·노인환의원 등 10여명이 공화당전당대회 참관차 또는 의원입법활동자료수집차 미국으로 떠날 계획.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을 맡고 있는 박태준최고위원과 간사장인 정석모의원등 여야의원 50여명은 9월3∼4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20차한일의원연맹총회에 참석하기위해 9월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대거 일본을 방문할 예정. 특히 이번 총회에서 한국측의원들은 최근 한일간에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정신대문제를 일본측에 강력 제기할 방침. 또 재일한국인의 법적·사회적 지위개선노력과 재한 원폭피해자및 사할린교포문제등 전후처리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적극적 지원도 이번 총회를 통해 이끌어낸다는 게 우리측 입장. ○…박철언의원은 15일부터 9월초까지 약 2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영국을 방문하고 주로 사회복지관련자료를 수집할 예정. 박의원은 미국에 들러 사회복지재단운영,장애아수용시설·고아원·양로원등 사회복지시설등을 살펴본 뒤 유럽공동체(EC)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으로 정치·경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할 계획.○…김한규·권해옥·유돈우의원은 24일부터 이달말까지 중국정부의 공식초청으로 북경을 방문. 중국정부가 이들을 초청한 것은 2000년 북경올림픽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측입장에서 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의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 특히 김의원은 국회올림픽지원특위위원장및 88장애자올림픽실무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고려돼 중국측이 꼭 원했던 인물이라는 것. ▷민주당◁ ○…오는 9월6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김대중대표의 독립국가연합·미국방문은 단순한 외유차원이 아닌 대선전략차원에서 기획. 민주당은 당내에 유종근홍보위원장을 팀장으로 하는 「방문기획팀」을 구성,가동에 들어갔으며 김대표의 방문지 연설문작성에서부터 이미지부각에 이르기까지 대통령후보라는 점에 착안한 홍보전략에 주력. 특히 김대표의 이번 나들이에는 정책담당자와 함께 외교안보·국제경제전공 학자들이 대거 수행에 나서 「후보얼굴알리기」「공약개발」을 비롯,해당국과 국내외 각국의 여론동향을 수집,이를 대선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 김대표는 모스크바에 4박5일동안 머무를 예정인데 외교아카데미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뒤 독립국가연합의 관료·지식인을 상대로 한소경제협력문제,지역안보문제를 함께 논의,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정책공약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 이와 함께 카네기재단·프레스클럽·국제전략문제연구소등지에서의 「경제강연」또는 회견등을 통해 『김대표만이 최적의 대통령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국제적 비중을 높이기 위해 부시,클린턴등 미국 대통령후보와의 회동도 적극 추진중.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정치입문후 첫해외나들이로 정기국회전까지 필리핀과 멕시코,미국등 3개국을 순방,대권후보로서의 외교역량을 과시한다는 계획. 정대표는 코라손 아키노여사의 초청으로 오는 19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고아키노 상원의원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데,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길 기대하는 모습.정대표는 또 필리핀방문기간중 라모스대통령도 면담,양국간 협력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라모스대통령과는 현대그룹총수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온 터여서 의외의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정대표는 필리핀에 이어 오는 24일경부터 약10일간의 일정으로 멕시코와 워싱턴 뉴욕 LA등지를 순방하며 현지정치지도자및 언론들과 활발히 접촉,「정치인 정주영」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받겠다는 계획. 국민당은 특히 정대표의 멕시코,뉴욕순방에 김동길최고위원등 10여명의 현역의원을 수행토록 하는등 세과시에도 신경.
  • 정신대출신 두 할머니의 해후/함혜리 생활부기자(현장)

    ◎46년전 수모 회상하며 분노의 눈물 일본 제국주의 만행에 희생당한 아시아 피해 당사국들의 모임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가 열린 11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422호. 『보제이,얼굴이 낯이 익은 것 같네…』 『고도라지야에 안있었나』 『그래 맞다아이가』 초라하게 늙은 촌부 두명은 그순간 복받치는 설움을 가누지 못한채 얼싸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46년만의 가슴 저미는 해후였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사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이 자리에서 다른 정신대할머니들도 남의 일 같지않아 울음을 삼켰다. 이번 회의에 증언자로 나섰던 김할머니(63·부산)는 뒤늦게 경남 합천에서 올라와 합류한 최할머니(73)를 보자 첫눈에 어딘가 낯이 익었다.그리고 반세기여전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 자바라는 생전 들은 적도 없었던 타국땅의 고도라지야 야전병원을 생각해 냈다.이들은 바로 그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같이 일했고 귀국선에 타기 전 수용소생활도 함께 했던 정신대 출신 여인들이었다. 어린 나이에 정신대로 끌려와 적도 아래 자바의 더위와 싸우고 또 굶주림에 시달렸다.그보다 치가 떨린 것은 폭력을 앞세운 일본 침략군의 성적인 노리개가 되어 수년간 겪은 인간이하의 수모.꽃다운 나이에 이런 삶을 살아온 두 여인은 고도라지야 야전병원에서 만났다.호박에 주사놓기등 기본적인 간호교육을 받은뒤 일군 부상병을 돌보게 된것이었다.미군이 들어온 뒤 이들은 같은 수용소에서 1년정도를 함께 생활했다.김씨가 남양쪽에 징용으로 끌려와 먼저 수용소에 들어온 이종사촌 형부를 만나 먼저 배를 타고 부산으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고향이 양산인 김씨는 16살때 헌병대에 잡혀간 아버지를 구해내는 대신 정신대에 지원,관동·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거쳐 자바에까지 유전했다.거창에서 태어난 최씨는 돈을 벌기 위해 중국 목단강에 있는 고모를 찾아 갔다 그곳에서 일본인 민간업자에 의해 항구의 위안소로 끌려간 것이 결국 자바행이 됐다. 젊었을땐 그나마 남의집살이나 식당일등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젠 어디 한군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남들처럼 결혼해서 아이를 둘 수도 없었다.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가 지지도 못한채 말라버리듯 이들은 역사 뒤안으로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그 가해자들은 지금 말이 없다.
  • 아시아 6개국 여성연대회의 결성/정신대 진상규명·배상 공동대처

    ◎실태조사·유엔등 세계인권기구 협력 모색/일 단체도 참여… 일 정보에 조속처리 요구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정신대문제에 대한 공동대처작업과 진상 규명을 위한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연대망이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윤정옥·박순금)와 아시아여성신학교육원이 공동주최한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8월10∼11일·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구체화 됐다.이 회의에 참가한 한국·대만·필리핀·인도·태국·홍콩등 피해국과 가해국인 일본등 6개국 여성단체 대표들은 정신대문제가 한국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일본이 아시아의 약소국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이라는데 공감하고 상설기구 「강제종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를 결성했다. 이 연대회의는 ▲아시아 전역에 걸친 종군위안부 실태조사 ▲진상규명·배상등 일본의 책임있는 전후처리 요구 ▲유엔을 비롯,세계인권기구들에 협력요청등의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결정했다.그리고 일본이 아시아 여러나라의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전후 처리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나와줄것을 요구했다.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첫 국제회의였던 이번 회의는 종군위안부였던 김복동·노청자씨의 희생자 증언,각국 대표들의 주제발표과 대책활동경과보고,공동대처방안토론등으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만대표로 참석한 첸머링씨(타이페이부녀구조사업기금 집행장)는 『지난 2월 대만에서도 정신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정신대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3월말부터 종군위안부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을 시작했다는 첸씨는 『그 결과 47명이 확인됐고 그중 한국인 노명선씨를 포함한 32명이 생존해 있고 14명은 사망,1명은 실종됐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아시아여성인권위원회대표인 필리핀의 넬리아 산초씨는 『필리핀 중부의 섬 일로일로에서 19명의 여성이 성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증거가 나왔다』면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여성을 취급한것을 인권침해행위로보고 전국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필리핀에서는 지난 7월 아시아여성인권위등 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책반을 결성,필리핀여성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동원됐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가운데 필리핀정부가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뤄줄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일본부인회 시미즈 스미코씨는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이지만 여성운동 차원에서 정신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여성단체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지식인들 사이에서 진지한 논의와 진상규명을 위한 연구가 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사회문제로 부각시키고 있음을 털어놨다.이어 그는 『이번 연대기구의 결성을 계기로 피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조,당시 관련자들의 체험과 증언등 신빙성 있는 자료를 모아 정부에 제출,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신대로 끌려온 한인 노명선씨 대만 페이토시에 생존”

    ◎방한 대만여성단체간부 밝혀 대만에도 정신대 출신 한국인이 한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10∼11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참가하기 위해 9일 하오 서울에 도착한 첸머링씨(진미령·타이베이부녀구조사업기금 집행장)는 16세에 대만에 끌려와 일본군을 상대로 위안부 생활을 한 노명선씨(73)가 대만 북부 페이토시에 살고 있으며 가족들을 만나보길 애타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첸씨에 따르면 한국말은 이제 못하고 겨우 듣는 정도인 노씨는 고향이 어디였는지를 확실히 기억할 수 없지만 장사를 했던 아버지의 이름이 노성관이었고 어머니의 이름은 임외비였으며 떠날 당시 남동생 2명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화신고를 해온 노명선씨를 직접 찾아간 첸씨는 16살때인 36년 「재미있는 곳으로 놀러 간다」는 꾐에 빠져 친구와 함께 대만으로 왔으나 바로 즉시 남부에 있는 난터우의 위안소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리고 노씨로부터 그곳에서 조선인 여성 10여명과 함께 2년간 주둔일본군의 위안부노릇을 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그후 전쟁이 본격화되자 노씨는 필리핀 마닐라로 보내졌고 1년간 그곳에서 위안부 노릇을 한뒤 몇몇 곳의 격전지를 전전한뒤 대만으로 다시 돌아와 귀국하려 했으나 배편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그후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가정부·식당 종업원등으로 일해온 그녀는 결혼을 두차례했으나 아이는 낳지 못했고 3년전 두번째 남편이 사망한후 그의 아들 가족과 함께 현재 대만에 살고 있다. 종군위안부 출신의 해외거주 생존자로는 현재 태국 타이핫차이 거주 노수복씨밖에 없었다.
  • 해외유학 사기사건 관련 최유리씨 무혐의 처분

    서울지검 진형균검사는 28일 지난해 4월 서울시경이 해외유학사기사건과 관련,입건한 여배우 최유리씨(28)에 대해 범죄혐의가 없다고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최씨가 문제가 된 유학알선업체 (주)코리아아카데미의 광고모델로 고용됐을뿐 사기유학을 알선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코리아아카데미가 신뢰성을 높이기위해 최씨를 모델로 고용하고 최씨의 유학경험을 토대로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한 대가로 한달 1백50만원씩의 보수를 지급한 것이며 최씨가 회사의 경영이나 유학알선업무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 무대예술인 자질향상 계기/문진원,고양서 무대예술인 연수

    ◎무대·조명·음향 3개분야서 53명 참가 무대예술연수회관(관장 장진수)이 「전국 무대예술인연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인력양성작업에 들어갔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무대예술인연수」는 지금까지 10년이상 계속되어 왔으나 적절한 실습공간이 없어 이론강의와 극장실습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문예진흥원산하에 무대예술연수회관이 경기도 고양시에 세워짐으로써 체계적인 실습이 가능해진 것. 무대·조명·음향등 세 분야에서 모두 53명이 참가한 이번 무대예술인연수는 지난 20일 시작되어 오는 8월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주일의 연수기간중 첫째주일은 주로 강의로 진행됐으며 27일부터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갔다. 연수생들은 연수회관에서 숙식을 하며 하루종일 실기실습을 하고 밤에는 실습보고서를 작성한다. 강사로는 무대분야에 송관우·황봉익(무대미술가),강경렬문예회관무대주임,조명분야에 김인철국립극장조명주임과 정진덕 문예회관조명담당,음향분야에 지한영청보음향대표와 한철 문예회관 음향주임등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나서고 있다. 실기실습은 실제 공연장의 무대와 비슷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회관안의 제작작화동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실기실습은 연주 「사로잡힌 영혼」을 주제로 정했다. 연수기간이 짧은 만큼 무대요원에 필요한 기술을 한 가지씩 나열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연수를 통해 한 편의 연극을 상연할 수 있을 만큼의 무대를 강사와 연수생들이 함께 만들어본다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무대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한편 무대스태프로서의 보람과 흥미도 느끼게 하자는 뜻이라고 한다. 장관장은 「전국무대예술인연수」가 우리나라 무대예술인의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은 아니라고 말했다.다만 중앙의 공연단체가 지방공연을 갈 경우 훌륭한 극장에도 불구하고 무대스태프를 모두 데려가야하는 불균형만큼은 이 연수를 통해 해소시켰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는 것이다. 무대예술연수회관은 이 연수가 끝난 뒤 9월에는 해외의 무대 미술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무대미술전문가아카데미」를 연다.무대미술아카데미는 특히 무대디자인과 작화·음향·조명등 네부문의 전문가 양성과정이 될 것이라고 한다.
  • 민주 김대중대표/9월초 미·러 방문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오는 9월 13일쯤 미국을 방문,미의회와 정계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대표는 이에앞서 9월6일부터 5일간 러시아연방을 방문해 모스크바의 러시아외교아카데미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모스크바대학에서 평생명예교수자격으로 강의도 할 계획이다
  • 고액과외 유명학원장 등 17명 구속

    ◎「외국어」 간판 걸고 중고생 개인지도/비밀교습 청소년신문사장 포함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유제인부장검사·정현태검사)는 21일 외국어학원이나 청소년신문사등의 위장간판을 내걸고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비밀과외교습을 해온 신사한보외국어학원장 이정우씨(38)등 학원원장및 전직교사 17명을 학원설립및 운영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한보아카데미 대표 채수용씨(38)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씨는 지난 90년6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12 「신사쇼핑」 2층에 신사한보외국어학원을 차려놓고 중고등학생 6천여명을 상대로 영어·수학·국어 과목의 비밀과외교습을 해오면서 그룹지도는 한사람앞에 과목별로 10만∼15만원,개인지도는 80만원씩을 받아 모두 6억9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청소년신문사대표 연규창씨(45)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515 대영빌딩 5층에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영자신문인 청소년신문사를 차려놓고 고등학생 3백90여명에게 영어·국어과목의 비밀과외지도를 해주면서 그룹지도는 한사람앞에 과목별로 25만원,개인지도는 1백만원씩을 받아 모두 9천8백여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학원 가운데에는 외국어학원 외에 속셈·주산학원과 성인고시학원 등이 포함돼있다. 구속된 사람은­. ▲이정우 ▲연규창 ▲한복만 ▲박성호(34·청소년신문사이사) ▲홍강종(47·한솔학원장) ▲김명환(35·강남종로외국어학원장) ▲고군집(34·가락한보외국어학원장) ▲김만식(34·청담한보외국어학원장) ▲이선우(46·서초한보외국어학원장) ▲최용섭(37·강남서울외국어학원장) ▲이상훈(28·늘푸른속셈학원장) ▲하태윤(30·하바드외국어학원장) ▲한화석(32·뉴엘리트학원장) ▲김영수(25·제일고시학원장) ▲왕병구(33·한성성인고시학원장) ▲박형량(34·삼일외국어학원장) ▲임원철(56·용문성인고시학원장)
  • “6·25때 소군 50만 투입 기도”/러연 역사학자 내한 세미나

    ◎유엔군 인천상륙뒤 북­소국경 집결/“미­소대결 우려” 스탈린이 철수 지시 지난 50년 9월 유엔군의 인천상륙 직후 소련의 극동군 병력 50만명이 한국전쟁에 투입되기 위해 북한­소련 국경에 배치됐으나 수일뒤 스탈린의 명령으로 철수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역사학아카데미회원인 가브릴 코로트코프박사(77)는 20일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주최로 경희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현상황에서 한국전쟁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증언했다. 코로트코프박사는 『당시 국경으로부터의 소극동군 철수는 휴가중이었던 스탈린과,중국 모택동이 급파한 주은래의 논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스탈린 당시 미국과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극동군을 한국전에 투입해 미국과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고 밝혔다. 코로트코프박사는 또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주도하에 김일성이 대리전을 치른것』이라고 단언했다.
  • 대학과 미네르바/김준철 청주대총장(굄돌)

    나는 시간의 여유가 있을 적마다 우리 대학의 정원을 거닐어보는 것이 습관이고,취미이다. 나무와 꽃들의 향기가 짙게 풍겨 그것이 강의실과 연구실로 스며드는 듯하여 기분이 쾌적하고 숭엄해지곤 한다.박물관 앞이나 연못 앞에서 여기저기 책을 든 학생들이 산책하고 사색하고 담소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가슴속 희열이 넘친다. 그런데 어느새 내 마음이 조금씩 우수와 안쓰러움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다.이 깊고 아름다운 진리의 숲이 수시로 많은 상처를 입었고 또 아직 입고 있다는 생각때문이다.이 경건한 학문의 도장이 그 누구의 탓으로 최루탄 세례를 받아 질식하는 소동을 얼마나 여러차례 체험하였던가.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대학의 원천적인 모습과 그 시원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해본다.지혜를 사랑하는 인간이 문명의 꿈을 그리며 인류발전의 대영광을 이상으로 하고 시작된 대학이 아닌가. 그 원천지의 광경은 실로 숭엄하고 심오하고 존귀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20세에 스승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 문하생이된 플라톤이 창설한 아카데미라는 그 지성의 고향이 대학의 시원이 아니던가. 인간에게는 언제나 추구할 미래가 있기 때문에 대학교육은 절실한 것이지만,허친스의 말을 빌리면 교육의 목적은 「인종과 민족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최고의 선을 인식하고 이것을 발견하고 이 최고의 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지력의 도야」에 있다고 한다. 오늘의 대학이 그 참된 길,본래의 길을 잃을 위기 앞에서 다시 그 원점으로 돌아가 최초의 높은 이상과 목적과 소망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이러한 생각으로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우리 대학의 새로운 지평을 가늠할 수 있는 비전도 보이게 된다. 이제 이 진리의 숲은 그 어떠한 검은 연기도 소음도 말끔히 사라지고 아름다운 미네르바의 향연장이 되어야 하겠다.
  • 깨끗한 정치지지 시민의모임 발족

    깨끗한 정치를 선언한 초선의원들을 돕고 정치권의 자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깨끗한 정치선언을 지지하는 시민의 모임」이 18일 하오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발기인모임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발기인들은 이날 모임의 공동대표로 김찬국연세대부총장·이한빈전총리·서영훈 공선협의장·이세중변호사·송월주스님·박홍서강대총장·장을병성균관대총장·강원용목사(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강문규YMCA사무총장 등을 추대했다.
  • 6·25「남침」 입증 소문서 첫 공개/러연 군사연구원

    ◎“평양시민 개전사실 전혀 몰라/김일성항일투쟁 소군이 지시” 【모스크바 연합】 북한주석 김일성이 자신의 위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항일 빨치산투쟁의 진상과 스탈린에 의해 지도자로 선택된 과정,그리고 한국전쟁 기원 등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진상들이 담긴 구소련의 비밀문건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러시아 국방부직속 군사연구소 책임연구원 가브릴 코로트코프 박사(역사학·아카데미준회원)는 16일 연합통신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은 자발적인것이 아니라 소련군의 명령에 의해 수행된 것이며 한국전쟁이 북한에 의한 남침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비밀문건들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전쟁과 관련,당시 평양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가 개전 첫날인 6월25일 스탈린에게 긴급히 보낸 암호전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강을 습격,서울을 향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평양은 평온한 분위기이며 시민들은 전쟁이 일어난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돼있어 어느 쪽이 전쟁을 일으켰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트코프박사는 소련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후인 지난해 10월 당시 국방장관 샤포슈니코프 원수(현재 독립국가연합 통합군 총사령관)로 부터 『한국전쟁에 관한 진실을 규명,공식적인 입장을 정립하라』는 특별지시를 받고 93년7월까지 작업완료를 목표로 자신을 팀장으로 한 5명의 연구원이 현재 비밀문건들을 중심으로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 여,야의 정치공세 정면돌파 모색/개원협상서 「단체장선거」배제 안팎

    ◎「행정선거」 주장의 허구성 논박/“야,공천때 자금확보하려 집착”/민주·국민선 대선전략상 「흠집내기」 강공 단체장선거 연기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여당은 야권주장의 논리적 허구성과 여론의 호응을 앞세워 선거연기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정면대응키로 방침을 굳혔다. 이에대해 민주·국민당은 국회개원 나아가 대선전략과 연계시켜 정치공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은 『단체장선거의 연기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관권및 행정선거로 치르기 위한 정부·여당의 음모』라고 주장,「타협불가」라는 강경자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야권주장의 허구성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그 부당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민자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행정선거의 가능성과 관련,행정선거는 임명직 시·도지사나 시장·군수보다는 오히려 임기를 보장받고 정당의 강력한 뒷받침을 얻고 있는 민선단체장이 특정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훨씬 분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소지가 커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논박하고있다. 민자당은 그 근거로서 현 임명직 단체장은 직업공무원으로서 법규상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고지가 아닌곳에서 길어야 1∼2년정도 근무하기 때문에 지역 정치 기반이 전무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게다가 평생을 직업공무원으로 지내온 개인적 성향으로 정치활동에 한계가 있으며 설사 여당후보를 지지하고 싶어도 관련법규와 주위의 감시·견제및 영향력의 한계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때문에 민자당은 야권이 단체장선거 연기를 행정선거목적이라고 비난하며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자당출신의 민선단체장을 차기 대통령선거에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야당측이 단체장선거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야당측도 단체장선거 연기의 당위성을 내면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최대한의 정치공세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야당이 단체장선거에 집착하는 것은 단체장선거 공천과정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치자금을확보하려는 대선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예컨대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하는데 1백억원쯤은 거뜬히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자당은 대통령선거의 특수성과 민선단체장의 위상을 도외시한 이같은 야권의 주장은 지방자치의 참뜻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엄청난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갖는 대통령선거가 자치단체장선거의 의미를 퇴색시켜 지방자치 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지역간 대립·갈등양상을 첨예하게 표출할 대통령선거에다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지역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며 지방의회 구성후 두드러지고 있는 지역이기주의 현상을 보다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이 민자당의 기본 시각이다. 이와는 달리 민주·국민당등 야권의 입장은 단계적 강경대응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내 강경그룹들 사이에는 단체장선거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선거 거부」「임명단체장 불인정」등의 극단론까지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김대중대표도 11일 크리스천아카데미가 주최한 「14대국회개원과 한국정치의 과제」대화모임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금년내 실시방침을 제14대 국회개원 이전에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해 이들의 주장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 법정공고 시한인 12일이 지나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리라 예상되던 민주당의 자세가 이처럼 급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론의 향배가 아직 판가름나지 않았다는 나름의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당무기획실장인 이해찬의원은 『10,11일 이틀동안 걸려온 1백40여통의 전화중 적극적인 지지가 70%,반대 10%,등원후 관철이 20%였다』며 민주당의 논리와 명분이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 표현하면 더 투쟁한다더라도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당과의 공조체제가 예상과 달리 제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당이 현상황에서 독자행동을 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야당공조를 깨고 등원에 협력한다면 존재의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이를 뒷받침했다. 헌정사상 단독 개원국회를 연 선례가 없다는 점 또한 야권을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이날 간부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국무총리와 내무부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문제를 거론하자 김대표가 『탄핵문제를 논의하면 맥빠질 우려가 있다』며 논의 중지를 지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결론적으로 야권,특히 민주당의 초강경 대응은 「법과 약속을 안지킨 정부 여당」이라는 흠집내기 정치공세를 통한 대선 전략과 측면도 있지만,『우린 유권자들과 직접 상대하면서 지켜만 보겠으니 해답을 가져오라』는 식으로 여론을 등에 업겠다는 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야권은 오는 6월말까지는 공청회·토론회등을 통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은밀히 내부 조율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오는 15일의 여야회동,17일의 의원총회등 탈출할 수 있는 여지를 계속 남기고 있는 움직임이 바로 그 증거이다.
  • 유행성 출혈열 「제3의 원인균」/퓨말라바이러스 예방백신 개발

    ◎고대 이호왕교수팀/작년 국내서도 환자 12명발생 북부 유럽과 러시아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유행성출혈열 원인균의 하나인 퓨말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지난해 12명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유행성출혈열은 주로 「한탄 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2종류인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퓨말라 바이러스의 감염사실이 학계에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고대의료원 이호왕교수팀(미생물학)에 따르면 지난해 출혈열 증세를 보인 서울,경기,충남·북지역 거주자 2천6백79명의 혈청을 역학조사한 결과 3백74명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중 12명이 퓨말라 바이러스 감염환자 였다는 것이다. 이교수팀은 특히 퓨말라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러시아 아카데미 소아마비및 뇌염 바이러스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1년여에 걸친 동물실험을 통해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체코연방 총리지명자 클라우스/프라하 출신… 열렬한 시장경제 지지자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체코슬로바키아연방 연립정부 구성을 요청받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재무장관은 체코지역 출신의 열렬한 자유시장경제 지지자. 그는 지난 89년 연방재무장관직에 오른 이래 국가통제경제의 신속한 민영화를 추진해왔으며 아울러 대부분의 대형 국영기업체들을 민간에 매각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도 주도적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지난 41년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63년 프라하 소재 경제대학교를 졸업한 뒤 체코슬로바키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에서 일했으며 66년과 69년에는 이탈리아및 미국의 코넬대학에 유학. 그는 69년 8월 바르샤바조약군의 침공으로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개혁물결이 분쇄되고 뒤이어 몰아닥친 반체제인사 숙청파동으로 진보적 공산당원 및 지식인들이 고위직에서 추방될 당시인 70년 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에서 해임됐다. 이어 71∼86년 그는 체코슬로바키아 국립은행의 하급직을 거쳐 87년 집권 공산당이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프라하예측연구소내 개혁성향 경제학자그룹의 일원이 됐다.
  • 문화사절단/바르샤바 첫 공연 “성황”

    ◎문화과학궁전서 2시간동안 화려하게 펼쳐져/한국의 소리·춤사위에 1천관객 열광/각국외교관·저명문화인등 대거 참석/북한측인사도 관람… 23일까지 유럽4국 돌며 공연 바르셀로나올림픽 문화예술축전 및 한­오스트리아수교 1백주년을 기념,24일간의 유럽 순회공연길에 오른 한국의 문화사절단이 5일 첫 공연지인 바르샤바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바르샤바 최고의 공연장인 바르샤바문화과학궁전에서 하오7시(현지시간)부터 2시간동안 화려하게 펼쳐진 이번 공연에는 폴란드 주재 각국 외교관 및 저명 문화인들이 대거 참석,성황을 이루었다. 관객중에는 김일성배지를 단 북한측 인사들도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폴란드외무차관 등 정계요인들과 미로슬라브 데도 전북한주재 폴란드대사,세계적인 작곡가인 타데우스 누진스키 쇼팽아카데미부악장도 참석,공연을 지켜보았다.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국립무용단,김덕수패 사물놀이 등 정상급 예술인 83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의 신비한 소리와 춤사위로 1천여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남북한 유엔가입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소리여,천년의 소리여」의 규모를 다소 줄여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화여대 황병기교수가 가야금을 탄주하면서 막이 오른 1부 공연은 정악·대금독주·가곡·가야금합주로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고요하면서도 장중하게 진행됐다. 신비스럽고도 절제된 선비문화의 정수를 선보이자는 것이 일부 공연의 특징. 우리 민중의 생명력과 활력을 표현한 2부는 인간문화재 이매방씨의 북독주로 막이 올라 영혼을 뒤흔드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절정에 달했다. 깃발을 흔들며 부른 심청전 뱃노래의 합창,조상현과 강정수의 춘향가 판소리에 이어 국립무용단과 사물놀이가 한데 어우러진 북의 대합주 「오늘이 오늘이소서」에서는 연이어 터져나온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공연장을 뒤덮었다. 이번 문화사절단은 폴란드공연에 이어 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동구와 서구 5개국을 돌며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게 된다. 수교한지 3년이 지난 폴란드와 체코의 경우 한국의 문화예술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도시의 가장 권위있는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무게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24일 귀국하는 공연단의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8일=체코 프라하국립극장 ▲11일=오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센터 A홀 ▲15일=스페인 바르셀로나 티볼리극장 ▲18일=포르투갈 리스본시립문예회관 ▲22∼23일=스페인 팔마 마요르카도립문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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