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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상화가 유경채씨(이세기의 인물탐구:25)

    ◎현상의 내면 꿰뚫는 “심미안 화가”/사물의 정감·생명의 리듬을 독특하게 표출/기하학적 선·색채속 단아한 온기·향내 가득/1회 국전특선작 「폐림지근방」은 “미술입문 교과서” 평가 그의 작품에는 향기와 온기가 얼핏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화면에 반영된 서정적 시상은 극도의 세련미가 일관되어 마치 그의 초기작품인 새로운 「독백」시리즈 앞에 선 느낌이다. 유경채씨의 자연에 대한 애착심과 감흥은 하나의 대상에서 받은 자극과 충동을 작가의 내부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가 이를 다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언젠가 그가 말했듯이 『미란 불가사의한 것이며 짧은 인생속에서 미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릴수는 없지만 최소한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봐야만 미가 발견되고 성립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맛으로도 귀로도 냄새로 모든 오감으로 미를 바라본다는 투철한 작가 정신속에서 피상의 세계아닌 모든 감각을 동원한 현상의 실상을 꿰뚫어 그 본질에 파고드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방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신동 자택2층에 위치한 화실은 언제나 1백호이상 3백호 4백호의 대작과 대결하기 때문에 남보다 배나 크고 채광이 눈부신 편에 속한다.그러나 드넓은 화실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가 너무 잘 정돈된 것에 놀란다.그리고 붓이나 팔레트,이젤과 캔버스들이 여기저기 함부로 흐트러져 있지 않은데서 벌써 이 작가의 단아한 단심(단심)을 알게 된다. ○거울과 향 화실 비치 또 화실에는 거울과 향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은 그가 들여다보면서 왜 사는지를 자주 자문하고 거울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가자신의 마음을 비쳐보는 것이며 향을 피워놓는것은 그가 타놓은 색깔에서 향내같은 것이 났으면 하는 바람과 바로 그런 마음을 모아 온통 붓에다 실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너는 세상과 타협하여 자신도 모르는새 세파에 시달리고 오염되지 않았는가.또는 이정도 이뤘다는 자만으로 자칫 오만에 빠져 나태하지 않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작품속에서 향기를 느끼고 싶은 화가.그래서 그의 화면은 극단적으로 추구해온 창조적 의지가 기하학적인 선과 색채로 엄연하게 도사려있으면서도 긴 명상과 사삭,끝내 온기와 화기,향기를 뿜게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누가보아도 어딘지 화가의 인상을 풍기는 화가는 아니다.베레모를 눌러쓰고 파이프를 물고 머풀러를 휘날리는 40년대식 50년대식의 낭만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자신의 어느 한구석 머리카락 한올에서 넥타이 하나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티를 풍기게 될것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폐쇄하려 든다. 물론 상대방을 들뜨게하는 웅변이나 제스처도 없다.전형적인 대학교수나 고급관리 같은 차림에 다리를 학처럼 꼬고앉아 나직나직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그를 바라 보노라면 이대나 서울대등 그가 몸담았던 대학의 학생들이 「참으로 드라이한,냉철한 화가」라고 한 말이 단박 실감난다.그러나 예술을 추구하는 정신과 집념,번뜩이는 이성과 실천의지는 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스승이며 이 시대에 얼마나 소중한 화가인가도 일순간에 깨우쳐 준다.그의 주변에 수많은 제자·동료화가들이 범람해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다. 류경채씨 처럼 화려한 이력을 지닌 화가도 드물 것이다. 일찍이 1940년 약관 20세의 나이에 선전에 「선」이 입선,49년 창설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관전제1호 최고상 작가라는 것도 특기할만 하지만 81년 제30회로 국전이 폐지되기까지 국전추천·초대작가·운영위원장으로 단 한번도 출품을 거르지않아 그의 그림으로 우리현대미술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20세에 「선전」 입선 특히 대통령수상작인 「폐림지 근방」은 현대미술을 말할 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미술입문 교과서같은 작품의 하나다. 명륜동에서 성북동·인의동에서 필동등을 전전하던 셋방살이 시절,한양대 부근의 한 폐림지를 그린 이 작품은 자연의 구체적이고 외양적인 사실에 앞서 이미 주어진 상황을 「신비의 실존」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방후 나라전체가 혹독하게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닥치는대로 나무를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고 있었고 폐허가 된 산(산)들은 마치 일제식민지하에서 박해받던 민족처럼 황폐하고 피폐했으나 그는 폐허가 된 폐림지에도 영롱한 봄빛이 감돌아 부러진 나뭇가지에 새싹이 트는 듯한 희망을 그려냈고 이 특이한 소재와 발상이 「신선미」와 「최고미」로 받아들여져 화단의 찬사를 한몸에 모았다.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간결하고 제약된 색채,형상의 선적 요소를 교차된 리듬으로 고양시키면서 자연의 피상성을 박탈하여 항구적인 요소만을 표상하고 있다』는게 당시의 평이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된 그의 화풍은 60년대를 앞둔 시점에서 또 한번 커다란 변환을 맞게된다. 서울의 어느 한구석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서울전체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도심지」를 그릴 무렵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그는 수없는 좌절감을 체험했고 그날도 캔버스앞에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림을 뭉개고 지우기 시작했다.발작적인 행동이었다.한데 그때 화면속에서 명멸하는 여백과 제3의 공간감을 발견,문득 몸속에서부터 소용돌이치는 환희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미 주어지고 결정지어진 사물의 현상에 얽매였던 구속과 틀에서 벗어나자 눈앞에서 무한한 세계와 가능성이 순식간에 펼쳐진 것이다. 이것이 그가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그러니까 추상세계로 변환하게된 동기이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할 것인가를 알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형상에 눈뜨고 색채에 눈뜬 그를 향해 평자들은 서슴지않고 「심미안의 화가」란 호칭을 부여했고 그도 혹한의 겨울밤, 앙상한 마른나무 가지에 벌써 봄이 움트고 봄의 화음이 교향락처럼 여울지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예견할수 있게 되었다. 『샘이 깊을수록 더욱 청명한 청수를 길러낼 수 있듯이 진짜 가치있는 것은 좀더 깊은 곳에,마음속에 있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남이 한것을 모방하려들 뿐,그러나 자신의 것이 아닌이상 그것은 영원히 생명이 있을수 없다』고 그때의 심정을 그는 후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끊임없는 변모 추구 다시 형과 색채를 소멸시키고 또다시 기하작적인 면과 선을 구성하는가하면 질서의 무한한 지속성을 뛰어 넘어 추상 서정적인 양상을 추구하는등 부단한 시도로 눈부신 변모를 추적해나갔다. 따라서 국전의 아카데미즘 일변도에 안주하지 않고 57년 모던아트의 기치를 내걸고 창작미협을 발족,아세아국제미술전 예술원회원전등 국내외 미술전에 다양한 신작들을 출품,한번 시작한 것은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집념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다하는 개인전을 지난 90년 고희에나 처음 갖게 된것은 화단의 유명한 에피소드로 남게 되었다. 물론 전람회를 열지 않은 것은 그의 고집때문이다.작가는 일생동안 한번정도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작품은 제품이나 공산품은 아니며 작품은 작가의 일생에서 늘 한작품이 이뤄질때마다 단한번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람회는 한번 여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고희기념전이자 첫개인전에서 이를 기획한 현대화랑대표 박명자씨에게 그는 「이작품에서 저 작품까지는 절대로 내놓지 않는다」 「아무에게나 그림을 팔아선 안된다」 「절대로 비싸게 팔아서도 안된다」는 까다로운 주문을수없이 다짐하여 그때 박명자씨는 『그럼 저보고 어쩌시라는 겁니까』하고 어이없이 웃어버린 예도 있다.그처럼 자신의 작품을 철두철미하게 아끼고 부등켜 안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가 훌륭한 화실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그의 그림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이는 50년초부터 그가 펴낸 초·중등 각학년 미술교과서 (교학사간)의 인세로 이루어 졌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화단에서 월전 장우성·오승우화백과 더불어 수준급의 애주가.그러나 그림을 그릴때는 우유한잔도 외면할만큼 식음전폐로 파고든다. 류경채씨는 모름지기 생명의 리듬과 사물의 정감을 서정적 추상회화로 끈질기게 추적해온 우리 화단의 선두주자의 한사람이다.그리고 그의 만년의 작품은 한층 밝고 환한 색면구성으로 「완성」을 향해 무르익어가고 있다.『미술은 자연 모방이 아니라 자연 정화를 의미하는 것이며,스스로를 위한 독자적 세계의 창출』이라는 현대 독일 예술사학자 하인리히 루츨러의 말은 바로 이 노화가의 오늘의 그림세계를 두고 한 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20년 9월5일(음)황해도 해주 출생 ▲1933년 관리였던 부친 유찬영씨의 전임지를 따라 전주이주 ▲1939년 전주사범 졸업 ▲1943년 일본 동경 녹음사 화학교 졸업 ▲1946∼49년 경기사범(현 서울교대)교사 ▲1951년 초중등 각학년용 미술교과서 출간 ▲1951∼52년 대구사범­진해여고교사 ▲1952∼61년 이대 미대 교수 ▲1961∼86년 서울대미대 교수(86년 정년퇴임) ▲1938년 선만학생미전 입선(전주사범2년) ▲1939년 〃 특선 ▲1940년 제19회 선전 입선 ▲1947년 조선종합미술전 입선 ▲1949년 제1회 국전「폐림지근방」특선(대통령수상)(현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소장) ▲1949∼81년 제30회 국전(최종전까지)출품(국전추천·초대작가·국전운영위원장) ▲1953년 창작미술협회창립(창단멤버 이봉상 최영재 황유엽 박창돈)현재까지 해마다 회원전개최 ▲1957년 미 뉴욕 월드하우스화랑 초대전·미 샌프란시스코 미술박물관 현대미술전 ▲1962년 문공부주최 34인 초대전 ▲1972∼84년 한·일미술교류전 ▲1973년 한국현대작가100인전 ▲1975년 역대국전대통령상 수상작가 작품전 ▲1978년 정부수립 30주년기념 초대연합전 ▲1979년 현대회화100호전 출품(신세계 미술관 주최) ▲1983년 춘추화랑초대전(원로작가 회고전) ▲1985년∼현재 서울시 미술초대전 ▲1985년∼현재 아세아 국제미술전 ▲1990년 현대화랑초대(첫 개인전)2회 도쿄비엔날레국제전,극동현대미술전,예술원회원전등 전시다수 ▲예술원부회장 회장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행사행진협의회위원역임 예술원회원 창작미협회장 아세아국제미술전람회 한국위원회회장 한국 미협고문 서울시 문화상,국민훈장동백장서훈,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예술원상,3·1문화상 출간
  • 「살롱 카페 아카데미」(화제의 책)

    ◎“근대사의 형성 밑거름”역할 해석 부제 「지식인과 지식사회」.로코코 시대의 살롱이나 시민적 커피하우스,클럽과 학자집단이 아닌 다양한 교양인으로 이루어진 아카데미가 근대적인 저널리즘과 마찬가지로 근대사회를 형성하는 기능을 수행했다는 독일 출신 사회학자의 저서.이같은 공간을 그동안의 연대기적 나열이나 문학사 속의 단편적인 언급,호사가를 위한 저작의 대상이 아닌 사회학의 관점으로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지은이는 17·18세기의 살롱과 커피하우스,아카데미가 18세기 이후 유럽의 근대 지식사회 및 20세기 전후의 지식사회를 특징지은 사회적 환경으로 논술하고 있다.이같은 관점은 문예부흥기인 조선 영·정조대 풍류방의 역할과 관련해 우리에게도 관심을 모은다.루이스 코저 지음 이광주 옮김 지평문화사 5천원.
  • 여인의 향기(새영화)

    ◎소년과 중년 맹인 동반여행 그린 휴먼스토리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소년과 인생을 어느정도 산 중년 맹인 남성이 뜻하지 않게 여행을 함께 하며 쌓게되는 우정과 인생의 깊이를 그린 휴먼드라마. 맹인 특유의 후각으로 향수 냄새를 맡고 여자의 모든 것을 아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짐만될 뿐,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고독을 느끼는 프랭크 슬레드(알파치노). 그는 생애 「최고」의 여행을 마친뒤 삶을 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세파에 물들지 않은 소년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와의 여행을 통해 살아야 할 의미를 배우고 중년으로서의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보여주게 된다. 제6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알파치노의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독특한 양면 연기가 영화를 이끌어간다.수입사인 하명중영화제작소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9일부터 23일까지 장애인과 가족,장애인 봉사자들에게 맹인들의 의지와 건강한 삶을 그린 이 영화를 무료 관람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본업은 코미디(외언내언)

    지난달 미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에서 톱스타 리처드 기어는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을 거명,「끔찍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티베트주둔 중국군의 철수를 요구하여 식장을 긴장시킨 일이 있다.불교신자인 그로선 불교국인 티베트의 독립을 지원발언한 셈이었다. 가수·배우·감독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여성차별적 현실」비판,「인디언 차별대우」에 항의하여 73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한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등등… 연예인과 정치관련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있다. 자신과 이웃을 위한 권리,또는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이런 주의·주장은 연예인이자 국민,인류의 한사람이란 이름으로서의 의사표시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지나치면 톱스타라는 대중적 영향을 배경삼아 정치적 발언이나 일삼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 정주일이 연예인 이주일로 돌아가면서 남긴 말이다.그는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너무나 많은 정치판」은 실망·환멸·염증 뿐이었으며 「나같은 사람이 발붙일 곳이 아니었고」「내가 할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는 있다.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 어떤 정치적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상식적이고도 말초적인 시각으로 아무나 정치적 흐름을 판단하거나 읽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시행조오의 거듭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국회의원 자리는 1년쯤 견습이나 수습을 거쳐 뒤늦게 깨달아 선택하는 자리는 아닐 것이다.한 코미디언의 뼈저린 상실감에서 나 자신의 적성과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일이다.또 국회의원이 되면 「떼돈」을 버는 것으로 안다든지 「떼돈」을 벌어 금배지를 달고 싶은 사람들도 귀기울여 봄직한 대목이다. 부동산업이 적성에 맞으면,연예가 적성에 맞아 눈부시게 발전할 소지가 보이면 처음부터 이를 천직으로 알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적성의 직업과 본업에 충실한 것이 사회에 이익을 주는 일이다.
  • 환경운동연합 발족/공추련 등 8개 시민단체 통합

    「공해추방운동연합」등 전국 8개 환경관련 시민단체가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환경운동연합」 창립총회를 갖고 단일 민간환경단체로 통합됐다. 이번에 통합된 단체는 「공추련」을 비롯,「부산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대구공해추방운동협의회」「광주환경운동시민연합」「마산·창원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울산공해추방운동연합」「진주 남강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목포녹색연구회」 등이다. 새로 출범한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에는 소설가 박경리씨·이세중변호사·장을병성균관대총장,고문에는 김수환추기경·강원용크리스찬아카데미하우스원장등 각계원로 16명이 추대됐으며 최열 공추련의장이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 스페인화가 리아도/풍경화·초상화 넘나드는 천재

    ◎일 전시회서 유화 등 최신작 65점 선보여/“현대인상파의 거장” 입모아 「현대인상파의 천재」로 불리는 스페인 화가 토렌츠 리아도의 작품전시회가 일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 개인전을 열고 있는 리아도는 꽃 나무 수련등 자연을 대담한 구성과 정열이 넘치는 색채로 묘사,현대 인상파의 전재적인 화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그런가 하면 카롤로스 스페인국왕부처,캐롤라인 모나코공주등 세계적인 왕족과 귀족등 저명인사의 초상화를 더이상 나무랄데 없이 완벽하게 그려내 최고의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대적 감각이 온화면에 넘치는 풍경화와 완벽한 테크닉으로 그려내는 초상화등 서로 상반되는 2개의 흐름을 높은 완성도로 표현하는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같은 점이 그의 최대의 매력이라고 미술평론가들은 격찬한다. 올해 47세인 리아드는 스페인 동쪽 작은섬인 마졸카에 아트리에를 마련,지중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46년 카타로니아에서 출생,9살때 벌써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등학교때는 각종 상을 휩쓸어 명성을 날린끝에 19살때 모교의 조교수로 지명될 정도로 천재적이었다.22살때인 68년부터 미국 각지를 돌며 개인전을 열어 격찬을 받았으며 텍사스시는 86년 그에게 명예시민의 영예를 안겨주었다.88년에는 프랑스언론협회가 해마다 그해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예술가에게 주는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스페인화가로는 밀로,달리에 이어 새번째 수상이었다. 포시즌스호텔 특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도쿄전시회에는 그의 최신작품을 중심으로 유화 40점과 판화 25점등이 전시되고 있다.전시기간은 지난19일부터 4월11일까지.
  • 수준급 방화 미·홍콩영화에 도전

    ◎「서편제」 등 5편 4∼5월 잇따라 개봉/아카데미 후보작·무협물과 대접전 미직배영화와 홍콩영화가 극장가를 양분하고있는 가운데 모처럼 한국영화가 끼어들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촬영을 마친 「서편제」를 비롯,「웨스턴 애비뉴」「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화엄경」「살어리랏다」등 한국영화 5편이 4∼5월 일제히 개봉에 들어가는 때문.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부분 주제의식및 작품성이 뛰어난데다가 흥행성까지 평가받는 역작들이어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 가운데 이청준의 원작소설을 영상화한 「서편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임권택감독이 같은 맥락에서 연출한 야심작.판소리라는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로 몰락해가는 대중예술의 역사를 떠돌이 소리꾼들의 삶속에서 표현했다.말하자면 이 영화는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를 단지 미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의 문화사속에서 그것이 차지해온 위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헤어짐과 만남,사랑과 그리움등의 드라마 구조 또한 판소리와 멋지게 어우러져 한국적 정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로 김명곤과 신인 오정해가 열연했다. 「웨스턴 애비뉴」는 재미교포 작가이자 영화학도인 오현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토대로 장길수감독이 연출한 LA폭동 소재의 영화.미국 이민2세인 매리앤의 삶의 행로를 통해 이민세대들의 신문화 행태와 소수민족,특히 한·흑간의 갈등등을 조명했다.LA 폭동장면에 대한 다양한 자료화면을 확보해 사실성의 획득과 새로운 제작장비를 활용해 표현의 극대화를 꾀하는등 새로움을 추구한 화제작으로 꼽힌다.특히 3억원이 투입,오픈세트에서 촬영된 폭동장면은 영화속의 압권을 이룬다.강수연 정보석 자니윤 박찬환외 C J 리슬리,클라이드 존스,조슈 스톨베르그등 할리우드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또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는 고전해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촌담해이」 가운데 한편을 영화한 작품.「촌담해이」는 조선조 성종때 당대의 문장가 강희맹(14 24∼14 83)이 쓴 대표적인 저서로서 한국민화집 가운데 10대 기서의하나인데 이 영화는 그중 「하용물야」를 원본으로 했다.「하용물야」는 당시 개가금지법으로 인해 수절이란 이름으로 본능을 강압당한 수많은 여인들의 한을 글로써 풀어주기위해 쓰여진 것으로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의 접합선상에서 절묘하게 엮은 내용.구구절절이 웃음과 눈물이 끊이지않는 고전해학의 진수이다.양병간감독이 연출했고 김문희 이미지 이상일 김윤아등이 출연했다. 「화엄경」은 고은원작을 장선우감독이 영상에 옮긴 불교소재의 영화. 버려진 어린 나그네 선재를 통해 진리란 무엇이고 참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그리고 과연 슬픔이란 무엇인가를 조명했다.원작이 갖고있는 뼈대만을 추려 우리시대 우리의 이야기로 그린 영화로 오태경 김은미 김혜선 원미경 이혜영 이호재 독고영재등이 공연했다. 「살어리랏다」는 윤삼육 원작 각본 감독작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한 액션 시대물.조선조 수구문밖 백정촌에 사는 망나니의 기구한 생애를 통해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 천민의 삶과 당시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알력과 폭력을 담았다.역동적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덕화 이미연 장항선등이 주역을 맡았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화제작과 수준급 홍콩무협물이 주름잡고있는 극장가에 모처럼 도전장을 낸 이들 영화가 관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끌어모을는지 간심을 모은다.
  • 러시아 남발레신성 젤렌스키/뉴욕무대 환상의 율동 선보여

    ◎“누레예프 대이을 재목” 극찬/그루지야운동선수 출신… 힘·유연성 겸비 그루지야태생의 러시아 발레댄서 이고르 젤렌스키(22)가 루돌프 누레예프를 잃은 세계무용계에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의 무용계는 요즘 젤렌스키가 미국 뉴욕의 무대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율동에 넋을 잃고 있다.그가 예술가로서 성장한 이야기 또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욕의 언론들은 1m85㎝의 키에 붉은빛 도는 갈색머리,독수리발톱처럼 강한 발,유연한 몸놀림등 젤렌스키가 갖춘 무용수로서의 장점들을 열거하며 그에게 「젊은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다. 발레전문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힘과 개성을 지닌 재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재능에 대한 찬사보다 더 값진 것은 진흙속에서 진주가 발굴되는 듯한 그의 성장과정에 얽힌 휴먼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젤렌스키는 어린시절 다른 아이들처럼 발레보다는 옛소련이 범국가적으로 육성한 스포츠에 매력을 느꼈다.우연히 발레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의 관심은 늘 스포츠에만 쏠려 방과후 스포츠클럽에 가는 것이 일상의 낙이었다.스포츠 가운데서도 그가 열중한 것은 4백m 허들경기와 수영,그리고 롤러스케이팅이었다. 젤렌스키가 별로 관심이없었던 발레로 눈길을 돌리게되는 계기는 15살 되던 해에 찾아왔다.학교 발레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한 발레 페스티벌에 참여하고는 발레에 강한 충동을 느꼈다.그리고 기왕에 발레를 할바에는 좋은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페름의 국립발레학교로 옮겼다. 그는 발레에 관심을 갖기가 무섭게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우연의 일치라 할 정도로 전에 그가 열중했던 수영,롤러스케이팅,허들 등의 운동은 발레에 필수적인 요소들의 원천이 되었다. 그의 재능은 곧 무용계의 원로였던 바크탕 미하일로비치 차부키아니의 눈에 띄어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80대의 차부키아니에게는 마지막 제자와의 만남이었고 젤렌스키에게는 스승이자 「발레에의 사랑을 가르쳐준 친구」와의 만남이었다. 차부키아니는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젤렌스키에게만 매달렸다.심장병의 고통을 무릅쓰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무대위에서 제자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다듬어 나갔다.밤에는 제자를 집으로 데려가 발레이론과 역사를 가르치고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해갔다. 이렇듯 「조련」에 가까운 각고의 노력을 3년동안 기울인 노스승은 젤렌스키가 18살때인 87년 그를 발레의 메카 상트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로 보냈다. 그뒤 젤렌스키의 앞길은 대체로 순탄했다.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할때는 졸업작품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미녀」의 주연무용수를 맡았다.졸업후 바로 러시아 유수의 키로프발레단에 입단,역시 주연댄서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졸업 1년뒤인 90년 12월에는 파리 국제콩쿠르에서 입상,19살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능력을 과시했다.차부키아니의 숭고한 열성과 젤렌스키의 예술적 재능이 결합한 결과가 성공하는 순간들이었다. 뉴욕시립발레단의 초청댄서로 미국에 온 젤렌스키는 지난 시즌 뉴욕시립발레단원들과 함께 「잠자는 미녀」,「아폴로」,「호두까기 인형」,「테마변주곡」등 전에도 공연경험을 한 고전적 발레레퍼토리를 공연했다.그러나 이번 뉴욕공연을 통해 그는 러시아발레의 장점인 유연성에 미국발레의 장점인 스피드를 접목,완벽한 발레댄서로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하워즈 엔드」 새달초 국내 개봉/미아카데미상 9개부문 후보

    ◎“영상미 뛰어난 수작” 언론 격찬 미아카데미상에서 9개부문 후보에 오른 「용서받지 못한자」가 WB사에 의해 최근 개봉된데 이어 작품상·감독상등 역시 9개부문 후보에 지명된 「하워즈 엔드」가 (주)금도문화에 의해 수입,4월10일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2년 미국에서 개봉되어 10개월 가까이 상영중인 「하워즈 엔드」는 「인도로 가는 길」의 작가 E M 포스터의 원작을 영국의 명감독 제임스 아이보리가 영상에 옮긴 걸작. 20세기초 영국의 에즈워드 시대에 서로 판이한 배경과 생활조건및 사상을 가진 두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영국인들의 계급갈등과 탐욕·어리석음 그리고 사랑과 화해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묘파한 작품이다. 『호화롭고 위풍당당하며 섬세하고 화려한 작품』,『깊이를 지닌 내용에 회화적 영상미가 뛰어난 수작』,『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품위에 어울리는 명작』등 해외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이 영화는 92년 칸영화제 특별상,전미비평가협회가 주는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그리고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등을 따낸바 있다. 이 영화에서 지적이면서도 교양미 넘친 여인 마거릿역을 연기한 에머 톰슨은 너무도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 가장 유력시 되고있는 화제작이기도 하다.「양들의 침묵」으로 국내에도 잘알려진 남우 앤소니 홉킨스의 중후한 연기 또한 갈채를 받고있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조연여우상 후보에 오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개성의 배우 제임스 윌비등이 공연했다.
  • 덴마크화가 피사로/“사실주의적 인상파” 재조명

    ◎말기 10년 불 4개시 풍경화 75점 미 나들이/“생동인물탐구 새 경지” 평가 덴마크의 인상파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최근 미국의 한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와 도시­피사로의 연작」이라는 피사로회고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6월 6일까지 3개월동안 계속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은 모두 75점.피사로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프랑스의 파리·루앙·디에프·르아브르 4개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약3백점의 도시풍경화가운데서 따로 뽑아낸 연작들이다. 이는 전원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사로의 도시풍경화가 별도로 집중조명을 받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화단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측은 75점의 그림을 우선 도시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연작별로 분류해 놓았다.따라서 화가가 똑같은 위치에서 관찰해낸 동일장소의 도시풍경이 계절과 시간차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화폭에 담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에서 나타나는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사로가 그때까지 다른 인상파화가들이 집착했던 고전적 소재에서 과감히 탈피,「새로움」을 인상주의 미술의 주제로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소재는 도시의 땅이었고 주제는 생동하는 인간의 탐구였음이 전시작들에서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근대화된 도시에서 북적대는 인간의 모습,특히 상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 사실주의의 독특함이 간직돼 있다. 아파트와 호텔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파리의 연작은 새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교차하는 보행자와 우마차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96년부터 3년동안 머물면서 그린 항구도시 루앙의 그림들도 종래 인상파소재의 전형이었던 고딕식 성당들을 외면하고 공장과 어선들에 초점을 맞추었다.연기를 내뿜는 굴뚝들과 바삐 움직이는 기중기들로 부산한 강변의 산업지대,행인이나 우마차들로 살아움직이는 다리가 피사로의 말년의 성숙된 필치로 잘 묘사돼 있다. 디에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예외는 아니다.성당이 소재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의 배경일 뿐이다.오히려 정적인 성당과의 대비를 통해 살아움직이는 도시의 숨결,초자연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사로는 원래 시골풍경의 고요한 아름다움,생기가 넘치는 색채,상쾌한 분위기 등을 소중히 여겼던 자유스런 정신의 소유자였다.그런 그가 말년에 도시로 유도된 것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는 1889년에 이미 만성적인 안질때문에 아틀리에 밖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자연스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도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이와 때를 같이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고조됐다.결국 피사로의 시도는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강조하는 사실주의 경향으로 발전,인상주의 미술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피사로의 연작들은 필라델피아 전시가 끝나면 영국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로 옮겨져 7월 2일부터 영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올 아카데미상 시상식 29일 개최/최우수작품상 3파전 양상

    ◎후보 5편… 「용서받지…」 등 3편 유력/주연상/여­에머 톰슨 물망 남­알파치노 등 각축/감독상/조단·앨트먼·아이보리·이스트우드 경합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은 어느 영화가 차지할까.또 최우수 주연여우상과 남우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오는 29일 개최될 제6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보름여 앞두고 세계영화팬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영화아카데미가 발표한 주요11개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하워드가의 종말」「용서받지 못한자」「센트 오브 어 우먼」「어 퓨 굿 맨」「크라잉 게임」등 5편. 이중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영화는 감독상 여우주연상등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하워드가의 종말」과 주연남우상 감독상등 역시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용서받지 못한자」,그리고 「어 퓨 굿 맨」의 3파전이 될것으로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하워드가의 종말」은 20세기초 판이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두 집안을 통해 계급갈등,인간의 탐욕,사랑과 화해를 밀도짙게 그린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용서받지 못한자」는 무법자생활을 청산한 한 총잡이가 부패보안관에 대항,다시 잔혹한 킬러로 변해가는 과정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묘파한 리얼리즘영화로 평가받고있다. 또 「어 퓨 굿 맨」은 한 젊은 해군법무관이 군수뇌부의 회유와 압력속에서 병사의 억울한 사망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매우 예리하면서도 이지적으로 묘사한 수작이란 찬사를 받고있다. 감독상후보에는 「크라잉 게임」의 닐 조단,「하워드가의 종말」의 제임스 아이보리,「플레이어」의 로버트 앨트먼,「센트 오브 어 우먼」의 마틴 브레스트,「용서받지 못한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등이 올라있는데 이중 제임스 아이보리와 마틴 브레스트 로버트 앨트먼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있는 여우주연상에는 에머 톰슨(하워드가의 종말) 수잔 서랜던(로랜조의 오일) 미셸 파이퍼(러브 필드) 패숀 피시(마리 맥도넬) 카트린느 드뇌브(인도차이나)가 경합중인데 이중 제일 유력시되는 여우는 에머 톰슨.그녀는 이미 「하워드가의 종말」을 통해 아카데미상의 지표가 되는 골든글로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데다가 경합중인 여배우들이 그녀에 필적할만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고있어 수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분석들이다.그러나 남우주연상은 이와는달리 클린트 이스트우드(용서받지 못한자)알 파치노(세트 오브 우먼) 덴젤 워싱턴(말콤X)이 각축을 벌일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에는 잭 니콜슨(어 퓨 굿 맨)과 진 헤크먼(용서받지 못한자)이,여우조연상에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하워드가의 종말)와 조앤 플로라이트(황홀한 4월)의 경합으로 압축될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어시아기술자 초빙 붐/첨단제품 개발 잇따라(업계 새경향)

    민간기업들이 정부와는 별도로 구소련의 연구원과 기술자들을 초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러시아 기술자를 아예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중소기업에까지 러시아 기술자 초빙 붐이 번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폴리우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급 12명을 초청,첨단소재·기초기술·방위산업의 기술을 이전받는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교포 2세인 게오르그박씨(비디오 디지털 리코더 전문가)와 TV 안드로비치씨(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도움으로 최근 레이저를 이용해 고화질·고음질의 영상과 음성정보를 기록·재생하는 차세대 비디오기기인 D-VDR(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레코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해 러시아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무인 농업용 헬기의 개발에 성공한 대우중공업의 경우 요즘도 창원 제2공장에서 30여명의 러시아 기술자들이 항공기용 탄소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김성사는 지난달 6명의 러시아 기술진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가졌으며 오는 4월까지 모두 20명을 초청,소재·액정·레이저 분야의 기술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의 중소기업인 신미식품도 지난 연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의 우리 교포인 전학문교수를 초빙,미생물을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 트윈 픽스/미모 여고생 살인 다룬 미스테리물(볼만한 비디오)

    트윈 픽스(TWIN PEAKS) 미의 여왕이었던 미모의 여고생 살해사건을 다룬 사이코 미스터리물. 명장 데이비드 린치감독의 전율적이고 악마주의적인 영상처리와 함께 현미경으로 외과수술을 하듯 여고생의 살인범에 접근하는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조화가 매우 뛰어난 걸작이다. 지난 91년 미ABC­TV에서 방영된 이후 영국 프랑스 일본등 세계각국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화제작이기도 하다. 91년 골든글로브상 수상,에미상 14개부문 노미네이트,영국 영화아카데미가 수여하는 ASCAP상 8개부문 수상등 격찬을 받은 작품으로 칼 멕라클란,셰릴 리,레이 와이즈등이 출연했다. 총15편 30부작(1,500분물).(주)현대비디오영상제작공사가 제작했다.
  • 백건우,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완주

    ◎KBS향과 24∼27일 KBS홀서 협연/국내선 처음으로 한 작곡가 전곡 연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 작곡가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KBS교향악단과 연속 연주한다. 백건우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24일과 25일,27일 3일동안 KBS홀에서 잇따라 협연한다.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백20주년과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연주회의 지휘는 KBS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인 박탕 조르다니아가 맡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소나타 등 일정한 형태를 지닌 한 작곡가의 독주곡이나 실내악 전곡을 띄엄띄엄 모두 연주하는 경우는 가끔 있어왔다.협주곡의 경우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이경숙교수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하기는 했으나 기획연주가 아닌 오랜기간 동안 여러 교향악단과 협연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번 연주회처럼 한 작곡가의 협주곡 형태 작품 모두를 그것도 연속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흐마니노프협주곡의 전곡 연주는 국내 처음이기도 하려니와 백건우로서도 처음이다.백건우도 이번에 연주할 곡 모두를 연주한 경험은 있으나 연속으로 연주해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현재 프랑스의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백건우는 이 연주회에 큰 기대와 함께 부담을 갖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로 48세가 된 백건우는 이제 유럽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부상했다.지난해 프랑스의 권위있는 음악월간지「디아파종」이 주는 상을 세번이나 받은데 이어 지난달 10일에도 대상을 수상했다.또 지난달 22일에는 「누벨 아카데미 드 디스크」상을 역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함께 받기도 했다.이처럼 유럽음악계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백건우는 올해 세계 각국에서 예정된 60회 가량의 연주회와 레코딩 등으로 어느때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백건우의 이번 연주회는 국내 팬들에게 어느때보다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지휘를 맡을 박탕 조르다니아는 라흐마니노프와 같은 러시아 출신으로 백건우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정서를 충실히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 「보컬리즈 작품34」 「협주곡 1번 작품1」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작품43」 ▲25일 「협주곡 4번 작품40」 「협주곡 2번 작품18」 ▲27일 「교향곡 2번 작품27」 「협주곡 3번 작품30」.연주문의는 781­8160.
  • 74돌 기념일에 찾아본 박태현옹

    ◎올해도 부르는 “기미년 3월1일 정오…/「3·1절 노래」의 작곡자를 아십니까/이완용암살기도 형의 의거 악상으로/독립정신 표현… 48년 작곡공모에 당선/선열의 항일정신 퇴색이 쓸쓸한 86세 노년 혹독한 민족수난사의 하나로 기록된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3·1운동이 1일로 74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우리는 3·1운동 주역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거행하고 3·1절 노래를 부르며 다시금 그들의 민족정기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매년 갖는 3·1절기념식에서 불려지는 3·1절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박태현옹(86)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이날이 되면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박옹은 단지 우리 음악사에서 동요작곡가로 한두어줄로만 소개돼 있을 따름이다. 누가 일부러 그를 홀대하려고 한 것은 아닐지라도 민족의 수난과 굳굳한 정신을 애잔하면서도 강하게 표현한 이 노래를 만든 박옹은 우리 기억속에 흐려진 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쓸쓸히 다시 맞은 3·1절에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형태은씨를 생각하며 회한에 잠긴다. 그가 노후에 거처하고 있는 곳은 성남시 하대원동의 13평짜리 주공아파트 7동 202호. 그는 최근 서울아카데미 앙상블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령으로 자주 나가지는 않으며 주말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부인과는 6·25때 헤어지고 2남5녀의 자식들은 모두 성장해 외국에서 살고 있어 혼자 쓸쓸히 지내는 그를 찾은 기자에게 그는 덥썩 두손을 잡으며 지나간 세월을 떠올린다. 그가 3·1절노래를 작곡하게된 계기는 48년 정부수립직후 이범석초대국무총리가 3·1정신을 기리기위해 당시 국학대학원장이었던 위당 정인보선생이 쓴 노래말에 붙일 곡을 공모하자 이에 응모,당선된 것. 그는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아 응모할 생각은 없이 3·1운동의 의미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작곡해 놓았다가 우연히 내놓은 것이 당선됐다』며 『이 노래가 살아 숨쉬는 독립정신을 표현할지는 자신 없었다』고 술회한다. 평양의 한 미곡상의 2남5녀 중 6째로 태어난 그는 숭실중학교를 거쳐 숭실전문에 진학,영문학을 공부하다 중학교선배이며 절친한 이웃 형인 안익태선생의 첼로연주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6년 일본 도쿄음악학원에서 4년동안 첼로를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한때 OK레코드음반회사에서 자신이 작곡한 「누가 누가 잠자나」「산바람 강바람」등 우리 귀에 익은 동요레코드도 출반했다. 이어 38년 이후 서울의 광신상고·경성고보등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지휘자로 일하던 그는 해방과 함께 서울중앙방송국에 입사,음악계장·편성계장으로 6·25때까지 근무하면서 「나팔꽃」을 비롯한 창작동요보급에 앞장섰다. 민족비극의 6·25와중에서는 애국심을 일깨우기 위해 「태극기」등 전시동요도 작곡하며 이은상·윤이상씨등과 군위문공연으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그는 55년 김동진·이흥렬·나운영 등과 함께 한국작곡가협회를 설립,전후의 메마른 우리사회에 노래로 희망을 불어넣는등 활발한 활동을 폈지만 후세사가들로부터 이렇다할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일제에 의해 「좋지않은 노래」로 분류됐던 동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재명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재명사건은 1909년 12월22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민족반역자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사건으로 그의 형도 이때문에 7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가 얼마후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그는 『요즘은 선열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혹독한 일제에 맞서 싸우던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형님의 마지막 유품이라 할 사진 한장을 들고 다시 회한에 잠긴다.
  • 김시중 과기처/기초과학부문에 남다른 애정지녀

    30여년간 고대화학과 교수등을 지내며 국내의 기초과학과 과학교육 육성에 큰 힘을 쏟았다.최근까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직을 맡아 과총이 명실공히 과학기술인들의 아카데미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등 의욕적으로 일해왔다. 폐유속에서 중금속같은 것을 선택적으로 쉽게 분리해낼수 있는 방법및 신소재 개발등에 도움을 주는 연구실적을 쌓아 92년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받았다.부인 이규원씨(58)와 2남2녀.
  • 김일성 권력이양 마무리 단계/사로청 서한 등서 징후 관측

    ◎새달 방중아들에 「수반」예우 요청/김정일,통일문제마저 장악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일성은 22일 사로청폐막식에 보낸 서한을 통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심단결,당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김일성은 또 김정일두리로 뭉치는 것은 『혁명의 요구이며 복잡한 정세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의 고수·완성과 통일위업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이같은 김일성의 언급은 정권기관의 채널을 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간의 권력세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시사가 나온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북한에서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부상한 시점은 그가 비서국의 조직및 선전선동담당 비서로 선출된 73년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뒤 김정일은 74년2월 당중앙위 제5기8차 전원회의서 당중앙위 정치위원선출을 통해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김정일은 전설속의 인물인양 대중 앞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김정일이 공개석상에 정체를 드러낸건 80년10월 제6차당대회서 정치국상무위원,비서국 비서,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였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지난 16일 김정일 51회생일행사의 초점을 그를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에 맞춘 것도 「권력세습의 시간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을 전후해 그동안 김일성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왔던 통일문제도 김정일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그의 권력승계가 완료됐음을 분명히 밝히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일의 권력세습과 관련,과연 김일성이 갖고 있는 당총비서·당군사위원회위원장·국가주석의 지위중 어느 것부터 넘겨 받을 것인가도 관심사다.최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이와 관련지어 세가지 경우를 제시,관심을 끈 바 있다.이 신문은 그 가운데 김정일이 주석자리를 물려받지 않고 실질적으로 권력을 이양받아 행사하는 시나리오에 70%의 가능성을 부여했다.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이 현재 95%정도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정황으로 미뤄 김정일이 주석취임등 정상적인 자리교체를 통하지 않고 현재의 위치에서 권력을 이양받아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볼수 있다. 특히 이같은 관측은 3월초 방중을 앞둔 김정일에 대해 『정부수반에 준하는』선으로 예우해줄 것을 중국정부에 요청한 북한측의 움직임에 의해 그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22일 북한측이 김정일비서가 아직 공식적으로는 권력을 승계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정부수반에 준하는 의전행사를 베풀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작업이 20여년에 걸쳐 추진돼왔음에 비춰볼 때 지금 그 「시점」이 갖는 의미는 대단한게 못된다.오히려 관심은 김정일의 권력세습이 과연 성공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김정일이 김일성에 비해 카리스마적 영도력이 크게 뒤져 권력유지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최근들어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북한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해 있는데다 김정일에 대한 군부및 당정 엘리트 집단들의 반발 역시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나타샤 바자노프박사의 분석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즉 『많은 북한관리들이 개인숭배를 시대착오적인 구태로 간주,사회적 변혁을 원하고 있는데다 또다시 김정일이 신격화되는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 러 과학자 올 2백명 유치/첨단기술분야/개별고용 계약 체결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정부는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이 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러시아로부터 받아들이기 위해 올 한햇동안 2백명가량의 러시아 우수과학자를 유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러시아 과학기술부 및 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최근 한국정부와 합의에 따라 러시아가 2백명가량의 우수과학자를 한국에 보내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추천을 받은 과학자들이 개별적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하는 단계에 있다. 러시아측은 이들이 한국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연구하게 되며 연구 테마는 비군사분야중 경제성이 높은 첨단기술을 주요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 영 리얼리즘화가 시커트/유럽서 회고전 잇따라 열려

    ◎“영 모더니즘운동 대부” 평가/실험정신 탁월… 「에드워드8세」가 대표작 19세기말 영국의 화풍을 유럽대륙에 소개하는데 큰몫을 한 리얼리즘 화가 월터 리처드 시커트(1860∼1942)만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된 예술인도 드물 것이다.시커트는 20세기 개막과 동시에 S­F 고어,해럴드 길맨등 영국의 젊은 모더니스트들에게 활기를 북돋웠을 뿐아니라 루시안 프로이드·프랭크 아우에르바흐 등과 같은 조형예술 작가,심지어는 철학가 프랜시스 베이컨에게 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었다. 요즈음 런던의 왕립예술 아카데미에 이어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커트의 회고전은 그의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1887년에 그린 그의 대표작 「우스꽝스런 사자」는 섬세하고 솔직담백한 필치로 당시의 연예계 스타를 잘 묘사한 걸작으로 꼽힌다(사자 또는 맘모스라는 말은 하얀 넥타이를 매고 무대에서 노래에 곁들여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대중가수를 일컫는다).특히 무대에 선 가수의 불룩한 연미복과 배경을 이루는 호수의 묘사는 C 마네의 그림을 연상시켜 주고있다. 어찌 보면 다소 따분한듯한 시커트의 초기 작품세계는 1907년 그가 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돌변한다.어느날 런던의 하숙집 근처에서 목이 잘린 금발 창녀의 변사체가 발견된 것이다.이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부터 침대에 드러누운 나부와 정장차림을 한 신사를 등장시킨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거칠고 어두운 이미지를 담은 일련의 그림들은 한결같이 무겁고 불길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죽은지 20년이되자 창녀 살인사건의 진범이 시커트 자신일것이라는 소문이 나온 것이다. 1880∼1930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된 미술분야의 뛰어난 모더니스트 운동가들이 그러하듯 종래와 다른 엉뚱한 발상을 한 시커트도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있다.이같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은 아무래도 그의 성장과정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시커트는 덴마크출신 아버지와 영국계의 어머니 사이에 뮌헨에서 태어났다.그런 탓으로 독일어와 프랑스어에도 능통했다. 청년시절 J M 휘슬러 밑에서 작품활동을 했고 83년엔 휘슬러의 소개로 E 드가와 만나 드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그의 초기 화풍은 신인상파적인데 드가는 물론 모네,H T 로트렉 등 프랑스 화가의 착상을 도입하기는 했으나 예술의 바탕은 영국풍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화상을 연상케하는 「아브라함의 하인」(1929년),막장에서 올라오자마자 아내와 열렬히 입맞춤하는 「광부」(1935년)등 그의 후기 작품에선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있다.특히 털모자를 들고 리무진 승용차에서 내리는 「에드워드8세」(1936년)의 묘사는 사실주의의 극치를 이룬다는 찬사를 받기도한다.
  • 파리 오페라발레단 내한/18∼20일 세종회관서 「지젤」 공연

    프랑스 국립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오는 18∼20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18 41년 장 코랄리와 줄 페로의 안무로 이 발레단이 초연했던 대표작 「지젤」전막을 서울 무대에 올림으로써 로맨틱발레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 1661년 프랑스 루이 14세가 창설한 왕립무용아카데미를 모체로 하는 이 발레단은 왕립덴마크발레단 키로프발레단 그리고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꼽힌다.파리오페라발페단은 발레의 전통을 지켜온 「고전발레의 요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레퍼토리를 초연하는 「레퍼토리의 산실」로서의 두가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얼마전 타계한 루돌프 누리예프가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파트릭 뒤퐁이 누리예프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발레단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 발레단은 17∼18세기의 작품들을 재구성해 무대에 올리는가 하면 부르농빌,장 코릴리,마리우스 프티파등의 고전작품들을 비롯해 미하일 포킨,조지 발란신,세르게이 리파등 신고전주의 작품및 새로운 세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추구해오고 있다.프랑스와즈 르그레,피에트라갈라등 85명의 단원들이 예술감독 파트릭 뒤퐁과 함께 서울공연에 참가하며 데이비드 콜맨이 지휘하는 부천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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