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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후보의 쟁점해결 방안/3당 대선후보 초청강연회:Ⅱ­2

    ◎이회창­세제개선·국책사업비 전용… 교육비 확충/김대중­초등교 2부제 해소·입시위주 교육 개편/이인제­경기침체 극복한 미 교육개혁 참고할만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 등 3당 후보들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장미빛’ 교육개혁 원칙론을 개진했다.하지만 입시제도 개혁 등의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후보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든 질문은 교육비 확충방안.교육비를 국민총생산(GNP)의 6%로 끌어올리겠는 일치된 공약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차입을 받게될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약)’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IMF의 차입조건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이후보는 세율을 낮추고 세원은 넓히는 세제개선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고 오는 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끝나는 국책사업비를 교육비로 전용하는 등의 방법을 교육예산 확충방안으로 제시했다.또 민간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IMF에 대해 교육비의 중요성을 들어 교육비 증액의 당위성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김후보는 통합의료보험법 실시로 발생할 연간 1조원의 잉여금을 전용하고 17조원이나 되는 경제개발비를 잘 관리해 교육예산 확충방안을 내놓았다.이에비해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교육채권을 발행,교육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항인 사교육비 절감 방안에 대해 후보들도 참신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이다.이회창 후보는 방과후 아카데미 실시와 위성방송 보완개선 등을 제시했으며 김대중 후보는 무상의무교육의 2002년까지 전면 확대실시와 국어·영어·수학에 편중된 입시위주 교육과정의 개편을 내놓았다. 교육의 질 향상과 관련,이회창 후보는 2005년까지 학급당 정원을 35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김대중 후보는 2000년까지 30명선으로 줄이겠다는 청사진을 각각 제시했다. 이회창 후보의 교육정책 기조는 ‘교육선진국 구현’에 모아졌다.이를 위한 세부방안으로 누구나 교육기회를 가질수 있는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고 초·중등교육은 인성교육,고등교육은 일류화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정보화시대를 맞아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을 만들고 직업기술 교육체제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후보의 교육철학은 21세기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으로 요약됐다.김후보의 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분야는 대통령직속의 ‘교육개혁추진단’ 구성과 ‘인재 지역할당제’.인재지역할당제는 위헌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김후보는 “전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후보는 또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초등교육의 1년감축,중등교육의 통합,교원보수의 국영기업체 수준 향상,우수교원확충법 제정,2000년까지 초등학교 2부제 해소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인제 후보는 미국을 예로 들면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후보는 미국도 80년초 경기침체 등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교육개혁으로 극복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컴퓨터의 천재 빌 게이츠가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파고다학원장 탈세 구속/소득 37억 누락… 세금 18억 덜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외국어학원인 (주)파고다아카데미 대표 고인경씨(53)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조세포탈)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박경실씨(42)와 학원 전 경리부장 장충웅씨(56)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고씨 등은 94년 5월 서울 종로 2가 파고다외국어학원의 92년과 93년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면서 실제 수입은 1백1억원인데도 영어 일어 등 7개 과목 수강생 8만여명의 수강료 37억여원을 누락시켜 18억5천만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94년에 파고다외국어학원을 (주)파고다아카데미 법인으로 전환한 고씨는 94년도분 법인세를 납부하면서도 신촌과 강남분원의 소득 6억7천여만원을 축소 신고하는 수법으로 2억1천여만원을 포탈했다.
  • 깊어가는 가을 창작춤의 향연/서울국제무용제 24일 개막

    ◎19개팀 참가… 스웨덴·일 무용단 1팀씩 초청/11월12일까지 문예회관 대·소극장서 공연 가을철 무용계의 최대행사인 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흥동) 주최 서울국제무용제가 24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대·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서울국제무용제는 일정기준에 의해 선정된 참가단체들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발레 등 장르구분 없이 한 테두리에서 창작춤의 경연을 벌이는게 특징.3년전부터는 외국 유명무용단체 2개팀 초청을 정례화,국제무용제로서의 골간을 갖췄다. 올해는 경연 공식참가단체를 중심으로 해외초청과 국내초청,국내 자유참가 등 총 19개 무용단이 참가해 11월 12일까지 20일동안 춤의 향연을 펼친다. 이번 무용제의 해외초청 무용단은 스웨덴의 앤더슨현대무용단과 일본 케이케타이 움직이는 지구무용단.앤더슨무용단은 3인무 ‘레드언댄스’와 5인무 ‘천국’ 등 현대무용 3작품을 11월 6일 공연하며 16개국 해외공연의 명성을 자랑하는 일본 케이타케이무용단은 10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시간 일기’와 ‘빛’시리즈중 ‘빛,23’을 29일 선보인다. 경연에는 한국무용·현대무용 각 4팀과 발레 2팀 등 모두 10개 단체가 참가,춤의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수평적 경쟁을 벌인다. 한국무용은 자연에 순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미혹’(26∼27일,백정희물수레무용단)과 우리 농토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황토누리’(31∼11월1일,박재희새암무용단),가야금을 춤으로 형상화한 ‘일현금’(11월8∼9일,이정애무용단),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모래성’(11월11∼12일,김기백무용단) 등. 현대무용은 돈에 대한 유혹을 그린 ‘불의 여정’(26∼27일,장정연현대무용단),동화속 이야기를 새롭게 패러디한 ‘백설공주’(11월3∼4일,홍승엽댄스씨어터온),춤의 원근법을 강조한 ‘가시리 97’(11월3∼4일,박현옥&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인간과 생명의 의미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인간나무’(11월8∼9일,가림다현대무용단) 등 4작품이다.여기에 리발레가 이효석씨의 소설을 발레화한 ‘메밀꽃 필 무렵’(31∼11월1일)을,발레블랑이 여성들만의 세계를 담은 ‘까모 떼자크’(11월11∼12일) 등 발레로 가세한다. 이밖에 지난해 이 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미리무용단의 ‘유…생명의 나무’와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문치빈발레단의 ‘꿈의 땅’이 24일 초청공연돼 축제분위기를 돋우며 김은희무용단(‘곶’,11월10일),자유현대무용단(‘SMOTHER­우울증’,10일),춤모임회(‘욕망의 반인’,12일),춤타래무용단(‘해뜨는 나라’,12일),계명발레아카데미(‘아름다운 어우러짐’,12일) 등 5개 단체는 자유참가로 한 작품씩을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하오 5시와 7시.문의 744­8066.
  • ‘D­60일’ 필승전략 수립 골몰/여야후보 휴일 이모저모

    ◎이회창­지지율 회복 ‘60일 전략’ 손질/김대중­자택서 비자금정국 탈출 모색/김종필­DJP단일화 합의문 작성 몰두/조순­등산·축구대회서 노익장 과시/이인제­관악산서 시민들과 기념촬영 대통령 선거일을 60일 앞둔 19일 여야 후보들은 휴일도 잊은채 대선행보에 힘을 쏟았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압구정동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모처로 옮겨 지지율 회복을 위한 ‘60일 전략’을 가다듬었다.특히 이총재는 21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앞두고 당내 원고작성팀이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내용을 수정,보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또 20일과 22일 TV토론과 대학생 강연을 앞두고 사전 점검작업도 벌였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공식일정없이 줄곧 일산 자택에 머무르며 비자금정국 탈출을 위해 측근들과 하루종일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당초에는 지난주 후반 김해와 강릉·경주를 오가는 강행군에서 쌓인 피로를 풀 계획이었다.김총재는 특히 20일로 예정된 경제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경제위기를 신한국당의 잇따른 폭로전에 따른 것임을 효율적으로 부각시켜 비자금정국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또 신한국당은 경제상황추락의 책임자,국민회의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정당임을 과시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출입기자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느라 한차례 시내 나들이를 한 것 말고는 신당동 자택에서 정국구상에 몰두했다.특히 대선후보 단일화협상과 관련,협상책임자인 김용환 부총재로 부터 수시로 전화보고를 받고 이번주초부터 시작될 국민회의와의 합의문작성 작업 등 협상실무작업에 ‘속도조절’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송업교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중심으로 한 연설문작성팀은 23일로 예정된 김총재의 국회 국정연설 원고작성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당 조순 총재는 상오 장경우대선기획단장 권오을 대변인 등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필승결의를 다진뒤 하오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경평OB축구대회’에 참석했다.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앞에서 시작된 산행에서 조총재는 대동문까지 1시간 남짓 등반하는 동안 줄곧 일행의 선두를 유지,노익장을 과시했다.조총재는 대동문에서 “정치권 안팎의 건전한 모든 세력을 결집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직자들을 독려했다.조총재 일행이 대동문에서 휴식을 취하는동안 일반 등반객 1백여명이 잇따라 사진촬영을 요청,한동안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상오 군대동기 모임인 ‘구영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관악산을 찾아 산행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전 지사는 하오에는 ‘차없는 거리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문화거리에 들러 판화실습코너에서 직접 글씨를 써보이고 어린이들과 제기차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가칭 국민신당의 박태권 조직위원장은 이날 “법정지구당을 채운만큼 2차 조직책 선정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면서 “27일까지 나머지 220개 지구당 조직책과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 입후보 희망자도 함께 신청을 받아 11월초 2차조직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북 개혁 원치않아도 시작됐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식량·에너지난에 대미·일 관계개선 바라 북한의 김정일이 당 최고위직에 오른 것은 몇가지 의미가 있다.우선 김정일의 권력을 강화시킬 것이다.당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약성이 끝난 것이다.이제 김정일 주변에는 어느 누구도 권력을 움켜쥐려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당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고 당은 더이상 군부의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다.당에 ‘김정일맨’이 새로 포진,이전의 멤버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노동당의 위상강화는 국가관리능력이 증진됨을 말한다.이전의 군부보다 ‘민’(노동당)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보다 쉽다고 본다.마지막으로 북한연구가 수월해질 것이다.당과 국가기관의 활동이 이전보다 투명해지기 때문이다.결론은 김정일의 정권이 강화된다는 얘기다.비록 당과 군부 사이에 권력다툼이 강화될 지라도. 김정일이 당 최고봉에 오른 것은 일단 체제권위,국민들 사이에 권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당분간 지도자들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사회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잠잠해질 것이다.김정일을 그의아버지 김일성처럼 보려는 이미지도 늘어날 것이다.바깥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면서 주체사상에 더욱 충실케 하려는 작업도 계속될 것이다. ○소요사태는 없을듯 그러나 정권의 생명력은 아직 강하지 않을 것이다.가장 취약한 분야가 경제다.식량문제가 계속 어려운 문제로 남을 것이다.북한은 매년 2백만톤의 식량을 수입해야할 전망이다.외부로부터의 원조를 계속 갈구할 것으로 보인다.기근은 벗어날지 모르지만 자라나는 아동들의 영양결핍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시골마을 젊은이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욱 핍박받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식량문제로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상황은 그것이 일어날 만큼 심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은 불완전” 안식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에너지문제다.이것이 국가기간산업과,수송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민간부문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김정일은 병력감축,심지어 군축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경제문제가 심각한데도 이것이 김정일의 지도력을 취약하게 하지는 않는다.엄청난 경찰력과 사상교육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정권은 유지된다.포로나 죄수들이 수용소가 악조건이라도,아무 것도 변하는 것이 없어도 견뎌나가는 식이다.초병들이 어떤 반동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상황의 개선은 수용소 관리들이 자발적으로 변할 때이다. 김정일은 개혁을 도입할까? 김정일은 과거 동료지도자들에 넌지시 알린 적이 있다.그는 “나에게 개혁을 기대하는가? 살아서 이같은 것을 보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었다.김정일은 개인적으로 ‘개혁’ ‘중국모델’ 등의 말을 금지시키기도 했다.김정일이 이 입장을 바꾸기 힘들 것이다.그는 다른 사람들에 사상주입을 한 인물이었던 동시에 주제사상 교화를 받은 한 희생자이다.북한의 실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김정일은 자신을 만난 외국인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도 있다.“사회주의 밑에서 30년이 지나면 우리는 백성들을 먹이기 위해 서방에 의존해야만 한다.지금은 서방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다”.김정일은 현재의 난국이 공정하지 못한 외적 조건,관리들의 관리능력 부재와 부정부패,국민들의 게으름 등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체제비판 증가 우려 개혁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권력기초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개혁한다는 것은 적어도 김일성의 유산을 바꾸는 일이다.김정일은 단지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점,사상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이유때문에 권력을 잡았다.등소평은 망명길에서 돌아왔고 모택동 사상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개혁을 쉽게 ‘선포’했다.김정일은 다른 위치에 있다고 본다.체제개혁을 제안하면 김정일에 대한 비판문호도 개방될 것이다.개혁은 김정일 최고지도자의 종말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김정일과 주변사람들은 현 체제의 운명에 노심초사한다.‘개혁의 결과가 붕괴’라는 전례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북한의 경우는 러시아나 동구권보다도 상황이 훨씬 좋지 못하다고 그들은 인식하고 있다.개방은 ‘한국으로부터의 거대한 압력의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개방되면 동독의 경우처럼 북한의 존재도 잊혀질 것이다.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이 북한에 대해 너무 인정머리가 없지 않나 하는 점이다.이러한 이유때문에 김정일은 개혁을 가급적 피하려 들 것이다.하지만(일부분야지만) 경제개혁은 시작됐다.평양정부가 ‘필요’해서’자신도 모르게 깊은 변화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북한과 미국,북한과 일본,그밖의 다른나라들과의 관계진전 때문에 그러한 상황은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다가오는 한국의 대통령선거 결과도 북한의 융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김광림 교수가 본 다리오 포/희랍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작가

    ◎연극연기자로서도 뛰어난 기량 발휘 연출가·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계의 중견 김광림씨(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는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를 “현대의 희극작가중 최고로 평가할만한 작가”라고 칭찬했다. 중산층 부부의 성의식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해낸 포와 포의 부인 프랑카 라메의 공동작품 ‘오픈 커플(Open Couple)’을 직접 연출,80년대 말 국내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린 바 있는 그는 “포는 유럽과 미국의 평론가들 사이에서 희랍의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의 희곡작가로 꼽히고 있다”는 말로 그의 세계 문학계에서의 위치를 설명했다. 김교수는 “포의 작품은 주로 현대 유럽과 이탈리아 중산층과 빈민층의 삶을 희화적으로 풍자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정치적 단상을 강렬하게 투영하는 한편 사회적 코멘트를 강하게 덧씌우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면서 “그같은 그의 급진적이고 좌익적인 성향 때문에 그의 작품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공연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교수는 ‘그의 작품은 때로신성모독적이고 선동·외설적이라는 비판도 따랐지만 1인극 ‘우스꽝스런 비밀’에서 연기자로서의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등 극작가로서,연기자로서,또 극장경영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치열하고 단단한 삶을 살아온 광대같은 예술가”로 기억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작품의 우수성 때문에 그의 사상이 문제시되는 속에서도 포의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과 ‘안내놔 못내놔’ 등 여러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리오 포 연보 ▲1926년 3월24일 이탈리아 라고 마지오레의 해변마을 산지아노에서 출생. ▲밀라노 예술아카데미 수학. ▲1952년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실험극단 설립. ▲1959년 부인 프랑카 라메와 함께 본격적인 극단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설립.TV 연재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넘치는 촌극을 통해 유명인사로 발돋움. ▲1968년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연극단체 ‘누오바 스케나’결성.‘비공식적 좌익사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선동·선전극 발표.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 설립.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 시작. ▲1970년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을 다룬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발표. ▲1974년 ‘캔 페이 원 페이’발표. ▲1991년 ‘사기거래’발표.이후 52개국에서 상연. ▲1997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 러 과학아카데미 총회 솔제니친 연설 요지(해외논단)

    ◎저질문화에 맞서 ‘정신문명’ 살리자 러시아 노벨문학상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79)은 최근 모스크바 ‘97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총회’에서 ‘정신문명은 사라졌는가’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물질적 풍요와 저급 문화의 범람으로 정신문명이 황폐해져가고 있음을 개탄했다.다음은 연설의 요지. 내가 문화(이하 정신문명과 혼용)라고 생각하는 것이 두가지 있다.첫째로 문화는 인간의 내적 생활,영혼을 풍요롭게 한다.그리고 문명은 환경을 발전시킨다.둘째로 문화는 지성의 총화요,세계관이며 윤리적·심미적 업적이다.이러한 두가지 결정요소는 다시 하나로 모아진다.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발전과 풍요,비물질세계의 개선이다. 정신문명·정신세계가 타락하는 과정은 이미 수세기전부터 시작됐다.14세기만 해도 그러한 기색은 없었다.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한 20세기에는 총체적으로 정신문명이 퇴색했다.문명사회에서 착각 현상마저 나타난다.착각은 ‘가용한 모든 문화가 고갈돼서 더이상 인간에게 자양분을 주지 못할 것’이란 착각이다. ○돈이 절대적 권력 행사 정신문명이 쇠락하는 이유들이 있다.그 가운데 하나는 사회·공산주의사회와 시장경제원칙이 적용되는 사회에 존재하는 ‘수요의 효용성’이다.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최근 한 말이 있다.“두차례 전체주의사회가 지났지만 제3의 전체주의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돈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때이다” 세계조류의 조급함,또 이를 부추기는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도 문명은 쇠락한다.중요한 이유는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다준 급속하고 광범위한 물질적 부의 축적이다.인간본성이 미리 대처하기 전에 물질의 축적이 온 것이다.물질적 안락함은 많은 사람들을 각박하게 한다.문명이 꽃피면 부와 안락함이 늘어나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된다.이전 세기의 많은 부유층들중엔 잔인하고 매정한 지도자들이 많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문화가 대중화돼 버린 것이다.모든 사람이 문자에 밝고 교육과 정보를 공유한다.이들은 사용자의 조직을 넓혀나가고 실질적인 ‘문화’ 없이 교육을 스스로 창출한다.이 과정이 문화의 수준을 낮추고 위대한 업적을 저해한다.문화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나고 문화에 대한 욕구도 사라진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나는 문학에서 다시 높은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예술의 속성에 따르면 엘리트와 민중예술은 한 문학적 작품 속에 녹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작품은 여러 수준을 가지며 독자들의 다양한 취미도 만족시킨다.그러나 작가는 시장의 수요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향유해야 한다. ○서양문화가 전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역사적 과정의 본질이 정신적인 깊이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문화의 이해와 관련해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서양의 모든 문화만이 전체인류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많은 다른 문화가 있다.중국·인도·일본·회교문화 등등…. 정신문명 쇠락의 과정이 모든 문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 문화다.많은 사람들은 러시아의 전통문화를 파괴시킬 수록 서구문화를 그만큼 잘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비현실적인 희망이다(흡수된 문화는 항상 실제의 것보다 한 수 아래다).파괴적인 계획이 아닐수 없다.우리는 서구로부터 보다 활발하고 안정적인 시민생활을 본받을 필요는 있다.그러나 어떤 문화를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은 ‘조화’다.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고 다른 문화와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길이다. ○내적 세계 키워야할때 우리 문화에 위기감이 오고 있다.지난 70년 동안 우리문화는 엄청난 통제속에 있었다.그러나 지금,문화와 학문,과학이 사회총체적인 재앙 아래서 잊혀가고 있다.도덕적 기초도 무너지고 있다.만일 우리의 문화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순전히 일부 맹목주의자 혹은 유망한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라. 사람들이 살아남을 것인가,아니면 멸망할 것인가는 우리가 멸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힘,즉 우리의 내적 세계,사고와 감정의 세계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힘에 달렸다고 본다.일부는 작품을 쓰면서 다른 일부는 자료를 보태면서 그러한 일을 해나갈 것이다.문화를 구해야만 한다.〈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심장 정지않고 대동맥 이식 성공/러 의학팀

    ◎인공혈액순환장치 없이 수술 【모스크바 연합】 심장의 활동을 정지시키지 않고 대동맥을 이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방법이 러시아에서 성공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3일 보도했다.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외과수술센터의 유리 벨로프 교수(43)는 이날 57세 환자를 상대로 새로운 수술방법을 동원,1시간반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벨로프 교수는 “대동맥 이식수술은 심장 국소빈혈 환자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술이지만 노인과 여러가지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적용할 수 없다”고 전제,“새로운 방법은 수술중에 인공 혈액순환장치를 이용하지 않을뿐 아니라 그동안 대동맥 수술의 경우처럼 상당량의 혈액 손실을 가져오게 하는 흉강절개도 하지 않음으로써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수술시간도 상당히 줄일수 있으며 수술뒤 회복기간도 크게 단축시킬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센터의 보리스 콘스탄티노프 소장은 이번 수술이 “혈관 수술분야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 ISO인증 정보처리기사 국내서도 자격증 딴다

    ◎정목국제고시 아카데미,‘인포메틱스’ 개설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맞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정하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얻을수 있는 컴퓨터 교육과정이 국내에 등장한다. 정목국제고시 아카데미(원장 원용혁 신흥전문대 교수)는 영국의 옥스포드 및 캠브리지 대학이 주도,컴퓨터 및 정보기술을 가르치는 국제적인 교육 조직 ‘인포매틱스’에 참여,이달중 강의에 들어간다. 인포매틱스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 45개 유명 대학의 협력기구로 창설,현재 아시아 20개국에서 200개 학원 및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4단계로,각 단계마다 1년∼1년6개월이 걸린다.1,2,3 각 단계를 마칠때마다 국내 정보처리기사 1,2,3급에 해당하는 ISO의 인증을 받게되며 마지막 4단계를 마치면 대학학사 자격을 갖게 된다. 과목은 컴퓨터 시스템,엔지니어링,정보 기술 등으로 캠브리지·옥스포드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재를 이용한다.강사진은 국내외 박사들로 구성했고 특히 2단계는 강사진의 절반을,3단계는 전부를 외국인 박사들로 구성,영어강의를 실시한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및 동등학력 인정자 이상이다.(02)903­5656.
  • 이스라엘 필하모니·산타체칠리아/‘세계정상의 앙상블’서울서 즐긴다

    ◎이스라엘 필하모니­거장 주빈메타가 이끄는 ‘문화대사’/산타체칠리아­정명훈씨 지휘 맡은후 첫 아시아순회 중동과 남유럽의 유서깊은 오케스트라 두팀이 처음 내한한다.4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할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25·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갖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IPO)가 그들.오케스트라의 명문 하면 북유럽이나 미주팀들을 먼저 떠올리지만 두팀도 기량에선 뒤지지 않는다.게다가 자기나라 특유의 음악적 전통위에서 독특한 음악해석을 펼쳐 어느 때보다 ‘색깔’있는 공연을 기대해봄직하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이스라엘 필은 두말 필요없는 아시아지역 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1936년 폴란드 바이올리니스트 후베르만이 창단했고 2차대전때 역량있는 동유럽 연주자들이 나치 박해를 피해 대거 몰리면서 정상급 오케스트레이션의 기틀을 닦았다.창단때의 ‘팔레스타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IPO로 개칭한 이들은 단순한 오케스트라를 넘어 이스라엘 문화대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73년 제4차 중동전쟁때는 미사일 포격을 무릅쓰고 저녁마다 음악회를 열어 국민 사기(사기) 높이기에도 앞장섰다 한다.동유럽 망명객들이 기반을 닦은 전통답게 연주는 유럽색이 강하다는 평. 지휘는 68년부터 지금까지 음악감독으로 IPO와 인연을 맺어온 거장 주빈 메타가 맡았다.협연자로 나설 하피스트 곽정(25일),첼리스트 장한나(26일)등도 메타가 직접 골랐다고 한다. 레퍼토리는 25일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라이케네의 하프협주곡,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26일 시트라우스 교향시 ‘틸 오일렌시피겔의 유쾌한 장난’,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시트라우스 교향곡 ‘가정’ 등이다.598­8277. 한편 산타체칠리아는 얼마전 정명훈의 상임지휘자 취임으로 우리에게 한층 가까워진 오케스트라.1585년 세워진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소속으로 1886년 창단돼 백돌을 넘겼다.전통적으로 오페라연주가 화려하게 꽃핀 이탈리아에서 교향곡과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개발하는데 앞장서온 오케스트라.이탈리아 오케스트라답게정열적이고 생동감넘치는 해석에 빼어나다. 이번 무대는 정명훈의 상임지휘자 취임이후 처음 갖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일환.선 굵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낭만적인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 작품 16 등 색깔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협연에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씨.518­7343.
  • C형 간염 균주 세계서 첫 발견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C형 간염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C형 간염 균주를 발견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드미트리 리보프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갓 태어난 생쥐의 골수에 C형 간염 환자에게서 추출한 리보누클레인산 세포를 함유한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특수한 방법을 적용해 균주를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균주가 이미 백신이 만들어져 있는 황열병과 일본뇌염 등의 균주와 유사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하고 백신제조 뿐 아니라 C형 간염의 치료에도 당장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아태영화제 새달 6일 제주서 열려

    ◎4일간… 홍콩·일본 등 14개국 참가/본상 15·특별상 3부문 경쟁 치열 제42회 아·태 영화제가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한국·일본·홍콩·인도·쿠웨이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와 태평양연안 14나라가 참여하는 이 영화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통틀어 가장 오랜 연륜을 지닌 경쟁영화제.올해도 9나라가 출품한 극영화·단편영화 36편이 작품상 등 본상 15부문과 특별상 3부문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한국에서 출품한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를 비롯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홍상수 감독)‘박봉곤 가출사건’(김태균)‘시간은 오래 지속된다’(김응수)‘학생부군신위’(박철수) 등 5편이다.또 일본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장어)’ 등 5편을,홍콩도 여명·장만옥 주연의 멜로 ‘첨밀밀’ 등 5편을 내놓았다. 이밖에 ▲호주 클라라 로 감독의 ‘무초인생’ ▲베트남영화 ‘불행의 끝’과 ‘신의 꽃’ ▲뉴질랜드 작품인 ‘은총’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은 대만영화 ‘강’(일명 ‘하류’)도 출품됐다. 아·태영화제에는 회원국 14나라 말고도 북한·중국·러시아가 업저버국으로 돼 있으나 올해는 모두 참가하지 않는다.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정융사 한국영화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려고 접촉했지만 우리에게 초청비용을 부담토록 요구한 데다 출품작 선정에도 이견이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제 기간중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작자연맹(FPA)’이사회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회원가입 건도 논의된다. 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제주문예회관에서 각각 열리며 초청작은 제주시내 아카데미극장 1관과 씨네하우스·코리아극장·제주문예회관 등 4곳에서 상영한다. 우리나라가 아·태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로,우리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미라신코리아 제작)이 41회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문성근)·여우조연상(이영란)을 휩쓴 바 있다.
  • “장애 한계 극복 한다”/시각장애인 히말리야 등반대 발대식

    시각장애인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6천160m) 원정대(대장 이태균·38) 발대식이 26일 하오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국 시각장애인 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원정대는 시각장애인 9명을 포함,전문산악인 12명,현지인 30명,임원 4명 등 5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각장애라는 인간한계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등반을 계획했으며 등반에 반드시 성공,한국인들의 기개를 만천하에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원정대는 다음달 20일 출국,한달간의 일정으로 네팔과 티벳 접경지역의 아일랜드피크 등정에 나선다. 이들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등지에서 한달에 걸친 암벽등반 훈련을 마쳤으며 장도에 오르는 다음달 20일까지 설악산에서 2차 훈련을 갖는다.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억 투입/27일 세종회관서 막올려

    ◎삼성,국내서 가장크고 화려한 무대꾸며/음악·음향·조명 등 브로드웨이 전문가 기용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리바이벌 돼온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국내 공연사상 가장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선을 보일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삼성영상사업단이 2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대작.규모뿐 아니라 연출과 안무는 물론이고 음악·음향·조명등 많은 스태프를 브로드웨이의 현역 전문가들로 기용,본고장 뮤지컬 그대로의 재현을 시도하는 무대여서 관심을 모은다.연출과 안무를 맡은 키스 베르나도와 레지나 알그린은 브로드웨이의 내로라 하는 간판급.이들은 지난 7월초에 있은 출연배우 오디션때부터 직접 참여,현장에서 땀을 흘려왔다. 이번 공연은 또한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남녀 주인공을 성악가로 캐스팅했다.여주인공 마리아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왕과 나’의 주역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소프라노 최주희가,남자주인공 토니역은 130 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은 서울대 음대출신의 테너 유정한이 각각 맡는다.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남녀 주역을 성악가로 발탁했다는게 제작자측의 설명. 50년대 뉴욕의 뒷골목 웨스트 사이드를 무대로한 두 폭력집단간 갈등과 사랑을 다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터줏대감 제트파와 새로 이민해온 푸에르토리코 출신 샤크파의 관할권 다툼속에서 꽃피는 양쪽 보스의 친구와 여동생 사이의 운명적 사랑과 비극이 줄거리를 이룬다.결말은 두 사람간 비극적인 사랑의 종말을 바라보면서 양대 파벌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화해를 한다는 내용.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감각적 안무로 뮤지컬화한 이 작품은 58년 초연되자마자 토니상 2개부문을 수상하고 영화로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교과서로 자리를 굳혔다.감미로운 음악과 노래,화려한 모던댄스,갈등과 교훈적인 내용의 어울림으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여배우의 간판인 최정원이 마리아 오빠의 애인역으로 출연하며 음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인 정치용씨가 지휘하는 35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10월 17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3시30분·7시30분.문의 508­8555.
  • 최신작 영화 퍼레이드/호암아트홀 오늘부터 8개국 미개봉작 상영

    호암아트홀은 13일부터 21일까지 8나라의 미개봉 우수작 9편을 매일 한편씩 상영하는 ‘신작영화 퍼레이드’를 벌인다.상영시각은 상오11시20분부터 하루 다섯차례,관람료는 5천원이다.문의 (02)318­0147. 상영작과 일정은. ▲콜리야(13일)=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영화상 수상작.체코 작품. ▲변검(14일)=지난해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중국. ▲설득(15일)=제인 오스틴 원작의 영국영화. ▲뽀네뜨(16일)=네살바기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화제작.프랑스. ▲비성(17일,원제 Cry,the Beloved Country)=클린턴 미국대통령 부부와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격찬한 남아공 작품. ▲코카서스의 죄수(18일)=톨스토이 원작을 러시아와 체첸 사태에 도입해 만든 수작.체첸. ▲네바다(19일)=사막을 무대로 자아를 찾아 떠도는 여성의 이야기.미국. ▲프랭키 스타라이트(20일)=운명과 별을 주제로 눈부신 영상과 벌제된 대사가 돋보이는 영국영화. ▲일요일의 이변(21일)=10대 소녀의 성장과정을 세심하게 그린 여감독의 작품.노르웨이.
  • “일본 현대문학을 읽자”/문학비평지 ‘포에티카’가을호 특집 실어

    ◎무라카미 류 등장 등 시대흐름 조명 도서출판 민음사가 펴내는 계간 문학비평 전문지 ‘포에티카’ 가을호가 나왔다.이번 호에는 한양대 윤상인 교수의 ‘탈식민주의 시대의 일본문학 읽기’를 비롯 ‘탈근대라는 이름의 허구’‘일본의 현대 작가들’‘한국문학 속의 일본문학,그 영향과 수용을 넘어’ 등 4편의 일본문학론을 특집으로 꾸몄다. 한국문학도 이제 ‘민족문학’이라는 닫힌 이념에 매몰되어 있기 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세계문학의 다양한 조류와 교감하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번 특집은 일본이라는 타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 위에서만 한국 문학의 정체성에 관한 추구도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윤상인 교수는 “일본 문학이야말로 탈식민주의적 글읽기를 권유하는 흥미진진한 텍스트”라고 말한다.지난 100여년간 일본문학의 변천과정에서 볼 수 있는 순혈과 혼혈,중심과 변경,수렴과 방사라는 이항대립 구도는 드라마틱하기조차 하다는 것이 윤교수의 주장.나아가 최근 무라카미 류나 하루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부분에서 전체로,변경에서 중심으로,해체에서 구축으로의 중심이동은 일본문학이 1980년 이후 15년 이상 지속해온 유목민적 유랑끝에 다시 정주의 울타리안으로 회귀하는 것을 예고하는 조짐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 현대문학의 흐름과 족보도 소상히 살핀다.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문학은 소설의 흐름과 정치의 흐름이 괴리현상을 빚고 앙가주망 문학은 소멸의 길을 걷는다.평론가 오다기리 히데오는 이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작가군,곧 후루이 유기치·구로이 센지·고토 아키오 등을 ‘내향의 세대’라고 불렀다.이들은 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상황 보다는 자아와 개인적인 상황속에서 작품의 진실을 추구하려고 한 ‘탈이데올로기’ 문학세대다.그러나 1979년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등장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출현은 무라카미 류의 등장과 더불어 ‘내향의 세대’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사건이었다.1980년대로 넘어가면서 일본의 문학아카데미즘은 기호론과 오컬티즘을 수용하게 된다.1990년대 일본 문학계의 가장 큰 충격중의 하나는 92년 나카가미 겐지의 죽음이다.일본문학의 등줄기를 이뤄온 그의 죽음은 이른바 ‘하루키현상’‘바나나현상’에 묻혀있던 시마다 마사히코나 신예 오쿠미스 히카루,다와다 요코 등에게 길을 터주는 계기가 됐다.이번 호에는 일본 문학계의 진보적 입장을 이끌어온 가라타니 고진(병곡항인)과 냉철한 이성주의자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와 문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온 고려대 김우창 교수의 대담을 싣고 있어 관심을 끈다.
  • 2년째 고객만족대상 허태학 에버랜드 사장

    ◎“직원 서비스아카데미 큰 효과”/경전철 2003년 완공… 세계적 레저타운으로 “더 성숙된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주최 고객만족 경영혁신 대회에서 2년연속 대상을 차지한 중앙개발 에버랜드 허태학사장은 서비스 사관학교인 ‘중앙서비스 아카데미’를 개설,고객의 기쁨을 전사원의 기쁨으로 승화시킨 ‘윈­윈 기법’ 실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평가가 낮은 팀은 일정기간 영업정지를 내려 재교육시킨 뒤 업무에 복귀토록 하는 ‘드롭커튼제’ 등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허사장은 “200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1천여 객실의 호텔을 완비하고 골프장 스키장 실버타운 기업이미지관 등을 설립,서비스의 질을 대폭 높이겠다”며 장기 마스터플랜을 설명했다.2003년에는 경전철을 완공,세계적인 복합레저타운으로 육성한다.경상대를 졸업한 허사장은 69년 중앙개발에 입사했다.
  • 종교계,대북지원 확대촉구/내일 김수환 추기경 등 회동

    김수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강원용 크리스천아카데미 이사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지도자 3명은 2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정부와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북식량 1백만t 긴급지원을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 서명록을 전달하고 ▲정부의 50만t 대북식량지원 참가 및 민간차원의 50만t 지원 ▲언론 및 기업의 대북지원 모금활동 허용 ▲대북지원창구의 다변화 ▲남북당국간 및 민간차원의 접촉 확대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 중 경제 2030년 미 능가/사회과학 아카데미 예견

    【브뤼셀 연합】 중국의 경제규모는 2천30년까지 미국을 능가,세계최대가 될 것으로 중국 사회과학 아카데미가 9일 예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국책 연구기관이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속에 중국경제가 한 세대안에 미국을 앞서게 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통화의 구매력평가 방식에 따른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천30년 1백55조 달러에 달해 2∼2.5% 성장률을 기준으로 산정된 미국의 GDP 1백31조1천억 달러대를 앞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 빛바랜 ‘과학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가 세계의 지도국가로 ‘대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가진 세계적인 과학기술 수준이다.예를 들면 우주분야가 그렇다.미국이 초강대국이라지만 ‘뒷돈’을 대가며 러시아로 부터 열심히 우주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런 평가와는 달리 15년쯤 뒤 러시아의 과학기술은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그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하나는 현재 국제적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우주정거장 기술은 20여년전 옛소련이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이지 러시아의 일반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군사목적에 활용되는 우주·통신분야의 선진이론과 기술들도 공산주의 시절 개발된 것이 유지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둘째,지금까지 러시아 과학기술 창안에 주역이었던 과학기술 연구·학술기관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거의 중단되고 있음을 든다.좋은 예는 원소주기율표를 발견한 명성을 지닌 물리학연구소다.이 연구소는 ‘최정예 연구소’였을 때보다 연구인력은 2배,예산은 무려 20배나 줄었다.96년 한해에는 연구인력의 3분의 1정도만 제대로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는 서방의 원조로 충당됐다.러시아 국가전체로 볼 때 지난 10년간 GDP가 4.5배 준데 비해 과학예산은 10배나 줄었다.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비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우수과학인력의 해외유출.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념과 경제상태에 염증을 느낀 저명한 과학자들이 러시아를 떠나버렸음을 든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측은 96년말 현재 우주산업종사자 12만명가운데 5만여명이 실직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의 고급두뇌들이 미국과 독일·,캐나다·,체코 등으로 빠져나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측한다. 러시아가 이 지경에 빠지게 된데는 빼놓을수 없는 이유가 있다.공산통치 70년동안 물든 행정관료주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기술을 사겠다는 서방의 바이어들이 ‘비밀주의’에 골탕을 먹고 다시 러시아를 떠난다.기술상품에 대한 마켓팅보다는 ‘폐쇄주의’를 통한 희소성에 의존하려 든다.외국언론들이 러시아의 ‘첨단우주산업현장’을 방문,소개하는 것은별따기다. 얼마전 관료들의 버릇을 잡기 위해 젊은 넴초프 부총리가 정부의 외제공용차를 공개 경매했을때의 일이다.당시 담당자들은 20년이상됐거나 문제가 있는 외제공용차만 골라 공매,경매율을 저조하게 만들어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도했다.비밀·폐쇄주의·행정관료주의가 내재하는한,러시아 과학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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