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카데미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세월호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망 사고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고양이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9
  • 주말 여기 어때요 / 송파 서울놀이마당

    “잔물결 햇살받아 반짝이는 석촌호수로 오세요.” 봄비가 메마른 땅을 촉촉히 적신 11일 오전 9시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공원.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플루트 연주곡 속에 하얀 ‘벚꽃 비’가 쏟아졌다.그 속에서 시민 20여명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고 있었다.더러는 봄비를 맞으면서…. 석촌호수는 운동뿐 아니라 갖가지 공연으로 ‘문화예술의 바다’를 이룬다.연인이나 가족들이 손에 손잡고 나들이하기엔 그저 그만이다. ●신명 넘치는 우리 예술 동호(東湖) 쪽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어깨춤을 저절로 덩실 추게 하는 전통예술공연무대가 매주 토·일요일 손님을 기다린다.공연은 눈비가 웬만큼 쏟아져도 열린다.야외공연장은 부지 2500평에 놀이마당 250평으로 2500명이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오후 3시와 4시,하루 두 차례.12일에는 ‘벽사춤 아카데미’의 태평무,장고춤에 이어 ‘풍장21’의 사물놀이가 무대에 올려져 우리네 전통문화의 참맛을 선사한다.13일에도 예원예술단의 장고·부채춤과,경남 삼천포농악단 공연이 봄볕 속 관람객들의 분위기를 한층 달구게 된다. 12일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에 나선 이들은 서호(西湖) 쪽 노인광장으로 건너가 오후 4시 실버악단이 펼치는 음악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호수 주변 걸으며 봄의 여유를 경관을 감상해가며 옛 나루터를 연상케 하는 송파 돛배가 떠 있는 호수 주변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충 1시간30분.진한 벚꽃 향기를 맡으면서 상록패랭이,구절초,옥잠화 등 흐드러진 수목과 뭍으로 나와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오리떼를 구경하는 것은 여유롭기만 하다. 호수 동·서쪽에 각각 설치된 ‘지압보도’를 맨발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초보·중급·숙련자 등 각자에 알맞은 코스가 마련돼 있다.친절한 안내판도 있어 주의사항을 읽어본 뒤 한번쯤 뛰어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요즘 웬만한 시민들은 한번쯤 도전장을 던지는 걷기대회도 13일 오전 7시부터 석촌호수 주변 2.5㎞ 코스에서 열려 건강을 다질 기회가 된다.동호 한가운데 있는 ‘호수 속의 섬’ 매직아일랜드를 찾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이 동화의 세계로 떠나보는 경험도 겪어 볼만하다. 송파구는 지난해 32억원을 들여 조깅로 등 운동·편의시설을 조성했다.올해도 최신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아름다운 공원 만들기’에 모두 2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장난감? 어린 어른들의 예술작품/ 프라모델 동호회 ‘쉼표 둘의 이상한 나라’

    “다 큰 어른이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고요? 천만의 말씀!이건 기술과 예술의 복합체입니다.”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탱크·장갑차·군인 등이 활약하는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 모델 ‘건담’이나 ‘마크로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프라 모델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이같이 순수한 ‘키덜트' 나만의 플라스틱 모델(프라 모델)을 추구하는 프라 모델 동호회 ‘쉼표 둘의 이상한 나라’(cafe.daum.net/zone4kidult) 회원들을 만났다.회원들이 각각 가지고 온 프라 모델을 보는 순간,할말을 잃었다.장난감 로봇 몇개 만들었으려니 했는데…,예술이라는 그들의 말이 옳았다. “우리는 키덜트(Kidult)예요.” “네? 그게 무슨 뜻이지요.”“아이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녔다는 뜻의 ‘키드(Kid)’와 어른이라는 의미의 ‘어덜트(Adult)’의 합성어지요.” 이들이 만들어 낸 ‘장난감 로봇’이나 ‘캐릭터 인형’을 보고 이런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어른답지 않게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는 말은 잘못이에요.우리는단순히 모델을 조립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것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사람들이지요.” 이들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색을 칠하고 개조를 한다.색을 칠할 때는 치열한 전투를 마치고 온 듯 몸체 곳곳에 부서지고 벗겨진 전흔(戰痕)을 만들기도 하고,오래된 것인 듯 녹이 슨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로봇의 눈에서 빛을 뿜듯 전구를 설치한 것도 있다. “한번 만들어보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죠.진짜 로봇처럼 부품 하나하나가 섬세한 ‘이놈들’(프라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이나 개성을 살려 도색을 하고난 뒤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것을 갖게 된 만족감이란….”채수동(27·인터파크구스닥)씨가 말하는 프라 모델 예찬이다. ●마니아 위한 100만원짜리도 있어요 모델 하나 가격은 몇천원대에서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다.정교한 모델은 하루 2시간씩 꼬박 투자해도 조립,도색 등을 거쳐 완성작을 내놓는 데 두달정도 걸린다.가격도 싸지 않고 완성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프라 모델의 마력에 점점 더 끌린다고. 대학 입학과 함께 친구와 본격적으로 이 세계에 뛰어든 김성우(24)씨는 “입문한 지 4∼5년이 됐는데도 싫증나기는커녕 자꾸 빠져든다.미완성작까지 30개 정도 갖고 있는데 새로운 모델이 보이면 또 사고 싶고….지금 엄청난 자제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머쓱한 듯 웃는다. 동호회에서 진정한 고수로 인정받고 있는 동호회장 모종훈(29·건축업)씨가 가지고 있는 모델은 수십여개에 이른다.그나마 나름대로 처분해 이 정도가 남은 것이라니 도대체 시간과 돈을 얼마나 투자했다는 말인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모델만도 수십개는 되는 것 같더라고요.물 좀 마실까 냉장고를 열었는데 그곳에도 모델이 가득.이거 사는 데만도 차 두대 값이 나갔을 걸요.” 동호회 2년차 회원 정부건(28·인테리어)씨의 ‘고수 방문기’다. ●조카들한테서 보호하느라 진땀 빼죠 이들의 가장 큰 적은 ‘조카’와 ‘이성 친구’라고.신기하다고 만지고,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애써 만든 모델은 이들 손에서 바스러지고,이들 품으로 사라진다.조카나 이성 친구가 집에 오는 날에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델 사수하기’가 벌어진다. “그깟 장난감 하나 주는 게 뭐 대수냐고 말하죠.하나 만드는 데 얼마만큼의 정성과 시간이 투자되는지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즐거운 취미생활에 아쉬운 점 하나.대부분의 모델이 일본산이라는 것이다.건담,마크로스,파이브스타 스토리 등 인기 만점인 모델들은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만들어낸 캐릭터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캐릭터산업 발달이 미흡한 것이지요.로봇 태권 브이가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그날엔 아마 온·오프라인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룰걸요.”(모종훈 회장) 최여경기자 kid@ ■‘건담' 다음카페만 300곳 무엇보다 멋진 플라스틱 모델을 만들고 싶지만 어려워 보여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요? 어린시절 동네 문방구에서 몇백원짜리 장난감 로봇을 사서 조립해 본 경험은 있죠.그럼 됐습니다.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도전할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 거니까요. ●사포·칼·도료 등이 기본 준비물 프라모델은 크게 ‘인젝션 키트(Injection Kit)’와 ‘개라지 키트(Garage Kit)’로 나뉜다.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을 인젝션,소량 생산방식을 채택한 것을 개라지라고 했지만 요즘은 모델의 관절 움직임에 따라 가능한 것을 인젝션,불가능한 것은 개라지라고 한다. 준비도구는 표면을 매끈하게 자르고 다듬기 위한 사포(砂布),칼,니퍼 등 절삭용품,에폭시나 폴리에스테르 등 퍼티용품(틈 등을 메워주는 것),도색을 위한 도료,에어브러시,콤프레서 등이다.완벽하게 준비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어간다. ●완성까지 최소 한달 걸려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부품을 붙여놓은 러너(틀)를 담가 코팅막을 제거한다.도색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부품을 러너에서 떼어내 칼과 사포로 자르고 다듬은 뒤 조립한다.부품과 부품을 맞댄 면에 작은 틈이나 구멍이 있으면 퍼티용품으로 메운다.메운 곳이 굳으면 사포로 다듬고 분리한 뒤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물에 씻는다.색상 컨셉트를 정하고 부분부분 도색한다.도료가 마르면 조립하고 글씨를 써넣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 각종 장식을 한다. 이 과정은 짧으면 한달,길면 수개월이 걸린다. ●쇼핑몰 등서도 제품 구입 가능 통신이나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는 보통 시내에 있는 프라 모델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모이고 정보를 얻었다.요즘은 인터넷사이트 다음(daum.net)에서 플라스틱 모델의 한 종류인 ‘건담’으로만 검색해도 300개에 이르는 동호회를 찾을 정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오프라인 매장은 동네 문구점이나 대학가 전문 완구점,서울 동대문 신평화시장 근처 완구거리,테크노마트·명동 아바타 등 쇼핑몰,아카데미사 매장 등이 있다.온라인 매장은 플라매니아(plamania.co.kr),건담숍(gundamshop.co.kr),즐프라(zlpla.com) 등이 대표적이다. 최여경기자
  • [임영숙 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2’

    천리포 수목원은 지금 천국이다.앙증맞은 복수초와 노루귀 얼레지 삼지구엽초가 수줍게 꽃망울을 피운 한편에서 수선화와 크로커스 헬레보러스 등 이국적인 초화류가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한국에만 산다는 천연기념물 미선나무와 히어리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가 각기 다른 농도의 노란색 꽃과 향기로 봄날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고 후박나무 너른 잎새에서는 햇빛이 미끄러져 내린다. 무엇보다 눈부신 것은 꽃등처럼 빛나는 목련이다.백목련 자목련은 물론이고 연분홍 꽃분홍 노란색 목련도 보인다.400여종에 이른다는 각양각색의 목련이 피어나려고 꽃봉오리를 한껏 부풀리며 4월의 수목원을 꿈의 정원으로 만들고 있다. 이 수목원을 설립한 민병갈(미국이름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는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에 비유되기도 한다.부피에가 프로방스 지방의 황량한 산에 혼자 묵묵히 나무를 심어서 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변하게 했듯이 민씨도 천리포의 척박한 야산 18만평을 홀로꿈의 정원으로 일구어 냈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피츠턴에서 태어나 2차대전 때 미군장교로 한국에 온 그는 57년동안 이땅에 살며 한국사랑과 나무사랑에 헌신했다.그가 일군 천리포 수목원에는 1만종에 가까운 나무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특히 외국에서 들여 온 수종은 국립임업시험연구원의 보유 규모를 훨씬 능가할 정도라고 한다.국제수목협회로부터 지난 2000년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는 인증패를 받기도 했는데 아시아 최초,세계 12번째의 인증패였다.세계 최다 목련 수집 수목원으로서 세계목련학회,호랑가시나무학회,국제수목협회 총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스스로 ‘전생에 한국인이었다.’고 믿었던 그는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을 정도였고 밤참으로 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수입품인 커피는 너무 비싸다고 자주 마시지 않았다.개발연대에 헐리는 한옥들이 아까워 수목원으로 옮겨 오기도 했다.독신이었던 그는 한국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일하며 평생 번 돈을 쏟아부어 만든 수목원을 공익법인화하고 자신이 살던 집을 포함한 개인재산을 모두 수목원에 기증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해 봄 타계했다. 엊그제 8일은 그의 1주기였다.수목원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국내외에서 100여명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추모객들은 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토로했다.또 이날 제막된 묘비의 묘비명처럼 “푸른 눈의 영원한 한국인 민병갈이 남긴 천리포 수목원은 앞으로 천년을 더 푸르러 갈 것이다.”라고 믿으며 그렇게 되도록 뒷받침할 것을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몇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생전의 그를 만나지 못하고 뒤늦게 천리포 수목원을 찾은 나는 이곳에서 장 지오노의 소설이 현실화됐음을 느꼈다.공교롭게도 소설속의 주인공 부피에 노인처럼 천리포의 ‘나무 할아버지’도 꼬박 32년 동안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30년이란 세월동안 한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이 수목원도 눈부시게 보여준다. 마음이 스산해질 때 나는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다.세상 돌아가는 게 너무 어지러울 때,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들 때도 이 책을 집어 들었다.그러나 이제는 천리포 수목원,‘나무를 심은 사람 2’를 찾으면 될 듯싶다. ‘나무를 심은 사람’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 아카데미상 단편상을 받은 프레데릭 바크는 이렇게 말했다.“나는 자신을 바쳐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천리포 수목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삶에 지친 영혼을 위로 받고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취업플러스 / 외환관리사 시험접수 새달8일까지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2003년 외환관리사 1차 시험을 5월8일까지,제11회 국제무역사 자격시험 응시신청을 5월9일까지 접수한다. 국제무역사시험은 5월25일,외환관리사 1차시험은 5월11일 치러진다.문의 무역아카데미(www.tradecampus.com)(02)6000-5378∼9.
  • 쉬어가기˙˙˙

    네티즌들은 제75회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부당한 대우를 받은 영화로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을 꼽았다.영화 포털 사이트 씨네21(www.cine21.co.kr)이 이용자 9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두 개의 탑’이 47%로 1위에 올랐다.‘두 개의 탑’은 지난해 4관왕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각효과상과 음향편집상 등 2관왕에 머물렀다.
  • 그녀에게 - 식물인간 두여자 그를 사랑한 두남자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모든 신체기관이 제 구실을 하지만 의식이 없는 두 여자.이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18일 개봉·Talk to Her)는 극단적인 상황에 빠진 두 커플을 통해,지독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타인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인간의 숙명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발레리나 지망생 알리샤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지 4년째.그녀를 짝사랑하던 베니그노는 간호사가 되어 밤낮으로 그녀를 돌본다.아무런 의식이 없는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말을 걸면서.한편 옛 애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 투우사 리디아와,기자인 마르코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사랑을 키운다.하지만 리디아 역시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다수의 유럽 예술영화와 달리,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일단 스토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흔치는 않겠지만 가능할 법한,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하지만 스토리를 곧이 곧대로 따라가다가 뭉클하게 감동을 느끼는 할리우드식 러브 스토리와는 다르다.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영화속 상황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들이다.베니그노는 알리샤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결혼을 꿈꾸고,그녀를 (아마도)임신시킨다.강간죄로 감옥에 들어간 베니그노.하지만 알리샤는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현실에서라면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지만,영화는 이 행위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는 장치를 곳곳에 심어놓는다. 우선 자체 제작된 7분 가량의 흑백 무성단편영화 ‘애인이 줄었어요’.베니그노가 알리샤에게 들려주면서 등장하는 이 영화는 과학자인 연인이 만든 약을 먹고 몸이 손가락 크기로 줄어든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남자는 결국 연인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한 몸이 된다.타인과 하나가 되기를 소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오프닝을 장식하는 피나 파우시의 현대 무용 역시 두 남자의 상황을 암시한다.앞을 못보는 두 여자가 아픈 듯이 춤을 추고 한 남자가 주위에 널린 의자를 치워주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하는 타인의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상실감과 외로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혼자이면서도 언제나 둘을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희망의 단초를 찾고 있다.그리고 마르코는 죽은 베니그노를 대신해 알리샤에게 말을 건다.그들의 ‘말’은 고독,죽음 등에 대항하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증명해주는 수단이다. 알모도바르 영화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는 상실감에 빠진 인간의 표정을 더 극명하게 드러나게 한다.남미풍의 음악도 영화의 감성적인 결을 잘 살리고 있다.인간이란 존재의 깊이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모처럼 찾아온 이 스페인 영화에 주목해보자.유럽영화로는 드물게 75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비디오 걸작’ 스크린속으로/ 히치콕·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제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과,서스펜스의 대가인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제가 나란히 열려 알음알음 비디오로만 빌려보던 세계적인 명작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게 됐다. 이가운데 CJ CGV(www.cgv.co.kr)가 개최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주로 불법 비디오로 유통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대를 모은다. 마녀의 딸 키키의 모험을 그린 ‘마녀 배달부 키키’,전쟁을 혐오한 나머지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의 얼굴을 갖게 된 포르코가 해적과 싸우는 ‘붉은 돼지’는 스크린에선 첫 선을 보이는 셈.‘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올해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웃집 토토로’도 극장 개봉때를 놓친 관객들을 다시 맞는다.25일 개봉예정인 ‘모노노케 히메’는 영화제 기간중 무료시사회로 진행된다.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곤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이다.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스튜디오는 85년 설립된 뒤 주로 환경 친화적인 작품으로 사랑을 받아왔다.서울은 10∼12일 CGV구로,부산은 17∼19일 CGV서면.1544-1122. 서울 시네마테크(www.cinemathequeseoul.org)가 마련한 ‘앨프리드 히치콕 걸작선’에서는 히치콕의 대표작 9편을 만날 수 있다.‘39계단’‘숙녀 사라지다’‘레베카’‘해외 특파원’‘스미스씨 부부’‘망각의 여로’‘오명’‘누명 쓴 사나이’‘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등 1930∼50년대의 작품들이 상영된다.시네마테크는 5월 중순에 ‘앨프리드 히치콕 걸작선2’행사를 개최해 ‘현기증’‘의혹의 그림자’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4∼11일 서울 아트시네마(02)3272-8707. 김소연기자 purple@
  • 불황 넘는 창업준비 어떻게/ 아이템은 확실하게… 계획은 꼼꼼하게 ‘사장’ 꿈은 이루어진다

    ‘불황기 창업준비 이렇게 하세요.’ 기업 채용시장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사오정(45세 정년 퇴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년 퇴직이 앞당겨지면서 창업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막상 창업을 준비하려면 자금부터 창업아이템 선정,창업 전략 등 고민해야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럴땐 정부 관련 단체에서 지원하는 창업 강좌나 창업 자금지원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창업 강좌는 대부분 무료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대거 내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무료강좌 봇물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연중 여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강좌를 개최한다.섬유공예방 및 음식업,인터넷쇼핑몰 창업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다. 창업e닷컴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실직자와 여성가장,20대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무료 창업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불경기 창업전략과 유망 아이템,프랜차이즈 창업성공 전략,외식업및 유통·서비스업 창업전략,상권분석과 입지선정 등으로 진행된다.유망 프랜차이즈 업체 설명회도 함께 열린다.개별상담과 창업자금지원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경기도청은 5000만원대의 소자본 창업아이템 중심으로 4개 도시(안양,안산,용인,성남)에서 2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4주간 교육할 예정이다.직장인과 자영업을 대상자로 해 야간 강좌도 개설한다.현장감 있는 교육을 위해 지역 상권분석과 유망업종 방문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경기침체로 구조조정이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자본창업을 준비중에 있다.”면서 “사업 리스크를 피하고 이른 시간내 안정궤도에 오르기 위해 다양한 창업 강좌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고 말했다. ●창업자금지원제를 활용하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 부족으로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들은 정부기관 및 각 단체에서 지원하는 창업 자금지원제에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금융권 대출보다 훨씬 낮은 금리와 장기 융자가 가능하다. 근로복지공단은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인 장기실업자 및 가족을 부양하는 실직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신청자가 희망하는 점포를 공단이 임차,대여하는 방식으로 서울 및 광역시는 1억원,기타 지역은 7000만원까지 받을수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지원한다.금액은 점포임차금 2000만원,융자기간은 2년으로 1회에 한해 2년 연장이 가능하다.연리 4%로 이자는 분기납부가 가능하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자영업 창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연 3%에 2년 거치,5년 분할상환으로 대출기간은 총 7년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과 사업 개시일로부터 3년 미만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한다.담보대출의 경우 업체당 연간 10억원(운전자금은 5억원 이내)까지 대출이 가능하다.연 5.9%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신용대출 한도도 담보대출과 같다.다만 연 6.4%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북한을 지탱하는건 여성의 힘”/고려대 북한학연구소 박현선교수 北 가족문제 첫 본격연구서 펴내

    북한 체제가 경제난과 핵문제에 따른 국제적 고립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명맥을 유지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박현선(朴炫宣·사진·40)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뜻밖에 “북한을 지켜준 것은 여성의 힘”이라고 말한다.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낙후한 경제를 가정이 뒷받침하고 있는 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북한 가족을 다룬 최초의 본격 연구서 ‘현대 북한사회와 가족’(한울 아카데미)을 펴내 주목받는 그를 만났다. 박 교수는 “북한은 경제난으로 임금지급과 복지제도 등 분배시스템이 거의 작동불능 상태에 빠졌으면서도,무력지배는 더욱 강화되어 갔다.”면서 “그럼에도 조직적인 저항과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극도의 사회적 긴장을 가족이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가족의 가족성원에 대한 부양의무를 강화함으로써 가족부양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가족에게 전가시킨 케이스”라면서 “그 결과 북한가족들은 기본생계까지 위협받는 절대빈곤의 상태에서도 전략적 대응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보편적인 ‘전략적 대응’은 곧 비사회주의적 경제활동,쉽게 말해 장사를 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인데,그 핵심적 주체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족단위의 생계보장을 강조하여 가족주의를 강화한 결과,여성들은 가사노동과 가족경제의 책임이라는 이중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사회주의 사회에서 가부장적 가족의 특성이 강화되고,이로써 사회주의 북한이 건재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탈북한 52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가족생계 책임자’로 남편을 든 사람은 5명에 불과한 반면 부인이라는 사람은 30명이나 됐다.여성이 생활비와 식량을 마련하는 가족경제의 실질적인 책임자라는 것이다. 그의 연구는 사회주의 북한의 가족문제를 정치학적 측면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정치·경제적인 제도통합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여 단시간에 이룰 수 있지만,사회·문화적 통합은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 연구가 생소할수 있는 북한가족의 모습을 알려주어 남북한 가족의 통합에 한 몫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이종원 기자 jongwon@
  • 책꽂이

    ●띠따런뚜어(박영국 지음,책읽는사람들 펴냄) 띠따런뚜어란 지대인다(地大人多),즉 땅이 넓고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이 말은 중국인들에겐 자부심과 긍지의 표현이지만,때론 자신들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변명거리가 되기도 한다.저자는 배낭여행을 하듯 경쾌한 문체의 산문을 통해 중국과 중국인의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티에 판 허(철밥통)’‘심양조선족 대 연변조선족’‘춘지에(설날)’등 70편의 글이 실렸다.1만 2000원. ●밀실의 제국(김민웅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전쟁국가’미국의 제국수호 메커니즘을 밝혔다.부시정권은 자본과 군사력의 극우적 동맹체제를 중심으로 미국판 파시즘 체제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책의 입장.저자는 진보신학의 요람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정치경제윤리학을 전공한 재미목사다.1만 2000원. ●습지와 환경(김귀곤 지음,아카데미서적 펴냄)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에 관한 연구서.습지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방법과 사례를 제시한다.2만 8000원. ●야생화 쉽게 찾기(송기엽·윤주복 지음,진선출판사 펴냄) 한라에서 백두까지 피어있는 들꽃의 모습을 1300여컷의 사진에 담은 야생화 도감.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식물에 대한 기초지식을 부록으로 실었다.3만 3000원. ●예술·심리치료 임상사례연구 방법론(로빈 히긴스 지음,김진아 옮김,학지사 펴냄) 다양한 예술치료 모델을 토대로 임상상황을 설명.1만원. ●리드베터,벤 호건 골프를 분석하다(데이비드 리드베터 지음,원형중 옮김,루비박스 펴냄) 스윙 천재 벤 호건의 풀스윙과 그립 자세 등을 분석해 쓴 골프교습서.저자는 어니 엘스·그렉 노먼·닉 프라이스·닉 팔도·톰 왓슨 등 유명 골퍼들을 길러낸 현대 골프교습 혁신가.2만 4900원. ●루브르를 훔친 기사(필립 솔레르스 지음,박수현 옮김,푸른미디어 펴냄) 쉰 살이 넘어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 동반하고 훗날 예술장관까지 된 화가이자 판화가인 비방 드농.그는 루이 15·16세,프랑스 대혁명,공포정치,집정정부,제정,왕정복고 등을 거치면서도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이 책은 78세로 죽을 때까지 숱한 비밀을 간직한 드농의 삶을 다룬 전기소설이다.1만 7000원.
  • 통일정책세미나등 올 사업 확정

    조영석(曺永錫) 신 아·태아카데미 총동문회장은 2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임원 총회를 열고 통일정책세미나,남북통일 엘리트 상호 방문교류 등의 올해 사업목표를 확정한다.
  • 새달 개봉 정통 전쟁액션 ‘태양의 눈물’- 美 특수부대 아프리카 밀림전 재연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전쟁영화라면 지레 고개부터 흔들 관객도 있겠다.새달 4일 개봉하는 ‘태양의 눈물’(Tears of the Sun)은 그럼에도 흘깃흘깃 곁눈질을 하게 만든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모처럼 진중한 전사로 타이틀롤을 차지했다는 점.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트레이닝 데이’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호기심을 불려 놓는다.뮤직비디오판에서 잔뼈가 굵은 젊은 감독은 과연 정통 전쟁액션을 어떻게 요리했을까. 정작 영화는 액션보다는 드라마에 무게중심을 뒀다.반군의 살육이 한창인 나이지리아 내전상황을 사실묘사하는 도입화면에서부터 스케일을 귀띔한다.아쉽게도 극의 틀거리는 새로울 게 없다.최정예 미군 특수부대가 위기에 처한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적지에 투입된다는 설정.살을 10여㎏이나 빼 강파른 이미지로 변신한 브루스 윌리스가 부대를 통솔하는 지휘자 워터스 역이다.맨처음 주어진 임무는 여의사 켄드릭스(모니카 벨루치)를 무사히 빼오는 단순한 작전이었으나,반정부군의학살위기에 처한 현지인들을 외면하지 못해 대규모 교전을 불사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블랙 호크 다운’처럼 전쟁의 참혹함 자체를 극사실주의로 묘사하진 않았다.무참한 살육광경이나 극도의 심리적인 공포로 관객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다.아프리카 밀림전을 재연한 굵직한 스케일의 화면에 영화는 인도주의를 강조하는 드라마를 담으려 노력했다.불가항력으로 전쟁상황에 내동댕이쳐진 민중과 맹목적 명령에 총을 든 군인들의 이미지를 극대비시켰으나,오락성에만 치중했다는 얄팍한 느낌은 애써 피했다. 할리우드가 만든 전쟁영화의 한계는 그럼에도 곳곳에서 거슬린다.나이지리아 내전의 위기를 인종청소에 혈안인 반정부군의 횡포로만 뭉뚱그려 묘사한 편협한 시각은 불편하다.‘지옥의 묵시록’을 떠올리게 하는 장중하고 세련된 화면들이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홀릴 만도 하다.하지만 촘촘하지 못한 시나리오의 맹점도 몰입을 방해한다.켄드릭스만 데리고 떠나려다 얼떨결에 다시 전장으로 돌아와 반군에 맞서는 워터스 일행을 보고 있노라면 ‘저들의 분노가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 뜬금없다는 느낌이다.지나치게 느린 호흡에다 분위기를 바꿔주는 반전이 없어 1시간 58분의 러닝타임은 다소 부담스럽다. 황수정기자 sjh@
  • “아카데미 특수 살려 대박 터뜨리자”‘시카고’등 수상작 신바람

    ‘아카데미 특수를 잡아라.’ 수상의 행운을 안은 영화사들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카데미 시상식이 비록 미국의 잔치라 해도 국내 영화시장에서 무시 못할 파급력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신바람이 난 곳은 당연히 영화 ‘시카고’(28일 개봉)의 수입사.6개부문 수상이 확정된 지난 24일부터 광고 카피를 ‘최다 부문 노미네이션’에서 ‘…석권’으로 바꿨다.극장은 전국 160곳을 잡아뒀는데,다른 극장에서도 영화 주문이 밀려든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한다.영화사측은 “영화의 질을 살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극장에서만 개봉할 것”이라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후보작에 올라도 상을 못 받으면 거품이 빠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시상식 전에 개봉하는 것이 관례.하지만 ‘시카고’측은 이미 골든글로브 등에서 굵직한 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개봉을 시상식 직후로 늦추는 승부수를 두었고,결국 ‘대박’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혹시…’하는 기대로 3월 중순에서 4월25일로 개봉을 미룬 ‘어댑테이션’은 조연상 수상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이미 개봉한 영화들도 호기를 놓치지 않고 재개봉에 나섰다.‘피아니스트’‘디 아워스’‘8마일’은 중앙시네마에서 28일부터 1주일간 재상영한다.이전에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타이타닉’‘글래디에이터’ 등이 수상 직후 재개봉됐었다. ‘반전 소감’으로 시상식 최고의 스타가 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4월25일)측도 반전 무드를 영화 홍보에 이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매일 새롭게 뜨는 반전 관련 뉴스,부시 대통령 집권 뒤 미국에서 생긴 일들을 추적한 감독의 파일 등을 영화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자칫 재미없는 유럽 예술영화로 인식될 수 있는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4월18일)측은 광고 카피에서 아카데미 수상을 부각시키고,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4월25일)측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감독의 대표작’으로 홍보문구를 작성했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아카데미 홍보전.과연 국내에서 승자의 자리는 어떤 영화가 차지할까. 김소연기자 purple@
  • 알모도바르 영화제...새달 5~20일 부산서

    ‘그녀에게’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제가 새달 5∼20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1980년 ‘페피,루시,봄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 데뷔한 알모도바르 감독은 감각적인 색채,도착적 욕망과 동성·양성애의 묘사,부조리한 일상에 대한 성찰 등으로 영화마다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의 작품은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동시에,독특한 유머가 살아있어 재미있게 감상하는 데도 손색이 없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6편.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와 여자 투우사를 돌보는 두 남자의 사랑을 그린 ‘그녀에게’,질투와 욕망의 삼각관계를 다룬 ‘라이브 플래쉬’(98년),떠들썩한 납치 연애담 ‘욕망의 낮과 밤’(90년)을 비롯,‘내가 뭘 한게 있다고?’(85년),‘어두움 속에서’(84년),‘정열의 미로’(82년)가 소개된다.오후 1시·3시20분·5시40분·8시.(051)742-5377. 김소연기자
  • 퍼즐 같은 과학 연극...노벨상 소재 ‘산소’ 새달 공연

    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2001년.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엉뚱하게도 노벨상이 생기기 이전 뛰어난 공을 세운 과학자를 대상으로 제1회 ‘거꾸로 노벨화학상’을 제정한다.위원회가 꾸려지고,현대 화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의 발견과 연관된 18세기 화학자 3명이 후보에 오른다. 산소를 처음 발견한 셸레,산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리스틀리,산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한 라브와지에.자,이들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것인가. 새달 3∼20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산소’는 과학을 소재로 한,흔치않은 작품이다. ‘과학 연극이라고? 어려운 용어에 따분한 내용이겠군.’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퍼즐게임처럼 한명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한 이 희곡의 작가는 놀랍게도 실제 과학자이다.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칼 제라시 교수(미국 스탠퍼드대)와 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교수(미국 코넬대)가 함께작품을 썼다.둘다 세계적인 화학자인 동시에 소설,희곡,시집 등을 발간해 작가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지녔다.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기쉽게 소개하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둔 희곡과 달리,공연은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극적 재미를 배가했다.연출자 김광보씨는 “과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욕망이 타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보편성에 관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거꾸로 노벨상위원회’의 세 교수는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신경전이 벌어지고,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추한 꼴을 보인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저마다 자신의 업적을 주장하는 세명의 화학자가 있다. 두 그룹의 구성원은 기막히게 닮아 있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남편의 명예를 위해 음모와 암투를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의 얘기도 흥미롭다.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큰 구성이지만출연배우는 딱 6명.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안정훈과 중견 배우 박용수,정규수 등 남자배우 3명이 위원회 교수와 화학자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쥔 라브와지에 부인역은 전현아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연극 제작비 지원 방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문예진흥원,서울시의 지원금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과학문화재단,주한영국문화원 등을 후원단체로 끌어들였다.한 산소청정기 제조회사의 후원으로 공연장에 산소청정기를 설치,관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1만∼2만원. (02)744-0300 이순녀기자coral@
  •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 反戰무드속 조심스러운 잔치,‘시카고’ 6개 부문 석권

    ‘전반부는 뮤지컬쇼,후반부는 반전(反戰)쇼.’ 이라크전의 와중에 열린 제75회 아카데미는 한판 ‘눈치작전’을 구사했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은 13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여우조연상 등 6개의 트로피를,2차대전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전 영화 ‘피아니스트’에 감독상·남우주연상·각색상 등 3개의 트로피를 각각 안겼다.남녀주연상은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10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다. ●스타들 의상 간소하고 차분 올해 아카데미가 전쟁을 의식한 흔적은 곳곳에서 여실했다.‘피아니스트’는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잭 니콜슨,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막강후보들을 제치고 할리우드의 신예나 다름없는 브로디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건 최대의 ‘뉴스’.보수적이기로 악명높은 아카데미가 폴란드 출신의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을 넘긴 것도 파격적인 선택이다. 단골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 특유의 재담에 간간이 폭소가 터질 뿐 무대는 시종 ‘표정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45초 룰(수상소감 제한시간)이 중반까지 칼같이(?) 지켜졌을 정도.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던 레드 카펫 행사가 빠지면서 스타들의 복장도 간소하고 차분해졌다.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최고의 눈요깃거리인 여배우들의 보석치장은 거의 볼 수 없었다.불참 소문과는 달리,행사장에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메릴 스트립은 장식없는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여우주연 막강후보인 르네 젤위거는 빨간 드레스 차림에 액세서리는 일절 달지 않았다. ●쏟아진 반전 멘트들 행사장에서 ‘전쟁’이야기를 꺼내 반전 무드를 띄운 건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자인 마이클 무어 감독.‘로저와 나’로 유명한 그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세계는 허구다.선거 결과도 허구이며,미국 대통령은 허구적인 이유 때문에 전쟁에 우리를 보냈다.부시 대통령,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해 객석이 동조와 야유로 술렁거렸다. 이래저래 가장 돋보인 스타는 캐서린 제타 존스였다.줄리언 무어,메릴 스트립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그는 보름여 뒤 둘째아이를 낳을 만삭의 몸으로 ‘시카고’의 쇼무대를 재연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올해의 공로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내 생에 최고의 해’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피터 오툴에게 돌아갔다.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 ●부문별 수상자(작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 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 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장편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상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작품상 시카고 ▲시각효과상 반지의 제왕 ▲미술상 시카고 ▲단편애니메이션상 첩첩스 ▲단편영화상 디스 차밍 맨 ▲의상상 시카고 ▲분장상 프리다 ▲작곡상 프리다 ▲외국어영화상 노웨어 인 아프리카 ▲음향상 시카고 ▲음향편집상 반지의 제왕 ▲장편다큐멘터리상 볼링 포 콜럼바인▲단편다큐멘터리상 트윈 타워스 ▲촬영상 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 시카고 ▲주제가상 8마일 ▲각색상 피아니스트 ▲각본상 그녀에게 ◆남녀 주연상 브로디.키드먼 나치 치하,유령처럼 텅 빈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피아니스트는 24일 그 고통의 보상을 받았다.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피아니스트’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애드리언 브로디(33).그는 단연 가장 빛나는 스타였다. 결과가 발표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못 다물던 그는 “소감을 미리 쓰면 상을 못 탄다기에 준비를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불면증에 시달린 나날이었지만 사랑과 격려가 충만했다.”고 회고했다. 마른 몸,긴 얼굴,처진 눈썹,매부리코를 가진 이 청년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 힘든 얼굴.지금까지 ‘신 레드 라인’ ‘섬머 오브 샘’ ‘빵과 장미’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그가 수상한 데는 물론 연기력이 뛰어났지만,아무래도 반전 여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이번 영화를 통해 전쟁이 가진 비인간적인 면을 깨달았다.하나님을 믿든 알라를 믿든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 키드먼(36) 역시 수상대에 올라서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지난해 ‘물랑루즈’로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녀는,올해 매부리코를 붙이고 버지니아 울프로 열연한 영화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베를린영화제 등의 여우주연상을 독식했었다. 불참설을 의식했는지 키드먼은 “사람들이 전쟁 시국에 왜 시상식에 참석하느냐고 묻는다.”면서 “예술이 중요하고 아카데미가 전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9·11테러 직후 많은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고,지금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오스카가 사랑한 두 배우는 한목소리로 반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할리우드 스타들 “反戰”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

    미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온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반전 분위기가 유행처럼 번져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할리우드에는 지금 23일(한국시간 24일)로 예정된 제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주최측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윌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등이 이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데다 다른 유명 배우들로까지 수상 거부 사태가 확산될 경우,시상식이 마지막 순간에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금까지 단 세차례 연기된 적이 있을 뿐 취소된 적은 한번도 없다.그러나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린다 해도 올해 시상식은 이라크전쟁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영화보다는 전쟁 반대에 초점이 맞춰진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상식을 하루 앞둔 22일 할리우드의 분위기는 온통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이날 열린 ‘독립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 행사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석유와 제국주의를 위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부시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몰아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라크전 반대에 앞장서온 줄리안 무어는 “우리는 부모들이고 아이들에게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싸우지 말라고 가르친다.”며 전쟁 반대를 외쳤다. 유세진기자 yujin@
  • 아마추어 극단 ‘실극’ 부조리극 ‘생일파티’ 무대에 매일 5시간 구슬땀 연습

    “당신이오,피티? 당신이오? 피티?”(메그) “잠깐,좀더 진지하게 분위기를 띄우세요.다시 한번 더….”(연출가) “당신이오,피티? 당신이오? 피티?”(메그) “됐어요.다음부터 분위기를 조금 더 띄우는데 신경을 써주세요.”(연출가) 지난 1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20∼22일 이곳에서 열리는 정기 공연을 앞두고 아마추어 연극인 10여명이 리허설에 몰두하고 있었다.극단 ‘실극’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30∼50대의 대학 교수·회사임원·벤처기업 경영인 등이다.퇴근 후 거의 매일 5시간씩 기획,캐스팅,연기 등 모든 것에서 손발을 맞추며 연습에 비지땀을 흘렸다. ‘실극’은 1986년 서울대 공대 연극반원들을 중심으로 만든 사회인극단으로 회원은 100여명.초대 회장을 지낸 이문로 박사,오세기 아주대 교수,이원복 덕성여대 교수,이수문 (주)하추 대표,양영일 (주)퍼시스 대표,신혜경 중앙일보 기자 등이 주요 회원.연극반의 명맥이 끊어져 회원은 94학번까지로 돼 있다. 이태식(50·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 회장은 “회원들이 연극에 입문한 이유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보기 위해서 였으나 요즘에는 서로간 끈끈한 정을 계속 잇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88년 ‘안내놔? 못내놔!’를 시작으로 2∼3년에 한번씩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6회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의 제목은 해럴드 핀터 원작의 ‘생일파티’.사회의 제도적 억압과 폭력을 고발하는 부조리극이다. “70년대 중반 드라마센터에서 이 연극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유신 시절인 당시 시대상황과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죠.” ‘생일파티’를 공연하기로 제안한 김인수(48·삼창텔레콤 이사·피티역)씨는 “시간이 많이 빼앗기는 취미 활동이지만 카타르시스와 성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골드버그역을 맡은 이상헌(44·건국대 교수)씨는 “직장 생활과는 달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연극의 매력”이라며 “작품이 선정된 지난해 12월 이후 강행군을 하는 바람에 살이 쏙 빠졌다.”고 너스레를 떤다. 매켄역을 맡은 이희철(32·(주)한샘 대리)씨는 “연습으로 바빠 지난 1월 아들이 태어날 때 자리를 지키지 못해 지금도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스탠리역을 맡은 천호준(33·(주)갬소프트 이사)씨도 “연습하다 보니 여자 친구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조금 불만스럽다.”며 “1시간30분 양의 연극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틈만 나면 쉬지 않고 대사를 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대에 서겠다는 열정만큼은 전문 배우 못지않아 배역 경쟁은 치열하다.이번에도 출연자가 4명에 불과한데 무대에 서기를 원하는 회원이 10명을 넘어 심사를 위해 독회를 10회 이상 하는 등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선발했다.한 회원은 “배역을 따기 위해 여자 친구를 통해 회장에게 읍소작전까지 벌였다.”고 귀띔한다. 이들의 활동 거점은 연습장이 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연습 뒤풀이 장소는 근처 포장마차나 곱창집을 주로 이용한다.“연습 뒤풀이 때는 주로 연기에 대해 토론을 합니다.공대 출신들이어서 조명은 어때야 하고 음향은 어때야 하는지 등 연극에 대해 분석적으로접근하는 바람에 다소 딱딱한 편이죠.” 연극 기획을 맡은 박병회(41·(주)로템 기술연구소 차장)씨의 말이다. 하지만 여성회원이 거의 없어 여배우는 실험극단의 이연규(메그역)씨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연기과 전문사 과정의 김미경(룰루역)씨를 초빙했다. 김규환기자 khkim@ ***나도 한번 해볼까 - 6개월 정도면 기본연기 가능 일반인들이 취미활동으로 연극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연기 학원들이 대부분 TV 탤런트·영화배우 등을 양성하거나 연극영화과 진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인들이 배울 수 있는 공간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배울 수 있는 곳은 예술의전당과 김동수 플레이하우스,한국배우예술원 등이 대표적. 예술의전당 ‘생활 연극 아카데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는 4월7일부터 6월28일까지 3개월 과정의 ‘교육연극-성인을 위한 연극놀이’ 강좌를 개설한다.정원 40명의 2개반을 운영하며,수강료는 30만원이다.(02)580-1624. 김동수 플레이하우스는 정규반 외에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다.주말반은 토요일 오후 3∼9시이며,22일부터 첫 강좌를 시작한다.수강료는 첫달이 45만원,이후에는 35만원이다.(02)3675-4675. 한국배우예술원은 토요일과 일요일 주 2회 3개월 과정의 주말 성인반을 운영하고 있다.수강료는 1개월 18만원.(02)872-4674. 한국문예진흥원은 연극연기 과정은 아니지만,일반인들의 연극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주는 ‘수요일 연극이야기’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강좌는 오는 4월9일∼6월18일까지 열린다.정원은 80명,수강료는 무료다.(02)760-4582.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김정수 실장은 “연극 연기 배우기는 개인적 소양과 어느 수준을 요구하는가에 따라 각각 다르다.”며 “3개월 정도 배우면 연극작품에 대한 감상법을 익히며,기본적인 연기를 하려면 6개월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무역센터점,LG백화점 구리점 등은 초등생 및 청소년 대상의 연극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도 3개월 과정의 유아대상 뮤지컬 연극놀이반,초등생 뮤지컬 연극교실,청소년 연극 기초입문반 등을 개설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 메트로플러스/ 양천구,‘양천가족 교양아카데미’ 개최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공무원 행정교육 강좌인 ‘양천가족 교양아카데미’를 3월부터 매달 1차례 연다.대학교수와 유명강사 등이 초빙돼 공직윤리와 업무수행지식 등을 강의한다.첫 강의는 17일 다목적회관.2650-3311.
  • 황현정˙전창걸 아카데미시상식중계 공동진행

    KBS 아나운서 출신 황현정(사진),영화감독 이무영,방송인 전창걸이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에서 호흡을 맞춘다.케이블 영화채널 OCN이 오는 24일 오전 8시부터 중계하는 제75회 아카데미시상식의 공동 진행을 맡게된 것. 로스앤젤레스 코닥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배우들의 모습부터 후보 인터뷰,본 시상식까지 전 과정이 6시간에 걸쳐 생중계된다. 프리랜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현정은 최근 1억50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개런티를 받고,삼성증권 광고CF를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무영과 전창걸은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콤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