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카데미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8
  • 재소자에 인문학 첫 강좌… ‘교화 혁명’ 꿈꾼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철학과 문학 강좌가 개설된다. 법무부와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재소자들의 재사회화를 돕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을 개설한다고 5일 밝혔다. 인문학 과정은 기존의 직업 훈련이나 주거·일자리 알선에 국한됐던 재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의정부교도소에 수감중인 영어와 일본어 어학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은 한 학기 당 문학과 철학 두 과목(과목당 12회)으로 구성되며 학기별 3개월씩 2학기제로 진행한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와 이명원 문화평론가가 각각 철학과 문학 과목을 맡는다. 법무부와 인권연대는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교정국 담당자, 교정시설 담당자, 강사진, 인권단체 실무자로 이뤄지는 운영위원회와 함께 학생대표로 학생자치회도 만들어 운영위원회와 강의 내용을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또 강의는 단순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토론식 수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사회와 격리돼 있으면서도 좁은 공간에서 밀집된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건 딱딱한 이론이 아니다.”면서 “삶 자체를 주제로 같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올해 의정부교도소에서 시범시행을 한 뒤 내년에는 다른 교도소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재소자들과의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재소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회적 실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문학 과정은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로 ‘희망의 인문학’을 창시한 얼 쇼리스가 노숙자, 전과자, 마약 복용자, 최하층 빈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해 만든 ‘클레멘트 코스’를 수용자들에게 적용한 것이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

    ■ 국방부 ◇서기관 승진 △총무팀 趙敬子△군수관리관실 장비팀 柳在正△감사관실 직무감찰팀 朴均泰△군사시설기획관실 시설기획팀 李圭弘△혁신기획본부 혁신기획팀 姜東柱■ 해양수산부 ◇과장 전보 △어업자원국 양식개발과 崔完鉉△대통령비서실 姜仁求■ 우정사업본부 ◇4급 전보 △부산체신청 정보통신국장 許圓錫△우정사업본부 전입 朴台熙 閔載晳■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지원부장 손충호△진흥사업〃 최경애△혁신기획〃 신숙희△심의지원부 도서만화팀장 김성만△〃 정기간행물〃 김학수△〃 외국간행물〃 장택환△진흥사업부 독서진흥〃 박용덕△〃 전략사업〃 이선구△혁신기획부 홍보기획〃 최남율△〃 경영지원〃 김진형△독서아카데미운영반장 배진석■ 국제교육진흥원 ◇승진 △서기관 박석진■ KT&G ◇전무급 전보 △마케팅부문장 이광열△생산〃 민영진△전략〃 이영태◇상무급 전보△R&D부문장 이동욱△생산부문 제조본부장 이태형△지원〃 김일종△마케팅부문 마케팅〃 함기두△〃 글로벌〃 허승오△생산부문 원료〃 유제복△영주제조창장 박강제 ◇상무보급 전보△지원본부 인재개발원장 강용탁△재무실장 김산겸△전략부문 홍보실장 이철수△남서울본부장 강희룡△북서울〃 김해성△부산〃 방형봉△대구〃 김대성△인천〃 강주원△경기〃 이상기△신탄진제조창장 김광준△인쇄〃 이재헌△김천원료공장장 정준하 ◇임원대우 전보△감사실장 이수영△전략부문 전략실장 허업△〃 CR〃 최정원△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 마케팅〃 김준기△〃 〃 브랜드〃 김창렬△〃 글로벌본부 해외사업〃 최상철△생산부문 제조본부 생산관리〃 이광훈△〃 〃 품질관리〃 유영동△〃 원료본부 원료관리〃 장재식△〃 원료본부 구매〃 민병한△R&D부문 제품개발〃 최윤주△〃 기술개발〃 박재민△〃 중앙연구원 연구기획〃 김영회△〃 〃 담배과학연구소장 이문수△〃 〃 인삼〃 도재호△〃 〃 생물자원〃 유연현△〃 〃 분석과학〃 민영근△성장사업본부 자산개발실장 최성관△〃 신사업〃 백철만△지원본부 인사〃 권봉순△〃 정보〃 이갑수△〃 스포츠〃 최규형△전남본부장 홍문봉△충남〃 최정일△원주제조창장 정태풍△광주〃 염동배△남원원료공장장 박성훈◇1급 전보△지원본부 비상계획실장 우용하△전북본부장 전준영△남서울본부 강동지사장 강만형△북서울본부 종로〃 이하형△북서울본부 북부〃 전장호△부산본부 부산진〃 류도근△인천본부 안산〃 이권성△신탄진제조창 MAC실장 이수호△원주제조창 생산〃 이용건△〃 지원〃 서석록△광주제조창 생산〃 나강윤△〃 지원〃 전충열△영주제조창 생산〃 정헌영△인쇄창 인쇄〃 전은철△전북본부 유영구△생산부문 원료본부 원료생산실 김진원△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 해외투자실장 이진희△생산부문 원료본부 원료생산〃 노선호△지원본부 인재개발원 연수〃 방광혁△신탄진제조창 생산〃 임무수△〃 지원〃 신현록△영주제조창 지원〃 윤여대△제주본부장 민병환△남서울본부 강남지사장 김현진△신탄진제조창 생산〃 임무수△전략부문 CR실(KT&G복지재단 파견) 윤영승■ 경향신문사 ◇승격 (국장)△미디어전략연구소장 조성환(부국장대우)△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이승철(차장)△편집국 정치부 이기수△〃전국부 박용근 윤희일△전략기획실 기획인사팀 심우진△제작국 제작1팀 김광만 정석모△윤전1팀 김대환 안태준△〃윤전2팀 장순택△광고마케팅국 마케팅 4팀장 박재구△스포츠칸본부 스포츠칸편집국 종합뉴스부 류원근(차장대우)△편집국 경제부 박성휴△〃산업〃 최우구 김석△〃전국〃 최인진△〃문화1〃 한윤정△〃사진부 박민규 김정근 박재찬△〃 편집1〃 김연수△경영지원실 시설관리팀 류창환△〃 업무지원팀 김태준△제작국 전산운영팀 김선중△〃제작2팀 홍성민 양영만△〃윤전1팀 서호정 정병석△〃 윤전2팀 오세동△판매국 호남팀 이광천△〃중부팀 박상열△광고마케팅국 마케팅2팀 박인수△출판본부 출판관리팀 박홍만△〃레이디경향광고팀 정인섭△〃뉴스메이커광고팀 조영수◇보직변경△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유병선△편집국 선임기자 유인화 설원태△〃국제부장 양권모△〃전국부장 박래용△〃여론독자부장 최병태△〃산업부 차장 안치용△〃문화2부 차장 최병준△출판본부 레이디경향 부장 유인경△스포츠칸본부 스포츠칸편집국 사진부장 권호욱■ 아산의료원 △정읍아산병원장 최영균△보령〃 정종기△홍천〃 박학천△보성〃 김중열△금강〃 안영락△영덕〃 김연수■ 한성디지털대 △총장 김창국△대외협력 부총장 선형기△기획처장 서승기△교무처장 장대갑△학생처장 육효창△홍보처장 조경훈
  •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매년 10~12월이면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와 번역판 출간, 수상식 등이 문화 관련 뉴스의 초점의 하나가 된다. 세계 엘리트 문화의 진원지의 하나를 노벨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 세계 대중문화의 막강한 리더로는 할리우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두 문화세력 간에 서로 윈윈의 공생관계가 있을 법하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럽 영화계에서는 간혹 노벨상 수상작을 영화로 다루는 실험이 있었다. 핀란드의 카스퍼 레데(Caspar Wrede) 감독은 1970년 솔제니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그가 노벨상을 수상한 같은 해에 영화화하였다. 독일의 폴커 슐렌도르프 (Volker Schloendorff) 감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자기 나라 작가의 작품 두 편을 골라 일찍이 영화화하였다. 즉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1979년)》과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1975년)》를 각각 영화화하였다. <양철북>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휩쓸었다. 그런데 실은 소설 《양철북》의 영화화 이후 20년이 지난 1999년에 와서야 귄터 그라스는 거꾸로 동명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그라스는 영화의 후광으로 수상에 플러스를 받은 셈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화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오스트리아의 반체제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의 소설에 근거한 <피아니스트>(2001, La Pianiste, 일명: 피아노 치는 여자)를 영화화하였었다. 이 영화는 2001년 프랑스 칸 영화제 등 중요 영화제를 휩쓰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2004년에 와서야 원작자인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나치 영화인 2002년 작인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별개의 영화이다. 하여튼 원작의 영화화가 앞서 가고 그 덕분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역주행이 반이었다. 한편 할리우드는 과거 한때에 미국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간헐적으로 영화화하였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음향과 분노》를 1959년 영화화하였고, 1962년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그가 노벨상을 받기 전 일찍이 1955년에 영화화하였다. 그의 소설 《분노의 포도》는 이미 1940년에 영화화되어 존 포드 감독은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특히 할리우드는 미국 태생의 1953년 노벨상 수상자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집중적인 성의를 보였다. 그가 수상하기 전에 이미 《무기여 잘 있거라》(193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진 자와 못 가진 자》(1944, To Have and Have Not), 《킬러》 (1946), 《킬리만자로의 눈》(1952)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그가 수상한 이후에는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1957), 《노인과 바다》(스펜서 트레이시 주연(1959), 안소니 퀸(1990) 주연, 두 차례), 《무기여 잘 있거라》(1957년 리메이크), 《킬러》(1964년 리메이크)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결국 10편이나 영화화된 셈이다. 미국작가들의 영화화도 노벨상 수상 이전에 주로 이루어졌다는 역주행성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할리우드는 소련의 좌익 공산 혁명과 그 이후의 볼셰비키 정권 치하의 우파적 로망을 다룬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상 수상소설 《닥터 지바고》를 1965년에 영화화한 이후 거의 40여 년 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적이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 세계 대중문화를 리드하는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을 왜 이렇게 백안시했을까? 작품들이 영화화하기에는 난해성이 많은 작품들로 구성된 수상작들 자체에 일차적 책임이 있을 수 있겠다. 나아가 좌파 반체제를 선호하는 노벨상의 추세적 경향에서 할리우드 코드와의 서로 다름에 비추어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 작품의 영화화에 전혀 의욕을 보일 수 없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1994년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는 스스로 좌파임을 언행으로 보이고 있고, 2000년 수상자 가오싱젠은 나중 전향하였다고 하였지만 원래 중국 공산 당원이었다. 독일 사회당을 옹호한 1999년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는 최근 이라크 전쟁에 즈음하여 부시 미대통령을 오사마 빈라덴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험담을 해대기도 했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밝힌 바 있는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는 98년 말 노벨 문학상을 받기가 무섭게 99년에는 쿠바혁명일 기념식에 참석했었다. 1997년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는 공연을 수백 회 한다. 교황청은 그들 두 사람의 수상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2년 독일인 수상자 하인리히 뵐은 좌파 세력의 잔여 세력인 바더-마인호프 테러단을 옹호하였다. 1990년 노벨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멕시코)는 공산주의자였다. 1982년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는 반미를 부르짖었다. 1971년 상을 받은 파블로 네루다(칠레)는 41살에 공산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이 된다. 1967년 노벨상 수상자 아스투리아스(과테말라)는 반미를 부르짖고 수상 직전에 소련의 레닌 평화상을 수여 받음으로써 좌파적 성향을 공인받았다. 최근에 들어 세계 지성인의 브라만 층에 전교조적 메시지를 줄기차게 전해온 노벨문학상, 큰 흐름으로 봐서 이상하리만큼 좌파를 옹호하는 노벨문학상 코드의 편집증을 헤아려 보면서 과연 이렇게 극심한 좌파 선호를 통하여 노벨문학상이 세계 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스웨덴은 좌파 사민당이 1932년 이후 9년을 빼고 65년 간 집권하면서 시행한 복지정책 탓에 ‘바퀴 빠진 볼보’라는 악명까지 얻었다. 최근에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 우파가 승리하면서 이제 노벨문학상 코드를 둘러싼 체제와 진용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주말탐방] 연예 매니저

    [주말탐방] 연예 매니저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화하면서 매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5∼6년 전만 해도 매니저가 되는 길은 따로 없었다. 알음알음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대형 연예기획사가 등장하면서 매니저 채용 방식도 체계화하는 추세다. ■ ‘플레디스’ 이건우씨의 하루 “원석을 주워 갈고 닦아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매니저들이 하는 일이에요.” 매니저 5년차, 아직 소년 티가 묻어나는 ‘플레디스’의 이건우(30)씨는 제법 어른스럽게 이야기한다. 지금 그는 패러디 가수 이재수(35)를 담당하고 있다. # 매니저는 만드는 직업이다 우리는 흔히 매니저 하면 연예인들의 가방을 들어주고 운전을 해주는 허드렛일이나 하는 사람쯤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니저에 처음 입문한 초짜나 하는 일. 진정한 매니저는 연예인을 잘 포장해 여기저기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재수 형을 처음 만났을 때 고민이 참 많았어요. 솔직히 형 나이가 서른을 넘겼고 노래도 패러디를 고집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이건우는 그래서 “노래도 노래지만 예능인이자 방송인 이재수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진정 매니저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드라마·오락프로·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연구해 그를 ‘띄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는 필수다. 각종 대중문화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연예인을 어떻게 ‘세일’할 것인가 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감(感)’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매니저로 성공할 수 있는 열쇠이다. # 저의 모든 것을 버렸어요 크로스오버 테너 가수 임태경, 메이비 등을 거쳐 현재 이재수의 매니저를 하고 있는 이씨는 “매니저는 연예인의 그림자다. 자신은 없고 오로지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만 있다.”고 말한다.“항상 모든 것은 재수 형에게 맞추고 있습니다. 식사, 노래, 음료수 등 식성이나 습관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죠. 심지어 여자 연예인의 경우는 ‘생리주기’까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 몸 상태를 파악해 라이브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이쪽 생활을 하면서 저를 잊고 산지 오래 되었어요.”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의 일과는 오전 5시에 일어나 7시에 이재수를 집에서 픽업해 미장원에 들르는 것으르 시작된다.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며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에 신문사나 잡지사를 들러 인터뷰를 한다. 점심에는 라디오, 방송국을 돌고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다. 일정이 이것으로 끝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저녁에는 업소나 행사에 출연하도록 하고 밤 12시쯤 그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자신의 사무실로 향한다. 다음날 스케줄과 기사를 체크하고 인터넷 카페에 들러 댓글을 달고 혹시 이재수 관련 동영상이나 기사가 있으면 여기저기 올려놓아 홍보를 한다. 그 다음 이사나 실장 등과 함께 토론과 전략 회의도 갖는다. 그럼 어느덧 새벽 2시가 넘는다. 이젠 취침시간. 서울 강남에서 인천 집까지 출퇴근은 포기한지 오래다. 아예 근처 찜질방에 한 달 정기권을 끊었다. 하지만 잠을 자는 시간은 고작 3∼4시간도 안 된다. 또 어제와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도 요즘은 재수형 스케줄이 빡빡하지 않아서 나아요. 막 음반이 나왔을 때는 정말 체력의 한계를 느끼겠더라고요. 신호 대기로 서 있다가 잠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 우리는 ‘꿈’이 있어요 어느덧 매니저 생활 5년 만에 일가친척뿐 아니라 친구들까지 멀어졌지만 그는 ‘꿈’을 버릴 수 없단다. “제가 돈이나 친구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제가 제대로 된 가수나 연예인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지금의 고통과 좌절을 발판 삼아 제 이름을 걸고 ‘진짜’ 연예인을 만들 겁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난을 가꾸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항상 물을 주고 잎에 먼지도 닦아주며 ‘아기’를 돌보는 것처럼 저도 채 피지 않은 사람을 잘 가꾸고 다듬어 톱클래스의 연예인으로 만드는 그런 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진정한 매니저를 꿈꾸는 이건우는 오늘도 음반을 잔뜩 안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월 보수 얼마나 되나 # 매니저 이렇게 만들어진다 싸이더스,SM 등 대형 기획사들은 주로 공채를 하거나, 매니저 양성과정이 개설된 아카데미나 학원에 의뢰해 수시로 매니저를 모집한다. 매니저과가 있는 대표적인 학원은 MBC 아카데미 연극음악원,SBS 방송아카데미, 한국 방송아카데미 등. 대부분의 방송 관련학원에 매니저 양성과정이 있다.1년에 두 차례 수강생을 모집하며 4∼6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매니저가 탄생한다. 매니저는 연예인과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로드매니저(현장매니저), 스케줄을 관리하는 팀장급, 출연계약을 책임지는 실장급 등으로 나뉜다. 로드매니저는 처음 매니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거쳐야 할 코스. 월급은 60만∼70만원선으로 박봉이다. 운전을 비롯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와줘야 하므로 일이 고되다. 로드매니저로 3∼4년간 일하면 팀장이 돼 월급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6년이 넘으면 실장 자격이 주어지며 보수는 200만∼300만원선이다. 실장쯤 되면 연예계에서 쌓은 인맥을 기반으로 대개 자기회사를 차린다. 그간의 과정은 연예기획사를 차리기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된다. # 연예기획사, 이렇게 돈 번다. 기획사들은 연예인의 출연료, 음반수입 등으로 운영된다. 신인의 경우는 처음 계약 때 기획사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가지고 간다. 그래서 신인이 ‘뜨는’ 경우 엄청난 돈을 만지게 된다. 그래서 ‘연예 기획사’를 도박으로 보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톱 클래스 연예인의 경우, 기획사가 한푼도 갖지 않고 수익의 110%를 주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이 올리는 수익과 활동을 위한 기타비용까지 모두 기획사에서 지출한다. 기획사 이름을 알리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다. # 매니저 이것만은 지켜라 MBC 아카데미 연극음악원 이순재(72·탤런트) 원장은 매니저의 조건을 이렇게 꼽았다. 첫째가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와 같은 끈기다. 매니저는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인내심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약속은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셋째, 모든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 매니저는 평범한 사람을 연예인으로 만드는 일이므로 대중문화의 흐름을 파악해 너무 앞서가거나 뒤처져선 안된다.
  • [Metro] 소상공인지원센터 조직개편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은 2일 재단의 영업점과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사무실을 통합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재단 영업점과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사무실을 통합함에 따라 창업 상담을 비롯한 컨설팅, 사후 관리, 신용보증, 자금 지원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원 루프 시스템’이 갖춰졌다. 재단은 또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을 강화해 실제 영업 중인 강사를 기용, 현장 중심의 강의를 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식전달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지식전달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영등포구청 고객만족팀장 김삼임(36)씨는 ‘프레젠테이션 달인’으로 통한다. 전국을 돌며 영등포구 ‘관급공사 품질관리 OK’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그녀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프로 공무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가 프레젠테이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사내 강사를 맡으면서부터다. 신입 직원에게 친절 행정과 고객 만족을 교육하는 일이었다. 성당 주일학교 교사 경력이 전부였지만 김씨의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맑다고 동료 직원들이 추천했다. 김씨는 “새로운 일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좌우명이 ‘날마다 새롭게, 늘 새로워져라.’일만큼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만 대학·대학원을 혼자 힘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김씨는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를 먼저 분석했다. 자기계발·행복·희망을 다룬 책을 한 달에 10권씩 독파했다. 직장일, 가사일이 바빴지만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었다. 공무원인 남편 김영철(40)씨도 두 딸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우며 지원했다. 또 디지털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할 사례를 수집했다. 그 자료는 컴퓨터 ‘지식창고’에 차곡차곡 쌓였다. 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았다.‘크리스토퍼 리더십’코스를 밟고 지난해에는 중앙대 인력자원ㆍ개발(HRD) 대학원에서 강의코칭 아카데미를 이수했다. 파워포인트는 인터넷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계 최고의 명강사를 꿈꿔라.’라는 책을 보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는 꿈이 움트기 시작한거죠.” 김씨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일단 열어라(Open)-믿고 수긍하게 하라(Believe)-움직여라(Move)’라는 공식이 있다. 내용은 간단하게 구성한다. 주제는 3가지를 넘지 않고, 텍스트보다 영상이미지를 많이 사용한다. 무거운 주제일수록 재미있게 풀어낸다. “많이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해입니다. 짧을수록, 단순할수록 오래 기억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설득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할 때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주제와 어울리는 명언을 내레이션한다.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지난해‘2006 지방행정혁신 한마당’에 나가 영등포구의 혁신사례인 ‘관급공사 품질관리 OK시스템’을 발표할 직원으로 7급 공무원이던 김씨가 뽑혔다. 파격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씨는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며 조수미의 ‘챔피언’을 틀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레이션했다. “쉽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저희가 하겠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을 튼튼히 하는 일에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품질 대한민국을 위한 최고의 길, 바로 우리 영등포구가 힘차게 열어 가겠습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영등포구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강의 요청이 쏟아졌다. 김씨는 ▲웃으면 행복해집니다 신바람 혁신폭소운동 ▲樂 소리나는 영등포구 혁신이야기 ▲변화와 성장 ▲리더십 등 10여가지 프레젠테이션을 강의한다. 지난달 22일에는 구청에 ‘프레젠테이션 동아리’를 창단했다.50여명이 김씨의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배울 계획이다. “지식은 나눈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유할수록 늘어나죠. 저를 뛰어넘는 직원이 5명,10명씩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김씨의 소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산시 9만9000여명에 일자리 제공

    부산시는 청·장년, 고령자, 저소득층 등 9만 9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07년도 부산지역 실업해소 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실업해소를 위해 국비 933억원, 시비 371억원 등 모두 1304억원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해 9만 9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부산시에 221명, 시 산하 공사·공단에 293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또 ▲저소득층 노인·장애인에 대한 가사·간병 방문도우미 사업 ▲산모·신생아 도우미 사업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및 지역아동센터 운영 사업 ▲사회참여형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1만 408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해외인턴사원 취업지원에도 적극 나선다.18억 3200만원의 예산을 배정,13개 대학 55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하며, 저소득 실직자를 위한 공공근로사업(4000명), 취업연수생고용사업(320명)도 계속 추진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만선사관(滿鮮史觀)의 등장은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대륙 침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만선사가였던 이나바 이와기치는 1937년 자신의 회갑을 맞아 쓴 글에서 ‘자신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했던 것이 아니라 당시의 ‘지나 문제’에 자극을 받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고 만주와 청의 역사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시대적 요구’란 다름 아닌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조선과 중국 침략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만선사가들은 ‘일본이 옛날부터 만주와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거론하고, 일본의 대륙 침략은 ‘침략’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변했다. ●일본과 만주의 인연 강조 이나바 이와기치를 비롯한 만선사가들에게 대부(代父) 역할을 했던 인물은 나이토 고난(內藤湖南)이었다. 아키타(秋田)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오사카 아사히(朝日)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내는 등 주로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1903년 만주를 시찰하고 돌아와 러시아와 일전(一戰)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고,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에는 외무성의 촉탁으로 만주에서 행정조사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외상 고무라 주타로(小村壽太郞)의 고문이 되어 대륙 경영의 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이토는 교토(京都)제국대학에 사학과가 개설된 1907년부터 동양사 담당교수로 강의하는 한편 정세파악과 사료수집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조선과 중국을 방문했다.1925년에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일본의 만주침략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관학자(官學者)이자, 이른바 ‘교토 지나학(支那學)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의 영향 아래서 이나바 이와기치와 같은 만선사가가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이토는 1905년, 이나바가 ‘만주발달사(滿洲發達史)’를 출간하자 서문을 써주었다. 그는 그 글에서 “부여는 남만주철도의 종점인 창춘(長春) 서쪽의 눙안(農安) 지역에 있었으며” “고구려가 멸망할 당시 일본과 지나의 세력이 처음으로 조선과 만주 방면에서 접촉했고, 그때부터 일본은 만주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고 썼다. 나이토는 또한 발해가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여가 남만주철도 종점 부근에 있었던 사실, 고대 일본이 고구려·발해와 접촉했던 사실 등을 일본과 만주 사이의 ‘인연’으로 강조했던 것이다. 만선사가들은 또 다른 ‘인연’도 끄집어냈다. 임진왜란 중인 1592년 12월, 함경도를 점령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는 두만강을 건너 여진족을 공격했던 적이 있다.1936년,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는 이 사실에 주목하여 ‘가토의 공격은 흉포한 야인들에게 일본의 무위(武威)를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나바 또한 이 사례를 일본이 만주와 맺은 각별한 인연으로 강조한다. ●만주사변과 이나바의 청(淸)찬양 1931년 9월18일, 봉천(奉天-선양)에 있던 일본 관동군은 중국 군벌 장학량(張學良)의 병영을 기습하여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관동군은 순식간에 창춘, 지린 등지를 점령하고 이듬해 2월까지는 진저우(錦州), 치치하얼(齊齊哈爾), 하얼빈 등 만리장성 바깥의 만주 전체를 손에 넣었다. 관동군은 1931년 11월, 톈진(天津)에 머물던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宣統帝)를 비밀리에 뤼순(旅順)으로 옮겼다. 푸이는 1932년 3월1일, 만주국(滿洲國)의 집정(執政)이 되고,1934년에는 황제로 즉위했다. 관동군은 치밀한 각본에 의해 만주를 탈취,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만주국이 건국되자 이나바도 바빠졌다. 만주를 탈취한 데 대한 국제여론이 나빠지자 이나바는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냈다.1934년, 이나바는 ‘만주의 역사가 경(經·날줄)과 위(緯·씨줄)가 맺어지면서 전개되어 왔다.’고 전제한 뒤, 역사상 만주에서 ‘경(-주체)’의 역할을 담당한 것은 몽골족과 만주족이지 결코 한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나바는 특히 청을 만주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했다. 이나바는 또한 청의 강희대제(康熙大帝)야말로 ‘300년 동양평화’의 기초를 다진 성군(聖君)이라고 찬양했다. 강희제가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여 러시아의 극동 진출을 견제했던 것을 들어 그를 ‘대제’ ‘성군’으로 치켜세웠다. 만주의 안녕, 나아가 동양 평화의 기초는 만주족이 놓은 것이지 한족과는 관계가 없다는 인식이었다. 여러 민족의 ‘경위(經緯)작용’을 통해 발전해 온 만주의 역사에 이제 새로운 주체가 나타났다. 이나바는 그것이 바로 일본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만주국은 만주의 역사에 새롭게 등장한 ‘경’이므로 ‘위’에 불과했던 한족의 지나는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일본은 더욱이 강희대제의 핏줄을 이은 푸이를 황제로 앉혔으므로, 만주국의 등장은 ‘침략’이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한 대업의 계승’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나바, 중일전쟁 그리고 한국사 이나바는 만주사변 직후 교토제국대학에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은 통과되어 1934년 서울에서 출판되었다.‘광해군시대(光海君時代)의 만선관계(滿鮮關係)’가 바로 그것이다. 400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이나바는 조선과 만주의 관계사를 개관하고, 임진왜란 직후 명·청이 대립하던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 애썼던 광해군을 찬양했다. 나아가 서인(西人)들이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킨 것을 비판했다. 이나바는 왜 광해군을 찬양했을까? 물론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에 광해군이 보인 외교역량은 볼 만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나바가 당시의 조선을 과연 독자적인 주체로 보았을까 하는 점이다. 광해군이, 이나바가 그토록 좋아했던 청과 청의 시조인 누르하치와 사단을 피하려 했기 때문에 찬양한 것은 아닐까? 이나바의 광해군 평가는 조선사를 만선사관의 틀에서 보려는 시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37년 7월, 일본군은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했다. 중일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주사변 때와는 달리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은 합작하여 항일(抗日)저항을 선언하고, 전쟁은 중원 전체로 확산되었다. 중일전쟁을 일지사변(日支事變)이라 불렀던 이나바는 다시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냈다. 역사상 한족이 아닌 이민족들이 중원에 들어가 새로운 왕조를 세웠던 사실과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일본군이 황하와 양자강 유역까지 전선을 넓히자 이나바는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한족의 발달을 촉진시켰다.’는 언설을 들고 나왔다.1939년에 나온 ‘신동아건설(新東亞建設)과 사관(史觀)’이란 책에서,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북위(北魏)의 예를 들어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퇴폐한 풍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썼다. 일본군의 침략을 ‘퇴폐한 중원’을 정화시키는 ‘방부제’로 정당화한 것이다. 이나바의 언설은 계속된다.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명군이 조선에 들어왔고, 그 틈을 타서 누르하치가 만주지배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1934년 관동군은,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폐위된 선통제를 만주국의 황제로 앉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누르하치의 ‘은인’이고, 관동군은 푸이의 ‘은인’이 되는 셈이다. 나아가 누르하치의 후손들이 중원으로 진격하여 ‘강희대제의 위업’을 이룬 것처럼 일본군도 이제 ‘새로운 동아시아(新東亞)’를 건설하기 위해 중원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선사관에 의해 한국사의 자주성은 부인되었다. 한국사는 그저 일제가 집어삼킨 만주 역사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만주는 중국으로 돌아갔고, 다시 세월이 흘러 중국은 강대국으로 재림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사의 범주를 축소시키려 덤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선사관과 동북공정이 지닌 패권적 아카데미즘을 넘어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학자들의 분발과 위정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고어 ‘환경주의자’ 맞아?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에 숨겨진 ‘진짜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지구 온난화를 경고한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하며 환경주의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위선적인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미 abc, 영 BBC방송 인터넷판은 27일 고어 전 부통령의 저택에 들어가는 전기·가스 요금이 1년에 3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전체 국가 평균치의 20배를 넘는 에너지를 물 쓰듯 쓴 것이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고어 부통령은 미국 가정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환경 보호를 역설해 왔다. 미 테네시 소재 싱크탱크인 ‘테네시 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고어 부통령은 지난해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에 전력 22만 1000㎾(1년 총계 2만 9268달러)를 사용했다.2005년에는 3만 1512달러였다. 모두 수영장 물을 데우는 난방과 가스 랜턴, 전기 출입문 등 방 20개짜리 대저택을 유지하는 데 소비된 전력량이다. 고어 부통령이 쓴 전기 요금은 2005년에는 매달 1461달러,2006년에는 매달 1359달러에 달한다. 가스 요금도 매달 1000달러가 넘었다. 두루 존슨 센터소장은 “일반인이 1년에 에너지 비용으로 3만달러씩 쓴다면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어 대변인인 칼리 크레이더는 “전력량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고어 부부가 집에서 일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를 쓰면서 탄소 배출량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공연+새앨범]

    ■ Max 14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편집음반. 벌써 14집째다.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비욘세의 ‘Irreplaceable’,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 Back’, 웨스트라이프의 ‘The Rose’ 등 무려 20곡의 히트 넘버들이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다.SonyBMG. ■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The Essential 프로그레시브 록과 팝을 현명하게 조화시킨 듀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의 역사가 망라된 2CD 베스트 앨범. 이들이 발표한 모든 앨범에서 적절하게 발췌한 곡들을 발표 연대에 맞춰 수록해 놓았다.80년대 최대의 히트곡 ‘Eye In The Sky’등 총 30곡 수록.SonyBMG. ■ We All Love Ennio Morricone 45년간 400곡 이상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며 20세기 영화음악을 이끌어온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카데미상 최초 수상(공로상)을 기념하는 공식 헌정앨범. 셀린 디온, 브루스 스프링스틴, 허비 핸콕, 메탈리카 등 초특급 뮤지션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그의 대표곡들을 노래한다.SonyBMG. ■ 카펜터스 ‘The Ultimate Collection’ 70년대 소프트 팝의 대명사 카펜터스의 베스트 앨범. 비틀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Ticket To Ride’를 시작으로 소닉 유스가 다시 불러 신세대 팝팬들에게도 익숙한 ‘Superstar’,7080세대의 영원한 애창곡 ‘Top Of The World’,‘Yesterday Once More’ 등 35곡의 대표곡들이 연대별로 두장의 CD에 담겨져 있다. 유니버설뮤직. ■ 클로드 볼링 내한공연 크로스오버의 살아있는 거장 클로드 볼링과 그의 19인조 빅밴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CF나 라디오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클로드 볼링의 선율을 풍성한 빅밴드의 연주와 함께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24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예술회관 대극장.(02)6080-5643. 미술 ■ 명화의 재구성 3월2일∼5월20일 사비나미술관. 밀레의 ‘만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명화를 한국의 작가 20명이 새롭게 해석했다. 서양 명화가 평면회화, 조각, 설치작품 40여점으로 재탄생한 전시회. 명화 속에서 찾아낸 창작의 샘.‘명화 속 주인공 되기’란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1000∼2000원.(02)736-4371. ■ 마리노 마리니-기적을 기다리며 4월22일까지 덕수궁미술관. 헨리 무어와 함께 구상 조각계를 이끈 쌍두마차. 기마상과 풍만한 여성 누드 조각은 2차대전 이후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려 했던 작가의 의도다. 조각과 회화 등의 작품 105점을 만날 수 있다.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도 마리니의 회화, 판화 등을 3월14일까지 전시한다.(02)2022-0612. 연극 ■ 앵콜 아트 폐막 기한 없음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 허밍스 아트홀.2004년 시작돼 전용관까지 마련된 대학로의 롱런 히트극으로 이번이 9번째 공연이다. 우정의 본질에 관한 세련된 블랙코미디. 정보석 권해효 오달수 박광정 정원중 심혜진 송승환 등 연기력이라면 남 부럽지 않은 당대의 명배우들이 모두 출연한 바 있다. 김효중 연출, 박윤호 허성민 조성호 출연.1만 5000∼2만원.(02)764-8760. ■ 열하일기만보 3월10∼25일 화∼금 8시, 토 3시·7시30분, 일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조선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삼아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극작가 배삼식씨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를 한껏 발휘했다. 정체조차 모호한 짐승 연암이 성인을 위한 동화를 들려준다. 인간의 본능인 호기심과 새로운 것의 탐닉에 대한 이야기. 손진책 연출, 서이숙 정태화 박영숙 황연희 등 출연.1만 5000∼3만원.(02)747-5161. 뮤지컬 ■ 위대한 캣츠비 3월9일부터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인터넷 만화의 선두주자 강도하씨의 ‘위대한 캣츠비’를 원작으로 최근 화제작 연출을 도맡고 있는 박근형씨가 연출했다. 뮤지컬 ‘불의 검’, 드라마 ‘연개소문’에 참여했던 아트모스피어(이충한, 정재환씨)가 작곡한 음악은 감미롭기 그지없다.20대 청춘의 현실적 고뇌, 사랑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뮤지컬 언어로 담았다. 김태훈 서범석 정인지 등 출연.3만 5000∼4만 5000원.(02)1588-7890. ■ 쓰릴 미 3월17일∼5월13일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2시·5시 충무아트홀 소극장.1924년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흉악한 범죄를 바탕으로 만든 섬세한 심리극. 당시 재판정에서 최종변론문이었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지금도 전해지는 명문장. 무대 위의 피아노 연주만으로 2명의 남자 배우가 노래 대결을 벌인다.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이율 출연.3만∼4만원.(02)744-4337. 클래식 ■ 드레스덴 필하모닉 & 성 십자가 합창단 내한공연 3일 8시,4일 2시30분.3일 모차르트 ‘레퀴엠’과 바흐 칸타타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4일 바흐 ‘마태수난곡’. 지휘 성십자가 합창단의 28대 칸토르인 로데리히 크라일레.3만∼20만원.(02)599-5743. ■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드보르자크 ‘스타바트 마테르’ 6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로베르트 리히터. 소프라노 신숙경, 알토 장현주, 테너 최상호, 베이스 박흥우. 고양시립합창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1만∼3만원.(02)587-8111.
  • 美 아카데미영화상 시상…‘디파티드’ 4관왕

    ‘실버와 블랙, 그린 아카데미’ 올해 오스카 트로피는 어느 한 작품의 독주 없이 공평하게 돌아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거장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홍콩 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품 ‘디파티드’로 일곱번째 도전 끝에 감독상을 수상, 숙원을 풀었다.‘디파티드’는 감독상 외에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등 4개의 트로피를 안아 최대 영광을 누렸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이디 아민 역을 해낸 포레스트 휘태커(46)와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역의 헬렌 미렌(62)에게 돌아갔다. 특히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도 오스카 트로피를 타 눈길을 끌었다. 지구 온난화 강의를 담은 ‘불편한 진실’이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멕시코 영화 ‘판의 미로’ 3관왕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두 가지 특이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예년보다 후보자와 작품이 인종·국적 면에서 다양해지고, 작품상 수상작이 발표되는 순간까지 좀처럼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가장 할리우드적이고 아카데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가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작품상 후보에는 빠진 게 수상작을 더욱 점치기 어렵게 했다. 결국 아카데미 작품상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미국적인 영화 ‘디파티드’에 돌아갔다. 후보에 오른 다섯편의 작품 중 미국 영화는 ‘디파티드’와 저예산 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 세 편.‘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어로 촬영돼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미국 영화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했다. 또 ‘더 퀸’은 영국,‘바벨’은 멕시코와 미국 합작영화로 모두 완벽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되기에는 ‘결점’을 지니고 있었다. 2년 연속 아카데미의 핵심이랄 수 있는 작품상·감독상을 거머쥔 중국영화의 저력이 다시 한번 발휘될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중국의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양인 최초 감독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도 중국 유위강 감독의 작품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가 최고 작품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감독상, 연기상 부문은 거의 수상자들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질 만큼 확실한 후보들이었다. 예상대로 여우조연상은 ‘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이 수상해 남우주연상에 이어 흑인배우의 강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막상 남우조연상에서 수상이 점쳐졌던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를 제치고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할아버지 역을 맡은 73세의 앨런 아킨이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는 분장상·미술상·촬영상 등 3관왕에 올랐고,‘리틀 미스 선샤인’은 남우조연상(앨런 아킨)과 각본상을 받았다. 400곡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고도 유독 오스카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기타 수상자 명단은 △외국어영화상: 타인의 삶(독일) △미술상:유지니오 카바레로(판의 미로)△분장상:데이비드 마티, 몬체 리베(판의 미로)△장편 애니메이션상:해피 피트(조지 밀러)△단편 애니메이션상:덴마크 시인(토릴 코베)△장편 다큐멘터리상:불편한 진실(데이비스 구겐하임)△단편 다큐멘터리상:양쯔강의 에이즈 고아(러비 양, 토머스 레넌)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러클’ 대선까지 이어질까

    2000년 미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석패한 앨 고어(58)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LA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고어가 해설한 지구온난화 다큐 ‘불편한 진실’이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함께 주제가상을 거머쥐면서 고어는 남우 주연상 못지않은 각광을 받았다.2008년 대선에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집중 제기됐다. 고어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관심은 연출된 상황이지만 시상 무대에서도 부각됐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고어에게 “중대한 선언을 할 게 없냐.”고 물었고, 고어는 “친애하는 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제 계획을 공식 선언하려….”라고 말하다 오케스트라의 반주 소리에 중단했다. 출마 선언을 가정한 코믹 연극. 최근 그의 인기는 상한가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고어를 ‘록 스타’로 비교하며 ‘가장 쿨한 전직 부통령’이라고 칭송했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부시 시대를 종식하는 최적의 민주당 후보는 이라크전에 처음부터 반대했고, 환경운동가로 거듭난 고어 전 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고어의 변신과 영향을 들어 ‘고러클’(Goracle·고어와 기적이란 뜻의 미러클 합성어)이란 말로 적극 지지하고 있다.7년 전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분위기다. 현재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끈질긴 압력에도 ‘불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고어이지만, 올해말 노벨 평화상 후보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8년 만의 대선 후보로 재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코미디 ‘리틀 미스 선샤인’ 美 ISA영화제 4관왕 올라

    코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독립영화제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즈(ISA)’에서 4관왕에 올랐다. 25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너선 데이턴ㆍ발리레 페리스 부부가 감독을 맡은 ‘리틀 미스 선샤인’이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앨런 아킨), 각본상 등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미국배우조합(SAG)이 수여하는 올해 최고영화상을 받았으며,26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다. 한편 ‘하프 넬슨’의 라이언 고슬링과 샤릭카 엡스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연합뉴스
  • “예수 무덤은 1980년에 발견된 것”

    예수의 진짜 무덤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980년에 발견된 동굴 속의 무덤이 예수의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이같은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 ‘예수의 매장동굴(The Burial Cave of Jesus)’이 26일 뉴욕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24일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영화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캐나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심차 야코보비치가 공동으로 제작했다.26일 기자회견도 갖는다. 문제의 동굴은 1980년 예루살렘 탈피요트 지역에서 발견됐다.2000년 된 동굴 안에는 당시 10개의 관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6개의 관에는 요셉의 아들 예수,2명의 마리아 등의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마리아 중 한 명은 막달라 마리아를 가리키며 예수의 아들 유다라는 비문은 예수가 아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전 세계 기독교계를 뒤흔들어 놓게 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토요영화]

    ●호스티지(MBC 밤 1시) 뛰어난 언변의 협상가 브루스 윌리스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이번에 그가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된 저택과 뛰어난 두뇌를 지닌 괴한.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30㎝ 간격으로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감시된다. 저택은 경보가 발동되면 모든 창문과 문을 차단하는 지름 10㎝의 티타늄 빗장으로 완전 무장된다. 그런데 이 저택 안에 주인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DVD가 숨겨져 있다. 이쯤 되면 대충 눈치를 챌 만도 하다. 조만간 이 집에 누군가가 찾아와 숨겨진 DVD를 노릴 것이며 괴한들은 저택의 숨겨진 기능들을 어떤 용도로든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쇄된 저택 안에 갇힌 인질들과 탈출로를 찾을 수 없는 인질범. 저택의 비밀통로에서 펼쳐지는 목숨을 건 도주와 추격이 스릴러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인질 협상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LA경찰국 최고의 협상꾼 제프 탤리(브루스 윌리스). 그러나 자만심에 빠져 인질로 잡힌 어린 소년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사건 이후, 탤리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죄책감에 빠져든다. 탤리는 결국 LA와 가족을 등지고 작은 시골 마을의 경찰 서장으로 떠나버리지만 또다시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미스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의 저택에 10대 소년 3명이 침입, 가족을 인질로 잡아 버린 것. 탤리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사건에 관여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2005년 작품. 상영시간 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플래툰(MGM 오후 11시)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 중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7월 4일생’‘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을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1987년 개봉했으며 당시 흥행 1위를 달리기도 했다.1987년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음향 부분 수상작. 골든 글로브 작품·감독·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쥔 작품이다.
  • [일요영화]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SBS 밤 1시5분)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세 가지 이유로 로스박에서의 7년 전쟁의 패배, 네덜란드에서의 외교적 중재 실패, 그리고 ‘목걸이 사건’을 꼽았다고 한다. 그 거짓말 같은 실화인 ‘목걸이 사건’을 다룬 영화가 바로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다.1786년 프랑스 파리. 잔은 왕실과의 불화로 어렸을 때 집안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는다. 잔은 자신의 몰락한 가문의 저택을 되찾을 돈을 구하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다. 잔은 28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이용한 사기극을 꾸민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편지를 위조해 추기경의 환심을 사고, 왕비에게로 갈 목걸이를 중간에 가로채겠다는 것. 그러나 영적인 힘을 지닌 한 백작이 잔의 정체를 꿰뚫어본다. 한 여인이 만들어낸 ‘목걸이 사건’스캔들이 예기치 않게 왕실의 사치를 폭로하고 다가올 프랑스 대혁명의 기운에 불을 지핀다.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오른 작품인 만큼 시대 의상과 왕정 풍경은 볼만하다. 조너선 프라이스가 맡은 타락한 추기경이나 애드리언 브로디가 맡은 잔의 건달 남편은 시대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전해준다.‘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주인공 힐러리 스웽크의 새로운 변신도 눈에 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을 내려친 프랑스 대혁명을 유발한 요부의 성적 매력을 그대로 발산하며 열연을 펼쳤다.2002년 작품. 상영시간 108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아치와 씨팍(캐치온 오후 10시) 임창정과 류승범이 더빙해 화제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인분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 된 어느 도시. 자체 생산이 가능한 이 에너지원을 많이 만드는 사람에게 중독성 강한 ‘하드’(아이스크림)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오늘도 하드를 찾아 헤매는 아치와 씨팍. 그리고 이들의 앞 길을 방해하는 ‘보자기 갱단’. 불의를 못 참는 과묵하고 냉철한 형사 개코가 합세하면서 숨막히는 싸움이 시작된다.
  • “재일교포에 감독상을… 나도 놀랐다”

    이상일 감독은 1974년 니가타현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이다. 일본 영화학교 졸업작품 ‘청’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그는 첫번째 장편 ‘보더라인’으로 일본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69 식스티나인’ ‘스크랩 헤븐’ 등의 작품에서 쓰마부키 사토시, 안도 마사노부, 오다기리 조 등 일본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 영화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훌라 걸스’는 그의 다섯번째 작품. 일본에서 지난해 9월23일 상영된 이래 아직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지난 16일 열린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화제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2005년 최양일 감독에 이어 두번째. 그는 “재일교포가 연출한 영화에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ㆍ감독상 등 주요 상이 한꺼번에 주어진 것은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나도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위해 방한한 그는 지난 20일 열린 ‘훌라걸스’ 시사회에 참석해 서툰 한국말로 “상을 많이 받았지만 선입견 없이 봐달라.”고 주문해 웃음을 자아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20)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2007 자치구 핫이슈] (20)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구청장이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장밋빛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계가 있다면 밝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서구 김도현 구청장은 올해의 중점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첫 손에 꼽았다. 다들 당위성을 외치지만 현실로 옮겨놓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김 구청장은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서민·소상공인 살리기 강서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나가는 기본 발판으로 ▲재래시장의 활성화 ▲지역기반의 중소기업 지원 ▲화곡유통단지 지원 등을 꼽았다. 재래시장을 먼저 꼽은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 상인들 자체가 강서구 주민들이고, 또 주된 이용층도 재래시장이 편하고 익숙한 서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한 쇼핑여건과 낙후된 시설 등은 ‘가격 경쟁력’이란 좋은 무기를 가진 재래시장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때문에 강서구는 2003년부터 3년간 남부, 송화, 화곡본동, 까치산, 화곡중앙 등 5개 골목형 시장의 환경개선 사업을 벌였다. 총 65억여원이 들어간 적지 않은 공사였다. 또 12월쯤 방화동 567 방신시장에 약 18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시장현대화와 환경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강서구 6곳의 재래시장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상품권(5000원)을 만들어 보급했다. 이 상품권은 지난 설 기초생활보상자들의 보상품으로 쓰여 호평을 받있다. 또 상인회와 조합 등을 묶는 공동쿠폰제를 도입하는 한편 시장마다 공동 이용할 수 있는 물류창고 마련을 도와줄 방침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하락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 등을 위해 총 45억원의 기업육성기금을 마련하고, 해외시장 개척과 기업홍보까지 지원한다.1995년부터 시작한 ‘해외시장개척단’의 경우 올해는 인도와 베트남 시장공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중소기업육성기금 45억원은 상하반기로 나눠 연 3%의 저리로 빌려준다. 구청 본관 1층에 중소기업제품 홍보관을 마련하고 CEO아카데미를 마련, 지역경제를 위한 교육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최대 생활용품 특화단지로 꼽히는 화곡유통단지에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공동집배송을 위한 물류시설을 유치한다는 중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울시가 칼자루 쥔 지역경제 활성화 “강서구의 지역경제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합니다.” 김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큰 이유로 도시구조적인 한계를 꼽았다.60%가 넘는 녹지, 좁은 상업지구, 구 전체를 덮은 고도제한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서울시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김 구청장이 앞서 지적한 ‘구(區)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다. 강서구는 공항으로 인해 전체의 97%가 고도제한에 걸려 있는 지역에 추가제한을 두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강서구의 상업지역 비율은 서울전체 평균인 4%의 반에도 못 미치는 1.9%다. 그나마 전체 상업지역 중 30%는 과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관촌이 차지하고 있다.18곳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이런저런 제한에 묶여 역세권이 개발된 곳은 2곳뿐인 실정이다. 화곡유통단지도 도시계획상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주차장 하나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지역 내 상업지구의 확대 ▲준공업지역의 공동주택 허용 ▲공항로와 역세권의 용도 재조정 등 강서구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한 칼자루는 결국 서울시가 쥔 셈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영화] 광부의 딸 훌라춤에 폐광이 ‘하와이’로

    소녀들에게 꿈꾸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이 드신 부모와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자신을 희생해야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탄광마을은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평생 광부를 천직으로 알고 갱도를 드나들었던 사람들은 정리해고의 칼바람 앞에 속수무책이었다.1960년대 일본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 ‘훌라걸스’의 가장 큰 매력은 남 이야기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불과 몇십년 전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웃음도 눈물도 크고 진하다. 폐광 위기에 처한 탄광마을은 우리나라 강원도 정선이나 사북의 진통을 떠올리게 만들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룬 소녀들의 모습에선 70년대 비슷한 처지였던 우리 누이들의 안타까웠던 그때와 겹쳐진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석탄 소비가 줄어 폐광 위기에 처한 탄광마을은 대규모 정리해고로 몸살을 앓는다. 탄광회사는 지역경제를 살릴 요량으로 대규모 리조트 유치를 결정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큰 반발에 부딪힌다. 하지만 리조트 유치를 위한 훌라댄서 모집 전단을 본 사나에와 기미코는 달랐다. 아무리 해도 손톱 밑에 낀 숯검댕을 지울 수 없다고 한탄하던 광부의 딸들이 난생 처음 꿈이란 걸 갖게 된 것. 처음엔 그들도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요사스럽게 엉덩이를 흔드는 춤에 기겁했었다. 그러나 내면의 갈등과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내고 결국 스스로와 마을을 구하게 된다. 영화는 실제 탄광촌에서 유명 휴양지로 탈바꿈한 후쿠시마의 ‘하와이안즈’를 모델로 하고 있다. 작품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은 “폐광지역에 하와이를 만들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에 매료됐다.”고 영화를 만든 계기를 밝혔다. 오는 3월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007년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희소식도 날아들어 흥행 예감을 높이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팬을 거느리고 있는 아오이 유우의 현란한 춤사위를 보는 것도 즐겁다. 전체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