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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학생성적 나쁜 공립학교 폐교

    |파리 이종수특파원|‘학생 성적 나쁜 학교는 폐교 조치.’ 취임 연설에서 교육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밝힌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드디어 ‘교육개혁’의 칼을 뽑았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달 31일 취임 뒤 첫 교육정책 연설에서 “잉글랜드 내 670개 중등학교가 납득할 만한 교육 수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립 중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중등교육자격시험(GCSE)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는 폐교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등교육자격시험은 학생들이 중등과정 교육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평가하는 국가 검정시험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등학교 가운데 영어·수학 등 중등교육자격시험 5개 과목에서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두는 졸업생이 3분의1에 불과한 곳은 앞으로 6년 내에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그렇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등교육자격시험 다섯 과목에서 평균 이상을 얻는 학생이 전체학생 가운데 30%도 못 되는 중등학교는 영국 전체 중등학교 가운데 5분의1가량인 670여곳이나 된다. 앞으로 이 학교들은 연간 성적 개선 목표치를 할당받은 뒤 주변의 좋은 학교들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또 교사들은 좀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그렇지만 이런 조치 뒤에도 우수 학생을 30% 이상 배출하지 못할 경우 지역 교육당국에 의해 민간이 후원하는 아카데미로 전환하거나 폐교 조치를 감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 브라운 총리는 “우리는 높은 목표를 세웠으며, 더 이상 실패를 내버려둘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뒤에 처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할 때가 왔다.”며 “실패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등학교 졸업 후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가거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구체적 대책으로 18세 청소년들을 견습생으로 고용하는 기업들에 대해 직업 훈련비용으로 3000파운드(약 562만원)에서 최대 1만 5000파운드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교육기준청은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집권 노동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립 중등학교 10개 중 한 곳이 교육에 실패하고 있거나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등학교 중 절반 정도가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수준을 학생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vielee@seoul.co.kr
  • “아이티 이민자가 에이즈전파”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가 1969년 미국에 이민 온 아이티인들을 통해 미국과 세계로 전파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는 과학자들이 에이즈를 처음 질병으로 인식한 81년보다 12년이나 앞선 것이다.30일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워로비는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에이즈가 미국에 처음 상륙하게 된 경로를 밝혀냈다.연구진은 에이즈가 지난 66년 중앙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한 감염자에 의해 카리브해의 소국 아이티로 전파됐으며,3년 뒤 미국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마이애미, 뉴욕같은 대도시에 정착한 아이티인 이민자들을 통해 들어온 에이즈 바이러스는 수년간의 잠복 기간을 거쳐 미국과 세계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은 지난 82,83년 사이에 이민온 아이티인 감염자들과 외국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비교 분석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중앙아프리카에서 아이티를 거쳐 미국과 세계로 전파된 경로를 추적했다.공동연구자인 마이애미대 아서 피체니크 박사는 “아이티가 에이즈 확산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99%”라고 확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춘천서 국제 대학생 평화 영화제

    강원 춘천에서 새달 1일부터 4일까지 영화인을 꿈꾸는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회 국제 대학생 평화 영화제가 열린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과 강원국악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모두 11개국 28편의 본선 진출작에 대한 무료 시사회가 열린다. 상영되는 작품은 20개국 163개 작품 가운데 국내 10편, 외국 18편을 심사로 뽑은 작품들이다. 출품작들은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든 분야에서 7∼20분에 이르는 아마추어 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금상 등 28개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 2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영화제 첫날인 1일에는 참가 대학생들이 서울 청량리∼춘천간 기차 안에서 지난해 수상작을 보며 이동할 수 있는 ‘영화 기차’가 운행된다. 또 일송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참가자와 관객들이 평화를 염원하면서 ‘피스(peace)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둘째날의 시사회에는 유명 영화의 음향과 특수 분장을 담당했던 영화 제작자, 현장 사람들의 현장의 체험기를 들을 수 있는 영상 아카데미 시간도 마련된다. 3일째에는 참가자들이 양구 제4땅굴 및 을지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DMZ평화투어를 실시하고 이동 시간에는 버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감상하고, 이 영화에 참여했던 송민규 조감독의 영화제작 뒷얘기도 들을 수 있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 대학생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인류 화합을 얘기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며 “첫해인 지난해에 비해 참가 국과 출품작이 두배로 늘어나는 등 점차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어 춘천이 세계 대학생들의 영상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新 중국미술 흐름 한눈에

    新 중국미술 흐름 한눈에

    냉소적 사실주의로 대표되는 중국 현대미술은 ‘만화’ 같은 중국인의 자화상으로 해외 경매 등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 베이징 곳곳에 있는 화가촌에서는 비슷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이 수십명씩 생겨나는 등 그 폐해도 만만찮게 생겨나고 있다. 중국미술이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사실주의적 묘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미술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에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마음 속 풍경을 그려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개인전(11월13일까지)을 열고 있는 천원지(陳文驥·53)는 현재 유행하는 중국 미술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역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한국 민중미술을 10년 넘게 취급하면서 그 한계를 느꼈다.”며 천원지의 전시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천원지의 그림은 얼핏 조각이나 설치작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낳는다. 화려한 붉은 빛이나 현란한 이미지 같은 것은 없다. 그 대신에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색을 칠해 입체인 듯 착시효과를 안겨준다. 세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을 담은 동양적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로 일하는 천원지는 20년 동안 서구의 모더니즘 등 중국 현대미술의 일반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02)720-1524.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새달 1∼10일 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 문성(51)은 베이징 중국민족대학 출신의 중국 동포 작가. 그의 작품은 나이프로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입혀 두꺼운 질감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애초에 사진으로 찍어뒀던 고구려 벽화, 불교조각, 경주 남산 등의 이미지는 울퉁불퉁한 나무껍질 같은 물감의 질감 속에 아스라이 배어난다. 처음에는 구상 계열의 그림을 그렸다는 문성은 “러시아의 미술 아카데미를 방문하고는 똑같은 사실주의 계열의 그림을 그려서는 러시아의 서양화 전통을 뛰어넘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추상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샤오강, 위에민준 등의 작품이 기법면에서는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아류작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인기 작가들은 최근 딜레마에 빠져 있다. 처음에는 중국의 체제를 비판하며 인정받은 그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이젠 중국 정부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고 있다. 눈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아니라 마음으로 그린, 현대 중국미술의 주류에서 벗어난 두 작가의 작품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02)544-848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8) 호주축구의 화려한 비상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8) 호주축구의 화려한 비상

    호주축구가 ‘백상아리’로 변신해 세계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강철같은 체력을 씨줄로, 걸출한 개인기를 날줄로 강팀으로 변신했다.‘사커루’로 불리는 호주대표팀에 걸리면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갈 각오를 해야 한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이미 그 실력을 보여줬다.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0대1로 아깝게 무릎을 끓어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32년 만에 진출한 본선에서 16강에 들면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호주축구가 강해진 것은 저변이 그만큼 넓기 때문이다. 대표선수 면면만 봐도 그렇다.23명 중 21명은 유럽파이며 그 중 절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들이 호주 국내 리그에서 함께 뛰면 우수한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된 것이 분명하다. 생활체육문화가 일찍부터 정착돼, 엘리트축구를 지향하는 우리 축구와는 달리 유소년 축구가 강한 것도 한 몫을 한다.1980년대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위험한 호주풋볼과 럭비대신 상대적으로 부상위험이 적은 축구를 권장했고 학생들도 축구 재미에 푹 빠져들어 학교마다 축구클럽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드니 북부 레드필드칼리지의 경우 나이와 실력별로 4개의 축구팀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원에서 럭비와 크리켓을 하는 아이들은 이젠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호주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이다. 유소년 축구가 강하기에 성인축구의 미래도 밝은 것이다. ●유소년 축구가 원동력 그러면 유소년축구의 현장을 가보자 . 시드니 북부 이스트우드 공원에는 축구장이 2개 있다. 천연 잔디가 융단처럼 깔려 있어 축구 전용구장으로 손색이 없다. 기차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겨울이면 주말마다 축구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스트우드를 포함하여 인근 에핑, 라이드 지역 소재 초중고 축구동아리들이 모두 참가한다. 축구화를 신고 유니폼을 잘 갖춰 입은 선수들이 파란 잔디 위를 하얀 축구공을 쫓아 밀물과 썰물처럼 몰려갔다 몰려오는 모습은 눈요기 대상으로 충분하다. 남자 선수들 사이로 여자 선수들도 보인다. 평소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선수들은 전·후반 90분을 뛰면서도 지친 기색이 별로 없다. 운동장 밖에는 가족들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나이가 어려 시합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꾼다. 이런 풍경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된다. 공원 안 벽보엔 6∼8월의 축구시합 일정표가 빼곡히 적혀 있다. 이런 풍경은 이곳만의 모습이 아니다. 호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마스든고교의 8학년생인 알버트 리(15)군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 학교동아리에 가입했다.”며 “아직은 후보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주전으로 뛸 날이 꼭 올 것이다.”고 말했다. 시드니 모아스포츠 아카데미의 관리팀장 이홍철(32)씨는 호주축구가 강한 이유에 대해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호주정부의 축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작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호주정부는 월드컵 개최의 장기 계획 속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둘째 축구클럽의 활성화. 축구가 럭비 등 기존의 활성화되었던 지역 클럽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셋째 환경과 기후조건. 지역마다 잔디구장과 공원이 잘 갖춰 있고 사계절 내내 훈련할 수 있어 호주의 축구미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채스트우트 인근 아타몬에서 1년간 살았던 김호성(46) YTN 스포츠부장은 “호주축구의 강점은 사회체육이 오래전부터 발달했고 인프라가 넓은 것”이라면서 “지난 독일월드컵에서의 선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축구칼럼니스트인 정윤수(39)씨도 “호주는 유럽 축구문화를 빨리 습득한 나라”라며 “과정의 축구를 하면서 축구리그도 탄탄해지고 선수층도 두꺼워지면서 좀더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투자·기후조건등 갖춰 호주축구는 호주풋볼과 럭비에 밀려 아직은 국기(國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민간 상업방송들은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호주풋볼과 럭비를 생중계하는 데 반해 축구는 스포츠뉴스시간에 잠시 보여줄 정도로 홀대한다. 다문화방송을 하는 ABC방송에서만 유럽의 빅리그를 중계한다. 하지만 축구가 국기의 자리를 차지할 날도 머지않았다. 호주풋볼과 럭비를 제치고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다. 축구로 울고 웃는 브라질 국민 못잖은 열정을 호주 국민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작년부터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유턴했다. 올해 아시안컵에 출전한 호주는 예상밖의 졸전 끝에 8강에서 탈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축구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팀이 원정경기에 따른 부적응과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열심히 뛰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대표팀의 팀 케이힐은 “리그 종료 후 휴식기간 중에, 그것도 2주간의 준비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에는 벅찼다.”며 “남아공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호주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비중있는 대회에선 강팀의 변모를 확실히 보여줄 팀이다. 북경올림픽 예선과 남아공 월드컵 예선부터 한국은 호주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호주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와 미래에도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신문선(49) 명지대 교수는 “호주는 아시아권의 최강팀으로 유럽팀의 힘과 기술을 갖춰 어느 아시아국가도 상대하기 힘들다.”며 “동북아와 중동팀으로 양분돼 있던 아시아 축구계에 호주가 제3의 축으로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도 이젠 강팀과 맞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한·호주전은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빅매치’가 될 것이다. 아시아축구를 업그레이드시킬 그날이 기다려진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과거 정보기관 통제사찰 실태

    국가정보원 진실규명위원회가 24일 펴낸 보고서에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정치·사법·언론 등 각 분야를 광범위하게 사찰, 통제한 흔적이 담겨 있다. ●여야 막론 ‘무차별´ 정치사찰 박정희 정권 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까지 정치 사찰이 이뤄졌다. 특히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JP) 사찰’이 광범위하다. 3선 개헌 논의 때 JP가 공화당 박종태·김용태 의원을 만나 개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개헌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자신은 표면에 나서 범국민적인 개헌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한 내용이 기록된 문서도 발견됐다.▲전 공화당의장 김종필 동향첩보 통보 ▲김종필 동향 첩보 입수 ▲국회의원 김용태 동향첩보 통보 ▲김용태에 대한 첩보 ▲개헌 논의를 포함한 정계동향이다. ●원하는 판결위해 ‘판사 뒷조사´ 각종 시국사건 때 정보기관은 담당 재판부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원하는 판결을 유도했다. 1982년 ‘송씨 일가 사건’은 검찰 기소 때부터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안기부가 모두 개입, 조정했다. “북한 노동당 연락부 부부장 송창섭씨가 남파, 친인척을 간첩으로 만들어 25년간 암약했다.”는 내용의 이 사건은 안기부가 피의자를 불법으로 장기 구금하고 고문으로 진술을 받아낸 뒤 검찰에서도 그대로 말하도록 강요했다. 별다른 물증이 없고, 검찰 조서의 임의성 문제가 제기돼 대법원이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안기부는 검사와 함께 판사를 찾아가 설득했다. 이 밖에도 국가배상법 위헌 판결 등 정권의 의도와 다른 판결을 내린 판사를 뒷조사했고,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1983년 대법원 비서실장 뇌물사건을 재조사하도록 해 부장판사 2명과 검사장·지청장을 사임하도록 유도했다. ●기자연행·광고통제로 언론 탄압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을 실은 매체에 압력을 가한 것도 정보기관의 몫이었다. 김지하 시인이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정부 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시 ‘오적’을 게재하고, 신민당이 당 기관지인 ‘민주전선’ 6월1일자로 이 시를 다시 싣자 중정이 반공법 위반혐의로 그를 구속하고 사상계의 폐간을 추진했다. 정권에 부담이 되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은 정보기관에 연행돼 조사받은 것도 국정원 보유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 확인됐다. 광고를 통제해 언론을 탄압하기도 했다.1973년 주요 광고주 대표를 불러 조선일보에 광고를 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는 점이 국정원 자료로 확인됐고,1974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도 중정이 주도했음이 유추된다고 진실위는 밝혔다. ●통제 가능한 노조간부 특별 관리 1961년 대한노총을 해산하고 한국노총을 조직한 장본인이 중정이었다. 중정은 직접 통제가 가능한 구성원으로 한국노총 간부를 육성하고 관리했다. 노총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력도 행사했다고 진실위는 판단했다. 중정은 또 김말룡씨 등 비판적 성향의 인물이 간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압, 회유를 반복하며 공작을 벌였다. “용공지하서클을 결성,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며 크리스천아카데미 사회교육원 간사 등을 연행한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도 중정이 유신체제를 위협하는 반체제 활동으로 간주, 사건의 실체가 과장됐다고 진실위는 강조했다. ●대학별 담당관 운영해 학원 통제 학생운동 사찰은 물론, 대학정책 입안과 학사행정 업무까지 중정과 안기부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학원사태로 제적된 학생의 복교, 타 대학 입학을 막고, 소요가 극렬한 학과는 정원을 감축했으며 비판 성향의 교수는 승진을 불허했다. 주요 학원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해 교련교육, 교수 재임용제, 졸업정원제 등 범정부 대책을 마련한 것도 정보기관이 주도했다. 대학별 담당관을 지정, 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정보망으로 학원을 통제한 점도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 ●간첩사건, 실체보다 확대·과장 우선 조사한 7대 사건에 동백림 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남한조선노동당 사건 등 3건이나 포함된 것만 봐도 정보기관이 간첩사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월북한 친인척과 접촉, 간첩교육을 받고 국가기밀을 제공했다며 간첩으로 몬 81년 ‘박동운 사건’이나 납북귀환 어부를 간첩으로 몰아붙인 82년 ‘정영 사건’, 조총련을 찬양하고 국가기밀을 탐지 수집했다는 82년 ‘차풍길 사건’ 등 적잖은 간첩사건들이 실체보다 확대, 과장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할리우드 속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할리우드 속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R&B의 알파걸 시아라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한국 팬들을 만나서 기쁘다”며 “특히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 어제는 꽃등심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름답고 의미 깊은 한국에 일년에 한번씩은 방문할 생각이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아드레날린 24’ 속에는 총격전을 보고 “멋지다”고 인터뷰하는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한국인 소녀와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도 노동자에게 “괜찮다”며 “그냥 앉아서 일하라”고 하는 파렴치한 한국인 공장장이 등장한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과연 할리우드 속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 러브 코리아 할리우드 스타 중에는 유독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친한파 스타가 있다.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는 국내 의류 브랜드 빈폴 모델로 출연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한국 의류의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가 세계 수준이라며 촬영후 의류를 선물받고 즐거워했다. 이후 선물로 받은 국내 의류를 입고 외출을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자주 목격됐다. 또 배우 시에나 밀러는 국내 화장품인 아모레 퍼시픽을 애용하는 스타로 마사지와 피부 관리를 받고 나오다 파파라치를 피해 아모레 퍼시픽 쇼핑백으로 얼굴을 가려 미국 대중들에게 국산 화장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르네 젤위거 등은 한국을 방문해서 먹은 비빔밥에 매료돼 한국에 반한 스타들이다. 육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각종 야채와 영양이 담겨 미각을 자극하는 비빔밥은 미국으로 건너가도 잊지 못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이밖에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 한국에 호감을 가진 영화 ‘트랜스 포머’의 여주인공 메간 폭스와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한국의 연극 ‘점프’ 관람후 “놀랐다(It was amazing). 공연이 좋았다(I love it)”고 밝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등도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있다. ◇영화속 어글리 코리안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는 오랫동안 한국인을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왔다. 1997년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연한 영화 ‘폴링다운’에서 돈만 아는 한국인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한국인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크래쉬’에서는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했고 올 봄 개봉한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서는 실력없고 말많은 한국인 안마사를 등장시켜 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또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서는 자동차 트렁크를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국인을 등장시켜 ‘일에 미쳐 살아가는 한국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한편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이 뉴욕 마천루를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삼성의 로고가 등장했는데 감독은 처음에는 화면에서 이를 삭제를 하려 했지만 건물 주인의 항의로 어쩔 수 없이 삼성 로고가 그대로 나왔고 ‘고질라’에서 등장하는 동원참치는 사실 영화 제작진이 한글과 일어를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의도되지 않은’ 한국 브랜드 표출로 할리우드 영화는 아직 한국에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다. ◇한국인 아내를 소개합니다 영화 ‘JFK’를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는 ‘무사’. ‘쉬리’. ‘친절한 금자씨’는 물론 ‘그녀를 모르면 간첩’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영화를 즐기는 친한파다. 올리버 스톤이 친한파가 된 이유는 1996년 결혼한 아내가 한국인 정전선씨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없는 환갑을 맞은 스톤 감독은 한국식으로 차린 환갑상도 받고 “연장자를 공경하는 한국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환갑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역시 한국인 앨리스 김과 결혼한 스타다. 케이지는 올리버 스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출연을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깎는가 하면 스톤의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상업성 시비에 휘말리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 한국인 아내를 둔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케이지는 또 지난 2004년 영화 ‘내셔널 트레져’ 홍보를 겸해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고. 기자들에게 자신을 가리켜 “케서방”이라고 부르는 센스를 보였다. ‘스서방’ 웨슬리 스나입스 역시 할리우드의 한국 사위다. 한국인 니키 박과 결혼한 스나입스는 지난 2002년 인터넷을 통해 아내가 디자인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또 한국인을 만나면 “김치! 아리랑!”이라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한다. 이처럼 한국 여성과 결혼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한국 여성 특유의 자상하고 가족에 헌신하는 모습을 칭찬하며 한국 홍보에 열성적이다. 케이지와 스나입스는 영화 홍보시 한국 방문 일정을 반드시 넣고.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를 주변에 알리는 등 한국 사랑에 열성적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상주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Law] ‘로스쿨 정원 1500명’ 찬반 논리

    정부의 ‘로스쿨 정원 1500명’ 발표 이후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로스쿨 신청을 거부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1500명 정원에 찬성하는 변호사와 반대하는 학계 등의 입장을 들어본다. 아울러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500명 정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르포를 통해 알아본다. ■ “정원문제 2004년 합의한 것” 하창우 서울 변호사회장 “국회가 교육인적자원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에 대해 ‘재보고’를 하라고 지시한 건 명백한 위법행위 입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23일 “교육부는 법무부와 법원 행정처 등과 협의한 뒤 국회에 보고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국회가 교육부의 상위 결재기관처럼 행정부 행위에 지나친 간섭을 하며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교육부가 로스쿨 개원 첫 해 정원을 1500명으로 정했고 대학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지난 2004년 말에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에서 로스쿨 제도 시행 초기의 총 입학정원을 1200명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사개위에는 대학교수와 시민단체도 포함돼 있었다. 대학교수들이 지금 와서 3000명 이상을 주장하는 건 약속 위반이다. ▶1500명으로 확정되면 탈락하는 대학이 무더기로 발생할텐데. -로스쿨을 운영할 능력도 안 되는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로스쿨 제도의 취지는 질 높은 법조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우수한 교수와 교육 프로그램부터 갖춰야 하는데 왜 시설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나. ▶지역할당제를 한다는데. -우수한 교수와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곳을 선정하는 것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다. 그런데 지역에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 강조되면 취지와 다르지 않나. ▶대학 등은 우리나라의 법조인 부족을 주장하는데, 부족하다고 보나. -미국에선 변리사와 세무사, 중개사 등 유사직역의 업무까지 변호사가 모두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직역 근무자와 변호사를 합하면 1인당 법조인은 1535명으로 프랑스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분쟁을 법률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미국과 막무가내로 비교하면 안 된다. ▶로스쿨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로스쿨에선 실무 교육이 강조되는 만큼 변호사 출신 교수가 많아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는 의사들로 채워지지 않는가. 능력있는 변호사가 교수가 되도록 미국처럼 로스쿨 교수의 연봉은 일반 교수 연봉의 3배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정부 각 부처의 법무실에 변호사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법무실에는 법률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대한변협과 사개위에서 기업 법무실이 변호사를 채용하는 법무담당관제를 제안했지만 국회와 정부가 반대했다. 공무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다. 기업들은 사내변호사를 더 늘려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000명 넘어야 OECD수준” 장재옥 법대학장 협의회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권역별로 할당하겠다는 방침은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엄연히 국가를 상대로 한 위헌 소송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장재옥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장(중앙대 법대 학장)은 23일 “정부가 지금 계획하는 대로의 로스쿨이라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일부 대학을 회유해 로스쿨 신청을 하도록 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정원 1500명안에 반발하고 있는데 그럼 적정 인원은 몇명이라고 보나. -로스쿨이 성공하려면 우선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고,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 총정원은 활짝 열어 시장이 조정하도록 맡기고, 정원 자체가 의미 없는 로스쿨로 가야 한다. 정원을 정한다면 3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 이 구조가 20년 지나야 겨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수준에 이를 수 있다. ▶1500명 로스쿨은 의미 없다는 것인가. -로스쿨은 한 연수원 출신, 일부 대학 출신들이 법조계를 장악하고 ‘영감님’이라며 특권층으로 군림하게 하는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고자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방안으로는 그 기득권을 유지시켜주는 것밖에 안 된다. 잘못된 로스쿨안을 거부함으로써 제대로 된 로스쿨로 가게 하는 것이 맞다. ▶지금 교육부 방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로스쿨 선정을 권역별로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으니 위헌 소지가 있다. 또 교육부의 발표 전에 일부 대학에 내용이 미리 유출됐는데, 교육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건 행정소송 감이다. ▶교육부가 회유해서 일부 대학이 로스쿨을 신청하면 협의회의 거부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인가기준을 정해놓고 특정 대학에만 신청하라고 권유하면 바로 소송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협의회의 방침이 법적 효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어기는 대학이 있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청와대도 교육부의 1500명안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처음 로스쿨 도입이 추진될 때는 청와대를 믿었는데, 지금 보니 그때부터 로스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낀다. ▶대학별 사시 합격자 수를 로스쿨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는데. -로스쿨은 사시와 전혀 다르고 학생도 다르다. 기존 사시와는 상관이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발상 자체가 아직 정부의 머릿속에 ‘로스쿨=사시의 변형’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원 발표후 로스쿨 학원 표정 “이 지문의 ‘바’ 단락에서는 프리초프 카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카프라가 생명 위기 해결을 위한 현대자연과학과 동양철학의 만남의 장을 열어줬다는 마지막 문장이 이 단락의 주제문입니다.” 휴일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SA로스쿨아카데미 3층 강의실에서는 ‘언어이해’ 동영상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을 들으려고 점심식사도 걸렀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회사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함께 하기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달파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말 여가쯤은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 1500명안에 교육계 전반이 반발하면서 파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로스쿨 수험생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대입전문 학원까지 로스쿨 학원에 진출할 채비여서 로스쿨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주말이면 상경해 학원수업 들어 20일 오후 역삼동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로스쿨 상담을 위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다는 한 직장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원장은 “생각보다 로스쿨 문이 더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획했던 사람이 로스쿨 준비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2009년 8월 입학은 법률로 정한 내용이니 아무리 논란이 격화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로스쿨 정원이 생각보다 적어 아쉽지만, 공부나 차분히 하자는 분위기였다.LSA로스쿨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이문재(33·변호사 사무장)씨는 “군 단위 도시에도 변호사 없는 곳이 태반인데,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수험생으로서는 차분히 학원에서 문제를 풀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은 나중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1500명 정원이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합격의 법학원에서 9월부터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원 A(35)씨는 “로스쿨 정원이 많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으면 또다른 사시를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등 연내 로스쿨 학원 진출 총정원 논란에도 로스쿨 입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은 여전히 많다. 중·고등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입전문학원 메가스터디는 교대역 부근에 로스쿨 학원을 연내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 ‘서울메디컬스쿨’을 세운 유웨이 중앙교육은 다음달에 강남역에 로스쿨 학원을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로스쿨 수험생이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사람당 연 150만원만 잡아도 시장규모는 450억원. 하지만 지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업체들도 몇년 이내에 메이저 3∼4곳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LSA로스쿨 황남기 대표는 “시장성이 있으니 모두 달려들고 있지만, 지금도 수강생이 있는 학원은 2곳 정도”라고 설명했다.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내년 정도까지는 각 학원의 내공에 따라 로스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파격정사신 논란 ‘색계’ 아카데미상 후보 제외

    파격정사신 논란 ‘색계’ 아카데미상 후보 제외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안 감독의 새 영화 ‘색, 계’가 외국어 영화 부문 규정에 묶여 2008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타이완 감독 이안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올해에는 ‘색, 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차대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색, 계’는 내년도 아카데미상의 외국어 영화 부문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 기대됐던 작품이었으나 아카데미측은 일부 스탭들이 타이완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당 부문에서 제외했다. 이에 타이완 영화국은 “이안 감독과 우리 모두 매우 실망했다. 이 영화는 타이완에서 매우 잘 알려진 우리 영화”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한편 ‘색, 계’의 주연 양조위의 28일 방한이 취소됐다. 당초 양조위는 28일부터 사흘간 VIP시사회 및 기자회견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차기작 촬영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안 감독과 여배우 탕웨이는 예정대로 공식행사에 참여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업CEO 아카데미’ 참석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23일 경기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한국농업CEO연합회가 주관하는 ‘농업CEO 아카데미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석한다. 네덜란드와 한국 농업을 비교하는 주제발표에서 토론도 할 예정이다.
  • 英 여배우 데보라 카 ‘지상에서 영원으로’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왕과 나’등으로 유명한 영국 여배우 데보라 카(사진 왼쪽)가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18일 밝혔다. 파킨슨병을 앓아온 그는 동부 잉글랜드의 서퍽에서 16일 숨졌다. 1921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브리스톨의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출발했다.1940년 ‘바버라 소령’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1946년 할리우드로 건너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유난히 상복이 없었던 그녀는 6번이나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으나 한번도 수상하지 못하다 1994년 아카데미상 특별명예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버트 랭키스터(오른쪽)와 열연한 ‘지상에서 영원으로’, 로버트 테일러와 공연한 ‘쿼바디스’, 율 브리너와 호흡을 맞춘 뮤지컬영화 ‘왕과 나’등이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국 명배우 데보라 카 ‘지상에서 떠나다’

    영국 명배우 데보라 카 ‘지상에서 떠나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왕과 나’등으로 유명한 영국 여배우 데보라 카가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18일 밝혔다. 파킨슨병을 앓아온 그는 동부 잉글랜드의 서퍽에서 16일 숨졌다. 1921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브리스톨의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출발했다.1940년 ‘바버라 소령’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1946년 할리우드로 건너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유난히 상복이 없었던 그녀는 6번이나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으나 한번도 수상하지 못하다 1994년 아카데미상 특별명예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버트 랭키스터와 열연한 ‘지상에서 영원으로’, 로버트 테일러와 공연한 ‘쿼바디스’, 율 브리너와 호흡을 맞춘 뮤지컬영화 ‘왕과 나’등이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아드레날린 24’ 한국인 ‘비하 논란’

    영화 ‘아드레날린 24’ 한국인 ‘비하 논란’

    미국영화 ‘아드레날린 24’(감독 마크 네빌딘·브라이언 테일러)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에피소드가 대거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속에서 논란을 되는 있는 부분은 한국인을 악덕 기업주로 묘사한 것과 한국인이 조직폭력배로 등장해 총기를 난사한 부분이다. ’아드레날린24’는 LA에서 프리랜서 킬러로 일하는 체브(제이슨 스타뎀)가 조직폭력배 베로나(호세 파블로)가 투여한 중국산 신종 바이러스를 맞고 죽음의 위기에 봉착,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물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로 지난 3일 국내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설정때문에 불쾌했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신촌에 사는 여대생 김민경(24)씨는 “여전히 할리우드 속 한국인은 생각없이 일만하는 돈벌레로 묘사되고 있다”며 “거기에 무차별적인 악당(?) 이미지까지 추가된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영화 속에서 한국인 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 한 장면은 크게 세 부분이다. ▲ 우선 무개념 인터뷰 장면. 주인공 체브가 LA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적을 벌일 때 10대로 보이는 한국여성이 “너무 멋있었어요. 멋져요”라며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 한국인을 생각없는 사는 시민의 전형으로 희화한 것이다. 다음으로 ▲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한 장면도 충격적이다. 체브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셔츠공장 지하에서 베로나 일당과 총격전을 벌일 때 한국인 공장장은 노동자들은 대피시키기 보다 “앉아. 일해. 걱정마”라며 일하기를 강요한다. 심지어 일당이 작업실을 침범해 총기를 난사할 때도 책임자는 “앉아. 일해”라고 다그치며 노동 착취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된 장면은 ▲ 잔인하기 그지없는 총기난사 부분이다. 주인공 체브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10여명의 한국인 갱단이 일제히 총을 꺼내들고 상대를 향해 난사한다. 물론 이 장면은 주인공이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순간인 만큼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다. 그러나 10여명의 한국인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할리우드는 그동안 빈번히 한국인을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왔다. 1997년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폴링다운’은 주인공이 LA 한인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 문제가 됐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크래쉬’는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해 눈총을 샀다. 지난 4월 개봉된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서는 실력없고 말많은 한국인 안마사를 등장시켜 불쾌감을 안겼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속 한국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생각없이 일하는 돈벌레일 뿐이다. 여기에 잔인한 이미지까지 덧붙였다. 스스로는 문화 강대국이라 자부하지만 우물 안 이야기다. 밖에서 보는, 아니 영화에서 그려지는 한국인은 여전히 지독한 비주류다. <사진 = 영화 ‘아드레날린 24’에 등장하는 한국인 >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지혜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김학원(대전시의원)씨 모친상 17일 충남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42)257-4864●황철성(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전 강동구 의정회 사무국장)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92●이상용(전 LG전자 서비스부문장)남봉진(언남중 교사)씨 빙모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590-2697●진기식(KNN 보도국 PD)씨 부친상 17일 부산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11-864-9381●최미영(선문대 교수)미정(피오논술아카데미 원장)호림(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미숙(낙원가족치과 원장)재화(메트로원 대표)씨 부친상 김명애(대한항공 과장)김희진(인프래드컴 대표))씨 시부상 류재우(국민대 교수)김상호(MSD미디어 대표)씨 빙부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2072-2028●송병은(교사)병주(하나안과 원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20●김환준(주택관리공단)필규(EBY어학원 원장)필준(한국수출보험공사 대전충남지사 부부장)명자(부산은행)씨 부친상 16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51)256-7013●전재우(삼보크러치 대표)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3●전용석(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3
  • [Seoul In] 16일 평생학습도시 선포식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16일 강동구민회관에서 평생학습도시 선포식을 갖는다. 평생교육 전문가인 고상준 박사가 ‘나뉨은 나눔으로 극복한다’ 주제로 평생교육 특강을 진행한다. 생태 분야의 평생교육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강동 에코리더 아카데미’를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6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 도시 지정 동판 및 인증서를 받았다. 자치행정과 480-1313.
  • 엘 고어·IPCC는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제는 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했음을 보여 준다. 그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 수상자가 발표된 12일 밤 열릴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 지구온난화행사에는 일찌감치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고어는 수상자 발표 뒤 성명을 통해 “큰 영광이다. 상금은 지구온난화 연구에 기여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토의정서 주도… 다큐로 아카데미상 그는 정치인이었지만 환경운동에 일찍이 관심을 보였다.1992년엔 ‘위기의 지구’라는 저서를 냈다. 부통령이던 97년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 창설을 주도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올초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 줬다.‘불편한 진실’은 일반인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끌어 올렸지만, 환경오염을 과장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인데도 이 다큐멘터리는 해수면이 6m나 상승해 뉴욕, 플로리다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 범람이 임박한 것처럼 암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과학자들은 일부 기술적인 오류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켰다. 영국 3000여개 중등학교는 ‘불편한 진실’을 교재로까지 채택했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과 밴더빌트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상원의원으로 일하다 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이 됐다.2000년엔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 부시와 맞섰지만 재개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분루를 삼켰다. 낙선의 충격 때문인지 한때 갑자기 체중이 늘고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환경운동에 다시 매진하며 과거의 반듯한 모습을 되찾았다. 고어가 이번에 노벨상을 거머쥐면서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구도에 ‘최대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자’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은 그가 8년 만에 권토중래에 나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온다. 지지자들은 고어의 대선출마를 요구하는 12만 7000명의 서명을 받는 등 그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11일자 뉴욕타임스 전면광고에는 그의 대선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편지가 실리기도 했다. 고어측은 일단 “출마계획이 없다.”며 한발 빼고 있다. 하지만 향후 그의 행보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IPCC, 온난화 검토 UN산하 전문가 구성 한편 고어와 평화상을 함께 받은 단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다.1988년 지구환경 가운데 특히 온난화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한 목적으로 유엔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온난화의 과학적 평가,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방지 조약의 체결이 목표다. 김성수 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스타」전계현(全桂賢)양(32)이 결혼을 한다. 상대는 천문학박사 조경철(趙慶哲)씨(41·연세대 교수).「아폴로」11 달착륙 해설로 과학계의「스타」가 된 통칭「아폴로」박사다. 결혼식은 2월 15일, 주례는 노산 이은상(李殷相)씨. 장소는 2월6일 현재「워커·힐」이나「크리스천·아카데미」중 택일. 15일로 화촉(華燭)날 잡아놓고 이미 연말(年末)부터 신혼살림 『미워도 다시한번』의「스타」와「아폴로」박사의 결합은 그「쇼킹」한「뉴스」성에도 불구하고 퍽 조용히 비밀스레 추진돼왔다. 두사람 모두 떠들썩한 것을 원치 않았던 까닭일까? 결혼날짜가 박두했어도 그들은 좀처럼 결혼에 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들의 결합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다. 전계현은 얼마전부터 주소도 전화번호도 행방불명이 됐었다. 증발설이 나올 정도였다. 영화사에서도 그녀에 대한 연락은「매니저」인 이용주란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했다.「매니저」란 사람도 연락사항만 전해줄뿐이지 거처나 전화번호를 알려주진 않았다.『집위치는 잘모르고 전화는 아직 놓지 않았다.』대개 이런 식의 따돌림을 당했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 결혼식을 10일 앞둔 2월 5일 현재 두 사람은 앞당겨 신혼살림을 하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 네거리에서 멀지않은 곳. 언덕위는 아니지만 하얀집. 아담하게 단장된 2층 양옥이 이들 두「스타」의 뜨거운 사랑의 집이다. 그 안에서 전계현은 방안 정돈을 하고 있었다. 빨강 꽃무늬가 수놓인 흰색 저고리에 진홍빛 치마. 한복차림이 그녀를 20대의 앳된 신부처럼 돋보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이 집을 사서 20일 이사했어요. 새로 뜯어고치다시피 했는데 아직 정돈이 잘 안되어서-』 조경철박사는 외출했고 전양과 소녀(전양은 동생이라고) 단 두식구가 있는 건평 70평가량의 집안은 유달리 조용했다. 응접실에는「피아노」가 놓였고 그 뒤에는「크리스머스·트리」가 아직도 꽃가루를 쓰고 서있다. 그「크리스머스·트리」뒤에 90호가량의 그림이 한폭. 한복차림의 여인이 그네뛰는 그림이다. 69년 가을 조씨가 전양에게 준 전양 초상화다. 그리고 이 그림이 바로 두사람의 사이를 묶은「사랑의 씨앗」. 비오는 하오의 첫랑데부 “생각보다 소탈해 좋았죠” 전계현의 설명에 의하면 이 그림이 그려진건 69년 여름이다. 두번 만나고 세번 만났을 때 조씨는 전양의 초상화를 그려서 들고나왔다. 상상만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어느 점이 전양을 닮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림솜씨는 보통이상이고 전양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69년 여름부터,「아폴로」박사와 전양의「데이트」가 시작된건 정확히 69년 8월부터라니까 이들의「랑데부」는 이미 18개월을 꼽는다. 그들 최초의「랑데부」는 조씨의「프로포즈」에서 시작됐다.「아폴로」해설로 그때 이미 방송·TV의「스타」가 돼있었던 조씨는 D방송국 PD인 박(朴)모씨를 통해서 몇번인가 『전계현을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씨의 전갈을 받은 전계현은 두번째 요청에 응락, D방송의『유쾌한 응접실』에 조씨와 함께 출연키로 했다. 『그날 비가 세차게 왔어요. 광화문 교육회관의 다방에서 약 30분가량 얘기를 나누었죠. 죠. 생각했던 것보다 소탈하고 솔직해 보이는 인품이 호감을 줬어요』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그분은「나는 이런 사람이다」하고 자기의 과거를 털어놓더군요. 북한에서의 소년시절, 월남이후의 학교생활, 미국유학 결혼생활, 그리고 귀국후의 생활등-』 두번째 만나자 전격 구혼…천문학자답잖게 성급해 조경철박사의 인물됨에 관해서는 TV를 통해「스타」못지않게 알려져있다. 둥그스름한 얼굴에 큼직한 안경,「보타이」차림이 어울리는 당당한 사내다운 체구. 과학자이기 보다는「스포츠맨」이나 사업가를 연상케하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그는 갖고있다. 천문학 박사의 학위는 미국「펜실베이니어」대학 대학원에서 받았다. 평북 선천태생으로 북한에서는 광산과를 다녔다하고 월남후에는 연세대 물리과를 졸업했다. 처음 미국에 가서는「터스큘럼」대학에 들어가 정치학과를「스트레이트」A로 졸업. 천문학으로 방향을 돌린건 이원철박사의 권유에서였고, 그의 주전공인 변광성(變光星)연구는 저명한 천문학자「페이지」씨가 편저한「스타·라이트」에 수록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는 것. 참고삼아 미국서의 그의 이력서를 들춰보면 ①미(美) 천문학회원 ②영(英)왕실 천문학회정회원 ③미해군천문대 우주물리부 주임 ④NASA 최고연구원 ⑤미 과학진흥협회 평의원, 그리고 각대학 교수-. 그 자신이 언젠가 말했듯이『5대양 6대주 어디를 가도 조경철 모르는 사람은 천문학자 아니다.』 68년 8월, 그는 정부의「한국의 두뇌」귀국 권장책에 의해 15년만에「두뇌 제1호」로 귀국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을 맡으면서 연세대 천문학과장, 성균관대학 강사 등 화려하고 바쁜 일과가 계속되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은 2월 5일 사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폴로「14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날. 이날도 조박사는 D방송국에 나와서「아폴로」착륙광경을 해설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전계현과 조씨의「데이트」는 그의 벅차게 바쁜 일과속에서도 꾸준히 계속된 것 같다. 두번째「데이트」는 첫번「데이트」1주일 뒤. 조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전양이 살고있던 세운「아파트」의「그릴」에서 만났다.「치킨」과「스테이크」를 나누면서 이때 조씨는 단도직입적으로「프로포즈」를 했다한다. 『잊혀진 여인(女人)』보고는 홀딱…초상화 바치며 질긴 구애(求愛) 『그분 성격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무척 당황했어요.「배우자를 어떤 사람을 원하시오, 나와 결혼하는게 어떻겠소?」 이러지 않겠어요?』 전계현은 이때『글쎄요』정도로 끝냈다 한다. 그녀로서는 상대방 사정을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대개 그렇듯이 여배우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이나 동경인가 하는 짐작뿐이었다한다. 사실상 그무렵까지 전계현은『다시는 결혼 안한다』고 말해왔다. 그녀는 초혼에 실패하고난 뒤 딸(현재 10살)과 함께 외로우나 별 말썽없이 살고 있었다. 61연도에 결혼해서 66년에 별거생활로 들어갔지만 법적 이혼수속은 68년 8월 2일에야 끝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화합할 기회를 찾았었죠. 끝내 안오더군요. 혼자 살 결심을 하게 됐었읍니다.』 이런 전계현에게 조경철씨의 집착은 퍽 끈기가 있었던 것 같다. 해외에서 15년만에 돌아온 이 과학자의 가슴에 전계현은 어떻게 해서 불을 지른 것일까 조씨가 전양을 처음 본 것은 69년초 영등포의 한 3류극장에서였다. 그곳에서 전계현주연의『잊혀진 여인』이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난 조씨는 함께 구경한 친구한테 전양의 얘기를 꼬치꼬치 캐어 물었다. 여기서 그녀가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쁜 밀회(密會) 거듭, 제주도서 결혼결심 서고 『잊혀진 여인』(정소영(鄭素影)감독) 에서의 전계현은 미국유학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그래서 잠깐 탈선을 하게된 불행한 여자로 나타난다. 미국가서 새로 결혼한 남편을 멋모르고 기다리는 아내- 이런「드라머」구성이 해외에서 돌아온 조씨에게 색다른 감격이라도 안겨준 것일까? 전·조「커플」의「데이트」설이 새어나온 것은 69년 12월께다. 이때 조씨는『전계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존경한다』고 잘라 말했다. 여성상위의 미국식 표현이었지만 전계현 자신은 그들의「데이트」설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녀의 배우생활이『미워도 다시한번』의 성공으로「피크」를 이루게 된 무렵, 전계현은 결혼보다「스타」의 위치가 더 소중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이들의「랑데부」는 계속되었다. 비원 뒤뜰, 수유리의 통닭집, 인천, 아현동에 있는「서울·하우스」등이 이들의 밀회장소로 이용됐다. 『「데이트」라고 해도 서로 바쁘기 때문에 잠깐 만나서 사진찍는게 고작이었어요. 나오라고 불러놓고는「카메라」로 몇장 사진찍고, 그 다음번엔 사진을 돌려주고, 큰 맘 먹어야 경인고속도로의「드라이브」정도였죠』 가장 긴「랑데부」는 70년 8월「바캉스·시즌」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때 조씨는 자신이 조직한 연세대「화우회」학생들을 이끌고 1주일간 제주도에서 사생대회겸「캠핑」을 했다. 그곳에 전계현이 나타났다. 자신의 말로는 공연때문이었다한다. 어쨌든 두사람은 그곳에서 2일간 호젓한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전계현이 결정적으로 재혼을 생각한 것은 이 제주도「랑데부」에서인 것 같다. 그는 서울 올라오는대로 조씨의 가정문제를 탐색했다 한다. 그리고『그분이 이혼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력(前歷) 있는몸, 서로 감싸고 아폴로가 스타에 연착륙(軟着陸)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조경철씨는「워싱턴」에 부인 김상경(金相卿)씨(40)와 두 아이가 있다. 김상경씨는 바로 삼양(三養)재벌의 총수인 김연수(金秊洙)씨의 따님.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씨의 조카딸이다. 조씨는 67년 4월에 부인과 정식 이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자녀 양육비를 보내주고 있는 실정. 그런데 조경철씨의 호적에는 이혼은 커녕 결혼한 사실도 없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423의 조씨 호적은 결혼도 이혼도 없는 깨끗한 여백. 전양은 적어도 법률상으로는 총각인 조씨에게 본처로 입적하게끔 돼있는 것이다. -결혼후에도 영화배우는 계속할 것인지? 이 물음에 전양은 대답했다.『그분은 좋은 작품이라면 한해 한두편 정도는 해도 좋다고 말해요. 저로서는 가정주부로 만족하고 싶어요. 서로가 너무 오랫동안 가정을 몰랐거든요』 두뇌와 미모의 결합이라고 하면 일찌기「마릴린·몬로」와「아더·밀러」의「센세이셔널」한 결혼을 들 수 있다. 이와 비교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어쨌든「아폴로」박사와「스타」전계현의「도킹」이 행복한 가정에의 연착륙이 되기를「팬」들은 바라고 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로펌 탐방] 법무법인 율촌

    [로펌 탐방] 법무법인 율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건물에 입주한 법무법인 율촌에는 국내 변호사 102명과 외국 변호사 21명 등 모두 123명이 근무한다. 율촌의 역사는 올해로 꼭 10년째다.1970∼80년대에 설립된 김앤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에 비해서는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규모로 보면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꼽히지만 율촌은 태평양·광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2위권 로펌으로 진입한 상태다.2위권 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실력으로 따지면 율촌은 2위권 로펌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 법률전문 월간지 아시아 로가 발표한 올해 국내 로펌 평가에서도 율촌의 부상이 확인됐다.6개 평가 분야 가운데 김앤장이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위는 율촌이 차지한 것이다. 김앤장은 IT 분야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인수·합병(M&A) 분야를 이끄는 우창록 대표변호사와 강희철 변호사는 지난해 영국의 유력 법률잡지(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에서 올해의 M&A 전문변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펌규모는 국내 6위… 실력은 2위권 율촌의 급부상 비결에 대해 우창록 변호사는 “나는 일류 로펌을 목표로 할 만큼 욕심이 많지 않았는데 마침 실력 있는 변호사들이 찾아와 합류했고, 집중적으로 키운 특정 분야가 시장을 선점해 빠른 성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우창록 대표변호사가 1997년 김앤장에서 함께 일하던 강희철 변호사, 법무법인 우방에서 일하던 윤세리 변호사, 아시아합동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던 한봉희 변호사 등과 함께 설립했다. 설립 멤버였던 정영철 변호사는 최근 연세대 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율촌의 강점은 조세와 공정거래 분야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IT와 M&A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조세분야는 소순무 변호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소 변호사는 조세법과 관련한 판결을 내릴 때 심층 연구결과를 대법관에게 보고하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팀장 출신이다. 게다가 서울지법 파산부장을 지내 자타가 공인하는 조세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M&A와 조세 분야를 함께 맡고 있다. 공정거래와 금융 분야는 각각 윤세리 변호사와 한봉희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율촌은 기업자문에 비해 송무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 송무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우수인재 영입 일류로펌으로 성장 올해 초 박해성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박해식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 이상민·강석훈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영입했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신성택 전 대법관, 김대환 전 서울고등법원장 등이 송무분야를 맡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의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과 오성환 전 공정거래위 상임위원이 고문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율촌의 우수한 인재 영입 성공을 일류로펌 성장의 배경으로 꼽는다. 신규 변호사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매년 우수한 연수원생들이 많이 온다. 하지만 우창록 변호사는 “우수한 자원 확보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야 법률시장 개방시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율촌은 매주 목요일 목요 상설강좌와 맞춤형 어학교육, 심화전문강좌, 업무그룹별 내부교육 등으로 구성된 율촌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교육을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어 변호사들로부터 호응이 뜨겁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정부가 8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알리는 ‘대국민 보고회’를 광주에서 열면서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2004∼2023년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마무리하고 광주를 ‘세계속의 아시아 문화 창’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부가 지난 3년여 동안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용역 등을 거쳐 확정한 이번 종합계획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4대 역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핵심 사업 핵심 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현장 문화재 발굴 조사 등으로 당초 예정 보다 2년 늦춰진 2012년 준공된다. 5·18민주화운동 32주년 기념일인2012년 5월 18일 개관을 목표로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지식문화원 등을 갖추고 ‘아시아의 문화 발전소’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 신과학권등 7대 문화권 조성 시내 일원에 7대 문화권 조성이 중심 내용이다. 문화전당권(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예술인공방거리 조성·도심 캠퍼스 유치 등이 추진된다. 아시아문화교류권(사직공원·남구 양림동 일대)엔 문화예술인·인권활동가 체류활동 지원센터·아시아음악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아시아신과학권(광산구 첨단지구)에는 아시아의 전승 지식과 의학·과학 등을 산업화 할 수 있는 아시아지식·의학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아시아전승문화권(남구 대촌동)에는 ‘고싸움 놀이’ 등 전승놀이 테마파크, 아시아전승문화아카데미 등이 세워진다. 문화경관·생태환경 보존권(동·북구 무등산, 광산구 황룡강 일대)은 자연과 소통·체험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영산강 습지생태원, 아시아자연문화연구센터 등이 설립된다. 교육문화권(서구 마륵동)·시각미디어문화권(북구 용봉동 중외공원)에도 각각 교육·연구와 인터랙티브 미디어파크 등이 조성된다. ●예술진흥 지원… 문화관광산업 육성 중외공원 일대에 종합공연예술센터·무대세트보관소 등을 조성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음악, 공예 및디자인, 게임, 첨단영상, 에듀테인먼트 등 ‘5대 콘테트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투자유치와 컨벤션산업 활성화도 지원한다. ●문화 국제교류 역량 강화 문화도시 운영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확충에 주력한다.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관 및 주요 단체와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유네스코·세계관광기구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한다.‘아시아문화 저널’창간 등을 통한 정보교류 기반을 조성한다.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9월 특별법이 제정된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국책사업으로 5년마다 중간평가를 실시토록 돼 있다.”며 “내년 3월 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하는 등 현재 기반조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제가족영상축제·유럽영화제 개막

    국제가족영상축제·유럽영화제 개막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팬인 당신, 올해는 부산영화제를 놓쳤다고? 하지만 크게 아쉬워할 것은 없다. 부산 못지않은 수작들을 볼 수 있는 영화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근 재해석되고 있는 가족의 의미나 최신 유럽 영화의 흐름을 짚어보고 싶다면 다음 두 영화제에 주목할 만하다. ●‘오늘, 가족을 본다´ 전세계 31개국 작품 상영 18일부터 6일간 정동,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가족영화란 모름지기 온가족이 보는 따뜻한 영화라는 공식에서 벗어난다.‘오늘, 가족을 본다’라는 주제의 이 영화제는 오늘날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살핀다. 이번 영화제는 전세계 31개국에서 온 모두 103편(장편 32편, 단편 71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가족’을 중심 주제로 한 세계의 장편영화들을 소개하는 ‘월드 패밀리 나우’와 한국사회 내 가족을 재조명하는 ‘코리아 패밀리 나우’를 비롯해 ‘세계 단편영화 초청전’,‘부성애 특집’,‘시네마테라피, 가족을 만나다’ 등 모두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가족 내 관계에 초점을 맞춘 한국 단편영화 경선 부문에서는 예심을 거친 33편의 본선 진출작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스위스의 장 스테판 브롱 감독의 2006년작 ‘내 동생의 결혼식’.20년 전 스위스 가정에 입양된 빈의 결혼식을 맞아 베트남에서 생모가 방문하자,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온가족이 어색한 ‘행복’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한국 가족영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씨네토크’ 섹션도 눈에 띈다.2003년 여름 시즌 3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석권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을 비롯해 ‘가족의 탄생’(2006),‘좋지 아니한家’(2007) 등 순차적으로 탄생한 가족영화 3편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17일부터 유럽거장 신작등 선보여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메가박스 유럽영화제(17∼21일)에서는 유럽 거장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마스터스 초이스’를 비롯해 ‘하트 투 하트’,‘슈팅스타’ 등 6개 부문에 걸쳐 총 30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포미니츠’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교도소 수감자 제니와 그의 스승 크뤼거의 감동 휴먼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독일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화제작. 이밖에 유럽식 로맨틱 코미디를 맛보고 싶다면 ‘러브스토리 인 유럽’ 섹션의 ‘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와 ‘센스 오브 유머’ 섹션의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을 주목할 만하다.‘결혼하고도’는 파리 사람들의 독신 생활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 흥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럽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유럽 영화는 무조건 어렵고 예술적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센스 오브 유머’ 섹션을 신설해 유럽식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평범한 2030여성들을 포함해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로 꾸몄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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